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승훈
    2025-09-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37
  • 3개월 재수사… “몸통은 총리실 차장”

    3개월 재수사… “몸통은 총리실 차장”

    검찰은 지난 4월 1일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천명했다. 3월 16일 거센 여론에 떠밀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에 대한 재수사에 돌입한 뒤 수사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3개월간의 수사에서 성역을 넘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에 이어 민간인 불법사찰 과정의 청와대 개입 의혹을 명쾌하게 규명하지 못한 채 수사가 종결된 것이다. 이미 다 알려진 대로 불법사찰의 비선(秘線) 배후는 박영준(52) 전 총리실 국무차장, 증거인멸 몸통은 이영호(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라고 선을 그었다. 윗선의 실체가 없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불법사찰 문제가 불거지고 증거인멸이 이뤄졌을 당시 민정수석이던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정정길·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은 제대로 조사조차 하지 않은 채 “관련 없다.”고 못 박았다. 권 장관은 검찰이 요청하지도 않은 진술서를 보내 “불법사찰과 증거인멸을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정 전 실장은 “업무 내용을 보고 받은 사실이 없다.”고 서면 답변서에 썼다. 이 전 비서관도 “청와대 수석이나 대통령실장 등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윗선으로 가는 연결고리가 이 전 비서관에서 끊긴 것이다.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건네진 ‘관봉(官封) 5000만원’ 등 입막음용으로 의심되는 돈의 출처도 찾지 못했다. 정치권은 ‘봐주기 수사, 부실 수사, 면죄부 수사’ 등의 비판을 쏟아내며 특별검사나 국정조사 도입을 벼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13일 불법사찰을 지시한 박 전 차장과 증거인멸을 주도한 이 전 비서관을 포함해 5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내용을 담은 재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전 국무차장의 불법사찰 지시 혐의는 ‘큰집’인 대검 중수부가 밝혀냈다. 이 전 비서관은 검찰 수사에 앞서 증거인멸의 몸통을 자처했다. 특별수사팀은 사건 관련자들의 해명을 듣는 데 열중했고, 그대로 인정했다. ‘관봉 5000만원’이 대표적이다.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지난해 4월 장석명(48)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장 전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건넸다는 돈으로, 송찬엽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는 “지난해 4월 무렵 특정 금융기관에서 5000만원 이상을 찾은 2000명을 추적했지만 장 전 주무관의 주장을 뒤집을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수사 결과와 관련, 박정하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관련됐다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MB-새누리정권 부정부패 청산 국민위원회’는 이날 권 장관 해임을 촉구한 뒤 “민간인 불법 사찰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도 국정조사나 특검 도입에 긍정적이어서 재수사를 통해서도 밝혀지지 않은 모든 의혹이 또 한 번 검증 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김승훈·황비웅·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관봉 5000만원·입막음 1억 개인돈”…반전은 없었다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관봉 5000만원·입막음 1억 개인돈”…반전은 없었다

    검찰은 이번 수사의 최대 핵심이랄 수 있는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건네진 각종 ‘돈’의 출처를 대부분 규명하지 못했다. 검찰은 ‘입막음용’으로 돈을 건넨 인사들의 ‘개인 돈’이라는 주장을 뒤집을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 내에서조차 특별수사팀이 작심하고 돈의 출처와 규모를 밝히려 했다면 충분히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돈 중 ‘관봉 5000만원’은 이번 수사의 ‘키포인트’였다. 장 전 주무관에 따르면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은 지난해 4월 15일 장석명(48)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장 전 주무관에게 관봉 형태의 5000만원을 건넸다. 류 전 관리관은 ‘총리실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지인이 마련한 돈을 제3자가 은행에서 찾아왔다.’→‘돌아가신 장인이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 돈을 아내가 받아 왔다.’ 등으로 말을 바꿨다. 송찬엽 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관봉 5000만원이 2009년 10월 한국은행에 입고된 사실은 확인했지만 출고 은행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영호(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직접 건네거나 마련하도록 지시한 1억 3000만원도 ‘개인 돈’이라는 벽에 막혔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8월 이우헌(48) 코레일유통 상무를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 또 진경락(45·구속 기소) 전 기획총괄과장에게도 본인이 직접 또는 최종석(42·구속 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4000만원을 건넸다. 진 전 과장은 2010년 7월 6일 장 전 주무관을 통해 이인규(56)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의 변호를 맡은 한모 변호사에게 변호사 비용 3000만원을 전달했다. 진 전 과장은 검찰에서 이 전 비서관 돈이라고 진술했다. 이동걸(51)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2010년 9월 16일 최 전 행정관의 전화를 받고 장 전 주무관에게 변호사 비용 조로 4000만원을 건넸다. 이 돈도 이 전 비서관의 지시로 마련됐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이 직간접적으로 마련한 돈을 비자금으로 보고, 출처를 규명하기 위해 이 전 비서관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했던 서울 강동구 성내동 인력파견 업체 D사를 압수수색하고 D사 대표의 계좌까지 추적했지만 돈의 출처를 끝내 밝히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모두 개인 돈이라고 주장하는 데다 현금이어서 더 이상 추적할 수 없었다.”고 궁색하게 변명했다. 박영준(52·구속 기소) 전 국무차장의 전화를 받고 이상휘(49)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장 전 주무관 등에게 건넨 돈도 마찬가지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7~11월 진 전 과장에게 1200만원, 8~11월 김충곤 전 점검1팀장과 원충연 전 사무관에게 각각 800만원씩 총 1600만원, 7~11월 장 전 주무관에게 700만원을 건넸다. 이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개인 돈 및 후배에게 빌린 돈이다. 장 전 주무관이나 진 전 과장 등이 사실을 폭로하면 청와대 이미지가 손상된다고 판단해 돈을 줬다.”고 진술했고, 검찰은 이를 그대로 인정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몸통·윗선·돈출처 규명 못한 ‘生卽死 검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 재수사가 지난 3월16일 이후 3개월여 만인 13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함께 마무리된다. 검찰은 1차수사의 부실이 드러나자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수사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히며 본격적으로 재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미흡한 수사결과로 인해 벌써부터 ‘검찰이 생즉사(生卽死)의 길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된다. 실제 검찰은 불법사찰의 몸통과 증거인멸 윗선을 2010년 1차수사에 이어 재수사에서도 명쾌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이번 수사의 최대 관건이었던 ‘관봉 5000만원’의 출처와 관련해서도 장 전 주무관의 폭로 내용 규명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재수사 착수 이후 ▲지원관실 불법사찰 전모 및 지시·보고 비선 라인 규명 ▲장 전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제공된 돈 등의 출처 ▲증거인멸 지시 윗선 규명 등 3대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검찰은 김경동(50) 전 지원관실 주무관의 USB, 진경락(45·구속기소) 전 기획총괄과장의 외장 하드디스크 등에서 지원관실이 조계종 지관 전 총무원장과 보선 종회의장, 윤석만(현 포스코건설 고문) 포스코 사장, 권모 전 KT&G 사장, 현기환·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백원우·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 본인 또는 주변 인사들, 방송인 김미화씨 등 종교인, 연예인, 기업인, 정치인, 민간인들을 광범위하게 사찰한 문건을 확보했다.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 사찰 외에도 지원관실의 불법사찰 사례를 추가로 밝혀낸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의 사찰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사법처리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원관실 지시·보고 체계의 윤곽도 어느 정도 파악했다. 검찰이 확보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업무추진 지휘체계’(2008년 8월 28일 작성) 문건에 따르면 지시는 ‘VIP(이명박 대통령 지칭) 특명전달자→비선→지원관실’, 보고는 ‘지원관실→비선→VIP 또는 대통령실장’으로 이어졌다. 비선 인사로는 박 전 차관과 이영호(48·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까지 규명했다. 검찰은 정정길·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한 차례 서면조사하는 선에서 지원관실 사찰의 지시·보고 라인 수사를 끝냈다. 장 전 주무관이 받은 돈 등의 출처는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4월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장석명(48)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관봉 형태’의 5000만원은 류 전 관리관의 “장인이 마련한 돈”이라는 주장을 뒤집을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거인멸은 이 전 비서관이 2010년 7월 최종석(42·구속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과 진 전 과장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지원관실 점검1팀원들의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진 전 과장과 장 전 주무관이 증거인멸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들이 개입했다고 주장한 부분은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민간사찰 배후 박영준 증거인멸 몸통 이영호”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박영준(52·구속)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지원관실 불법사찰에 관여하고, 이영호(48·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증거인멸에 개입했다는 내용 등으로 13일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증거인멸 개입 의혹이나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건네진 ‘관봉 5000만원’의 출처 등 이번 수사의 최대 핵심은 명쾌하게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2일 “민간기업 등 불법사찰 배후는 박 전 차관, 증거인멸 몸통은 이 전 비서관 선에서 수사를 끝냈다.”면서 “박 전 차관은 대포폰 사용 등 증거인멸에도 개입한 정황이 있어 어떻게 처리할지 막판까지 고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2008년 울산시 울주군 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경남 창원의 S사로부터 사업 시행권을 따내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고, 이인규(56) 전 공직윤리지원관에게 S사 경쟁업체인 T사와 울산시에 대한 사찰을 지시한 사실을 확인, 박 전 차관을 이 전 지원관과 함께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검을 해도 특별수사팀에서 수사한 내용 이상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제기된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전달경로 밝혀진 BBK 가짜 편지, 檢 ‘은진수 배후’ 밝혀낼까

    전달경로 밝혀진 BBK 가짜 편지, 檢 ‘은진수 배후’ 밝혀낼까

    2007년 대선 당시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편지’를 이명박 후보 캠프 측이 입수·공개한 경위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가짜편지의 최초 기획자를 포함해 신명(51·치과의사)씨에게 편지작성을 지시한 배후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김경준(46·복역중)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구치소 수감동료로 편지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던 신경화(54·복역중)씨도 최근 동생 신명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배후를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전달 경로가 밝혀진 만큼 가짜편지의 ‘몸통’ 규명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8일 “큰 틀의 프레임(뼈대)은 다 갖춰졌고, 세부적인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가 파악한 ‘큰 틀의 프레임’ 중 하나는 가짜편지 전달 및 언론공개 과정이다. 검찰은 신명→양승덕(59)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김병진(66) 두원공대 총장(당시 이명박 후보 상임특보)→은진수(51·복역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대책팀장)→홍준표(58) 전 새누리당 의원(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으로 이어지는 편지전달 경로를 밝혀냈다. 또 하나의 ‘큰 틀의 프레임’은 가짜편지 작성 지시 경로다. 신명씨는 검찰 조사 등을 통해 “가짜편지 작성은 ‘제3자 또는 은진수→김병진→양승덕→신명’ 순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은 전 위원의 ‘윗선’이다. 신명씨는 가짜편지 배후로 최시중(75·구속)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이 대통령 손위 동서 신기옥씨 등을 거론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이들이 가짜편지의 ‘몸통’으로 드러난다면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국보법 위반’ 해방연대 대표 등 4명 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변창훈)와 서울지방경찰청 보안2과는 해고노동자들이 중심이 돼 결성한 단체인 노동해방실천연대(해방연대)의 최모(52) 대표와 성모(53)·이모(52) 지도위원, 김모(47) 전 기관지위원장 등 4명을 국가보안법의 이적단체 구성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최씨 등은 2005년 6월 정통 마르크스주의 복원, 자본주의 타도 등을 주장하며 해방연대를 결성해 사회주의 혁명을 통한 프롤레타리아 독재정권 수립을 선전·선동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기관지 ‘해방’, 선전지 ‘실천’, 소책자 ‘사회주의 강령을 토론하자.’ 등을 발행했다. 최씨는 서울메트로 지하철노조 해고자로 2004년 16대 총선 때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서울 중구에서 출마하기도 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신명 “BBK 檢 조사뒤 가짜편지 은진수 전달 밝혀”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46·복역 중)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BBK 가짜 편지’ 실제 작성자인 신명(51·치과의사)씨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달 3일 검찰 조사를 끝내고 나오면서 수사 검사에게 은진수(51·복역 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BBK 가짜 편지’를 홍준표(58)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수감된 은 전 위원은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팀장을 맡았다. 신씨의 진술은 검찰 조사 뒤 밖으로 나오는 과정, 즉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한 탓에 수사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은 전 위원이 (기획입국설에) 개입돼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증거가 없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신씨 발언을 토대로 지난 2일 검찰에 출석한 홍 전 대표에게 은 전 위원의 연루 여부를 캐물었다. 홍 전 대표는 검찰에서 “BBK 가짜 편지는 은 전 위원이 전달했다.”면서 “수감돼 있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는 게 미안해 그동안 가만히 있었는데 내가 기획입국설 배후라는 억측이 증폭돼 사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진술했다. 신씨의 비공식 발언이 홍 전 대표의 진술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신씨의 “BBK 기획입국설 배후는 최시중(75·구속 기소)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라는 주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장으로만 넘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씨와 검찰 등에 따르면 BBK 가짜 편지 작성은 ‘최 전 위원장→제3자 또는 김병진(66·두원공대 총장)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상임특보→양승덕(59)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신명’ 순으로, 편지 전달은 ‘신명→양승덕→김병진→제3자 또는 은 전 위원→홍 전 대표’ 순으로 이뤄졌다. 양 실장은 신씨가 경희대 치대에 재학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고 김 총장은 경희대 교수 출신으로 양 실장과 친분이 있다. 가짜 편지 작성 및 전달 과정의 핵심 인물들이 파악된 만큼 검찰은 ‘기획입국설’의 배후에 한발 다가선 형국이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지원관실, 불교계도 불법사찰했다

    검찰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하 지원관실)의 불교계 불법 사찰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불교계 불법사찰에 개입한 지원관실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찰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박영준(52·구속기소)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개입한 울산시 산업단지 개발 시행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민간기업 사찰이 지원관실 점검4팀을 통해 이뤄진 사실을 확인, 김모(51) 당시 4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의 증거인멸 가담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4일 “지원관실 문건들을 스크린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소재 모 사찰 주지인 B스님 등과 관련된 내용이 나와 불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현 정부 초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J스님 등 불교계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사찰이 진행됐다는 의혹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총리실 관계자는 “당시 지원관실에서 불교계 내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알아본 적은 있지만 조직적으로 사찰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B스님 등과 관련해 동향 보고 차원에서 작성한 문건은 있다.”고 확인했다. 관련 내용은 검찰이 진경락(45·구속기소) 전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의 여동생 집에서 압수한 외장 하드디스크, 김경동(50) 전 주무관 자택에서 압수한 USB, 2010년 1차 수사 때 압수한 김기현(43) 전 조사관의 USB 등에서 확보한 사찰 문건 400여건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파악됐다. 이인규(56) 전 공직윤리지원관, 진 전 과장 등 지원관실 인사들은 검찰에서 동향 파악이나 자료 수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지 불교계 인사를 사찰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민간기업 사찰과 관련,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당시 누구로부터 지시가 내려온 건지 전혀 몰랐다. 박 전 차관의 지시인지는 더욱 몰랐다.”면서 “직원을 내려보내 단순히 알아보는 정도였고 민간기업을 직접 조사한 것이 아니라 울산시청 등 공무원들을 상대로 알아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지시를 받은 이 전 지원관이나 진 전 과장이 김씨에게 민간기업 사찰을 지시했을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정권에서의 불법 사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노무현 정부에서 공직 감찰을 담당했던 관련 공무원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지원관실 1팀 외 4팀도 조직적 동원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4팀이 박영준(52·구속기소)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지시에 따라 민간업체를 불법사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원관실 다른 조직의 불법사찰 동원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0년 검찰의 1차 수사 이후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 사찰 사실이 드러난 점검1팀(팀장 김충곤) 외 다른 팀이 불법사찰에 동원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박 전 차관이 개입한 민간기업 불법사찰 사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원관실 점검4팀의 수상한 움직임을 파악했다. 김모(51) 당시 점검4팀장을 비롯해 4팀 소속 조사관들에 대한 조사에서 관련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에 대해서는 처벌을 전제로 피의자신문조서까지 받았다. 박 전 차관은 2008년 7~9월 경남 창원의 건설업체 S사 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고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 KCC일반산업단지 개발 시행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 지원관실을 동원해 S사 경쟁업체인 T사를 두 차례 사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총리실 소속으로 2008년 7월 23일부터 지원관실 점검4팀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4팀에는 보건복지부에서 파견된 박모 사무관(5급), 중소기업청에서 파견된 이모 사무관(5급), 경찰청에서 파견된 김모 경감·김모 경위 등 6명이 조사관으로 활동했다. 4팀은 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대전·경남 등의 지자체 감찰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점검7팀 관할이어서 4팀이 불법사찰에 동원된 배경이 주목된다. 총리실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이 개입했다는 민간업체 사찰은 지원관실의 불법사찰 중 한 건일 뿐”이라며 “지원관실에서 조직적으로 민간인을 불법사찰한 게 더 있다.”고 털어놨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민정실 면피용 조사… 민간사찰 재조사도 ‘꼬리’ 자르나

    민정실 면피용 조사… 민간사찰 재조사도 ‘꼬리’ 자르나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불법사찰·증거인멸 지시 ‘윗선’과 장진수(39)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조로 전달된 돈의 출처와 명목 등을 규명하지 못한 채 수사 마무리 채비를 하고 있다. 검찰은 이달 중순쯤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장석명(48) 공직기강비서관과 김진모(46·현 서울고검 검사) 전 민정2비서관을 지난달 30일과 31일 각각 불러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장 비서관은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지난해 4월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관봉 5000만원’과 관련돼 있고, 김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증거인멸 지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장 비서관이나 김 전 비서관 모두 관련된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면서 “더 이상 민정수석실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주요 조사대상자였던 이들 전·현직 민정수석실 비서관 소환을 비공개로 진행한 데다 오후 늦게 출석하는 것을 용인하고, 이례적으로 이들의 부인 취지 진술 내용을 공개한 것 등과 관련, 일각에선 ‘형식적인 조사’ ‘면피용 수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관봉 5000만원의 출처와 관련, 장 전 주무관이 “류 전 관리관이 ‘장 비서관이 마련한 돈’이라고 했다.”고 진술했고, 특이하게도 한국은행 띠지로 묶인 5만원권 신권 1000장 묶음이어서 출처 규명이 상대적으로 쉬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검찰이 “나는 그 돈과 무관하다.”는 장 비서관의 진술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한 점은 수사의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결국 비서관급 인사들만 한 차례 소환한 뒤 민정수석실 관련 수사를 끝냄으로써 검찰이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에 수사를 끝내려 했다.”면서 “증거인멸이 이뤄졌을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법무장관은 사퇴하지 않는 한 조사하기 힘들고, 의혹이 제기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청와대 고위직들도 조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불법 사찰 몸통으로 지목된 박영준(52·구속)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난달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신문조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은 지원관실을 동원해 민간기업을 불법 사찰하고, 이상휘(49)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통해 지난해 9월 청와대 인근 커피숍에서 장 전 주무관에게 입막음 대가로 700만원을 건네라고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사찰의 경우 민간인 피해 유무보다는 업무처리 과정에서의 불법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다시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민간사찰 최종 보고라인은 MB?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과 관련해 사후보고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정황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이영호(48·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나 민정수석실 인사 등 대통령 측근들이 이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을 가능성에 주목,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이 최근 확보한 진경락(45·구속기소)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의 ‘구치소 접견기록’에 따르면 최종석(42·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은 지난해 3월 ‘불법사찰과 증거인멸로 기소된 국무총리실 공무원들에게 응분의 보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청와대 ‘최고위층’에 보냈다고 진 전 과장에게 밝혔다. 보고서는 “감방에 있는 사람들이 배신감 때문에 돌아설 지경이다.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응분의 보상과 사후관리를 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오랫동안 부담이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31일 “진 전 과장 구치소 접견기록에 관련 내용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전 행정관은 보고서 작성 및 보고 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최 전 행정관이 언급한 ‘최고위층’이 이 대통령 또는 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대통령 측근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사정당국 관계자도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이 심적 동요를 일으킨 지난해 말부터 증거인멸 과정 등의 관련 내용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장 전 주무관도 “지난해 1월 정일황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을 만났을 때 엄지손가락을 세우면서 ‘이거 지금 VIP에게 보고됐다’고 했다.”면서 “최 전 행정관의 증거인멸 지시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힘 얻은 檢 “올해가 종북세력 척결 적기”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28일 이명박 대통령의 ‘종북(從北) 세력’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에 적잖게 신경 쓰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에서 “북한 주장도 문제지만 이들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 세력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통진당 내 민족해방(NL)계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인 구당권파를 겨냥한 것이다. 검찰은 겉으로는 이 대통령 발언과 상관없이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의 수사만 진행할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올해가 종북 세력 척결의 적기’라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권을 누가 잡든 올해가 아니면 사실상 종북 세력에 대해 수사하기 힘들다.”면서 “야권이 잡으면 말할 필요도 없고 여권이 잡더라도 취임 초인 탓에 종북 세력에 대한 인식이 이 대통령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종북 세력에 대한 강경 입장에 검찰 내부도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검찰은 경기동부연합을 종북 좌파로 규정한 상태다. 검찰의 다른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검찰은 내부적으로 다양한 루트를 동원한 내사를 통해 종북 세력에 대해 수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한상대 검찰총장의 지난해 8월 취임 일성이 ‘종북 세력 척결’인 데다 한 총장의 임기가 내년에 끝난다는 점에서도 올해 안에 종북 세력과의 전면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통진당 내 종북 인사들의 행적을 쫓고 있다.”면서 “국가보안법 위반에 대한 객관적 증거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검찰 “수사선상서 신당권파는 떨어져 있다”

    통합진보당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경선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칼 끝이 구당권파를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신당권파에는 수사 협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구당권파와 신당권파를 분리해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24일 “(비례대표 부정경선 등의) 수사선상에서 신당권파는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이정희 전 공동대표,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 등 구당권파가 수사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 비례대표 부정경선이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의 여론 조작, 이 당선자가 운영해온 CNP전략그룹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 통진당을 둘러싼 대부분의 의혹은 구당권파와 관련돼 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통진당 의혹들의 배후로 구당권파의 주축인 경기동부연합이 규명된다면 통진당의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사를 통해 통진당의 당내 세력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검찰은 내심 이번 수사에서 신당권파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는 압수수색 이전에 빼돌려진 하드디스크에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투·개표 현황 자료 등을 통진당의 협조를 통해 확보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친다. 한 관계자는 “온라인 투·개표 현황이 없더라도 수사는 가능하겠지만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면서 “‘다른 방법’으로 추가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방법’이란 결국 신당권파의 협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자료는 온라인투표 관리업체인 엑스인터넷정보 측에서 통진당 쪽에 빼돌린 하드디스크에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날 통진당에서 압수한 서버 3대의 이미징(복사) 작업을 모두 마쳤다. 검찰은 이미징 원본은 보관하고, 사본에 담긴 내부 자료를 열람 또는 출력해 수사에 활용하게 된다. 검찰은 이미징 작업이 끝난 만큼 서버에 저장된 문건들을 분석하고, 비례대표 부정경선 관련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진당 회계자료를 토대로 한 자금흐름 추적이나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사용된 선거자금 수사 등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 관계자는 “회계자료는 압수수색 대상도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검찰, 경기동부 행적 추적 구당권파는 강기갑 소송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 등 통합진보당을 둘러싼 각종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구당권파의 주축인 민족해방(NL) 계열 경기동부연합의 구성원들을 파악, 이들의 최근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3일 “경기동부연합 소속 인사들과 관련된 족보(계보도)는 다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드러난 혐의가 많지 않지만 그동안의 행적을 쫓고 있는 만큼 향후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겠다.”며 수사가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음을 거듭 시사했다. 검찰은 경기동부연합을 비례대표 부정 경선이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의 여론 조작, 금품 관련 의혹 등의 배후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의 국가보안법 위반 정황 등도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진당 구당권파로 알려진 당원 한모씨 등 3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와 중앙위 안건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신청서에서 “중앙위 안건이 전자투표에 의해 가결됐지만 절차상 하자가 너무나 중대하고 명백해 무효”라면서 “중앙위 안건 결의의 효력과 이를 근거로 한 혁신비대위원장 직무집행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 ‘3대 의혹’ 규명에 초점… 최종 타깃은 ‘從北의 그림자’

    ‘3대 의혹’ 규명에 초점… 최종 타깃은 ‘從北의 그림자’

    통합진보당에 전면전을 선포한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를 위한 채비에 한창이다. 압수수색한 통진당의 서버를 하나하나 분석하며 관련자 소환을 위한 자료를 모으고 있다. 워밍업 단계인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8명 전원이 투입됐다. 검찰 관계자는 “차곡차곡 수사할 것”이라며 속도를 내되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검찰의 수사 방향은 분명하다. 검찰은 겉으로 드러난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 ▲핵심 인사들의 각종 금품 의혹 등을 우선적으로 손댈 방침이다. 특히 검찰이 구당권파의 주축인 민족해방(NL) 계열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의 행적을 쫓고 있는 데다 정당의 심장인 ‘당원명부’를 확보한 상황인 점으로 미뤄 ‘종북(從北) 좌파 척결’에 대한 수사에도 상당한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일단 부정 경선 의혹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검찰은 현재 부정한 투표용지 사용, 무효표가 유효표로 둔갑한 사례, 한 개의 IP로 최대 47번의 중복 투표가 이뤄진 경위, 구당권파 인물이 온라인 투표 진행 도중 투표 진행 상황을 미리 알 수 있는 ‘소스코드’를 열람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배후 규명에도 주력하고 있다. 핵심 인사들의 각종 금품 관련 의혹에 대한 실체가 드러날 경우, 파장은 만만찮다. 진보진영으로서는 메가톤급 충격파일 수밖에 없다. 구당권파의 핵심 인사인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대표로 재직했던 정치광고기획사 CN커뮤니케이션즈(구 CNP전략그룹)에 구당권파가 선거 관련 일거리를 몰아줬고, 그 돈이 구당권파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있다. 4·11 총선을 앞두고 불거졌던 야권 단일후보 선정 관련 여론조사 조작 의혹도 진보진영의 도덕적 기반을 흔들 수 있다. 지난 3월 서울 관악을 선거구에서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과 경선을 벌인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보좌관이 전화 여론조사를 조작하기 위해 ‘나이를 실제와 다르게 답변하라.’는 문자메시지를 지지자들에게 보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이른바 ‘3대 의혹’ 이외에 통진당 당원명부에 한층 신경쓰고 있다.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이후 입·탈당한 인사들의 신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2010년 전교조·전공노의 민노당 불법 당비 사건 때 민노당에 가입한 교사, 공무원 119명을 찾아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 땐 당원명부를 확보하지 못하고 온라인 투표를 관리하는 서버에서 다른 자료를 확보해 일일이 공무원 여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최종 타깃인 경기동부연합의 ‘종북’ 활동이나 통진당 운영에 불법 개입한 혐의 등을 캐낼 수 있는 주요 단서라는 게 검찰의 말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통진당 압수수색 후폭풍] 부정경선 배후로 경기동부 정조준…한상대 정면승부

    검찰이 통합진보당의 부정 경선·폭력사태 수사를 계기로 진보진영 내 ‘종북좌파’를 찍어내기에 나선 형국이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지난해 8월 취임 직후 ‘종북좌파 세력과의 전면전 선포’ 이후 9개월 만이다. ●한 총장, 공안부장에 척결 강조 겉으로는 통진당의 모든 의혹을 수사할 방침을 천명했지만 속으로는 구당권파의 핵심인 민족해방(NL)계 ‘경기동부연합’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 총장의 강력한 의중까지 작용한 까닭에 검찰의 수사 방향은 확고하다. 대검 관계자는 22일 “한 총장이 오전 회의 때 임정혁 공안부장에게 종북좌파 척결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 총장은 취임식에서 “종북좌파 세력에 전쟁을 선포한다.”면서 “북한을 추종하며 찬양하고 이롭게 하는 집단을 방치하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라고 밝혔다. 또 “종북주의자들과의 싸움에서 결코 외면하거나 물러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NL, 도덕적 기반 와해 가능성 통진당을 겨냥한 검찰의 강공은 경기동부연합을 염두에 둔 것 같다. 민주노동당 핵심들이 연루됐던 일심회 사건 판결문에 따르면 경기동부연합의 1세대를 이끈 이용대(57)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은 2006년 1월 실시된 민노당 당직 선거에서 북한의 지령에 의해 당선됐다.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등이 핵심인물이다. 이 전 공동대표는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지난 3월 야권 단일 후보 경선에서 ARS 여론조사 조작 탓에 출마를 포기했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구당권파 당원비대위 대변인인 김미희 당선자의 남편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은 온라인 경선을 관리한 엑스인터넷정보를 통해 투표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를 열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 수사를 통해 경기동부연합이 여론조작과 비례대표 부정 경선 배후로 밝혀지면 정치권에 진입한 NL계열의 도덕적 기반은 크게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석기 당선자 등에 대해선 금품 관련 의혹도 나오고 있다. 신·구당권파의 벼랑 끝 대치도 검찰 공세의 길을 터줬다. ●“중앙위 폭력, 국민 공분 불러” 검찰 관계자는 “부정 경선 의혹을 해결해야 할 통진당은 당내 각 정파의 첨예한 대립으로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중앙위원회 폭력사태’는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넘어 공분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또 “이미 총선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야권 단일화 관련 여론조작 의혹, 연일 폭로되는 핵심 인사들의 각종 금품 관련 의혹 등으로 통진당 사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전면 수사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통진당과의 전면전은 여론을 등에 업고 대의(大義)에 따른 결정이라는 것이다. 공권력에 대한 도전도 검찰의 불 같은 수사의지에 기름를 끼얹졌다. 검찰 관계자는 “통진당 측의 방해로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사실상 하지 못하는 등 법원에 의해 발부된 압수수색 영장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했고, 서버 반출을 막기 위해 폭력까지 동원했다.”면서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檢, 통진당 ‘종북’까지 칼댄다

    檢, 통진당 ‘종북’까지 칼댄다

    검찰이 통합진보당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보수단체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뿐 아니라 야권 단일화 관련 여론 조작 의혹,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 등 통진당을 둘러싼 모든 불법행위와 의혹에 칼을 빼 들었다. 검찰은 또 지난 21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당원 명부’를 통해 유령당원이나 공무원·교사 등의 불법 정당 가입 여부까지 파헤칠 태세다. 특히 구당권파의 주축인 경기동부연합을 ‘종북좌파’로 규정,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구당권파 국회의원, 당직자, 당원뿐 아니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대검 관계자는 22일 “경기동부연합은 종북좌파로, 이들이 통진당 구당권파의 핵심”이라며 “종북좌파 세력 척결은 한상대 검찰총장이 취임 때부터 밝힌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한 검찰총장은 지난해 8월 취임사에서 “종북좌파 세력에 전쟁을 선포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임정혁)는 이날 발표한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검찰 입장’을 통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서버 및 각종 전산자료 등을 바탕으로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야권 단일화 관련 여론조작 의혹’ 등 통진당을 둘러싼 모든 의혹 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행된 폭력행위와 공권력 유린행위에 대해서도 채증자료를 철저히 분석해 가담자 전원을 끝까지 색출해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야권 단일화 관련 여론조작 의혹은 서울관악경찰서가, 중앙위원회 폭력사태는 서울지방경찰청이, 압수수색 때의 공무집행 방해는 서울금천경찰서가 검찰 지휘를 받아 각각 수사하고 있다.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통진당 서버 관리업체인 ㈜스마일서브와 경선 관리업체인 ㈜엑스인터넷정보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서버 3개와 문건 등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분석 자료를 토대로 조준호 전 공동대표 등 관계자들을 불러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의 불법·부정 행위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당원 명부’를 토대로 전교조 교사, 전공노 공무원의 통진당 불법 가입 여부도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통진당원 가운데 전교조 교사와 전공노 공무원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당원 명부가 사실상 확보된 만큼 2010년 민노당 불법 당비 납부 수사 때 밝히지 못했던 교사·공무원들을 찾아내 형사 처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승훈·안석기자 hunnam@seoul.co.kr
  • [씨줄날줄] 소도(蘇塗)/곽태헌 논설위원

    소도(蘇塗)는 삼국시대 이전 한반도 중남부에 마한·진한·변한이 있던 삼한(三韓)시대의 특수한 신성지역, 곧 성지이다. 이곳에 제단을 만들고 방울과 북을 단 큰 나무를 세워 산천에 제사를 지냈다. 후한서(後漢書), 삼국지(三國志), 진서(晉書), 통전(通典) 등에 소도에 관한 기록이 있다. 삼국지 위서(魏書) 한전(韓傳)에 가장 자세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한전에는 “귀신을 믿으므로 국읍(國邑)에서는 각기 한 사람을 뽑아 천신에 대한 제사를 주관하게 하였는데, 이 사람을 천군(天君)이라 부른다. 또 이들 여러 나라에는 각각 별읍(別邑)이 있는데 이것을 소도라 한다. 큰 나무를 세우고 거기에 방울과 북을 매달아 놓고 귀신을 섬긴다.”는 내용이 있다. 소도는 신성한 곳이어서 국법의 힘이 미치지 못했다. 그리스·로마의 아실리(Asillie)나 아실럼(Asylum)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소도란 ‘솟대’, ‘솔대’, ‘소줏대’ 등에서 온 말이다. 소도는 고간(高竿)의 몽골어 발음에서 유래하였다는 설도 있다. 암울하던 1970~1980년대 서울 명동성당은 사실상의 소도로, 민주화의 성지로 통했다. 박정희·전두환 독재정부에 맞서 종교인, 정치인, 지식인, 학생 등이 민주화투쟁을 벌이던 때 경찰은 명동성당에 함부로 들어가지 못했다. 1975년 정의구현사제단의 ‘인권회복 및 국민투표 거부운동’도 명동성당에서 이뤄졌고, 1976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세웅·김승훈 신부 등이 ‘민주구국선언문’을 발표한 곳도 명당성당이었다.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낸 1987년의 6월 항쟁도 명당성당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민주화운동이 최고조에 달했던 1987년 한해에만 명동성당에서 127차례 집회를 가졌다고 한다. 소도로서의 명동성당은 암울했던 시절 민주화운동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소도라고 해서 좋은 점, 긍정적인 면만 있었던 건 아니다. 삼한시대 죄인이 소도로 도망쳐 들어오면 그를 돌려보내거나 잡아갈 수 없어 도둑이 성행하였다고 한다.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실세 이석기(비례대표 2번) 당선자가 지난주 자신의 당적을 서울시 서초구에서 경기도 성남시로 옮겼다. 구당권파가 장악한 경기도는 이석기 당선자에게는 소도와 다를 게 없는 곳이다. 그래서 경기도로 당적을 옮긴 것을 놓고 신당권파가 추진하는 출당 등의 징계조치를 막기 위한 ‘꼼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법이나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는 걸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통진당 전격 압수수색] 檢, 압수수색 배경·혐의

    [통진당 전격 압수수색] 檢, 압수수색 배경·혐의

    검찰이 21일 통합진보당의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과 관련, 보수단체 라이트코리아의 고발 20일 만에 통진당 중앙당사를 비롯해 투표 서버 관리 업체 등 핵심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자정 기준 통진당원들의 거센 반발로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실패했지만 ‘당원 명부’ 확보 핵심지 중 한곳인 서버 관리업체 ㈜스마일서브 사무실과 온라인 투표 관리 업체인 ㈜엑스인터넷정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통진당 내부 고발이 있기 전까지는 수사에 나서지 않거나 관망하겠다던 검찰이 돌연 ‘칼’을 빼들었다. 검찰 측으로부터 ‘뼈’가 담긴 얘기가 흘러나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뉘어 분열하는 통진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를 계기로 똘똘 뭉치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완전히 갈라설 때까지 기다렸다는 의미다.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 등 구당권파 핵심 인사들은 압수수색 전날인 20일 당원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강기갑 위원장 등 신당권파가 지난 14일 출범시킨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맞서기 위해서다. 검찰이 구당권파의 당원비대위 출범을 통진당 내 양대 세력의 완전한 결별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의 고심대로 통진당 구당권파와 신당권파는 언제 ‘막장 싸움’을 벌였느냐는 듯 이날 하나가 돼 압수수색을 적극 저지했다. 강 위원장, 이정희 전 공동대표 등은 당원 수십명과 함께 서울 동작구 대방동 중앙당사와 서울 금천구 가산동 ㈜스마일서브 사무실에 진을 치고 검찰에 밤늦게까지 저항했다. 검찰은 일단 ‘위계(爲計)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와 ‘정보통신망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혐의가 확인되면 통진당 일부 당원들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5000만원의 벌금에 처해진다. 검찰 관계자는 “두 가지 혐의 모두 입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관련자들이 드러나는 대로 사법 처리 수순을 밟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관건은 당원 명부와 비례대표 경선 투·개표 자료 확보 여부다. 검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들 자료를 확보할 경우 통진당을 넘어 진보진영 전체에 메가톤급 핵폭탄이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원 명부를 통해 유령 당원은 물론 공무원 당원 등의 실체가 드러날 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칼을 뺐으니 앞뒤 안 가리고 수사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수사 과정에서 무엇이 더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업무방해 등 외에 다른 혐의를 적용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당원 명부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주목되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통진당 ‘심장’ 검찰 손에 넘어갔다

    통진당 ‘심장’ 검찰 손에 넘어갔다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 후보 공천 과정에서의 부정 의혹을 둘러싸고 자정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끝에 결국 부정 경선의 실체 규명과 이에 따른 당의 운명을 검찰 손에 맡기는 상황을 맞게 됐다. 검찰은 21일 통진당의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과 관련, 서울 동작구 대방동 당사 등 10여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은 통진당의 전체 당원 명부를 관리해 온 서울 금천구 가산동 ㈜스마일서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 전체 당원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으나 통진당 당직자들의 극렬한 저지에 막혀 자정 넘도록 자료를 반출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통진당 당직자들은 신·구당권파 가릴 것 없이 검찰의 압수수색에 반발, 중앙당사 사무총국 사무실의 문을 걸어 잠근 채 검찰 및 경찰과 대치했다. 당원 DB는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당의 심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통진당 구성원의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핵심 자료다. 통진당으로서는 검찰에 심장을 내맡기게 된 형국이다. 검찰의 통진당 압수수색은 2010년 4월 30일 전국교직원노조 및 전국공무원노조 등 공무원의 민주노동당 정치자금 후원 수사와 관련해 통진당 전신인 민노당 당사 압수수색에 나선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민노당이 당원 명부가 든 하드디스크를 외부로 반출하면서 검찰은 압수수색에 실패했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날 오전 8시 10분쯤 동작구 대방동 솔표빌딩에 위치한 통진당 당사와 ㈜스마일서브 사무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엑스인터넷정보 사무실, ㈜스마일서브 지사가 위치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KT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 5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와 관련해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처음”이라며 “압수수색 이후 조준호 전 공동대표 등 진상조사위원회 인사들을 차례로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진당 신·구당권파는 압수수색에 강력히 반발하며 대방동 중앙당사와 스마일서브 사무실에서 수사관들과의 대치 상태에 돌입했다. 구당권파인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은 ‘당원 총동원령’을 내리며 강력 저지에 나섰다. 신당권파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도 “검찰이 정당의 심장과 같은 당원 명부 등을 압수하는 것은 당 전체를 압수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압수수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혁신비대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구당권파 비례대표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와 비례대표 15번 황선 후보는 사퇴 시한인 이날 오전 10시까지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무당파인 비례대표 7번(장애인 경선) 조윤숙 후보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거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비례대표 경쟁 부문 14명 가운데 사퇴 의사를 밝힌 10명을 제외하고 4명이 사퇴를 거부한 것이다. 당초 이날 오전 출당 조치 등을 논의하기로 했던 혁신비대위 회의는 검찰 압수수색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다. 혁신비대위는 검찰 압수수색을 저지한 후 사퇴 거부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논의할 방침이다. 안동환·김승훈기자 ipsofa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