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성호
    2025-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임일영
    2025-08-19
    검색기록 지우기
  • 김경두
    2025-08-19
    검색기록 지우기
  • LA
    2025-08-19
    검색기록 지우기
  • 공식
    2025-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88
  • 종교인구 줄고 기복성향 심화

    지난해 종교인구가 8년 전에 비해 1.9%포인트 줄었으며 비종교인은 절반에 가까운 44.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이상 성인 남녀 5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의식조사’ 결과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종교 인구는 전체 응답자의 55.1%를 차지해, 57%였던 2004년 조사 때보다 1.9%포인트 줄었다. 특히 20대의 경우 남자는 39.8%, 여자는 39.5%만 종교인이라고 답해 전체 평균보다 15%포인트가량 낮았다. 종교별로는 개신교 22.5%, 불교 22.1%, 천주교 10.1%, 기타종교 0.5% 순으로 많았으며 비종교인이 44.9%나 됐다. 목회 세습에 대해선 개신교인의 75.4%, 목회자의 71%가 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해 성직자 신자 모두 압도적으로 교회·목회 세습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회자 개인 소득 납세 의무화와 관련해선 개신교인의 48.3%, 목회자의 49%가 각각 찬성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 목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평균 사례비는 대도시 243만원, 중소도시 202만원, 읍·면 지역 163만원이었다. 한목협에 따르면 대도시를 기준으로 목회자의 월평균 사례비에 기타 소득을 합한 금액은 287만원으로, 일반 국민(337만원) 소득의 85.1% 수준이다. 한편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신앙생활의 이유를 물은 결과 마음의 평안을 위해(38.8%), 구원·영생을 위해(31.6%), 건강·재물·성공 등 축복을 받기 위해(18.5%)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는 2004년 조사에 비해 ‘구원·영생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15%포인트 줄어든 대신 ‘건강·재물 등 축복을 받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10%포인트 상승해 기복적 양상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첫 에세이집 ‘오픈 샌드위치’ 펴낸 데비 리

    [저자와의 차 한잔] 첫 에세이집 ‘오픈 샌드위치’ 펴낸 데비 리

    쫓기듯 살아내는 반복의 일상에서 우연히 만나는 신선한 자극은 큰 위안이자 전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그 자극이 사람 때문이건 한 줄의 짧은 글 때문이건 적지않은 활력의 청량제로 작용하곤 한다. ‘오픈 샌드위치’(데비 리 지음, amStory펴냄)는 짧은 글들의 모음이지만 신선한 자극이다. 일상에서 마주친 소소한 인연과 삶의 편린들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랄까. 저자 데비 리(본명 이정민·38)는 이 책이 세상에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이란다. 하지만 ‘포근한 감성 에세이’라는 출판사 측의 평대로 짧은 글들이 우려내는 맛과 깊이가 녹록지 않다. “철학자도 아니고 작가도 아닌데 의외로 저의 글들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냥 솔직하게 쓴 것뿐인데….”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영국계 금융회사를 시작으로 주한덴마크대사관과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에 근무하면서 20∼30대를 보낸 두 남매의 엄마. 덴마크를 비롯해 북유럽 나라들을 오가며 그쪽 기업을 한국에 소개하고 유럽 식음료 산업을 한국과 연결하는 일에 종사해 왔다. “천성이 ‘벼락치기’를 잘 못하는 편인 때문인지 북유럽 사람들 정서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힘들 때 위로와 귀감이 됐던 사람들의 말이며 사는 모습을 기록해 놓은 것들이지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 ‘오픈 샌드위치’라면 북유럽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빵 위에 다양한 재료를 얹고 그 위에 빵을 덮지 않은 채 그대로 먹는 샌드위치다. 왜 하필 책 제목이 ‘오픈 샌드위치’일까. “빵 위에 재료를 맘대로 하나씩, 하나씩 올려 오픈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듯 인생을 균형 있게 디자인하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한다고 할까요.” 책의 부제가 말하듯 그야말로 ‘북유럽식 행복 레시피’인 셈이다. “한국에 사는 그쪽 사람들은 한국에서 숨 쉬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말해요. 현기증 날 정도의 속도감과 무한경쟁 탓이겠지요. 대기업 회사원인 남편과 두 아이의 엄마로 그 속도전과 무한경쟁의 대열에 편입된 저 자신도 힘들 때가 잦으니 그들이야 말할 나위 없지요.” 다름과 차이는 어느 사회든 있게 마련. 그리고 그 편차는 자주 불협화음과 다툼으로 번지곤 한다. 그래서 소통과 배려는 꼭 필요한 덕목이다. “스승 설리번이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에게 했던 말이 있지요. ‘삶에는 먹거나 싸우거나 무리에서 권력을 얻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다.’ 그 사람들은 생활 속에 그 말을 심고 사는 것 같아요.” 처음 만나 명함을 테이블 위로 휙 밀어서 건네는 식의 그쪽 인사법이 지금도 불편하다는 그는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인가 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 사람에게 명함을 건넬 때는 두 손으로 공손하게 전하라는 자신의 채근이 정말 옳은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한다. 겉치레와 형식보다는 실속과 자유로움에 더 익숙한 그들이지만 어찌 좋은 구석만 있을까. “다름과 차이는 어쩔 수 없지만 좋은 측면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불혹의 나이도 안 된 연륜이지만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영혼이 되기를 꿈꾼다”는 말이 야무지다. 그래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인들과 함께 오래도록 꿈꿔 왔던 북유럽문화원을 경기 양평 한적한 마을에 세워 3월 말이면 오픈한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주로 외국인들을 위해 살았던 것 같아요. 이젠 한국 사람을 위해 살아야겠어요. 변변치 않은 문화원이지만 위안과 희망을 주는 레시피의 공간으로 가꾸고 싶습니다.” 일과 가정의 틈새를 오가는 워킹맘. 모임에 가야 한다며 총총걸음으로 자리를 뜨는 워킹맘이 던진 한마디가 또렷하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 현재의 위치에서 우리는 모두 작은 디자이너들이잖아요.”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禪宗 대표 선지식 9인 대중 앞 연석 법회

    禪宗 대표 선지식 9인 대중 앞 연석 법회

    한국의 대표적 선지식들이 대중과 만나는 흔치 않은 연석 법회가 마련돼 불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계종과 전국선원수좌회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선원수좌복지회가 주관해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9일간 서울 종로구 조계사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대선사법회 및 선서화전. 수좌 스님들이 한 명씩 차례로 대중 법회를 이끌게 된다. 이번 행사의 목적은 ‘간화선 중흥’과 ‘수좌복지 외호기금 마련’이다. 세계 불교계에서 유일하게 선(禪) 전통을 온전하게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불교 간화선을 대중화하고 세계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됐다. 이와 함께 제방 선원에서 한국 선불교를 이끌고 있는 수좌 스님들의 열악한 수행 환경을 개선하자는 목적도 담겼다. 법석에 오르는 선지식은 모두 9명.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고우·도문·월탄 스님,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무여 스님,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 스님, 함양 상무주암 수좌 현기 스님이 그들이다. 선지식들은 종정 진제 스님의 입재 법문을 시작으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매일 오전 10시 30분 대선사법회를 진행한다. 회향은 고우 스님이 맡는다. 한편 법회가 열리는 기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와 나무갤러리에서는 선서화전이 열린다. 구하, 청담, 향곡, 월하, 구산, 월산, 일타, 혜암, 석주, 원담, 서옹 스님 등 한국 근현대 불교를 대표하는 스님들의 수행 결과물인 작품들로 꾸며진다. 한편 선원수좌복지회 측은 “전시를 앞두고 500여점이 넘는 작품이 기증됐다”고 귀띔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가톨릭 ‘카리타스’ 물 부족 국가 돕기

    가톨릭 ‘카리타스’ 물 부족 국가 돕기

    한국 가톨릭의 공식 해외 원조 기구인 ‘한국카리타스’(이사장 김운회 주교)가 물 부족으로 고생하는 아프리카, 아시아 개발도상국 돕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국카리타스는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급수 사업을 바탕으로 한 농업 개발, 생계 자활 사업 등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24일 한국카리타스에 따르면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모두 말라버린 에티오피아 오로미야 지방의 보셋 와레다 마을에 저수지를 팔 계획이다. 저수지 오염을 막기 위해 각종 약품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과 저수지 관리 인력을 상대로 위생 훈련도 실시할 방침이다. 전국에 걸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케냐에는 물탱크 290개를 설치할 작정이다. 물탱크는 주민에겐 식수, 작물 재배지에는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물 부족 해소가 기아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카리타스는 주민에게 다양한 농업 기술도 가르치기로 했다. 네팔의 대표적 오지인 신둘리 마을 주민들을 위해 식수원을 개발하고 급수 설비를 갖추는 사업도 펼친다. 국토 대부분이 히말라야산맥 등의 거친 산악 지역인 네팔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험준한 지형 탓에 안전한 식수에 접근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한편 1979년 국제카리타스 정회원 자격을 얻은 한국 가톨릭은 1993년부터 아프리카, 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눈을 돌려 해외 원조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해외 원조 사업을 공식 시작한 1993년부터 2012년까지 총 655개 사업에 300억여원을 지원했다. 지난해만도 48개 사업에 총 34억원이 집행됐다. 한국카리타스 측은 “20∼30년 전만 해도 원조를 받던 나라인데 이제 우리가 원조를 해준다는 데 자부심이 크고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특히 “긴급 구호 사업을 하다 보니 가장 필요한 게 물이었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반도 정세 급랭… 종교계 “남북 교류 사업 어떡해”

    한반도 정세 급랭… 종교계 “남북 교류 사업 어떡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타는 종교계.’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대북 교류 재개에 한껏 기대를 품었던 종교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와 그에 대한 북측의 한반도 비핵화 포기며 6자회담 및 9·19공동성명 사멸 운운 등의 강경 대응에 따른 것이다. 종교계는 종단별 혹은 연합 차원의 대북교류 재개를 위해 북측 종교계와 접촉을 계속해 온 상황에서 돌발 변수를 맞아 새 정부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종교계는 이명박 정부 들어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사실상 북측 종교계와의 실질적인 교류를 중단한 상태다. 그러면서도 개별 종단 차원에서 북측 종교 관계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과 우회적인 협의를 통해 교류 재개를 추진해 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축’과 관련한 장밋빛 공약에 따라 최근 들어 대북 교류에 한층 박차를 가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종교계가 올해 추진 중인 크고 작은 교류 사업이 적지 않다. 종교인평화회의(KCRP)의 3·1민족대회 10주년 남북 공동 행사, 개신교계의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 총회(10월) 중 평화열차 운행, 불교계의 평양 불교회관 건립, 원불교의 평양 국수공장 가동, 천도교의 개성 남북 교도 공동 시일식 개최 등등. 이 가운데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7대 종단 모임인 KCRP의 3·1민족대회 10주년 남북 공동 행사는 코앞에 닥친 종교계의 현안이다. 2003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KCRP와 북측 조선종교인협의회가 공동 주관하고 북측 대표 105명이 참석해 열린 3·1민족대회는 참석자 중 절반가량이 종교인이었던 만큼 사실상 남북 종교 교류의 첫 장을 연 행사로 평가된다. KCRP는 이 행사 10주년 행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서울에서 치른다는 계획을 세워 북측 종교인들과의 1차 협의를 거친 뒤 정부 관계 부서와 행사 개최를 협의해 왔으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사태 이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WCC 부산 총회 때 운행 예정인 평화열차도 종교계, 특히 개신교계의 각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행사다. 부산 총회에 참가하는 세계 기독교 대표들이 평화열차를 타고 독일을 출발해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평양을 거쳐 부산에 도착한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WCC 총회와 관련한 정부 예산이 책정된 데다 유럽, 러시아 교회들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중국과 북한 측에 열차 통과 성사를 독려하고 있어 평화열차를 주관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측이 한껏 고무된 상태지만 이 프로젝트도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불교계 역시 지난해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과 실무회담을 해 중장기 공동 사업 추진에 합의한 상태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내금강 불교 유적 공동 조사 재개와 북한 불교 문화재 공동 전수조사, 남북 사찰 간 결연을 통한 교류와 평양 지역 불교 유적 발굴·복원 후의 평양불교회관 건립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정했다. 그러나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막히고 풀렸던 과거 교류를 볼 때 이번 중장기 사업 추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조계종 관계자는 귀띔했다. 원불교는 10년 전 평양에 설립한 빵 공장을 5년 전 국수공장으로 전환했으나 남북관계가 경색돼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연말 북측 관계자들과 공장 재가동을 협의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옛 개성 교당 복원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천도교는 올해 하반기 중 개성에서 남북 교도들이 천도교 종교 행사를 함께 여는 것에 대해 북측 천도교 관계자들과 협의 중이며 개신교는 평양 장충성당과 봉수교회 건립 25주년을 맞는 올해 기념 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 종교계는 일단 새 정부의 대북관계 변화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눈치다. 특히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북측이 성명을 통해 밝힌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있다”고 한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변진흥 KCRP 회장은 “남북 종교 교류는 정치적 상황에 관계없이 민간 교류 차원에서 지속돼야 할 사안”이라며 특히 “새 정부의 대북관계 지표가 될 남북 종교 교류가 먼저 물꼬를 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리훙장은 시대를 만든 영웅? 시대가 만든 영웅!

    19세기 중국 근대사의 중요한 장면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리훙장(李鴻章·1823~1901). ‘태평천국의 난’과 ‘염군의 난’을 진압하면서 중앙 정계에 진출한 뒤 무려 40여년간 실권을 장악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서양 문물을 수용해 중국을 근대화하려다 실패한 양무운동을 이끌었고 외국 열강과의 굴욕적 조약을 잇따라 체결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 삶 때문인지 당대 중국인들은 물론, 후대는 청일전쟁과 관련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그에게 매몰찬 평가로 일관해왔다. ‘외국 열강에 나라를 판 매국노’, 한간(漢奸), ‘부정부패자’…. 역사와 그 역사를 관통한 인물에 대한 후대의 재평가는 어쩔 수 없는 일. 경제 강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최근 양무운동에 대한 긍정적인 재고와 함께 리훙장을 다시 보자는 돌풍이 불고있다. 그 평가는 종전과는 판이하다. ‘태평천국의 난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고, 서양문물을 받아들여 중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애국자’, ‘민족주의 정치가’, ‘이이제이(以夷制夷)로 열강을 견제하려 했던 외교가’…. 굴곡 많았던 그의 삶만큼이나 사후의 인물 평도 극단의 변형을 보여 얄궂다. ‘리훙장 평전’(량치차오 지음, 박희성·문세나 옮김, 프리스마 펴냄)은 최근 중국의 리훙장 재평가 바람에 편승해 출간된 흥미로운 책이다. 후대의 평가가 아닌, 당대를 같이 살았던 인물이 리훙장 사망연도인 1901년 서양식 전기문체로 그의 일생을 기록, 서술한 점이 신선하다. 리훙장보다 50세 연하인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는 당대 숱한 정치 논술을 써 파장을 불러일으킨 사상가이자 혁명가, 문학가로 리훙장과는 많은 견해 차를 보였던 인물이다. “시국에 대한 나의 견해를 숨기지 않음은 이 책이 옛 사람들이 아닌, 후손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쓰는 사람은 반드시 공정한 마음을 가지고 써야 한다’는 저자가 내린 리훙장 평가는 일단 “시대가 만든 영웅일 뿐, 시대를 만든 영웅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리훙장의 친구 보다는 오히려 정적에 가까웠던 그가 기록한 리훙장 흔적들은 연민과 두둔에 가깝다. “리훙장이 뛰어난 영웅이 될 수 없었던 것은 배운 것도 없고 재주도 없어 감히 파격적이지 못했기 때문”“치욕의 자리가 분명한 각종 조약 체결 자리에 주변의 만류를 물리치고 나간 것은 고생을 피하지 않고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 특히 청일전쟁 패배며 외국 열강들과의 굴욕적인 조약 체결 책임을 리훙장 한 사람에게만 돌린다면 권력을 잡고 나라를 망친 다른 중신들의 죄까지 모두 그에게 뒤집어씌우는 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은 요즘 세태에 얹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1만8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세계교회협의회 부산 총회 공동 선언 엇갈린 반응

    ‘일단 손은 잡았는데 끝까지 함께 완주할 수 있을까.’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놓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지난 13일 공동 선언문을 전격 발표한 데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한국 개신교가 ‘화합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환영과 ‘신학적, 신앙적 대화 없이 급조된 이벤트’라는 걱정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오는 10월 총회 개막까지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개신교 보수·진보 진영의 합의를 환영하는 측은 “국가적, 사회적으로 큰 행사를 앞두고 더 이상 한국 교회가 갈라진 채 싸울 수 없다”며 적극 참여할 입장을 속속 밝히고 나섰다. 특히 부산 총회 개최 확정 후 WCC를 ‘이단’이니 ‘적그리스도’로까지 몰아붙이며 부산 총회를 노골적으로 반대해 온 보수 교단의 입장 변화가 두드러진다. 어차피 총회 개최가 확정된 만큼 연합과 일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쪽으로의 극적인 반전인 셈이다. 실제 한기총과 NCCK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WCC 부산 총회 개최에 대한 보수 교단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공동 선언문을 발표한다”고 밝혀 강경 입장의 보수 교단 끌어들이는 데 공을 들였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환영, 기대 입장과는 달리 NCCK와 한기총의 합의를 ‘WCC 정신에 위배되는 제스처’로 보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그 우려의 바탕은 공동 선언문의 내용이다. 양측이 공표한 공동 선언문의 합의 내용은 ▲종교다원주의 배격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 연애 등 반대 ▲개종 전도 금지주의 반대 ▲성경 66권의 무오성 천명 등 네 가지로 압축된다. 이 가운데 우려의 시각이 쏠리는 부분은 ▲종교다원주의 배격과 ▲개종 전도 금지주의 반대다. 얼핏 봐도 사회의 공동 선을 지향하고 교회 교류와 일치의 정신을 강조하는 WCC와 상충되는 조항들이다. 따라서 WCC가 기본 정신을 외면한 한국 개신교계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놓고 근본적으로 WCC를 반대하는 일부 보수 교단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으며 17일 열린 NCCK 회의와 실행위원회에서도 ‘보수 교단을 의식한 지나친 양보’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특히 WCC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정교회와 종교 간 교류, 일치 차원에서 WCC 부산 총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천주교 측의 눈길이 곱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총회 개막까지 보수 교단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공동 선언의 합의 내용에 대한 수정·보완과 진정한 교회 연합을 위한 보수, 진보 양측의 노력 여하에 따라 ‘기독교계의 유엔’이라는 WCC 부산 총회의 원만한 개막과 성공 개최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한편 오는 10월 30일~11월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0차 WCC 총회에는 세계 349개 교단 대표자와 선교·사역 단체 관계자 등 1만여명이 참석해 세계 평화와 지구촌 생태 환경, 여성 인권 신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계 수장들 올 한 해 운영 계획과 과제를 말하다

    종교계 수장들 올 한 해 운영 계획과 과제를 말하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종교계는 여느 사회단체, 기관과 마찬가지로 한 해 종단 운영과 신행에 대한 기본 방향과 실천 방안을 마련해 공표한다. 성직자는 물론이고 신자들도 종단 차원의 운영 계획과 신행 방향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올해도 종단별로 특수성을 감안한 당면 과제 해결, 수습에 대한 천명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차례로 기자들과 만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의 간담회 내용을 요약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종단 선거제도·승려 복지 등 쇄신안 곧 집행 “대승불교의 시대적 면목을 바로 갖추고 국민과 함께 수행할 것입니다.” 자승 총무원장은 제33대 집행부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해인 만큼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대사회 활동 강화와 종단 쇄신에 주력할 뜻을 먼저 밝혔다. 그래서 ‘세상과 함께하며 희망을 만들겠다’는 서원을 소개했다. “이웃과 아픔을 함께하며 사회적 평등과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 추진 과제로는 ▲실직 가장, 장애인, 청소년, 다문화 가정을 위한 특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강화 ▲노동자 심리 치유센터 설치 및 운영 ▲아프리카 케냐에 학교 개설 ▲전통 사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활용 방안 연구 등을 내놨다. 특히 “이번 설에는 용산 참사와 쌍용차 관련 구속자들이 특별사면돼 가족, 동료와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새 정부에 대해 “사회적 평등과 정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이고 분명한 대책을 세워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종단 내부의 문제와 관련해선 1차 쇄신 과제를 집행, 점검하는 한편 승가 청규와 선거제도, 종단제도, 법계직무제도, 호법제도, 승려 복지에 관한 쇄신안을 곧 완성해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종단쇄신위원회가 준비 중인 2차 쇄신안이 완성되면 종도들의 의견을 모아 집행에 나설 방침이다. 사찰 재정 공개, 사찰 운영위원회 활성화 등도 중요한 사업이다. 승려 도박 파문 이후 주목됐던 거취와 관련해선 “아직 임기가 10개월 남았기 때문에 거취에 대해 말하는 것은 종무 행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영주 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교회 덩치 키우다 오만…공공성 회복이 우선 “우리의 목소리가 다른 진보 시민사회단체와 다를 바 없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종교단체답게 ‘이렇게 하라’는 명령조 대신 ‘우리가 먼저 이렇게 살겠다’는 자기 고백을 앞세워 나가겠습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사회 현안에 대한 발 빠른 대응도 중요하지만 먼저 자기 반성을 토대로 보다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뻔한 구호보다 교회가 먼저 실천한 후 사회에 권고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 “한국 교회가 덩치를 키우다 보니 오만해지고 긴장감이 없어졌다”는 김 총무는 올해를 ‘교회의 공공성 회복 원년의 해’로 정했다며 반성해야 할 ‘10대 과제’를 소개했다. ▲목회자 납세 ▲교단 금권선거 ▲교회 재정 투명성 ▲목회자 대물림 ▲교회 간 균형 발전 ▲해외 선교 ▲교회 간 연대 ▲교회의 지역화 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교회가 성장을 위한 무한 경쟁에서 벗어나 공공성을 회복하고 사회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목회자 세습과 관련해선 “기독교 정신은 이 세상 모든 것을 하나님이 내게 잠시 맡긴 것으로 여기는 ‘청지기 정신’인 만큼 ‘목회자 대물림’은 비성서적”이라고 비난했다.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해 시민단체와 차별화되는 내용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해 정부 예산 분석을 토대로 정한 핵발전소 확대, 환경 파괴 등의 의제 15개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두고, 앞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꾸준히 분석해 사회 전반의 정책 등을 면밀히 짚어 보는 작업을 해 나갈 방침입니다.”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봉사활동 결집과 인재 양성 등 내실 다질 것 “원불교 성업 100주년 행사를 차질 없이 치르고 도약의 새 100년을 알차게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은 우선 3년 후인 2016년 원불교 성업 100주년을 가장 신경 쓰면서 그와 병행해 원불교 교단의 내적인 성숙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17일 다짐했다. ‘100년 성업봉찬으로 결복교운 열어 가자’는 교정 표어를 소개한 남 교정원장은 그 슬로건을 위한 으뜸 교정 방침으로 소통과 화합, 공의와 합력을 강조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화두인 소통과 화합은 원불교 안에서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교역자뿐만 아니라 모든 교도가 합심해 화합과 공의를 다져야 할 것입니다.” 그간의 원불교 교역자 생활을 되돌아본 결과 대사회 봉사와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임을 절감했다. 교정원장은 그동안 흩어졌던 대사회 봉사, 특히 해외 봉사 활동을 결집해 주도할 세계봉공재단을 하반기 중 창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와 더불어 다문화 가정과 북한 교화, 종교 간 다양한 협력 운동도 우선 과제로 꼽았다. 무엇보다 인재 양성은 가장 주력해야 할 부분이다. 예비 교역자 교육 시스템을 손질하고 출가 교무들의 재교육이며 재가 전문 인력 발굴 육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중 1년간의 단기 교육을 거친 신도(만 60세 이하)에게 6~12년간의 교화 업무를 담당할 자격을 주는 기간제 전무출신제도도 시행한다. “모든 삶과 현실은 모두 나 자신이 스스로 씨앗을 뿌린 결과라는 ‘인과보응’ 진리에 눈떴으면 합니다. 모든 국민이 남의 탓을 하는 게 아니라 나의 마음을 바로 보자는 운동을 펼쳤으면 합니다.”
  • 인수위, 지방재정위기 해법 찾을까

    대통령직 인수위의 지방 행정 관련 해법은 딜레마와의 싸움이다. 지역균형발전은 시급하지만 중앙정부가 중심이 되면 오히려 지방자치의 발전을 저해한다. 또 영유아 무상보육 등 복지공약 실현도 미룰 수 없지만 칼자루를 쥔 기획재정부의 거센 반발 속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갈등이 커진다. 인수위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15일 인수위 업무보고를 앞두고 있는 행정안전부는 현안인 지방분권 가치의 지속, 국세와 지방세 조정, 지방자치단체별 불균형 발전 개선 등 지방 관련 정책을 총괄적으로 마련해 보고해야 한다. 문제는 행안부의 업무보고에 기반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지방 관련 정책이 모순적이거나 중앙부처인 재정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이런 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방 관련 정책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박 당선인은 지방분권 측면에서 ▲지방분권 추진 기구 설치 ▲분권교부세와 지방교부세 통합 ▲복지정책의 지방분담시 사전에 중앙·지방 합의 등을 공약했다. 예컨대 ‘분권교부세와 지방교부세의 통합’은 오히려 지방재원의 악화를 부추기고, 일부 지자체의 지방분권 거부라는 역작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또 지방재정 위기 타개 측면에서는 ▲지방소비세 인상 ▲지방재정정보공시제 ▲지방재정건전시스템 구축 등을 약속했지만 새로운 공약이라기보다는 현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내용의 확인에 가깝다. 그나마 현재 부가가치세의 5%인 지방소비세의 인상 공약은 재정부와 쉽지 않은 협의가 예고되기 때문에 자칫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나름대로 구체적으로 제시한 ‘지방거점도시 10+알파’라는 지역중추도시권 육성, 동서통합지대 조성 등 8대 핵심 지역발전정책 역시 ‘중앙정부의 시혜에 불과하다’는 본질적 문제를 안고 있다. 하혜수 경북대 교수는 “국가중심의 자원 배분이 효율적 지역균형발전을 가능하게는 하지만 지방의 자주재원 확보라는 중장기적인 과제에 역행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개별적 정책에 연연하지 않고 보편적 지역 발전과 지역별 맞춤형 발전이 가능할 수 있는 지방자치의 세제와 분권 등 시스템의 장기 플랜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정책연구실장 역시 “이명박 정부의 지방분권촉진위가 5년 동안 대통령 보고를 한 차례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의미심장한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것”이라면서 “새 정부에서 여러 모순적 상황과 국무조정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방재정과 지방분권을 아우르면서 집행기능까지 담보하는 독립적인 행정위원회로서 지방분권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다른 사람 이익은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의 재정 위기로 이어지면서 세계가 극심한 경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그런 세계적 상황을 놓고 ‘신자유주의의 붕괴’로 표현한다. 갈수록 심화되는 격차와 빈곤은 모든 나라가 풀어야 할 최대의 공통 난제지만 해결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경제학만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현재 상황에 ‘절망적’이라는 관측마저 겹쳐진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나눔’의 보편적인 철학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나눔의 경제학이 온다’(진노 나오히코 지음, 정광민 옮김, 푸른지식 펴냄) 역시 ‘신자유주의의 해악’에 바탕을 둔 ‘나눔’의 철학을 강조한 책이다. 도쿄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심해지는 격차와 빈곤 탓에 절망의 사회로 변해가는 일본의 위기 탈출에 천착하는 재정학자다. 그가 책에서 줄곧 강조하는 위기 탈출의 핵심은 바로 나눔과 중용이다. 그리고 그 나눔과 중용의 키워드를 지구상 가장 행복하게 산다는 유럽의 복지국가 스웨덴의 ‘옴소리’(omsorg)와 ‘라곰’(lagom)이라는 말에서 찾는 과정이 흥미롭다. 스웨덴에서 사회서비스로 통용되는 ‘옴소리’와 ‘라곰’은 원래 ‘슬픔을 나누어 가진다’와 ‘적당히’(중용)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그 ‘나눔의 경제’(옴소리)와 시장경제의 균형(라곰)을 조화롭게 추구해 나가는 정책이 이례적인 복지국가를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가 눈독을 들이는 그 ‘옴소리’와 ‘라곰’의 철학은 이렇게 요약된다. “다른 사람의 이익이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다. 이제는 나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추구해야 할 때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세계적 상황을 세계대전으로까지 연결됐던 1929년 세계공황과 자주 비교한다. 저자도 그 위기의 상황을 더 늦기 전에 직시해야 한다고 거듭 말한다. 그리고 그 낡은 세계질서가 붕괴해 가는 시대의 획기(劃期)에, 나누어 가져야 할 행복을 서로 빼앗는 일본 사회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다행히 책 앞머리에 한국인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한국도 격차와 상대적 빈곤으로 고뇌하고 있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인간의 유대에 기초한 나눔의 정신이 남아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너 나 할 것 없이 후보들이 입에 가장 많이 올렸던 키워드는 단연 ‘민생’이다. “지난 시대가 서로 뺏고 빼앗기는 일종의 ‘강도문화’의 시대였다면 앞으로의 사회는 나누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나눔’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는 저자는 책 말미에 이렇게 쓰고 있다. “내 사상은 이단이다. 세상이 받아들이기 힘든 이단자이기에 내 사상을 받아들이는 사람과의 만남은 지극히 행복한 시간이다.” 1만38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무덤에서 큰 부자 무슨 소용있겠는가…죽기 전에 쉬는 법을 먼저 배워야”

    “무덤에서 큰 부자 무슨 소용있겠는가…죽기 전에 쉬는 법을 먼저 배워야”

    미국과 유럽에서 선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세계적인 명상 수행가 아잔 브라흐마(62) 스님이 한국에 왔다. 10일 개막해 16일까지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에서 열리는 ‘세계명상힐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스님은 ‘선정체험과 실체 깨침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고대 불교명상을 과학적 명상체계로 복원한 자신의 집중수행을 즉문즉설과 실참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캠프 개막에 앞서 10일 조계사에서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명상을 하나. -(앞의 찻잔을 들어 보이며)이 잔을 1분을 넘겨 5분가량 들고 있으면 팔이 저려 오고 고뇌에 빠지게 된다. 30초만 내려놓았다가 다시 든다면 훨씬 쉽게 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명상을 하는 이유이다. 명상은 마음의 고요가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알게 해 준다.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를 그만두고 출가한 이유는. -출가 전 모든 종교를 탐색해 보았다. 일종의 시장조사를 먼저 한 셈이다. 불교가 나에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대학 시절 처음 명상을 배웠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유명한 과학자들, 특히 물리학자들 가운데 불교신자가 많다. 대학시절 존경했던 교수들과 지금도 교류하고 있다. →불교신자 물리학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우주 세계는 여러 번의 빅뱅이 있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빅뱅은 가장 최근 것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생겼다가 소멸하는 이 우주현상을 현대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과학도 출신인 불교도의 입장에서 굳이 불교와 과학을 분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불교 명상에 편승한 힐링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어떻게 봐야 하나. -2500년 불교의 역사는 마음 탐색이 핵심을 이룬다. 마음 작용이 어떻게 용서와 평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서구 의학계는 지금 불교와 건강의 상관관계 연구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몸의 건강에 마음 건강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한 성과도 숱하다. 한국사회의 힐링 열풍도 그런 맥락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아잔 스님의 명상과 한국불교 간화선의 수행법은 어떻게 맞닿아 있나. -다른 종류의 명상이라고 해서 차이가 있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이든 기아차이든 목적지에 가 닿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명상의 방편에 상관없이 어떻게 수행하는지가 중요하다. 명상 자체를 떠나 평화롭고 친절하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관대할 필요가 있다. →현대인이 안고 사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요즘 사람들은 빨리빨리 서두를 줄만 알았지, 가만히 고요하게 머물지 못한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갈수록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더 오래 살 수 있다. 무덤에서 큰 부자로 있다는 게 무슨 소용 있나. 죽기 전에 편하게 쉬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더 높은 경지의 깨달음을 경험하고도 초기의 선정으로 돌아간 이유는 뭔가. -수행자들을 해탈의 경지로 데려다 주는 일종의 운송수단이라고 봐야 한다. 부처님 자신도 초선에서 경험한 환희심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제자들이 그 초선의 환희심을 궁극의 깨달음으로 연결하도록 이끈 방편이 아닐까 한다. →명상센터나 스승을 만나지 않고도 일상에서 명상 수행을 할 수 있나. -요리를 배울 때 일단 요리법을 먼저 배운다면 훨씬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명상이 고요하고 평화롭게 된다면 굳이 스승을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양 사람들은 한국을 비롯한 동양에 나쁜 악업을 많이 쌓았다. 그 악업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서로의 종교를 존중했으면 한다. 한국의 문화와 정서는 아름답다. 굳이 서구문화를 좇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아잔 브라흐마 스님은 1951년 영국 런던 태생. 케임브리지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하던 중 불교에 심취했으며 태국에서 아잔차의 제자로 출가했다. 호주 보디니야나 수행센터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명상수행법을 전파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명상 에세이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의 저자이며 근간으로 ‘성난 물소 놓아주기’, ‘놓아버리기’, 명상안내 요약집 ‘멈춤의 여행’을 내놓았다.
  • 노벨 평화상 후보 본인·교회는 원하지 않은데…“대체 왜”

    노벨 평화상 후보 본인·교회는 원하지 않은데…“대체 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개신교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상자인 조 목사와 순복음교회 측이 한기총의 움직임을 마뜩잖게 여겨 실제 후보 추천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교회개혁실천연대(교개련)는 지난 8일 한기총의 조 목사 노벨상 후보 추천을 강도 높게 성토하고 나섰다. 교개련은 논평을 통해 “한기총의 이번 추천은 성장주의와 승리주의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라며 “각종 이권다툼과 비리, 교회의 사유화 논란을 일으킨 조 목사는 노벨평화상 후보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맞물려 교계지 인터넷에서는 ‘한기총이 노벨평화상 후보를 추천할 자격이 있느냐’며 한기총 스스로가 먼저 자성해야 한다는 입장의 댓글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은 조 목사 후보 추천을 강행할 태세다. 지난 9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한기총은 “노벨위원회에 후보추천기관 자격 여부를 질의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이달 말까지 조 목사에 대한 추천 문건을 작성해 노벨위원회에 송부할 계획이며 사전작업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에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정작 조 목사 측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기총의 움직임과는 사뭇 다르게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불만스러운 입장을 감추지 않았다. 이 목사는 “한기총이 조 원로목사님은 물론 교회 측과 전혀 상의 없이 조 목사의 후보 추천을 결정하고 공표해 곤혹스럽다”며 “조 원로목사 자신도 노벨상 추천을 원치 않고 오히려 반대한다”고 전했다. 순복음교회 관계자는 10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조 목사님과 교회 측의 입장이 그런 만큼 한기총의 자료 요청에 아직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 개신교 목사는 “한기총이 잇따른 비리와 일탈로 교회 안팎에서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군색한 카드를 꺼내든 게 아니냐”며 “사실상 교회 안에서도 조 목사의 노벨상 후보 추천은 어렵다는 관측이 많은 만큼 생색내기 성격이 짙다”고 귀띔했다. 한편 한기총은 앞서 지난 3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총회 때 조 목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키로 결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홍재철 대표회장은 “조 목사님은 지구를 115바퀴나 돌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복음을 전했던 분”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문화마당] 가수 비와 ‘아테네의 변명’/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문화마당] 가수 비와 ‘아테네의 변명’/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악법도 법이다.’ 2400년 전 아테네의 현자 소크라테스가 사형선고를 받아 독배를 들면서 외쳤다는 유명한 말이다. 실제로 소크라테스가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의 마지막 말은 ‘법 앞의 만민 평등’과 ‘법 수호’의 대명사처럼 전해진다.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들기 전 탈옥을 권유하는 제자들을 냉정하게 물리쳤다고 한다. “내가 행한 모든 선을 인정해 국가의 비용으로 내게 공짜 저녁을 영원히 제공하라. 나는 당연히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한다.” 죽음 직전까지 자신의 떳떳함을 항변한 소크라테스는 그래서 최초의 ‘이데올로기 순교자’로 불린다. 고대에 그토록 찬란한 민주주의를 꽃피웠다는 아테네는 왜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아갔을까. 당시 아테네의 상황을 침착하게 들여다보면 ‘희생양’이요 ‘억울한 죽음’이라는 후대인들의 판단이 엉뚱하지만은 않다. 스파르타와의 거듭된 전쟁에서 패해 두 차례나 군사정변이 일어났고 거액의 전쟁 배상금을 무느라 민심이 극도로 흉흉해진 아테네였다. 위정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거리를 누비며 아테네 정치를 비판하기 일쑤였던 소크라테스가 곱게 보일 리 없었을 것이다. 지금 말로 치자면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일등의 해악이자 눈엣가시라고나 할까. 결국 새로운 신을 만들고 젊은이를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내린 그 처사는 흔히 ‘아테네의 변명’으로 치부되곤 한다. 새해 벽두부터 연예계가 대형 스타들의 잇단 일탈과 자살 사건으로 혼란스럽다. 탈세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강호동의 복귀가 입초시에 오르더니 군인 복무규정을 어기고 김태희와 밀애를 즐겼다는 가수 비가 뭇매를 맞고 있다. 네티즌의 악플을 못 견딘 최진실 전 남편 조성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비난이 빗발친다. 그리고 그 돌팔매질과 비난의 이유는 대체로 ‘공인’ 신분이라는 인기 스타들의 도덕심 증발로 모아진다. 언제부터인가 인기 연예인 스스로가 매기고 일반인들도 대충 그렇게 인정하는 ‘공인’ 신분의 망각에 대한 공격인 셈이다. 일반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그들은 각별히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보편적인 인심의 폭발이라고나 할까. 연일 도마에 오르는 그 일탈의 ‘공인’들을 두둔하고 변명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문제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때문에 유독 ‘똑바로 살아야 한다’는 그 불평등의 요구이다. 튀는 행동과 언변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소크라테스에게 독배를 들라고 아우성쳤던 그 아테네 사람들과 뭐가 다를까. 국가가 법으로 인정한 진짜 ‘공인’들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을까. 그 불평등의 요구를 쏟아내기에 앞서 ‘내 눈의 들보를 먼저 치우라’고 하면 무리한 주문일까. ‘공직자 윤리법’이나 ‘삼진아웃제’, ‘부패와의 전쟁’ 같은 것들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나 자신의 도덕 불감은 뒤로 물린 채 남에게만 화풀이를 해대는 ‘한국의 변명’은 2400년 전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아간 ‘아테네의 변명’보다 더 가증스럽다. kimus@seoul.co.kr
  • 목사님, 스님, 이젠 세금 내셔야 할 것 같습니다만…

    목사님, 스님, 이젠 세금 내셔야 할 것 같습니다만…

    목사와 신부, 승려 등 성직자 과세 문제가 연초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올해 안에 성직자에게 근로소득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계는 대체로 ‘국민개세주의’(국민 모두 소득에 맞게 세금을 내야 한다는 주의)에 따라 세금을 내야 한다는 원칙엔 동의하지만 과세 방법과 범위 등을 놓고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상당 기간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백운찬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8일 세종시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해에도 몇 차례 박재완 재정부 장관이 (성직자에 대한) 기본적 과세 방향을 밝혔다”면서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를 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백 실장은 다만 “올해 1월 1일 정기 국회에서 통과된 세법 개정안에 대한 시행령을 늦어도 이달 말에 발표할 계획이지만 성직자 소득세 과세 방법이나 시기, 입법예고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이번 시행령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과세 기준이 만들어지면 언제든 시행령을 개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직자의 소득에 대해서는 기타소득(세율 4%)이 아닌 근로소득(6~38%)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근로소득 범위를 규정한 소득세법 시행령 38조에 관련 조항이 포함될 전망이다. 정부가 성직자 과세를 추진하는 이유는 국민개세주의 외에도 최근 재정악화로 세수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국내 종교 시설은 9만개, 성직자는 36만 5000명, 공식 헌금 규모는 연 6조원으로 추산된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성직자 과세에 따른 세수는 연 100억원 정도지만 모든 계층이 예외 없이 세금을 낸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귀띔했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들도 대부분 성직자들이 세금을 내고 있다는 점도 조세 당국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종교계는 조금씩 다른 입장이다. 1994년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모든 교구에서 성직자들이 갑종근로소득세를 내온 천주교는 “새롭게 달라질 게 없다”며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개신교의 경우 진보적 성향의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소규모 교단들은 “당연한 조치”라며 환영한 반면, 보수 성향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대형 교회들은 난색을 표했다. 한기총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는 “과세를 위한 교회 재정 공개 과정에서 마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불교계 역시 승려들의 소득 성격과 범위를 내부적으로 먼저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조계종 총무부장인 지현 스님은 “사찰 단체와 토지까지 과세가 확대될 경우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커 종단 내부에서 의견 조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머리 비우면 똑똑해지고, 생각 버리면 채워져”

    현대인들은 아웃 사이더가 되길 원치 않으며 늘상 비웃음과 창피함, 평가·평판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산다. 그 ‘소외의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소통과 정보에 집착한다. 스마트폰 이용자 중 60% 이상이 하루 평균 30회 이상 휴대전화를 들여다 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최소 6분에 한 번 꼴로 휴대전화를 접속하는 셈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휴대전화 과다 접속에 수반되는 뇌의 자극을 우려한다. ‘멍 때려라’(신동원 지음, 센추리원 펴냄)는 인간관계의 원초적 요건인 접촉보다 접속에 의존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뇌의 휴식’을 상기시킨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 기기가 쏟아내는 정보 탓에 1분 1초를 제대로 쉬지 못하는 뇌를 위해, 책 제목 그대로 ‘멍 때리는’ 시간을 만들어 즐기라고 권한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저자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원칙은 ‘머리는 비울수록 똑똑해지고, 생각은 버릴수록 채워진다’는 것이다. 그 ‘머리 비우기’의 이론은 명쾌하다. 인간의 뇌는 휴식을 취할 때 내측 측두엽과 내측 전두엽, 후측 대상 피질 등 이른바 DMN으로 불리는 부위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뇌가 휴식을 통해 정보와 경험을 정리하고 기억을 축적하는 숙고의 시간을 갖고, 이때 불필요한 정보를 과감하게 삭제해 새 생각을 채울 여백을 만든다는 것이다. 뇌가 주입된 정보를 제대로 인식하고 처리하기도 전에 쉼 없이 들어오는 정보가 바로 사람의 판단과 선택을 흐리게 하고 정신적 에너지의 고갈을 불러온다는 주장이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컴퓨터가 과부하에 걸리면 다운되듯, 끊임없이 오감을 자극하는 단순한 정보야말로 뇌를 바보로 만들어가는 원인이다. 그래서 그 반대로 뇌가 휴식하는 ‘멍 때리는’ 시간에 중대한 발견과 전환의 역사를 이룬 사례들이 설득력 있게 소개된다. 사과나무 아래 멍하니 있다가 만유인력의 실마리를 알아챈 뉴턴, 목욕탕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던 중 부력의 원리를 발견한 아르키메데스, 산책과 대화를 통해 머리 비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독일 철학자 칸트며 프랑스 천재 시인 랭보, 음악가 베토벤…. 그러면 그 ‘멍 때리는’ 머리 비움의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가 제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생각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다. 머리가 무겁거나 멍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단 1, 2분이라도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지하철을 타거나 거리를 걸을 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지 않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 디지털 기기를 멀리해 뇌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찌 보면 불교의 ‘무념무상’과도 맥이 닿아 있는 듯한 저자의 주장은 단순한 뇌 휴식을 넘어 사람에 대한 관심과 접촉의 확대로 뻗쳐 흥미롭다. 저자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매혹적인 생각, 치명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인생을 바꾼 만남은 언제나 모니터 밖의 세상에서 창조됐으니 지금 당장 당신에게 멍 때림을 허락하라.” 1만 4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간 갈등 더 심화될 것” 50.7%… 가장 영향력 있는 스님은 법륜·정목

    “종교간 갈등 더 심화될 것” 50.7%… 가장 영향력 있는 스님은 법륜·정목

    불교 신자들은 우리 사회의 종교 갈등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종교 간 갈등 해소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종교 간 대화와 교류를 꼽았다. 이 같은 사실은 법보신문과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12월 2일까지 전국 29개 불교대학 재학생 6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오늘의 한국불교’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법보신문과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3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종교 갈등 전망과 관련해 ‘개선될 것’으로 본 응답자는 17.3%에 그친 반면 절반 이상인 50.7%가 ‘심화될 것’, 32%가 ‘보통’이라고 응답해 전체의 82.7%가 종교 갈등 심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교 신자들은 ‘종교 간 갈등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37%와 20.6%가 각각 개신교 지도자와 대통령을 꼽아 2011년 조사 결과와 비슷한 추이를 보여준다. 당시 조사에서는 불교 신자의 62.9%가 종교갈등 부분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피력했고, 그 원인으로 29.2%가 대통령 책임을 들었다. 이 같은 종교갈등 해소의 효과적인 해결책으로는 종교 간 대화와 교류(58.6%)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은 정치인과 공무원의 종교중립(16.7%), 종교일반 공교육 강화(13.3%), 제도적 장치인 갈등방지법 마련(6%), 언론·시민압력(3.0%), 기타(2.4%) 순으로 응답했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 측은 이 같은 응답 내용에 대해 “정부의 개입이나 정책에 대한 기대에 앞서 각 종교계의 노력이 더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불교 신자들은 현재 한국불교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님으로, 비구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 비구니는 불교방송 ‘마음으로 듣는 음악’ 진행자인 정목 스님을 각각 꼽았다. 법륜 스님은 지난해 ‘희망세상만들기’라는 토크콘서트를 기획해 총 300회에 걸쳐 21만여명과 만났고 정목 스님은 불교 방송과 산문집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를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불교계 인사다. 영향력 있는 비구는 법륜 스님(19.9%)에 이어 조계종 전 종정 성철 스님(12.8%),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12.0%), 미국 햄프셔대 교수 혜민 스님(8.7%),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7.2%) 순이었다. ‘이웃 종교인 가운데 가장 호감 가는 인물’에 응답자의 40.9%가 고 김수환 추기경을 으뜸으로 꼽았고 다음은 문학을 통해 종교 간 교류에 앞장서 온 이해인 수녀(17.0%), 아프리카 수단 남부 톤즈에서 원주민을 위해 헌신하다 2010년 지병으로 사망한 이태석 신부(12.8%) 순으로 많이 들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가 건강해야 사회와의 소통역할 당당해져”

    “종교가 건강해야 사회와의 소통역할 당당해져”

    “종교계가 사회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사회 소통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이들을 종교계가 먼저 존중하고 기려야 하는데 거꾸로 종교계가 상을 받아 송구합니다.” 지난 연말 특임장관실이 제정한 제1회 대한민국 소통대상 특별부문상을 수상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실무총책인 변진흥(63) 사무총장. 3일 이른 아침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난 변 총장은 “종교계가 할 일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며 종교계의 연합활동을 거듭 강조했다. KCRP는 1986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3차 총회를 계기로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등 6대 종단이 창립한 종교 연합단체. 2001년 민족종교협의회가 추가로 가입해 현재는 모두 7대 종단이 국제 세미나와 평화캠프, 예비성직자 프로그램을 통해 종교 간 대화와 이해, 소통의 문화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유엔이 정한 ‘종교화합주간’을 기념해 광화문광장에서 7대 종단 5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이웃종교 화합주간’행사에 이어 전국 순회 종교인평화대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변 총장은 지난 1996∼2008년 제2대 사무총장을 맡은 데 이어 2011년 11월부터 제6대 총장으로 활약 중이다. “예전에 비해 종교계가 해야 할 역할이 훨씬 많아졌다”는 그는 특히 새 대통령 취임에 즈음해 우리 사회의 갈등 해소에 종교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종교 대화없이 종교 평화가 없고, 종교 평화 없는 세계 평화란 기대할 수 없다는 한스 큉의 말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종교 간 평화는 사회평화에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갈수록 지역·세대 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간의 갈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종교 자체가 문제를 갖고 있다면 종교의 가치를 잃어버린 꼴이라는 변 총장은 그래서 “종교가 먼저 건강해야 사회와 종교의 소통 역할을 당당하게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진 모습을 지키고 보여주려면 경제적인 힘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힘이 필요한데 그 도덕적인 역할을 종교가 맡는 게 당연하지요.”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종교 천국’으로 통한다. 그러나 변 총장은 조금 생각이 다르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 간 갈등은 이미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종교가 사회 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은커녕, 오히려 사회적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처럼 비쳐질 때 쥐구멍을 찾고 싶은 심정이지요.” 그래서 새해엔 ‘종교화합 지원법’ 제정에 공을 들이기로 했단다. 그 법은 특정 종교 입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공동번영을 위한 상생의 노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종교화합 지원법 제정은 정부 관심 여부에 달려 있는 만큼 정부와 종교계의 상시적인 소통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는 남북 종교계의 교류 재개도 큰 관심거리이다. 북한의 장충성당과 봉수교회가 건립 25주년을 맞는 데다 조선천주교인협회 창립 25주년인 만큼 기독교계가 이런저런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한국 종교계는 지난 2003년 KCRP와 북 측 조선종교인협의회 공동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렸던 ‘3·1 민족대회’ 10주년 행사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당시 서울에 온 북 측 대표 105명 중 절반이 종교계 인사들이었고 이들은 명동성당과 소망교회, 봉은사, 천도교 수운회관을 찾아 공동 종교행사를 가져 사실상 남북 종교 교류의 시초로 여겨진다. 지난해 12월 개성에서 북 측 종교인들과 실무접촉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미묘한 시점’이란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3·1민족대회가 열린 시점과 지금은 정권 이양기라는 공통점을 가져요.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큽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51억 2833만원 온정 끓다

    51억 2833만원 온정 끓다

    한국구세군은 지난달 31일까지 진행된 ‘2012년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통해 총 51억 2833만원을 모금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액 50억원을 넘어서는 액수이며 1928년 시작된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활동 역사상 최고액이다. 2011년 모금액은 48억 8712만원이다. 특히 올해 자선냄비에는 크고 작은 정성이 모여 사랑의 온도를 한층 높였다. 익명의 후원자가 자선냄비 계좌로 1억원을 후원한 데 이어 안양에서 매년 1000만원을 기부한 ‘얼굴없는 천사’는 올해도 9년째 자선냄비에 1000만원짜리 수표를 넣었다. 3년간 파지를 모아 판 돈 301만 2000원을 후원한 중곡동 할머니의 나눔 사연도 감동을 더했다. 기업의 참여도 이어져 국민은행은 희망공간만들기 사업에 4억 3000만원을, 현대해상은 다문화와 무료급식 등에 3억원을, 금융감독원과 26개 금융기관에서는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6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특히 올해는 신용카드를 활용한 디지털 자선냄비가 처음 도입돼 사회적 관심과 참여가 이어졌다. 한국구세군 측은 “자선냄비 모금활동에 참여해 준 자원봉사자들과 사랑의 손길을 나눈 후원자들, 그리고 기업들에 감사드린다”며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생명을 살리는 섬김활동에 모금액은 정성껏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화만 내며 살기엔 우리인생 너무 짧지 않나요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 인간의 좋지 않은 기분상태인 ‘화’에 대해 사전은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아주 먼 옛날부터 현인들은 ‘화’를 나와 남을 해치는 악으로 경계해왔다. 하지만 한쪽에선 아주 적은 경우이지만 거꾸로 ‘선을 위한 방편’으로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동서양을 떠나 화는 대체로 미리 예방하고 물리쳐야 할 보편의 해악이다. 그러면 화는 왜 생기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화에 대하여’(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김경숙 옮김, 사이 펴냄)는 2000년 전 고대 로마의 대표적 철학자인 세네카(기원전 4년~기원후 65년)가 화의 생성 원인과 속성, 그리고 예방하고 물리치는 법에 대해 아주 세밀하게 정리한 책이다.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을 책으로 써달라.’는 동생 노바투스의 부탁에 써낸 서간집. 요즘 철학자며 종교인들이 쏟아내는 ‘화’에 대한 정의며 대처법이 망라된, 어찌 보면 화를 천착한 최초의 철학적 통찰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세네카라면 ‘고대 로마의 대표적 철학자이자 정치인’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비운의 생을 살았던 인물이다. 34세에 정계에 입문한 뒤 연루된 음모로 8년간 유배 생활, 정계 복귀 후 네로 황제 소년 시절 5년간 가정교사 생활, 네로의 황제 등극 후 10년간 자문 역할을 했지만, 제자였던 네로 황제로부터 자살 명령을 받고 가족 앞에서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범상치 않은 삶 때문에 세네카가 유배 시절 썼다는 이 책은 더 설득력이 있다. 그러면 화는 왜 생기는 걸까. 이 질문에 세네카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믿음’과 ‘나는 잘못한 게 없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명쾌하게 말한다. 그래서 그 화를 미리 막을 수 있는 건 다름 아닌 의지다. 모든 이들이 화는 어쩔 수 없이 생기고 피할 수 없다지만 본인의 의지에 의해 그 해악을 방지하고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화를 내는 것도 습관이라고 볼 때 어려서부터 양육이 중요하다는 당부도 눈길을 끈다. 물론 화를 막고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유예와 숨김’이다. 노예를 채찍질하려다 자신이 화의 노예가 되었음을 바로 알아차리곤 채찍 든 팔을 공중에 치켜든 채 어정쩡하게 서 있었다는 플라톤의 일화가 그 치료의 한 방법이다. 잔혹성으로 악명높은 칼리굴라 황제를 비롯해 화로 인해 자멸과 비극을 불렀던 인물, 그리고 거꾸로 화를 다스려 후대의 존경을 받는 인물들을 대비시켜 ‘화는 인간의 의지와 이성을 통해 다스릴 수 있다.’고 역설한다. 독자들이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화의 다스림법일 수 있지만 결코 평탄하지 않았고, 누구 못지 않게 비극적 생을 살았던 세네카의 이 말은 예사롭지 않다. “화를 내 이기는 것은 결국 지는 것이며 화를 내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다” 1만 3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인사]

    ■여성가족부 ◇승진 <서기관>△다문화가족정책과 박선옥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장 황정모◇서기관 승진△기획총괄팀장 김향규△북한인권〃 이용근 ■서울시 ◇국장급 이상△행정국 장정우 송경섭 김영호 김인철 황치영 김기학 이갑규 최광빈 고동욱 최진호 정수용 강병호 권기욱△시의회사무처장 권혁소△경제진흥실장 최동윤△행정국장 류경기△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서강석△서울의료원 최임광△상수도사업본부장 정연찬△한강사업〃 한국영△노원구 안승일△대변인 이창학△산업경제정책관 문홍선△고용노동〃 장혁재△기후변화〃 김용복△전국시도지사협의회 장경환△서울산업통상진흥원 장인송△교육협력국장 안준호△상수도사업본부 부본부장 김준기△서울시립대 행정처장 김영한△성동구 유재룡△성북구 김병환△도봉구 김재정△구로구 한수동△금천구 박문규△강동구 신용목<직무대리>△도시기반시설본부장 조성일△인재개발원장 남원준△푸른도시국장 오해영△물관리정책관 정만근△주택건축〃 강맹훈△시민소통기획관 김선순△정책〃 황보연△경영〃 이병한△마곡사업추진단장 서노원△복지정책관 이충열△교통운영관 박영섭△관광정책관 서정협◇과장급 전보·승진△정보공개정책과장 조영삼△광역친환경급식통합지원센터장 김형근△지방기술서기관 유성종 이철해 남영진 한선희 신중수 한유석 이승진 ■경북도 ◇국장△문화관광체육 송경창△환경해양산림 최종원△보건복지 황병수△행정지원 김재홍◇부시장△포항 정병윤△경주 김상준△안동 최태환△구미 윤정길△경산 김승태△김천 김장수△영천 권오승◇부군수△의성 김병삼△영양 은종봉△청도 이영목△예천 이왕용△울진 김정일◇3급△공무원교육원장 직무대리 정강수△보건환경연구원장 김광호◇4급△입법정책관 김동환△전문위원 전용환 이재일 ■경남도 ◇승진 <4급>△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하동사무소장 제윤억△인재개발원 인재양성과장 조현준△농업기술원 소득생활자원과장 박정임 ■한국조폐공사 ◇임용△화폐본부장 전재명◇1급 <승진>△경영평가실장 박성현△미래전략〃 김영석△화폐본부 인쇄처장 채정수<전보>△관리처장 송석현△노사협력실장 성낙근△화폐본부 주화처장 정명국△제지본부 생산처장 염병출△ID본부 생산처장 한상학 ■중소기업진흥공단 ◇승진 <1급>△홍보실장 김대규 △감사〃 우석제△지속경영〃 이용석△융합금융처장 김중남△중소기업연수원장 이은성△인천서부지부장 최원우△충북지역본부장 정연모 △경남동부지부장 김의선 ■한국연구재단 △경영관리본부장 지정규△국제협력센터장 조순로◇실장△인문사회연구지원 이지근△인재양성지원 유정기△교육기반지원 박정호△산학협력지원 김한기△경영 박길수△지식정보 이상대△국제협력기획 이한진△미주구주협력 이종현△성과확산 안화용 ■KBS △심의실장 황우섭△홍보〃 김홍식△글로벌전략센터장 이정옥△콘텐츠사업국장 오강선△광고〃 노남종△편성센터장 전진국△아나운서실장 김흥수△영상제작국장 곽노창△해설위원실장 전복수△보도국장 김시곤△보도국 주간(인터넷뉴스) 직무대리 성창경△주간(취재) 이준안△주간(편집) 정지환△시사제작국장 백운기△교양국장 직무대리 백항규△예능국장 박태호△드라마국장 직무대리 이강현△외주제작국장 김성수△제작리소스센터장 장수기△TV기술국장 직무대리 이창형△보도기술국장 김영종△라디오기술〃 윤명진△건설인프라주간 직무대리 김하영△뉴미디어센터장 김경수△기술전략국장 김명환△방송시설〃 김칠성△네트워크관리〃 김대현△창원방송총국장 금동수△광주〃 이선재△전주〃 양희섭△감사실장 정복승△스마트KBS추진단장 은문기△수신료현실화추진〃 윤준호△경영관리국장 김용주 ■MBC △기획홍보본부 특임국장 정용준△시사제작2부장 유재용△보도본부 특임국장 서태경△보도국 취재센터장 최기화△〃뉴스데스크 편집부장 오정환△〃주간뉴스부장 고주룡△뉴미디어뉴스국 SNS뉴스부장 최혁재△스포츠국 스포츠기획사업부장 김종현△시사제작국 부국장 심원택△보도전략부장 박장호△보도국 경제부장 이효동△〃사회2부장 이동애△〃문화과학부장 지윤태△〃국제부장 이호인△〃기획취재부장 민병우△〃중부권취재부장 황외진△〃편집1센터장 조상휘△〃주말뉴스부장 김소영△〃편집2센터장 정연국△〃뉴스투데이 편집부장 조문기△〃뉴스투데이 앵커 이주승△뉴미디어뉴스국 인터넷뉴스부장 김경태△스포츠국장 이형관△스포츠국 스포츠제작부장 백창범△보도국 영상편집부장 권태일△〃영상R&D부장 이용안△스포츠국 스포츠취재부장 김성식 ■하나SK카드 △CVM본부장 이승훈 ■하이트진로 ◇승진△전무 박태영 김영태 최문종△상무 최경택 이의성 이원철 김평환 이충수△상무보 김기원 황정호 임규헌 김인구 김구한 정일석 김영옥 배종형 ■하나투어 ◇승진 <상무>△동남아지역본부 김기창△영업본부 육경건<이사>△마케팅본부 최종윤△IT사업부 김진환<이사대우>△중국패키지사업부 이상봉△북경지사 정호승△투자전략기획실 홍병기◇자회사 승진 <상무>△투어마케팅코리아 이재명<이사>△하나투어ITC 박지영<이사대우>△호텔앤에어닷컴 최윤수△하나투어리스트 권혜영△씨제이월디스 송창식 ■JW홀딩스 △사장 박구서△전무 윤범진△수석상무 함은경 ■JW중외제약 △사장 한성권△전무 전재광△이사대우 정재욱 ■JW중외신약 △사장 김진환△이사대우 박언석 ■JW생명과학 △이사대우 서명준 노정열 정윤주 ■JW중외산업 △이사대우 최형섭 ■C&C신약연구소 △부사장 최학배 ■태영건설 △전무 송영철△상무(갑) 이승모 이병진△상무(을) 정동수 김철△상무보 김치환 박대희 김일순 ■태영인더스트리 △상무(을) 이무형 ■블루원 △상무 김춘수 ■TSK water △상무 한덕수△상무보 장병석 이몬드 ■현대자동차 ◇승진△부사장 김걸 박정국 박홍재 오병수 임탁욱△전무 김성배 김세일 방창섭 양진모 이경수 이기상 임병권 장원신 정재욱 차인규 한창환△상무 김무상 김언수 김태석 박우열 박형주 이병섭 이인철 이태환 임태원 장동철 전용석 정홍범 정홍주 최상구 최정연△이사 강두식 곽병해 권혁성 김기성 김동석 김원태 김윤구 김종률 김진 김천성 김화중 도신규 문상민 문용구 박동일 박병철 박재원 배민규 손경수 손동인 심현성 오석구 이강래 이광윤 이승원 이영택 이원구 이은우 이재준 이제봉 이종수 이준복 임승표 장세호 정순영 정시득 정인옥 조광래 차석주 최인균 최준혁 탁영덕△이사대우 강순영 권영만 김대엽 김두홍 김병기 김상우 김익수 김한수 남찬진 맹하영 박동선 백승언 백철승 서강현 석광수 안병기 오광식 오익균 윤경섭 이경섭 이규석 이기행 이민호 이병훈 이보성 이영희 이용탁 이재운 임기빈 임정환 장덕상 전제록 정준철 정찬복 조석구 주성백 지태수 최규헌 한성호 현기덕△연구위원 배병국 이병림 하경표 ■기아자동차 ◇승진△부사장 김창식 백현철 인치왕△전무 김성환 김영만 문상호 박광식 오승재 윤기봉 임종헌 채양선△상무 김영선 박병윤 박승원 박용규 서명진 이순남 임균국 정찬민 홍근선 황정렬△이사 강윤식 공문성 권혁호 김기년 김대식 김선만 김성기 김영근 김현배 단동호 서경석 신장수 유희종 이채윤 이충형 이환 최귀현 홍재수△이사대우 강석만 권용석 김경한 김성진 김승철 김종필 김진하 류현우 마태락 박노홍 박영준 이우기 이창주 이한응 장기봉 하헌휘 허웅 ■현대모비스 ◇승진△부사장 김철수△전무 이영진 정승균 황한호△상무 김훈 배기업 이주하 전용덕 조영남△이사 강항식 김만홍 김현수 문창곤 박병일 조양래△이사대우 김성익 김홍찬 류원하 박윤동 신동우 여욱동 이승호 정정환 차인환 홍성운 ■에이치엘그린파워 ◇승진△이사 권영화 ■현대위아 ◇승진△이사 금수근 김창수 차승렬△이사대우 권재현 정구섭 한영관 ■현대메티아 ◇승진△이사 정현규 ■현대위스코 ◇승진△상무 홍상호 ■현대다이모스 ◇승진△전무 김장식 박재준△상무 박영수△이사 홍순배△이사대우 김타곤 ■현대엠시트 ◇승진△이사 권혁배 ■현대케피코 ◇승진△상무 김도태△이사 이권재△이사대우 남정락 ■현대파워텍 ◇승진△이사 김준연△이사대우 조의건 ■현대아이에이치엘 ◇승진△이사 박만수 ■현대오트론 ◇승진△이사 박찬호 서인열 ■현대제철 ◇승진△부사장 김범수 오명석△전무 최돈창△상무 김상영 오성염 임종현 허정헌△이사 김경기 김경식 박종성 방철웅 이해욱 정윤호 최상돈 한재광△이사대우 백충식 설진삼 이종수 황병원 ■현대하이스코 ◇승진△부사장 허주행△전무 권일 이상국△상무 문만빈 성상식△이사대우 박경식 서원석 임기웅 ■현대비앤지스틸 ◇승진△이사대우 박승룡 장대흡 ■현대캐피탈 ◇승진△상무 김윤태△이사 강귀호 김인주 백수정 이교창 최성원△이사대우 김영삼 여운탁 전성학 ■현대카드 ◇승진△이사 이명수△이사대우 한정욱 ■현대커머셜 ◇승진△이사 전병구△이사대우 구종홍 ■현대라이프생명보험 ◇승진△이사 강대금 강보윤 양창근△이사대우 박현웅 이상림 ■HMC투자증권 ◇승진△전무 김득주 우영무△이사 이준동△이사대우 김원걸 유영재 임희진 ■현대건설 ◇승진△부사장 박경호△전무 김면우 김승호 김영 오윤택 이혜주 최재찬△상무 김기태 김종회 박성붕 박종화 이종헌 장건식 장재훈 정희찬△상무보A 강순문 김인엽 류칠희 박주성 서재홍 성환돈 윤대영 윤영준 이석홍 이영철 최원호 하영천△상무보B 강남원 고남숙 김국년 김성민 김종구 김충식 문갑 박영배 박용명 엄기태 유강종 윤성수 이동희 이태석 이태영 이홍구 임승재 임영철 임종호 조성동 조의경 조호규 최풍곤 ■현대스틸산업 ◇승진△상무 김영규△상무보B 은문기 ■현대종합설계 ◇승진△전무 엄필현 ■현대엠코 ◇승진△상무 박찬우 유승하△이사 서대우 정욱△이사대우 원광섭 이권식 이재환 최욱 한윤석 ■현대엔지니어링 ◇승진△부사장 성상록△전무 김연일 김정기△상무 이재환 최종성△상무보A 고영준 김수민 류종우 이종호 하종현△상무보B 김성연 김원식 김원옥 김태욱 이상식 장천수 진병태 ■현대로템 ◇승진△전무 김영수 노진석 장화섭△이사 김형욱△이사대우 장용태 채경수 한병학 ■현대글로비스 ◇승진△전무 김진옥△상무 박희병 성승용 이건용△이사 구형준 임금종 주민△이사대우 서상석 이홍기 허상철 ■현대오토에버 ◇승진△전무 홍지수△이사 강한수△이사대우 윤기준 조강식 ■이노션 ◇승진△이사 김진우 최윤관 ■현대엔지비 ◇승진△부사장 지해환 ■현대엠엔소프트 ◇승진△이사 유영준 ■아모레퍼시픽그룹 ◇상무 <승진>△감사실 김정호△전략기획실 김승환△법무실 신희철△아닉구딸사 William BOUHERET<전보>△경영진단실 오세한 ■아모레퍼시픽 ◇승진 <상무>△럭셔리마케팅사업부 정혜진△마트사업부 김남용△물류지원실 김성호△대전지역사업부 권오근△광주지역사업부 노민수△디자인실 오준식◇전보 <부사장>△럭셔리사업부문 권영소△프리미엄사업부문 이민전<전무>△매스사업부문 김찬회<상무>△메이크업사업부 이은임△방판사업부 이용협△백화점사업부 노상철△면세사업부 박재홍△프리미엄마케팅사업부 김진호△라네즈마케팅사업부 권금주△아리따움사업부 전호수△매스마케팅사업부 임혜영△유통사업부 김석진△에이전트사업부 한재신△고객지원사업부 박수경△리리코스사업부 김용남△오설록사업부 박순용△부산지역사업부 고광용△HR실 정형권△인재개발실 구현웅△중국경영연구실(TF) 김승수 ■에뛰드 ◇상무△글로벌사업부 박상권 ■이니스프리 ◇승진 <상무>△마케팅사업부 구애란 ■아모스프로페셔널 ◇승진 <상무>△대표이사 박찬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