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성호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김상연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88
  • 한국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 후보에

    한국의 전통산사가 2017년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됐다. ‘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해 12월 23일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할 후보를 심의한 결과 한국의 전통산사가 뽑혔다고 8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국가당 1년에 1개 유산만 신청할 수 있다. 추진위는 “한국의 전통산사가 신앙적 기능, 수행자의 삶과 문화를 포함한 의례까지 고스란히 이어져 내려오는 살아 있는 유산으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병인박해 150주년’ 전국서 순교자들 기린다

    ‘병인박해 150주년’ 전국서 순교자들 기린다

    1866년 병인년은 한국 천주교사상 가장 많은 순교자를 낳은 해로 전해진다. 이른바 ‘병인박해’ 150주년을 맞아 전국 천주교 교구와 성지들이 순교자들의 신앙을 기억하고 본받기 위한 다채로운 현양사업을 펼친다. 올해를 ‘병인년 순교 150주년 기념의 해’로 정한 서울대교구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조선교구 교구장 성 베르뇌(1814~1866) 주교가 체포되고 병인박해 포고령이 내린 2월 23일 명동성당에서 개막 미사를 봉헌한다. 같은 날 병인박해의 성지인 서소문·새남터·절두산성지에서는 자비의 문이 열린다. 자비의 문이란 자비의 특별희년 기간 중 각 교구에서 지정한 순례지성당에 설정한 성문이다. 절두산 순교성지에서는 11월까지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도 9월부터 ‘병인박해기 이후 서울의 도시 변천과 명동’ 주제의 특별전이 열린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병인박해의 이해를 돕는 안내서 ‘순교자의 꽃을 피워라’를 펴낸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는 절두산순교성지와 공동으로 9월 25일 절두산성지에서 순교자현양대회를 연다. 현양위는 안내서에 병인박해 관련 강의록과 논문, 기념행사 일정 등을 담아 교구 사제들에게 배포했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도 9월 관련 심포지엄을 연다. 대구대교구도 병인순교 100주년 기념으로 설립된 복자성당을 자비의 희년 순례성당으로 지정, 순교자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인천교구는 9월 20일 인천 화수동성당에서 150주년 기념 순교자현양대회를 열며 의정부교구는 순교자 5명이 처형된 양주순교성지에서 5월중 ‘성지 표지석 제막 및 성지 선포식’을 열 예정이다. 전국 성지의 움직임도 활발한 편이다. 절두산순교성지는 올해 평일 미사 봉헌금을 모아 교황청국제가톨릭사목원조기구(ACN) 한국지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옛날 박해를 받았던 한국교회가 같은 처지의 교회들을 기억, 연대하는 행사로 시리아 등지의 교회를 위한 나눔활동을 벌인다고 한다. 오는 10일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하느님의 종 이벽과 동료 132위 중 절두산에서 순교한 13위의 순교자화를 축성·봉헌한다. 새남터순교성지는 2월 19일 용산구청에서 ‘순교지 새남터의 종합적 연구’ 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연다. 수원교구 손골성지는 병인년 순교 150주년 겸 성지 조성 50주년을 기념해 5월 6일 순교자 현양대회를 열고 다음날 새 성당을 봉헌할 예정이다. 한편 연풍·요당리·배론·신리·갈매못성지는 3월중 심포지엄을 열고 순교자들의 삶과 영성을 공유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성지들은 병인년 3월 30일 한날 순교한 다블뤼 주교, 위앵·오메트르 신부와 장주기·황석두 성인과 관련된 곳들로 지난 3월 이후 매달 모임을 갖고 병인박해 150주기를 공동 준비해왔다. 한편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은 프랑스 선교사 등 순교자 유품, 박해 배경의 이해를 돕는 궁중유물 소개 특별전을 7월 전시 목표로 준비 중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인사] 경찰청, 부산경찰청, 전남경찰청, 충북경찰청, 한국철도시설공단, 전남도, 기술보증기금, 극지연구소, 전북김제시

    ■경찰청 ◇ 경정 승진 [일반·수사·통신] ▲ 교통기획 이창민 ▲ 보안3 이교진 ▲ 정보2 김병수 ▲ 기획조정 권우혁 ▲ 감찰 배병호 ▲ 형사 임인수 ▲ 정보통신 최영윤 ▲ 감찰 서호양 ▲ 정보3 하준영 ▲ 외사수사 이규탁 ▲ 홍보 임영진 ▲ 사이버안전 양광모 ▲ 정보1 허석봉 ▲ 경비 최창복 ▲ 수사1 김현수 ▲ 인사 이용두 ▲ 보안3 지상호 ▲ 외사기획 서승환 ▲ 재정 김수영 ▲ 교육정책 양금석 ▲ 경무 이이식 ▲ 수사1 한광규 ▲ 정보2 김준열 ▲ 생활안전 임홍준 [여경] ▲ 서울 구로 여성청소년 박미혜 ▲ 경기 용인서부 여성청소년 박은순 ▲ 서울 은평 수사 김수희 ▲ 서울 송파 형사 김미향 ▲ 서울 용산 경무 신영숙 ▲ 본청 교통안전 황규정 ▲ 본청 여성청소년 심보영■부산지방경찰청 ◇ 경정 승진 ▲ 홍보담당관실 정태운 ▲ 청문감사담당관실 윤종원 ▲ 교통과 김한국 ▲ 경비과 오부걸 ▲ 형사과 전진호 ▲ 부산진경찰서 정보보안과 김민철 ▲ 해운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주철회 ▲ 금정경찰서 수사과 배용석 ▲ 사하경찰서 다대지구대 손인식 ▲ 연제경찰서 정보보안과 이철민 ▲ 북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 윤경수 ◇ 경감 승진▲ 경무과 이상원 ▲ 정보화장비과 박병환 ▲ 교통과 양영포 ▲ 112종합상황실 이윤기 ▲ 형사과 김태영 ▲ 형사과 박태명 ▲ 보안과 김순조 ▲ 외사과 박희찬 ▲ 중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조익수 ▲ 중부경찰서 부평파출소 박정균 ▲ 동래경찰서 경무과 옥영노 ▲ 동래경찰서 수사과 권기화 ▲ 동래경찰서 충렬지구대 이종철 ▲ 영도경찰서 정보보안과 전민수 ▲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박상관 ▲ 동부경찰서 초량지구대 박종수 ▲ 부산진경찰서 형사과 남형옥 ▲ 부산진경찰서 형사과 서호중 ▲ 부산진경찰서 가야지구대 김평식 ▲ 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김갑중 ▲ 서부경찰서 수사과 이봉수 ▲ 남부경찰서 교통과 백구흠 ▲ 남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김종광 ▲ 남부경찰서 형사과 정요일 ▲ 남부경찰서 정보보안과 우을한 ▲ 해운대경찰서 경무과 정수도 ▲ 해운대경찰서 경비과 모종한 ▲ 해운대경찰서 중동지구대 하성규 ▲ 사상경찰서 경비교통과 최문택 ▲ 사상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서정해 ▲ 금정경찰서 경비교통과 정재면 ▲ 금정경찰서 형사과 홍순태 ▲ 사하경찰서 청문감사관실 오 학동 ▲ 사하경찰서 괴정지구대 이춘열 ▲ 연제경찰서 경무과 박민석 ▲ 연제경찰서 정보보안과 이익환 ▲ 강서경찰서 정보보안과 이윤희 ▲ 북부경찰서 형사과 서현수 ▲ 기장경찰서 수사과 김태우■전남지방경찰청 ◇ 경정 승진 [일반·수사·통신] ▲ 전남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 김성오 ▲ 〃 수사1과 백동주 ▲ 〃 경비교통과 이상오 ▲ 나주경찰서 경비교통과 김근호 ▲ 영광경찰서 경무과 조효선 ▲ 고흥경찰서 수사과 성봉섭 ◇ 경감 승진 ▲ 전남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 박정록 ▲ 〃 여성청소년과 박정철 ▲ 〃 경무과 김학구 ▲ 〃 홍보담당관실 정병복 ▲ 〃 형사과 양동귀 ▲ 완도경찰서 청문감사관실 정본익 ▲ 보성경찰서 청문감사관실 선구언 ▲ 장성경찰서 수사과 최영춘 ▲ 담양경찰서 정보보안과 한재권 ▲ 순천경찰서 경비교통과 김성호 ▲ 화순경찰서 정보보안과 김갑호 ▲ 목포경찰서 경무과 김홍문 ▲ 영암경찰서 수사과 김도연 ▲ 장흥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김용환 ▲ 나주경찰서 정보보안과 김재춘 ▲ 해남경찰서 수사과 강성재 ▲ 여수경찰서 형사과 장성용 ▲ 구례경찰서 경무과 송영진 ▲ 광양경찰서 경무과 이요한 ▲ 무안경찰서 경무과 정춘섭 ■충북지방경찰청 ◇ 경정 승진 ▲ 충북지방경찰청 경무과 송동헌 ▲ 〃 수사과 이규성 ▲ 〃 보안과 김용균 ▲ 청주 상당경찰서 112종합상황실 송석명 ◇ 경감 승진 ▲ 충북지방경찰청 경무과 성백주 ▲ 〃 형사과 이상준 ▲ 〃 경비교통과 장시종 ▲ 〃 112종합상황실 김태섭 ▲ 〃 정보화장비담당관실 이동규 ▲ 청주 흥덕경찰서 원영배 ▲ 〃 봉명지구대 이정섭 ▲ 청주 상당경찰서 정보보안과 전수철 ▲ 청주 청원경찰서 경무과 박영민 ▲ 〃 내수파출소 김진환 ▲ 충주경찰서 수사과 서종석 ▲ 제천경찰서 경무과 주만정 ▲ 단양경찰서 경무과 박상진 ▲ 보은경찰서 정보보안과 박종찬 ▲ 진천경찰서 경무과 박인수 ◇ 경위 승진 ▲ 충북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 이상희 ▲ 〃 경비교통과 박중철 ▲ 〃 정보과 김덕환 ▲ 청주 흥덕경찰서 수사과 허세영 ▲ 〃 경비교통과 전영호 ▲ 청주 상당경찰서 성안지구대 권오걸 ▲ 청주 청원경찰서 정보보안과 정태훈 ▲ 충주경찰서 김학용 ▲ 〃 노종찬 ▲ 제천경찰서 경무과 권희봉 ▲ 음성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김세영 ▲ 영동경찰서 경무과 이종환 ▲ 괴산경찰서 정보보안과 이원구 ▲ 옥천경찰서 정보보안과 박대환■기술보증기금 [승진] ◇ 1급 ▲ 리스크관리부 오진석 ▲ 대구지점 신기락 ▲ 서울동부회생관리센터 임채열 ◇ 2급 ▲ 기술보증부 유영호 ▲ 국제협력실 정일준 ▲ 의정부지점 이해경 ▲ 목포지점 문경주 ▲ 오산영업소 표세용 ▲ 오창영업소 정무신 ▲ 군산영업소 이계혁 ▲ 판교영업소 이승민 ▲ 서울영업본부 김진관 ▲ 서울영업본부 변종호 ▲ 서울영업본부 전용호 [전보] ◇ 본점 ▲ 인사부장 조규대 ▲ 전산정보부장 박선근 ▲ 감사실장 정동수 ▲ 국제협력실장 김기범 ▲ 자산운용실장 김동준 ▲ 창업성장부장 남광일 ▲ 전산개발실장 정철민 ▲ 홍보실장 장화수 ◇ 영업본부 ▲ 서울영업본부장 정대현 ▲ 인천영업본부장 김명호 ▲ 경기영업본부장 이원호 ▲ 충청영업본부장 박진석 ▲ 호남영업본부장 황인문 ◇ 지점장 ▲ 강남 김경철 ▲ 송파 이기형 ▲ 가산 황태석 ▲ 인천중앙 강영두 ▲ 평택 정을영 ▲ 화성 김정항 ▲ 대전 최준희 ▲ 청주 이의장 ▲ 천안 장영규 ▲ 아산 이재근 ▲ 부산 김일번 ▲ 울산 송사익 ▲ 김해 임재학 ▲ 양산 한수은 ▲ 대구북 김진철 ▲ 구미 홍원우 ▲ 광주 전석문 ▲ 익산 조정섭 ▲ 순천 허윤석 ▲ 대전기술융합센터 신양식 ▲ 대구회생관리센터 김형광 ▲ 문화콘텐츠금융센터 공정석■극지연구소 ▲ 제2쇄빙연구선 건조사업단장 남상헌 ▲ 감사부장 강천윤■전북김제시 ◇ 5급 승진 ▲ 보건위생과 유효종 ▲ 문화홍보축제실 신형순■한국철도시설공단 ◇ 처장급 전보 ▲ 비서실장 박창완 ▲ 감사실장 하복수 ▲ 홍보실장 임연민 ▲ 안전품질실장 연덕원 ▲ 계약처장 김동훈 ▲ 재무전략처장 용해식 ▲ 건설계획처장 김효식 ▲ 고속철도처장 하삼호 ▲ 광역민자철도처장 석호영 ▲ 전철처장 박민주 ▲ 궤도처장 이용희 ▲ 시설계획처장 신철수 ▲ 시설개량처장 장형식 ▲ 재산용지처장 박진현 ▲ 해외기획처장 신동식 ▲ 기술연구처장 권오혁 ▲ 수도권본부 건설총괄처장 이만수 ▲ 영남본부 재산지원처장 윤여철 ▲ 영남본부 건설총괄처장 박준원 ▲ 영남본부 기술처장 최태수 ▲ 호남본부 재산지원처장 김공수 ▲ 호남본부 건설기술처장 오세영 ▲ 충청본부 재산지원처장 은찬윤 ▲ 충청본부 시설관리처장 허상원 ▲ 충청본부 건설기술처장 정한욱 ▲ 강원본부 시설관리처장 양종대 ▲ 부산광역시 파견 오왕교■전남도 ◇ 4급 승진 ▲ 총무과 최청산 ▲ 도의회 건설소방수석전문위원 윤영진 ▲ 세종연구소 교육 김희원 ▲ 목포시 전출 홍석봉 ▲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지원담당관 하훈 ◇ 4급 전보 ▲ 청렴지원관 김준상 ▲ 일자리정책지원관 황인섭 ▲ 투자유치담당관 박노원 ▲ 기업도시담당관 안병옥 ▲ 예산담당관 조재윤 ▲ 세정담당관 배유례 ▲ 사회재난과장 김영희 ▲ 지역경제과장 강효석 ▲ 문화예술과장 정상동 ▲ 보건의료과장 이순석 ▲ 식품안전과장 김진하 ▲ 농업정책과장 소영호 ▲ 농식품유통과장 이춘봉 ▲ 해양수산융복합벨트추진단장 송원석 ▲ 지역계획과장 김정선 ▲ 도로교통과장 남창규 ▲ 총무과장 최형열 ▲ 인재양성과장 강형석 ▲ 한국농어촌공사 파견 고덕일 ▲ 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장 김용호 ▲ 공무원교육원 교육지원과장 고병주 ▲ 국제농업박람회조직위 사무국장 방옥길 ▲ 국방대학교 교육 유현호 ▲ 지방행정연수원 교육 김경호·박경곤·정현주 ▲ 세종연구소 교육 강영구 ▲ 총무과 김선호 ▲ 도로관리사업소장 정현인 ▲ 전남개발공사 파견 백창환 ▲ F1대회조직위원회 파견 김회필 ▲ 전남생물산업진흥재단 파견 김진홍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파견 박화현 ▲ 농업기술원 농업교육과장 김창옥■한국신용평가 ◇ 승진 ▲ C&C(Commercial & Communications Group) 총괄본부장 윤기 ▲ 기업IR본부장 안경희 ▲ 기업IR본부센터장 박기철 정민수 박상용 ▲ SF IR본부센터장 전용덕 ◇ 전보 ▲ 금융공공IR본부장 김형수 ▲ PF평가본부장 박상일■제주시 ◇ 서기관 승진 ▲ 청정환경국장 김경윤 ◇ 서기관 전보 ▲ 주민생활지원국장 양술생■서귀포시 ◇ 서기관 승진 ▲ 경제관광산업국장 김향욱 ◇ 사무관 전보 ▲ 서귀포보건소장 직무대리 오금자■조선대병원 ▲ 부원장 소금영(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기획실장 이준영(정형외과 교수) ▲ 진료부장 노영일(소아청소년과 교수) ▲ 대외협력실장 김경종(외과 교수) ▲ 의료질관리실장 천지선 (성형외과 교수)
  • [세종로의 아침] 신년사/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신년사/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새해 들어 건강과 성공을 기원하는 덕담들이 풍성하다. 가족끼리의 건강, 무사안녕을 비는 소원부터 직장을 비롯한 각종 사회 단체에서 번창과 성공을 염원하는 기원이 무성하고 나라의 각급 기관에서도 한 해의 야심찬 목표와 다짐 짓기에 바쁘다. 모두가 새해 벽두 나와 나의 이웃, 공동체의 복과 무해(無害)를 바라는 옹골찬 기원들이니 각별한 다짐과 소망이 아닐 수 없다. 그와 맞물려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신년사가 있다. 새해의 복과 발전을 향한 염원을 담아 발표하는 첫 인사 겸 다짐이다. 그중에서도 종교계 수장들의 신년사는 각별하다. 인간이 가진 ‘최고의 도덕률’이라는 종교계 지도자들이 신도와 사회에 던지는 희망 메시지라는 점에서다. 신도, 사회 구성원들에게 구속력을 갖는 성명이나 선언은 아니지만 신행(信行)이나 평소 몸 가짐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요성을 갖는다. 특히 종교 지도자들이 평소 각자 종단, 교단에 국한한 것과 달리 사회 구성인 모두를 향해 내는 메시지인 만큼 신년사에 각별한 정성을 쏟는다고 한다. 그런데 병신년 벽두에 종교 지도자들이 특별한 정성을 담아냈다는 신년사들이 입을 맞춘 것처럼 꼭 같은 화두를 품고 있다. 갈등을 씻고 평화의 길을 여는 지혜를 모으자는 것이다. 배려와 화해를 통한 평화의 공존 다짐이자 천명이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더 잘 돌보며 사랑하는 삶을 살자.”(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새롭게 선출되는 지도자들이 미래를 향한 지혜를 모아 제시하고 국민들이 공감할 때 모두 상생과 평화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다.”(불교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갈등은 화해로, 반목은 화목으로, 증오는 이해로 바뀌어 가길 희망한다.”(개신교 김영주 NCCK 총무)…. 종교계 신년사 메시지의 특징이라면 아무래도 공동선(共同善)을 향한 노력과 희생일 것이다. 올해 그 노력과 희생의 주 목표는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살자’는 것으로 요약되는 듯하다. 최고의 핵심 사안을 콕 집는다는 종교계 신년사이고 보면 우리의 갈등과 분열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신년사에서 심지어 이렇게까지 지적하고 있다. “1236년 병신년에 어려운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팔만대장경 불사를 시작했던 것처럼 2016년에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되기를….” 자승 스님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올해 나라 안팎엔 이 나라의 향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총선과 미국 대선을 비롯해 굵직한 중대사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그런데 벽두부터 구석구석에서 들려오는 상서롭지 못한 이야기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민생을 위한다는 국회의원이며 정치인들의 제 밥그릇 챙기기와 보신의 기웃거림에 민초들의 투덜거림과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해마다 연말이면 대학교수들이 총의를 모아 한 해를 특징짓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그런데 그 사자성어를 볼 때마다 왜 이리 어둡고 답답한 말만 골라 낼까 하는 생각이 우선 든다. 우리 사회의 특징을 대변해 희망의 방향타 역할을 한다는 종교계 신년사도 같은 맥락에서 다가온다. 내년 신년사에선 ‘화해’, ‘평화’ 이런 말들이 쏙 빠지길 기대해 본다. kimus@seoul.co.kr
  • 조계종정 진제 스님 신년 법어 “이번 생에 깨달음 성취하기를”

    조계종정 진제 스님 신년 법어 “이번 생에 깨달음 성취하기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인 진제 스님은 5일 “금생(今生)에 이 견성법(見性法·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하면 어느 생에 이 고귀한 불견성법(佛見性法)을 또 만나리오”라고 밝혔다. 진제 스님은 이날 오전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신년하례 법회에서 법어를 통해 “죽음에 다다라 후회한들, 활이 활시위를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음이라”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과장급 전보△산업기술시장과장 이재근△동북아통상과장 조수정△에너지수요관리과장 서기웅◇서기관 승진△기획재정담당관실 양정화△무역정책과 이한익△무역진흥과 김희석△투자유치과 엄재영△소재부품정책과 이한철△철강화학과 안서환△기계로봇과 임광훈△지역경제총괄과 조근상△산업기술정책과 민문기△중동아프리카통상과 이응대△에너지자원정책과 정권△에너지안전과 박헌진△원전산업정책과 박현종 김종범△에너지신산업정책과 강규형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긴급상황센터장 정은경△기획조정과장 손호준△위기소통담당관 직무대리 박기수△위기대응총괄과장 나성웅△위기분석·국제협력과장 직무대리 곽진△자원관리과장 이수연△감염병진단관리과장 유천권 ■병무청 ◇국장급 전보△광주·전남지방병무청장 장헌서△전북지방병무청장 김장호◇과장급 전보△병무민원상담소장 한석희△제주지방병무청장 박복순△경인지방병무청 경기북부병무지청장 송인호 ■한국산업인력공단 ◇별정직 임용△대전지역본부장 엄주천◇1급 승진△경남지사장 김동일△경기북부지사장 김희선◇1급 상당 전보△경영기획실장 최상건△자격혁신국장 장덕호△기술자격출제실장 유춘△응용공학팀장 김재해△건설환경팀장 홍정혁△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장 전화익△서울지역본부장 김병주△부산지역본부장 변무장△강원동부지사장 박영환△경북동부지사장 김우현△경기동부지사장 박찬섭△전남서부지사장 이담철△서울지역본부 직업능력개발1팀장 손규일△부산지역본부 직업능력개발팀장 전동영△부산지역본부 지역일학습지원센터장 김현생△대구지역본부 직업능력개발팀장 박종규△중부지역본부 직업능력개발팀장 이래휘△광주지역본부 직업능력개발팀장 이창기△대전지역본부 직업능력개발팀장 김균현 ■한국연구재단 ◇실장△홍보 최철원△인문사회연구총괄 이지근△원천연구사업 강철호△학술기반조성 정진호△인재양성지원 박길수△교육기반지원 신숙경△지식정보 황준영△정산 박영호△글로벌협력기획 이길승△글로벌기반조성 이종안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센터장△슈퍼컴퓨터개발 김성호△가상설계 김재성 ■한국화학연구원 △그린화학소재연구본부장 최영민△융합화학연구본부장 제갈종건△감사실장 김상중△경영지원본부장 조재영△시설안전관리센터장 박천규 ■한국기계연구원 △경영부원장 박희창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본부장△화학환경산업 최완규△해외사업 권영문△지역특화산업 김덕규△충청지역 이상배△경북지역 권혁조△경남지역 김정훈△호남지역 김남중△경인지역 이희길△강원지역 류석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민간자격지원센터장 최영렬△평생직업교육센터장 박동렬△성과관리센터장 장혜정△기획팀장 허영준 ■경향신문 ◇승격 <부국장>△편집국 전국사회부 왕병준△사진부 이상훈△교열부 전성원△제작지원팀 김창규△독자서비스국 영업총괄 장병대<부장>△편집국 디자인팀 박순찬△전국사회부 최인진△경제부 박재현 김준기△문화부 김희연△여론독자부 김후남△스포츠편집·온라인부 안병길 강석봉 진현주△미디어전략실 기술개발팀 박광수△경영지원국 시설관리팀 김민철△윤전국 윤전2팀 정병석△독자서비스국 지방팀 김현수 한병흠△광고국 광고3팀 김성준△출판국 주간경향부 김성수△문화사업국 사업1팀 서호성◇승격 및 보직변경 <부장>△편집국 국제부장 구정은△스포츠경향 생활경제부장 엄민용△스포츠경향 생활경제부 조진호△스포츠편집·온라인부 김문석◇보직변경△편집국 정치·국제에디터 최우규△편집부 편집1팀장 이승규△사회부장 서영찬△정책사회부장 송현숙△산업부장 김석△스포츠부장 조홍민 ■한국일보 △대구한국일보 대표 유명상 ■파이낸셜뉴스 ◇이사△전략사업본부장 한수혁 ■이데일리 ◇부국장△디지털 에디터 겸 디지털부장 조영훈△매크로 에디터 겸 정경부장 오성철△산업 에디터 겸 소비자생활부장 이수곤◇부장△건설부동산부장 조철현△산업부장 이성재△사회부장 김정민 ■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장 최규형△IT정책전문대학원장 황주성△에너지환경대학원장 유승훈△NID융합기술대학원장 박구만△주택대학원장 이영한△공과대학장 김호경△정보통신대학장 이성호△에너지바이오대학장 김낙주△조형대학장 겸 미술관장 이명아△인문사회대학장 양영균△기술경영융합대학장 류근옥△도서관장 이희원△홍보실장 김세일△정보전산원장 이수영△생활관장 차경철△공동실험실습관장 겸 재난안전관리본부 실험실습안전센터장 김성환△신문방송사 주간 안효석△국제교류본부장 겸 어학교육연구원장 남기헌△교수학습개발센터장 겸 평생교육원장 김대곤△산학연구부본부장 겸 산학협력부단장 김경화 ■명지대 △미래기획위원회 부위원장 겸 기획조정실장 김성철 ■순천향대 △의무부총장 겸 중앙의료원장 황경호△특임부총장 겸 건강과학대학원 건강과학CEO과정 원장 이항재△일반대학원장 이임순△교육대학원장 겸 중등교육연수원장 이신동△법과학대학원장 직무대리 홍성욱△중앙도서관장 엄태준△향설나눔대학장 이상욱△SCH미디어랩스학장 김승우△인문사회과학대학장 겸 인문과학연구소장 겸 사회과학연구소장 신혜종△글로벌경영대학장 겸 SCH경제경영연구소장 백승규△자연과학대학장 겸 기초과학연구소장 오계헌△공과대학장 겸 산업기술연구소장 겸 기술경영행정대학원장 이인형△의료과학대학장 겸 SCH의료과학연구소장 겸 건강과학대학원장 오동익△의과대학장 겸 순천향의학연구소장 최태윤△서울병원장 서유성△부천병원장 이문성△천안병원장 겸 부속병원관리원장 이문수△구미병원장 박래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이정재△서울병원 부원장 변동원△부천병원 진료부원장 신응진△부천병원 대외협력부원장 임수재△천안병원 부원장 박상흠△구미병원 부원장 이태일 ■보령제약그룹 ◇영입△보령제약 사장 최태홍△보령제약 운영지원본부장 전무 안재현△보령수앤수 영업마케팅본부장 부사장 유완진◇승진△보령메디앙스 상무 윤석원△보령수앤수 상무 진유성△그룹전략기획실 상무 이훈규◇직책부여△킴즈컴 대표 김성원△BR네트콤 대표 김성수 ■EY한영 ◇임원 승진△부대표 정기환△전무 신준기△상무 하동훈 ■한국콜마 ◇신규 임원 영입 <사장>△제약 부문 최학배<전무>△색조화장품연구소 고승용◇승진 <전무>△화장품부문 마케팅전략본부 윤여원<상무>△기술연구원 기초화장품연구소 정태화△HnG 김교식<이사>△기술연구원 기초화장품연구소 한상근△기술연구원 생명과학연구소 김남향△북경콜마 김정호
  • “갈등 씻고 평화의 길 열 지혜 모아야”

    “갈등 씻고 평화의 길 열 지혜 모아야”

    ‘갈등과 분열을 씻고 화합과 상생의 한 해를.’ 종교계 수장들이 2016년 병신년을 앞두고 신년사를 일제히 발표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새해 많은 갈등이 예상된다며 지혜를 모아 평화의 길을 열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소외된 이웃 돌보는 공동체 되기를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올 한 해도 여러 가지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비로운 하느님 안에서 희망을 지녀야 한다. 희망은 믿음에서 비롯된다. 우리 사회가 더 정직해지고 믿음과 신뢰가 흘러넘치는 공동체가 돼야 하겠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더 잘 돌보며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북녘 동포들에게도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린다. 어려움 극복하는 역사적 한 해 기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영특함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원숭이의 기운을 받아 국민 여러분께 웃음과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1236년 병신년에 어려운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팔만대장경 불사를 시작했던 것처럼 2016년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새롭게 선출되는 지도자들은 미래를 향한 지혜를 모아 제시하고, 국민들이 여기에 공감할 때 모두가 상생과 평화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다. 화해의 시대 열어 통일 기초 마련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 과거의 반목과 갈등, 불화와 분열을 넘어 화목과 화합, 연합과 일치를 위해 도약할 때다. 화해, 일치, 연합의 시대를 열어 갈 때 남북 통일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 화목은 남을 위해 나를 희생할 때 가능하다. 남을 함부로 비판하지 말고 배려하고 양보하며,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면 화합은 꽃피게 될 것이다. 사랑의 삶을 사는 2016년이 되기를 기도한다.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민족의 화해와 평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갈등은 화해로, 반목은 화목으로, 증오는 이해로 바뀌어 가기를 희망한다. 사람이 먼저 보이는 세상이기를 바란다. 민족의 차이, 피부색의 차이, 이념의 차이, 취향의 차이를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를 기원한다. 국가에 관심 갖고 건강한 사회 이뤄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유경석 한국회장 새해, 가정연합은 실천 신앙의 전통 위에 창시자이신 문선명 총재 탄신 100년이 되는 2020년을 향해 ‘희망 4년 노정’의 역사적 출발을 하고자 한다. ‘희망 4년’을 향한 가정연합의 모토는 국민 종교로의 성숙이다. 애천(愛天)·애인(愛人)·애국(愛國) 이념에 따라 국가적 의제에 관심을 갖고 모든 역량을 투입해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하겠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글로벌 큐레이터 이원일, 짧지만 굵은 삶의 궤적

    글로벌 큐레이터 이원일, 짧지만 굵은 삶의 궤적

    “세계사가 백인들을 중심으로 쓰인 것에 부당함을 지적하는 것이지요. 나는 아시아인이고, 한국인입니다.” 국제미술계에서 아시아 현대미술의 국제적 영향력을 키우는 데 열정을 바친 큐레이터 이원일(1960~2011)의 삶과 예술정신을 추적한 평전이 그의 5주기를 앞두고 출간됐다. 그의 대학 후배이자 미술평론가인 김성호가 쓴 ‘큐레이터 이원일 평전’(사문난적)은 1부에서 어린 시절 모습부터 학창시절을 거쳐 아시안 큐레이터, 글로벌 큐레이터로 활동한 짧은 삶을 다룬다. 2부에서 이원일의 큐레이팅 세계를 학술적으로 조명한 세 편의 글을 통해 그의 전문적인 큐레이팅을 분석하고 부록에서는 동료비평가들의 글과 연보, 생전에 촬영한 사진들을 선별해 실었다. 중앙대 회화과와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한 이원일은 예술가와 큐레이터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다 군 제대 후 토탈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전시기획자의 길로 접어든다. 이후 성곡미술관 수속 큐레이터,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팀장, 5회 광주비엔날레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로 일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제2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미디어시티’전, ‘청계천 프로젝트1-물 위를 걷는 사람들, ‘아시아현대미술프로젝트-시티넷 아시아’ 등의 전시를 기획·총괄했던 그는 2004년 2월 서울시립미술관을 나와 독립큐레이터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아이러니, 상상, 구조적 모순, 해학과 풍자, 대비, 혼성 등의 개념을 내세워 ‘창조적 역설’에 대한 재해석과 조형적 실천을 감행하는 가운데 아시아 현대미술의 국제적 영향력을 촉진하는 데 집중했다. 2004년 5월 대만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디지털 숭고’전, 2006년 독일 칼스루에 미술관 ZKM의 글로벌뮤지엄 심포지엄, 제6회 상하이비엔날레, 2007년 폴란드 포잔미술관 ‘아시아-유럽 매개’ 전 등 국제전을 기획하며 아시아미술을 알렸다. 2007년 6월 독일 ZKM의 개관 10주년기념으로 열린 ‘미술인 터모클라인-새로운 아시아물결’전 큐레이팅을 계기로 글로벌 큐레이터로 발돋움해 2010년 이탈리아미술잡지 ‘플래쉬아트’가 선정한 세계큐레이터 101인 중 20위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큐레이터로 역량을 과시했다. 광주 아시아문화의전당에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던 그는 2011년 1월 11일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인사]

    ■한국도로공사 ◇실처장급 전보△영업본부장 박승갑<실장>△비서 엄창용△홍보 강운△감사 김경수<처장>△재무 현병업△총무 문기봉△영업 박상활△도로 김광수△재난안전 김진광△시설 박광용△설계 유시영△환경품질 김경일△사업개발 박명득△기술심사 설운호△해외사업 정민<단장>△스마트톨링추진 송상규△홍천양양건설사업 박태영<원·센터장>△도로교통연구원 이명훈△인력개발원 황광철△국가ITS센터 장형팔<본부장>△수도권 정대형△강원 이춘주△대전충청 이상준△전북 문명국△광주전남 고채석△대구경북 김대진△부산경남 이이환◇실처장급 승진△기획조정실장 손진식△창조전략처장 전성학△교통처장 김동인△교통센터장 이학구 ■한국산업단지공단 ◇승진 <상임이사>△구조고도화사업본부장 한지수△기업혁신지원본부장 이현수<1급>△대구경북지역본부장 권기용△부산지역본부장 박종일△산업단지개발실장 조성용△산업입지연구소장 조혜영◇전보 <1급>△기획조정실장 배은희△기업혁신지원실장 최수정△충청지역본부장 이정환△전북지역본부장 임종인△강원지역본부장 조성태 ■부산시 ◇2급 직위△교육파견 김종철△부산발전연구원 파견 배광효△도시계획실장 조승호◇3급 직위△서부산개발국장 송삼종△사회복지국장 이병진△기후환경국장 이근희△교육파견 김종경 홍경희 정정규△인재개발원장 박중문△영도구 부구청장 신창호△금정구 부구청장 박종문△연제구 부구청장 정태룡△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파견 김인환△사하구 부구청장 김기곤△창조도시국장 이순학△서구 부구청장 김성호△북구 부구청장 유효종◇4급 직위△비전추진단장 심재민△전략평가단장 이선배△자치행정담당관 이일용△예산담당관 허남식△세정담당관 서영진△정보화담당관 박명주△서부산개발기획과장 한기성△사회복지과장 윤포영△노인복지과장 하만철△여성가족과장 한동하△아동청소년과장 김회순△체육진흥과장 안창규△기후대기과장 손병철△문화예술과장 최기수△관광마이스과장 박준우△해양산업과장 송광행△해양경제특별구역추진단장 이대우△교육파견 차신상 김영수 박현범 서정세 김유창 신영식 윤명호 윤영일 박건하△외교부 교류 김현재 김상호△상수도사업본부 경영지원부장 김선구△낙동강관리본부 공원관리부장 강태기△차량등록사업소장 윤동철△충렬사관리사무소장 황인구△엄궁농산물도매시장 김형국△중구 부구청장 강이규△동구 부구청장 이근주△환경보전과장 이용주△낙동강관리본부 공원사업부장 정영란△에코델타시티개발단장 유병수△도로계획과장 심성태△부산항만공사 파견 서태원△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장 김용진△금정구 국장요원 김태원△해운대구 국장요원 정성엽△도시재생과장 이상흔△도시정비과장 임채홍△도시경관과장 김남련△부산도시공사 파견 강신윤△상수도사업본부 명장정수사업소장 이낙근△건설본부 건축시설부장 강성훈△동래구 국장요원 박동원△수영구 국장요원 이희걸△해양자연사박물관장 이기진△건강증진과장 최연옥△토지정보과장 김창언△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장 조정구△하천살리기추진단장 하기봉△장애인복지과장 박중배△건설본부 총무부장 서성만△남항관리사업소장 이상진△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파견 손운식△현장지원단장 정재화△건설행정과장 이재형△출산보육과장 강신천△어린이집현장평가단장TF 최홍석△자원순환과장 유대현△산업입지과장 서창교△인재개발원 교육운영과장 권명수△여성문화회관장 남은숙△체육시설관리사업소장 유재기△중소기업청 파견 정광훈△영화의전당 파견 김배경△관광개발추진단장 조용래△한국철도시설공단 파견 조훈제 ■동북아역사재단 ◇처·소장 신임 <처장>△기획연구 임상선△운영지원 김현철<소장>△한중관계연구 노기식△한일관계연구 최운도△독도연구 홍성근◇실장급 신임 <기획연구처>△연구기획실장 고광의△연구지원실장 정은정<한중관계연구소>△고중세연구실장 이성제△근현대연구실장 오병수<한일관계연구소>△근현대연구실장 남상구△역사현안연구실장 서종진<독도연구소>△독도동해연구실장 김영수<원·관장>△동북아독도교육연수원 장세윤△독도체험관 이상균<운영지원처>△총무관리실장 김훈△역사정보자료실장 주성지<대외협력실>△실장 이정일 ■한국장학재단 ◇승격 <1급>△경영기획실 김사중△인사부 유영철△청사이전추진단 김찬<2급>△경영기획실 조철영△일반학자금대출부 김종순△감사실 남성길 ■연합뉴스 △디지털뉴스부장 김태한△콘텐츠사업부장 구성진
  • 남로당 간부 박진목, 북에 갈 땐 미군 차 탔다는데…

    남로당 간부 박진목, 북에 갈 땐 미군 차 탔다는데…

    진보 열전/남재희 지음/메디치미디어/312쪽/1만 6000원 ‘언론계 20년, 제10대 당선 후 13대까지 4선 국회의원, 김영삼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 언론인 출신으로 정치인을 거쳐 저술가로 활동 중인 남재희는 이력만 봐선 진보 운동과는 멀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밝히고 있다. “혁신(진보) 정치운동에 관심을 가져 대학생 때부터 발전 양상을 지켜보고 있으며, 그 중요 정치인들을 만나고 사귀어 왔다.” 그래서인지 고은 시인은 그를 놓고 말한 바 있다. “꿈은 진보에 있으나 체질은 보수.” 그런 남재희가 50년간 교유해 온 진보 인사들의 궤적에 인물평을 얹은 ‘진보열전’은 고은 시인의 평가가 괜한 게 아님을 보여 준다. ‘남북 관계에 얽힌 사람들’로 묶은 송남헌·박진목·김낙중, ‘혁신 정당에 매진한 사람들’인 이동화·고정훈·김철·권대복·정태영 등 8명, ‘언론 자유를 위해 애쓴’ 송지영·조덕송·송건호·임재경, 각별한 인연인 조세희·박권상 등 6명이 주인공이다. 해방 후 김규식 박사와 함께 평양에서 남북협상을 벌인 송남헌 이야기를 보자. 일제에 의해 경기도 경찰부 유치장에 수감된 송남헌이 감방 마룻바닥에서 봤다는 낙서가 새삼스럽다. ‘인류의 적 사회민주주의자를 죽여라.’ 일제 치하 공산주의자와 사회민주주의자가 심하게 대립했다는 사실이 신선하다. 남로당 간부 박진목이 6·25 전란 중 북한 내무상 이승엽과 정전회담 참석차 월경한 대목도 흥미롭다. ‘1951년 7월 28일 미군 대령이 길잡이 해 주고 미군 장교가 운전하는 지프차를 타고 일선으로 갔다. 혼자서 양측이 대치하는 경계선을 넘어 북으로 향했다.’ 진보적 인사들에 대한 솔직한 인물평도 눈길을 끈다. “(통일운동가) 김낙중을 돈키호테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김형은 나름 성실하고 진실하게 살아왔다고 본다. 라만차의 돈키호테처럼 시대와 상황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겠지만.”, “내가 보기에 (한겨레를 창간한) 송건호씨는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양심분자일 뿐이다. 소심하고 겁이 있는 것 같고….”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옥고를 치르면서도 민족통일과 혁신정치, 자유를 위해 노력했다는 하나의 궤로 꿰어진다. 그 인물들을 두고 저자가 에둘러 던진 촌평이 예사롭지 않다. “정치에서는 흔히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만이 훌륭한 사람은 아니다. 성패의 진정한 기준은 국민의 복리를 위해, 나라의 향상을 위해 얼마나 기여했느냐일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전국서 ‘평화·화해 기원’ 미사·예배

    전국서 ‘평화·화해 기원’ 미사·예배

    25일 전국에서 성탄절을 기념하는 예배와 미사가 일제히 거행됐다. 이른 아침부터 개신교 각급 교회와 천주교 성당을 찾은 신자들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자정과 낮 12시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성탄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의 기쁨과 축복이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성탄은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 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이 밤에 탄생하신 구세주 예수님은 죽음과 고통, 불안과 두려움을 이기는 평화와 구원을 준다”면서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분께 의탁하면서 모든 두려움을 이겨내고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전국의 교회에서도 새벽기도회부터 하루 종일 예배가 이어졌다. 서울 중구 영락교회, 강동구 명성교회, 서초구 사랑의교회를 비롯한 대형 교회에서는 여러 차례 성탄 예배가 진행됐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땅끝노회 사회봉사부는 오전 6시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은 오후 3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를 주제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를 열기도 했다. NCCK는 성탄 메시지를 통해 “모두를 화해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평화가 이 땅의 모든 상처를 싸매어 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그 아들까지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깊이 되새길 수 있기를 원한다”며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천주·개신교 일반 신자들 대상 화해의 장 ‘일치 아카데미’ 연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한국신앙직제)가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 3개월간 제2기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일치아카데미)를 마련한다. 일치아카데미는 그리스도인 일치운동과 관련해 일반 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첫 프로젝트다. 신앙의 지적·영적 탐구와 역사적 성찰을 통해 정체성과 역할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리스도인들의 관계 회복과 화해 증진을 위해 올해 처음 열려 기독교계의 관심을 끌어 왔다. 지난 1~4월 총 13강으로 진행된 아카데미에선 천주교, 정교회, 개신교 신자 등 총 48명이 수료했다. 2기 일치아카데미는 그리스도교 역사와 교리, 그리스도인의 윤리·실천과 관련해 총 13강의 입문 강좌로 꾸며질 예정이다. 강사는 천주교회, 정교회, 개신교회 신학자와 수도자로 구성돼 있다. 강좌가 끝나면 그리스도인 일치 현장 탐방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일본 그리스도교의 원점인 나가사키현을 방문해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신앙 유산과 그리스도인 선교 협력·일치의 역사를 보고 느끼게 된다. 아카데미는 내년 1월 28일부터 4월 28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1~7강)과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8~13강)에서 차례로 열린다. 대상은 평신도 천주교인 25명, 개신교인 25명으로 선착순 모집하며 수도자와 목회자도 지원할 수 있다. 신청은 2016년 1월 8일까지. (02)743-4471.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큰 이슈 없이 자성·개혁 ‘몸짓’… 갈등 속 남북교류 ‘물꼬’ 성과로

    큰 이슈 없이 자성·개혁 ‘몸짓’… 갈등 속 남북교류 ‘물꼬’ 성과로

    종교계는 이렇다 할 이슈 없이 자성과 개혁에 힘을 쏟은 한 해였다. 종단·교단별로 분규와 갈등이 이어진 가운데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튼 게 성과로 여겨진다. 크고 작은 기념행사가 줄을 이었고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둘러싼 논란과 실천들도 적지 않았다. ●다시 물꼬 튼 남북 교류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원 200명이 금강산에서 진행한 ‘민족의 화해와 단결,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모임’이 큰 성과로 꼽힌다. 7대 종단이 2011년 이후 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잦은 교류를 통해 자주적인 통일운동을 추동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남북 종교인들이 국제사회와 연대해 지속적으로 일본에 항의할 것을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과 천태종은 각각 금강산 신계사와 개성 영통사에서 대규모 법회를 열었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평양에서 열린 ‘평화통일 기원 미사’에 참석했다. 천주교주교회의는 북한에서 조선가톨릭교협회 관계자와 만나 이르면 내년 봄 부활절에 평양 장충성당에 대한 사제 파견을 추진하는 등 북측과 매년 정기적으로 미사 봉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 관심 고조 경찰 수배를 피해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종교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정치권과 경찰, 노동계의 대화에 나서 주목받았다. 화쟁위를 중심으로 한 종교계의 노력으로 제2차 민중대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됐고 자승 총무원장의 중재로 한 위원장이 자진 출두했다. 천주교와 개신교계의 사형제 폐지와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도드라졌다. 천주교주교회의는 국회의원들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사형제 폐지를 위한 특별법 공동 발의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현직 주교 26명 전원과 수도자·평신도 등 8만 5000여명이 참여한 서명도 국회에 전달됐다. 이 노력으로 7대 종단 대표들이 사형제 폐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 해 내내 분규와 갈등 조계종립대학인 동국대의 이사장과 총장 선출을 둘러싼 내홍이 뜨거웠다. 교수회와 학생회 등이 50일 단식농성을 이어 간 끝에 이사회 참석 임원 전원 사퇴로 일단락됐지만 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사면복권 논란도 뜨거웠다. 호계원이 승적 박탈된 서 전 총무원장에 대한 재심을 열어 ‘공권 정지 3년’으로 징계를 경감하자 불교계가 반발했고 복권 절차는 보류됐다. 총무원장 인선을 놓고 벌인 태고종 내분도 부끄러운 사건이다. 총무원과 비대위가 일으킨 폭력 공방 끝에 총무원장 도산 스님이 구속됐고 불교종단협의회는 태고종의 회원 자격을 정지했다. 개신교에서는 교회, 목회자 세습을 둘러싼 마찰과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자성과 개혁의 몸짓들 조계종은 처음으로 출가자와 재가자가 모여 종단 현안을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놨다.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무기관장, 교구본사 주지, 중진 스님, 시민사회 전문가들이 9차례 토론을 벌여 사찰 50여곳의 재정을 일반 신도에게 공개하고, 예산 지출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각 사찰에 전달했다. 개신교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교단 감독회장 선거 파행 역사를 총정리한 백서를 펴내 눈길을 끌었다. 미래목회포럼은 한국 교회에서 제기되는 현안에 대한 모니터링과 연구를 통해 건강한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도 ‘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를 출범, ‘목회자 윤리선언문’을 발표했다. ●종단·교단별 기념행사 봇물 개신교계와 성공회는 각각 선교 130주년과 125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미국 장로회 선교사 언더우드와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는 한 배를 타고 조선에 들어온 뒤 이해와 협력을 통해 개신교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한 인물이다. 두 사람이 서울 정동에 나란히 세운 대한예수교장로회 새문안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정동제일교회는 선교 130주년을 맞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성공회는 영국의 존 코프 신부가 한국 초대 주교로 성품돼 선교를 시작한 지 125주년을 맞아 한인 최초의 성공회 사제인 고 김희준 신부의 흉상 제막과 감사성찬례를 열었다. 원불교도 창교 100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이면서 성업 100년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경제적 절친 G2 가짜 호황 키우다

    경제적 절친 G2 가짜 호황 키우다

    G2 불균형/스티븐 로치 지음/이은주 옮김/생각정원/460쪽/1만 8000원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을 놓고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 여파는 이미 각국 경제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건 역시 G2 국가인 중국일 것이다. 오래전부터 미국과 밀접한 경제 관계를 형성해 온 중국으로선 향후 정책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런데 지금의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제 불안은 이미 예고된 사건일 뿐이라면 어떨까. ‘미국과 중국이 서로 의존하며 가짜 호황을 조장해 왔다.’ 이른바 ‘더블 딥’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세계적인 경제학자 스티븐 로치가 신간 ‘G2 불균형’에서 미국과 중국의 해묵은 경제관계를 폭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편의에 따라 협력적 성장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지금의 세계 경제는 그 비정상의 협력 관계가 불러온 파행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불균형의 관계를 청산하고 새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변한다. 저자에 따르면 미·중의 불균형거래는 중국의 문화대혁명부터 시작됐다.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은 국가 생존전략으로 성장을 택했고 미국도 기존 정치적·경제적 패권을 유지하는 첩경으로 성장을 선택했다. 그 결과 양국은 1970년대 말부터 세계적 ‘생산자’와 ‘소비자’로서 의존성의 늪에 깊숙이 빠져들어 세계경제의 ‘가짜 호황’을 부풀려 왔다. 압축해 말하면 중국의 수출품으로 미국이 소비 파티를 벌여 온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수출주도형 생산 모형이 가능하도록 세계 최대의 수요 시장을 만들어 줬고 중국은 경제 사정이 나빠진 미국 소비자에게 값싼 제품을 대량 제공했다. 중국은 자산의 잉여자본을 저축이 부족한 미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해 왔다. 잉여자본이 국내에 유입되면 위안화(인민폐) 가치가 상승해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불을 보듯 뻔한 일. 자국 통화가치의 급속한 상승을 막기 위해 중국이 축적된 외환을 달러로 표시된 자산에 재투자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이제 그 불균형 관계의 후유증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미국은 저축과 무역적자, 부채 등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고 중국은 과도한 자원 수요와 소득 불평등, 환경침해와 오염의 문제를 놓고 깊은 시름에 빠졌다. “양국의 과도한 의존이 병리적 현상으로 굳어졌고 결국 곪아터진 게 2008년 금융위기다.” 책의 특징은 정치적·군사적 경쟁과 마찰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 양국이 그간의 왜곡 관계 청산에 하루빨리 눈떠야 한다고 지적한 점이다. 그리고 그 해법은 균형화를 찾는 것이다. 중국이 소비 성장 모형, 미국이 수출·생산 주도 모형으로 전환해 불균형을 해소한다면 두 나라는 새로운 공생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중국은 수출과 투자 주도형 성장에서 벗어나 내수를 살리는 경제 전략, 즉 세계의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미국은 저축을 장려하는 한편 과잉 소비를 근절하고 막대한 재정 적자를 해소하면서 생산자 중심의 경제 전략을 취하라고 주문한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양국의 대응 태도를 콕 집어 대비시킨다. 중국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미국의 형편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지속 불가능한 ‘제조업 주도 수출 모형’에서 탈피해 ‘내수 진작과 서비스업 주도의 성장 모형’을 골자로 기초 경제 안정화의 새 전략을 채택했다. 반면 미국은 소비 주도형 성장이라는 케케묵은 카드를 움켜쥔 채 헤매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중국이 방향을 전환한 시점에서 미국이 계속 ‘소비 파티’에 의존하다가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할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신경 써 들어야 할 일갈이다. “미국은 허울뿐이던 수출 산업의 내실을 다지고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도 역시 높여야 한다”고 거듭 주장한 저자는 말미에 미국 정부를 향해 이렇게 한마디를 던진다. “자국의 실수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미국 정부의 오랜 습성을 타파해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종교인도 특혜 없이 근로소득 과세해야”

    종교·시민사회 단체를 주축으로 한 ‘종교인 근로소득 과세를 위한 국민운동본부’(종세본·공동대표 박광서·김선택)가 출범, 종교인의 면세 혜택 폐지 운동에 돌입했다. 종세본은 지난 16일 출범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인 소득을 근로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으로 분류하고, 원천징수 의무도 강제하지 않은 것은 조세법률주의에 어긋난다”며 “국민개세주의에 의한 조세형평과 재정투명성 확립을 위해서는 종교인의 소득을 즉각 근로소득세로 과세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세본은 이어 “종교인들에게 엄청난 특혜를 주는 법을 2년 유예 기간까지 둬 입법한 국회는 사실상 조세 정의를 내팽개쳤다”면서 “소수 종교인들의 반발에 밀려 조세 정의를 외면한 19대 국회와 일부 특권적 종교계를 심판하는 것이 한국 사회 발전과 선진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세본은 이와 관련해 19대 국회의 종교인 과세입법이 ‘조세법률주의’와 ‘조세공평주의’를 위배했는지를 따지는 위헌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앞서 국회는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종교인 과세를 명문화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세법상 기타소득 항목에 종교인 소득을 추가한 것으로, 2018년 1월 1일부터 종교인 개인이 벌어들이는 소득에 대해 구간에 따라 6∼38%의 세율로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골자다. 종세본은 전 국민적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면서 ‘종교인 근로소득 과세를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도 벌여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먼저 종교인 소득 근로소득세 과세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종세본에는 한국교회정화운동협의회와 한국종교개혁시민연대,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원불교인권위원회, 원불교환경연대, 민권연대, 인권연대, 조세정의를위한불교연대, 대한불교청년회,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교환경연대, 참여불교재가연대, 종교자유정책연구원, 한국납세자연맹, 한국청년연대, 한국청년연합(KYC), 함께하는시민행동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명성교회의 결단’ 개신교 부자 세습 고리 끊을까

    ‘명성교회의 결단’ 개신교 부자 세습 고리 끊을까

    부자 세습 여부를 놓고 관심을 끌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의 명성교회가 당분간 김삼환 담임목사의 후임을 청빙하지 않고 임시당회장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목회자 세습과 관련해 개신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명성교회는 지난 12일 당회를 열고 이달 말로 정년(만 70세) 은퇴하는 김삼환 목사 후임 청빙 작업을 서두르지 않는 대신 당분간 교회를 임시당회장 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의했다. 후임은 최대 1년까지 심사숙고해 결정하기로 했다. 명성교회는 이 같은 결의 내용을 지난 13일 주보를 통해 고지하고 오는 20일 주일 찬양예배를 마친 뒤 원로목사 추대를 위한 공동의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삼환 목사는 18세 이상 세례교인, 입교인이 참석하는 공동의회에서 결의를 거쳐 원로목사로 추대될 예정이다. 명성교회의 이 같은 결정은 그동안 온갖 소문을 부르며 진행해 온 후임 청빙 과정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명성교회는 지난 9월 말 김 목사의 후임 목회자 청빙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한 뒤 회의를 거듭해 왔다. 이 과정에서 ‘김 목사가 교회 합병 후 아들에게 담임 자리를 물려주려 한다’는 등 추측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해 장로회신학대 학생들은 학교 게시판에 올린 ‘김삼환 목사님께’라는 글을 통해 “한국 교회가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명성교회가 후임 목회자 청빙 유보 결정을 내린 주요인은 아무래도 부자 세습을 향한 사회의 따가운 눈총 때문으로 보인다. 명성교회는 지난 35년 동안 한국 교회에 특별새벽기도회(특새) 바람을 일으키며 등록 교인 6만여명의 교세를 이뤄 세계에서 가장 큰 장로교회로 꼽힌다. 가뜩이나 교회·목회자 세습에 대한 사회적 지탄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한국 최대 장로교회의 세습에 쏟아지는 비난을 감내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김삼환 목사도 그 같은 상황을 인식해 최근 들어 ‘총회 헌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세습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자주 비쳐 온 것으로 전해진다. 명성교회가 소속된 예장 통합 총회는 2013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에 이어 두 번째로 교회 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청빙위원회는 결국 후임 목회자 청빙을 위해 1년 동안 더 심사숙고하는 과정을 거치고 그 기간 동안 노회에 임시 당회장 파송을 요청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를 후임 목회자 후보군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회의 결정대로라면 명성교회는 예장통합 교회법상의 행정 절차를 따라 서울 동남노회를 통해 임시당회장을 추천받을 것으로 보인다. 임시당회장 체제로 1년여 동안 숨을 고르면서 후임 청빙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삼환 목사는 은퇴 후에도 교회 내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게 개신교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당장 부자 세습 같은 조치는 없겠지만 후임 청빙을 둘러싼 작업은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습과 관련해 눈길을 끌고 있는 대형 교회들이 조심스럽게 명성교회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이유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게임+콘텐츠 융합, 고퀄리티 융복합콘텐츠 화제

    게임+콘텐츠 융합, 고퀄리티 융복합콘텐츠 화제

    국내 게임 산업이 한국 콘텐츠 산업의 수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다. 지난 15일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년 콘텐츠산업분야 정책성과’ 자료에 의하면 2015년 말 기준 콘텐츠 산업 수출액이 57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그 중 게임산업의 수출액은 지난 2014년 대비 6.9% 증가한 31억 8천만 달러로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게임 시장이 국내 콘텐츠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국가적으로도 게임 크리에이터와 엔지니어를 위한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는 상황. 이와 관련해 최근 문화창조융합센터의 지원 속에서 진행된 ‘2015 융복합 콘텐츠 공모전’ 본선 무대에서 새로운 융복합 게임 콘텐츠를 선보인 두 창작 팀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네마 게임 플랫폼을 준비한 쇼베 크리에이티브와 시네게임툰의 필리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쇼베 크리에이티브는 게임과 영화의 만남이라는 아이디어로 750억 달러 규모의 세계 게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시네마 게임’은 이용자가 영화 주인공처럼 게임을 이끌어 가는 새로운 게임 장르로서 캐릭터와 장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게임 내용들을 영화처럼 모두 실사화면으로 구현해 사실감과 몰입도를 높였다는 특징이 있다. 쇼베 크리에이티브의 첫 프로젝트인 ‘도시를 품다’는 누적 다운로드 100만, 게임 인기 무료 1위(구글 play 스토어 기준)를 달성하며 이미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쇼베 크리에이티브는 이번 공모전에서 가상의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이성을 만나는 실사형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썸플 (some application)”을 선보였다. 영상의 스토리텔링과 게임의 양방향성을 결합해 일상이 아닌 내가 살고싶은 인생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을 통해 ‘시네마 게임’ 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을 밝다. 또 공모전 이후에는 유명 아이돌 연예인들을 실제 게임 속 주인공으로 섭외 하고, 연출 역시 정윤철 감독(영화 말아톤)과 김성호 감독(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게 맡겨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의 유저를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쇼베 크리에이티브의 정민채 대표는 “시네마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 개발에 풍부한 노하우를 더해 다양한 영상 장르와의 융복합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며 “문화창조융합센터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기대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보겠다” 고 밝혔다, 크리에이터 10여 명이 모인 프로젝트 그룹 필리아는 영화와 게임, 웹툰을 하나로 결합한 시네게임툰을 선보였다. 필리아의 시네게임툰은 영화와 게임, 만화의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진행되는 스토리형 콘텐츠이다. 단순히 움직이는 웹툰 혹은 인터랙티브 게임이 아니라 적절한 순간에 만화에서 영상으로, 또 영상에서 AR/VR 등으로 변하며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사용자의 몰입감과 현실감을 높이는데 주력한 프로젝트다. 센터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필리아와 만난 블루홀 이상균 게임 디렉터는 “국내에서 아직 시도하지 않은 제작 방식이 매우 흥미로워 보이며, 성공 할 경우 혁신적인 비용 및 제작 기간 단축이 기대된다”고 평했다. 시네게임툰의 융복합콘텐츠로서의 가치에 대해 필리아의 권세안 대표는 “디지털스토리, VR, AR, 만화, 영상까지 최근 가장 트랜디한 이슈를 모두 녹인 융복합 콘텐츠가 바로 시네게임툰”이라며 “현재 스토리까지 개발 완료된 상황이며, 에피소드 3화와 예고편 제작 완료를 앞두고 있다. 이것을 기반으로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해 이러한 형태의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공모전 본선 진출에 앞서 이 두 팀은 12월 4일 융복합콘텐츠공모전과 관련해 문화창조융합센터의 지원 하에 피칭 데이에 참가해 시장성을 평가 받았다. 센트럴 투자 파트너스의 민욱조 상무는 “쇼베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기술에 앞서 스토리텔링이 훌륭한 만큼 확장성이 크며, 필리아는 장르의 융합을 가장 잘 풀어낸 프로젝트”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융복합 콘텐츠를 통해 국내 게임 시장의 저평을 넓힌 쇼베 크리에이티브와 필리아의 융복합 콘텐츠 공모전 본선 진출 무대는 12월 28일 저녁 11시 O tvN에서 방송 ‘O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음식이 감정을 지배한다

    음식이 감정을 지배한다

    감정의 식탁/게리 웬크 지음/김윤경 옮김/알에이치코리아/256쪽/1만 6000원 현대인들은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몸, 마음을 낭비하기 일쑤다. 그 건강 과민증(?)에 편승한 각종 건강 음식이며 보조 식품이 활개를 친다. 하지만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보조제들의 효용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그다지 크지 않으며 플라세보(위약 효과)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진시황이 불사·불로초를 손에 넣으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었음은 무얼 말할까. 유전과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게리 웬크 교수는 “현재로선 인지력을 크게 개선하거나 뇌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가 약물과 음식이 뇌에 미치는 작용에 대한 최신 연구를 토대로 낸 ‘감정의 식탁’은 사람들의 지나친 건강 염려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경고로 다가온다. 사람이 섭취하는 음식이 신경세포의 작용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해 ‘지금 먹고 있는 것들이 감정을 지배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약물이 뇌를 비롯해 일상행동이나 정신에 깊숙이 관여해 생각이나 감정, 태도 변화를 부른다는 주장과 증명이 흥미롭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시 음식과 약물이 어떻게 뇌에 영향을 미쳐 사람의 감정을 좌우하는지를 밝혀낸 점이다. 향정신성 약물과 음식이 왜 각성과 흥분, 환각의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루이스 스티븐슨이 6일간 코카인을 대량 복용한 상태에서 그 유명한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썼다는 사례가 흥미롭다. 코카인은 뇌간의 각성계, 시상하부의 섭식중추, 전두엽과 변연계의 보상중추에 영향을 미친다. 복용하면 수면 욕구와 식욕이 떨어지고 극심한 도취감이 일지만 공급이 끊기면 심한 우울증이 온다. 암페타민은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장기간 노출되면 일정한 도취감을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된다. 사용 몇 시간 후부터는 뇌 속 암페타민 수치가 줄어들면서 불쾌감, 우울감이 찾아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마리화나나 ‘복부의 오르가슴’이라고 불리는 모르핀과 헤로인 정맥주사 등의 불법 약물에 일단 빠져들면 손을 떼기 힘들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약물이든 음식이든 모두 신경세포의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뇌는 약 1000억개의 신경세포가 얽히고설켜 150조 개의 연결을 만드는데 무수한 신경세포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 그런 논리라면 우리 몸에 들어가는 모든 물질은 영양소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 약물인 셈이다. 커피, 차, 담배, 알코올, 코코아, 마리화나는 물론이고 초콜릿이나 리신, 트립토판 같은 필수아미노산처럼 영양소를 함유한 식품도 어김없이 약물 속성을 띠는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철칙처럼 통용되는 상식과 인식을 뒤집는 사례들도 도드라진다. 흔히 몸에 좋다고 여겨지는 과일, 채소도 몸 상태에 따라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레와 추수감사절 파이에 쓰이는 육두구에는 향정신성 약물인 엑스터시로 전환되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작고 겉이 말랑말랑한 과일 스타프루트는 항산화물질의 보고로 불리지만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을 때 먹으면 구토나 딸꾹질, 발작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과학이 발전해도 뇌 촉진제는 개발되지 못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약물과 고대의 영약, 신비한 이름의 치료제를 찾고 기적의 뇌 촉진 성분에 대해 떠들어대는 수많은 광고에 현혹돼 돈을 지불한다.” 요란한 건강 세태를 이렇게 지적한 저자는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매일 적당한 칼로리를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하며 천연 공급원으로부터 비타민과 무기질을 얻으려고 애써야 한다. 이 방법이야말로 노화 과정을 늦추고 암 발병을 줄이며 건강을 향상시키는 유일하게 효과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서울시 ‘지방분권협의회’ 출범

    서울시가 지방분권을 촉진하기 위해 자문 기구인 ‘지방분권협의회’를 11일 출범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방자치가 시행 20년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미성년’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탓이다. 지난 4월 제정한 ‘서울시 지방분권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설치, 운영되는 기구다. 지난 7월 시는 ‘자치분권 실천을 위한 약속’을 발표하고 자치구에 재정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등 지방분권 실천을 솔선수범한 바 있다. 협의회는 시의회, 학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엄선한 전문가로 임기는 2년이다. 김성호 시도지사협의회 정책연구실장, 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문소영 서울신문 사회2부장,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정희윤 서울연구원 상생발전연구센터장 등을 포함해 총 18명으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시의 지방분권 추진 계획 수립과 시행에 관한 사항, 지방분권 과제의 추진에 관한 사항, 이 외 지방분권 촉진을 위해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을 자문하게 된다. 시는 11일 오전 11시 시청 간담회장에서 위원 위촉식을 열고 협의회를 정식으로 출범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상균 체포 안팎] ‘현대판 소도’ 끝났지만… 번뇌에 빠진 조계종

    조계종단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장기 은신사태 종결과 함께 고민에 빠졌다. 경찰이 한 위원장을 강제 연행하는 최악의 사태는 막았지만 눈앞의 난제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당장 ‘현대판 소도’로 인상 지어진 은신처 조계사에 대한 입장 정리가 큰 과제이고, 화쟁위원회(화쟁위)의 위상과 역할 점검도 마무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불교 1번지’라는 조계사 경내의 공권력 투입을 둘러싼 불교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최후의 은신처’ 조계사에 대한 종단의 입장 정리가 시급해 보인다. 종단 안에 ‘내 집을 찾아든 절박한 중생을 어떻게 내치느냐’는 포용론이 적지 않지만 엄연한 범법, 수배자를 번번이 숨겨주는 처사에 대한 반발과 피로감이 폭발 직전 상황에 이른 때문이다. 1994년 철도노조 집행부를 비롯해 이번 한상균 위원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수배자들이 조계사를 은신처로 택해 숨어들면서 조계종단은 번번이 심한 갈등과 고초를 겪어야 했다. 무엇보다 신도들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숱한 수배자들의 조계사 은신이 있었지만 신도들이 나서 은신자를 끌어내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사 신도회의 한 임원은 “더이상 수행도량을 은신처로 방치할 수 없다”며 신도회에 이번 사태가 정리되는 대로 재발 방지 선언을 하자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고 귀띔했다. 군부독재시절 민주화 운동 관련 수배자들의 은신처에서 노조파업 시위 주도자들의 단골 피신처로 바뀌면서 성당의 동의 없는 ‘집회 불허’를 선언한 명동성당처럼 아예 수배자들의 은신을 원천 봉쇄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