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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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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 천주교 신자 증가 10년 만에 첫 1% 미만

    한국 천주교 신자 증가율이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신자 증가율은 0.9%로 10년 만에 첫 1% 미만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자 증가율 감소와 함께 미사 참례 등 신자들의 성사 참여율도 동반 감소세를 보여 천주교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2018년 신자수 586만명… 0.9% 증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30일 발표한 ‘한국천주교회 통계 2018’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수는 2018년 12월 31일 현재 586만 6510명으로 전년보다 0.9%(5만 2740명) 늘었다. 신자수는 계속 늘고 있지만 증가율 감소세가 확연하다. 최근 10년간 추세를 보면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2009년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2014년 2%대 증가율을 보인 것을 빼곤 2017년까지 꾸준히 1%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2014년을 정점으로 매년 신자 증가율이 하락해 지난해 결국 1%대 밑으로 떨어졌다. ●미사 참례율·성사 참여율도 하락세 미사 참례율과 견진성사 등 신앙생활 지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주일미사 참례율은 18.3%로 2017년(19.4%)에 비해 0.9% 포인트 하락했다. 부활 판공성사에는 99만 1648명이 참여했다. 부활 판공성사 참여자가 100만명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 10년 새 처음이다. 견진성사는 전년 대비 9.4% 감소한 4만 2455명, 병자성사는 2.4% 늘어난 2만 242명, 첫영성체는 10.4% 감소한 1만 7832명, 고해성사는 15.1% 감소한 378만 9949명으로 나타났다. 병자성사를 뺀 모든 성사에서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여성 신자 57%·65세 이상 19% 노령화 추세 신자는 남자 42.6%, 여자 57.4%로 여성이 14.8% 포인트 높았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신자 비율(19.4%)은 2016년 17.4%에서 2년 만에 2% 포인트 상승해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성직자는 추기경 2명을 포함해 주교 42명, 한국인 신부 5233명, 외국인 신부 155명 등 총 54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5360명 대비 70명 증가한 수치다. 본당수는 전년 대비 13개 증가한 1747개로 나타났다. 전체 신자에 대한 교구별 신자 비율은 서울대교구 26.1%, 수원교구 15.6%, 인천교구 8.8%, 대구대교구 8.7% 등으로 2017년과 큰 변화가 없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부고] 김형호(MBC 강원영동 기자)씨 모친상

    △신춘지씨 별세, 김기호·김성호(㈜광성 CRT 이사)·김장호(호주 J.H KIM & J YUN 대표)·김형호(MBC 강원영동 기자)·김현수(㈜용두 애드컴)씨 모친상, 이관우(강원도청 미국 국외훈련)씨 장모상 = 28일 오후, 삼척의료원 의전 1호실, 발인 5월 1일 오전 6시. 033-570-7450
  •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미국 3대 자연사박물관 ‘시카고 필드’ 석좌 큐레이터인 랜스 그란데 교양서 화석 발굴·전시·연구 과정 쉽게 풀어내 세계 최대 공룡 화석 ‘수’ 소장기부터 다양한 에피소드로 큐레이터 삶 조망자연사박물관 하면 동식물 화석 등 다양한 자연물의 전시 처를 떠올린다. 하지만 대개 박물관을 조직하고 소장품을 보존, 연구하는 큐레이터의 존재는 인식하지 못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재정 확보, 유물관리, 자료전시, 홍보활동 따위를 하는 사람.’ 큐레이터의 사전적 정의다. 요즘의 큐레이터는 그 정의를 훨씬 뛰어넘는 전문가요, 연구자로 작용한다. 이 책은 미국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의 석좌 큐레이터 랜스 그란데가 자신의 삶을 통해 자연사박물관과 큐레이터를 조망한 과학 교양서로 눈길을 끈다.자연사박물관의 역사는 2500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도시국가 우르(현 이라크 디카르주)의 바빌로니아 제국에서 시작됐다. 유물 수집을 즐겨 인류사상 최초의 고고학자로 알려진 나보니도스왕의 영향을 받은 에니갈디 공주가 기원전 530년 메소포타미아 문화사에 초점을 맞춘 박물관을 세운 게 시초다. 고고학자 레너드 울리가 1925년 다시 발견할 때까지 이 박물관은 수천 년간 기억에서 묻혀 있었다. 자연사박물관 형태를 띤 박물관은 기원전 3세기에 처음 등장했다. 최초의 자연사 과학자라는 아리스토렐레스가 생물의 계층적 분류 체계를 개발한 아테네의 리시움. 당시 아테네 리시움은 학술 연구와 가르침의 중심이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곳곳에 지금의 자연사박물관 형태의 박물관이 생겨났다. 그란데가 몸담고 있는 시카고 필드박물관은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뉴욕 미국자연사박물관과 함께 미국 3대 자연사박물관으로 손꼽힌다. DNA부터 공룡에 이르는 2700만점이 넘는 표본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남부에서 발굴된 1만 5000년 전 인간 해골 화석부터 20세기 사형수 뼈에 이르기까지 6000구가 넘는 인간 유골 소장처로 유명하며, 현재 21명의 세계적인 큐레이터가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자는 1983년부터 필드박물관에서 고생물학 큐레이터로 시작, 박물관 소장품 및 연구 부서의 총책임자로 수백 명의 직원을 이끄는 석좌 큐레이터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책은 회고록이지만 이 박물관 속 세계적 큐레이터의 활약상과 고충을 통해 큐레이터의 세계를 환히 펼쳐 보인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버섯 보전 전문가 그레그 뮐러는 시카고에서 독버섯 중독 사건이 날 때마다 병원에 불려가 어떤 버섯을 먹었는지를 알아내 의사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한다. 속씨식물 전문가인 릭 리는 해발 6000m 고도까지 올라가는 중국, 인도 고산지대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남미 대륙의 식물과 엘니뇨 현상 전문가인 마이클 딜런은 페루, 칠레에 서식하는 수십 가지의 신종식물을 명명해 자신의 이름을 딴 과학학술지를 가진 유일한 과학자로 유명하다. 조류학자 존 베이츠는 대학살과 내전으로 초토화된 르완다와 콩고 등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작업을 진행한다. 여기에 화석 발굴과 소장품 전시, 연구와 관련한 논쟁 등 갖가지 사연들을 쉬운 설명으로 소개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필드박물관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6700만년 전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수’의 소장 과정이 흥미롭다. 최초 발견자 수전 핸드릭스의 이름을 딴 공룡 ‘수’는 화석사업 회사 블랙힐스 지질연구소와 미국 연방정부 간 화석 불법 채취를 이유로 오랜 기간 소송 끝에 결국 경매에 붙여져 필드박물관이 소장하게 됐다고 한다. 전 세계 티라노사우루스 뼈대 화석 중에서도 가장 거대하고 완전한 표본인 ‘수’가 복원을 마치고 박물관 중앙홀에 전시된 첫날 1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었고, 15개 TV 채널을 통해 전 세계 수억 명이 지켜봤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큐레이터 세상을 조망한 저자는 이렇게 회고록을 마무리한다. “우리는 이타적인 거시적 접근을 통해 인간은 이 지구상의 거대한, 상호 의지하는 생물체들의 네트워크의 일부로 존재할 뿐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 결말에 붙인 국제자연보전연맹 창설자 바바 디오움의 말이 인상적이다.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만큼 보전할 것이며, 이해하는 만큼 사랑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종교천국/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종교천국/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의 사망자가 359명을 넘었다고 한다. 희생자들의 신체는 신원 파악이 힘들 만큼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 가족을 포함한 주민들의 공포와 분노가 큰 문제일 것이다. 테러는 스리랑카의 이슬람단체인 내셔널타우히트자마트(NJT)를 비롯한 극단주의 종교단체 소행으로 가닥이 잡혀 간다. 부활절은 천주교의 가장 중요한 축일이다. 그 부활 축일에 성당에 대한 무자비한 폭탄 테러를 저질렀으니 천주교계의 당혹감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각국을 향해 대응을 촉구하면서 “표적이 된 기독교 공동체와 잔인한 폭력의 모든 희생자에게 애정 어린 친밀감을 표시한다”고 위로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도 콜롬보 대교구장에게 서한을 보내 “가톨릭 공동체들에 대한 극악하고 반교회적인 범죄”라고 규탄했다. 김 대주교의 평소 언행을 감안하면 아주 높은 수위의 입장 표현이다. 스리랑카는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불교 신자인 불교국가다. 정치 세력들이 영국 식민통치 시대를 들먹이며 기독교와 이슬람을 포함한 소수 종교계 주민들을 식민시대의 유물로 몰아 대곤 한다. 많은 국민들은 특히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있다. 그 틈새에서 집권자들이 신앙을 이용한 대립을 부추기기 일쑤였다. 정치에 이용당하는 종교와 그로 인한 종교 간 분쟁이 악화되는 추세다. 이번 테러는 그 와중에 발생한 참사로 근래 가장 악질적인 종교 테러로 여겨진다. 흔히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종교천국’이라 한다. 많은 종교가 활동하지만 큰 마찰 없이 공존하는 다종교 사회여서다. 종교를 이용하려는 정치 세력들의 시도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서울시장 재직 시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고 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언사가 한때 불교계의 반발을 불렀지만 큰 무리 없이 수습됐다. 하지만 한국도 더이상 ‘종교천국’이라는 듣기 좋은 수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사찰과 불상 등에 대한 개신교 신자들의 공격과 훼손이 잊을 만하면 불거지곤 한다. 보수 개신교계의 수장들은 이슬람의 국내 확산 저지를 공공연하게 입에 올린다. 심하게는 우선 척결해야 할 대상이라며 적대 세력으로까지 몰아세운다. 각종 선거 때면 ‘이슬람 척결’이 으뜸 공약으로 등장하기 일쑤다. 공존에는 인정과 이해가 필수의 조건이다. 몇 년 전부터 ‘다름도 아름답다’는 슬로건 아래 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7대 종교 모임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행보에 부쩍 관심이 쏠린다. 이웃 종교 탐방 같은 작은 실천 운동이 큰 호응을 얻어 가고 있는 추세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손원영 교수 파면 사태’의 항소심 결심 공판이 다음달 24일 있다. 2016년 김천 개운사 법당에 난입, 불상을 파손한 개신교 신자 대신 불교계에 사과하고 법당 복구기금을 모아 파면된 서울기독대 교수 말이다. 종교의 다름을 문제 삼은 기독교대학 측과 ‘종교 평화를 실천했을 뿐’이라는 교수의 다툼. 종교 간 마찰을 사회법에 맡긴 그 불행한 사태의 결과가 어찌 될지 궁금하다. kimus@seoul.co.kr
  • 백석예술대학교 중국 국제교류 본격화

    백석예술대학교 중국 국제교류 본격화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가 중국에서의 해외취업과 창업, 재중국교민들을 위한 문화교류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며 국제교류를 본격화 하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 북경 포스코 센터에서는 백석예술대학교 김성호 부총장, 장유진 대외협력처장, 이희갑 대외협력처부장과 중국한국상회 정창화 회장(포스코 중국 법인장), 천진한국(상)회 신동환 회장 등이 만나 백석예술대학교와 중국한국상회 양 기관 간 교류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중국한국상회는 중국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의 권익보호와 성공적인 비즈니스 지원을 위해 1993년 12월 중국정부의 인가를 받아 설립된 중국내 유일한 한국계 법정 경제단체로 북경소재 기업회원과 중국 전역 44개 지역상회 소속 기업 등 6천여 회원을 보유하고 기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 안건으로 백석예술대학교 졸업생 중국지역사회 정착 지원 및 취·창업기회 마련, 중국 교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연과 교수 특강 지원 등이 논의되어 실질적인 교류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백석예술대학교 김성호 대외협력부총장은 “중국 한국상회와 긴밀한 상호교류를 통해 공동발전을 위한 국제교류를 추진할 것이며 중국에 거주하는 교민 분들께 다양한 문화혜택과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백석예술대학교 학생들에게는 더 넓은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예술대학교는 그 간 재중국교민들과 유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공연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2016년 중국 광저우 화남이공대학에서 시행한 문화공연을 시작으로 2018년 6월 천진에서 유학중인 50여개국 유학생들과 천진교민을 위한 천진외국어대학 초청공연, 천진한국인(상)회 주관 한중열린음악회 및 같은해 9월 천진한국국제학교(KIST) 초청공연 등 유학생들과 천진 교민을 위한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불교 융산 김법종 원정사 열반

    원불교 융산 김법종 원정사 열반

    원불교 융산 김법종 원정사가 지난 22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열반했다. 세수 83세, 법랍 63년. 전남 영광 태생으로 1957년 출가한 융산 원정사는 서울동부교구장과 지리산운봉훈련원장을 지냈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원불교 중앙총부 향적당. 발인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원불교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익산시 금마면 원불교 영모묘원. (063)850-3365.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황 “스리랑카 테러, 잔인한 폭력” 규탄

    교황 “스리랑카 테러, 잔인한 폭력” 규탄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축일인 부활절 연설에서 미사 직전 발생한 스리랑카 폭탄 테러를 강하게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깊이 애도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야외 미사를 집전한 뒤 스리랑카에서 일어난 테러를 잔인한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스리랑카의 기독교 공동체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황은 “나는 부활절 일요일인 오늘 테러 소식을 슬픈 마음으로 알게 됐다”면서 “기도하는 동안 공격받은 사람들, 그런 잔인한 폭력의 모든 희생자들에게 기독교 공동체와의 애정 어린 친밀감을 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극적으로 죽은 모든 이와 이 끔찍한 사건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한 이날 발표한 ‘우르비 에트 오르비’에서 시리아, 예멘, 리비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수단, 베네수엘라, 니카라과에 이르기까지 분쟁과 내전, 정치 불안에 신음하는 지구촌 곳곳을 열거하면서 갈등 종식과 평화 정착을 강조했다. 한편 국내 각 성당과 교회에서는 21일 부활절을 맞아 기념 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인 서울 명동대성당에서는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가 거행됐다. 천주교 신자 1000여명이 참석해 예수 부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와 은총이 여러분의 가정과 우리 한반도 그리고 온 세상에, 특별히 북녘 동포들과 고통 중에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개신교도 이날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한국교회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부활의 생명을 온 세계에, 예수와 함께, 민족과 함께’를 주제로 열린 예배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총회 등 70여개 교단과 신도들이 참여했다. 연합예배 대회장을 맡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이승희 목사는 “부활의 생명력이 오늘 우리에게 불일 듯 일어나가기를 축복한다”고 염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남북 교회 공동 기도문’을 통해 “봄바람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자유롭게 넘나들듯이 반만년 우리 겨레의 마음도 분단과 냉전의 장벽을 넘어 하나 됨을 느끼게 해 달라”고 바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원폭 피해만큼 참혹한 노동인권 침해

    원폭 피해만큼 참혹한 노동인권 침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한 지 8년. 제염(방사성 오염 제거) 작업에도 불구, 사고지역의 오염은 여전히 심각하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사고 8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낸 보고서에 따르면 피난 구역과 피난 지시 해제 지역 모두에서 심각한 고준위 방사선이 검출됐다. 지난 11일에는 일본 수산물(후쿠시마 포함 인근 8개 현 수산물) 수입 규제조치에 관한 세계무역기구(WTO) 최종판결에서 한국 정부가 1심을 뒤엎고 승소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초점은 늘 환경 오염과 주민 피해에 맞춰진다. 하지만 이 책은 복구, 제염 현장의 노동자들을 통해 원전사고의 실상을 파헤친다. 저자는 도쿄 우체국에서 30년간 집배원으로 일한 후 정년퇴직한 이케다 미노루. 후쿠시마 원전 폭발 소식에 현장 노동자를 자원, 2014~2015년 제염과 폐로 및 수습작업에 종사했다. 지난달 그린피스가 펴낸 보고서에 인터뷰이로 증언한 인물이기도 하다. 저자가 폭로한 복구와 수습의 현장은 불합리와 참혹한 인권 침해의 총집합이다. “제대로 된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현장 지시와 작업 배정 탓에 건강 돌볼 여유도 없이 그저 몇 푼 일당에 자신을 던지게 만든다.” 제1원전 폐로 작업만 해도 예정은 40년 후를 목표로 삼았지만 현장에선 완전히 동떨어진 이야기일 뿐이라고 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하청 노동자들의 심각한 인권침해다. 현장에서 매일 일하는 협력업체 근무자는 6000명 정도. 이들은 매일 8시간 작업을 하지만 방호 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방사능 노출량 측정 원칙과 안전 수칙은 무시되기 일쑤이다. 하청업체에게 일당을 착취당하는 것도 다반사다. 그야말로 치외법권의 현장이다. 제대로 된 사회보험이나 휴가, 노동기준법이 정한 취업규칙도 소용 없는 곳이다. 일관성 없는 정부 방침과 그 틈새에서 횡포를 부리는 원청과 하청의 부조리한 수직구조 탓이다. “예전과 같은 풍경이지만 같은 나라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광경에 당황했다.” 후쿠시마에서 돌아와 형형색색의 발광다이오드(LED) 빛이 넘치는 도쿄의 거리를 바라본 저자의 고백이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맺는다. “일단 사고가 일어나면 고향도 사람도 파괴되는 현실을 보니, 왜 지금 원전을 재가동하려 하는지 믿을 수가 없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국장급 전보△통합고용정책국장 송홍석△청년고용정책관 김성호△고용지원정책관 김효순△근로감독정책단장 권기섭◇과장급 전보△공정채용기반과장 배영일△근로감독기획과장 편도인△임금근로시간과장 김윤혜△대구지방고용노동청 대구고용센터소장 허서혁 ■국세청 ◇부이사관 승진△역외탈세정보담당관 장일현△법인세과장 김성환 ■조달청 ◇서기관 승진△전자조달기획과 박한도△구매총괄과 최병수◇과장급 전보△제주지방조달청장 박양호 ■과학기술인공제회 ◇실장△감사실장 이석범△연금사업실장 김윤기△투자전략실장 강문필△리스크기획실장 조홍래△투자심사실장 임영진 ■우석대학교 △부총장 겸 교육혁신본부장 서지은
  • 전·현 총무원장 고발, 노조 집행부 대기발령 ‘맞불’…조계종 ‘날선 대립’

    전·현 총무원장 고발, 노조 집행부 대기발령 ‘맞불’…조계종 ‘날선 대립’

    부처님오신날(5월 12일)을 앞두고 한국불교 맏형 조계종단이 혼란스럽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산하 조계종 지부(조계종 노조)가 전·현직 총무원장을 잇따라 고발했기 때문이다. 총무원이 노조원들에 대한 사실상의 징계로 여겨지는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데 대해 노조가 반발하면서 사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노조가 추가 고발을 벼르고 있고 총무원과 교구본사주지협의회 등이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고 나서 노사 간 극도의 대치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노조 “자승 전 총무원장 배임” 검찰 고발 조계종단 노사 간 험악한 대치가 시작된 건 지난 4일 조계종 노조가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부터다. 조계종 노조는 자승 스님이 재임 시절 5억 7000만원 상당의 생수판매 수수료를 특정인에게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계종 노조에 따르면 자승 스님은 승려 노후복지 기금으로 쓰겠다며 2011년 10월 국내 생수업체인 ㈜진로하이트음료와 상표 사용권 부여 계약을 체결했다. 생수는 ‘감로수’라는 상표명으로 생산됐으며 전국의 사찰과 불자들에게 유통됐다. 조계종 노조 측은 공익제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계약을 체결한 이후 종단과는 무관한 제3자에게 로열티가 별도로 지급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2일 조계종 노조에 서초경찰서로 배당해 수사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조계종 “종단과 무관한 별개의 계약” 조계종 총무원은 “전 총무원장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혀 왔다”며 노조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총무원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가 제3자에게 지급된 로열티라고 주장한 금액은 생수업체가 광고업체에 지급한 수수료이며 이는 종단과는 전혀 무관한 별개 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총무원은 이와 함께 문제를 제기한 조계종 노조 집행부 4명에게 강원 양양 낙산사 대기발령을 결정, 지난 11일 해당 노조원들에게 통보했다. 조계종 노조 홍보부장 박정규씨는 “대기발령은 노조를 고립시키기 위한 사실상의 사전 징계 조치에 해당한다”며 총무원은 대기발령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추가 고발 나설 것” 소문 무성 이에 앞서 조계종 노조는 지난달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 행위에 대한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사용자 명의를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명기해 사실상 총무원장을 고소한 것이다. 전·현직 조계종 총무원장이 모두 고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총무원 측에 해당 행위 불이행에 대한 답변서를 요청했으며 총무원 측이 일단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종회 “노조는 조계종 아니다, 떠나라” 현재 조계종단 안팎에서는 조계종 노조가 추가 고발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 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집행부와 중앙종회,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등은 강력 대응을 요구하며 심하게 반발하는 형국이다. 중앙종회 의장단과 상임분과위원장은 노조에 대해 “조계종 구성원이라 할 수 없으니 발로참회하고 조계종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단도 총무원장을 만나 “노조가 종단을 혼란하게 하고 있다”며 단호한 대처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총무원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단과 중앙종회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노조 대응안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무원의 한 종무원은 최근의 상황과 관련해 “전체 종무원의 10%도 채 안 되는 노조가 전체 종무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양 행동해 안타깝다”며 특히 “외부세력을 개입시켜 종단 문제를 해결하려는 처사가 종무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고 불만 섞인 입장을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예장통합·예장합동 60년 만에 첫 공동기도회 연다

    예장통합·예장합동 60년 만에 첫 공동기도회 연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합동이 교단 분열 60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기도회를 개최한다. 16일 예장통합과 예장합동 측에 따르면 두 교단은 지난 4~5일 제주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연석회의를 열어 조선예수교장로회 창립일인 오는 9월 1일 오후 7시 예장합동이 운영하는 서울 총신대에서 대규모 공동기도회를 열기로 확정했다. 두 교단의 모태인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 창립 107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장로교 기도회’를 열기로 전격 합의한 것이다. 기도회 설교자는 미정이지만 양 교단 성가대로 연합찬양대를 구성하는 한편 기도회 실무는 양 교단 서기와 사무총장(총무)이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교단은 1912년 9월 1일 창립된 조선예수교장로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59년 에큐메니컬 운동에 대한 신학적 견해 차 탓에 분열된 채 각각 승동교회(예장합동)와 연동교회(예장통합)에서 총회를 개최했다. 교단 설립 초창기엔 목사 96명에 장로 125명, 교인 12만 7228명이 소속된 작은 규모였다. 하지만 현재 예장합동은 1만 1922개 교회에 268만여명이, 장신대를 운영하는 예장통합은 9096개 교회에 271만명이 소속된 한국교회 대표 교단으로 꼽힌다. 1990년대부터 강단교류와 연합사업 등 양 교단 사이에 간헐적 교류가 있긴 했지만 총회 임원과 노회 임원 등 교단 지도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예장통합 총회 측은 “공동기도회가 분열을 참회하고 교단 역사성을 기념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장합동 총회 측도 “한국교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두 교단이 만나는 이번 기도회는 한국교회사에 있어 상징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9월은 주요 장로교단 총회가 잇따라 열리는 만큼 개신교계에선 공동기도회를 통해 교회 분열에 대한 회개와 연합·일치의 선언적 메시지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 국장급 전보 △통합고용정책국장 송홍석 △청년고용정책관 김성호 △고용지원정책관 김효순 △근로감독정책단장 권기섭 ■ 과장급 전보 △공정채용기반과장 배영일 △근로감독기획과장 편도인 △임금근로시간과장 김윤혜 △대구지방고용노동청 대구고용센터소장 허서혁
  • 200년간 이어진 한일의 ‘성·신 외교’

    200년간 이어진 한일의 ‘성·신 외교’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幕府) 장군(쇼군)에게 파견되었던 공식적인 외교사절’. 사전에서 찾을 수 있는 조선통신사의 설명이다. 그 통신사는 조선시대를 통틀어 전기 8번, 후기 12번 등 20차례 파견됐다. 사절단이 가는 곳마다 문화 교류가 성대했으며 그 내용은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런데 국내에서 통신사에 대한 연구는 일천하다. 이 책은 1607~1811년 200여년간 파견된 조선 후기 통신사 궤적을 촘촘하게 훑어 눈길을 끈다. 서인범 동국대 교수가 그 경유지 58곳을 직접 찾아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 통신사는 ‘믿음을 통하는 사신’으로 정의된다. 책은 그 통신사가 에도 막부의 초대 장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요청으로 시작됐음을 짚으면서 시작된다. “나는 관동에 있었기 때문에 임진년의 일을 미리 알지 못했소. 지금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잘못을 바로잡았소. 진실로 조선과 나와는 원한이 없소. 화친하기를 바라오.” 조정에서 파견한 사명 대사에게 이에야스가 전한 말이다. 이에야스는 권력 유지를 위해 조선과의 교린을 중시했다. 여기에 조선과의 친선이 절실한 쓰시마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정례화된 것이다. 막부 장군의 명을 받은 쓰시마 번주가 통신사 파견을 요청하면 조선의 조정에서는 중앙관리 3인 이하로 정사·부사·서장관을 임명하고 300~500명으로 구성되는 사절단을 편성했다. 사절단은 한양을 출발해 부산까지는 육로로 간 뒤, 부산에서부터는 쓰시마 번주의 안내를 받아 해로를 이용해 쓰시마를 거쳐 일본 각번의 향응을 받으며 오사카의 요도우라(淀浦)에 상륙했다. 이후부터는 다시 육로를 이용해 교토로 들어갔다. 조선 전기에는 이곳에 장군이 있었기 때문에 교토가 종점이었지만, 조선 후기에는 장군이 도쿄에 있었기 때문에 목적지가 도쿄가 됐다. 막부 장군에게 조선 국왕의 국서를 전달하기까지는 대개 6개월~1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일본 막부의 환대는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실제로 1617년 오사카에 체류하고 있던 영국인 리처드 콕스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장군은 그들(통신사절)이 통과하는 모든 장소에서 정중히 대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모든 지역에서 그들을 영접하기 위해 새로운 객관을 지었다. 해상에서는 그들을 운반하기 위해 배를 갖추었고, 육상에서는 말과 교자를 준비했다. 장군의 돈으로 마련한 것이었다.” 시모노세키 시립역사박물관에서 발굴한 ‘조선통신사등성행렬도’에서도 그 지극한 환대가 읽힌다. 그림에 붙인 글에 이런 구절이 들어 있다. “요리사들은 조선인의 입맛에 맞게 조리하려 노력했다. 조선인이 좋아하는 해산물을 듬뿍 썼음은 물론이고 조선의 육식 문화를 고려해 돼지, 사슴, 토끼 고기도 준비했다. 통신사 수행원 중에 소를 잡는 도우장이 포함됐을 정도였다.”‘외교사절’이란 표현대로 통신사 파견의 주 목적은 정치·외교적인 것이었다. 국서의 내용만 보더라도 대개 전쟁 상태 종결을 위한 강화 교섭, 전쟁 중 끌려간 조선인 귀환, 국정 탐색, 막부 장군의 습직 축하로 요약된다. 하지만 사절단의 경유지마다 문화 교류가 성대했다. 통신사는 찾아온 일본인 서생들과 새벽까지 대화하고 글을 써 주었다. 찾아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신발이 산을 이루었다고 한다. 저자가 통신사의 궤적을 훑던 중 새롭게 밝혀낸 사실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답사 도중 김성일의 ‘해사록’, 유성룡의 ‘징비록’, 강항의 ‘간양록’처럼 양국의 비밀을 기록한 책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역관들이 밀무역을 했음을 보여 주는 증거물이다. 저자는 “적을 정탐한 사실을 적에게 알린 꼴이나 마찬가지”라며 “당시 일본인들이 조선에 인물이 없다고 여겼을까봐 기분이 나빠졌다”고 쓰고 있다. 저자는 책 말미에 이런 글을 남겼다. “통신사 조엄이 쓰시마 번주와 작별하면서 ‘양국의 교린에 귀한 것은 성(誠)과 신(信)이다’라는 글을 써 주었다. 이 말은 조선과의 교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선의 정서와 그 정세를 아는 것이라 일갈했던 쓰시마 번주의 외교참모 아메 노모리 호슈의 역설과 일맥상통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도 절실히 요구되는 교훈이 아닐까.”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새로운 세계 열렸다” “태아의 생명권 부정”

    “낙태죄 폐지와 함께 새로운 세계가 열렸습니다.” 11일 오후 2시 45분. 헌법재판소가 낙태한 여성과 시술한 의사를 처벌하는 형법 269조와 270조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자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여성단체 등 낙태죄 폐지 지지자들은 환희와 감격의 눈물을 터뜨렸다. 여성계·청소년·의료계 등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헌재 앞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고 낙태죄 폐지를 거듭 촉구했다. 공동대리인단 소속 김수정 변호사는 “이번 결정은 이땅의 모든 여성들, 그리고 함께 연대해주신 분들의 승리”라며 소회를 나눴다. 낙태죄 폐지 시민단체 연대인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 문설희 집행위원장은 “경제개발과 인구 관리 목적에 따라 여성의 몸을 통제하고 생명을 선별하며 그 책임을 여성에게 처벌로서 전가해온 치욕스러운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선언했다. 천주교계도 유감을 드러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의장 김희중 대주교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번 결정은 수정되는 시점부터 존엄한 인간이며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존재인 태아의 기본 생명권을 부정할 뿐만 아니라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책임을 여성에게 고착시키고 남성에게서 부당하게 면제하는 결정”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천주교 부산교구장에 손삼석 주교

    천주교 부산교구장에 손삼석 주교

    프란치스코 교황이 천주교 부산교구장 서리 손삼석(63) 주교를 부산교구장에 임명했다고 주한 교황대사관이 10일 밝혔다. 손 주교는 지난해 8월 제4대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가 사임하면서 부산교구장 서리로 임명됐었다. 손 주교는 2010년 6월 부산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으며 같은 해 7월 주교품을 받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통독의 원동력이었던 동독 이탈주민

    통독의 원동력이었던 동독 이탈주민

    동독민 이주사/최승완 지음/서해문집/564쪽/3만 2000원동서독의 통일 과정은 한반도에서 귀중한 전범으로 여겨진다. 특히 강조되는 교훈은 교류와 왕래다. 분단 40년간 동독에서 서독으로 이주한 주민은 357만~457만명에 달한다. 대규모 이주민들이 안정되게 정착했다는 사실은 놀랍다. 독일현대사 연구에 천착해온 최승완 중앙대 교수는 통독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동독민들의 대규모 이주를 파고들었다. 1949~1989년 이주의 배경과 과정을 샅샅이 살폈다. 1950년대 이탈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연합국 4개국 공동관리지역으로 설정된 베를린을 통해 이뤄졌다. 동서 베를린 간 지하철, 도시고속전철이 운행됐고 주민 왕래도 가능했다. 연평균 3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이주가 이어지면서 세워진 게 베를린 장벽이다. 당시 동독 주민들은 땅굴, 여권 위조, 심지어는 열기구를 이용해 동독을 떠났다. 1950년대처럼 대규모 이주가 재개된 건 1989년 후반이다.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등을 통해 탈출이 이어졌다. 동독 정권의 정치적 경직성과 심각한 경제위기에 등을 돌린 것이다. 저자는 “이들의 대규모 이탈은 동독의 정치적 위기를 폭발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고 동독 붕괴로 이어지는 대변혁의 시발점이 됐다”고 말한다. 동독민 이주의 성공신화 이면에는 적지않은 난관이 있었다. 원주민 사회의 편견, 적응의 어려움, 이탈 주민의 사회적 고립…. 그럼에도 동독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같은 독일인이란 점이다. 서독 정부는 동독 이탈 주민에게 같은 국적을 부여해 서독인과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다양한 정착 지원제도를 폈다. 이탈주민 문제를 서독 연방정부가 전담하지 않고 주정부나 종교단체를 비롯한 민간 사회단체와의 유기적 협력과 책임 분담을 통해 효율적으로 풀어낼 수 있었다. 물론 대규모 동독 이탈주민의 사회통합을 뒷받침한 핵심 원동력은 ‘라인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 발전이었음을 저자는 빼놓지 않고 있다. 주민 왕래가 꽉 막힌 우리의 상황은 독일과는 사뭇 다르다. 이주민 규모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고 그들에 대한 처우도 열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말한다. “동독 이탈주민은 분단상황에서 단절되지 않도록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일상 영역에서 아래로부터 부단히 지속된 교류와 소통이 갖는 의미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태고종 총무원장 역임한 운산 스님 입적

    태고종 총무원장 역임한 운산 스님 입적

    태고종 제22·23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운산 스님이 2일 숙환으로 입적했다. 세납 79세, 법랍 60세.빈소는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태고종단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5일 오후 4시. (031)961-9400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백석예술대학교 “학대로 고통 받는 피해자 ‘예술치료’로 회복”

    백석예술대학교 “학대로 고통 받는 피해자 ‘예술치료’로 회복”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가 (사)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회장 신의진)와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각종 폭력으로 인한 학대 예방과 피해자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1일 백석비전센터 11층 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백석예대 윤미란 총장을 비롯해 김성호 대외협력부총장, 정성수 백석예술단장, 최용범 사회복지학부장, 최무열 뮤지컬공연기획전공장, 김맹진 산학협력단부장과 (사)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신의진 협회장, 박승천 이사장, 이희엽 부회장, 한욱 이사, 김성욱 기획실장, 허규·신동미 홍보대사, 가수 김장훈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폭력·학대 근절 및 예방을 위한 활동과 대상의 치료 및 성장지원 △사회공헌·참여 봉사활동·입법 지원 및 정책 제언 △홍보 및 프로모션 공동 진행 △합동전략 수립 및 연계 마케팅 수행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백석예대 윤미란 총장은 “우리대학은 ‘이웃과 하나님과 함께 하는 대학’이란 모토 아래 사람을 변화시키는 교육에 힘 쏟고 있다”며 “가정·학교·직장 내 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사전교육으로 가해자 발생을 막고 피해자들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일조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백석예대가 음악·디자인·외식산업 등 다양한 전공을 지닌 만큼, 교수들은 물론 학생들도 힘을 합쳐 여러 예술 치유사업을 개발하는 등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사)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신의진 회장도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피해자들을 위한 제도나 정책이 매우 미미한 실정이지만, 대신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 인생을 사는 피해자들의 사례가 많다”며 “이 같은 기적을 바라보며 백석예대와 손잡고 폭력의 대물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사떡 먹어도 될까…천주교인 위한 문답

    고사떡 먹어도 될까…천주교인 위한 문답

    ‘작명소에서 이름을 지어도 되나’, ‘이웃이 가져다준 고사떡을 먹어도 될까’, ‘이웃 종교의 예식에 참석해선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길일을 받아 이사나 혼인하는 게 신앙에 위배되나’, ‘무슬림은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생각하나’…. 천주교 신자들이 평소 자주 갖는 의문들이다. 그런 의문과 궁금증을 해소해 적절하게 신행 생활을 하도록 돕는 책이 출간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가 2일 펴낸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가 그것. 다종교사회인 한국에서 종교 문화를 이해하고 이웃 종교인과 대화, 공존하는 법을 가정생활 중심의 95개 문답으로 정리한 가이드북이어서 눈길을 끈다. 먼저 책은 다종교 현상과 종교 간 대화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통해 원리를 제시하면서 다종교 상황 속 천주교 신자의 바람직한 태도를 설명하고 있다. 이웃 종교들을 민간신앙과 무속, 불교, 유교, 도교, 이슬람교로 나누어 각 종교에서 유래한 문화와 관습들을 가톨릭교리 기준으로 식별한다. 여기에 일상과 사회생활에서 이웃 종교를 만나는 구체적 사례와 해설을 붙여 대화·협력하는 자세와 실천을 알려 준다. 이와 함께 사형제도 폐지며 생태환경 보호, 이주민과 난민 등 여러 종교가 함께하는 사회정의 실천 활동과 그 교리적 근거도 소개한다. 말미에는 천주교 성당, 개신교 교회당, 불교 사찰과 법당, 원불교 교당, 이슬람교 성원 등 각 종교 예배소 해설을 얹어 이웃 종교 방문 시 예배소 구조와 의미를 이해하고 예절 지키기를 돕고 있다. 천주교주교회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신자들이 상대를 존중하는 가운데 평화로운 사회를 함께 이룩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웃 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같은 신앙을 고백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참 좋은 이웃이 돼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노조가 총무원장 고소…이번엔 조계종 노사갈등

    노조가 총무원장 고소…이번엔 조계종 노사갈등

    ‘노조가 총무원장을 고소하다니 어이가 없다’, ‘불교 종단도 이제 노사 관계를 정립해야’…. 요즘 조계종 총무원 언저리에서 흔한 대치의 말들이다. 일반인들은 불교 종단 노조며 총무원장 고소 소식에 고개를 갸우뚱할 터. 하지만 조계종단 초유의 노사관련 소송인 데다 그 중심에 총무원장이 있다는 점에서 사태가 복잡하게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사태는 민주노총 조계종지부(조계종노조)가 지난달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구제신청을 제기한 게 발단이다. 사용자 명의를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명기해 사실상 조계종 총무원장을 고소한 것이다. 조계종노조가 요구한 안은 ▲부당노동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노동조합 교섭 요구 사실 공고문을 부착하고 단체교섭을 시행할 것 ▲노동조합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삭제하는 행위를 근절할 것 ▲게시물 임의 삭제에 대한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공고문과 사건 판정문을 게시할 것 등이다.이에 따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해당 행위 불이행에 대한 답변서를 구제신청 10일 이내인 지난달 28일까지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부당노동행위에 해당,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총무원 측은 2일 “답변서 제출시한을 5일까지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해 현재 답변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조계종노조는 총무원장 거취를 둘러싼 분규가 한참 확산되던 지난해 9월 창립한 단체로 현재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종무원 40여명이 가입해 있다. 전체 종무원들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총무원의 한 종무원은 “조계종노조가 이미 활동 중인 종무원조합과 별도로 독자 행동에 나서 소수의 노조와 대다수 종무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권 등 사회문제에 중재자로 나서야 할 총무원장이 갈등의 중심에 서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총무원의 다른 종무원은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교역직 스님들과 노조, 대다수 재가종무원들이 동참하고 있는 종무원조합이 한발씩 양보해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노조 심원섭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노조 설립 이후 노조에 대한 종단의 비공식적 대화는 있어 왔지만 공식적 응대는 일절 없는 상태였다”며 “구제신청은 형사고발보다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절차인 만큼 재가종무원의 노동권을 인정하고 지켜 달라는 호소로 봐 달라”고 귀띔했다. 사태가 확산되면서 지난달 28일 열린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종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종회 의원들은 ‘사회의 다른 사업장과 달리 불교 종단은 불자들의 시주금으로 운영되는 특수한 곳인 만큼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과 ‘노동권 문제는 거스를 수 없는 기본권인 만큼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자’는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일부 종회 의원은 직장폐쇄와 분담금 납부 거부까지 거론한 것으로 전해져 조계종 총무원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기획실장 오심 스님은 “불교종단과 그 수장인 총무원장은 사회의 일반 사업장, 사업주와는 다른 특수성을 갖는 만큼 현재로선 노조의 행동에 거부감을 갖는 구성원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노조와 기존 종무원조합, 교역직 스님들이 원만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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