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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 금동향로·석조사리감 국보로 지정

    문화재관리국은 17일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지난 93년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고분군 서편 능산리 절터에서 발굴된 「백제김동용봉봉래산향로」를 국보 제286호로 지정키로 했다.또 「백제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발견된 지점에서 가까운 목탑지 심초석 윗면에서 출토된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은 국보제 287호로 지정키로 했다. 「백제금동용봉봉래산향로」는 백제가 부여로 도읍을 옮긴뒤인 7세기 전반기 만들어진 것으로 비약하는 용을 받침으로 봉래산의 여러 군상과 봉황이 어우러져 백제인의 정신세계와 예술적 역량을 드러낸 백제공예작품의 백미로 평가되고 있다. 또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은 567년 백제 성왕의 딸이자 창왕의 누이인 공주가 사리를 공양한 것으로 사리를 봉안한 연대와 공양자가 분명하고 백제 절터로는 처음으로 절의 창건연대가 당대의 유물에 의해 밝혀져 당대 문화 사회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김성호 기자〉
  • 「아름다운 우리도자기」 펴낸 원광대 윤용이 교수(저자와의 대화)

    ◎“도자기는 각 시대의 삶 담긴 문화체” 『도자기는 단순한 골동품이 아니라 각 시대 삶의 흔적이고 역사와 사상,종교까지를 듬뿍 담고있는 문화체 그 자체입니다』 신석기시대부터 요즘까지 8천년에 걸친 우리 도자기의 모든 것을 일반인들이 알기쉽도록 해박한 지식과 감칠맛 나는 문장으로 풀어낸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학고재간)의 저자 원광대 윤용이 교수(50·문화재위원·원광대 박물관장).그는 『지난 20년간 도자기 연구에 몰두하면서 일반인들이 도자기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골동품,혹은 값비싼 고미술품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을 안타깝게 느껴왔다』고 털어놓았다. 성균관대 사학과 재학중 미술사학자 고유섭(고유섭·1905∼1944) 선생의 「고려청자」를 읽고 짧지만 감동적인 글에서 도자기를 단순한 기물로 보지않게 됐다는 윤교수는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도자사를 전공,그 인연으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관도 지냈다.지난 83년 원광대 교수로 부임,강의를 해오다 올해부터는 박물관장직도 맡고 있는데 「아름다운…」는 그동안 대학과 박물관강좌,문화재보호재단 문화강좌,동방예술연구회등에서 10여년 넘게 강의한 도자기 관련 내용을 다듬어 엮어낸 것이다. 『박물관 학예관 시절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국보·보물급 도자기들을 직접 만질때 행복감을 느꼈다』는 윤교수는 도자기를 이해하기 위해 가마에서 도자기 굽는 과정을 며칠밤을 뜬 눈으로 지켜보기도 했다.그는 특히 『도자기 연구에 있어서 가마터 조사는 인류학자들이 원주민을 조사하는 것과 같다』면서 『현재까지 발견된 가마터 1천2백개중 9백개를 내 집 드나들듯 다녔다』고 귀띔한다. 도자기에 대한 변함없는 집념으로 그가 남긴 도자기 관련 저서만도 「한국 도자사연구」를 비롯해 「일본속의 한국문화재」「고창 용계리 청자가마터 보고서」「미국속의 한국문화재」등 4∼5권.윤교수는 그러나 자신의 이 책들뿐만 아니라 다른 도자기 연구서들이 전문성이 강해 도자기와 친해지고 싶은 일반인들에겐 사실상 별 도움이 되지않았다고 「아름다운…」의 발간배경을 설명했다. 「아름다운…」는 「고려청자의 세계」「조선분청자의 세계」「조선백자의 세계」등 총론 3편과 「토기 도기 사기 자기」「고려청자의 기원」「상감청자의 비밀」 등 각론 30편 및 질그릇에 관한 보론등으로 구성돼 우리 도자의 연원과 특징을 강의하듯 차근차근 설명하는 흐름. 윤교수는 이 책에서 도자기에 관한 여러가지 사실을 새롭게 지적한다.청자의 색깔은 원래 녹색으로 고려 문인 이규보 (1168∼1241)의 문집에서도 「녹자」라는 표현을 썼다든가 또는 「자기」라는 표현은 일본식으로,요즘도 흔히 쓰지만 원래는 「자기」로 써야 한다는 것등이 그것이다. 중국 도자기를 「화려한 연극배우」,일본 것을 「잘 차려입은 기생」,우리 도자기를 「수수한 가정부인」으로 비교해 표현하는 윤교수,그는 이렇게 말한다.『도자기를 이해하는 것은 음악을 듣는 귀가 열려가는 과정과 비슷합니다.아는 만큼 이해하는 것이지요.다양한 체험을 하다보면 그 세계가 보이고 기쁨을 느끼듯 이런 기쁨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도자기는 우리 문화유산 이해차원에서 절실한 체험이니까요』〈김성호 기자〉
  • 문화재보호재단,중요무형문화재 마당종목 발표회

    ◎“덩더쿵 장단에 어깨춤 절로”/매주 토·일요일에 서울놀이마당서 공연/탈춤·굿 등 23종목 원로·이수자 746명 출연 요즘 매주 토·일요일 하오 3시 서울 송파구 석촌동 서울놀이마당을 찾아가면 탈춤과 농악 등 우리의 전통 볼거리들을 어김없이 대하게 된다.뿐만 아니라 인근 석촌호수를 찾은 젊은 연인과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거나 대학생 농악 동아리들이 흔히 이곳을 찾는다.이곳에 구경꾼과 연희자들이 한데 어울려 신명나는 놀이판이 벌어지기 일쑤여서 작은 축제가 이어진다. 문화재관리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해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마당종목 발표공연.오는 6월 2일까지 모두 23개 단체가 출연하는 공연에 지금까지 2주가 지나 강령탈춤,남사당놀이,고성오광대,임실필봉농악,수영야류,양주소놀이굿,좌수영어방놀이,봉산탈춤,이리농악 등이 차례로 선보이면서 점차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올해로 27회를 맞는 이번 공연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예년과 달리 각 마당종목들의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관람자들을 위해 극적인 재미를 최대한 살려 다듬어냈기 때문이다. 이 중요무형문화재 마당종목 발표회는 예능보유자의 원형 보존상태를 점검하고 전수교육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마련된 것.지난 1970년부터 문화재관리국이 주관해 덕수궁에서 처음 열리기 시작한 것이 1980년 11회때부터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맡아 주관하면서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그동안 여의도 특설무대와 국립극장 놀이마당을 옮겨 다니면서 공연을 시도하다가 85년 16회때부터 현재의 서울놀이마당에서 자리를 굳혔다. 이번 공연은 강령탈춤 등 23개 종목에서 박계순,양소운,김금화,최은창씨 등 원로와 예능보유자 43명,보유자 후보·조교·이수자 등 모두 7백46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기획.문화재보호재단은 『예능보유자들이 대부분 연로해 지난해 발표회 이후 통영오광대와 남해안별신굿 보유자인 유동주옹,고성오광대의 허봉복·허현도옹,수영야류의 김용태옹,임실필봉농악의 양순용옹,위도 띠뱃놀이의 조금례옹,경기도당굿의 조한춘옹 등 7명이나 타계하는 불운을 맞았다』면서 『올해는 가능한한 많은 원로 보유자들이 참여토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남은 일정은 다음과 같다. ▲18일=남해안별신굿 통영오광대 ▲19일=가산오광대 고성농요 ▲25일=송파산대놀이 밀양백중놀이 ▲26일=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평택농악 ▲6월1일=줄타기 진도다시래기 강강술래 ▲6월2일=동래아류 대취타 강릉농악.〈김성호 기자〉
  • 독립기념관 제3전시실 내일 재개관

    ◎애국지사 고문장면 작동모형 등 전시 독립기념관(관장 박유철)은 일제침략관인 제3전시관을 전면 보완해 14일 새롭게 문을 연다. 4개월에 걸친 공사끝에 일반에 선보이는 제3전시관은 종전의 정적인 단순 나열식 전시에서 벗어나 새로 수집된 자료를 보강해 과감하고 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첨단 영상매체를 이용해 시청각 효과를 최대한 살린 게 특징.청소년과 일반인들이 한국 독립운동사를 흥미롭고 진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는 게 독립기념관측의 설명이다. 「명성황후 시해장면 모형」과 일제경찰에 끌려가는 「애국지사 호송장면 모형」,애국지사의 고문당하는 동적인 장면과 비명소리를 연출한 「고문장면 작동 모형」을 새로 만들었고 애국지사들의 고문장면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고문체험의 공간」마련과 함께 종군 위안부에 대한 만행을 영상물로 제작한 「정신대 영상물」도 전시했다.이밖에 일제침략과 관련한 포스터,전단,신문기사및 통계자료를 관람객이 직접 작동해 볼 수 있는 자료검색실과 20여대의 모니터가 연출하는일제침략 종합영상,창씨개명 관련자료와 군용기 강제 헌납자료등 일제침략의 실상을 보여주는 50여점의 자료가 새로 선보인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14일 상오 11시 문화체육부와 보훈처,충남도 관계자,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원,독립운동단체 및 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전시관 개관식을 갖는다.이날 개관식이 끝난 뒤에는 서울예술단이 진혼무,지신밟기,사물놀이등으로 꾸미는 진혼식에 이어 독립기념관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명의의 성명서도 발표된다.〈김성호 기자〉
  • 동아시아고고학연·한대 연천서 「전곡리 구석기문화재」(문화현장)

    ◎유물 발굴하며 떠나본 원시로의 여행/구서기인 분장 학생들 원시의 몸짖춤/돌도끼로 돼지잡고 부싯돌로 불붙여 원시의 시공속으로 뒷 걸음질 친 문화놀이마당.그것도 구석기시대하고도 전기로 올라가 본 「전곡리 구석기문화제」가 5일 하루종일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전곡리 한탄강가에서 펼쳐졌다.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와 한양대 문화인류학과가 주최한 이날 문화마당에는 1천5백여명의 참여자와 관객들이 몰려들었다.전곡리 유적은 지금으로부터 10∼30만년전 이 땅에 살았던 최초의 인류 구석기인들의 생활터전.그 구석기인들이 남긴 주먹도끼 따위의 여러가지 돌 연모가 곳곳에서 출토되었다.이때문에 세계의 학계가 주목하는 유적으로 떠올랐고,24만평의 유적을 국가가 사적지로 지정했다. 문화마당을 연 날이 마침 「어린이날」이어서 행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 1백70명이 참가한 사생대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그리고 국전 대상작가 임근후 화백의 설치­행위미술전,시간의 타워 건설과 발굴,불과 원시요리 3가지,원시인들의 축제 재현 등으로행사가 이어졌다.이에 앞서 4일 저녁에는 전곡리유적관에서 「문명과 야만」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슬라이드쇼를 곁들여 열어 전야제를 대신했다. 임근후 화백의 설치­행위미술전의 주제는 「원시마을 축제에 초대된 현대인」.유적 나무가지 마다에 울긋불긋한 리본을 달아매고 돌무지를 중간에 쌓은 뒤 대나무를 솟대처럼 높이 세웠다.그렇듯 원시의 주술적 분위기가 감도는데,탑속에 설치한 컴퓨터 화상과 팩시밀리에는 원시시대 메시지들이 문자와 그림으로 연신 쏟아져 들어왔다.또 탑 근처에서는 구석기인들로 분장한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학생들이 원시의 몸짓으로 원색의 춤을 추었다. 그리고 돼지 몇 마리가 돌도끼에 의해 도살되었다.도살에 사용한 돌도끼는 구석기시대 당시 가공할 무기이자 만능연모.한 옆에서는 발화기를 문질러 만들어낸 불씨를 장작에 붙였다.돼지고기 여러 부위가 돌판 위에 올라 지글거리더니 이내 바비큐로 변했다.참가자들이 너무 많아서 바비큐가 양껏 돌아가지는 않았으나 원시의 맛을 씹어보았다. 이날 행사의 절정은 시간의 타워 건설과 발굴.구석기시대로부터 신석기시대,청동기시대,역사시대는 물론 오늘의 컴퓨터시대층 까지를 차례차례 쌓은뒤 직접 발굴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흥미를 가지고 달라붙어 발굴작업을 펴는 동안 모조유물이 나오면 구덩이 속에서 탄성이 울려나왔다.오랜 세월을 두고 묻혀버린 유적과 유물이 어떻게 발굴되는가를 체험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한양대 배기동 교수(고고학)는 『국민들이 현장 체험을 통해 지나간 시대의 문화와 유적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전곡리 구석기 축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행사를 지켜본 사람들은 『내년에는 돼지고기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모의발굴현장에 다양한 모조유물을 묻어달라』는 희망사항을 거리낌 없이 내놓았다.『그렇게 하겠다』는 주최측의 약속을 듣고 모두들 내년을 기약하면서 봄날 하루를 짧게 느꼈다.〈연천=김성호 기자〉
  • 이순자씨도 수백억 관리/검찰,은닉처 추적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3부(김성호 부장검사)는 5일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가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은닉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전씨의 비서관 10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전씨가 지난 해 12월 구속되기 직전 비서관들에게 수백억원의 채권을 나눠주었으며,이 가운데 일부를 부인 이씨에게 되돌려 준 사실을 확인했다. 비서관들은 검찰에서 『전씨가 구속된 뒤 이씨가 채권을 달라고 요구해 가지고 있던 1억원짜리 산업금융채권 10여장을 넘겨주었다』고 진술했다.〈박은호 기자〉
  • 전씨 전·현비서관 조사/민정기씨 등 8명

    ◎자택 등 11곳 압수수색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3부(김성호 부장검사)는 1일 전씨의 비자금 수백억원을 변칙으로 실명 전환한 혐의로 민정기씨 등 전·현직 비서관 9명을 불러 조사 중이다. 민씨와 장해석씨 등 전·현직 비서관 10명의 자택과 개인 사무실 등 11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예금통장 등 관련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은 지난 달 28일 전씨의 개인비서관 이택수씨(45)가 금융채권 20억여원을 사채업자를 통해 현금으로 바꾸려던 것을 적발,이 돈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씨 등은 지난 해 9월부터 12월까지 『채권을 현금화하라』는 전씨의 지시를 받고 전씨의 산업금융채권과 장기신용채권 수백억원어치를 사채업자 등을 통해 변칙으로 실명 전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전씨의 비자금 은닉처를 집중 추궁했다.숨겨둔 비자금을 확인하는대로 전액 몰수추징할 방침이다.〈박은호 기자〉
  • 「민족통일과 국가주권」 위르겐 하버마스 강연

    ◎“한반도 통일 「독일식 급속통합」 답습말라”/전쟁겪은 남·북한은 동서독의 대립과 비교안돼/상호기대치 논의없는 통독의 후유증 교훈 삼길 20세기 최고의 석학중 한사람으로 평가되는 위르겐 하버마스박사(독일 프랑크푸르트대 명예교수)가 처음으로 방한,30일 하오 2시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강연회를 가졌다.하버마스박사는 이날 「민족통일과 국민주권」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동서독과 남북한 사이에는 커다란 상황차가 존재한다』면서 『한국은 조급하게 통일의 수순을 밟았던 독일의 통일방식을 사려깊게 점검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강연요지이다. 남북한간과 동서독 사이의 유사성을 볼때 한국인들이 독일통일의 예에서 배울 것이 있다는 생각에 대해 충분히 동의한다.독일민족과 한민족의 분열은 2차 세계대전 종식후 명백하게 드러난,미국과 소련 사이에 형성된 적대관계의 산물이다.두 나라에서는 양 진영 사이의 이념적,군사적 대립이 새로운 문제로 등장했는데 독일에서는 냉전으로 머무르던 상황이 한반도에서는 전쟁이라는군사적 대립으로 비화됐다.이 전쟁의 충격때문에 남한에서는 북한의 공산주의자들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그 정도의 심각성은 독일의 경우 반공주의 때문에 동독의 실력자들과의 관계가 냉각된 것과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세계적 강대국들 사이의 군사대결이 막을 내린 이후 민족통일에 관한한 얼핏 보기에 한국에서도 동서독간과 유사한 정세가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양극적인 세계질서가 초래한 두 나라의 2차대전 이후의 운명에서 드러나는 여러가지 유사성들에 현혹돼 양자 사이에 존재하는 구조적인 차이점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바로 이러한 본질적인 차이점들 때문에 우리는 독일에서의 경험을 너무 성급하게 한국의 경우에 확대 적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북한과 이전의 동독을 비교해보자.동독에는 전체 독일 인구의 약 5분의 1밖에 살고 있지 않았던 반면,북한의 특징은 (동독에 비해) 인구가 많다.또 북한은 정치적 자주성을 견지하고 있었다.동독이 소련의 위성국가 역할밖에 수행하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북한은 주체사상에기초해 중국및 러시아에 대해서도 이데올로기 및 정치에서 나름의 독자성을 주장하고 있다.소련이 지배권을 상실한후 동독에서는 관료주의적 사회주의가 몰락하면서 자신이 존재해야 할 정당성을 상실한 반면,북한은 89·90년 이후에도 중국이 견지하고 있는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노선과 더불어 서구의 발전모델에 대한 하나의 대안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북한은 이러한 입장을 앞으로도 계속 견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사실 때문에 북한은 비록 절박한 어려움에 처해있긴 하지만 나름대로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북한정권이 특별히 안정적인 상황에 놓여 있지는 않지만 내부적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자체 붕괴될 확률은 동독의 경우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북한이 폭력의 사용없이 변신하거나 해체될 전망은 일차적으로 남한에서의 경제적 성공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및 정치적 자유등이 북한 주민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것으로 보이는가에 달려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국가들이 제국주의적 세력경쟁의 결과 두 쪽으로 분열되고서로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두 집단에 귀속됐을 경우 민족통일의 완성이란 논의의 여지없이 전적으로 정당한 목표라 할 수 있다.이 부분에서 나는 민주주의가 동일한 민족의 혈통적 유대감에 기초해 있어야 한다는 종족적인 민족이념의 전제가 경험적으로 볼때 틀린 주장이며,정치적으로 볼때도 위험한 것이라고 본다.장기간에 걸쳐서 볼때 민주주의는 전적으로 민족주의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을 지탱할 수 있었다. 민주주의는 자신의 존립을 위하여 더이상 민족주의가 지닌 결속력에 의지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국민의 지위에 편입시킴으로써 법을 통해 매개된 새로운 차원의 유대성이 생겨났기 때문이다.민족국가와 민주주의에 대한 이러한 이해를 통해 우리는 독일 통일과정을 뒤돌아보면서 거기서 발견되는 문제점들을 인식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됐다. 동서독의 주민들이 서로 상대방에 대해 기대하는게 무엇이냐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가 없었기 때문에 오늘날 서독에서는 의기소침한 분위기가 쌓여 있으며 동독에서는 다소 원한이번져 나가고 있다.이와 관련해 나는 세가지 사실을 언급하고 싶다.콜 총리가 이끄는 서독 정부는 동서독 사이에 짚고 넘어갔어야 할 부담조정 문제를 꼭 다루어야만 했을 시점에도 논의하지 않은채 지나갔다.또 동독의 국가주도 기업들을 처분해 6천억 마르크의 자금을 마련하려 했던 신탁협회의 사유화 전략은 엄청난 부채만을 남겨놓았고,한때 고도로 산업화됐던 동독의 지역들이 탈산업화돼가는 경향조차도 차단하지 못했다.경제,법,행정부터 대학,대중매체,군사조직까지 서독의 기존구조는 전문가들의 지도하에 동독의 모든 생활영역 및 조직속에 인수돼 동서독 주민의 태도 및 심성 차이가 더 예리하게 드러났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경험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운다.누구도 남한과 북한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언제쯤 운좋게 통일을 맞게 될지 예견할 수 없다.앞으로 오게 될지도 모를 그날,빠른 길과 느린 길 사이의 선택이 문제가 될 경우가 있다면 나는 여러분에게 독일인들이 조급하게 걸어간 짧은 길이 남기고 간,긴 그림자를 사려깊게 되돌아보도록 권하고 싶다.〈정리=김성호 기자〉
  • 진도 영등살놀이·완도 장보고 축제/바닷가서 펼치는 이색 축제마당

    ◎영등 할머니­서울신문·LG 주최… 어촌 안녕 기원/장보고­청해진의 역사적 의미 재조명 전라남도 서남단 해남반도의 남서쪽에 위치한 섬 진도와 완도에서 이색적인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오는 5월4일 진도군 회동 야외공연장에서 제19회 진도영등제 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영등살놀이와 5월6일부터 6월16일까지 완도군 일원에서 펼쳐지는 장보고축제가 그것. 이가운데 진도 영등살놀이가 어촌의 안녕을 비는 기원제를 축제화한 것이라면 완도 장보고축제는 장보고와 청해진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해보는 행사이다. 진도 영등살놀이는 매년 음력 4월경 바다가 갈라지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에 얽힌 뽕할머니 설화를 예술축제화한 놀이.영등할머니가 음력 2월 초하룻날 하늘에서 내려와 15일쯤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는 전설에 따라 어업과 밀접한 바람신인 영등할머니에 대해 정성스럽게 축원하는 내용으로 서울신문사와 LG전자가 향토축제의 전형으로 가꾸어낸 축제다.5월3일 전야제에 이어 4일 본행사에서 이명자무용단,서울풍물단을 비롯해 박정욱(서도소리) 도신(노래)씨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놀이행사로 꾸민다. 이에 비해 장보고축제는 역사적인 사실을 문화축제로 승화시킨 국제적 행사.완도군이 전남도와 문체부의 지원을 받아 성사를 보게된 된 이 축제는 지금의 완도인 청해에 진을 설치해 이를 거점으로 해상권을 장악,동방무역의 패권을 잡았던 해상왕 장보고를 재조명하면서 청해진의 옛 영광을 재현해낸다.따라서 완도군 일원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3국에 걸쳐 입체적으로 열리는 점이 눈길을 끈다. 5월6일 완도군 주민과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축제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시작으로 14일엔 이 축제를 세계적인 관광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사전행사인 길놀이행사가 열린다.15일 축제의 공식행사를 선포하는 개막제로 팡파르를 울리게 되는데 이날 완도항 화물선 부두에서는 구축함과 탐사선,탐사단 등으로 구성된 퍼레이드를 통해 통일신라시대 장보고의 출정식 장면을 역사적으로 재현해보는 장보고 해상출정식도 열린다.15∼23일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장보고 무역항로 탐사가 진행될 예정.한국과 중국,일본의 학자와 대학생 1백90여명이 완도∼중국 산동∼일본 후쿠오카∼사가현 이만리시에 걸친 해상무역항로를 따라간다.또 15∼19일 중국과 일본에선 장보고의 업적을 평가하는 학술대회도 연다.세계 최초의 국제선상학술대회가 될 이 행사는 한·중·일 3개국 학자 9명이 배위에서 두차례에 걸친 학술회의를 열어 이를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예정이다.이밖에 13일부터 19일까지 완도군민회관과 상황봉 청해정 등에서는 「청해진 바다음식축제」「전국보드세일링대회」「국제바다낚시대회」「전국패러글라이딩대회」등 부대행사도 열린다.〈김성호 기자〉
  • 신라 금동사리함 또 발견/경주 감은사지/서탑이어 동탑서

    통일신라시대 최초의 석탑인 국보 제112호 감은사지 3층석탑 동탑에서 지난 1959년 서탑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보물급 통일신라시대 사리장엄구가 발견됐다. 문화재관리국은 25일 경북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감은사지 3층석탑 동탑의 보수를 위한 해체작업을 벌여 3층 탑신에서 길이 60㎝,너비 36㎝,깊이 30㎝의 사리공을 확인하고 이 안에서 금동사리함을 수습했다. 높이 25.2㎝,폭 18.9㎝의 정방형 사리함은 서탑과 같이 비스듬한 지붕모양 뚜껑밑에 4면에 사천왕상이 정교하게 양각된 형태다.이 사리함은 자갈과 적심석에 눌려 뚜껑 윗부분이 조금 함몰되고 부식된 상태지만 내부는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경주=김성호 기자〉
  • 박물관 안내 자원봉사자/현장학습 선생님 역할 톡톡히

    ◎특활시간 이용 견학온 초중고생애 산교육/한국박물관회 특별교육 수료한 정예요원/7∼8명씩 인솔… 유물·고대사 등 상세히 설명 박물관 전시안내를 자원봉사하는 박물관 전문교사는 일반인들에겐 생소하게 들리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학생이나 관람객들에겐 낯설지 않은 선생님들이다.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이 박물관 전문교사들이 오는 9월부터 눈코뜰새 없이 바빠질 전망이다.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회(회장 김성진 전 문공부장관)측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중학생들의 특별활동(이하 특활)시간을 이용해 박물관을 견학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학교가 벌써 6개교나 되고있다.특활시간을 이용한 학생들의 박물관 견학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이는 옛 조선총독부 철거관계로 상반기엔 중단됐지만 특활로 박물관을 찾은 학생들이 94년 1천명에서 지난해엔 2천2백명으로 늘어난 추세다.이 학생들에게 박물관 구석구석을 상세히 소개하는 이들이 바로 전문교사들인데 전문교사 1인당 학생 7∼8명씩을 인솔하며 전시유물을 설명해줘 현장학습 선생님 노릇을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박물관 전문교사는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회가 지난 77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연간 특설강좌(박물관대학)의 수료생들중 스터디그룹 활동을 5년이상 한 1백50명이 맡고 있다.박물관대학은 고고학,미술사,민속학,역사 등을 대학강의 수준으로 하고 있는데 지난 77년 처음 개설된 이래 지금까지 수료자가 7천명에 이르고 있다.이들중 기별로 50∼1백명씩 8개팀 6백명이 스터디그룹을 하고 있는데 전문교사는 이가운데서도 특별교육을 다시 받은 정예요원들로 박물관 안내에 있어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게 박물관회측의 설명이다. 이 전문교사제는 원래 10년전부터 박물관대학 수료생들이 어린이들에게 전시실 교육을 해온 것에서부터 시작돼 지난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때 크게 빛났고 지난 94년 9월부터 체계적으로 실시하게 된 것이다. 한국박물관회 신병찬 사무국장은 『박물관의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에서 이 전문교사들은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면서 『지난 86년 국립중앙박물관이 민속박물관 자리에서 현위치로 옮겨올때 도자기 파편 등 유물정리 작업을 지원했듯 현 박물관이 조선왕궁역사박물관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도 이들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활시간 박물관 현장학습을 원하는 학교측은 사전에 한국박물관회(730­7093)로 신청하면 박물관회측이 정해진 시간대에 박물관 전문교사와 학생들의 팀을 구성해 현장교육을 받도록 해준다.〈김성호 기자〉
  • 「일의 영유권 주장 비판」/독도학회 창립 심포지엄

    ◎“일 「도근현 고시」 근거 독도선점 주장은 큰 잘못”/1905년 작성된 것… 신라이래 영토” 밝힌 우리 사료에 뒤져/일 관찬 고문헌 독도영유 기록 전무… 「고유영토론」과 모순 독도학회(회장 신용하 서울대교수)는 18일 하오 한국 프레스센터 19층 회의실에서 「독도의 영유와 독도정책」이란 주제의 창립기념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독도학회는 주로 독도의 역사성과 중요성을 연구해온 학자들이 모여 결성한 학회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의 독도영유 당위성과 함께 일본측 주장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김명기 교수(명지대)는 발표문 「독도의 영유권에 관한 한국과 일본의 주장 근거」를 통해 「도근현고시 제40호」와 「대일강화조약 제2조」등 일본측 주장의 근거를 비판 했다.「도근현고시」란 일본이 각의에서 독도를 일본에 편입키로 결정,1905년 2월22일 이를 도근현보에 고시한 것.또 「대일강화조약 제2조」는 1945년 서명된 일본의 「무조건항복문서」를 전승국과 일본이 1951년 실정법화한 것으로 일본으로 분리되는 한국의 영토를 규정하고 있는데 이 규정에 독도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일본의 주장이다. 김교수는 일본이 「도근현고시 제40호」에 의해 독도를 한국에 앞서 선점했다고 주장하나 역사자료에 나타나듯 독도는 신라 이래 우리나라에 속해 일본측이 주장하는 선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또 선점의 의사는 대외적으로 표시돼야 하는데 도근현고시는 독도 선점의 의사를 일본 내부적으로 밝힌 것에 지나지 않고 19˘05년 독도편입 조치는 한국의 외교권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무효라고 못박았다.김교수는 이와함께 「대일강화조약 제2조」에 의해 독도가 일본에서 분리되지 않았다는 일본의 주장에 대해 「대일강화조약 제2조」는 일본으로부터 분리되는 도서중 중요한 것만을 열거한 것이고 또 가장 바깥쪽의 도서만을 열거한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또 연합군최고사령관이 항복문서의 시행을 위해 일본정부에 보낸 각서인 「연합군최고사령부 훈령 제677호」가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규정한 것을 대일강화조약이 달리 규정하기 위해선 명시적인규정이 필요한데도 대일강화조약에는 「독도는 분리되지 아니한다」와 같은 명시적 규정이 없고 대일강화조약 제2조에 의해 일본은 이미 분리·독립한 한국의 분리·독립을 「승인」한 것에 불과하지 이 조약에 의해 한국이 분리·독립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신교수는 「민족영토로서의 독도연구」에서 일본 관찬 고문헌자료에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기록이 전혀 없어 과거 일본정부는 주로 「무주지선점론」에 의거,1905년 2월의 소위 「영토편입」의 국제법상의 정당성을 주장해 오다가 독도가 1905년 2월 이전에 무주지가 아니라 한국영토이며 주인이 한국인이었다는 사실이 고문헌으로 증명되자 이번에는 독도는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고유영토론」을 적극 주장하기 시작했으나 이는 모순이라고 말했다. 신교수는 일본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 자체가 1905년 일본 제국주의의 불법적 독도침탈 시도를 오늘로 연장시키려는 「신제국주주의 외교정책」이라면서 ▲한국의 2백해리 배타적 경제전관수역 기점을 반드시 독도로 잡을 것 ▲독도 근해가 일본의 경제전관수역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고 한·일 양국의 경제전관수역의 중첩지대로도 용인하지 말 것등을 주장했다.신교수는 이와함께 ▲독도에 대한 적극적 개발정책 실시 ▲독도를 울릉도 어민의 어업전진기지로 개발 ▲주민등록증을 갖춘 주민 3∼5가구의 상주 허용 ▲독도와 울릉도를 연계하는 관광구역 개발등을 제안했다. 양태진씨(동아시아영토문제연구소장)는 「한·일양국의 독도연구현황」을 통해 일본측 연구는 한국전쟁전 단행본 7권,관련 학술논문 9편이던 것이 전후에는 단행본 15권,논문 30여편으로 늘어난데 비해 한국은 단행본의 경우 전쟁전의 것은 전무하고 전쟁후의 7권도 박사학위 논문 2권을 제외하면 순수단행본은 5권에 그치고 그나마 중복성이 심한 실정이라고 개탄했다.양씨는 특히 『일본의 독도연구는 일찍부터 국제법적 측면에서 독도귀속문제를 다뤄 실제로 국제법적 접근이 8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도근현고시」를 독도선점의 근거로 드는 것도 이같은 연구를 정책에 적용한 예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성호 기자〉
  • “전씨 집에 2백억 보관 구속후 80억원 빼돌려”/검찰

    ◎1백26억만 제출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김성호부장검사)는 17일 전씨가 구속수감된 이후에도 한동안 서울 연희동 자택에 2백억원상당의 비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이 가운데 8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해 12월3일 구속직후까지 자택에 채권과 현금등 2백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가 부인 이순자씨등 가족들과 협의한뒤 액면가 1백26억원 상당의 채권만 검찰에 자진헌납형식으로 내놓고 나머지는 친·인척들을 통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전씨가 수사초기 「자택에 약 2백억원정도의 현금과 채권을 갖고 있다」고 진술했다가 「집에는 돈이 얼마없어 친·인척에 분산된 자금을 거둬서 내놓겠다」고 번복한뒤 결국은 1백26억원만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으로 볼때 전씨가 부인 이씨 등 가족들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선을 정해 재산을 헌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박선화 기자〉
  • 99년개교 한국전통문화학교 어떻게 운영될까

    ◎4년제 단과대·단기연수과정 개설/전통건축·발국·보존·민속분야 등 구분/캠퍼스 부여 유력… 졸업땐 「전통문화사증」 수여 문화체육부는 입법예고를 거쳐 차관회의에 상정한 「한국전통문화학교설치령」이 지난 9일 국무회의를 통과,대통령의 재가만 남겨놓게 되자 이 학교의 구체적인 운영방안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오는 99년 개교를 목표로 지난 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설치령에 따르면 한국전통문화학교는 교육부장관의 관할아래 두되 교육부장관이 이 학교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사항을 문체부장관에 위탁하며 학교소재지도 문체부장관이 정하도록 돼있다.교장은 문체부장관이 교육부장관과 협의해 제청,대통령이 임명하며 교수는 교장의 제청으로 문체부장관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또 전통문화학교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국고에서 부담하되 문체부소관 예산에서 지출토록 돼있어 전통문화학교의 설립과 운영은 문체부가 맡도록 된 셈이다. 문체부는 이에 따라 교육정책개발원등 교육관계전문기관에 세부 운영방안의 용역을 의뢰해 올 연말까지는구체적인 학교설립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이어서 내년에는 학교입지선정과 부지매입,캠퍼스설계와 부지정리토목공사를 실시하는데 이어 98년 캠퍼스시설공사를 마무리짓고 관련부처와 직제협의를 거쳐 99년초 개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전통문화학교의 편제와 학생모집,교수선발등은 용역결과가 나와야 그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기본적으로 4년제 단과대학으로 운영되며 단기 연수과정이 함께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전통문화사과정인 단과대학은 전통건축,발굴,보존과학,민속,전통미술분야로 구분될 전망.이 전통문화사과정은 고교학력이상자를 대상으로 일반대학 학생선발방법에 준해 뽑도록 돼있어 이 학교가 전통문화계승,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전문인력양성기관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이 과정졸업자에게는 전통문화사증서를 수여,학사학위에 상당하는 학력을 인정한다. 학사과정과 함께 개설되는 전통문화연수과정은 전통문화와 문화재분야 종사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것.전통문화관계공무원과 문화재보수기술자,관광안내원들을 대상으로3∼6개월의 단기교육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학교의 소재지로는 부여,공주,경주등 문화재가 밀집해 있는 고도가 거론되고 있으며 이가운데 부여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유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문화재발굴,보존과 전통문화계승분야의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에서 반가운 일』이라면서 『국내 처음으로 설립되는 대학수준의 우리 전통문화관련 전문인력양성기관인만큼 우리 전통문화의 특수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운영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성호 기자〉
  • 전·노씨 비자금 불법 실명전환/전 증권사 간부 등 6명 구속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조성한 비자금의 일부를 금융실명제 이후에 변칙적으로 실명전환한 사실이 검찰의 자금추적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특수3부(김성호 부장검사)는 13일 전·노씨의 비자금을 변칙 실명전환해주고 커미션으로 8백30만∼13억4천만원을 챙긴 배동식씨(44·지방행정공제회 이사대우) 등 금융기관 직원과 사채업자,기업인 등 6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서기석씨(37·(주)맑음 대표) 등 3명은 같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변칙 실명전환 액수는 전씨 71억5천만원,노씨 75억원이다. 배씨는 쌍용증권 태평로 지점장이던 지난 94년 6월부터 95년 1월초까지 전씨의 자금관리인 김모씨의 부탁을 받고 장기신용채권 등 17억원의 채권을 고객 정모씨 등의 명의를 도용,실명으로 전환해줬다.배씨는 채권을 전액 현금화해 김씨에게 준 뒤 4천2백만원을 받았다. 수법은 나머지 혐의자들도 비슷해 전·노씨―자금관리인―브로커―현금화­커미션수수의 5단계를 거쳤다.실명전환의 대가로 사채업자는 액면의 20%,금융기관 관계자는 3%씩을 챙겼다. 사채업자인 최병호씨(40)와 송종하씨(43·신영내장 대표)는 지난 93년 8월말쯤 제일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노씨의 양도성예금증서(CD) 75억원을 자금관리인 송모씨의 부탁을 받고 40여명의 고객이름을 빌려 실명전환해줬다.그 대가로 최씨와 송씨는 각각 13억4천만원과 3천만원을 받았다.노씨의 이 돈은 지난 92년 대선 직전 삼양화학 대표 한영자씨가 정호용씨를 통해 대선자금으로 쓰라며 준 CD로 밝혀졌다.
  • 청동기 유물 80여점 울산 방기리서 발굴/창원대 박물관

    창원대 박물관(관장 박동백)은 지난 2월20일부터 경남 울산시 삼남면 방기리 359 공용화물터미널 부지에 대한 구제발굴조사를 벌여 방형 주거지 18기와 장방형 주거지 20기등 청동기 시대의 주거지 40기와 석기등 유물 80여점을 수습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주거지는 대부분 양산시 신평과 울산시 삼남면 경계지역 국도변 능선에 분포해 3∼7.7m크기의 장형·장방형을 이루고 있으며 저장시설과 노지등의 흔적이 드러났다.특히 주거지 안에서는 청동기 전기시대에 해당하는 민무늬토기 30점과 반달형 돌칼·돌도끼·돌거울등 석기 50점이 발견됐다.〈김성호 기자〉
  • 부정방지 대책위 새위원 3명 위촉

    이시윤 감사원장은 10일 허영 연세대교수 김성호 중앙일보논설위원 남영진 한국기자협회장등 3명을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의 신임위원으로 위촉했다.
  • “자민련 300억 주장 사실무근”/안 중수부장 밝혀

    ◎“노씨 차명계좌… 대선자금과 상관없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강민 검사장)는 8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할 당시 3백억원의 대통령 선거자금 계좌를 발견했으나 묵살했다는 자민련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안중수부장은 『노씨가 91년과 92년 동아투금의 임원 명의로 개설한 2개의 차명계좌에 비자금 2백68억원이 들어있는 것은 사실이나,이는 이자소득을 얻기 위한 어음관리계좌로 대선자금과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차례 인출된 20억원과 이자를 합치면 계좌 규모는 3백억원 정도로 이미 몰수추징을 위한 보전절차를 밟은 상태』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호 서울지검 특수3부장이 외부의 압력을 받고 수사를 중단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부장검사는 수사에 참여했지만 자금추적은 맡지 않았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이 밝힌 제보자의 팩스 전화번호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인쇄소의 것으로 지나가던 30대 남자가 빌려쓴 것으로 확인됐다.〈박홍기 기자〉
  • 중앙박물관 6∼9월 휴관/총독부 철거따라

    ◎내일 4층부터 단계적 폐쇄 국립중앙박물관이 옛 조선총독부 철거와 관련,유물이전작업을 위해 10일부터 부분적으로 휴관에 들어가 오는 6월1일부터 10월까지 전면휴관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8일 오는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옛 조선총독부 철거작업을 앞두고 오는 10일부터 박물관 4층,5월5일부터 3층,6월1일부터 2층의 순으로 휴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현재 박물관 서편에 신축중인 조선왕궁역사박물관이 문을 여는 10월까지 4개월간 국립중앙박물관이 문을 닫게 됐다. 지하 1층,지층,지상 1층에 2천1백50평규모의 조선왕궁역사박물관은 현재 박물관에 보관중인 전시유물 5천1백점중 낙랑실·신안해저유물실·중앙아시아실·중국실·일본실의 유물을 제외한 4천1백점을 오는 2003년 용산 새 국립중앙박물관이 건립될 때까지 전시하게 된다.〈김성호 기자〉
  • 한국고고학 세계화의 발판마련/동양고고학회 오늘 하와이서 창립총회

    ◎한·미·중·영 등 30여 국학자 참석/한국 임효재­박양진교수 등 10여명 참여 세계의 고고학자들이 참여하는 동양고고학회가 8일 미국 하와이에서 창립된다.한국학자 10여명이 이 학회의 창립멤버로 참여하며 8∼10일까지 하와이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창립기념 국제학술회의 5개 발표주제 가운데 한 주제를 한국학자들이 전담키로 했다. 이 학회에 참여할 국가는 모두 30여개국으로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중국,일본이 주축을 이루고 미국과 영국 등 구미 여러나라의 학자들도 공식멤버로 참가한다.지금까지 동양고고학은 개별 독립학문이라기 보다는 아시아학회(ASS)역사분야에 부수되어 영역이 불분명했으나 이번 학회창립을 계기로 아시아학회의 독립된 회원학회 자격을 얻게되었다.회장은 영국 듀함대 지나 번스 교수,총무는 미국 덴버대 넬슨교수,간사는 하버드대 박양진 박사로 내정되었다. 동양고고학회 본부는 미국 콜로라도 덴버대에 두기로 했다.그리고 국가별로 연락간사를 선출키로 했는데 한국에서는 이인숙씨(서울대)를 이미 내정해놓았다.한국의 공식멤버로 창립총회에 참가하는 서울대 임효재 교수는 『최근 한국과 중국,일본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진 고고학발굴과 연구성과 축적이 학회 태동을 북돋웠다』고 학회창립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고고학이 학문적으로 세계화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말로 학회활동을 기대했다. 동아시아 고고학은 유럽고고학이 우월권을 주도해온 통에 사실상 소외되어 왔다.특히 선사고고학의 경우 유럽과 아프리카,서아시아 유적에 밀려 동아시아 선사문화는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나기도 했다.유럽의 일부 학자들은 동아시아 구석기문화에서 주먹도끼문화가 없다고 극언할 정도였다.그러나 이는 중국 북경 교외 주구점유적,한국 경기도 연천 전곡리유적 등이 학술적으로 발굴됨으로써 부정되었다. 그리고 강원도 양양 오산리유적,일본 아오모리 산나이마루야마(산내환산)유적,중국 배리칸(배이강)유적,시베리아 연해주지역의 보이즈만유적 등 최근 동아시아 신석기문화도 속속 드러났다.이밖에 역사유적발굴도 활발히 진행되어 시대별로 연구성과를 골고루 축적했다. 이번 창립기념 국제학술회의 주제는 ①아시아문화의 중심과 변방 ②동아시아 고고학역사 ③한국과 중국과의 고고학적 관련성 문제 ④중국의 옥 ⑤일본사회의 인종과 문화의 전망 등 5개분야.이 가운데 한국은 3주제 「한국과 중국과의 고고학적 관련성 문제」를 맡아 7명의 학자들이 주제발표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의 발제 및 발표자는 ▲신석기시대의 한중문화교류=임효재(서울대) ▲백제와 중국의 관련성=최몽룡(””) ▲원삼국시대와 중국의 관련성=최성락(목포대) ▲후기 청동기시대문화와 중국과의 관련성=이청규(영남대) ▲한국과 중국의 곡옥=이인숙(서울대) ▲부여·옥저의 동예사회와 중국의 관련성=박양진(하버드대) 등이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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