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주관 첫 대규모 대회
시민·사회단체(NGO·비정부기구)가 중심이 된 첫 종합적인 국제 NGO대회(공동대회장 조영식 경희 학원장)가 다음달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21세기 NGO의 역할’을 주제로 유엔경제사회이사회 NGO협의회(CONGO),유엔공보처 NGO집행위원회(NGO/DPI EXECOM),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GCS 인터내셔널) 등 국내외 주요단체가 공동주최하는 ‘99서울NGO세계대회’가 그것.지금까지 UN이나 국가가 주관해 단일 주제로 마련한 대회는 10여차례 있었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이 대회 자체를 갖고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처음이다.
10일 환영리셉션에 이어 11일 개막되는 이번 대회는 5개 전체회의를 비롯해 10개 주제에 대한 종합회의와 분과별 토의 및 세미나,주제별 종결회의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전체회의는 ‘20세기의 회고’,‘21세기의 전망’,‘인류문명의 평가’,‘NGO활성화’,‘미래의 진로’로 짜여졌다.또 ‘평화와 안보’,‘환경과 기후’,‘보편적 교육’,‘윤리와 가치’,‘인간존중과 인권’,‘경제·사회개발’,‘양성평등’,‘청소년과 아동’,‘보건과 건강’,‘노인복지’등 10개의 주제별 종합회의와 각 주제별 180여개의 분과토의가 실시된 뒤 여기에서 논의된 것들을 종합해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결의문을 채택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NGO의 위상과 역할을 점검하는일이다.UN에서조차 NGO에 관한 개념정리가 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NGO의 결집을 통한 민주공동체 형성을 놓고 처음으로 종합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회는 현재 지구촌에서 진행되고 있는 환경오염,빈부격차 등 첨예한 문제들에 대해 세계 NGO들의 해결방안 제시와 공동노력을 촉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대회 말미엔 논의된 모든 것들에 대한 결론을 내리면서 선언서 채택과 공동노력 사항을 각국 시민 사회단체에 권고까지 하게 된다.
17일까지 참가 신청등록을 마친 단체는 해외 73개국 347개 단체 814명,국내 195개 단체 1,893명.조직위 측은 초기 국내 NGO들의 미온적인 태도와는 달리 외국단체의 참가 신청이 넘치자 분위기가 한껏 고무된 표정이며 대회에총 1만∼1만2,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회 중 문화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10일 고건 서울시장이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과 수변무대에서 마련하는 환영리셉션을 비롯해 11∼12일,14∼15일 평화의 전당에서 기념예술제·아시아민속예술제,오페라 돈죠반니공연 등이 잇달아 열린다.또 15일 폐회식 직후엔 한얼광장∼수변무대에서 길놀이와 퍼레이드·사물연주로 꾸며진 평화의 행진도 펼쳐질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