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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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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보는 4·13총선](8)정치신인(상)서울

    4월 총선을 향한 젊은 세대의 도전이 거세다.시민·사회단체의 낙천·낙선운동으로 ‘386세대’와 ‘긴급조치세대’ 등 30대와 40대 초반의 젊은 정치신인들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들의 주무대는 역시 서울이다.지역 주민들의 물갈이 욕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숫자상으로 민주당 간판으로 출전을 희망하는 인사가 다수를 점하고 있지만한나라당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에는 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리더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전대협의장 출신으로 구로을에 공천을 신청한 이인영(李仁榮)청년위원장은 정한용(鄭漢溶)의원과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임종석(任鍾晳)전 전대협의장은 일찌감치 성동에 터를 잡았다.그러나 성동갑·을이 통합되고,김한길 전청와대정책기획수석의 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때입지가 흔들렸다.그러나 김수석이 다른 지역으로 조정될 예정이어서 공천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성동에는 ‘그들 81학번’의 저자 김지용(金志湧)씨도공천 신청을 냈다. 우상호(禹相虎)전연세대총학생회장은 서대문갑에서 중진인 김상현(金相賢)의원과 경쟁을 하고 있다.본선에 오르면 역시 연대총학생회장 출신인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위원장과 일합을 겨룬다.오영식(吳泳食)전전대협의장은 은평을에서,‘정론 21’의 발행인을 지낸 구해우(具海祐)씨와 김영술(金泳述)변호사는 송파을에서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김현철(金賢哲)씨 국정개입 의혹’을 특종보도한 한겨레신문 정치부 기자 출신 김성호(金成鎬)씨는뒤늦게 강동을 출마에 뛰어들었다. 경제관료 출신인 배선영(裵善英)씨는 서초갑에서 이미 자리를 잡았고,신형식(申亨植)씨는 노원갑을 노크하고 있다.강서을에는 박홍엽(朴洪燁)부대변인과장성민(張誠珉)전청와대 상황실장의 공천경합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에는 ‘성공한 젊은이’들을 집중 영입했다.오세훈(吳世勳)변호사는 TV출연 유명세를 바탕으로 강남을에,원희룡(元喜龍)변호사는 양천갑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미스코리아 출신의 한승민(韓承珉)씨는 동대문갑에 도전장을 냈지만 다른 지역구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긴급조치세대인 김성식(金成植)씨는 관악갑에,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5대 총선에서 선전한 김영춘(金榮春)위원장은 광진갑에 재도전한다. 역시 젊은 세대인 민주당 김상우(金翔宇)의원과의 재대결이 눈길을 끈다. 새누리신문사 사장을 지낸 중랑갑의 김철기(金喆基)위원장,구로을의 이승철(李承哲)부대변인,영등포갑에 공천신청을 한 고진화(高鎭和)전성균관대총학생회장도 눈여겨볼 젊은 세대다. 자민련에는 동대문을에 공천신청을 한 권승욱(權承郁)위원장이 눈에 띄는정도다.민주노동당과 청년진보당의 서울 출전 후보는 대부분이 ‘386세대’다. 강동형기자 yunbin@ *[집중조명] 성북 갑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 3명이 같은 지역구에서 도전장을 내밀어 여의도 입성여부가 관심이다. 이호윤(李鎬允·38)·강상호(姜相昊·45)·정태근(鄭泰根·36)씨가 서울 성북갑지역에서 나란히 한나라당 공천 신청서를 냈다. 85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정태근씨는 “젊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84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호윤씨는 정태근씨의 고교 2년 선배.이씨는 이 지역에 오래 살았다며 지역 연고를 장점으로 들었다.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강상호씨는 전문성을 내세우고있다.강씨는 “18년간 무역업에 종사하면서 전문지식을 겸비했다”고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강씨도 80년에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젊은이들의 거센 도전에 가장 위기의식을 느끼는 사람은 한나라당 성북갑 심의석(沈宜錫)위원장이다.일부 언론에서 정태근씨를 공천 유력후보로 꼽자 심위원장측은 9일 당사에 몰려와 강력 항의하며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반면 한나라당 공천자와 본선에서 겨루게 될 민주당 유재건(柳在乾)의원측은 느긋한 표정이다.유의원측은 “젊은 사람으로 바꿔보자는 여론이 많지만우리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고 이들의 움직임을 평가절하했다. 박준석기자 pjs@ *[집중조명] 동대문 을 서울 동대문을은 여야의 신구(新舊)인사 대결이 벌써부터 불을 뿜고 있다. 고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민주당 허인회(許仁會)당무위원이 한나라당 중진 김영구(金榮龜)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자민련에서도 ‘386세대’인 권승욱(權承郁)위원장이 도전장을 냈다.2명의 신예가 1명의 중진 정치인에게 도전하는형국으로 선거전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허당무위원은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던 유기홍(柳基洪)민화협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고,시민운동가 출신인 양재원(梁在源)전 청와대 공보수석실 보좌관이 경기 부천소사쪽으로 목표를 옮김에 따라 공천경합에서 한층 편한 입장이 됐다.최근 ‘386붐’을 최대한 선거전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영구 의원은 동대문을에서만 내리 3선을 기록한 5선 의원이다.젊은층에대한 주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제까지 선거결과를 보더라도 민주당과 한나라당 지지도가 박빙이다.15대총선에서는 당시 신한국당 후보였던 김의원이 41.9%를 얻어 32.7%의 국민회의 김창환(金昌煥)전의원을 이겼다.그러나 15대 대선에서는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가 46%,이회창(李會昌)후보가 38.3%를 얻어 수치가 역전됐다. 강동형기자
  • 공천신청 마감 뒷얘기

    민주당이 7일 마감한 4·13총선 후보자 공모에는 모두 1,036명이 신청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했다. ◆공천 접수결과 공개접수를 한 공천 신청자가 908명,비공개 신청자가 128명으로 집계돼 평균 4.6대 1(227개 지역구 기준)의 경쟁률을 보였다.호남권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전남은 13개 선거구에 134명이 몰려 10.2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전북은 10개 선거구에 99명이 신청해 9.9대1을 기록했다.서울은 45개 선거구에 193명이 몰려 4.3대 1,경기지역은 41개선거구에 141명이 지원,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경북은 16개 선거구에 46명이 지원,2.9대 1에 그쳤고 경남은 16개 선거구에 42명,부산은 17개 선거구에 39명이 신청했다. 통합대상 지역인 전북 고창·부안에는 17명이 몰려 전국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현역의원인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김진배(金珍培) 의원을 비롯,이강봉(李康奉) 금호그룹 상무 등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전남 여수에는 김충조(金忠兆) 김성곤(金星坤) 두 현역의원을 비롯,15명,화순·보성에는 박찬주(朴燦柱)한영애(韓英愛)의원 등 14명,나주는 정호선(鄭鎬宣)의원,배기운(裵奇雲)보훈복지공단사장 등 14명,광주 동구에는 이영일(李榮一)의원,나병식(羅炳湜) 풀빛출판사 대표 등 11명이 지원했다.박상은(朴商銀) 대한제당부회장은 회사가 위치한 인천 중·동·옹진에 공천장을 냈다. 그러나 취약지역에선 공천 신청자가 1명도 없는 곳이 6곳이나 됐다.공천 신청자가 없었던 선거구는 대구 중,달서을,경북 군위·의성,울산 중,동,북구등 모두 6곳.특히 울산의 경우 5개 선거구에 선청자는 단 2명에 그쳤다. ◆128명의 비공개 신청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비공개 신청자 가운데는 전·현직 고위 공직자나 정부 산하단체 및 기관 고위간부,기초단체장,군출신 인사,기업인 언론인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지역별로는 충청권과 영남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분당갑 공천이 확정적인 강봉균(康奉均)전 재경장관도 비공개 신청을한 것으로 알려졌고,자민련에서 탈당한 지대섭(池大燮·광주 북을)의원,무소속 이미경(李美卿·부천오정)의원,김성호 전한겨레신문 기자(강동을)가 비공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회의 의원 출신 가운데는 김병오(金炳午·서울 구로을) 전의원과 박석무(朴錫武·서울)학술진흥재단이사장,국민회의 당료 출신인 고재득(高在得·성동)성동구청장도 비공개신청을 했다. ◆관료 출신으로는 천용택(千容宅·강진 완도)전 국정원장,강운태(姜雲太·광주 남구)전 내무장관,정세현(丁世鉉·완주 임실)전 통일부차관,최홍건(崔弘健·이천)전 산자부차관,이원성(李源性·충주)전대검차장,이철(李哲·나주)전수원지검차장검사 등이 공천 신청서를 접수했다. 김중권(金重權·봉화 울진)전 비서실장,김정길(金正吉·부산 영도)·이강래(李康來·남원)·문희상(文喜相·의정부)전 정무수석,장성민(張誠珉·서울강서을)전상황실장,김현종(金鉉宗·전주 완산)전 행정관 등의 청와대 출신들도 공천 대열에 합류했다.김한길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경우 성동에 신청서를 냈지만 당지도부에서는 노원갑이나 용산으로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고있다. ◆서울에서 5명을 비롯,전국에서 15∼16명의 기초자치단체장이 공개 비공개로 공천신청을 냈다. 김성순(金聖順) 송파구청장은 송파을에,정흥진(鄭興鎭)종로구청장은 종로,김동일(金東一)중구청장은 중구에 각각 공천 신청을 했다.그러나 당지도부는지방행정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16대 총선에서 당소속 기초자치단체장의 출마를 가급적 제한한다는 방침이어서 공천을 받는 자치단체장은 극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강동형기자
  • 종교다원화 시대 종교정책

    앞으로 우리 정부의 종교정책은 종교다원 현상의 확대가 지닌 사회적 의미를 인식한 뒤 결정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한국문화정책개발원(원장 이종석)이 문화관광부의 용역으로 발표한 ‘해외각국의 종교현황과 제도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세기의 세계 종교다원 상황이 가장 실감나게 드러난 국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다원현상이란 한나라 혹은 한 문화권 내에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것으로 19세기 특정지역이나 국가에 특정종교가 지배하거나 특정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자신의 종교만을 종교로 이해했던 상황에 반하는 개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자수에 있어서 국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종교가 없고,종교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종교도 없다.95년 인구조사에서 기독교(개신교·천주교)와 불교 등 두 종교가 전체인구의 49.8%,종교인구의 97.4%에달했지만 유교 인구가 조사되지 못했고 개신교와 천주교가 사실상 다른 종교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우리의 종교다원화 현상은 두드러진다고 볼수 있다. 따라서 보고서는 앞으로 정부가 더이상 종교를 통해 국민적 일체감이나 국가적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종교정책의 기조가 종교를 통한 사회통합이 아니라 종교로 인한 사회통합의 저해요인을 없애는 것이 돼야 한다는 의미이다. 다음으로는 종교에 대한 교육적 차원의 관심이 정책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올바른 종교생활과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여러 종교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선 종교에 대한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고 적절하다는 것이다.특히 종교가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세계의 여러 문화가 우리문화에서 더욱 빠르고 깊게 전이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객관적이고 공정한 종교교육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전통적인 종교를 고수하려는 세력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기존 종교들의 보수적이고 회귀적인 운동은 민족주의나 인종주의,지역할거주의 등 다양한 정치적 이데올르기와 결합할 때 폭력적인 사태로 발전할수 있다는 것이다.이른바 이슬람 근본주의나 힌두교 원리주의자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정갑영(46) 연구실장은 “정교(政敎)의 분리가 국가와종교의 관계로 정착되고 있는 세계의 현실에서 종교 다원상황은 더욱 확대될것”이라며 “국민들의 올바른 종교생활을 위한 정부의 정책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화엄경’ 중심사상 국내 첫 번역판

    화엄경(華嚴經)은 한국 불교의 사상적 뿌리다.해인사와 범어사,부석사,불국사 등 주요 사찰들이 화엄사상에 의해 세워졌고 불교의식문의 대부분도 여기서 따왔다. 부처님 깨달음의 깊고 오묘한 경지를 여실히 표현한 ‘화엄경’이 불교 경전가운데 으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서출판 하늘북이 최근 펴낸 ‘꽃으로 장엄한 부처님 바다(華嚴玄海)’(華嚴祖師지음 古鏡 번역)는 화엄의 깊은 뜻을 이해시키려고 남긴 수많은 저술가운데 가장 중심적 화엄5조의 주요저술을 선택,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했다.화엄법계현경(華嚴法界玄鏡) 화엄일승십현문(華嚴一乘十玄門) 화엄경지귀(華嚴經旨歸) 화엄경의해백문(華嚴經義海百門) 화엄약책(華嚴略策) 삼성원융관(三聖圓融觀) 화엄요해(華嚴要解)등 7개의 소책으로 나뉘어져 있다.각 책마다 두순(杜順) 지엄(智儼) 법장(法藏) 청량(淸凉)등 화엄 대종장들의 글을풀어써 화엄의 묘미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화엄법계현경’은 두순선사가 화엄경의 뜻을 관행적 입장으로 실천적 체계·논리화했으며 ‘화엄일승십현문’은 이를 교리적 입장에서 조직화했다. ‘화엄경지귀’와 ‘화엄경의해백문’은 법장스님이 화엄경의 대강과 근본뜻을 10가지의 문으로 나누고,하나의 문을 다시 10가지로 나눠 화엄경의 독특한 의미와 법수 등을 규정했다. 또 ‘화엄약책’은 화엄경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내용을 42가지로 나눠 문답형식으로 꾸몄고 ‘삼성원융관’은 화엄경의 실천문인 관법에 대해 썼다.‘화엄요해’는 화엄경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고경스님은 “은사스님께서 화엄의 세계와 선의 세계를 합치한 사상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세계’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면서 “화엄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선학대학원 국내최초 설립

    선어록(禪語錄),선사상,선철학,선종사,선문학,선서화 등을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선학대학원이 국내 처음으로 설립됐다.덕숭총림 수덕사 부설 한국불교선학연구원과 무불선원(이사장 법장ㆍ원장 이은윤)은 오는 3월 6일부터 비정규과정으로 2년제 무불선학대학원 강좌를 개설한다. 선은 요즈음 선식(禪食),선패션 등을 통해 우리 일상생활속에서 널리 실용화되고 있다.특히 동아시아인들의 삶과 철학,종교가 어우러져 빚어낸 우뚝한봉우리인 대승선(大乘禪)은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류문명을 이끌어갈대안사상으로 부상하고 있다.구미선진국에서는 선학의 원리들이 정신분석학,경영학,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널리 실용화되고 있다. 이은윤 원장은 “선은 21세기 인류문명을 이끌 대안사상으로 까지 떠오르고있지만 근대적인 학문체계로 정리되지 못한채 일부불자들의 전유물로만 잘못인식돼왔다”며 “인류문명사의 흐름에 연결된 선의 이해를 돕고 선의 본래면목인 개혁성과 일상성ㆍ직관성ㆍ단순성ㆍ민중성 등을 재발견하는 커리큘럼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개설과목은 선학의 이해,선과 서양철학,선과 현대사회,선과 노장사상,중국선사상사,육조단경,한국선사상사,선오록강독,인도선정사상사,선정개설,경허ㆍ만공 선사상 및 참선실수 등.강의는 각성(해인사 강주)를 비롯,이법산,최현각,한중광(동국대),심재룡,윤원철(서울대),박영재(서강대),신규탁(연세대)교수 등이 맡는다. 입학신청 자격은 불교교양대학 수료자나 이와 동등한 불교교리 숙지자로 주간반 및 야간반 각 100명씩 모집한다.비디오 테이프를 통한 통신반도 운영한다.원서교부및 접수기간 2월1∼26일.강의는 매주 월∼화요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무불선원에서 90분씩 진행되며 1학기에 3강좌씩 모두 12강좌를 이수해야 한다. 졸업후 전문적인 공부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주록,임제록,벽암록,무문관,전등록,조당집 등 선학 고전강좌도 마련할 예정이다.(02)541-0002. 김성호기자
  • 종교계도 ‘낙선운동’ 참여

    시민단체들의 총선 낙천·낙선운동에 종교계도 잇따라 참여 의사를 밝히고있다.대한성공회 관구장 정철범(丁哲範)대주교는 지난 22일 교계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정치인의 권모술수와 이기주의는 도를 더해가고 있다”면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에 뜻을 같이하는 교회들과 더불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불교바로세우기재가연대·실천불교전국승가회·불교인권위원회·전국불교운동연합·불교환경교육원 등 5개 단체는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타 종단과 협의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18일 서울 우이동 예수고난회 명상의 집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각당 후보에게 국가보안법 철폐에 대한 의견을 묻는서면 질의서를 보낸 뒤 결과에 따라 낙선운동을 펴나가기로 결의했다.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도 16일 정기총회를 열어 유권자운동 등으로 바른 정치문화 건설에 앞장서기로 했다. YMCA와 기독교문화예술원·세계성신클럽 등 개신교 단체들도 성명을 통해“이번 총선을 통해 지역주의 성향의 인물이나 본분에서 벗어난 언행을 일삼아온 국회의원을 정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기독교계 교회일치위한 포럼

    동·서방 교회와 신·구교의 기독교인들이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새 천년기의 첫 일치 기도모임을 가진데 이어 21일 오후 2시 서울 성공회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교회일치를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선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이기도 한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가 발제에 나섰고 각 교단별로 에큐메니컬운동의 성과와 전망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목사는 지난 98년 12월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열린 WCC총회 결과를 소개한 뒤 “일치운동의 영역안에서도 영적 측면을 강조하는 부류와 사회적 참여를 내세우는 세력이 갈등을 빚어왔으나 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통합적인 에큐메니즘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면서 ▲예언자적 공동체운동 ▲선교및 봉사차원의 실천적 일치 ▲타종교와의 협력 ▲여성과 청년의 참여 보장 ▲보편적삶의 일치 등을 일치운동의 방향으로 제안했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 가톨릭대 김성태교수는 “멀리는 1,000년전,가까이는 500년전의 분쟁을 치유하기 위해선 기독교인들이 개인적인 욕심이나 교파적편견에 집착하지않는 영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상대방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편견을 버리고 참다운 이해심을 지닐수 있도록 기도할것”을 당부했다. 한국정교회의 나창규신부는 “교회일치를 위해선 지난 1,000년동안 동서교회로 분열된 요인을 이해해야 하는만큼 서로 다른 믿음과 교리에 대한 지식을 갖고 겸손과 자애로 상대방의 과거와 오늘의 신앙을 연구하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선희 루터신학대 교수는 “종교개혁의 3대원리인 ‘오직 성서만으로’,‘은총만으로’,‘믿음만으로’는 교회일치운동의 장애물인 동시에 열쇠가 될것”이라고 강조했고 양권석 성공회대 교수는 “신·구약 성서,니케아 신경,세례와 성찬,주교직 등 4가지를 끊임없이 새롭게 적용하고 재해석하는 게 일치운동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형기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한국장로교는 보수와 혁신 신학이론의 맞대결에만 몰두해 핵분열을 거듭했으나 80년대 들면서부터 일치운동을 주요한과제로 삼아왔다”며 “이제는 피선교 교회나 신생교회에서 탈피해 성숙한교회적 정체성을갖고 일치운동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천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에큐메니컬 포럼의 성서적,신학적 근거를 삼위일체론적 패러다임에 둘 것 ▲기독교 내부의 일치운동만에 머물지 않고 광범위한 세상을 포괄하는 에큐메니즘을 지향할 것 ▲에큐메닉스 커리큘럼을 신학교육과정에서 대폭 강화하고 신학도들의 선교현장과 실습과정까지연결시킬 것을 제안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유명 사찰 관람객 회복세

    IMF로 급감했던 유명 사찰의 관람객이 지난해 다소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대한불교 조계종에 따르면 98년엔 전년대비 21.8%의 관람객 감소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3.7% 증가세를 나타냈다. 97년 한해 동안 조계종 소속 관람료 징수사찰의 관람객은 모두 2,495만3,885명이었으나 98년에는 1,951만7,394명으로 줄었다.그러나 지난해는 11월까지 관람객이 1,925만9,847명을 기록,98년 같은기간에 비해 68만6,041명이 늘어났다. 97년 285여억원에 이르던 관람료수입 역시 98년 256억원대로 떨어졌으나 99년 11월까지 총수입이 245여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97%의 근소한 증가세를 보였다.조계종의 관람료 징수사찰은 97년 59개에서 98년에 62개로 늘어났으며 현재는 69개에 이른다. 지난해 11월까지 관람객이 가장 많은 사찰은 220만1,654명이 입장한 설악산 신흥사였으며 그 다음이 경주 불국사(171만4,766명),석굴암(116만1,167명),양양 낙산사(97만9,950명),속리산 법주사(77만2,817명),계룡산 동학사(74만887명),부여 고란사(67만5,768명),내장산내장사(60만8,433명),지리산 천은사(59만9,134명),강화도 전등사(53만2,227명),오대산 월정사(52만5,627명),용문산 용문사(50만7,519명),지리산 화엄사(49만2,020명),가야산 해인사(47만8,771명) 순이었다. 동학사는 전년에 비해 관람객이 2만여명이 감소해 5위에서 6위로 한 단계내려앉았고 해인사는 7.8%의 감소율을 기록해 8위에서 14위로 밀려났다.관람료 수입은 불국사가 42억299만7,700원으로 으뜸이었고 석굴암과 신흥사,법주사,낙산사,동학사,전등사,화엄사,해인사,내장사,천은사,대구 동화사,김천 직지사 등이 뒤를 이었다. 관람료 수입과 관람객 인원수 순위가 다른 것은 관람료가 사찰마다 다르기때문이다.월별로는 10월과 4월에 가장 많이 사찰을 찾았으며 ‘부처님 오신날’이 들어있는 5월에도 입장객이 많았다.가장 입장객이 적은 달은 2월로나타났다. 김성호기자
  • 동양인 최초 침례교 세계회장 김장환목사

    “개인적으로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교단과 국내 교회,국력이 모두 뒷받침됐습니다.앞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의 인권과 종교자유의 확대를 위해 힘을 모아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18차 침례교 세계대회에서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침례교 세계총회장에 선출된 뒤 귀국한 김장환(金章煥·66·수원 중앙교회 담임·극동방송 사장)목사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물질·세속주의로 흐르는 기독교계에 순수한 복음을 전파해 나가는 사역에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침례교 세계총회장은 전세계 1억5,000만 신자를 대표하는 임기 5년의 명실상부한 침례교 수장.매년 3월 집행부 회의와 7월 실행위원회를 주재하고 50개 분과 위원장을 직접 임명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이번 총회장 피선때 제3세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김 목사는 북한을 비롯해 쿠바 인도네시아 등 어려운 제3세계에 대한 복음전도와 인권향상에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탈북자에 대해 잘 몰라 안타깝다”는 그는 탈북자의 UN난민지위 획득을 포함해 북한의 종교자유와 인권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국내에서 침례교가 감리교,장로교에 비해 열세에 있음을 시인하는 김목사는 “세계침례교연맹이라는 거대한 조직이 있지만 국내 교단의 적극적인 지지를 통해 한국교회의 역량을 발휘해야 하며 여기에는 개교회주의 탈피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특히 “이젠 교회가 소모주의성 경쟁에서 벗어나야 하며 이 땅에기독교가 처음 전래됐을 때처럼 교회문화가 일반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문화사역을 적극 지원하고 인재를 키우는 일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민족화합’ 종교계 움직임 활발

    ‘온겨레손잡기운동’‘한민족 화합마당’등 민족화합을 위한 종교계의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등 국내 7개 종단이 주축이된 ‘화해와 평화를 위한 온겨레 손잡기운동본부’가 오는 3·1절 대규모 인간띠잇기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구세군 대한본영이 남북한 문화권이 한데 어울리는 ‘한민족 예술문화 화합마당’ 개최를 발표해 종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가운데 ‘화해와 평화를 향한 온겨레 손잡기 운동본부’(상임본부장 정대ㆍ실무본부장 김동완)가 주최하는 ‘온겨레손잡기운동’은 3월 1일 오후 3시 인간사슬로 한반도를 남북·동서로 연결하는 행사.부산∼판문점을 잇는 남북평화의 축과 포항∼대구∼목포를 연결하는 동서화합의 축을 형성하는데 15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서울 서울 조계사 종무소에서 운동본부 현판식을 가진데 이어 국회의원 전원과 3당 지구당 위원장,중진 연예인,체육인 등으로 홍보대사를 위촉했으며 현재 북한측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세군 대한본영의 ‘한민족 화합마당’은 본격적인 문화선교와 복지선교의 하나로 추진중인 행사.교회가 지역갈등 해소에 앞장서자는 교계의 뜻을 모아 오는 10월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남한의 4대 문화권(기호ㆍ강원ㆍ호남ㆍ영남)과 북한의 문화권이 함께 어우러지는 ‘한민족 예술문화 화합마당’을 열기로 했다. 구세군은 이 행사에 대해 문화관광부가 적극 지원할 뜻을 비치자 5∼6월중사전행사 차원에서 한차례 더 마련할 것을 검토중이다. 김성호기자
  • 한집안 4형제 사제의 길로

    ‘한 집안 4형제가 함께 사제의 길을 걷는다’ 가톨릭 원주교구 배론성지 주임신부인 배은하(48) 신부와 이미 사제가 된동생 달하(38)·도하(35)씨에 이어 막내동생 하정(31)씨까지 오는 25일 사제서품을 받을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배은하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은것은 지난 81년 2월로,20년간에 걸쳐 한 집안에서 4명의 신부가 탄생하는 셈이다.한 집에서 4형제씩이나 신부가 되는 경우는 국내외를 통틀어 극히 드문 일이다. 배 신부의 형제는 모두 7형제로 이 가운데 둘째인 은하씨와 네째,다섯째,막내가 신부.배 신부 형제는 모두 원주교구에서 사제 서품을 받아 이 지역에서 사목활동을 벌였고 막내동생 하정씨도 원주 진광고교 체육관에서 서품을 받은 뒤 역시 원주교구 교회에서 사목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은하 신부는 가톨릭대학을 졸업하고 원주 원동성당에서 보좌신부로 시작해 원주 태장동성당 초대신부를 거쳐 지난 88년부터 배론성지에 몸담고 있다. 배론성지는 한국 최초의 신학교가 세워졌고 한국 2대 신부인 최앙업 신부의 묘소가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변변한 모습을 갖추지 못했던 곳이다.그러나 배 신부가 지학순 주교에게 이곳 부임을 자청해 근무한 뒤 봉쇄수녀원과1,200석 규모의 성당,정신지체장애인 시설인 사레시오의집 등을 일궈냈다. 네째인 달하 신부는 고교때 덩치가 커 하키선수로 활약했으나 진로를 바꿔신학대를 마쳤으며 원동성당과 충북 제천 남천동성당 보좌신부,강원도 둔내본당 신부를 거쳤다.지난 96년부터 로마 우르바노 대학에서 유학중이며 오는 3월 귀국한다.다섯째인 도하 신부는 원주 원동성당에서 서품을 받고 보좌신부로 시작해 평창본당 신부를 거쳐 지금은 원주시내 우산동 성당 주임신부로 근무하고 있다. 막내 하정씨는 고교 1년때부터 신학교 진학을 맘에 두고 수원가톨릭신학대에 응시했으나 학교측이 “이미 형 3명이 신부인데 다시 생각하라”며 탈락시켰지만 재수끝에 결국 이 대학을 졸업,오는 25일 신부가 된다.배 신부 형제는 누구의 강요없이 모두 스스로 사제의 길을 택했지만 천주교 집안에서자란 배경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이들 형제가 원주교구에 자리잡게 된 것은 고조할아버지때.조상때부터 천주교 박해를 피해 전국을 다니며 옹기를 구워팔다 고조할아버지와 배 신부의 부모가 동해시 북평읍에 자리를 잡게 된 것.옹기를 직접 만들고 구워 내다파는 고된 삶속에서도 믿음과 신앙을 저버리지 않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사제의 길을 택하게 됐다는게 이들의 말이다. 배은하 신부는 “선조때부터 씨를 뿌려 가꾼 것이 지금 열매를 맺게 된 것뿐으로 결코 내세울 일이 아니다”면서 “형제들은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혈연의 관계를 떠나 서로 짐이 되지 않고 사목자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기 위해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뜻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대순진리회 분규 장기화 조짐

    증산교 계열 최대교파인 대순진리회 분규가 또다시 폭력사태를 일으키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유종 본부도장 원장을 지지하는 신도 2,000여명은 지난 6일 본부도장 탈환을 시도했으나 정대진 재단법인 이사장측 신도들의 저항에 막혀 7일까지대치를 계속했다.이번 사태는 지난해 7월 이유종 원장의 종단운영을 둘러싼폭력사태에 이어 빚어진 것으로 대순진리회가 결국 분종으로 치닫고 있는게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유종 원장측이 본부도장 진입을 시도한 것은 지난해 12월 24일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의 퇴거명령 가처분신청 각하에 따른 것.양측은 그동안 여론을 의식해 물리적인 충돌을 자제해왔으나 실정법 판결에 따라 정상적인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이 원장측이 전격적으로 탈환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이 원장측은 지난해 7월 본부도장이 정 이사장 측에 의해 점거당한 뒤 퇴거명령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이유종 원장의 대표권 없음을 이유로 각하했었다. 이처럼 분종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는 대순진리회 분규는 박한경도전(都典)이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고 지난 96년 화천(化天·별세)한데서 비롯됐다.대순진리회 특성상 도전의 언행 자체가 법적 효력을 갖는만큼 박 도전이 생전에 후계자를 지정했어야 하지만 명확한 언질없이 화천함에 따라 분규의 단초가 됐고 지난해 7월 결국 경기도 여주 본부도장 점거사태로 이어졌다. 정 이사장측은 박 도전의 처남인 경석규 종무원장이 지난 69년 종단 대표자로 임명된 뒤 해임된 사실이 없으며 박 도전 화천 이후에도 치성행사 등 종단의 주요업무를 처리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측도 박 도전이 95년 이유종 원장을 종무원장으로 임명한 이래 이 원장이 지금까지 종단의 대표자 역할을 해왔다고 반박하고 있다.여기에 신앙대상인 영대(靈臺)의 신위를 모시는 문제를 둘러싼 법리논쟁으로양측의 골이 깊어져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김성호기자
  • 기독교계 ‘하나되기’ 가속도

    신·구교로 나누어진 기독교계가 하나로 되기 위한 화합과 일치운동이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새해들어 국내에서도 교회일치를 위한 연합예배와 포럼 등 공동행사가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기독교계의 연합행사는 지난해 잇달아 불거진 교계의 불미스러운사태에 대한 참회와 신·구교의 분리로 인한 파쟁과 논란을 종식시킨다는 의욕적인 뜻을 담고 있어 앞으로 교회일치운동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교계 안팎의 관심을 크게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가톨릭과 개신교계에 따르면 천주교 정교회 개신교 등은 새 천년의 첫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맞아 오는 18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연합예배를 올린다.이날 연합예배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기독교대한감리회,한국기독교장로회,구세군 대한본영,한국정교회,대한성공회 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에 가입한 8개 교단을 비롯해 천주교가 공동으로 참여하며 기독교한국루터교회도 처음으로 참여한다.연합예배가 명동성당에서 치러지는것은 85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연합예배는 기도로 시작해 참회기도,설교,청원기도,촛불예식,축도에 이어신·구교의 일치를 위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화해의 말씀’ 순으로 진행된다.예배의 사회는 가톨릭 측이 맡기로 했으며 설교는 개신교측이 맡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 이성덕 구세군 사령관이 설교한다. 참석자들은 예배중 ‘서로에게 벽과 울타리를 쌓아 놓고 성찬례나 부활대축일을 함께 거행하지 못한 죄’를 고백하고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가진민족들이 평화로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의식도갖는다.이는 최근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아시아지역 가톨릭계에 대해 특별히 권고한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연합예배에 이어 21일 오후 2시 서울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는 각 교단의성직자와 신학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크리스천 포럼이 열린다.여기서는 신·구교 일치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신·구교 대표단은 이 행사를 위해 꾸준히 모임을 가져와 최근 연합예배의내용과 순서 등을 확정했으며 포럼 주제와 발제자를 선정하고 있다.또 연합예배에서 찬양할 신·구교 연합성가대 구성도 최근 합의를 봤다. 이번 연합행사가 이루어지게 된 것은 그리스도교 공동기도모임의 역할이 크다.그리스도교 공동기도모임은 지난 81년 가톨릭이 개신교의 각 교단과 정교회를 초청해 행사를 갖는 것에서 시작됐으며 85년부터는 매년 신·구교가 번갈아 주관을 하고 있다. 교계 관계자들은 이번 연합행사에 대해 “2000년은 가톨릭에서 정한 대희년뿐만 아니라 새 천년의 출발이란 큰 의미를 갖는 해인 만큼 그리스도를 믿는모든 기독교인들의 일치된 모습을 통해 진정한 교회의 역할을 찾기위한 토대로 삼아야 한다”고 기대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바티칸박물관 한국실 대희년 맞아 본격 확장

    국내 가톨릭계가 로마 바티칸박물관 한국실 확장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중이다. 7일 국내 가톨릭계와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현재 바티칸 민족박물관 한켠을차지하고 있는 한국실이 너무 초라해 대희년인 2000년을 맞아 연차적으로 한국실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박물관측과 협의중이다. 바티칸박물관 한국실 확장은 사실상 오래전부터 가톨릭계의 숙원사업이 돼왔던 것.그러다가 배양일 주교황청 대사가 부임하면서부터 의욕적으로 확장작업을 추진하기 시작해 가톨릭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가톨릭계는 한국실 확장을 우리 정부와도 협의를 마친 상태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CCK) 사무총장 김종수 신부와 문화관광부 문화교류과 직원이 지난연말 이미 현지조사를 다녀왔으며 현재 로마 바티칸박물관측과 실질적인 개편작업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 바티칸박물관 속의 한국실 규모는 13평 남짓.세계 각 국의 전시실에비하면 턱없이 협소한 수준으로 아시아 지역만도 중국실이 40평,일본실이 30평을 차지하고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전시된 유물(320점)도 민속자료차원에 그쳐 바티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기독교도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가톨릭을 제대로 알리기엔 너무나 열악한 수준이라는게 가톨릭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에 따라 가톨릭계와 문화관광부는 우선 전시물의 양을 늘이고 수준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1차적으로 대희년인 올해 이같은 전시물교체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한국실에 소장된 총 274건의 유물을 2월말까지 명칭·재질·시대 순으로 분류해 목록작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2001년부터는 공간확대 차원의 운동을 펼쳐나간다.이를 위해 국내 가톨릭계와문화관광부는 로마 박물관측과 어느정도 의견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정병조 신부는 “바티칸 민족박물관의 한국실 규모가 한국의 천주교를 대표해 보여주기엔 너무 열악한 게 사실이며 바티칸을 찾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을 알린다는 차원에서도 천주교계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부 유재기 문화교류과장도 “바티칸박물관이 민속박물관의성격이짙긴 하지만 바티칸이란 지역·종교적 특성상 한국의 역사와 가톨릭 모습을상징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살려낼 수 있도록 가톨릭계와 적극 협조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 김수환 추기경에 들어본 새천년의 덕목과 가치

    새천년의 첫날 새아침이 밝았다.많은 날 중에서도 새해 첫날의 다짐과 기대는 더욱 새롭다.특히 올해는 새천년이 시작되는 원년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올해 역시 많은 크고 작은 일들이 예상된다.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새 날들에대한 전망과 함께 새겨야 할 덕목과 가치 등에 관해 들어보았다. ◆먼저 새천년을 맞는 자세를 말씀해주십시오 새천년에는 정보화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지구촌이란 말이 더욱 실감나게될 것입니다.사람과 사람의 관계,국가간 사이도 더 좁혀지게 될 것입니다.새천년에는 빈부의 차,성별을 넘어 서로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으로 사랑의 공동체를 일궈내야 할 것입니다.이같은 희망은 우리가 어떤 마음,어떤 가치관을 갖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현재와 같은 물질만능주의로는 곤란합니다.우리는 지금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하나님과 함께 하는 천년이냐,하나님 없는 천년이냐,이것이 우리 자신의 모든 것을 판가름하는 가치관이요 잣대가 될 것입니다. ◆가톨릭계는 새해를 대희년으로 삼아 의미를 크게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대희년의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그 사랑을 널리 퍼뜨리는 것입니다.모든 민족,국가가 공존 공영하는 것이 인류의 이상이라고 할때 사랑은 바로 가장 중요한 가치관으로 확립돼야 합니다.인간이 신없이 자주권을 주장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신을 배제하면 인간의 존엄성이나 기본인권도 없어지고 삶의 의미도 없어지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지금 중요한 것은 인간성과 사랑입니다.대희년의 의미는 바로 인종과 민족을 초월해모든것을 하나님께 돌리고 인간성과 사랑을 통해 생명의 길로 나아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성직자와 종교인들이 먼저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겠군요 그리스도는 병든 이웃,고통받는 이웃,버림받는 이웃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모든 인간을 구하기 위해 당신을 희생의 제물로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이죠. 종교인들은 무엇보다 스스로가 그리스도의 사랑,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나는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우리 하나하나가 비탄만 하지말고 앞장서 사랑의 촛불을 밝혀야할것입니다. ◆해방이후 숱한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우리가 21세기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 우리 민족은 약점이 많은 민족이지만 나름대로 힘을 갖고 있습니다.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여,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의해 운명이 좌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부존자원 대신 사람을 주셨습니다.따라서 머리를 잘 써 노력한다면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우리민족이 주어진 여건이 나쁜데도 이만큼 이룬 것은 힘을 가진 민족이기 때문입니다.거짓과 허영,이기주의를 버리고 정직과 성실,이웃과 더불어 사는 검소한삶을 앞세우는 그런 가치관을 갖고 2000년의 문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총선도 예정돼 있고 정치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지역감정 극복 등 화합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되는데… 우리사회의 고질병을 치료하는 데는 정치지도자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왜 서로 헐뜯기만 합니까.지금 국민들이 가장 아쉽게 느끼는 것은 화해와 협력입니다.역사적으로 거듭됐던 민족 내부의 갈등이 언제쯤 모두 깨끗하게 극복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진실은 진실대로 밝히되 서로 용서하고화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옛 일을 되씹는다면우리민족의 화해에 결코 도움이 안됩니다.대범하게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려고 접근할 때 평화스런 공존이 가능할 것입니다.전쟁도 서로 화해할 줄 몰라서 오는 것입니다.함께 사는 우리 이웃과 먼저 화해하고 먼저 손잡을 때 남북간에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탈북자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대두되는 등 북한상황이 심각합니다.북한을보는 시각과 접근방식도 바뀔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요 우선 탈북자들의 난민지위 부여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난민문제는 정부간 이해가 얽혀 있어 정부차원에서 섣불리 접근할 수 없는 미묘한 문제입니다.탈북자 문제도 기본적인 인권문제인만큼 NGO가 세계의 NGO들을 움직여 UN에서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북한문제를 놓고 볼 때 우리 국민중일부는 북한은 반응이 없는데 왜 우리만 일방적으로 돕느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같은 동포이기 때문에 우리 선의에 긍정적인 태도를 즉각 보이지 않더라도 끝까지 화해와 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봅니다.실제로 북한은 지금 변하고 있습니다.이북사람들이 말은 안 해도 남한의 도움을 알고 있습니다.비록 당장은 만족할 순 없어도 희망을 갖고 계속노력해야 합니다. ◆통일을 위해 남북 당국자들에게 촉구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가 자긍심을 가진 자주독립국가가 되려면 우선 남북한이 하나가 돼야합니다.남북한이 동족의식 속에 모든 갈등과 미움을 청산하고 협력한다면 어느 강대국도 넘보지 못할 것입니다.남북한 당국자들은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화해와 협력을 통해 하나가 되도록 떳떳하게 마주앉아 대화해야 합니다. ◆희망은 만들어가는 것이지 주어지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모든 가정과 일반인들도 새 세기를 맞는 각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가는 우선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 있어야 합니다.가난한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자세가 필요합니다.또 가정의 중요성은더욱 커지고 있습니다.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기틀이기 때문입니다.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지죠.일각에선 결혼이 마치 인간을 구속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까지 있는 게 사실이지만 ‘결혼이 구속’이라는 생각이 많아질수록 인간 개개인의 가치관이 허물어지고 사회가 공허해질 것입니다. 또 돈과 성이 이 시대를 지배하는 가치인 것처럼 보이는데 이런 추세로 나아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매우 어둡습니다.따라서 사고의 일대 전환이 필요합니다.직장인들도 더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한 재일교포가 일본에서 살면서 느낀 점을 편지로 보내왔는데 누가 보든 안 보든 자기 일에 열심인 일본인들을다시 보게 됐다는 것입니다.흔히 한일 축구경기에서 일본에 져선 안된다고생각하는데 직장에서도 그런 생각을 갖고 일하는지 궁금합니다.또 우리 젊은이들에게 3D직종 기피현상은 사라졌는지 묻고 싶습니다. ◆사형제도와 낙태,유전자 조작 등 생명문제가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도 자기생명을 잃으면 이 세상을 다 얻어도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습니다.생명은 하나님에게서 받은 가장 소중한 가치임을 점차 잊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인간의 복지를 위해 복제인간 같은 것도 연구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정말 하나님과 함께 가는 과학이냐,하나님 없이 가는 과학이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아인슈타인도 과학을 할수록 하나님의 존재를깊이 깨닫고 감사하게 된다고 했습니다.오늘의 세계는 하나님 없이 하는 과학이 진정한 과학인양 생각하고 있습니다.지금 윤리관·가치관 없이 어떤 공포를 갖다줄지도 모르는 그런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인간의 가치가 빠진채흉기화하고 있는 연구가 과연 인간을 위한 것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지난해에는 각종 부정부패 사건으로 온나라가 시끄러웠습니다.새해엔 잡음과 파행없는 한해가 되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정직하지 못한데서 나오는 것입니다.따라서 개개인 모두가 정직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물론 문제를 다루는 당국자들이 솔선수범해 정직의 미덕을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각성해야 할 것입니다. 대담=김성호차장 kimus@
  • [제5권력 NGO] 21세기 슈퍼파워는 시민단체

    “새 세기는‘제5의 권력’이 지배한다”입법,사법,행정,언론에 이어‘제5의 권력’으로 불리는 시민사회단체(NGO). 20세기가‘폭력’과 ‘강제성’에 바탕을 둔 국가권력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NGO가 세계를 주도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실제로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시민단체가 중요한 몫을 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미 국가권력을 견제하는 거대한 손으로 작용하고 있고최근 미국 시애틀의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협상에서 보듯 국제협약의채택에서도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정부와 유엔 모두 NGO의 협력을 정책 성패의 관건으로 삼을 정도다. 1863년 스위스의 국제적십자운동에서 출발한 NGO는 현재 전세계에서 유엔과 공식적인 관계를 맺고 움직이는 단체만 해도 1만5,000개,회원수가 3,000만명을 웃돈다.한국은 이같은 수준의 단체는 극소수지만 시민사회단체로 등록된 단체는 무려 4,023개.중복 난립의 문제까지 지적될 만큼 급속한 발전을거듭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100여년전 설립된 독립협회와 YMCA,흥사단에서 NGO의 뿌리를 찾을수 있다.그러나 실제로 시민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87년 민주화항쟁 과정을 거치면서.재야세력이 합법적인 활동공간을 갖게 되면서 시민사회의 역할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경실련 참여연대 등과 같은 종합적 성격의 NGO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띤 단체로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의 NGO들은 서울NGO세계대회(지난해 10월10∼15일)를 개최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질적인 성숙은 이루지 못한 편.무엇보다 ‘시민없는 시민운동’이라는 비판이 있듯 시민참여의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재정 자립기반도 허약하다.대부분의 NGO들이 재정의 절반이상을 정부나 기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따라서 정부·기업에 대한 정상적인 감시와 견제가 어려워 지고 있다.또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한채 당파성을 띠고 흔들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것은 결국 “시민단체가 또하나의 권력이 돼간다”는 일부 NGO관계자들의반성을 낳게 됐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우선 NGO에 대한 정부와 일반인들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NGO는 정부의 역할을 보완하는 파트너로서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아울러 NGO자체의 혁신도 요구된다.NGO라면 ‘민주성’을 조직운영에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인건비와 사업 자체에 투입되는 비율을 겸허하게 따져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예산전액을 사업비로 쓰는 ‘국경없는 의사회’가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NGO들이 국제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유엔의 협의지위(Consultative Status)를 부여받는 일도 중요하다.협의지위를 부여받으면 유엔회의 참석과 발언,의제제안 뿐 아니라 자신의 견해를 유엔 공식문서로 배포할 수 있다.현재 세계적으로 약 2000개의 단체가 이 지위를 획득했으나 우리나라는 이웃사랑회와 ‘밝은사회국제본부’ 등 두곳에 불과하다. 결국 NGO의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전문성의 확립,재정적 취약성의 극복으로 귀결된다. 성공회대 시민사회복지대학원 조희연교수는 “상당수의 단체가 상근자와 임원,일부 열성회원만으로 운영되는 전근대적인 틀을 보이고 있으나 이로서는NGO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으며 자칫 이용당할 위험성마저 있다”고 지적하고 “참여적 시민문화및 기부문화의 확대를 통해 회비에 의한 재정충당이나공익재단의 간접적 지원체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NGO와 대학을 잇는다’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소장 주성수교수·46).일반인들에겐 생소하지만 NGO(비정부기구) 세계에선 매우 유명하다.지난 97년말 발족한 국내 유일한 NGO연구소로써,대학교수들이 NGO 지도자들과 함께 연구·교육활동을 벌이는 ‘산학협동기구’이다. 현재 국내 NGO관련 대학 학부강의는 한양대에 마련된 ‘한국과 세계의 NGO’가 유일하다.이는 주 교수가 학부생을 위해 설치한 교양과목.환경이 이렇게 척박한 터라 이 연구소는 NGO관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 연구소의 모태는 지난 94년 설립된 한양대 사회봉사단.사회봉사단이 추천하는 시민사회단체에서 학생이 봉사를 마치면 한 학기당 1학점을 인정해주었다.학교 차원의 이같은 사회실험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연구소의 설립토대가 마련된 것. 연구소는 봉사단에서 출발한 만큼 직접 프로그램을 짜 ‘자원봉사 NGO운동’‘사이버 자원봉사지도자과정’‘시민사회리더십 과정’을 운영한다.한마디로 대학과 시민사회단체의 가교역할을 도맡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자원봉사지도자과정은 98년 9월부터 지금까지 3기에 400명을 배출했고 시민사회리더십과정도 98년 10월부터 지금까지 3기에 걸쳐 100여명을 졸업시켰다.이 과정은 NGO지도자 교육담당으론 유일한 것이다.10주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NGO지도자들이 수시로 자문을 요청해와 자연스럽게 네트웍이 형성된다. 이 연구소의 최근 관심분야는 중앙의 NGO를 지역 차원의 NGO로 확산시키는일.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NGO를 활성화한다는 것인데 아파트 주민들의 모임이나 읍면동 사무소를 NGO 센터로 활용하자는 취지이다.연구소는 이의 지원을 정부에 정식 건의할 예정이다. 주 교수는 앞으로 NGO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무엇보다도 시민없는 시민운동을 탈피해야 한다”면서 “교수 변호사 등 전문가 보다는 일반 시민들을많이 참여시키고 전문가들이 호흡을 맞추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美軍범죄 근절본부 정유진 사무국장 지난해 11월말 ‘21세기 동아시아 평화와 인권 국제학술대회’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 사시키 후생연금복지센터.동아시아 인권운동가 300여명이 참석한이 대회에서 단연 화제는 ‘주한미군에 의한 인권유린 행위’였다.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사무국장 정유진(鄭柚鎭·31)씨의 열기에 찬 목소리가 300여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의 마음에 감명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정씨는 그 때 “미군 범죄가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더이상의 피해를 막고 피해자의 인권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외쳤고 지금도 그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511호 주한미군근절운동본부는 이른 아침부터 부산하다. 정씨 등 상근자 4명이 전화상담과 방문객 면담,강의·캠페인 활동 등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1년 365일 계속되는 이같은 북새통의 중심에는 언제나 정씨가 있다. 정씨가 주한미군범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세종대 4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91년.월간 ‘말’지를 통해 동두천 기지촌 여성들의 실상을 안뒤 동두천 여성 봉사자들의 모임인 두레방을 찾았다. 2년간 혼혈아 놀이방 보조교사,상담,빵 판매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밤낮을가리지 않고 뛰어다녔다. 그러던중 미군 사병에 의한 윤금이씨 살인사건이 터졌다.동두천 민주시민회가 적극적으로 사태규명을 위해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이어 ‘매매춘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등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전국 48개 인권·종교·여성·청년단체가 모여 만든 대책위원회에서 1년간 활동을 벌이던중 또다시 미군 강간사건이 발생했다. 주한미군 범죄에 대한 상설기구의 필요성이 거론됐고 마침내 92년 10월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가 발족,정씨가 간사로 초빙된 것. 운동본부 발족 이후 정씨와 그의 동료들이 해낸 일은 엄청나다.미군부대가주둔한 동두천 의정부 평택 송탄 군산 대구 등 전국 10개 지역에 주한미군범죄 신고센터가 설치됐고 윤금이씨 기일에 맞춰 한해도 빠짐없이 주한미군 범죄 희생자추모제를 열고 있다.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운동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운동본부 산하에 한미행정협정개정위원회가 설치돼 지난 95년 개정안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10여차례의 공청회·토론회를 갖고 현행 협정의 부당성을 홍보하고 있다.정부에서도 이 개정안을 토대로 협정을 연구할 정도다. 매주 금요일마다 서울 용산 미8군 정문 앞에서 ‘미군범죄 근절과 한미행정협정 개정을 위한 금요집회’를 갖는다. 지금까지 250여차례나 열었다.그런가 하면 주한미군 범죄 신고내용과 재판과정,환경오염 사례 등을 기록해 단행본 3권도 냈다.자료집도 15종이나 된다. “피해자들이 저희들을 찾아와서는 ‘하소연을 할 수 있어 고맙다’고 합니다.비정부 단체들은 이처럼 억울한 약자를 위해 세상의 부정부패,불필요한폭력과 강제성을 깨나가는 데에서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정씨는 대학에도 불려다니고 인권단체 등에서 청탁해오는 원고 건수도 감당하기가 벅찰 정도이지만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가 피해자들에게 ‘깃발같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가장 흐뭇하다고 말한다. 그동안 NGO활동을 하면서 인간의 행복과 무폭력상태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깨달았다는 그는 국내 NGO들에 대해 “당장 빛이 나진 않아도 일반인들의 손이닿지 않는 일에 희생적으로 앞장서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 [99 종교계 결산] 종교화합 성과없이 발걸음만 분주

    99년 종교계는 유난히 많은 갈등·분규와 사건들로 얼룩져 심한 몸살을 앓았다.기독교계는 각종 비리사건에 연루된 신자들로 인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불교계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종권을 둘러싼 폭력사태와 소송 등으로수난을 겪어야만 했다.또 교계지도자들끼리 자주 만나 종교화합의 행보가 많았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가톨릭과 세계루터교연맹이 500년간 반목 대립해오다 화해하고 정교회와 가톨릭,이슬람과 가톨릭 등 종교간 대화 움직임이활발했던 세계적인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각 종단은 새 천년을 앞두고 자성과 연합에 대한목소리를 높여 종교간 화합과 사회개혁에 앞장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신교는 무엇보다 숙원인 교회일치에 대한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지 못한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대한예수교장로회의 통합과 합동이 공동기도·교환예배 등을 벌였지만 결국 연합이 유보됐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대화노력도 뚜렷한 결실을 보지 못했다. 각종 비리사건에 개신교 신자들이관련된 것은 큰 흠집으로 남았다.옷로비파문 당사자들은 모두 개신교 신자였으며 국회증언도 거짓으로 밝혀져 명예가 크게 손상됐다.대형교회와 개신교계의 문제점이 끊임없이 거론됐고 이에대한 개선방안을 놓고 논쟁과 자성이 이어졌다.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MBC 방송국 점거로 인한 방송중단 사태,신앙때문에수술을 거부한 신애양 논란,종말론 추종 신도들의 집단가출도 모두 사회의주목을 끈 사건들이었다.단군상 훼손에 따른 우상숭배 논쟁과 예장통합의 선거부정 시비도 개신교계를 떠들썩하게 했다.그나마 대한성서공회의 1,000만달러 수출탑 수상,대한성공회의 정신지체장애인 근로공동체 우리마을 준공은 훈훈한 뒷 이야기거리였다. 천주교는 지난 한해동안 4개 교구장·부교구장이 새로 부임,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청주 부산 인천 군종교구가 새 교구장을 맞았고 주교회의 의장도정진석 대주교에서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로 바뀌었다.지난달 한국사목연구소는 ‘한국천주교회사 대희년 심포지엄’을 통해 천주교회의 반민족 행위에 대해 반성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목받았다.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25주년과국가보안법 폐지투쟁,순교자 현양탑 건립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들이었다. 불교계는 장자 종단인 조계종이 지난해에 이어 폭력사태를 재연하며 홍역을 치렀다.고산 총무원장 체제는 각종 발전계획을 발표하며 종단의 위상높이기를 시도했으나 지난해 분규이후 징계자 사면·복권 등 내부갈등을 해결하지못해 중도퇴진했다.서울민사지방법원이 고산 총무원장직 부존재 판결을 내린 뒤 정화개혁회의가 추천한 도견스님을 직무대행으로 지정하면서 싸움이 다시 시작돼 결국 총무원측과 정화개혁회의측은 도심에서 난투극까지 벌였다. 분규는 정대스님의 제30대 총무원장 선출로 사태를 수습해나가고 있는 분위기다.불교서적이 베스트셀러 상위를 휩쓰는 등 불교서적 붐이 일어난 것은종단분규와는 퍽이나 대조적인 현상. 북한과의 교류는 비교적 활발했던 편이다.진각종 성초 통리원장이 종단 대표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고 민족화합불교추진위원회 지선 상임추진위원장과 명진 집행위원장이 조선불교도연맹관계자와 지속적인 교류에 합의했다.허문도씨의 독주로 인한 불교텔레비전(btn) 파행운영,조계종 혜암 종정취임,광덕스님과 일타스님 입적,대행스님의 독일 초청법회,태고종 안덕암 종정 취임,천태종 삼광사 30주년 기념법회 등도 특기할만한 것으로 꼽힌다. 이밖에 원불교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가입논의가 무산됐고 대순진리회가 여주 본부도장 점거사태로 인해 양분위기에 빠졌으며 유교계도 재단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나를 알고 참 나를 완성하라”

    혜암(慧菴) 조계종 종정은 20일 불기(佛紀) 2544년(2000년) 신년법어를 발표했다. 혜암 종정은 “미래는 오지 않고 과거는 가지 않으며 현재는 머무르지 않으니 삼세(三世)는 텅 비어 미묘하다”면서 “이 도리를 알 수 있다면 해와 달이 새롭고 하늘과 땅이 특별하여 전쟁ㆍ질병ㆍ흉년ㆍ환경파괴ㆍ생사윤회 등천만 가지의 재앙이 하나도 없게 된다”고 갈파했다. 혜암 스님은 이어 “새해 새날을 맞이한 사람은 누구인가”고 묻고 “내가누구인가를 알고 참 나를 완성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일체 만물은 일심동체의 한 뿌리이기에 이쪽을 해치면 저쪽은 따라서 손해를 보며 저쪽을도우면 이쪽도 따라서 이익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새해를 맞이하여 허망한 나를 버리고 원수를 도와주며 남의 고통을 대신 받으면 지상낙원이 된다”고 설파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20세기 마지막 성탄절 개신교 대규모 축하행사

    20세기 마지막 성탄절인 25일을 전후해 교회들이 대규모 거리 퍼레이드 등다채로운 행사를 벌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국내 60개 개신교교단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영락교회와 시청앞,대학로 일원에서 ‘한국교회비전 큰잔치’란 이름으로 성탄축하 행사를 갖는다. 한기총 소속 교회들은 우선 23일 오전 11시부터 24일 오전 11시까지 24시간동안 서울 영락교회에서 신도 5만명이 참가하는 개회예배를 연다.이 예배는한국교회 회개와 부흥,세계선교를 위한 경배와 찬양,기도로 진행된다.또 23일부터 25일까지 영락교회 기념관 특별전시장에선 성탄과 새 천년을 소재로한 그림전시회가 마련된다.이 전시회에는 기독교 신자인 젊은 화가들의 모임인 기독미술단체연합 회원 작가 10명이 그린 대형작품 30여점이 출품된다. 성탄절 당일인 25일엔 대형 퍼레이드와 ‘경배와 찬양’ 특별행사가 개최된다.이가운데 퍼레이드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고적대,교계 기수단,무용단,합창단 등 2,000명으로 구성된 행렬이 오후 1시30분 시청앞을 출발해 무교동길∼종로1가∼종로5가∼대학로까지 약 3㎞ 구간을 행진하며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한다.퍼레이드에 앞서 시청앞 광장 특설무대에선 성탄찬양과 성탄메시지 선포,축도 등으로 짜여진 개막식도 있을 예정이다.퍼레이드가 끝난뒤오후 3시 대학로 특설무대에선 뒷풀이로 ‘경배와 찬양’ 행사가 열려 축제의 막을 내리게 된다. 김성호기자
  • 산타클로스의 유래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준다는 산타클로스.그산타클로스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우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산타클로스라는 말은 서기 270년 소아시아 지방 리키아의 파타라시 출신 세인트(聖) 니콜라스에서 비롯됐다.자선심이 많았던 성 니콜라스 대주교(大主敎)는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는데그의 자선행위에서 지금의 산타클로스 이야기가 생겨났다는 것이다.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숭배하는 그의 라틴어 이름은 상투스 니콜라우스.아메리카 신대륙에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은 그를 ‘산테 클라스’로 불렀는데 이 발음이 그대로 미국어화했고 19세기 크리스마스가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건네주는 할아버지상이 형성됐다. 이와 달리 터키 지중해 연안 미라에 살던 세인트 니콜라스의 선행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세인트 니콜라스는 노예로 팔리게 된 한 소녀를 구한 선행으로 아이들의 수호성도로 불리게 됐고 그를 기념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관습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북유럽엔 두마리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탄채 굴뚝 속으로 들어오는 전설이 있고 미국에선 선물을 갖고오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요즘의 산타클로스는 이 두가지 전설이 합해진 것이다.산타의 모습도 늙은 난쟁이,동굴에 사는 거인 등 나라마다 달랐으나 지금처럼 빨간 코트와 긴장화에 흰 수염,발그스레한 볼을 한 모습은 1931년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해돈 선드블롬이 코카콜라 광고를 위해 그린 그림에서 탄생한 것이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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