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성호
    2025-10-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92
  • 100일 수행 “”話頭를 잡았느냐””

    7일 새벽3시 경남 합천 해인사.법고와 타종 소리가 잠든 삼라만상을 깨우며 새벽 예불을 알릴 때 선방과 인근암자엔 일제히 심상찮은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난 100일동안의 고난한 수행을 마무리하는 동안거(冬安居)해제일.전국 사찰에서 모인 비구 40명과 해인사 강원 수좌 70명,약수암 금선암 삼선암의 비구니 70여명,그리고 원당암의재가불자 70명 등 모두 250명이 마지막 화두를 잡고자 가부좌를 틀고 안간힘이다.이제 몇시간 후면 각자 사찰과 집으로돌아가야 할터. 그동안 하루 10시간이상 화두를 잡으려고정진한 고행을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동안거는 음력 10월15일부터 1월15일까지 겨울철 100일동안산문 밖을 일절 나서지 않고 수행에 전념하는 기간.올해는전국 82개 선원에서 1,666명의 수좌가 동참했다.오전3시에일어나 공양과,경내를 걸어다니는 포행을 뺀 시간을 꼬박 좌선에 매달린다.해제 한달전 1주일간은 매일 18시간이상 부처님의 큰 뜻과 중생구제의 길을 찾기 위해 참선하는 용맹정진에 들어간다.수행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는 수좌도 적지않다. 아침공양 뒤인 오전10시 대웅전인 대적광전에서 동안거 해제법회가 시작됐다.큰스님께 설법을 청하는 청법게(請法偈)가울려퍼지고 법석에 오른 해인총림 방장 법전(法傳)스님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법어를 낸다.“큰 지혜는 바보같아 헤아릴 이 없나니/거두고 놓는 일에 구애될 것 없도다/고개돌려곁의 사람에게 물어보노니/그대의 남은 생명은 버린 뒤에도살아나는가.”법어에 이어 “해제를 했다고 화두를 놓고 다니는 놈은 때려죽여도 죄가 안된다는 옛말이 있다”고 큰스님 한말씀 곁들인다.다시 태어나도 화두만은 해결하겠다는 각오로 공부에임해야 하며 해제 후에도 세상에 나다니며 잘못 이야기하는일이 없도록 참구하면서 다니라는 말씀으로 법회는 끝난다. 이제 다시 만행을 떠날 시간.큰스님의 당부를 뒤로한 채 수행자들은 삼삼오오 바랑을 맨다.그동안 참선을 하면서 잠시나마 맺은 인연을 뒤로 접고 산문을 떠나는 수행자들의 고행은 계속 될 것이다. 합천 글 김성호기자 kimus@. *해인총림 방장 법전스님. “제 분수는 망각한 채 남의 흉만 보는 것은 도둑질이나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 자기반성에 철저해야 합니다.”동안거 해제법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법전스님은 “비단절의 주지나 소임자들 뿐만 아니라 공무원,일반 대중 모두제 역할을 잘 지켜야 사회질서가 올바로 선다”고 일침을 놓았다. 스님은 덕담을 청한 기자들에게 자세를 흐트리지 않은 채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중국 당말송초 양기스님을 예로 들면서“양기스님은 절의 주지 소임을 볼 때 호롱불 2개를 준비해항상 개인 일과 절 일을 엄격히 구분해 썼다”면서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할 것을 주문했다. “법전스님은 “요즘 물질적으로 풍요하기 때문에 도(道)가잘 성취되지 않는다”며 ‘기한발도심(飢寒發道心:도는 춥고배고플 때 나온다)’을 강조했다. 법전스님은 지난 96년 해인총림 방장을 맡아 조계종 단일 선원으론 가장 큰 해인총림의 명실상부한 정신적 지도자 노릇을 해왔다. 김성호기자
  • 젊은날 방황끝에 찾은 인생 참맛

    극단 로뎀이 전용 공연장인 제일화재 세실극장 무대에 올리고 있는 연극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주로 번역극을 소개하던 이 극단이 이례적으로 만들어낸 창작극.젊은시절 가업(家業)을 잇기싫어 방황하다 가정의 붕괴를 겪고 그 업보를고스란히 받은 끝에 인생의 참의미를 알게된다는 게 극의 줄거리.우리말에 담긴 해학과 정서를 맛깔스럽게 살려내는 김태수 작품을 ‘우리의 브로드웨이 마마’‘빵집 마누라’‘넛츠’등 작품으로 유명한 주호성이 연출했다.방황과 번민을거듭하며 인생의 참 의미를 생각케 하는 주인공 역에 윤주상이 열연하고 있다.3월11일까지(화 쉼) 월·수·목 오후7시30분 금·토 오후3시·7시30분.(02)736-7600김성호기자 kimus@
  • 리뷰/ 국립극장 기획공연 ‘섬’

    흔히 현대인들의 고독한 인간상을 ‘섬’으로 이미지지을 때가 많다. 인간관계의 단절과 주체의 홀로서기를 동시에 압축하는 표현으로 상용된다고 할 수 있다.공연무대에서도 이같은 현대인들의 고립과 상호 무관심은 ‘섬’이란 테마로 적지않게 등장한다. 지난 2일부터 국립극장이 새해 첫 기획공연으로 달오름극장 무대에올리고 있는 ‘섬’(김상수 작·연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랄 수 있다.그렇지만 기존 무대와는 다르게 철저한 파격이 들어있다. 이 작품은 92년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였던 작품이지만 국립극장이 공연장 활성화 차원에서 실험적인 작품을 고른 끝에 다시 무대에올린 것.이해관계의 대립과 이기주의에서 오는 분열을 고발하면서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상생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우선 현대인의 단절된 의사소통과 몰이해,그로 인한 인간성의 파괴를 극의 동적 형식이 아니라 독특한 시각표현과 내레이션으로 처리한다.일반적인 연극무대에서 진행되는 고정화된 극의 형식은 보이지 않는다.막이 오르면 3명의 여배우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돌아가면서 무언가 대사를 시작한다.내레이션에 이어 곧 본격적인 극이 시작되리란 기대를 하지만 변화없이 1시간5분동안 쉼없이 토해내는 여배우들의내레이션만이 이어진다.처녀가 아이를 잉태했다는 이유로 외딴 섬에억지로 유폐되고 이 과정에서 당사자인 처녀가 처절하게 토해해는 시(詩)같은 독백이 몰인정한 인간들의 관계와 부조리를 생각하게 만든다.소품이라야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20여대의 수상기만이 무대의 뒷편을 지키고 있을 뿐.여기에 극의 진전을 보여주는 어떤 형태의 배우들의 움직임도 없다. 그러면서도 희미한 조명아래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은 채 시종일관 한 곳만을 응시하는 배우들의 표정이 보는 이들을 무대에서 눈뗄 수 없게 만드는 긴장감을 준다. ‘한국 연극은 죽었다’는 비판을 가해온 김상수가 공백을 깨고 8년만에 공연판에 컴백한 작품이란 점도 화제의 대상.지난 93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자작극 ‘짜장면’을 올린 뒤 8년만의 연출작인 ‘섬’은 여전히 주변의 목소리를 의식하지 않는‘섬’같은 세계를 고집하는 한 연출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무대다.10일까지. 김성호기자 kimus@
  • 뮤지컬 ‘난타’ 미국을 난타한다

    토종 뮤지컬 ‘난타’가 우리 문화상품 수출사상 최고액인 400만달러(약 52억원)에 미국으로 수출돼 9월 보스톤을 시작으로 40주간 본격적 상업투어에 돌입한다.‘난타’ 제작사인 ㈜PMC(공동대표 송승환이광호)는 “미국 공연계의 거물 ‘리처드 프랭클린 프로덕션’과 금주 정식계약할 계획”이라며 “미니멈(최소)개런티만 400여만달러,관객수에 연동되는 ‘러닝개런티’까지 포함할 경우 800만∼1,000만달러(104억∼130억원)의 수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뮤지컬 ‘명성황후’가 97년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시 개런티 없이 제작사가 극장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공연됐고,영화에서도 ‘공동경비구역 JSA’가 200만달러(26억여원),‘쉬리’가 120만달러(15억6천여만원)로 일본에 진출한 점에 비춰 ‘난타’의 계약액은 기록적이다. 국내에서만 1,600여회 공연에 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난타’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도 공연했으나 본격적인 상업적 순회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비언어 퍼포먼스 ‘도깨비스톰’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서 공연중인 넌버벌(비언어) 퍼포먼스 ‘도깨비스톰’.그동안 국내에 소개됐거나 공연중인 다른 넌버벌 작품들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두드림과 리듬이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감흥이 있다.도깨비불이 휘휘 나는가하면 도깨비들이 잡고 휘돌리는 북채가 암흑속에 야릇한 빛을 발산하면서 소리와 빛의 황홀한 앙상블이펼쳐진다.사물놀이 등 순 우리가락 위주의 리듬과 옹기 절구 마당비등 전통적인 소품이 외국 공연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준다.온가족이 함께 가볍게 즐길만한 볼거리로 손색 없을듯.25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3시·6시. (02)2068-0657김성호기자 kimus@
  • 속편 뮤지컬 ‘넌센스 투’무대에

    5명의 수녀들이 무대에서 또 한바탕 소동을 피운다.뮤지컬컴퍼니 대중이 ‘넌센스’ 공연 10년을 기념,‘넌센스투’를 2일부터 호암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원작 ‘넌센스’는 미국의 극작가 단 고긴이 직접 대본을 쓰고 작곡한 작품.86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후 지금까지 공연중인 화제작으로 브로드웨이에서는 ‘넌센스투’,남성 출연자들이 수녀로 등장하는 ‘남자넌센스’,신부와 수녀가 함께 출연하는 ‘넌센스 잼버리’ 등 속편이 잇따라 무대에 올랐다. 수녀를 등장시키는 독특한 소재로 인해 국내에서도 꾸준히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대표적인 레퍼토리중 하나.공연이 이어지면서 연극계스타와 탤런트들의 연기 각축장으로도 관심을 모았다.우상민 김지숙양금석 민경옥 노영화를 비롯해 지금까지 108명의 내로라하는 연기자들이 수녀복을 입었다. 이번 무대는 5명의 수녀들이 특별공연을 마련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고있다.호보켄 수녀원의 수녀들이 ‘넌센스’라는 자선공연을한 뒤 출연 수녀 5명이 관객 성원에 보답한다는 뜻에서 준비하는 공연에얽힌 이야기다.‘춘향전’ 공연을 삽입하는 등 한국적인 분위기를 가미한 게 특징으로 공연내내 라이브 연주를 들려준다. 넌센스 최다 출연기록을 갖고있는 우상민이 참다운 인간상의 원장 수녀 메리 레지나로 다시 출연한다.원장수녀와 사이가 안좋은 수녀원 2인자 하버트 수녀에는 탤런트 양희경이 캐스팅됐다. 이밖에 세상사정에 밝은 로버트 앤 수녀에 하인수,발레리나를 꿈꾸는 메리레오 수녀에 김미혜,기억을 잃은 엠네지아 수녀에 황수경이 출연한다.3월11일까지 화·수·목 오후7시30분 금·토·일 오후4시·7시30분.(02)766-8551. 김성호기자 kimus@
  • 개신·천주교·정교회 부활절 공동기도회

    기독교 신·구교와 한국정교회가 함께 참여하는 부활절 공동기도회가사상 처음으로 열린다. 3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에 따르면 KNCC와 한국천주교 한국정교회는 최근 모임을 갖고 부활절인 오는 4월15일 부활절 공동기도회를 갖기로 합의했다. 개신교의 보수·진보 교단이 모두 참여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는 해마다 열렸지만 개신교 천주교 정교회가 한자리에 모여 부활절 연합기도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기도회는 부활절 당일 열기로 했으나시각·장소는 다음달 초 준비모임에서 확정키로 했다. 이번 공동기도회는,지난해 2월 그리스정교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메우스1세가 방한했을 때 KNCC가 올해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주문했고,이를 총대주교가 받아들임에 따라 이루어졌다. 한편 올해 개신교계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KNCC 주최로 당일 오전5시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일산에 뮤지컬 전용극장

    뮤지컬 전문 극단인 신시뮤지컬컴퍼니가 경기도 일산 신도시에 전용극장 신시씨어터를 마련,다음달 3·4일 개관 기념공연을 갖는다. 마두동 여래사 지하1층에 자리잡은 신시씨어터는 220석 규모의 소극장.신시뮤지컬컴퍼니 후원회장이자 조계종 구룡사 주지인 정우스님이 지난해 여래사를 신축하면서 일산에 변변한 문화공간이 없다는 점을감안해 마련했다. 운영은 신시뮤지컬컴퍼니가 맡는다. 극장은 파스텔 톤의 차분한 색조로 내부를 꾸몄으며 높이 7.5m,너비11m의 무대를 갖췄다.신시뮤지컬컴퍼니의 작품발표장으로 쓰는 한편일산 주민들을 위한 가족극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개관기념 작품 ‘뮤지컬 렌트&시카고’는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호평받은 두 작품을 혼합해 재구성한 무대.두 공연의하이라이트만을 추렸으며 서울공연 때 출연한 주요 배우들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신시뮤지컬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문화수요가 높으면서도 문화공간이 빈약한 일산지역에 터를 잡게 돼 기쁘다”면서 “패밀리카드 등회원제를 운영해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교감을넓혀갈 방침”이라고 말했다.(031)905-7766. 김성호기자
  • 연극 리뷰/ 연극 ‘돼지 사냥’

    한 겨울 동숭동 대학로에 돼지 소동이 한창이다.극단 차이무가 바탕골 소극장 무대에 올린 연극 ‘돼지사냥’이 관객사냥에 성공,모처럼 대학로 연극판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이다. 공연 전 극장 입구에 늘어섰던 관객들중 일부는 자리가 모자라 무대에까지 올라가 연극을 봐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다.‘재미있다’‘웃긴다’‘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연극을 보고 나온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에서도 입장료를 아까워하는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학전그린소극장 무대에 이어 연장공연중인 이 연극은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적이다.‘사회부조리’란소재를 다루면서도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다.연출자 이상우 특유의 코믹한 극 분위기가 전하려는 메시지에 어색하지 않게 잘 들어맞는 또하나의 유쾌한 무대랄 수 있다. ‘돼지’라는 별명의 탈옥수가 고향에 숨어든 뒤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희화화,얼마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창원 탈옥 사건을 연상시킨다.탈옥수와,비리로 얼룩진사회의 연관성을 자연스럽게 설득해 나가는 게 묘미다.다방 여종업원과 지서장을 둘러싼 애정행각,이를 이용한 군(郡)의원 출마자인 지역 유지들의 음모와 술수등 탈옥수를 잡기까지 진행되는 익살스런 소품 장면들이 연극의 맛을 더한다. 그래서인지 관객들의 반응이 살아있다.탈옥수를 잡아야 할 당위성을생각하기보다는 소품격인 이 장면들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탈옥수의 어머니가 기르던 씨돼지를 잡으려는 마을 사람들의 움직임과 탈옥수를 잡으려는 기관원들의 추적이 교차되면서 극은 재미를 더해간다. 이 과정에서 5명이 9인의 역할을 돌아가며 해내는 배우들의 숨가쁜연기가 극이 끝날 때까지 관객들이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새해 초부터 뮤지컬과 대형 악극들이 관객몰이에 나선 가운데 대학로 연극들은 여전히 썰렁한 무대를 지키고 있다.그런 가운데 파란 불을 켠 이 연극은 다음달 11일까지 공연한 뒤 가까운 동숭아트센터로 옮겨 또 한차례 연장공연에 들어간다. 김성호기자 kimus@
  • 문화광장 포커스

    ■알과핵 소극장 ‘해마’. 알과핵 소극장 무대에서 공연중인 ‘해마’는 언뜻보면 통속적인 연극으로 비쳐지지만 평범하지 않은 중년 남녀의 관계를 통해 사랑과인생의 의미를 곱씹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선술집 해마에서 벌어지는 여주인 거티(이동희)와 뱃사람(선원) 해리(곽동철)의 사랑 이야기가 큰 줄거리.평탄치 않은 가정과 결혼생활의 아픈 상처를 갖고있는두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고 진정으로 이해하는 연인의 관계로발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미국의 버논 라이스 드라마 데스크상 수상작.그동안 대관공연에 치중했던 알과핵 소극장의 첫 극장 자체 기획공연으로 극장장 임수택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2월4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4시·7시(02)745-8833김성호기자 kimus@. ■송정미 새달2·3일 콘서트. 국내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을 대표하는 가수 송정미가다음달 2·3일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콘서트를 연다.‘보리떡 다섯개물고기 두마리’란 제목의 프롤로그로 시작되는 이번 무대도 소외계층에 대한 애정을담은 노랫말들로 채울 계획이다.송정미는 교회음악쯤으로 인식돼온 CCM을 자연스럽게 대중 속으로 끌어들인 주인공.연세대 성악과에 재학중인 지난 88년 뮤지컬 ‘가스펠’로 데뷔했다.직접 작사·작곡한 ‘축복송’은 세계 16개국에서 번안돼 불린다.2일오후7시30분 3일 오후5시.(02)539-0303. 황수정기자 sjh@. ■국립국악원 청소년 특별공연. 겨울방학이 끝나간다.슬슬 방학숙제를 챙겨야 할 때. 음악공연을 보고 감상문을 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면 가볼만한 곳이 있다.‘한겨울밤의 꿈’이라 이름붙은 국립국악원의 청소년 특별공연.29일부터 2월2일까지 매일 오후5시 예악당에서 열린다.국립국악원 단원들이 출연하는만큼 수준은 최고.‘여민락과 봉래의’ 등 궁중 음악 및 무용에서 서도민요와 남도민요,산조,국악관현악 ‘신모듬’까지 국악의 세계를 섭렵할 수 있다.5,000원 균일.(02)580-3333서동철기자 dcsuh@
  • 운보 김기창화백 타계/ 천주교와의 관계

    운보 김기창화백의 말년은 천주교와의 관계로 특징지어진다.지난 85년 개신교에서 천주교로 개종한 사실,이에 앞서 그가 매우 사랑한 막내딸이 수녀가 된 것,김수환추기경과의 인간적인 만남 등 천주교는그의 삶에서 마지막 정착지가 됐다. 개종하기 전 운보는 개신교 신자이면서도 사찰 법당 건립을 위한 전시회에 작품을 내는 등 특정종교에 얽매이지 않았다.작품세계에 자유분방함이 종교 쪽에서도 다름없은 것이다.개종에 관해 묻자 그는 “신교의 하느님이나 구교의 하느님이나 똑같지 않나.이사 한번 했다고생각하면 되지”라고 가볍게 대답했다. 그러나 57년 수묵화 ‘성당과 수녀와 비둘기’를 낸 것은 그의 작품경력에서 예사롭지 않은 일이었다.당시는 ‘군마도’니 ‘투우’같은기운찬 작품에 전념할 때여서 파격적으로 비쳐진 게 당연했다. 이 그림은 부인 박래현이 막내딸(김영)을 잉태한 뒤 그린 것이다.그 딸이수녀로 입교할 것을 간청했다. 평소 아버지의 장애인 사랑에 감화받은 딸은 “나도 장애인과 어려운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고 싶다”며 수녀가 되도록 허락해 줄 것을 운보에게 간절히 요청했다고 한다.딸이 입교한 2년 뒤 운보는 마침내 성라자로성당에서 김수환추기경으로부터 직접 세례를 받았다.그는 “오늘의 영광은 모두 천주님의 것“이라며 하느님에게 가장 가까이 가고 싶다는 염원으로 세례명으로 베드로를 원했다. 이후 김추기경과는 신앙적·인간적인 관계가 지속됐고 이는 김추기경이 오는 27일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영결미사를 친히 집전하겠다는 약속으로 남았다. 김성호기자 kimus@
  • 헌금 바로쓰기 운동 박천응 목사 인터뷰

    “그동안 기독교 사회운동이 내 자신과 교회보다는 사회자체의 변화에 치중해온 것이 문제입니다.진정한 사회개혁을 이루기 위해 나부터되돌아보는 교회 안의 개혁에 초점을 맞추자는 뜻에서 교회 헌금 바로쓰기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한국기독교학생총연맹,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를 비롯해 13개 개신교 단체로 구성된 기독시민사회연대(기사연)가 강도높은교회갱신운동인 ‘헌금바로쓰기 운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 운동을 실질적으로 총지휘하고 있는 기사연 집행위원장 박천응 목사(40). 그는 “기독교운동이 사회개혁에 치중하다보니 정작 자기정체성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런 운동엔 물론 나와 교회 교단이 모두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세기의 선악과는 바로 돈입니다.돈이 권력·부정부패와 연결되고 억압적인 제도를 구축하는 힘이 된 것은 모두 우리가 올바른 신앙생활을 못한 탓입니다.과거 부끄럼이 있다해도 사람앞에 부끄러우면됩니다.앞으로 하나님 앞에 떳떳하려면 지금이라도 신앙 갖고있는 사람들이 진지하게 뒤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헌금 바로쓰기는 정직한 수입과 정의로운 지출,공의로운 나눔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박 목사의 설명.돈이면 다된다는 정신을 고쳐 신앙회복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교회의 수입과 지출에서 투명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교회의 수입원인 십일조의 30%를 사회에 환원할 것을 제안합니다.십일조 재정의 30%를 사회선교비로 쓰는 것이지요.여기에 헌금사용의투명성 확보를 위해 내부 통제제도와 예산제도 정착,그리고 감사제도개혁, 통일된 회계기준,재무제표 공시가 따라야 할 것입니다” 이번 운동을 선언한 뒤 지지와 동참의사를 밝혀오는 신자와 목회자들이 많다고 밝힌 그는 적지않은 반대와 저항도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진실을 향한 움직임에 적어도 신앙인들은 동참할 것이란믿음을 갖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번 움직임은 그동안의 목회자 중심에서 평신도들이 본격적으로나서는 연합운동으로서의 가치를 지닙니다.우선 13개 회원단체부터공감대를 확보하고 다른 단체와 종단과도 연대해나갈 계획입니다.”김성호기자 kimus@
  • “6·25납북 7,034명”한적 보관 명단 공개

    6·25 때 북한군에 강제 납북된 남측 인사는 춘원 이광수(李光洙)를포함한 모두 7,034명이며, 이 가운데 20대 이하가 1,336명이어서 상당수가 생존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민주당 김성호(金成鎬)의원은 21일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56년 북한군에 납북된 사람들의 가족들로부터 접수한 ‘납북자안부탐지신고서’를 정리한 ‘실향사민(失鄕私民) 등록자명단’을 넘겨받아 이같이 공개했다. 6·25 당시 북한군에 납북된 인사 7,034명(남자 6,884명,여자 150명)의 명단과 북한이 생존 사실을 확인한 납북자 337명의 명단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명단에는 소설가 이광수를 비롯,독립운동가로 당시 국회의원이었던안재홍(安在鴻)·조소앙(趙素昻) 선생,민족사학자 손진태(孫晋泰)씨,고려대 초대 총장을 지낸 현상윤(玄相允),동아일보 편집국장이었던장인갑(張仁甲) 씨 등이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은 “6·25 당시 납북자로 대한적십자사에 신고된 인사들은대부분 북한군에 강제 납북되는 정황을 가족 뿐 아니라 제3의 증인들이 목격한 경우여서 납북이라는점이 비교적 확실한 경우”라며 “따라서 당시 신고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납북자들은 이보다 훨씬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인터넷업계 유료화 전방위 확산

    ‘가능한 모든 서비스에 돈을 받아라’ 인터넷업계의 유료화 움직임이 콘텐츠와 e-메일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분적으로 시작된 유료 콘텐츠 붐이 최근 커뮤니티와 e-메일 등 인터넷서비스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네티즌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치열한 아이디어 싸움에 나섰다. ◆가속화하는 콘텐츠 유료화 콘텐츠 유료화는 이미 보편화되는 추세다.코리아닷컴(www.korea.com)은 지난해 10월부터 교육·게임·영화등 9개 채널을 유료화,벌써 9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앞으로 유료채널을 20여개로 늘릴 계획.사이버캐릭터와 개인광고 등을 유료화한 커뮤니티사이트 세이클럽(www.sayclub.com)은 하루 평균1,2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2개월만에 6억원을 돌파했다. 올초 대규모 콘텐츠공급업체(CP)를 확보한 심마니(www.simmani.com)는 바이러스 진단서비스와 인물정보 등을 유료화했다. 메디다스의 건강포털 건강샘(www.healthkorea.net)도 최근 금연채널을 유료화한 데 이어 당뇨·고혈압·비만 프로그램의 유료화를 추진중이다.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도 ‘보안 클리닉’코너를 유료화했다. ◆서비스 유료화도 솔솔 허브포털 인티즌(www.intizen.com)은 최근포털업계 최초로 홈페이지 제작·e-메일 등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홈페이지 공간 제공서비스는 최고 월 1만1,000원을 받고 있으며 그동안 유료화의 ‘성역’이었던 e-메일 서비스도 월 3,300원과 5,500원에 제공하고 있다. 공병호(孔柄淏)사장은 “250만 회원을 확보했으나 뚜렷한 수익원이없어 전반적인 서비스 유료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PC통신업체 나우콤은 유료 커뮤니티 사이트 ‘별나우’(www.byulnow.com)를오픈하고,29일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별나우는 10∼20대 네티즌을 타깃으로 월 5,000원의 가입료를 받게된다. ◆유료화 성공할까 유료화가 대세로 굳어지고는 있지만 성공 여부에대한 전망은 엇갈린다.콘텐츠의 질과 네티즌의 저항감,이용료 결제방식 미비 등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李在雄)사장은 “서비스 유료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일부 프리미엄 콘텐츠 이외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인터넷기업협회 김성호(金成鎬)팀장은 “유료화 서비스는 닷컴업계의 수익 창출 차원에서 대세가 될 전망이지만 유료화가 가능한 콘텐츠부터 단계별로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지자체 대형공사 자체 발주 문제 너무 많다”

    김성호(金成豪)조달청장이 지방자치단체의 대형공사 자체 발주의 문제점을 강도높게 지적하고 나섰다. 김 청장은 지난 18일 서울대 경영대학원 건설최고경영자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발주한 모두 138건의100억원 이상 대형 공사 가운데 조달청에 발주가 의뢰된 것은 전체의 47.6%인 64건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자치단체들이 자체 발주했다”며 “이같은 지자체의 자체 발주로 인해 예산 낭비는 물론 적절하지 못한 발주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이같은 판단 근거로 지자체 자체 발주가 ▲적정한 공사원가 계산 절차없이 설계금액을 기준으로 예정가를 결정하고 ▲입찰 참가범위를 과다하게 제한하고 있으며 ▲지자체별로 서로 다른 기준과절차가 적용되는 데 따른 공정성과 투명성 결여 등을 들었다. 실제 재정자립도가 낮아 중앙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는 지자체일수록입찰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높은 조달청 조달청 공사발주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30%대에 불과한 충남·북, 제주 등은 100억원 이상 대형공사 가운데 조달청 발주공사가 한건도 없었다. 김 청장은 “지난해 지자체 자체 발주 물량 74건 1조9,657억원 규모의 공사들을 조달청을 통해 발주했다면 1,900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있었을 것”이라며 “정부예산 절감과 공무원과 업체간 유착비리 방지를 위해서도 조달청을 통한 발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사 계약의 중앙 조달체계가 지자체의 자율성을 저해하거나 권한을 침해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조달청이 지방 건설업체의 수주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운용하고 있어 조달청 발주가 지방업체에도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4년만에 다시 보는 새 버전 ‘에쿠우스’

    ‘국내 최초 관객 1만명 돌파’‘국내 최초 6개월 연속 공연’‘국내 최초 예매제도 도입’….극단 실험극장의 인기 레퍼토리 ‘에쿠우스’에 따라붙는 기록들이다. 이 ‘에쿠우스’가 4년만인 다음달 9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바탕 연극계를 휘저을 전망이다.캐스팅 자체가혁명적이고 극중 인물설정과 내용에서 옛 ‘에쿠우스’ 이미지를 확뒤집었다.여기에 그동안 줄곧 소극장에서 공연되다가 처음으로 중극장에 진출하는 점도 관심거리다. 우선 캐스팅.남자 배우들의 전유물이었던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역을 박정자,여배우가 줄곧 맡았던 헤스터 판사 역을 한명구가 각각 맡아 원작과는 달리 배역의 성(性)교차가 시도된다.“극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또하나의 실험으로 원작의 일부분을 수정했다”는 게 연출자 한태숙의 변이다. 다음은 극의 내용.에쿠우스는 공연때마다 예술이냐 외설이냐를 놓고논쟁에 휩싸였던 작품이다. 75년 실험극장에서 초연될 당시 여주인공의 팬티가 너무 짧다는 이유로 공연법에 의해 공연이 중단되는사태를 빚었던 바로 그 작품이다. 그러나 이 연극은 외설적인 장면에도 불구하고 내재화된 사회적 억압과의 갈등·대립 속에 절규하는 인물들의 고통이 관객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공연이 꾸준히 이어졌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공연 역시 논란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남주인공 알런이 마굿간에서 질이라는 여자와 벌이는 섹스장면.알런과 질이 완전 알몸이 되어 극의 긴장감과 메시지를 압축해 보여주게 된다. 배우들의 정밀한 연기가 극의 맛인 이 연극이 넓은 무대의 중극장에서 과연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그리고 중견배우와 차세대 배우들이 어떤 식으로 조화를 이루어낼지 기대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에쿠우스 주인공 알런役 최광일씨 인터뷰. “알런 역을 맡았던 배우들은 모두 성공한다는 소문 때문인지 이번역을 맡은 뒤 인사치레를 많이 받고 있어요.하지만 저로선 제가 맡은하나의 배역일 뿐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에쿠우스의 주인공 알런 역에 캐스팅된 최광일(31)은 “에쿠우스는다른 작품과는 달리 독특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작품”이라며 알런 역을 얼마만큼 소화해낼 수 있을지 기대반 걱정반이란다. 그는 대학로에선 잘 알려진 차세대 배우.강한 눈빛의 반항아적인 인상을 갖고 있으면서도 무대에선 섬세한 감성을 어김없이 발산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에쿠우스가 워낙 유명하고 스타성 있는 작품임엔 틀림없습니다.그러나 모든 작품은 나름대로 매력을 갖고 있고 어떤 역할이든 작품에최대한 충실해야 한다는 게 소신입니다” 지난 연말부터 줄곧 실험극장에서 박정자 등 출연진과 함께 호흡을맞춰온 그는 “현재로선 자신감이 있지만 막상 무대에서 잘 될지 두려움이 없지 않다”고 말한다. “중극장 공연으로 바뀌어서 소극장 공연때의 응집된 분위기를 살려내며 관객에게 얼마만큼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고교졸업 후 친구와 함께 대학로에 나갔다가 우연히 보게된 연극 ‘실비명’에서 열연하는 송영창의 모습에 매료돼 연극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맥베드’‘블랙코미디’‘휘가로의 결혼’을 비롯해 30여 작품에출연했고 7차례나 주연으로 무대에 섰다.이미 에쿠우스에서 알런 역을 해냈던 최민식의 친 동생이기도 하다. 김성호기자
  • 세종문화회관 공연중 불

    18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파극‘애수의 소야곡’ 공연 도중 불이 나 관람객 2,5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불은 15분 만에 진화됐다. 불은 공연이 시작된 지 30분쯤 지난 뒤 무대 뒤편에 설치된 조명등이 터지면서 불꽃이 가설무대 막(幕)으로 튀어 조명장치 등에 옮겨붙으면서 무대막 일부를 태웠다. 불이 나자 극장 직원들은 소화기를 들고 공연이 진행 중인 무대 위로 뛰어 올랐고,이를 본 관람객들은 놀라 출입문 쪽으로 한꺼번에 몰렸다.극장 안에는 소화기가 3개밖에 없어 초기 진화에 애를 먹었다. 관람객 김도균씨(34)는 “처음 연기가 조금 피어 오르자 ‘별 이상없으니 공연은 계속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으나 계속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관람객들이 ‘불을 켜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김성호 박록삼기자 kimus@
  • 조계종 3년분쟁 막내린다

    대한불교 조계종이 지난 98년 이후 계속돼온 종단분규의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16일 서울고등법원이 현 중앙종회 의원의 자격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그동안 종단의 가장 큰 현안으로남아있던 징계자 사면·복권및 총무원 새 청사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총무원측은 이번 판결로 98년 분규이후 현 총무원과 중앙종회 체제를 부인해온 정화개혁회의측이 총무원을 상대로 진행해온 법적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있다.정화개혁회의측이 판결 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판결 전에도 패소할 경우 상고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했던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게다가 정화개혁회의측이 서정대 현 총무원장을 상대로 낸 다음달 2일의 ‘총무원장 부존재 확인소송’ 항소심 선고공판도 16일 판결의 연장선에놓여 있고 1심에서 이미 정화개혁회의측이 패소해 기각될 가능성이높다는 게 중론이다. 총무원측은 따라서 그동안 밀려있던 종단화합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우선 정화개혁회의의 정신적 지도자격인 월하 스님을 경남 양산의 영축총림(靈鷲叢林) 통도사 방장으로 재추대하기로 방침을 세웠다.총무원측은 특히 오는 3월 열릴 종회에서 분규와 관련해 승적을박탈당한 멸빈자를 사면·복권시킬 근거인 종헌개정안을 통과시켜 5월 초파일쯤 정화개혁회의 스님들에 대한 대사면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와 맞물려 그동안 종단 분규의 대명사처럼 인식돼온 총무원 건물을 신축하는 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중앙승가대학교 김포학사 이전도곧바로 시행할 계획이다. 김성호기자
  • 신년 대규모 기도회·법회

    새해 나라의 안정과 화합을 기원하는 종교계의 대규모 기도회와 법회가 18·19일 잇달아 열린다. 기독교계가 18일 오후7시 서울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 ‘2001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합동기도회’를 갖는데 이어 불교계도 19일 오후3시 서울 하림각 특설법회장에서 ‘신년대법회’를 연다.이 가운데기독교계의 합동기도회는 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종교간대화위원회,기독교한국루터회,한국정교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일치위원회,대한예수교장로회,기독교대한감리회,한국기독교장로회,구세군대한본영,대한성공회,기독교대한복음교회,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새해들어 신·구교가 합동으로 갖는 첫 행사란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를 주제로 분열된 교회의 화해와일치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정치권 혼란과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기도로 진행된다. 불교계의 신년대법회는 26개 불교종단 수장들과 지도자 등 1,000여명이 함께 모여 국민화합을 기원하는 새해 첫 연합법회.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의 신년하례를 겸해 열리는 행사지만 나라의 위기극복과 사회안정을 위해 종교계가 먼저 지혜와 화합정신을 발휘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뜻을 담고있다. 관음종 총무원장 이홍파 스님의 개회사로 시작해 태고종 총무원장종연 스님의 신년하례 축원,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의 법어에 이어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김대중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발표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개각 임박”” 술렁이는 관가

    개각을 앞두고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정부조직법개정안의 정부 이송에 따라 늦어도 오는 29일까지는 부분 개각이라도 해야하는 일정 때문이다. ■총리실 및 통일·외교부처 총리실에서는 안병우 국무조정실장이 장관인사에 포함되는지가 관심이다.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1급의 차관승진으로 내부 인사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에도 촉각이 곤두세워져 있다.1급 가운데 김병호 총괄조정관이 보다 앞서고 있다는 것이안팎의 평이다. 이정빈 외교통상부장관과 박재규 통일부장관의 경우 유임 가능성이높다.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 후임에는 김호식 관세청장과 엄락용 산업은행 총재가 복수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부처 재경부총리에는 진념장관의 유임 가능성이 높다.분위기쇄신을 위한 교체설도 없지 않다.김종인 전 경제수석도 물망에 오르지만 경제관료들에게는 인기가 없다.일각에서 거론되는 자민련 장재식의원 입각설은 여론의 부담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1급중 김진표 세제실장과 이영회 기획관리실장의 경우 차관급으로 승진을 기대하고 있다. 신국환 산자부장관은 자민련 몫인 관계로 유동적이다.자민련 정우택의원이 거론된다.교체 가능성이 점쳐지는 안병엽 정통부장관 후임으로는 민주당 김효석의원,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은 청와대로부터 높은 점수를 따고 있어 유임가능성이 높다.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도 무리없이 재벌개혁을 이끌어왔다는 평이 많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유임설과 교체설이 엇갈린다.정덕구 전 산자부장관이 거론된다.그는 경제수석 후보로도 거명된다.안정남 국세청장이 장관으로 승진할 경우 김성호 조달청장의 후임설이 나돌고 손영래 서울지방국세청장과 봉태열 중부지방국세청장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사회부처 이돈희 교육부장관의 경우 최근 교사자질문제 등 자잘한구설수에 오르긴 했지만 개각 대상 정도는 아니라는 평이 많아 부총리로 바로 승격될 가능성이 높다.최인기 행정자치부장관은 영전설과유임설이 함께 나돈다.영전설은 내각 장악력과 실무 능력 등으로 최근 청사 주변에서 퍼지고 있다. 김호진 노동부장관은성공적인 내부 장악 등으로 유임이 점쳐지고있으나 김상남 차관은 강력한 유임설 속에 교체설도 제기되기 있다. 최선정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 8월 임명된데다 지역안배로 유임쪽전망이 강하다. 곽태헌 최광숙기자 bori@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