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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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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팝뮤지션 잇단 내한무대

    해외 유명 팝 뮤지션들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다.새 앨범 홍보차,혹은 국내 유수 기획사들의 초청으로 한국 팬을 찾는이들은 10대들의 구미에 맞는 발라드 무대부터 정통 재즈 피아노 연주까지 다양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주목 할 만한 팝 무대를 소개한다. ◆웨스트라이프(westlife) =31일 오후8시 잠실실내체육관.98년 7월 결성된 아일랜드 출신의 영국 최고 보이밴드.감미로운 멜로디와 편안한 리듬,드라마틱한 곡의 구성,미성이 어우러지는 하모니가 일품이다.싱글 ‘마이 러브’는 지난해 가을 국내 라디오 전파를 가장 많이 탄 곡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김대중 대통령 노벨상 수상 축하공연 무대에 함께 섰다. ◆비디벨&부게= 29일 오후7시30분 서울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재즈,팝,테크노에서 앰비언트까지 넘나드는 신선한 사운드로 주목받는 노르웨이의 신예 비디벨과 일렉트로닉스·테크노를 혼합한 노르웨이의 재즈 아티스트 부게 베셀도프트의 만남.비디 벨의 새 앨범 ‘홈’의 국내 발매 기념공연이다.비디 벨은 지난 99년결성된뒤 언더그라운드에서 인정받아 세계적인 스타가 된 듀오.키보드의 부게와 DJ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주목된다◆백개의 황금손가락= 12일 오후8시 LG아트센터.2년마다 세계 정상급 재즈 피아니스트 10인이 결성돼 마련하는 정통 재즈콘서트.재즈의 살아있는 신화라고 불리는 거성들과 젊은 재즈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즈 피아노의 스펙트럼을 조망할 수 있는 무대다.네번째 한국 무대.재즈계의 살아있는전설로 불리는 하드 밥(BOP)의 대가 멜 왈드런이 멤버의 중심.주니어 만스,레이 브라이언트,돈 프리드맨,케니 배런,제임스 윌리암스,게리 알렌.사이러스 체스트넛,베니 그린,에릭 리드가 함께 한다. 김성호기자
  • 개혁·소장파 ‘반란’파장

    본격적인 여권내 정풍운동이 시작된 것인가. 24일 김태홍(金泰弘)의원 등 민주당내 ‘바른정치 모임’소속 초선의원 6명의 집단적인 인사 쇄신 요구는 형식이 여권 핵심에 대한 정면도전을 연상시킬 만큼 충격적이다.특히당의 지지도가 급락하는 등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는 점에서메가톤급 파문을 불러올 전망이다. 나아가 대선정국을 얼마두지 않은 시기라는 점에서 이 사태가 향후 권력 구도 및향방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지난 4·26 재보선 패배로 당 지지도의하락이 확인되면서 상당수 의원들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었던 게 사실이다.하지만 이번에 실제 의원들의 ‘집단 반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당지도부도 심각한 상황으로 보는 것 같다. ■무엇을 요구하나 이날 ‘거사’를 일으킨 김 의원 등이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은 인사의 투명성 확보 등 인사정책의쇄신이다. 특히 안동수 전 법무장관의 ‘잘못된’ 인사에개입한 사람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이들은 문책론의 대상자가누구인지는 거명하지 않았지만 “정황상 대통령의 측근 참모나 일부 비선(秘線)라인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당의 공식 지도부가 아닌,일부 여권 실세쪽으로 화살을 돌린 것이다. 김 의원 등은 이날 “오늘은 일단 ‘인사’ 문제만 거론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단계적으로 당·정 전반에 걸친 총체적 쇄신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여기다 신기남(辛基南)·천정배(千正培)의원 등 재선급 의원도 26일 아침모임을 갖고 이들의 움직임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의외로 확산될 수도 있다. 이들이 “성명 이상으로 더이상 묻지는 말아 달라”며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지도부의 대응에 따라서는 당화합을 위해 보폭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재선급의가세로 지도부 교체를 불러온 지난해 12월 ‘13인 파동’이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경과 파장 김 의원 등은 “지난 재·보선 패배 이후 민심의 동향을 파악해 왔는데 최근 법무장관 인사가 결정적인역할을 했다”고 밝혀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니라 오랜고심 끝에 내린 결단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이 문책론의 대상을 일부 세력으로 한정하고나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누가 유리하고 누가불리하게 됐다”는 소리가 나오는 등 벌써부터 배후설이 나오고 있다.이를 뒤집어 말하면 이번 사태로 어느 한 쪽의세력이 약화되면서 권력의 축이 다른 한 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초선 핵심… 월요회 멤버. 24일 안동수(安東洙)전법무장관 인사 파문에 대한 문책과당 쇄신을 요구하고 나선 ‘거사(擧事)’의 주인공인 김태홍(金泰弘) 박인상(朴仁相) 이종걸(李鍾杰) 정범구(鄭範九)정장선(鄭長善) 김성호(金成豪)의원은 정국의 중요한 고비마다 당 쇄신을 주장하며 개혁의 목소리를 내왔던 민주당내초선그룹 핵심 멤버들이다. 이들은 지난해말 동교동계 실세인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 라인’이 주도하는 당 운영에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13인 반란’의 멤버이기도 하다.물론 민주당내 개혁성향 초선의원들의모임인 ‘월요회’ 소속이라는 공통점이 있기는 하다. 김성호 김태홍 박인상 이종걸 정범구 의원 등은 여야의 개혁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정치개혁모임’에서도 함께 활동중이다. 일부는 당내 다른 개혁 모임인 국민정치모임,여의도 정담에서도 활동 중이다. 또 이들은 특정 계파 색깔도 옅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상연기자
  • [공직인맥 열전](57)조달청

    조달청은 현 정부 들어 개혁이 성공한 대표적인 정부부처다.지난해 11월에는 미국·홍콩·싱가포르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로 전자입찰을 실시했다.물품대금은 4시간 내에주고 있다.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조달청이 지난달 공공부문 혁신사례를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것에서 개혁바람을 읽을 수 있다. 역대 청장들은 대부분 옛 경제기획원(EPB)을 비롯한 상급기관이나 군 출신이다.19명의 청장 중 순수 조달청 출신은YS정부 말기에 임명된 강정훈(姜晸薰) 전 청장이 유일하다.현 김성호(金成豪) 청장은 국무총리를 지낸 황인성(黃寅性) 전 청장 이후 39년 만의 호남 출신이다. 사무관 이상 218명 중 행정고시 출신은 38명(16.5%)이다. 정책기관이 아닌 집행기관인데다 조달청의 특수한 업무 성격상 고시 출신보다는 7,9급 출신으로 조달행정에 노하우가 많은 게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파견자를 포함한 국장급 이상 12명 중 영남 출신은 4명,충청 출신은 3명,서울출신은 2명이다.호남 출신은 김 청장이 유일하다. 김 청장은 국세청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세정통이다.대인관계가 원만하다.조직장악력이 뛰어나고 개혁적이다.재산세국장 때에는 변칙적인 부의 세습에 대한 과세 근거를 마련했고 전세 주택을 두채 이상 보유한 가구주와 부동산 중개업소를 세무조사해 전세값 폭등을 잠재웠다.서울지방국세청장 재직시에는 소리나지 않게 한진그룹 세무조사를 지휘했다.지난해 8월 조달청장으로 취임해 전자정부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조달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데 성과를 올려 ‘외도(外道)’에 대한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 앞으로의 거취가 주목된다.김성훈(金成勳) 전농림부장관의 친동생이다. 합리적 성품의 여정휘(呂政輝) 차장은 정통 조달맨이다. 조달업무에 가장 밝다.꼼꼼히 일을 챙기는 일벌레다.‘아이디어 뱅크’로도 통한다.물자비축국장 때에는 인간문화재,명장 등이 만든 우수한 문화상품을 조달물자로 새로 지정했다.구매국장 때에는 구매과정의 모든 정보를 인터넷으로 실(實)시간에 제공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였다. 대인관계가 좋은 ‘신사형’으로는 박혁진(朴爀鎭) 기획관리관이 꼽힌다.기획능력이 있다.내자1과장 때 외환위기에 따른 업체의 무더기 도산으로 조달업체들의 계약이행이어려웠지만 무난히 해결하는 등 추진력도 있다.이공재(李公載) 물자비축국장은 옛 재무부 출신으로 요즘 조달청에서 역점을 두는 전자상거래를 맡고 있다.재무부 국유재산과장 때에는 국유지 찾기운동을 벌여 여의도 면적의 10배를 되찾았다. 물품·시설공사의 베테랑인 김형률(金衡律)구매국장은 치밀하다.물품구매 덤핑입찰을 막는 방안을 마련했다.소리나지 않게 업무를 챙기는 원칙주의자다.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 의원의 남편이다.강병태(姜秉兌) 시설국장은 계약과장과 외자1과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차세대 대표주자다.추진력이 뛰어나다.기획관리관 시절에는 수요기관에맞게 조직을 바꿨다.자신감이 넘치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이동근(李東根) 중앙보급창장은 포용력과 조직장악력이탁월하다.비축계획관 때에는 비축업무 활성화로 국내 물가안정에도 기여했다.리더십이 돋보이는 추욱호(秋旭鎬) 서울지방조달청장은 따르는 직원이 많다.외유내강형으로 분석력이 뛰어나다.중앙보급창장 때에는 행정용품 인터넷 쇼핑제도를 도입했다. 공직인맥 열전기자
  • 인간 복제 금지법 제정 촉구

    천주교와 개신교는 과학기술부 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생명윤리기본법(가칭)과 관련,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간배아및 인간복제 금지와 배아보호를 골자로 한 ‘인간복제 금지에 관한 법률’ 제정을 촉구했다. 한국천주교생명윤리연구회와 한국기독교생명윤리위원회 등천주교와 개신교 대표 12인은 이날 ‘인간복제에 관한 천주교·기독교 공동선언문’을 통해 “천주교와 기독교계는 수정과 동시에 인간생명이 시작되며 생명의 시작,삶,그리고 죽음 등 생명의 모든 주권은 하나님께 있음을 밝힌다”며 “현재의 생명공학및 의학연구에 의한 인간존엄성 훼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국립극단 ‘피고지고‘

    국립극단 정기공연 ‘피고지고 피고지고’(이만희 작,강영걸 연출)는 도박 사기 절도 밀수 등 정상에서 일탈한 삶을 살아온 세명의 노인들이 마지막 희망으로 보물을 찾아 떠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무교동 낙지골목에서 만난 한여자로부터 신라 때 보물이 묻혀 있다는 절터 이야기를 듣고 보물 찾기에 나서지만 결국 무위로 끝난다.인생에서 실패한 노인들을 등장시켜 그들이 이루기 위해 시도하는 마지막 꿈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 덧없음을 보여준다.세 노인이 주고 받는 일상적이고 직설적인 대화가 ‘동화같은’극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편하게 다가온다.27일까지 화∼토 오후7시30분 일 오후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3507. 김성호기자 kimus@
  • 연극 리뷰/ ‘버자이너 모놀로그’

    흔히 여성의 성(性)은 신비로움과 호기심의 영역으로 여겨진다.그러나 당사자인 여성들에겐 기억조차 하기 싫은 폭력과 수치의 대상이기도 하다. 지난 18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려진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이혜경 연출)는 이같은 여성의 성이 더이상 금기와 터부의 대상이 아님을 선언하는 작품이다. 세명의 여성(김지숙 예지원 이경미)이 차례로 등장,마이크를 앞에 두고 자신들의 속 이야기를 해나가는 형식이 특이하다.특별한 무대장치나 동작도 없이 1시간40분동안 나이든 여성,젊은 여성,기혼여성,미혼여성,레즈비언,대학교수,배우,기업 전문가 등 다양한 부류의 여성이 겪었던 성 경험들이 여과없는 독백으로 이어질 뿐이다. “내가 그말을 하는 이유는 그 말이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나는 언젠가 그 말이 부끄럽지도 않고 또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오기를 바라기때문에 입밖에 내어 말하기로 했습니다.”성기는 불결한 것으로 교육받고 살아온 미국의 어느 중산층 중년여성의 비탄조 독백이 연극의 시작이다.이어지는독백 속에 여성에 대한 폭력,여성끼리의 사랑,출산에 얽힌 내밀한 경험들이 전해진다. “난 질을 사랑해.그래서 난 여자가 좋아.”“여자만 질을 갖고 있거든.수많은 여자들이 자신을 흥분시키고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 달라고 날 찾아와.”“당신이 늙은이한테거시기 얘기를 하게 만들었다구.사실 당신이 내가 이 이야기를 털어놓는 첫번째 사람이야.그런데 기분이 훨씬 좋네. 고마워.”매회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관객의 80%는 여성이다.극이진행되면서 무대위의 배우가 던지는 솔직한 질문에 관객의 반응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주저없이 터져나온다.“만일 당신의 성기가 옷을 입는다면 어떤 옷을 입을까요?”이 질문에 무대 위로 서슴없이 올라 답변하는 관객의 말속에서 연극의 기획의도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그러나 연극을 보다 보면 조금은 반복되는 여성의 독백이식상하게도 느껴진다.첫 경험 때 스스로 모욕감에 떨었던빈민 여성의 추억이나 중년부인의 성적 수치심 등…. 극중 일관되게 폭로성으로 치닫다가 “출산 이전의 질에대한 나의 이해가 경이로운 무엇이었다면 출산 이후에 태어난 아이를 본 이후 여성의 질에 대한 나의 경이는 숭배로 바뀌었다”는 마지막 독백이 여성 고유의 자기존재를확인하지만 극의 의도마저 흐리는 아쉬움을 남긴다. 김성호기자
  • 재일동포 2세 전통춤꾼 김리혜씨

    “이제야 비로소 뭔가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생각합니다.”오는 27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20년만에 첫 개인무대를갖는 재일동포 2세 전통춤꾼 김리혜(金利惠·53)는 조심스럽게 이번 무대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지난 81년 당시 문교부 주관으로 해외동포학생들을 위해서울대에서 마련된 하계학교에 참가했다가 한국 춤을 처음 보고 전통춤을 시작했다는 그다.한국 전통춤에 미쳐 한국에 머물러 살게됐다고 한다.한국예술종합학교 김덕수 교수의 부인이기도 하다. “당시만 해도 한국의 상황이 격동적이었고 일본에서 한국 춤을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한국인 부모 사이에 도쿄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일본에서마쳤던 그에게 한국 춤은 모국에 대한 동경과 향수를 해결할 수 있는 절실한 대상이었던 것 같다.하계학교 참가 이듬해 곧바로 한국에 건너와 이매방선생 문하생으로 들어가 94년 중요무형문화재 97호 ‘살품이춤’,98년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이수자로 각각 선정됐다.재일동포가 이 분야에서이수자가 되기는 처음이다. “한국 말도 서툴고 한국 생활과 문화에도 어색했던 만큼하루하루 생활이 너무 힘들었지요.한국춤을 배우겠다는 생각만으로 고국에 건너왔지만 제대로 된 춤꾼이 되기란 녹녹치가 않더군요.”오전엔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말을 익히고 오후엔 이매방 선생에게서 춤사위를 야단맞아가며 배웠다고 한다.한국 춤의 원류를 알기 위해 고려대 대학원에서 한국 고대사를 전공해 ‘신라 향악에 대한 고찰’이란논문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은 열성파다. “한국 전통춤은 배울수록 어렵습니다.4살 때부터 발레를배웠던 만큼 현대무용은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지만 한국전통춤은 잡힐듯 말듯 확실히 보이는게 없어 안타까울 때가 많았습니다.”숱한 무대에 섰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개인무대를 미뤄오다가 지난해 불현듯 개인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단다. “춤이란 무대 위에서 비단 예쁘게 보인다는 차원이 아니라 무대 위 춤꾼의 존재 그 자체라고 봅니다.특히 전통춤은 춤꾼의 생각과 태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만큼 무대에 서기까지갈등이 적지 않습니다.”이번 무대에서 보여줄 레퍼토리는 ‘승무’‘살품이춤’‘태평무’.이매방류의 ‘승무’‘살품이춤’의 원형 그대로를 재현하면서 한영숙류의 ‘태평무’를 자신의 방식대로재구성했다.연주는 모두 생음악.특히 경기도당굿의 가락을 그대로 살린 남편의 생음악 연주에 맞춘 ‘태평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인간배아 복제금지 각계 반응

    생명윤리자문위원회가 18일 발표한 생명윤리기본법(가칭)시안을 둘러싸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종교·시민단체들은 “생명과학은 인간의 존엄성에 합치돼야 한다”며 환영한 반면,의료계와 배아복제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연구와 치료용 의료기술의 발전을 심각히 제약할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시안이 생명공학의 발전은 인간의 존엄성 및 인권과 조화돼야 한다는 원칙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하지만 “냉동 잉여배아 등의 허용도 엄격한 감시체계와 제한을 두지 않으면 상업적인 이용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기독교생명윤리위원회 자문위원 박영률(朴榮律)목사는 “생명 존중 사상을 받아들인 것으로 환영할만 하나 냉동잉여배아를 이용한 연구·치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은 기독교의창조질서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이동익(李東益·교황청 생명학술원 회원)교수도“체세포 핵이식에 의한 인간 개체 창출 등에 대한 연구 금지는 환영할만 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배아의 지위에 대한 분명한 언급이 없어 다소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과학기술위원회 박기영(朴基榮·여·순천향대 생물학과 교수) 위원장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해칠 여지가 있거나 악용될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한 감시와제한은 필요하지만 경제적 부가가치가 있는 치료용 목적의연구까지 금지시키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의료계와 배아복제를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치료용 의료기술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으로 재고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대한의사협회 이윤성(李允聖·서울의대 교수·법의학)법제이사는 “인간 질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시도인 배아연구의싹을 아예 봉쇄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잃을 수 있는 것과새로 얻을 수 있는 것을 치밀하게 비교 검토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서울대 의과대 서정선(徐廷瑄)교수는 “유전병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의 시도를 막는 것은 사회 발전을 후퇴시키는 것”이라며 “생명연구에대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선언적이고 추상적으로 규제하기보다는 위험성에 대해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인간 복제에는 부정적이지만 생명공학산업의 발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여론조사업체인 ㈜아이알씨조사연구소가 네티즌 1,2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88.6%가 인간복제에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하지만 질병치료·노화억제·인간복제 등 생명공학산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53.9%가긍정적이었다. 김성호 조현석기자 hyun68@
  • 팝·재즈·국악선율 가슴에 ‘쏙’

    6월3일 오후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봄여름가을겨울’과 6월9일 오후3시30분·7시30분 서울 장충체육관의‘LOVE TOGETHER’.각기 독특한 색채를 지닌 대형 조인트콘서트로 시선을 끄는 무대다. ‘봄여름가을겨울’이 국내 퓨전재즈를 개척했던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지난 20년간 활동을 결산하는 자리라면 ‘LOVE TOGETHER’는 이른바 현대 기독교 대중음악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의 선두주자 3인이 한자리에 모이는흔치 않은 자리다.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은 80년대 후반,당시만 해도 불모지대였던 퓨전재즈를 대중음악계에 소개한 선구자.‘사람들은모두 변하나봐’‘어떤이의 꿈’‘영원에 대하여’등 히트곡들이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봄여름가을겨울이 지금까지의 음악세계를 정리하면서 새 흐름을 보여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에 노바소닉 박효신 한상원 정원영 김광민 한충완 사계가 함께 무대에 서는 것도 관심거리.팝과 재즈 국악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굳힌 굵직한 뮤지션들이 어우러지는크로스오버 콘서트로 볼 수 있다. ‘LOVE TOGETHER’는 박종호 송정미 소리엘의 무대.흔히 기독교 음악정도로만 인식되던 CCM을 대중음악 장르로 편입시킨 대표적인 인물들이다.영향력과 음반판매량에서 모두 복음성가계의 정상에 있는 이들이 한자리에 서기는 처음이다. 이번 무대의 컨셉은 역시 ‘사랑과 화합’.랩 레게 힙합 재즈 록을 가미한 가스펠로 젊은층에 호소하는 박종호와 송정미,부드러운 선율과 가슴에 쏙쏙 박히는 노래말의 싱어 소리엘이 어떤 화음의 조화를 이룰지 관심거리다. 김성호기자 kimus@
  • 새 음반/ 바네사 메이 ‘서브젝트‘ 사피나 ‘사피나’

    유럽에서 ‘팝페라’(팝오페라)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탈리아 가수 알레산드로 사피나와 싱가포르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정통 클래식에서 시작해 팝으로 진출하며 음악장르를 무너뜨린 젊은 뮤지션이란 공통점을 갖는다. 두 사람의 개성있는 앨범이 국내에서 나란히 발매됐다.사피나의 이름을 그대로 딴 사피나의 첫 앨범 ‘사피나’와 바네사 메이의 새 팝 앨범 ‘서브젝트 투 체인지’.앨범의 타이틀만큼이나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앨범 ‘사피나’는 지난 16일 홍보차 내한한 사피나 자신이 “내 음악이 칸초네로 구분되기를 원치않는다”고 밝힌 것처럼 언뜻 보기엔 장르가 모호하다.칸초네 풍이 짙지만 그의 출발점인 성악의 선을 그대로 담고 있다.수록곡은 성악발성법을 기본으로 칸초네의 서정적 낭만을 물씬 풍기는 11곡. 한편 ‘서브젝트 투 체인지’는 바네사 메이의 가수 데뷔앨범.바네사 메이는 세살 때 피아노,다섯살 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 아홉살에 첫 공연을 가졌고 열살 때 런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음악신동.그러면서도 무대에서깡총깡총 뛰어다니며 열정적인 매너와 파격적인 연주를 보여주는 퓨전 뮤지션이다. 이번 앨범은 테크노 어쿠스틱 퓨전 앨범의 또다른 형태.종전 앨범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무엇보다 바네사 메이 자신의 목소리로 부른 노래 세 곡이 담겨있다. 김성호기자
  • 6.15 한돌 기념준비 어떻게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한달 앞두고 정부와민간단체의 기념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정부는 교착국면을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최근의 남북관계를 감안,차분하면서내실있는 행사로 1주년을 기념한다는 방침이다. 남북대화가 중단된 탓에 남북 당국이 공동으로 주관하는행사는 예정돼 있지 않다.통일부 당국자는 16일 “내용을밝힐 수는 없으나 남북 공동행사를 준비했었다”면서 “최근 정세나 남은 일정을 감안할 때 공동행사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다만 북측도 6·15선언에 큰 의미를 두고있어 별도의 기념행사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준비중인 기념행사로는 다음달 13일 열릴 통일연구원 주최 국제학술회의가 눈에 띈다.‘한반도 평화구축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웬디 셔먼 전 미 국무성 한반도정책조정관과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양청쉬(楊成緖) 중국 국제문제연구소장 등 세계 각국의 정치인과 석학들이 참석,한반도 평화안정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통일부는 또 6월초부터 네티즌을 상대로 한 사이버공청회를 여는 한편 기념홍보 소책자 10만부를 제작,각급 학교와역,공항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시·도 교육청과 통일교육원이 공동 주관하는 통일글짓기대회와 국민윤리학회 주최 학교통일교육 워크샵 등도 준비돼 있다. 정치권에서는 의원연구단체인 ‘동북아평화포럼’(공동위원장 安泳根·張永達의원)이 오는 25일 국회에서 ‘6·15공동선언 1주년 맞이 남북화해와 평화촉진을 위한 법제정비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여야의원들이 다음달 15일 남북접경지역인 강화도에서 치어 10만마리를 방류하는 행사도 추진중이다. 김성호(金成鎬)의원 등 민주당 의원 4명이 17일부터 16박17일 일정으로 시베리아를 철도로 횡단하는 행사도 예정돼있다.철도를 이용,북한에 입국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북측의 초청을 받지는 못해 유동적이다. 정부와 달리 민간 부문에선 남북공동행사가 일부 개최될전망이다.‘민족화해협력위원회’(민화협)는 오는 23일 ‘6·15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1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를 발족,공동행사 준비에 나선다. 또 6·15선언 1주년기념식과 겨레 대합창,모의 경의선 운행,통일박람회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조계종 사찰문화재 도난시 주지 해임

    대한불교 조계종은 16일 사찰문화재 도난시 해당 주지의해임을 포함한 징계와 사찰문화재에 대한 정부 당국과의 공동조사 제안 등을 골자로 한 ‘사찰문화재 보존과 도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서정대(正大) 총무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찰문화재의 절도와 훼손,밀매가 급증하고 있으나 법망 미비 등으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찰문화재 보호는 국가적 사안인 만큼 불교계와정부가 보존·보호에 공동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이 이처럼 종단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게 된 것은 지난 4∼5일 경주 주사암,파주 보광사,경산 환성사에서 잇따라 사찰 문화재 도난 훼손 사건이 발생하는 등 문화재 보호가 시급해진데 따른 것이다.조계종에 따르면 지난 84년부터 99년까지 사찰 29곳에서 58건의 도난사건이 일어났고 지난 한해에 총 14건의 도난사건이 발생,문화재 34점이 도난됐다. 대책은 사찰예산 배정의 최우선 순위를 문화재 보존에 두는 것을 비롯,▲정부 당국과 전국 사찰 1,828곳에 흩어진문화재 공동조사 ▲문화재 도굴범의 공소시효 연장 등 문화재보호법 개정 요청 ▲사찰 박물관의 활성화 ▲사찰 도난방지 시설 설치 의무화 및 정부 지원 요청 ▲문화재 전담 수사기구의 설치 요청 등을 담고 있다. 조계종은 특히 문화재를 잃어 버린 사찰의 주지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해임을 포함한 중징계를 내림으로써 사찰 스스로 문화재를 지키는 노력을 배가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문화재 관람료를 활용해 사찰마다 최소한 1명의 청원경찰등 문화재 보존 전담 인력을 두도록 할 방침이다. 서정대 총무원장은 “국가지정 문화재의 55%가 불교문화재인데도 불교계와 정부 일반의 적극적인 관심 부족 탓에 범죄가 수습할 수 없는 단계에까지 왔다”면서 “늦은 감이있지만 불교계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손에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찰에 흩어진 비지정문화재들은 일제시대인 1930년대 이후 현황조사가 한 차례도 실시되지 않는 등 실태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문화재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진각종 효암 정사 “사회사업 참여 크게 늘릴 것”

    “젊은 통리원장에 대한 다른 종단의 우려가 없지않은 것으로 압니다.그러나 종단 내부인사와 신도들 모두 통리원장이 종단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고 기대하고 있어 선택됐다고생각합니다.” 17일 제26대 통리원장(조계종의 총무원장격)에 취임하는 대한불교 진각종 효암 정사(49·속명 최세정)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이례적으로 젊은 통리원장이 추대된데 대한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듯 이렇게 밝혔다. “그동안 진각종이 종단의 내실을 기하는데 힘써왔다면 앞으로는 사회적인 활동에 더욱 신경써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그동안의 포교나 교육 및 복지차원의 성과를 토대로 참여와 화합,회향의 문화종단으로 가꿔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종단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내년 종조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내실있게 치를 것과 함께 종단의 사회적 참여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종단 사업을 단순히 종교색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신도와 종단이 자연스럽게 동참해 사회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는 특수계층까지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차원높은 사회사업으로 바꿔갈 것입니다.” 아울러 일반 신도들이 포교 지도자의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신도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다른 종단에 앞서 추진해왔던 대북관계는 지금처럼 유지할 방침임을 밝혔다. 효암 통리원장은 대구 출신으로 77년 진각종에 입문해 제8·9대 종의회 의원과 통리원 재무국장,문화사회부장,진각복지재단 이사,대구교구청장을 지낸뒤 지난해 제10대 종의회의원에 선출됐다.추진력 있으면서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볼만한 야외공연

    광주와 경기도 남양주,서울에서 각각 대규모 야외 행사가열릴 예정이어서 공연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23일 광주 5·18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오월의 시-서막’(연출·각색 김아라)과 25∼27일 경기도 남양주 북한강변에서 펼쳐질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2001’,그리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18일 오후7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여는 5·18민중항쟁기념문화제.‘오월의 시-서막’과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가 독창적인 연출세계를 고집하는 연출가들이 야외를 무대로 설정해 준비해온 의욕적인 행사들이라면 ‘5·18민중항쟁기념문화제’는 5·18민중항쟁 정신을 문화예술적 차원으로 연결하는 행사다. ◇오월의시-서막=광주 민주항쟁을 소재로 발표된 시인들의 시와 임철우의 ‘봄날’을 텍스트로 연출가 김아라가 재구성한 복합장르 음악극.연주자,영상아티스트,소리꾼,합창단,미술인,공연자 등 각 장르의 예인들이 고루 참여한다. 구천을 맴도는 영혼들을 위로해 제의 속으로 불러들이는프롤로그 ‘혼을 부르는 소리’로 시작,제의속으로 찾아드는 사람들(광주 희생자)의 환영을 시각화하는 대목인 ‘행렬’로 이어진다.1980년 5월 열흘간의 치열한 투쟁일지를 영상 음악 시낭송 연극 춤 마임으로 처리한 주 무대 ‘밤과 꿈’에 이어 에필로그 ‘진혼의 소리’로 막을 내린다.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2001=‘자연과 인간의 친화’를테마로 설정한 열린 양식의 예술축제.연극 무용 음악 마임 서커스 설치 행위 조각 도예 사진 등 전 장르가 참가해다양한 예술적 실험이 이루어진다.남양주 북한강변(새터삼거리∼종합영화촬영소)의 자연공간및 갤러리,카페 정원이무대.해외 4개,국내 2개 단체의 공식초청작과 자유참가작공연으로 진행된다. ◇5·18민중항쟁기념문화제= 기념문화행사 ‘80년 광주를기억하라’와 기념식,시민들과 함께 하는 기념공연 ‘다시 사는 민주의 땅 광주여’로 구성된다.손병휘 윤정희 김가영 박성환 등 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민중가요를 주로부르는 가수들의 노래 공연에 이어 일본 민중음악단체인우타고에 단원 30명이 무대에 올라 광주민중항쟁을 기념하는 노래를 부른다. 김성호기자 kimus@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사회갈등과 이질성 극복의 길

    황장엽씨가 망명한 97년 무렵만 해도 ‘북한의 조기 붕괴설’이 일부 극우 계층을 중심으로 그럴 듯하게 거론됐다. 소위 외교안보 전문가라는 사람까지도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을 이유로 북한의 연말 붕괴 가능성에서부터 2∼3년 내붕괴론,5년 내 붕괴론 등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이들은 북한이 붕괴되면 폭동과 최후의 도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심지어 미국의 커트 켐벨 국방부 차관보는 6∼7개월 내에 붕괴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마침 그해 10월쯤 런던에 있는 영국 정부 산하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듣는유익한 기회가 있었다.동북아문제 전문가인 커비 박사는 “극심한 식량 부족과 경제난으로 주민들이 굶주린다는 사유때문에 붕괴한 나라는 없다”고 세계 역사를 들어 설명했다.김정일 위원장의 통치 능력을 인정하면서 붕괴 가능성을일축했다.그는 한반도가 통일을 이루려면 경제적 실익 제공→개방 유도→정치개혁→통일 순이 되어야 한다는 충고도잊지 않았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명백해졌지만,그 당시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을 빌미로 하여 일부 계층에서 왜,무엇 때문에 조기 붕괴설을 흘려 북한의 감정과자존심을 건드려 남북 갈등과 사회 불안을 조성하려 했는지 아직도 의아스러울 뿐이다. 지금 우리의 여건과 주변 환경은 결코 밝지 않다.경제는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더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 갈등과 이질화 현상이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구조조정만이 경제 활력 회복의 길인 데도 재벌은 신규 투자와 구조조정을미루면서 규제 완화 목소리를 내고 있다.노동자는 실업 우려로 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국제 환경은 어떠한가? 힘의 외교를 앞세우는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 시도는 동북아 주변국에 군비 확산의 명분을 줄 우려를 갖게하고 있다.고이즈미 총리가 들어선 일본도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응하는 자세에서 보듯이 극우화 경향이 높다.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려면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무엇보다도 먼저 계층간,지역간,민족간 갈등과 이질성극복이 해결돼야 할 과제다.다행히 국민의 정부 출범 후 남북문제는 화해와 협력을 통하여 민족 갈등과 이질성이 점차적으로 해소되고 있다.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을 극복한 저력 있는 민족이다.어려운 시기에는 국익(國益)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시민 의식과 애국심이 필요하다.정부의 주요 시책에 건전한 대책 없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힘을 모아 주어야 할 때이다.양심과 이성이 앞서고 정도(正道)가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하면 국민의 동질성과 동일체감이 확립되어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김성호 조달청장
  • “영세근로자 삶 추적 오빠 뜻 이을것”

    “가족의 입장에서 연극이 아닌 실제 상황으로 느껴집니다.”지난 12일 극단 한강이 동숭홀 무대에 올린 연극 ‘전태일’ 공연이 끝난뒤 분장실에서 만난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순옥씨(47)의 표정은 상기돼있었다. 영국 유학을 마친 뒤 지난달말 귀국한 순옥씨는 오빠의 일생을 다룬 연극이 무대에 올려진다는 소식에 반가우면서도 걱정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자칫 오빠의 분신과정이 지나치게미화돼 본질을 흐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오빠가 분신할 때 저 역시 평화시장 근처 봉제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던 만큼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연극은 당시 평화시장의 노동실태와 노동자들의 고뇌를 잘 표현한 것 같아 반갑습니다.”순옥씨가 이 연극에 관심을 가진 것은 오빠의 희생을 다룬점 말고도 자신의 삶이 오빠의 죽음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89년 11월 친구들과 주변의 뜻있는 이들의 도움아래 영국으로 건너가 노동관계 공부를 계속했고 마침내 워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논문의 제목은 ‘한국 여성노동자와 민주노동조합 운동론­그리고 1970년대’. “오빠의 죽음은 제게 많은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노동,특히 여성노동은 지난 70년대 한국의 상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도 역사에서 빠져있습니다.이 부분을 제대로 챙겨 자리매김할 것입니다.”순옥씨의 논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영국의 컨티니엄 출판사가 그의 논문을 영국·미국·호주에서 번역 출판할예정인 데 이어 아시아권에서도 출판계약이 쇄도한다. 귀국할 때 영국 워릭대로부터 간단치 않은 2년짜리 프로젝트를 맡아왔다.한국 중국 영국 호주 브라질 터키 남아공화국등 7개국의 다국적 기업 작업장의 고용관계와 생산구조를 비교해 유사성을 찾는 것이다.이것 말고도 개인적으로 한국의영세 사업장을 집중조사해 30년전과 지금의 노동자 생활실태를 비교해 정책입안자들이 노동정책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자료를 구축해낼 것이라고 한다. “오빠는 당시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은 ‘인간이하의’ 노동자의 비참한 삶을 자기 한 몸 바쳐 풀려고 했습니다.여전히 관심 밖에 있는 영세노동자들의 삶을 추적해 나가는 것이 오빠의 뜻을 잇는 길일 것입니다.”김성호기자 kimus@
  • 여성이 말하는 여자의 性

    여성문화예술기획이 18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리는 ‘버자이너 모놀로그’(이혜경 연출)는 금기시돼온여성의 성을 솔직한 대사로 처리한 모노드라마다.여성 200명의 성 경험을 토대로 한 다큐멘터리성 작품으로 여성들이 겪은 생생한 체험을 통해 여성의 성과 정체성에 관해 노골적으로 파고든다.제목의 첫 단어부터가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영어.여배우 김지숙이 여자들의 은밀한 사적 체험들을 1시간40분동안 거침없이 토해내며 탤런트 예지원과 뮤지컬 배우 이경미도 출연한다.6월3일까지 화·금 오후3시·7시30분 수·목 오후7시30분 토 오후3시·7시 일 오후3시 (02)516-1501. 김성호기자 kimus@
  • 청와대 불상 첫 공개

    ‘미남불’이란 별칭으로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 시절고초(?)를 겪은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경내의 불상이 외부인에게 사실상 처음 공개된다. 정대(正大) 조계종 총무원장과 일본의 에즈레 순소쿠(江連俊則) 사이타마(埼玉)현 불교회 회장 등 한·일 불교문화교류협의회 대표 53명이 오는 16일 청와대를 방문,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하고 불상에 참배한다고 불교종단협의회관계자가 13일 밝혔다. 대표들은 14∼17일 서울에서 열리는 양국 불교 교류행사일정에 불상 참배를 허용해줄 것을 희망했으며 청와대측은대통령 신변 안전 등의 문제로 고심한 끝에 사실상 외부 첫공개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 관저 뒤로 100m쯤 떨어진 뒷산에 모셔진 불상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인 높이 110㎝의 ‘석조여래좌상’. 94년 성수대교 참사와 충주유람선 화재 등이 터지며 민심이 흉흉해지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YS가 청와대에 들어오면서 경내의 불상을 치워버린 게 원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김성호기자 kimus@
  •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이웃종교 이해강좌’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민족종교협의회등 7개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14일부터 6월27일까지 천주교 서울 종로성당 3층강당에서 ‘이웃종교 문화이해강좌’를 갖는다.일정은 다음과 같다. ▲개신교 14일 박종화(경동교회 담임목사),16일 유동식(전연세대교수)여해문화공간 콘서트▲불교 21일 정병조(동국대교수), 23일 성타(불국사 주지)전통사찰음식문화▲원불교 28일 김성곤(원광대 교수),30일 박청수(강남교당 교무)다도의식▲유교 6월4일 최일범(성균관대 교수),6월6일 최창규(성균관장)성인식▲천도교 6월11일 임운길(천도교 선도사),6월13일 김철(천도교 교령)천도교 의식▲천주교 6월18일 김종수(주교회의 사무총장),6월20일 두봉(전 안동교구장)가톨릭 조형예술▲민족종교협의회 25일 김재완(대진대 교수),27일 한양원(민족종교협의회회장).(02)736-2250. 김성호기자 kimus@
  • ‘전태일’ 통해본 비정규직 노동자 애환

    극단 한강이 12일부터 동숭홀에서 공연하는 ‘전태일’(김해자 박수정 작,장소익 연출)은 평화시장에서 분신자살한노동자 전태일을 소재로 한 작품. 지난 7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당시 열악한환경에서 일했던 재단사 미싱사들의 삶을 통해 요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사실적인 소품과 음악을 택해 전태일의 삶을 솔직하게 그린 게 이번 무대의 특징.전태일이 죽은뒤 평화시장에 희망의 물결이 일어남을 코러스로 처리해 그의 죽음이 헛되지않았음을 강조한다.23일까지 월∼금 오후8시 토·일 오후4시·8시,(02)762-6036.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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