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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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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최우선’ 가치관교육 이뤄져야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회장 최홍운 대한매일 편집국장)는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의 교육,어떤 인간을 키울 것인가’를 주제로 제2회 가톨릭 포럼을 개최했다.강우일서울대교구 주교(가톨릭 교회의 인간관),한명희 동국대 교수(한국의 교육적 인간상,그 실체는 무엇인가),곽병선 한국교육개발연구원장(한국교육의 개선방향과 그 정책과제),윤병훈 양업고 교장(대안학교 교육사례)이 발제했다. 발제에 이어 강동순 KBS방송문화연구원장,전남식 경향신문뉴스메이커 주간, 안강현 EBS 편성실 차장,서정미 월간소년편집부장 등의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육위기의 주 요인이 기능적인 측면에 치우친 정책에 있다고보고 그 병리상을 철학적 차원에서 접근, 개선책을 제시해눈길을 끌었다.강주교와 한교수의 발제를 요약한다. ◆가톨릭 교회의 인간관(강우일 주교)역사 속에서 인간은 똑같이 존중받지 못했지만 모든 인간이동등한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음을 배워왔다.이것은 가톨릭교회,그리스도교의 인간관이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인류는 서서히 이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관에 근접해가고 있다.가톨릭 교회는 직·간접적으로 그 변화의 밑거름이 되었다.인류가 이룩한 지구상의 문화에서 가장 값진 것이 인간임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오늘날 학교교육에서 그리스도교를 다 믿고 받아들이라고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그러나 모든 인류 문화유산을 질서있게 정리하고 선별해 올바르게 발전시켜 나가려면인간을 최우선시하는 가치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그러면서 인류사회 전체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세계관을 키워야 한다.우리 후배와 자손들이 부분적인 작은 가치에 매달려 인류사회의 큰 균형을 상실하고 인간의 존엄과 숭고한가치를 파괴하는 왜곡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도와야 하며바로 그것이 학교의 존재 이유다. ◆한국의 교육적 인간상,그 실체는 무엇인가(한명희 교수)교육에서 궁극적인 문제는 어떤 인간을 기르고 있으며 또기르려고 하는가 하는 교육적 인간상으로 귀결된다.그러면어떤 인간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우선 인간과 세계에 대한협소하고 왜곡된 근대주의적이해에 기초한 지금의 교육의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둘째 그 변화된 교육의식에의해 교육정책이나 실천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교육적 인간상의 실체를 바로잡는 첫 단추는 우리의 의식과 사고의 변혁이다. 그것은 이성 중심의 좁은 인간관의 극복과 산업주의적 인간관에서 연유한 경제·이기적 인간관의 극복을 의미한다.이같은 시각에서 종래의 전인교육 개념을 수정해야 한다.교육적 인간상이 단순히 인간중심의 인간상이 아니라 더 깊고광대한 우주의식의 맥락속에 자리잡을 때 비로소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는 교육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인적쇄신 재촉구 긴장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오는 13일 국정쇄신 구상을 밝히겠다고 천명함으로써 민주당 내홍이 수습 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으나 5일 초·재선 의원들이 모임을 갖고 인적쇄신을 거듭 촉구하고 나섬에 따라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소장파들은 초·재선 모임을 정치세력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나서 소장파 내부의 분열 조짐도 엿보인다. ■추가 행동 배경 당초 대통령의 수습책을 기다려보겠다던초·재선들이 갑자기 ‘시위’를 벌이게 된 것은 자신들의핵심 요구사항인 인적쇄신을 김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김 대통령이 전날최고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인적쇄신에 대해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 대통령이 임기 말 권력누수를 앞당길지도 모를 인적쇄신을 단행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것이란 분석과 함께,청와대가 13일까지 소장파에 대한 각개격파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소장파들이 이날신기남(辛基南) 의원과 임종석(任鍾晳) 의원을 각각 간사와대외연락담당으로 선임하는 등 조직적인 틀을 갖춘 것도 와해시도를 염두에 둔 조치로 분석된다. ■내분 조짐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이날 모임의 성격에 대해 “쇄신정신을 이어가려는 취지”라고 밝혔다.그러나 일각에는 소장파 모임이 내친 김에 정치세력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성명파로서 이날 모임에는참석하지 않은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모임이 간사를 선임하는 등 조직적인 틀을 갖추려는 데 대해 “결사체 형식으로 변질된다면 당 내에 또다른 분파를 만들 것”이라고 거부감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박인상(朴仁相)·이호웅(李浩雄)·정범구(鄭範九) 의원 등도 같은 생각으로,앞으로 모임에서 이 문제를정식 제기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예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청와대 최고회의 민주 반응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4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힌 정풍 수습안에 대해 민주당 내 소장파·동교동계·중도파들은 한목소리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소장파=신기남(辛基南)의원은 “대통령이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세부적인 쇄신책을 밝히겠다고 한 것 자체가 사태를 만만하게 보지 않는 것 같아 반갑다”고 밝혔다.그러나 “쇄신책 내용이 혹시 민심에 미치지 못할까 솔직히 걱정된다”고 경계심을 완전히 풀지는 않았다.그는 “대통령의 쇄신책에는 시스템 개선도 중요하지만 인적 쇄신이 반드시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金成鎬)의원도 “대통령이 지난 주말 김중권(金重權)대표와의 독대때보다 쇄신의 필요성을 더욱 명확히 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내놓을 쇄신책에는 비선조직 개입 차단과 청와대 보좌기능 쇄신 등 본질적 조치가 반드시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교동계=이훈평(李訓平)의원은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있는 만큼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인사시스템 정비에대해서는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각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합리적인조치를 할 것으로 믿는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어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의 마포사무실 개설과 관련,“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은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서 “독재와 맞서 20∼30년간 투쟁해온 동지들을 배려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냐”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중도파=5선 의원으로 당내 정풍운동의 중심에 섰던 조순형(趙舜衡)의원은 “대통령이 인적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다행”이라면서 “인적 대상은 이미 윤곽이 드러나 있는 만큼 시기를 놓쳐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의원은 자신이 그동안 주장해온 최고위원회의에 심의권 부여,청와대 최고위원회의 월 1회 개최 등이 받아들여진 것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용띠·개띠 부부의 별난 사랑이야기

    서울 동숭동 이랑씨어터에서 공연중인 ‘용띠위에 개띠’(이만희 작,이도경 연출)는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의 만화가남편(용띠)과,덜렁대지만 당찬 잡지사 기자 부인(개띠)이엮어가는 별난 부부사랑 이야기. 사사건건 대립하면서도 내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함께 전한다.빠른 극 진행과긴장감있는 대화 내용이 재미를 더하는 요소들.‘불좀꺼주세요’‘애니깽’의 이도경과 ‘부자유친’‘붉은 방’‘루브’의 박은주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무기한 공연,월∼금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30분·7시30분 일 오후3시30분·6시30분,이랑씨어터(02)766-1717. 김성호기자 kimus@
  • 김지숙·혜자 모노극 대결

    중견 여배우 두 명이 모노드라마로 연극무대를 달군다. 5일부터 30일까지 정동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김지숙의 ‘로젤’(하롤트 뮐러 작,김지숙 연출)과 22일부터 제일화재세실극장서 무기한 공연되는 김혜자의 ‘셜리 발렌타인’(윌리러셀 작,하상길 연출).두 작품 모두 여성문제를 연극무대에서 다룬 여성극의 고전 격으로 국내 무대에 꾸준히 오르는레퍼토리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아무래도 주인공의 색깔에서 찾아진다. ‘로젤’의 김지숙은 자신이 출연해 10년 전 국내 초연된 작품에 다시 서고,‘셜리 발렌타인’의 김혜자는 10년만의 연극무대 진출이 되는 셈이다.김지숙은 최근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기세를 몰아 10년 전의 열기를 다시 살려내겠다는각오다.김혜자 역시 10년만의 연극무대 진출에 들뜬 상태.MBC 주말 드라마 ‘전원일기’ 이외의 모든 TV출연을 끊고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로젤’은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던 한 여성이 어린시절의 친구를 찾아다니며 질곡같은 자신의 삶을 들려주는 고백형식으로 전개되는 1시간20분짜리 모노드라마.사회에서 겪은 핍박과 고통을 혼자 끌어안고 있다가 친구와 대화를 통해 비로소 세상으로 향한 창을 연다는 줄거리로,김지숙 특유의 무대 장악이 다시 한번 예상된다.비단 한 여인의 굴곡적인 삶이 아닌 우리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담은 사회극의 차원으로 확대한다는 정동극장의 의도를 얼마만큼 살려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 91년 3월 극단 로뎀의 ‘우리의 브로드웨이 마마’ 출연 후 10년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김혜자는 특유의 편안하고 안정된 이미지를 어떻게 ‘셜리 발렌타인’에 연결할 수 있을 지 고심하고 있다.‘셜리 발렌타인’은 일상적 삶의 권태에서 탈출하려는 40대 주부 셜리를 등장시켜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한 인간의 심층을 섬세하게 묘사해 놓은 작품.가정에의 안주와 자아 찾기를 위한 탈출 사이에서 고민하는 셜리 역으로의 변신이 과연 어떤 모습일 지 관심거리다. 김성호기자 kimus@
  • “지구촌 문제 인간이 해결해야”

    [새천년평화재단 이승헌 총재] “현재 지구촌이 당면한 평화,환경문제의 해결자는 다름아닌 인간입니다.그동안 문제해결 과정에서 정작 해결주체인인간이 소외된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서 제1회 ‘휴머니티 컨퍼런스-지구인선언대회’를 개최하는 새천년평화재단 이승헌총재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구촌 문제의 해결에는 인간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우리 전통사상인 홍익인간 사상이바로 그 요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최근 미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그의 저서 ‘힐링 소사이어티’도 다름아닌 인간중심의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국가,종교끼리의 무한경쟁 속에서 대립을 극복할가치의 중심은 바로 인간입니다.특히 지구촌의 마지막 분단국가이며 많은 문제를 갖고있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한반도에서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이 총재가 주장하는 해결책은 바로 우리 건국철학인 ‘천지인’의 홍익인간 사상.자신이 홍익철학의 진정한 의미를깨달은뒤 한국인의 긍지를 느꼈고 그 긍지가바로 자신이창시한 단학의 세계화로 이어진 원동력이라고 귀띔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서울 어린이 연극상 선정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한국본부는 1일 제10회 서 울 어린이 연극상 최우수 작품상에 유씨어터의 ‘백설공주 를 사랑한 난장이’,우수작품상에 어린이문화예술학교의 ‘ 대지의 아이들’을 각각 선정했다. 극본상에는 ‘여우야 뭐하니? 동산에 꽃피면 나하고 놀자’ 의 김성제,연출상에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박승걸이 뽑혔고 연기상에는 고흥란(여우야…) 김지영(까막 잡기) 나정윤(어린왕자) 최인경(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등이 뽑혔다. 수상작은 7월20일부터 8월5일까지 서울 강남일원에서 열리 는 ‘2001년 서울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에서 공연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20주년 기념·김시라씨 추모 ‘품바 4인 4색 무대’

    모노드라마 ‘품바’ 20주년 기념무대가 6일부터 21일까지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마련된다. 지난 2월 공연준비 중 과로로 별세한 ‘품바’의 작가겸연출가 김시라의 추모무대를 겸해 그가 공연하려고 했던 내용이 무대에 올려진다.이번 공연은 4명의 품바가 한 무대에서서 각각 개성있는 기량을 함께 보여주는 ‘4인 4색 무대’로 꾸며지는 게 특징. ‘품바 최대의 스타’로 꼽히는 3대 박동과와 ‘가장 잘 노는 품바’로 평가받는 7대 김기창,창(唱)과 화려한 춤으로 눈길을 끈 9대 최성웅, 막내 품바 14대 선욱현이 주인공이다. 거지왕 천장근의 일대기로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각설이의놀이마당,거지의 하루일과,8도 각설이 타령,구걸장면 등을품바들이 번갈아 풀어내며 천장근이 사람을 구하려다 숨을거두는 장면으로 마무리한다. ‘품바’는 김시라가 80년 광주민중항쟁의 한을 풀기 위해 만든 작품.거지왕 천장근의 일대기를 축으로 하면서 장타령과 끈적끈적한 독백으로 민중들의 고난과 설움을 풀어내는 내용으로 인해 한때 공연중단의 위기를 맞기도했던 시대극이다.지난 81년 전북 무안군 일로면 공회당에서 첫 공연을 가진 뒤 전국에서 끊이지 않고 무대에 올려졌고 서울대학로엔 전용극장까지 마련됐다.모두 14대에 걸쳐 16명의품바를 배출했고 이 무대를 거쳐간 ‘품바’들은 연극·영화계에서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3대 품바 박동과(47)는 “오랜만에 서는 무대이고 더구나 3명의 후배 품바와 함께 하는 추모공연이어서 긴장된다”면서 “그러나 20년간 다양한 시대상을 담아왔던 품바의 결정판을 보여주기 위해 원없이 놀아보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국내 첫 리코더 앨범낸 이재만교사

    “리코더는 동요를 연주하는 피리쯤으로 인식되지만,어떤장르의 음악도 소화해낼 수 있는 개방적인 악기입니다.”최근 국내 최초로 리코더 앨범 ‘메모리스’를 낸 이재만(39·경기 고양종고 교사)은 리코더가 대중과 멀리 떨어진 채음악으로 들을 수 없는 ‘잊혀진 악기’로 남아있음을 안타까워했다. 앨범 ‘메모리스’는 리코더로 목가적인 분위기의 뉴에이지사운드 음악 12곡을 연주한 퓨전 앨범. 청아한 음색과 다양한 기교로 리코더에서 나올 것 같지않은 독특한 소리와 분위기를 전한다. “17세기 바로크시대에 번창했던 리코더는 오케스트라가 발달하면서 점차 사라졌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다시 붐이 일고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오래전 클래식 연주의 한 부분으로만 여겨지고 있지요.”그는 고양종고 교사로 재직하던 1988년 학생들에게 리코더를 쉽게 가르칠 방법을 찾다가 그 악기에 빠져들었다.독일뮌헨의 디미 팔로스 음악원에서 2년간 리코더를 전공했고불가리아의 소피아 국립대로 옮겨 지휘도 공부했다. “쉽게 연주를 시작할 수 있고음계와 주법이 다양해 다른악기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리코더 예찬론을 펴는 그는 일반인과 전문가들을 위한 리코더 교본과책자를 올해안 발간 예정으로 작업중이다. “지금 나와있는교본들은 서양음악을 그대로 답습한 복사판에 지나지 않아요. 우리만의 독창적인 가락과 멋을 살린 리코더 음악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리코더가 일선 학교에서 교육용 정도로만 보급되는 한정된악기가 아니라 언제 어느 곳에서든 연주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는 그는 올 연말 우리 가락과 재즈를함께 담은 2집 앨범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 2002월드컵 D-365/ 미리 알아본 문화행사

    2002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내년초쯤부터 갖가지 문화예술행사가 전국에서 풍성하게 펼쳐진다.축구대회인 월드컵이 한국문화의 진수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 월드컵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30일 문화관광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준비된 문화행사는10개 개최도시에서 75건,국립극장 등 대형 문화공간에서 28건,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에서 7건,문화관련 민간단체에서 18건 등 총 128건에 이른다.6월중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주요 문화행사를 알아본다. ◇ 국립문화예술기관 ◆국립중앙박물관 내년 4∼6월중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김홍도의 ‘풍속도첩’등 조선후기 풍속화100여점이 전시되고,9개 지방박물관에서는 통일신라 불교조각 특별전,남도문화 명품 특별전,백제문화 특별전,복식 2000년 특별전,근대수묵대전,금강문화대전 등이 열린다. ?국립중앙극장 내년 3∼6월중 춘향전을 주제로,한국과 서양의양식이 총망라된 공연이 꾸며진다.국립발레단 등 국내기관뿐 아니라 러시아국립발레단 이탈리아오페라단 북한민족가극단 등도참여한다.한국의 다양한 전통연회와 함께 본선진출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세계전통연회대축제도 4∼6월중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내년 4∼6월중 월드컵 주요참여국 대표작가 100여명이 작품 200여점을 내놓는 ‘도가니전’이 마련되고,한국 근대미술명품 100여점을 전시하는‘2002월드컵 기념 한국근대미술 100선전’도 열린다. ◆국립국악원 내년 6월 서울 종묘에서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 의식이 재현되고,한달앞서 5월에는 궁중연례악과 경서도(京西道) 소리극인 ‘시집 가는 날’,상설국악공연이 펼쳐지는 월드컵 기념 전통예술축제가 준비된다. ◆국립민속박물관 내년 3∼6월중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 등에서 우리나라의 과거·현재·미래상을 보여주고 민속공연도 하는 ‘동방의 등불,한국’기념축제가 펼쳐지고 5∼7월에는조선시대 생활도구 318점을 소개하는 ‘조선왕조의 미’전이 열린다.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서울예술단,정동극장등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 개최도시 서울의 경우 ‘World Cup for All’을 주제로서울 월드드럼축제를 마련하는 등 10개 개최도시별로 지역특색을 살린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부산은 해양항만 문화관광도시,대구는 패션예술도시,인천은 물류중심도시로의도약을 추진하며 그에 걸맞는 행사들을 꾸민다.광주는 문화예술도시,대전은 문화과학도시,울산은 산업문화도시로서 광주비엔날레,한밭문화제,처용문화제 등을 준비한다.문화유산도시 수원,전통음악도시 전주,휴양관광도시 서귀포도 특유의 문화행사를 선보인다. ◇ 조직위 오는 8월 D-300일을 맞아 비바 2002 한일 월드컵 축제를 계획하는 등 계기시점을 활용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이벤트를 마련한다. ◇ 민간단체 문화행사 2002 월드컵 평화미술제와 축하 그림연 날리기 대회,아시아 현대음악제 등 푸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전통문화상품 싸게 팝니다

    무형문화재, 명장 등 명인들이 만든 나전칠기, 도자기,유기등 우수 전통문화상품을 싸게 판매하는 ‘전통문화상품 전시관’이 개관됐다. 조달청은 30일 서울 반포동 옛 조달청사(현 여성부·기획예산처 청사)에서 ‘전통문화상품 전시관’ 개관식을 가졌다. 지난 99년 7월 대전에 전시관이 개관된 이후 두번째다. 전시관 개관과 함께 다음달 3일까지는 ‘전통문화상품 명품전’이 열린다.명인들이 만든 우수 전통 공예품 571개 품목이 전시된다.목기 명장 1호인 서태랑(徐太郞)선생 등 14명의명장들이 직접 전통공예 제작기법도 보여준다. 전통문화상품은 시중가격보다 40∼50% 싼 가격으로 판매된다. 명품전이 끝난 뒤에도 전시관은 상시 개관돼 일반인들에게계속 판매된다.공휴일을 제외하고는 1년 내내 문을 연다. 조달청은 하반기부터는 서울시티투어 관광코스와도 연계해 외국인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또 해외홍보와 시장개척을 위해 오는 8월말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런던·파리 등 유럽의 세계적인 관광명소에 상설매장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성호 청장은 “전통공예 문화의 맥(脈)을 아름다운 예술혼으로 승화시켜 21세기 문화산업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의는 조달청 문화상품팀 (042)481-7511∼8,서울지방조달청 자치단체구매과 (02)590-8723∼8. 곽태헌기자 tiger@
  • 시각차 드러내는 소장파

    민주당 소장파의 당정쇄신과 관련,소장파내에서 일부 초선과 재선의원,비성명파들간 현격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성명파 중 상당수 초·재선 의원들은 “이견이 없다”며 행동통일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성명파 초선의원 등이 나중에 가세한 재선 의원들의 행동을 순수하지 못한 ‘정치적 윤색’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유라시아철도를 여행중인 초선 성명파 김성호(金成浩)의원은 28일 중간기착지인 베이징에서 김중권(金重權) 대표방중단과 조우한 자리서 “초선의원들의 원래 취지와 왜곡됐다”고 주장,논란을 불러일으켰다.그는 특히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의원의 성명가담에 대해 “또 다른 의도가있으며,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며 새 대표 옹립 의도로 의심했다. 특히 일부 초선의원들이 쇄신대상 여권핵심인사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면서 ‘추가 행동’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으나 재선급들은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다음은 김성호 의원과 일문일답. ●초선의원 6인방에 포함됐는데… 모스크바로 떠나기전 정범구(鄭範九) 의원에게 사전 위임했었다.초선들의 당정 쇄신요구는 안동수(安東洙) 전 장관의 인사 파문 이전부터 논의 됐었다. 시간문제였던 셈이다. ●천정배(千正培)·신기남(辛基南)의원 등 재선의원들과도뜻을 같이 하나. 아니다.두 분은 우리들과 전혀 논의가 없었고 요구가 명확치 않고 우선순위도 결여되어 있다. ●우선순위라는 의미는. 비선라인 중 인사에 간여한 책임자의 이름을 거명하고 진상조사를 요구해야 되는데 너무 모호하게 행동한다.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의도란 두 분은 수석부총무와 정조위원장을 맡지 않았나. 그 때는 목소리를 내지 않다가 이번에 나서는 것은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는 방증이다.그분들이 내세우려는 대표가 있지 않은가. ●서명에 반대한다는 뜻인가 그렇진 않다. 성명 발표 과정에 의문을 가지는 것이지 취지에는 전혀 이의가 없다. 베이징 이종락특파원 홍원상기자 jrlee@
  • ‘정풍’ 가세 이호웅 대표비서실장

    29일 정풍운동에 가세한 ‘여의도정담’ 소속 의원 5명 중김중권(金重權)대표의 비서실장인 이호웅(李浩雄)의원도 포함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공교롭게도 전 대표비서실장인 김성호(金成鎬)의원도24일 초선 의원 6명 성명자에 포함돼 있다.이들의 정풍운동가담이 김 대표의 보호막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과 부담일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 공존한다. 이 의원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럽지만 대표와 비서실장이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는 측면도 있다”며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비서실장으로서 성명을 발표한 초·재선 의원들을 지지하는 모임에 참여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은가. 대표께선 내 개인적인 활동에 대해서 많이 이해해 주시는 편이지만 솔직히 부담스러운 면이 많다. ●대표와 다른 방향에서 활동하는데 의미를 둔다면. 대표와 비서실장이라는 각 직책마다 스탠스가 있기 마련인데, 나와같은 행동으로 인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는 측면도 있다. ●성명 사태 후 대표가 아무 말 없었나. 전혀 없었다. 대표께서는 나를 신뢰하고 계신다. 소장파 의원들도 내가 비록 비서실장이지만 신뢰를 갖고 대하고 있다. 앞으로 성명파 초선 의원들 모임엔 부담을 줄 수 있으니 가지 않겠다. 홍원상기자 wshong@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5000년 전통 공예문화의 脈

    비록 복각품이지만 신라시대 유물인 수려한 천마총 금관을 볼 때마다 시공(時空)을 뛰어넘는 우리 선조들의 위대한 장인정신이 서려 있음을 느낄 수 있다.오늘날 세계 각국들은 그들의 문화적 가치를 개발하여 민족역량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온갖 힘을 다하고 있다.문화란 그 나라,민족의 무게와 자리를 더하고 높이는 보이지 않는 힘이기 때문이다. 지구촌 시대에 자기 문화를 지켜내지 못한 민족은 정체성을 잃게 된다.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는 그들 나름대로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뿐만 아니라문화산업이 육성되면 높은 부가가치로 수익과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다행히도 우리 조상들은 5,000년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물려주었다.이 소중한 유산을 발굴하고 보존·발전시키고 그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후손의 몫이다. 우리 전통공예문화의 맥(脈)을 이어가는 명인들과 장인(匠人)들은 힘들고 생활이 어려워 남들이 외면하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살아온 분이다.초야에 묻혀서나 허름한 작업장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오직 장인정신 하나로묵묵히 해 왔다.이렇게 오랜 세월 갈고 닦은 솜씨로 만든민속공예품은 우리 선조들의 혼과 숨결이 배어있는 가장한국적이며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관광상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분들은 섬세한 기예와 창의력을 갖고 전통공예의 보전과 계승에만 몰두하다보니 자기가 만든 작품을 알리거나 파는 데는 힘쓸 여력이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무관심속에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기술의 전수를 포기까지 한다.전통공예의 맥이 끊어지는 안타까운 우리 문화의 현주소인 것이다. 조달청은 이러한 무형문화재를 포함한 장인들이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판로지원에 앞장서기로 했다.이 분들이 빚어낸 우수한 전통문화상품을 발굴하여 전국 모든공공기관에 공급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전국 대도시 순회판매전을 통해 뜻있는 공공기관에서 행사용품,기념품으로 우리의 전통공예품을 찾고 있다.이것이 일반 시민들에게도 알려져 민간판매도 늘고 있다.지난 3월 대통령님께서도 미국방문때에 하회탈 액자·죽시 제품 등 100여점을 구입,미국 주요인사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상품의 진수를 보여줬다. 오늘은 세계 최초로 정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전통문화전시관’을 서울에 개관하는 뜻깊은 날이다.목공예 1호인서태랑 명장은 “공예 하는 사람들이 마당이 있어야 굿을하는데 그 동안에는 정처없이 만들기만 하다가 이런걸 보려고 지금까지 외고집으로 살아왔구나”하면서 고마워했다. 우리 장인들이 공예품 창작을 위해 신명나게 일을 하고그 맥을 유구한 세월 이어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전통공예문화에 깊은 애정을 갖고 보다 가까이 대하였으면하는 바람이다. 김성호 조달청장
  • 삶과꿈 싱어즈, 오페라 ‘마네킹’ 초연

    성악 앙상블팀 ‘삶과꿈 싱어즈’가 다음달 6일 LG아트센터,7월1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현대 실내 오페라 ‘마네킹’을 공연한다. 이 오페라는 정통 고전 오페라와 달리 성악가들이 연기를하면서 실내악과 앙상블을 이뤄 공연하는 것으로 국내에선아직 흔하지 않은 소규모 공연형태이다. 폴란드 작가 브루노 슐츠 원작 ‘마네킹’은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에서 잘 알려진 레퍼토리지만 동양권 무대에선 처음 소개되는 작품.야곱이라는 재단사가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며 인간의 여러 모습들을 상징하는 마네킹을 만들지만 결국 그 마네킹들로 인해 야기되는 사랑과 질투,학대,사회파괴 등을 보고 결국 인간의 나약함과 무지를 자각하게된다는 내용이다. 고전 오페라가 특정 인물의 아리아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주인공 야곱과 그가 만들어내는 마네킹들이 시종일관 노래와 연기로 함께 극을 진행한다. 성악가 12명이 여왕,성적으로 완벽한 여인,하녀,불구자,무정부주의자 등 같은 수의 마네킹으로 분장해 동작과 노래로표현하는 80분짜리 단막극이다. 독일어로 진행되는 만큼 주인공 야곱(손성규)을 비롯해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독일 유학 출신 성악가로 짜여졌다.오케스트라도 현악4중주와 플루트,클라리넷,퍼커션,피아노 등 8명에 불과하다.폴란드 바르샤바 국립대학 작곡과 학과장을역임,현재 계명대 특임교수로 재직중인 츠비크니예프 루진스키가 작곡 각색 연출을 맡았고 지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던 계명대 교환교수 표트르 보르코프스키. 삶과꿈 싱어즈 음악감독 신갑순씨는 “작품이 철학적이고상징적이어서 현대 오페라에 친숙하지 않은 국내 팬들에게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면서 “그러나 인간 군상으로 표현되는 마네킹들과 그들이 부르는 다양한 노래들이 나름대로 재미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춘천 국제마임축제’ 국내외 47개 극단 참여

    30일부터 6월3일까지 호반의 도시 춘천 일원에서 펼쳐지는‘2001 춘천국제마임축제’는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아시아최고의 마임축제.국내 38개 마임극단 150명을 비롯해 미국캐나다 프랑스 일본 몽골 등 해외 5개국 9개극단이 함께 한다. 여기에 클래식,포스트모던,마임댄스,퍼포먼스 등 외국의 다채로운 마임들이 독특한 볼거리들을 제공한다.올해는 사할린동포 노인들의 안식처인 ‘사랑의 집’과 육군 2군단사령부,강원 재활원,아파트 단지로까지 공연무대를 넓힌 게 특징. 프랑스 아톰극단의 ‘토끼와 거북이’ 등에서는 어린이 관객들도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가수 한영애,소설가 이외수,개그맨 전유성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들이 고슴도치섬 위도에서 펼치는 ‘도깨비 난장’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033)242-0585. 김성호기자 kimus@
  • 북한강변에 퍼진 문화예술의 향기

    지난 26일 오후5시 경기도 남양주시 북한강변 갤러리 리즈앞정원. 공주민속극박물관 심우성 관장의 1인극 ‘결혼굿’이한창 진행중이었다.“저건 영혼결혼을 하는 것이야. 저 인형들이 결혼을 하는 것이란다” 신기한듯 뚫어져라 쳐다보는어린 아들을 이해시키려는 아버지의 해설이 연신 이어졌다. 같은 시간 바로 앞 북한강.황포돛배에 몸을 실은 선남선녀들이 흐드러진 진도아리랑 가락에 흠뻑 취해있었다.“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전통 소리패 ‘오성과 한음’의 노래가락 사이사이에 넣는 이들의 추임새가 제법이었다.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가 열린 종합촬영소 입구부터 새터3거리까지 10㎞에 걸친 북한강변에 조용한 반란이 일고 있었다.음식점과 숙박시설이 밀집돼 주말이면 으레 자동차 행렬과 인파가 이어지던 곳.그러나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이곳은 분명 차분한 문화예술의 공간이었다. 카페의 정원과 강변,짓다만 폐가,기차의 안과 밖,강위에 뜬황포돛배,수상스키 선착장의 옥상이 모두 공연장.미국등 5개국 30여개 공연단체가 참가해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노래와 춤 연극 등 수준높은 공연을 선사했다. “이곳이 이처럼 색다르게 느껴지리란 생각도 못했습니다.공연 내용도 예상보다 훨씬 수준이 높구요.”(박정근·34·서울 도봉구 창동) “이곳에 산지 3년이 넘었지만 이번 축제같은 문화행사가 열리기는 처음입니다.큰 기대를 하지않고 바람쐴겸 찾았는데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입니다.”(이명심·35·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축제는 마당극 전문가이자 소리꾼인 임진택씨(51)가 자신의극단 길라잡이가 들어선 남양주 지역 몇몇 문화공간 주인들과 모의해 일으킨 ‘거사’.번듯한 공연장이 아닌 북한강변에 소탈하게 마련한 무대에서 부담없이 자연과 함께 즐겨보자는 생각에서 마련한 열린 문화예술 잔치였다. 모두 공짜공연이지만 내용은 그리 녹녹치가 않다.임진택씨가일일이 초청한 공연들이다. 처음 축제 이야기를 꺼냈을때만해도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모두들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한다. 그러나 축제가 시작되면서 현장에 몰려드는 인파는 기획자 임진택 자신도 놀랄만한 것이었다.김영희 남양주시장을 비롯해 김명곤 국립극장장 등 현장을둘러본 관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연례행사로 정착시킬 가치가 있다”는 뜻을 비쳤고 각국의 축제 전문가들도 성공사례로 평가했다.이에 따라 내년부터 이 행사가 정례화될 것으로보인다. 축제에서 1인극을 공연한 심우성 공주민속극박물관관장은 “공주에서 비슷한 축제를 수년간 열어오고 있지만 이번 축제를 보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제 어떻게 이 축제를 발전시켜 나가느냐가 과제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한국전 희생자 지리산 위령제

    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 등 7개 종단과 190개 시민단체는 지난 26일 전북 남원 지리산 뱀사골 달궁계곡에서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군경과 민간인,빨치산,인민군들의 원혼을달래는 ‘생명평화 민족화해 지리산 위령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종교계 지도자와 각 시민단체 대표,시민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혼들이 찾아올 길을 닦는 길놀이와 이들의 한을 푸는 씻김굿으로 시작,시종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유족 대표들은 분향과 헌주로 영령들을 위로하면서 안식을기원했고 시민단체 대표들도 백두산과 백두대간에서 떠온흙과 물을 한 그릇에 담는 합수합토(合水合土) 행사로 화합을 다짐했다.이날 지리산 계곡을 배경으로 설치된 제단의사방 벽면에는 전쟁 당시 이 곳에서 희생된 3만여 명의 위패가 나붙었다. 김성호기자 kimus@
  • 與소장파 黨政쇄신 요구

    민주당 김태홍(金泰弘)·김성호(金成豪)·박인상(朴仁相)·이종걸(李鍾杰)·정범구(鄭範九)·정장선(鄭長善)의원 등 개혁성향의 초선 의원 6명이 23일 안동수(安東洙)전 법무장관의 경질 파동과 관련,인사책임자 문책과 당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며 당직을 사퇴했다. 게다가 신기남(辛基南)·천정배(千正培)의원 등 개혁성향의 재선급 의원들도 26일 아침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당쇄신론과 인책론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확산 조짐을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동교동계 의원들은 책임론을 일축하며조기 수습의 필요성을 역설, 법무장관 인사로 초래된 내홍(內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6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당정 전면 쇄신론을 주장한 소위 ‘13인 의원의 반란’이 일어나는 바람에 당 지도부가 개편된 바 있다. 김태홍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국민이 바라는 바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채택한 뒤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들의 성명발표뒤 김 대표 주재로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파문 수습대책을 논의하고,이어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이 이들의 대표격인 김태홍·이종걸 의원을 1시간 동안 만나 “더이상의 행동은 말아 달라”는 취지를전하고,제출된 사표는 반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도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추가행동 자제를 요청했다. 김 의원 등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인사정책의 기틀을 전면적으로 쇄신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먼저 법무장관 인사에 개입한 사람의 책임을 물어야 하며앞으로의 모든 인사를 공식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만일 국가적 인재를 등용하는 인사정책이공적 시스템에 의하지 않고 소위 ‘비공식 라인’에 의존하고 있다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심각한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들은 이어 “모든 책임은 임명권자에게 있지만 안 전장관 개인측면보다는 인사를 추천한 정보전달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성명발표는 1차 행동이며 서명한 6명 이외에동조하는 초·재선 의원들이 더 많다”고 밝혀 쇄신론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초선 의원들의 요구는 근본적으로 당 지도부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문책론을 지금 거론하는 것은 당에 무슨 도움이 되는 건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법무장관 경질파동이 인사 검증 시스템의 미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검증 시스템 구축을 위해 당정간 긴밀한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 대변인이 전했다. 이춘규 이종락기자 taein@
  • [공직인맥 열전](57)조달청

    조달청은 현 정부 들어 개혁이 성공한 대표적인 정부부처다.지난해 11월에는 미국·홍콩·싱가포르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로 전자입찰을 실시했다.물품대금은 4시간 내에주고 있다.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조달청이 지난달 공공부문 혁신사례를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것에서 개혁바람을 읽을 수 있다. 역대 청장들은 대부분 옛 경제기획원(EPB)을 비롯한 상급기관이나 군 출신이다.19명의 청장 중 순수 조달청 출신은YS정부 말기에 임명된 강정훈(姜晸薰) 전 청장이 유일하다.현 김성호(金成豪) 청장은 국무총리를 지낸 황인성(黃寅性) 전 청장 이후 39년 만의 호남 출신이다. 사무관 이상 218명 중 행정고시 출신은 38명(16.5%)이다. 정책기관이 아닌 집행기관인데다 조달청의 특수한 업무 성격상 고시 출신보다는 7,9급 출신으로 조달행정에 노하우가 많은 게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파견자를 포함한 국장급 이상 12명 중 영남 출신은 4명,충청 출신은 3명,서울출신은 2명이다.호남 출신은 김 청장이 유일하다. 김 청장은 국세청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세정통이다.대인관계가 원만하다.조직장악력이 뛰어나고 개혁적이다.재산세국장 때에는 변칙적인 부의 세습에 대한 과세 근거를 마련했고 전세 주택을 두채 이상 보유한 가구주와 부동산 중개업소를 세무조사해 전세값 폭등을 잠재웠다.서울지방국세청장 재직시에는 소리나지 않게 한진그룹 세무조사를 지휘했다.지난해 8월 조달청장으로 취임해 전자정부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조달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데 성과를 올려 ‘외도(外道)’에 대한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 앞으로의 거취가 주목된다.김성훈(金成勳) 전농림부장관의 친동생이다. 합리적 성품의 여정휘(呂政輝) 차장은 정통 조달맨이다. 조달업무에 가장 밝다.꼼꼼히 일을 챙기는 일벌레다.‘아이디어 뱅크’로도 통한다.물자비축국장 때에는 인간문화재,명장 등이 만든 우수한 문화상품을 조달물자로 새로 지정했다.구매국장 때에는 구매과정의 모든 정보를 인터넷으로 실(實)시간에 제공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였다. 대인관계가 좋은 ‘신사형’으로는 박혁진(朴爀鎭) 기획관리관이 꼽힌다.기획능력이 있다.내자1과장 때 외환위기에 따른 업체의 무더기 도산으로 조달업체들의 계약이행이어려웠지만 무난히 해결하는 등 추진력도 있다.이공재(李公載) 물자비축국장은 옛 재무부 출신으로 요즘 조달청에서 역점을 두는 전자상거래를 맡고 있다.재무부 국유재산과장 때에는 국유지 찾기운동을 벌여 여의도 면적의 10배를 되찾았다. 물품·시설공사의 베테랑인 김형률(金衡律)구매국장은 치밀하다.물품구매 덤핑입찰을 막는 방안을 마련했다.소리나지 않게 업무를 챙기는 원칙주의자다.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 의원의 남편이다.강병태(姜秉兌) 시설국장은 계약과장과 외자1과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차세대 대표주자다.추진력이 뛰어나다.기획관리관 시절에는 수요기관에맞게 조직을 바꿨다.자신감이 넘치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이동근(李東根) 중앙보급창장은 포용력과 조직장악력이탁월하다.비축계획관 때에는 비축업무 활성화로 국내 물가안정에도 기여했다.리더십이 돋보이는 추욱호(秋旭鎬) 서울지방조달청장은 따르는 직원이 많다.외유내강형으로 분석력이 뛰어나다.중앙보급창장 때에는 행정용품 인터넷 쇼핑제도를 도입했다. 공직인맥 열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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