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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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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광장 포커스

    ■채상묵 40주년 춤인생 거리. 28∼2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춤 2001 채상묵-시인의 여정’(구히서 대본,채상묵 안무).지난 40년간전통춤에 매달려 살아온 중진 무용가 채상묵의 춤 인생을 정리하는 자리다.채상묵은 9세의 나이에 임성남을 만나 춤과인연을 맺고 최선 강선영 이매방으로부터 사사받아 20대에국립무용단 단원으로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한 춤꾼.전통춤과 창작춤의 어우러짐을 통해 실험적인 춤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남성 무용가로 꼽힌다.10년만의 개인 무대인 이번 공연에서는 어린 시절 꿈과,춤과의 만남,자신의 색깔을찾아가며 겪어야 했던 인고의 시간과 성취를 극적으로 함축해 보여준다. 28일 오후8시 29일 오후6시,(02)2263-4680. 김성호기자 kimus@. ■김대진 모차르트 전곡 도전. 피아니스트 김대진씨(39·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쇼팽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를 마친 데 이어 모차르트대장정에 들어간다. 첫 연주회는 27일 오후 7시30분 서울 광화문 성공회 대성당에서 열린다. 연주곡은피아노협주곡 11번,17번,23번.2004년 3월까지,27개나 되는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8회에 걸쳐 도전한다. 김대진씨는 모차르트와 인연이 깊다.줄리어드 음대에 재학중이던 85년 모차르트 협주곡을 연주해 로베르 카자드쥐 콩쿠르에 우승했고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02)543-5331허윤주기자 rara@. ■김창엽등 화가 5인 합동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아트페어에 출품할 예정이었던 화가 5인의 작품들이 서울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일부터 개최키로 돼있던 샌프란시스코 아트 페어가 자살 항공기 태러 사건으로 내년 1월로 연기됨에 따른 것이다. 전시명은 ‘샌프란시스코 아트페어 인 서울’.오는 29일까지, 박영덕 화랑(02)544-8481. 출품 작가 김창엽은 모래 위에 세밀한 눈속임 기법으로 흔적을 그려나가는 ‘모래 그림’을,함섭은 겹겹이 한지를 이어 발라 한국적 감성의 조형을 창출하는 한지 작품을 선보인다. 이정연은 삼베 위에 토속적인 채색재료인 옻,흙,돌가루 등의 재료를 이용해 추상적이미지를 작품에 담는다.정현숙은 금색과 은색의 물감으로 깊이를 만들어내고 이지현은 한지 위에 신문기사를 인쇄한 뒤 이를 재료로 해 콜라쥬(붙임)로 형상을 창조해낸다. 유상덕기자 youni@
  • 서울발레시어터 새달6일부터 ‘창고’ 공연

    항상 여유로운 유머를 보여주지만 정작 문제에 접근할때는그 누구보다도 진지한 안무자겸 춤꾼 제임스 전.그가 ‘현존’ 시리즈에 이어 또 하나의 야심작을 내놓았다. 서울발레시어터가 다음달 6일부터 11월4일까지 한전 아츠풀센터에서 선보이는 ‘WAREHOUSE’(창고).평범한 일상인이 지난 70년대와 80년대의 길목에서 반추(反芻) 하는 우리의 현대사를 남성 무용수들이 주도하는 복고풍의 추억발레로 꾸미면서도 코믹하게 한 흥미있는 작품이다. 70년대의 고교시절과 청년기를 관통하는 80년대,그리고 이젠 중년이 되어 사회라는 틀 안에서 한 구성원일 뿐인 이른바 386세대,혹은 모래시계 세대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밥 딜런의 ‘블로잉 인 더 윈드’,김민기의 ‘친구’‘아침이슬’ 등 시대상을 반영하는 노래들과 함께한 히피문화와장발단속,청바지와 이데올로기의 교차점에서 웃고 울며 아파하던 시간을 관통해,이젠 ‘아저씨’라는 호칭이 어울리는한 남자의 시선으로 좇아간다. 클래식부터 팝,가요,국악,재즈까지 다양한 음악들이 춤 동작을 따라 흐르는가하면 갖가지 볼거리들이 쉴사이없이 무대에 등장한다.멀티큐브를 이용한 영상과 노름마치가 빚어내는 현장 라이브,서커스단 광대 품바들의 관객유도,객석과 로비를 이용한 무대구성등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통해 발레의정형성을 탈피하려는 의도가 짙은 작품이다. 안무자 제임스 전의 설명대로 비언어 퍼포먼스 성격이 짙다. 막이 오르면 우선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의 우리의 삶이 무대위에 설치된 대형 앨범을 통해 투영된다.고교시절 어설픈포즈의 단체사진부터 과거의 편린들이 무대를 통해 차츰 현실로 다가선다.만원 통학버스,교복,빵집,미팅,첫키스,군대,첫경험,데모,디스코텍,홍등가,결혼….멀지않은 과거의 희로애락이 춤과 영상으로 풀어진다. 36회의 장기공연이란 점 말고도 이번 공연이 갖는 특성은적지않다.발레 공연에서 흔한 외국 안무자,스태프를 배제했다.스트라빈스키와 트윈 폴리오,퀸,그리고 사물놀이도 어우러진다. 그동안 서울발레시어터를 떠나 활동하던 로돌포 파텔라(미애틀란타 발레단)와 정운식(유니버설 발레단)이 주역 무용수로 귀향하여 힘을 보탠다. 줄리아드 예술대를 졸업하고 모리스 베자르발레단,플로리다 발레단을 거쳐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를 지낸 제임스 전.‘무엇을 보여줄 것인지가 명확하다’는 평을 얻은 그가 ‘또하나의 분신’이라며 자신있게 내놓은 새 작품이 무대에서 어떻게 비쳐질지 궁금하다. 김성호기자 kimus@
  • 32년만에 개인콘서트 포크록가수 한대수

    청바지에 메부수수한 긴 머리,그리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흔히 싱어송 라이터 한대수(53)는 이렇게 인상지워진다. 60년대 후반 미국에서 귀국해 당시 트로트와 사랑타령 일색이던 한국 가요계를 송두리째 뒤흔들며 통기타와 자유의 청년문화를 생겨나게 한 주인공.그가 지난 69년 그 유명한 남산 드라마센터 공연후 32년만이자,마지막 개인 콘서트를 다음달 19일 서울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갖는다. 공연에서 보여줄 곡은 4년전 해금(解禁)된 ‘물좀 주소’‘행복의 나라’‘바람과 나’ 등 자유에의 외침을 노래한 곡들을 포함해 12곡. 언제나 ‘젊음’과 ‘자유’를 갈구했던 것처럼 이번 콘서트 역시 젊은 뮤지션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전인권,강산애,이상은이 그들이다.‘일본의 양희은’이라는 일본 기타리스트 하치도 보인다.어쿠스틱과 록 세트가 반반씩 차지할 예정이다. 러시아계 몽골인인 부인 옥사나(30)의 힘 덕택에 몽골국립민속예술단원 6명의 공연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곡은 아직도 10여곡이 금지돼 있어 일반인들이 들을수 없는 아픔으로 남아있다.그럼에도 60∼70년대 그를 반겼던 당시의 젊은이들과,지금 10대들에게까지 여전히 인기를끌고 있는 ‘영원한 자유인’ 한대수.우리 가요계 뿐만 아니라 질곡 속의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간단치 않은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동안 8개의 앨범과 80여곡을 통해 음악적으로 하고싶은 말은 거진 한 것 같습니다.무엇보다 매 공연마다 재창조의성격을 갖는 록이 나이에 버거운게 사실이구요.”록의 전성기는 20대이고,40대만 해도 힘든 장르라고 밝히는 그는 ‘마지막 개인 콘서트’를 선언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솔로로는 마지막이지만 의미있는 음악행사엔 계속 참여할 것이고 나를 필요로하는 젊은 음악인들을 위해 작·편곡이나 음반 레코딩,코러스는 힘닿는데까지 할 계획입니다.” “나의 노래는 항상 대중들과 부대끼며 그 속에서 찾아낸가감없는 일기”라고 자신의 음악을 말하는 그는 10대들까지 사인을 청해올만큼 자신이 ‘잊혀지지 않은 가수’로 남아있는 게 고맙단다. 음악과 함께 줄곧 병행해온 사진작업을 중간정리하는 사진전이 이달 중순 예정돼 있었지만 젊은 뮤지션들의 성화에 부득이 사진전을 내년 봄으로 미루고 공연을 갖게 됐다. 대학에서 사진학을 전공했고 뉴욕에서 꾸준히 사진작업을해온만큼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사진에 치중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냥 대중가수라기보다는 대중의 일상생활을 반영하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나의 노래가 대중들의 고통많은 삶에 자그마한 안식처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노래를 만들고 불러왔습니다.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노래한다는 말대로 그의 노래도 변화해온 게 사실이다. “돌이켜보면 20대 시절엔 답답하게 막힌 사회를 뚫어보자는 생각에서 분노와 허탈을 담았던 것 같아요.나이가 들면서 나의 나라가 아닌 외국의 고독한 생활에서 고민한 나의 정체성,그리고 요즘엔 인간이 만든 제도가 오히려 고통을 줄수 있다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이런 제도가 사람들에게 혜택을 더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많습니다.그리고 이런것들이 자연스럽게 노래에 녹아들고요.” 기본적으로 ‘대중문화는 사업’이라는 그는 예술행위와 사업가는 항상 애인처럼 동행해야 하는 현실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의미있는 음악활동을 하기가 쉽지않은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한다. “베토벤 모차르트 바그너가 그랬고 리버풀의 볼 것 없는비틀스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것도 독지가의 뜻과 지원이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예술인들이 예술에만 전념할수 있도록 기업체나 사업가의 투자와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자국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대상은 바로 대중문화라는 인식을 일찍부터 가졌던 미국과 일본의 카네기 미츠비시 마이크로소프트를 그 예로 든다.그리고 평소 강조해왔던‘20대 문화론’을 거듭 들먹인다. “67년도인가요,틴에이저의 가출을 노래에 담은 비틀스의‘쉬 이즈 리빙 홈’이 인기를 끌면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등의 거리에 가출 청소년들의 집단이 형성됐던 것을 기억합니다. 어떤 시대나 사회를 막론하고 20대는 가장 혼란스럽고 불만이 많으면서 원초적인 욕구가 강한 시기입니다.바로 이 점에서 이같은 욕구의 물꼬를 정상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문화예술,특히 대중문화의 힘이 필요한 것이지요.”김성호기자 kimus@
  • 한·일 가수 공동음반 새달 발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공동개최를 기념해 한·일 양국의인기가수들이 참가한 공동음반 ‘프로젝트 2002’가 다음달24일 양국에서 동시 발매된다. 한일 공동음반 발매를 추진해온 한국음악산업진흥재단(이사장 서희덕)은 19일 “앨범이 당초 7월말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수록곡과 참가가수의 변경 탓에 3개월 정도 늦춰졌다”고 말했다.한국가수로는 김건모,신승훈,자우림,유승준,포지션,핑클이,일본에서는 튜브,고야나기 유키,포르노그라피티,퍼피,딘(Deen)이 참가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韓流 2~3년내 中서 퇴조”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불고있는 한류(韓流)가 2∼3년내에 퇴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한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은 문화교류 차원의 간접적인 수준에 머무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F)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베이징에서 생활하고 있는 20개 기관및 업체 주재원 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류의 경제적 효과와 정책 시사점에 관한 설문조사’결과 밝혀졌다. 우선 한류현상의 지속성 여부에 대해 ‘향후 2∼3년 지속한 뒤 점차 퇴색할 것’이란 응답이 44%,‘1∼2년내에 사라질 것’이란 대답이 33%를 차지해,전체 응답자의 77%가 ‘2∼3년 이내에 퇴색할 것’으로 내다봤다.상당기간 지속되거나 확대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한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지원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33%인데 비해 간접적인 지원에 치중해야 한다는 응답은 67%나 돼 정부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이나 홍보에 참여하기보다는 양국간 문화교류 활성화,국내문화산업 업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등 시장환경 조성을위한 간접적인 지원에 힘써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이 한국 대중문화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30%가 한국대중문화의 우수성을 꼽아,한류의 원인이 우리 대중문화의경쟁력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지만,중국내 대체 대중문화 결여를 꼽는 의견도 66%에 이르러 중국내에서 대체상품이 개발될 경우 한류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한류가 문화산업의 중국 진출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대해서는 81%가 가능하다,19%가 어렵다고 답해 한류 현상의 경제적 성공가능성은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문화산업 분야로는광고산업이 2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캐릭터산업(27%) 게임산업(21%) 음반판매(13%) 기타(7%) 의류산업(4%)순이었다. 그러나 한류현상이 한국 제품 판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견해는 16%에 불과한 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9%,이미지 개선 등 간접적 효과가 더 크다는 답이 75%에 달해 한류가 한국 제품의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인것으로 밝혀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한류현상을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제품의 경쟁력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안숙선의 소리·김매자의 춤으로 엮은 심청

    ‘춤으로 듣는 소리’인가 ‘소리로 보는 춤’인가. 18·19일 이틀동안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창무예술원의‘심청’은 고전 심청전을 판소리와 창작춤으로 조화시킨특이한 작품이다. 13년전 명창 김소희가 김매자와 함께 하려했던 ‘완창 판소리와 창작춤의 만남’이란 숙원을 그의 제자 안숙선과 김매자가 이루어준 무대. 창무예술원 이사장 김매자가 안무한 춤이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안숙선의 완창 판소리와 섞이면서 심청전에 담긴 ‘효’의 의미가 묘한 분위기로 풀어진다. 새로운 무대예술 기법인 세노그라피로 프랑스에서 각광받는 한진국과 디자이너 이영희,일본의 조명 디자이너 아이카와 마사키 등 스태프도 화려하다.오후7시30분,(02)766-5210. 김성호기자 kimus@
  • 연극무대 오른 역사속의 인물들

    역사속의 인물들을 연극무대에 올리기란 쉽지 않다.무엇보다 철저한 고증이 뒷받침돼야 하고,특히 과거 인물의 성격을 지금의 연극언어로 표출하는 과정이 녹녹치가 않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최근 무대에 올려졌거나 공연될 세 작품은 눈여겨볼만한 것들이다.극단 연우무대의 ‘청산에 나빌레라’(25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극단 쎄실의 ‘엄마’(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그리고 연희단거리패의 ‘시골선비 조남명’(10월6∼1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모두무대를 통한 역사의식을 강조해온 극단들의 의욕적인 시도다. ◆청산에 나빌레라(이응률 김학선 원작,정한룡 연출)= 송도삼절의 하나로 유명한 황진이.기생이었으면서도 자유로운예술혼을 지닌,진보적 여성으로 평가된다.이 극은 금강산의 사계를 씨줄로,황진이가 만나는 남자들에 따라 달라지는의복을 날줄로 하여 전개된다.죽음을 앞둔 황진이가 낡은의복에 죽장 하나를 쥐고 마치 저승길을 가듯 금강산에 오른다.금강산의 사계와 옷의 변화에 따라 자신을 그리워하다가 죽은 총각,벽계수,지족선사,서화담,이사종 등과의 인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대미에서 처녀 중년 노년 3명의 황진이는 함께 창하고 춤추며 죽어간다.연출자 정한룡씨는 “스토리보다는 한국적 형식미와 소리의 예술성을 살려 황진이의 바람같은 삶을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엄마(김현묵 작,채윤일 연출)=흔히 패륜아,폭군으로 알려진 인간 연산군을 새롭게 조명해본 무대.과거 연산군을 다룬 연극들이 대부분 그의 파행적인 패륜행각에 초첨을 맞춘 반면 이 작품은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심리학적 측면에서 접근한다.특히 연산이 어렸을 때 아버지인 성종에 의해 죽임을 당한 어머니 폐비 윤씨에 대한그리움과 모성결핍,어머니를 죽인 데 가담한 자들에 대한증오 등이 그의 패륜적 행동의 근간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출자 채윤일은 “그동안 연산의 생애를 조명한 작품은많았으나 대부분 연산의 패륜적 행각에 초첨을 맞췄지,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은 드물었다”며 “연산의 행동의 모태가 됐던 심리적 기제에 초첨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시골선비 조남명(이윤택 작·연출)=목숨을 걸고 ‘왕후는 궁정의 한 과부에 불과하고 임금은 고아일 뿐’이란 상소문을 올린 재야 선비 남명 조식의 무대.한국의 전통지식인이었던 선비의 실체를 통해 정치적 혼돈과 지식인의 위기를 겪고있는 지금 한국 지식인의 방향을 제시하는 무대다.친인척과 주위 척신들에 의해 왕권이 흔들리고 거듭되는 당쟁과 사화로 정치적 혼돈이 극에 달했던 이조 중기 명종조의시기를 혼란스런 지금의 우리사회와 연결하는 게 특징이다. 전통 지식인이었던 선비문화가 창출했던 시조 등 소리양식과 양반춤·택견 등 풍류도의 중심을 이루었던 몸짓을 공연양식으로 재창출해낸다. 김성호기자 kimus@
  • 신유박해 200주년 대회 “순교자들 성인 추대를”

    천주교 신유박해 순교200주년을 기념하는 순교자 현양 신앙대회가 16일 오전9시30분 김수환(金壽煥) 추기경과 정진석(鄭鎭奭)대주교,김옥균(金玉均) 강우일(姜禹一)주교 등주교단과 사제단,신도 6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주최한 이날 대회는 묵주기도와 순교자와의 만남,순교자 현양 미사,김대건 신부 유해 경배및 순교자 시복시성(諡福諡聖)에 대한 청원 기도 순으로 진행돼참석자들이 순교자들을 기리고 이들의 신앙을 이어갈 것을다짐했다. 대회에서는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담은 꽃가마와 천주교 박해사실을 중국에 알리기 위한 기록인황사영 백서, 순교자 압송장면과 신유·기해·병오·병인박해때 희생된 순교자 103인을 재현한 행렬이 대회장을 돌면서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참석자들은 최근 테러참사를 당한 미국의 교포들을 위한기도를 드렸고 대회가 끝난뒤 지난 15일 사제수품 50주년을맞은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꽃다발 증정 등 간단한 축하행사도 가졌다. 미사를 집전한정진석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오늘 우리가 기리는 순교자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단 하나 뿐인 생명조차도 아낌없이 봉헌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이들의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하느님과 이웃사랑,영원한 생명에 대한 동경과 생명존중 사상을 마음 속에새기고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나가자”고 다짐했다. 한편 천주교는 이날 뉴욕 퀸즈의 하상 바오로성당,뉴저지오렌지 성당,워싱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필라델피아성 천사들 성당의 신도들에게 정진석 대주교 명의의 편지를보내 “하루빨리 상처로부터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위로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세계적 한인과학자 4명 서울에

    바이오·의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한인 과학자 4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사단법인 한국노벨과학상수상지원본부(본부장 全武植)와바이오벤처 마이진은 미국학술원(NA)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과학자 4명을 초청,오는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1세기를 향한 생체의학 및 생체기술의 도전’을 주제로 특별심포지엄을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심포지엄 참석 과학자들은 조장희 UC어바인 교수,김성호UC버클리 교수,김성완 유타대 교수,데니스최 워싱턴대 석좌교수 등이다.주최 측은 이들은 미국 학술원 정회원으로등록돼 있는 한인과학자 9명 가운데 4명으로 모두 노벨과학상 수상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자신들이 직접 수행하고 있는연구분야의 최신 연구동향을 소개하는 한편 바이오·의과학 부문에서 한국이 나아갈 방향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남은 인생 촛불처럼 살고싶어”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사제수품 50주년과 팔순 축하미사 겸 축하식이 14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천주교 주교단 신부를 비롯한 사제와 수녀,여규태(余圭泰) 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최홍운(崔弘運·대한매일편집국장) 가톨릭언론인협의회장 등 평신도들이 성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행사는 축하미사에 이어 꽃다발·예물 증정,화보집 봉정,축사,답사,축하연으로 진행됐다. 미사직전 하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사제단과 함께입당한 김 추기경은 시종일관 차분한 표정으로 미사를 집전하며 하객들의 축하에 답했다.서울대교구 평신도 어린이들중 선발된 화동들이 꽃다발을 증정하자 환하게 웃으며꽃을 받아들었고 김추기경과 오랜동안 ‘사랑의 편지’를주고받았다는 여성 평신도 대표의 축사가 끝난뒤엔 “편지만 주고받다가 이렇게 얼굴을 처음 보게 되니 반갑다”면서 포옹을 하기도 했다. 미사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2세와,몬시뇰 모란디니 주한교황청 대사가 축하전문을 보내왔다.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鄭鎭奭)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김 추기경은 우리 민족이 어려울때마다 어김없이 복음의 빛을 비추셨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교회와 민족의큰 어른이요,스승으로 남아달라”고 부탁했다. 마산 교구장인 박정일(朴正一) 주교는 축사에서 “김 추기경은 지난 50년간 온 정성을 바쳐 하느님의 부름에 응했고 책임을 다해왔다”고 회상했다. 김추기경은 답사를 통해 “처음 사제서품을 받을때 가졌던 생각만큼 충실하게 살지 못해 후회스럽다”면서 “얼마나 더 살게 될지는 모르지만 촛불처럼 사랑을 불태우면서여생을 마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사와 축하식이 끝난뒤 김 추기경은 바로 옆에 마련된가톨릭회관 3층의 축하연장으로 옮기기전 하객들과 일일이인사를 나누며 오랫동안 환담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美 테러 참사 문화계에도 불똥

    미국 테러참사의 불똥이 문화예술계로 튀어,한미양국 문화예술 교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내의 각종 단체 등이 미국 뉴욕 등에서 가지려던 각종 문화행사가 아예 취소되거나 일정이 연기되는가 하면,국내 초청행사의 개최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북미 순회공연에 들어간 비언어 퍼포먼스 ‘난타’는 테러 참사의 여파로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보스턴 공연을 취소했다.12일 밤에는 공연을 강행했으나 관객이 크게 줄었다. ‘난타’관계자는 “그러나 오는 25∼30일 뉴욕 버팔로의공연 등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뉴욕 한인회는 오는 23일 가지려던 맨해튼 거리 퍼레이드를 취소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아울러 뉴욕 한국문화원이 10월 1∼26일 유엔 대표부와 함께 마련하려던 ‘한국음식 페스티벌’도 행사개최 여부가불확실해졌다.오는 15일 텍사스 포트후드 미 육군기지에서‘뉴 밀레니엄 포스 파운데이션’(대표 안재철)이 열기로했던 ‘한국 전통문화 무대’ 역시 같은 사정이다. 테러참사의 여파는 국내로도밀려오고 있다.오는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독주회를 가질 예정인러시아 출신 첼리스트 니나 코토바(30)의 연주회는 취소될가능성이 매우 높다.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코토바는 첼리스트이자 슈퍼모델인데,최근 “미국의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내한공연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한국에 보내왔다는 것이다. 김성호 허윤주기자 kimus@
  • 종교단체 美테러참사 위로 성명

    종교계는 13일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참사에 대해 애도와 분노를 표하며 더 불행한 사태로 발전하지 않기를 기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뉴욕 교구장 에드워드 에건 추기경과 뉴욕 브루클린 교구장 토마스 데일리 주교,워싱턴 교구장 데오도르 매카릭 추기경에게 각각 전문을 보내 “이 세상에서 테러와 같은 죄악이 사라질 수 있도록 선의의 뜻을 가진 모든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고 사랑과 자비가 충만한 세상을 건설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위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동완 목사)도 미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전문을 보내 “미국 국민의 고통을 진심으로 위로한다”며 “미국 기독교교회협의회와 사건수습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정대 스님)는 성명을 통해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뒤 “무차별 공격으로 고귀한 생명을 빼앗은 테러행위는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에 대한 천인공노할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만신 목사)는 성명에서 “미국 정부는 이위기가 더 큰 재앙으로 번지지 않도록 슬기롭게 대처해 달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15일 사제서품 50주년 김수환 추기경

    평생을 사랑과 실천으로 일관하며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김수환 추기경이 오는 15일 사제서품 50주년을 맞는다.천주교는 하루 앞서 14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김 추기경의 사제서품 50주년겸 팔순 축하 미사를 봉헌한다.사제서품 50주년을 앞두고 12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교리신학원 강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추기경은 미국테러참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김 추기경은 그 어느때보다도 강한 톤으로 생명존중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어제밤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참사에 대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다.무고한 생명들이 너무 많이 희생됐다.이 시점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심했다.뉴욕, 워싱턴의 가까운 사제들에게 전문을 보내 조의를표할 생각이다.미국이 강하게 대처할 것이다.전쟁같은,더큰 불행으로 발전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요즘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과 개인적인 계획은. 우리나라가 잘됐으면 하는 것이다.각 당 대변인들을 만났을때 제발국민을 자극하는 말들을 하지말 것을 당부한 적이 있다.힘을 합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자주 만나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나이 팔십이 되니 70대와는 또 다른것 같다.잘 죽기 위한 준비를 차분히 해나가는 게 계획이라면 계획일까. ◆사제의 길을 걸으며 힘들었던 점은,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나. 힘든 일은 많았지만 특별히 지적해 말하기 어렵다.아무래도 70·80년 군사정권 시절 우리사회가 인권·사회적인문제로 고통받을 때 대화를 통한 평화로운 해결 과정에서겪었던 어려움이 아닌가 생각한다.그때마다 하느님께 의지해 기도하면서 이겨냈다. ◆평생을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해왔다.굳이 어려운 길을 택한 이유는. 나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다(웃음).물론 버림받은 사람들과 함께 살겠다는 열정이 강하게 일 때가 있었다.하지만 결국 그런 사람들과 같이 먹고 자는 일까지는 하지 못했다. ◆50년전 사제의 길을 택할때 가졌던 초심(初心)을 얼마나이루었는가 .모든 사제들이 처음엔 그리스도처럼 착한 목자의 길을 걷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살다보면 편안함을 찾게되고 희생의 발심도 약해지는 것 같다.50년동안 하느님 뜻에충실한 삶을 살겠다는 말만 한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대부분의 사제들이 자신의 삶의 좌표를 다짐하는 뜻에서 표어를 택한다.나의 경우 구약성경 시편에 들어있는 ‘주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를 정했다.50년전 표어를 택할 때나 지금이나 심경은 똑같다. ◆가장 보람있는 일과 후회할 일은. 평신부 시절 신자들과직접 대하고 그때 맺은 인정이 지금까지 계속된다는 점이가장 흐뭇하다.가톨릭신문 사장을 2년여동안 하면서 밥먹는 시간조차 아깝게 여겨질 정도로 일에 푹 빠졌던 것도 보람이라면 보람일 수 있을 것이다.보람보다는 후회할 일이 더많다.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겠다는 뜻을 못이룬게 가장후회스럽다.형님은 그 길을 가셨다. ◆국내에서는 언론개혁을 둘러싼 논란과 8·15방북후 국론분열이 심각한데. 우리에겐 다양한 ‘한국병’이 산적해있다.언론도 개혁할 부분이 있지만 개혁의 방법이 좋은 결과를가져오고 있는지에 대해선 그렇지 못한 느낌이다.언론개혁을 하되 위정자가 언론인을 만나 진지하게 대화,호소하면지금보다는 나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국내의 제반 상황이 어려운데 국민들에 대한 당부의 말씀은. 힘을 모으는 게 아니고 자꾸만 대립과 다툼으로 치닫는게 안타깝다.1세기전 나라를 잃었을 때의 상황이 재현된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분열상이 심각하다.나라를 잘 이끌어갈 책임은 여·야 모두에 있다.진지하게 만나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협력 양보할 때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여야 지도자들에게 진심으로 호소한다. ◆평생 실천한 생명문화에 대해 말씀해달라. 우리도 모르는새 빠지는,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어야 한다.우리사회가 혼탁해진 것도 따지고 보면 생명을 존중할줄 모르기 때문이다.우리에게 제일 소중하고 끝까지 지켜야할 가치관은 인간존중이다.인간의 존엄성은 헌법에도 명시됐듯이국가권력으로도 침해할 수 없는 불가침 조항이다.인간의 존엄성을 말하면서도 왜 존엄한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그것은 하느님이 인간을 존엄하게 보셨기 때문이다.인간의 존엄과 소중함,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언론이 선도해나가도록 호소한다.인간을 사랑하고 아낄때 정치도 잘되고 경제도 잘 될 것이다.그것을 위한다면 여러분(기자들) 앞에서 큰절이라도 하겠다. 김성호기자 kimus@
  • 문화광장 포커스

    ■석철주전…곰삭은 된장같은 깊은 맛. 자신의 생활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석철주의 전시회가 12∼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스페이스 서울에서열린다.한국화 전통의 수용과 현대적 변용은 작가의 화두이다.그는 꽃,화분,분재,담벼락,빗물 등 우리 삶의 한 부분을이루는 소재로 작업한다. 작품은 장이나 김치처럼 한 번 담가두면 겉으로는 별 움직임이 없으나 속으로 발효되고 삭아 깊은 맛을 내는 ‘삭힘의 미학’이란 평을 듣고 있다. 출품한 20여점의 작품 제목이 모두 ‘생활일기’인 까닭은자신의 삶을 표현했다는 뜻이다.(02)720-1524유상덕기자 youni@. ■김덕수 새 사물놀이판 ‘청배-자연의 정신’. 사물놀이 공연의 대중화와 해외보급에 앞장서온 김덕수가 새로운 사물놀이판 ‘청배(請拜)-Spirit of Nature’를 선보인다. 오는 14·15일 이틀동안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릴 이번공연에 김덕수패가 거는 기대와 의미는 각별하다. 최근 그가 발족한 문화예술벤처기업 ‘난장컬쳐스’가 내년 3월 개관할 사물놀이 전용극장 ‘아트시어터 난장’(가칭)에서 상설로 올릴 레퍼토리를 미리 공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신(新)사물놀이 ‘청배’는 한국전통의 신명을 보여준 기존의 ‘놀이’에다,무속을 바탕으로 해원(解寃)의 세계를 표현하는 전통연희 ‘풀이’가 덧붙여졌다.한(恨)과 흥(興)이 어우러진,김덕수식의 또다른 사물놀이가 질펀하게 펼쳐질 예정이다.(02)762-7300. 황수정기자 sjh@. ■‘7인의 남자들’…한일정상급 음악가 참여. 한·일 최정상급 음악가들이 대거 참석해 감미로운 실내악의 향연을 펼칠 ‘7인의 남자들’이 11일 수원 경기도 문화예술회관,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오후 7시30분. 97년 처음 기획돼,올해로 5회를 맞는 이 공연은 실내악의 묘미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여 해마다 전석이 매진되는 열띤 호응을 받아왔다. 피아노는 지휘자 정명훈과 일본의 신예 요시히로 콘도가 맡는다.바이올린에 다이신 카지모토와 다카시 시미즈,첼로에조영창과 양성원,비올라에 최은식이 가세하는 등 모두가 쟁쟁한 스타급들로 구성됐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뜻도 담긴 이번 공연에서는 브람스 ‘피아노 삼중주 C장조 2번’,‘피아노 사중주 A장조 2번’등이 연주된다.(02)518-7343. 허윤주기자 rara@. ■손인영무용단 ‘소통’…단절된 인간관계 형상화. 손인영무용단이 12·1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소통’(안무 손인영)은 나날이 단절되어 가는 인간관계를 부각시킨 춤이다.어쩔 수 없이 부대끼며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발전해온 각종 매체와 연결해 보여준다.가장 원초적인 교유의 수단인 몸과 몸의 소통에서부터 소리를 이용한 만남,문자의 발견,그리고 사진과 영상에 이르는 소통방법이 다양한 몸짓으로 풀어진다. 시각적인 매체의 폭력에 휘둘리는 인간들이 결국 미디어를파괴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원초적인 인간모습을 강조한다.한국 춤 전공자와 현대무용가가 한 무대에서 각기 다른 표현을 통해 인간의 순수한 모습을 창출해내는 연출이 독특하다.12일 오후8시 13일 오후4시·8시(02)2263-4680. 김성호기자 kimus@
  • ‘다섯하늘과… 이별’비운의 임금 단종의 슬픈사랑

    지난 18년간 줄곧 배우로만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만나왔던연극배우협회회장 김금지가 극단 김금지를 창단,첫 작품 ‘다섯 하늘과 네 구름 동안의 이별’을 오는 19일부터 10월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김금지가 쓴 희곡을 송윤석이 각색·연출한 ‘다섯…’은 숙부에 의해 일찍 생을 마감해야 했던 단종의 처연한 사랑을다룬 연극.단종과 단종비,단종비를 사랑했던 무관과 단종을사랑한 궁녀가 여자와 남자,동생과 동생의 소년으로 환생해엇갈리는 사랑을 계속 만들어가는 내용이다. 꿈과 환상에 시달리는 단종비의 환생녀와 그녀의 동생 친구의 몸에 빙의되어 환생녀에게 다가가는 단종,여자의 동생으로 태어난 궁녀 등 현재 인물과 과거 인물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마리오네뜨 연기로 표현된다. 전문적인 조종술에 안무가 곁들여진 미마리오네뜨 연기가 볼만하다. 김금지의 첫 희곡작품이란 점 말고도 주연배우 이남희의 연기변신도 주목할만한 대상. ‘미친 키스’와 ‘남자충동’‘오이디푸스,그것은 인간’에서 강한 힘과 카리스마를 과시했던 이남희의 더욱 성숙한 연기를 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김금지는 “실력이 있더라도 제한된 여건 탓에 빛을 보지 못하는 젊고 유능한 연출가들을 숱하게 보아왔다”면서 “이같은 알려지지 않은 연극인들에게 무대를 마련해주는데 극단운용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세계무용축제’ 새달 7일부터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4회 ‘세계무용축제’가 오는 10월7일부터 11월5일까지 한달여동안예술의전당,호암아트홀,국립국악원,세종문화회관 등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국내 최대 무용 페스티벌로 자리잡은 이 무용제의 올해 행사는 해외 9개,국내 26개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예술성이 높으면서도 대중성을 살린 작품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해외무용단중 트렌스젠더 무용수인 중국의 진싱(金星·34)이 안무한 상하이 진싱현대무용단의 ‘상하이 탱고’(10월7∼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와 탐험가 마르코 폴로의 중국에서의 일상을 담은 프랑스 장-클로드 갈로타 무용단의 ‘마르코 폴로의 눈물’(10월12일 토월극장)은 놓칠수 없는 흥미있는 작품들로 꼽힌다. 이스라엘 인발 핀토 무용단의 ‘오이스터’(10월19일 토월극장)는 서커스와 연극을 넘나드는 독특한 무용극으로,네덜란드 인트로단스 무용단 산하단체인 청소년 앙상블의 ‘토이 스토리’(10월1-22일.토월극장)는 국내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어린이·청소년 무용으로 각각 관심을 모은다. 스위스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11월3∼5일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오래전부터 무용팬들이 기다려온 무대. 금세기 최고의 현대발레 안무가로 꼽히는 모리스 베자르(74)가 자신의 무용단인 ‘베자르 발레 로잔’을 이끌고 요절한젊은 예술가들을 추모하는 ‘Ballet for Life’(97년작)를선보인다. 92년 베자르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다 에이즈로 사망한 호르헤 돈(조르주 동),그보다 1년 전 역시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영국 록그룹 ‘퀸’의 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죽음을 계기로 구상한 작품이다. 한국 공연으로는 큰 무당 김금화가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김금화의 대동굿’(10월7일 예술의전당 돌의 광장) ▲신무용을 정리한 ‘다시 보는 신무용’(10월12∼13일 국립국악원) ▲35세 미만의 젊은 안무가가 꾸미는 ‘젊은 무용가의 밤’(10월14∼15일,17∼1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안애순·권금향·박경숙의 ‘우리춤 빛깔찾기’(10월16∼17일 토월극장) ▲20대 후반 신세대 무용수들의 ‘별난 춤,별난 춤꾼’(10월20∼21일 자유소극장)▲안은미 안무의 ‘대구별곡’(10월29일 호암아트홀)이 차례로 관객을 맞는다. 김성호기자 kimus@
  • 與 내분 오늘이 고비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 내정자에 대한 당내 일부 초선의원의 ‘거부 운동’에 일부 최고위원들이 가세하고 나서는 등 분란이 외견상 계속 내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지난 5월말 정풍(整風)운동때 견인차 역할을 했던재선급 개혁파의 움직임이 소극적인 데다,현실적으로 대통령이 이미 임명한 사항을 철회하기는 힘들다는 점 때문에‘거부운동’이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많다.사태의 분수령은 한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이 통과되는10일 아침 당무회의가 될 전망이다. 당무위원의 다수가 동교동계 등 한 내정자에게 우호적인세력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일부 반대파가 강력 반발할 경우 의외의 소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현재로선 ‘거부 사태’가 당 전체로번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우선 지도부에서도 김근태(金槿泰)·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 등 2명을빼곤, 이인제(李仁濟)·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 등 다수는대통령의 인사권에 승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탈당 불사”를 외치던 김성호(金成鎬)의원 등 초선급 3명이 9일 탈당 철회로 돌아선 점도 사태 진화를 낙관케 하는 요인이다.여기에 신기남(辛基南)의원 등 재선급도 “분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유보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거부 움직임이 대선주자 등 최고위원급으로 비화되면서 ‘파워게임’의 분위기도 엿보인다. 민주당관계자는 “김근태·정대철 위원이 반발하는 것은, 동교동계가 전면에 부상함으로써 반대편에 있는 자신들의 입지가좁아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김 위원은 이날 “특정 계보가 당을 좌지우지 하고있다”며 동교동계를 노골적으로 겨냥했다.정 위원도 이날‘한 내정자가 사퇴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낸들 어쩌겠느냐.(한 내정자를) 들어서 내동댕이 치겠느냐”고 말해 자신의 반발이 ‘정치적 제스처’에 가깝다는 점을 내비쳤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통령 비서실장 이상주씨 임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민주당 대표로 내정된 한광옥(韓光玉)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에 이상주(李相周)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을 임명,여소야대 정국 재편에 따른 여권수뇌부의 개편을 마무리했다. 김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수석 비서관 인사에 이어 11일민주당 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 인사를 매듭지은 뒤 대표 내정을 둘러싼 당 내홍을 조기 수습하고 영수회담 개최 등 정국정상화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당의 내홍은 탈당불사 방침을 밝혔던 김성호(金成鎬)의원 등 초선의원 3명이 당 지도부의 만류에 따라 탈당의사를 철회할 것으로 알려져 일단 확산기류는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이날 이 신임 비서실장임명에 대해 “조정능력과 포용력을 겸비하고 각계의 지인들로부터 신망이 높은 인물”이라면서 “국정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고,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철저히 보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돼 발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 사무총장에는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이유력한 가운데 최재승(崔在昇)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또정책위의장에는 홍재형(洪在馨)·강현욱(姜賢旭)·강운태(姜雲太) 의원이 경합중이다.선출직인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는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김원기(金元基)·김기재(金杞載)·장을병(張乙炳)·신낙균(申樂均) 최고위원 등 지명직 4명이 제출한 사표는 반려됐다고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2∼3명이 교체될 것으로 보이며,주중 대사로 내정된 김하중(金夏中) 외교안보수석의 후임에는 박용옥(朴庸玉) 전 국방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풍연 홍원상 기자 poongynn@
  • 영수회담 시기 미뤄질듯

    여야는 11일 여권 체제정비가 완료되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간 영수회담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의제조율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당정개편에 따른 민주당 내홍이 계속돼 회담은 이달 말쯤 성사될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9일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유임과 한광옥(韓光玉) 대표의 임명은 당정쇄신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에 반하는 결정”이라면서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서,일부 초선의원의 반발 움직임이 외견상 중진급으로 확산되고있다. 김근태 위원은 “당내 특정 계보가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며,이번 대표 선임 때도 특정 계보와 관련된 사람만 거론됐다”면서 동교동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그는 이어 “10일 당무회의에서 한광옥 대표 인준안에 대해 비밀 찬반투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혀 표결여부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홍은 당무회의에서 한 대표 내정자에대한 인준안 통과 여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金成鎬) 의원 등 개혁파초선의원 모임인 ‘새벽21’소속 의원 8명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한광옥 대표내정자는 스스로 물러나야 하며,당 대표 인준을 위한 당무위원회를 연기할 것을 요구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 등 3명은 “탈당 의사를 철회한다”고 밝혀 진정기미도 엿보인다. 한편,여권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곧 여야 부총재급을 위원장으로 한 실무준비위를 구성,본격적인 의견절충에 나설계획이나 민주당의 내홍이 진정되지 않고 있고, 의제조율이 여의치 않아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며 “이달말 김대통령의 방미 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 총리의 자진사퇴와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장관의 특보 임명 배제를요구했다. 김상연 이지운 기자 carlos@
  • ‘형제 청장’ 첫 탄생

    ‘형제는 빛났다.’손영래(孫永來·55) 서울지방국세청장이 9일 국세청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친형인 손학래(孫鶴來·59) 철도청장과 함께 현직 ‘형제 청장’이라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고 4년 선후배 사이기도 한 형제는 공무원생활 30여년만에 형에 이어 동생도 차관급 자리에 올라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손 철도청장은 지난 66년 조선대 토목과를 졸업한 뒤 68년 토목직 4급(현행 7급) 공채에 합격해 건교부의 전신인 건설부에서 자연공원과장,기술정책과장을 거쳐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고속철도기획단장,도로심의관,광역교통기획단장을 지낸 정통 ‘건설맨’이다.최근 러시아와 남북한을 잇는철도연결 추진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 국세청장은 연세대를 거친 행시 12회 선두주자.여수세무서를 시작으로 수원·관악·남대문세무서장,서울청 조사2국장,국세청 조사국장,서울지방국세청장을 차례로 역임한‘세무조사통’이다.언론사 세무조사의 주역.두사람 모두성격이 소탈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치밀한 업무스타일을지니고 있다. 형제간 차관급 공직은 국민의 정부 들어 이경재(李景載)전 기업은행장 3형제가 지난해 동시에 누려 화제를 모았었다.동생인 이명재(李明載) 전 서울고검장,이정재(李晶載)전 재정경제부차관이 주인공들이다.경북 영주 출신으로 모두 경북고와 서울대를 나왔다.김성훈(金成勳) 전 농림부장관의 동생인 김성호(金成豪) 조달청장은 형이 장관직을 그만두면서 서울지방국세청장에서 영전하는 바람에 희비가 엇갈렸었다.전남 목포 출신으로 서울대 동문이다. 박선화기자 pshn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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