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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브로드웨이 롱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10여년이 넘게 롱런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뉴욕을 찾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보고싶어 한다는 명물 레퍼토리다. 남녀 주인공의 주옥같은 노래,객석 천정에서 무대로 내리꽂히는 거대한 상들리에,환상적인 운무 속 뱃길,화려한 가면무도회의 의상과 춤….공연 내내 쉴 새 없이 펼쳐지는크고 작은 볼거리와 삽입곡들은 공연과 별도로 회자되는것들이다. 이같은 명성에 힘입어 지난 2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오르게 된 ‘오페라의 유령’은 100억원이라는 거대 제작비와 국내 공연사상 처음인 네티즌 펀드,미국 브로드웨이뮤지컬 제작진의 영입 등 숱한 화제를 낳았지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하지만 개막공연 분위기만 볼 때 일단 낙관해도 좋을 것 같다. 막이 오르면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귀에 익은 노래,한치의 오차도 없이 짜맞춘 장면 전개와 무대세트의 전환은역시 개막공연 예매 첫날 전석매진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해외 스태프의 숨결과 손길이 무대 전반에 담겼지만 역시우리 공연계의역량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무대로 볼 수있다. 주역들은 내로라는 뮤지컬 스타들도 탈락의 고배를마셔야 했던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실력파들이다. 무대에서는 주인공 팬텀과 상대역 크리스틴이 극 전반을주도하지만 무용수와 극장 관계자 등 주변 인물들의 역할도 간단치 않은 기량을 요구한다. 주인공 팬텀(윤영석)의 연기가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상대역인 크리스틴(이혜경)과 그의 애인 라울(류정한)의 안정적인 노래와 연기가 이를 보충하는 데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팬텀보다는 크리스틴과 라울의 연기가 튈 정도로돋보였다.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관여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공의 보증수표를 발행한 것이지만,공연은 역시무대 위에서 혼을 사르는 연기자의 몫이다.브로드웨이 공연에 손색없는 연기자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공연계의 역량 축적을 볼 수 있게 해준 무대였다. 김성호기자 kimus@
  • 에벤에셀 여성선교합창단 오늘 창단기념 음악회 개최

    지난 6월 개신교 초교파 찬양 선교단으로 창단한 에벤에셀 여성선교합창단(회장 이소윤)이 6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감리교회 대예배실에서 창단 기념음악회를 갖는다.행사는 이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에벤에셀여성선교합창단의 ‘그의 빛 안에 살면’‘오 종달새’,영락교회 새빛중창단의 ‘주님’‘서로 사랑하자’합창과 바이올리니스트 서혜주의‘타이스의 명상곡’‘참반가운 신도여’ 독주가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독주로 바흐의 ‘예수는 온 인류의기쁨’ 리스트의 ‘부조니 라 캄파넬라’를 연주하며 에벤에셀여성선교합창단의 ‘성탄의 밤’‘우리의 어두운 눈이 그를’‘사흘만에’ 합창으로 막을 내린다. 김성호기자
  •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개관 기념전 여는 한영제 장로

    “100여년의 기독교 전파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독교 역사를 정리한 박물관이 고작 대학 부설 하나뿐인 사실이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한영제(77) 장로는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초지리에 개신교 장로로서의 부끄러움과 염원이 담긴 사설 기독교 박물관을 세웠다.오랜 세월 기독교 전문 출판사 기독교문사를운영해온 한 장로는 지난달 말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문을열고 개관 기념 ‘기독교와 한글’전을 열고 있다. 박물관이래야 지하1층 지상2층 연건평 200평의 작은 규모.지하 자료실과 1층 전시실,2층 세미나실이 전부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자료가 10만여점에 달한다.한국 교회사와 종교사,한국학,일반 역사와 관련된 각종 도서·신문·잡지·문서·엽서·사진을 망라한다. 모두 한 장로가 40년 넘게 기독 서적을 출판해오면서 수집한 것. “지난 85년 16권으로 된 ‘기독교대백과사전’의 완간기념식에서 이 자료들을 일반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박물관을 설립하겠다고 대외에 약속했습니다.”당시 그는 교계로부터 받은 은혜의 빚을 갚는다는 뜻에따라 현 박물관앞에 퇴역 교역자와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 한나원을 건립,지금까지 운영해왔다. 한 장로는 이 박물관을 단순한 자료 전시 장소로만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100평 규모의 주차장을 본격적인 전시관으로 바꿔 내년 봄 문을 열고,공개 학술 세미나,교사 학생을 위한 교회사 강좌,교회사 관련 유적지 발굴답사 등 다양한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내년 2월말까지 계속될 ‘기독교와 한글’ 전시에는 개화기와 일제 시대 한글로 배포된 찬송가,가톨릭 성가,각종 선전문서,말세도 등 희귀 문건 120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천 김성호기자 kimus@
  • 권혁주 천주교 안동교구장 착좌식

    교황청으로부터 천주교 안동교구 제3대 교구장으로 임명된 권혁주 주교(44·세례명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서품미사와 착좌식이 4일 경북 안동시민회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김수환 추기경과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주한교황청 대사,박정일 주교 등 주교단과 신도 2,000여명이참석했다.신임 권 교구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84년 사제서품을 받았으며 이전까지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봉직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조선족 한국초청사기피해자協 ‘KNCC 인권상’ 수상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4일 올해 KNCC 인권상 수상자로 중국조선족 한국초청사기피해자협회(회장 이영숙·65)를 선정,발표했다. 이 협회는 한중수교 이후 중국에서 한국인들에 의해 발생한 초청사기사건 피해자 가정의 고통과 아픔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한국정부와 사회에 중국동포들의 절박한 사정을 널리 알려온 공을 인정받아 수상케 됐다. KNCC 인권상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폭로한 오연상씨(중앙대 용산병원 내과전문의)를 처음 수상자로 선정한이래 올해로 15번째를 맞는다. 시상식은 13일 오후7시 서울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린다. 김성호기자 kimus@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교주님, 우리 교주님…

    ‘친구’‘신라의 달밤’‘조폭 마누라’‘달마야 놀자’….조직폭력배(조폭) 영화들이 연속 대박이다.‘달마야 놀자’ 관객 대열엔 한국 불교 장자(長子)종단인 조계종 정대 총무원장도 동참했다.몇년 전만 해도 ‘신성한 종교 모독’ 운운에 상영 자체가 막혔을 법한데….하여튼 세상은많이 변했다. 조폭 영화를 볼 때마다 조폭들의 세계가 (일부이긴 하지만) 종교집단과 닮았다는 묘한 느낌을 받는다.물론 양자의 성격과 추구하는 바는 천양지차다.그러나 적어도 외견상의 양태만 볼 때 ‘세간과 출세간의 불이(不二)’가 빈말이 아니게 다가온다. 조폭의 정점이 ‘두목’이라면 종교집단의 그것은 ‘교주’일 것이다.조폭이나 종교집단이나 리더가 흔들릴 때 추종자들은 우왕좌왕하기 마련.두목 유고시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조폭의 유혈싸움이나 종교계의 대표 자리를 둘러싼내분은 이를 잘 말해준다. 대순진리회와 불교 태고종의 종무원장·총무원장을 둘러싼 분종 사태에서 불거진 폭력 충돌은 요즘 조폭영화 속장면 그대로였다.(외신을 타고 전 세계에 전해진 조계종싸움은 이제 그만 거론하자.) 절대적인 추종에서만 나올 수 있는 광적 집단 움직임을보자.조폭들의 명령 체계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만행을 부른다.종말론이나 구원에의 맹신이 몰고 오는 집단가출이며 집단자살과 궤를 같이한다. 조폭과 종교집단의 집단성은 그러나 지향점에서 차이가난다.핏줄보다도 더 진한 유대를 의미한다지만 배신에 대한 시뻘건 보복이 더 강하게 어려있는 조폭들의 ‘一心’과,그림자같고 구름같은 수행의 동무인 스님들의 ‘도반’(道伴) 간의 차이랄까.한 쪽이 이권과 헤게모니 장악에 치중한다면 다른 쪽은 지고의 공동 선을 추구한다. 그런 차원에서 종교집단이 지향점을 상실할 때 일반의 단체나 모임보다 더 큰 사회적 지탄과 맞닥뜨리게 된다.특히 교주가 신뢰를 상실하거나 일탈 행동을 보일 때 그 집단은 심각한 위기에 처한다. 최근 신흥 종교 천존회의 교주가 불법대출과 신도헌금 횡령 혐의로 실형을 확정 선고받았다.천존회는 문화관광부로부터 한국 종교사상 유례없는 ‘종교법인 취소’라는 극약처방을 받았다. 종교가 실정법에 좌우되는 건 썩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하더라도 종교를 빙자한 사기행각은 이미 종교 차원을 떠난 것이다. 신자들과 상관 없이,천존회 교주는 스스로를 두목 쯤으로 생각한 것이 아닐까.교주님 교주님,우리 교주님…. 김성호기자 kimus@
  • 러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 한국분교 조인식

    러시아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발레 학교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의 한국 분교가 내년 3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문을 연다.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의 레오니드 라디로프 교장(61)과 이 아카데미 한국 분교 교장 서정숙씨(67)는 이와 관련,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조인식을 가졌다. 조인식에서 라디로프 교장은 “세계 각국에 바가노바 아카데미의 분교가 설립돼 있지만 한국 분교는 양국의 관계상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발레가 최고봉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식에 참석한 이인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발레의 정수를 만들어 내는 바가노바 한국 분교 설립이 민간 차원의 공동사업으로 성사돼 반갑다”며 “한국의 학생들이단지 발레 기술 뿐만 아니라 바가노바가 계승해온 러시아전통의 예술혼이 함께 전달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밝혔다.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 한국 분교는 전 청구상업고교 재단 이사장을 지낸 서정숙씨가 개인 재산을 털어 설립하는것으로 서초동에 대형 연습실 2개와 최신 시설을 갖춘 연건평 200평 규모의 교사를 건립중이다.양측은 분교의 체계가 잡히는 대로 러시아 바가노바 아카데미와 꼭같은 학사체제로 운영할 것과 한국 학생의 러시아 바가노바 아카데미 편입도 가능하도록 협정을 맺었다.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는 1738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러시아 최초의 황실연극무용학교로 설립된 이후 263년간스파르타식 교육을 통해 세계적인 발레 스타들을 키워낸세계 발레의 최고봉.9∼10세에 입학해 8년간의 종합 무용교육을 받으며 한해 60명을 선발하는데 4,000여명이 응시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졸업할 때면 학생들이 반 정도로줄어들 만큼 집중적이고 엄격한 교육이 정평나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불우이웃 자선공연 너무 보람있었어요”

    “비록 한 회였지만 서울에서 사정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자선공연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서울 중구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인기리에 공연중인 미국퍼포먼스 그룹 세컨핸드컴퍼니(‘재활용팀’) 멤버들은 지난 20일 내한 첫 공연이자 종로구가 마련한 불우 이웃 500명초청 공연에서 특별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재활용팀’은 미국 뉴욕주 빙햄턴주립대 연극과 동문인그렉 오브라이언(39),폴 고든(37),앤디 호로위츠(41) 등 세명이 지난 87년 결성한 그룹.그 해 뉴욕 이타카 예술축제 참가를 계기로 만나 지금까지 세계 각국을 돌며 2,500여회의공연을 해왔다. “이런 공연을 갖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되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그들의 말마따나 공연은 그리 심오한 철학을 담지도,부담스럽지도 않다.세 사람이 함께 몸을 맞대거나 연결하면서 곡예·마임·무용 등을 복합시킨 볼거리 정도.그러면서도 음악과 솜씨있는 어울림과 절도있는 동작,해학적인 몸놀림이 공연 내내 시선을 붙잡아맨다.“지난 14년간함께 작업하면서 단 한번의 불화나 어긋남 없이 이렇게 호흡을 잘 맞춰온 사실이 우리 자신들도 믿기지 않습니다.” 이 공연에만 전력하고 있는 세 사람은 모두 뉴욕 빙햄턴주립대 연극과 교수.물론 재활용팀 활동을 인정받아 맡은 직책이다.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동해왔지만 모두 자그마한 집 한 채 정도가 재산의 전부란다. 멤버중 폴 고든이 허리 병 때문에 내년 2월 팀을 떠나 새멤버가 가세할 예정.따라서 한국 관객들은 이번 공연이후 이 멤버들이 한 무대에 서는 공연은 볼 수 없게 된다.12월2일까지. 김성호기자 kimus@
  • 윤이상의 음악 춤으로 푼다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세계를 한국·중국·일본의 중견 안무가 3명이 각각 춤으로 풀어내는 무대가 마련된다.국수호디딤무용단이 오는 12월 4·5일 오후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금오신화(今午神話)’.윤이상의 작품중 민족통일과 세계평화의 정신이 담긴 레퍼토리 3곡을 ‘탄생의식의 장’‘미의 장’‘진실의 장’으로 나누어,분단 조국의합일을 세계인과 함께 기원하는 내용의 춤으로 엮었다. ‘탄생의식의 장’은 중국 안무가 장계강(張繼剛)이 윤이상의 ‘무악(舞樂)’을 안무한 작품.동·서양의 만남을 하나의 탄생으로 규정,이 탄생이 한국 땅에서 시작됨을 암시한 작품이다.‘미의 장’은 한국의 국수호가 윤이상의 ‘공후’를 춤으로 바꾼 장.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해,달,별에 얽힌 전설과 연결하며 인간의 본질에 가까이 접근하는 구성이다.‘진실의 장’은 일본 가미자와 가즈오(神澤和夫)가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하라’를 재구성한 춤. 총연출을 담당한 국수호는 “남북통일의 염원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첫 기획 무대”라며 “각국공연을 비롯해 평양 국립교향악단과의 공연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
  • 한국가톨릭 매스컴상 신문부문에 ‘대한매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정명조 주교)는 27일 제11회 한국가톨릭매스컴상 수상자로 신문부문에 기획시리즈 ‘클린 사이버 2001’을 연재한 대한매일신보사 편집국 디지털팀을 선정하는 등 각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했다.대상은 환경스페셜 ‘공존실험-까치’를 제작,방송한 KBS 교양국 신동만 프로듀서가 선정됐으며 방송부문에서는 PD수첩 ‘사형제도를 사형시켜라’의 MBC 시사제작국 오상만·한학수프로듀서가 뽑혔다.이밖에 출판부문에는 도서출판 한길사,특별상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사랑’을 제작한 성바오로딸 수도회 바오로딸 프로덕션이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12월13일 오후7시 서울 중구 중림동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개최된다.수상작 시사회를 겸한 시상식이 끝난 뒤 한국 천주교언론인협의회가 주최하는 가톨릭언론인 송년의 밤 행사가 이어진다. 김성호기자
  • “종교인 질타는 스스로 수행덕목 안지킨 탓”

    “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이 극심할 때 종단의 수장에 선출돼 책임이 무겁습니다.교직자와 사부대중이 혼연일체해 위기극복에 앞장서겠습니다.” 오는 29일 불교 진각종 제9대 총인(조계종의 종정 격)에 공식 추대되는 혜일(慧一·67) 종사는 추대식에 앞서 27일 기자들과 만나 모범적인 종교인 상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모든 이들의 정신적 안위와 올바른 삶을 선도하고 방법을 제시해야 할 종교인들이 질타당하는 것은 종교인 스스로가자기수행의 덕목을 지키지 못한 탓입니다.진각종이 뼈를 깎는 자기수행과 반성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실천 종단으로거듭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구국도생’과 ‘불교개혁’의 원력에 따라 실천불교로 창종한 진각종은 55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재창종해야 하는시대적 요청에 직면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진각종은 불상없는 불당,공양물없는 불공 등,믿음을 생활과 이어가는 수행정신과 교법체계에 따라 한국 제4대 불교종단으로 자리잡았지만 전통불교에 익숙한 일반인에겐 널리알려지지 않은 실정입니다.대중들에게 더 친근하게 접근할수 있는 교리와 수행체계,조직을 다각적으로 연구중입니다.” 동네에 세워진 진각종 참회원(심인당)에서 만난 종조로부터 감명받아 25세 때 진각종에 입문했다는 혜일 총인은 어떤모임에서건 ‘진정한 수행은 진실한 불자가 되겠다는 참회 약속으로부터 시작되며 이 참회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동인'임을 강조한다. 경북 경주 출신인 혜일 총인은 종내 통리원 기획·재무·총무부장을 거쳐 제15·18·19·22대 통리원장(조계종 총무원장 격)을 지냈으며 지난 94년 진각종 행계중 두번째 높은 종사를 품수받았으며 최근 최고의결기구인 인의회 의원 만장일치로 총인에 추대됐다. 김성호기자 kimus@
  • 태고종 총무원장에 운산스님

    한국불교 태고종 중앙종회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에서 제83회 정기 중앙종회를 열어 혜초(慧草)총무원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신임 총무원장에 총무원 부원장인 운산(雲山·속명 李奎範·59) 스님을 종회의원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신임 운산 총무원장은 충남 청양 출생으로 1960년 대전대승원에서 이용봉 화상을 은사로 수계한 뒤 총무원 총무부장,법인 행정원장,사무총장,재단법인 이사장,불교사 사장,중앙종회부의장,재일본 태고종 총본산 금강사 주지겸종무원장,총무원 부원장 등 종단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김성호기자
  • [만나고 싶었습니다] 정양모 前 국립중앙박물관장

    “이제야 조금 숨을 돌릴 것 같습니다.박물관장 재임 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냈어요.퇴임후 하고 싶었던 일들을 뒷전에 미루어둔 채 말입니다.” 26일 저녁 늦게 정동극장 옆 한국미술발전연구소 사무실에서 정양모(鄭良謨·67)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만났다.‘도자기 박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의 사무실에는 도자기며각종 미술자료들이 빼곡했다.지난 99년 12월 퇴임후 곧바로이곳에 연구소를 차렸지만 이천 도자기축제 일을 거드느라사무실을 줄곧 비워왔단다. “박물관장을 그만두면 한가할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서 학술대회 자문이며 강의 요청이 몰려 오히려 더 바빴습니다.강의는 경기대 명예교수로 주 1강좌만 맡았지만 도자기축제 공동운영위원장과 동양 전시 큐레이터를 맡아달라는 주문을 거절할 수 없어 달려들었는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더군요.” “도자기축제가 성공적인 행사로 끝나 흐뭇하다“고 말하면서도 그간의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내비친다.전시장이마련되기도 전에 중국의 베이징 고궁박물관이며 일본의 도쿄박물관 오사카 동양도자미술관 등 양국의 박물관을 일일이다니며 물건들을 섭외했고 전시며 계약서 작성,축제후 반환까지 모두 도맡았다. “도자기축제를 치르면서도 거듭 확인했지만 우리 것을 살려야 합니다.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중국이나 일본에 밀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도자기만 하더라도 그동안 선조들의 기술과 형태를 베끼기에 급급했지 우리만이 갖고 있는 특장을 현대적으로 되살려내는 노력이 사실상 미흡했다는 것이다.93년 3월부터 99년퇴임까지 6년9개월간 관장직을 맡아 적지 않은 일을 했지만항상 뇌리를 떠나지 않는 과제가 우리 것의 ‘창조적 재생산’이었다고.그래서 퇴임과 동시에 이 한국미술발전연구소를마련했단다. 도자기야말로 우리를 알리고 인정받을 수 있는 특장의 유산임에도 국내에서조차 홀대받는 실정이 여간 안타까운 게 아니었다.박물관장 초기부터 요로를 통해 국립 도자기연구소를 만들 것을 꾸준히 건의해왔지만 번번이 무산된 채 지금까지 왔단다. 요즘 자신의 전문 영역인 도자기와 전통공예를 배우려는 문하생 5명이 어김없이 연구소를 찾아주는 게 여간 고맙지 않다.모두 수준급 실력을 갖춘 장인들이지만 정 전관장의 호된 교육엔 영락없이 고양이 앞에 쥐 모습이다. “언제까지 활동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힘닿는 대로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전수하는 데 힘쓰겠습니다.우선 그동안 모아온 자료를 엮어 한국미술 개설서와 도자 자료집을 낼 계획입니다.지금은 자료 정리중입니다.지금도 국립 도자문화연구소가 세워지는 게 제일 큰 꿈입니다.”김성호기자 kimus@
  • 문화광장 포커스

    ■실험적 젊은 연출가들의 새 경향. ‘서울 공연예술가들의 모임’이 주최하는 제4회 변방연극제가 28일 막올 올려 12월16일까지 아룽구지소극장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계속된다. 변방연극제는 현 연극계의 주류에 휩쓸리지도 않으면서,그렇다고 일탈적인 주변만을 쳐다보지도 않는 실험적인 젊은연출가들이 새 경향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 ‘충돌을 향한 끝없는 여행’이란 주제아래 Art 3 Theater의 ‘멍’,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사랑 첫 이미지-꿈’,포스트 스튜디오의 ‘서곡’,장애여성문화공동체 끼판의 ‘돌몸짓’을 비롯해 8개팀 8개 작품이 소개된다. 28일∼12월2일 아룽구지소극장,12월5∼16일 문예회관 소극장,수·목 오후7시 금·토·일 오후4시·7시(12월6일 오후4시·7시 12월7일 오후7시),(02)762-0010김성호기자 kimus@. ■바흐와 재즈가 사랑에 빠질때. ‘바흐와 재즈가 사랑에 빠지다’ 바흐 음악을 재즈로 해석해 독특한 연주세계를 펼쳐온 프랑스의 자크 루시에 트리오가 내한해 세차례 공연을 갖는다.파리 국립음악원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루시에가 지난 59년 창단한 밴드는 단순한 멜로디 변주가 아니라푸가와 대위법 선율까지 꼼꼼하게 연주해 내 바로크와 스윙을 성공적으로 융합했다는 평을 받는다.최근에는 비발디,헨델,사티,드뷔시 등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드럼에 아르피노,베이스에 드 세공작.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사티의 짐노페디1번,라벨의 볼레로,드뷔시의 월광등 레퍼터리를 준비중이다. 30일 오후 7시30분 현대자동차아트홀,12월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0일 오후 7시30분 세종대 대양홀.(02)599-5743신연숙기자 yshin@. ■사진·그림 극한의 시각적 혼란. “사진일까,그림일까” 아트선재센터 2층에 전시된 황규태의 확대 사진들은 마치그림같다.컴퓨터 모니터 표면이나 문구점에서 파는 스티커레이블,캡슐약 등을 찍은 뒤 사람 키만하게 확대한 것이다. 황규태의 이런 작업은 시각적 혼란과 감각적 극한을 경험케 한다.분명히 ‘스트레이트’ 사진이지만 조작되거나 꾸며진 그림같이 보이는 작품들을 통해 지각과 감각의 한계를 초월하는 사진의 세계를 드러낸다. 3층에 전시된 흑백사진들은 작가가 신문사 등에 재직할 때인 58∼64년 찍었던 사진들에 대한 재해석이다.그것은 사진마다 확대 비율을 달리해서 일부분만을 인쇄한 것이다. 내년 2월24일까지.(02)733-8945 유상덕기자 youni@. ■유달리 소박한 맛의 가야금 산조.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강정숙의 가야금 연주 무대가 30일 오후7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의 특징은 여타 산조들의 가락과 달리 유난히 소박한 맛이 두드러진다는 점.서공철에게 직접 전수받은 가야금 산조는 물론,‘상사천리봉’‘애수의 가을밤’‘발림’‘동해바다’ 등 신민요들을 가야금 병창으로 들려주는 프로그램도 함께 준비했다.강정숙은 공연에 맞춰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 음반도 나란히 선보일 예정이다.첫 무대였던 지난 91년 호암아트홀 연주를 바탕으로 이후 10여년간 꾸준히 재구성한 음악이다.(02)761-0154황수정기자 sjh@
  • KNCC 신임회장 윤기열씨 “새 평화 질서 찾아야”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가는 테러와 보복전쟁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때에 부족한 사람이 회장의 임무를 맡게되어 큰 책임과 무거운 사명감을 느낍니다.”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에 취임한 윤기열(尹基烈·59)신임 회장은 교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부담이 크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새 세기가 화해와 일치의 세기가 되도록 기도해왔습니다. 교단간의 대화와 종교간의 대화가 절실하게 요구되는시대적 과제인 만큼 겸손과 충성으로 섬김의 도를 다하고자 합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전쟁으로 인해 위협받는지구촌의 평화임을 거듭 강조한 윤 회장은 “미국의 편이냐 적이냐를 강요받는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평화의 질서를 찾을 수 있는 하나님의 길을 찾아 온 교회의 힘으로그 평화 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평화는 분단을 넘어 통일을 성취하고 민족의화해를 이룩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합니다.남북한 교회 지도자들의 상호방문,강단의 교류를 통하여 평화통일을 보다더가시적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수많은 교파와 교단 난립이 우리 교회의 어두운 면임을거듭 지적한 윤 회장은 교단간 연합과 교회갱신에 대해 “KNCC의 기본정신은 다름아닌 연합정신”이라며 “개신교계전부가 갈라진 교단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서 보다 더 겸손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KNCC가 교회 갱신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는 그는 “피폐한 교회의 모습에 좌절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부활의모습이 되도록 힘쓰겠다”며 “소수 기득권자들을 위해 더큰 희생과 권리를 포기당하는 대다수 일반서민과, 코리안드림의 꿈을 안고 이역 만리 찾아온 조선족 동포와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을 주요 선교과제로 삼을 것이라고밝혔다. 윤 회장은 한성신학대를 졸업하고 1977년 기독교대한복음교회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청산교회,금마교회를 거쳐 지난92년부터 부산 남천중앙교회에서 시무해오고 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무·부총회장·총회장,KNCC 인사위원장·실행위원을 지냈다. 김성호기자 kimus@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탈레반과 단군

    지난 봄 동안거 해제 법회 때 방장 큰 스님의 설법 중 한마디. “공부를 게을리하는 수도승은 때려죽여도 죄가 아니다.” 중생 구제의 원을 세운 출가승들 앞에서 일갈한 방장 스님의 말씀은 분명 불가에서 5계의 으뜸이라는 불살생의 계를 깨는 것이다.그렇다면 득도의 과정에서 살생은 정당한방편? 법회 내내 듣지 말아야 할 말을 들은 듯한 혼란스러움은기자만의 심정이 아니었던 것 같다.법회가 끝난 뒤 방장스님의 말씀은 동석한 기자들 사이에 한동안 회자됐다. 방장 스님의 ‘살생 방편’은 출가승들의 정진을 다그치는,찰나의 모순으로 치자.그러나 우상타파를 명분으로 내걸며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행한 바미얀 석불 파괴는 분명 죄악이다. 우상 타파를 명분으로 한 이 불상 폭파는 세계 각지로부터 비난과 항의를 받았다.인류 문화유산 파괴에 대한 분노는 개별 종교의 벽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현대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대중 연예인들은 흔히 ‘우상’으로 표현된다.젊은이들의 우상은 가끔 숭배자들의 맹목적인 추종 때문에 곤경에 처해진다.그러나 종교적인 의미에서 우상으로 ‘몰리면’ 아프간의 불상처럼 매우 위험하다. 충북 제천의 한 공원에서 또 다시 단군상의 목이 잘렸다. 전국의 각급학교 교정과 공원 등 공공장소에 세워진 369기의 단군상 가운데 69번째 훼손이다.참형(?)을 단행한 종교집단 측에선 이 단군상들을 우상으로 규정해놓고 있다.역사적 실재 여부를 떠나 단군의 상은 그것이 학교장의 요청에 따라 교정에 세워지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건립된 점을 감안하면 가해측의 주장대로 종교적인 의미를 갖든 아니든 교육적 가치를 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우상이니 무어니 상관없이 목이 잘린 단군상은 폭력의 흉칙한 흔적이다.우상의 논리를 앞세운 이 단군상 파괴는 어쩔 수 없이 탈레반의 폭력과 같은 반열에 놓이게 된다. 지난해 4월 국내 45개 개신교단이 전부 모인 가운데 장충체육관에서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렸을 때 ‘우상과 단군상 철거를 위한 기도’가 올려졌다.민족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한다는 연합예배의 기도치곤 섬뜩하다.젊은층의 사랑을받는 우상들도 단순한 곤경이 아닌목숨 조심을 해야 할까?김성호기자 kimus@
  • 한국 불교학에 바친 50년 지관스님 문화훈장 서훈 축하법회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학승(學僧)’으로 불리는 가산(伽山)불교문화원장 지관(智冠)스님의 문화훈장 서훈 축하법회가 23일 오후6시30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가산불교문화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추진해온 ‘가산삼학총서’ 1·2권과 ‘가산불교대사림’ 출간 기념을겸한 이날 행사는 책 봉헌과 지관 스님 행장 소개,축사와 지관 스님의 답례인사,축가 ‘가야송’ 연주,축하 떡 자르기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성수 큰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원로회의와 중앙종회 의원,전국 24개 교구본사 주지,민주당 한화갑 김기재 상임고문,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이종찬전 국정원장,박문석 문화관광부 종무실장,김정배 고려대 총장,송석구 동국대 총장,서돈각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대 스님은 축사를 통해 “탁월한 안목과 불굴의 수행력으로 선과 교를 아우르는 독특한 한국불교 전통을 전승함에 일생을 바치신 지관스님은 모든 이들에게 한국불교 50년을 더없이 자랑스럽게 하고 있다”고 치하했다.지관 스님은 답사를 통해 “문화훈장을 받을 만한 공을 세운 게 없는데 훈장을 받아 마음이 무겁다”며 “사부대중이 두루 편안하기를부처님께 기원한다”고 말했다. 1947년 자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지관 스님은 운허 스님문하에서 교학(敎學)을 전수받은 뒤 해인강원 강사와 동국대 총장,가산연구원장을 두루 거치며 불교학의 기초를 다졌다. 한국 불교학을 정리하는 데 평생을 바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생존 스님으로는 처음으로 은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김성호기자 kimus@
  • 부실공사 주범 덤핑낙찰 방지 ‘저가 심사제’도입

    정부는 22일 부실공사와 건설업체의 부실화를 부채질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최저가낙찰제를 현행대로 유지하되 덤핑낙찰을 방지하기 위해 ‘저가심사제’를 도입하는 방안을강구 중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최저가낙찰제 대상 정부 발주공사 입찰에서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공사를 따낸 경우 세부 공정별·원가항목별 입찰가격의 적정성 여부를 사전심사,문제가있다면 낙찰 계약을 최소할 수 있게 된다.정부는 이를 위해국가계약법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며 사전심사 대상은 예정가의 60% 이하 낙찰업체가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공사금액 1,000억원 이상으로 입찰자격사전심사(PQ) 대상인 정부발주 공사에 최저가낙찰제를 적용하고있으나 지나친 저가입찰로 부실공사 및 불공정 하도급 등의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은 보완책을마련하기로 했다. 가장 적은 금액으로 응찰한 업체가 공사를 수주하는 최저가낙찰제는 가격경쟁을 촉진,건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을 촉진시킨다는 목적으로 올 3월부터 도입됐다.그러나 평택아산항 동부두 축조공사의 경우낙찰액이 예정가의 50.2%까지 떨어지는 등 오히려 덤핑입찰을 양산,일부에서 폐지론까지 대두됐었다. 김성호(金成豪)조달청장은 이와 관련,최근 서울대 경영대학원의 건설 최고경영자 과정 특강을 통해 “최저가낙찰제는 시장경제원리에 부합하며 예산절감이 가능하고 행정비용이 적게 드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에 일부의 폐지 주장은적절치 않다”며 “최저가낙찰제를 계속 시행하되 보완장치로 저가심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가심사제를 도입하면 덤핑낙찰에 대해 재료비·노무비·경비 등 원가항목별로 입찰가격의 적정성 여부를 심사,최종낙찰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저가입찰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낙찰자는 최소한의 실질 공사비를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함혜리 김성곤기자 lotus@
  • 리뷰/ ‘배장화 배홍련’

    극단 물리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배장화 배홍련’(정복근 작,한태숙 연출)은 무대를 지금의 가정으로 고스란히 옮겨놓은 현대판 ‘장화홍련전’이라 할 수 있다. 계모의 핍박,배다른 남동생에게 피살 등은 원작과 똑같지만 두 딸 배장화 배홍련의 죽음의 책임을 두 딸을 포함해등장인물 모두에게 묻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원작에서는 고을 부사의 환영을 통해 사건 전말이 밝혀지지만 문득문득 나타나는 죽은 딸들의 환상을 통해 아버지 배무룡이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다. 따라서 극은 원작처럼 계모를 능지처참하고 딸들을 죽인아들을 교수형에 처하는 극단적인 보복성 처방과 해원에초점을 맞추지 않는다.쌍둥이 배필과 합동결혼식을 앞둔두 딸의 이기심,이런 두 누나에 대한 반감이 쌓인 동생,아들의 살인을 묵인한 계모,그리고 무능하고 소극적인 아버지….결국 이런 것들이 합쳐져 서서히 붕괴해가는 가정을보여주면서 현대인들의 이기심과 개인주의 성향을 꼬집는다.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아버지 배무룡역의 정동환과 계모허씨 역 윤소정의열연이 꾸준히 객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의자로 쓰이는 자그마한 상자 두 개를 빼놓곤 무대 장치가 전혀 없이 정동환과 윤소정을 포함한 등장인물 5명의 연기만으로 휑한 공간을 넉넉하게 채워나가는 구성이 독특하다.불행과 파국의 잘못이 구성원 모두에게 있음을 처절한 독백으로 암시하는 정동환의 열연은 매회 객석을 가득 채우는 자력(磁力)인 듯 싶다. 지나치다 싶게 자주 등장하는 죽은 두 딸들의 환영이 극을 괴기물처럼 몰고가 전체적인 메시지가 분위기에 파묻히는 아쉬움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예회관 소극장의무대와 객석을 뒤바꾸어 무대가 있던 자리에서 극을 보도록 의도한 시도나 장면장면 삽입되는 효과음,여기에 아버지 얼굴에 투영되는 죽은 딸들의 영상 환영이 흥미를 돋우는 관극 요소들이다.22일까지 오후7시30분 23·24일 오후4시·7시30분 25일 오후4시. 김성호기자 kimus@
  • 소리·동작 ‘댄스 드라마’

    22일부터 극장 아룽구지에서 공연될 ‘어미’(오태석 작·연출,최준명 안무)는 여인들의 애환과 이 땅의 어머니에 얽힌 이야기들을 연극과 무용으로 풀어낸 독특한 작품이다. 지난 97년 예술의전당에서 한·일 합작으로 선보였던 ‘어미’를 소리와 동작만으로 재구성한 댄스 드라마.작품의 극적 요소를 충분히 살려내 일반 춤 공연에선 쉽게 느낄수 없는 색다른 재미와 춤의 다양한 표현양식을 전달한다. 이번 무대는 생활 속의 평범한 어머니로서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아들에 대한 정을 진혼굿을 빌어 표현하는 게 특징.25일까지 오후 7시30분.(02)745-3967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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