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성호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 황경근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89
  • 분단 체제 이데올로기의 폭력

    21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영광의탈출’(박수진 원작,강대홍 연출)은 분단 체제에서 자행된 이데올로기의 폭력과,그로부터 벗어나려는 갈망을 생생하게 담은 연극이다. 이야기는 2001년 북송을 희망하는 비전향 장기수들을 면담하는 서울의 모 기관 조사실과,한국전쟁이 터진 1950년무영리 마을을 넘나들며 숨가쁘게 진행된다. 우리말의 정서를 잘 드러내는 구어체 대사가 연극의 맛과 재미를 더한다.30일까지 월·수·목 오후7시30분 화 오후3시 금·토 오후4시30분·7시30분 일 오후3시·6시,(02)580-1300김성호기자 kimus@
  • 조계종 스님 482명 설문/ 스님들 절반 노후 걱정

    조계종 스님의 절반이 노후에 겪게 될 생활 주거문제에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조계종 중앙종회 사회분과위원회가 최근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에게 의뢰해 교구 본·말사와 선방에서 수행중인 승려 482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계종 승려 노후복지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노후에 대해 ‘많이 걱정된다’에 37.5%,‘조금 걱정된다’에 13.5%가 응답해 전체의 50%가 노후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에 가장 걱정되는 문제’로는 ‘병고’가 가장 많은 43.2%였고 다음은 ‘경제 및 생활문제’(23.7%) ‘주거문제’(20.3%) 순이었다. ‘노후에 거주할 사찰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72.2%가‘없다’고 답했으며 스님의 37.1%가 연금이나 보험 등에가입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노후 문제를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에는 64.1%가 ‘종단’을 들었고 ‘교구 본사와 단위 사찰’을 꼽은 스님은 8. 7%였다. ‘와병 때 걱정되는 문제’로는 30.3%가 ‘치료비 부족’,23.7%가 ‘간병인 부족’을 각각 꼽았으며 이와 관련해스님들의 59.1%가 발병시 종단 등의 도움없이 스스로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호기자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貞女의 반란

    얼마 전 TV를 통해 육군 훈련소 여(女) 중대장의 모습을본 적이 있다.“남자 못지않게 엄하지만,어머니같고 누님같은 부드러움이 있어서 좋다”는 훈련병의 말이 인상적이었다.여성 장군도 탄생한 마당에 여성 장교의 남성 사병지휘를 특별하게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내년도 공·해군사관학교 신입생 모집에서도 여성이 모두 수석을 차지했다지 않는가.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어디에서건 ‘금녀의 영역’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흐름과는 달리 유독 종교계에선 여성이 심한 차별을 받는다.어느 종교에서나 여성 신도가 압도적으로 많은 실정이고 보면 여성 홀대는 이상할 정도다.외형적으로만 봐도 조계종 총무원의 행정 소임 중엔 비구니가 단 한 명도없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 53개 교단 가운데여성 총회장은 전무하다.가톨릭의 주교단 29명도 모두 남성이다.종교계에 자리가 무슨 대수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어쨌든 종교계에서 여성은 철저하게 남성의 뒷전에 밀려나 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런 남녀 차별은 더욱 심해진다.천주교는 1976년 교황청의 여성 사제직 불허공식선언 이후 여성은 사제서품에서 원천적으로 제외되고 있다.개신교 역시 일부 진보 교단을 제외하곤 여성 목사 안수는 보기 힘들다.‘비구니는 계를 받은 지 100년이 지났다 할지라도 오늘 계를 받은 비구에게 예를 다해 공경해야 한다’는 ‘8경법’ 전통에 따라 지금도 불교에선 비구니로부터는 계를받지 않는 게 관행이다. 자비행이나 사랑·평화 실천에 남녀의 구분이 필요한 것일까.‘여성이 교회 안에서 잠잠할 지어다’라는 성경 구절이나 ‘여자가 많아지는 것은 곡식 밭에 잡초가 많아지는 것과 같다’는 부처님 말씀은 넘치는 자비나 사랑과는동떨어져 보인다.그러나 종교계에선 이런 여성 홀대의 이유를 성직 수행의 어려움 탓으로 돌린다.무조건의 사랑이나 자비를 가로막은 편견에서가 아니라 여성의 신체적 심리적 특징을 감안한 깊은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 그러나 최근 원불교 성직자대회에서 조용한 반란이 일었다.전북 익산 중앙총부에서 열린 정녀(貞女)·정남(貞男)선서식에서 독신을 다짐해야할 여성 성직자 64명중 31명이 불참한 것이다.남자들은 결혼이나 독신을 선택할 수 있지만 여자들은 예비교무과정(원불교학과) 입학 때부터 일괄적으로 ‘정녀 지원서’를 제출,독신을 약속해야 한다는차별에의 반발이다. ‘인류의 성녀’라는 테레사 수녀의 선행이 주는 울림은자리와는 상관없는 것이다.그러나 신분의 높낮이와 성의차별을 초월하는 종교의 본연은 종교계 내부로부터 실현되어야 마땅하다.종교계도 이제 금녀의 벽을 허물 때가 되지 않았을까. 김성호 기자 kimus@
  • 한국기독교교회協 성탄메시지

    김동완(金東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는“폭력과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을 용서와 자기희생으로 치유하여 주는 성탄이 되기를 빈다”는 내용의 성탄 메시지를 14일 발표했다. 김 총무는 “경제의 세계화를 위해 사용되는 모든 힘의논리는 결코 하나님의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성탄의 기쁨이 어려움을 당하는 가난한 이들에게 넘치기를 기원하며 더불어 함께 완전한 평화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박대출 기자 등 한국가톨릭 매스컴상 수상

    제11회 한국가톨릭매스컴상 시상식이 13일 오후 7시 서울중림동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열려 ‘클린 사이버 2001’을 보도한 대한매일 디지털팀 박대출차장이 대표로 신문부문상을 수상했다. 박차장과 김태균,김미경기자 등이 공동으로 집필한 이 작품은 인터넷사이트의 역기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면서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할수 있는 입체적인 기획을 20여 차례에 걸쳐 연재,건전한 네티즌 육성과 올바른 사이버문화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상은 환경스페셜 ‘공존실험-까치’를 보도한 KBS 신동만 프로듀서가 수상했다.방송부문상은 ‘PD수첩’ ‘사형제도를 사형시켜라’를 제작한 MBC 오상광,한학수 프로듀서가 받았다.도서출판 한길사는 출판부문상을,성 바오로 딸 수도회바오로딸 프로덕션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 이어 수상작에 대한 시사회가 열렸으며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톨릭언론인회(회장 최홍운 대한매일 편집국장)송년의 밤 행사도 이어졌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정명조 주교)가 선정하는 한국가톨릭매스컴상은 지난 87년 천주교에서 주관한 ‘자유언론상’과 88년 ‘가톨릭언론상’의 정신을 이어받아 올해로 11회를 맞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신시뮤지컬 ‘갬블러’ 日순회공연

    신시뮤지컬컴퍼니(대표 박명성)가 제작한 뮤지컬 ‘갬블러’가 일본 공연기획사 민주음악협회(民主音樂協會)의 초청으로 내년 5월18일부터 6월26일까지 40여일간 일본 도쿄(東京) 등 13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된다. 일본 간사이 TV 관계자의 주선으로 성사된 공연은 민주음악협회가 25억원 가량을 투자하며 신시측이 6억원의 개런티를 받아 무대장치와 의상을 그대로 가져가고 항공료,체류비 등은 민주음악협회에서 부담한다. 극단 산울림 임영웅 대표가 연출을 맡아 초연 멤버인 남경주 허준호와 최정원 주원성 김선경 등이 출연한다.공연지는 월드컵 경기가 치러지는 오이타,시즈오카,요코하마,사이타마를 비롯해 후쿠오카,히로시마,나고야 등이 포함될예정이며 오사카 공연도 추진중이다. ‘갬블러’는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밴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와 함께 활동했던 에릭 울프슨이 각본을 쓰고 작곡한 독일 뮤지컬이다. 김성호기자
  • 이한택·염수정 신부 주교임명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예수회 이한택(李漢澤·67·서강대 총장) 신부와 염수정(廉洙政·58·서울 목동 본당 주임) 신부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했다고 천주교 주교회의가 12일 발표했다. 주교회의는 또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지난 85년부터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봉직해온 김옥균 주교의 사임을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한택 주교는 1971년 사제 서품을 받고 서강대 강사와예수회 신학원장,서강대 이사장과 영성연구소 소장을 지낸뒤 1999년부터 서강대 총장으로 재직해왔다. 염수정 주교는 1970년 사제 수품후 서울 이태원·장위동·영등포동 본당 주임신부와 가톨릭대 성신교정(대신학교)사무처장,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을 지낸뒤 1998년부터 서울대교구 제15지구장겸 목동 본당 주임을 맡아왔다. 김성호기자 kimus@
  • 1회 ‘연극배우상’ 이승철씨

    연극배우협회(회장 김금지)는 올해 처음 제정한 ‘연극배우상’의 첫 수상자에 이승철씨(51)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씨는 29세에 연극계에 데뷔한 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아가씨와 건달들’‘캣츠’ 등 10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83년),연출가 그룹 선정 올해의 연기자상(86년),백상예술대상 인기상(90년)을 수상했다.시상식은 28일 오후 6시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열릴 연극배우협회 ‘송년의밤’ 행사에서 있을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관광公 추천 가볼만한 기찻길·철도역

    멀리서 들려오는 기차소리는 언제 들어도 향수를 묘하게자극한다. 초겨울 기차에 몸을 싣고 아름다운 풍광을 벗삼아 추억을 더듬어보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답답한 일상을 잠시 잊고 스쳐 지나가는 창밖 풍경을 좇다보면 나름대로 얻는 것도 많을 것이다.중간 중간 간이역에 내려 지역의 풍물도 들여다보고 넉넉한 인심에 한번 빠져보자. 때마침 관광공사가 가볼만한 기찻길·철도역 8곳을 추천했다.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주요 지역 3곳을 중점 소개한다. ◆정선선(증산∼구절리역,강원도 정선군 남면/정선읍/북평면/북면) 아리랑의 본고장답게 산세수려한 강원도 정선땅을 달리는 정선선 열차는 태백선 증산역에서 출발해 별어곡,선평,정선역을 지나 나전,아우라지(여량),구절리역까지이어지는 두칸짜리 간이열차로 하루 세 번 운행된다. 증산역에서 구절리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5분 정도. 정선역까지는 승무원이 근무하지만 나전역,아우라지역,구절리역은 승무원이 없는 무인역이다.관광객들과 동네주민몇사람을 태우고 기차가 출발하면 이웃집 아저씨같이 인심좋은 승무원이 기차표를 판매한다. 차창밖으로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허수아비도 팔을 내린한적한 시골마을 전원풍경이 보이다가 중간중간 터널을 만나 잠깐씩 사라지기도 하고 군데군데 과거 탄광촌의 북적대던 흔적이 엿보이기도 한다.정선선의 종착역인 구절리역에서 내려 20분 정도 걸어가면 높이 40여m의 오장폭포가나타나는데 가파른 물줄기가 일품이다. 아우라지역 주변은 산세가 수려한데다 옛날 뱃사공들의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나루터가 자리하고 있어 말 그대로한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운치있는 아우라지나루터 섶다리를 건너 언덕위 정자에 오르면 아우라지 일대의 그림같은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구절리에서 증산까지 이어지는 정선선 역사주변은 어느곳이나 정겨운 시골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예쁘게 꾸며진 곳을 꼽으라면 단연 정선역이다.닭장이며나무등걸이 있는 쉼터 등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떠나는 이나 보내는 이의 마음이 모두 넉넉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매 2일이나 7일에 여행일정을 잡으면 검정고무신이며 감자떡 등 시골장터를 구경할 수도 있다.정선선 철길여행과 연계하여 동면 화암리의 화암약수,거북바위,용마소,화암동굴,화표주,소금강,몰운대,광대곡등 정선소금강 또는 화암 8경이라 불리는 자연관광지들도찾아볼 만 하다. ◆영동선 스위치백(심포리∼나한정역,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흥전리/상덕리) 영동선은 중앙선과 경북선이 교차하는 영주에서 시작되어 봉화,통리(태백),도계,삼척,동해를 거쳐 강릉에 이르는산업철도이다. 영동선 구간 중 삼척 흥전∼나한정역 구간은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 시스템으로 열차가 통과하는 곳이다.나한정은 심포리역 북쪽에 있는 마을이름이다.해발 680m의 통리역에서 통리재(해발 820m)를 넘기 위해서는 세 개의 터널을 지나면서도 마치 뱀이 또아리를 틀 듯 철로가 휘돌아나간다.워낙 험준한 지형을 지나는 만큼 열차는 서행을 거듭한다.태백에서 도계 방향으로 통리재를 넘어 내려가면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이 통리 협곡의 장엄한 풍경이다.협곡의 암벽 높이는 어림잡아 300여m.협곡 상류에 폭포의 높이가 오십장이라 하여 오십장폭포라 부르기도 한다.폭포에는 두 개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옛날 이곳에 미녀가 살았는데 워낙 눈이 높아 마음에 드는 신랑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수년 간 자신의 미에 도취되어 몇 십년을 지내다 꿈에 그리던 미남 청년을 만났으나 청혼을 거절 당한 뒤 무심코 물 속을 들여다 본 미녀는 늙은 자기모습에 상심하여 치마를 뒤집어쓰고 폭포에서 뛰어내렸다.또 하나의 전설은 이 근처에 살던 한 미녀가 시집을 갔는데 남편과일찍 사별을 하게 되었다.그 후 얼마 지나 재가하였으나남편이 또 다시 사망하여 현실을 비관한 미인은 폭포에서투신 자살하였다고 전해온다.그 미인을 건져 묻은 곳이 미인묘라 하여 지금도 근처에 남아있다. 통리 협곡은 전문산악인이 아니면 접근이 위험할 정도로험준하다.미인폭포를 가기 위해서는 고개정상 검문소에서왼쪽으로 427번 지방도로를 따라가야 한다.1㎞정도 가면왼쪽으로 소로가 나오는데 이 길로 들어서면 미인폭포를볼 수 있다.통리역 동쪽의 백병산에서발원한 오십천은 길이가 52㎞나 되는 하천으로 북동쪽으로 흘러 도계읍을 지나 삼척에서 동해바다로 흘러든다.통리재 정상을 지나 도계읍 방향 첫번째 휴게소에 서면 통리협곡과 오십천을 따라 흘러내린 산능선 사이로 푸른 동해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낙동강 경전선(물금∼한림정역,경남 양산시 물금읍/원동면,밀양시 삼랑진읍,김해시 한림면) 여느 강변 철길여행보다도 경전선 낙동강 철길여행은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구포역을 떠나 낙동강을 끼고 달리다가 이내 부산을 벗어나고 양산천 호포철교를 지나면널찍한 물금 충적지대에 자리잡은 물금역에 다다른다.물금역에서부터 원동역까지 철길은 줄곧 낙동강을 끼고 달린다.오른쪽은 낙동강을 향해 급격히 맥을 가라앉히는 토곡산(해발 855m)자락.왼쪽은 물러설 리 없는 낙동강 푸른물이도도히 흐른다.곧이어 삼랑진.역전을 중심으로 한 작고 평화로운 시골 읍내의 모습이다.요란한 굉음과 함께 낙동강철교를 건넌 다음에는 김해 한림정역.이내 낙동강은 멀어지고 김해 한림 벌판에 자리한 한림정역이 시야에 들어온다.김해 한림정역에서 낙동강 철길여행은 끝이 난다. 부산을 떠나 물금,원동,삼랑진,낙동강,한림정역을 거쳐수많은 열차들이 지나다니지만 이들 각 역마다 모두 정차하는 경전선 완행열차(현 통일호)는 하루 세차례.정차하는 역마다 추억이 깃들어 있고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옛 추억과 삶의 흔적들이 역력하다.하루 세 번 낙동강 완행열차 대신 물금∼원동∼삼랑진까지 산자락을 돌고넘는 도로를 따라 강변에 드리워진 기찻길을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다.원동역 일원,영남알프스의 들머리인 배내골 계곡과 토곡산 골짜기에 자리한 원동자연휴양림이 있다.원동 방면 고갯길 중턱,천태산 협곡 아래 자리한 천태사의 풍경도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한림정역 인근에는 2000년전 가락국(가야)과 김수로왕의 전설이 담긴 기암 괴봉의 무척산을 찾아볼 수 있다.특히 기암절벽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걸린 모은암과 정상 바로 아래에 펼쳐져 있는 신비한 연못,천지못은 김해 무척산의 명물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與계파들 특대위案 반응

    민주당내 ‘당 쇄신 특별대책위’(특대위)의 대선후보 선출 및 당 쇄신 방안 마련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특대위에 대한 각 계파의 압력과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이른바 쇄신파 의원들은 “특대위의 쇄신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더욱 파격적인 ‘변신’를 요구한 반면,정반대로 당내 원로 정치인들은 “특대위의 안이 현실을 도외시한,지나치게 이상적인 발상”이라며 ‘수위 조절’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범쇄신파 모임인 ‘쇄신연대’는 10일 모임을 갖고 “최고위원제와 당무회의 등을 폐지해야 한다”며 기존정당정치의 틀을 송두리째 바꾸자는 입장을 정리,특대위에제출했다. 쇄신연대의 주장은 사실상 한국식 정당정치를 완전히 청산하고,국회 중심의 미국식 정치체제를 도입하자는 파격적인제안이다. 쇄신연대의 안에 따르면,총재직과 최고위원제 및 당무회의를 폐지하고 조직·재정·홍보·선거대책 등 일반 당무에대해선 ‘중앙집행위원회’가,정책·이념·노선 등 정강은의원총회가 최고결정권을 갖도록 했다. 중앙집행위원회는각 시 ·도지부에서 3인 이내로 선출돼파견된 집행위원들이 모인 회의체로 48명 가량으로 구성된다.이 중앙집행위원회가 호선 방식으로 선출한 위원장이 대표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 쇄신파 모임의 하나인 ‘새벽21’ 소속 장성민(張誠珉)·김성호(金成鎬)·정범구(鄭範九)의원 등도 이날 회동을 갖고 “특대위가 마련한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 중복출마 금지안은 자유경쟁의 취지에 맞지 않고,국민선거인단도 5만명에서 10만명 이상으로 늘려야 국민참여 경선의 취지에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범동교동계인 안동선(安東善)전 최고위원은 “경선에일반국민을 참여시킬 경우 상대당의 ‘위장 유권자’가 참여해 일부러 약체 후보에 집중 투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기획조정위원회가 국민 2,429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특대위가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이60.7%에 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일 고전예술 비교 음미해보는 무대

    한국과 일본의 고전 예술을 비교해볼 수 있는 한일고전예능제가 한국의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종족무용연구소와 일본의 재단법인 요코하마시 문화진흥재단의 공동주최로 1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과 22일 일본 요코하마 노가쿠도(能樂堂)에서 잇따라 열린다. 한국에선 궁중무용 무산향(이흥구)과 선비춤·살풀이(정재만),산조춤(양성옥)이 선보이며 일본에선 여성춤 ‘나기나타야시마(長刀八島)’(이노우에 야치요)와 노(能) ‘하고로모(羽衣)’가 무대에 올려진다.한편 이번 예능제에서는 북한의공훈배우 이미남과 남한의 인간문화재인 정재만이 나란히 살풀이를 추어 남북 살풀이를 한 무대에서 비교해볼 수 있는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18일 오후7시,(02)520-8137김성호기자
  • 우리전통민요 ‘아리랑’ 발레극화

    리발레단이 14·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일 ‘아리랑’(이상만 극본·안무)은 민요 아리랑에 담긴 이야기와정서를 발레극으로 꾸민 작품이다. 전통적인 아리랑 가락에 바탕해 한가로운 산골 마을에 일제탄압의 영향이 미치게 되면서 마을 사람들이 일제에 대항하여 난국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아리랑 고개’의 일화와 노래를 통해 이야기한다. 14일 오후7시30분 15일 오후3시30분·7시30분,(02)537-5045김성호기자 kimus@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해원과 상생 사이

    이런 저런 위령제가 줄을 잇는다.까닭도 모른 채(사실은까닭있게) 죽어간,이른바 의문사한 망자들의 한도 풀어야하고 시위 도중 밟혀죽고 맞아죽은 어린 학생들의 넋도 달래야 한다.천주교계에선 박해 순교자들의 시복(諡福) 시성(諡聖)이 한창이다. 천기를 누설하면 구천에 떠도는 원혼이 된다고 했는데 이땅엔 무슨 비밀이 그리도 많길래 풀어줄 한들이 그렇게 많은지 모를 일이다. 유난히 ‘해원’(解寃)과 ‘상생’(相生)의 목소리가 높은 한 해였다.새 밀레니엄의 진정한 원단이니,한 세기의진짜 시작이니 하며 새해 벽두부터 알듯말듯한 화두로 나온 해원 상생이 연말인 지금 일상용어로 정착된 느낌이다. 심오한 의미의 종교 철학 용어가 이렇듯 생활속의 쉬운 말이 됐으니,역시 말은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수단임이 틀림없다. 기독교의 ‘원죄’나 불교의 ‘무명’(無明)처럼 원과 한은 많은 종교에서 중시하는 인간 고통의 씨앗이다.이 맺히고 쌓인 원과 한을 풀어주는 해원을 상생의 질서로 바꿀때 그 고통이 해결된다는 게 ‘해원 상생’의 요체랄 수있다. 한풀이의 해원이 죽은 자를 위한 철학이라면,나도 살고너도 살고 서로 보듬고 잘 살아보자는 상생은 산 자를 위한 철학이다.그런데 따지고 보면 해원이나 상생이나 모두‘산 자’를 위한 철학이다.죽은 자의 한을 푼다는 해원도산 사람이 잘 살아보자고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젯상의 음복(飮福)은 산 사람의 몫이다.경북 안동의 그 이름난 헛제사밥 집에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다고 한다. 잠깐 넋 타령을 접고 옆을 보자.아니 굳이 애써 보려고하지 않아도 눈에 들어오는 이웃들을 바라보자.찬 하늘과바람만 가려진 틈새에서 웅숭크리고 있는 노숙자며,고사리같은 손으로 어린 동생들을 챙기는 소년소녀 가장, 의지할곳 없는 독거노인들…. 이들에게 해원과 상생의 말뜻을 한번 물어보자.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는 ‘세상이 추워져야 소나무의푸르름을 보게 된다’는,차가움과 따스함의 미학이 함께담겼다.인적도 끊긴 채 고립무원 유배중인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준 벗에의 고마움이다. 가슴저린 작품이지만,그래서 세한도의여백은 더욱 넉넉하다.세한도의 숨은 뜻을 풀어냄은 살아있는 우리의 몫이아닐까.죽은 자의 한풀이도 좋다.하지만 산 자부터 챙겨보자.아이구 산 자들의 이 많은 한을 어떻게 다 푸나. 김성호 기자 kimus@
  • 보험중개인 시험 94명 합격

    금융감독원은 6일 제7회 보험중개인 시험에 김성호씨(34·부산대 법학과졸) 등 생명보험중개인 38명,손성호씨(41·경성대 법학과졸) 등 손해보험중개인 56명 등 모두 94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보험중개인이란 보험사에 소속되지않고 독립적으로 계약체결을 중개하면서 위험관리 자문과보험금청구 조언까지 맡는 직종이다. 지금까지 모두 988명이 합격,이 중 94명이 보험중개업을 하고 있다.
  • 로웰 ‘내 기억속의 조선‘

    118년전 미국인이 본 한국의 모습은 어땠을까? 예담이 펴낸 ‘내 기억속의 조선,조선 사람들’은 1883년 한국에 왔던 퍼시벌 로웰(1855∼1916)의 기행문을 조경철 박사(전 경희대 부총장)가 발굴,번역한 책이다.1885년 하버드대학 출판부에서 한 차례 출간됐던 것으로 예리하면서도 애정어린 관찰자의 눈으로 당시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지리 등 각종 풍속을 담았다. 미국 보스턴 명문 로웰 가(家) 출신인 퍼시벌 로웰은 주일 외교대표를 겸해 일본에 체류하던 때인 1883년 8월 한미수교조약이 성립됨에 따라 처음으로 미국에 파견되는 조선의 수교사절단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임무를 마친일행을 다시 미국에서 일본까지 인도한 후 고종황제의 초청을 받아 귀국하는 사절단과 함께 우리나라에 온 것이 1883년 12월이었다. ‘내 기억속의…’은 저자가 이 여행길에서 부닥친,이제막 세상에 문을 연 낯설고 신기한 조선의 인상기를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는 고종황제부터 조선인 수학자 친구까지 여러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당시 직접 찍은고종황제어진을 비롯한 조선 말기의 풍물사진은 과거 선조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또 다른 볼거리이다. 처음 대한 서울에 관해 “완벽하게 어릴적 꿈을 상기시켜 주는 동화같은 모습이었으며 조선인들의 느리고 우아한움직임은 환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적고 있으며 옷고름에 대해서는 “예술적인 면에서 경탄을 금치 못할 의복기술”로 표현하는 등 생활 곳곳의 묘사는 사소해보이던 것조차 특별한 가치를 띠게 만든다. 이방인의 눈으로 본 당시의 생활상이나 역사적 사실이 다소 왜곡된 부분이 있지만 당시의 제도와 생황양식을 완벽할 만큼 충실하게 전해 사료의 가치도 있다.1만2,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서정자씨 한국발레협회상 대상

    한국발레협회가 수여하는 제6회 한국발레협회상 대상 수상자에 서정자 물이랑발레단 대표가 선정됐다. 무용가상은 김민희 한양대 교수,작품상은 장선희 세종대교수,프리마 발레리나상은 정미란(박인자발레단 주역무용수)김지영(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당쉬르 노브르상은 황재원(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이 각각 받게 됐다.신인상은 장운규(국립발레단 솔리스트)와 김세연(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에게 돌아갔다.시상식은 10일 오후 6시 조선호텔 바이올렛룸에서 열린다. 김성호기자 kimus@
  • 조계종 비구니 법희스님 입적

    조계종 비구니 원로인 법희(法喜) 스님이 지난 5일 오전3시30분 경기도 평택 명법사에서 입적했다.세수 84세,법랍 73세 법희 스님은 1928년 마곡사 영은암에서 명덕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으며 수덕사와 대승사,김용사 등에서 정진해왔으며 한국 불교계에선 대표적인 비구니 율승으로 꼽힌다.마곡사 영은암 재무와 명법사 주지를 거쳐 조계종 비구니의최고 원로인 ‘비구니 7증사’에 두 차례 추대됐다. 영결식은 7일 오전9시 명법사에서 ,다비식은 오후 1시 마곡사에서 각각 봉행된다. 김성호기자
  • 에벤에셀 여성선교합창단 오늘 창단기념 음악회 개최

    지난 6월 개신교 초교파 찬양 선교단으로 창단한 에벤에셀 여성선교합창단(회장 이소윤)이 6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감리교회 대예배실에서 창단 기념음악회를 갖는다.행사는 이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에벤에셀여성선교합창단의 ‘그의 빛 안에 살면’‘오 종달새’,영락교회 새빛중창단의 ‘주님’‘서로 사랑하자’합창과 바이올리니스트 서혜주의‘타이스의 명상곡’‘참반가운 신도여’ 독주가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독주로 바흐의 ‘예수는 온 인류의기쁨’ 리스트의 ‘부조니 라 캄파넬라’를 연주하며 에벤에셀여성선교합창단의 ‘성탄의 밤’‘우리의 어두운 눈이 그를’‘사흘만에’ 합창으로 막을 내린다. 김성호기자
  •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개관 기념전 여는 한영제 장로

    “100여년의 기독교 전파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독교 역사를 정리한 박물관이 고작 대학 부설 하나뿐인 사실이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한영제(77) 장로는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초지리에 개신교 장로로서의 부끄러움과 염원이 담긴 사설 기독교 박물관을 세웠다.오랜 세월 기독교 전문 출판사 기독교문사를운영해온 한 장로는 지난달 말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문을열고 개관 기념 ‘기독교와 한글’전을 열고 있다. 박물관이래야 지하1층 지상2층 연건평 200평의 작은 규모.지하 자료실과 1층 전시실,2층 세미나실이 전부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자료가 10만여점에 달한다.한국 교회사와 종교사,한국학,일반 역사와 관련된 각종 도서·신문·잡지·문서·엽서·사진을 망라한다. 모두 한 장로가 40년 넘게 기독 서적을 출판해오면서 수집한 것. “지난 85년 16권으로 된 ‘기독교대백과사전’의 완간기념식에서 이 자료들을 일반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박물관을 설립하겠다고 대외에 약속했습니다.”당시 그는 교계로부터 받은 은혜의 빚을 갚는다는 뜻에따라 현 박물관앞에 퇴역 교역자와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 한나원을 건립,지금까지 운영해왔다. 한 장로는 이 박물관을 단순한 자료 전시 장소로만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100평 규모의 주차장을 본격적인 전시관으로 바꿔 내년 봄 문을 열고,공개 학술 세미나,교사 학생을 위한 교회사 강좌,교회사 관련 유적지 발굴답사 등 다양한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내년 2월말까지 계속될 ‘기독교와 한글’ 전시에는 개화기와 일제 시대 한글로 배포된 찬송가,가톨릭 성가,각종 선전문서,말세도 등 희귀 문건 120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천 김성호기자 kimus@
  • 리뷰/ 브로드웨이 롱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10여년이 넘게 롱런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뉴욕을 찾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보고싶어 한다는 명물 레퍼토리다. 남녀 주인공의 주옥같은 노래,객석 천정에서 무대로 내리꽂히는 거대한 상들리에,환상적인 운무 속 뱃길,화려한 가면무도회의 의상과 춤….공연 내내 쉴 새 없이 펼쳐지는크고 작은 볼거리와 삽입곡들은 공연과 별도로 회자되는것들이다. 이같은 명성에 힘입어 지난 2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오르게 된 ‘오페라의 유령’은 100억원이라는 거대 제작비와 국내 공연사상 처음인 네티즌 펀드,미국 브로드웨이뮤지컬 제작진의 영입 등 숱한 화제를 낳았지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하지만 개막공연 분위기만 볼 때 일단 낙관해도 좋을 것 같다. 막이 오르면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귀에 익은 노래,한치의 오차도 없이 짜맞춘 장면 전개와 무대세트의 전환은역시 개막공연 예매 첫날 전석매진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해외 스태프의 숨결과 손길이 무대 전반에 담겼지만 역시우리 공연계의역량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무대로 볼 수있다. 주역들은 내로라는 뮤지컬 스타들도 탈락의 고배를마셔야 했던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실력파들이다. 무대에서는 주인공 팬텀과 상대역 크리스틴이 극 전반을주도하지만 무용수와 극장 관계자 등 주변 인물들의 역할도 간단치 않은 기량을 요구한다. 주인공 팬텀(윤영석)의 연기가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상대역인 크리스틴(이혜경)과 그의 애인 라울(류정한)의 안정적인 노래와 연기가 이를 보충하는 데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팬텀보다는 크리스틴과 라울의 연기가 튈 정도로돋보였다.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관여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공의 보증수표를 발행한 것이지만,공연은 역시무대 위에서 혼을 사르는 연기자의 몫이다.브로드웨이 공연에 손색없는 연기자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공연계의 역량 축적을 볼 수 있게 해준 무대였다. 김성호기자 kimu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