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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으로 보는 인간의 삶·죽음

    ■열반에서 다비까지 (병진 글·사진/문이재 펴냄). 천장 (박하선 글·사진/커뮤니케이션즈 와우). 사진 한 장이 백 마디의 문장이나 말보다 훨씬 더 큰 울림을 전할 때가 있다.특히 ‘죽음’을 포착해낸 사진은 색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최근 나란히 출간된 ‘열반에서 다비까지’와 ‘천장’은그런 차원에서 눈길을 끄는 사진집들이다.‘열반에서 다비까지’가 지난해 마지막날 열반한 조계종 혜암 종정의 다비장참관기라면 ‘천장’은 흔히 조장(鳥葬)으로 알려진 티베트의 독특한 장례의식인 ‘천장(天葬)’의 현장을 전문가의 식견으로 담아낸 역작이다.특히 ‘열반에서…’가 다비로 보는 조계종 큰 스님의 범상치 않은 삶의 반추라면 ‘천장’은오랜 세월동안 티베트인들이 관습으로 행해온 천장을 통해죽음과 영혼에 대한 인간의 의식을 깊게 생각해볼 수 있게한 보기드문 기록들이다. ‘열반에서…’는 일산 장안사 주지인 지은이가 혜암스님열반부터 빈소 모습,영결식 준비과정,운구,다비식 종료까지를 7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모두 112쪽의 컬러사진집으로구성했다.다비단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장례식에 쓰인 다양한 서식의 원문,뜻풀이를 부록으로 실어 자료적 가치도 쏠쏠하다.2만 8000원. 이에비해 ‘천장’은 외지인들에겐 접근이 금지된 천장터에서 40일간 머물면서 힘겹게 촬영한 귀한 기록들이다.천장은,‘육신의 죽음이 생의 끝이 아니며 다른 생으로 나아가는 문’이라 생각하는 티베트 윤회관의 정점을 보여주는 의식.죽은 순간부터 육신은 이미 하나의 보잘 것 없는 고깃덩이에불과하므로 두렵거나 무서워할 대상도 아니며,따라서 자연스레 독수리 밥이 됨으로써 영혼이 영원의 시간으로 들어가게된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사진집은 천장터로 떠나기 전 집에서의 의식부터 이동,독수리에게 시신을 맡기는 장면,마지막 수습까지의 과정을 가감없이 담고 있다.엄숙한 의식과,천장이 진행될 때 독수리떼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표정,독수리 앞의 시신 등이 마치 현장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작가는 이 사진집으로 지난해 네덜란드 ‘월드 프레스포토’콘테스트에서 한국인 최초로 상을받는 영예를 안았다.2만 7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성경 작년까지 2287개語로 번역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2287개 언어로 성경이 번역됐고 이 가운데 성경 전서는 392개 언어로 번역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13일 대한성서공회에 따르면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지난해말 현재 성서 번역현황을 조사한 결과 성서를 최소한 단편(쪽복음)이라도 번역한 언어는 2287개에 달했다.이는 전년도인 2000년에 비해 24개 언어가 늘어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6500개 언어 가운데성경 전서가 번역된 언어는 392개였고 신역 전서는 1012개 언어,단편만 번역된 언어는 883개 언어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에만 아프리카 지역 4개언어를 포함해 아시아 지역 2개,호주·태평양 지역 2개 언어 등 8개 언어로 된완역 성경이 새로 나왔으며 신약전서도 전년 987개보다 25개 언어가 늘어난 1012개 언어로 번역됐다. 공산주의 국가 라오스에서는 처음으로 라오 언어로 공동번역된 성경이 반포됐고,멕시코에서는 챔물라 부족의 언어인 조트질어로 성경전서가 번역됐다. 특히 조트질어 번역은 종교적으로 억압받았던 챔물라 부족에게 신앙의 자유를허용한 의미있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성호기자
  • 바뇰레 국제안무 서울대회

    프랑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 본부와 한국현대무용진흥회(이사장 육완순)가 공동주최하는 ‘제8회 바뇰레 국제 서울안무대회’가 18∼20일 오후 7시30분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는 심사위원들이 20여 참가국을 돌며 심사해 오는 4월 대상 수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서울안무대회는 나라별 본선대회의 하나이다. 올해 공식 참가작은 김정은 안무의 ‘히아신스,히아신스’,이경은의 ‘모모와 함께-동행버전’,박해준의 ‘그게아니야!’(이상 19일),노현식의 ‘오래된 알’,최경실의‘나무의 미소’,이윤경-류석훈의 ‘Double Way-Blue’(이상 20일) 등 모두 6편. 개막 축하공연으로 18일 김지욱 안무의 ‘Behind’,오민정의 ‘등대-빛 속으로’,최두혁의 ‘착한 늑대와 나쁜…’,대만 안무가 밍렁 양의 ‘Colors In The Fall’이 선보인다.20일 오후 3시 대학로 한국예술인총연합(예총) 회관에서는 심사위원과 국내 무용 관계자,안무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무용의 흐름과 한국 현대무용의 발전 방향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좌담회도마련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여야 통일외교위 공방/ 北·美보다 심각한 南·南갈등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7일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었으나,최근 정부의 금강산 관광사업 지원방침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차로 정회끝에 산회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금강산사업 지원 결정에 대한 정 장관의 보고가 시작되자 곧바로 맹공을 퍼부었다.조웅규(曺雄奎) 의원은 “정부가 국회 동의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금강산)사업주체를 바꾼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장관이 바뀌었다고 같은 상임위에서 정부의 입장이 이렇게 쉽게 달라져도 괜찮으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장관의 답변이 불성실하고 국민에 대한 미안함이없다.”며 금강산 사업에 대한 장관 보고의 속기록 삭제와회의 중단을 요청했다.유흥수(柳興洙) 의원도 “금강산사업은 수익이 있으면 경제사업이 되고,수익이 없으면 평화사업이 되는 것이냐.”고 거들었다.박관용(朴寬用) 의원은 “남북협력기금의 사용을 국회가 동결,정부가 마음대로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유재건(柳在乾) 의원은 “다른 사안에대한 질의도 많은 만큼,금강산 사업과 관련한 부분을 제외하고 회의를 진행하자.”고 절충안을 제시했다.같은당 김성호(金成鎬) 의원도 “다른 의원들도 오늘 회의를 위해질의를 준비해 왔는데,장관의 보고내용이 (일부 야당의원들의)마음에 안든다고 회의를 중단할 순 없다.”고 가세했다.임채정(林采正) 의원은 “금강산 사업에 대해선 견해차가 있는 것”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보고를 듣고 토론을한 뒤 지적하는 게 옳은데,속기록 삭제를 요구하는 것이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박명환(朴明煥·한나라당) 위원장은 여야 의원들간 논란이 계속되자 정회를 선포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정회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등 반발했다. 결국 여당 의원들은 정회 30여분 만에 회의장을 퇴장했고,남아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8일 회의를 열어 남북협력기금 사용시 국회의 사전동의를 받도록 하는 결의안 채택을추진키로 하고 산회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9세기 日승려의 唐여행기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엔닌 지음,김문경 역주/중심 펴냄). 신라인들의 해상활동이 한창 번성했던 9세기 중엽.이 시기신라인들의 활약상과 관련한 국내외 학술연구나 저술은 상당한 수준이다.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나 저술들은 당시 중국인들과 부대끼며 살았던 신라인들과 중국 내의 생활상은 충실히 전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엔닌 지음,김문경 번역,중심)는 이같은 간극을 메워줄 수 있는 흥미있는 여행기랄수 있다.단순한 여행기 차원을 넘어 일종의 보고서같은 느낌마저 전하는 방대한 답사기이다.물론 구법(求法)의 일념으로 중국 곳곳을 훑었던,한 일본 승려의 여행기인 만큼종교의 색채가 강하다.하지만 구법의 과정에서 만나고 부닥친 숱한 상황 기록들은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극적 흥미까지 자극한다. 저자인 지가쿠(慈覺) 대사 엔닌(圓仁·794∼864)은 일본천태종 개조 사이초(最澄)의 제자로 71세에 입적할 때까지중국의 천태종을 일본 내에 자리잡게 한 인물.당나라에 정기적으로 파견된 견당사일원으로 42세에 일본을 떠나 9년6개월간 중국을 순례하면서 필사한 방대한 양의 불교경전자료들을 본국에 전했다. 일기체로 써내려간 책은 9세기 중엽 당나라의 정치 경제민속 종교 법제 지리 등 사회상 전반을 생생하게 전한다. 산간벽지의 촌부 모습이나 황제의 폭정,번성한 항구 도시,수도 장안의 화려함 등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과 신라의 정변과 관련한 양국의 움직임,배를 옆으로 여러 척 묶어 물소가 끌고가는 장면,수십리를 잇는 소금배,물새 인공사육 모습도 흥미롭다.황하 나루의 사람과 나귀의 뱃삯 등 곳곳의 물가와 인심을 빼놓지 않고 있으며 당시 이미 인쇄된 새해 달력도 유행한 사실도 확인시켜준다. 엔닌의 순례 과정에서 만난 신라인들의 도움은 책 전반에서 줄곧 이어진다.엔닌은 원래 천태종의 발상지인 태주(台州) 천태산을 순례할 예정이었으나 당 조정에 의해 저지당했다.불법체류 상태에서 장보고가 세운 적산법화원에서 한겨울을 보내고 천태산 대신 대주(代州)의 오대산으로 목적지를 바꾼 과정, 오대산 순례에 필요한여행증명서을 발급받는 과정 등에서 신라인의 도움은 눈물겨울 정도로 생생하게 드러난다.엔닌은 신라승과 무역업자들이 머무는 신라원에서 묵거나,신라인들이 모여사는 신라방을 찾아 신라인통역과 관리들에 번번이 도움을 청했다. 황제 무종에 의한대대적인 불교탄압, 이른바 회창폐불(會昌廢佛)의 풍랑을견디지 못해 결국 강제환속된 채 귀국길에 올랐으며 이 때도 신라인들의 도움은 절대적이었다. 적산법화원에 머무는 동안 만난 신라인들의 추석명절,적산법화원의 신라식 강경의식 등 당시 중국내 신라인들의불교의식 기록은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갖는 것으로 역자는 보고 있다.3만5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설 황금연휴…오순도순 즐겁게

    설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연휴는 토·일요일을 포함해 무려 5일에 이른다.따라서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일단밖으로 나가야 후회없는 연휴보내기가 될 성 싶다. 이번 설연휴를 맞아 문화재청,국립중앙박물관,민속박물관,문화재보호재단 등이 우리 풍속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서울시내 고궁과 놀이공원등에서도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이벤트행사를 진행한다.답사단체 등에서도 저렴하게 참가할 수 있는 여행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뮤지컬과 연극,아동청소년극 등 다양한 무대가 곳곳에서 마련된다. 가볼만한 볼거리들을 소개한다. [국립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에선 말띠해 설을 맞아 11∼13일 무휴로 말그림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실에서 ‘말소재 문화재 찾기,문화재 퍼즐놀이’‘십이지신상 스탬프찍기 및 탁본뜨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지난 1월부터 개최하고있는 말그림전은 3월4일까지 계속된다. 10개 국립지방박물관에서는 9일부터 16일까지 윷놀이,투호,널뛰기,연날리기 등 민속놀이한마당이 펼쳐지며,민속놀이영상물,가족영화감상회,가훈써주기 등의 행사도 열린다.26일엔 대보름을 맞아 장승세우기,쥐불놀이,달집태우기 등이 진행된다.연휴기간(11∼13일)에 찾는 말띠생과 한복 착용 관람객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문의 (02)398-5077. [국립민속박물관] 6∼28일 박물관 야외마당에서 한 해의 소원을 담은 종이를 불사르는 ‘소지(燒紙)끼우기’와 ‘소지올리기’를 행사를 연다.관람객 각각의 바램을 적은 소지는28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풍물패의 길놀이와 판놀음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보름 세시풍속의 하나인 달집태우기에 의해 한꺼번에 불살라진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중 박물관 앞마당에서 매일 전통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지며 설날과 대보름날의 다양한 정월풍속을 설명하는 ‘설문화풍속전’,전통명주와 한과의 역사를 배우고 맛도 보는 ‘우리 전통 민속주-한과의 맛과 멋 특별전’도 이어진다. 설날인 12일엔 박물관 앞마당과 강당에서 전북 임실의 좌도풍물굿패 단원 30명이 관람객들과 함께 ‘임오년 액막이 풍물굿’을,21일엔 충남 연기군 소정면 대곡리 마을 주민들이솟대깎기 및 장승제를 진행한다.(02)734-1341. [고궁 민속촌 남산골한옥마을] 덕수궁 경복궁 등 4대궁과 종묘,14개 능원 등 23개 사적지가 연휴기간중 무휴로 개방된다.야외에 전통민속놀이마당을 개설 운영하며 한복착용자와 말띠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한국민속촌에선 특별행사로 월드컵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큰 굿 한마당’과 마을의 액을 물리친다는 장승을 세우는 ‘장승제’를 마련했다.또 설떡 만들기,인절미 떡치기,연날리기,소지올리기 등 세시풍속 행사와 함께 민속놀이 한마당,전통생활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이와 함께 연·팽이·제기·윷을 직접 만들어보는 코너가 운영되며 전통 얼음썰매타기대회도 열린다.(031)286-2111.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설풍속 체험행사와 전통예술공연 등을 묶은 ‘운수대통 설날큰잔치’를 마련했다.명절음식 만들기 및 전통연 만들기,차례상 진설법 강연,월드컵 8강기원 재수굿,민속놀이경연대회 등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서도소리(이춘목)와 배뱅이굿(이은관),봉산탈춤,남도소리(신영희),경기민요(이춘희) 등 전통공연과 서울풍물단의 타악퍼포먼스 ‘두드락’공연이 이어진다.(02)2266-6937·8. [놀이공원] 롯데월드에선 2월 한달간 매일 200여명이 등장해 왕 즉위 모습 재현,차전놀이,‘시집가는날’,춘향전을 잇달아 선보이는 전통퍼레이드공연을 펼친다.이밖에 김중자예술단의 북소리한마당,설운도의 특별공연,전통체험코너인 우리놀이 난장 한마당,외국인씨름대회도 마련된다.(02)411-2102. 서울랜드에선 11일부터 13일까지 뿌리패 예술단의 북춤 및외줄타기 공연,팔씨름대회,말편자 던지기 등이 이어진다.또연휴기간 내내 투호 윷놀이 팽이치기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한마당이 펼쳐진다.(02)504-0011.이밖에 드림랜드(02-982-6800)에서도 사물놀이 공연과 민속놀이마당,댄스 페스티벌,열전 노래방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콘도업계에선 한화리조트(02-729-5942)가 전국 체인콘도에서 다양한 설날맞이 이벤트를 준비했다.설악·용인·산정호수·해운대·대천콘도에서 품바공연 및 민속놀이 경연,얼음썰매타기,떡메치기,민속놀이,어린이 겨울풍경 사생대회,가족영화 상영 등이 이어진다. 임창용기자 sdragon@ ■설연휴, 춤·노래·연극 어우러진 무대 다양. [뮤지컬] 춤과 노래,연극까지 아우르는,부담없는 볼거리를원한다면 뮤지컬 무대로 눈을 돌리면 된다.신시뮤지컬컴퍼니의 ‘캬바레’(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135)는 나치치하 베를린의 싸구려 캬바레에서 펼쳐지는 시민들의 혼란과생활상을 무대화한 작품.단순히 즐기는 차원보다는 혼란기시민의 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제법 묵직한 무대다.OD뮤지컬컴퍼니의 ‘리허설’(메사팝콘홀,02-552-2035)은 기존 나열식 구성의 갈라 콘서트가 아닌 본격적인 뮤지컬쇼.윤복희유희성 허준호 진복자 전수경이 출연한다. 극단 갖가지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02-3676-0151)은 괴테 원작을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한 작품.뮤지컬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추상미의 새로운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무대다.열기획의 ‘NUNSENSE’(리틀엔젤스 예술회관,766-8679)는 수녀들이 벌이는 요절복통 콘서트.장기 공연작으로 박정자 윤석화 양희경 강애심 김미혜가 출연한다. [연극] ‘황소와 도깨비’(연우소극장,02-744-7090)는 천재작가 이상이 남긴 단 한편의 동화를 무대화한 특이한 작품. 극단 예우의 ‘新살아보고 결혼하자’(소극장 리듬공간,762-8846)는 기성세대의 통속적이고 이기적인 사랑과 신세대의진실한 사랑을 대비시켜 사랑의 참 의미를 부각시킨 로맨틱코미디다.극단 원형무대의 ‘싸리타’(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02-762-0810)는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젊은 연출자의의욕적인 작품.13세 소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렸다. 아동청소년극으로는 ‘돈키호테’,‘마당을 나온 암탉’,‘팥죽할멈과 호랑이’ 등이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 레퍼토리.돈키호테(하늘땅소극장,02-7474-222)가 세르반테스원작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작품이라면 극단 민들레의 마당을 나온 암탉(문예회관 소극장,02-7665-210)은 오리새끼를 키우는 닮의 우화를 통해 부모 자식간 사랑을 부각시킨 작품.팥죽할멈과 호랑이(바탕골소극장,02-499-3487)는 극단 사다리와 호주 REM극단의 공동창작품으로,전래동화를 각색해놀이극으로 꾸민 게 특징이다. [국악] 12일 오후5시 국립국악원이 예악당(02-580-3042)에서 설날기획으로 마련하는 ‘우리소리 안에서 쉬다’는 음악회,줄인형 놀이,산조와 조명 퍼포먼스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정동극장의 설날맞이 전통예술무대(02-773-8960)도 산조합주 부채춤 사물놀이가 풀어지는 복합 무대로 한복 착용자와 3인이상 가족은 입장료 할인을 받는다. [악극] MBC의 ‘모정의 세월’(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368-1616)과 SBS의 ‘단장의 미아리고개’(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49-6705)등 두 편. MBC 신파극 시리즈 5탄인 모정의 세월(원제 두 아들)은 가난 때문에 버려야 했던 검사와 깡패 아들 사이에서 한스런 운명을 통곡하는 어머니의 슬픈 이야기.정애리,이덕화,최종원등 30여명이 출연한다.SBS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극단 가교와 공동작업한 악극 시리즈 아홉번째.6·25전쟁 때 남편과 헤어진 여인 가족에 얽힌 이산가족의 애절한 이야기이다.김성녀·권소정을 비롯해 윤문식 최주봉 박인환 등이 출연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여야의원 ‘햇볕 지지’ 결의문

    민주당 김성호(金成鎬)·송영길(宋永吉)·허운나(許雲那)의원과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서상섭(徐相燮) ·안영근(安泳根) 의원 등 여야의 개혁파 의원은 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한 4개항의 결의문을 국회에 제출했다. 한편 토머스 허바드 대사는 주한 미대사관저에서 민주당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 등을 만나 “한국정부의 햇볕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최근 언론에 보도된 ‘북한의 체면을 생각할 의향이 없다는 내용의 보도는 문맥을 무시한 채 잘못 발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배석한 임종석(任鍾晳) 의원이 전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김지영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입단

    전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지영(25)씨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솔리스트로 입단했다. 6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은 “테크닉이 뛰어나고 고전발레와 모던발레 어느 곳에나 어울려 활약이 기대된다.”며 김씨의 솔리스트 입단을 5일 공식적으로통보해왔다. 김씨의 솔리스트 입단은 지금까지 해외에 진출한 국내 무용수들이 대부분 군무(群舞)멤버로 시작한 것에 비하면 매우파격적이다. 김씨는 오는 8월부터 정식 단원으로 활약하며 매월 2245유로화(한화 약275만원)를 받는다. 1968년 설립된 네델란드 국립발레단은 독일 슈투트가르트,미국 보스턴·샌프란시스코,캐나다 국립,모나코 왕립 발레단 등과 함께 유럽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발레단으로 90명의 무용수를 보유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월 오디션 때 발레단의 분위기도 좋았고 고전발레와 모던 발레를 골고루 다룬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 이 발레단에 입단할 수 있기를 바랐는데 입단 통보를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한국교회 보수·진보 연합 전기마련”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대한 기대와 염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 대표회장을 맡게돼 부담스럽습니다.교회연합과 일치는 끊임없이 생각해온 사안인 만큼 임기중 몸을 던져 연합과 일치의 큰 틀을 만들어낼 각오입니다.” 7일 오전11시 서울 종로5가 여전도회관에서 취임식을 갖는제8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김기수(金基洙·69) 목사는 6일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한국 교회의 보수 진보 양축인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연합·일치를 위한 전기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처럼 보수·진보의 병행 구도는 나름대로 필요하다고 봅니다.따라서 양 연합체의 흡수통합은 없을 것입니다.하지만 실천가능한 방법에서 양쪽이 역할분담을 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 회장은 “일반적인 시각과는 달리 한국 교회의 신앙적보수·진보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다.”면서 북한돕기와선교 등에서 연합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러기 위해선 한기총 내부의 개혁이 우선돼야 한다고지적,앞으로 한기총의 기구와 정관을 시대감각에 맞게 과감하게 개편할 뜻을 비쳤다. 김 회장은 특히 그동안 국내 교회의 선교활동이 침체돼온경향을 우려하면서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한국인이 세계성을 갖는 올해의 각종 행사를 선교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도 밝혔다. 김 회장은 장로회 신학대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 재단이사장과 예장통합 총회장,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공동회장,예장통합 총회유지재단 이사장을 지냈으며 국내 개신교단의 보수·진보 양측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흔치않은 인물로평가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김관석 KNCC 전 총무 별세

    지난 4일 오후 8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80세로 별세한 김관석(金觀錫)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를 지낸 개신교계의 큰 지도자. 함경남도 함흥 태생인 김 목사는 목회활동에 주력하면서도오랜 기간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몸바쳐온,진보적 개신교 성직자였다. 일본 도쿄(東京)신학교를 중퇴한 뒤 미국 유니언신학교를졸업,한신대 교수와 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고문,기독교방송(CBS) 사장 등을 지냈다.장준하,함석헌,백기완 선생 등과 함께 박정희 군사정권에 대항하며 1973년말 긴급조치를 불러온 ‘개헌 서명운동’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문민정권 들어서도 광주문제 해결을 위한 5·18특별법 및주택임대차보호법 제정 등에 노력했으며 그 공을 인정받아지난 2000년 병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신학강좌’‘횃불이 꺼질 무렵’ 등의 저서를 남겼다.영결식(7일 오전 8시)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으로 거행되며 장지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묘역.(02)364-9299. 김성호기자 kimus@ ***김대중 대통령 조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일 오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를 역임한 고 김관석 목사의 빈소에 신필균 시민사회비서관을 보내 조문했다. 김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신장,남북화해를 위해헌신하셨던 교계 민주화의 원로인 고인의 부음을 안타깝게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 스페인 마피아가 애국가 저작권료 요구?

    국립극단이 제193회 정기공연으로 8일부터 1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코미디 ‘프레스토-마르고 닳도록’(이강백 원작,이상우 개작 연출)을 선보인다. ‘프레스토-마르고 닳도록’은 정통 리얼리즘 연극에 치중해온 국립극단의 레퍼토리치곤 다소 파격적인 작품.1965년 애국가 작곡자인 안익태의 사망후 스페인 마피아들이안의 국적이 스페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한국 정부를 상대로 애국가의 저작권료를 요구한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다.지난 2000년 국립극단 50주년 기념공연으로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 올렸던 레퍼토리에 ‘프레스토’(아주 빠르게)를 붙여 핵심만 간추려 새롭게 개작했다.무대를 대극장에서 소극장으로,공연시간도 2시간에서 1시간20분으로,출연진도 50명에서 10명으로 줄여 경쾌한 코미디의 템포와 재미를 부각시킨 게 특징이다. 집요하게 저작권료를 요구하는 마피아들의 행동과 한국현대사의 주요 장면들을 파노라마처럼 맞물려 처리해 단순한 웃음거리에 머물지 않는 풍자 코미디로 꾸몄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무대의 빠른전환과 함께,극중 1인다역이 많아 국립극단배우들의 열린 연기를 시험해볼 수 있는 무대로도 주목되는 공연.평일 오후7시 토·일·공휴일 오후4시,(02)2274-3507김성호기자 kimus@
  • 로잔 국제발레콩쿠르 ‘한국인 잔치’

    세계적 권위의 제 30회 로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한국의젊은 무용수 두 명이 나란히 최고상을 받아 화제다. 4일 유니버설발레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3일까지 21개국 115명의 무용수들이 참가해 열린 스위스 로잔국제발레콩쿠르에서 조수연(15·선화예술학교 3년), 강효정(16·워싱턴 키로프발레아카데미 수학)양이 최고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이 상을 받기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강수진(35)씨가 1985년 동양인 최초로 수상한 이후 17년만이다.특히 최고상 수상자에는 재일교포 출신으로 프랑스에유학중인 최유희(17)양도 포함돼 있다. 로잔콩쿠르는 다른 콩쿠르와는 달리 1,2등상 등 순위구별없이 최종 결선에 오른 15명중 8명 모두에게 최고상을 수여한다. 수상자는 각각 1만 4000프랑(8150달러 상당)의 장학금을받아,세계 명문 발레학교나 세계적인 무용단에서 장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1973년부터 시작된 로잔 국제발레 콩쿠르는 미래의 발레스타를 발굴,육성하는데 역점을 둔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로,15∼18세의 무용수들에게 출전 자격이 부여된다. 역대수상자 중에는 미국 아메리칸발레씨어터(ABT)의 줄리 켄트(1986년)와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다이애나비쉬노바(1994년)도 들어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정치권 대북정책 논란/ 개혁파 의원들 ‘美비난 성명’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과 정세현(丁世鉉)통일부 장관의 ‘대량살상무기’ 발언에 대한 여야간 공방이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국회 대표연설 내용이 정부 여당의 기조와 크게 다를게 없다며 야당의 ‘대안 부재’를 공격한 반면,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정장관의 발언을 연 이틀째 문제삼으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강력 비판했다. [여야 공방]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엄청난 국력과 비용이 소모되는 핵과 생화학 무기가 체제 방어나 강대국 협상용이라는 정세현 장관의 주장은 경악 그자체”라며 “정 장관은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이냐,김정일정권의 대변인이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50년 안보관의 기축을 흔드는 참으로 해괴하고 위험천만한 발상이자한반도의 안보현실을 망각한 너무나도 안이하고 무책임한망언”이라며 정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 시작에앞서 “상당히 미묘한 문제인 만큼 전체를 봐야 한다. ”며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의 앞뒤를 자른 것으로 봐야한다.”고 일축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대북 정책에 대해많은 비판을 하고 있지만 대안이 없다.”면서 “금강산 관광의 해법으로 육로개방과 특구지정 이야기를 하지만 이는정부가 지난해부터 내놓은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개혁파의원 반발]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의원 등 여야 개혁파 의원 14명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부시 대통령의 대북강경 발언을 강도높게 비난했다.여야 의원들은 “한반도 문제는 민족 문제로서 남북당사자가 해결해야 할일”이라며 ‘남북 당사자 해결 원칙’을 주장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노블리스 오블리제

    ‘로마인 이야기’를 써서 유명해진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1000년 세월을 지탱한 고대 로마제국의 저력을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한 마디로 규정한 적이있다.프랑스어로 ‘귀족의 의무’란 뜻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요즘 지위가 높을수록,사회적 영향력이 클수록 더 많은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져야 한다는 대중적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물론 서구사회의 기독교적 전통에서 형성된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대해서는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상층집단의 규범적 가치란 시각과,상층집단의 보수주의적 지배를 정당화하는 수단이란 견해가 엇갈린다.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국의 앤드류 왕자가 헬기조종사로 참전해 전함 주위에 떠있으면서 전함에 날아드는 미사일을 대신맞는 역할을 담당했던 예는 아무래도 전자에 속할 것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이처럼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소상이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가변성의 가치이긴 하지만,결국 의무와 양심의 의미로 귀착되어진다.특히 우리 나라에서지도층의병역기피가 불거질 때 실 바늘처럼 따라붙는 수식어가 됐으며,지금에 와서는 사방에서 들릴 정도로 일상적인용어가 됐다. 최근 두 젊은이가 병역의 의무를 놓고 양심의 심판대에 나란히 올랐다.대중 가수 유승준의 미국 시민권 획득에 따른병역의무 면제와,개신교 ‘여호와의 증인’ 대학생 신자의병역거부에 대한 법적 대응이다.유승준의 경우가 평소 군입대를 장담하다가 식언으로 양심의 지탄을 받는 예라면 ‘여호와의 증인’ 대학생은 종교적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통해서까지 관철시키려 했다. 월드컵 조추점 때 한 나라의 대표가수로 전 세계에 얼굴을비치기까지 했던 톱스타의 공인의식 실종과,초기 그리스도의 철저한 실천적 신앙을 부르짖는 개신교 신자의 현행 병역법 비판.‘버린 양심’과 ‘종교적 양심에의 호소’란 상반된두 케이스도 따지고보면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논의에서멀지 않을 것이다. 유승준의 경우는 개인적인 사정이야 어떻든 이미 일반의 심판을 받은 상태다.하지만 ‘여호와의 증인’ 대학생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종교적 양심을 심판받아야 할 상황이다.보수적인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과 적지않은 국민들은 ‘여호와의 증인’ 위헌제청을 병역기피용으로 악용될 여지가 많다며 반발하고 있다.사회적 심판대에 오른 두 양심의 대비가요즘 우리 사회의 얼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김성호기자 kimus@
  • 한신대 김항섭교수 논문 비판 “한국가톨릭 보수화 심각”

    한국 가톨릭교회가 IMF 사태이후 급격히 보수화됐으며,지금같은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신도들에게 외면당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김항섭 교수는 최근 ‘가톨릭사회과학연구’(가톨릭사회과학연구회刊)에 발표한 ‘IMF 경제위기에 대한 한국 가톨릭교회의 인식과 대응’ 논문을 통해 한국가톨릭교회의 보수화 경향을 정면비판,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가톨릭교회의 보수화 현상’과 ‘사회적 실천방안으로서의 사회구호 운동의 문제점’ 등 두 주제에 초점을 맞춰 IMF 경제위기로 인한 한국 가톨릭교회의보수화 현상을 지적한다. 한국사회 개혁을 주도해 온 가톨릭교회는 80년대 이후 신자의 중산층화와 조직의 대형화로 인한 조직관리 부담증가,교회간 경쟁구도 강화 등으로 인해 급속히 보수화됐고,이같은보수화는 IMF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식태도와 실천방안에 있어서 큰 오류를 낳았다는 주장이다.김교수는 우선 가톨릭교회가 ‘국민의 과소비와 사치풍조’를경제위기의 원인으로 부각시키면서 각종 미사와 교구장 메시지 등을 통해 ‘분수에 맞는 검소한 생활’을 강조한 측면을 지적한다.이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구조적인 원인파악과 근원적인 해결책을 모색·제시해온 한국 가톨릭교회의 역사에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란 것이다. 이처럼 경제위기의 사회·구조적 측면보다 개인·도덕적 측면을 강조한 나머지,위기극복을 위한 실천으로 ‘정치유착과 부정부패 척결’‘경제 구조 개혁’ 등에 대한 비전제시와여론 형성 노력이 전무했다는 것.대신 ‘사회구호 사업’이중심이 된 ‘사회복지 프로그램’ 운영이 실천 영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는 비판이다. 김 교수는 특히 IMF 이후 급증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실업자 개인이나 가정에 대한 개별적이고 일회적인 지원(무료급식,상담실,쉼터 운영 등)을 중심으로 추진돼왔음에 주목한다.경제위기의 구조적 원인을 찾고 대안적 모델을 연구·제시하는 등의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활동은 수행되지 않았다는주장이다.결국 IMF 경제위기를 전후한 사회구호 활동의 양적 팽창은 교세 확장과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중시하기 시작한 한국 가톨릭교회의 보수화의 측면으로 김 교수는 해석한다. 김 교수는 “결과적으로 IMF 경제위기 탈출에 가톨릭교회가 기여한 것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지금처럼 과학적·진보적 상황인식과 대응전략 수립에 무딘 가톨릭교회라면 향후 어떠한 정치·경제적 위기가 닥쳐오더라도 별다른 도움이되지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성호기자 kimus@
  • 국고보조금 지원 불이익

    지방자치단체가 조달사업에 관한 법령을 위반,100억원 이상 대형공사를 자체발주할 경우 국고보조금을 지원받는 데 불이익을 받을 전망이다. 김성호(金成豪) 조달청장은 3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정부 계약제도 정책방향 등 2002년 공공조달 시책을 밝혔다. 조달청이 마련한 올해 조달시책에 따르면 반드시 조달청을통해 발주해야 하는 공사비 100억원 이상 규모의 대형공사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제(PQ) 대상 공사 등을 지자체가 자체 발주할 경우 감사원에 이를 통보하거나 기획예산처가 해당 자치단체에 대한 국고보조금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도록 했다. 법규에 규정된 공사 이외의 대형공사라도 자치단체가 자체발주한 사실이 확인되면 자치단체는 공식적으로 이유를 규명해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자치단체가 추진한 135건의 대형공사 중 자체발주한 공사는 30.4%인 41건으로 지난 2000년 57.6%(151건 중 87건)보다는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자체발주율이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조달청은 지난해부터 1000억원 이상 대형공사에최저가 낙찰제를 적용했으나 평균 낙찰률이 65%대에 그쳐 부실공사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낙찰률이 현저히 낮으면 입찰금액을 원가 세부항목별로 심사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하는‘낙찰가격심사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또 교량·터널·항만·철도·건축·산업설비 등 시설별로업체의 시공능력과 기술능력,경영상태 등을 종합 평가해 우수 건설업체를 선정하고 이 업체들을 중심으로 ‘공종별 상시 유자격자 명부’를 작성,운영할 계획이다.건설업체간 명부에 오르기 위한 경쟁을 유발시켜 공사의 품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최여경기자 kid@
  • 계속되는 개각 여진/ 비난…불만…개각 ‘경착륙’

    1·29개각의 여진(餘震)이 여야 안팎에서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개각이 국민의 쇄신여망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비난을 계속하고 있고 민주당은 지도부의 진화 속에서도 쇄신파 소장의원들의 불만섞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있다. [한나라당] 30일에도 “남녀노소,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모든 국민들이 비난하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박지원(朴智元) 정책특보 기용을 빗대 ‘박지원을 위한 개각’이라고 깎아내렸다.한나라당은 특히 이번 개각이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 등 3당 합당을 위한 정지작업일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30일 성명을 통해 “이번 개각은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실질적인 ‘친정체제 복귀선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김 대통령이 향후 두가지축을 중심으로 정국을 운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하나는3당 합당으로,남 대변인은 “박지원 특보를 중심으로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대북문제의 정략적 이용’으로,“민심을 돌리기 위해 파격적인 대북카드를 쓸 가능성이 크고,임동원(林東源) 특보와 박지원 특보의 역할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개각에 대한 비판이 공론화 수준은 아니지만,대체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혁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새벽21’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정기모임에서 개각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나타냈다.김성호(金成鎬) 의원은 “한마디로 실망스럽다.이번 개각을 계기로 청와대와 민주당의 관계설정에 대해 심각히 고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정범구(鄭範九) 의원은 “예전에는 청와대가 개혁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바랐지만,이제는당이 개혁의 주체로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장성원(張誠源) 의원도 당무회의에서 “인적쇄신의 표적이 된분이 재기용된 것은 우리가 겸허하게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한 당직자는 “이러다간 6월 지방선거에서의승리도 더욱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무용수 강수진 “’카멜리아의 여인’에 반했어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세계 정상의 발레리나인 강수진(35)이 고국무대에 서기 위해 발레단과 함께내한,29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30·31일 두차례에 걸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될 이 발레단의 ‘카멜리아의 여인’은 지난 99년 강수진에게 ‘무용의 아카데미상’로 불리는 ‘브느와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안겨준 작품.1978년 초연된 레퍼토리로창녀와 귀족 청년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강수진은 여주인공 마르그리트 역을 맡아 수석 무용수 로버트 튜슬리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최근 독일에서 결혼한 터키 출신의 남편 툰츠 셔크만(42)과 나란히 앉아 진행한 회견에서 강수진은 “결혼 후에도 무용 활동엔 추호의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국무대에 서는 소감은. 8년전 ‘로미오와 줄리엣’ 내한공연 때 몹시 떨렸던 기억이 난다.가장 좋아하는 레퍼토리로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게 무엇보다 기쁘다.결혼해남편과 함께 고국에 올 수 있게 돼서 감회가 특별하다. ◆‘카멜리아의 여인’에 대해 애착이 크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마음에 들고 무대 위에서 나를 완벽하게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작품이다.무용수에게 철저하게자유로운 해석을 맡기는,작품 안무자 존 노이마이어의 특성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아르망드 듀발역의 파트너 로버트 튜슬리에 대해서 말하면. 지난 6년간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처음부터 잘 맞았다는느낌이다.음악성이 뛰어나 함께 무대에 서면 마치 같이 음악을 듣는 것처럼 느껴지는 훌륭한 파트너다. ◆결혼 전만큼 자유롭지 못할 것 같은데. 발레에 관한 한 결혼 전이나 다를 게 하나도 없다.당장 출산계획은 없지만 언젠가 아이는 가질 것이다.언제나처럼 팬들에게 가장 좋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게 변함없는 마음이다. ◆이 작품에서 다른 무용수와 차별되는 강수진의 장점은(레이드 앤더슨 예술감독). 여주인공 마르그리트 역을 위해 5명의 무용수가 항상 준비하고 있지만 배역에 접근하는 방식이제 각각이다.강수진은 자신만의 특유한 역할을 확실히 창조해냈다. ◆지금 강수진에 대한 생각은(툰츠 셔크만). 13년 전부터 강수진과 발레 일을 해오면서 인생의 훌륭한 동반자임을 확인했다.한국엔 여러번 왔지만 이번 방한은 수진과 나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김성호기자 kimus@
  • 1·29 개각/ 시민·정치권 반응

    1·29 개각 및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 대해 여야 간에는 물론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국정쇄신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그러나 민주당은 새로 구성된 내각과 비서진에 국정의 안정적 마무리를 기대했다. ◆개악이다=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참신성이나 전문성·중립성이 배제된 ‘나눠먹기 인사’의 전형”이라면서 “인물평을 할 필요성조차 느낄 수 없는 개악(改惡)”이라고 평했다.또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유임은 국민의눈속임용이고,박지원(朴智元)씨의 정책특보 기용은 대통령이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의심할 지경”이라며 “국민과 역사에 대한 도전행위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당내에서는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내각’이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해할 수 없다.이래 가지고 국정쇄신이 되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도 논평에서 “무원칙적이고국민의 여망을 무시한 개각”이라면서 “바꿔야 할 사람은안 바꾸고 바꾸지 말아야 할 사람만 바꿨다.”고 비판했다. ◆안정적 국정 마무리=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정부가 추진해온 여러 시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읽혀진다.”면서 “국정의 안정적 마무리를 위한 탈(脫)정치의 실무형 내각이 들어섰다.”고 긍정 평가했다.이협(李協) 사무총장도 “실무형 인사”라며 개각을 통해 게이트 정국이 수습국면에 접어들기를 희망했다. 당 일각에서는 개각을 통한 민심수습의 효과가 예상에 못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박지원 전 정책기획수석의 정책특보 재기용과 관련,김성호(金成鎬) 의원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실망스럽다=참여연대는 29일 논평을 내고 “전면적 쇄신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췄고 개혁적 인사보다는 구태의연한인물을 재중용했다.”면서 “실망스러운 개각”이라고 촌평했다.경실련도 “각종 비리의혹의 파장을 덮으려는 국면전환용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강동형 이창구 홍원상기자 yunbin@
  • ‘모정의 세월’ VS ‘단장의 미아리고개’

    공중파 방송 MBC와 SBS가 설 명절이 들어있는 2월중 안방극장이 아닌 대형 공연장에서 악극으로 한판 맞붙는다. MBC는 2월1∼1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모정의 세월’(조문진 원작,김지일 극본,문석봉 연출)을 올리고 SBS는 2월8∼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단장의 미아리고개’(김태수작,김덕남 연출)를 선보여 중장년층의 눈물샘을자극한다. MBC 신파극 시리즈 5탄인 ‘모정의 세월’(원제 두아들)은가난 때문에 버려야 했던 검사와 깡패아들 사이에서 억울한운명을 통곡하는 어머니의 슬픈 이야기. 어머니의 정애리,검사아들의 이덕화 등 30여명이 출연하며지난 70년대 인기가수 한세일이 히트곡 ‘모정의 세월’을부른다.변사는 최종원.화∼토 오후3시·7시 일 오후2시·6시,(02)368-1616 SBS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지난 93년부터 극단 가교와공동작업을 해온 악극 시리즈 아홉번째.6·25전쟁때 남편과헤어진 여인과 그 가족이 겪는,이산가족의 애절한 이야기이다.주인공 돌산댁의 김성녀·권소정(더블캐스팅)을 비롯해윤문식 최주봉 박인환 김진태 등 극단 가교 멤버들이 대거무대에 올라 호흡을 맞춘다.평일 오후4시·7시30분 토·일오후3시·6시30분,(02)549-6705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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