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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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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레스님’ 중광 화백 타계

    기행과 파격적 예술작품의 구름을 타고 승(僧)과 속(俗)을 자유로이 넘나들던 ‘걸레스님’ 중광(重光·본명 고창률) 화백이 9일 오후 11시20분 숙환으로 타계했다.세수 67세. 제주 출신으로 26세에 양산 통도사에서 출가한 중광 스님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까지 지냈으나 ‘미치광이 중’을 자처하며 마다하지 않았던 여러 파계 행실로 1979년(44세) 승적을 박탈당했다.그때부터 전국을 유랑하면서 구상 이외수 천상병 등 문화예술인들과 가깝게 지냈으며,시(詩)ㆍ서(書)ㆍ화(畵)에 걸쳐 기존 틀에서 동떨어졌으나 사람들이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을 내놓았다.특히 독특한필치의 달마그림 등 선화(禪畵)는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불구자와 창녀,거지들 틈에서 지내다 해골로부터 ‘속박에서 벗어나라’는 법문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스님은 예술작품을 통해 이같은 자유로움을 표출하고 구가했다. 1977년 영국 왕립 아시아학회에 참석해 ‘나는 걸레’라는 자작시를 낭송한 후 ‘걸레스님’ 이란 이름을 얻었다. 79년 미국 버클리대 랭커스터교수가 펴낸 책 ‘광승’의주인공이 됐으며 미국 뉴욕 록펠러재단,샌프란시스코 동양박물관,영국 대영박물관 등에 그림이 소장돼 있다.‘허튼소리’,‘청송으로 가는길’ 등 영화에도 주연급으로 출연했고 2000년 ‘괜히 왔다 간다’는 주제아래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마지막 전시인 ‘중광 달마전’을 갖기까지 많은 달마전·서예전을 열었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으로 98년부터 건강이 악화,강원도 백담사와 서울 구룡사 등지에 칩거하면서 ‘바람’을 화두로 정진했다.2000년부터는 경기도 곤지암에 토막집 ‘벙어리 절간’을 짓고 들어가 달마그림에 열중했으나 조울증에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중광 스님과 함께 수행했던 도반 스님들의 뜻에 따라 경남 양산 통도사는 13일 오후 다비식을 치를 예정이다.발인 13일 오전 5시 서울 풍납동 중앙병원(02)3010-2295. 김성호기자 kimus@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친일과 종교

    지난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놓고 한국 등 아시아 많은 나라에서 강력한 반발이 있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만큼, 고이즈미총리의 참배는 과거 침략의 정당화 및 군국주의의 부활을의미한다는 인식에서다.고이즈미 총리는 신사참배를 강행했고 그때 내건 명분은 ‘전범도 죽으면 동일하게 부처가 되는데 왜 참배를 못하느냐’는 꽤나 종교적인 것이었다. 일제의 강압으로 이 땅에서도 신사참배가 한창일 무렵 우리 종교계는 신사참배를 ‘종교가 아니라 국가의식’이라고호도하며 동참을 부추겼다. 대부분의 종단이 신사참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심지어 일부에선 ‘애국적 국가의식’‘신의 명령’ 식의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지난해 고이즈미 총리의 종교적 명분과는 완전히 뒤바뀐 명분들이어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절감케한다. 일제하 우리 종교계의 친일행적은 신사참배 솔선수범과 강요에 머물지 않고 천황숭배와 전쟁협조 등 입체적이고 적극적인 것이었다.천주교만 해도 이토히로부미를 처단한 천주교 신자인 안중근 의사를 ‘부인’했고 개신교는 3·1만세운동에 참가한 신학교 학생들을 무더기로 학교에서 쫓아냈다. 불교 역시 일제의 힘에 기대 번성한 대처승의 일제 영합등 일탈이 적지 않았고,이런 친일 세력은 해방후 독재정권에 기생했다.일제 때 만들어진 31교구본사제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은 이같은 행적을 들어 친일 반민족 행위자 명단에 불교 3명,기독교 3명 등 종교계인사 6명을 포함시켰다.해당 종단은 일단 수긍하면서 규모가 크지 않은 데 대해 안도하고 있는 눈치다.일각에선 이미자체적으로 과거사 청산을 마무리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지난 97년 개신교 지도자 217명이 친일행각을 회개한 개신교의 ‘한국교회 참회록’ 발표와 2000년말 천주교의 과거사 반성 천명이 그 근거다. 그러나 종교계의 친일청산 마무리 주장에 대다수 국민들은동감을 못하는 것 같다. 과거사 반성과 참회에 실천이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96년 충북 도민들은 청주시 상당구 수동 3·1공원내의정춘수(이번 친일 명단에 포함) 동상을 철거했다.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활동한 뒤 변절,일제의 비호아래 감리교 제4대 감독에 취임하며 전향성명서를 내고 태평양전쟁참전을 독려하는 등 악질적인 친일행각을 벌였기 때문이다. 역사의 심판이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김성호기자kimus@
  • 단청 한민족의 정열적 감성 결정체

    ▲한국의 단청-곽동해 지음/학연문화사 펴냄. 기원전부터 목조건축 문화권인 동북아 삼국을 중심으로 발달해온 단청은 목재의 보호와 장식성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갖고 있다.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인 한국의 전통 예술단청은 우리민족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미의식의 결정체로평가된다.삼국시대에 성행,고려 조선까지 이어졌으나 구한말 이후 서양의 건축문화에 밀려 쇠퇴일로를 걸어왔다.‘한국의 단청’(곽동해 지음,김동현 감수,학연문화사)은 국내에선 유일한 단청 연구서인 ‘한국건축대계Ⅲ 단청’(1982년 보성문화사刊) 이후 20년간 축적된 단청에 대한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책이다. 저자는 “단청을 보면 우리의 조상은 결코 백색만을 선호했던 소박한 백성이 아니었으며 뜨거운 정열적 감성을 화려한색채예술로 승화시킨 의지적 민족이었음을 알 수 있다.”며각종 목조건축물에 쓰인 단청의 독특한 문양과 색채들을 세밀하게 소개한다. 문양은 원 삼각·오각·육각·팔각형,태극 나선형 격자 만(卍) 아(亞) 등 기본 기하학 무늬를 비롯 구름당초 인동당초등 당초문과 해 달 별 십장생 같은 자연문,용 봉황 거북 기린 주작에 사자 코끼리 잉어 곤충 등 각양각색이다.사찰 건물에서는 불상 보살상 비천상 귀면상과 함께 수복(壽福) 강녕(康寧) 희(囍) 같은 글자도 보인다.전국의 사찰 대웅전 등 중요한 건축물의 단청을 화보로 소개하면서 부록으로 단청·고건축 용어해설및 문양초를 130여 쪽에 걸쳐 실었다. 5만원. 김성호기자 kimus@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3)해방후 친일파 득세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저서 ‘한국의 해방과 미국정책’을 통해 해방직후 미군정 통치기간 동안 군,관료,정치 등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전에 일본인이 해놓은 임신을 성공적으로 결말짓는 산파 역할만 했다고 미국을 비판한바 있다.해방된 한국이 직접 자손을 보도록하는 고려가 없었다는 것이다.이 말은 1945년 9월12일 출범한 주한미군정(USAMGOK)의 친일 인사의 등용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군정청이 당시 선발한 60명의 장교 가운데 40명이 일본군 출신이었고 경찰 조직도 간부의 53%,하위직의 25%가 일본경찰출신이었다. 이처럼 친일파들은 지탄과 단죄의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전락하기는커녕 미군정기부터 식민지시대 못지않은 국가 및 사회 파워그룹 참여의 헤택을 부여받았고 근대화와독재시대를 거쳐 파워를 몇배나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식민지 시절부터 사회적,경제적으로 우월한 상황에 있던친일파와 그 후손들은 대전환기였던 해방이후의 한국 역사에서 다른 국민보다 더 빨리 출세하고,더 많이 돈을 모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비해 피식민,피점령의 역사에서 막 벗어난 대부분의 나라들은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한 인적 단죄가 철저하게이뤄졌고 참회와 화해도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2차대전 독일점령 시절에 독일에 협력한 인사들을 ‘비국민’으로 규정,공직사회 진출을 금지시켰다. 부역자들의 재산은 압류됐고 2000여명이 사형,4만여명이징역형에 처해졌다.벨기에 네덜란드도 5만여명이 징역형을 받았다.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전쟁을 일으켰던 독일 역시 국가정체가 바뀌면서 30년동안 9만명을 기소,5000여명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승전한 연합국의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을 통해 나치전범을 처단당했던 독일은 이후 스스로 나치 부역자에 대한 추적과 재판을 시작해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반민특위에 의한 단죄가 집행유예 5인,실형7인,공민권 정지 17인에 그쳤고 그나마 실형을 받은 7인도 50년 봄 재심청구로 모두 풀려났다. 이처럼 친일 세력들이 해방후 단죄의 칼날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과 국민을 철저하게 괴롭힌 공산주의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공산주의와 세계패권 다툼을 벌이던 미국은 이런 목적에 금방 써먹을 수 있는 친일파를 등용했고,친일파들은 반공의 절대적 기치 아래 매카시즘의수법으로 친일청산을 거론하는 반대파를 성공적으로 제거해왔다.수십년이 지나면서 이들 후손들은 한국 사회의 기득층과 파워그룹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했다.친일 부역자들은 정통성을 따질 겨를이 없는 과도기를 통해 사회의 지도층으로 자연스럽게 부상했고 지금까지도 그 맥이 이어진것이다. 친일세력은 법조계부터 정계 문화예술계 등 모든 분야에서 엘리트 세력으로 위용을 부리고 있으며,‘황국사관’을 지키고 있는 많은 강단사학자들은 교과서에서까지 친일의 흔적을 지우려 애쓴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들 친일세력들의 득세는 한국 사회 부조리와 비정상의 근본 뿌리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반면 독립 유공자들의 후손들은 대부분 선대의 자기희생적 활동 결과 사회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을 상실해해방후 대격변기에 빈곤층으로 계층하락하고 말았다.‘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엄혹한 일제시대의 두려움이 해방후 현실화한 것이다. 광복 5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언어 및 사회생활구석구석엔 일제의 잔재가 엄존하고 있다.이는 자각되지못한 국민 탓도 있지만 친일 부역자들이 줄곧 사회지도층으로 득세하고 있는 데 따른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냉철한 역사적 평가를 통해 친일파에 대한 인적 청산이 요청되는이유인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친일청산특별법 연내 제정. 국회의원들의 친일파 명단 발표 후 앞으로 친일 청산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 이번 발표를 주도한 김희선 의원측에선 일단 ‘친일 청산의 당위성’을 논의의 장에 올리고 국민적 관심을 끄는 데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평가하고 있다.따라서고조된 국민적 관심이 식기 전에 예정된 작업을 서둘러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친일청산 작업은 앞으로 크게 세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친일 반민족행위자와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그리고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다.이를 위해‘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은 이달부터 두차례 정도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위원회는 민족문제연구소 등 친일문제 연구단체의 성과를 토대로 이미 발표한 명단에 대한 검증작업,앞으로 추가로 발표할 친일인사에 대한 친일행위 규명작업 등의 일을 맡게 된다. 또 친일 반민족행위 선정 기준에 대한 보강도 시급하다. 첫 발표 때는 광복회가 반민법을 기준으로 발표한 명단에16명을 추가한 정도지만 추가 발표 때는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반민법에 애매한 문구가 적지 않아 실제 적용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친일파 명단 발표를 토대로 잘못된 국민적 인식을 바로잡는 일이다.이를 위해 교과서 개정 및 연구단체의 친일인명사전 편찬작업 지원 등의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 의원은 “친일이 확실히 청산될 때까지 작업을 계속해야겠지만 우선 올해 안에 특별법 제정 및 특위 구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종교 복식비교 이색전시회

    국내 각 종교의 성직·교직자들이 현재 착용하고 있는 복식(服飾)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는 이색전시가 열린다. 원불교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대한매일 서울갤러리 1·2전시실에서 마련하는 대한민국 종교복식전은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등 7대 종단 성직·교직자들의 정복 의례복 평상복 각 5점씩을 전시하는 자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불교가 전북 익산 총부의 소태산기념관을 증개축,오는4월3일 개관할 원불교 역사박물관 개관기념으로 마련하는이 전시는 현재 각 종단이 채택하고 있는 복식에 담긴 의미를 비교하면서 종교간 교류와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지금까지 동국대의 가사 전시나 가톨릭대 사제복 전시 등 개별 종단의 복식전은 있었지만 7대 종단 복식이 한 자리에서 통합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주 전시실인 1전시실에 각 종단 복식 5점씩을 설명자료와 함께 전시하게 되며 2전시실에 관람객들이 복식앞에서 사진도 찍고 직접 입어볼 수도 있도록 꾸민 체험공간으로 꾸며진다.각 종단별 복식 앞에는 각종 의례도구가함께 전시된다. 전시되는 복식들은 각 종단으로부터 기증받거나 대여,혹은 구입한 것들로 이번 전시가 끝나면 대부분 원불교 역사박물관에 영구보존된다.특히 전시에는 성철 스님이 열반때 남긴 유일한 누더기 가사를 비롯해 요한 바오로2세가방한 때 입었던 옷,천도교 제3대 교주 손병희 선생이 입던 모시바지,원불교 소태산 대종사가 입던 옷 등 희귀 옷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는 서울에 이어 4월10일부터 익산 원불교 역사박물관으로 옮겨 6월30일까지 계속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부 음/ 조요한 전 숭실대총장

    ■조요한 전 숭실대총장 학술원 회원인 조요한(趙要翰) 전 숭실대 총장이 4일 오전 3시30분 서울 중앙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76세. 함경북도 경성 출신인 조 총장은 독실한 신앙인이자 꼿꼿한 선비로서 격조높은 예술 철학자의 자세를 잃지 않았던인물이었다. 조 총장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베델교회 장로로서 고(故)김재준 안병무 목사 등과 가깝게 지내며 한국교회의 앞날을 늘 걱정했다.서울대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한 조 총장은국내 학계에 예술철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개척자이기도하다. 1954년 숭실대가 서울에 재건되던 초기에 교수로 부임하면서 숭실대와 인연을 맺은 고인은 두 번에 걸쳐 총장에선임될 정도로 동료 교수들의 신망을 얻었다.숭실대 철학과 초대 학과장을 맡았던 그는 1986년 이사회에서 총장으로 선임됐지만 당시 군사정권의 반대로 총장에 취임하지못했다.1980년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회장으로 지식인 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5년간 해직됐던 경력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그러나 1989년 숭실대 교수협의회에서 다시총장으로 선출됐고 1993년까지 재직했다. 한국철학연구회장과 한국방송공사 이사,경실련 통일협회이사장,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을 역임했다.유족으로는 경진(耕眞·서울시립대교수) 경덕(耕德·서울대교수)씨 등 2남.빈소는 서울 풍납동 중앙병원,영결예배는 6일 오전 9시.(02)3010-2291김성호기자 kimus@
  • 남성안무 3인의 3색 춤 세계

    국내에서 독창적인 춤 영역을 다지면서 세계무대에서도인정받고 있는 대표적인 남성 안무가 3인의 안무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무용전문 기획사 MCT가 8·9일 이틀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여는 ‘오늘의 춤작가 초대전’. ‘움직임,이미지 그리고 메시지’란 주제아래 안성수,제임스 전,홍승엽이 각기 자신들의 독특한 춤 세계를 드러내는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공연작품은 안성수의 ‘시점’(視點),제임스전의 ‘작은 기다림’,홍승엽의 ‘달보는 개’. 이가운데 ‘시점’은 프랑스 쇼데르로스 드 라클로의 원작소설을 1989년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이 영화로 만든 ‘위험한 관계’를 다시 각색한 작품.프랑스 대혁명 직전의프랑스 귀족사회의 사치스럽고 부패한 사랑게임을 섬세하게 표현한 장면들이 이어진다.지난해 춤비평가상 수상작. 안성수 픽업그룹이 무대에 오른다. ‘작은 기다림’은 제임스전이 자신의 부인이며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인 김인희를 위해 특별 안무한 춤.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는 중년여인의 심경과 희망을 녹인 작품으로,김인희가 솔로로 춘다. ‘달보는 개’는 달빛 아래의 개를 통해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여주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댄스씨어터온이 공연한다.99년 서울무용제 안무상에 이어 2000년 프랑스 리옹댄스페스티벌에 초청돼 호평받았다. 8일 오후7시30분 9일 오후5시,(02)2263-4680김성호기자 kimus@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스케이프 도그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개도 안물어갈 X’‘개만도 못한 X’‘개밥에 도토리’….속담이나 일상어에서 비하와 멸시를 나타내고 싶을 때 이처럼 견공(犬公)이 들먹거려진다.그럼에도 가족들이 식사할 때 똑같이 밥을 챙겨주고,겨울이 임박하면 월동준비를 갖춰주는가 하면 밖에 나가 밤늦도록 귀가라도 하지 않으면 온 가족이 찾아나서는 게 견공을 대하는 우리네 정서다. 견공 때문에 한국인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견공 학대를 문제삼아 한국상품 불매운동의 첨병으로 나섰고 미국 NBC TV ‘투나잇쇼’ 진행자 제이 레노는 금메달을 도둑맞은 쇼트트랙 한국선수 김동성을 거론하면서 ‘집에 가서 자신이 기르는 개를 잡아먹었을지도 모른다’는 극언을 쏟았다.이에 우리의 음식문화에 나름대로 기여한 ‘보신탕’‘사철탕’‘영양탕’에서 야만적 도살 인상만을 왜곡과장한 문화적 간섭이며,‘또 다른 학대’라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국내의 이같은 열띤 항의는 우리 사회를 한 동아리로 묶어주는 문화현상에대한 편견을 문제삼는 것이다.따져보면 이들의 막말과 편견이 한국인에게만 쏟아지기엔 지나친측면이 없지 않다.한국인들에게 말고기를 먹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많은 프랑스인들은 말고기 스테이크나 안심요리를 진미로 즐긴다.개고기만 해도 일본과중국의 일부 지역과 심지어는 스위스에서도 먹고 있다.‘X 묻은 개가 X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했던가. 힌두교도들에게 소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다.그럼에도세계 각국에서 소를 식용으로 쓰지 않는 곳은 드물다.견공의 경우만 해도 불가에선 살생을 금하는 불살생계와 함께,윤회와 인연설에 맞춰 지켜지는 생명존중의 대상이다.굳이 불교를 거론하지 않더라도,우리 사회는 결코 ‘동물학대의 왕국’은 아닐 것이다.문제는 몇몇 외국인들이 막말과제멋대로의 행동을 일삼토록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 할 수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프랑스 출신의 문화비평가 기소르망은 바르도의 보신탕 시비와 관련해 “주로 잘 모르는 나라,또는 비하해서 말하고 싶은 나라에 대해 그렇게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대 유대의 속죄일(贖罪日)에 사람들의 죄를 씌워 황야로 내쫓던 양에서비롯된 스케이프 고트(scape goat)는 욕구불만이나 불평의 파괴적 충동을 진짜 원인이 아닌 ‘애먼’ 대상에게 발산시키려고 찍은 ‘왕따’다.나치 정권하의 유대인이나 미국의 흑인들이 좋은 예다.한국인들이 ‘스케이프 고트’,아니 ‘스케이프 도그’(scape dog)쯤으로 전락한 것은 아닐까. 김성호기자 kimus@
  • 춤인생 50년 회고무대 여는 조흥동씨

    한국무용계에서 가장 많은 레퍼토리와 춤사위를 구사하는춤꾼으로 통하는 중진 무용가 조흥동(61·한국무용협회 이사장).그가 춤인생 50년을 돌아보는 무대를 15일 오후7시,16일 오후5시 문예회관 대극장서 갖는다. “춤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은데 벌써 5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어느 원로가 춤을 오래 출수록 중심이 안잡힌다는고뇌어린 말을 했었지요.지금 제 심경이 그것입니다.할수록더 힘든 게 한국춤인 것 같습니다.” 무대는 조씨가 9살의 나이로 한국춤에 입문할 때 춘 ‘초립동’을 비롯해 ‘태평무’‘남무3대’‘진쇠춤’‘승무’‘잔영’‘한량무’‘장고춤’ 등 8개 소품으로 구성된 1부와,서화담과 황진이의 사랑을 소재로 한 ‘화담시정’의 2부로꾸며진다. 이 가운데 천진난만한 사내아이(무동)의 마음을 그린 ‘초립동’은 신무용의 선구자인 고 조택원·최승희의 작품을 나름대로 재구성한 것.입문할 때의 감회를 되살려 재연한다.다른 소품들은 조씨가 가장 많이 추었고,또 가장 원숙한 형태로 다듬어낸 작품들이다. ‘태평무’는 조씨가무형문화재 강선영으로부터 남성무용수 제1호 이수자로 전수받아 남성 태평무의 맥을 잇고 있다는 평을 듣는 작품.경기도립무용단에서 활약 중인 조씨의 제자들이 무대에 오른다.‘장고춤’과 ‘잔영’ 역시 각각 제주도립예술단과 월륜춤연구보존회의 조씨 제자들이 선보인다.이밖에 ‘승무’는 수제자 김정학이,‘한량무’는 조씨가추며 ‘진쇠춤’은 그와 김정학이 호흡을 맞춘다.가장 눈길을 끄는 춤은 ‘남무3대’(男舞三代).조씨와 그의 제자 김정학,그리고 김정학의 제자인 대학생 2명 등 조흥동류의 직계3대의 맥을 잇는 레퍼토리로 조씨 춤의 흐름과 맥을 집약해보여준다. 경기도 이천 부농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조씨는 집안의 반대 탓에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는 험한 춤 인생길을 걸어왔다.실제로 중앙대 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이 대학 사회개발대학원에서 법학 공부를 했던 이력은 이를 잘 말해준다.그러나놀이패와 굿판이 벌어지는 곳이면 어김없이 마을 춤꾼들을사이에 끼여 춤을 추었던 어린시절의 ‘끼’는 여성천하의한국무용계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굳혀놓고야 말았다.전통춤의 대가를 찾아다니며 춤을 사사할 때도 창작춤의 개념이 강한 ‘신무용’을 고집해 당시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다고털어놓는다. “한국무용은 결코 현란한 테크닉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핏속에 흐르는 자연스러운 ‘영감’을 어떻게 승화시키고 풀어내느냐 하는 게 중요합니다.그래서 어찌보면 서양의 무용보다 더욱 힘이 든다고 봅니다.” ‘신무용’으로 평가되는 자신의 춤이 고전적인 전통춤과다소 다르다는 평가에 대해,조씨는 현대무용의 대가 마사 그레험도 발레를 마스터한 뒤 현대무용을 개척한 예를 들며 “한국춤꾼들은 뿌리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선정과정 이모저모/ 광복회 ‘16명 포함’ 유감 표시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 모임이 28일 ‘친일반민족행위자' 708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진상규명 법률을 제안키로 하자 친일행적 여부에 대한 논란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지난 99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온 광복회측은 일제관보등을 뒤져 기초자료를 만들고 수차례 심의회의를 열어 명단을 작성,지난 22일 을사 5적,정미 7적,일진회,한일합방,일본으로부터 작위를 받은 자,의원,도지사,고등형사,판·검사,밀정,친일단체 관련자 등의 명단 692명을 최종 확정,광복회보에 게재했다. 이 명단에는 한일합방 협력자인 이완용을 비롯,서정주 이광수 최남선 김동환 주요한 등 문화계의 유명인사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 ●이 모임은 200여쪽에 달하는 발표자료에서 “고황경(高凰京)은 ‘황도정신 선양에 앞장선 여성사회학자'로 일본국민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는 생활을 교육하는데 앞장서 왔고,김활란(金活蘭)은 ‘친일의 길을 걸은 여성지도자의 대명사'로 이화여전과 이화교육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총후보국을 내조한다'는 애국자녀단을 조직했다.”고 밝혔다.또 ‘사슴'의시인 모윤숙(毛允淑)은 임전대책 강연 등에서 ‘일본여성의 갈길'을 부르짖었고,여성계몽운동가로 알려진 박인덕(朴仁德)은 매일신보 등을 통해 친일선동 글들을 발표했으며,덕성여자실업학교장을 지낸 송금선(宋今璇)은 국민정신총동원연맹의 강사로 활동했고,경성가정여숙 창립자인 황신덕(黃信德)은 ‘제자를 정신대로 보낸 여성교육자'로 평가했다.특히 “방응모(方應謨) 조선일보 창설자와 김성수(金性洙) 동아일보 창설자,장덕수(張德秀) 동아일보 창간당시 주간도 명단에포함시켰다. ●이날 의원회관 대강당 기자회견장에는 민주당 김희선 김태홍 송영길 정장선 김경천 전갑길 이호웅 배기선 김성호 임종석 이종걸 의원,한나라당 서상섭 김원웅 의원 등 13명이 참석했고,발표자 명단에는 민주당 박상희 설송웅 설훈 신기남심재권 원유철 이상수 이재정 이호웅 최용규 의원과 한나라당 이부영 김홍신 의원 등 25명이 참여했다. 홍원상기자
  • 친일행각 708명 공개

    일제하 친일(親日)활동을 저지른 주요인사 708명의 명단이해방후 처음으로 발표됐다. 여야 국회의원 29명이 참여하고 있는 ‘민족정기를 세우는의원모임’(회장 金希宣의원)은 3·1독립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복회(회장 尹慶彬)와 공동작업 끝에 확정한 ‘친일 반민족 행위자’ 70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동안 민족운동가를 포함한 일부 민간단체에서 몇몇 친일행위자들의 명단을 밝힌 적은 있지만,국회의원 차원에서 정식으로 대규모 명단을 발표하기는 처음인데다,사회·문화·종교·언론계에서 지도층으로 활약했던 인사가 다수 포함돼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명단에 오른 일부 당사자 가족 등은 “역사적 객관성이 없다.”고 반발하는 등 즉각 논란도 일고 있다. 명단에는 한일합방에 적극 협력한 이완용 등 ‘을사5적’과 ‘정미7적’을 비롯,일제하 중추원관련자·작위수상자·도지사·친일단체관련자·판사·고등형사 등이 두루 포함돼 있다. 특히 김활란 모윤숙 유치진 홍난파 서정주 김동인 현제명등 해방후 우리사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문화예술인과,현재까지 유력신문으로 우리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동아일보의 창립자 김성수,조선일보 창립자 방응모 등도 포함돼있다. 김희선 의원은 “이번 친일명단 발표는 해방후 50여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의 일환으로서1차발표일 뿐”이라고 밝혔다.이어 “곧 ‘일제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을 위한 법률’(가칭)을 국회에 제안해 입법화를 추진,범국가적 차원의 일재잔재 청산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명단 발표에는 민주당에서 김 의원외에 김경천(金敬天) 김성호(金成鎬) 김태홍(金泰弘) 배기선(裵基善) 박상희(朴相熙) 설송웅 설훈(薛勳) 송영길(宋永吉) 신기남(辛基南) 심재권(沈載權) 원유철(元裕哲) 이상수(李相洙) 이재정(李在禎) 이종걸(李鍾杰) 이창복(李昌馥) 이호웅(李浩雄) 임종석(任鍾晳) 전갑길(全甲吉) 정장선(鄭長善) 최용규(崔龍圭)의원이,한나라당에서는 김원웅(金元雄) 김홍신(金洪信) 서상섭(徐相燮) 이부영(李富榮) 의원 등 모두 25명이 참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동안거 마친 무상사 국제선원/ 한국참선 울력병행 인상적

    “동안거(冬安居)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결제(안거를 시작하는 일)를 같이했던 대중들 모두가 부처님 법 안에서 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결제 이후 내내 함께 했던 도반들이이 곳을 떠나더라도 흐트러지지 않는 수행자세를 견지하실것을 바랍니다.” 지난 25일 동안거 해제법회가 열린 충남 계룡산의 외국인전용 국제선원 무상사(조실 대봉 스님) 법당.벽안의 수행자41명이 좌복(방석) 위에 둥그렇게 둘러앉아 합장한채 돌아가며 해제의 소감을 밝혔다. 러시아 출신의 한 비구 스님은 “지난 세월의 업을 녹이려참가했지만 능력이 부족하고 게을러서 스님들의 깨우침을 다 받아들이지 못한 감이 있다”면서 다음 안거에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다.미국에서 온 비구니 스님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한국의 안거를 통해 독특한 수행방식을 알 수 있게됐다.”면서 “이 안거는 평화의 의미를 몸으로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상사는 화계사 조실 숭산스님의 원력으로 1년전 완공된국내 유일의 외국인 전용 참선도량.단청도 들이지 않은 2층짜리 선방 건물과,54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3층짜리 요사채가 전부로 별도의 대웅전과 조사실 건물 공사를 곧 착수한다. 사실상 첫 동안거인 무상사의 이번 결제엔 비구 비구니와재가 불자 등 15개국의 외국인 87명이 참가했으며 35명이 3개월 결제를 꼬박 채웠다.오전3시에 기상해 대중회의를 갖고 4시 아침예불후 2시간동안 참선에 들어가는 등 하루 일정은 끊임없는 참선의 연속이었다. 6시 아침공양후 1시간동안 울력(힘을 합해 일함),9시부터또다시 2시간동안 참선한뒤 점심공양,오후1시부터 3시간30분동안 참선,그리고 공양 후 6시 예불,7시부터 2시간 참선후묵언으로 이어지는 한국불교의 안거 의식을 그대로 따라 외국인 납자들에겐 여간 힘든 수행이 아니다. 특히 외국 선원의 수행과는 달리 울력과,각자에게 각각 주어지는 소임 등 일과 수행을 병행하면서 자신을 다져가는,힘들지만 독특한 수행방식이 인상적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입을모았다. 법회에서 수행 대표들은 조실 대봉스님께 예를 갖춰 감사의 뜻을 모은 선물을 올렸다.해제법회를 마치고 이들은 각자자신의 소속 사찰과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별리의 정을 나누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보였다.그럼에도 표정엔 감정이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주지 오진 스님은 “한국은 지구상에서 선 불교의 맥이 온전히 이어지는 유일한 곳이며 이는 지난 1700년간 수행정신을 지키려는 승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 한국의 훌륭한 전통이 세계 각국에 퍼져나가 열매를 맺게 하는 초발심의 터전으로 무상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산 글 김성호기자 kimus@ ■대봉스님 “‘모른다’는 생각으로 참선해야”. 무상사 조실 대봉(大峰·세수 52)스님은 해제법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수행정신과 숭산스님과의 인연,수행방향에 대해 밝혔다.대봉스님은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심리학을 전공,심리상담사로 일하던중 숭산스님의 법문에 감명을 받고 출가해 지난 91년부터 한국에 머물고 있다. [참선은 어떻게 진행됐나] 숭산스님이외국상황에 맞춰 만든 공안집 ‘세계일화’에서 선별한 공안을 따랐다.한국 선 수행엔 1700개 이상의 공안이 있다.이는 365일 내내 수행의 모든 과정에서 쓸 수 있는 것이다. [참선지도때 대중들에게 강조한 부분은] 석가모니 부처님은6년간을 ‘모르는 마음’으로 참선했다.그것은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수행의 기본 목표는 우리의 근성을 깨달아 중생을 돕는 것이다.항상 나는 누구인가를 꾸준히 묻고 ‘오직 모른다’는생각으로 정진해야 함을 강조했다. [숭산스님을 어떻게 생각하나] 11살때 가족과 함께 일본여행에서 불상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불교 경전보다 스승을 찾고자 했는대 1977년 예일대학에서 한국의 선사가 법문을한다고 해서 찾아가 들은 스님의 법문이 인연의 시작이다. 서양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허무함을 갖고 살았다.큰 스님의 법문은 그 허무함을 극복할 수 있는 울림으로다가왔다. [한국불교의 맥을 잇는 자신의 수행관은] 모든 동물이 배고플때 먹지만 이것은 동물의 마음이다.인간과 동물의 차이는왜 먹어야하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편견과 집착을 중단하고 잘라내면 모든 것이 선명해진다. 매일 매일 일상에서 하는 것이 수행이지만 우리가 그것을깨닫지 못할 뿐이다.그래서 별도의 수행이 필요한 것이다. 김성호기자
  • 여행나선 신혼부부의 까닭모를 해프닝 ‘쉬-쉬-쉬-잇!’

    극단 산울림이 오는 6월말까지의 일정으로 마련한 현대연극 페스티벌의 첫 작품 ‘쉬­쉬­쉬­잇’(이현화 작·채윤일 연출)이 3월1일부터 4월7일까지 산울림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현대연극 페스티벌은 현대연극의 레퍼토리들을 통해 연극의 정통성과 현대인의 모습을 찾아보기 위한 기획.4월 ‘하녀들’(장 주네 작·이윤택 연출)에 이어 5∼6월엔 ‘고도를 기다리며’(S.베케트 작·임영웅 연출)가 차례로 팬들을 맞는다. ‘쉬­쉬­쉬­잇’은 지난 1976년 극단 자유가 김정옥현 문예진흥원장의 연출로 초연한지 26년 만에 무대화한작품. 여행에 나선 신혼부부의 행복한 시간들이 까닭모를사건과 해프닝에 의해 무참히 파괴돼가는 사건을 추리극형식으로 꾸몄다. 폭력이 끈질기게 이어지면서도 마지막 반전의 재미와, 웃음기를 빼놓지 않는 게 특징이다. ‘불가불가’‘0.917’‘카덴자’‘산씻김’의 명 콤비이현화·채윤일이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남윤길 이훈경전국환 박호석 등 출연.화·수·목 오후7시30분 금·토 오후4시·7시30분 일 오후3시,(02)334-5915김성호기자 kimus@
  • 팔순에 심청가 완창 발표회 갖는 방기준옹

    **””국악 알리기는 내 마지막 소임””. “죽기 전까지 국악인을 한 사람이라도 더 만들기 위해이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욕심이라곤 그것밖에 없습니다.” 오는 4월6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팔순의 나이에 심청가 완창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방기준(方基俊·80)옹.서울 봉천동에서 전통국악원이란 이름의 학원을 운영하면서 사단법인 한국판소리 보존연구회 관악2부장을 맡고 있는 방씨는 국악에 대한 일반인들의 몰이해와 무관심이 안타깝다고 거듭 말한다. 방씨는 56세의 나이에 소리를 처음 시작한 늦깎이 국악인.충남 홍성에서 농사를 짓다 상경,영등포 시장에서 안해본 장사없이 시장터를 전전하다가 마흔살 넘어 불현듯 북이배우고 싶어 이름난 고수 고후곤씨(92년 작고)를 찾아간것이 국악계 입문 계기가 됐다. “어렸을 때 집안에 유성기가 있어 명창들의 레코드를 사다가 듣곤 했습니다.그러고보면 그때부터 관심이 있었던것 같아요.국악을 들을 때마다 내가 해야 할 일이란 생각이 들곤 했으니까요.북을 배우고부터 오랜 빚을 갚은 것같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소리를 배우게 된 것은 북을 더 잘 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최고의 고수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16년 연하인 명창 조상현씨를 무작정 찾아가 춘향가와 심청가를 배웠고 95년 전국판소리명창대회에서 대통령상,97년 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그리고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가 됐다.국내에서 이름난 명창들치고 그의 북에 신세를 지지않은 이가 없을 정도로 이름난 고수이기도 하다.인터뷰 중에도 문득문득 생각난 듯이 북채를 잡곤 한다. “국내 국악 분야에서 대통령상을 두번씩이나 받은 경우는 제가 유일할 것입니다.연거푸 대통령상을 안겨준 게 바로 국악을 세상에 널리 펴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국악 알리기를 마지막 소임으로 여겨 운영중인 학원은 월세임대 시설로 살림집을 겸한 30평 남짓 초라한 공간.수강생이라야 초등학생 중학생 가정주부 등 10명이 고작이지만 소리 한 마디라도 더 배우려는 열의가 대단하다고 한다. “박자 하나라도 정확히 배워야지요.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몇 시간씩이라도 붙잡고 보내지 않습니다.멀리서도 찾아오는 이들이 대견할 수 밖에요.” 이번 발표회에는 심청가 한바탕중 절반만 공연할 예정이다.완창에는 5∼6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청중과 본인 모두에게 부담스러워 나머지 후반부 발표는 가을에 마무리할계획이다. “26년만에 처음 갖는 개인 무대인만큼 기대와 걱정이 엇갈립니다.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와 국악에 관심을 갖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무료공연을 하기로 했습니다.”김성호기자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붉은 악마

    월드컵 대회가 임박하면서,자생적으로 생겨난 국내 응원동호회 ‘붉은 악마’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안방극장의 이런저런 코너에 소개되는가 하면 붉은 악마를 패러디하거나 이미지를 끌어쓴 각종 광고가 줄을 잇는다.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 색깔을 등에 업은 파격적인 이름이예상치 않은 상한가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정말 호사다마인가보다.인기 상한의 한 켠에서 예상치 않은 종교계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붉은 악마’란 이름자에 대한 개신교 주축의 종교계 비판으로 ‘4000만이 붉은 악마가 될 때까지…’라는 멋진 이중어의(重義)의 TV광고 문구가 사산됐다고 한다.선의의 모임이지만 악마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고,거부감을 느끼게 하므로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게 이들 종교계의 주장이다. 종교계 특히 개신교쪽의 입장에서 보면 거부감을 느낄만도 하다.사탄이나 악마는 아담과 하와를 꾀어 타락시켰고,예수님을 시험하여 유혹한 악의 세력의 배후이며 근원이다.당연히 배척하고 몰아내야 할 대상이다.그런데 여러 정황으로 보건대 정작 일반인들은 종교계의 주장에 동조할 만큼 ‘붉은 악마’란 말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그간 잦았던 문화 및 사회적 사안에 대한 종교계의 공격적인 입장표명이나 집단행동 탓에 종교계의 ‘붉은 악마’ 불가 주장이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얼마전 예수의 이미지 훼손과 모독을 이유로 개신교계에서 추진했던 영화 ‘예수의 마지막 유혹’ 상영저지도 유야무야됐고 지난해 도올 김용옥 교수의 TV강의 내용에 대한 신성모독 항의도 별 호응을 얻지 못했다.종교계의 입장에서야 교리나 원리상 특정한 이름이나 사안이 배척해야할 대상이라면 첨예한 반응을 보이는 게 당연할 것이다.하지만 그것이 사회 전체를 뒤바꿀 정도의 함의를 갖고 있지 않을 바에야 슬쩍 넘겨주는 아량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난 2000년말 가톨릭과 개신교는 이례적으로 과거사 반성을 사회에 천명했다.늦었지만,한국사회에서 저질러져온종교계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성찰과 이에 대한 사과로 받아들여졌다.종교계의 과거반성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배타성과 폐쇄성으로 인한 폐해이다.종교계가 대다수국민의 의식과 인식의 방향을 바꿀 수 없을 정도라면,열린 마음으로 한걸음 물러나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최근 김경재 크리스천아카데미 원장이 “한국에서 일어난 대부분의종교갈등은 개신교의 배타성 탓”이었다고 자성한 것은 비단 개신교계만을 의식한 발언은 아닐 것이다. 김성호 기자 kimus@
  • 역사적사건엔 이유가 있다

    ■'쿠오바디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엮음/푸른숲 펴냄).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한다.이미 저질러진 역사는 쏟아진 물처럼 주워 담을 수도, 뒤집을래야 뒤집을 수도 없기때문이다.그러나 역사의 흐름에는 우연히 물을 쏟는 것과는 전혀 다른 필연적인 원인이 반드시 있다. ‘쿠오바디스,역사는 어디로 가는가’(한스 크리스티안후프 엮음,정초일 옮김,푸른숲)는 ‘역사는 뒤집을 수 없다’는 전제 아래 인류사의 대 사건들을 천착,‘역사의 이유있음’을 강조하는 교양서다.2권으로 계획된 시리즈 첫편으로 세상을 뒤흔든 재난과 전투,암살에 얽힌 배경과 그것들이 세계사에 미친 영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대상으로 삼은 사건은 워털루전투,스페인 무적함대의 침몰,중세 기사의 종말,카이사르의 살해,베들레헴 대학살,사라예보의암살,페스트,폼페이를 덮친 베수비오 화산폭발,전설의 섬아틀란티스 미스터리. 책은 일단 이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을 세워 사건의 전후사정과 배경,결과를 세밀하게 해부해 역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음을 증명해내고 있다.그러면서 최후의 만찬에서 베드로가 한 말로요한복음서에 등장하는 ‘쿠오바디스 도미네’(주님 어디로 가시나이까)처럼,인간은 결정적인 순간에 운명적인 물음을 하게 되지만 결국 사건 발생 후에는 예전과 같지않은 삶을 살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워털루 전투만 하더라도 ‘나폴레옹이 승리했다면’이라는 물음을 던지지만 설사 나폴레옹이 이겼더라도 몰락할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단정한다.나폴레옹은 이미 국내에서 잊혀진 존재였고 당시 유럽의 모든 열강들이 그에게맞서기 위해 굳건한 동맹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워털루 전투는 결국 정치적으로 가망없는 나폴레옹의 절망적인 마지막 전투였고,설사 그가 이겼더라도 유럽 사회에 큰 변화는 없었을 것으로 보고있다. 중세 기사가 몰락할 수 밖에 없던 이유를 분석한 대목도흥미롭다.중세 영주들은 전쟁에서 적군의 칼·총포에 맞서는 기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두꺼운 갑주로 무장시켰지만 이 갑주의 과중한 무게 탓에,작지만 민첩한 포유류에게 터전을 내주고 종말을 맞았던 공룡처럼 사라져갔다는것이다.‘브루투스 너마저’란 말로 유명한 카이사르 살해와 관련해서도 술책과 계산의 대가였던 카이사르가 자신의 암살음모를 눈치재지 못한 이유와,암살 30분전 품에 찔러넣어준 암살 계획문서를 읽지 않았던 이유 등을 들어 역사의 진행에는 반드시 결정적인 지점이 있음을 거듭 지적한다.2만3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가족 빌려줍니다” 블랙코미디 ‘행복한 가족’

    ‘가족을 빌려줍니다’ 극단 차이무가 학전 블루에서 선보이고 있는 연극 ‘행복한 가족’(민복기 작·연출)은 가족 대여업이란 기발한 소재로 현대사회 속 가족의 의미를 부각시킨 블랙 코미디 작품이다. 오래 전에 할머니를 사별하고 가족의 발길마저 끊긴채 홀로 사는 노인이 가족대여업체로부터 가짜 가족들을 빌려제사를 지내는 해프닝이 극의 얼개.오랫만에 가족의 정을전해주는 그들을 더 붙잡고 싶은 마음에,가진 돈을 다 써버리지만 돈이 떨어지자 떠나는 가짜가족들.결국 원래대로혼자 남게 되는 할아버지를 통해 가족의 정과 의미를 관객들이 느끼게 되는 결말이다. 연우무대의 ‘이’에서 주목받았던 김내하와,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출연한 박원상,‘나쁜 남자’에 얼굴을비쳤던 최덕문이 호흡을 맞춘다. 록 그룹 어어부 프로젝트도 가세했다. 3월3일까지(월 쉼)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3시·6시,(02)762-0810김성호기자 kimus@
  • 김경재 크리스천아카데미 원장 “”배타적 개신교가 종교 갈등 야기””

    개신교계의 지도자이자 신학교수인 김경재(金敬宰·한신대) 크리스천아카데미 원장이 한국 개신교의 배타성을 자성하면서 다원주의적인 종교관을 통한 종교갈등 극복방안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김 원장은 최근 발간된 ‘신학연구’ 제42호(한신신학연구소刊)에 발표한 논문 ‘종교간의 갈등 현황과 그 해소방안에 대한 연구’에서 “한국 종교갈등은 극단적 배타주의를 가진 개신교 신도들로 인해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종교인들 특히 개신교 목회자들과 신도들로 하여금 타 종교에 대한 성숙한 포용주의와 다원주의적 태도를 갖도록 변화시키는 일이 한국 종교계의 가장 시급한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한국 개신교가 타 종교에 비해 배타적 성격을갖게 된 이유로 ▲개신교가 전통문화와,전통문화의 핵심인 전통종교들을 극복 대상으로만 간주했고 ▲개신교 선교사들의 성향이 보수적 근본주의 일변도였고 ▲196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보수적 선교신학자들의 ‘교회성장론’신학 자체가 종교간의 대화나 협력을 용납하지 않았다는점을 들었다. 김 원장은 특히 개신교 불교간 갈등과 관련,“종교인 총수 대비 39%,국민 총수 대비 20%의 신자를 보유한 개신교와 종교인 총수 대비 46%,국민 총수 대비 23%로 가장 많은 신자를 보유하고 있는 불교간의 갈등은 그 자체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뿐 아니라 공동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물”이라고 못박았다. 김 원장은 따라서 이같은 배타성과 갈등관계를 극복할 실천방안으로 ▲이웃종교를 이해할 커리큘럼을 교단 교육과정에 포함시킬 것과 ▲이웃종교 진리체험을 자신의 종교속에 창조적 촉매로 흡수하는 한편 ▲사회적 실천·정행(正行)에 동참하고 ▲종교 방송매체 등을 통해 ‘이웃종교이해’‘이웃종교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할 것을들었다. 김성호기자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부시와 사천왕상

    1857년 간행된 샤를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은 상징주의의 선구로 현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고전이지만,당시엔 적지않은 수난을 당해야 했다.종교와 관련된 근대인의엄숙한 심리를 에로티시즘에 연결한 탓이다.출판 직후 종교와 풍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피소돼 일부 시가 삭제됐고보들레르와 출판사는 벌금형을 받았다. ‘악의 꽃’을 연상시키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이 지축을 흔들고 있다.정치적 계산이 깔린 수사(修辭)임을 감안하더라도,증폭되는 파장이 간단치 않다.발언직후 종교계가 일제히 항의성명을 낸 데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등 기독교 단체들은 19일 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에서 규탄대회를 연다며 벼르고 있다.‘악의꽃’이 국내에서 수난을 당했다면 ‘악의 축’은 국제적으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슬람 세계는 흔히 ‘한 손에 칼,한 손에 코란’이란 말로 표현된다.이 말은 이슬람의 세계관처럼 통용되지만,실상은 이슬람의 호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서방 세계가 만들어낸 경구다.그런데 얼마전부시 대통령도 참석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개막식 식전행사에서 ‘한 손에 칼,한 손에 코란’이 읽혀짐은 왜일까.유타주의인디언 원주민들은 6대륙 대표 앞에서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한다는 퍼포먼스를 펼쳤다.한 쪽에선 ‘악의 축’응징의 전운이 일고 있는 시점에 ‘평화의 축’이 강조되는 절묘한 무대였다. 따지고 보면 ‘악의 축’ 발언이 국내 종교계로부터 큰반발을 사는 것도 괜한 일이 아니다.지난해 9·11 테러참사 후 부시 대통령이 보여준 일도양단식의 몰아붙이기는곧바로 당시의 ‘악의 축’,아프간에 대한 보복전쟁으로이어졌다.그때 적지않은 종교학자들은 이 보복전쟁을 ‘기독교 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싸움’으로 규정했다.물론 부시 대통령을 염두에 둔 평가다. 한국의 전통사찰에는 대부분 사천왕문이 있고 그곳에는무시무시한 모습을 한 네 개의 큰 조각상이 들어서 있다. 불교경전에 따르면 네 방위를 맡아 지키는 이 사천왕상의임무는 악한 무리들을 굴복시켜 교화하는 것이다.이 사천왕의 발 밑에는 어김없이악의 상징인 생령좌가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그런데 이 생령좌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무섭기보다는,오히려 불쌍하다.머리에 뿔이 달리고 사악한얼굴표정이 섬뜩한 서구의 악마들과는 사뭇 다르다.어느시인이 지적했듯 악한 마음까지도 하나의 생명체로 보아안쓰럽게 여기는 심상의 발로가 아닐까.부시 미 대통령이방한 때 사천왕상을 보고 갈 수 있었으면…. 김성호기자kimus@
  • 검사·前장관등 출연하는 세태 풍자 마당극

    전직 장관,대학교수,검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오늘의세태를 풍자하는 마당극 무대에 배우로 선다. 성숙한 사회가꾸기 모임(상임대표 김태길)은 22일 서울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창립 1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마당극 ‘붉은 뺨을 찾습니다’를 공연한다. 이 공연에 출연하는 인사들은 전 교육부 장관인 박영식 광운대 총장과 이명현 서울대 교수,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강지원 서울고검검사,이형모 시민의신문 사장,손봉호·이애주 서울대 교수,곽영훈 환경그룹 회장,정대현 이화여대 교수,이한구 성균관대 교수 등. 김광수 한신대 철학과 교수가 대본을 쓰고 임진택 극단길라잡이 예술감독이 연출하는 이 작품은 정치인,지식인,배우에서 조직폭력배,창녀,사기꾼에 이르는 사회 각계각층의 인간들을 통해 부끄러움과 반성을 잊은 채 살아가는 이시대를 풍자적으로 그려낸다.(02)736-7600.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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