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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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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만화경] 종교와 가정

    3년전 몰몬교의 본산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취재할 때였다.‘배타적인 일부다처제의 종교’운운 등 왜곡된 이미지로 인해 국내에선 인상이 썩 좋지 않은 종교인 만큼 취재 초기 열린 마음을 갖지 못한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그런데 취재기간 내내 동행하며 안내인 노릇을 한 50대 몰몬교도 부부의 모습은 선입견을 바꿔놓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부인은 다리를 약간 저는 상태였지만 그 부부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취재단의 일거수일투족을 거들며 단 한번도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취재를 마치고 그 부부와 인사를 나누며 불편한 몸에도 어떻게 그런 헌신적인 봉사가 가능한 것인지 슬쩍 물어보았다.두 사람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우리 두 사람은 종교에 앞서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미국 사회에서 정착하기까지 ‘이교도’란 질시를 받은 몰몬교도들은 숱한 죽임과 핍박을 감내해야 했다.많은 남자들이 죽거나 죽임을 당했고 그런 과정에서 일부다처제가 성했지만 지금은 그런 일탈적인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몰몬교도들은현재 미국 정·관계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들은 어떤 자리에서든 가정의 평화를 무엇보다 강조한다. 많은 종교는 정착 과정에서 개인의 희생과 가정의 불행을 겪은 역사를 갖고 있다.신앙의 특성상 이같은 것들을 당연시하거나 심지어는 강요하기도 한다.토착종교의 위세가 강하던 한국에서도 외래종교가 정착하기까지 적지 않은 고통을 감수해야 했던 게 사실이다.지금도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불편한 관계 속에 살아가는 부부가 적지 않으며,고부간 혹은 형제간에도 이런 신앙의 차이로 인한 불협화음은 가정의 평화를 깨는 적잖은 요소로 작용한다. 개신교나 천주교에서는 ‘냉담자’,즉 본인의 뜻과는 달리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신도들이 늘고 있음을 크게 걱정한다.교계는 이같은 냉담자의 증가원인중 큰 부분을 가정내 종교의 차이로 보고 있다.얼마전 ‘개종’으로 인한 신변의 위협까지 받으며 한국인 성마리아와의 결혼을 관철하려 한 가톨릭 벨링고 주교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최근 자신의 종교를부인에게 강요하며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일은 이혼사유에 해당한다며 부부의 이혼을 허용한 법원 판결이 나왔다.종교적 확신에 앞서 개인의 인권이 존중돼야 한다는 실정법의 개입이다.종교와 인권,종교와 가정 중에서 우선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케 한다.마하트마 간디는 생전 “예수는 존경하지만 그리스도교는 싫어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종교 이전에 종교가 가진 보편적인 가치가 더 중요함을 직시한 말이 아닐지…. 김성호기자kimus@
  • 월드컵/ 봉원사 외국인 위한 ‘영산재’ 시연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가장 관심 갖는 분야의 하나가 종교일 것이다.이번 월드컵 기간에 각 종단은 외국인의 동참을 유도할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그 가운데 하나로 한국인의 신앙심의 일단을 보여주면서 공연적인 성격도 강한 태고종의 ‘영산재’,그 첫날 공연장 모습을 소개한다. 지난달 31일 오전11시 서울 신촌 태고종 사찰 봉원사.누군가가 정성스레 친 범종과 법고 소리가 도량(道場)의 천지에 울려퍼지자 군데군데 모여 있던 신도들과 외국인들이 사천왕문 옆 마당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보유단체로 지정된 태고종 영산재보존회가 월드컵기간인 이달 28일까지 외국인을 위해 상설 공연키로 한 ‘영산재(靈山齋)’첫날 행사가 막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說)하는 ‘영산회상’의 도량과 장면을 그대로 옮겨 모든 부처와 보살에 공양을 올리는 의식.부처님을 모시는 괘불이운(掛佛移運),스님들이 천수경을 독경하는 가운데 바라춤을 추는 천수바라(千手羅)와 사다라니(四陀羅尼),북춤 법고(法鼓),부처님을 모셔오는 거불(擧佛),회향(回向)등 12가지 과정에는 꼬박 3일이 걸리지만 외국인을 위한 시연인만큼 1시간30분간 중요 대목만 압축해 꾸몄다. 200여 신도들 가운데 섞여 있던 외국인들은 법고 소리와 함께 시작된 시련(법왕과 사천왕 등 8부신중을 맞이해 모시는 의식)을 들여다보며 쉴 새 없이 사진기 셔터를 눌러댔다.취타대와 호적 소리에 맞춰 스님 30여명이 추는 바라춤을 정신없이 바라보던 외국인들은 신도들이 합장하며 의식을 따라하자 엉겁결에 두손을 모았다.그러면서도 마냥 신기한듯 옆 사람들에게 무슨 내용이냐고 연신 물었다.시련이 끝난뒤 취타대와 기치를 앞세운 스님들과 신도들이 본 공연장인 삼천불전으로 이동하는 대열에도 슬그머니 끼어들었다. 삼천불전 법당.다라니 염송의식인 복청게와 천수바라가 진행되는 동안 법당 왼쪽에 다소곳이 합장한 채 앉은 이들은 젊은 비구와 비구니가 고깔을 쓰고 추는 나비춤(작법)에 맞춰 신도들이 법당을 돌자 그 뒤를 따랐다.취타대와 호적 북 소리가 법당을 뒤흔들듯 울리는 가운데 천수라와 사다라니가 이어지자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의식을 집전하는 법주,와룡 청봉스님이 월드컵 성공과 인류평화를 기원하는 축원을 읽어나가자 몇몇 신도가 비로자나불 앞으로 나와 절을 올렸고 벽안의 관객들도 덩달아 무릎을 들썩였다. 의식이 끝나고 열린 식당잡법.불교 식사법에 따라 스님과 신도들이 예를 갖춰 발우공양을 하는 자리에서도 이들은 어설픈 동작이나마 따라하며 그 마음을 배우려고 하는 듯했다. 프랑스 파리의 마이크로소프트사에 근무한다는 방상 트리코(39)는 “고요한 사찰과 동양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의식이 절묘하게 어울린다.”면서 “오늘 받은 인상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제주도에서 영어학원 교사로 일하는 딸의 초청으로 방한했다는 캐나다인 진 스티븐스(65·여)도 “봉원사 템플 스테이 과정에 참여해 하룻밤을 보낸 뒤 영산재를 볼 수 있어 다행이다.”면서 “캐나다 친구들과 함께 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봉원사 주지 인공 스님은 “우리 불교예술의 백미인 영산재 상설공연을 오래전부터 계획해 오다 월드컵을 계기로 성사해 기쁘다.”면서 “첫날이라선지 외국인들이 많지 않았지만 그동안 단체 관람을 문의해 온 외국인들이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봉원사 김성호기자 kimus@
  • 천주교 김남수주교 선종

    천주교 수원교구 제2대 교구장을 지낸 김남수(金南洙·사진) 주교가 1일 오전 10시40분 대전 성모병원에서 숙환으로 선종(善終)했다.향년 80세.1922년 만주 간도성 연길현에서 출생한 김 주교는 1948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부산 양정 천주교회 주임신부를 시작으로 1974년 주교가 돼 이듬해 수원교구장에 착좌,정년을 맞은 1997년까지 자리를 지켰다. 김 주교는 1987년 국내 14개 교구의 교도권을 갖는 주교들의 협의기구인 주교회의 의장에 임명돼 1993년까지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한국 천주교회의 최고 지도자로활동했다.김 주교의 장례미사는 5일 오전 10시 천주교 수원교구 주교좌 대성당에서 봉헌된다.빈소는 같은 곳이며 장지는 경기 안성시 양성면 미리내 성직자묘지.(031)258-6796. 김성호기자 kimus@
  • 지방선거 ‘구악’ 부활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비방전과 폭로전 등 혼탁선거는더 이상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6·13지방선거 후보등록마감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자마자 상호비방이난무하고 있다.정책대결은 간데 없고,과거의 선거때마다나왔던 네거티브 전략이 또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선거법 위반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등으로 고질적인 병폐를 없애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0일 후보간 상호비방을 둘러싼 공방을 계속했다.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정책대결을 해야한다고 해놓고,조직적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중앙당차원에서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인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2개 사업장 소득을 정식 신고하고,국민건강 보험료에 대해서는 1개 사업장의 소득은 은폐해 의료보험료를 내지 않은 것으로 추가확인됐다.”고 이후보의 의보료문제를 연이틀 집중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의 대변인인 오세훈(吳世勳) 의원은 “새 정치를 하겠다는 김 후보가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선거에만 골몰하고 있다.”면서 “김 후보는 비방을 중단하고정책선거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월드컵과 맞물려 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게 흑색선전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상호비방이 심해지면정치에 대한 신뢰만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경실련의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허위사실 유포등 근거없는 것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벌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흑색선전을 비롯한 전형적이고 고질적인 불법선거운동을 철저히 단속하고,일선 검찰청에 설치된 ‘인터넷 검색반’ 활동을 강화해 각종 사이버 불법선거운동에 대해서 신속하게 대처토록 했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 내일 창간 ‘메트로’ 이규행사장 “”메트로는 국경 초월한 신문””

    “외국의 다국적 자본이 한국의 기업·언론사와 손잡고상륙한 최초의 사례입니다.명실상부하게 우리 언론계가 세계인과 함께 호흡하게 된 첫 케이스인 만큼 우리 언론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31일 월드컵 개막에 맞춰 서울에서 창간 배포될 무료 일간신문 ‘메트로’ 사장 이규행(67)씨는 29일 ‘메트로’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트로’는 199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돼 미국필라델피아,프랑스 파리,캐나다 토론토,헝가리 부다페스트,핀란드 헬싱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비롯한 전 세계 15개국 23개 도시에서 제작되는 세계 최대의 다국적 무료 종합 일간지.아시아에서 발간되기는 홍콩에 이어 서울이 두번째다. 백화점과 엔터테인먼트 국내 사업체인 본(von)사가 이 신문의 최대주주이며 스웨덴에 본사를 둔 메트로 인터내셔널과 대한매일신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40만부씩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발행한다. “생활정보지와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메트로는 철저한 종합일간지입니다.종합일간지에 생활정보지 성격을 가미했다고 보면 됩니다.기존 신문 보기를 꺼려하는 20대부터 40대까지를 대상으로 주로 출근시간 지하철역이나 버스터미널 등 인구밀집 지역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이 직접 배포하게 됩니다.” 지면은 크게 국내,국제,지역,스포츠,경제,IT월드,엔터테인먼트 등 24개 면으로 구성되며 국제면 1∼2쪽에는 런던에서 제작한 기사를 영어 원문 그대로 싣는다.연합뉴스 기사를 포함해 자체 취재기사 등 모든 기사를 1단 크기의 뉴스기사로만 처리해 독자들이 그날그날 뉴스의 흐름을 빠르게 훑어볼 수 있게끔 했다. “방송 분야에서는 일찌감치 국경이 허물어졌지만 신문쪽은 그렇지 못합니다.그런 측면에서 메트로는 국경을 초월한 선도적인 매체입니다.해설이나 사설 등 기자의 주관이 개입된 기사는 없고 철저하게 주요뉴스만 싣습니다.” 신문 체제와 운영방식은 다국적 매체인 메트로의 국제규격을 그대로 따라가지만,내용은 우리 문화와 역사의 정체성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게 이 사장의 뜻이다.종합일간지경력을가진 15명의 기자와 광고직 사원 15명,판매직 사원 4명,사장을 포함한 관리직 4명 등 전 사원은 고작 40명.소수정예로 최대의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대에 맞게 처음부터 광고와 경영 등 모든 면에서 철저하게 투명 원칙을 지킬 것입니다.일각에서 기존가판시장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기존 일간지의 보완매체로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부흥부(경제기획원 전신)에서 2년간 일하다 언론계에 입문,조선·동아일보 기자로 19년간 활동했으며 경향신문 편집국장,한국경제신문 사장,문화일보 회장,중앙일보 고문을 지냈다. 김성호기자 kimus@
  • 北, 기자협회에 초청장

    북측의 조선기자동맹이 새달 1∼2일 금강산에서 남북 언론인,기자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초청장을 29일 한국기자협회 앞으로 팩스를 통해 보내왔다. 기자협회는 이날 “북측 조선기자동맹이 남한 언론인들과실무접촉을 갖고 양측의 협력 증진 등 현안을 협의하자는 뜻과 함께 남측 언론인·기자 5명이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금강산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북측 조선기자동맹이 남쪽의 한국기자협회에 초청장을 보내온 것은 처음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테레사 수녀와 신유박해

    ‘캘커타의 성녀’ ‘가난한 이들의 성녀’ ‘살아있는성자’….지난 97년 87세를 일기로 삶을 마감한 테레사 수녀가 회자될 때마다 으레 따라붙는 수식어다.수식어 그대로,테레사 수녀가 생전에 변함없이 일관한 삶의 모토는 ‘낮은 데로 임하기’였다.고교 교사시절 “한가하게 가르칠 수만은 없다.”는 말과 함께 인도 캘커타의 빈민구제에뛰어든 그는 죽음에 임박해서도 “나를 가난한 사람들처럼 죽어가게 내버려 둬 달라.”고 호소하며 치료를 거부했다. 그래서 그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서만 ‘다른 이에 대한 섬김의 모범’으로 받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희생’과 ‘무소유’의 전범이었다.가진 것이라곤청색띠를 두른 수녀복과 낡은 헝겁가방 속에 든 성경 한권이 전부인 테레사 수녀였다.“내가 하는 일이란 거대한바다 속의 작은 물방울”이라는 말과는 달리, 1950년 캘커타 빈민가에 창설해 그의 분신격이 된 ‘사랑의 선교회’는,이제 100여 국가에서 500개 단체로 늘어나 테레사식 사랑을 실천하고 있으며 소속된 수녀만도4000명에 달한다. 로마 교황청이 내년 봄 테레사 수녀를 시복(諡福·사망후 복자로 인정함)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때맞춰 국내 가톨릭도 226명을 시복·시성(諡聖) 추진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한다.관례로 볼 때 테레사 수녀의 시복·시성은 가톨릭사상 최단 시일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다.이에 비해 우리가톨릭이 시복·시성 대상자로 확정한 이는 1801년 신유박해 때의 순교자가 대종을 이룬다.사후 5년도 채 안돼 복자와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테레사 수녀에 비하면 우리 순교자들은 200년 만에 인정받을 기회를 얻은 셈이다. 가톨릭에서 사후 교황청으로부터 복자와 성인의 품위를받는 것은 최고의 명예다.국내에선 지금까지 103명이 성인 품위를 받았고 대부분은 각종 박해 때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이다.교황청은 시복·시성의 조건으로 기적과 순교의증거를 들지만, 이번 대상자들은 탄압과 박해의 악조건 속에서 민중과 부대끼며 ‘낮은 데로 임하다 목숨을 버린’순교자들인 만큼 어렵지 않게 반열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95년 영국과 독일에서 동시에 출간된 뒤 한국에도번역소개된 수상집 ‘단순한 길’에서 테레사 수녀는 자신을 가장 낮은 곳에 두기로 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선한 인간이 가난에 허덕이고 타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죄악이자 질병이다.이기적으로 살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날들이 너무나도 짧다.” 종교적 양심을 지키느라 죽음을 택한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이 가톨릭계만의 관심사가 아닌 까닭을 설명하는 말이다. 김성호기자kimus@
  • “조달청 시대흐름 걸맞은 새이름 필요”

    “새로운 업무를 개발하고,지금까지의 성과를 내실화하지 않으면 미완의 개혁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27일 조달청 김성호 청장과 5급 이상 전 간부,직장협의회 회장 등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 ‘조달행정 내실화와 클린 조달을 위한 간부대토론회’에서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제기됐다. 신삼철 기획관리관은 “조달청이 정부조달기관에서 전 공공기관의 조달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역할이 확대됐고,과거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만큼 시대적 흐름에 걸맞은 이름을 새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재경부 정책조정과장에서 조달청 물자정보국장으로 전입해온 노대래 국장은 “개혁이 성공하려면 제도·조직·인력·사고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조달청은)업무경쟁은 적으면서도 승진경쟁은 치열하며,직원들이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국장은 이어 “수의계약,여성기업 우대 등 자유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며,일부에만 유리한조치나 단순 편의제공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업무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무조정실에서 파견 나온 강신욱 사무관은 “정부물자조달과 각종 계약업무를 언제까지 조달청에서 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조달행정이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불교계 하안거 시작

    불교계의 여름 수행,정진인 하안거(夏安居)가 지난 26일전국 각 선원에서 1800여명의 선방 수좌 스님들이 참여한가운데 3개월간의 일정으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하안거 정진은 해인사와 통도사,송광사,수덕사,백양사 등 조계종 5대 총림을 중심으로 50여개 비구선원과 30여개 비구니선원 등 전국 90여 선원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안거는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 인도에서 유행(遊行)하는출가 수행자들이 우기에 작은 동물들을 밟지 않으려 유행을 잠시 중단한채 모여 생활한 것이 기원으로,국내에서는여름과 겨울에 각각 하안거와 동안거(冬安居) 등 두 차례를 하고 있다. 조계종 법전 종정은 결제 법어를 통해 “결제란 가르치는 선지식인 주(主)와 납자인 객(客)을 주객으로 나누지 않고 치열하게 서로 탁마하는 회상(會上·법회)”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태고종 ‘영산재’ 날마다 공연

    불교 태고종이 월드컵 기간중인 31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30분씩 서울 신촌 봉원사 특설도량에서 외국인을 위한 영산재(靈山齋) 상설공연을 갖는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說)하는 ‘영산회상’의 도량과 장면을 그대로 옮겨 모든 부처와 보살에 공양을 올리는 의식.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사람이 함께 진리를 깨달아 이고득락(離苦得樂)의 경지에이르게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의식을 시작하는 타종부터 시작해 부처님을 모시는 괘불이운(掛佛移運),스님들이 천수경을 독경하는 가운데 바라춤을 추는 천수바라와 사다라니(四陀羅尼),북춤 법고(法鼓),부처님을 모셔오는 거불(擧佛),회향(回向)등 모두 12 과정으로 구성된다. 1988년 태고종 영산재보존회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보유단체로 지정된 뒤 유일하게 그 맥을 온전하게 이어오지만 상설 공연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태고종 스님중 4명이보유자로 인정됐으나 모두 타계하고 현재 일응 스님만이생존해 있다. 영산재의 전 과정을 모두 진행하는 데는 120명이 3일간을 꼬박 해야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월드컵 기간중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자리인 만큼 중요 부분만 압축해 1시간30분으로 줄였다. 공연에서는 일응 스님을 비롯해 준보유자 구해 스님,전수교육 보조자 일운·기봉·송강 스님과 이수자,전수생,불교의식 전문 교육기관인 범음대 학생 등 50명이 의식을 진행하며 불교의 식사법인 식당작법(食堂作法) 과정엔 외국인들이 직접 참여해 사찰의식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한기총 女신도 교단운영 참여 모색

    교회 내에서 소외받아온 여성 평신도들이 교회운영과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대규모 모임을 가질 예정이어서 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오는 2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회의실에서 한기총 가맹교단 56개 여전도회 회장·총무단이 참석한 가운데 교회내 여성 신도들의 위상과역할에 관한 간담회를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한기총 여성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간담회에서는 여성 평신도들이 교회 내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담당하는데도 불구하고 교단 운영에선 철저하게 소외돼 있는 여성 신도들의 위상 정립과 협력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현재 한기총 56개 교단 가운데 여성 총회장이나 노회장은 전무하고,담임목사도 군소교단(교회수 500개 미만)의 10여개 교회를 빼놓곤 여성을 찾아볼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이번 모임은 특히 그동안 한기총에서 소외돼 온 군소교단의 여전도회장과 총무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껄끄러웠던 대교단과 군소교단의 연합과 화합 차원에서도기대를 모은다. 김성호기자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달라이 라마와 월드컵

    요즘 서양인들의 정신세계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불교의 주류는 티베트 불교다.많은 선남선녀들이 티베트를찾아 불교 수행에 빠져들고 있으며 학자들이 연구 대상으로 삼는 불교의 대종도 바로 이 티베트 불교다.서방 세계가 티베트 불교를 마치 불교의 처음이자 끝처럼 인식하는까닭은 티베트 불교의 오염되지 않은 원형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근저에 자리잡은 달라이 라마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다. 1959년 중국의 탄압을 피해 인도의 다람살라로 망명,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가 변함없이 주장하는 절대적인 원칙은 비폭력과 평화다.달라이 라마는 세계 각지에서 다람살라를 찾아드는 각계 인사들을 주저없이 받아들이며 그 자리에서 그의 비폭력과 평화 원칙은 어김없이 검증된다. 어떤 이들은 티베트 독립을 위해 무력 투쟁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그의 입장은 언제나 단호했다.달라이 라마의 비폭력과 평화원칙을 따르는 많은 티베트인들은 그를 알현하려고 오체투지의 절을 하며 몇년씩이나 걸려 험한 히말라야를 넘는다.세계인들은 지구촌의 폭력과 분쟁이 터질 때마다 달라이 라마의 조언을 청하며 그의 발언은 항상 적지않은 중재의 힘을 갖는다. 많은 스포츠 행사에서 평화의 원칙이 들먹여진다.비단 경쟁의 자리에 머물지 않는 화합과 평화의 결속이 강조되는것이다.대륙간에 전쟁이 터졌을 때나 이데올로기의 상극에서 오는 나라간 대립과 싸움에서도 스포츠는 의사전달과화해를 위한 유용한 수단이었다.실제로 고대 스파르타인들은 올림픽이 다가오면 전쟁을 중단했고 독일통일 이전 왕래가 막혔을 때도 동·서독은 끊임없이 스포츠를 통해 혈연의 정을 나누었다. 지구촌의 스포츠 행사중 최대의 것은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한 인류 제전이라고 하는 올림픽이다.그러나 이 올림픽은 언제부터인가 인종차별과 국력 과시의 자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요즘은 월드컵의 위세가 더 커진 느낌이다.월드컵은 땅덩어리의 크기와 인구의 수,경제·군사력에 구애받지 않는 승부와 교류의 장으로 관심을 더해가면서 화해와 평화의 계기에 대한 기대와 바람도 더욱 부풀어간다.얼마전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은 월드컵 성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대 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그칠 날 없는 정쟁과 비리로 인해 국민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보면서더이상 뒷전에 앉아있을 수 없었다.”는 종교 지도자들은월드컵 기간만이라도 정쟁을 중단할 것을 주문했다.지난 19일 부처님오신날 불교계 각 종단 대표들이 낸 봉축사에서도 월드컵 성공개최가 큰 화두였고 그 전제는 나라 안 화합과 평화였다.예사롭지 않은 월드컵이다. 김성호기자kimus@
  • “美대사관 아파트 안된다”김민석 후보 강력 비난

    덕수궁 뒤편 주한 미국대사관저 직원용 아파트 건립계획과관련,김민석 서울시장 후보가 정부의 태도를 “사대주의적발상”이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김민석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인 김성호 의원은 2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을 고치면서까지 미 대사관저에 아파트 건립을허가하려는 것은 건설교통부의 잘못된 판단”이라며 ”이 문제는 차기 서울시장에게 맡겨달라는 것이 김 후보의 확고한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 ‘건강의 적신호’ 입냄새 잘 살피면 질병 조기발견

    ‘입냄새는 건강의 적신호.’ 흔히 충치나 잇몸 질환 탓에 생기는 것쯤으로 알고 있는입냄새(구취).대부분은 구강질환이 원인이지만 몸의 어느부분에 문제가 생기거나 질병이 상당히 진전됐을 때도 입냄새는 난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입냄새를 정확하게 진단하면 몸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만큼 주의깊게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구취 환자들은 스스로 구취를 느끼지 못해 다른 사람이 알려주거나,인상을 찌푸리는 등 간접적인 행동을 통해 알게 된다.그런가 하면 구취가 나지 않는 데도 입이나 코·귀 등에서 악취가 난다고 호소하기도 한다.입냄새를 나게하는 구강외 원인은 다양하지만 당뇨,만성 신부전증,간 부전증,위장병,만성 세균성 축농층,폐암,인두후암,기관지확장증 등이 주 원인이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고갈로 인해 포도당의 이용이 줄어들고 그 대신 지방대사가 활성화한다.체내에 저장된 중성지방이 분해되어 아세토아세트산 같은 물질이 생성되는 케톤산증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숨을 내쉴 때 아세톤 냄새나 연한과일향을 내게 된다.만성 신부전증 환자에서 신장의 배설기능이 떨어지고 혈중에 요소가 축적되는 요독증이있으면 생선비린내와 비슷하거나 암모니아 냄새 등이 난다. 말기 간부전증의 경우 버섯 냄새,썩은 달걀 냄새를 내게한다.간 기능이 손상돼 대사와 배설능력이 감소할 때도 구취가 발생하며 특히 간경화증 환자에서는 피 냄새 또는 계란이 썩는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간경화증 환자에게서구취가 심해지면 곧 간성 혼수에 빠지는 사례도 종종 있다. 소화불량,역류성 식도질환을 앓는 환자들에서도 입에서 역한 냄새가 날 수 있다.위의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식도에서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위암이나 소화흡수가 잘 안 되는 사람,장내 감염,장폐색의 경우에도 냄새가 난다.위장관에 출혈이 있으면 부패한 피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밖에 ▲만성 축농증 환자들이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할 때 ▲혀의 배면에 설태가 생겨서 ▲호흡기 계통에 악성종양이 생긴 경우 ▲기관지확장증에서도 냄새가 난다. 주위 사람은 냄새를 느끼지 못하는 데도 본인은 계속구취가 난다고 하는 경우에는 신경성 질환 또는 정신질환이 없는지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진단=오랫동안 계속되는 입냄새는 만성적인 전신질환의 증상일 확률이 높다.반면 가끔씩 생기는 구취는 역류성 식도질환 같은 위장계통의 질병이기 십상이다.입술을 굳게 다물고 코로 힘껏 바람을 내불게 하여 냄새가 나면 전신질환의 가능성이 크다.코를 막고 입술을 다물게 한 다음 잠시 숨을 멈췄다가 가볍게 입으로 뱉어내도록 해서 냄새가 나면 입안이나 위장계통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더 많다. 김성호기자 kimus@
  • 구강질환과 입냄새 “”세정기로 혀를 항상 청결하게””

    입냄새의 약 90%는 구강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불결한 구강위생,잇몸질환,충치,불량한 보철물,설태,침 분비의 감소,구강내 궤양이 주 원인이며 혀 뒷부분에 쌓이는 설태 탓이 가장 크다.이럴 경우 ▲냄새가 코를 통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주로 입에서 나오며 ▲구강 세정액을 일주일쯤사용할 때 냄새가 많이 줄어든다.▲환자가 말을 하기 시작하거나 입이 건조해질 때 냄새가 심해지고 ▲구강위생상태를 개선하고 혀닦기를 시행한 후 냄새가 많이 감소된다. 구강 때문에 생기는 입냄새 치료에는 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구토를 유발하는 칫솔보다는 혀를 닦아내기에 적합한 혀 세정기가 좋다.충치,불량 보철물,잇몸질환,기타 감염성 질환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제거해야 한다.칫솔질과 함께 치과용 실,치간 칫솔 등 보조기구로 청결한 구강위생을 유지하면 대부분 구취를 줄일 수 있다.양치용액은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혀 닦기,칫솔질 등의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양파 마늘 파 고사리 달걀 무 겨자류 파래 파슬리 등 구취를유발하는 식품은 피한다.고단백 고지방 식단도 구취를 유발하므로 자제해야 하지만,필요이상으로 줄이거나 탄수화물 섭취가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한다.침 분비가 충분하지 않다면 섬유질이나 무설탕 껌으로 침샘을 적절하게자극하는 게 도움이 된다.근본적으로 침샘 기능에 이상이있다면 인공타액의 사용이 필요하며 기본적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김성호기자
  • 초대형 오페라 ‘전쟁과 평화’

    19세기말부터 20세기 중엽까지 세계 음악계를 풍미했던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1891∼1953)의 초대형 오페라 ‘전쟁과 평화’가 국내에서 초연된다. 국립오페라단(단장 정은숙)이 다음달 6∼9일 예술의전당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전쟁과 평화’는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한 작품이다. 총 2막13장으로 구성된 프로코피예프의 ‘전쟁과 평화’는 공연시간만 4시간 30분.58명의 주·조역급 솔리스트를비롯해 227명의 단역,120명의 합창단원,40명의 무용수 등총 440여명이 무대에 올라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맨다. 이번 공연은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수석 연출가로 프로코피예프의 8개 오페라 전작 연출 경험이 있는 게오르기 안시모프(80)를 초빙해 그가 지난 85년 체코 프라하 국립오페라에서 선보였던 버전으로 올린다.13개의 장면을 크게깨지 않으면서 중복되거나 지루하게 느껴지는 극 부분을삭제해 공연시간을 2시간 30분으로 대폭 줄였다. 최승한 지휘의 코리안 심포니가 반주를 맡고 소프라노 이화영·이현정(나타샤),바리톤 우주호·김승철(안드레이),테너 김남두·이칠성(피에르 백작),베이스 김요한·변승욱(쿠투조프 총사령관)등이 출연한다.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30분,일 오후 4시.2만∼7만원.(02)586-5282. 김성호기자 kimus@
  •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 “월드컵 화합의 축제로”

    불기(佛紀) 2546년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는 봉축 법요식이 19일 전국 2만여 사찰과 암자에서 봉행됐다. 조계종을 비롯한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각 종단은 이날오전 10시 종단별로 일제히 법요식을 갖고 나라의 평안과 월드컵 성공을 기원했다. 법요식에서는 남북 불교도 대표들이채택한 ‘남북불교도 공동발원문’이 동시에 낭독됐으며 북한에서도 보현사를 비롯한 각 사찰에서 법회가 봉행됐다.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5000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법요식에서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 오신 날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무지와 탐욕을 여의고새로운 깨달음과 상생의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발원한다.”면서 “특히 국가적 대사인 ‘한·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적극 협력하여 이 대회가 화합과 평화의 축제가 되게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김대중 대통령도 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신 읽은 봉축 메시지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우리의 불교가 국민의뜻을 하나로 모아 국난을 극복하고 호국불교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해 왔다.”고 치하하고 “우리 모두가 합심노력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국운융성을 반드시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17일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을 지낸 최문휴(崔文休) 국회도서관장이 국회 속기사들에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참여한 대선주자 TV토론회 녹화테이프 내용을 문자화할 것을 지시하는 등 국회 직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회 속기과 김창진 서기관은 “최 관장이 테이프 50개를 가져와 문자화를 부탁한 것은 사실이나,민주당 경선주자들의 테이프도 포함돼 있어 특정정당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17일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 고문을 맡기로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이해찬(李海瓚)·김명섭(金明燮) 서울시장 선대본부장과 만나 “수도권에서 직접 유세에 나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적극 도울 것”이라며 고문직을 수락했다고 선대본부 김성호(金成鎬) 대변인이 밝혔다. ■80년대 정치권 민주화세력의 양대축을 이뤄온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들이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결성 18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민추협의 사단법인화 이후 첫 공식행사인 이날 결성식에는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전 총재권한대행을 비롯,공동이사장인 김상현(金相賢)·김명윤(金命潤) 전 의원,공동회장인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김병오(金炳午) 국회사무총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보냈으나 민주세력 단합 등 민감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 책/ ‘오프사이드는 왜 반칙인가?’

    ‘오프사이드’는 원래 공격팀 선수가 공보다 앞쪽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제한 또는 금지하는 규칙.그렇다면 골을 넣어야 이기는 축구에서 옆,혹은 뒤로만 패스를 해야 함은모순이 아닐까? ‘오프사이드는 왜 반칙일까?’는 오프사이드에 얽힌 뒷이야기를 집요하게 추적해 축구의 역사를 파헤친 책이다. 도쿄교육대 체육학부를 졸업하고 히로시마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스포츠평론’주간으로 활약중인 스포츠 전문가답게 축구의 탄생과 규칙,배경,그리고 그에 얽힌 문화사를 깊이 있게 풀어나가 흥미를 준다. 축구(정확히 풋볼)가 공식적으로 등장한 첫 기록은 1314년 영국 런던시장의 ‘풋볼 금지령’.“공공의 광장에서많은 사람들이 풋볼을 함으로써 벌어지는 엄청난 소동은하나님의 용서를 받을 수 없는 수많은 악덕을 만연케 하기 때문”이라는 게 원인이었다. 따라서 축구의 역사는 1314년 전부터 공공연하게 행해지던 서민의 행사요 놀이였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이처럼공동체의 유대를 확인하고 강화하는 계기였던 풋볼은 자본주의적 토지소유에 대한 농민들 저항과 항의의 수단이기도했다. 초기 형태의 축구는 미국으로 건너가면서,영국의 규칙과문화의 답습을 기피한 미국의 문화·사회적인 속성상 지금처럼 변화된 형식의 미식축구 등으로 변형됐고 초기에 비해 오프사이드 규칙도 많이 바뀌었다. 저자는 “축구 변천사를 볼 때 오프사이드는 규칙이 바뀌면 게임의 모습도 바뀐다는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면서 “스포츠는 단순한 승부대결의 장이 아니라 문화·사회적 요인들을 함축하고 있음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1만 1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민주 정풍 잠복

    당정개정이나 신당창당,그리고 대통령의 큰아들 김홍일 의원의 의원직 사퇴 요구를 핵심으로 한 민주당 '제3 정풍운동'이 15일 내연국면에 들어섰다. 당정개정이나 신당창당 등은 여건 성숙을 기다리며 속도조절에 들어갔고, 김의원에 대한 사퇴요구도 잠복하는 기류다. 다만 김홍일 의원의 '결단'내용이 약할 경우 정풍운동이 다시 불붙을 소지는 여전하다. 오는 23일로 연기,개최되는 의원워크숍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쇄신파 “자성” 초선의원 모임인 ‘새벽21(대표·朴仁相)’은 15일 조찬모임을 갖고,김홍일(金弘一) 의원의 거취 문제와 관련,“사퇴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입장을 정리하는 등전날에 비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었다.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인데다 김 대통령이 탈당하고 아들의 사법처리가 임박한 상황이어서 마땅한 해법이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인간적으로도,전략적으로도 맞지 않다.”면서 “쇄신과 개혁이라는 이름을 걸면 모든 게 정당화되는 것이아니지 않느냐.”고 ‘자성론’을 제기했다.김성호(金成鎬) 의원은 “김 의원 문제는 공천 때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전제,“그러나 동생들 일을 책임지라는 것은 논리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퇴론에 앞장섰던 김태홍(金泰弘) 의원도 “당분간 직설적 표현은 안하려고 한다.”며 “함부로 ‘이래야 된다.저래야 한다.’고 하기에는 미묘한 시점”이라고 언급을 피했다. 16일 오전으로 예정된 쇄신연대 모임에서도 김 의원의 사퇴과 관련,‘신중론’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이 모임 소속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괜히 형제라는 이유로 연좌제비슷하게 가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느냐.”며 “소장파 의원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 같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김 의원의 사퇴 ▲김방림(金芳林) 의원의 검찰 자진 출두 ▲최고위원회의 운영 전면 재검토 ▲신당 창당 등에 대해 강경한 입장 등을 견지,정풍운동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홍원상기자 wshong@ ■노무현 “반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당내 소장개혁파 중심의 정풍운동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깜짝쇼’식 신당 창당이나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의원직 사퇴 요구 등은 현시점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노 후보가 이처럼 자신의 여론 지지율 하락 만회 차원에서 제기될 조짐을 보인 제3의 정풍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데는 매우 복잡한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노 후보는 현재의 지지도 하향추세를 일과성으로 보지않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지지율 하락추세에 대해서 철저한 원인분석을 하고,이를 토대로 자기 반성의 모습을 보일 때만 지지율 만회가 가능하다고 본다는 것이다.그렇기때문에 김홍일 의원에 대한 ‘밀어내기식’ 의원직 사퇴 등 대증 요법에 반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노 후보는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현재는신당 창당이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차별화 정책에대해선 부정적 여론이 높다고 분석,성급한 차별화에 매우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과거 여당의 대통령후보가 구사했던 차별화 정책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았던 선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것 같다. 따라서 노 후보는 앞으로 당내 화합을 도모하면서 단계적쇄신작업을 해 나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우호적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시간을 벌다가 여론의 지지와 세결집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정계개편 등 본선 필승전략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노 후보가 당의 정풍운동의 기본 방향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보기는 무리라는 관측이다.노 후보가변화를 추구하되,모양새 갖추기에도 신경쓰고 있다는 뜻이다. 이춘규기자 taein@ ■김홍일 “섭섭” 김홍일(金弘一) 의원측은 15일 당내 개혁파 의원들이 자신의 의원직 사퇴요구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소식을 듣고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전날 “지역구 국회의원인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섭섭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지역구인 목포로 내려가는 길에 홍걸(弘傑)씨의 귀국과 관련해“막내가 들어왔다면서….”라고말하는 등동생과 전혀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의원측과 동교동계 구파 소속 의원들은 이날도 쇄신파의원들의 행동을 강력 비판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선출직 의원을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동교동계인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쇄신파 의원들을 가리켜 “눈물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한 뒤 “지난 74년에 연좌제가 폐지됐는데 ‘신연좌제’를 주장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라며 흥분했다. 이훈평(李訓平) 의원도 “총선 때 공천받으려고 얼씬거리면서 눈도장 찍을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몰아내려고 하는것은 잘못”이라면서 개혁파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이 의원은 또 구속수감중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별소리를 다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동생들에 대한 사법처리 이후에도 정국이 매끄럽게 마무리되지 않을 때에는 민심수위에 따라 의원직 사퇴,탈당,대국민 사과 등의 카드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당내에서는 이런 특단의 대책이 의원 워크숍이 열리는 오는 23일 이전에 결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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