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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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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향전 올해는 발레로 보세요

    춘향전 올해는 발레로 보세요

    발레 팬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각 발레 단체가 팬들의 기호에 맞춘 레퍼토리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새해 발레 무대엔 색다른 신작들이 대거 올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서도 국내 발레계를 움직이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등 3개 발레단체는 새해를 발레 도약과 중흥의 해로 삼아 야심작들을 잇따라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3개 단체를 중심으로 올해 발레계의 흐름과 눈에 띄는 레퍼토리를 짚어본다. ●국립발레단 한국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 단체의 위상을 살려 철저하게 ‘한국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췄다. 각종 국내외 공연을 통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정상급 수준의 레퍼토리 알리기에 주력하면서 독창적인 새 작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선 4월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발레단과 합동으로 러시아와 국내 무대에서 번갈아 공연할 ‘스파르타쿠스’. 지난 2001년 ‘한국 발레의 새로운 장을 연 걸작’으로 평가받았던 작품으로 한국 무대에선 러시아 무용수들이 대거 내한, 남성 군무의 진수를 보여준다.6월로 예정된 폴란드 우츠 국제 발레페스티벌 초청무대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 국립발레단의 첫 유럽 진출 무대로 이 단체의 대표적 레퍼토리 중 하나인 ‘백조의 호수’를 소개해 한국발레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며 벼르고 있다.1930년대 유럽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하일 포킨 작품을 복원해 10월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일 ‘사랑의 시련’은 올해의 핵심 공연. 춘향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미하일 포킨의 원작 중 중국풍으로 왜곡되어 있는 부분을 우리 식으로 바꿔 국립발레단의 고정 레퍼토리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정상의 사립발레단답게 탄탄한 기량과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파격적인 발레들에 도전할 계획이다. 기존 레퍼토리 ‘백조의 호수’‘로미오와 줄리엣’‘호두까기 인형’을 축으로 5월중 ‘춘향’을 처음 선보이며 고전 심청을 발레와 뮤지컬에 담아내 8월 선보일 ‘발레뮤지컬 NEW 심청’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춘향’은 ‘심청’에 이어 한국 대표 고대설화 3부작 시리즈의 하나로 지난해 쇼케이스를 통해 살짝 맛을 보여준 작품. 고양문화재단과 공동제작하는 무대로 지역 공연장 레퍼토리 확보 차원에서도 눈길을 끈다. 특히 국립발레단의 ‘사랑의 시련’과 격돌할 레퍼토리로 벌써부터 공연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발레뮤지컬 NEW 심청’은 클래식 창작발레 ‘심청’과는 판이한 무대. 겨울철 ‘호두까기 인형’에 이어 여름방학을 겨냥한 가족용 작품으로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이 연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재원이 안무를 맡은 이색적인 도전이 눈길을 끈다. 준비된 전문 직업 무용수를 키우기 위한 준 프로단체 ‘UBC2’를 창단해 운영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서울발레시어터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의 순수민간 발레단인 만큼 틈새시장을 겨냥한 실험무대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동화를 각색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백설공주’, 오페라를 발레로 옮겨 이슈가 되었던 ‘피가로의 결혼’등 기존 레퍼토리를 업그레이드해 구민회관이나 지역 공연장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데 치중한다. 특히 동화구연과 함께 발레를 보여주면서 발레동작 따라하기, 발레의상 입어보기, 공연감상 그림그리기로 운영하는 ‘재미있는 발레’도 연중 진행한다. 주목할 작품은 ‘코펠리아’(가제)와 ‘마스크’. 클래식발레 ‘코펠리아’를 새롭게 안무, 연출해 6월말 서울을 시작으로 지방무대 순회에 나선다. 한국의 탈과 20세기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마스크’는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 각 지역 탈춤놀이를 뭉크의 명작에 연결해 12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옴니버스 작품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봉암사엔 아직도 용맹정진만…

    겨울철 집단수행인 동안거의 절반, 반제(半制)일을 맞은 24일 경북 문경 희양산 자락의 봉암사. 정확히 60년 전 성철 스님을 비롯한 20여명의 스님이 “부처님 뜻대로만 살아보자.”며 엄격한 규율을 세워 결사를 맺은, 그 유명한 ‘봉암사 결사’의 현장에선 눈 푸른 수좌들의 뼈를 깎는 수행이 이어지고 있었다. 신라시대 구산선문으로 개산된 뒤 꼿꼿한 선풍을 이어와 ‘조계종의 마지막 자존심’,‘스님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불리는 봉암사.‘부처님 오신 날’을 빼놓곤 일반인에겐 일절 산문을 열지 않는 이 봉암사가 ‘봉암사 결사’ 60주년을 맞아 이날 특별히 문을 열었다. 오전 11시 봉암사 산문을 들어선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반갑게 맞은 선원장 정광 스님이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지관 스님이 “수행에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응답하면서 봉암사는 오랜만에 산문을 들어선 객들을 맞았다. 그 무렵 ‘하늘을 나는 새들조차 숨을 죽인다.’는 선찰답게 선방마다엔 미동도 하지 않는 수좌들이 가부좌를 틀고 정진 중이었다. 현재 정진 중인 수좌는 기본선원 20명, 서당 23명, 성적당 20명 등 모두 63명. 이들은 하루 4시간의 잠자는 시간을 빼놓곤 모두 참선에 몰입, 그야말로 두문불출 선경에 빠져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지난해 하안거부터 시작한 10개월간의 ‘결사 수행’에 든 21명은 단 1시간도 잠을 자지 않는 용맹정진을 계속하고 있다. ‘봉암사 결사’의 마지막 무렵인 1949년 말 봉암사에서 공부를 했다는 지관 스님은 오랜만에 옛 고향을 찾은 듯 당시의 일들을 소개하며 감회에 젖었다.“봉암사 뒤 희양산에 빨치산들이 많았지요. 하루는 한밤중에 빨치산들이 들이닥쳐 자신들을 지서에 밀고했다며 절 살림을 하는 원주 스님을 내놓으라고 호통을 치는 것이었지요. 그때 청담 스님이 나서 ‘나를 잡아가라.’고 버티는 바람에 모두 살아날 수 있었지요. 그 다음날 신고를 받은 경찰들이 빨치산을 소탕한다며 스님들을 모두 사찰에서 내몰았는데 그때 나를 포함해 모두들 뿔뿔이 흩어졌어요.” 지관 스님이 말을 맺자 선원장 정광 스님은 “다른 선방과는 달리 봉암사는 수좌들이 지켜야 할 청규가 엄해 대중화합을 깨거나 수행과 소임을 다하지 못하는 스님들은 단박에 퇴방을 당한다.”고 선원의 분위기를 전한 뒤 “면면히 이어져온 봉암사의 이런 칼 같은 청규는 비단 수행승들의 올곧은 생활뿐아니라 인류의 궁극적인 행복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봉암사는 전국 2500개 조계종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산문이 폐쇄된 사찰.1982년 종계종 종립특별선원으로 지정된 이후 수행하는 수좌를 제외한 스님과 일반인들은 좀처럼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다. 특히 백두대간의 배꼽에 해당한다는 희양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많아 이들을 막기 위해 매일 20여명의 스님이 밤낮없이 산 주변을 돌며 보초를 서 일반인들은 사찰에 접근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일반 사찰의 살림살이와도 사뭇 다르다. 수행하기 위해 모인 수좌들 가운데 법랍 20수 이상인 스님들이 회의에서 주지를 뽑아 주지 스님도 순수한 행정 소임을 빼놓곤 정진이나 생활에서 수좌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입장이다. 수좌들이 회의를 열어 결정한 사안엔 주지도 따를 수밖에 없다. 신라시대 이후 이어져온 선풍은 수행의 방식에서도 크게 다르다. 일반 사찰에선 안거 해제와 함께 스님들의 정진도 중단되지만 이곳에선 해제 보름 뒤 다시 모여 수행하는 산철결제(해제안거)가 이어진다. 안거가 아니더라도 항상 50여명의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 있다. 특히 ‘봉암사 결사’의 정신을 살리자는 차원의 ‘10개월 결사 수행’은 워낙 힘이 들어 중간에 3분의1 정도가 포기한다고 한다. 이번 결사 수행에도 30명이 입방했지만 해제 1개월을 앞둔 지금 20명만이 수행을 견뎌내고 있다. 주지 함현 스님은 “‘봉암사가 흔들리면 조계종이 흔들린다.’는 말 그대로 봉암사는 한국 선불교의 오염되지 않은 심장”이라며 “물론 60년 전의 역사적인 ‘봉암사 결사’가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에 미친 영향이 중대하지만 그 정신을 어떻게 살려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경 봉암사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60주년 맞은 봉암사 결사 한국 불교에서 ‘봉암사 결사’는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된다. 지금 조계종의 종풍을 세운 혁명적 모임이자 절집과 스님들의 칼날 같은 생활기준이었던 것이다. 해방 2년 뒤인 1947년 여름 성철 스님을 비롯해 자운, 우봉, 보문 스님 등 4명이 봉암사에서 선방을 연 것이 그 시초다. 김용사를 비롯해 전국에 흩어져 있던 스님들은 “전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임시적인 이익관계를 떠나서 오직 부처님 법대로만 한번 살아보자.”는 원칙을 세우고 결사를 맺었던 것이다. 이듬해 청담, 향곡, 월산, 법전, 성수, 혜암 스님들이 들어오면서 결사에 참여하는 스님이 30명까지 늘어났다. 결사 스님들은 “불공은 자신이 성심껏 하는 것이지 중간에 스님이 축원하고 목탁 치는 것은 본래 없었다.”며 불공을 없애고 칠성탱화 같은 비불교적 요소들을 척결했다. 무엇보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를 먹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곡식을 직접 찧고 밥도 손수 지어먹었다. 스님들이 모여들면서 율장을 그대로 따라 지켜야 할 청규 ‘공주규약’을 만들었는데, 공주규약만 보고도 기가 질려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이 결사는 해방후 희양산에 빨치산이 몰려들면서 스님들이 흩어져 6·25전쟁 직전 와해됐다. 하지만 당시 결사에 참여했던 스님들 가운데 종정이 4명, 총무원장이 7명이 나왔던 사실을 볼 때 조계종 종풍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봉암사의 청규도 그 맥락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이매방 춤사위’ 5년만에 만난다

    ‘한국춤의 명인’ 우봉 이매방 선생의 팔순을 기념해 우봉의 제자들이 스승에게 헌정하는 뜻깊은 무대가 마련된다.25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무선(舞仙)·님께 드리는 헌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한국춤 공연.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 보유자인 이매방 선생의 춤 인생과 열정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이다.특히 우봉 선생의 제자들의 모임인 ‘우봉 이매방 춤보존회’(회장 임이조)가 위암 선고를 받아 투병생활중 최근 건강을 회복한 스승의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공을 들여 일군 공연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전남 목포 태생인 우봉은 7살 때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해 72년간 전통춤에만 매달려 외길 인생을 살아온 명인. 고교 재학시절 이대조 선생에게 승무, 이창조 선생에게 검무를 각각 사사했고 초등학교 시절 5년간 중국에 살면서 중국의 전설적인 무용가 매난방에게서 칼춤과 등불춤을 익히기도 했다.당시 기생, 혹은 광대라는 사회적 천대와 멸시에도 굽히지 않고 꼿꼿하게 춤으로 일가를 이뤄 비단 춤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측면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춤꾼이다. 그래서인지 고고하고 단아한 그의 정중동의 춤사위는 인간의 희열과 인욕(忍辱)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무대에서는 우봉 이매방 춤보존회 회장 임이조, 우봉 이매방 춤전수관장 최창덕, 전수교육조교 김명자·김정녀·김묘선·이수자 오미자·박소림·김덕숙·오은명·황순임·김효분을 비롯해 20여명이 2시간 동안 10개의 레퍼토리를 펼치게 된다.무형문화재 승무, 살풀이춤은 물론 장검무, 기원무, 무당춤, 입춤, 승천무, 대감놀이, 사풍정감(士風情感), 보렴승무, 삼북오북 등 우봉이 창작한 춤이 망라됐다. 승무는 장관을 이루는 북가락과 빼어난 발디딤새며 장삼놀음으로 해서 우리 민속춤의 정수로 꼽히는 레퍼토리. 그런가 하면 살풀이춤은 신비함과 비장미를 함께 갖춘 춤사위로 단아한 멋과 정한을 풀어내 ‘이매방 춤의 대명사’로 불린다.이밖에 우봉이 경기무속 장단에 맞춰 새롭게 안무한 기원무, 호남 기방예술의 정통을 이어 애잔하면서도 요염한 입춤, 진도지방 상여 소리와 씻김굿에 무녀 춤사위의 볼거리들을 담은 승천무, 선비의 내면세계를 춤사위로 표출시킨 남성적 기품의 사풍정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춤들이다. 중국 경극배우 매란방에게서 배운 검무의 칼사위와 우리 전통 검무를 혼합해 1950년대 안무한 장검무도 들어있다.이 가운데 우봉이 직접 무대에 올라 승무(18분)와 입춤(15분) 등 두 작품을 출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당초 10개의 작품을 모두 제자들이 출 예정이었으나 우봉이 직접 독무를 추겠다는 고집을 부렸다고 한다. 지난 2002년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선 뒤 암 선고를 받아 투병하다 5년만에 국내 무대에서 춤사위를 보여주는 셈이다.이매방 전통춤보존회측은 “우봉 선생이 건강을 우려한 제자들의 만류에도 자택 2층 연습실에서 틈틈이 연습을 하면서 무대의상도 꼼꼼히 챙기는 등 큰 열정을 쏟고 있어 제자들이 더욱 공연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고 귀띔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공연리뷰] 시험무대 치곤 무난한 앙상블

    ‘종합 선물세트가 별 수 있을까.’‘다른 갈라와는 다르다는데….´ 어느 공연이든 막이 오르기 전 추측과 예상이 무성하지만 이번 ‘스페셜 갈라’를 놓고는 유난히 많은 말들이 오고갔다. 사상 처음으로 국립 3개 예술단체가 한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 큰 관심거리였고, 무엇보다 너나없이 하나의 주제를 어떻게 세개의 각기 다른 장르에 녹여 조화를 이뤄내느냐가 궁금했던 것이다. 지난 20일 오후 3시30분, 전날에 이어 두번째이자 마지막 공연인 ‘스페셜 갈라’가 시작되기 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숱한 말들만큼이나 큰 기대를 갖고 공연장 로비를 찾았을 때 받은 인상은 일단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이었다.. 막이 올라 국립합창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합창단이 극음악 ‘카르미나 부라나’의 서곡 ‘오, 운명의 여신’으로 무대를 열자 객석 여기저기서 잔잔한 요동이 일었다. 무대에 오른 박인자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의 인사 겸 공연의 전반적인 안내 멘트가 있은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 발레 ‘스파르타쿠스’의 3막 ‘아다지오’, 오페라 ‘아이다’의 2막합창 ‘개선행진곡’에 이어 오페라 ‘천생연분’의 ‘초시 초시 줄초시’,‘카르미나 부라나’의 ‘구워진 백조의 노래’‘나는 수도원장’‘술집에 있을 때’같은 익살스러운 노래와 춤이 이어지면서 객석 곳곳에서 웃음과 ‘브라보’ 외침이 터져나왔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1막 ‘축배의 노래’, 발레 ‘지젤’의 2막 ‘파드되’,‘카르미나 부라나’의 삽입곡과 ‘오 운명의 여신’으로 막이 내린 1부 끝 객석 분위기는 사뭇 흥분된 것이었다. 오페라 ‘카르멘’의 장면들을 오페라와 발레로 번갈아 비교해 보여준 2부에선 객석의 분위기가 한층 더 달아올랐다. 오페라, 합창단의 노래와 오케스트라 선율에 맞춘 발레단의 동선과 오르내림이 잘 조화된 때문일까, 전반적으로 큰 앙상블을 이루는데는 그다지 어색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공연 전 가장 큰 관심거리이자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 무난히 해결된 느낌이다. 단지 ‘환희와 절망·사랑’이란 큰 주제에 너무 많은 레퍼토리를 담은 때문인지 잦은 끊김이 적지않이 눈에 거슬렸다. 이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한 지붕아래 세 가족이 한데 모인 첫 시험무대치곤 무난한 자리였던 것 같다.“내년부터 신년무대로 정례화하겠다.”는 3개 국립단체의 다짐이 ‘신년에 꼭 봐야 할 갈라 무대’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1) 구 천주교 포천성당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1) 구 천주교 포천성당

    문화유산의 멋과 의미는 후대에 가공되지 않은 본래의 모습에서 외려 오롯하게 살아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심하게 훼손된 채, 혹은 아주 작은 부분만 옛 모습대로 남아 있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화려했던 옛날을 들쳐보게 만드는 그리스 곳곳의 폐허화된 유적이며 유물들은 그래서 더 빛이 난다. 옛 것을 지금의 기준으로 다듬어 되살려내는 복원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남겨진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 곱씹는 역사의 교훈과 재미가 쏠쏠한 것이다. 경기도 북부지역의 유일한 등록문화재인 구(舊)천주교 포천성당(경기도 포천시 신읍동·등록문화재 제271호).1950년대 중반 군부대에 의해 지어져 역사는 그다지 오래지 않지만 훼손된 뒤 복원의 손길을 타지 않은 채 남아 있는 희귀한 문화유산이다. ●붉은 성가정 성당 옆 회색빛 벽체 만나다 포천시내의 신읍동에서 서편 왕방산 쪽으로 방향을 잡아 좁은 길을 오르다보면 산 중턱의 예쁘장한 성가정 성당을 만나게 된다. 현대식 건물의 성당 경내에 들어서면 사제관 앞 언덕을 둔중하게 두른 거대한 축대 위의 흉물스러운(?) 또 다른 건물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쏠린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지붕은 온데간데 없고 벽체만 을씨년스럽게 서있어 그야말로 폐허를 연상케 한다. 바로 이곳이 구 천주교 포천성당이다. 동쪽 종탑 아래에 ‘성가브리엘성당’이라 새겨진 아치형 출입문에서 휑뎅그렁하게 매달린 종을 올려다보며 안으로 들어서면, 안인지 바깥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하늘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군데군데 부서져 떨어져나간 틈새를 시멘트로 메운 화강암 벽체가 서있기조차도 버거워 보인다. 그럼에도 서쪽 정면의 감실이며 감실 앞에 두켜로 만들어진 제단은 이곳이 한때 간단치 않은 신앙의 중심 공간이었음을 말없이 보여준다. ●대지 기증 받아 공병대대가 5개월간 공사 한국의 성당들은 대부분 신자와 신자들의 신앙공간인 공소를 중심으로 해서 세워지곤 했다. 그런데 이 성당은 거꾸로 성당이 먼저 세워진 뒤 신자들이 모여들고 본당이 설정된 특이한 역사를 갖고 있다.6·25전란의 험한 세상에서도 살아 남은 교회들은 당시 천주교 신자들에게 ‘하느님이 보호하는 굳건한 성’이란 인식을 심기에 충분했다. 그런 때문인지 1950년대엔 유난히 석조건물이 많이 들어섰는데 의정부 제2성당(1953년), 돈암동성당(1955년), 횡성성당(1956년), 홍천성당(1957년), 제기동성당(1957년)이 모두 그런 성당들이다. 특히 군부대의 지원을 받아 세워진 석조건물이 적지 않았는데 이 포천성당은 군부대가 직접 세운것 가운데 남아 있는 유일한 성당이다. 6·25전쟁의 포화가 멈춘 1955년 당시 육군 6군단 군단장이었던 이한림 장군이 성당을 지은 주인공. 할머니의 인도로 독실한 신자가 되었던 이 장군은 당시 신앙처가 없던 포천에 성당터를 물색하던 중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곳을 낙점했다고 한다. 폐허의 성당 앞에 서면 지금도 포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포천의 유지로부터 기증받은 1000여평의 대지 위에 5개월간의 공사 끝에 55평짜리 석조성당과 20평의 사제관으로 지었는데 공사는 모두 이 장군의 지시를 받아 공병대대가 맡았다. 종탑 아래 아치형 벽체에 새겨진 ‘성가브리엘성당’의 이름은 이 장군의 세례명을 땄다고 한다. ●사업실패자가 촛불 켜고 잠들어 지붕 소실 1955년 11월말 완공되었을 때의 모습은 나무 마루바닥에, 인근 덕정리에서 날라온 화강암 벽체와 종탑을 세우고 함석지붕을 인 준고딕식 조적조 성당이었다. 나중에 나무바닥을 걷어내고 시멘트와 모래를 섞은 돌 바닥으로 바꾸었으며 지붕도 동판 기와로 교체했다.1990년 사업에 실패한 전직 경찰 출신이 성당안 제의실에서 촛불을 켜놓고 잠을 자다가 불을 내는 바람에 벽체만 남긴 채 지붕이며 제대, 성물이 모두 소실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남게 됐다. 불이 난 뒤 지역 신자들이 건물 붕괴를 우려해 성당을 헐어 새로 짓자고 했지만 문화재의 가치가 크다고 판단한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와 포천성당 신부, 학자들이 고집을 부려 마침내 지난해 등록문화재 목록에 올랐다. 비록 성당안 구조물은 모두 소실됐지만 서쪽 벽에 뚜렷하게 남은 감실과 제의 때 신부들이 감실을 오르내리던 계단은 신자들을 숙연하게 만든다. 제대가 놓여 있던 제단이 두개의 층으로 구분된 것도 흥미롭다. 성당이 처음 지어졌을 때 신부들이 신자들에게 등을 돌린 채 미사를 집전하던 제단에 더해 나중에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신자들을 바라보고 집전하기 위해 새로 만든 제단이 붙어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지난해 등록문화재 올라 본당이 설정된 것은 성당이 지어진 이듬해인 1956년. 이후 지난 2004년 의정부교구가 서울대교구에서 분리될 때까지 의정부 지역을 비롯해 송우리성당, 일동성당, 운천성당, 가산성당 등 경기 북부지역의 5개 본당을 관할하는 중심본당으로 성장했다. 구 성당 아래의 본당인 성가정 성당은 지난 1992년 별도의 건물로 새로 지은 것이다. 춘천교구와 성당측은 구 성당의 외벽 등 지금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보수공사를 거쳐 주민들과 미사며 문화행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구 성당을 문화재에 등재하는데 앞장섰던 단국대 김정신 교수(건축학)는 “군의 원조를 받거나 군이 직접 지은 종교건물 중 유일하게 남은 희귀유산인데다 도시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근대사의 흔적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보존가치가 크다.”며 “외관을 그대로 보존한 채 전시회나 야외미사, 휴식처 등 소규모의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imus@seoul.co.kr ■ 홍인, 신유박해때 고향 포천서 순교… 지역 천주교 ‘뿌리’ 구 천주교 포천성당이 지어질 때만 해도 이렇다 할 신앙공간이 없었지만 포천 지역은 원래 믿음의 뿌리가 깊은 곳이다. 이 포천 지역에 천주교 신앙의 씨앗을 뿌린 인물이 바로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홍인(레오·1758∼1802)으로, 지금도 천주교사에 굵은 선으로 남아 있다. 한양에서 포천으로 이주해 온 명망있는 집안 출신인 홍인은 권일신으로부터 교리를 배운 부친에게서 천주교의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포천에서 자라난 홍인은 1794년말 중국에서 조선에 입국한 주문모 신부를 찾아가 세례를 받아 입교했다. 이후 당숙인 홍익만, 황사영 등과 교류하던 중 1801년 신유박해 때 정약종의 책 뭉치가 든 상자를 집안에 숨겨 두었다가 발각돼 44세의 나이에 고향 포천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했다. 함께 체포된 부친은 한양으로 압송된 뒤 참수됐다. 그 즈음 홍인과 부친의 순교 소식은 전국에 퍼졌으며 다른 지방의 신자들이 이곳으로 옮겨와 신앙공동체를 일구기 시작해 1900년대초 포천읍 선단리 해룡마을에 공소가 세워졌다. 이후 1930년대 개성본당,1931∼1935년 행주본당의 관할에 들었으며 1935년부터 덕정리 본당(현 의정부2동 본당) 관할지역에 속했다. 이한림 장군이 포천성당을 세운 이듬해인 1956년 본당이 설정되면서 경기북부와 강원도 일부지역을 관할하는 중심성당으로 우뚝 선 것이다. 신앙심이 유별났던 이한림 장군이 포천지역에 성당을 건립할 뜻을 세운 것도 이같은 포천지역의 신앙 내력을 잘 알았던 때문일 것이다. 성당 건립부지를 선뜻 내놓은 지역 유지도 물론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다.
  •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맞는 개신교 움직임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맞는 개신교 움직임

    새해 들어 개신교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평양 대부흥운동’이다. 모든 모임에서 ‘평양대부흥운동’이 빠짐없이 거론되고 있고 이런저런 행사가 추진되는가 하면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평양대부흥운동’은 1907년 1월2일부터 14일까지 평양 장대현 교회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일었던 기독교 영적 각성운동이자 성령운동. 장대현 교회에서 시작, 한반도 전역으로 회개와 부흥의 불길을 번지게 해 세계교회가 평양을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부르게 했던 역사적 사건이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한국 교회는 왜 이다지도 ‘평양 대부흥운동’에 집착하는 것일까. ●평양 대부흥운동의 핵심은 교회갱신 평양 대부흥운동은 비단 교회의 물적·영적 성장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변화를 가져온 ‘한국 교회사적 대사건’으로 기록된다. 한국 교회들이 요즘 평양 대부흥운동에 그토록 매달리는 것은 대형화 일색으로 치닫는 교회들이 ‘빛과 소금’의 종교적 역할을 되찾자는 회개와 반성 측면이 강하다. 그런 때문인지 개신교계의 가장 큰 행사인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의 초점도 ‘영적 각성과 한국교회의 갱신’이란 주제대로 철저하게 회개와 반성을 통한 부흥에 맞춰져 있다.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최근 밝힌 바에 따르면 오는 4월8일 새벽 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부활절연합예배에는 평양대부흥회의 정신을 살린 ‘세례의 갱신’ 행사가 들어 있다. 예배에 참여하는 목회자와 신자들이 함께 회개와 갱신을 다짐하는 것이다. 최근 개신교계에서 추진 중인 성서학 학술심포지엄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된다. 한국구약학회·한국신약학회와 한국복음주의구약학회·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등 4대 성서해석학회가 5월25∼26일 사랑의교회에서 만나 평양대부흥운동의 의미를 성서와 성경신학적 측면에서 되살려 갈라진 교회의 화합과 영적 부흥을 다시 찾자는 운동이다. ●북한 교회 재건과 주민 돕기부터 회개와 갱신을 통한 평양대부흥회의 정신을 되살리자는 운동과 맞물려 북한 교회 재건과 북한 돕기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에 맞춰 올해를 ‘북한을 위한 기도의 해’로 선포한 데 이어 개신교 단체들이 평양에서 추진해온 교회의 준공을 서두르고 있다. 한기총이 지난 12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마련한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기념 평화통일기도회’에서는 150여명의 국내외 교계 지도자와 실향민, 새터민들이 ‘2007 북한을 위한 기도의 해 선포문’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교회와 신도들에게 북한을 위한 기도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 통합)이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을 맞아 4월 중순 평양에서 봉수교회 준공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지난 2005년 11월부터 예장통합이 북측에 지원해 재건축을 추진해온 평양 봉수교회는 지상3층(연면적 600평)에 1200명이 한꺼번에 예배를 볼 수 있는 규모다. 예장통합은 교회 준공식에 앞서 오는 25일부터 경북 포항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평양대부흥운동 맞이 부흥행사를 개최하며 7∼10월 중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함께 참가하는 연합대성회도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0년부터 평양에서 평화회관 건축공사를 진행해온 통일교도 3월초쯤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북한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사찰문화재 관람료 갈등 불씨 매표소 어디로?

    올해 들어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전국 사찰에서 등산객 등 탐방객들과 갈등을 빚어온 사찰 문화재 관람료 징수 문제가 관련 기관들의 공동협의체 구성을 통해 해결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이치범 환경부 장관, 유홍준 문화재청장, 박화강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17일 조계종 총무원에서 전격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치범 환경부장관은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면서 사전에 조계종과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치지 못해 문제가 야기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문화재 관람료 징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지관 총무원장은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를 환영하지만 공원부지가 마치 국공유지인 양 홍보를 잘못한 탓에 사찰이 문화재관람료를 부당하게 받는 인상을 준 것은 유감”이라며 대승적인 차원의 해결을 위해 실무협의기구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선 사찰들이 가장 첨예하게 반응을 보여온 매표소 이전 문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어 불교계의 반응이 주목된다. 현재 사찰 입장료를 받는 사찰은 모두 68개로 이 가운데 22개 사찰이 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문제를 빚고 있다. 전국 교구본사 주지들과 해당 사찰 주지들은 지난 12일과 16일 잇따라 모임을 갖고 “사찰 땅이 일방적으로 국립공원에 포함되는 바람에 사찰 문화재가 훼손되고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며 국립공원에서 사찰 소유지를 제외시킬 것을 요구해 왔다. 특히 사찰 문화재 관람료 징수와 매표소 이전과 관련해선 “문화재 보존과 관리에 드는 비용 차원에서 국가의 지원이 절실한 만큼 적합한 조치를 전제로 매표소를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종전의 합동징수를 통해 일부 사찰들에 제공해 왔던 문화재보수 비용 등 13억원이 손실되자 이가운데 2억원 정도를 사찰토지 사용료 명분으로 올해 예산에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계종 측은 “전체적인 사찰 문화재 보존·관리비용엔 턱없이 모자란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李통일 ‘유신 지지’서명 논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1972년 11월10일, 성공회 신부 신분으로 10월 유신을 지지하는 결의문에 참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인철 한신대 교수는 15일 출간한 ‘한국의 개신교와 반공주의’(중심 펴냄) 책에서 당시 이재정 신부가 ‘서울 교회와 경찰 협의회’의 중앙협의회 위원으로 ‘10월 유신과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의 기원’이라는 10월유신 지지 결의문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결의문은 “우리는 10월유신으로 조국의 통일과업과 번영의 기틀을 확고히 하고…(중략)정신적 바탕으로 평화통일의 기반을 정립하고 국민총화 체제를 이룩하는 데 총력으로 단결할 것으로 기원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또 “현 시국의 중요성과 절박감을 인식하면서 남북 5000만 겨레에게 복음선교로서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건전하고 알차게, 그리고 능동적으로 발전·육성시켜 민주국가로, 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나라로 이룩되기를 기원한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결의문에 대해 들은 적도 없고 결의문을 문서로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한 일도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신부로 서품받은 날이 1972년 10월24일이어서 결의문을 냈을 때는 교구장 비서를 하고 있었다.”면서 “당시 위원 명단을 보면 한경직·조용기 목사 등 원로들 위주로 돼 있는데 신부 서품받은 지 보름밖에 안된 사람의 이름이 들어가 있어 의아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1974년부터 김상근 목사, 오충일 목사, 함세웅 신부 등과 같이 본격적으로 10월유신에 대해 반대운동을 했다.”면서 “(결의문 지지명단에 들어간 것은) 성공회에서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명단을 넘긴 게 아닌가 추측한다.”고 해명했다.김성호 김미경기자 kimus@seoul.co.kr
  • [인사]

    ■ 도시철도공사 ◇1급 승진△감사실장 박창규△운전계획팀장 이희순△차량계획팀장 박창병△설비팀장 김종원 ◇1급 전보△시설본부장 정범모△전산정보팀장 이병일△고덕차량사업소장 김상진△질서관리단장 김창렬 ◇2급 승진△회계팀장 이기선△노무팀장 김기철△기지사업팀장 이덕규△역사관리팀장 김일환△설계공사팀장 유상건△안전보건팀장 최환영△지도조사팀장 박주남△감사1팀장 배경석△답십리승무관리소장 이언복△수색승무관리소장 최순식△대공원승무관리소장 김대일△신풍승무관리소장 이용만△고덕차량사업소 중정비팀장 박희섭△전기설비사업소 전기1팀장 최원구△〃 설비2팀장 유재천△신호통신사업소 지원팀장 한기종△시설사업소 보선1팀장 황해용 ◇2급 전보△홍보실장 김택균△기획팀장 김성호△신사업개발단장 나열△복지팀장 이철수△운전관리팀장 오미호△영업지도팀장 이찬영△재난관리팀장 신숙범△환경팀장 박용구△감사2팀장 민승곤△경영개발원장 윤병준△경영개발원 교수 이종군△기술연구센터팀장 최성길△종합관제센터 운영팀장 최승대△고덕차량사업소 사업관리팀장 박성태△도봉차량사업소 사업관리팀장 김대식△전기설비사업소 지원팀장 이영준△신호통신사업소 전자기기1팀장 김영식△성산역무관리소장 최병태△삼각지역무관리소장 박기하△동묘역무관리소장 김선일△고속터미널역무관리소장 김종△모란역무관리소장 홍성태△시설사업소 지원팀장 이우상△〃 보선2팀장 조상남△〃 토목1팀장 류지원△〃 토목2팀장 김수태 ◇3급 전보△신사업개발단 사업개발팀장 서완석△종합관제센터 관제1팀장 곽정호△〃 관제3팀장 박성길△신호통신사업소 신호1팀장 강대윤
  • 목동 예술인회관 건립 또 ‘휘청’

    문화관광부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의 목동 예술인회관 건립에 대해 15일 ‘재착공 불가’결정을 내려 회관 건립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최근 문화연대를 비롯한 ‘목동 예술인회관 건립사업 정상화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가 예술인회관 건립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한 가운데 내려진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관광부는 이날 예총에 공문을 보내 “165억원 이상의 국고보조금이 투입되는 예술인회관의 사업변경시 문화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는데 예총이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 자체 부담금을 금융대출로 대체하고 건설사와 계약을 맺는 등 규정을 위배했다.”며 ‘재착공 불가’를 통보했다. 문화부는 이과 관련, 예총과 공신력 있는 컨설팅 기관을 공동으로 선정해 예술인회관 건립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다.이에 대해 예총은 “문화부가 이미 2003년 사업변경 내용을 승인해 놓고 지금와서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건립위원회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예총은 특히 공신력 있는 컨설팅 전문기관의 기준을 문제삼아 자체적으로 자문기관의 검증을 받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어서 문제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관광부가 이날 공사 재개를 불허한 것은 무엇보다 예총이 지난해 12월 중순 B종합건설사와 잔여 공사비 100억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설비공사 마무리계약을 임의로 체결한 것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당초 계획과는 달리 건물 부지를 담보로 은행에서 400억원을 융자받는 담보 및 신용대출은 문화관광부의 승인사안인데도 예총이 이를 어기고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려 한다는 것이다. 예총측이 자체부담 없이 공사비를 은행대출로 충당하겠다는 것은 지난 2004년 감사원의 지적내용을 더 크게 위배한다는 것이다.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한 임대사업에 대해서도 예총이 공실률(건물의 임대시 비는 사무실 비율)을 너무 낮게 잡는 등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평가다.예총은 이에 대해 시공사 등과 충분히 협의해 사업내용이 무난하다는 결정을 내렸고 임대사업도 나름대로 타당성 있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1996년 4월 지하 5층, 지상 20층(대지 1325평) 규모로 건립공사가 시작된 목동 예술인회관은 자금부족 탓에 1998년 8월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예총은 당초 515억원이 소요되는 예술인회관 건립에 문화부가 국고보조금으로 지원한 170억원 이외에 임대수입과 자체 모금 등을 통해 자금을 충당할 계획이었으나 외환위기 이후 재원조달이 어렵자 공사를 중단했었다. 지난달 중순 B건설사와 재시공 계약을 맺은 예총은 공사중단 8년여 만인 지난달 29일 재착공식을 열려고 했으나 사업승인을 받지 않은 것을 문제삼은 문화부의 지적에 따라 착공식을 취소한 채 단합대회로 대체했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인사]

    ■ 도시철도공사 ◇1급 승진△감사실장 박창규△운전계획팀장 이희순△차량계획팀장 박창병△설비팀장 김종원 ◇1급 전보△시설본부장 정범모△전산정보팀장 이병일△고덕차량사업소장 김상진△질서관리단장 김창렬 ◇2급 승진△회계팀장 이기선△노무팀장 김기철△기지사업팀장 이덕규△역사관리팀장 김일환△설계공사팀장 유상건△안전보건팀장 최환영△지도조사팀장 박주남△감사1팀장 배경석△답십리승무관리소장 이언복△수색승무관리소장 최순식△대공원승무관리소장 김대일△신풍승무관리소장 이용만△고덕차량사업소 중정비팀장 박희섭△전기설비사업소 전기1팀장 최원구△〃 설비2팀장 유재천△신호통신사업소 지원팀장 한기종△시설사업소 보선1팀장 황해용 ◇2급 전보△홍보실장 김택균△기획팀장 김성호△신사업개발단장 나열△복지팀장 이철수△운전관리팀장 오미호△영업지도팀장 이찬영△재난관리팀장 신숙범△환경팀장 박용구△감사2팀장 민승곤△경영개발원장 윤병준△경영개발원 교수 이종군△기술연구센터팀장 최성길△종합관제센터 운영팀장 최승대△고덕차량사업소 사업관리팀장 박성태△도봉차량사업소 사업관리팀장 김대식△전기설비사업소 지원팀장 이영준△신호통신사업소 전자기기1팀장 김영식△성산역무관리소장 최병태△삼각지역무관리소장 박기하△동묘역무관리소장 김선일△고속터미널역무관리소장 김종△모란역무관리소장 홍성태△시설사업소 지원팀장 이우상△〃 보선2팀장 조상남△〃 토목1팀장 류지원△〃 토목2팀장 김수태 ◇3급 전보△신사업개발단 사업개발팀장 서완석△종합관제센터 관제1팀장 곽정호△〃 관제3팀장 박성길△신호통신사업소 신호1팀장 강대윤
  • 아시아 4국 전통춤 비교감상 기회

    아시아 4국 전통춤 비교감상 기회

    아시아 각국의 춤 비교를 통해 한국 무용의 현주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창무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19∼29일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홍익대앞 포스트극장에서 여는 제14회 ‘창무국제예술제’. 한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4개국의 독특한 전통춤들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되살아나는지를 볼 수 있는 잔치로 관심을 모은다. ●일본 산카이 주쿠 ‘KAGEMI’ 일본 창작무용 ‘부토’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산카이 주쿠의 첫 부토 방한무대.‘가게미(KAGEMI)’는 한국에선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고통과 부정의 신체들을 눈부시게 미학적인 광경으로 표현해낸다. 세밀한 연꽃무대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무대 전체를 뒤덮는 크고 하얀 조화들은 석가모니 부처 시대의 연꽃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모네의 그림에 등장하는 수련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프랑스 르몽드가 “최면과 각성 사이를 오가는 색다른 과정이 관객을 신비로운 춤의 심장부로 초대한다.”고 평한 작품이다. ●중국 베이징현대무용단 ‘서약-삼경(三更)에 내리는 비’ 동양철학의 근본인 ‘오행’을 소재로 시간의 미묘한 변화를 무대에 옮겨놓은 독특한 작품.‘오행’에 대한 안무가의 이해가 잘 표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루의 마지막 순간이자 새로운 날의 시작인 삼경을 모든 것의 시작과 끝 사이의 변화 시기란 점에 착안한 게 기발하다. 변화의 순간에서 일어나는 삶의 다섯 가지 재탄생을 흥미롭게 표현한다. ●창무회 ‘역’ ‘역’(정거장)이란 소재를 통해 지난 30년간 창무회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서 터득한 삶의 이치를 무대화한 작품. 최은희, 윤덕경, 한명옥, 강미리 같은 선배 무용가들과 김선미 예술감독을 비록한 현재 단원들의 공동안무로 탄생했다. 프롤로그, 불의 정거장, 바람의 정거장, 물의 정거장, 뭍의 정거장, 에필로그 등으로 구성돼 창무회의 역정에 더해 인생에서 배우게 되는 깨달음의 과정을 표현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아체 지방 여인들의 수난과 쓰나미를 연결한 인도네시아 사르도노 댄스시어터의 ‘쓰나미 속의 여인들’, 라벨의 음악에 한 생명의 탄생과 성장·죽음을 표현한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볼레로’, 강강술래를 현대무용으로 표현한 황문숙 현대무용단의‘강강술래’, 박명숙 교수와 조성희 교수가 공동안무한 신작 ‘수간(樹間)’, 아지드 현대무용단의 ‘블랭킷 앤드 볼’등도 눈길을 끈다.1만 5000∼5만원.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6시.(02)704-6420.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벨기에와 형사사법공조조약

    김성호 법무장관은 17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벨기에 형사사법공조조약’에 서명한다고 법무부가 14일 밝혔다. 벨기는 1995년 프랑스에 이어 우리나라와 형사사법 공조조약을 맺은 2번째 유럽연합 국가, 전세계 22번째 국가가 된다. 김 장관은 또 벨기에에서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 및 유럽평의회 범죄인 인도협약·형사사법공조협약 가입 등을 논의한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갈수록 꼬이는 사찰 문화재관람료

    갈수록 꼬이는 사찰 문화재관람료

    지난 1일부터 전격 실시된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와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징수를 놓고 전국에서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반 탐방객들과 전국 사찰에서 마찰을 빚자 문화연대는 국립공원입장료의 졸속 폐지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고 전남 백양사를 중심으로 한 조계종 사찰들은 국립공원에서 사찰 토지를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하며 국립공원 지정 해제를 위한 연대 운동에 돌입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현재 문화재보호법을 적용해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사찰은 모두 68곳. 이 가운데 국립공원 안에 들어 있는 법주사, 월정사,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불국사·석굴암을 비롯한 22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관람료를 합동 징수해온 이들 사찰은 새해들어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뒤에도 공원 입장료와 상관없이 1200∼1600원 수준의 문화재관람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등산객을 비롯해 사찰 문화재를 관람할 의사가 없는 이들도 관람료를 내야 한다는 점. 특히 대부분의 사찰들이 종전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던 자리에서 그대로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어 마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루 평균 500∼600명 정도의 탐방객이 찾아드는 오대산 월정사의 경우 매일 5∼6건의 마찰이 생겨 스님들과 직원들이 관광객을 일일이 설득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속리산 법주사를 비롯한 해당 사찰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사찰 문화재 유지 보수를 위해 관람료 징수가 불가피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조계종측은 “종전 설치된 국립공원 소유지의 매표소를 사찰 안으로 이전하는데 6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매표소 이전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조계종 측에 따르면 현재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68개 사찰의 문화재 유지관리 비용은 연간 809억원. 이 가운데 문화재관람료를 통해 320억원 정도를 충당하고 있다. 이치범 환경부 장관이 10일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 기존의 매표소를 사찰 입구 등으로 옮겨 관람료를 받도록 협의할 계획”이라며 진화작업에 나서 해당 사찰들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떻게 풀어야 하나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 통합징수는 해묵은 문제였으며 지난해 정부의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결정 이후 이같은 마찰을 해소할 대안 마련이 끊임없이 요구되어 왔다. 무엇보다 공원 입장료 폐지에 앞서 공원입구의 매표소 위치를 사찰쪽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사전 조치 없이 무리하게 시행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문화연대가 지난 5일 ‘조삼모사 격의 국립공원입장료 졸속 폐지는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성명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운영비 230여억 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실시된 입장료 폐지가 출발부터 삐거덕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운영비 보조라는 형태의 입장료 폐지는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일부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인상,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주차료 및 시설이용료 인상 등 조삼모사 격의 조치만 낳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백양사가 지난 7일 긴급 임회를 열어 “사찰의 국립공원 지정을 해제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도 예사롭지 않다. 백양사는 “불교계와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정된 사찰 토지와 자연문화유산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은 당연히 해제되어야 한다.”며 다른 지역 국립공원내 사찰들과 연대해 국회에 국립공원 지정 해제를 촉구하는 청원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문제는 매표소 이전이나 사찰의 국립공원 지정 해제와 같은 단편적인 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불교계는 사찰 문화재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개선과 함께 문화재 보존 유지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지원이 따른다면 굳이 문화재 관람료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불교계 조사에 따르면 중세교회와 성당이 집중돼 있는 유럽의 경우 평균 5000원 이상의 입장료를 받는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문화재를 보유한 종교시설은 어김없이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연대나 시민단체가 지적하듯 문화재관람료와 관련한 사찰측의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연간 얼마나 걷히며 어떻게 쓰이는지 밝혀지지 않은 문화재관람료를 일방적으로 징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문화재를 보수, 유지하기 위해서 문화재관람료는 필수적이며 그 최소한의 비용마저 양보할 수 없다.”는 사찰들의 막연한 주장은 지금처럼 입장료 마찰 같은 악순환을 거듭할 뿐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갈라’ 볼까

    국립 공연단체들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 올라 앙상블을 이룬다. 그런가 하면 세계 정상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들이 같은 무대에서 기량을 겨룬다. 새해 벽두 녹록지 않은 갈라 무대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차례로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9∼20일 국립발레단·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이 꾸미는 ‘스페셜 갈라’와,25∼26일 세계무용센터 주최의 ‘세계발레스타페스티벌’. 저평가되기 일쑤인 갈라 공연과는 차별화된 볼거리로 무장한 채 관객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무대들이다.●스페셜 갈라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등 3개 단체가 사상 처음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 공연.1962년 창단 이래 찬조출연 형식으로 각 단체들이 모이기는 했지만 한 기획 아래 뭉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갈라 공연인 만큼 한 무대에서 오페라와 발레, 합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게 큰 장점.2부로 나뉘어 모두 7편 23곡의 작품을 에피소드식으로 풀어내는데 1부에서는 하나의 주제아래 다양한 작품을 연주하고,2부에서는 하나의 작품을 다양한 장르로 비교, 변주하는 게 특징이다. 이 가운데 1부에서는 젊은이들의 환희와 절망, 봄과 사랑을 담은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가 오페라와 발레, 합창의 형태로 새롭게 태어난다. 웅장한 서곡에 맞춘 발레 ‘스파르타쿠스’의 2인무와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행진곡’을 색다른 분위기에서 감상할 수 있다.‘카르미나 부라나’중 가장 희극적이라는 ‘구워진 백조의 노래’와 함께 창작오페라 ‘천생연분’중 ‘초시 초시 줄초시’가 이어지며 베르디 최고의 순정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로맨틱 발레 ‘지젤’로 끝을 맺는다.2부에서 오페라와 발레로 맞붙는 ‘카르멘’도 눈여겨볼 대목. 정열적인 사랑 끝에 맞는 처절한 비극(비제의 오페라)과 쇤드린 편곡을 쓴 마츠 에크 안무의 발레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19일 오후7시30분,20일 오후4시.1588-7890.●세계발레스타 페스티벌 2000년부터 2년마다 열려와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의 발레 갈라무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 스타들을 소개해 세계적인 무용수와 작품의 새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공연으로 평가받는다.이번 무대에선 ‘백조의 호수’‘해적’‘돈키호테’‘지젤’을 비롯한 클래식 레퍼토리에 더해 우크라이나의 민속무용 ‘고팍’같은 모던발레를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보여준다.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이리나 드보로뱅코, 영국 로열발레단의 로베르타 마르케즈,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로흐 뮈레,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의 이고르 젤렌스키, 오스트리아 비엔나오페라발레단의 다닐 심킨이 눈에 띄며 키로프발레단의 유일한 한국인 출신 발레리나 유지연도 초청되었다.‘백조의 호수’ 2막중 백조 파드되와 ‘백조의 호수’ 3막 가운데 흑조 파드되, 그리고 코사크와 우크라이나인들이 폴란드의 압제자들에게 맞서는 내용을 담은 고팍이 관심 레퍼토리로 기대를 모은다.(02)751-9682.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0) 석가 진신사리 모신 오대산 상원사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0) 석가 진신사리 모신 오대산 상원사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에서 서북쪽으로 9㎞쯤 떨어진 오대산 산록에 아담하게 앉은 상원사(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건물이래야 목조 문수동자좌상을 모신 주 전각 문수전에 딸린 영산전과 청량선원, 범종각 정도가 고작인 소박한 사찰이다. 가람의 규모가 작은 탓에 흔히 월정사의 ‘산내 암자’쯤으로 인식되지만 숱한 고승을 배출해온 1200년 신라 고찰이자 나라 안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선원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에겐 ‘한국 최고의 범종’인 상원사동종(국보 제36호)으로 인해 잘 알려진 사찰. 불교계에선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에,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문수신앙이 보태져 수행하는 운수납자(雲水衲子)와 신도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지이다. 원래 오대산의 산명(山名)은 처음 산문을 연 개산조인 자장 스님이 문수보살이 머문다는 중국의 오대산에서 꿈속 게송을 받고 돌아와 절을 창건한 데서 비롯된 이름. 자장 스님은 중국 오대산에서 한 노 스님으로부터 “당신의 나라 동북방 명주 땅에 일만의 문수보살이 늘 거주하니 가서 뵙도록 하라.”는 말과 함께 가사와 발우 한벌, 부처님 정골사리를 받고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귀국해 월정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상원사는 한참 후인 성덕왕 4년(705)에 두 왕자인 보천·효명에 의해 오대산 중대에 진여원(眞如院)이란 이름으로 창건되었는데 당시 오대산은 오류성중(五類聖衆), 즉 다섯 부류의 성인들이 머무는 신성한 곳으로 여겨졌다. “신라 신문왕의 아들 보천태자는 아우 효명과 더불어 오대산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이 함께 예배하고 염불하던 중 오만의 보살을 친견한 뒤로, 날마다 이른 아침에 차를 달여 일만의 문수보살에게 공양했다.”(삼국유사) 당시 사람들이 오대산에 찾아와 보천태자에게 신문왕의 후계를 권했지만 보천태자가 한사코 거부해 결국 효명태자가 왕위에 올랐는데 그가 바로 성덕왕이다. 왕위에 오른 효명태자가 오대산에서 수도하던 중 여러 모습의 문수보살을 친견한 뒤 세운 것이 진여원, 지금의 상원사다. 이 설화를 뒷받침하듯 지금도 오대산에는 상원사를 중심으로 중대 사자암, 동대 관음암, 서대 염불암, 남대 지장암, 북대 상두암(미륵암)이 포진해 있다. 이 오대 중에서 상원사가 있는 중대는 바로 오만 보살신앙의 중심으로 여겨진다. 상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아무래도 적멸보궁과 상원사동종.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란 모든 바깥 경계에 마음의 흔들림이 없고 번뇌가 없는 보배스러운 궁전이란 뜻. 욕심과 성냄, 어리석음이 없으니 괴로울 것이 없는 부처님의 경지를 말한다. 국내엔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영취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등 모두 다섯군데의 적멸보궁이 있는데 불교계는 상원사의 적멸보궁을 가장 먼저의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을 방문한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는 ‘천하의 명당’이라며 감탄했다고 한다. 정식 사리탑은 없고 최근 증축한 정면 3칸, 측면 2칸 건물 뒤쪽에 1m 높이의 판석에 석탑을 모각한 상징물이 서 있다. 문수전 앞 마당 작은 건물 안에 달려 있는 상원사동종은 종소리와 청동 합금, 주조기술 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종의 모범. 무릎을 세우고 허공에 뜬 채 수공후와 생(笙)을 연주하는 비천상을 비롯한 의장(意匠)과 우아한 문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종의 마멸과 훼손을 막기 위해 타종을 중단해 지금은 아쉽게도 종소리를 들을 수 없다. 조선왕조실록 예종 1년(1469) 윤2월조와 경북 안동읍지인 ‘영가지(永嘉誌) 6권´에 따르면 이 종은 신라 성덕왕 25년(725년)에 제작되어 안동의 누문에 걸려 있던 것을 조선 예종1년(1469년)에 이곳 상원사로 옮겨왔다. 죽령을 넘을 무렵 종이 너무 무거워 애를 먹던 중 종유(鐘乳) 하나를 떼어 안동으로 돌려보내자 종이 수월하게 움직였다는 이야기가 얽혀 있다. 원래 종의 동서남북 사방 면에는 각각 9개씩 36개의 종유를 만들었는데 1개가 없어진 35개만 남아 있어 흥미롭다. 상원사에서 특이한 것은 불교 중흥기인 고려대엔 사찰의 중창과 관련한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으나 오히려 숭유억불책을 썼던 조선조에 왕실의 각별한 비호와 지원을 받았다는 점이다. 승려의 도성 출입을 금지하는 등 척불에 앞장섰던 태종은 만년에 상원사 사자암을 중건하고 자신의 원찰로 삼을 정도였다. 특히 세조와 관련된 흔적은 사찰 곳곳에 남아 있다. 당시 서울에서 상원사까지는 달포나 걸리는 먼 길이었지만 세조는 재위기간 중 3차례나 상원사를 찾았다고 한다. 상원사 주차장 앞에는 세조가 몸을 씻기 위해 의관을 걸어두었다는 관대걸이가 지금도 서있다. 단종을 죽인 세조는 단종의 모후인 현덕왕후가 자신에게 침을 뱉는 꿈을 꾸고 난 뒤 온 몸에 종기가 돋고 고름이 나는 병에 걸리자 오대산을 다니며 기도를 올려 병이 낫도록 발원했다고 한다. 어느날 오대산 계곡에서 목욕을 할 때 우연히 지나던 동자승에게 등을 밀어줄 것을 부탁했는데 동자승이 등을 밀어준 뒤 씻은 듯이 나았다. 이에 감격한 세조가 화원을 불러 그 동자승의 화상을 그리게 했는데 지금 문수전 오른쪽 외벽에 그 모습을 재현한 벽화가 걸려 있다. 문수전 안의 목조 문수동자좌상(국보 제221호)도 그런 연유에서 조성해 봉안했다고 전해진다. 1984년에 발견된 문수동자 복장에서는 세조의 딸 의숙공주가 문수동자상을 봉안한다는 발원문을 비롯하여 30여점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세조의 왕사인 신미 스님이 복을 빌기 위해 상원사를 중수하려 하자 세조가 채색·쌀·무명·베와 철재 등을 보내면서 그 취지를 적었다는 ‘중창권선문’(국보 제292호)도 왕실과 상원사의 관계를 짐작게 한다. 세조가 대(大)시주자로 앞장서자 왕비를 비롯한 궁인, 종실, 조정 신료와 전국의 수령방백들이 앞다투어 시주에 나섰던 사실을 보여준다. 문수전 앞 두마리의 고양이가 나란히 선 석조상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다. 고양이가 상원사 법당에 들어가려는 자신의 옷소매를 물고 늘어진 것을 수상하게 여긴 세조가 법당 안팎을 샅샅이 뒤진 끝에 불상 좌대 밑에 칼을 품고 숨은 자객을 찾아냈다고 한다. 고양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세조는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상원사의 고양이를 잘 보살피라는 뜻으로 묘전(猫田)을 하사해 상원사는 사방 80리의 땅을 보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세조의 원찰이 되었던 상원사는 안타깝게도 1946년 선원 뒤의 조실(祖室)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건물이 전소되었으며 지금의 문수전과 청량선원 등 대부분의 전각은 모두 그 이후 복원되거나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kimus@seoul.co.kr ■ 천고에 자취감춘 학이 머물렀던… ● 한암 스님과 상원사 상원사는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로 불리는 경허 스님을 비롯해 수월 운봉 동산 등 역대 선지식(善知識)들이 주석하며 수행했던 유서깊은 곳. 이들 선지식 중에서도 27년간 오대산문을 나서지 않은 채 ‘오대산 도인’으로 통했던 한암(1876-1951)스님은 상원사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선승이다. 금강산에 유람갔다가 발심해 장안사 행름 노사를 은사로 출가한 한암 스님이 상원사에 든 것은 50세 때인 1925년. 당시 서울 봉은사 조실로 있었던 스님은 “차라리 천고에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삼춘(三春)에 말 잘하는 앵무새의 재주는 배우지 않겠노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오대산을 찾았다. 들고 다니던 단풍나무 지팡이를 상원사 산 중턱의 중대 사자암 앞뜰에 심었는데 지팡이가 꽂힌 자리에서 잎사귀와 가지가 돋아 나무가 되었으며 지금도 그 단풍나무가 서있다. 조계종 초대 종정이 된 것도 그 즈음이다. 일제시대 일본 조동종 사토가 상원사로 한암 스님을 찾아와 법거량을 한 끝에 “한암 스님은 세계에서 둘도 없는 인물”이라며 떠난 일은 유명한 일화다. 이 일이 있은 뒤 상원사에는 한암 스님을 만나려는 일본 저명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한다.6·25전쟁 중에는 국군이 “월정사와 상원사가 적의 소굴이 된다.”는 이유로 상원사 법당을 불태우려고 하자 법당에 앉아 “법당을 지키는 것은 불제자의 도리니 어서 불을 지르라.”며 자세를 흐트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국군이 어쩔 수 없이 법당 문짝만 뜯어내 불지르고 떠나는 바람에 상원사가 남아 있게 됐다고 한다. 한암 스님은 이곳에서 보문 난암 탄허 스님 등 한국불교의 기라성같은 제자들을 키워내다가 6·25전쟁이 발발한 이듬해인 1951년 좌탈입망(앉은 자세로 입적)했다.
  • [600년만의 황금돼지해] 올 신생아 2만명 웃돌듯… 출산 장려금 한몫

    [600년만의 황금돼지해] 올 신생아 2만명 웃돌듯… 출산 장려금 한몫

    안녕 뚱순아, 나야 뚱님이. 네가 사는 그 별도 겨울이니? 여기는 지금 난리야. 행복한 난리. 글쎄 새해부터 집값이 확 잡혔지 뭐야. 경기가 살아나서 일자리가 넘치고 월급도 올랐어. 벌써 며칠째 범죄건수가 ‘0’이어서 유치장이 텅텅 비었어. 이혼·자살건수도 뚝 떨어지고 헌혈차 앞은 연일 장사진이야. 정치인들도 서로를 칭찬해대는 바람에 닭살이야. 그리고 왜 있잖아. 북한이 드디어 핵을 깨끗이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어. 이런 기적이 어떻게 가능해졌냐고? 사랑 때문이지. 왜 갑자기 사랑하게 됐냐고? 인생이 너무 짧아 미워하거나 욕심을 부리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된 거지. 우린 예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걸 말야. 이곳이 무섭다며 그 별로 떠났던 뚱순이 네가 이제 돌아왔으면 해. 보고 싶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아기를 낳자’ 600년만에 한 번 돌아온다는 2007년 정해년(丁亥年) ‘황금돼지띠’의 해를 맞아 새해 벽두부터 임신·출산 붐이 일고 있다. 쌍춘년이었던 지난해 백년해로를 위해 서둘러 결혼했던 신혼부부는 물론 중년 부부들까지 임신과 출산준비를 하느라 바쁘다. 불임부부들도 그 어느 해보다 출산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황금돼지 띠의 아기는 재복이 많고 편안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속설 때문이다. 역술가들에 따르면 정해년 황금돼지해는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에 음양오행(陰陽五行)을 더해 따지기 때문에 600년만에 한번꼴로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특히 새해를 황금돼지해라고 부르는 이유는 오행에서 정(丁)은 불을 뜻하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600년이라는 정확한 계산법의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혼인신고 밀레니엄 이후 5년만에 증가세 이런 분위기 속에 그동안 저출산으로 불황을 겪던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유아용품업계 등 출산 관련업계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 한해 밀레니엄 베이비 이상의 신생아 출산 붐이 일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2006년 10월까지 대법원에 신고된 혼인건수는 25만 632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24만 7134건에 비해 9186건(3.7%) 증가했다. 증가폭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2001년 이후 거의 매년 감소 추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반등이다. 특히 쌍춘년이었던 지난해 11,12월 2개월동안 막바지 결혼이 전례없이 봇물을 이룬 점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결혼에 성공한 부부들은 신혼을 즐길 틈도 없이 아기 갖기에 바쁘다. 지난 12월 결혼한 김성호(28·회사원·경북 구미시)·이미숙(27·교사)씨 부부는 당초 결혼 후 1∼2년이 지나서 아이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곧바로 아이를 가지라는 양가 부모님의 성화 때문에 결국 아이를 갖기로 했다. 이씨는 “인생의 계획도 중요하지만, 효도와 아이의 재물복을 위해 올해 출산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 자녀만을 고집하던 부부들도 둘째, 셋째 출산을 준비하고 있다. 결혼 8년차인 김성해(회사원 37·부산 남구 대연동)씨와 이영희(35·주부)씨 부부 사이에는 올 8월쯤 둘째아이가 태어난다. 첫째아들을 출산한 지 7년만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주위에서 ‘황금돼지해에 아이를 출산하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둘째아이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 직장에 근무하는 기혼여성들이 나란히 임신해 출산을 기다리고 있는 곳도 눈에 띈다. 부산 남구 남천동 베어링 수입업체인 A상사는 전체 기혼 여직원 7명 중 5명이 나란히 아기를 가져 올해 출산을 앞두고 있다. 여성전문병원도 임신부들로 북적대고 있다. 대구 M여성전문병원측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기 검진과 임신을 확인하러 오는 여성이 예년에 비해 2∼3배 늘었다.”면서 “이런 현상은 병원 개원 5년 만에 처음”이라고 반겼다. 대구시 북구 D산후조리원도 “출산 4∼5개월 전부터 산후조리실을 예약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예전에는 거의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신생아 출산 전폭 지원 심각한 출산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치단체들은 황금돼지 해를 맞아 출산가정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신생아 수는 지난해(45만여명)에 비해 전년도 혼인건수 증가 등으로 2만여명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 특수(63만 7000여명)로 인해 전년(61만 6000여명)보다 2만 1000여명 증가한 것과 맞먹는 것이며, 최근 7년간 최대 증가폭이다. 경북 영덕군은 올해 출산 장려금 액수를 지난해 30만원에서 신생아 1인당 10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또 셋째아이를 낳으면 5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청송군도 지난해까지 신생아 구분없이 1인당 30만원씩 지급하던 출산장려금을 올해부터 첫째∼셋째 50만∼150만원까지 대폭 확대했다. 안동시 역시 13억원의 예산을 확보, 출산장려금을 2배로 늘렸다. 첫째 36만→72만원, 둘째 60만→120만원, 셋째 120만→240만원이다. 문경·김천시는 올해 출산장려금제를 신설해 둘째아이 100만원과 30만원, 셋째아이 150만원과 100만원을 각각 지급하기로 했다. 의성군은 신생아 1인당 출산장려금 100만원 지급과 함께 출생신고를 한 가정을 읍·면장이 직접 방문,3만원 상당의 미역을 전달하고 식목일을 전후해 의성읍의 구봉산·둔덕산에 신생아 출생 기념식수를 하기로 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염주영 칼럼] 가당찮은 분식회계 사면론

    [염주영 칼럼] 가당찮은 분식회계 사면론

    김성호 법무부장관이 지난주 분식회계를 스스로 바로잡는 기업들에 대해 형사처벌을 면제해주겠다고 했다. 그 앞 주에는 윤증현 금융감독원장도 같은 취지의 공문을 1687개 기업에 보냈다. 기업의 걱정거리를 덜어주어 경제 살리기에 일조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법무부와 금융감독원의 수장이 불법과 흥정하는 모양새가 흉하다. 내년부터 증권분야 집단소송제가 시행되면 분식회계를 한 기업은 소송을 통해 소액주주들에게 막대한 배상을 해주어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된다. 지금까지는 소송이 까다로워 그런 배상 책임을 사실상 면제받았다. 이 때문에 기업이 시장을 속이더라도 소액주주들은 대응수단을 갖지 못했다. 기업과 대주주가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해도 시장참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사법당국과 금융감독당국의 모호한 태도였다. 분식회계는 회사장부의 숫자를 조작해 투자자를 끌어들이거나, 대출을 받거나, 비자금을 만드는 것 등을 말한다. 투자사기나 대출사기, 횡령 등에 해당한다. 모두 범죄다. 그러나 당국은 이에 대해 예외적으로만 개입했다. 대형 비리사건이 터져 사회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분식회계가 불거졌을 때는 처벌했다. 그러나 평상시에 적발해 처벌하려는 노력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정치권은 법집행 의지가 박약한 당국에다 대고 때만 되면 처벌받은 비리기업인들을 사면해주라고 요구했다. 대우의 김우중씨,SK의 손길승씨, 두산의 박용성씨와 터보테크의 장흥순씨, 로커스의 김형순씨 등 기업인이 연루된 대형 분식회계 사건들이 모두 그런 식이었다. 법이 미비한 데다 법을 집행하는 당국의 태도조차 모호한 것이 불법의 관행화를 초래한 원인이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증권집단소송제가 시행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시장의 자율적인 감시와 통제 기능이 작동해 분식회계가 발 붙이기 어려운 제도적 환경이 만들어진다. 소송남발 등 초기 부작용만 잘 넘기면 기업경영의 투명화와 주식시장의 선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문제가 더 있다. 과거에 이뤄진 분식회계를 어떻게 처리하고 넘어갈 것이냐다. 거액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집단소송에 직면하게 될 기업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런 기업들은 지금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그러자 법무장관과 금감원장이 나섰다. 과거의 잘못을 고백하기만 하면 처벌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엄연한 범죄행위를 처벌도 하기 전에 일괄사면부터 해주겠다고 한다. 서민들에게는 추상같은 당국이 왜 비리기업인들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가. 법무부장관이 복지부장관처럼 말하고, 금감원장이 명동성당 신부님 행세를 한다면 누가 법을 무서워하겠는가. 죄가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사면부터 거론하는 것은 정부 스스로 법의 권위를 조롱하는 것이다. 이래가지고서야 제대로 법 지키며 기업한 사람들이 억울해하지 않을지 생각해볼 일이다. 기업들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분식회계는 관행인데 처벌받는 것은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처벌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분식회계를 청산할 수 있다. 정치자금의 피해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지도 자문해 보기 바란다. 법이 분식회계를 감싸는 것은 경제를 살리는 것 같지만, 길게 보면 경제를 죽이는 길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北인권’ 네티즌 공방으로 번져

    “김정일 정권은 대외적으로는 테러집단이고 대내적으로는 학살집단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제거해야 북한 주민의 인권이 보장된다.”“김정일 정권의 제거를 외치는 보수 논객과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친일파이고 군부 정권의 그늘에서 기생하던 자들이다.” 최근 한국기독언론협회가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마련한 ‘북한 인권’주제의 제2회 기독언론포럼에서 보수 논객과 진보성향의 목사가 격돌한 것을 놓고 각각 양쪽 입장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의 공방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논쟁의 주체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사장과 문대골(기독교평화연구소장) 목사. 조 사장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00만명을 굶겨 죽인 ‘악마’‘사탄’”이라며 기독교인들을 향해 “악마 밑에서 굶어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을 빌라도처럼 방관할 것이냐.”고 화살을 쏘았다. 문 소장은 이에 대해 “과거 정권에 아부하던 세력이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유독 입에 거품을 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조 사장은 특히 “도덕적으로 규정하면 노무현 세력은 김일성과 김정일보다 더 악한 존재다. 노무현 정부가 북한 주민을 외면하고 ‘학살자’ 김정일을 감싸고 도와줌으로써 동족 학살을 방치·격려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목사는 이에 맞서 “지금 북한 인권을 말하는 사람들은 과거 인권과 민주화에 전혀 무관심했으며, 인권과 민권 세력을 탄압하고 유린한 친일 군부 세력에 기생했다.”고 맞받았다. 문 목사는 “북한 인권과 관련해 신뢰할 만한 정보가 하나도 없으며 미국인권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 자체도 대부분 망명자들의 증언에 의존해 상당한 내용들이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꾸며낸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북한 개방의 절대 장애인 ‘테러국’ 미국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설전 내용이 기독교계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양쪽으로 갈라진 네티즌들은 교계지에 앞다투어 글을 올리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북한의 인권에 관한 한 우리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혼자만이 북의 인권은 덮고 남한의 군사정권의 폐해만 지적하고 공적은 덮으려는 심리가 의심스럽다.”(조길석·‘문대골선생에게’)“모든 탈북자들의 증언이 일치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니, 그럼 이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현재 북한 인권 문제는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다. 더군다나 북한정권은 수많은 그리스도인 형제자매들을 정치사상범으로 규정하고 탄압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지금 친일이니 수구꼴통이니 하면서 김정일 정권 옹호할 때인가.”(복음주의·‘기가 차는 일이다’)“북한을 돕는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을 떠나서 그들을 바로살게끔 해주는, 북한사회에 대한 강도높은 연구와 끝없이 변화시키려는 한국정부의 인내로 되는 것이지 한두 사람의 개탄이나 이해 설득으로 변화되지 않는다. 한국인이 북한을 바로 보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밀과보리가자라네) 한편 포럼 논찬에 나선 박정신 숭실대 교수는 “조 사장은 언론인으로서 현장에서 확인한 북한 인권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려는 마음에서 정보에 대한 과학적인 규명을 거치지 않고 자극적인 표현을 썼으며 문 목사는 성직자로서 자기 성찰적인 접근을 했지만, 북한 문제도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사안인데 피하는 것은 아니냐.”고 꼬집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인사]

    ■ 국무조정실 ◇국장급 전보 △교육문화심의관 崔大鎔 ■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이사 신원우 ■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서장급 승진 △홍보실장 김윤식△마케팅사업처장 전병천△조사연구실장 남궁옥△이러닝연수실장 유완구△정보기술팀장 박수명△광주연수원장 박진성△부산지역본부장 김정영△광주전남지역본부장 김인봉△경북동부지부장 최종덕△자금시스템팀장 이종열 ■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소장 장영채△안전사업본부 안전시설팀장 노희철△교육사업본부 교육기획〃 강대성△방송사업본부 방송기획관 정재진△〃 방송기술팀장 이장호△〃 교통정보〃 김기완△사업지원본부 기획조정실장 김형중△〃 회계팀장 장천웅△교통과학연구원 안전정책연구실장 임평남△교통과학연구원 교통공학연구실장 안계형△〃 시험교정〃 홍두표△〃 첨단교통연구〃 김동효△서울특별시지부장 김동길△서울특별시지부 사무국장 노희대△〃 총무팀장 최승규△〃 교통안전국장 박길수△〃 검사팀장 이근식△부산광역시지부 총무국장 석용구△대구광역시지부장 이규백△대구광역시지부 총무국장 강석원△인천광역시지부 〃 안평근△경기도지부 〃 조장호△〃 교육홍보팀장 이재항△강원도지부 총무국장 이의수△〃 안전조사팀장 김종갑△충청북도지부 총무국장 이장천△〃 안전시설팀장 송윤호△충청남도지부 총무국장 권만수△〃 교육홍보팀장 이두희△전라북도지부 총무국장 박병곤△전라남도지부 〃 직무대리 김건진△〃 안전조사팀장 박영주△〃 안전시설〃 이승△〃 교육홍보〃 직무대리 김종완△경상북도지부 총무국장 송창석△〃 교육홍보팀장 직무대리 장덕수△경상남도지부 총무국장 이영백△제주도지부 총무국장 직무대리 김영남△〃 안전조사팀장 〃 이상수△〃 안전시설〃 〃 장원석△한국교통방송부산본부 방송지원국장 김남칠△〃 방송기술〃 직무대리 여종철△〃 심의홍보팀장 정윤희△한국교통방송대구본부 방송지원국장 직무대리 이상민△〃 편성제작국장 이혜숙△한국교통방송대전본부 심의홍보팀장 김종우△한국교통방송인천본부 방송기술국장 도호암△한국교통방송인천본부 심의홍보팀장 오세안△한국교통방송강원본부 〃 김봉준△한국교통방송전주본부 편성제작국장 직무대리 황금산△〃 심의홍보팀장 직무대리 김우진 ■ KBS △KBS-LA 사장 李相秀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KIST강릉분원 천연물소재연구센터장 梁賢玉 ■ 국민문화재단(국민일보) △사무국장 宋寅根△총무부장 金容先△사업〃 成基榮 ■ 한국야구위원회 ◇전보 △운영본부장 이상일△KBOP이사 양해영△국제부장 조희준△운영부장대리 정금조△홍보〃 이진형△총무〃 김재석 ■ 유피케미칼 △전무 김범수 ■ 대우건설 ◇부사장 승진 △尹春浩 徐綜郁 ◇부사장 전보△金安石 ◇전무 승진△朴義勝 ◇상무B에서 상무A로 승진△鄭泰永 李哲宰 李弘宰 金光熙 金胄東 金萬哲 ◇상무보에서 상무B로 승진△李常春 元鍾虎 金順浩 南均洙 安贊奎 徐鉉雨 柳洪得 安鍾國 金仁錫 姜佑信 金東鉉 玉東敏 申相悳 玄東昊 趙建衍 金秉慤 金良基 李俊河 李景燮 柳鴻圭 ◇상무보 승진△車正暈 鄭奇泳 林淳周 劉榮鉉 李海究 朴潤杓 金忠植 方山榮 韓東洙 金南喆 崔鍾元 金翼煥 白鍾吉 姜昇求 尹基淙 張孝誠 蔡洪燮 李元俊 李讚斌 申喜植 蔡東薰 金宗均 李承國 鄭漢重 蘇炅龍 ■ ㈜LG ◇승진 △부사장 韓明鎬 ■ LG노텔 ◇상무 승진 △안종대 안길환 ■ LG경제연구원 △원장 金柱亨 ■ SK㈜ ◇부사장 승진 △생산부문장 박상훈 ◇전무 승진 △생산본부장 소해룡△투자회사관리실 기획지원담당 정헌 ◇상무 승진 △에너지 및 마케팅 사업부문 특수제품사업부장 박준길 △해외사업부문 런던지사장 황의균△해외사업부문 석유개발기술2그룹 리더 박한탁△화학사업부문 화학사업개발담당 윤장효△생산부문 정유공장장 장정윤△생산부문 석유화학공장장 이완순△생산부문 생산지원담당 정신택△기술원 촉매기술실험실장 오승훈△기술원 연구개발 지원담당 김경원△생명공학사업본부 신약개발사업부장 김기태△경영지원부문 경영전략담당 김형건△투자회사관리실 기획팀장 박상규 ■ SK증권 (전무) △IB사업부문장 李忠植△경영지원〃 겸 사장실장 柳海必 (상무)△Retail사업본부장 宋成根△기업금융2〃 閔丙元△IT지원실장 李鍾琓△경영지원〃 겸 SKMS실천센터장 吉寅 (부장)△종합기획실장 직무대행 劉定年 ■ ㈜아모레퍼시픽 ◇승진 △부사장 겸 시판사업부장 권영소△마케팅부문 프레스티지 CM사업부장 최백규△〃 MB&S CM사업부장 임혜영△생산물류부문 설록차사업부장 안석수△〃 물류사업부장 김성호△아모레퍼시픽사 사업부장 신주홍△인사총무부문 인재개발연구원장 구현웅 ◇전보△생산물류부문 생산지원실 상무 강병도△〃 스킨케어사업부장 손태오△기획재경부문 6시그마추진본부장 유제천 ■ ㈜태평양 ◇부사장 전보 △퍼시픽글라스부문 대표 김재선 ◇상무 승진△장원산업부문 대표 김영걸 ■ ㈜태평양제약 ◇상무 승진 △병원영업담당 곽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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