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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정치권 줄대기 ‘꼼짝마’

    오는 8월부터 대선을 앞두고 공직자들의 복지부동과 정치권 줄대기 등 기강 문란행태를 점검할 ‘특별 점검반’이 가동된다. 또 전국 검찰청에 설치된 ‘반부패특별수사부’를 중심으로 공직비리 단속이 강화된다. 정부는 11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덕수 총리 주재로 ‘공직기강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직자 기강문란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임상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발표한 ‘공직기강 확립 추진실적 및 향후계획’에서 일부 공직자들이 대선일정에 편승해 정치권 줄대기’ 등 복무기강 문란행태를 보일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8월부터 11월까지 총리실 주관으로 관계기관 합동 ‘특별 점검반’을 편성, 공직자들의 복지부동·무사안일 등 기강해이와 정치권 줄대기, 문건유출 등 기강문란 행태를 집중 점검한다. 박명재 행정자치부장관은 본격적인 선거기간인 10월 이후부터는 ‘문건유출’‘캠프 방문’ 등 복무기강 문란행태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성호 법무부 장관도 전국 검찰청에 설치된 ‘반부패특별수사부’를 중심으로 공직비리 등 공기업 및 정부투자기관 비리, 법조비리,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토착비리 등 4대 중점 단속대상 범죄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산하 기관과 공동으로 식사와 골프, 금품 수수를 근절하기 위한 ‘3절(絶)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한덕수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선 일정에 편승한 공직자들의 문건유출행위 등 기강문란 행태에 엄정히 대처해줄 것과, 최근 문제가 된 공기업·지자체 직원들에 대한 복무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관계 장관들에게 거듭 당부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韓·日서 대규모 선교 공연

    韓·日서 대규모 선교 공연

    기독교계에서 무대공연이나 예술작품을 통한 문화선교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스타들을 대동한 큰 선교 이벤트가 이어져 관심을 모은다. 온누리교회(담임 하용조 목사)가 한류스타들을 동원한 대규모 일본 전도행사 ‘러브 소나타’를 갖는 데 이어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는 모르몬교 가족들로 구성된 5인조 피아니스트 ‘5Browns’의 내한공연을 추진하고 있다.‘러브 소나타’가 한류에 편승한 일본 복음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5Browns’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르몬 뮤지션들의 국내활동을 통한 관심 확대를 기대하는 눈치다. ●온누리교회의 ‘러브 소나타’ 기독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는 일본에서 펼치는 본격적인 복음 전도 행사. 지난 3월부터 일본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진행해온 하용조 담임목사가 작심하고 마련한 선교 프로젝트다.3월 오키나와·후쿠오카,5월 오사카 공연의 여세를 몰아 24일 오후 7시 도쿄 인근 사이타마(埼玉)현 슈퍼아레나에서 네 번째 이벤트를 갖는 것. 한국에서 5000여명, 일본에서 1만 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교회측은 보고 있다. 드라마 ‘주몽’ 출연진을 비롯해 배우 조승우·려원·신애라·손지창, 가수 유승준·엄정화, 방송인 박나림 주영훈, 연극배우 윤석화, 프로골퍼 최경주 등 연예·스포츠계 스타들이 대거 모습을 나타낸다. 특히 최근 입교를 선언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강연도 예정되어 있다. 공연에 앞서 23·24일 도쿄 요도바시 교회에서는 이 교회의 미네노 목사를 비롯해 하용조 목사, 이어령 전 장관, 이남식 전주대 총장 등이 참가하는 ‘복음과 문화’주제의 교회부흥 세미나도 있다.23일 오후 6시 프린스파크타워 도쿄호텔에서는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유재건,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 일본의 정·재계 인사, 타이완의 목회자·기업인 등 모두 700여명이 참석하는 ‘한·일 최고 리더십 교류회’가 열린다. ●모르몬의 ‘5Browns’ 내한공연 국내 교인 8만여명의 모르몬교가 공연과 맞물린 시너지 효과에 크게 맘을 두고 있는 이벤트. 미국 유타의 모르몬교 집안에서 태어난 5형제로 구성된 ‘5Browns’의 멤버는 모두 뉴욕 명문 줄리아드 음대 피아노과 출신이다. 뉴욕 링컨 센터·카네기 홀, 필라델피아의 Academy of Music, 시카고 심포니센터 공연과 솔트레이크시의 20 02년 겨울 올림픽 연주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뮤지션들인 만큼 내한공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월7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단 한 차례 공연하지만 8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과 홀트아동복지회의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종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모르몬교 신당동 교회에서 교인들과 신앙간증을 나누는 모임에도 참석한다. 모르몬교는 공연 자체에 직접 관여하진 않았지만 공연과 맞물린 종교행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 고원용(62) 장로가 한국인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외국 지역인 필리핀 회장단에 임명된 끝이라 더욱 이들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전통춤사래 옥스퍼드에 피어오른다

    전통춤사래 옥스퍼드에 피어오른다

    ‘대학의 도시’로 유명한 영국 옥스퍼드에 한국 전통무용 춤사래가 활짝 핀다.19∼22일 영국 옥스퍼드셔 위트니시 워터페리하우스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Art In Action Festival’에 한국의 전통무용이 초청돼 우리의 대표적 춤사위를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된 것. 1977년부터 시작된 ‘Art In∼’ 축제는 무용을 포함해 미술 음악 등 여러 장르가 참여해 열리는 복합예술 축제. 올해 행사는 지금까지 이 축제에서 한번도 소개되지 않은 한국의 미술 작품과 춤을 보여주는 ‘한국전통의 무대’로 마련됐다. 이를 위해 중견무용가 양길순(중요무형문화재 97호 ‘도살풀이춤’ 전수조교)씨를 단장으로 하는 전통무용단이 구성돼 ‘한국 춤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호흡을 고르고 있다. 참가 인원은 단촐하다. 중견무용가 양길순 원미자 양길재 황순임씨와 문인화를 주로 그리는 한국화가 김길록·이부재씨가 전부. 행사가 ‘한국전통 알리기’에 초점을 맞춘 만큼 전통춤의 대표 레퍼토리를 엄선해 한국의 문인화에 접목하기 위한 마지막 연습에 매달려 있다. 소개될 레퍼토리는 ‘도살풀이춤’을 비롯해 ‘진도북춤’‘부채춤’‘진주교방굿거리’‘소고춤’‘장고춤’‘한량무’‘태평무’‘대감놀이’‘입춤’‘산조’‘흥춤’ 등 12개.4명의 춤꾼들이 나흘 동안 12개의 춤을 돌아가며 추게 된다. 화가들이 무대의 배경 그림을 그려 걸고 직접 무대에서 대형 그림을 그리는 동안 춤꾼들이 그림에 어울리는 춤사위를 펼치며 설명도 곁들이는 것이다. 이들은 축제 참가에 앞서 18일 런던 뉴카벤디시가 아시아하우스 파인홀에서 같은 레퍼토리를 갖고 무대에 올라 솔로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말쯤 완공될 런던문화원 개관과 맞물려 한국전통을 소개하는 자리. 최규학 런던문화원장이 주선해 마련된 특별공연으로 역시 이 공연장에서 한번도 소개되지 않은 한국 전통무용을 처음 내놓는 뜻깊은 자리다. 양길순 단장은 “한국의 전통예술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도시와 무대에서 우리 것을 처음으로 압축해 보여줘야 하는 자리인 만큼 부담스럽지만 우리 공연단과 관객들에게 모두 후회없는 최상의 공연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한류는 일본개신교 부흥에 최고 기회”

    “한류는 일본개신교 부흥에 최고 기회”

    “흔히 일본은 ‘선교사의 무덤’이라는 말을 합니다. 신자가 1%도 채 안될 만큼 기독교가 자리잡기 어려웠지요. 개인적으로 한류는 이 무덤에 복음을 전하라고 하나님이 문을 열어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3월부터 일본에서 ‘러브 소나타’ 순회공연을 마련해온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는 “가정의 위기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야말로 복음화의 큰 방편이 될 수 있다.”며 ‘러브 소나타’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의 개신교는 지난 100년간 엄청난 성장을 해왔지만 ‘회개’와 ‘반성’이 큰 화두로 대두될 만큼 부작용이 적지 않습니다. 반면 그런 성장과 발전을 이루지 못했던 일본의 개신교는 부흥이 필요한 때입니다.” 하 목사가 기대하는 것은 비단 선교와 복음화의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한류가 확산되면서 종전과 다르게 일본인들이 한국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는 현상을 낳았습니다. 문화와 영적 측면에서 한·일 양국 국민이 일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지요.” 우선 한·일 양국이 문화 교류를 통해 지난 역사의 갈등과 아픔을 풀고 화해한다면 한·일을 넘어 정치적 종교적 갈등이 심각한 북한, 중국, 인도, 이슬람 세계에까지 평화의 메시지를 퍼뜨릴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일본에 잘 알려진 한류 스타들을 대거 참여시킨 것은 무엇보다 비신도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한 것. 하 목사는 “사이타마현 공연 참가자를 2만여명으로 추정했지만 지금 추세라면 예상 인원을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러브 소나타’가 한·일 양국 기독교계에 새로운 부흥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하 목사는 11월중 삿포로·센다이 순회 공연에 이어 내년 1만 2000명이 참여하는 타이완 공연을 추진하는 등 ‘러브 소나타’를 아시아권 전체로 확산시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32) 유일의 ‘ㅡ’자형 영천 자천교회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32) 유일의 ‘ㅡ’자형 영천 자천교회

    경북 영천시의 보현산 자락에 자리잡은 한옥형태의 자그마한 자천교회(화북면 자천3리·경상북도지방문화재 문화재자료 452호). 남아 있는 유일의 ‘一’자형 교회로 교회건축사에선 빼놓을 수 없는 독특한 예배 공간을 갖추고 있다. 건축의 독특함에 얹어 영남지역 교회사에서도 중요한 교회. 교인이 고작 30명 남짓하지만 1903년 건립된 뒤 이 지역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파했던 신앙 요람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경동노회에 소속되어 한때 주일예배 때 300여명이 예배당에 모일 만큼 교세가 컸던 교회. 하지만 6·25전쟁 직후 인근의 상송교회가 분가한 데 이어 입석교회가 독립했고 1970년대 목회자의 신앙 문제로 화북교회(합동)로 또 한 차례 갈라진 상처를 갖고 있다. 오랜 풍상 속에 교세는 형편없이 사그라졌지만 경북 동부와 동북지방 복음의 씨앗을 싹틔운 신앙 요람으로 끊임없이 회자된다. ■ 신점균 자천교회 담임목사 “성장과 발전도 필요하지만 초심을 살린 신앙열정을 키워나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지난 2001년 자천교회에 부임해 6년째 신자들의 예배와 신앙을 묵묵히 이끌고 있는 신점균(52) 담임목사. 교인 30명의 작은 교회지만, 초기의 변함없는 모습과 믿음을 간직한 신앙 요람을 지키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지은 지 100년을 넘긴 교회가 400여개 있지만 옛 모습을 온전하게 지키고 있는 교회는 열 손가락을 꼽을 정도입니다. 이 교회들은 대부분 교세가 보잘것없이 쇠락했지요. 하지만 이 교회들이야말로 초기 교회의 신앙을 되살릴 수 있는 중추입니다.” “1907년 한국사회와 교회에 큰 변혁을 몰고왔던 평양대부흥운동의 큰 뜻은 회개”라고 거듭 강조하는 신 목사. 그는 대형화, 물량화로 치닫는 교회들은 선교에 앞서 개인적인 회개를 생각해야 하며 그 첨병역할을 ‘때묻지 않은 초기 교회’들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인들이 적어 교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소외감을 느끼지만 반면에 자부심이 큽니다. 자천교회 같은 초기의 작은 교회들이 순수한 신앙을 토대로 교류한다면 기독교 문화와 영성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100년을 견뎌낸 기와지붕 자천교회의 역사는 미국인 선교사와 서당 훈장의 우연한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주인공은 바로 ‘영남지방의 어머니교회’라는 부산 초량교회를 세운 미국 북장로교 소속 배위량(W.M.Baird) 선교사의 처남인 안의와(J.E.Adams) 목사와, 경주의 작은 마을 선비 출신인 자천교회 설립자 권헌중 장로. 배위량 선교사의 뒤를 이어 영남지역 선교 책임을 맡아 대구에 들어온 안의와 목사는 경북 동부와 동북지역 선교여행에 나섰다고 한다. 같은 시기 경주에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던 서당 훈장 권헌중은 일제의 착취와 압박을 피해 고향을 떠나 대구로 가던 길이었다. 각자 다른 목적으로 길을 떠났던 두 사람이 만난 게 1897년 지금의 영천시와 청송군의 경계지인 노귀재에서다. 서당 훈장의 식견 때문이었을까. 권헌중은 상당히 열린 의식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었던 것 같다. 안의와 목사에게 감화를 받아 대구로의 이사를 포기한 채 이삿짐을 내려놓고 영천 자천리에 초가삼간을 구입해 세운 게 자천교회의 모태이다. 초가 사랑방을 예배당겸 서당으로 써 낮에는 한문을 가르치고 저녁에는 성경을 공부했는데 당시 교인이라야 서당에 다니는 문동들과 권헌중을 따라온 노비와 머슴이 전부였다. 앞장서 상투를 자르고 데리고 있던 노비들의 문서를 불태워 자유의 몸으로 해방시키는 등 개방적이었던 권헌중에게 감화된 신자들이 늘어나면서 교회 건물을 키워야 했다.1903년 기와지붕을 얹은 목조 건물로 다시 세웠는데 지금의 자천교회는 당시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당시 다른 교회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교회를 세우기까지 여간 애를 먹은 게 아니었다. 결국 주민들에게 면사무소를 지어주고서야 교회를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기와지붕을 인 목조 예배당에 들어서면 일(一)자형 공간이 완연하다. 동네 목수들이 천장이며 보, 기둥들을 모두 만들었다고 하는데 울퉁불퉁한 목재들이 아주 투박하게 놓이고 이어졌지만 모양새와는 다르게 아주 탄탄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아치형 공간을 만들어 선교사석과 설교자석을 두고 바로 앞에 강대를 놓았는데 남녀가 따로 앉아 예배를 보도록 신자석 가운데 칸막이를 쳤다. 남녀 신자석을 갈랐던 초기 교회들에서 대부분 휘장으로 공간을 구분한 것과는 달리 아예 나무 칸막이를 만들어놓은 게 특이하다. 물론 남녀 신자들은 서로를 볼 수 없고 설교자만 남녀 신자들을 모두 볼 수 있도록 한 장치이다. 일제시대 철거된 채 예배가 진행되어 오다가 지난 2005년 복원공사를 거쳐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출입문도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 신도가 따로따로 드나들도록 각각 냈는데 여자 신도 출입문을 2개나 만든 것은 당시 여 신도들이 더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신자석 뒤쪽에 두 개의 방을 낸 것도 이 교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남녀 신자들이 따로따로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도 하도록 방을 낸 것인데 역시 일제시대 때 없어졌던 것을 2005년 발굴조사를 거쳐 복원해 놓았다. 교회 안에서 ‘남녀칠세부동석’의 풍습을 살리면서 신앙을 이어가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지금도 간혹 고령의 신자들은 부부가 함께 와서도 예배를 볼 때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앉는다고 한다. 예배당 지붕을 넓고 평평한 ‘우진각’ 형태로 얹은 것도 특이하다.‘우진각’ 지붕은 전통 한옥의 대문에 흔하지만 독립 건물에 쓰여진 것은 흔치 않다. 건물 네 면에 지붕면을 만들어 귀마루(내림마루)가 용마루에서 만나도록 한 것인데 일(一)자형 예배공간을 넓게 쓰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 같다. 영천지역은 6·25전쟁 중 격전지로 유명한 곳. 모든 집들이 포화를 맞아 폐허가 되다시피했는데 교인들이 평평한 교회 지붕에 올라 흰 횟가루로 십자가를 그리고 ‘CHURCH(교회)’라 표시해 폭격을 피했다고 한다. 당시 영천 화북면 지역에선 이 자천교회와 교회 바로 옆 한옥만 폭격을 받지 않은 채 지금까지 남아 있다. 예배당 건물과 골격은 옛 모습 그대로지만 초기 교회에 있었던 성물은 신자석 뒤쪽 방 한 귀퉁이에 보존해 놓은 작은 강대상이 전부.1930년대 영천군의 ‘세번째 부자’로 통했던 자천우체국장 김영대의 어머니가 헌금한 당시 돈 70원으로 일본에서 ‘야마하’ 대형 풍금을 들여와 찬송 반주에 썼다지만 언제 어떻게 없어졌는지 알 수 없다. 당시 교인들은 이 풍금에 맞춰 ‘삼천리반도 금수강산’과 ‘만왕의 왕’이란 찬송을 즐겨 불렀다고 한다. 그 때만 하더라도 찬송가가 보급되지 않아 한지에 찬송을 붓글씨로 크게 써 흑판에 걸어놓고 불렀다. 마을에 찬송이 울려 퍼지자 ‘독립운동가들이 부르는 불온한 노래’로 여긴 일경이 금지곡으로 막아 이후 해방 때까지 불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서울의 한 신자가 헌금을 해 종과 종각을 지어놓았지만 일제의 강출로 모두 철거되었다. 노귀재에 우연히 뿌려진 한 알의 ‘복음씨앗’이 어려움 속에서 신앙의 꽃을 활짝 피워냈던 자천교회.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광풍에 휩싸여 교적부며 회의록 등 초기 교회의 모든 자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교회사에선 선 굵은 복음의 요람지로 우뚝 서 있다. 그렇게 이어진 신앙내력 때문일까.1930년대 교회에 풍금을 들여놓게 한 천석꾼 김영대의 아들(2007년 작고)이 2006년 교회 앞 한옥 4개동과 대지를 교회에 증여하는 역사가 생겼다.6·25전쟁 중 교회 앞에 있어 폭격을 피할 수 있었던 바로 그 한옥이다. 교회측으로선 여간 반갑고 은혜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회 옆 텃밭을 더 매입해 예배당을 중심으로 한 문화재 관람과 수련장, 한옥체험의 장을 묶는 성역화 사업을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다. kimus@seoul.co.kr
  •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영훈씨

    여의도순복음교회(당회장 조용기 목사)를 이끌어 갈 차기 담임목사에 이영훈(53) 목사가 선출됐다.8일 여의도 대성전과 21개 지성전에서 1∼7부 예배가 끝난 뒤 동시 진행된 인준을 위한 임시 공동의회에서 이 목사는 15만 4088명의 참석자 가운데 99.71%의 찬성으로 인준절차를 통과했다. 이 목사는 내년 5월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50주년을 전후해 은퇴하는 조용기 목사로부터 담임목사직을 정식으로 인계받을 예정이다. 이 교회의 창립자인 조 목사는 내년 5월 은퇴 이후 원로목사로 남아 설교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며,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세계선교기구 DCEM 이사장 등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쉿~ 코펠리아의 비밀 함께 알아볼까요

    쉿~ 코펠리아의 비밀 함께 알아볼까요

    ‘지젤’이 비극발레의 전형이라면 ‘코펠리아’는 희극발레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꼽히는 작품. 프랑스 발레의 절정기인 1870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세계 정상의 발레단들이 꾸준히 무대에 올려왔다. 이 ‘코펠리아’가 서울발레시어터에 의해 파격적인 ‘카툰 발레’로 다시 태어난다.13일 오전 11시,14일 오후 1시·4시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무대에 제임스 전 안무로 올려지는 ‘비밀의 인형, 코펠리아’. 음악과 무용, 이야기가 어우러진 가족 발레쇼로 둔갑한 채 관객들을 맞는다. 엉뚱하고 기괴한 코펠리우스 박사가 만든 인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발레 ‘코펠리아’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데 비해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편. 지난달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창작발레로 처음 선보여 4회 전석 매진사례를 기록해 공연계의 관심을 끌었다. 카툰 발레 ‘비밀의 인형, 코펠리아’는 자신이 만든 인형 코펠리아를 살아있는 인간으로 만들려는 엉뚱하고 괴상한 성격의 코펠리우스 박사를 비롯해 모든 캐릭터들을 익살스럽고 과장되게 변형시킨 만화(카툰) 형식의 작품. 한국의 인형과 광대 인형, 목없는 인형, 천문학자 인형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여기에 색채감 짙은 무대며 의상들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웨스트사이드스토리, 가스펠, 마술피리 등 80여 편의 공연무대를 제작한 이태섭씨가 무대를 맡았다. 특히 발레리나가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발레리노가 객석으로 내려가기도 하며 공연 장면을 설명하는 장치인 말풍선을 등장시키는 등 제임스 전 특유의 익살과 재치가 재미를 더하는 요소들이다. “몸 동작만으로 스토리를 이야기하던 전통적인 발레를 벗고 등장인물의 표정이 살아있는 가족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었다.”는 게 제임스 전의 귀띔. 파격적인 캐릭터로 변신한 인형들이 극의 반전을 거듭해가는 카툰 발레가 어떤 반응을 얻을 지 궁금하다.(02)594-4025.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원불교 군종장교 첫 탄생

    “원불교 교단의 오랜 숙원이 풀려 기쁩니다. 그동안 군대와 병영에서 인정받지 못한 소수종교의 허물을 벗고 장병들의 정신력과 인격 지도,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달 말 육군3사관학교에서 12주간의 훈련 끝에 임관,5일부터 육군 5사단에서 원불교 첫 군종 장교(대위)의 역할을 수행하는 문정석(33) 교무. 지난해 3월 원불교가 병적편입대상종교로 지정됨에 따라 군종장교로 선발, 처음으로 병영에서 원불교 종교활동을 지도하는 영예와 부담을 함께 안았다. “40년 만에 군 내에서 종교활동의 자유를 얻은 만큼 당당하게 제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교도들이 군 복무 중에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가슴 벅찬 일이지요. 다른 종교의 신자들에게도 고무적인 일이 아닐까요.” 1993년 원광대 원불교학과에 입학,2003년 대학원을 마친 뒤 출가해 교무가 된 문 대위는 1997년 육군수도방위사령부에서 병장 전역했으나 군종장교 임관을 위해 다시 입대하는 열정을 보였다. “원불교뿐만 아니라 다른 소수종교의 신자들도 군(軍)에서 인권과 종교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장교로서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장병들의 원만한 병영생활을 도울 수 있도록 ‘마음공부’ 같은 원불교 교리를 적극 접목시킬 계획입니다.” “현재 4500명가량의 원불교 교도가 병영생활을 하고 있다.”는 문 교무는 “군종장교로서의 장기 지원이 가능하다면 끝까지 군에 남아 장병들의 정신적인 힘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山寺체험

    山寺체험

    ‘휴가철 산사 체험도 맞춤시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산사들이 다채로운 수련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산사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통적인 수련회 형식으로 신행 차원에서 신도들을 맞았으나 일반인들의 발길이 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개발해 내놓고 있다. 기존의 수련회를 바탕으로 템플스테이, 단기 출가, 참선 명상, 다도에 이어 한문 학당, 심지어는 영어 캠프까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올 여름 휴가기간에도 1박2일, 혹은 2박3일 일정의 가족용 주말 프로그램부터 7박8일간의 단기 출가가 전국 사찰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구례 화엄사, 순천 송광사, 장성 백양사,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부산 범어사 등 대규모 사찰들에선 전통적인 수행 중심의 템플스테이가 어김없이 진행된다. 가장 흔한 프로그램은 전통사찰에서 한국불교의 전통을 느끼고 체험하는 템플스테이. 그 내용도 종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부안 내소사는 매주 주말 트레킹을 겸한 생태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보성 대원사와 서산 부석사는 매주 주말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이어간다. 경주 골굴사의 ‘선무도 주말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김천 직지사, 경주 기림사, 동해 삼화사 프로그램도 언제나 참여할 수 있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다. 도심과 도시 인근 사찰들이 마련하는 선(禪) 수련회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서울 길상사가 매월 넷째 주말에 운영하는 ‘선수련회’, 고양 흥국사가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에 진행하는 주말 템플스테이가 대표적인 예. 서울 조계사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운영하는 ‘템플라이프’와 서울 묘각사의 ‘내마음 내려놓기 템플스테이’처럼 외국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잖이 눈에 띈다. 연령층과 대상을 살피거나 사찰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도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인천 강화국제연등선원의 ‘청소년 영어 캠프’와 강화도 전등사의 ‘전통문화체험 템플스테이’, 선기공과 선무도를 체험할 수 있는 경주 골굴사의 ‘청소년 화랑 수련회’가 그 대표적인 예. 여기에 공주 마곡사의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템플스테이’나 공주 영평사의 ‘해외 입양인 100명 초청 템플스테이’처럼 소외계층을 배려한 특별 행사도 생겨나고 있다. 지리산 산행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되는 실상사의 ‘지리산의 아침’이나 실상사 화림원에서 진행되는 ‘단식 좌선’, 해남 대흥사의 ‘초의선사 다도 아카데미’, 평창 월정사의 ‘박물관 어린이 수련법회’ 등도 눈길을 끄는 것들이다. 단기 추가 수행 프로그램으로는 해남 미황사의 ‘참사람의 향기’를 비롯해 평창 월정사의 ‘단기 출가학교’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사찰 템플스테이 일정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www.templestay.com) 참조.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종교갈등 넘어 화합 다져나가자”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공동대표의장 지관스님, 이하 종지협) 소속 7대 종교 대표자들이 2일 오전 대구 계산성당을 시작으로 대구, 경북 지역에 있는 각 종교 성지에 대한 합동 순례에 나섰다.7대 종교 대표자들이 다른 종교의 성지를 함께 순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종교 대표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첫 합동 순례지로 1899년 대구에 설립된 천주교 계산성당에 들러 유물기념관을 둘러봤다. 성당에 들어선 지관 스님이 “다함께 참배합시다.”라고 제의하자 지성소 아래 나란히 선 일행은 손을 맞잡고 고개를 숙여 참배했다. 이들은 이어 김보록 로베르 초대 본당 신부의 동산에 소나무를 기념 식수했다.20년된 반송으로 알려진 이 소나무는 ‘화합과 평화의 나무’로 명명됐다. 이번 행사에는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과 천주교 주교회의 종교간대화위원장 김희중 주교, 원불교 이성택 교정원장, 성균관 최근덕 관장, 천도교 김동환 교령,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등이 참가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대표회장인 이용규 목사의 해외 출장으로 공동대표 가운데 한 명인 한창영 목사가 참석했다. 각 종교별로 3명씩 20여 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대구 계산성당(천주교)에 이어 원불교의 경북 성주성지(2대 종법사 탄생지), 비구니 사찰인 경북 청도 운문사를 방문하고 이어 3일에는 경주 용담정(천도교), 경주 향교(성균관), 경북 영천 자천교회(기독교) 등을 순례할 예정이다. 종교 대표자들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북한산 진관사에 모여 사찰음식을 공양하는 행사를 가진 바 있다. 종지협 공동대표의장인 지관 스님은 “한국 종교사상 7대 종단 대표들이 뜻을 모아 다른 종교의 성지를 합동 순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모임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화합해 국민을 위하고, 종교간 이해와 화합을 다져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비구니 사찰인 경북 청도 운문사를 둘러본 김희중 주교는 “종단 수장들의 의례적인 만남을 떠나 각 종교 창시자들의 탄생지와 구도지를 함께 찾아 가르침을 새길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종지협 관계자는 “이번 성지순례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해외 각 종교 성지를 함께 순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지협은 1997년 출범한 국내 7대 종교의 대화 협력 기구로 종교간 현안이나 갈등에 대한 조정 역할 등을 하고 있다. 출범 이후 매년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를 열고 있으며 지역종교문화행사를 공모한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대구·성주 김성호문화전문기자kimus@seoul.co.kr
  • “미녀들의수다” 우리도 홍보대사

    KBS 2TV 인기토크쇼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외국인 여성 4명이 2일 오후 경기도 과천 NC백화점 8층에서 법무부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캐나다 루베이다 던포드와 도미니크 노엘, 파라과이 알데레테 아비가일, 중국 손요가 법무부 김성호 장관으로부터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았다. 이밖에 나이지리아 출신 방송인 티모시도 함께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반신도 다비장’ 길 튼 통도사

    지난 22일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는 이례적인 다비(茶毘)의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다름아닌 지난 18일 77세를 일기로 별세한 사기장(沙器匠) 장여 신정희 선생의 장례가 이 통도사 연화대에서 열렸던 것. 우리 삼보사찰 중 불보(佛寶) 사찰이라는 천년고찰 통도사에서 일반 재가신자들에게 다비를 허용하기는 처음으로 불교계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도사가 일반 신자에게 다비장을 내준 데는 주지 정우 스님의 역할이 컸다. 정우 스님은 이번 신정희 선생의 다비에 앞서 지난 2002년 하운청 덕성여대 중문과 교수의 장례 때도 사찰 다비장을 쓰도록 한 전례를 남긴 스님이다. 고(故) 하운청 교수가 남긴 유고시집 ‘산으로 가는 마음’을 들여다 보면 정우 스님이 인도와 네팔을 순례하며 찍은 사진이 여럿 들어 있다. 정우 스님과는 아주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웠던 것이다. 물론 신정희 선생의 통도사 경내 다비 허용은 통도사의 대중회의를 통해 결정한 일이다. 그런 과정에서 주지 정우 스님의 목소리가 강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정희 선생은 일본 이도다완의 원형인 조선 황도사발을 500년 만에 재현해 내는데 성공, 도예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통도사에 ‘신정희요(窯)’를 차려 놓고 작품 활동을 해온 만큼 통도사와는 인연이 아주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산중회의 때도 정우 스님의 주장이 무리없이 수렴됐을 것이다. 통도사측은 일반인의 경내 다비허용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통도사와 인연이 깊고 사회적 공로가 많은 신자들에게는 지속적으로 경내 다비를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 정우 스님도 다비장 개방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불교계에서는 통도사의 일반인에 대한 다비장 개방을 놓고 “본래의 다비 의미를 희석시키고 오남용될 위험성이 크다.”는 의견과 “다비에서 스님과 재가신도를 구분하는 것은 시대착오로 다른 사찰들도 개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일반 신도가 원하고 순수한 의미의 장례로 치러진다면 종단에서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사찰들이 사찰 훼손과 불교의 정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마음속 온갖 허상 그대로 받아들여야”

    복잡한 일상 생활에서 마음을 추슬러 ‘나’를 지키기란 쉽지 않다. 직장과 가정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이 제각각이고 마주치는 일들 또한 맘대로 풀리지 않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원불교 권도갑(58) 교무가 세상에 내놓은 ‘우리시대의 마음공부’(열음사)는 이같은 현대생활에서 편안한 마음찾기에 도움받을 수 있는 책이다.2년 전 천주교 신앙단체에서 특강한 내용을 중심으로 그간의 경험을 살려 펴낸 마음수련의 지침서이다. 권 교무는 부산 동아대 졸업후 대우실업에 몸담았다가 서른의 나이에 출가한 이력의 소유자. 옷 수출 업무에 매달리다 보니 거리에서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온통 옷만 보게 된 자신을 발견하고 출장 도중 출가를 결심했다.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동국대 불교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1980년대 중반부터 마음수련에 관심을 가져 국내외 각종 수련 프로그램에 참여해 오고 있다. 권 교무가 마음공부에서 가장 강조하는 핵심은 “내면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삶은 모두 제 마음에서 시작되며 내면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볼 때 고통도 소멸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내 안의 온갖 허상은 지우거나 비우려 애쓴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으며 마음공부는 그런 허상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원불교 교무답게 권 교무는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대종사의 “대도(大道)는 오거시서(五車詩書)나 팔만장경(八萬藏經)에 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살아 있는 경전”이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결국 마음공부는 세상 곳곳에 부처가 계시니 하는 일마다 불공을 드려야 한다는 ‘무시선 무처선(無時禪 無處禪)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안식년을 맞아 전북 익산에서 휴양하면서 마음공부 프로그램에 몰두하고 있는 그는 오는 8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우이동 봉도청소년수련원에서 ‘부부 마음공부 훈련’ 강좌를 열 계획이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그늘 속 사람들과 늘 친구처럼 함께 살래요”

    “그늘 속 사람들과 늘 친구처럼 함께 살래요”

    “저같은 농아를 비롯해 소외된 채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늘상 친구처럼 만나 함께 사는 사제가 되겠습니다.” 다음달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되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에서 다른 38명의 부제와 함께 사제 서품을 받는 박민서(39·베네딕토) 부제. 세살 때 홍역을 앓던중 약물 부작용으로 청력을 잃은 뒤 힘겹게 신학수업을 받아 지난해 6월 부제 서품을 받은 청력장애자로, 한국 가톨릭교회를 포함해 아시아 가톨릭교회사상 최초의 ‘농아 사제’가 된다. “중학교까지는 일반학교를 다녔지만 고등학교는 농아학교인 국립서울농학교를 들어갔어요. 원래 고등학교도 일반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었는데 면접에서 농아라는 이유로 거절당했지요. 부모님은 실망하셨지만 조롱받고 무시당했던 지난 세월이 너무 힘들었던 저의 입장에선 아주 반가운 일이었지요.” 고교2년 때 천주교 신자였던 미술학원 원장을 만나 천주교를 처음 알고, 봉사하며 살아가는 성직자의 삶에 눈떠 영세를 받았다. 이후 부모님과 누나도 따라서 영세를 받았다고 한다. 본격적인 사제의 길을 걷게 된 것은 경원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이듬해인 1990년 당시 서울 수유동 성당에서 사목하던 정순오 신부(현 번동성당 주임겸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담당사제)를 만나면서부터. 만화영화 배경그림을 그리는 회사에 다니면서도 농아인을 위한 삶과 사제의 꿈을 잊지 않고 있었던 그였다.25일 간담회도 정 신부의 수화통역으로 수월하게 진행됐다. “정 신부님의 권유로 수도원에 들어가 기도하던중 저의 성소(聖召)는 수도자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어요. 결국 한 달 만에 수도원을 나왔습니다.” 정 신부의 주선으로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사무실에서 일을 하던중 정 신부가 미국 최초의 농아 사제인 토머스 콜린 신부에게 직접 부탁 편지를 보내 미국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 당시 김수환 추기경은 “꿋꿋하게 살아 꿈을 이루라.”며 특별히 당부했다고 한다.1년간 어학연수를 마치고 농아종합대학인 갈로뎃 대학에서 영어수화며 철학과목을 수강, 마침내 철학사·수학사 학위를 받고 뉴욕 성요셉 신학교에 들어갔다. “세상 일은 맘대로 안되는 것 같아요. 뉴욕대교구장인 오코너 추기경이 선종한 뒤 성요셉 신학교가 농아 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전격 폐지한 것입니다. 학교측으로부터 ‘신학교를 떠나라.’는 통보를 받고 세상이 끝나는 줄만 알았습니다.” 이후 토머스 콜린 신부의 도움으로 입학한 뉴욕 성요한 대학원을 힘겹게 마쳤는데 학위 수여식에선 졸업생 대표로 총장으로부터 신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2년6개월간 공부를 더 한 끝에 지난해 6월 부제 서품을 받았고 마침내 다음달 사제가 되는 것이다.“지난해 부제 서품을 받기 바로 전날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지난 날을 돌이켜본 결과 하느님 사랑이 없이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요.”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주시리라’(시편 37,5)를 사제 신조로 삼은 그는 사제서품을 받은 뒤 서울 수유동 농아선교회에서 농아 대상의 미사를 집전하며 사목생활을 시작한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뉴욕 인터내셔널 발레 ‘한국인 돌풍’

    24일 뉴욕 링컨센터서 폐막한 ‘2007 뉴욕 인터내셔널 발레대회(New York International Ballet Competition)’에서 하은지(23·유니버설발레단)씨가 여자부문 금상을 받는 등 한국인 참가자 6명이 대거 입상했다. 25일 한국예술종합학교(예종)에 따르면 하씨 말고도 김나은(23·유니버설발레단)씨가 여자부문 은상, 신승원(20·예종 3년)씨가 여자부문 동상을 받아 여자부문 1,2,3위를 휩쓸었다. 남자부문에서는 박귀섭(23·국립발레단)씨가 동상을, 이영도(21·예종 3년)·정영재(23·예종 4년)씨가 스페셜 어워드를 각각 수상했다. 미국, 일본, 중국, 브라질 등 19개국 54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의 한국 참가자는 7명으로, 이들은 16명(여자 6, 남자 10)을 뽑은 3차 결선에 전원이 진출했다.1984년 첫 대회 이후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황혜민씨가 2000년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예종측은 “뉴욕 인터내셔널 발레대회는 역사는 짧지만 높은 수준을 평가받는 콩쿠르”라면서 “한국 학생들이 테크닉 뿐 아니라 매너와 음악성, 우아함 등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국회 법사위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처리

    “국민의 인권과 사생활 침해다.” “강력범죄 해결 등을 위해 필요하다.” 휴대전화 감청을 가능토록 해 논란을 빚어온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통신비밀보호법(통비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본회의로 넘겼다. 통비법 개정안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다뤄진다. 이 개정안은 2005년 9월 이후 법사위에 상정된 의원입법안 7건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주된 내용은 ▲전기통신사업자 등의 통신감청 장비 구비 의무 신설 ▲휴대전화 통신사실 확인 자료에 위치정보(GPS) 인터넷 로그 기록 등 추가 ▲기술유출 범죄를 감청 대상범죄에 추가 ▲감청은 의무적으로 통신기관(사업자)에 위탁·협조할 것 등이다. 한마디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감청장비를 마련하고 수사기관은 이를 통해서만 감청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안기부·국정원 도청사건’처럼 수사기관이 자체 장비로 휴대전화 통화를 불법감청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때문에 개정안에는 불법으로 얻은 통신사실 확인자료는 증거로 사용할 수 없고 불법도청을 신고한 사람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는 조항도 들어가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합법적 휴대전화 감청의 길을 열어 어린이 유괴 등 강력범죄와 산업기술 유출 등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수사기관이 아닌 이동통신사업자가 감청에 필요한 시설과 기술을 개발, 관리해 불법감청 가능성을 줄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통신제한조치 협조 의무를 위반했을 때의 처벌조항이 빠진 것에 반발했다. 김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법사위에서 “지금도 휴일이나 야간에는 사업자가 통화내역 등을 잘 제시하지 않는데 (협조 위반 처벌조항이 빠져)수사 불능은 물론 치안 공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민단체 등은 “개정안이 모든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수사기관이 누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얼마나 통화했는지, 누구와 몇 개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 언제 인터넷에 접속해 어떤 서비스를 이용했는지 등을 모두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창수 새사회연대 대표는 “사실상 한국판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라며 “국민의 통신비밀 강화가 아니고 국가에 국민 정보의 감시·통제권을 전면 보장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민단체는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재개정 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통신사업자들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내 휴대전화를 감청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안해할텐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세계 기독대학생등 대거 참석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를 중심으로 전국에 불같이 번져 교회의 물적·영적 성장과 사회변화를 몰고온 평양대부흥운동. 이 평양대부흥운동 100년을 맞아 개신교계가 대규모 기념행사를 잇따라 마련, 초기 교회의 정신 되찾기에 나선다. 이 가운데 다음달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대학생선교대회(Campus Mission 2007·CM2007)와 8일 오후 6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는 가장 대표적인 행사로 꼽힌다.●‘지구촌 미전도 대학들에 복음의 씨앗을’-CM2007 전 세계 기독 대학생들이 모여 새로운 선교 전략을 집중 논의하는 대규모 대회. 한국 CCC(Campus Crusade for Christ)가 지난 4년여간 준비해와 세계 대학생선교회의 주관으로 열린다. 세계 120여개국 CCC 대표 6000여명과 국내 대학생 1만 5000명 등 모두 2만명이 참가할 예정. 세계적으로 선교와 관련해 대학생들만의 대규모 행사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전 세계 8000여개의 주요 대학 가운데 6000여개의 대학에선 선교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 따라서 ‘CM 2007’은 이들 미전도 캠퍼스에 대한 영적 운동을 한국 교회가 주도하고 나섰다는 의미를 갖는다. 7월2일 개회예배로 시작되는 행사는 ‘우리 세대에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라는 슬로건 아래 ‘선교사명 완수’‘연합된 영적 운동’‘그리스도께 영광’ 등 세 가지 큰 주제로 짜여질 예정. 각 주제별 예배와 선교모임, 세미나, 나라·지구별 모임, 도시·시골 순례전도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 100년전 성령의 역사를 되살려 한국교회가 새롭게 부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공동으로 여는 행사. ‘교회를 새롭게 민족에 희망을’이라는 주제 아래 국내 개신교 주요 교단이 모두 모이며 10만명의 신자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념감사예배, 성찬식,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식에 이어 100명의 무용수가 출연하는 대형 무용공연과 가수 윤복희 등이 출연하는 축하무대, 한국 선교역사 아트영상쇼와 부흥의 불꽃놀이 등 3시간 동안 진행된다. 특히 2007명의 목사가 10만명의 신자를 대상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대규모 성찬식도 있다. 세계교회에 한국교회의 부흥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국내 대표적 신학자들이 공동 작성한 ‘2007 부흥 서울선언’도 발표된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108산사 순례하는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

    108산사 순례하는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

    “불교가 언제까지 산중에 갇힌 채 닫힌 종교로 머물러 있어야 합니까. 산속에서 거리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나아가 대중과 함께 부대끼고 더불어 살면서 상생의 덕을 쌓아야지요.” 지난해 9월부터 매월 평일과 토요일 두 차례씩 한 개의 사찰을 신도들과 함께 찾아가는 산사 순례를 9개월째 이어온 도선사 주지 선묵 혜자 스님.20일과 23일 10번째 사찰인 양양 낙산사 순례에 앞서 19일 스님이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우이동 도선사를 찾았다. “돌이켜 보면 은사이신 청담 스님은 한국 불교의 앞날을 꿰뚫어보고 계셨던 것 같아요. 늘상 ‘베풀며 수행하라.’는 말을 강조하셨지요. 스님 말씀대로 절집에 머물지 않고 거리로 나와 많은 중생들을 만나고 살기 어려운 농촌의 농민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자는 것이지요.” 14살때 청담 스님을 은사로 도선사에서 출가, 청담 스님이 열반할 때까지 곁에서 시봉했던 혜자 스님은 ‘베풀며 수행하라.’는 은사의 유시를 결코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를 출간하면서 미처 가보지 못했던 사찰이 많았던 사실을 알고는 일반 신도들과 산사 체험의 기회를 공유하자는 뜻에서 시작한 게 ‘108산사 순례’. 사찰을 다니면서 문득 청담 스님의 말씀이 떠올라 사찰 주변의 농민들이 가꾼 농산물을 신도들이 사게끔 직거래장터도 열게 했고 인근 군부대 장병들에게 간식거리도 제공하는 이례적인 신행 행사로 발전시켰다. 스님과 함께 순례에 동참하는 신도들은 법당에서 천수경을 독경하는 법회에 참석한 뒤 그 사찰 이름이 새겨진 염주 알을 받는다.108개의 산사를 모두 돌고 나면 108염주가 꿰어지게 되는 것이다. 모두 공양미 한 되씩을 가져가 사찰에 보시하는데 3000여명이 모은 공양미가 수십 가마니에 이른다. 살림이 어려운 사찰 입장에선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법회를 마치면 사찰 일주문 앞에서 열리는 직거래 장터에서 특산물들을 사고 인근 군부대 장병들에게 가져간 초코파이 한 상자씩을 제공한다. 회비 3만원 가운데 모은 108만원씩을 복지시설에 보시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물론 사찰 순례가 가장 큰 목적이지만 성의껏 가진 것을 내놓는 보시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보다 참가자가 1000명 정도 늘어난 것 같아요. 이젠 신도가 아닌 일반인과 타 종교 신자들도 적지 않지요.” 이번 낙산사 순례는 화마로 잿더미가 됐던 사찰 복원에 자그마한 힘을 보태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한다는 뜻에서 마련한 순례.20일 3000명이 신행에 나선 데 이어 23일에도 1200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불교에서 보살이 수행하는 여섯 가지 바라밀법인 육바라밀(六波羅蜜) 가운데 보시를 으뜸으로 삼습니다.108염주를 꿰어가면서 108번뇌를 소멸시키고 보시의 즐거움도 찾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요. 매월 한 사찰씩 돌면 108산사를 모두 순례하는 데 9년이 걸리겠지요. 여러 마음이 함께 기도하며 얻은 하나의 마음이 밝은 마음이요, 그것이 곧 불심이 아닐까요?” 바로 ‘일심광명불(一心光明佛)’이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이번엔 靑風?…정치적 중립 도마위 오를까

    청와대가 15일 ‘검증공세 청와대 배후설’을 주장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측 박형준·진수희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함에 따라 검찰이 대선을 6개월여 앞둔 시점에 민감한 정치 사건을 또 맡게 됐다. 그동안 대선 때마다 불거졌던 병풍, 총풍, 세풍에 이어 이번에는 이른바 ‘청풍’(靑風)이다. 검찰이 벌써 긴장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이번 사건이 행정부 수반 격인 청와대가 제1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직접 겨냥한 셈이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 문제가 정치 공세의 도마에 오를 수 있는 데다, 한나라당이 ‘맞고소’를 해올 경우 자칫 검찰이 유세장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성호 법무부장관과 정상명 검찰총장 모두 대선과 관련해 “정치 공세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선 신속 수사가 최선”이라고 누누이 밝혀왔다. 정치권 이쪽 저쪽으로부터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받기 전에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는 것이 공정 선거에도 맞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고소인인 문재인 비서실장과 피고소인인 박·진 의원 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고, 사건 속성상 실제 청와대가 이 후보를 비판하는 데 적극 개입했는지, 수사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할지 등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신속 처리’ 원칙이 지켜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물적 증거 확보가 쉽지 않고 말만 무성한 형국으로 변할 경우 검찰로서는 더더욱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검찰이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칙 외에 입장 표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그동안 정치 사건 수사를 맡을 때마다 검찰이 정치 외풍에 시달렸었다.”면서 “또다시 ‘검찰의 정치적 중립’ 문제가 도마에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검사 역시 “검찰의 숙명이기도 하겠지만 정치 외풍에 휘말리지 않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40분쯤 사건을 정식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은 공안1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부고] 무용계 원로 송범씨 별세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송범 한국무용협회 고문이 15일 오전 4시30분 캐나다 토론토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82세. 충북 청주 태생인 고인은 양정중학교 재학시절 최승희의 춤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아 무용계에 입문한 이후 기라성 같은 춤꾼들을 키워낸 한국무용계의 원로.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의사의 꿈을 접고 최승희의 제자였던 장추화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최승희류의 현대무용·한국무용·발레·남방무용을 두루 섭렵했다. 1948년 데뷔작 ‘습작’을 시작으로 1960년대 후반까지 50여편의 작품을 안무·출연했으며, 전통 춤을 서양식 무대로 옮겨 무대화하는가 하면 전통 연희를 종합해 서양 발레처럼 만드는 대형 무용극(舞踊劇)을 정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수호 양성옥 손병우 김향금 이문옥 윤성주를 비롯해 한국무용계를 움직여온 대표적 춤꾼들이 모두 그를 사사했다.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중앙대 교수, 국립무용단장을 지낸 뒤 지난 1983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해왔으며 대통령 표창, 국민훈장 동백장,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무용공로상,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김옥희(75) 여사와 아들 윤상(49), 윤호(47)씨 등 1남1녀가 있다. 장례는 한국무용협회장으로 거행되며 영결식은 23일 오전 10시 경기도 여주 남한강 공원묘지에서 있다. 분향소는 서울 예총회관 1층에 마련됐다.(02)744-8066.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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