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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의 情恨 춤사위로 풀어내다

    이별의 情恨 춤사위로 풀어내다

    ‘가시리 가시리잇고…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이별의 숨막히는 정한(情恨)을 애틋하게 노래한 고려가요 ‘가시리’는 애절한 가사와 순박한 맛으로 해서 이별가의 으뜸으로 통한다.2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이 ‘가시리’를 콜라주 형식으로 다듬어낸, 같은 이름의 창작춤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부산대 무용과 교수 정귀인과 부산현대무용단이 한국의 춤 사위와 영상을 현대적으로 버무려낸 작품. 한국적 춤사위와 리듬, 민족 정서를 바탕으로 삼아 독창적인 현대 춤을 무대에서 일궈내는 안무가 정귀인의 색채가 어김없이 드러나는 무대이다. 만남과 헤어짐, 생성과 소멸이라는 대비적인 이야기를 고려가요 ‘가시리’에 연결해 풀어낸 게 흥미있는 요소.‘가시리’의 극적인 내용들을 짤막짤막한 춤사위며 볼거리들에 담아 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흐름이다. 무엇보다 현대 춤의 기본 틀을 벗어나지 않은채 우리에게 친숙한 정서의 춤사위를 현대적 무대기법으로 살려낸 게 큰 특징. 인체과학을 응용한 무용수들의 표현기법과 작품 분위기를 이끄는 입체적 영상미술, 현대와 전통을 넘나드는 음악이 모두 새겨볼 부분이다. 안무자 정귀인과, 홍순미 황지현 김옥련 이승대 박성호 김소영 박주영 하지원 김현진 권윤희 이나라 등 부산현대무용단원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02)2187-6222.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인사]

    ■ 서울신문 (미디어전략센터)△연구위원 김성호(사업국)△부국장 겸 사업기획팀장 강동형(편집국)△사회부장 박정현△기획탐사〃 박현갑△편집〃 손석구△체육〃 이춘규△공공정책〃 김민수△경제전문기자 오승호■ 노동부 ◇전보 △중앙노동위원회 기획총괄과장 金珉奭△중앙노동위원회 법무지원과장 鄭秉源■ 대한불교 진각종 (통리원)△총무국장 효심△기획〃 정효△관재〃 서원△포교〃 신혜△문화사회〃 원암△건설〃 원혜(교육원)△교법국장 법경△교육〃 관명(대한불교진각문화전승원)건립추진팀 건설담당 원주
  • [공직 인맥 열전] (11) 문화관광부(하)

    [공직 인맥 열전] (11) 문화관광부(하)

    요즘 문화관광부는 아무나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행정고시 합격자 중에서도 ‘문화부원’이 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자리는 한정돼 있지만 지원자는 많은 탓에 자연스레 최상위 성적 우수자만 문화부에 배치받는다. 올해도 고시+연수성적 1등이 문화부로 왔지만 부처 내에선 이제 별 화젯거리도 아니다.‘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까닭을 문화부 사람들은 ‘가치의 변화’로 해석한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시대 변화가 ‘끗발 있는 부서’보다 ‘만족도 높은 부서’를 찾게 만든다는 것이다. ●행시·연수성적 1등 문화부로 우진영 홍보관리관과 모철민 관광산업본부장은 ‘문화부 2대 신사’로 통한다. 인격적으로 부원들을 대한다는 점 외에도 두 사람 사이엔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 다 서울 출신으로, 행시25회 동기다. 현 직책을 맡기 직전엔 모두 해외문화원장(우진영:뉴욕문화원장, 모철민:프랑스문화원장)을 지냈다. 우 국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등으로 ‘불려다니며’ 외부 파견근무를 많이 했고, 모 본부장은 프랑스문화원장 당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문화계 인사들을 발 벗고 도와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고 전한다. 심장섭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장과 김성호 재정기획관은 군 출신이다. 심 단장은 육사 36기, 김 기획관은 해사 35기다. 전혀 군인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심 단장은 부원들 사이에서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인식돼 있다. 김 기획관은 부처 살림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일의 성격상 업무강도가 상당히 높지만 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가다. 김재원 미디어진흥단장은 업무처리에서 예리한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똑똑한 척’ 안 하고 친화력이 커 부처 내 ‘팬들´이 많다. 방송통신융합준비단장을 겸하고 있다. 성남기 문화정책국장은 과장 시절 문화부 내 과장 보직을 가장 많이 역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문화부 업무를 두루 꿰고 있다. 강봉석 예술국장은 비고시 출신이나 고시·비고시를 막론하고 후배들이 많이 따른다. 문화부 조직 및 인사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한 ‘조직통’이다. 조현재 체육국장은 왕성한 추진력으로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 과정에서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본부 최고위 여성간부 과장급 2명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박광무 문화도시정책국장은 ‘성실 그 자체’란 평가를 받고 있고, 김갑수 문화도시조성국장은 기획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중론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찬 문화산업진흥단장은 ‘인격자’로 알려져 있다. 일처리뿐 아니라 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진행한다. 유진환 감사관은 일의 성격에 걸맞게 꼼꼼하고 침착한 성품을 지녔다. 김대관 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장은 경희대 호텔관광학과 교수 출신으로 레저도시 추진을 위해 영입된 공모직 인사다. 도시 기획·조성 단계부터 전체 그림을 그려 왔다. 청와대 파견 근무 중인 김기홍 문화사회비서실 행정관은 업무 추진력과 친화력이 뛰어나고, 문화부 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술고래’로 유명하다. 문화부 본부 ‘최고위’ 여성 간부는 과장급으로, 모두 두 명이다. 서울신문의 7년전 ‘공직인맥열전’ 기사에서 “투지 높은 홍일점 여성 과장”으로 묘사된 서영애 당시 청소년수련과장은 현재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기획총괄팀장을 맡고 있다. 또 다른 여성 과장 박명순 국어민족문화팀장은 자기보다 직급은 낮지만 나이 많은 남자 부원들과 마찰 없이 지낼 만큼 노련하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임의 삶은 거울입니다”

    “임의 삶은 거울입니다”

    의사이자 외교관이었던 호러스 N 알렌(1858~1932)은 이땅에 개신교가 전래될 무렵 가장 먼저 의료선교를 통해 복음전파에 나섰던 선교사로 꼽힌다. 알렌이 세운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에서 올린 예배는 바로 남대문교회(담임목사 조유택)의 모태이다. 그런가 하면 2004년 입적한 전 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은 한국 불교계에선 최고의 해외 포교사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개신교계와 불교계가 두 사람의 업적과 삶을 되새기는 대규모 행사를 나란히 열어 주목된다. ●교회 설립 120주년에 돌아보는 선교사 알렌 한국 기독교사를 볼 때 알렌이 1887년 11월 21일 제중원에서 올린 예배의식은 남대문교회의 출발로 기록된다.1884년 9월 상주 선교사로 한국에 온 알렌이 민영익을 치료한 뒤 조정의 신임을 얻어 1885년 설립한 게 제중원. 이후 제중원은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같은 외국 선교사들이 입국하는 창구로 한국 개신교 신앙의 못자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내에선 청량리 중앙교회를 비롯해 25개 교회를 개척했으며 우즈베키스탄에서 15년간 선교 중이다. 당시 을지로 구리개(현 외환은행 본점 자리)의 제중원이 1904년 세브란스병원으로 바뀌어 그곳에 있던 교회가 남대문밖 복숭아골로 이전하면서 남문밖교회, 남문외교회, 남대문밖 제중원교회로 불리다가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것. 독립운동가이자 법조인으로 부통령까지 지낸 함태영이며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이갑영도 남대문교회 출신이다. 특히 의료계 인사 중 세브란스 1회 졸업생인 김필순을 비롯해 한국 정형외과의 태두라는 이용설, 연세대 부총장을 역임한 김명선 등 많은 의사들이 이 교회에 몸을 담았었다.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는 남대문교회가 오는 17일 오후 2시 이 교회에서 여는 세미나는 초기 선교사 알렌을 다시 보는 자리. 의료선교를 통해 교회를 설립한 알렌의 가족사를 비롯해 선교, 의료, 외교 활동을 조명하게 된다. ●외국인 제자들이 마련한 숭산스님 3주기 행사 “단지 모를 뿐 오직 할 뿐”이라는 명언으로 회자되는 숭산(1927~2004). 생전 티베트의 달라이라마와 베트남의 틱낫한, 캄보디아의 마하 고사난다와 더불어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재에 소개될 만큼 세계 각국에 한국불교를 널리 알려 한국불교 최고의 해외포교사로 꼽히는 스님이다. 올해 3주기를 맞아 열리는 추모제는 예년과 달리 30여개국 선원 120곳의 외국인 제자 170여명과 국내의 문도들이 뜻을 모은 행사.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스물여섯 살 때 숭산 스님을 만나 출가, 포교 중인 계룡산 무상사 조실 대봉 스님과 같은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숭산 스님과 해외포교를 다녔던 무상사 주지 무심 스님이 추모제를 주도한 눈 푸른 선승들이다.20∼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선 스님의 생전 활동사진과 유품을 전시하고 영상물도 방영한다. 모두 외국인 제자 스님들이 애지중지하던 소장품들이다. 전시에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폴란드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 출간된 숭산 스님의 법어집이 소개된다. 추모제 참가차 방한한 외국인 스님들은 24∼26일 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에서 수행 정진한 뒤 27일 오전 10시 수유리 화계사 대적광전에 모여 추모다례재를 봉행한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女 기계체조 대표팀 전격 해산 왜?

    대한체조협회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자기계체조를 되살려내기 위해 ‘극약처방’을 내렸다. 기존 여자대표팀을 전격 해산하고 기본기와 장래성을 가진 유망 신인을 발굴, 중·장기 프로그램에 따라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 체조협회는 13일 여자 기계체조 회생을 위해 대표 선발부터 문호를 일반에 개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태릉선수촌에서 전국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등록선수들을 대상으로 공개 테스트를 실시,12명을 새 대표선수로 선발키로 했다. 새로 뽑힌 대표선수들은 다음달 10일 일본 도쿄 전지훈련부터 합류하게 된다. 김성호 여자체조 강화위원장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장기적인 차원에서 대표팀을 육성하고자 선발 테스트를 열게 됐다.”면서 “현재 기량이 좋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그때가 되면 대표팀 주축이 되므로 일찍 대표 선수로 키우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에서 강화위원들은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등 여자 기계 체조 4종목에 대한 기본 기술과 함께 기초체력, 전문체력 등 장래성을 보고 차세대 체조의 동량을 물색한다. 일례로 물구나무 서기, 줄 잡고 먼저 오르기 등 체력과 순발력, 유연성을 모두 체크하는 항목이 많다. 한편 여자체조는 남자체조가 5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 본선에 진출한 것과 달리 1988년 서울올림픽을 끝으로 단체전 무대를 한번도 밟지 못했다. 내년 베이징올림픽에도 국제체조연맹에서 할당한 1명만 개인전에 나선다. 유옥렬·여홍철·이주형·양태영·김대은 등 스타들이 계보를 이어온 남자와 달리 여자 체조는 빈약한 선수층에 허덕이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몸짓으로 말하는 인간의 존재

    몸짓으로 말하는 인간의 존재

    21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안은미컴퍼니가 선보일 현대춤 ‘정원사´는 어려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안은미 특유의 춤언어로 아이들의 시선까지 무난하게 끌어들이는 신작이다. 춘향이며 바리 같은 우리의 전통 소재를 익살스럽게, 때로는 엉뚱하게 해석하는 안은미 춤세계에서 크게 동떨어지지 않은 파격의 무대. 천(天)·지(地)·인(人)의 조화를 큰 틀로 삼아 만물과 어울리고 부대끼는 인간의 욕심과 존재가 다양한 볼거리에 얹혀 풀어진다. 하늘과 땅의 가운데 서 있는 인간이란 늘상 무언가를 꿈꾸고 이루려다 좌절하며 살아가는 존재. 태초부터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인간의 출발부터 끝까지를 무대 위에 설정, 얽히고 설킨 채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건들을 ‘정원사’가 지켜보는 흐름이다. ‘몸으로 쓰는 인간 존재의 시적 우화’. 안무자 안은미의 설명 그대로 춤은 무용수들의 다양한 몸짓이 무대 위 원색의 물결과 파격적인 의상, 스토리의 기발한 반전과 맞물리며 마치 우화와도 같은 이야기를 끌어간다. 결국 실패와 좌절 속에서 다시 일어서고 살아가는 모습을 ‘파격과 도발의 춤꾼’ 안은미 특유의 춤언어로 풀어 힘과 의지를 살려내는 작품이다. 스펙터클한 시각적 장치와 쉼없이 움직이는 역동적인 몸짓들에서 조금은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의 무대를 지루하지 않게 장식해가는 안무자의 내공이 읽힌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곳곳의 숨은 장치들에는 아이들의 시선까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배려가 담겼다. 독무,3인무,4인무, 군무로 이어지는 짤막짤막한 춤에 흥미롭게 연결한 음악도 무대를 살려주는 요소. 안무자 안은미가 연출을 맡아 로만 기온, 고흥균, 강태석, 김선미, 남현우, 박명훈, 이수진, 임현애, 정완영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031)783-8000.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소수 종교들 “우리도 있다”

    소수 종교들 “우리도 있다”

    교인 5만명의 대한성공회와 신도 3000명의 한국정교회. 비록 교인, 신도는 얼마 안 되지만 나름대로 탄탄한 신앙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외래 소수 종교로 꼽힌다. 양 종교가 앞다투어 대대적인 국제행사를 마련해 기독교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성공회가 14∼20일 금강산과 파주출판단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여는 ‘세계성공회 평화대회’와 이에 앞서 한국정교회가 10일 아현동 성니콜라스대성당서 마련하는 ‘성 요한 크리소스톰 안식 160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 모두 이색 신앙행사로 주목된다. ●대한성공회 ‘세계성공회 평화대회’ 성공회 신앙을 바탕으로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시아 평화정착을 모색하는 행사.2005년 영국 노팅엄의 제13차 세계성공회협의회총회(ACC)서 채택된 결의안이 행사의 계기다.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결의안에 따라 원래 지난해 예정되었으나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올해 열게 됐다. 국내외 성공회 관계자와 평신도가 14∼16일 금강산을 방문, 북측에 시멘트와 의약품을 전달하며 16일 오후 4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평화대회 개막식을 갖고 문화공연 한마당을 펼친다.17∼20일 ‘평화포럼’에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동북아 평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 역할, 세계 분쟁·갈등지역의 평화운동 사례를 중심으로 의견을 나눈다. 북아일랜드 평화운동을 이끈 로빈 이임스 대주교를 비롯해 여성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미국성공회 수장 자리에 오른 캐서린 제퍼츠 쇼리 대주교 등 세계성공회 지도자와 평화운동가 39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1970∼80년대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알리는 데 앞장선 남태평양 솔로몬 아일랜드의 테리 마이클 브라운 주교도 눈에 띈다. 대한성공회측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세계성공회 평화네트워크를 구축, 대북지원사업과 북한 지역 성공회 교회 유적 복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정교회 ‘성 요한 크리소스톰 심포지엄’ 서기 350년경 시리아 안티오키아 출신으로 콘스탄티노플 대주교를 역임한 뒤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에서 모두 성인으로 추앙받는 성 요한 크리소스톰을 조명하는 자리. 한국에서의 정교회 신앙 다지기와 선교를 모두 겨냥한 국제 모임이다. 크리소스톰은 뛰어난 설교와 성찬예배 때문에 ‘황금의 입’을 가진 ‘금구(金口)성인’으로 통하는 교부. 사도(使徒)시대와 가장 가까운 시기에 살았던 그의 삶과 신앙을 통해 초대교회의 신앙과 전통을 되새기자는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이다. 터키 할키신학교의 바실리오스 스타브리디스 교수, 그리스 아메리카대학의 요한 라파스 교수, 페리 하말리스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 한국정교회 보좌주교인 조그라포스 암브로시오스 한국외대 교수가 성 요한 크리소스톰의 신앙과 선교활동을 집중 조명한다. 심포지엄이 끝난 뒤 영상물을 통해 정교회를 소개하고 정교회 성가도 소개할 예정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4)강화 연등국제선원 지도법사 일조 스님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4)강화 연등국제선원 지도법사 일조 스님

    강화의 연등국제선원(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길직리 85-1)은 한국불교에 귀의한 외국인 스님들이 모여 사는 특이한 곳이다. 지금은 대부분 다른 선방과 고향을 찾아 잠시 떠나 두 명만이 선원을 지키고 있지만 평소엔 10여명의 외국인 스님이 각자 소임을 맡아 절집 살림을 꾸리고 수행에 매진하는 이색공간. 이곳에 가면 외국인 템플스테이며 일반인 참선을 지도하느라 늘상 분주하게 움직이는 눈 푸른 스님이 단연 눈에 띈다. 한국 불교계의 웬만한 스님들이 다 이름을 알 정도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러시아 출신 지도법사 일조(日照·34·본명 표트르 가브릴렌코) 스님. 한국에 출가한 외국인 스님 가운데 ‘어렵다 못해 혹독하다.’는 서슬 퍼런 강원과 율원 과정을 가장 먼저 마치고 비구계를 받은 푸른 눈의 납자(衲子)이다. “한국불교를 제대로 배우자.”며 한국으로 출가해 이젠 여느 한국인 스님과 다를 바 없이 ‘한국 스님’이 다 된 일조 스님. 그에게 한국은 배움의 땅이자 소신의 실천처이다. 일조 스님은 시베리아 철도의 지선이 통과하는 러시아 중남부 도시 케메로보에서 태어난 옛소련 출신. 직장을 옮기게 된 아버지를 따라 중앙아시아 북부 키르기스스탄으로 4살 때 이주해 살아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의 이중국적자 신원이다. 비록 국적은 한국이 아니지만 1998년 한국불교에 귀의한 뒤 9년간 줄곧 한국에 몸과 마음을 바쳐 살아온 자칭 타칭 ‘한국인’이다. 한국에 사는 뭇 외국인들처럼 일조 스님, 아니 표트르도 한국과는 참 인연이 깊은 사람이다. 어쩔 수 없이 한국에서 불제자의 길을 걷도록 예정되어 있었던 것일까.16살 때 우연히 읽은 한 권의 종교서적이 한국과 맺은 인연의 시작이다. 러시아인이 쓴 ‘무신론자’란 제목의 일종의 종교 사전이자 종교 비방서. 옛소련 종교를 탄압하던 시절 발간되어 기독교를 비롯해 불교, 도교, 유교 등 모든 종교를 짤막짤막하게 개괄한 책이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스님은 책의 의도와는 달리 불교 부분을 읽고 ‘큰 발견’을 한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독실한 정교회 신자이며 자신 역시 정교회의 의식을 따라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침수세례를 받았다는 일조 스님. 그는 모두 다르게 태어나는 중생의 성격과 신분 차를 짓는 근본 원인이 몹시 궁금했다. 그런데 책 ‘무신론자’중 ‘과거 지은 업에 따라 태어난다.’는 구절에 마치 큰 숙제를 푼 것만 같아 말할 수 없이 기뻤단다. 세상의 어느 가르침과 교훈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나름의 답을 찾았다고나 할까. 일반인이라면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이른바 윤회의 ‘업(業)’에 신경을 이었으니 분명 예사 사람은 아니다. 그 이후로 늘상 불교와 ‘업’을 머릿속에 넣고 살다가 일종의 예비대학을 졸업하고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지역 군(軍)에 입대해 소위로 군 생활을 하던 중 결정적인 계기를 맞았다. 지역 신문에서 비슈케크에 한국 사찰 ‘보리사’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마치 오래 기다렸던 그 누군가를 만난 듯 설다고 한다.1992년의 일이다. 당시 보리사 개원식에 참석한 은사 원명(2003년 입적) 스님을 만난 것도 그때였다.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한 학력을 인정받아 장교로 근무한 때문에 병영생활은 비교적 자유로웠다.6년간 보리사를 다니며 일요일 법회에 꼬박꼬박 참석한 것은 물론 평일에도 가끔씩 찾아 법문을 듣고 절집 일도 돕고 참선을 이어갔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보리사는 고려인과 현지인 30명 정도가 법회에 참석할 만큼 보잘것없는 포교원. 불교를 제대로 알고 싶었지만 영 맘에 차지 않았다. 언어 소통도 그렇고 모든 것이 여의치 않았다. 조금이나마 한국불교에 더 다가가기 위해 비슈케크 인문대학에 입학해 아시아역사와 한국어, 한문을 파고들었다. “대학 3학년 1학기를 마쳤는데 한국의 원명 스님에게 연락이 왔어요. 머물 곳이 있으니 강화 연등선원으로 오라는 전갈이었지요.” 모든 것을 버린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연등선원으로 들어왔다.1998년 연등국제선원이 막 개원했을 때의 일이다. 연등국제선원은 성철 스님의 상좌(제자)인 원명 스님이 서울 안국동에서 외국인 대상의 포교원격으로 운영하던 국제불교회관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세운 선원. 현 선원장 겸 주지 원유 스님은 원명 스님의 맏상좌이자 제자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한국인 스님이다. “처음 연등선원에 왔을 때 체코 스님과 한국인 스님 한분을 빼곤 도무지 사람 구경을 할 수 없었어요. 정말 아무 것도 모른 채 무서울 만큼 갇힌 상태에서 행자생활을 했지요. 그러던 중 선원을 찾은 한 스님의 ‘공부 제대로 하려면 송광사로 가라.’는 말에 솔깃한 것이지요.” 행자생활 1년을 마치고 절집 살림을 꾸리는 원주 소임 1년째였다.“한국 스님들과 몸을 부대끼며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이란 생각에 송광사 강원으로 가기 위해 봇짐을 쌌다. 함께 수행하던 스님들이 “틀림없이 중도에 포기할 것”이라며 “못 견디면 언제든지 연등선원으로 돌아오라.”는 말과 함께 봇짐을 챙겨주었다고 한다. 강원 공부는 한국인 스님들도 절반가량이 도중에 포기할 만큼 어려운 과정. 일조 스님과 함께 공부를 시작한 한국인 동기 스님 37명 가운데 16명만 졸업을 했다고 한다. 이를 악물고 치문, 사집, 사교, 대교의 4년과정을 견뎌냈다. 한국어가 서툰 데다 생활방식도 다르고 선배들이 너무 무서워 눈칫밥을 먹고 잠 자는 것은 물론 숨쉬는 것도 수행의 연속이었다. 하루 다섯 시간 잠을 자지만 선배들에게 불려가 밤새도록 엄한 참회(일종의 단체기합)를 받거나 절을 하느라 꼬박 밤을 새운 날도 부지기수. 가장 낮은 과정인 치문 때는 화장실 청소며 밥짓기 같은 힘든 소임도 도맡아야 했다. 강원을 졸업한 2004년 마침내 원명 스님을 은사로 비구계를 받아 정식 스님이 됐지만 내쳐 송광사 율원에 들어 2년간의 힘든 과정을 마치고 ‘제2의 고향’인 이곳 연등선원에서 뜻을 펴고 있다. “나는 대수롭게 인터뷰할 사람이 못된다.”며 묵묵히 차를 따르던 스님이 은사 스님의 유언을 불쑥 꺼낸다.“세상 만사 모두 헛되니 오직 수행에만 정진하라.” 한참 공부에 빠져 있던 송광사 강원 학승시절, 병중의 원명 스님이 마지막 대면에서 남긴 한마디는 거역할 수 없는 생활의 처음이자 끝이 되어 있는 듯했다.“인생에서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것만 해도 큰 행운인데 나는 큰 스승을 만났으니 선택받은 사람이 아닙니까.” 많은 불교 가운데 한국불교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중국불교는 원 속성을 잃은 채 명맥만 유지하고 있고 일본불교는 정통의 수행방식에서 비켜났지요. 티베트 불교가 밀교성격의 복잡한 의식에 치우쳤다면 남방의 소승불교는 보살사상이 빠졌습니다.” 오랜 공부 때문일까 스님의 입에선 온갖 불교의 속성들이 술술 풀어진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를 존중하는 ‘중생’개념과 내가 아닌 모든 중생을 돕기 위해 산다는 ‘보살사상’이야말로 대승 한국불교의 핵을 이루는 백미가 아니냐고 묻는다. 무릇 불가에 귀의한 모든 중생들의 귀착점은 ‘아누다라 삼먁삼보리’, 즉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일 터.‘더 이상 갈 곳 없는 최고의 완벽한 깨달음의 경지’를 향한 수행이야말로 일조 스님에게도 예외없이 가장 큰 목표일 것이다. 그런 스님에게 지금 할 일이 너무 많다. “‘보살행’의 큰 가르침을 오롯이 담은 한국불교의 제 가치를 만방에 알리는 것이야말로 나에게 주어진 큰 업(業)입니다.” 그래서 안거(案居)가 아닌 산철엔 틈날 때마다 러시아며 우크라이나 등지의 한국 사찰을 돌며 참선지도와 법회를 이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불교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틈틈이 전통의 한국불교 수업기관인 강원·율원 등의 교육시스템 안내 책자 짓기와 번역작업에도 매달린다. “죽을 날을 생각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중생일수록 속된 것들과의 반연(攀緣·집착)을 버리지 못한다.”는 일조 스님.“부처님이 되는 성불(成佛)은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모두 버려가는 과정인데 아직도 이렇게 버릴 것이 많으니 부처님 되기엔 아직 멀었다.”며 선원 문을 나서는 기자에게 두 손을 모았다. 강화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일조 스님은 ●1973년 옛소련 케메로보 출생. ●1977년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로 이주. ●1992∼1997년 비슈케크 한국사찰 보리사 신도로 활동. ●1998년 한국행, 강화 연등국제선원서 출가. ●2000년부터 4년간 송광사 강원생활. ●2004년 원명 스님을 은사로 비구계 수지. ●2004년부터 2년간 송광사 율원생활. ●2006년 송광사 율원 졸업 및 러시아 등지 만행. ●현재 강화 연등국제선원서 선원장 원유 스님을 도와 내외국인 상대로 참선지도 중.
  • 이애주 몸짓에 빠진다

    이애주 몸짓에 빠진다

    민주화운동의 열기가 뜨겁던 지난 80년대 중후반 이른바 ‘시국춤’‘한풀이춤’으로 민초들의 열망과 한을 대변했던 ‘민중춤꾼’ 이애주가 오랜 침묵을 깨고 전통춤 무대에 선다. 9일 오후 7시30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경기 몸짓의 원류를 찾아서-달의 노래’(이애주 예술감독, 김석만 구성, 남동훈 연출).‘몸과 맘, 숨이 하나되는 수행의 몸짓’이란 부제 그대로 오랜만에 ‘이애주표’ 춤판을 대할 수 있는 기회이다. 무엇보다 시국춤꾼에서 한국정신과학학회 회장으로 변신했다가 고향으로의 ‘회향’ 뜻을 담아 전통춤을 보여 주는 자리란 점이 뜻깊다. 지난 날 “춤은 그저 보고 즐기는 몸의 움직임이 아니라 응축된 정신의 의례이자 삶의 참의식”으로 춤을 보았던 이애주에게 요즘 춤 세계는 어떤 것일까.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던 이 전통춤꾼이 단단히 벼르는 이번 무대의 레퍼토리는 무엇일까. 주최측은 무엇보다 경기몸짓을 바탕으로 한 가락과 춤의 잔치로 이 무대를 본다.‘경기춤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타이틀대로 이애주와 그의 무리들은 경기춤의 원류를 요즘 현대인들이 부대끼는 삶의 몸짓으로 약간 틀어낸다. 경건한 몸짓의 ‘예(禮)의 춤’으로 무대를 열어 춤의 규범과 정학한 장단을 중시하는 ‘본살풀이’, 예로써 하늘과 인간들을 경배하는 ‘태평무’, 쌍북채를 써 북을 장구처럼 허리에 고정시킨 채 추는 ‘북춤’이 차례로 풀어진다. 기 수련과 참선을 연상시키는 영가무도, 한국 만년의 역사를 꿰뚫는 삶의 몸짓이라는 이애주 주특기 ‘승무’ 한바탕이 풀어진 뒤 관객과 춤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바라춤’으로 마무리한다. 이금주, 주연희, 안지현, 김경은, 김수정, 육영임, 김영희가 무대의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02)880-7801.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김보록 신부의 죽음체험 피정 11일 명동서

    자신을 위한 장례미사와 고별식, 유언 작성, 입관 체험까지 죽음을 체험하는 독특한 피정이 열린다. 천주교 살레시오 수도회의 김보록 신부가 11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실시하는 ‘죽음체험 하루피정’. 천주교에서 ‘위령성월’은 죽은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살아있는 이들이 스스로의 죽음을 생각하고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죽음을 잘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맞는 성월.‘죽음체험 하루피정’은 김보록 신부가 매년 위령성월에 실시한 피정행사로 관심을 모아왔다.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되는 피정은 죽음에 대한 강의에서 시작해 자기 자신을 위한 장례미사로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묘비와 유언서 작성, 입관체험 등 스스로의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프로그램들이 들어있다. 1940년 일본에서 출생한 김보록 신부는 1960년 살레시오 수도회에 입회해 광주 살레시오 수도원장, 부관구장을 맡다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선교사로 일한 뒤 현재 서울 돈보스코 정보문화센터원장으로 전국 각지에서 피정을 지도하고 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日 난젠지에 있는 초조대장경 조선 초 日승려가 수집해 간 것”

    “日 난젠지에 있는 초조대장경 조선 초 日승려가 수집해 간 것”

    ‘일본 난젠지(南禪寺)의 일체경(一切經) 장경 중 대부분은 조선 초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초조대장경과 팔만대장경’ 일본 교토 난젠지에 수장된 일체경의 초조대장경과 팔만대장경은 고려말∼조선초기 일본 승려들이 수집해 가져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고베 젠쇼지(禪昌寺) 주지인 곤도 도시히로(近藤利弘)는 고려대장경연구소와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공동주최로 10·11일 서울대 규장각에서 열리는 초조대장경 국제워크숍 중 ‘일체경의 유래’ 발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곤도 도시히로의 주장은 일본에 있는 우리의 초조대장경과 팔만대장경이 임진왜란과 일제침략기에 강제로 반출됐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곤도는 미리 배포된 발제문을 통해 “젠쇼지의 에도(江戶)시대 기록을 볼 때 일체경은 원래 젠쇼지에 있던 것을 1614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명에 의해 지금의 난젠지로 옮긴 것”이라며 “중국 원(元)나라기의 원판인 제46∼88고가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밝혔다. 곤도는 그러나 “원(元)판에 더해 1400년부터 1429년까지 부족한 부분을 고려나 중국 각지에서 출판된 것을 구입하거나 일본에서 추가해 지금의 일체경을 갖췄다.”고 덧붙여 일체경이 임진왜란 훨씬 이전인 조선 초기에 이미 완성됐음을 시인했다. 특히 “일체경에 들어 있는 지도를 보면 일체경은 중국의 익주 성도, 복주 동선사각원, 개원사, 항주 만산보령원, 고려의 부인사 등지에서 10세기 말∼13세기 제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며 “제작된 나라에서도 극히 일부만 남아 있는 귀중한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일체경은 고려의 초조대장경·팔만대장경을 비롯해 중국 송대의 송판, 원대의 원판, 고려사경, 일본 사경 등 한·중·일 삼국의 경전들을 수집해 한질의 대장경으로 완성한 6000권 분량의 대규모 컬렉션. 경, 율, 논 등 이른바 불교의 ‘삼장’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1967년 한국의 한 서지학자가 이 일체경에 고려 초조대장경이 들어 있음을 처음 확인해 기록으로만 전하던 초조대장경의 실존이 확인되어 양국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고려 초조대장경은 중국 북송시대의 개보대장경(開寶大藏經)에 이어 세계 대장경으론 두 번째 제작된 것.5000여권의 방대한 분량이지만 몽골전쟁 때 목판이 완전히 파괴된 뒤 기록으로만 전해오다가 일본 난젠지와 국내 고려대장경연구소 등 양국 학자들이 공동 복원과 디지털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내 300여권을 포함해 일본 교토 난젠지의 1800권, 쓰시마민속자료관 600권 등 전체 분량의 절반 정도가 세상에 알려졌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타부처 홍보업무 제한은 구시대적”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은 29일 “장관 재직 시절 ‘법과 원칙의 그물망짜기 운동’을 전 정부적으로 확산시키려 했지만 강한 반발에 부딪쳐 채택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회관에서 법조언론인클럽(회장 신성호)이 주최한 ‘기업규제완화와 법률문화’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김 전 장관이 재직 시절 청와대의 정책기조나 방침과 어긋나는 듯한 ‘거침없는 발언’을 해 온 점 때문에 장관에서 물러나게 된 게 아니냐는 정치권 및 법조계의 일부 관측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 주목된다. 김 전 장관은 정책 제안이 좌절된 대표적 사례는 불법집회 대응책 마련 과정이었다고 꼽았다. 그는 “불법 집단행동은 즉시 진압하고 배후세력을 철저히 수사하는 게 원칙인데 공권력 동원이 구시대적 행태가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거나 이념적으로 시위자들과 닿아 있는 분들이 계셨다.”면서 “토론을 했지만 법무부 뜻대로는 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김 장관은 또 “우리나라처럼 사면이 활발한 나라도 없다. 최소한 사면심사위원회는 만들어져야 한다.”는 견해도 피력했다.또 “한 부처가 다른 부처의 홍보 관련 업무까지 제한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황희연의 춤’ 새달 9일 건국대 새천년관

    ‘미모에 잘 어울리는 단아한 춤사위의 전통춤꾼’ 리을무용단 단장인 안무가 겸 춤꾼, 황희연은 춤판에서 이런 얘기를 흔히 듣는다. 물론 그의 춤사위를 높이 평가하는 말이다. 다음달 9일 오후 7시30분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황희연에 대한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리을무용단 제22회 정기공연 ‘황희연의 춤’. 한국춤 ‘산조’에서 정평 난 그의 대표적 전통 레퍼토리들을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춤을 춤으로만 승부한다.’는 모토를 내건 리을무용단이 무대에 내놓을 레퍼토리는 ‘모양새와 감정에 치우쳤다.’는 기존 한국 전통춤에 대한 비판을 수용한 것들. 한국 춤의 호흡과 원리에 충실한 채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무용단의 색깔을 압축한 춤사위들로 설명된다. ‘배명균류 산조’와 ‘한영숙류 태평무’‘교방 살풀이’가 황희연의 독무대. 그의 ‘배명균류 산조’가 “치우치지 않는 감정과 흐트러짐 없는 움직임으로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면 ‘한영숙류 태평무’는 우아하면서도 절도있는 상체 움직임과 섬세한 손놀림이 도드라진다. 무속적인 색채가 가미된 영남지방의 호방한 기방춤 ‘교방 살풀이’도 눈길을 끄는 레퍼토리이다. 여기에 이 무용단 단원들이 함께 이어가는 무리춤 군무가 무대의 흥을 돋운다. 이희자, 홍은주, 이계영, 곽시내, 김정민, 최희원, 이세라, 이유진, 박혜연, 박현아, 강혜원, 정문미, 문하연의 무대. 세 개의 북을 삼면에 두고 함께 추는 ‘삼고무’며 꽹과리(진쇠)로 절묘한 가락과 소리를 연출하는 ‘진쇠춤’, 남성 대신 다섯 명의 여자 무용수들이 솔직하고 소박한 멋을 우려내는 ‘진도북춤’이 차례로 풀어진다.(02)588-7520.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軍 과거사위 진상 조사] 불교계 “진상규명 미흡…”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25일 발표한 ‘10·27법난’ 조사결과에 대해 불교계는 “기대한 만큼의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아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계종 ‘10·27법난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추진위원회’(추진위·위원장 법타 은해사 주지)는 논평을 통해 “상당히 진전된 진상규명이 이뤄졌다.”면서 “그러나 ‘45계획’으로 알려진 법난의 입안자 등이 낱낱이 밝혀지지 않았고, 피해자와 관련자를 전수조사하거나 심층면접하지 못해 미진하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특히 “광주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등 1980년의 대표적 인권탄압 사건은 특별법이 제정되어 나름대로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보상이 이뤄졌지만 ‘법난’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결과 신군부의 탄압임이 밝혀졌으므로 정부는 특별법 제정에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당시 법난으로 조계종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난 월주(72) 스님은 “10·27법난은 정통성 없는 쿠데타정권이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해 불교를 유린하고 희생시킨 사건”이라며 “멀쩡하게 운영되던 화합종단을 분규나 일삼는 범죄집단으로 내몰아 탄압한 신군부에 의해 희생된 스님 등 피해자에 대한 보상대책을 종단 차원에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진실위원회를 통해 국방부 조사의 미진한 부분을 규명키로 하는 한편 중고교 교과과정의 현대사 부분에 신군부가 1980년 한국 불교계에 저지른 야만적 만행을 적시하도록 관계 당국에 요구할 방침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패권의 법칙/조유 지음

    양(洋)의 동서와 시대의 고금을 떠나 천하를 평정한 ‘영웅’들은 한결같이 보통 사람과는 다른 공통의 특징을 갖는다. 세상을 정확히 읽는 눈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단력 그리고 사람을 쓰는 용인술이다. 흔히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하지만 역사의 큰 획을 그어 후대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은 대부분 운명과 역사를 주체적으로 일궈낸 창조자들이다. 그래서 많은 사가들은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영웅이 시대를 만든다는 논리를 편다. 그런 영웅들은 물론 한결같이 통찰력과 결단력, 용인술의 세 박자를 갖추고 있음을 역사는 보여준다. ‘패권의 법칙’(조유 지음, 황보경 옮김, 열대림 펴냄)은 이같은 주장을 증명하듯 시대의 흐름에 편승한 소극적 영웅이 아닌, 역사를 만들어낸 중국 대륙의 주체적 영웅들의 성공담 묶음이다. 주인공은 중국 역사를 통틀어 300명이 넘는 황제 가운데 끊임없이 회자되는 11명. 책은 이들의 평천하와 치세의 바탕에 과연 무엇이 있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간다. 서민 출신이지만 대담하고 치밀한 성격의 한 고조 유방이 4년에 걸친 항우와의 싸움을 끝내고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는 과정, 양제의 폭정에 군사를 일으켜 당나라를 세운 뒤 공정한 정치를 펴 ‘정관(貞觀)의 치(治)’라 칭송받으며 제왕의 모범이 되었던 당 태종 이세민,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결단력으로 반대세력을 제거한 뒤 무소불위의 독재권력을 누렸던 중국사상 유일한 여제 무측천의 비범함이 소설을 읽는 재미에 얹혀 소개된다. 그런가 하면 세상을 손에 넣은 뒤 흔들림 없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도 ‘패권의 법칙’ 중 하나로 세밀하게 묘사된다. 통치술과 좋은 사람을 찾아내 제대로 쓰는 용인술이다. 몹시 아꼈던 신하 이적이 병을 앓던 중 수염을 태운 재를 먹으면 낫는다는 말을 듣고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수염을 잘라준 당 태종 이세민의 이야기가 대표적인 예로 들어있다. ‘역사는 승자의 편’이라는 말대로 영웅은 본질과는 달리 미화되거나 과대포장되기도 한다. 이 책은 비록 승자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영웅의 공통된 바탕과 요인들을 한 동아리로 묶어 읽는 이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장점을 갖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2만 5000원.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co.kr
  • 발레스타 김주원씨 누드 논란

    국내 발레스타들의 누드사진 촬영을 놓고 발레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30)씨가 패션잡지 ‘보그’ 한국판 10월호에 사진작가 김용호씨가 찍은 상반신 누드 사진을 공개한데 이어 다른 발레단의 무용수도 최근 같은 작가와 누드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김주원씨는 ‘보그’지에 토슈즈를 신은 채 상반신을 노출한 사진을 공개했으며 이 사진은 다음달 16일부터 대림미술관서 열릴 김용호씨 개인전에 소개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은 경위를 파악, 경고조치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발레계는 개인의 표현 자유를 존중하고 예술작품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과 품위를 지켜야 할 발레리나로서 지나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이 문제와 관련해 25일 오전 김주원씨가 참석한 가운데 인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호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대백제국 주류성도’ 제막

    ‘대백제국 주류성도’ 제막

    지난 20일 충남 연기군 전의면 미곡리 운주산 고산사에서 제14회 백제고산대제(百濟高山大祭)가 성황리에 열렸다. 운주문화연구원(원장 최병식)과 고산사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백제 의자왕과 부흥군에 대한 다례공양에 이어 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태고종 스님들의 범패의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새로 들인 종각 ‘백제루’에 현판과 목어를 단 것을 비롯, 강원대 예술대학 임근우(미술학) 교수가 그린 ‘대백제국 주류성도’ 제막식을 겸해 엄숙한 분위기를 더했다. 국전 대통령상 수상작가인 임 교수가 최근 완성한 ‘대백제국 주류성도’는 운주산성을 바탕으로 백제 주류성에서 부흥군이 출진하는 장면을 담았다. 고산사는 늦깎이 고고학자로 백제사 연구에 매달려온 최병식 운주문화연구원장이 10년 전 세운 사찰. 백제 멸망후 당나라로 끌려간 의자왕과 백제 부흥에 나섰다가 비명에 숨진 부흥군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지은 원찰(願刹)이다. 백제 부흥군이 장렬한 최후를 맞은 주류성(周留城)이 있었다는 바로 그 운주산 자락에 터를 잡았으며 고산사를 세우기 이전부터 백제 부흥군 천도재를 겸해 해마다 ‘백제 고산제(高山祭)’를 열어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전 법무장관 초청 강연회

    법조언론인클럽(회장 신성호)은 29일 오후 6시30분 서울 종로구 관철동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회관에서 김성호전 법무부 장관을 초청해 ‘기업규제 완화와 법률 문화’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 영산재 베트남에 ‘첫선’

    영산재 베트남에 ‘첫선’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靈山齋)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불교계의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에서 영산재 시연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고종 봉원사 영산재보존회(회장 환우 봉원사 주지)가 26일부터 31일까지 호찌민시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봉행하는 ‘베트남전 전몰 양국 영령 천도 영산재’.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한국군과 베트남군·민간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행사로, 베트남에 영산재가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던 당시의 법회 광경을 상징화한 불교의식. 많은 사찰에선 일반적으로 죽은 영혼을 천도하는 전통의식인 49재에 포함시키고 있다. 베트남 천도재에선 범패 보유자인 김구해(인간문화재) 스님을 비롯해 전수생 30여명이 컨벤션센터 무대에 올라 영산재를 시연하며 천도법회를 진행한다.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과 부원장 보경 스님, 중앙사정원장 월운 스님, 중앙종회의장 인공 스님 등 최고 지도자를 포함한 태고종 스님 150여명이 현지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최근 방한했던 베트남 보건복지부 장관이 봉원사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마련된 만큼 베트남의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티베트에 범패의 일부가 전하지만 음악(범패)과 춤(작법), 기예가 어우러진 종합예술 형식의 불교의식인 영산재가 행해지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특히 범패는 한국불교의 전래기부터 행해져 가곡, 판소리와 더불어 우리 나라 3대 성악곡으로 꼽힌다. 영산재는 태고종 스님들을 중심으로 일찍부터 구전방식으로 전승되어왔으며, 1969년 태고종 사찰인 서울 신촌 봉원사에 옥천범음회가 결성되면서부터 종단 차원에서 후진양성에 나서고 있다. 불교계는 “한국만의 전통적인 문화양식을 담은 종합예술인 영산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가치가 충분하다.”는 뜻을 모아 지난해부터 불교학자들이 포함된 ‘세계문화유산 등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6년간 캐나다·미국·독일 등에서 잇따라 영산재 초청 공연이 열리는 등 세계인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내년 4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문화축제에도 주최측의 초청을 받아 영산재를 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고종 관계자는 “영산재는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 특유의 종합예술”이라면서 “한국과 베트남간 문화예술교류 차원에서 성사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아시아권에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불교계 “27년만에 진상 밝혀지나” 기대

    불교계는 1980년 10월27일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이른바 ‘10·27법난’을 한국불교 최대의 굴욕으로 여긴다.‘1980년 조계종 총무원과 전국 사찰에 계엄군이 진입, 송월주 총무원장과 종단 지도자 등 46명을 연행, 수사한 데 이어 부정치부(不正致富)란 명목 아래 군경합동으로 전국사찰에 대한 일제수색을 벌여 불교계를 탄압한 사건.’조계종이 흔히 세상에 알려온 ‘10·27법난’의 주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군경 3만여명이 동원되어 200여명을 연행, 폭행했고 전국의 주요 사찰을 부정 타락한 것으로 낙인했다고 조계종은 설명한다. 이와 관련해 당시 계엄사가 발표한 ‘불교계 정화를 위한 수사 결과’내용은 이렇다.“일부 비리 승려 및 관련 민간인 55명과 참고인 98명 등 153명을 연행 또는 소환해 수사를 단행한 끝에 각종 비리에 직접 관련된 승려 10명 일반인 8명 등 18명을 구속, 형사입건하고 32명은 불교정화중흥회의의 자율정화에 처리를 위임, 승적박탈 및 종직 사퇴토록 했으며 범죄 혐의가 없는 5명은 훈방한다.” ●1980년 신군부와 타협 거부한 불교계 탄압사건 뿐만 아니라 계엄사는 “수사결과 승려들이 부정치부 사유화한 재산이 200억 6000만원에 이르고 이중 4억 6000만원 상당을 유용, 사유재산은 각 종단에 귀속토록 조치하고 불교계의 정화를 위해 앞으로도 최소한 5년 동안 불교계 주변에 기생하는 깡패 사기 상습배 등에 대한 단속을 계속한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난 25일 ‘10·27 법난’에 대한 국방부 과거사위원회의 최종 조사결과가 발표된다. ‘27년 만에 한국불교 최대의 굴욕사건에 대한 진상이 낱낱이 밝혀질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역사의 그늘 속에 묻힐 것인가.’ 불교계, 특히 조계종이 25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바로 ‘불교계 정화를 위한 단속’이란 명분 아래 가해진 무지막지한 불교계 탄압의 진실이 세상에 명백하게 밝혀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불교계는 당시 10·27법난 무렵 사찰에서 법회를 열기조차 힘들었고 법난 이후 신도가 100만여명 줄어든 것으로 말한다. 불교계는 현 정부가 10·27법난의 진실 밝히기를 거듭 주장해온 점을 들어 일단 낙관하는 눈치. 지난 1988년 당시 강영훈 총리가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를 했음에도 지금까지 진실규명과 피해자 보상 차원에서 진전이 없었던 것과는 달리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작전명 ‘45´ 최초 계획자도 규명돼야” 불교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역시 법난의 명분. 당시 신군부는 불교계 정화를 내세웠지만 사실은 신군부와의 타협을 거부한 불교계 탄압으로 보고 있다. 신군부는 투서를 계기로 정화의 칼을 뽑았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불교 탄압을 진행한 법난이 명백한 만큼 서울 견지동 45의 조계사 번지 수를 딴 작전명 ‘45’의 최초 계획자가 누구인지도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10·27법난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추진위원회 김주원 사무국장은 “일단 국방부 과거사위원회 발표 후 있을 진실과화해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눈여겨본 뒤 사찰 부정축재 등에 대한 진실 규명과 삼청교육대 수용과 고문, 폭행 피해자 보상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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