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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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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기목사 등 35년간 납세” 여의도순복음교회 밝혀

    여의도순복음교회(당회장 조용기 목사)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35년 전부터 목회자와 일반 직원들의 근로소득세를 납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여의도순복음교회측은 최근 이 교회를 포함한 목회자들의 납세 문제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과 관련,“1973년부터 조용기 목사를 비롯한 교역자 전원이 근로소득세를 납부해 왔다.”고 31일 밝혔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불교 수행지침서 ‘간화선’ 내용 쉽게 푼 개정판 출간

    “간화선은 캄캄한 방에 불이 켜지면 한 순간에 모든 것을 ‘확’ 밝히는 이치와도 같아 단박에 뛰어넘어 바로 여래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이다(一超直入如來地).” 1700년 역사를 갖는 한국불교는 화두참구를 통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간화선(看話禪) 수행을 가장 온전하게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간화선의 깨달음은 생노병사를 일거에 초탈해 대자유와 대지혜를 얻게 해, 문없는 문이며 길없는 길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간화선 수행이 언어와 문자에 의지하지 않아 일반인이 이해하고 체험하기엔 아주 까다롭다는 점이다. 그래서 전국의 선원장급 수좌 스님들이 2005년 출간한 ‘간화선’은 종단 차원에서 최초로 펴낸 간화선 수행지침서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와 교육원 불학연구소가 내놓은 개정판 ‘간화선’(조계종출판사 펴냄)은 2005년판의 내용과는 아주 다르게 구성되어 간화선의 본격적인 세계진출을 염두에 둔 역작으로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기존 발간된 ‘간화선’이 대부분 중국 조사들의 어록 중심으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중국과 한국 조사들의 어록를 균형있게 구성, 인용했다. 진각 혜심의 ‘진각국사어록’, 나옹 혜근의 ‘나옹어록’, 청허 휴정의 ‘선가귀감’, 태고 보우의 ‘태고어록’, 보조 지눌의 ‘절요사기’ 등 한국 조사들의 어록이 대거 들어있다. 송나라 대혜 종고(1089~1163) 선사가 제창했지만 정작 중국에선 전통을 찾아보기 어려운 간화선 법통을 한국불교가 바르게 잇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는 “템플스테이같은 체험 프로그램에 외국인들의 참여가 늘어 한국불교 색채가 짙은 ‘간화선’을 영역해 한국선을 세계에 알리는 초석으로 삼는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종교계 설맞이 나눔과 자비 풍성

    종교계 설맞이 나눔과 자비 풍성

    설 명절을 전후해 종교계에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나눔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각 종교가 교구 차원의 단체 헌혈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목회자 연합단체와 불교 복지시설이 이주노동자와 노숙자를 위한 설 잔치를 마련, 소외 이웃들과 훈훈한 정을 나눈다. ●난치병 환자 돕기 헌혈 캠페인 혈액 부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천주교 수원교구가 진행하는 행사. 설 연휴 첫날이자 천주교 전례력에 따른 사순시기인 다음달 6일부터 부활시기인 5월25일까지 수원교구 모든 성당이 함께 한다.30일 수원교구 신학생 170명이 먼저 헌혈 봉사에 나서 다음달 10일부터는 각 성당에 헌혈차량을 보내 헌혈을 독려할 예정이다. 헌혈이 불가능한 이들을 위해 ARS(060-700-1566)를 통한 후원의 문도 연다. 특히 천주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는 ‘사순시기’에 맞춰 18만여개의 사순절 헌금통을 마련한다. 캠페인을 통해 모인 혈액과 헌혈증서, 모금액은 수원 성빈센트병원에 전달되어 난치병을 앓는 가난한 환자를 돕게 된다.(031)268-3907. ●이주노동자 돕는 설맞이 잔치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다음달 3일 오후 3시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대강당에서 200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는 ‘설맞이 이주노동자 잔치’. 필리핀, 몽골, 페루, 베트남 이주노동자들이 참여해 각국 전통무용, 밴드연주, 연극 공연을 펼친다. 이를 위해 각국 참가자들은 매주 일요일 나라별 공동체 미사가 끝난 뒤 연습을 해 왔다. 각국 공동체를 담당하는 외국인 신부들도 자리를 함께 한다. 서울대교구측은 “우리고유의 명절이지만 외국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고향소식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행사에선 서울대교구에서 준비한 선물도 전달한다. ●33개 교회 목회자 노숙자에 식사제공 개신교 사회봉사단체 한국교회희망연대(한희년)가 설 연휴인 다음달 6∼10일 서울역에서 노숙자를 위해 여는 잔치. 매일 오전 11시30분·오후 6시 등 두 차례에 걸쳐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하루 4000명씩 연인원 약 2만명에게 배식하며, 노숙자들에게 방한복 1500벌과 양말도 나눠준다. 설 당일인 2월7일 오전 11시 배식장소인 서울역 북서쪽 역전파출소 앞 지하도에서는 노숙자를 위한 예배 행사도 가질 예정. 한희년 회원 교회 33개 교회의 목회자 120여명이 직접 배식봉사에 나선다. ●불교 복지시설의 자비나눔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일문 스님)는 설 연휴 전날인 다음달 5일 공동 차례지내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설맞이 행사를 연다. 지방써주기와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의 ‘전통놀이마당’, 가족이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설빔 포토제닉’, 덕담을 뽑아 복주머니에 담아가는 ‘새해덕담뽑기’로 진행한다. 청담종합사회복지관(관장 혜성스님)은 이에 앞서 31일 설날맞이 ‘자비 떡국나눔행사’를 개최한다. 경로식당에서 떡국 공양을 올리고 결식가정에 떡국거리를 나눠준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체릭 주한 교황대사 새달 이임

    한국과 몽골 주재 교황대사인 에밀 폴 체릭(61) 대주교가 교황청으로부터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5개국 주재 교황대사로 임명됐다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29일 밝혔다. 스위스 시옹 교구 태생인 체릭 대주교는 1974년 사제 서품을 받고 우간다 주재 교황대사관 서기관과 부룬디 주재 교황대사를 거쳐 2004년 한국 및 몽골 주재 교황대사로 부임,3년 8개월간 재직했다. 체릭 대주교는 2월말 새 임지로 가기 위해 한국을 떠나며 후임 대사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9) 천주교 작은형제회 고사카 빈첸시오 수사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9) 천주교 작은형제회 고사카 빈첸시오 수사

    임진왜란때 왜장을 끌어안고 강물에 몸을 던진 논개의 고장 경남 진주. 한·일 과거사의 아픈 편린으로 인해 꾸준히 회자되는 이 진주시의 자그마한 칠암동성당(칠암동 496의14)엘 가면 짙은 밤색 수도복 차림의 일본인이 눈에 띈다.19년째 한국에 살며 의지할 곳 없는 노숙자며 독거노인을 돕는 데 몸바치고 있는 천주교 작은형제회 한국관구 소속 수사(修士) 고사카 빈첸시오(64·본명 고사카 요시히로·高阪淑皓·한국명 고명호).“일본보다 한국이 더 좋아 한국에 산다.”며 한국에 귀화한 빈첸시오 수사에게 한국은 한·일 과거사에 얽힌 아픔을 풀어가는 ‘숙제의 땅’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수호성인´으로 통해 칠암동성당은 한국에 있는 천주교 작은형제회 소속 본당 7곳 중 대표적 성당. 이 성당에 딸린 사제관에서 주임신부와 함께 살며 나눔과 베품을 묵묵히 실천하는 고사카 빈첸시오 수사는 한국 천주교계에서 남다른 신앙인으로 이름나 있다. 무소유의 ‘작음’과 ‘배려’를 생명처럼 새기며 사는 천주교 작은형제회. 이 수도회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의 수호성인으로 통하는 빈첸시오 수사를 따라 세례명을 빈첸시오로 택한 그가 헐벗고 의지할 곳 없는 ‘빈자(貧者)’와 함께 부대끼며 사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수도자 빈첸시오에게는 신앙인의 삶에 더해 풀어야만 할 절실한 화두가 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는 지난 24일 오후 칠암동성당 사제관에서 기도 중 기자를 맞은 빈첸시오 수사는 “추운 날씨에 보잘것없는 사람을 찾아 먼 길을 왔다.”며 덤덤한 표정으로 찻물을 끓였다. 인근 칠암동, 망경동의 독거노인들을 위해 반찬거리를 만들어 신자들을 통해 배달하는 일을 막 끝낸 참이었다.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성당 지하의 주방에서 나물이며 김치 같은 반찬을 만들어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기를 벌써 2년째. 이젠 이곳 독거노인들에겐 빈첸시오 수사의 손길이 들어 있는 반찬을 받는 게 가장 반가운 일상이 되었다. ●37살 수도회 입문… 빈민식당서 봉사의 첫발 일본 도쿄의 가난한 집 외아들로 태어난 빈첸시오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공장 일을 하는 어머니를 따라 도야마(富山)현으로 이사해 중학교까지 마친 게 학력의 전부이다. 중학교 졸업 후 16년간 주유소 일을 하며 홀어머니를 도와 어렵게 살았다. 천성이 선했던 때문일까.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못했으며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수도자들을 막연히 동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19살 때 도야마현 다카오카시의 작은형제회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지만 홀어머니 걱정에 수도자가 될 결심을 못한 채 흔들리던 중 화재를 당한 친구를 보고 불현듯 마음을 정했다. “공교롭게도 친구 집을 찾아가는 날 화재로 친구의 집이 모두 불탔어요. 세상의 모든 재물은 한 순간에 없어질 수 있지만 신앙은 영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곧바로 작은형제회 수도회에 입회,5년 뒤 “일생토록 나를 온전히 하느님께 바친다.”는 성대서약(종신서원)을 하고는 수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37살 때였다. 독신서약을 하고 오사카 작은형제회에 몸을 담아 이 수도회가 운영하는 빈민식당 일이 평생 봉사의 시작이 될줄이야.5년간 노숙자며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급식을 하는 빈민식당의 주방일을 맡아하면서 노숙자들을 찾아가 주먹밥이며 이부자리를 나눠주고 몸이 아픈 사람들을 병원으로 데려다 주곤 했다.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교토의 재일교포들과 만나면서. 교토 작은형제회 소속 신부들과 함께 일본 천주교 박해시대(1597~1797년) 순교자들의 자료를 모은 크리스천 자료관을 만들어 일하던 때였다. 그곳 ‘코리아 가톨릭센터’에서 재일교포 할머니들과 어울려 미사를 함께 올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국말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오사카에서 만난 재일 교포들이 과거의 아픈 역사 때문에 힘겹게 살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교토의 재일교포 할머니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아픔을 진실하게 나누기 위해선 한국말을 알아야겠더라고요.” 작은형제회 일본 관구에 ‘한국에서 봉사하겠다.’는 뜻을 거듭 전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끝에 결국 일본관구에서 한국관구로 적을 옮겨 한국행을 결행한 게 1989년. 정동 작은형제회 한국관구 본부 수도원에 머물면서 당시 퇴계로에 있던 코리아헤럴드 어학당에서 1년6개월간 한국말을 배웠다. 한국이름 고명호는 그때 만난 한국인 신학생의 도움을 받아 지은 이름. 일본 이름 숙호(淑皓)가 여성 이름이니 명호가 어떠냐는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인들의 사과는 당연한 것” “처음엔 한국말만 배우고 귀국할 예정이었지요. 그런데 한국관구 수사들이며 주변의 한국인들에게서 일본인이 갖지 못한 따뜻한 정을 느꼈습니다. 일본인인 내가 한국인들을 위해 할 일이 있음을 그때 절실히 느꼈지요.” ‘한국에 살리라.’는 결심을 굳히고는 서울 제기동 자선식당인 프란치스꼬의집 주방 일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하루 300∼400명씩 몰리는 노숙인들에게 한 끼 밥을 제공하기 위해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며 주방장 생활을 한 게 15년. 이후 2006년 1월 칠암동성당으로 옮겨 독거노인들을 챙기며 살고 있다. “사는 집, 입는 옷이 없는 사람보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채 먹을 것을 갖지 못한 사람이 제일 불쌍하지요.” 그래서 독거노인들을 향한 정이 더욱 깊단다. 여기에 과거 일본의 침략에 고통받은 한국인들의 상흔을 달래고 빚을 갚는다는 사명 아닌 사명이 자신에게 주어진 큰 숙제라고 한다. “한·일 과거사를 볼 때 한국인들이 일본에 나쁜 감정을 갖는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채 과거에만 매몰되면 더 비극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봅니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인들의 사과는 물론 당연합니다. 저를 만나는 한국인들이 위안을 얻고 저를 통해 일본과 일본인이 참회를 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겠지요.” ●평생 독거노인과 노숙자의 벗이 되고파 ‘남은 생동안 나를 필요로 하는 어디건 찾아가 몸을 아끼지 않겠다.’는 빈첸시오 수사. 요즘은 독거노인 반찬 대는 일 말고도 한 달에 한번씩 경기도 시흥의 양로원을 찾아 노인들의 벗이 되어 준다. 그런가 하면 역삼동의 신자들이 모이는 작은공동체를 찾아 일본어도 가르치고 신앙모임도 이끈다. 수도사의 길을 시작한 지 얼만 안 된 1980년 당시 오사카에서 만난 테레사 수녀의 한마디는 수도자 생활에서 잠시도 잊을 수 없는 화두가 되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무관심입니다.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에 비해 관심받지 못한 채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더 많이 배려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일본에서 빈민식당을 운영할 때보다 제기동 프란치스꼬의집 주방장으로 있을 때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보탰고 일반인들의 도움도 더 많았다고 귀띔한다. 세상엔 관심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봉사할 게 너무 많다는 빈첸시오 수사. 정년퇴직 없이 평생을 봉사할 수 있는 수사라는 직업(?)은 복받은 직업이라며 두 손으로 수도복을 만져 보인다. “수도자로서, 아니 한 인간으로서 교만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과 일에 정성을 다해 기쁘고 재밌게 살아가는 것이지요. 한국에서….” 진주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고사카 빈첸시오 수사는 ●1944년 일본 도쿄 출생, 도야마현으로 이주 ●1963년 도야마현 다카오카시 성당에서 세례 ●1977년 천주교 작은형제회 수도회 입회 ●1982년 종신서원, 오사카 빈민 자선식당 운영 ●1987년 교토 크리스천 자료관 개관, 코리아 가톨릭센터서 봉사 ●1989년 한국으로 이주 ●1991∼2006년 서울 제기동 빈민식당 프란치스꼬의집서 봉사 ●2006년∼ 진주 칠암동성당서 독거노인 대상 봉사
  • 한승수 총리 28일 공식 지명

    한승수 총리 28일 공식 지명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를 공식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핵심측근은 27일 “총리와 대통령실장(현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이 거의 마무리됐다.”면서 “내일 총리부터 먼저 발표한 뒤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수석, 각료 등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대 총리로 한승수 특사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부동산·병역·납세 등 개인 신상에 관해서도 충분히 검증을 받았고 재차 확인했기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회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신문 1월5일자 4면,12일자 5면,16일자 1면 참조> 검증팀은 이날 이 당선인에게 한 특사에 대한 정밀검증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특사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미 대사·상공부장관·외교부장관·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유엔총회 의장 등 풍부한 국정·외교경험을 갖춘 데다 13·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정치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 특사는 강원도 춘천 출신에 연세대를 졸업, 지역과 학교 안배차원에서도 무난할 뿐 아니라 ‘자원외교형’ 총리의 이미지에도 적임자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한 특사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이종사촌 형부이기도 하다. 이 당선인은 이르면 총리 인선 다음날인 29일 대통령실장을 발표한 뒤 이번 주중 청와대 수석 명단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장에는 이 당선인의 오랜 측근인 유우익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교수는 이 당선인의 외곽 자문기구인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으로 경선 때부터 정책 조언을 해왔으며 이번 총리. 각료후보군 검증작업에 깊게 관여해왔다. 이 당선인측은 현재 각료 인선도 거의 마무리했으나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상황을 봐가며 발표 일정을 조율키로 했다. 개편안이 대통합민주신당 등의 반대로 제때 통과되지 않을 경우 외교통일부 등 논란을 빚고 있는 일부 부처 장관 임명을 유보한 채 부분조각을 단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줄곧 교육과학부 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장의 경우 각료와 달리 취임 전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분조각과 관계없이 일단 내정만 하고 취임 후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국정원장엔 김성호 전 법무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청수 경찰청장 내정자와 임채진 검찰총장 등과 함께 경남 남해 출신인 점이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김 전 장관이 국정원장에 기용될 경우,‘3대 권력기관’의 수장이 남해 출신들로 채워지게 된다. 그러나 국정원장 인선 발표시기는 취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욕망과 갈등의 몸짓 ‘사랑굿’

    욕망과 갈등의 몸짓 ‘사랑굿’

    현대무용단 온앤오프무용단의 신작 ‘사랑굿’(안무 김은정)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이 새해 첫 기획으로 선보이는 작품. 아르코예술극장의 연간 프로그램 중 하나인 ‘새로운 도전 프로그램’ 당선작이기도 하다. 지난 2001년 춤꾼 김은정과 한창호가 창단한 단체의 이름에서 드러나듯 온앤오프무용단은 기존의 틀과 낡음을 거부하는 ‘자유로운 몸짓’을 화두로 삼고 있다. 문화운동의 방편으로 춤 공연을 택해 갤러리며 공원, 길거리, 지역 축제, 극장, 클럽 등 가리지 않고 달려가 실험적인 춤을 보여주고 있는 일종의 ‘게릴라’들이다. 지난 23일부터 소극장에서 공연을 시작,26·27일 이틀치의 공연을 남겨놓고 있는 ‘사랑굿’은 어찌보면 온앤오프무용단의 중간결산 격 레퍼토리로 볼 수 있다. 지난 7년간 무대에 올렸던 작품 가운데 사랑을 테마로 삼은 춤과 레퍼토리를 엮어 모노드라마 성격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갖는 욕망과 갈등을 춤 언어로 풀어낸 작품. 크게는 ‘사랑’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세 작품에 얹어 마지막 뒤풀이인 사랑굿으로 다듬었다. 무대를 여는 작품은 2001년 창단 당시의 초연작. 갈등, 사랑, 욕망을 표현한 사랑시(詩) ‘몽환’으로 시작해 우주적 공간을 초월한 인연을 다룬 ‘정신적 구멍’과 ‘거리에서 Ⅰ·Ⅱ’연작, 그리고 행위예술이자 실험무용인 ‘사랑굿’으로 막을 내린다. 작품 성격을 따라 출연자의 독백과 관객과의 대화, 고백, 폭로가 공연 내내 다양하게 이어지는 것도 흥미롭다. 안무자 김은정과 한창호, 백호울, 이미현이 무대에 오른다. 오후 6시.(02)2634-8333.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총리인선 내주초 발표

    이명박정부의 첫 총리를 비롯한 각료와 대통령실 등 조각을 위한 인선 작업이 지연되면서 빨라야 다음 주초 총리 지명자 등이 발표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은 각료 후보군을 2∼3배수로 압축, 막바지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현재 필요한 검증 과정도 다 마치지 않았기 때문에 금주 중으로는 발표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예상하건대 다음주 초에는 총리 지명자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총리에는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 특사가 내정된 가운데 대통령실장에는 유우익 서울대 교수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장에는 김성호 전 법무장관이 유력하게 검토되다가 경남 남해 출신이라는 점이 막판 변수로 떠올라 최종 낙점 여부는 불투명하다. 어청수 경찰청장 내정자와 임채진 검찰총장도 남해 출신이어서 3개 권력기관장이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교수의 경우, 내각과 정치권 경험이 없는 게 약점으로 꼽혀 맹형규·임태희 의원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명박 당선인의 최측근인 정두언 정무보좌역은 “국회의원들 가운데 ‘배지’를 던질 사람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인선 대상에 현역 의원이 제외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인선 시기와 관련,“새 정부 조각과 청와대 대통령실 인선작업이 전반적으로 늦어지고 있다.”면서 “다음주 초에 발표할 수 있을지도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선 내용에 대해서는 “이 당선인 이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당선인이 최종적으로 생각을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나주 성모동산 의식 참여땐 파문”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는 24일 나주 성모동산의 성모 발현(發顯) 논란과 관련, 성모동산 등에서 성사(聖事)의식을 주관하거나 참여하면 성직자와 평신도를 막론하고 자동으로 파문된다고 밝혔다. 성모 발현은 성모 마리아가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나주 성모동산에서는 윤 율리아라는 여성이 1985년 6월 성모상이 눈물을 흘렸다고 주장한 것을 계기로 성모 발현 논란이 있어왔다. 광주대교구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나주 성모동산 방문과 의식행위 등은 신앙 일탈행위”라는 입장을 보여왔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정토회’ 석가모니 성지8곳 성역화 명상센터·교육·의료시설 등 건립

    정토회는 지난 18일 인도 상카시아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후예로 알려진 석가족(샤카·Shakya) 400여 명과 함께 선포식을 갖고 인도에 흩어져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 관련 8대 성지의 성역화 사업에 돌입했다. 23일 정토회에 따르면 이번 성역화 사업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해 도솔천에서 설법하고 하강했다는 상카시아를 비롯해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 부처가 보리수 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 등 중요한 성지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 선포식이 열렸던 상카시아에서 정토회는 지난해 부지 1만 2545㎡를 매입, 양로시설 ‘마하마야 하우스’를 건립해 놓았다. 정토회는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 근처 카필라바스투에 교육시설 ‘싯타르타 아카데미’를 세울 예정이며, 보드가야에는 지난 1994년 정토회가 빈곤퇴치와 교육사업을 위해 설립한 ‘수자타 아카데미’에 이어 ‘마하보디 명상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석가모니가 최초로 불법을 전한 곳이라 전하는 사르나트(일명 녹야원·鹿野園), 열반지인 쿠시나가라, 법화경을 처음 설법한 라즈기르, 부처님이 가장 오래동안 머물렀다는 슈라바스티, 부처님이 열반에 들 것을 예언한 곳이자 최초의 비구니 교단이 성립한 바이샬리 등에도 교육·여성·의료 관련시설을 차례로 세워놓을 예정이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종교시설내 투표소 설치 논란

    종교시설내 투표소 설치 논란

    ‘종교시설 내 투표소 설치는 위헌?’ 종교·인권단체가 선거 때 종교시설 안에 설치되는 투표소와 관련,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은 23일 “총선과 대선 등 선거 때마다 종교시설 내에 설치되는 투표소에 대한 시민들의 진정과 반발이 잇따르는데도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종교·인권단체들과 연대해 다음달 초 헌법소원을 내는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원과 국가인권위원회 진정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종평위)도 “선거 때 대도시일수록 종교시설에 투표소가 많이 설치되고 종교시설 중에서도 개신교 교회가 압도적으로 많아 특정종교에 편향된 종교 차별로 간주한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종교시설 내 투표소와 관련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종자연과 종평위에 따르면 지난해 제17대 대선 때 설치된 투표소는 총 1만 3178곳. 이 가운데 종교시설을 이용한 투표소는 전체의 8.8%인 1160곳으로 대략 10곳 중 1곳 꼴이다. ●개신교 시설이 91%로 압도적 특히 서울은 511곳(23.1%), 부산은 115곳(13.6%), 광주는 27곳(8.2%)을 종교시설 안에 설치해 대도시일수록 종교시설 내 투표소 설치관행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별로 보면 종교를 이용한 투표소 가운데 교회 등 개신교 관련 시설이 91.0%로 압도적인 데 비해 천주교는 8.7%, 불교는 0.3%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대선 무렵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대부분 “투표소가 설치된 종교시설과 다른 종교인이나, 종교가 없는 시민들에게 특정 종교시설 출입을 강제했다.”거나 “특정 종교에 선교의 활동장소를 제공했다.”는 불만들이다. 종자연에도 비슷한 제보들이 잇따랐다. 종교·인권단체들이 문제삼는 부분은 바로 ‘국가 행위로 특정 종교에 선교 활동장소를 제공함으로써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정교 분리의 원칙을 위반’했다는 점. 일반적 ‘행동 자유권’의 침해로 국민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마저 침해했다고 보는 것이다. 투표소 설치장소와 관련한 현행 공직선거법 규정 중 공선법 제147조 제2항에 따르면 ‘투표소는 투표구안의 학교, 읍·면·동사무소 등 관공서, 공공기관·단체의 사무소, 기타 선거인이 투표하기 편리한 곳에 설치한다.’고 되어있다. 따라서 공선법 제147조 제 2항에 나열된 장소를 제한적 열거 규정으로 보기 어렵지만 적어도 예시된 장소들과 비슷한 성격의 장소에 투표소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게 종교·인권단체의 주장이다. ●투표소 설치 따른 기본권 침해 사례 접수 종자연은 “선관위의 투표소 설치 공고는 공고와 동시에 선거권자의 주소에 따라 투표소가 결정돼 국민들에게 투표소를 선택할 권리도 주어지지 않고 투표소의 공고로 인해 종교의 자유 등이 침해되므로 이는 공권력의 행사에 해당한다.”며 헌법소원을 위해 종교시설 내 투표소 설치로 인해 기본권을 침해당한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불교의 참여불교재가연대, 천주교의 우리신학연구소, 개신교의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등 개혁을 위한 종교인네트워크도 헌법소원에 동참하는 한편 다른 인권단체들과 함께 중앙선관위 청원과 국가인권위 진정을 추진키로 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대화가 있는 몸짓…바탕골댄스씨어터 ‘눈을 떠라’

    바탕골댄스씨어터가 다음달 2일 오후4시 양평바탕골예술관서 선보이는 ‘눈을 떠라’는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용극. 친숙한 고전 ‘심청’을 약간 비틀어 세대 구분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 밝은 분위기의 무대작품으로 옮겨놓았다. 알 듯 모를 듯, 추상적인 몸짓 일색의 무용 공연을 대사가 있는 연극 형식으로 다듬어 출연진과 관객의 소통을 도운 게 ‘눈을 떠라’의 큰 특징. 심청을 모티브로 삼아 심청 이야기를 대략의 얼개로 삼았지만 몽상적 분위기 때문에 색다른 심청 무대로 비쳐진다. 우선 인간 세계를 축소시킨 동물세계를 통해 사람사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흥미롭다. 각종 동물로 표현되는 등장 인물이 어린시절의 정겨운 놀이형식의 유희로 관객들의 눈과 가슴을 즐겁게 한다. 무용극의 흐름을 따라가는 관객들이 극의 내용대로 닫힌 눈을 뜨고 결국 마음까지 열도록 한다는게 제작진의 설명. 객석으로 뛰어든 무용수들에 이끌려 무대에 오른 관객들이 춤을 추며 함께 어우러지는 뒤풀이로 공연은 마무리된다. 김현주(바탕골댄스씨어터 대표) 연출, 문영(바탕골댄스씨어터 상임안무가) 안무.(031)774-0745.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유쾌한 앙상블

    유쾌한 앙상블

    현대무용단 댄스씨어터 온과 LG아트센터의 만남은 무용단과 공연장의 대표적인 앙상블로 회자된다. 이들은 2001년 이후 ‘빨간 부처’(2001년),‘두개보다 많은 그림자’(2003년),‘아큐(Ah-Q)’(2006년) 등 3개의 인기 창작품을 무대에 올려 화제가 됐으며 5월쯤 네번째 앙상블 작품 ‘뿔(Horn)’을 세상에 내놓을 예정이다. 무용계에서 부러움을 사고 있는 이 두 단체 댄스씨어터 온과 LG아트센터 앙상블의 대표적 결실이자 최근작인 ‘아큐(Ah-Q)’가 국제 무대에 진출해 무용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달 5일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내 퀸엘리자베스홀에서 있을 주영(駐英) 한국문화원 개원 기념공연에 초청된 데 이어 6월18·19일 싱가포르 빅토리아 시어터에서 열리는 아츠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겹경사를 맞은 것이다.‘아큐(Ah-Q)’는 중국작가 루쉰의 ‘아큐정전’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은 작품. 권력과 술수에 희생되는 주인공의 비극적 인생에서 ‘어리석음’을 주제로 뽑아 꽃이며 칼, 고깔 같은 이미지를 유머러스한 움직임에 담아냈다. LG아트센터는 “아큐는 복잡한 인간내면의 심리를 세련되고 시적인 춤언어로 다듬어내는 안무자 홍승엽의 색채를 잘 갖춘 레퍼토리”라면서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작품 분위기 때문에 국제 무대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 같다.”고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오는 5월의 네번째 앙상블 작품 ‘뿔(Horn)’은 개성을 강조하는 현대인들이 자초하는 외로움과 동질화를 이야기하는 작품. 넘치는 정보 속에서 누구나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택해 쓰지만 결국 모두가 닮아가는 모순을 희화화한 작품으로 ‘춤의 철학자’ 홍승엽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탄허 대종사 기념박물관 짓는다

    탄허 대종사 기념박물관 짓는다

    탄허(1913∼1983)스님은 한국 근현대불교사에서 유·불·선 삼교(三敎) 모두에 정통했던 고승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한학을 두루 섭렵하고 출가, 조계종 초대종정을 지낸 한암 대종사의 법맥을 이은 인물이다. 탄허문화재단 이사장 혜거 스님을 비롯한 탄허의 제자들이 스님 열반 25주기를 맞아 ‘탄허 대종사 기념박물관’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5일 기공식을 갖고 서울 자곡동 대모산 자락에 지상3층, 연건평 450평 규모로 내년봄 개관할 예정이다. 동국역경원 초대 역장장(譯場長)을 지내기도 했던 탄허 스님은 무엇보다 불경(佛經)의 한글화에 크게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1950년대 중반 강원도 월정사에 ‘오대산 수도원’을 세워 불교 경전을 비롯해 도덕경과 장자, 주역을 강의하며 제자들을 배출했다. 씨알 함석헌은 탄허에게 ‘장자’를 배웠고 국문학자 양주동도 생전 스님과 교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탄허 스님은 모두 15종의 불교 기본경전을 국역해 원고지 10만여장 분량의 74책으로 펴냈는데 기념박물관에는 이와 관련한 연구자료와 탄허스님 유품을 고스란히 들여놓게 된다.140여 점의 서예작품과 4000여권의 고서도 전시, 보관된다. 기념박물관은 유품 전시에 머물지 않고 스님의 뜻을 잇기 위한 문화센터로 활용된다. 불전(佛典)연구자 양성과 병행해 동양고전에 관심있는 일반인 강의를 진행한다. 제대로 된 참선의 기초인 경전 공부를 시키겠다는 것이다. 박물관 건립을 주도한 혜거스님은 한국 불교계의 대표적인 한문학자로 꼽히며 스승 탄허의 뜻을 이어 20년 전부터 강남 개포동에서 일반신도들에게 불교경전과 참선을 가르쳐 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불교 “교단 자정” 기독교 “일치·화해”

    불교 “교단 자정” 기독교 “일치·화해”

    ‘불교는 자정, 기독교는 일치’종교계가 무자년 벽두 일찍부터 잡은 화두는 ‘자정’과 ‘일치’다. 어찌보면 화두랄 것도 없는 다짐일 수 있지만 지난해 숱한 비리와 파행으로 얼룩졌던 종교계의 입장을 볼 때 자기반성과 개선을 향한 절실한 실천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진다. 불교계가 16일 만해NGO 교육센터에서 각 종단이 함께 참여하는 교단자정상담소 현판식을 가진 것과 천주교·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18일 대전 기독교대한감리회 보문교회서 여는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기도회’는 그래서 더욱 눈길이 쏠리는 이슈다. ●불교계, 교단자정 상담소 열어 조계종 참여불교재가연대(재가연대)가 주축이 되긴 했지만 이날 행사에는 각 종단의 총무부장 등 핵심인사들과 조계종중앙신도회·불교환경연대·불교여성개발원·사찰생태연구소 등 재가 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불교계 자정의 시급함을 보여줬다. 우리신학연구소·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등 개신교 인사들도 모습을 나타내 자정운동이 타종교와의 연대로 확산될 조짐이다. 자정상담소의 역할은 불교 본연의 청정성 되찾기와 불교계 재정운영의 투명성 확보. 불교계 비리와 일탈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구심점으로 이 상담소를 삼은 것이다. 참석자들이 현판식 직후 발표한 ‘교단 자정을 위한 비전’도 ▲불교 지도자들이 신뢰받는 청빈그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과 ▲투명하고 청정한 교단 운영을 위해 일반인들이 감시, 참여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교단, 정부, 시민사회, 이웃종교가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해 종단 운영의 투명성을 평가·인증하는 ‘사찰종합경영인증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대중들이 직접 참여하는 ‘108평가단’을 조직해 불교계 주요 인사 500인에 대한 청렴성을 관리해나가겠다는 방침도 세워 불교계가 긴장하고 있다. ●기독교계,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기도회 KNCC와 천주교가 정한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1월18∼25일) 연례 기도회이지만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1965년 대한성공회와 천주교가 서로 방문, 개최한 기도회가 이 행사의 시초로 KNCC와 천주교는 1986년부터 줄곧 이 합동 기도회를 열어왔다. 이번 기도회는 광주·청주에 이어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열리기는 세번째.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이날 행사를 토대로 교단간 신학자 연구모임과 신학생 교류, 성탄 음악회같은 후속사업을 벌여나간다. 특히 올해는 1908년 1월18∼25일 뉴욕 개리슨의 그레이무어에서 처음으로 교회일치 기도주간을 시행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 바오로 사도가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서 베푸신 일치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당부하는 권고인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를 주제로 삼았다. 대한성공회, 한국정교회, 구세군본영, 천주교의 교회와 공동체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8일간의 성경 묵상과 기도’를 하며 일치와 화해를 거듭 다짐한다. KNCC는 “각 교회들이 목표로 삼는 일치의 개념이 달라 ‘그리스도인 일치’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서로 다양성을 존중하며 화해의 친교를 해나간다면 공동의 신앙고백, 예배와 성사, 의사 결정, 조직 생활같은 완전한 일치까지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8)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섬유’ 대표 줄피카르 알리 칸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8)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섬유’ 대표 줄피카르 알리 칸

    한국에 살고 있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은 대략 3만 5000여명, 서울에만도 1만 5000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슬람권 이주노동자들이 늘면서 무슬림들의 영역과 목소리가 차츰 커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이들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이자 홀대받는 소수 종교인들로 머물러 있다. 파키스탄 페샤와르 출신의 사업가 줄피카르 알리 칸(36·무슬림섬유 대표)은 그래서 돋보이는 인물이다. 한국의 웬만한 무슬림들은 다 아는 독특한 이력의 한국 예찬자.9년째 서울에서 의류 원단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이지만 한국인의 입장에 서서 종교를 내세우지 않은 채 한국과 더불어사는 이방인들에게 평화와 사랑 심기를 실천하는 독특한 무슬림이다. ● 아프간피랍사태 당시 구출순례 힘써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원들의 석방 교섭이 난항을 거듭하던 지난해 8월 말. 한국에서 파견된 무슬림 4명이 파키스탄 페샤와르와 이슬라마바드에서 동분서주하고 있었다(본지 2007년 9월7일자 9면 보도). 공식 협상단들조차 현지 종교지도자들이나 탈레반측과의 접촉이 수월치 않은 상황. 그 와중에 몸을 사리지 않고 현지 부족장과 탈레반 수뇌부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교신하며 봉사단원들을 구출하려는 힘겨운 순례를 계속하던 참이었다. 이 순례단을 사실상 주도한 외국인이 바로 줄피카르 알리 칸이다. “내가 택해 살고 있는 나라의 사람들이 내 고향에서 위험에 처한 것을 보고 그냥 앉아 있을 수 없었지요.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밤잠을 설치던 중 한국이슬람연합회(KMF)측이 현지로 가자는 제안을 해와 주저없이 나섰던 것입니다.” 해가 바뀌어 새해인사가 무성하던 무자년 정초(正初), 서울 한남동 이슬람중앙사원에서 무슬림 예배복을 정성들여 갖춰입고 기자를 맞은 줄피카르는 “부끄럽다.”며 당시의 이야기를 자꾸 피해가려 들었다.“얼마나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지만 한국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티끌만큼의 힘을 보탰을 뿐입니다.” 인터뷰를 묵묵히 지켜보던 한국인 이맘(예배인도자) 이행래씨가 안쓰러웠던지 슬쩍 거든다.“당시 봉사단 석방협상에 큰 영향을 미치던 페샤와르 파슈툰 부족에게 줄피카르가 그토록 명망 높은 줄 몰랐습니다. 줄피카르가 없었다면….” 줄피카르는 페샤와르 태생이지만 “솔직히 지난해 고향 땅에 가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거듭되는 종교분쟁과 정쟁에 염증을 느껴 한국에 오기 5년 전부터 페샤와르에서 이슬라마바드로 옮겨 살았던 그다. 그럼에도 마다않고 위험한 페샤와르 순례에 선뜻 동참한 고뇌가 읽힌다. 9년 전 줄피카르가 처음 한국에 오게 된 것은 순전히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무역에 관심이 많아 영국 에드워즈 칼리지의 페샤와르 분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이슬라마바드에서 해산물 업체를 운영하던 중 ‘한국의 의류원단 사업이 유망하다.’는 사촌의 말에 솔깃했던 것이다. 당시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에 근무하던 사촌의 말만 믿고 무작정 한국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줄피카르도 IMF의 환란은 비켜가지 못했다. 서울 옥수동 사촌 집에 머물면서 시장조사를 해보니 생각과는 영 딴판이었다.2개월 만에 실망감만 안고 보따리를 싸 이슬라마바드로 돌아갔지만 한국과 한국인들이 머릿속을 맴돌아 견딜 수가 없었다. 인연의 끈이 질겼을까. ● “이방인에 대한 한국인 배려 인상적” “한국인들이 무슬림들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갈수록 더해졌어요.‘내 집을 찾은 사람을 섭섭하게 보내지 않는다.’는 무슬림처럼, 생면부지의 이방인인 나를 어떻게든 도우려는 한국인의 배려가 아주 인상적이었지요. 돈을 벌겠다는 내 자신이 초라해지더군요.” 그해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동대문 종합시장 앞에 작은 원단가게를 차려 9개월간 장사를 하다가 2000년 명동에 ‘무슬림섬유’라는 무역회사 간판을 달고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에서 만든 원단을 사들여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주로 이슬람·아랍 국가에 되판다. 한국인과 제대로 어울리려면 한국말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화여대 한국어학당도 6개월간 다녔다. 무슬림의 입장에서 한국인과 어울릴 길을 찾던 중 역시 모스크(이슬람사원)가 가장 빠른 지름길임을 알게 됐다.“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모스크는 한남동 중앙사원 한 곳뿐이었어요. 힘겹게 살아가는 외로운 무슬림들이 맘을 통하고 정을 나누던 유일한 공간이었던 셈이지요.” ● 한남동 모스크사원서 봉사의 길 첫발 이들을 한국인들과 연결해 살게 할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몸으로 보여주는 길을 택했다. 한남동 사원에 몸을 담아 봉사에 나선 것이다. 금요일 낮 예배는 물론, 평일 밤 9시부터 2시간가량 열리는 무슬림 친교·봉사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한다. 그가 참석하지 않는 친교·봉사행사는 열리지 않을 정도이다. 지금 한국에 있는 9개의 이슬람사원과 50개의 임시성원(무살라)이 세워질 때도 빠짐없이 그의 힘이 보태졌다. 사업을 하면서 한국인들을 대할 때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을 추스른다.“버는 만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자. 받는 만큼 되돌려주자.” 자신을 속이는 시장의 상인이나, 거리에서 마주쳐 까닭없이 핀잔을 주는 사람들에게도 웃음을 돌려준다. 그 때문일까.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는 자신을 대하는 한국 사람들의 태도가 한결 부드러워졌단다. 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자신과 관련있는 이들의 경조사엔 빠지지 않고 기쁨과 아픔을 나눈다. 힘든 일을 당한 이들에겐 아무리 일이 바빠도 달려가 손을 내민다. 무슬림이 사망하면 묻히는 충북 청주의 진달래공원묘역까지 장례객들을 차로 실어나르는 일도 일상사가 되었다. 외국의 무슬림 순례단들이 입국할 때 까다로운 수속을 도맡아 무슬림들에겐 ‘해결사’로도 통한다. ● “호전적 이미지 빨리 벗어났으면” 어쩔 수 없는 무슬림. 하루 다섯 번의 이슬람 예배를 단 한 번도 거르지 않는다. 한국인 지인들이 그와 전화통화를 할 수 없는 유일한 시간이 예배시간이라고 한다. 아무리 보아도 신앙이 우선일 뿐 돈 버는 일은 덤이다. 내년이면 한국생활 만 10년째.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두 아들도 얻었다. “이슬람은 바로 평화의 생활이고 실천이지만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의 사람들은 이슬람의 본 뜻과는 달리 왜곡된 인상에 매몰돼 있다.”는 줄피카르.“처음 한국에 올 때의 초심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는 그가 요즘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일은 역시 ‘한국인과 더불어 잘사는 무슬림’이다. “내가 한국에서 잘 사는 길은 무슬림의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겠지요. 한국인들이 내가 사는 모습을 통해 ‘한손에 칼 한손에 코란’식의 호전적이고 왜곡된 이슬람 이미지를 버릴 수 있기를 바랄 뿐이지요.” 새해 들어선 한국인들과 외지의 무슬림들이 항상 어울려 교류할 수 있는 상설기구 만들기에 흠뻑 빠져 있다. 한국인 무슬림들도 종전과는 달리 적극 돕고 있단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저녁 예배시간을 알리는 이맘의 목소리에 기자의 눈치를 살피다 불쑥 한 마디를 던지며 사원으로 난 계단을 오른다.“나는 결코 선교사가 아닙니다. 한국인들이 모두 무슬림 아닌 무슬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페샤와르에서 보낸 평화의 전령이 아닌가.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줄피카르 알리 칸은 ●1972년 파키스탄 페샤와르 출생 ●1991년 영국 에드워즈 칼리지 경영학과 졸업 ●1991∼1998년 이슬라마바드에서 해산물 업체 운영 ●1998년 의류 원단 사업차 한국에 와 2개월 만에 본국으로 귀국 ●1998년 한국 정착, 동대문에서 원단 가게 운영 ●2000년 명동에서 무역회사 ‘무슬림섬유’회사 창업 ●2000년∼ 한국 이슬람사원서 봉사활동
  • “인수위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돼”

    “인수위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돼”

    천주교 원로인 정의채(83) 몬시뇰(가톨릭 고위 성직자에 대한 경칭)이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에 대해 “이 당선인이나 그 측근들은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정 몬시뇰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온 천하가 다 아는 바와 같이 나는 다음 정권은 좌편향을 벗어나 자유민주주의 국헌을 존중하는 새로운 정권이어야 한다는 것을 지난 5년간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사람”이라면서 “이번 선거에서 이 당선인의 압승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었으니 이 당선인이나 그 측근들은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수위 행보를 보면 미숙하기 짝이 없고, 공명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분수를 모르는 행태를 보이는 등 걱정스러운 점이 많다.”며 “이 당선인 자신은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 실제 행동은 어떤 집단이나 소수 인맥에 사로잡혀 그 안에서 미적미적하고 좌고우면 앞뒤를 재고 망설이는 눈치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기초적인 논리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큰 권력을 쥐고 있지 않은가 하는 걱정도 든다.”며 “그런 예로 정부조직을 줄이되 공무원 수는 그대로 두겠다고 하는데, 노무현 정권의 실책으로 꼽히는 6만명에서 10만명에 달하는 코드인사를 놔두고 무엇을 어떻게 개혁한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젊은이들은 우리 경제의 미래이고 주역인데 세계 경제동향을 봤을 때 과연 토목공사 정도로 만족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한반도 대운하 공사의 추진을 재고하라고 주문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이 당선인이)북한을 위해 400억 달러 국제기금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아마 북한은 핵은 포기하지 않은 채 당근만 빼먹고 낚시를 물지 않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옛날에 못 먹고 못 살 때는 식충(食蟲)이라는 말을 썼지만 요즘 와서 보니 사람들이 돈벌레(錢蟲)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경제에 매달린다.”며 “문화적 의미가 없으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므로 이 당선인은 문화 우위의 경제부흥정책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전통 무용과 현대 무용이 한자리에

    전통 무용과 현대 무용이 한자리에

    창무예술원이 19·20일,26·27일 오후 4시 포스트극장에서 마련하는 ‘내일을 여는 춤’은 전통 예술과 이를 새롭게 해석한 현대 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독특한 공연. 전통예술은 전통예술대로. 현대무용은 현대무용대로 격리된 채 무대에 올려지던 것과는 사뭇 다른 자리이다. 무대에서 비교될 레퍼토리는 ‘작법무’와 ‘처용무’.19·20일 ‘작법무’가 풀어진 뒤 26·27일엔 ‘처용무’가 관객을 맞는다. 첫 무대 ‘작법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보유자인 구해 스님의 범패와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 ‘작법무’ 가운데 나비춤을 영산재 보존회 스님들이 불교의식 원형 그대로 시연해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창무회 출신이자 미지예 댄스그룹 멤버인 손미정이 이 ‘작법무’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현대무용을 내쳐 보여준다는 것. 전통 타악과 한국창작춤의 은근함이 묻어나는 ‘내 나이 한 시간 나비가 날아와 말했다’가 바로 그 작품이다. 이어서 무대에 오를 작품은 서울현대무용단 박은정의 ‘귀천’, 천상병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나비에서 아름다운 죽음과 떠남이라는 주제를 끌어낸 현대 무용이다. 26·27일의 ‘처용무’도 특이한 대비를 보여주는 레퍼토리. 우리의 궁중무용 가운데 유일한 가면무가 전통춤과 현대 춤으로 나란히 등장한다. 먼저 지난해 11월 전통춤 공연으로 호평받은 대전시립무용단이 원형을 보여준 뒤 최지연, 김지영, 윤수미와 함께 창무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정란이 ‘처용, 만나다’로 객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로 남성의 입장에서 해석되던 처용설화를 여성의 시선으로 해석해 무대로 옮긴 특이한 작품이다. 무대의 대미는 유럽에서 활동한,LDP무용단 대표 춤꾼 신창호가 ‘Holding My Ground’로 장식할 예정. 인간과 신에 얽힌 이야기를 춤 언어로 풀어내는 변용이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매 작품마다 안무자와 객석의 대화도 곁들여진다.(02)337-5961∼3.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법무부·검찰 (상)

    [공직 인맥 열전]법무부·검찰 (상)

    “법무부·검찰에는 인맥이 없다.” 사법시험을 거쳐 검사로 선발된 뒤에는 사시 기수와 수사 전공 등에 따라 갈 길이 정해지기 때문에 인맥이 있을 수 없다는 게 법무·검찰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친인척 관계, 출신지역, 출신고교·대학별로 인맥이 자연스럽게 설정돼 있다. 검찰청법상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과 검사로 구분되지만 부부장검사-부장검사-차장검사-지검 검사장-고검 검사장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은 일반 부처의 차관급 예우가 보장된다. 다른 부처와 차이가 있다면 검사장으로 불리는 차관급 자리가 53석이나 된다는 것이다. ●지역별 인맥형성 공공연한 비밀 하지만 기수별로 7∼10명 정도만이 검사장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어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인맥 구성의 빌미가 제공된다. 그동안 정권에 따른 부침도 유달리 심해 지역별 인맥 형성은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5·6공 때는 대구·경북(TK) 출신이 우대 받았고, 문민정부에서는 부산·경남(PK) 출신이, 국민의 정부 때는 호남 출신이 득세했다. 참여정부 들어서는 ‘지역 안배’ 원칙 속에서 PK와 호남 출신이 교차로 요직을 나눠 갖는 형태를 띠었다. 현재 검사장급 이상 간부는 제주를 포함한 범호남 출신이 13명,PK 출신이 12명,TK 출신이 9명, 충청 출신이 5명 등이다. 호남 출신은 정진호 법무부 차관, 박영수(제주) 서울고검장, 명동성 서울중앙지검장, 이동기 수원지검장, 박영관 전주지검장, 문성우 법무부 검찰국장, 이귀남 대검중수부장, 강충식 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이준보 대검 공안부장, 황희철 대검 공판송무부장, 김정기 서울고검 공판부장,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 소병철 대검지검 차장 등이다. 부산·경남 출신은 임채진 검찰총장을 비롯해 안영욱 법무연수원장, 안종택 서울북부지검장, 김수민 서울 서부지검장, 박태규 춘천지검장, 문효남 대구지검장, 박한철 울산지검장, 이복태 법무부 감찰관 등이 포진해 있다. 김진태 대구고검 차장, 조근호 사법연수원 부원장, 조한욱 서울고검 형사부장, 박기준 서울고검 송무부장 등도 같은 지역 출신이다. 대구·경북 출신은 정성진 법무부장관을 필두로, 권재진 대검 차장, 이승구 서울동부지검장, 박용석 청주지검장, 김태현 부산지검장, 이한성 창원지검장, 정진영 제주지검장, 이상도 법무부 보호국장, 노환균 부산지검 1차장 등이다. 충청 출신은 천성관 서울남부지검장, 이훈규 인천지검장, 조승식 대검 형사부장, 김종인 대검 감찰부장, 안창호 광주고검 차장 등 5명이다. 검찰내 ‘빅4’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수부장, 대검 공안부장도 전통적으로 지역 안배 원칙이 반영되는 곳이다. 서울중앙지검 1·2·3차장, 특수1·2·3부장 자리도 지역안배가 철저하게 고려된다. ●기수별 7~10명 검사장경쟁 생존 다만 지난해 3월 인사에선 김성호 당시 법무부장관과 정상명 당시 검찰총장이 모두 경상도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돼 ‘빅4’에 경남 출신인 안영욱(현 법무연수원장) 서울중앙지검장을 빼고 나머지 3자리에 호남 출신이 중용됐다. 이어 같은 해 11월 임채진 검찰총장이 임명된 뒤 후속인사에서 임 총장과 총장직을 놓고 경합을 벌인 안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법무연수원으로 이동하면서 호남 출신인 명동성 검사장이 후임으로 기용되는 등 지금은 호남 출신이 ‘빅4’를 차지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교황, 이천 화재참사 위로 전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천 냉동창고 화재참사의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전문을 보내왔다고 천주교 수원대교구(교구장 최덕기 주교)가 10일 밝혔다.교황청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은 최덕기 주교에게 보낸 위로전문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는 최근 이천에서 발생한 냉동창고의 화재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매우 슬퍼하면서 모든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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