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성호
    2025-08-21
    검색기록 지우기
  • 문소영
    2025-08-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88
  • [씨줄날줄] 인류화합비/김성호 논설위원

    이달 초 모든 신문에 치마를 걷어올려 허벅지의 상처를 가리키는 한 여성의 사진이 실렸다.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 기자회견장. 생활고를 못 견뎌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붙잡혀, 북한 강제수용소로 송환돼 고문당한 상처다.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삶을 보여준 이날 회견장의 분위기는 숙연했다고 한다. 회견장 외국 보도진의 분위기가 아무리 숙연했다고 한들 탈북자의 아픔을 사진으로 쳐다보는 우리의 참담한 심정에 비할까. 탈북 여성의 세상 현신은 우리의 많은 아픔 중 한 부분일 뿐이다. 신변노출을 꺼리지 않은 채 일제에 끌려가 처절하게 유린당한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종군 위안부들이 그 중 하나다. 이들은 세상 이곳저곳서 일제 만행을 눈물로 고발하지만 유린의 주체는 묵묵부답이다. 탈북 여성의 증언이 현재진행형 아픔이라면 종군 위안부의 눈물겨운 희생적 고백은 씻을 수 없는 과거사의 참담한 편린이다. 하나는 남북분단이라는 현실속 먼 발치서 봐야만 하는 아픔이고 다른 하나는 일제의 무자비한 폭행으로부터의 아픔이다. 억울한 유린이 비단 일본군 위안부의 상처뿐인가. 조선시대 임진왜란·정유재란, 일제 36년의 식민생활…. 그렇게 많은 상처들은 여전한 아픔이지만 어느것 하나, 말만이라도 제대로 처리된 게 없다. ‘역사를 배우지 않는 민족은 역사를 되풀이한다.’ 역사는 역사 자체를 바로 볼 때 전철을 되밟지 않는다는 교훈은 세계전쟁에서 이웃나라들에 숱한 상처를 준 독일의 과거사 반성과 치유노력에서 빛이 난다. 전후 피해국에 대한 현실적 배상과 과거사의 가감없는 교과서 반영이 그것들이다. 중동의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성지를 순례 중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3대 유일신종교의 화해를 촉구하고 나섬도 갈등 종식과 아픔 치유를 향한 힘든 노력이다. 엊그제 여주 신륵사에선 일본의 불교계가 과거사를 반성하는 참회비를 세워 놓았다. ‘인류화합공생기원비’. 일어와 국한문으로 새겨진 비문은 이렇다. “일본이 한국민에게 다대한 고통을 끼친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반성과 참회의 염을 깊이하고 있다.” 망언 일삼는 일본극우파들, 한번쯤 봤으면.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생쥐텍페리/김성호 논설위원

    세뇌(洗腦). ‘의식을 바꾸거나 사상, 주의를 뇌리에 주입하는 일’. 사전 의미보다 본뜻이 훨씬 험악한 말이다. 뇌를 씻어낸다니. 통용되는 뉘앙스보다 더 무서운 본뜻을 가진 말에 놀랄 때가 많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말들도 숱하게 분재를 했을 터이다. 동네 단골 책방에선 세뇌, 아니 뇌를 씻기기 일쑤다. 고집쟁이 주인 때문이다. 분명 내가 맞는데 억지를 부린다. 자발적 굴욕을 참고 책방을 다시 찾는 건 순전히 알량한 책값 좀 깎기 위해서다. 어제 책방에선 고집쟁이 주인이 아니라 고집쟁이 손님에게 뇌 씻김을 당했다. “생쥐텍페리의 어린왕자 주세요.” 초등학교 고학년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였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다 보니 이름도 바뀌는구나. 아니 인터넷 이름은 그렇게 쓰나? 옆에 섰던 또래의 친구도 책을 주문한다. “저도 생쥐텍페리 어린왕자 주세요.” 혼란스럽다. 책을 골라들고 집에 들어가 TV를 켜자 생텍쥐페리가 눈에 든다. 무슨 다큐멘터리였는데…. 순간 입에서 터져 나온 외마디에 식구들의 시선이 와락 쏠린다. “어 생쥐텍페리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중동의 교황/김성호 논설위원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였음을 고백합니다. 교회의 무관심과 방관, 그리고 잘못으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용서를 청합니다.” 2000년 한국천주교가 ‘쇄신과 화해’란 제목으로 세상에 내놓은 초유의 반성문. 천주교 유입 이후 200년에 걸쳐 자행한 과오를 처음으로 시인, 민족 앞에 참회한 이 사건은 천주교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2000년 천주교의 과거 반성을 통한 ‘쇄신과 화해’ 다짐은 떳떳지 못했던 종교계의 통렬한 자기점검 측면서 빛이 난다. 외세의 부당한 압력에의 편승과 일제 식민통치기간 민족독립운동에 대한 제재, 압력에 짓눌려 고유문화를 수호하지 못한 도피의 반성으로 요약된다. 천주교의 과거사 반성이 포괄적이나마 개신교계의 반성을 이끌어 낸 것도 물론 우리 기독교계에선 잊지 못할 큰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동반 반성, 참회가 세상의 눈길을 모은 가장 큰 이슈는 무엇보다 과거의 솔직한 천착과 전통적으로 묵인돼온 권위의 탈피로 창출하는 화해의 가치일 것이다. 정치 못지않은 종교 권력과 그로 인한 공동체 구성원들의 희생이 비단 200년 전의 일만이 아닐 터. 교회 안 권력과, 종교계에 만연한 권위며 희생을 들춰내 다짐한 쇄신과 화해의 천명은 분명 값진 용기임에 틀림없다. 그해 천주교 2000년 역사에 대해 교황청이 반성하고 난 다음의, 뒤늦은 용기일망정. 종교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지역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성지순례에 나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연일 화합을 촉구하는 용기 있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기독교와 유대교 사이엔 분리될 수 없는 연결이 있다.’ ‘기독교인과 이슬람 신자는 신의 숭배자로서 단결해야 한다.’ 그동안 유대교·이슬람교와 심심치 않게 부닥쳐온 국면 전환을 위한 화해 메시지라는 눈총도 있다. 제각각 득실을 따져 보려는 국내 종교계의 해석이며 말들이 분분하다고 한다. 먼 나라 일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기에 앞서 우리 종교계의 현안을 먼저 챙기는 용기를 다시 한번 내봄이 어떨까. 우리 종교계엔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반소매/김성호 논설위원

    망각은 때로 유용한 약이 된다. 정신건강에 좋다고 했던가. 좋은 일도 많은데 나쁜 것까지 기억할 필요야. ‘완벽한 망각은 죽음과 같은 것’ ‘용서받을 수 없는 죄’. 고대 로마인들이 망각을 그렇게 여긴 건 아무래도 ‘자기 배반’이나 ‘자기 유기’의 죄책일 것이다. 날씨가 후텁지근해지면서 자잘한 일에 목소리를 높이고 얼굴을 붉힌다. 지나면 아무일도 아닌 것을. 순간에 목숨거는 우매함이 번번이 후회스럽다. 세상에서 가장 경계할 삼독(三毒)을 욕심, 화냄, 어리석음의 탐(貪)진(瞋)치(痴)로 삼은 혜안은 탁월하다. 화 잘 내고 열 많은 탓에 ‘열쟁이’소리를 듣는다. ‘반소매 윗도리를 제일 먼저 입고 가장 늦게까지 걸치는 열쟁이’라는 선배의 놀림도 괜한 게 아니다. 어쩌다 보니 그 선배에게 ‘반소매 0순위’를 뺐겼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내일은 꼭 반소매’를 며칠 전부터 다짐했지만 망각의 연속. 오늘도 버스에 몸을 싣고서야 긴소매 차림을 알아차렸다. 그런데 오늘 그 선배는 다시 긴소매다. 망각도 헷갈린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네 손가락/김성호 논설위원

    오랜 지기와 마주한 자리에서의 침묵. 때로는 구차한 말보다 더 풍부한 대화가 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불법을 전한 삼처전심(三處傳心) 중 꽃을 들어보여 가섭 제자와 마음을 통한 염화시중의 미소. 불가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말없음이 말보다 풍요로운 이심전심은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세상살이에선 지기와의 침묵이나 염화시중의 미소보다 더한 말 없음의 편리함에 미소 지을 때가 많다. 문자며 상징, 문명의 이기 덕택일 것이다. 말을 하지 않더라도 통하는 생활 속 이심전심은 절약의 지혜이다. 성내역 앞 호떡집엔 말 없음의 소통이 난무한다. 말을 하지 않으려는 작위의 묵언이 아니라 말을 할수 없는 비정상의 거래들이다. 말 없이 호떡을 만들어 파는 농아부부의 금실도 장사진을 잇는 비결일 것이다. 처음 호떡을 사면서 식구 숫자대로 “네 개만 달라.”고 소리쳤을 때 그냥 쳐다보던 농아 부부의 시선은 부끄러운 기억이다. 오늘 호떡집에서 떳떳하게 손가락 네 개를 펴보인다. ‘얼마나 많은 것들에 순치되며 살아왔을까.’ 자문하면서.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책물림/김성호 논설위원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며 우리들은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옛 시절 졸업식장에서 흔히 불려지던 송별노래. 지금이야 듣기 어렵지만 졸업식장서 보편적이던 석별의 대표 레퍼토리였기에 여전히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떠나고 보내는 이들을 연결짓는 소재 중에 하필 물려받은 책을 택한 건 왜일까. 서당 공부를 마친 뒤 스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던 옛 풍습 ‘책거리’도 책을 매개로 삼은 ‘정 나눔’이다. ‘책씻이’ ‘책례’라고도 불리며 오색송편이며 꽃떡을 마련해 사제가 함께 즐기는 감사와 자축의 자리. 천자문이며 동몽선습, 소학 같은 이를테면 지금의 교과서를 한 권씩 뗄 때마다 마련됐던 의례로 전한다. 졸업식장 선후배의 정을 잇는 매개로서의 책이나, 사제간 정을 다지는 서당 책거리의 책이 공용 교재로서의 교과서 개념을 갖춘 건 광복 이듬해 교과편제가 마련되고부터다. 일제의 것을 쓰다가 정부발행인 국정과 민간저술의 검인정을 혼용해 썼고, 1977년 교과서 파동후 지금의 제1·2종으로 나뉜 일교과 일책주의(一敎科 一冊主義) 원칙을 세웠다. 1980년대 이후 다양한 종류의 교과서가 확산중으로 현대사의 격랑속 교과서 진로도 순탄치 않았다. ‘일교과 일책주의’가 깨진 지금 출판사들이 쏟아내는 교과서는 천차만별. 새학기면 학교에선 교과서 채택회의가 열리고 그 과정서 상서롭지 못한 잡음도 간혹 들린다. 초·중학교가 공짜로 교과서를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직접 구입해 써야 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의 책 값도 부담이면 부담이다. 입법예고된 ‘교과서 가격 상한제’가 본격 실시되면 책값 부담은 더 늘 것이다. 정부가 ‘교과서 대여제’를 추진한다고 한다. 교육청이나 학교가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빌려주고 학기가 끝나면 반납하는 시스템이다. 교육과정자율화며 교과교실제, 수업집중이수제 같은 일련의 정책과 맞물린 대안 성격이 엿보인다. 재정확보가 전제되어야 하고 밥그릇의 상당량을 빼앗길 출판계의 반발도 예상되는, 고육책이라면 고육책이다. 잊혀져가는 우리네 ‘책물림’과 ‘책거리’의 훈훈한 정을 흠뻑 담은 교과서의 지혜를 살릴 수 있었으면….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좋은 하루/김성호 논설위원

    “좋은 하루 되세요.” 출근길 동네 버스정류장 앞 편의점에서 받는 인사말이다. 50대 후반 주인장 아침인사가 너무 좋다. 매일 듣는 인사가 이제 은근히 기다려진다. 단골 담배 손님에게 베푸는 립서비스겠지. 그래도 편의점을 나와 버스를 기다리자면 윗연배의 공손한 배려가 흐뭇하기만 하다. 편의점에서 아침 인사를 나누기 시작한 건 한 달이 채 안 된다. 그전엔 편의점 바로 옆 철물점에서 담배를 샀다. 철물점 여주인에게도 인사를 건넸었지만 대답은 항상 외마디 “네”. 아양 섞인 인사도 해봤지만 변함이 없었다. 편의점이 새로 생기면서 담뱃집을 바꿨다. 언젠가 편의점 아저씨에게 무뚝뚝한 철물점 아줌마 흉도 봤던 것 같다. 아저씨는 그저 빙그레 웃기만 했던가. “오늘 내가 먼저 인사해야지.” 담뱃값을 치르며 말을 꺼내려는 순간 또 선수를 뺏겼다. 머쓱한 답례를 하려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와 함께 편의점 문이 확 열린다. “여보, 철물점에 담배 떨어졌어요.” 황당한 날이다. 이제 아침 담배는 어디서 살꼬. 아니 이참에 끊어 볼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대변인 심장섭△문화예술국장 박광무△문화예술국 예술정책관 박순태△관광산업국 관광레저기획관 김성일△체육국장 김성호△미디어정책〃 김기홍△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이학재△한국예술종합학교 〃 이세섭△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 조남호△〃 공공언어지원단장 김세중△〃 국어진흥부장 최용기△국립중앙도서관 기획연수〃 강봉석△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자료운영〃 원용기△감사관 최종학△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이우성△문화콘텐츠산업실 저작권정책관 김영산△종무실 종무관 김동규△해외문화홍보원 해외문화홍보기획관 이칠화◇과장급△장관실 장관비서관 김명호△감사관실 감사담당관 신건석△인사과장 임병대△운영지원〃 전흥두[기획조정실]△기획행정관리담당관 김장호△재정〃 윤남순△규제개혁법무〃 최원일[문화콘텐츠산업실]△문화산업정책과장 최병구△영상콘텐츠산업〃 박형동△게임콘텐츠산업〃 유병채△저작권정책〃 김진곤△저작권보호〃 조기철[문화예술국]△문화여가정책과장 문영호△국어민족문화〃 노일식△지역문화〃 송병호△국제문화〃 강병구△문화예술교육팀장 김현모△예술정책과장 용호성△공연전통예술〃 권오기△디자인공간문화〃 한민호[관광산업국]△관광정책과장 박태영△관광진흥〃 이병국△국제관광〃 황성운△녹색관광〃 조효상△관광레저도시〃 김현욱△새만금개발팀장 서영길[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도서관진흥팀장 김명희[종무실]△종무1담당관 김재철△종무2〃 진재수[체육국]△장애인문화체육팀장 조향현[미디어정책국]△미디어정책과장 조현래△방송영상광고〃 김대현△출판인쇄산업〃 나기주[홍보지원국]△홍보지원정책과장 황두연△분석팀장 이계현△홍보콘텐츠기획과장 윤종석△정책포털〃 신호석[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문화도시정책과장 신중석△전당기획〃 김호동△전당시설〃 안상근[국립대한민국관건립추진단]△기획과장(단장 직무대리 겸직) 강태서△건립〃 정창성[예술원사무국]△관리과장 문정석[한국예술종합학교]△사무국 총무과장 손진호[국립중앙박물관]△기획총괄과장 김태훈△고객지원팀장 이기정△국제교류홍보〃 김혜선[국립국어원]△기획관리과장 엄현희△어문연구팀장 정희원△언어정보〃 이승재△국어능력발전과장 박용찬△한국어교육진흥〃 정호성[국립중앙도서관]△자료기획과장 이수은△주제정보〃 이선[국립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소장 김종권△디지털총괄기획과장 여위숙△디지털정보이용〃 황면△정보시스템운영팀장 최경호[해외문화홍보원]△기획운영과장 박용철△문화홍보사업〃 공형식△해외홍보콘텐츠팀장 류정영△외신홍보〃 김철민[국립중앙극장]△과장직위 김춘섭[국립현대미술관]△과장직위 김승호[국립국악원]△기획관리과장 김현승△국악진흥〃 김용삼△장악〃 이재형△민속국악원장 이영우△남도〃 윤이근△부산〃 박영도[국립민속박물관]△민속기획과장 도재경[한국정책방송원]△과장직위 윤필상 ■보건복지가족부 △사회복지통합관리망추진TF팀장 김기남 ■노동부 ◇승진 △대구지방노동청장 최수홍◇전보△대전지방노동청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소장 김석철 (5월4일자)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진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유성현 (5월4일자)
  • [씨줄날줄] 108배/김성호 논설위원

    108번뇌란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번뇌를 통틀어 말한다. 우리 몸의 눈·귀·코·혀·몸·뜻의 육근(六根)이 색깔·소리·냄새·맛·감각·법(法)의 육진(六塵)과 결합해 생기는 36종의 번뇌에 전생·금생·내생의 3세를 곱해 얻어지는 번뇌의 숫자다. 108배란 이 108번뇌를 여의기 위해 몸을 낮춰 경배하는 수련이다. 몸을 땅에 가장 가까이 닿게해 마음을 낮추는 하심(下心)의 반복적 의식이다. 불교의 108배가 나를 향한, 나부터의 낮춤 의식이라면 기독교, 이슬람교의 예배는 초월적 존재를 향한 경배다. 미사, 기도며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드리는 이슬람교의 예배는 모두 신의 찬미, 감사의 상징이다. 믿음을 더 공고히 하고 믿는 사람끼리의 신앙적 결합을 확인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중생구제를 위한 하심이건, 초월적 존재를 향한 경배이건 따져 보면 모두 나를 낮춘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 특성에 따른 내 종교의 확고한 교리 탓에 다른 종교와의 의식 교류나 융합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다른 신이나 대상을 통해서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다원주의나 일부 종교간 프로그램 교류며 친분쌓기가 간혹 있다. 하지만 의식의 접합은 어림없는 얘기다. 10여년 전 ‘교회 밖에서도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해 파문당한 감리교의 목사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지난해 온 나라를 요동치게 만든 종교편향의 격류도 따지고 보면 이 교리와 의식의 철저한 배타성을 바탕에 깔고 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개신교 목사며 신자들이 법당에서 108배로 예배를 드리는 행사를 갖는다고 한다. 인터넷 카페 형식으로 운영하는 예수동아리교회가 부처님오신날 다음 날인 3일 서울 화계사 법당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그동안 불교에 가한 무례함에 대한 참회예배라고 한다. 이 예배는 찬송과 성경봉독 같은 기독교 전통의 의식 없이 108배만 올리는 예의와 배려를 내세웠다. 화계사는 법당을 선뜻 내주었다고 한다. 비록 우리 개신교의 주류 교회는 아니지만 나와 남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공동선(善)을 향해 달음박질 친 ‘낮춤의 혁명’이 신선하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돈에 관한 열가지 기막힌 이야기

    돈에 관한 열가지 기막힌 이야기

    전주국제영화제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8일까지 진행되는 축제의 장에는 ‘디지털·대안·독립’이란 새로운 영화 흐름을 보여주는 국내외 작품들이 가득하다. 특히 개막작으로 선정된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 ‘숏! 숏! 숏! 2009:황금시대’는 젊은 감독들의 재기발랄한 실험정신과 결기가 가득해 눈길을 끈다. 개막식 상영분이 예매를 시작한 지 2분 만에 동난 것을 비롯해 4차례 상영분이 예매 첫날 매진될 만큼 일반 관객들의 관심도 대단하다. ‘숏! 숏! 숏!’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한국단편영화제작 프로젝트이다. 보통 3편의 단편을 묶어왔지만 올해는 영화제 1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10편의 단편으로 구성했다. 참여한 감독들은 권종관, 김성호, 김영남, 김은경, 남다정, 양해훈, 윤성호, 이송희일, 채기, 최익환 등 모두 10명이다. ●가능성 넘치는 감독들의 10가지 상상 감독들에게 주어진 키워드는 ‘돈’이었다.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이야기하기에 적절한 소재. 투입된 제작비는 편당 500만원이었다. 그나마 지난해까지 3000만원이었던 총 제작비가 ‘KT&G 상상마당’ 등의 지원으로 5000만원으로 불어나 확보한 금액이다. 이송희일 감독의 ‘불안’, 채기 감독의 ‘가장 빨리 달리는 남자’, 김은경 감독의 ‘톱’, 남다정 감독의 ‘담뱃값’은 돈 때문에 겪는 씁쓸한 경험, 꼬여가는 인생 등을 그렸다는 점에서 주제의식을 정직하게 전달하는 작품들이다. 현실에 밀착한 이들 영화는 한순간에 직장을 잃거나 주식으로 거액을 날려 가정이 위기에 몰린 우리네 주변 풍경들을 떠올리게 한다. 비정한 사회라는 배경은 공통되지만 유머 코드를 가미해 웃음을 자아내는 작품들도 있다. 최익환 감독의 ‘유언 LIVE’는 전 재산을 사기 당한 두 청년의 자살소동을 코믹하게 그렸다. 김영남의 ‘백 개의 못, 사슴의 뿔’은 월급을 받지 못한 여성노동자가 중년 사장을 찾아가 독촉을 하는 이야기다. 밉지만 어느 쪽도 미워하기 어려운 상황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양해훈 감독의 ‘시트콤’은 코스튬 플레이 인디언 남자들이 나이트클럽에서 벌이는 소란을 우스꽝스럽게 담았다. 윤성호 감독의 ‘신자유청년’은 52주 연속으로 로또 1등에 당첨된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조명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날카로운 사회 풍자와 허를 찌르는 블랙 유머, 진중권 문화평론가,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 허지웅 프리미어 기자 등 카메오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권종관 감독의 ‘동전 모으는 소년’, 김성호 감독의 ‘페니 러버’는 황금 만능주의의 상징인 돈이 다른 방식으로 인간관계의 수단이 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이들 작품은 거꾸로 돈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동전 모으는 소년’은 커다란 유리병에 동전을 모으는 외톨이 소년이, ‘페니 러버’는 잠자리를 함께한 소년에게서 받은 십원짜리 동전에 애착을 갖는 어느 30대 여성이 주인공이다. 가수 조원선이 ‘페니 러버’ 주연을 맡았다. ●어려운 영화계 현실에 던지는 희망 지난 30일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는 ‘숏! 숏! 숏! 2009:황금시대’에 대한 여러 가지 의미 부여가 오갔다. ‘페니 러버’ 김성호 감독은 “적은 예산으로 만드는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길렀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10년간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거치면서 감독들이 어떻게 성숙해왔는지 볼 수 있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일본에서 매년 제작되는 400여편의 영화 중 메이저 영화는 60편에 불과하며 150~200편가량이 독립영화, 나머지는 성인영화”라면서 “우리는 메이저 영화가 너무 많이 제작됐던 게 사실인데 이제 30~40편으로 줄어들어 ‘워낭소리’ 같은 독립영화가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세계영화의 30%는 디지털로 제작되고 있는데 우리도 이제 그런 시대에 접어들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선두주자에 선 전주국제영화제는 앞으로 신인감독 발굴뿐 아니라 투자도 활발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숏! 숏! 숏! 2009:황금시대’는 오는 9월쯤 일반 극장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전주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제공 전주국제영화제
  • [인사]

    ■국회 <국회대변인실> △부대변인 배준영△비서관 장인석<국회사무처>△홍보기획관 육동인<국회예산정책처>△사업평가국 사회사업평가팀장 김일권△예산분석실 법안비용추계2〃 서덕원△〃 법안비용추계1〃 정문종△경제분석실 세제분석〃 이영환△기획관리관 기획협력팀 김준규<국회입법조사처>△경제산업조사실장 류재우△정치행정조사실 법제사법팀장 최석림△사회문화조사실 교육과학〃 유의정△〃 문화방송통신〃 김유향△〃 환경노동〃 김준 ■국무총리실 ◇서기관 승진 △조세심판원 행정실 이승효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관 정용준△중앙공무원교육원 기획부장 윤석윤◇부이사관 승진△감사담당관 김혜순△제도진단과장 조소연△교육훈련〃 강성조△안전개선〃 박일범△비상대비정책〃 황병수△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장 이상근 ■농림수산식품부 △행정관리담당관 김완수△규제개혁법무〃 오광석△정책평가〃 이정형△정책통계〃 김원일△정보화〃 최명철◇과장△경영조직 정현출△농업금융정책 남태헌△농가소득안정추진단장 백종호△지역개발 고학수△농업기반 김일환△녹색미래전략 이충원△과학기술정책 오병석△4대강새만금 이봉훈△국제협력총괄 홍성재△양자협상협력 조신희△다자협상협력 최병국△지역무역협정 김윤종△식품산업정책 권재한△유통정책 안용덕△식품산업진흥 김홍우△식량정책 임정빈△농산경영 김남수△채소특작 이재욱△과수화훼 김응본△축산정책 노수현△축산경영 허태웅△동물방역 이상수△소비안전정책 우동식△안전위생 최대휴△표시검역 장기윤△친환경농업 장승진△수산개발 최완현△지도안전 김승환△자원환경 정복철△원양정책 서재연△국제기구 정일정△어업교섭 신현석◇전보△품종보호심판위원회 상임위원 김정희△한식세계화추진팀장 박수진△농림수산식품부 허베리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피해어업인지원단 파견 임광희[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혁신기획과장 이재훤△농업경영정보〃 구돈회△원산지관리〃 김선영△강원지원장 최염순△충남〃 이상혁△전남〃 이용섭△총무과장 노병환△품질검사〃 조강현[농업연수원]△운영지원과장 손건수[국립수의과학검역원]△질병방역부 동물보호과장 한종현[국립식물검역원]△인천공항지원장 박순연[국립종자원]△심재규 이강호 신동하[국립수산과학원]△박신철 ■보건복지가족부 △아동청소년가족정책실장 장옥주△사회정책선진화기획관(기획조정실 국제협력관 겸임) 김원종[아동청소년가족정책실 정책관]△아동청소년육성 김두현△아동청소년복지 주정미△가족 박숙자△보육 권덕철[질병관리본부]△질병예방센터장 직무대리 배종성[국립중앙의료원]△설립추진단장 한문덕◇전보 및 재발령△장관비서관 현수엽△대변인실 홍보기획담당관 손호준[사회정책선진화기획관실 담당관]△사회정책선진화 이경수△사회정책분석 김영선[감사관실]△감사담당관 김두수◇과장△운영지원 신현두[기획조정실 담당관]△행정관리 황승현△정책통계 신준호[보건의료정책실 과장]△의료자원 정윤순△구강생활건강 이석규[건강정책국]△가족건강과장 이원희[보건산업정책국]△생명과학진흥과장 김봉호[사회복지정책실]△복지정책과장 강도태△보건복지콜센터장 양윤선△공적연금연계 TF팀장 인정숙△사회서비스자원과장 박난숙△자립지원〃 류양지[저출산고령사회정책국]△노인정책과장 김혜진[장애인정책국 과장]△장애인권익지원 김동호△장애인자립기반 최홍석[아동청소년가족정책실 과장]△아동청소년정책 남형기△아동청소년권리 양동교△아동청소년활동진흥 양종수△아동청소년복지 임인택△아동청소년자립 임숙영△아동청소년보호 김성벽△아동청소년안전 임을기△가족정책 조남권△가족지원 김혜선△다문화가족 이민원△보육정책 전병왕△보육사업기획 김현숙△보육기반 정영훈[사회보험징수통합추진단]△총괄조정과장 설정곤[민생안정지원본부]△기초생활보장관리단장 이상희[청소년보호중앙점검단]△팀장 강정민[보건복지가족부]△유재열 진영주 정군식 염미연[국립중앙의료원]△설립추진팀장 고의수[국립의료원]△나성웅[질병관리본부]△총무혁신팀 이재국 ■환경부 △장관정책보좌관 진선수 ■노동부 △기획조정실장 이채필△고용정책실 고용서비스정책관 장의성△서울지방노동청장 최준섭△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 조정호 이우룡△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이기권△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 〃 이신재◇승진△노사협력정책국장 전운배△고용정책실 직업능력정책관 임서정△경인지방노동청장 이재윤△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운영국장 임무송<부이사관>△운영지원과장 이태희△고용정책〃 나영돈△고용보험정책〃 박형정△노사협력정책〃 김왕△노사갈등대책〃 권혁태△광주종합고용지원센터소장 김성구<서기관>△운영지원과 박두하△기획재정담당관실 임관규△행정관리담당관실 김동욱△여성고용과 서호원 양연숙△고용서비스정책과 최태호△노사관계법제과 박윤기△근로기준과 윤수경△고용차별개선정책과 장현석◇과장급 전보△정보화담당관 이성룡△자격정책과장 이명로△고용차별개선정책〃 이주일△여성고용〃 김경윤△지역고용사회적기업〃 마성균△근로기준〃 박화진△산재보험〃 김제락△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소장 조병기△부산지방노동청 부산북부지청장 이태우△대구지방노동청 대구북부〃 김순림△구미〃 노명종△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 심판2과장 김효순△홍보담당관 권오일△행정관리〃 김성호△국제기구〃 김윤태△인적자원개발과장 시민석△장애인고령자고용〃 정성균△고용서비스정책〃 정형우△고용지원실업급여〃 김영국△임금복지〃 김종철 ■국세청 △법무심사국 심사1과 정찬배△법인납세국 원천세과 한지웅△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조사3과 최시헌△서대문세무서 소득세과장 허범△〃 재산세2〃 김영정△도봉세무서 운영지원〃 이석봉△중부지방국세청 최광섭◇세무서 과장급 직무대리△북인천 소득지원과장 임동호△서인천 재산세〃 정만옥△부천 운영지원〃 장기만△안양 소득세〃 신동웅△수원 소득세〃 박은학△평택 소득지원〃 오호성△이천 운영지원〃 김장환△남양주 납세자보호담당관 최재훈△고양 운영지원과장 정현철◇임명△국세청 심사2과 김도경△서울지방국세청 법무2과 류성현△중부지방국세청 법무과 전정일 ■산림청 ◇서기관 승진 △운영지원과 이정용△산불방지과 박원희△산림정책과 최영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이재교 ■산업은행 ◇부점장급 이동 △재무기획부장 김갑중△재무회계실장 양동영△여신심사1부 선임신용관리역 홍기용 ■KBS △보도국 국제팀 모스크바 지국장 김명섭 (7월1일자) ■한국산업인력공단 △자격관리이사 김종효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국제협력실장 윤종구△비서〃 안영수 ■한국HP ◇승진 △부사장 지정권△전무 오준석△상무 권익균 이성열 이화령 지명석 홍성준△이사 김진수 김천제 성기수 송하중 온정호 윤정하 이선임 정해중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부속행정실장(통합비서실장 겸임) 조항순△홍보마케팅〃(교류협력팀장 〃) 임종성 ■건국대병원 △소화기병센터장 심찬섭 ■엘베스트 △대표이사 박순용
  • [씨줄날줄]회초리/김성호 논설위원

    20년 전쯤 피터 위어 감독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국내에서 크게 흥행했다. 그 영화속 주인공 키팅(로빈 윌리엄스분) 선생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영어교사로 부임, 권위와 전통으로 똘똘 뭉친 교풍에 맞서 ‘다양한 생각으로 오늘을 살라.’며 학생들이 참다운 삶에 눈뜨도록 만들어 가는 인상적인 캐릭터이다. 엄한 분위기의 학교 생활에 익숙한 탓에 독특한 교수법을 이해하지 못하던 학생들. 결국 학교에서 추방당하는 키팅 선생에게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며 눈물의 배웅을 하는 마지막 장면은 많은 것을 생각케 했다. 대학 진학을 겨냥한 입시준비의 치열한 경쟁공간쯤으로 바뀐 우리 학교며 교사들과 클로즈업돼 전해지는 울림이 강하다. 영화속 미국 교사, 키팅처럼 참교육과 이른바 ‘죽은 교육’의 틈새에서 갈등하는 일선 교사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키팅이 서클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학생들을 이끌었던 것처럼 교육의 참 가치를 펴기 위한 교사들의 힘겨운 노력과 갈등은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런데 키팅의 인내와 사랑 방식과는 다르게 우리네 일선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자주 쓰는 체벌은 선(善)보다는 악(惡)에 가까운 방편으로 통한다. 제자들을 바로 이끌려는 교사 자신들의 의식과 숨가쁘게 쳇바퀴 도는 일선 학교현장 틀의 간극에서 손쉽고 급하게 제재를 가하는 ‘못된 수단’으로 눈총받는다. 최근 어떤 교사는 여학생에게 치마를 벗게 하는 수준 미달의 체벌을 가하기도 했다. 무질서와 혼돈의 학교를 회초리로 다스려 일으켜 세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초등학교 교장 이야기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근호에 실려 눈길을 끈다. 대부분이 저소득층인 학생들을 못 이겨 교사가 떠날 만큼 난장판이던 학교를 회초리를 든 지 3년 만에 학교설립 35년 이래 처음으로 주정부 교육당국이 수여하는 상을 3개나 받는 학교로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보다 체벌에 대한 반대가 거센 미국에선 흔치않은 일이다. 학부모들이 이젠 회초리 체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우리 교사들은 회초리를 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코골이/김성호 논설위원

    우리 말루하(마누라)의 코골이는 중증이다. 당장 수술하라는 의사의 엄명에도 아랑곳없다. 덕분에 코골이를 피해 한밤중 거실이며 다른 방으로 피란하는 게 다반사다. 오죽하면 녹음기를 샀을까. 반복되는 무자비한 만행을 폭로할 요량에서다. 구석에 감췄지만 언젠가는 꼭 쓸 참이다. 잦은 술자리 탓에 우리 집의 바가지는 통과의례이다. 종류도 참 다양하다. 그날 주벽만 따지면 될 터인데 온갖 과거사가 줄줄이 딸려나온다. 대소사를 잘 잊는 건망증도 괜한 제스처인 듯싶다. 통과의례 때면 장소, 시간을 컴퓨터처럼 기억해 내니. 그런데 오늘 바가지는 쇠바가지다. 쇠 긁는 소리가 하이 소프라노다. 레퍼토리도 더 풍부하다. 일터에서 뭔 일이 있었나? 평소 전술대로 양 귀에 자물쇠를 꼭꼭 채워본다. 애써 잠을 청해 봐도 소용이 없다. 머릿속에 피신 장소를 그려보지만 마땅치가 않다. 어디로 가야 하나. 노심초사하는데 코 고는 소리가 들린다. 코 고는 소리가 이토록 감미로운 자장가일 줄이야. 말루하님 코 많이많이 고세요.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서울광장] 빈자일등 빈자일적/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빈자일등 빈자일적/김성호 논설위원

    불교경전 현우경에는 ‘빈자일등(貧者一燈)’이라는 애틋한 사연이 전한다. 난타라는, 먹을 것도 없을 만큼 가난한 여인에 얽힌 이야기이다. 부처님께 바칠 등(燈)을 위해 잠도 안 자고 가가호호 정성스레 구걸 끝에 결국 등을 마련, 부처님 앞에 올릴 수 있었다. 밤이 되어 모든 이들이 바친 등이 꺼졌지만 난타의 등만이 남아 세상을 환하게 밝혔다고 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의 꿋꿋한 정성과 올곧은 뜻이 세상의 으뜸 빛이 된다는 교훈으로 불가(佛家)에서 흔히 회자된다. ‘빈자일등’의 교훈에 얹어 지금 세상의 도마에 오른 두 전·현직 대통령을 떠올림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험한 시절 인권변호사로 학생, 노동자 등 가난한 약자의 편에 섰다가 독재정권의 핵심에 정면칼날을 들이대 청문회 스타로 부각, 낡은 부패정치 청산을 외치며 대통령 자리에 올랐던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리고 천주교 사제로 가난한 빈민들과 부대끼며 헌신적인 사목활동을 펴 ‘빈자의 아버지’로 불리다가 지난해 “갱과 나치 전범의 천국을 민주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 대통령이 된 파라과이의 루고이다. 양심과 인권의 대변자로 우뚝 섰다가 ‘몹쓸 인간’으로 급전직하한 두 대통령을 보면 정말 세상사는 ‘모를 일’이다. 한 사람은 측근·친인척과 연결된 뇌물수수며 공금 횡령 혐의를 받고 있고 한 사람은 주교시절과 대통령 취임 후의 여성 편력으로 낳은 ‘대통령의 아들’이 뒤늦게 줄줄이 나서는 바람에 현대판 ‘주홍글씨’로 입방아에 올랐으니. ‘빈자의 등’에서 가난한 이들의 적, ‘빈자일적(貧者一敵)’으로의 추락이 안타까울 뿐이다. 두사람 중 노 전 대통령의 몰락이 우리에게 더 큰 아픔이다. 청렴과 도덕성의 상징으로까지 통하며 ‘빈자일등’의 우상이었다가 쓰나미 같은 실망과 충격을 휘몰아다 준 옛 영웅. 드라마에서도 드물 만큼의 급반전 결말을 본 관객, 국민은 충격을 어떻게 추슬러야 할까. 퇴임 후에도 옛 영웅을 보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아든 100만명의 인총이 위안을 찾아야 할 곳은 어디일까.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을 낸 전도자에 앞서, 가난하고 아픈 자들의 편에 섰던 실천적 혁명가로서의 예수는 더 빛이 난다. ‘나를 따르려거든 제 십자가를 메고 따르라.’며 제자들에게 호통쳤던 예수의 가르침은 다름아닌 자기희생과 모범의 다짐이다. “노무현 한 개인의 몰락이 노무현 가치와 이상 전부의 몰락이 아니길 바란다.”는, 그냥 평범한 이들의 마지막 애정은 그래서 당당함의 요구로 향한다. 세상의 눈총을 받는 비리와 잘못에 대한 모면식 뻣대기가 아닌 진실에의 솔직하고 당당한 처신을 바라는 것이다. 30일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명은 지금과는 훨씬 다른 길 위에 놓이게 된다. ‘불구속 기소’와 ‘구속’을 저울질하는 세간의 앞선 설왕설래가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법의 칼날은 피할 수 없는 형편이다. 평생 낮은 데로 임해 살면서 가난한 자의 어머니로 통했던 성녀 테레사 수녀는 “이 세상에 가난한 이들을 위해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우리가 어떻게 촌음을 헛되이할 수 있느냐.”는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약자와 가난한 자들에 대한 쉼 없는 배려와 희생을 요구한 마지막 유언이다. 헌신적 사랑과 배려의 미담이 공허할 뿐인 지금 꺼져 가는 마지막 등불의 실낱같은 희망은 진실앞의 당당함, 그것뿐일 것이다. ‘貧者一燈 貧者一敵’. 통재라.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똥파리/김성호 논설위원

    새달 13일 개막되는 제62회 칸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경쟁부문에 올랐다. ‘박쥐’를 포함해 무려 4편의 한국영화가 칸행 티켓을 따냈다. ‘박쥐’는 한국영화로는 2007년 ‘밀양’ 이후 2년 만의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박 감독의 또 한번 쾌거에 관심이 쏠린다. 이창동 감독의 경쟁부문 심사위원 위촉으로 ‘황금종려상’ 수상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프랑스 칸에서 날아온 낭보에 발이라도 맞추듯 양익준 감독의 독립영화 ‘똥파리’가 싱가포르 국제영화제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해외영화제에서만 무려 8번째 수상. 이 릴레이 수상은 폭발적인 관객동원의 기세에 얹혀 주류 영화계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똥파리’는 개봉 1주일 만에 4만명을 넘긴 데 이어 9일 만인 지난주 말 6만명을 동원, 10만명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똥파리로 상징되는 밑바닥 인생과 변죽서 건져올린 보편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이 이단아적 독립영화가 무슨 일을 낼지 예측불허다. ‘똥파리’의 흥행가도가 시선을 잡아끄는 근저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독립영화의 선전이라는 특이현상이 숨어 있다. 지난해 관객 1만명을 넘긴 ‘우린 액션배우다’부터 시작해 ‘워낭소리’엔 290여만명, ‘낮술’도 3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이 들었다. 난해한 실험성과 정치적 메시지 짙은 영화쯤으로 폄하되는 풍토를 보란 듯이 뒤집는 셈이다. 가족보다 더 살가운 인생 동반자로 소를 등장시킨 ‘워낭소리’며 한 남자의 강원도 여행을 다룬 ‘낮술’…. 이 영화들의 성과에는 독립영화를 내세운 준상업영화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상업영화의 코드나 흥행양식들을 그대로 따랐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관객들이 영화가 끝난 뒤 달려와 감독의 손을 잡고 고마움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는 ‘똥파리’ 감독 양익준의 말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들불 같은 입소문을 타고도 개봉조차 못하거나 개봉 1주일도 안 돼 간판을 내리는 독립영화가 태반이다. 비판에 앞서 독립영화들이 ‘준상업영화’의 틀을 버리고 온전한 독립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아야 하지 않을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인사]

    ■지식경제부 ◇부이사관 승진 △기획재정담당관 정동창△산업경제정책과장 문승욱△산업기술정책과장 윤갑석△산업융합정책과장 허남용△재료산업과장 김민△무역정책과장 원동전△대통령실 파견 김정환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장급 △위해예방정책국장 전은숙△영양정책관 김명철△의약품안전국장 장병원△의약품심사부장 장동덕△바이오생약국장 이정석△바이오생약심사부장 장승엽△의료기기안전국장 유원곤△의료기기심사부장 유규하△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윤영식△대전지방〃 김대병◇과장급△대변인 강봉한△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김영균<기획조정관실>△행정관리담당관 신규태△규제개혁법무〃 강기후△통상통계〃 남봉현△소비자〃 금보연<위해예방정책국>△위해예방정책과장 주광수△위해정보〃 지영애△검사제도〃 박일규△임상제도〃 김성호<식품안전국>△식중독예방관리과장 황성휘△해외실사〃 설효찬△영양정책관실 영양정책〃 박혜경△영양정책관실 식생활안전〃 홍진환△영양정책관실 신소재식품〃 고송부△식품기준부 식품기준과장 박선희△식품기준부 건강기능식품기준〃 윤혜성△식품기준부 첨가물기준〃 이영자<의약품안전국>△의약품관리과장 손정환△마약류관리〃 이광순△의약품심사부 허가심사조정〃 유태무△의약품심사부 의약품기준〃 김혜수△의약품심사부 순환계약품〃 최기환△의약품심사부 종양약품〃 정혜주△의약품심사부 소화계약품〃 신원△의약품심사부 약효동등성〃 정수연<바이오생약국>△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 김광호△한약정책〃 권기태△화장품정책〃 이동희△바이오생약심사부 생물제제〃 강석연△바이오생약심사부 첨단제제〃 안치영△바이오생약심사부 생약제제〃 강신정△바이오생약심사부 화장품심사〃 최상숙<의료기기안전국>△의료기기정책과장 박전희△의료기기관리〃 우기봉△의료기기심사부 진단기기〃 정희교△의료기기심사부 치료기기〃 김도훈△의료기기심사부 재료용품〃 조양하[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고객지원과장 정지학△식품안전관리〃 김재인△의료제품안전〃 정명훈△수입관리〃 김영선△유해물질분석〃 김희연[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고객지원과장 최승덕△식품안전관리〃 안수호△시험분석센터 유해물질분석〃 채갑용△시험분석센터 수입식품분석〃 장영미[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고객지원과장 김성만△의료제품안전〃 김인범△시험분석센터 유해물질분석〃 조대현△시험분석센터 수입식품분석〃 김미혜[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고객지원과장 이운선△식품안전관리〃 김병태[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원장 김승희◇국장급△식품위해평가부장 이광호△의료제품연구〃 김동섭◇과장급△행정지원과장 장종훈△연구기획조정〃 임철주△제품화지원센터장 박귀례△국가검정〃 손여원<식품위해성평가부>△화학물질과장 최동미△오염물질〃 김동술△미생물〃 황인균△첨가물포장〃 김소희△영양기능연구팀장 정자영△식품감시과학〃 김형수△위해분석연구과장 이효민△위해영향연구팀장 강태석<의료제품연구부>△심사과학과장 김영옥△신약연구팀장 김인규△생물의약품연구과장 박윤주△첨단바이오제품〃 홍성화△생약연구〃 성락선△화장품연구팀장 최보경△의료기기연구과장 오헌진△융합기기팀장 박기정△방사선안전과장 김혁주△제조품질연구팀장 반상자<독성평가연구부>△독성연구과장 박순희△특수독성〃 손수정△약리연구〃 김은정△임상연구〃 정면우△첨단분석팀장 최돈웅△부작용감시〃 김관성△실험동물자원과장 김철규 ■경향신문 △영업담당 상무 박승철△뉴미디어사업단장 조성환△출판·사업총괄 겸 출판국장 정동식<논설위원실>△논설위원 박성수 서배원 박종성<편집국>△기획에디터 이철호△문화〃 김석종△편집부장 강기성△산업〃 박용채△전국〃 원희복△특집기획〃 최병태<출판국>△기획위원 노재덕 이종탁 이회창△위클리경향편집장 조호연△레이디경향〃 경영오<스포츠칸본부>△편집국장 배장수△광고〃 이동현<광고국>△국장 노응근△부국장 백용하 김명세△기획위원 김택근 김종두 신동호<경영지원국>△국장 오경식<가산센터>△총괄 및 독자서비스국장 강만식△독자서비스국 수도권부장 김광수△독자서비스국 지방〃 정인남△윤전국장 신종헌△관리부장 최영환<경향시네마>△대표이사 서도영 ■한국은행 ◇국·실장 △공보실장 정희식△전산정보국장 지춘우△연수원장 임주환△조사국장 이상우△해외조사실장 이흥모△경제통계국장 김명기△금융안정분석〃 류후규△정책기획〃 정희전△금융시장〃 민성기△국제협력실장 유병하△뉴욕사무소장 김양우△뉴욕사무소(워싱턴 주재) 변재영△동경사무소장 김영백△북경사무소(홍콩 주재) 박구용△외화자금국장 이응백△투자운용실장 홍택기△운용지원〃 전지영△전북본부장 박정룡△대전충남〃 육근만△인천〃 김하운△제주〃 황삼진◇1급△총무국 송규성△국제국 이창형△금융경제연구원 강준오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대검 중수부 출두… 홍만표 직접 나설 듯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받는 첫 전직 국가 원수로 기록되게 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대검의 조사는 그 동안 중수부를 거쳐간 어느 VIP급 인사들보다도 급이 높다.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검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VIP 인사들은 그동안 과장급과 젊은 검사들이 직접 조사를 담당했다. 수사기획관이 조사 전에 차 한 잔을 내며 예우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기존 VIP와 급이 다른 만큼 홍만표(50) 수사기획관이 직접 조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인규(51) 중수부장과의 티타임도 예상된다. 홍 기획관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인 지난 1995년 전·노 두 전직 대통령을 조사한 장본인이다. 홍 기획관은 당시 특수부장(김성호 전 국정원장)과 함께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해 세간에 화제를 낳았다. 또 중수부 과장들도 노 전 대통령 조사에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우병우(42) 중수1과장이 홍 기획관과 함께 조사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환(45) 중수2과장, 이동열(43) 첨단범죄수사과장 등도 참여가 예상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길섶에서] 血稅/김성호 논설위원

    검지 손가락에서 피가 흐른다. 유리 문 틈에 끼인 탓이다. 피를 보게 한 문이 야속하다. 아니 손가락조차 간수 못한 무신경이 더 밉다. 반창고로 손가락을 감아 매 본다. 피가 묻어난다. 상처가 깊은가 보다. 겁이 난다. 벗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다. 얼굴 보기 힘들다고 악악대는 녀석의 얼굴이 떠오른다. 반창고를 몇 개 덧 감고 벗들 앞에 선다. 반창고 위로 핏자국이 또 비친다. 슬그머니 손을 내려 주머니에 찔러 본다. 저린 기가 팔을 타고 흐른다. 소리를 질러대며 끼리끼리 이야기 꽃을 피우는 녀석들이 그냥 밉다. 시끌시끌하던 ‘지방방송’이 갑자기 꺼진 채 화제가 모아진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인가 보다. 귀를 세워 말을 챙긴다. 혈세(血稅) 빼돌린 이야기다. “OOO가 국고에서 O억을 챙겼다면서” “혼자 해먹었을까?” “설마 그랬겠어” 또 패를 지어 지방방송을 시작한다. 잊었던 손가락의 통증이 도진다. 반창고 핏빛이 더 선명해졌다. 아프기도 더 아프다. 손가락 하나 챙기지 못한 내가 정말 밉다. 눈뜨고 혈세를 서리 맞은 마음들이야….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자등명 법등명/김성호 논설위원

    석가모니 부처님을 열반 전까지 시종한 큰제자 아난다 존자가 있었다. 암기력이 아주 빼어났다. 반면 이해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부처님 열반 후 제자들의 첫 모임에서 왕따를 당했다. 도저히 끼워줄 수 없는 자격미달로 낙인찍혔다. 아난다는 처절한 자신과의 싸움을 벌였다. 결국 제자들의 모임 축에 들었다. 지금의 부처님 언행록, 불경의 8할은 아난다의 암기 공력에 기댄다. 부처님과 아난다의 관계 속에 피어난 불후의 법문이 있다. 대열반경의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이다. 오로지 나와 부처님 법에만 충실해 살라는 마지막 유언. ‘나’와 ‘부처님 법’중에 ‘나’를 먼저 꼽은 게 흥미롭다. 내 밖의 세상에 헛되이 휘둘리지 말고 나부터 다스리라는 교훈이다. 법정 스님이 길상사 대중법회에서 ‘자등명 법등명’을 외쳤다. “언젠가는 나도 이 자리를 비우게 되리란 걸 안다.”는 심장한 말에 얹어서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이 세상은 끝까지 나와의 싸움. 희수(喜壽·77세)의 고승이 화사한 봄날 토한 ‘자등명’ 사자후가 예사롭지 않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편집국>△수석부국장 박희석△부국장 서동철 이춘규△편집2부장 류기혁△문화〃 김문△편집1부 차장 권혜정△정책뉴스부 〃 이도운△정치부 〃 이종락△경제부 〃 안미현<논설위원실>△논설위원 김성호 진경호 김종면 오일만<미디어연구소>△심의위원 신연숙 우득정 조명환 황성기<감사부>△감사부장 심우섭<경영기획실>△HR운영부장 양승현△시설관리〃 임용천△상암DMC추진팀장 김철홍△기획위원 박해옥△창간행사준비TF팀장 박대출<제작국>△기술부장 박상훈<광고마케팅국>△기획위원 황진선△마케팅기획부장 강두석△마케팅지원〃 김정남△공공마케팅팀장 이웅진<독자서비스국>△기획위원 오풍연△독자지원부장 정원태△서울〃 마종수△지방〃 정치록△발송〃 신천식<신성장사업국>△기획위원 강석진 최명철△부국장 강동형△문화홍보부장 전성준△신재생에너지사업〃 고영도△사업개발〃 임철재△전시사업〃 이창석<기획사업국>△OOH사업부장 안창섭<멀티미디어국>△기획위원 이용원 ■전북도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 행정지원부장 전용준 ■금호아시아나그룹 ◇부사장 승진 및 전보 △금호타이어 황동진◇상무보 전보△금호타이어 김형우 조동근△아시아나IDT 윤동복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