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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⑧김관용 경북지사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⑧김관용 경북지사

    김관용 경북지사는 16개 시·도 단체장 가운데 최고 득표율 2연패의 기염을 토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76.8%, 이번 선거에서는 75.36%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광역 단체장 중 부동의 1위다. 이런 김 지사의 민선 5기 최대 화두는 ‘중단 없는 전진’이다. 지난 임기와 마찬가지로 일자리 창출과 투자 유치에 ‘올인’해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각오다. 경북에서 더 이상 먹고 노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바탕이 됐다.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지사는 “웅도 경북의 자존과 영광을 도민 여러분이 연거푸 지켜주었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반드시 실적으로 도민에게 보답하겠다.”고 재선 포부를 밝혔다. 그를 만나 앞으로 4년 동안의 도정 방향을 들어 봤다. →일자리 22만개 창출과 투자 유치 20조원 달성 실현 방안은. -무거운 목표다. 하지만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다. 지난 4년 동안 1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12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우선 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일자리 추진본부’를 꾸릴 계획이다. 또 취임과 함께 ‘투자 유치단’을 구성하고 투자 유치 전문가를 과감히 영입해 현장에 투입하겠다. 시장·군수들과 함께 국내와 일본, 중국 등 가까운 이웃 국가는 물론 유럽과 미주 등 전세계를 누비며 ‘지방 정부 차원의 세일즈 외교’도 적극 펼칠 작정이다. 구미와 포항 국가산업단지를 조속히 조성하고 일본 기업 부품소재 전용 공단 등 새로운 투자 유치 기반도 구축하겠다. 원자력, 그린에너지, 바이오·첨단의료, 산업친화형 과학산업 벨트도 만들겠다. →영남권 신국제공항 밀양 유치를 위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경북·대구·경남·울산 등 4개 시·도 단체장 당선자들이 이미 신국제공항의 밀양 유치를 위해 공조키로 합의했다. 이를 뒷받침할 시·도 공동 실무 추진단도 구성했다. 취임 이후 시·도 단체장들이 만나 구체적인 대책 방안을 논의한 뒤 본격 활동에 들어가겠다. 공항 유치를 위해 주장할 것은 하고 행동으로 옮길 것은 분명히 옮기겠다. 1000만 시·도민 홍보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중앙정부와 수도권의 ‘원 포트(one port) 시스템’ 방침이 철회되도록 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 국제공항 밀양 유치는 국제화·정보화 시대에 영남권 전체의 생존이 걸린 절체절명의 사안이다. 결코 다른 지역에 양보할 수 없는 중대한 과제라고 본다. →4대강 사업을 놓고 영남권 여·야 단체장이 양분되고 있다.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물길을 살리는 국책사업이다. 낙동강 연안 4개 광역자치단체와 25개 기초자치단체,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낙동강 연안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겠다. 여·야 단체장들의 개별적 행동보다는 정상적 절차를 거쳐 합리적인 대안을 찾기 위한 방안이다. 영남지역 단체장 중 유일하게 사업에 반대하는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도 참여할 것으로 본다. →7개 시·군에서 도지사와 소속 정당이 다르거나 무소속 단체장이 입성했다. 협력 체계 구축은. -선거 뒤 도내 23명의 모든 시장·군수 당선자들과 통화했다. 공동 발전을 위해 상호협력키로 약속도 했다. 무소속 시장·군수 당선자 등은 모두 한나라당 공천 탈락에 반발, 탈당해 당선됐다. 근본적으로 친한나라당 정서를 갖고 있다. 재야 출신의 무소속 당선자와는 이념과 정서가 다르다. 서로가 공동운명체임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유기적인 관계 설정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전국 광역단체 중 최초로 여성 정무부지사를 영입키로 한 배경은 뭔가. -여성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됐고,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한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 가장 보수적인 경북에서 여성부지사가 뭐냐는 말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적절한 시기에 전국 단위의 공모와 평가를 거쳐 임명할 계획이다. 여성 부지사 임명과 별도로 경북의 여성상을 재조명하는 작업도 하겠다. 글 사진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김관용 당선자는 행정고시 10회 출신으로 40여년간 공직에 몸담은 정통 행정관료다. 1994년부터 민선 1~3기 구미시장을 지내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4기 도지사에 당선됐다. 포용력과 서민 친화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업무를 저돌적으로 ‘들이댄다.’고 해서 ‘DRD’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구미·용산 세무서장,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의장 등을 역임했다. 좌우명은 ‘처변불경 처변불경(處變不驚, 處變不輕·어떤 일이 닥쳐도 놀라지 말고, 좋은 일이 생겨도 가볍게 처신하지 마라.)’이다. 부인 김춘희(64)씨와 2남
  • 4대강 사업 “반드시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놓고 여·야 광역단체장 당선자들이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권 당선자들의 “당장 중단하라.”는 공세에 여권 당선자들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세를 모으는 형국이다. ●김관용·김범일, 허남식·박맹우 공동성명 김관용 경북지사 당선자와 김범일 대구시장 당선자는 9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550만명의 대구·경북 시·도민 생명과 직결되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중심에 있다.”면서 “대구·경북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맹공을 펼쳤다. 두 단체장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야권 단체장 당선자들을 겨냥해 “소모적 정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뒤 “정부는 낙동강 인근을 비롯한 상습수해 지역민의 재산과 생명 보호를 위해 4대강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맹우 울산 시장도 공동 성명서를 내고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영남인의 생존권 확보와 직결된 사업이다.”며 정부의 강력한 사업추진을 촉구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도 지난 8일 “지역민들도 대부분 찬성하고 수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른 지역에서 안 하면 경기도에서 다 하겠다.”며 중단 없는 추진을 요구했다. ●‘야권 단체장 협의체’ 곧 구성 여권 단체장들의 역공에 야권 당선자들은 재차 강공 드라이브를 걸 태세다. 영남지역 단체장 당선자 중 유일하게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는 이날 인수위원회에 4대강환경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행정·법적 검토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권 단체장들의 공동 성명에 대응하기 위해 김 당선자와 안희정(충남), 이시종(충북), 이광재(강원), 송영길(인천) 당선자는 조만간 4대강 저지를 위한 ‘야권 단체장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나아가 강 바닥에서 파낸 준설토 적치장 불허 및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 거부 등 행정조치로 4대강 사업을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강운태·박준영 셈법 달라 같은 지역이지만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와 박준영 전남지사 당선자는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강 당선자는 ‘선 수질개선 후 정비’를 강조하며 4대강 사업에 반대 입장이다. 반면 박 당선자는 “4대강은 정치 이슈지만 영산강은 지역 현안이다. 과거 정부에서 방치했던 영산강을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며 찬성하는 등 4대강 사업 셈법이 다르다. 전국종합·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지적 장애인 동료 협박 1억5000여만원 갈취

    대구 남부경찰서는 9일 회사에서 알게 된 동료 명의로 현금카드를 발급받은 뒤 5년여에 걸쳐 1억 5000여만원을 빼앗은 윤모(37·회사원·대구 달서구)씨를 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는 2005년 3월 초순쯤 해고된 직장의 동료 황모(35)씨를 퇴근길에 위협, 차에 태운 뒤 인근 공원 주차장으로 끌고가 신분증을 빼앗고 이를 이용해 황씨 명의의 현금카드를 발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이 때부터 지난달까지 약 5년여에 걸쳐 황씨의 통장에 입금된 급여와 수당을 몽땅 빼돌려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씨는 황씨가 지적 장애인인 점을 악용, 황씨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버티다 이 같은 사실이 발각되면서 회사에서 해고당하자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의 범행은 최근 황씨의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면서 친척들과 병원비 문제를 상의하던 중 황씨의 고모부가 황씨의 급여 계좌에 잔고가 전혀 없는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주엑스포 방콕 개최 어쩌나

    오는 10월 태국에서 개최 예정인 ‘방콕-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0(Bangkok-Gyeongju World Culture Expo 2010)’의 행사 개최 여부가 갈림길에 섰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9일 태국 정부 측에 엑스포의 개최 또는 연기 여부를 빠른 시일 내에 통보해 줄 것을 공문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조만간 자국의 시위 사태 등 국내 상황을 감안해 엑스포 개최 여부 등을 통보해 올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포 측은 태국 정부 측이 행사 강행을 요청할 경우 지난해 6월 상호간에 체결한 엑스포 공동 개최 양해각서에 따라 제반 행사 준비에 즉각 착수할 방침이다. 주 행사장인 방콕 라마 5세 광장에 대한 전기·수도 공급 등 각종 시설 공사와 주요 프로그램 계약 등 행사 세팅작업에 최소 3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양측은 그동안 행사 일정 및 장소, 공동 사무국 설치, 예산안, 행사 프로그램 등과 관련한 실무 협의만 진행했을 뿐 태국의 시위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을 우려해 예산 집행은 미뤄왔다. 양측은 행사 개최를 위해 총 비용 96억원(각 48억원)을 확보해 둔 상태다. 반면 엑스포 측은 태국 정부가 시위 사태 등으로 올해 행사를 취소하고 1~2년 연기할 것을 요구할 경우 이에 응할 방침이다. 따라서 엑스포 측은 중앙 정부에 국제행사 변경 승인을 요청하는 한편 국비 및 지방비 등 관련 예산을 이월시킨다는 계획이다. 엑스포추진단 도남탁 홍보마케팅부장은 “올해 엑스포 행사 개최 여부는 전적으로 태국 정부에 달렸으며,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대가야 등 관광체험상품 개발

    대가야 등 신비의 고대 국가 역사가 관광자원으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기원 전·후시대(삼한시대) 지역에 자리잡았던 대가야(고령)와 조문국(의성), 우산국(울릉)의 역사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키로 했다. 기존 관람 위주의 단순한 역사관광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 체험, 공연 프로그램 등을 강화해 관광객들이 2000여년 전의 생활상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여기에는 총 54억원이 투입된다. 562년 신라에 의해 멸망한 고령 대가야의 경우 올해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와 대가야박물관에 27억원을 투입해 전쟁 체험관, 철의 왕국 체험관, 가야병사 줄타기 체험장 등 체험시설을 강화한다. 5세기 말 쯤 역시 신라에 의해 멸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삼한시대 조문국의 유적이 남아 있는 의성군 금성면 일원에는 12억원을 들여 사적지 주변을 정비하고, 전망대와 옛길 탐방로를 조성한다. 또 조문국의 유적지에 들어설 테마파크 인근의 제오리 공룡화석군(천연기념물 제373호), 금성산 고분군, 문익점 면작기념관 등 다양한 역사 자원과 연계해 의성을 체험 교육관광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조문국의 흔적을 관광객이 더듬어볼 수 있도록 한다. 신라 장군 이사부에게 정복된 울릉도의 고대국가 우산국에도 관련 고분 및 생활사를 복원하는 한편 이사부가 이용했다는 나무사자·사자바위·투구봉·비파산 등과 관련된 전설 등을 스토리텔링화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무료공연행사 ‘북적북적’

    경북도 내 시·군들이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정기 공연 행사를 잇따라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다. 김천시는 7일부터 오는 9월 말까지 매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콘서트’ 행사에 들어갔다. 콘서트장으로 선정된 4곳 가운데 직지사 인근의 직지 문화공원은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콘서트가 열리고, 강변공원은 금요일, 김천역은 토요일, 조각공원은 일요일에 각각 콘서트가 마련된다. 시는 공연 장소와 유동인구 특성에 맞게 요일별로 주제를 정해 김천에서 활동하는 주부들로 구성된 그룹사운드 ‘매그파이’나 남성 직장인 밴드 ‘송악회’ 등의 음악 단체를 초청해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령군도 이달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2·4시 고령읍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에서 ‘대가야 병사의 부활 퍼포먼스’ 공연을 펼친다. 한국놀이문화극단 단원 40여명이 선보일 대가야 퍼포먼스는 대가야의 부활 예언극과 용사의 군무 퍼포먼스, 왕과 용사의 출정극, 대가야의 전투, 승리의 축제극으로 꾸며진다. 이에 앞서 경주시도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0월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안압지 특설무대에서 ‘2010 안압지 상설 공연’에 들어갔다. 5개월간 모두 23차례의 공연을 연다. 올해 안압지 상설공연은 안압지의 봄·여름·가을을 주제로 테마별 공연이 펼쳐지며 전통 및 퓨전 국악, 파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도 마련된다. 안동시도 지난 3월부터 하회마을 내 하회탈춤공연장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상설 공연에 들어갔다. 오는 12월 말까지 계속될 탈놀이 공연은 매주 수·토·일요일(오후 2~3시)에 열리며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체 10개 마당 중 8마당이 재연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선택 6·2-교육감·교육의원] 진보 교육감 약진… 충남 등 6곳 ‘현역 프리미엄’

    [선택 6·2-교육감·교육의원] 진보 교육감 약진… 충남 등 6곳 ‘현역 프리미엄’

    2일 지방선거를 통해 16개 시·도 교육감 가운데 절반가량이 진보적인 색채가 강한 후보가 당선권에 들면서 교육 현장에서의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효율성과 경쟁을 중시하는 현재의 교육정책도 상당 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 등 수도권에서의 진보교육감 탄생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교육대통령’으로 불릴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교육정책과 대립각을 세울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수능성적 공개·자율형사립고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교육정책이 실제 현장에 착근되기까지는 숱한 난관을 만날 것으로 점쳐진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일제히 ‘무상급식’ 이슈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지방 교육예산에 전용한다는 공약을 발표한 것도 장기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 부담을 줄 요인으로 전망된다. 교육청이 교과부를 통해 받는 재정교부금을 줄이고 지자체와의 연계를 늘릴수록 교육청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교육감은 재선에 성공한 김상곤 경기교육감이다. 이번 선거로 그는 대표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4월 당선될 당시 투표율이 12%로 역대 최저였기 때문에 김 교육감을 둘러싼 대표성 논란이 불거졌었다. 김 교육감으로서는 투표율이 51.8%인 이번 선거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정진곤 후보를 이기면서 정당성을 확보, 앞으로 정책 추진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역으로 교과부는 교육청과의 사전 조율에 시간과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교과부가 전국 단위로 실시한 정책 가운데 ▲시국선언 교사 징계 ▲자율형사립고 지정 ▲학업성취도평가 및 성적 공개 등의 정책은 경기도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교과부 장관의 요청을 김 교육감이 번번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과의 연대를 통해 이 같은 거부를 조직적으로 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과부 정책이 ‘수용하는 보수 교육감 지역’과 ‘거부하는 진보 교육감 지역’으로 나뉘어 시험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당초 예상과 달리 투표용지에 첫번째나 두번째로 올랐을 때에도 ‘번호 프리미엄’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권자들이 꼼꼼하게 홍보물을 살피고 투표에 임했다는 방증이다. 반면 경기·대전·충남·충북·울산·제주 등에서는 현직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존재함을 입증시켰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곽노현·이원희 밤새 엎치락뒤치락 서울교육감 개표 이모저모 시종일관 환호와 탄성이 교차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 1·2위로 마지막까지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던 곽노현·이원희 후보 캠프에서는 매 순간 당직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 진영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각각 진보·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로 각종 토론회에서 맞붙었던 두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뒤 극도로 말을 아꼈다. 오후 6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곽 후보가 37%로 이 후보를 4%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오자 캠프에 모인 이들은 일제히 양손으로 ‘V’자를 그리며 “꽉꽉 곽노현!”을 외쳤다. 곧이어 개표 초반 이 후보에게 뒤지자는 것으로 나오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쪽에서는 “괜찮아!”를 외쳤다. 강원·광주·전남 교육감 후보 등 다른 지역 진보 진영 후보들의 우세 소식이 이어질 때에는 박수도 나왔다. 곽 후보는 당선됐을 경우 진보 진영 교육감들의 대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곽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대통령 자문위원회 활동을 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그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BC) 편법 증여 사건의 불법성을 찾아내 최초로 검찰에 고발한 적이 있다.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교수로서 인권운동과 재벌 투명성 운동을 벌여 온 그는 스스로 인권운동에 뛰어든 것과 관련, “어렸을 때 눈이 이른바 사시라서 놀림을 받았는데, 그때 ‘다른 것이 놀림당할 이유는 아니다.’고 생각했던 게 계기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원희 후보 캠프에서도 이날 90여명이 모여 개표를 지켜봤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개표 결과가 곽 후보를 앞지르자 일제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내 이 후보가 뒤질 때 무겁게 침묵했다. 오후 11시 현재, 서울시교육감(개표율 3.0%) 선거 개표결과 이 후보가 3만 9012표(31.2%)를 득표해 4만 1290표(33%)를 얻은 곽 후보에 2278표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 캠프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곳곳에서 한숨마저 터져 나왔다가 밤 늦게 하나 둘씩 자리를 떴다.. 김승훈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상곤 경기교육감 당선자 “혁신학교·무상급식 차근차근 추진”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준 유권자들의 승리입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2일 “선거운동 기간 중 가는 곳마다 ‘무상급식’, ‘혁신학교’를 연호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면서 “유권자들이 공약을 보고 교육감을 선택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김 당선자는 1년 전 ‘이명박식 특권교육심판’을 부르짖으며 당선됐다. 이번에는 전국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밀어붙였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수백만명의 유권자들이 교육혁신을 명령했다.”며 “혁신학교 200개 확대, 초등·중학생 전원 무상급식 실시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제대로 즐겁게 공부하는 학생, 학생 하나하나를 책임지는 학교, 학력만이 아니라 창의력·협동능력·도전정신을 골고루 키우는 교육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 교육을 바꾸는 힘은 선출직 공직자를 제대로 뽑으면 공교육도 살아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유권자, 무상급식·혁신학교 등 공교육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준 학부모, 교육혁신의 어려운 짐을 짊어진 교직원들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 대해 ‘로또선거’, ‘묻지마 투표’, ‘깜감이 선거’라는 우려도 많았지만 유권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며 “교육감의 책무는 오직 우리 자녀들의 꿈과 희망만을 생각하는 것으로 정치권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또 “1%만 기억하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수월성 교육’이 이루어지는 혁신 교육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공교육을 혁신하고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이런 바람과 성과를 전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당선유력 우동기 대구교육감 “초·중등교육 경쟁력 세계수준으로” 대구시교육감으로 당선이 유력한 우동기(58) 후보는 “당선시켜 준 대구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8명의 다른 후보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를 드린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영남대학교 총장 때 열정과 추진력, 교육행정능력을 시민 여러분들이 높이 평가해 준 것 같다. 대학의 구매·입찰과 행정 과정을 전산화하여 비리 소지를 없앤 것도 교육비리를 뿌리 뽑는 데 적합하다고 본 듯하다.”며 나름대로의 승리요인을 언급했다. 그는 교육감이 될 경우,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교육도시 대구의 명예를 되찾겠다.”면서 “초중등교육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높여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겠다. 모든 일반계 고교에는 기숙사를 지어 희망하는 고3생들을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원평가제 정착을 통해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항상 학부모와 학생·선생님의 소리에 귀 기울여 교육행정에 반영하는 한편 교사들이 마음 놓고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자긍심을 갖고 교육할 수 있도록 시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의성출신의 우 후보는 영남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와 영남대 총장을 지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당선유력 장휘국 광주교육감 “성적순 아닌 인성교육 중점” “참교육을 원하는 학부모,학생 그리고 시민의 승리입니다.” 광주시교육감 당선이 유력한 장휘국(59)후보는 “해방 이후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광주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겠다.”고 조심스레 포부를 밝혔다. 장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 조사에서 보수주의적 성향의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낮게 나오면서 당선권에서 멀어지지 않았느냐는 예측을 뒤엎고 ‘초대 직선 교육감’ 자리에 사실상 이름을 올렸다. 전교조 출신인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시민들 사이에서 광주교육의 변화를 바라는 소리를 느끼고 들었다.”면서 “이런 뜻을 받들어 성적순으로 줄세우지 않고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광주의 학생들이 세계학력평가 1위 국가인 핀란드를 넘어설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부모, 학생, 교사 등이 주인이되는 교육 행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당선유력 김신호 대전교육감 “변화·창조 중시 교육시스템 구축” 김신호(58) 대전교육감 당선유력자는 “대전이 한국교육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 나아가 세계로 웅비하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변화와 창조를 중시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3선 고지에 오를 것이 유력한 김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A+ 교육정책을 차질없이 마무리짓겠다.”면서 “사교육비 절감 및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쾌적한 학교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학교장의 자율경영권 확대와 시민이 함께하는 평생교육 실현도 임기 중 심혈을 기울일 정책으로 소개했다. 그는 선거기간 중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달라.’ ‘학력신장에 힘써달라.’는 학부모의 바람과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게 해달라.’는 교사들의 소망을 들었다.”면서 “이를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선확실 이영우 경북교육감 “명품 경북교육 실현으로 보답” 재선이 확실한 이영우(64) 경북도교육감 후보는 “저의 승리는 300만 도민과 3만 교육 가족 모두의 승리”라며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명품 경북교육 실현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예비 취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4월 치러진 경북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초대 민선 교육감에 오른 이 당선 유력자는 “경북 교육은 지난 1년 동안 전국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도약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단 없는 교육 정책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 경북 교육이 전국 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에게 희망을, 학부모에게 만족을, 교직원에게 보람을, 도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북교육이 되도록 교육행정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공약은 학력 우수 및 향상 학교 집중 지원, 원어민 교사 및 영어 회화 전문 강사 100% 배치 등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당선확실 김종성 충남교육감 “미래형 교육행정·시설 온힘” 충남 교육감으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김종성(60) 후보는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이나 유학을 가지 않고도 충남의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차별과 소외가 없는 교육복지와 자부심 높은 교직사회를 다져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면서 “평생학습이 가능하도록 미래형 교육환경과 시설을 갖추는 데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실추된 충남교육의 명예를 회복하고 교직사회의 안정과 화합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이번 당선도 청렴한 교육전문가와 교육환경을 바라는 도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았다. 김 당선자는 “지난 1년간 교육현장에서 ‘흔들리는 충남교육을 잡아달라.’ ‘학력을 높여 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오직 아이들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전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충남청사 시대를 여는 데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선확실 장만채 전남교육감 “단계적 무상교육 실현 앞장” “아이들과 학부모가 행복한 교육 행정을 실현하겠습니다.” 전남도 교육감 당선이 확실한 장만채(52) 후보는 “단 한명의 학생도 차별받거나,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따뜻한 교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계·농어민단체·시민단체 등이 추대한 ‘진보 성향의 후보’로서 선거 전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줄곧 1위를 달려 왔다. 그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학교 없애기’ ‘교사 줄이기’를 바로잡겠다.”면서 “단계적 무상교육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질적인 학교 납품과 공사 비리 등을 없애 예산이 낭비되는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이를 위해 주민참여예산제 도입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작은 학교 살리기, 농산어촌 교사정원 감축중단, 농어촌 정착교원 우대, 영어회화 전문강사 배치,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등을 약속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희망키움 통장’ 찬밥신세 여전

    기초생활수급권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정부의 ‘희망키움통장 사업’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신문 2009년 11월4일자 27면> 정부가 사업 초기 실적이 부진해 가입 대상 기준을 크게 완화하는 등 유인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 당사자들은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1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시행된 ‘희망키움통장’ 사업의 실적 저조로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15일간 2차 대상자를 모집했다. 이번 모집에서는 1차 모집 당시 가입 대상 기준에서 제외됐던 금융 채무 불이행자와 자활 특례 가구(자활 근로소득이 최저 생계비를 초과하는 가구), 의료·급여 특례자가 있는 가구를 포함시키는 등 문턱을 낮췄다. 그러나 기초수급자들의 2차 신청 역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모집 때 54가구가 희망키움통장 가입을 신청했던 경북도의 경우 148가구가 신청하는 데 그쳤다. 이를 합해도 올해 도의 전체 사업 물량 1316가구의 15%에 불과한 수준이다. 올해 기초수급자 1570가구를 대상으로 희망키움통장 사업을 벌이는 부산시도 1, 2차 신청자가 393명으로 전체의 25%에 그쳤다. 다른 시·도의 실정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에 걸쳐 사업 대상자를 모집했음에도 실적이 부진한 것은 키움통장에 가입할 경우 사업 완료와 함께 기초수급자 자격 박탈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기초수급 대상 가족이 희망키움통장을 만들어 매월 10만원씩 저축할 경우 정부가 주는 근로소득 장려금 월 15만원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1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아 월 35만원, 3년 동안 1300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게 도와 주는 제도. 하지만 적림금을 타는 동시에 기초생활수급 자격은 박탈된다. 수급자 자격이 박탈되면 공공 및 민간 서비스까지 중단돼 수급자들은 희망키움통장 사업이 혜택보다는 손실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급자들은 현재 의료급여와 전화·전기 요금 할인은 물론 쓰레기 봉투 및 상하수도 요금, 인터넷 사용료 감면 등 각종 혜택을 받는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서울시의 사례를 들어 “기초수급자들이 희망키움통장 사업 완료 후 수급자 자격을 잃게 되더라도 일정 기간 의료급여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해야 통장에 가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가구가 2~3년간 매월 일정액(5만~20만원)을 적립하면 서울시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같은 액수를 추가 적립해 주는 ‘서울 희망 플러스 통장’ 제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돼도 희망키움통장 사업과 달리 수급자 자격을 박탈하지 않는다. 전국종합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4대강 중단하라” 유서 군위서 수도승 분신자살

    31일 오후 3시쯤 경북 군위군 군위읍 사직리 위천 잠수교 앞 둑에서 군위읍 지보사에서 수행 중이던 문수(47) 스님이 불에 타 숨져 있는 것을 인근 국도 5호선을 지나던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현장에는 불을 붙이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휘발유통과 함께 문수 스님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장이 발견됐다. 메모장에는 ‘4대강 사업 즉각 중지 폐기하라.’ ‘재벌과 부자가 아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라.’는 등의 글귀와 함께 속세의 형제들에게 남기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시신은 군위 삼성병원에 안치됐다. 경찰은 이 수도승의 정확한 신원 확인 및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하는 한편 평소 수행에만 전념해 왔다는 사찰 측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유채·메밀 재배농가 부가소득 짭짤

    정부가 유채, 메밀, 해바라기 등 농촌 풍경을 아름답게 하는 작물을 키우는 농민들을 지원해 주는 ‘경관 보전 직불제’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31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08년부터 지역별 특색있는 경관 조성과 농촌소득 증대를 위해 보기에는 좋지만 다른 작물에 비해 소득이 낮은 작물을 재배할 경우 소득 차액을 보전해 주는 ‘경관 보전 직불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관 직불제는 유채·청보리·자운영 등 동계 작물인 경우 1㏊(1만㎡)당 지원액은 100만원, 메밀·해바라기·코스모스 등 하계 작물은 170만원이다. 직불금 중 70%는 국고에서, 나머지 30%는 지방비에서 각각 부담한다. 경관 직불제는 사업 시행 첫 해인 2008년 홍보 부족 등으로 전국 재배 면적이 5814㏊에 그쳤으나 올해는 1만 6600㏊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관 직불제 재배농가도 6547 농가에서 1만 7632 농가로 늘었다. 특히 경북지역은 2008년 234㏊에서 2010년 1079㏊로 4.6배 급증했다. 경관 직불제가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것은 농한기에 농지에 다양한 작물을 심어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고 청보리와 녹비 작물을 생산해 축산 사료로 대체하는 등 일거 양득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광 등 농어촌 부가가치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 하동군 북천면과 파주시 교하리의 경우 경관보전직불제 지원을 받아 각각 ‘코스모스 축제’와 ‘꽃마을 축제’를 연 뒤 한 해 200여명 안팎에 불과하던 방문객이 지난해 기준 각각 65만명, 105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호국평화벨트 국책사업 추진

    경북도의 ‘낙동강 호국평화벨트 조성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된다. 도는 청소년들의 산 안보 교육 및 체험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계획 중인 ‘낙동강 호국평화벨트 조성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다음 달 중 국가보훈처의 현충시설심의위원회에 호국평화벨트 조성 사업을 상정, 심의 의결을 거친 뒤 관련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이 사업 추진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국무총리실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상태다. 낙동강 호국평화벨트사업은 2014년까지 칠곡 등 한국전쟁 반전의 계기가 된 낙동강 방어선 내 8개 시·군에 1500억원(국비 및 지방비 각 50%)을 투입해 호국 기념관과 상징공원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박성수 도 낙동강사업지원팀장은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호국·안보의식 함양이 절실한 이때에 호국평화벨트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포스텍 “입학사정관제 재학생 참여 검토”

    포스텍(포항공과대)이 올해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데 이어 향후 재학생을 입학사정관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포스텍은 28일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고등학교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학부 2, 3학년 재학생 일부를 입학 사정관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텍은 이를 위해 오는 9월 재학생들을 입학사정관으로 참여시키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를 방문해 벤치마킹할 계획이다.칼텍은 전임 및 교수 사정관과 함께 재학생 사정관을 두고 있으며, 특히 재학생 사정관들은 신입생 원서 검토 및 면접은 물론 최종 당락결정에 까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텍 김무환 입학처장은 “칼텍 등 미국 일부 대학의 재학생 사정관제는 공교육 활성화와 신입생들의 적성 및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효과성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제도로 여겨진다.”면서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신입생들의 개인 정보가 선배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되는 등 문제점도 많아 철저한 내무 검토와 여론수렴 등을 거쳐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텍은 올해 전임사정관 7명, 교수사정관 12명 등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해 신입생 300명 전원을 선발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지방선거 D-5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경북, 현직 무소속 7명 돌풍… 한나라 후보와 접전

    [지방선거 D-5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경북, 현직 무소속 7명 돌풍… 한나라 후보와 접전

    23명의 기초 단체장을 뽑는 경북지역 선거전에서는 한나라당의 전통 텃밭에서 무소속 돌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당수 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들을 크게 위협하며 무소속 바람몰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무소속 후보 중에는 현직 단체장이 7명이나 포함되어 있는 데다 무소속 단일화 바람마저 거세지면서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상당수 한나라당 후보들은 전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도내 최대 격전지로는 이한성 국회의원(문경-예천)과 현직 신현국 무소속 후보 간의 갈등 속에 치러지는 문경시장 선거다. 신 후보는 이 의원 측이 지난 총선 때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며 처음부터 공천에서 배제하자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신 후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됐고, 양측의 연이은 폭로전으로 문경지역은 본격 선거전을 앞두고 민심이 갈라졌다. 신 후보는 “공천 파동을 거치면서 오히려 지지층이 더 두터워졌다.”며 “유권자의 심판을 통해 개인적인 명예 회복은 물론 문경의 상처난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에 애초 한나라당의 도의원 후보 공천에 탈락했다가 한나라당 문경시장 공천을 받은 김현호 후보는 깨끗한 CEO 후보임을 내세워 ‘정치 공방’에서 한발 비켜섰다. 김 후보는 “문경의 갈라진 민심을 봉합할 적임자는 나뿐”이라며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무소속 후보로는 도저히 안 된다.”고 신 후보를 겨냥했다. 여기에 무소속 고재만 후보는 3선 문경시의원 경륜을, 임병하 후보는 33년간의 깨끗한 공직생활 경험을 내세워, 두 후보 모두 ‘제3자 인물론’을 펴며 바닥 표심을 훓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이우경 후보와 무소속 최병국 현 시장이 맞붙은 경산은 공천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대결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경산시장으로 공천이 내정됐던 윤영조 전 경산시장이 공직 선거법 위반으로 도덕성이 문제되면서 낙마하고 이 후보로 공천자가 바뀌자 최 후보는 “공천이 지역 국회의원의 사천(私薦)”이라고 비난하며 “나는 25만명 시민의 공천을 받아 선거전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 확정 이후 선거 판세가 기울자 최 후보가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7명의 후보가 난립한 경주는 일단 양강 구도로 펼쳐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최양식 후보와 현 시장인 백상승 후보가 한나라당 텃밭과 현직 프리미엄이란 각자의 이점을 내세워 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의 뒤를 이어 민주노동당 이광춘, 국민참여당 최병두, 무소속 황진홍·김백기·김태하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경북은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의 접전지역이 많아 실제 뚜껑을 열어 보기 전까지는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지역 공동체 일자리’ 축소… 저소득층 구직난

    정부가 오는 6월 말로 종료되는 희망근로 사업을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으로 대체하면서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시켜 저소득층들의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26일 행정안전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월 시작한 희망근로 사업이 오는 6월 말 종료됨에 따라 7월부터 12월까지 희망근로를 대체할 지역일자리 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은 16개 시·도 지자체가 만 15세 이상 근로 능력자 5만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한 것으로 근로자들은 ▲제주 올레길, 전남 강진군 다산 유배길과 같은 명품 녹색길 조성 ▲생활형 자전거 인프라 구축 ▲꽃매미 등 외래 동식물 구제 ▲여름철 물놀이 위험지역 등 안전사고 취약 지역 정비·개선 ▲컴퓨터 등 폐자원 재활용 등 10대 사업에 투입된다. 시·도별로 서울 8800명을 비롯해 경북 6150명, 경남 3700명, 충남 2700명, 대구 2600명, 부산 1600명 등이다. 선정은 저소득층 70%, 청년 미취업자 20%, 전문기술 인력을 10%씩 뽑는다. 국비 없이 지자체 예산 절감분 3688억원과 지역상생발전기금 1000억원 등 총 4688억원이 투입된다. 시·도는 이달 중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다음달부터 참여자를 모집해 7월1일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원활한 추진을 위해 소득 및 재산기준(최저 생계비 150% 이하, 재산 1억 3500만원 이하)을 완화했고, 월 83만원의 기본 급여에 기술이나 전문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급여를 추가 지급하고 임금의 30%를 상품권으로 지급해 온 것도 폐지해 전액 현금으로 지급토록 했다. 행안부는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 공고일 현재 희망근로 등 정부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참여자는 배제할 방침이었으나 형평성 차원에서 이들에게도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공동체 일자리사업 근로자는 5만여명에 불과해 공공일자리 수혜자는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 탈락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현재 희망근로사업에 선정된 근로자는 10만명(중간 이탈자 포함), 선정 탈락자도 30만여명에 이른다. 지자체들도 희망근로 참여자 전원을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 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극심한 구인난과 함께 사업 차질을 우려했었다. 정부는 탈락자 상당수를 노인일자리·숲가꾸기·디딤돌 등 정부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에 참여시키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젖먹이 걱정말고 일하세요”

    경북도는 다음 달부터 도내 12개 시·군에서 ‘0세아 정기 돌보미 서비스’를 시범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출산을 전후한 여성의 직업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한 것으로 생후 3~12월의 젖먹이 가정 가운데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으로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가정을 대상으로 한다. 시범 지역은 포항·경주·김천·안동·영천·상주·문경·경산시와 고령·성주·칠곡·울진군 등이다. 0세아 돌보미 여성들은 40시간의 특별 교육과정과 20시간의 현장실습을 수료한 뒤 파견돼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서비스는 일정 소득(4인가구 258만원 이하) 이하의 가구로, 이들 가구는 1일 11시간 주 5일을 기준으로 돌보미 수당(월 102만원)의 65~72%(66만~73만원)를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그러나 기존 양육수당·보육시설 이용·긴급 일시 아이 돌보미 등 정부로부터 양육 지원을 받는 경우는 이용할 수 없다. 일반 가정의 경우 이용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용을 원하는 가정은 건강가정지원센터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각 시·군의 해당 사업 수행기관에 건강 보험료 납부 확인서와 소득 확인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도 관계자는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맞벌이 가정 등의 육아 문제 해결과 일자리 연속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용달화물차로 지역 홍보

    경북도가 전국 처음으로 일반 사업용 차량을 이용한 지역 농특산물 및 관광지 홍보에 나선다. 도는 오는 6월1일부터 경북용달화물조합 소속 용달화물 자동차 1000대를 이용해 전국에서 도내 주요 관광지와 특산품을 홍보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용달 화물차가 운송 구역이 전국인 데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농수산물 시장, 공장, 주거 밀집지역 등을 누비는 특성을 활용해 현장 중심으로 경북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도는 우선 총 1억원을 들여 포항 호미곶과 과메기 등 15개 시·군의 유명 관광지와 특산품을 알리는 문구를 새긴 홍보물(가로 2m, 세로 25㎝)을 제작, 화물차 적재함 측면에 부착해 전국 곳곳을 찾아가는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운동의 하나로 용달 화물차 1000대 가운데 250대에는 ‘교통사고 줄이기는 교통법규 준수에서’ 등의 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부착해 운행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번 사업이 적은 비용으로 경북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주 안압지 상설공연 막 오른다

    신라의 궁중 연못인 경북 경주의 안압지에서 주말 밤마다 열리는 상설공연이 개막돼 5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경주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는 22일 안압지 경내 특설무대에서 ‘2010 안압지 상설 공연’ 개막을 시작으로 10월 23일까지 5개월 동안 총 23차례에 걸친 공연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천안함 사태로 예년에 비해 1개월 정도 늦어졌다. ‘안압지의 봄바람’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개막 공연은 오후 7시부터 전자 현악팀 아이리, 여성듀오 윙크, 4인조 혼성밴드 럼블피쉬, 경주시립합창단, 가수 양희은 등이 출연해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사한다. 또 오는 7월에 시작되는 선덕여왕 행차의 주요 배역진 소개와 검무공연이 펼쳐진다. 검무공연에는 올해 ‘제1회 선덕여왕 선발대회’에서 선발된 선덕여왕, 미실, 천명, 화랑 연기자들이 출연해 역동적인 모습을 펼쳐 보인다. 조직위는 관광객 등에게 야간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2003년 안압지 곳곳에 야관 경관등 400여개를 설치하고 이듬해 봄부터 주말 밤마다 공연을 마련해 지난해까지 모두 141차례 행사를 개최했다. 매년 12만명 이상이 주말 공연을 찾을 정도로 안압지 상설공연은 경주의 대표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이달부터 오는 10월 말까지 보문관광단지 야외공연장에서 전문적인 국악 공연을 선사하는 보문야외상설국악공연을 총 84차례에 걸쳐 마련한다. 이 공연은 관광 비수기인 6월과 9월에는 매주 토·일요일, 이외의 달은 매주 목~일요일 이어진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일자리 UP 희망 UP] 안동 ‘유은복지재단’

    [일자리 UP 희망 UP] 안동 ‘유은복지재단’

    장애인들의 희망과 용기가 새싹과 함께 자라고 있다. 20일 경북 안동 남선면 현내리의 장애인 일터 나눔 공동체인 유은복지재단. 깊은 산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 옆 대형 비닐 하우스(1000㎡)에는 아마란스·경수채·청경재·적겨자 등 어린잎 채소들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다. 옆 작업장에선 위생모와 마스크, 위생복을 입은 20~60대 여성 40여명이 갓 수확한 새싹 채소를 씻고 포장하느라 바빴다. ●직원 60%가 뇌병변 등 장애 지녀 이곳은 장애인들이 새싹을 키워 내다 파는 장애인 전문 직업재활 사업장이다. 전체 직원 74명 중 45명이 장애인이다. 청각장애, 지적장애, 정신장애, 발달장애, 뇌병변장애, 시각장애, 언어장애, 지체장애 등 갖가지 장애를 지녔다. 새터민과 고령자, 장기 미취업자도 있다. 이들이 일터를 갖기까지는 재단 대표인 이종만(54) 목사의 헌신적인 장애인 사랑이 있었다. 이 목사와 부인 김현숙(51)씨는 장애인들과 오순도순 살기 위해 자녀를 두지 않았단다. 행여 친자식 사랑이 장애인들에게 상처를 줄까봐서다. 이런 그가 2004년 6월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안겨주기 위해 이 작업장을 세웠다. 장애인들에게 비장애인의 동정과 시혜의 대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해서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였다. 이전 10년간도 장애인 자립 공장인 봉제공장을 운영하며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던 그였다. 하지만 시작부터 고전했다. 장애인들의 새싹 채소 재배기술과 경험 부족 때문이었다. 30여명의 장애인들이 구슬땀을 쏟았지만 연간 매출액은 6000만원이 고작이었다. 그러다 장애인들이 무농약으로 정성껏 재배한 무공해 새싹 채소가 웰빙 열풍을 타고 전국으로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매출도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무려 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60%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 증가는 곧바로 장애인들의 복지로 이어졌다. 모든 장애인들이 최저 임금 이상을 받고, 매년 해외여행까지 다녀올 정도다. 장애인 새 식구도 갈수록 늘고 있다. 이직률은 거의 없다. ●“모두가 평생 직장으로 여겨” 11년째 일하고 있는 정미곤(37·뇌병변 3급) 포장실 주임은 “일하며 사는 즐거움이 비장애인에 비해 몇 배나 된다.”면서 “모두가 평생 직장으로 여긴다.”고 자랑했다. 3년6개월째인 김말순(49·지체장애 5급)씨는 “출근 때면 좋아서 웃고, 출근하면 가족 같은 동료들을 만나서 좋다.”며 “이만한 직장이 또 있겠냐.”고 되물었다. 이 목사는 “정부가 시설 투자비를 조금만 지원해 주면 더 많은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정부 지원을 아쉬워했다. 글 사진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15개 시·도 대표하천 지역명물 만든다

    전국의 주요 지방 하천이 물과 문화·생태가 공존하는 명품 하천으로 거듭난다. 19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의 대표 하천 1곳씩 모두 15곳을 ‘고향의 강’ 시범 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본격 추진한다. ‘고향의 강’ 사업은 기존 지방하천 정비사업을 발전시킨 것으로 ▲수량 확보, 수질 오염 방지 및 수해 위험 예방 등을 위해 복합적으로 정비하고 ▲여울·소(沼) 등을 설치해 하천의 자정 능력을 증대하며 ▲스토리텔링 등 문화적 요소를 접목해 지역 명물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해 내년 1월부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이달 중 해당 시·도에 실시설계를 위한 국비 10억원씩을 지원하고 다음달엔 정부와 해당 지자체, 기업체, 민간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고향의 강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는 ‘고향의 강’ 가꾸기 사업을 ‘1사(社)-1촌(村) 운동’처럼 사회운동으로 전개한다는 취지에서다. 사업은 지자체와 매칭펀드(국비 보조 비율 60%, 곳당 최대 300억원)로 이뤄지며, 실적이 우수한 지자체에는 예산 우선 배분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경북도는 빠르면 2012년까지 상주시 가장동 경북대 상주캠퍼스에서 상주시가지를 흘러 북천과 만나는 병성천 8㎞ 구간에 총 300억원을 투입해 제방을 쌓고 물을 가두는 한편 주변 환경 정비 등을 통한 수질개선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또 수량 확보를 위한 자동보 설치를 비롯해 분수, 다목적 문화공간, 습지 식물원, 체력단련장, 테니스장, 족구장, 산책로 등 하천과 인근 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조성해 지역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강원 호수연결 뱃길·충북 ‘빙벽의 강’ 강원도는 ‘고향의 강’ 사업으로 강릉 경포천과 경포호수를 연계해 뱃길을 낸다. 300억원을 들여 경포천 하류인 선교장(船橋莊·중요 민속자료 제5호) 앞~경포호수 간 3.94㎞에 배가 다닐 수 있도록 뱃길을 내고 탐방로 3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구간에 뱃길이 뚫리면 선교장에서 배를 타고 경포호수 안의 경포대에 오르고 경포해변과 동해로 나갈 수 있다. 충북도는 영동 초강천 ‘고향의 강’ 사업을 ‘빙벽의 강’을 테마로 추진한다. 영동군이 겨울철마다 초강천(8㎞) 구간에 세계 최대의 인공빙벽장을 만들자 전국의 빙벽 동호인들이 몰려 들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도는 이 일대에 400억원을 들여 제방을 정비하고 주민 휴식공간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충남도도 논산천 구간인 가야곡면 병암리 탑정저수지~양촌면 신기리 간 11.6㎞를 ‘고향의 강’으로 개발한다. 300억원을 들여 물놀이 시설과 하천의 섬을 이용한 주민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생태하천 등으로 가꾼다. 하천 양쪽에는 자전거도로를 낸다. 광주시도 2013년까지 서구 서창천 총 7㎞ 구간 중 복개된 상류 5㎞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2㎞ 구간(금호동 이지 아파트~영산강)에 500억원을 들여 ‘고향의 강’을 개발한다. 하지만 시·도와 시·군 간의 지방비 분담 문제가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당수 시·도가 ‘고향의 강’ 사업에 예산을 아예 지원하지 않거나 최소한의 지원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앞으로 이 사업을 시·군·구로 확대할 방침인 가운데 이번 사업에 예산을 지원할 경우 다른 시·군·구 관련 사업에도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 등 재정 압박 가중을 우려해서다. ●시-도·시-군 지방비 분담 과제 지자체 관계자들은 “이번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비 지원 비율을 80% 이상으로 확대하고 나머지에 대해선 시·도와 시·군이 50%씩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전국 ‘고향의 강’ 사업 대상지. ▲부산 사상구 학장천 ▲대구 달성 신천 ▲인천 계양 계산천 ▲광주 서구 서창천 ▲대전 중구 정생천 ▲울산 북구 매곡천 ▲경기 용인 경안천 ▲강원 강릉 경포천 ▲충북 영동 초강천 ▲충남 논산 논산천 ▲전북 전주 전주천 ▲전남 보성 칠동천 ▲경북 상주 병성천 ▲경남 진주 가좌천 ▲제주 웅포천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안동의 맛과 멋’ 美 전역에 방영

    ‘안동의 맛과 멋’ 美 전역에 방영

    우리나라 전통 문화의 맛과 멋이 미국 전역에 방영된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미국 PBS가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특집 프로그램 ‘한국의 맛과 풍경’ 촬영에 들어갔다. 이 프로그램은 안동을 비롯해 제주·강릉·속초 등에서 전통문화를 취재, 내년 1월부터 13부작(매회 30분 방영) 다큐멘터리 ‘스톱 앤드 밥(Stop and Bap)’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영된다. PBS 제작진 15명은 이날 도산서원·하회마을·탈춤공연·안동한우·안동간고등어 등을 취재했다. 전날엔 안동헛제사밥·안동찜닭·안동소주 등도 카메라에 담았다. 진행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프랑스 요리사인 장조지 봉게리히텐(53)과 부인 마르자(34·한국인 2세) 부부가 맡았다. 안동 출신 도영심 외교통상부 스포츠 관광대사가 안내를 맡았고, 조옥화(안동소주 기능보유자)·이동삼(안동간고등어 장인)씨 등도 출연해 안동의 맛과 멋을 생생하게 전했다. 마르자는 “오랜 기간 잘 보존돼 있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맛에 놀랐다.”면서 “이번 방송이 미국 전역에 소개되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기회가 되면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최근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페리 전 국방장관 등 저명 인사들의 안동 방문에 이은 미국 PBS 방송사의 안동지역 전통문화 특집 제작이 안동을 미국 전역에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미국 관광객이 안동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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