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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쪽 복원’ 경주 월정교 새달 공개 논란

    ‘반쪽 복원’ 경주 월정교 새달 공개 논란

    경북 경주시가 ‘반쪽 복원’에 불과한 월정교(조감도·사적 제457호)를 일반에 공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월정교는 우리나라 최초로 석교 위에 목조 회랑(回廊)으로 연결한 누교(橋) 형태로 통일신라 최전성기인 경덕왕 19년(서기 760년)에 축조됐다. 고려 충렬왕 6년(1280년)에 중수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최소 520년 이상 존속된 다리다. 시는 26일 최근 4년여에 걸친 월정교 복원 1단계(교대와 교각, 교량 상부)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 달부터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거푸집을 철거하고 있다. 1단계 공사는 총 332억원(국비 232억원 등)이 투입돼 길이 66m, 폭9m, 높이 8m 규모의 다리를 복원한 것. 시는 또 이 일대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관광객 등이 야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초 예정됐던 다리 양쪽 교대 위의 문루(門樓) 복원이 안 돼 ‘졸속 행정’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시는 80억원을 들여 문루를 복원할 계획이었지만, 문화재위원회의 고증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지금까지 실시설계조차 못 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로 시는 급기야 문화재청에 문루를 추정해 건립하자는 의견까지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시가 충분한 사전 고증 없이 월정교 복원에 나섰다가 난항을 겪자 ‘문루 건립 분위기 조성용’으로 1단계 공사 현장을 서둘러 공개하려는 것”이라며 “문루가 건립되지 않을 경우 월정교 복원 공사는 당초 사업 계획보다 크게 볼품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월정교 복원 1단계 공사 준공으로 일반에 공개하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팔공산 갓바위 ‘신음’

    팔공산 갓바위 ‘신음’

    25일 오전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관봉 석조여래좌상(일명 팔공산 갓바위 부처·보물 제431호) 참배장. 대학수학능력시험일(11월 8일)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올해도 어김없이 수험생들의 합격을 기원하는 기도객들이 전국에서 모여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하지만 갓바위 부처와 불과 20여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30㎡ 안팎의 참배장에는 예전에 없던 구조물이 덩그렇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높이 4m 정도의 나무 기둥 40여개가 촘촘이 세워졌고 기둥 밑에는 콘크리트(가로·세로 29㎝, 높이 40㎝) 받침대가 놓였다. 참배장 위로는 연등 수백개가 빼곡히 걸려 온통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갓바위 부처를 관리하는 선본사 측이 최근 설치한 것으로 알려진 불법 구조물이다. 문화재 보호구역(500m) 내 시설물 설치 등 각종 개발 행위 시 관련 법에 따라 문화재청의 현상변경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을 무시하고 무단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본사 관계자는 “갓바위 참배장의 구조물은 기도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이달 초에 임시로 설치했으며 내년 초쯤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정이 이런데도 문화재 관리·감독 관청인 경산시와 경북도는 물론 문화재청이 이 같은 사실을 전혀 파악조차 못 하고 있었다. 경산시 등은 갓바위 부처 참배장 무단 구조물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확인에 나서 뒷북 행정이란 비난을 받았다. 경산시 관계자는 “갓바위 참배장에 구조물이 무단 설치됐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선본사 측의 입장을 들어 본 뒤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한 결과 현상변경허가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사찰 측과 협의해 사후 허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 주변 역사 문화 환경 보호를 위해 지정문화재의 외곽 경계로부터 500m 이내를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정하고 개발 행위 시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반 시에는 징역 5년 또는 5000만원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글 사진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지자체 곳간은 텅텅 직원 검진비는 펑펑

    지자체 곳간은 텅텅 직원 검진비는 펑펑

    지방자치단체들이 직원 및 지방의원들의 1인당 건강검진비로 수십만원씩을 지원해 선심성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권인 자치단체들이 전국 최고 수준의 직원 검진비를 지원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 경주시는 올해 청원경찰 등 직원과 시의원 등 1460여명의 검진비로 예산 4억 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10년 3억 4980만원을 지원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격년제로 직원 1인당 23만~30만원 지원한다. ●성주, 해마다 35만원씩 꼬박꼬박 포항시도 올해 직원 1000명의 검진비로 예산 3억원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시의원 35명도 포함됐다. 지난해엔 직원 등 936명의 검진비 2억 7400만원을 시비로 썼다. 영주시는 40세 이상의 직원에 한해 검진비를 준다. 2010년 처음으로 직원 660명에게 검진비 1억 32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674명에게 1억 3480만원을 줄 예정이다. 시의원 14명은 올해 처음으로 1인당 20만원씩 받게 된다. 올해 재정자립도 10.5%로 전국 최하위권인 봉화군은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직원 1인당 검진비가 50만원으로 가장 많다. 전국 최상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5%로 도내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구미시가 직원 1인당 검진비가 30만원씩인 것을 감안하면 봉화군의 지원액은 파격적이다. 봉화군은 올해 예산 1억 5000만원을 편성해 놨다. 울진군도 올해 직원 1인당 검진비 40만원씩, 모두 398명(군의원 8명 포함)에게 1억 6000만원 정도를 지원한다. 성주군은 2008년부터 도내에서 유일하게 매년 직원 580여명에게 검진비 35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4년간 8억 1200만원을 지원했다. 성주군의 올해 재정자립도는 16%다. 의성·청송·고령·청도·칠곡군 등도 격년에 30만~35만원씩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이 같은 지원액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개별 가입자에게 지원하는 검진비(암 제외) 4만여원의 10배 안팎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군은 내년에 1인당 10만~20만원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문경시는 도내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직원들의 검진비를 지원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김의섭(한국지방재정학회장) 한남대 교수는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쓸 예산이 지자체 공무원과 지방의원들의 검진비로 마구 지출되는 것은 개선돼야 할 문제”라면서 “정부가 검진비 지원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경, 경북내 유일하게 지원금 없어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직원들에 대한 검진비 지원은 전국 자치단체가 마찬가지며, 대상 및 규모도 비슷하다.”면서 “최근 직원 ‘돌연사’가 잇따르는 등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자치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직원 보호책을 마련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경북도 시·군에서 지방세 수입으로 소속 공무원의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곳은 울릉, 울진, 봉화, 예천, 성주, 고령, 청도, 영덕, 영양, 청송, 의성, 군위 등 12곳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실종 MB 8촌누나 시신 상태 살펴보니

    실종 MB 8촌누나 시신 상태 살펴보니

    가족과 함께 송이버섯을 따러 산에 들어갔다가 지난 15일 실종된 이명박 대통령의 8촌 누나 이근이(87·포항시 북구 죽도동)씨가 실종 9일째인 23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53분쯤 경북 청송군 파천면 어천리 속칭 ‘덤버들’ 주변의 하천에서 이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당시 이씨 시신은 덤버들 인근의 반변천 뭍에서 약 2m 지점 물에 떠 있는 상태였으며, 외상 등 범죄와 관련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이씨가 송이 채취를 위해 머무르던 파천면 송강리 움막과 직선거리로 3㎞가량, 마지막으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안동시 임동면 지리마을과는 2㎞ 떨어진 지점이다. 경찰은 외상 흔적이 없는 만큼 치매 증상이 있던 이씨가 혼자서 이동하다가 길을 잃어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범죄에 희생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주변으로 통하는 CCTV를 정밀 분석하는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포항에 사는 이씨는 지난달 중순쯤 송이를 캐려고 큰아들(51)과 딸 2명, 사위 등 가족 4명과 함께 파천면 송강리 야산에서 지내왔으며, 지난 15일 오전 가족들이 식수를 가지러 마을에 간 사이 실종됐다. 청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MB 8촌 누나 실종 9일만에 숨진 채 발견

    가족과 함께 송이버섯을 따러 산에 들어갔다가 지난 15일 실종된 이명박 대통령의 8촌 누나 이근이(87·포항시 북구 죽도동)씨가 실종 9일째인 23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53분쯤 경북 청송군 파천면 어천리 속칭 ‘덤버들’ 주변의 하천에서 이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당시 이씨 시신은 덤버들 인근의 반변천 뭍에서 약 2m 지점 물에 떠 있는 상태였으며, 외상 등 범죄와 관련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이씨가 송이 채취를 위해 머무르던 파천면 송강리 움막과 직선거리로 3㎞가량, 마지막으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안동시 임동면 지리마을과는 2㎞ 떨어진 지점이다. 경찰은 외상 흔적이 없는 만큼 치매 증상이 있던 이씨가 혼자서 이동하다가 길을 잃어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범죄에 희생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주변으로 통하는 CCTV를 정밀 분석하는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포항에 사는 이씨는 지난달 중순쯤 송이를 캐려고 큰아들(51)과 딸 2명, 사위 등 가족 4명과 함께 파천면 송강리 야산에서 지내왔으며, 지난 15일 오전 가족들이 식수를 가지러 마을에 간 사이 실종됐다. 청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국제행사로 승인… 내년 9월 정부가 함께 뛴다] 경주 문화엑스포, 이스탄불 간다

    [국제행사로 승인… 내년 9월 정부가 함께 뛴다] 경주 문화엑스포, 이스탄불 간다

    내년 9월 개최 예정인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이 국제행사로 승인됐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22일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엑스포조직위는 총사업비 160억원 가운데 48억원을 국비로 지원받게 됐고, 국제 신인도도 높아져 성공 개최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엑스포조직위는 다음 달 말 이스탄불시와 함께 현지에서 10여명씩으로 공동 사무국을 구성·설치한다. 이어 공동조직위를 출범시키고 내년 3월 세부 계획을 완성해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스탄불문화엑스포는 내년 8월 31일~9월 2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다. 2006년 캄보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외국에서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다. 엑스포조‘직위는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공연·전시·영상·특별행사를 열 예정이며, 한국-터키 국가대표 축구경기와 신(新)실크로드 개척 행사, 국제 심포지엄 같은 대규모 사전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김종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기획실장은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국제행사 승인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탄불 문화엑스포가 국제행사로 승인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모든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쓰레기 버리려다 ‘날벼락’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아파트에서 투신한 30대 여성과 부딪친 남성이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오후 9시 7분쯤 경북 고령군 다산면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윤모(30)씨가 뛰어내렸다. 이 여성은 같은 아파트 1층 현관에서 밖으로 나오던 서모(30)씨 위로 떨어져 윤씨와 서씨 모두 숨졌다. 중국 국적의 서씨는 누나의 집에 와 있다 쓰레기를 버리려고 밖으로 나오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에 사는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윤씨는 부모가 사는 집에 들렀다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유서 형식의 글을 남긴 뒤 뛰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씨와 서씨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이로, 윤씨의 몸이 떨어지는 순간 공교롭게 밖으로 나오다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자 유족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야산서 송이캐다 사라진 MB 8촌누나… 실종 미스터리

    지난 15일 오후 2시 20분쯤 경북 안동시 임동면 지리 마을 앞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한 80대 노인이 찍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8촌 누나 이근이(87·포항시 북구 죽도동)씨로 같은 날 인근 청송 야산에서 송이를 채취하다 실종된 지 1주일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씨는 이 대통령 증조할아버지 형제의 증손녀다. 경찰은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이씨가 길을 잃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1일 청송경찰서 등에 따르면 청송 파천면 송강리 야산에서 송이를 채취하던 이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된 것은 지난 16일 오전 11시 14분쯤. 이씨는 하루 전인 15일 오전 10시쯤 산에서 함께 송이를 채취하던 큰아들(51)과 딸 2명, 사위 등 가족 4명이 식수를 가지러 산에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 오후 3시 사이에 사라졌다는 것이다. ●일단 실종 가능성에 무게 경찰은 CCTV 등에 찍힌 이씨의 당일 행적으로 봐서 일단 실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이 같은 날 오후 1시 10분쯤 청송 진보면 후평2리 마을 앞 CCTV에서 이씨를 발견했고, 이어 오후 2시 20분쯤 안동시 임동면 지리 마을 앞 CCTV에서 이씨의 모습이 찍힌 것이 각각 확인됐기 때문. 경찰 관계자는 “CCTV에는 이씨 혼자서 지팡이를 들고 산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소방서는 이날까지 연인원 1000여명과 수색견 등을 동원해 인근 민가와 야산, 요양시설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교통사고 가능성’도 수사 경찰은 이씨가 송이를 채취하던 곳에서 8~10㎞ 떨어진 청송 진보면 후평2리·안동시 임동면 지리까지를 이동할 때 도로를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안동 지리마을 주민들은 이씨가 청송 파천면과 진보면 후평마을로 통하는 마을 앞 지촌교를 걸어서 오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주민들은 “당시 이씨의 걸음걸이가 매우 빨라 80대 노인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이씨가 귀가 많이 어두운 것 같았다.”고 했다. 경찰은 이 일대 도로변에 대해 사고 흔적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특별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신고과정 등 미심쩍은 요소 조사 경찰은 이씨 가족들을 대상으로 실종 신고 등에 대해 경위를 파악했다. 가족들은 이씨가 실종되기 5일 전인 지난 10일 오전에도 송이를 채취하다 사라져 밤 10시가 돼서야 찾았고, 이번에도 가족들이 실종된 이씨를 찾아 헤매다 결국 나타나지 않자 뒤늦게 신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 가족들이 이씨를 혼자 산 속에 두고 산을 내려온 데 대해 “이씨가 평소 혼자서 송이를 따는 데 자신감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고집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구미 산단 불산잔류량 1곳 → 4곳 확대 조사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 4단지 화학공장 ㈜휴브글로벌의 불산 누출 사고 현장 인근 산단 지역이 대기 중의 불산 잔류량 정밀 측정 조사 대상 지역에서 사실상 제외됐다는 지적에 따라 환경 당국이 산단 지역에 대한 조사 대상 지역 확대 등 불산 농도 정밀 측정에 들어간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6일 구미 불산 누출 사고 현장 인근 산단 지역에 대한 대기 중의 불산 잔류량 정밀 측정 지점을 당초 1곳(㈜DPM테크)에서 4곳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추가 측정 지점은 사고 지점에서 가깝게는 65m, 멀게는 1.15㎞까지 떨어진 곳으로 산동면 봉산리 수성ENG, 봉산리 ㈜엠소닉, 신당리 ㈜선우M&ONE 등 3곳이다. 환경과학원은 1차로 지난 12일부터 이들 지역에서 24시간 내내 공기를 포집한 데 이어 정밀측정기를 동원해 불산 잔류량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결과는 17일 민관합동환경영향조사단 3차 회의에서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불산 누출 사고 현장 인근 산단 지역이 그동안 대기 중 불산 잔류량 정밀 측정 대상 지역에서 소외된 데 따른 기업체와 근로자들의 불안감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들은 “산단 지역의 대기 중 불산 농도 정밀 측정 범위가 확대된 것은 다행”이라며 “제대로 조사가 이뤄져 신뢰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구미불산 오염도 발표 마찰

    경북 구미 불산 누출 사고 2차 피해지역에 대한 대기·수질·토양 오염 등의 각종 검사 결과를 발표하는 문제를 놓고 환경 당국과 피해보상주민대책위가 마찰을 빚고 있다. 15일 환경부와 구미시에 따르면 환경부 등이 지난 6일 이후 불산 사고 피해지역인 구미 산동면 봉산리와 임천리 등에 대해 실시한 대기·토양·수질오염 및 잔류량 정밀 측정(검사) 2차분 결과 발표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사고 발생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이전까지 피해지역 등에서 실시한 대기·수질·토양 오염 검사 결과는 이달 초에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대구지방환경청,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은 이날 이후부터 정밀측정기 등을 동원해 피해지역 대기 중의 불산 잔류량 정밀 측정 등 각종 검사를 실시했거나 현재 실시 중이다. 환경부는 이 같은 검사 결과를 구미 불산사고 대책본부가 설치된 구미코에서 지난 12일 열린 민관합동환경영향조사단 2차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피해보상주민대책위가 ‘정부의 일방적인 조사 결과 발표는 신뢰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 무산됐다. 주민대책위는 앞으로도 환경부 주도의 피해지역 대기·토양·수질 검사 결과 발표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환경부가 각종 검사 결과 발표를 강행할 경우 피해지역의 사진과 관련 자료 공개로 맞선다는 방침이다. 대신 대책위가 추천하는 환경단체 전문가들을 민관합동환경영향조사단에 참가시켜 대기 오염 등에 대한 재조사를 벌이자고 제안했다. 대책위는 이와 관련해 민간 환경 전문가 3명을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석(50) 주민대책위원장은 “환경부가 최근 불산 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달 28일 새벽에 국립환경과학원이 봉산리와 임천리 일대에서 실시한 대기 오염도 측정을 놓고 ‘거칠게 했다.’고 표현하는 등 주민 불신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조사를 거칠게 했다는 것은 대충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정부의 수박 겉핥기 식 피해 조사를 신뢰할 수 없는 만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과학원의 불산 잔류량 정밀 측정 등 각종 오염도 검사는 주민 요구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17일 열릴 민관합동환경영향조사단 3차 회의에서 논의한 뒤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강행 의지를 내비쳐 자칫 주민대책위와의 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불산 건강검진 1만여명… 병원비 2억원 누가 내나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가스 누출 사고로 건강검진을 받은 주민이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검진비를 누가 얼마를 부담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미시는 15일 이날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주민이 1만 71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6%인 4960명은 포항·안동·김천 등 도내 3개 도립의료원에서 파견한 이동검진센터에서, 나머지 5754명은 구미지역 각급 병원에서 각각 검진을 받았다. 이동검진센터는 7~9개 항목을, 민간 병원은 20여개 항목을 검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검진센터는 검진비가 무료인 반면, 병원은 1인당 3만 6000~5만원(의료보험 청구액 제외)에 달한다. 병원 이용자가 지금까지 낸 검진비만 2억 2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지침이 없다. 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피해 대책에는 검진비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다. 구미시도 아직까지 이에 대한 방침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검진비를 낸 주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 박모(61·여)씨는 “5만원를 내고 검사를 받았지만 돌려받을 수 있을지 몰라 답답하고 불안하다. 빨리 방침을 정해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정부가 불산 피해에 대해 보상 방침을 밝힌 만큼 병원비 전액은 보상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정부 ‘불산누출’ 산단 오염도 측정 요청 묵살해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불산 누출사고 현장 인근 산단 지역이 대기 중의 불산 잔류량 정밀 측정 대상지역에서 사실상 제외돼 논란<서울신문 2012년 10월 9일자 9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와 구미시가 피해 기업체들의 불산 잔류량 측정 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구미산단 관리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대구지방환경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구미시 등 3개 기관에 ‘불산 누출사고 피해 기업체 공동대책위원회 민원사항 협조 요청’ 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기업체 사업장에 대한 불산 오염도 등을 측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구환경청은 지난 10일 한국산단 대경권본부에 ‘불산 피해지역의 토양·하천·지하수에 대한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벌인 결과 불산이 불검출 또는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으며, 지속적인 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회신했다. 그러나 한국산단 대경권본부가 요청한 피해 기업체 사업장에 대한 불산 잔류량 측정과 관련한 대기 오염도 조사는 지금까지 실시하지 않고 있다. 불산 누출 사고 현장인 ㈜휴브글로벌로부터 반경 2.5㎞ 내에 394개 기업체, 근로자 1만 6000여명이 근무하는 구미산단 4단지에 대한 대기 오염도 조사는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이 단지 내 1곳에 대해 실시 중인 것이 전부다. 구미시는 아예 지금껏 묵묵부답이다. 다만,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인근 작업환경측정기관들이 10일부터 12일까지 단지 내 141개 사업장(사무실 및 실내 작업장)의 불산 오염도를 측정, 19일쯤 분석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한국산단 대경권본부 관계자는 “일부 기관이 불산 피해 기업체들의 사업장 등에 대한 불산 잔류량 측정 요청을 묵살해 버려 불만스럽다.”고 속내를 털어 놨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한국산단 대경권본부 측에 불산 피해 기업체 사업장 등에 대한 불산 잔류량 측정을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실시한다는 점을 통보한 것으로 안다.”면서 “묵살 운운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북도의원들 왜 이러는 걸까요

    경북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가운데 경북도의원들이 2박 3일간의 관광성 연찬회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문화환경위원회와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도의원 14명은 지난 10∼12일 3일간 경기 가평, 파주 등지로 의원연찬회를 떠났다. 의정활동 전문교육과 주요 현장 견학 등을 한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일정과 코스는 대부분 관광성으로 채워졌다. 첫째날 오전 출발해 경기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을 찾아 1시간 동안 관람했다. 다음 날에는 강원도 춘천 남이섬으로 이동해 2시간 동안 견학한 뒤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을 2시간 동안 둘러봤다. 마지막 날인 12일엔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을 관람했다. 3일간의 연찬회 동안 특강은 단 2시간. 그마저도 1시간은 ‘웃음 건강법’이 주제였다. 이번 연찬회 참석 의원 중 상당수는 불산가스 누출 피해지역을 단 한 차례도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북도의회 관계자는 “불산가스 누출 사고로 (연찬회 추진을)고민했지만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일정대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불산 직격탄’ 산단은 잔류량 조사도 안했다

    ‘불산 직격탄’ 산단은 잔류량 조사도 안했다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화학공장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 현장 인근 산단 지역이 대기 중의 불산 잔류량 정밀 측정<서울신문 2012년 10월 9일자 9면> 대상지역에서 사실상 제외돼 부실 측정 논란과 함께 기업체 근로자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전문가 “일정간격별 시료 검사해야” 11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정밀측정기를 동원해 불산 누출 2차 피해 4개 지역 10곳에 대한 대기 잔류량 측정 및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측정지점은 사고 지점에서 가깝게는 70m, 멀게는 2.5㎞까지로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마을회관과 임천리, 인덕리 상동초교, 인덕리 경운대학교 생활관, 옥계동 아파트 일대 등이다. 12일까지 3차례에 걸쳐 이들 지역에서 24시간 공기를 포집해 정밀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경과학원 지난 10일부터 1차로 채취한 시료 30여개에 대한 분석 작업에 들어갔으며, 결과는 12일쯤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불산 대기 잔류량 검사가 휴브글로벌 인근 산단 지역에 대해서는 거의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산단 내 측정지점은 휴브글로벌과 70여m 거리인 ㈜DPM테크 1곳이 유일하다. 과학원은 1차로 이 지점에서 채취한 시료 3개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산단 내 시료 채취 지점 및 시료량은 전체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휴브글로벌로부터 반경 2.5㎞ 내에 있는 산단 4단지에는 입주 기업체 394개, 근로자 1만 60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산단은 이번 사고로 이날 오전 기준 근로자 5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입원 치료 3명, 검진 및 치료 4200여명, 77개 업체가 건물 파손 등의 피해액 177억 1000만원을 신고했다. 이 때문에 산단 근로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사고 이후 하루하루 불안에 떨면서 출근해 일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당국은 불산 누출 사고 직격탄을 맞은 산단을 배제한 채 불산 잔류량을 측정해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당장 산단 전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근로자 이모(51·구미시 해평면)씨는 “사고 직후 불산 농도 간이검사로 문제를 키운 국립환경과학원이 문제를 더 크게 키우려 한다.”고 비판했다. ●환경부 “피해 주민 요구따라 조사” 순천향대 박정임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사고 10여일이 지나 실효성이 의심스러운 불산 잔류량 검사를 하면서 그마저도 산단 대부분의 지역을 빼놓고 검사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기본적으로 사고지점을 중심으로 사방 일정한 간격을 정해 시료를 채취해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및 구미시 관계자는 “이번 불산 잔류량 정밀 검사는 피해 주민들의 요구와 오염이 우려되는 지역을 협의 선정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검사에서 불산이 검출될 경우 추가 조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MB “초기대응 미흡 책임소재 밝혀라”

    MB “초기대응 미흡 책임소재 밝혀라”

    경북 구미 산업단지 불산가스 누출 사고의 피해 복구 및 보상 문제가 관심사로 대두된 가운데 책임자 처벌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고 발생 책임을 밝혀 내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부처들은 한숨을 내쉬며 난감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책임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면서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경위와 책임 소재를 국무총리실 책임하에 밝히라.”고 질타했다. 관련 부처는 정부가 초동 대처를 잘못해 큰 화를 불렀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데 책임 소재를 밝히라는 지적에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관련 기관들은 지역 민심을 고려한 희생양 찾기가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 속에서 경찰의 수사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고 이후 바로 다음 날 ‘심각단계’를 해제한 경위나 초동 조치 책임자를 밝히는 것을 비롯해 관련 부처(기획재정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지식경제부, 농림수산식품부, 구미시 등) 책임 소재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초기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도 제기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두석 경북소방본부장은 10일 경북도청 그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가 중화 등을 위해 중화제인 소석회(수산화칼슘)가 아닌 물을 뿌린 것은 적절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시 사고 현장은 불산이 공기중 수분과 결합해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면서 “인명 구호를 위해 물을 뿌려 시야를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9일 가진 환경부 브리핑에서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윤혜온 책임연구원은 “초기 대응에서 대기 중으로 확산되는 불산가스를 물을 뿌려 땅으로 떨어뜨린 것은 적절한 대처였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은 환경단체나 다른 전문가들이 “물을 뿌린 탓에 사태가 커졌다.”는 주장과 정면 배치된다. 또 중앙정부 권한이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간 상황에서 1차 책임은 지자체장에게 있는데도 책임을 전가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특히 작업장 안전사고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고용부는 당시 현장에 근로감독관조차 나오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무소속 심상정 의원은 이날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은 2009년 불산 유출 화상, 2010년 부딪침 사고, 2011년 허리 부상 등 매년 산업 재해가 발생했는데도 고용부는 이 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10일부터 최근 불산 누출 피해 지역 구미시 산동면 봉산·임천·인덕리, 옥계동 등 10곳에서 채집한 시료 30여개에 대한 대기 중 불산 잔류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결과는 12일쯤 나올 예정이다. 서울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연료송출밸브 열리며 화산 폭발하듯 불산 분출”

    “연료송출밸브 열리며 화산 폭발하듯 불산 분출”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화학공장 불산 누출 사고는 탱크로리에 담긴 불산을 저장고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휴브글로벌 직원들의 실수로 연료송출밸브가 갑자기 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9일 지난달 27일 오후 3시 43분쯤 사고 발생 당시 작업 현장에서 5m쯤 떨어진 이 회사 건물벽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복원해 공개했다. 이 CCTV에 따르면 가스 누출 3분여쯤 사고 현장에서는 작업 반장인 최모(30)씨와 이모(26)·박모(24)씨 등 3명이 약 20t짜리 탱크로리 위에 올라서서 탱크로리의 불산을 공장 바닥에 고정 설치돼 있는 저장고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공기를 불어넣어 탱크로리 속 연료를 저장고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순서는 에어호스 연결→연료 송출호스 연결→에어밸브 열기→연료 송출밸브 열기 등의 순이다. 이어 최씨는 공장을 찾은 펌프 수리기사 이모(41)씨를 만나기 위해 탱크로리에서 내려 왔고, 나머지 2명은 작업을 계속했다. 잠시 뒤 탱크로리 연료 송출구 쪽에서 갑자기 화산이 폭발하듯 하얀 가스가 뿜어져 나왔다. 작업자 2명은 분출하는 고압에 의해 순식간에 공장 바닥으로 튕겨 떨어졌다. 현장에 있던 이들 4명은 모두 숨졌다. 탱크로리 바로 옆 건물에 있던 또 다른 직원 이모(49)씨는 유리창으로 들어온 불산 가스를 마신 뒤 공장 뒤편으로 탈출하다가 인근 밭에 쓰러져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회사 허모(48) 대표와 공장장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들이 작업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밝혀지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북경찰청 김봉식 수사과장은 “불산 가스 누출 사고는 작업 직원들이 연료송출 호스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수로 일자형 밸브를 건드려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구미 불산 누출사고에 대해 관계 부처의 보고를 받은 뒤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교통사고가 난 정도로 너무 소홀히 했다. 피해에 대해 어떻게 보상한다는 것은 나오는데 지난달 27일 사고 이후 다음 날 바로 (경보를) 해제하게 된 경위나 책임 등에 대해서는 왜 언급이 없느냐.”면서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경위를 비롯해 책임소재를 국무총리실이 분명히 밝히도록 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보고된 부처 대비나 대처 이외에 법적, 제도적으로 이런 위험물질을 관리하는 데 보완조치가 있는지 모두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오늘의 눈] 오죽했으면 주민 스스로 피난길… 불산 늑장대책이 재앙 키웠다/김상화 사회2 부장

    [오늘의 눈] 오죽했으면 주민 스스로 피난길… 불산 늑장대책이 재앙 키웠다/김상화 사회2 부장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화학공장에서 불화수소산(불산) 누출 사고가 8일로 13일째를 맞았다. 하지만 사태가 수습되기는 커녕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전 만도 394명이 불산 가스 흡입으로 두통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 피해주민 숫자가 3572명으로 늘었다. 기업체도 10여개 업체가 추가 피해를 신고해 전날 77개 업체 177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물론 사망 5명, 부상 18명 등 지금까지 발생한 전체 인적·물적 피해를 감안하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급기야 정부는 이날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막대한 피해는 관계 기관들의 초동 대응 부실 등 총체적 문제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고를 접수한 구미소방서 대원들은 안전 보호장구 없이 현장에 출동해 무방비로 불산에 노출됐다. 사고 현장 수습 과정도 문제였다. 불산을 중화하는 데는 물이 아닌 석회가 필요했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급한 나머지 물부터 뿌렸다. 물과 반응한 불산이 연기까지 뿜으면서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주민 대피령도 뒷북 대응에 급급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3시 43분쯤 사고가 발생했지만 반경 1.3㎞ 이내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것은 5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8시 20분이었다. 이미 인근 주민들과 공장 직원들이 불산가스를 들이마신 뒤였다. 대피령 해제도 멋대로였다. 구미시는 사고 다음 날인 28일 오전 10시쯤 대피령을 해제했다. 사고 발생 8시간 만에 도착한 국립환경과학원의 ‘최첨단 화학물질분석 특수차량’이 엉뚱한 지점의 대기오염을 측정해 내놓은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니다.’라는 결과가 바탕이 됐다. 주민들은 당국의 말만 듣고 매캐한 냄새가 나는 마을로 돌아와 추석을 지냈다. 그러나 두통, 구토 증세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은 계속 늘어났다. 주민들은 “이러다 다 죽겠다.”며 지난 6일 스스로 피난길에 올랐다. 중앙 정부도 ‘강 건너 불구경식’ 늑장 대응으로 일관해 화를 키웠다.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4일이 돼서야 관계 차관회의를 열고 정부합동조사단 파견을 결정했다. 그러는 사이 피해 주민은 크게 늘어났다. 농작물은 고사했으며, 가축은 이상 증세를 보였다. 불산 누출 사태는 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주민에게는 2, 3차 피해를, 환경에는 재앙을 가져온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충격을 가늠하기 어려운 사태인 만큼 당국의 체계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shkim@seoul.co.kr
  • “사고 12일 지나 오염도 조사… 못 믿어”

    “사고 12일 지나 오염도 조사… 못 믿어”

    지난달 27일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화학공장 불산 누출사고 2, 3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환경과학원이 8일부터 정밀 측정 장비를 동원해 불산 대기 잔류량 측정에 들어갔다. 정밀기계로 2차 피해지역의 불산 잔류량을 확인하는 건 사고 이후 10여일 만에 처음이다. 과학원은 대기측정팀 2개 반 4명의 연구원 등 9명과 정밀측정장비 10세트, 대기오염측정차량 등을 동원해 피해 현장에 대해 풍량, 풍속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상은 구미 산동면 봉산·임천·인덕리, 옥계동 등 4개 지역 10곳이다. 과학원은 이들 지역의 공기를 24시간 포집해 불산 잔류량을 정밀 검사할 계획이다. 조사는 13일까지 계속된다. 하지만 환경 전문가와 피해 주민들은 이번 조사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시민환경연구소 김정수 부소장은 “사고 발생 12일 만에 대기오염도를 측정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모르겠다. 이번 조사가 정밀 측정이라고 하지만 정밀도가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으며 주민들은 “피해가 발생한 이후 뒤늦게 조사한다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원은 사고 발생 다음 날 새벽에 봉산리와 임천리 일대에서 대기오염도를 측정했으며 사고지역의 불산 농도가 1으로 기준치 이하라며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구미시에 전화 통보를 한 뒤 철수했다. 이날 과학원은 사고 지점과 남동쪽 1.3㎞ 떨어진 곳 등 4곳에서만, 정밀기기가 아닌 pH 페이퍼·검지관 등 간단한 검사만 할 수 있는 속성측정기기를 사용해 불산 잔류량을 측정했다. 그러나 과학원의 이러한 측정은 간이측정법에 불과해 불산이 어느 정도 누출됐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따라서 불산 누출사고 현장과 5㎞가량 떨어진 낙동강과 6㎞ 정도 떨어진 구미광역취수장의 수질 오염이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후유증 고려한 종합적 보상을… 집단소송 불사”

    “후유증 고려한 종합적 보상을… 집단소송 불사”

    불산 누출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주민들은 8일 정부가 누출 사고 현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데 대해 “마땅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신속하고도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으며 그렇치 않을 경우 집단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봉산리 가스누출피해 주민대책위원회 박명석(50·봉산리 이장) 위원장으로부터 향후 대책 등을 들어봤다. →정부가 불산가스 누출사고 현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는데. -마땅히 취해야 할 조치로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주민들이 줄곧 요구해 온 사항으로 환영할 일은 결코 아니다. 피해 주민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보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렇치 않을 경우 주민 집단소송에 나서겠다. →주민들이 바라는 보상·규모는. -우선 정부는 피해 지역에 대한 추가 정밀 조사를 실시해 피해액을 산정해야 한다. 지난 5~7일 3일간 실시한 개략적인 조사로는 안 된다. 물론 조사 과정에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피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정신적·물적 보상뿐만 아니라 향후 건강검진과 후유증 치료, 휴농, 농축산물 브랜드 가치 하락 등에 대한 종합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이주 대책은 별개다. →시기는 언제쯤이 좋은가. -빠르면 다음 달, 늦어도 연말 이전에는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주민들이 농사를 짓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채 상환, 농자재 구입, 가축 입식, 사료 구입 등의 비용을 연말까지 모두 갚아야 한다. →손해배상 소송도 준비하고 있나.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 정부 등의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면 소송은 필요 없다고 본다. 20명으로 구성된 대책위가 어젯밤 회의를 통해 이 정도까지 의견 접근을 봤다. 하지만 보상이 미미하다면 결국 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 →주민 대피가 6일부터 시작됐는데. -봉산리 주민 250여명은 대피 이틀째인 7일까지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 등지로 모두 대피한 상태다. 마을은 완전히 비었다. 대책위원들만 필요에 따라 왕래할 뿐이다. →현재 피해 주민들에게 가장 시급한 사항은. -안정적인 거주 여건 확보다. 환경부는 주민들이 마을로 들어가서 살아도 되는지, 아니면 마을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는지를 빨리 발표해 달라.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병원진료 3178명·기업손실 177억…누출 피해액 수백억 이를 듯

    병원진료 3178명·기업손실 177억…누출 피해액 수백억 이를 듯

    경북 구미 불화수소산(불산)가스 누출 사고 2차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피해액이 수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구미시는 7일 현재 구미국가산업단지의 77개 기업이 신고한 피해 금액이 177억 1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주변 13개 업체의 생산품과 설비가 망가졌으며 49곳의 건물 외벽과 유리 등이 파손됐다. 차량 1126대와 37곳의 조경수가 피해를 입었다. 또 43개 기업이 조업 중단 등으로 18억 3000여만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여기에다 병원 진료 3178명, 농작물 피해 212㏊, 가축 피해 3209마리 등을 감안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재난합동조사단은 이날까지 3일간 구미 불산 사고 현장과 산동면 봉산리·임천리에서 인명 피해, 환경오염 실태, 산업단지 안전 관리 실태 등을 조사했으며 8일 오전 10시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와 시의 미흡한 사고 수습에 불안을 느낀 산동면 봉산리·임천리 등 2개 마을 주민들은 사고 발생 열흘 만인 지난 6일부터 자진 대피하고 있다. 박명석(50) 봉산리 이장은 “정부 등이 대책을 세워 주지 않아 이사한다.”며 답답해했다. 이날 봉산리 주민 110여명은 백현리의 환경자원화시설 내 복지편익동으로, 임천리 주민 190여명은 해평면 해평 청소년수련원으로 옮겼다. 대한적십자사 등은 이들에게 식사와 침구류 등을 제공했다. 일부 주민은 친인척 집으로 떠났다. 하지만 떠나지 않겠다는 이도 상당수 있다. 지석연(87) 할머니는 “집 밖에도 못 나오는 아픈 영감(90)을 두고 갈 순 없다.”며 손사래 쳤다. 2개 마을에는 주민등록상 666가구 1179명이 살고 있으나 실제론 320여 가구 75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국립환경과학원은 사고 발생 12일째인 8일 대기 측정 2개 팀을 봉산리·임천리 등 10곳에 보내 불산 잔류 정밀 검사를 한다. 환경과학원은 사고가 터진 지난달 27일 대기오염 측정 차량을 급파해 불산을 4회 측정했으나 사고 지점으로부터 500m에서 1.3㎞ 떨어진 곳만 측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체적인 부실 대처 논란 속에 불산이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거나 비에 쓸려 내려가 하류 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오염시키는 3차 피해까지 우려된다. 피해보상 주민대책위원회는 “정부 등이 논밭 등에 중화제를 뿌리지 않아 3차 피해까지 우려된다.”면서 “하루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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