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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공들이고 2개월 못 간 ‘구제역 청정국’

    3년 공들이고 2개월 못 간 ‘구제역 청정국’

    경북 의성의 한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한국이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2개월 만에 다시 잃었다. 구제역이 발병한 국가는 소,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의 고기를 수출할 수 없어 축산물의 수출길이 또다시 막히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3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북 의성군 비안면 장춘리 농가의 돼지를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2011년 4월 21일 경북 영천에서 구제역이 발병한 지 3년 3개월 만에 재발했다. 방역 당국은 이 농가에서 기르던 돼지 1500마리 중 구제역 의심증상이 있는 600여 마리를 살처분해 땅에 묻었다. 다른 축사에 있는 400여 마리도 구제역 증상을 보여 추가 살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행히 이 농가의 반경 500m 안에는 다른 가축 농장이 없어 급속한 확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병한 구제역 혈청형도 기존에 발생했던 O형으로 방역 당국이 백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다만 반경 3㎞ 이내에는 18개 농가에서 소 221마리, 1개 농가에서 돼지 830마리를 기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경북도와 함께 반경 3㎞ 안에 있는 가축의 증상을 확인하고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직후 축산물 수출을 늘리고, 구제역 백신을 아예 접종하지 않는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지만 물거품이 됐다. 다만 소고기 등의 수출이 불가능해져도 축산 농가와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2010년 구제역 발생 이후 이미 외국에서 한국산 소고기 등 축산물 수입을 금지해 왔다. 지난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청정국 지위를 다시 인정받은 이후에도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한 나라는 한 곳도 없었다. 그동안 수출 실적은 ´0´이고 앞으로의 수출 계약도 없는 상태다. 한국처럼 백신을 접종하는 국가가 구제역 청정국으로 다시 인정받으려면 마지막 발병 이후 2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최소 80% 이상의 구제역 감염 가능 동물에게 정기적으로 백신을 놓아야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도 바이러스가 잠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서 오랜 기간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검사를 계속해야 한다”며 “결국 구제역 바이러스가 한국에 없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입증해야 해 언제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성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울릉도 간판스타 마른오징어의 굴욕

    울릉도 간판스타 마른오징어의 굴욕

    경북 울릉도의 특산물 중 으뜸으로 치는 마른오징어가 남아돌고 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도서 지역인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마른오징어 소비도 덩달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3일 울릉군에 따르면 현재 울릉수협 및 개인 냉동 창고에는 마른오징어 10만 2000축(1축은 20마리)이 쌓여 있다. 울릉수협 소속 어민과 상인들이 지난해 생산한 마른오징어 총 40만축 가운데 재고분 6만 5000축과 올해 생산된 3만 7000축 등이다. 이들 물량을 현금으로 환산할 경우 41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재고분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많은 양으로 알려졌다. 반면 산지 가격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이맘때는 1축당 5만 1000원에 팔렸으나 현재는 4만 6000원에 거래된다. 요인은 울릉도 관광객 감소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 이날 현재 관광객은 1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여명에 비해 35%(7만 7000명) 정도 줄었다. 이 때문에 울릉 지역 오징어 소상인과 어업인들이 자금난에 허덕일 뿐만 아니라 올해 출어 준비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오는 9월부터 시작될 올해 오징어 위판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수일 울릉군수는 이날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마른오징어 재고분을 정부 비축 물량으로 추가 수매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울릉군은 휴가철을 맞아 섬을 찾는 방문객 등을 대상으로 마른오징어 소비 촉진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 6일부터 사흘간 울릉읍 저동리 일원에서 제14회 울릉도 오징어축제를 개최한다. 김경학 군 해양수산과장은 “울릉 지역 어민과 상인들이 마른오징어를 팔지 못해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울릉도 오징어 연간 어획량은 2009년 5000t 이후 많이 감소하는 추세다. 2010년 2897t, 2011년 3585t, 2012년 1984t, 지난해 1774t이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1년째 ‘오리알 신세’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1년째 ‘오리알 신세’

    10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이 투입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준공 1년이 다 되도록 개관조차 못 해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국비 922억여원을 들여 경북 상주시 도남2길 일원 부지 12만 3592㎡에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2만 3458㎡ 규모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을 준공했다. 호남과 강원 등 전국 3개 권역에 생물자원관을 건립한다는 환경부의 첫 사업이 결실을 봤다. 상주시는 국립기관 유치 인센티브로 제시했던 부지 14만㎡ 무상 제공과 진입도로 5㎞ 확·포장, 상수도시설 등을 지원했다. 낙동강 등에 분포된 각종 생물자원과 표본을 효율적으로 보관·관리하기 위해 건립된 자원관은 연구·수장동(1만 2154㎡)과 전시·교육동(6460㎡), 전시온실(951㎡), 연구온실 및 사육실(1704㎡) 등을 갖췄다. 그러나 환경부는 준공 10개월이 된 지금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지난 4~6월 상주지역 학생·교사 등 300여명이 시범 관람한 것밖에 없다. 지구 전체 및 한반도의 생물 다양성을 보여 주는 각종 전시물(표본 4800여점)을 주로 외국에서 들여와 설치하는 작업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환경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원관의 운영 방식이 종전 국가기관에서 법인화 쪽으로 기운 것도 한 요인이다. 안전행정부는 ‘신설되는 문화시설이나 전시형 연구기관은 법인화를 추진한다’는 정부조직 관리지침에 따라 관련 시설 등의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민간의 전문성 활용과 효율성 제고, 공무원 증원 억제 등이 이유다. 이에 따라 자원관의 정식 개관은 관련 법 제정 등을 거쳐 최소한 1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원관의 내년 개관을 위해 올해 안으로 관련 법과 시행령을 만들고 내년 상반기 중 인력 선발 등이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면서도 “국회에서 법 제정이 늦춰질 경우 개관 역시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원관 준공 이후 유지·관리에만 연간 수억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상주지역 주민들은 “주부처인 환경부조차 자원관이 언제쯤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될지 모른다니 정말 답답하다”며 “국회와 환경부는 조속한 개관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국립기관을 유치했으나 결국 법인으로 격하돼 불만스럽다”면서 “장기적으로 자원관의 운영 부실화가 초래될 경우 시가 부담을 떠안게 될까 걱정스럽다”고 염려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식 개관을 무작정 늦출 수 없어 오는 10월쯤 임시 개관할 계획”이라며 “인력 부족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부족한 운영 인력 등으로 주 관람객이 될 학생들의 안전사고를 우려하며 선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교육부 ‘대입 외부 스펙 금지’에 지자체 울상

    지방자치단체들의 시상(施賞) 관련 행사가 학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17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 대입부터 학교생활기록부 전형에서 수상실적 등 외부 ‘스펙’을 기록하면 0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지자체 등 학교 외부의 각종 시상 행사에서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행사가 전국 최대 규모의 학생 퀴즈대회로 자리매김한 ‘삼국유사 골든벨’이다. 삼국유사 골든벨은 ‘삼국유사의 고장’ 경북 군위군이 2009년 처음 개최한 이래 지난해까지 매년 전국 각지의 고교생 1000명 정도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올해 행사(8월 9일)를 앞두고 참가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오는 25일까지 1개월 동안 삼국유사골든벨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을 받지만 지금까지 신청자가 예년의 3분의1 정도인 280여명에 불과하다. 김성태 군위군 문화관광과장은 “교육부가 학생부 기재 기준을 변경하는 바람에 지자체 등이 큰 피해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수환추기경 사랑·나눔 계승”… 추모공원 9월 ‘첫 삽’

    “김수환추기경 사랑·나눔 계승”… 추모공원 9월 ‘첫 삽’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조감도)이 2016년까지 경북 군위에 조성된다. 군위군은 올해부터 2년여간에 걸쳐 김 추기경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인 군위읍 용대리 옛집 일대 터 2만 6668㎡에 국비 60억 5000만원 등 총 121억원을 들여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김 추기경 추모 관련 공원이 조성되기는 처음이다. 군은 오는 9월 착공할 계획이다. 사람과 나눔 공원에는 김 추기경 추모기념관을 비롯해 동상, 전시관, 청소년수련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김 추기경과 관련된 기록과 영상을 전시하고 사랑과 나눔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공간, 산책과 휴식 공간 등도 마련된다. 이 밖에 추기경의 아버지 김영석씨가 옹기를 구웠던 생가 인근의 옹기굴(길이 20~30m의 통가마) 등도 복원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군위 용대리는 김 추기경이 네 살 무렵에 천주교 박해를 피하기 위해 가족을 따라 이사를 와 보통학교를 마치고 대구 성유스티노신학교(대구가톨릭대 전신)에 진학할 때까지 약 8년간 살았던 곳이다. 김 추기경은 생전에 가끔 이곳을 찾아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2009년 2월 추기경 선종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서 천주교 신자와 일반인 등 10만여명이 다녀갔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김 추기경 평생의 소박하고 검소했던 삶을 최대한 감안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추기경의 숭고한 사랑과 나눔, 봉사 정신을 계승·확산시킬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수원, 경주 직원 사택 건립 차질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의 경주 사택 건립 사업이 부지 확보난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방폐장 유치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라는 방폐장특별법에 따라 본사의 경주 이전과 함께 직원 사택 100가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택 건립 사업의 경우 불국사 인근에 있는 진현동 500가구, 황성동 300가구(공동주택), 동천동에 200가구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조석 한수원 사장과 정수성 국회의원, 최양식 경주시장, 정석호 경주시의회 의장이 4자회담에서 맺은 업무 협약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한수원이 진현동 사택 건립 예정 부지(국공유지)를 사지 못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지 매입에 필요한 복잡한 권리관계와 가격 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수원은 대책으로 ▲진현동 인근 및 시내권 대안부지 확보 ▲민간 아파트 특별 분양 ▲임시 주거 확보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한수원이 진현동 이외 지역에 사택을 건립하는 문제를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진현동 주민과 일부 노조원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진현동 주민들은 “한수원이 부지 확보난을 이유로 진현동 사택 건립을 포기할 경우 결국 주민을 우롱하는 것밖에 안 된다”면서 “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한수원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시 관계자는 “한수원이 시에 진현동 사택 대체 부지로 시내권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하지만 관여할 수 없다”면서 “사택 건립 문제는 어디까지나 한수원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슈&이슈] ‘적자공항 몸살’ 경상북도 예천공항 재개장 추진 논란

    [이슈&이슈] ‘적자공항 몸살’ 경상북도 예천공항 재개장 추진 논란

    내년 7월 경북도청의 안동·예천 신도시 이전을 앞두고 폐쇄된 예천공항 재개장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14개 지방공항 대부분이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전국 자치단체 중 공항이 가장 많은 경북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정치적 논리에 따라 1000억원 이상 들여 건설한 울진공항은 이용객이 없어 항공기 한번 띄워 보지 못한 채 폐쇄됐고 포항공항은 누적 적자가 800억원을 훌쩍 넘었다. 건설 중인 울릉공항도 수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경제 논리보다는 정치·영토 논리에 치중돼 경제성을 절대 담보할 수 없다. 게다가 10년 전 폐쇄 당시의 상황과 별로 달라진 게 없는 예천공항 재개장까지 추진되고 있다. 그래서 벌써 ‘경북이 적자 지방공항 집합소’가 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북도는 민선 6기 도정 자문기구인 ‘새출발위원회’가 예천공항 재개장을 강도 높게 주문함에 따라 이달부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사업을 추진한다. 안동·영주 등 북부지역 11개 시·군이 공동 참여하는 ‘예천공항재가동공동추진위원회’(가칭)도 꾸려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정치권과도 적극 연대할 방침이다. 도청 신도시의 자족기능 강화와 사통팔달의 교통망 확충을 위해서다. 노태우 정부 때 건설된 예천공항은 1989년 11월 개항됐다. 이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서울~예천, 예천~제주 노선을 운항해 오다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1997년에는 386억원을 들여 초현대식 여객터미널 항공기 2대가 머물 수 있는 계류장 등을 신축했다. 그러나 1995년 중앙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항공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2003년 5월 대한항공이 운항을 중단했고, 그해 11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연간 20억원의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운항을 멈췄다. 결국 공항은 개항 15년 만인 2004년 5월에 폐쇄됐다. 도 관계자는 “2017년쯤 예천공항 재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개항 이후 공항 활성화까지는 취항 적자 노선에 대한 손실 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릉공항도 적자 운영될 게 확실하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까지 국비 4932억원을 들여 울릉군 울릉읍 사동3리(가두봉 일원)에 50인승 경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울릉공항을 건설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국비 20억원을 투입해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착공은 2017년 초로 예정됐다. 국토부는 울릉공항이 건설되는 2020년에는 현재 연간 38만여명인 관광객이 8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울릉공항 건설 사업은 1978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수립된 ‘독도 종합개발 계획’에서 처음 거론됐으나 1979년 10·26 사태로 흐지부지됐다. 2010년과 2012년 세 차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돼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다가 박근혜 정부 초기인 지난해 7월 비로소 사업이 확정됐다. 당시 지역에서는 정치권의 역할이 컸다는 여론이 높았다. 이런 가운데 포항공항은 존폐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전국 지방공항 가운데 활주로 활용률이 3%대로 최하위권이다. 이 때문에 적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2010년 67억원, 2011년 78억원, 2012년 82억원, 지난해 87억원의 적자가 났다. 2003년 64만 5000명이던 이용객은 지난해 23만 9000명으로 급감했다. 게다가 내년 KTX 포항 직결 노선 개통과 포항∼울산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이용객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공항이 활주로(2133m) 재포장을 이유로 갑자기 폐쇄되면서 지역에서는 ‘영구 폐쇄’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내년 말까지 600억원을 들여 활주로를 재포장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달 초 공항을 전격 폐쇄했다. 김대중 정부 때 추진된 울진공항은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국토부는 2009년까지 울진군 기성면 봉산리 일대 185만㎡의 부지에 총 13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활주로와 계류장, 항행안전시설 등을 갖춘 공항을 건설했다. 1996년 사업이 추진될 당시인 울진군 전체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주변 항공수요를 감안하더라도 ‘공항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점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당초 연간 50만명의 탑승객 수요를 예측했던 국토부는 수요가 없자 개항을 2003년에서 2005년, 2009년 말로 계속 연기했다. ‘지역 배려’라는 정치논리를 앞세운 나머지 경제논리가 묻히면서 결국 수요 예측은 빗나갔다. 결국 2009년 7월 비행교육훈련원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국토부 등은 이 과정에서 유도로와 계류장 공사비 등으로 예산 170억원 정도를 추가 투입해 혈세 낭비 논란이 거셌다. 이처럼 도내 기존 공항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거나 폐쇄되면서 새로 공항을 건설하거나 재가동을 꼭 추진해야 하느냐며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울진공항처럼 폐쇄 전철을 밟거나 적자 공항 운영에 따라 열악한 지방재정을 더욱 옥죌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사고 위험도 반대 근거로 거론된다. 1989년 7월 경북 영덕군 강구면 삼사해상공원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22인승 관광헬기가 취항했지만, 닷새 만에 헬기가 추락해 1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2011년에는 바다 위 3~5m를 뜬 채 운항하는 위그선의 포항~울릉 구간 취항도 검토했지만, 위그선이 2012년 7월 경남 사천 앞바다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사실상 백지화됐다. 주민들은 “예천공항은 재가동되더라도 도청 신도시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추진 중인 동서 5축 고속도로(울진~도청 신도시~세종~보령)와 수도권이 바로 연결되는 중부내륙 KTX가 건설되면 이용객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효율성을 도외시한 공항 건설이나 재가동에 시민들의 혈세가 더 낭비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예천공항은 도청이 이전하고 우리나라 유교문화의 보고인 북부지역에 중국 관광객 유치가 확대될 경우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항 재가동과 활성화를 위해 저가항공사 취항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中흥신소 ‘스파이앱’으로 불법도청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정인의 스마트폰에 몰래 스파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불법 도청한 혐의로 조직 총책 황모(35·경북 경산시)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국내 중간책 김모(33·칠곡군)씨 등 5명과 도청을 의뢰한 허모(45)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중국 칭다오에 사무실을 내고 인터넷을 통해 흥신소를 운영하는 업자들을 국내 중간책으로 모집하거나 개별 의뢰자들을 찾아 건당 30만~200만원을 받고 25명의 스마트폰을 불법 도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청 과정에서 불륜 등 약점이 잡힌 공무원 등 3명을 협박해 5700만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상대방에게 도청 앱이 자동으로 설치되는 인터넷 주소를 문자메시지로 보내 누르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도청을 일삼았다. 도청 앱을 이용하면 통화 내용과 일상 대화 내용을 도청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 연락처, 사진 등 스마트폰에 저장된 자료를 빼낼 수 있고 위치 추적도 가능하다. 특히 경찰의 수사를 눈치채고 수사팀원을 상대로 도청 앱 설치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간책인 박모(45)씨와 김씨는 의뢰자 9명에게 건당 100만~600만원을 받고 7명의 스마트폰을 도청했다. 아내가 남편을, 내연남이 내연녀를 감시하기 위해 도청을 의뢰하거나 건설업체 관계자가 담당 공무원의 약점을 잡으려고 도청하기도 했다. 스토커가 상대 여성의 전화를 도청한 경우도 있었다. 도청을 의뢰하기 위해 자신의 스마트폰에 도청 앱을 설치했다가 미처 삭제하지 않는 바람에 오히려 약점을 잡혀 돈을 뜯긴 경우도 있었다. 이승목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자메시지의 인터넷 주소를 열어서는 안 되며 스마트폰 전용 백신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삼척시는 20만원… 상주시 3만원 농기계 부품비 지원액 형평성 논란

    농촌지역 자치단체들의 농기계 부품비 지원 범위가 제각각이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경북 시·군들에 따르면 농기계 순회 수리 기간에 소모성 부품비 일정액을 지원해 주고 있다. 노령화된 인력으로 농기계 사용이 늘고 그에 따른 부품 교체비 또한 증가하는 데 따른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서다. 청송군은 이달부터 농민들의 농기계 부품비 지원액을 종전 3만원에서 5만원으로 확대했다. 대상은 지역 5300여 농가가 보유한 농기계 1만 4700여대(농작물건조기 4500여대, 경운기 4200여대, 관리기 3300여대 등)다. 군위군은 농기계 수리 부품별 가격이 5000원 미만일 경우 개수에 상관없이 무상 지원하고 상주시와 의성군 등은 농기계 대당 부품비 지원액을 1만~3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강원 삼척시는 하반기부터 농기계 부품 수리비 지원액을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 이하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자치단체들의 농기계 부품비 지원액이 들쭉날쭉해 지원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농민들이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김모(73·상주시 모서면)씨는 “농촌에서는 단돈 1만원도 큰돈”이라며 “우리 지역 농민들은 다른 지역보다 농기계 수리비 부담이 커 힘이 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재정 여건별로 지원 범위가 서로 다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훈 센 캄보디아 총리 고문에 김관용 경북도지사 위촉

    훈 센 캄보디아 총리 고문에 김관용 경북도지사 위촉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훈 센 캄보디아 총리의 문화 분야 정책 고문에 위촉된다. 캄보디아 숫 디나 주한대사와 수스야라 국회의원은 9일 도청을 방문해 김 지사에게 훈 센 총리의 고문을 맡아 달라고 제의했다. 김 지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 문화 분야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업적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이 제의에 긍정적으로 답해 캄보디아는 조만간 위촉장을 보낼 계획이다. 도는 2006년 앙코르와트 일원에서 앙코르와트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했고 새마을 세계화 사업, 다문화가족 지원, 의료봉사단 파견 등을 통해 캄보디아와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2010년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대구·경북 문화통상 교류센터를 준공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2017년까지 2만개 일자리…경북도, 여성 고용률 57%로

    경북 여성의 2명 중 1명은 향후 3년 내에 일자리를 갖게 될 전망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7년까지 5대 분야 35개 시책을 시행하는 ‘경북여성 키움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공공부문에서 여성 일자리 1만개를 만들고 민간에서 1만개를 창출하도록 유도해 여성 고용률을 57%대에 진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우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여성 지원을 위해 청년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양성(400명)하고 29%대인 도 산하 공공기관 여성고용률을 40%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인턴사원제 운영(600명), 여대생커리어 개발센터 운영 등 12개 시책을 시행해 3000명을 취업시키기로 했다. 취업 여성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 주고 경력 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공립 어린이집(12곳) 및 민간사업장 내 의무보육시설(33곳)을 각각 확대 설치하고 공동육아협동조합(12곳) 설립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체 인력 뱅크 및 여성 창업스쿨 운영, 여성 창업경진대회, 한방·의료관광·미용 전문인력 양성 등 여성 친화형 시간 선택제 일자리 시범 사업을 벌인다. 아울러 중·장년 여성을 대상으로 도시·농촌 상생 스마트 두레 공동체, 여성시니어 특화마을기업 8개 육성 등 4개 시책을 시행해 18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여성 일자리 지원 체계로 사관학교 및 소셜플랫폼 운영과 전담부서 등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정책을 하나하나 차질 없이 실현해 경북 여성들이 일을 갖고 미래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방자치 20년-민선 6기의 과제] (4)자치 재원 확보 이렇게

    [지방자치 20년-민선 6기의 과제] (4)자치 재원 확보 이렇게

    전남도는 2010년 국제자동차경주대회(F1)를 유치해 지난해까지 네 차례 치렀지만 1910억원의 적자만 기록했다. 2010년 725억원, 2011년 610억원, 2012년 386억원, 2013년 181억원 등 해마다 거액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방채를 발행해 2975억원의 빚까지 졌다. 올해 F1 운영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와의 개최권료 협상 결렬로 대회가 중단됐고 내년 개최도 불투명하다. 재정난에 따른 각종 사업의 중단과 축소는 비단 전남도에 그치지 않는다. 경남도와 함양군이 10년 넘게 추진한 다곡리조트 개발 사업도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시행사인 ㈜노블시티가 자금 조달 문제로 3년째 착공을 미루고 있고 함양군은 사업취소 최종 처분 통지를 심각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자립도 10%대인 함양군은 재원을 마련할 여력이 없어 지난 1월 업체에 사업취소 사전처분을 통지했다. 2016년까지 973만 2170㎡에 골프장, 스키장, 호텔, 콘도 등 관광휴양시설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는 7200억여원이 필요하다. 내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개최하려는 경북도와 문경시는 크게 늘어난 사업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538억원에서 1655억원으로 세 배 이상 뛰었다. 30%를 부담해야 하는 도비와 시비도 161억원에서 496억원으로 증가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재정이 너무 열악해 이런 엄청난 증가분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부담률을 낮추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민선 지방자치제는 20년째를 맞았지만 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재정을 무시한 지자체의 무분별한 사업 추진, 정부와 정치권의 복지사업 지속 확충, 국세 중심의 세제 정책 등 복합적인 이유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 지자체의 파산설까지 터져나오는 열악한 지방 재정이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의 최대 걸림돌로 떠올랐다. 6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광역 17개, 기초 226개 등 전국 243개 지자체의 올해 평균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51.1%에서 6.1% 포인트 하락한 45%에 그쳤다. 재정자립도가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방자치 실시 이후 처음이다. 특히 기초지자체 재정자립도는 시 31.7%, 군 11.4%, 구 27.2%에 불과해 더욱 심각하다. 10%에 미치지 못하는 지자체도 59곳으로 24.2%에 이른다. 78곳은 자체 수입으로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할 판이다. 지난해 38곳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지자체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전국 지자체의 부채는 47조 7395억원이나 된다. 10년 전인 2002년 말 17조 903억원에 비해 무려 30조원 넘게 급증했다. 여기에 산하 공사·공단 등 지방공기업의 빚까지 더하면 100조 1740억원이다. 지자체 재정 위기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임을 보여 주는 수치다. 감사원은 지난 2월 안전행정부와 시·도 등 52개 행정기관을 상대로 한 감사에서 충북 청주시를 포함해 54건의 방만한 예산집행 사례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단체장의 수익성을 무시한 전시성 행사와 공공사업 등 방만한 운영이 부실재정의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중앙정부의 과다한 국고보조사업 추진이 크게 한몫했다. 국고보조사업은 2004년 533개에서 현재 1000여개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사업비는 2007년 32조원에서 61조원으로 불어났다. 이 가운데 지방비 부담률은 2005년 31.7%에서 지난해 40%로 해마다 거의 1%씩 증가했다. 액수로 보면 연평균 15.0%에 달해 6.1%인 지방세출 총액 증가율이나 10.6%인 국고보조금 증가율보다 월등히 높다. 한국지방재정학회장을 지낸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중앙정부가 우리나라 전체 세원의 80%를 가져가 자치단체가 절대 의존해야 하는 처지에 전체 사업의 60%를 지방에 떠넘기는 구조가 지자체 재정난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여기에 단체장의 선심·전시성 행정이 더해져 재정난에 기름을 끼얹었다”고 꼬집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구 황산테러’ 공소시효 ‘D -2’에서 멈췄다

    공소시효 만료를 사흘 앞둔 4일 ‘대구 어린이 황산테러’ 사건<서울신문 7월 4일자 1, 10면>의 공소시효가 정지됐다. 이에 따라 고등법원의 재정신청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소시효가 정지되기 때문에 사건이 억울하게 종결되는 상황은 피하게 됐다. 피해자 김태완(1999년 당시 6세)군 유족은 이날 용의자에 대한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지만 ‘혐의 없음’ 결정을 받고 법원에 재정신청을 냈다. 재정신청은 검사의 불기소처분에 불복해 그 불기소처분의 옳고 그름을 가려 달라고 법원에 신청하는 제도다. 김군 부모는 지난달 30일부터 대구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다가 이날 담당 검사와의 면담 끝에 고소장을 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검찰에 기소중지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유족 측 박경로 변호사는 “사건이 억울하게 종결되는 상황은 일단 막았다”면서 “고등법원이 결론을 내릴 때까지 최소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이 기간 동안 김군의 부모가 미진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용의자를 추측조차 못한 채 사건이 미제로 남을 상황에 놓이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쳐 내지 못했다. 주민들은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한동안 잊고 지낸 사건이 다시 회자되면서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길 다니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범인이 반드시 검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3일부터 안동서 세계 인문가치포럼

    국내외 저명 인문학자 120여명이 대거 참석하는 인문학의 향연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경북 안동에서 펼쳐진다. 한국정신문화재단은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안동문화예술의전당과 안동대, 유교랜드에서 ‘제1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현대 세계 속의 유교적 가치’를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는 공무원과 주민 등 총 7000여명이 참가한다. 특히 중국 유학의 재건을 추구하는 ‘니산(尼山)포럼’의 쉬 지아루 의장,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 연구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국 하와이 대학 짐 데이터 교수가 주제 강연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군위에 향가비 건립… 일연공원에 서동요 등 7수

    경북 군위에 향가비 건립… 일연공원에 서동요 등 7수

    일연(1206~1289)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인 경북 군위에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향가비(鄕歌碑)가 세워졌다. 군위군은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 인근의 일연공원 내에 향가비 7개를 건립했다고 1일 밝혔다. 높이 1.2~2m, 폭 1~1.5m 크기의 자연석으로 만든 향가비에는 서동요, 제망매가, 헌화가, 찬기파랑가 등 비교적 친숙한 7수가 새겨졌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도 ‘할매·할배의 날’ 실효성 논란

    경북도가 ‘할매·할배의 날’을 지정하기로 하자 일각에선 벌써 ‘전시성 행정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하반기부터 매월 마지막 토요일을 할매·할배의 날로 지정, 운영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할매·할배의 날 지정이 추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떨어져 사는 자녀가 한 달에 한 번 정도라도 부모를 찾아 손자·손녀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김관용 경북지사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다. 도는 오는 9월쯤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을 확보한 뒤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도는 할매·할배의 날 조기 정착을 위해 우선 공무원부터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도내 각 기업체와 단체 등에도 취지를 설명해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할매·할배들이 손자·손녀의 손을 잡고 놀이공원 등에 입장할 때 기업들이 사회적 기부 형식으로 이를 지원하는 방안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정부가 이미 경로 효친 사상 고취 등을 위해 어버이날(5월 8일)과 노인의 날(10월 2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 운영하는 가운데 지자체가 성격이 유사한 할매·할배의 날을 매월 4회씩 추가 지정할 경우 혼란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설과 추석, 생일 등 자녀와 손자·손녀들이 어르신들을 찾아뵐 기회가 얼마든지 많다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도가 할매·할배의 날을 지정해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전통적 미덕을 기리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농촌, 도시 할 것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에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며 “자칫 전시성 행정으로 인한 혼란과 예산 낭비 등 역효과가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할매·할배의 날을 관 주도가 아닌 민간과 단체 중심으로 활성화해 전국으로 확대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현재 경북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전체 269만 7169명의 17%로 전남(19.8%)에 이어 고령화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행정 등 ‘본연의 임무’ 잊고 여객선 전락한 독도 평화호

    행정 등 ‘본연의 임무’ 잊고 여객선 전락한 독도 평화호

    독도 관리 전용선으로 건조·취항한 ‘독도 평화호’(177t, 정원 80명)가 단순한 여객 운송 역할에 치우쳐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독도 관람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고작 월 1회 운행에 그쳐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4일 울릉군에 따르면 국비 등 80억원을 들여 건조한 관공선인 독도 평화호는 2009년 6월 취항했다. 관리와 운항 업무는 울릉군이 맡고, 정부와 경북도는 전체 경비 가운데 70% 정도를 지원한다. 올해 예산은 약 15억원(운영비 11억 5800만원, 인건비 3억 4000만원 등)이다. 지금까지 4년간 총 268차례 운항에 1만 2997명(평균 승선인원 48명)이 이용했다. 독도 1회 왕복에 800만원 정도 유류비가 든다. 군은 ‘울릉군 관공선 관리 규정’에 평화호 임무를 ▲독도 행정업무 수행 및 주민 생활 지원 ▲독도 방문객 안전관리 지도 ▲해양생태자원조사 및 연구 ▲불법어업 지도단속 ▲어업안전 조업지도 ▲독도 관계 기관 또는 단체의 업무 지원 등으로 정했다. 그러나 평화호는 여객선으로 전락했다. 실제로 올 들어 지금까지 16차례(승선인원 706명) 운항한 가운데 10차례 정도가 독도로 여객을 운송하는 게 주 임무였다. 군은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47명과 전국 시도 교육청 장학사 및 교사 37명, 합동군사대학 교수와 교관 20명 등의 독도 방문에 평화호를 무상 제공하는 특혜를 줬다. ‘유류비 절약을 위해 비영리 목적의 관공선 운항에도 유류대를 받는 조건으로 배선(配船)을 허가할 수 있다’고 한 군의 관공선 관리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특히 1~2월에는 평화호의 운항 횟수가 단 한 차례씩에 불과해 겨울철엔 선박을 사실상 놀리고 있었다. 이 기간 선원 7명은 주로 선박을 정비하고 대기하면서 보수를 받는다. 3~6월에도 3~4회 운항에 그쳤다. 하지만 독도 불법어업 지도단속 및 어업안전지도, 해양생태자원조사 업무에는 단 한 차례도 투입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독도 어장을 관리하는 도동어촌계원들이 수년 전부터 울릉군에 스킨스쿠버들의 독도 불법 어로 행위 단속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묵살되고 있다. 이영빈(58) 도동어촌계장은 “이제 어민들이 독도 불법행위 단속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와 경북도, 울릉군에 어촌계원을 독도에 상주시키는 방안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과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울릉군의 평화호 관리와 운항 행정이 주먹구구식이어서 혈세 낭비가 심할 뿐만 아니라 특혜성 논란 등 잡음을 낳고 있다”며 “평화호가 여객 운송에 그칠 게 아니라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평화호를 독도경비대원 병력 교체 및 투표 활동, 독도 위기대응 훈련 지원, 독도 관련 각종 기념행사 등의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단체 등의 이용은 자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도, 산하기관 고강도 구조조정

    경북도의 출자·출연기관을 현재 33개에서 26개로 줄이고, ‘관피아’ 논란을 부른 전·현직 공무원 임용을 전체 자리의 절반 이하로 축소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경북도 민선 6기 도정 자문기구인 ‘새출발위원회’는 2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출자·출연기관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에 따르면 유사·소규모 연구기관인 하이브리드 부품연구원, 그린카 부품연구원, 천연염색산업연구원을 경북도 테크노파크로 통합한다. 바이오산업연구원과 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은 생물산업연구원으로 합치고, 경북행복재단과 경북장학회는 경북도 복지개발원으로 일원화한다. 그동안 관피아 논란을 빚어온 기관 최고경영자(CEO) 공무원 임용률을 현재 67%에서 50% 이하로 줄인다. 고위 공무원이 퇴직 뒤에도 출자·출연기관의 대표를 맡는 관피아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공기업의 부채도 2017년까지 정부 목표(200%)의 절반 이하로 감축하도록 했다. 대표적으로 경북개발공사의 부채 비율을 현재 158%에서 2017년 99%로, 경북관광공사는 현재 95%에서 75%로 줄인다. 이와 함께 내년 경영평가부터 D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해임하고 2년 이상 성과 부진기관은 기관 폐지도 고려한다. 그러나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도 산하 3개 의료원(포항·김천·안동)은 그대로 존치키로 해 반쪽짜리 개혁방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위원회는 당초 이들 의료원을 포항·김천·안동병원으로 바꾸고 대신 3개 병원을 관장하는 경북도의료원을 신설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가 의료원 등의 반발을 우려해 개혁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료원의 누적 적자액은 총 84억원(포항 33억원, 안동 32억원, 김천 19억원)이다. 하춘수 새출발위원회 위원장은 “혁신안에서 3개 의료원을 제외시킨 것은 도민에 대한 차질 없는 의료서비스를 계속 제공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내 고장 배우자”… 대학가 지역학 열풍

    “내 고장 배우자”… 대학가 지역학 열풍

    ‘경산학, 충남학, 천안학, 울산학….’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역학 열풍이 불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들이 손잡고 지역 정체성 확립 등을 위한 지역학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지역학은 각 지역의 역사·문화·정치·경제·사회·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과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학문이다. 경북 경산시는 내년부터 지역 12개 대학이 경산학의 교양과목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와 지역 대학들이 지난 3월 서로 협력해 대학과 지역 발전을 도모하자며 ‘경산시 대학발전협의회’를 출범시킨 뒤 첫 사업이다. 이를 위해 시는 대학교수와 향토사학자 등을 중심으로 오는 9월쯤 경산학회를 설립하고, 10월에는 경산과 경산학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연말까지 경산학 운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산 지역 12개 대학의 학생 70% 이상이 외지인이란 점이 감안됐다. 시 관계자는 “많은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경산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일연, 원효, 설총 등 경산에서 태어난 삼성현(三聖賢)의 사상과 학문 등을 시민 등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한 의미도 있다. 충남도는 지난 4~5월에 공주대와 나사렛대, 선문대, 청양대 등 지역 대학 4곳에 충남학 강사 양성 과정을 만들었다. 도는 이를 통해 양성한 100여명을 지역 대학과 시·군에 강사로 투입할 계획이다. 각 대학은 15주차 교육과정으로 충남 지역 지리, 역사, 학문, 유교, 문화예술, 건축, 문학, 충남을 노래한 옛 시, 여성문학, 계룡산 민속, 전통축제 등 다양하게 구성해 충남학을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충남평생교육진흥원이 최근 교재를 개발했다. 충남 천안시는 2009년 전국 자치단체로는 처음 나사렛대·호서대·상명대 등 지역 3개 대학과 함께 천안학 강좌를 개설했다. 학기마다 매주 한 차례 두 시간씩 천안의 역사·인문·지리·교육·문화·관광·환경·산업을 전문가들이 특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현장 답사 등을 통해 학생들이 천안을 깊이 알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있다. 시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관련 자료 수집과 강의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한다. 이 밖에 울산시와 충남 공주·논산시, 경기 김포·화성시 등도 지역 대학과 손잡고 지역학 공동 개발과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지역 정체성 확립은 물론 시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이고, 경산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경산학 강좌를 마련했다”면서 “경산의 대표적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스탄불 인(IN) 경주’ 빨간불…예산 30억 확보 못해 차질 우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의 후속 행사 개최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9월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 경주 일원에서 ‘이스탄불 인(IN) 경주’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끝난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성공 개최 축하와 함께 문화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 가고 터키와 이스탄불을 한국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위해서다. 행사는 이스탄불시가 프로그램 구성과 준비를 주도하고 경주시와 경북도, 경주엑스포 등은 장소, 국내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가 한국의 문화를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로인 이스탄불에서 선보인 행사라면, ‘이스탄불 인 경주’는 터키의 문화를 한국의 역사문화수도 경주에서 소개하는 행사로 꾸며진다. 하지만 경북도와 경주시, 경주엑스포가 부담할 예산 30억원 정도를 확보하지 못해 행사 차질이 우려된다. 도 등은 추경예산에서 이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불투명한 데다 분담률을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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