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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다케시마의 날 규탄” 한목소리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경북도의회는 23일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의 날’ 폐기를 촉구하고 일본의 도발을 강하게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경북도민 3000여명도 이날 포항시청 광장에 모여 지난 22일 시마네현의 제10회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김 도지사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끊임없는 역사 왜곡과 반복되는 독도 도발은 광복 7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개선에 찬물을 끼얹는 만행”이라고 비난했다. 또 “과거사를 부정하고 역사적 퇴행의 길을 걷는 아베 정권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고 보편적 인류애를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규범마저 깨뜨리려 하는 일본 정부의 야만적인 작태는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마네현이 불법으로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 조례 즉각 폐기,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 침탈 야욕과 역사 왜곡 중단 등을 촉구했다. 김 도지사는 이와 함께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전략에 대응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독도의 주인으로서 단결된 힘으로 독도를 제대로 알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의회도 도의회 앞마당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도의회는 “시마네현이 올해도 조례 제정 10주년 기념행사를 여는 등 일본은 후안무치한 독도 도발을 10년째 반복하고 있고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며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폐지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 망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과거 침략행위와 반인륜적 만행의 역사에 대한 일본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죄를 요구했다. 김 지사와 장대진 도의회 의장 등은 규탄 성명 발표한 뒤 포항에서 열린 경북도민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한편 경북도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부당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달에 한·일 독도 홍보사이트 현황과 대응전략 학술대회, 독도사료연구회 세미나, 독도 자연전, 독도 힐링캠프, 독도정책자문위원회 구성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고령읍, 4월부터 ‘대가야읍’으로 바뀐다

    경북 고령군 고령읍의 행정구역 명칭이 오는 4월부터 ‘대가야읍’으로 변경된다. 고령군은 군의회가 최근 고령읍의 행정구역 명칭 변경(고령읍→대가야읍)을 위한 ‘고령군 읍면리의 명칭과 구역에 관한 조례’를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오는 4월 대가야체험축제가 열리기 전에 대가야읍 명칭 변경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또 주민등록 공부 정리와 표지판 등 각종 시설물을 조속히 정비해 명칭 변경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특히 읍 명칭 변경을 계기로 수도권 등 대도시 시민을 대상으로 대가야 홍보를 한층 강화해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방침이다. 군은 1600년 전 대가야국 도읍지로서의 역사성을 브랜드화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고령읍의 행정구역 명칭을 대가야읍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같은 해 11월에는 고령읍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명칭 변경 찬반 주민 의견을 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 가운데 70.8%가 참여해 83.1%가 찬성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대가야읍 명칭 변경을 통해 대가야국 도읍지로서의 역사성을 브랜드화해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와 대가야종묘 건립사업, 군립 가야금연주단 창단 등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각종 브랜드사업 추진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리조트 참사 1주기 앞두고… 코오롱 또 사고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 1주기를 앞두고 또다시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한 인명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네티즌들은 전날 코오롱호텔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에 대해 “코오롱그룹은 학생들의 헛된 죽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이런 일을 일으키느냐”면서 “리조트의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코오롱그룹 측의 안전불감증을 질타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경주 코오롱호텔과 지난해 2월 17일 신입생을 비롯해 부산외대 학생 10명이 숨지고 204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한 마우나오션리조트는 모두 코오롱그룹의 레저 분야 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이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그룹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사고와 관련한 민·형사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부상자와의 보상 합의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사고 1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와 언론의 후속 취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인명 사고가 발생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현장을 보존해 조사에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18년 만에 산부인과 돌아온 의성

    전국에서 가장 늙은 도시인 경북 의성지역에 산부인과가 18년 만에 다시 생긴다. 의성군은 다음달부터 의성군 안계면 영남제일병원(병원장 김인기)이 산부인과 외래 진료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인구 및 출산율 감소 등의 영향으로 1997년 2월 의성지역의 유일한 산부인과가 폐업 신고한 지 18년 만이다. 현재 영남제일병원은 산부인과 운영을 위한 진료 시스템 구축을 위해 초음파진단기, 태아감시장치 등 의료장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외래산부인과 개설사업에 선정되면서 가능했다. 의성지역에서 산부인과가 운영되면 종전까지 임산부 등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산부인과가 있는 안동과 상주 등지로 가서 진료를 받아야 했던 시간·경제적 불편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응급 상황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진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의성지역 250여명의 임신부는 물론 주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세 번째 출산을 앞둔 최진희(34·의성읍)씨는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의성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밑져도 반값 그린피로 손님 유치”… ‘제살 깎기’ 경쟁 공멸 위기

    “밑져도 반값 그린피로 손님 유치”… ‘제살 깎기’ 경쟁 공멸 위기

    골프장에 봄기운이 감돈다. 공직자 골프 해금에다 세율 인하 기대감 등으로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했던 골프장이 경기침제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5년여 만에 나온 희소식이다. 봄의 전령 역할은 올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대회가 맡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이 대회의 명예회장을 수락하면서 불황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골프업계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급기야 지난 3일 박 대통령은 사실상 ‘공직자의 골프 해금령’과 함께 “골프 활성화 방안을 만들라”는 지시까지 했다. 골프장은 물론 관광업계와 호텔·콘도·식당 등 관련 서비스업 관계자들까지 일제히 들뜬 분위기다. 특히 얼마전까지 재산세 중과세가 형평에 어긋난다는 취지로 집단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발했던 전국 회원제 골프장들은 모처럼의 대형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4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골프장 관련 세율 인하는 없다”고 선을 긋긴 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조만간 골프장 세율 인하 등의 내용을 담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반발 조짐도 있다. 서울환경연합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골프 활성화 반대 기자회견을 갖는 등 조직적으로 저항할 태세다. 서울신문은 지난 6일부터 전국의 골프장 운영 실태와 분위기 등을 현장 취재했다. 금요일인 지난 6일 오후 경기 용인시 H골프장. 기온이 3도라 골프를 즐기기에 큰 어려움이 없는 날씨임에도 골퍼 수가 적어 적막감이 감돌았다. 용인 H골프장은 27홀 대중골프장(퍼블릭)으로 하루 평균 25개팀(1개팀 4명 기준)을 받는다. 특별 이벤트 행사로 주중 그린피 6만 5000원, 주말은 10만원을 받는 등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손님 유치에 나서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날 한겨울에도 문을 여는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 골프장은 썰렁했다. 회원제 27홀과 퍼블릭 9홀을 운영하지만 2~3개팀만이 라운딩하고 있었다. 불황의 늪에 빠진 골프장들은 수년 전부터 이용료를 내리는 무한 할인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주말에는 22만 4000원씩, 평일에는 17만 5000원씩 받던 이용료가 주말이면 16만~17만원, 평일에는 13만~14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비수기인 최근에는 8만원씩을 받아도 찾는 사람들이 뜸하다. 용인 H골프장 측은 “아무리 겨울철이라지만 요즘 같아선 전기료와 목욕탕 물값 충당하기도 버겁다”며 울상이다. H골프장 대표 A씨는 “골프장이 급증하면서 가격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출혈이 적지 않다”면서 “골프 인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가격을 내려 손님을 유치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프 대중화를 위해서는 대중골프장에 한해서 체육기금을 저리로 융자해 주는 등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할인 경쟁은 결국 ‘제 살 파먹기 경영’이 되고 있다. 이날 낮 12시 경북 경산시 평산동 인터불고 경산CC(회원제 27홀) 입구 주차장은 평일인데도 만원이었다. 경산CC 최만수(55) 상무는 “연중 최고 비수기인 1월에 50%대까지 떨어졌던 주중 예약률이 2월 들어 80%대로 높아졌다”면서 “반값 할인 행사로 그린피가 8만 5000원인 데다 낮 기온이 다소 풀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상무는 “할인 행사로 인해 도대체 수익이 나질 않는다”면서 “하지만 잔디 관리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 상무는 골프장 운영난 타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골프업계의 오랜 현안인 중과세가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안동의 퍼블릭 18홀 휴그린골프클럽. 50% 할인 이벤트 등으로 그린피(6만원)는 상대적으로 저렴했지만 이날 예약률은 70%대였다. 주말은 90% 이상의 예약률을 보인다. 최형석(53) 운영팀장은 “북부지역 인근 6~7개 골프장과 고객 유치전이 치열해 힘든 상황”이라며 “특히 골프장 5~6곳이 추가로 들어서거나 건설될 예정이라 앞으로 문을 닫는 골프장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부부동반으로 동남아시아 골프투어를 다녀왔다는 이광희(49·자영업)씨는 “문제는 비용”이라면서 “한국보다 저렴한 비용에 무제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해외 골프의 유혹을 떨쳐버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회원제 골프장은 사정이 더 어렵다. 그린피가 5만~8만원으로 저렴한 퍼블릭에 손님을 빼앗기고 있어서다. 회원권 가격이 내려가면서 회원제 골프장 중 상당수가 회원들과 입회보증금 반환 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급기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골프장도 속출하고 있다. 용인 R골프장은 입회보증금 반환 소송에서 승소한 회원들이 골프장의 카드 매출을 압류하는가 하면 골프장 조경수 등을 강제집행하기도 했다. 수도권의 S골프장 관계자는 “그동안 비회원들에게 비싼 그린피를 받으며 유지해 왔으나 비회원들이 이탈하면서 경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치성 재산으로 규정, 중과세를 적용받는 것도 회원제 골프장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비회원제 18홀인 S골프장은 2013년 158억원의 매출을 올려 5.15%인 8억 800만원의 세금을 냈다. 반면 같은 규모의 회원제 Y골프장은 86억 5000만원 매출에 세금 26억 8000억원을 부담했다. 세금 비율이 무려 30.98%다. 이런 이유로 회원제 골프장들이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잇따른다. 골퍼들도 퍼블릭을 이용하면 특별소비세(2만 1120원)와 체육진흥기금(3000원)이 감면되면서 싸게 골프를 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조영재 엘리시안 강촌 영업부장은 “이자가 낮아 건설비 부담이 적어지고 퍼블릭 운영 수익이 낫다 보니 최근에는 회원권 분양보다 퍼블릭 운영이 대세”라면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골퍼들도 이용료가 저렴한 퍼블릭을 찾는 게 일반화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골프장 활성화 발언을 계기로 세금이 감면되고 접대와 귀족운동이란 이미지만 사라지면 다시 붐이 일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을 찾은 김모(65·서울)씨는 “그동안 골프장을 찾으면 접대하는 사람들로 오해를 받아 불편했다”면서 “골프가 이번 기회에 일반인들까지 즐기는 건전한 운동으로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인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줄줄 새는 지자체 예산] 인천, 3만 8000명 취업 자랑했는데… 57%가 임시·일용직

    [줄줄 새는 지자체 예산] 인천, 3만 8000명 취업 자랑했는데… 57%가 임시·일용직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으나 대부분이 고용의 질이 낮은 생계형 일용직으로 실속 없는 고용률 늘리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고용률은 65.2%로 서울시를 포함한 7개 특별·광역시 중 고용률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고용률 증가를 이끈 일자리 절반 이상이 일용·임시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역에는 지난해 3만 8000개의 일자리(취업자)가 늘어났지만 이 가운데 2만 2000개(57%)가 일용·임시직이었다. 단기 계약직인 임시직이 6000명, 공사현장 인력 등 일용직이 1만 6000명이다. 나머지는 산학협력과 사회적 기업 등 10여개의 취업유형이 복합됐다. 결국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고용률이 좋은 것처럼 통계가 나오지만, 실제 일자리의 질은 좋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자체들이 앞다퉈 일자리를 만든다면서 예산으로 3∼10개월짜리 단기 일자리를 만드는 데 치중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시는 지난해 1681억원을 들여 2만 29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공공근로, 지역공동체·노인 일자리가 주를 이루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때문에 무직자에게 기업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 직업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민선 6기 동안 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발표했지만 이 가운데 평균 이상의 급여, 4대보험 혜택, 연간 280일 이상 근무 등이 가능한 안정적인 일자리는 8만 8000개뿐이다. 나머지는 숲가꾸기 등 생계형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기업들이 채용의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근로 등도 무시할 수 없어 일자리에 포함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업유치, 취업박람회, 일자리지원센터와의 연계 등을 통해 자존감 있는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지난해 11월 광역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좋은 일자리 만들기 위원회’를 구성, 실속 있는 일자리 10만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출범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조차 제시하지 못하면서 벌써부터 전시성 위원회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와 일선 시·군은 기존 공공근로사업 예산마저 줄였다. 지난해 137억원에서 올해 92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대상자가 지난해 4300명에서 2843명으로 줄어 이런 일자리조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자살 추정’ 모녀 사망 석 달간 방치

    전기와 도시가스가 끊긴 아파트에서 모녀가 나란히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8시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 방안에서 A(66)씨와 딸 B(44)씨가 장롱에 끈을 매달고 함께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작은딸이 발견해 신고했다. 작은딸은 경찰에서 “도시가스 회사 측에서 요금 독촉 문제로 연락을 받고 아파트에 가 보니 둘이 안방에서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시신은 부패해 말라 가고 있었고 유서는 없었다. 식탁에는 밥, 국 등이 가지런히 차려져 있었고 주머니와 지갑에는 각각 7만 2000원과 8만 2000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주변 정황으로 미뤄 이들이 3~4개월 전에 숨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15년 전 이혼한 뒤 울산에서 살다가 5년 전 포항에 이사와 미혼인 큰딸과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직업이 없었던 이들은 당시 각각의 아파트를 처분한 돈 1억 7000만원 가운데 2000만원으로 오천읍의 아파트를 구입하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유족들은 “생활고는 아니다”라며 경찰에 정확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유족들은 “어머니가 평소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앓는 큰딸이 잘못되면 함께 (저세상으로) 가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사위 김모(56)씨는 “모녀는 1억원이 넘는 돈을 은행에 예금과 적금으로 넣어두고 이자로 생활해 왔다”면서 “큰딸이 갈수록 병이 악화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가야’ 고령, 2월 가볼 만한 곳

    경북 고령이 새해 들어 대가야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고령군은 대가야박물관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2월 가볼 만한 곳’에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고령은 1600여년 전 고구려, 백제, 신라와 더불어 4국 시대를 열었던 대가야의 도읍지로 500년 대가야의 역사·문화가 남아 있다. 대가야박물관은 전국에서 유일한 대가야사 박물관으로, 대가야왕릉전시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순장묘인 지산동 44호분을 발굴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유명하다. 왕릉전시관 뒤쪽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산 중턱부터 꼭대기까지 704기의 크고 작은 고분을 볼 수 있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이다. 군은 또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최종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만취 외제차에… 새벽 귀갓길 여고생 등 4명 참변

    만취한 운전자가 앞서가던 차를 들이받아 학원 강사와 여고생 3명이 불에 타 숨졌다.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전 3시 36분쯤 구미시 지산동 선산대로에서 임모(38·중소기업 운영)씨가 몰던 아우디 승용차가 앞서가던 아토스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불이 난 앞 차 운전자 주모(35)씨와 동승한 여고생 3명이 차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불에 타 숨졌다. 상주 지역의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고생들은 구미 시내에서 놀다가 버스가 끊기자 평소 알고 지내던 음악학원 강사인 주씨에게 데리러 와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사고 후 중앙선을 넘어 달리다 주차해 있던 승용차 두 대와 1t 화물차를 잇따라 들이받고 멈췄다. 다행히 주차된 차량에는 탑승자가 없었다. 임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54%로 측정됐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주민세 올리는 데는 ‘앞장’… 체납액 징수엔 ‘팔짱’

    주민세 올리는 데는 ‘앞장’… 체납액 징수엔 ‘팔짱’

    정부가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함께 꺼내 들고 내년부터 주민세 인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체납액이 갈수록 늘어 징수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경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내년부터 주민세를 올리고 징수율을 높이는 지자체에 지방교부세를 더 주는 내용 등을 담은 지방재정 구조 개혁 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행자부는 지자체들이 전국 평균 4000원 선인 주민세(개인 균등분) 관련 조례를 개정해 1만원까지 인상하면 지방교부세 인센티브를, 반대일 경우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연히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들이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주민세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행자부는 벌써 주민세 인상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전국 시·도 기획실장 회의 등을 소집해 ‘주민세를 인상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져서다. 이런 가운데 주민세 체납액이 갈수록 쌓여 인상에 앞서 징수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3년간(2011~2013년) 주민세 체납액은 총 834억 1654만원으로 나타났다. 9643억 5577만원을 부과해 8758억 6068만원을 거둬들였다. 50억 7855만원은 결손처리했다. 연도별 체납액은 2011년 265억 4111만원, 2012년 278억 8003만원(전년 대비 5% 증가), 2013년 289억 9542만원(4% 증가) 등으로 증가 추세다. 같은 기간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234억 761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189억 9018만원, 부산 55억 8723만원, 인천 52억 1102만원, 경남 50억 9927만원, 경북 31억 2083만원 등이다. 같은 기간 시·도별 평균 징수율은 90.8%다. 서울은 71%로 꼴찌를 기록했다. 지방세 징수 목표율 97%를 크게 밑돈다. 이는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자체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게다가 소액이라 ‘성실 납부’를 홍보하는 방법 외에 미납 시 별다른 제재를 하기가 어렵다. 주민세 개인 균등분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에 주소를 둔 개인에게 소득에 관계없이 같은 금액을 부과하는 것이다. 현행 지방세법은 지자체장이 1만원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조례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자치구별로 가구주에게 고지서를 보낸다. 시민들은 “주민세 징수율이 90%로 저조한 것은 징수 의무를 게을리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징수율을 높여 지방재원을 확보하기보다는 손쉬운 세액 인상에 급급해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북 시·군 관계자들은 “주민세를 인상할 경우 체납액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납기 내 낮은 징수율을 독촉 과정을 거쳐 비율을 끌어올리는 등 체납액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불·탈법 판치는 조합장 동시선거

    [커버스토리] 불·탈법 판치는 조합장 동시선거

    조합장 선거는 ‘경운기 선거’로 불린다. 출마자가 금품으로 매수한 조합원들을 경운기에 태워 투표소로 나른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다. 조합장 선거에서 5억원을 쓰면 당선되고 4억원을 쓰면 떨어진다고 해 ‘5당4락’이란 말도 있다. 악취가 진동하다 보니 최근 10년간 당선이 무효된 조합장이 16명이나 된다. 10년간 부과된 과태료는 311명에 5억 8295만 3000원에 달한다. 이처럼 ‘혼탁선거’와 ‘돈선거’의 대명사 격인 조합장 선거를 바로잡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동시선거 제도를 마련했지만 이번에도 곳곳에서 돈 냄새가 풀풀 나고 있다. 조합장 선거를 ‘미니 지방선거’로 부르고 있지만 부정선거의 수위와 행태만큼은 ‘미니’가 절대 아니다. 사전 선거운동과 금품·향응 제공은 비일비재하고 돈을 미끼로 불출마를 회유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은 조합원들은 최고 50배에 달하는 과태료를 부과받을 위기에 처해 평화롭던 마을이 조합장 선거로 쑥대밭이 되는 곳도 있다. 전주지검 정읍지청은 농협 조합장 선거 불출마를 조건으로 출마 예상자에게 돈을 건넨 혐의(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북 부안지역 농협조합장 권모(61)씨를 지난달 구속 기소하고, 이 돈을 중간에서 전달한 조합원 김모(62)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권씨는 이번 조합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유모(62)씨에게 1억원을 주겠다며 접근한 뒤 측근 김씨를 통해 지난해 11월 2700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돈은 당선 후 전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2700만원을 받은 지 사흘 후에 권씨의 계좌로 다시 돈을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유씨가 돈을 직접 요구하지 않았는데 권씨가 측근을 통해 일방적으로 돈을 보낸 것으로 보고 유씨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했다. 표를 매수하는 ‘검은 거래’에는 다양한 뇌물이 등장하고 있다. 전북도 선관위는 조합원 수백 명에게 굴비세트를 준 혐의로 농협 조합장 선거 출마예정자 이모(59)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25일부터 30일까지 김제의 한 농협조합원 240여명에게 1000여만원 상당의 굴비세트를 택배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같은 해 8월 22일부터 9월 2일까지 조합원 80여명의 집을 찾아가 “조합장 선거에 나올 예정이니 잘 부탁한다”며 모두 340만원 상당의 굴비 세트를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가 선물을 전달한 320명은 해당 농협 전체 조합원의 10%에 가까운 인원이다. 전북도 선관위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선물을 받은 시점이 기부행위 제한 기간이 아니라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라면서 “그러나 이씨는 매수 및 이해유도 죄가 적용됐다”고 말했다. 기부행위 제한기간은 선거일 180일 이전부터 선거일까지다. 충남 논산의 한 농촌마을은 주민 150여명이 과태료 부과처분 위기로 발칵 뒤집혔다. 선관위가 조합원들에게 수천만원의 현금을 제공한 혐의로 조합장 선거 출마 예정자 김모(55·여)씨를 지난 20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김씨를 구속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마을을 돌며 150여명의 조합원 또는 조합원 가족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1인당 20만원에서 100만원씩, 모두 6000여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에게 돈을 받은 사람들이 모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경우 이들이 내는 과태료를 모두 합하면 수십 억원에 달할 수 있다. 10만원을 받은 사람은 100만원에서 500만원 사이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선관위는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은 사람이 자수하면 과태료를 감경 또는 면제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자수한 조합원들은 최대한 선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선관위는 마을에 선처 방침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방송차를 운행하고 있다. 논산 선관위 관계자는 “도시와 달리 시골은 유권자들에게 돈을 뿌리면 효과가 크고 신고를 잘 하지 않는 분위기라 김씨가 이런 시골정서를 이용한 것 같다”면서 “현재 상당수 조합원이 자수를 해 왔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이 사건의 신고자에게 포상금 최고액인 1억원을 지급하려 했으나 신고자가 포상금 때문에 신고한 것이 아니라며 포상금 수령 거부 의사를 밝혀 왔다. 전국농협노동조합은 지난 14일 경북 김천의 한 농협 조합장 하모(55)씨를 대구지검에 고발했다. 하씨는 지난달 10일부터 15일까지 조합 이사와 감사 등 10명에게 3000만원 상당의 부부동반 태국 여행을 제공했다. 이사와 감사의 여행경비는 전액 농협이 제공했고 배우자들은 125만원을 자부담했다. 하씨는 2014년 사업계획서에 해외연수 명목으로 편성된 예산을 집행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노조는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여행을 보내준 것은 불법선거운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다른 농협에서도 현직 조합장들이 선거를 앞두고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관행이라는 이유로 이를 처벌하지 않으면 불공정한 선거를 묵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하씨가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사은품을 조합원들에게 제공한 것도 불법선거운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경기지역 출마 예정자는 조합원들을 식당으로 불러 22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다 단속에 걸렸다. 단속의 눈을 피하기 위해 모임 1시간 후에 부인에게 밥값을 결제하도록 했지만 결국 덜미가 잡혔다. 선관위는 이 자리에 함께 있던 조합원 4명에게 제공받은 음식물 가격의 30배인 132만원을 과태료로 각각 부과했다.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기간에 선거운동을 하다 고발된 사례는 허다하다. 경북 구미 지역의 출마예정자는 조합원 집 137곳과 행사장, 경로당을 방문해 자신의 사진과 학력이 게재된 명함을 배부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일부 조합원들에게 음료수까지 제공하다 검찰조사를 받게 됐다. 경기 지역의 농협조합장 입후보 예정자 2명은 선거운동 금지기간에 조합원들에게 각각 2만 188통, 4만 5645통의 문자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내다 검찰에 고발됐다. 조합장 선거가 불법선거로 전락한 것은 출마자나 조합원 모두 금품을 주고받는 행위 등을 가볍게 보고 있어서다. 충남 선관위가 지난해 10월 관내 150여개 조합의 조합원과 입후보 예정자 1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다수의 조합원이 선거와 관련한 금품수수를 범죄행위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금품 제공 시 후보자들은 측근을 통해 선거일 3일 전에 집중적으로 매수행위에 나서고, 조합원 상당수는 여전히 후보자에게 묵시적으로 금품을 요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충남 선관위 관계자는 “금권선거 근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선관위의 강력한 감시·단속과 더불어 조합원들의 인식 전환”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부안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김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친구들이 바지 벗기고 온몸에 낙서

    경북 포항의 중학교 3학년생이 1년여간 친구 2명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해 온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 학생 A군의 어머니가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아들이 친구들에게 1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드러났다. 어머니는 “가해 학생들이 칼로 아들의 손을 찌르고 볼펜으로 온몸에 낙서를 하는가 하면 정수리의 머리카락을 둥글게 자른 뒤 잔디에 물을 준다며 물을 뿌렸다”고 주장했다. 또 “흙이 섞인 눈이나 치약, 귤껍질 등을 강제로 먹이거나 화장실에 가둔 채 물을 뿌리고 샤프심을 잘게 부숴 머리에 뿌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교실 창가 커튼 뒤에서 바지를 내리게 한 뒤 돌아가며 음모를 뽑는 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행동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지난해 말 사건을 인지하고 진상조사를 벌인 뒤 12월 22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2명에 대해 출석 정지 8일과 학급 교체, 서면 사과 등의 조치를 했다. 이 학교 교장은 “조사 결과 대부분의 폭력은 인정되지만 일부 행위는 친구들끼리 함께 게임을 하는 차원에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 어머니의 고소를 접수하고 피해 경위 등을 조사해 가해 학생 2명을 폭력, 상습협박,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 조만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취약층 일자리, 갈수록 ‘바늘구멍’

    취약층 일자리, 갈수록 ‘바늘구멍’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주는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등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생계형 근로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오는 3월부터 10월까지 청년 미취업자 등을 위해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대상 사업은 지속적이고 생산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국가 및 지자체 시책 사업 ▲기업 연계 및 취업 지원형 사업 ▲서민 생활 지원형 사업 등이다. 18세 이상 실업자 및 정기 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가 대상이다. 65세 이상은 주 15시간(하루 3시간) 근로에 월 43만원, 65세 미만은 주 26시간(하루 5~6시간)에 월 73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4대 보험에 가입되고 간식비 하루 3000원이 별도로 지급된다. 그러나 이 사업의 올해 국비 지원 예산이 236억 8900만원으로 전년 286억 1600만원보다 17.2%(49억 2700만원) 감소했다. 2013년 751억원(추경예산 포함)보다 무려 68.5%(514억 1100만원) 급감했다. 국비 및 지방비 일대일 매칭 사업이라 지자체 부담분도 덩달아 줄었다. 시·도별 예산은 경기도가 67억 5000만원(채용 인원 1365명)이고 서울 61억원(1273명), 경북 43억원(897명), 부산 42억 7000만원(891명), 강원 35억 1200만원(733명) 등이다. 따라서 일자리도 대폭 줄었다. 올해 목표 인원은 9810명으로 전년 1만 4000여명과 2013년 3만 5000명에 비해 최대 3분의1 이상 감소했다. 게다가 시·도들은 올해 공공근로사업 일자리 예산마저 줄였다. 경북도와 23개 시·군의 경우 올해 예산은 92억원으로 지난해 137억원에서 32.8%(45억원) 깎였다. 일자리는 지난해 4300명에서 2843명으로 1457명이 줄었다. 특히 경기도는 올해부터 시·군에 대한 공공근로사업 예산 일부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재정 악화가 원인이다. 이로 인해 사업 예산 전액을 자체 부담해야 하는 도내 상당수 시·군은 재정 부담 가중으로 사업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폐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저소득층 관련 올해 일자리 예산이 크게 줄면서 취약계층 근로자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공공근로 인력 1만 2000여명 선발에 3만명 넘게 신청해 경쟁률이 2.6대1로 높았던 경기도를 비롯한 대다수 시·도의 올해 사정이 더욱 악화된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줄대기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올해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등이 또다시 축소되면서 기존 취약계층 근로자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게 됐다”면서 “이들을 구제할 별다른 대안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불법 밀렵도구 보상제 저를 위한 제도 맞나요?”

    “불법 밀렵도구 보상제 저를 위한 제도 맞나요?”

    소백산국립공원에 방사된 여우들이 불법 밀렵도구(엽구)로 인해 수난을 겪는 가운데 정부의 ‘불법 밀렵도구 보상제’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불법 엽구를 이용한 밀렵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불법 밀렵도구 수거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기준’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국립공원 등지에서 중형 창애(톱니식 올무)나 스프링 올무를 수거해 오면 개당 3000원을 주고 소형 창애는 1000원, 올무는 500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보상금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예산을 편성, 운용한다. 그러나 이 보상제는 2003년 11월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실적이 거의 없다. 최근 5년간(2010~2014) 환경부(7개 지방환경청 포함)의 보상 실적은 2011년도 35만원이 전부였고, 경북도와 시·군은 전무했다. 경북도 등은 관련 예산을 아예 편성조차 하지 않았다. 전국 농어촌의 다른 시·도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상제의 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은 정부와 지자체들이 제도 추진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렇다 보니 제도에 대한 홍보가 이뤄질 리 없고, 비현실적인 보상 단가를 개선해 달라는 환경단체들의 요구도 묵살되고 있다. 현행 보상 단가의 경우 10여년 전 제도 시행 당시와 같다. 이 때문에 보상제가 유야무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많은 야생동물이 불법 엽구에 희생되고 있다. 실제로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소백산에 방사한 여우 18마리 중 12마리가 사고를 당했으며 이 가운데 5마리가 불법 엽구인 창애에 의해 죽거나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여겨지는 여우의 종 복원을 위한 방사는 2012년부터 시작됐으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2년 10월 2마리, 2013년 9월 6마리, 지난해 9월 10마리 등을 방사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불법 밀렵도구 보상제는 있으나 마나 한 제도”라며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불법 엽구 전담 수거반을 편성해 운영하거나 보상 단가를 대폭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매년 민관 합동으로 불법 엽구를 거둬들이지만 행사성에 그치고 있다”며 “연중 상시로 엽구를 수거하고 보상하면 좋겠지만 인력과 예산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ICT융합 콘퍼런스 경주서 열려

    ‘2015 경북 ICT융합 콘퍼런스’가 28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경북도, 포항시, 안동시, 구미시, 경산시 등 7개 기관이 ‘창의, 융합, 도전’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창조경제 핵심 기반인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산업 활성화를 위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융합산업을 도내 전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래부 서성일 과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지역산업과 관련된 주제 발표, 투자 및 취업 설명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관계 기관들은 지역에 있는 기존 산업의 신시장 창출을 위한 ICT 융합산업을 본격 발굴·지원하기로 했다. 이준식 경북도 ICT융합산업과장은 “도는 올해를 ICT융합산업 확산 원년의 해로 삼고 ICT융합산업과를 신설해 신규 사업 발굴 및 국비 확보 등에 주력하고 있다”며 “ 산학연이 밀집된 권역에 소프트웨어융합 클러스터를 구축해 창조경제 혁신기반을 조성하고 도내 모든 산업 분야에서 융합을 통한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방재정으로 옮긴 증세논란] 농어촌 지자체 “지역사업 접으라는 거냐” 강력 반발

    [지방재정으로 옮긴 증세논란] 농어촌 지자체 “지역사업 접으라는 거냐” 강력 반발

    정부의 지방교부세 개혁 방침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지방교부세, 교육재정교부금 등의 개혁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부족한 복지재원 확충을 위해 교부세를 줄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재정 자립도가 취약한 지자체들은 벌써부터 사업 차질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경북도와 23개 시·군의 경우 올해 일반회계 16조 4331억원 가운데 교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1%인 5조 994억원이다. 13개 군 단위는 교부세 의존 평균 비중이 48.8%로 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봉화군과 영양군, 의성군은 교부세 의존도가 각 63.9%, 57.5%, 55.8%로 전국 최상위권이다. 비수도권의 다른 시·도도 교부세 의존도가 높기는 마찬가지다. 전남 순천시의 올해 교부금은 2800억원으로 전체 예산 가운데 비중이 38%를 차지하며 충남 청양군 47%, 경남 고성군 38.9%, 충북 청주시 21% 등이다. 이들 지자체는 정부가 자체 재원을 더 확보하는 지자체에 교부세 인센티브를 준다지만 농산어촌 특성상 자주적 재원이 턱없이 적어 이마저도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자체들은 정부의 교부세가 감소할 경우 사회복지를 비롯한 사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 등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다. 경북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방교부세에 손을 대겠다고 한 것은 곧 지방정부의 문을 닫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반발했다. 게다가 지난해 기준 전국 244개 지자체 가운데 재정 자립도 50% 미만인 226개 지자체는 정부의 교부세가 감소할 경우 덩달아 재정조정교부금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은 지방교부세 개혁에 앞서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현행 8대2에서 6대4까지 조정하는 근본적인 세정 개혁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국세와 지방세의 불균형으로 인해 지방재정 부족액이 매년 증가, 전국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는 2003년 56.3%에서 2012년 52.3%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김장주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중앙정부가 중앙집권적 사고를 통해 교부세를 진단해서는 안 되며 현재 우리 도의 세입·세출 구조를 볼 때 오히려 교부세 비율을 국세의 19.24%에서 21.24%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종합·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푸른 독도 가꾸기’ 사업 열매 맺다

    ‘푸른 독도 가꾸기’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26일 산림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1~2014) 국비 등 예산 10억원을 들여 독도 나무심기 사업을 벌였다. 산림청 등은 울릉군 서면 태하리 독도산림생태계복원 육묘장(5000㎡)에서 독도 자생수종으로 복원 가치가 있는 사철, 섬괴불, 보리밥 등 3종의 묘목을 생산해 동도 정화조 주변 1곳(440㎡)에 3960그루를 심었다. 이 과정에서 묘목과 흙 등에 의한 병해충 또는 외래식물 씨앗의 독도 반입을 막기 위해 무균 처리하고 세척했다. 또 활착을 돕기 위해 묘목 물 주기 및 메워 심기, 바람막이 설치 등을 실시했다. 이런 노력으로 전체 묘목의 85% 이상이 활착에 성공한 것으로 울릉군이 최근 실시한 현장조사에서 밝혀졌다. 식재 당시 키가 10~15㎝에 불과했던 묘목은 40~60㎝로 자랐다. 특히 사철나무는 강한 해풍과 열악한 토양에서도 활착률이 95% 이상이었다. 이 같은 활착률은 산림청이 예상했던 20~30%를 훨씬 뛰어넘었다. 그러나 앞으로 2∼3년간은 생육 상태를 꾸준히 지켜봐야 최종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은 올해 예산 1억원을 들여 묘목 주변 잡초 제거 및 가지치기 작업 등을 할 계획이다. 또 독도 산림 훼손지로 조사된 경비대 및 해안포 주변 등에 나무를 추가로 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지난해 3월 독도 나무심기와 관련해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 현상변경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사업 성과를 봐 가면서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유했다. 대한산악회와 울릉 지역 자생단체들은 1973년부터 1995년까지 23년간 14회에 걸쳐 독도에 해송, 동백, 후박나무 등 총 1만 2000여 그루를 심었으나 현재 살아 있는 것은 100그루 안팎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1996년부터 독도 환경 및 생태계 교란 등의 이유로 나무심기와 관련한 입도를 불허, 한동안 사업이 중단됐었다. 울릉군 관계자는 “독도에서 대규모 나무심기 사업이 성공한 사례는 사실상 처음으로 경사스러운 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사후 관리가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정확한 활착 여부 등 생육 상태를 정밀 분석한 뒤 2차 사업 계획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 비수도권 “기업·투자 유치에 찬물… 지방 경제 다 죽는다”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 비수도권 “기업·투자 유치에 찬물… 지방 경제 다 죽는다”

    정부가 최근 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수도권 규제를 ‘단두대’에 올리기로 하면서 비수도권 지자체가 “지방을 죽이는 정책”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6일 “가뜩이나 집중된 상황에서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면 수도권 독식주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수도권 규제 완화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히려 “요즘은 고속도로, 고속철 등 교통이 좋아져 지역민들이 쇼핑을 수도권으로 가는 등 지방경제가 더욱 황폐화되고 있다”면서 “완화된 수도권 규제들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지방으로 내려오면 기업활동이 위축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교통 여건이 나아진 현실과는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비수도권 14개 시·도지사가 역량을 결집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정부는 지역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의 기반임을 인식하고 지역균형발전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14개 비수도권 지자체장과 해당 지역 국회의원 등으로 구성된 지역균형발전협의체는 최근 공동 성명을 통해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정신에 따라 수도권 규제 완화를 담은 4개 과제에 대한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협의체 공동회장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수도권 규제를 연내 완화하겠다는 대통령의 뜻은 비수도권을 죽이는 처사”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주문했다. 영호남과 충청권 지자체도 “비수도권 지자체가 내부 경쟁력이 갖춰질 때까지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면 안 된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김기현 울산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등 영남권 5개 시·도지사는 최근 공동성명을 내고 지방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한 뒤 수도권 규제 완화 대책을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황영우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 규제 완화가 반여·석대 첨단산업단지, 센텀시티 등의 인력 수급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방에서 사업하려던 기업이 이전이나 창업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경북도는 조만간 수도권 규제 완화 긴급 대응팀을 만들기로 하는 등 현실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내 공장 신·증설 및 수도권 유턴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 허용 등의 두 가지 조치만 이뤄져도 대구·경북엔 치명타가 될 것으로 우려된 탓이다. 구미 등 신규 분양이 이뤄질 국가산업단지 공동화가 불가피하며 대구·경북의 인구 유출 가속화가 이뤄진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지방의 기업과 투자유치 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지역에는 2012년 신규로 17개 기업이 3조 6000억원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 중 12개 기업이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착공하는 등 2조 1000억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5개 기업은 공장을 짓기 위해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앞으로 투자할 규모는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수도권 규제가 풀릴 경우 경북으로의 투자를 포기하고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호 경북경영자총협회 사무국장은 “내륙 최대 수출 도시인 구미의 첨단업종은 이미 수도권과 해외 이전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광주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40개, 외국 4개 기업이 모두 3375억원을 투자키로 협약하고 올해 현재 이들 기업의 70%가량이 부지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당장 수도권 규제가 완화될 경우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충청권은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영호남권보다는 훨씬 피해가 클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수도권 규제에 막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충청권에 둥지를 틀었던 기업들이 영호남권보다는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지역균형발전협의체와 연대를 강화하는 등 규제 완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지방분권 충북본부는 “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를 강행한다면 지방의 모든 세력을 규합해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경제단체와 의회 등도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최근 ‘수도권 규제 완화 중단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회, 국토교통부, 지역발전위원회 등에 보냈다. 도의회는 결의안에서 “경제·산업·문화·교육·인구 등 모든 면에서 수도권에 집중·과밀화되고 있는데도 정부가 국토의 균형발전에 전면 배치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최충경)도 최근 수도권 규제 완화 반대 건의서를 청와대와 국회,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등에 제출했다. 상의협의회는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의 48.9%, 사업체의 47.2%, 지역내총생산(GRDP)의 48.9%, 본사 소재 1000대 기업의 70.4% 등 국가 경제력의 핵심기능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960년대 초까지 20% 내외였던 수도권 인구는 197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해 2010년에는 48.9%까지 증가하는 등 수도권 정비계획법 등의 각종 관련 규제에도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의협의회는 지방투자 인센티브 확대 등 비수도권 지역 활성화 정책 우선 수립과 지역 근로자의 정주 여건 조성과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등 수도권 기업과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인프라를 확대해 줄 것을 건의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한글 가르치는 협동조합 첫 탄생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해(문자해득)교육과 관련한 협동조합이 경북 상주에서 결성됐다. 상주 문해교육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양영종)은 최근 교육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교육부 인가 조합 40여곳 가운데 문해교육 관련 협동조합은 처음이다. 문해교육협동조합은 지난해 7월 창립한 뒤 상주에 마을 단위 학습관 5곳을 만들어 찾아가는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상주 지역 문해교육사 30여명이 한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비(非)문해 주민들을 위해 글을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뜻을 모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들은 매달 1인당 1만원씩의 회비로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물론 보수는 없다. 이들의 노력으로 해마다 30~40명에 불과했던 시의 문해교육 대상자가 120여명으로 최대 4배 이상 크게 늘어났다. 대상자 대부분은 홀몸 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문해교육사들의 봉사 열의가 더해져 교육의 질 또한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양영종 이사장은 “상주에는 전체 주민의 10%가 넘는 1만명 이상이 한글을 깨치지 못해 약봉지에 적힌 복용법을 모르는 등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문해교육을 실시해 이들이 하루빨리 생활불편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전기차 보급, 정부 vs 지자체 ‘엇박자’

    전기차 보급, 정부 vs 지자체 ‘엇박자’

    친환경차인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을 놓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엇박자로 가고 있다. 정부는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전기차 보급에 팔을 걷고 나선 반면, 상당수 지자체는 짧은 운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시기상조라며 구입을 꺼리고 있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1~2014) 전기차는 모두 2834대(공공 326대, 민간 2508대)가 공급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62대로 가장 많다. 이어 제주 710대, 경남 261대, 경기 177대, 전남 162대, 광주 119대, 경북 110대 등이다. 정부 등은 공공용(승용)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대당 최대 4500만원, 민간용은 23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또 충전기(승용) 구입비 700만원 전액을 국비 지원한다. 전기버스는 대당 구입비 3억원을 준다. 그러나 상당수 지자체가 소극적이어서 보급은 지지부진하다. 서울과 경기, 제주, 경북, 경남은 이 기간 공공용 전기차 구입 실적이 100~160대로 적극적이다. 특히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해 자치단체장 중 처음 전기차를 관용차로 이용하는 등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급 물량 3000대의 절반인 150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반면 울산시를 비롯한 나머지 시·도는 10~30대에 그친다. 세종이 4대로 가장 적고 대전 14대, 울산 15대, 전북 17대, 대구·충북 각 18대, 부산 23대, 강원 33대, 광주 38대 등이다. 시·군·구 간 편차도 크다. 경북은 23개 시·군의 70% 정도인 13개 시·군이 공공용 전기차를 1대도 사지 않았다. 구미·경주·안동·영주시와 청도·고령·성주·봉화군 등 8개 시·군은 5대 미만이었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울릉도 녹색섬 조성을 위해 지난해까지 관용차량 100대 중 승용차 43대를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었으나 실적은 21대에 그쳤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주행거리가 130~140㎞ 정도로 짧아 장거리 주행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올해부터 전기차 상용화 시대 기반 조성을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국고보조금 지원 물량을 전년보다 3배 늘리고 세제 감면·경감을 연기하는 한편 공공기관이 의무적으로 구입하도록 했다. 올해 전기차 보급 물량은 3000대로 확대되고 최대 420만원의 세제 지원은 2017년까지 연장된다. 보급 차종도 전기택시(140대), 전기버스(64대), 화물전기차(30대)로 다원화하고 공공기관의 신규 차량 25%는 전기차로 구매하도록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2020년까지 20만대 보급을 위해 산업통산자원부 등 관련 부처와 함께 핵심 기술 개발, 차량 보급 확대, 충전시설 확충, 민간 참여 촉진 등 4대 중점 과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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