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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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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약 사이다’ 할머니 1심 무기징역 선고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의 피고인 박모(82) 할머니에게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 손봉기)는 11일 마을회관에서 사이다에 농약을 몰래 넣어 이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및 살인미수)로 재판에 넘겨진 박 할머니에게 “피해자 구호 기회가 있었으나 방치해 죄가 무겁다”며 이같이 선고했다.앞서 검찰도 최종 의견진술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닷새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이번 재판 결과,배심원 7명은 만장일치로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다른 피해자들이 자는 것으로 알아서 구조요청을 못했다고 주장하지만,마을회관 밖으로 나간 A 할머니 증상 발현 시점에는 마을회관 안에 있던 다른 피해자도 증상 발현 가능성이 커 피해자가 자는 것으로 봤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또 “상당한 시간 동안 나머지 피해자들을 구조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피고인은 집에서 버튼식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미뤄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피고인이 전화기를 사용할 줄 몰라 119에 구조요청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고귀한 생명을 빼앗고 이번 사건으로 마을 공동체를 붕괴시켰다”며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는 태도가 없고 피해회복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의 옷,전동차,지팡이 등에서 발견된 메소밀은 범죄에 사용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커피처럼 뽑아 먹는 청송 사과

    커피처럼 뽑아 먹는 청송 사과

    “명품 청송사과를 자판기에서 쉽게 구입해 맛보세요.” 경북 청송군이 전국 곳곳에 청송사과 자판기를 확대 설치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군은 내년에 예산 5500만원을 들여 전국 다중집합장소 5곳에 사과자판기 1대씩을 추가 설치한다고 10일 밝혔다. 등산객이 많은 서울 도봉산 입구와 북한산 등지가 설치 장소로 우선 검토되고 있다. 청송사과를 널리 알리려는 노력이다. 청송사과는 큰 일교차로 과즙이 많고 신선도와 당도가 높아 2013년부터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앞서 군은 올해 3000만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사과 자판기를 개발해 지난 8월부터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와 인근 임업인종합연수원, 서울 서초구청 등 3곳에 시범 설치했다. 자판기 설치 및 운영, 품질 관리는 청송군 지방공기업인 청송사과유통공사가 맡고 있다. 자판기 사과값은 개당 1500원이며, 사과즙 1봉은 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자판기 속 사과와 사과즙은 항상 저온 상태로 보관돼 신선도가 최상으로 유지된다. 1년 내내 커피나 음료수처럼 뽑아 먹을 수 있는 사과는 아삭아삭하고 오존수로 씻어 껍질째 먹을 수 있다. 사과자판기 확대 설치 이유는 청송사과의 우수성 홍보는 물론 주왕산 등산객 등이 사과 자판기에 큰 관심을 보이며 애용하는 덕분이다. 자판기 대당 평균 매일 200여개의 사과가 판매되는 만큼 전국으로 확대하면 대박이 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청송사과 자판기’가 사과 재배 농가의 효자가 될 것”이라며 소득 증대를 장담했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농약사이다´ 할머니 살인 유죄…무기징역 선고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의 피고인 박모(82) 할머니에게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 손봉기)는 11일 마을회관에서 사이다에 농약을 몰래 넣어 이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및 살인미수)로 재판에 넘겨진 박 할머니에게 “피해자 구호 기회가 있었으나 방치해 죄가 무겁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닷새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재판 결과,배심원 7명은 만장일치로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자는 것으로 알아서 구조요청 못했다고 주장하지만,증상 발현 시점에는 다른 피해자도 증상 발현 가능성이 커 피해자가 자는 것으로 봤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또 “상당한 시간 동안 나머지 피해자들을 구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번 재판에서 박 할머니가 사건 전날 화투를 치다가 심하게 다퉜다는 피해자 진술, 피고인 옷과 전동휠체어, 지팡이 등 21곳에서 농약(메소밀) 성분이 검출된 점, 집에서 농약 성분이 든 드링크제 병이 나온 점, 범행 전후 미심쩍은 행동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피고인이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지문 등 직접 증거가 없고 범행 동기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박 할머니는 최후 진술에서 “친구들 죽으라고 나이 많은 할머니가 농약을 넣을 수는 없다”면서 “억울하다”고 말했다.  국민참여재판은 지방법원 관할 구역에 사는 만 20세 이상 주민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한 배심원들이 재판에 참여해 유·무죄 평결을 내리는 제도다.이 제도는 2008년 1월 국내에서 시행됐다.  박 할머니는 지난 7월 14일 오후 2시 43분쯤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사이다에 농약을 몰래 넣어 6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8월 13일 구속 기소됐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조용한 시골 학교서 벌어진 ‘사건’…군위고 첫 서울대 2명 동시 합격

    조용한 시골 학교서 벌어진 ‘사건’…군위고 첫 서울대 2명 동시 합격

    경북 군위고등학교가 개교 62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생 2명을 한꺼번에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군위고는 지난 8일 발표된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 모집 선발에서 이 학교 고종빈·김소영(이상 19) 학생이 산림과학부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에 각각 합격했다고 9일 밝혔다. 1953년 개교 이래 서울대에 2명이 동시 합격한 것은 처음이다. 2010~12년에는 서울대에 각 1명이 합격했다. 특히 올해 합격자들은 초등학교부터 줄곧 군위에서 학교를 다닌 농촌 토박이들이다. 군위고가 농촌지역 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잇따라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게 된 비결은 지역 사회가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 덕분이다. 우선 군위고는 학생들의 개인별 학력평가 분석 및 맞춤형 진학지도를 대학입시에 활용하고 학생 수준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농어촌 학교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논술에 대비하기 위해 토론식 수업도 진행 중이다. 지역사회도 학교 등에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금까지 주민과 출향인 등이 251억원의 교육발전기금을 조성해 성적우수 장학금과 기숙사 운영비, 군립 무료 학원 운영, 서울학숙 운영 등 파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팔공산 자락의 시골집에서 사슴벌레 수백 마리를 키워 주위에 ‘곤충박사’로 통하는 고군은 “대학에서 곤충을 비롯한 산림자원 전반을 공부해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KAIST) 기초학부에도 동시 합격한 김양은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 세계적인 공간 기획의 권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만 군수는 “서울대 2명 동시 합격은 군위 교육의 혁명적 사건이다. 지역 학교와 학생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중헌 교장은 “앞으로도 가고 싶고 보내고 싶은 군위고를 만들어 지역 인재 배출과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 내 오지인 군위는 인구가 2만 4000여명에 불과하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비율이 35%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로 학생이 많지 않아 머지않아 각급 학교의 폐교가 우려되고 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원효·일연 발자취 따라 걸어 볼까

    경북 군위에 역사 인물과 자연을 아우르는 테마 로드가 잇따라 조성된다. 군위군은 지역과 관련된 원효, 일연, 김수환 추기경, 능금 테마로드를 조성해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우선 군은 내년까지 30억원을 들여 ‘원효 구도의 길’과 ‘일연 효도의 길’을 만들기로 했다. 원효 구도의 길은 원효와 관련된 유적지(원효굴, 좌선대 등)가 있는 부계면 동산리 팔공산 오도암 일원 2㎞ 구간에 생긴다. 원효가 실제 다니던 길을 찾아 자연 그대로 걸을 수 있도록 구도의 길을 제시하고 유적지에 원효 이야기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일연 효도의 길은 일연이 노년에 모친을 모시고 기거하면서 삼국유사를 완성한 곳인 고로면 화북리 일원 4.8㎞ 구간에 들어선다. 인각사와 일연 스님 부도탑, 일연 모친 묘소, 학소대, 일연공원, 군위댐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된다. 또 일연 이야기와 유적, 삼국유사에 수록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모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한다. 군은 또 내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에 걸쳐 군위읍 용대리 김수환 추기경 옛집 일원에 15억원을 들여 김 추기경 지게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군은 팔공산 북쪽 기슭인 부계면 대율·동산·남산리 일대에 ‘능금 테마로드’를 만든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깨끗한 자연환경을 전국 최고의 명품 트레킹·힐링 코스로 개발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2020년 경북, 탄소산업 메카로

    경북도가 미래 먹거리 산업인 탄소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도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모두 5085억원(국비 2110억원, 지방비 323억원, 민자 2652억원)을 투입해 구미 하이테크밸리 내(5국가산업단지) 등 총 66만 1000㎡에 ‘경북도 탄소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기획재정부의 2015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현재 3차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 도는 내년 3월쯤 최종 결과가 나오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탄소 클러스터에 탄소성형 상용화센터(구미)를 비롯해 성형기술지원센터(경산4일반산업단지), 리사이클링센터(구미), 탄소복합재 부품기업 집적단지 등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또 탄소 융복합 기술개발과 종합기술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탄소 소재 산업은 초고온에 견디고 고강도, 고전도성, 내마모성 등 우수한 특성이 있어 기존 소재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 21세기 꿈의 신소재로 급부상하는 산업 분야다. 탄소 소재는 철 무게의 4분의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철의 10배에 이른다. 항공·우주 등 극한의 물성을 보유한 신소재로 불린다. 도가 탄소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무엇보다 시장 전망이 매우 밝기 때문이다. 2010년 12조 6000억원에 불과한 우리나라 탄소산업 시장 규모는 5년 후가 되면 46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탄소부품 소재 산업의 메카를 꿈꾸는 경북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게다가 탄소 소재 세계 1위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가 구미에 4250억원(2015~21년) 규모의 투자를 확정하고 추가 투자 계획까지 잡는 등 전국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도내 자동차부품 및 정보기술(IT), 섬유 등 탄소 및 탄소 연관기업 2430여개와 연계돼 향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강성익 도 신성장산업과장은 “이 사업으로 10만명의 고용창출과 300개의 혁신 중소기업 육성, 수출 300억 달러 증대 등 엄청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똑 소리 나는 김장법] 전국구 고추 열전

    [똑 소리 나는 김장법] 전국구 고추 열전

    ‘청양고추’만큼 뜨겁고 오랜 논쟁을 부른 농산물이 있을까. 요즘은 ‘매우 매운’ 것을 뜻하는 고추와 뭉뚱그려 부르지만 청양고추를 여전히 최상품의 상징으로 여기는 사람이 적잖다. 충남 청양군과 경북 청송·영양군은 청양고추의 원산지와 명칭 유래를 놓고 수십년 동안 원조 논쟁을 벌였다. 김장철이 다가오면 더욱 치열했다. 최근 들어 청송·영양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청양군 관계자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종묘상들이 고추 재배 면적이 더 큰 청송·영양에 힘을 실어 줘 그런 것뿐이지 원조는 우리 지역”이라고 확신에 찬 말로 주장, 원조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다른 곳도 지속적으로 애를 써 품질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고추의 군웅할거 시대를 열었다. 지역마다 대표 고추를 갖는 평준화 시기를 맞은 것이다. ●충남 청양고추 장강훈 청양군 원예특작계장은 “전국 생산량의 2.5%에 불과하지만 매년 8월 말부터 3일간 열리는 청양고추축제에서 형성된 가격이 전국 고추값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자부했다. 그는 “우리 청양고추는 좀 비싸게 팔린다”고 덧붙였다. 청양고추는 향이 짙고 빛깔이 좋다. 캡사이신 비율도 높다. ‘충남의 알프스’ 칠갑산 자락 등에서 길러 무공해다. 청양은 일교차가 커 고추 껍질이 두껍고 단맛이 더 난다. 자갈이 많아서 배수가 잘돼 병도 잘 걸리지 않는다. 이른바 ‘땅심’이 깊고 뿌리가 잘 뻗어 최상급 품질을 유지시켜 준다. 4000개 농가가 연간 3000t의 고추를 생산한다. 청양농협 고추가공공장에서 ‘칠갑마루 명품 고춧가루’라는 브랜드로 출시하지만 청양읍 내 고추시장에서도 판매한다. 김장철이면 전국에서 사람이 몰려 5일장으로 열리는 이 시장은 온종일 북적거린다. 고추가공공장(041-942-3186). ●경북 영양고추 경북은 전국 최대 고추 주산지다. 지난해 생산량이 3만 411t으로 전국 8만 5068t의 35.5%를 차지하지만 으뜸은 ‘청양고추 논쟁지’인 영양군 것이다. 영양군 일월·수비면 일대 57만여㎡는 ‘고추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영양은 청양군과 마찬가지로 일교차가 크고 경사지 토질이 참흙이어서 고추 재배에 적격이다. 고추 또한 비타민A·C와 캡사이신이 많고 매운맛과 단맛이 잘 조화돼 있다. 껍질이 두껍고 색도도 좋다. 산풀 퇴비 등을 이용한 유기농업, 저농약으로 재배한다. 전국 처음으로 소형 터널에서도 많이 재배한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은 영양군의 빛깔찬 고춧가루가 신맛 성분이 낮고 유리당이 많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주최하는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에서 1992년부터 올해까지 19차례나 채소양념 분야 대상 등을 휩쓸었다. 영양군의 철저한 품질관리와 판촉도 한몫했다. 매년 8~9월 중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연다. ‘빛깔찬 영양김장축제’도 개최한다. 좀 비싸도 서울과 수도권 소비자들이 불티나게 구입한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수년 전부터 영양고추 명품화 사업을 추진한 게 경쟁력을 더 높였다”고 자랑했다. 영양고추유통공사(054-680-9000). ●전북 임실고추 전북 임실군의 대표 먹거리가 고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 품평회에서 임실 건고추가 11년 연속 대상 등을 받은 게 이를 입증한다. 해발 250~300m 산간에서 기른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시간도 다른 지역보다 188시간 길다. 열매가 튼실하고 표피가 두꺼워 고춧가루가 많이 나온다. 맛과 향, 빛깔도 뛰어나다. 청정 지역에서 길러 농약 사용이 적은 친환경 고추다. 순한 것에서 강한 것까지 다양하고 당도도 높아 김치를 담거나 음식물에 넣으면 맛을 배가시킨다. 임실군과 농협, 1600개 농가가 참여한 전북동부권고추는 독일산 파쇄기, 살균기 등 첨단자동화설비를 갖추고 위생 고춧가루를 만든다. 출하 과정이 엄격하다. 자외선 살균과 금속검출기 등을 통과해야 포장에 들어간다. 고지대인 진안·고창·부안·김제 고추도 임실 못지않다. 전북은 2014년 1만 737t의 고추를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12%가 넘는 고추 주산지다. 전북동부권고추(063-643-8949). ●충북 음성·괴산고추 두 자치단체 모두 매년 8월과 9월 각각 고추축제를 연다. 음성군 고추밭은 배수가 잘되는 사질 토양에 주로 많이 있다. 충분한 일조량과 적정한 밤낮 일교차도 고추 재배에 적합하다. 이곳 고추 또한 매운맛과 향이 강하고 껍질이 두꺼워 고춧가루가 많이 나오는 장점이 있다. 색깔이 곱고 선명하다. 농민이 꼼꼼히 세척한 뒤 태양열로 건조하는 등 정성을 다한 후 ‘음성 청결고추’란 고유 브랜드를 붙여 전국으로 나간다. 소비자가 뽑은 세계명품브랜드 대상 3년 연속 수상 등 수상 경력도 적잖다. 괴산고추는 해발 250m의 산간 고랭지에서 주로 기른다. 일교차가 크다. 향과 맛 등 고추의 장점을 다 갖고 있다. 고추는 대학찰옥수수와 함께 괴산군이 가장 자랑하는 대표 작물이다. 괴산장터(043-1544-8913), 음성장터(080-222-2945). ●강원 영월고추 강원 영월 지역은 석회질 충적토가 발달했다. 물 빠짐이 좋고 각종 미네랄도 풍부하다. 석회질 토양은 또 중금속 흡수를 억제한다. 이 때문에 고추 뿌리와 잎줄기가 튼튼해져 품질을 높인다. 산악이 많아 고추밭이 주로 일교차가 큰 해발 200~400m에 있다. 이런 고추 재배 명당에서 자라 씨알이 크고 품질이 좋다.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과 캡산틴, 단맛을 내는 유리당이 많은 게 특징이다. 매운맛과 단맛이 잘 어우러진 고춧가루는 거의 고급 김장용 김치 등에 사용된다. 재배 과정도 특이하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추밭 고랑에 피복용 차광막을 설치해 기른다. 고추에 흙탕물이 튀는 것을 막아 청결 상태를 유지하고 병해충을 예방하려는 방책이다. 영월농협 고추가공사업소(033-372-2250). ●전남 고추들 전남은 22개 시·군 전역에서 고추를 기르지만 바다를 끼고 있는 영광·고흥·해남산이 유명하다. 소금기가 실린 해풍을 맞고 자라 병해충에 강하고 몸통이 튼실하다. 매콤하고 단맛이 진하다. 영광의 태양초는 주로 기계로 고추를 말리는 다른 지역과 달리 온도가 높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10여일 정도 햇볕에 말리는 게 특징이다. 자연산 고유의 맛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전남 지역 고추 재배 면적은 6194㏊로 전국 18%를 차지한다. 고흥군 하나영농조합법인(061-843-9876). 청양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영양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라진 삼국유사 목판 500년 만에 다시 새긴다

    사라진 삼국유사 목판 500년 만에 다시 새긴다

    500여년 만에 삼국유사 목판 재탄생의 산실이 될 공방이 경북 군위에서 문을 열었다. 군위는 일연(1206~1289) 스님이 고려 충렬왕 10년부터 입적할 때까지 5년 동안 머물면서 삼국유사를 완성한 곳이다. 경북도는 27일 군위읍 서부리 조선시대 체험시설인 ‘사라온 이야기마을’에서 삼국유사 목판 복원작업을 위한 공방인 ‘도감소’ 개소식을 가졌다. 도감은 고려·조선시대에 나랏일이 있을 때 임시로 설치한 관아이다. 행사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나선화 문화재청장, 김영만 군위군수,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 김윤진 군위군의회 의장, 지역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삼국유사 목판사업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된 프랑스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5)는 김 지사로부터 위촉패를 받은 뒤 특별강연했다. 르 클레지오는 “삼국유사는 문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인류문화사적 가치 또한 크다”면서 “삼국유사가 판각작업을 통한 예술성과 장인정신이 더해질 경우 미래에 더 큰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판 복원을 위한 판각작업을 하는 각수들의 판각 및 인출 시연이 진행됐다. 목판을 복원하는 ‘판각소’와 전통방식으로 인쇄해 책으로 묶는 ‘간역소’ 등으로 이뤄진 도감소는 2013년 김 지사가 군위군을 방문, 사라진 삼국유사 목판 복각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설치가 추진됐다. 삼국유사는 목판으로 제작돼 다수 인쇄본이 발간됐지만 1512년 경주 부윤 이계복이 간행한 임신본을 마지막으로 목판이 자취를 감췄다. 도는 2017년까지 삼국유사 판본 중 ‘조선초기본’, ‘조선중기본’과 이를 교정·집대성한 ‘경상북도본’을 목판으로 복각해 책을 만들어 연구소·대학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목판 복원과정을 공개해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가치 있는 민족문화유산 중 하나인 삼국유사 목판 복원사업은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목판인쇄 전통문화를 복원하는 것이다”면서 “이런 문화가 삼국유사 등 한국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르 클레지오를 통해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이번 사업이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에 의미 있고 특색 있는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삼국유사에는 삼국시대, 고조선, 고려의 역사가 폭넓게 소개돼 있을 뿐만 아니라 불교와 민속신앙 자료도 풍부하게 수록돼 있다. 글 사진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돌아온 강치’ 바닷물 휩쓸리면 어쩌나

    ‘돌아온 강치’ 바닷물 휩쓸리면 어쩌나

    해양수산부가 울릉도 바닷가에 세운 독도 바다사자(강치) 동상의 위치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수부는 25일 울릉군 서면 남양3리(통구미) 마을 앞 바닷가 인근에서 강치 가족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고 독도에서 사라진 강치가 돌아와 우리 영토를 지켜주기를 바라는 차원에서다. 이 동상은 길이 5m, 너비 4.5m의 금산석 재질 기단석 위에 길이 3.1m, 너비 2.5m, 높이 1.5m 규모의 강치 모형을 청동 재질로 만들었다. 수컷은 갯바위에서 포효하고, 암컷과 새끼는 수컷을 바라보는 모습을 하고 있다. 예산 1억 5000만원이 투입됐다. 해수부가 강치 동상 장소로 이곳을 선택한 것은 통구미에는 오래전 강치가 살았다고 알려진 가제굴과 가제바위가 있다는 것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민들은 동상의 위치가 부적절하다며 다른 장소로 이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랜 경험에 비춰볼 때 태풍이 불면 동상이 불어난 바닷물에 휩쓸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해수부는 당초 이 동상을 독도(천연기념물 제336호)에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문화재청이 주변 경관 훼손을 이유로 불허하는 바람에 부득이 장소를 재물색했다. 이 과정에서 울릉군이 동상 건립 후보지로 울릉도에서 독도가 가장 잘 보이는 울릉읍 행남산책로 입구 일대를 추천했으나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 강치는 동해 연안에 서식하던 바다사자 종으로, 지역에선 ‘가재’로도 불렸다. 19세기 동해에 3만∼5만 마리가 서식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동해를 대표하는 해양포유류였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 수가 줄다가 1974년 한 마리가 발견된 게 이 지역 강치의 마지막 기록이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산학’ 교양 개설… 졸업 후엔 홍보대사

    경북 경산시가 타지 출신 지역 대학생들을 ‘경산 홍보대사’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내년부터 지역 대학교에 ‘경산학’ 교양과목 개설을 확대하도록 했다고 25일 밝혔다. 지역 12개 대학 가운데 대구가톨릭대와 대구한의대, 경일대 등 3개 대학이 올해 처음으로 교양과목으로 개설했고 내년에는 영남대와 대구대 등이 추가 개설한다. 이는 올해 타지 출신 540여명이 수강하는 등 경산학에 대한 호응이 높아진 결과다. 시가 대학과 손잡고 경산학 개설에 나선 것은 우선 8만여명(재학생 12만여명의 70% 이상)에 이르는 외지 출신 재학생들에게 경산을 바로 알리기 위해서다. 이들은 경산에 대한 관심이나 애착이 없고 졸업 후에도 대학 생활을 보낸 곳으로만 인식한다. 시는 이들에게 경산을 바로 알려 재학 기간 시민들과 동질감,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하고 사회 진출 시 경산의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경산을 다시 찾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려는 것이다. 경산학은 ‘삼성현(원효·설총·일연)의 고장’ 경산의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경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토대로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 발전상을 제시하기 위한 학문이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지역의 외지 출신 대학생들이 경산학을 배워 사회로 진출할 경우 지역 홍보를 통한 브랜드 가치 향상에 엄청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최영조 경북 경산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최영조 경북 경산시장

    경북 경산.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도시이자 첨단산업도시임을 자랑한다. 대부분 기초자치단체에는 없는 대학이 무려 12개나 있는 데다 2600여개의 기업체가 몰려 있다. 하늘길, 바닷길과 가깝고 철도, 고속도로, 국도 등이 사통팔달로 연결된 교통 요충지다. 이런 연유로 24시간 잠들지 않는 역동적인 도시다. 사람과 돈이 끊임없이 몰리면서 도시가 급팽창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과 함께 도시 인프라 확충에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 주마가편 격이다. 전국 최고의 창조기업도시로 우뚝 서는 게 목표다. 30여년간 공직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의 최영조(60) 시장이 선봉에 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6시 50분 최 시장은 옥곡동의 사택을 나서 상방동 새벽인력대기소로 향했다. 늦가을 비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현장 일을 나가는 일일근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잠시 후 인력대기소에 도착해서는 근로자 20여명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건강에 각별히 유념할 것을 당부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일감이 크게 줄었다”는 근로자들의 아우성에 걱정을 함께 했다. 그는 곧이어 7시 40분쯤 시청에 도착해 조간 신문 스크랩을 훑고 동향을 파악했다. 8시가 되자 시장실에서 국장 및 실·과·소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최 시장이 지난 13~18일 국제자매도시인 일본 조요시와 학원도시 하치오지시 출장을 다녀온 뒤 처음 출근하는 관계로 각종 보고 및 지시 사항이 봇물을 이뤘다. 40분간의 회의가 끝나자 그는 와촌면 대한리 팔공산 선본사 입구까지 30여분 거리를 달려 나갔다. 진입로는 경사도 급한 데다 곡선 구간이 심했다. 연간 1000만명 안팎의 갓바위 참배객들이 찾는 주 통로지만 겨울철이면 얼어붙기 일쑤다. 최 시장은 1.2㎞ 구간 도로변의 제설함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확인했다. 시청 관계자에게 “제설함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최 시장은 2012년 12월 보궐선거로 취임한 이후 시민 안전 관련 업무를 직접 챙기는 습관이 몸에 뱄다. 10시 20분쯤 도착한 다음 방문지는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원에 조성 중인 경제자유구역 경산지식산업지구였다. 애지중지하는 현장이라 수시로 찾는다. 수십여대의 중장비가 굉음을 내며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먼저 기자에게 “경산의 미래를 바꿀 새로운 산업혁명의 현장”이라며 일성을 토했다. 이어 “경산지식산업지구 조성으로 생산 유발 2조 600억원을 비롯해 부가가치 창출 8800억원, 신규 일자리 창출 1만 6000명 등 엄청난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경산 지역 산업 전반을 획기적으로 도약시키는 혁명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물론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안전도 당부했다. 정부와 경북도, 경산시 등은 2022년까지 이 일대 부지 377만 8000여㎡에 총 2조 20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건설 기계 부품과 메디컬 융합 소재산업의 중심인 경산지식산업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9.2%다. 이어 진량공단 내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인 ㈜세명기업으로 향했다. 최 시장은 차 안에서 “현재 경산에는 첨단국가산업단지(600억원, 29만 6000㎡) 및 제4일반산업단지(4180억원, 250만 4000여㎡) 조성, 대구도시철도 2호선에 이은 1호선의 경산(하양) 연장, 택지(117만 8000㎡) 개발 등 지역 발전을 위한 굵직굵직한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중에 하양 5일장에 잠시 들렀다. 11시 30분쯤이었다. 상인들과 시장 활성화 사업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건의 사항을 수렴했다. 상인들은 불경기라 장사가 어렵다고 했다. 그냥 발걸음을 옮기기가 무거운 듯 생선가게와 반찬가게, 과일가게 등을 잇따라 찾아 장을 봤다. 반찬가게 주인 윤덕복(46·여)씨는 “시장은 우리 가게 단골손님”이라고 귀띔했다. 회사에 도착하자 12시 20분이었다. 예정 시간보다 20분 지각했다. 구내식당으로 직행해 기다리고 있던 세명기업 오유인 대표이사 등 임직원과 점심을 함께 했다. 그런 뒤 회사가 ‘이달의 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축하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시는 홀수 달마다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을 ‘이달의 기업’으로 선정해 시청 국기게양대 등에 회사기를 게양해 주는 등 예우하고 있다. 회사를 떠나 경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장이 마련된 경산교육지원청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는 바로 인근 대구한의대를 찾았다. 이 대학 변창훈 총장과 1시간 동안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 조기 건립 등 각종 관·학 협력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경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경북도민참여교육 및 경산아카데미교육에 참여했을 때가 오후 3시다. 강당은 800여명의 시민으로 미어터질 듯했다. 최 시장은 “시민이 즐겁고 행복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는 다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오후 4시쯤 집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일본 출장으로 밀렸던 각종 보고와 결재, 민원 상담이 밀물처럼 몰려왔다. 하지만 피곤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매일 새벽 단전호흡 및 명상수련을 빼놓지 않는다.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란다.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경산 인터불고CC에서 열린 ‘2015년도 경산시장기 초청 국제유도대회’ 환영식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0년 공직에 입문한 뒤 경북도 문화체육국장과 구미부시장, 의회사무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최 시장의 이날 하루에 요란한 정치성 구호나 거창한 웅변은 없었다. 하지만 차분함 속에서 시민의 안녕과 지역 발전을 챙기려고 애쓰는 알뜰 살림꾼의 모습이 역력했다. 글 사진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아프리카 첫 ‘새마을운동연구소’ 세네갈에 열었다

    아프리카 첫 ‘새마을운동연구소’ 세네갈에 열었다

    경북도는 새마을 세계화 사업의 서아프리카 전초기지 역할을 할 새마을운동연구소를 아프리카 세네갈 국립 가스통베르제대학에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이 대학은 세네갈 제2의 도시인 생루이에 있는 세네갈 제일의 대학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도의 새마을운동 해외 연구소 건립은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최고 국립대학인 가자마다대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연구소는 한·세네갈 관계 증진을 위한 창구 역할도 하게 된다. 개소식에 참석한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 연구소가 아프리카에 맞춤형 새마을운동을 보급하고 글로벌 새마을 전문가를 양성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9일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으로부터 세네갈에 새마을운동을 전수해 양국 간 교류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국가 훈장 사자기사장을 받았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생루이주 마을 2곳에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해 마을 회관 및 정미소 건립 사업 등을 펼쳤다. 마키 살 대통령은 김 지사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됐던 새마을운동을 우리가 갖게 돼 박근혜 대통령과 김 도지사에게 매우 감사한다”면서 “새마을운동은 정신 개조 운동인데 세네갈 젊은이들을 바꿔 줄 것으로 확신한다.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도지사는 “새마을운동은 세네갈과 대한민국을 잇는 새로운 성공 협력 모델”이라며 “세네갈의 농촌 재건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도지사는 무스타파 로디아타 농업 담당 국무장관, 맘 은바이 녕 청년고용부 장관 등과 새마을운동 협력에 관한 실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는 ▲영농기계 시범사업 및 새마을운동 정신이 깃든 국민의식 교육 ▲세네갈 새마을운동연구소 설립 및 운영 지원 ▲현지 새마을운동 연수 및 세미나 개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도는 개발도상국 빈곤 퇴치 등을 위해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부터 에티오피아와 르완다,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새마을 리더 봉사단 파견,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현재 에티오피아, 르완다, 탄자니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9개국 27개 마을에 418명의 봉사단이 파견돼 새마을 시범마을을 만들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문화’ 고령

    “농촌에서도 대도시 수준의 문화예술을 즐깁니다.” 경북 고령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문화예술 인프라가 잇따라 확충되고 있다. 고령군은 대가야읍 대가야역사테마파크 내에 대가야시네마(작은 영화관)를 마련, 다음달 중순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이 영화관은 총 99석(2개 관)의 관람석과 매점 등 휴게시설, 초고화질 영상과 최고급 음향을 위한 영사기와 스피커 등을 갖췄다. 고령에서 영화관이 생기는 것은 40여년 만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될 영화관은 하루 6편의 최신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개관 기념작은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포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대호’. 군은 또 군민 예식장 건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역에 결혼식을 치를 예식장이 한 곳도 없어 겪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해 주기 위한 차원에서다. 게다가 대가야의 역사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현장을 지역의 예식 문화와 접목해 새로운 관광 브랜드로 개발해 보자는 의도도 있다. 이를 위해 군은 예식장 건립 장소 물색과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군은 지난 9월 수영장, 탁구장, 헬스장 등을 갖춘 문화·체육·복지 복합공간인 대가야문화누리(연면적 1만 8950㎡, 사업비 429억원)를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 도시인 이탈리아 크레모나시의 현악앙상블 연주를 비롯해 가야금 연주, 한국 가곡 공연 등 20여 차례에 걸친 각종 문화행사가 열렸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문화예술의 불모지였던 고령에서도 이제 대도시 수준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팔공산에 친환경 산림레포츠 단지·힐링 숲 생긴다

    팔공산에 친환경 산림레포츠 단지·힐링 숲 생긴다

    대도시 근교인 팔공산에 산림레포츠와 힐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위락단지가 조성된다. 경북 군위군은 내년부터 2019년까지 국비 등 총 380억원을 투입해 부계면 동산리 팔공산 일대 164㏊에 걸쳐 산림레포츠단지와 산림 치유의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발 700~800m인 이 일대는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지가 장관을 이루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인구 250여만명인 대구 시가지와 접한 이점을 지녔다. 게다가 급경사와 완경사, 평지가 적절하게 분포돼 있어 산림레포츠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2017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내고 2018년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산림레포츠단지(37㏊)에는 산악자전거(MTB) 코스(10㎞)와 집와이어, 포레스트 어드벤처, 슬라이더, 모노레일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트리하우스 등 숙박시설과 산림휴양시설도 들어선다. 치유의 숲에는 건강관리센터를 비롯해 숲길(5㎞), 산림풍원, 족욕원, 향기원, 담력원, 약초재배원 등이 조성된다. 군은 이들 사업 과정에서 산림 훼손을 방지하고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릴 방침이다. 군은 산림레포츠 단지 등이 들어서면 인근 삼국유사가온누리와 사야파크식물원(30㏊), 팔공산 정상(해발 1193m) ‘하늘정원’ 등과 연계돼 연간 2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완공을 전후해 인근 팔공산터널(칠곡 동명~군위 부계)과 상주~영천 간 민자고속도로와 중앙선 복선 신설 공사도 완료돼 기존 중앙고속도로와 함께 국도, 지방도와 중앙선 철도가 거미줄처럼 연결되면서 교통 요충지로 급부상한다. 김영만 군수는 “친환경적으로 조성될 산림레포츠 및 치유의 숲 단지는 산림이 전체 면적의 76%를 차지하는 군위군 관광 인프라 구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날로 증가하는 레저·여가활동 수요 충족과 휴양공간 제공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12월부터 구미·김천·칠곡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

     경북 구미와 김천, 칠곡 시내버스 이용자는 다음달부터 3개 시·군 어느 시내버스를 이용하든 무료로 갈아탈 수 있다.  구미시와 김천시, 칠곡군은 16일 구미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시내버스 광역환승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구미시와 김천시가 2013년 11월부터 광역환승 협약을 체결해 양쪽 시내버스를 무료로 갈아탈 수 있도록 했지만 생활권이 겹치는 칠곡이 환승제에서 빠져 공단 근로자, 학생 등 주민이 불편을 겪어온 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3개 시·군에서는 다음달부터 시내버스 이용자가 선·후불형 교통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처음 타는 곳에서 90분 안에 다른 지역 시내버스를 무료로 갈아탈 수 있다. 현재 칠곡 북삼읍에서 구미국가산업단지 4공단 지역으로 출근하는 근로자의 경우 광역환승제 시행으로 2400원이던 시내버스 요금 부담이 1200원으로 줄어든다. 이를 위해 3개 시·군은 그동안 실무자 협의와 광역 환승 프로그램 개발을 마쳤다. 이번 광역환승제로 3개 시·군의 시민 등 모두 22만여명이 무료 환승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 관계자들은 “이번 협약이 3개 시·군의 경쟁력 제고와 상생발전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영덕원전 주민 찬반투표율 32.5%…효력 상실

     경북 영덕에서 원전 유치 찬반을 묻기 위해 민간단체 주도로 치러진 주민투표의 최종 투표율이 32.5%로 집계됐다.  영덕핵발전소유치 찬반 주민투표 관리위원회는 지난 11~12일 이틀간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3만 4432명 가운데 1만1201명이 투표해 32.5%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13일 밝혔다. 통상적으로 주민투표는 주민투표법 제24조(주민투표결과의 확정)에 따라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수의 과반을 득표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영덕의 경우 1만1466명 이상이 투표하고 이 가운데 5733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효력이 있다.  정부와 영덕군은 원전건설이 국가사무인 점을 들어 이번 주민투표를 인정하지 않았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영덕원전 주민 찬반투표와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012년 9월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을 신규 원전 부지로 확정해 2곳에 건설할 가압경수로형 150만㎾급 원전 8기 가운데 우선 4기를 2024년까지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슈&이슈] “주민 스스로 원전 유치 결정해야” vs “법적 효력 없는 주민투표는 무효”

    [이슈&이슈] “주민 스스로 원전 유치 결정해야” vs “법적 효력 없는 주민투표는 무효”

    “주민이 스스로 결정하는 정당한 권리다.” “법적 효력 없는 주민투표는 원천 무효다.” 경북 영덕 지역이 민간 차원에서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소 유치 찬반 투표를 앞두고 주민·단체 간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전 찬반 측이 각각 투표율 낮추기와 올리기에 올인하면서 심각한 투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경북 영덕지역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영덕핵발전소 유치 찬반 주민투표 추진위원회’(위원장 백운해)는 오는 11~12일 이틀간 영덕 4곳, 강구 3곳, 영해 3곳 등 8개 읍·면 지역 주민투표장 20곳에서 원전유치 찬반투표를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영덕원전 찬반 주민투표관리위원회’(공동위원장 노진철 경북대 교수·이민석 영덕군선관위 부위원장)는 최근 주민투표공고를 영덕지역 전역에 게시하고 주민투표장을 확정했다. 이어 주민 3만 4000여명(전체 주민 3만 9000여명의 88%)을 상대로 본격적인 투표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주요 거점지역에 ‘주민투표에 참여해 영덕의 미래를 주민 스스로 결정하자’라는 등의 문구가 새겨진 선거 현수막을 도로변 등에 내걸고 지역을 돌며 주민들에게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또 여론조사를 시행해 결과를 발표하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적극적이다. 투표추진위는 이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영덕군 등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추진되는 원전유치 찬반투표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백 위원장은 “산자부 등이 곳곳에서 불법 투표를 운운하며 방해공작을 일삼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은 주민 분열을 조장하는 해외연수와 물품 공세 등의 선심성 회유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이번 주민투표 실시와 관련해 투표추진위는 “영덕군이 2010년 원전 유치 추진 과정에서 전체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으려고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영덕군의회와 지역 시민단체들이 주민투표 시행을 적극적으로 요구한 것도 한몫했다. 군의회는 지난 4월 중앙정부에 대해 원자력발전소 예정구역 지정 취소 및 탈핵 기조의 전력수급계획 수립과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당시 군의회 원자력특별위원회가 영덕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원전 건설 반대’ 의견이 58.8%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뒤 영덕 주민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됐다. 영덕원전백지화범군민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영덕군 등에 주민투표 시행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영덕군은 국가사무와 관련한 사항은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투표추진위는 이번 주민투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청와대에 제출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정부가 주민들의 원전 건설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하면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범군민연대가 최근 유권자 1500여명을 대상으로 영덕 원전과 관련해 벌인 여론조사에서 주민 10명 중 7명이 “원전 주민투표에 참가하겠다”고 하고, 10명 가운데 6명은 “원전을 반대한다”고 답해 실제 주민투표율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영덕군발전위원회 등 원전 유치를 찬성하는 영덕지역 20여개 단체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반핵단체가 추진하는 원전유치 주민 찬반투표는 법적 근거가 없는 사이비 투표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투표 거부 운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주요 도로변 등 곳곳에 ‘불·탈법인 주민투표를 거부합시다’라는 등의 현수막을 내거는가 하면 지역 이장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맨투맨식으로 만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권태환(66) 영덕발전위원회장은 “일부 외부 세력들이 법적 효력도 없는 주민투표를 내세워 지역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영덕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주민들 사이에 선거 보이콧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실제 선거 참여 주민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천식(62) 영덕천지원전추진특별위원장은 “영덕군은 주민의 동의와 군의회의 만장일치 서명을 거치는 등 합법적인 방법으로 원전 유치를 신청했다”면서 “대표성도 권한도 없는 일부 세력들이 주민들의 뜻을 짓밟고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희진 영덕군수도 성명서를 내고 “주민투표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정부가 일관되게 불법이라고 밝히는 이상 동참과 지원을 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전문가들의 날 선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민주주의법학연구회,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는 지난 4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덕 핵발전소 유치 찬반 주민투표는 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덕 주민의 ‘영덕 핵발전소 유치 찬반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몰아가면서 흑색 선전하는 이들이 있고 여기에 영덕군수까지 가세하고 있지만, 이번 주민투표는 지방자치법과 주민투표법에 규정된 주민투표 대상이 맞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원전 찬반투표는 주민투표법에 따른 합법적인 주민 투표가 아니며 아무런 법적인 근거나 효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산자부와 행정자치부는 두 부처 장관의 공동 이름으로 된 관련 서한을 지난 6일부터 영덕 내 각 마을에 배포하고 있다. 서한은 “이미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결정된 국가정책에 대해 법적 근거 없는 투표를 통해 번복을 요구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인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2012년 9월 영덕군 영덕읍 석리, 매정리, 노물리 일대를 원전 건설 예정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2026∼2027년에 원전 2기를 건설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경주시 2017년 유치 성공

    경북 경주시가 2017년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개최 도시로 결정됐다. 시는 페루에서 열린 제13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에서 다음 총회 개최 도시로 경주시가 결정됐다고 8일 밝혔다. 경주시는 스페인 코르도바시, 브라질 올린다시와 유치 경합을 벌여 성공했다. 이로써 시는 2017년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도시)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총회를 열게 됐다. 세계유산도시기구는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들의 연합체이며 2013년에는 아태지역 사무처가 경주에 설립됐다. 시 관계자는 “최양식 시장이 한복을 입고 유치 연설에 나서 한국의 문화를 보여 주면서 경주의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주는 석굴암·불국사지구, 경주역사유적지구, 양동마을이 차례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조희팔 사망 미스터리 밝혀지나

    조희팔 사망 미스터리 밝혀지나

    희대의 금융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씨의 아들에 이어 내연녀를 검거하는 등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 황종근)는 8일 조씨의 내연녀 김모(55)씨에 대해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조씨가 중국으로 달아난 이듬해인 2009년 국내에서 조씨 측근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 형태로 10억원을 받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는 2011년 12월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한 가라오케에서 조씨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을 당시 현장에 있던 두 명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찰은 김씨를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은닉재산 추적뿐 아니라 조씨를 둘러싼 세간의 의혹을 풀어 줄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조씨의 아들(30)을 구속했다. 조씨의 아들은 2011년 중국에서 도피 생활 중이던 아버지에게 중국 위안화로 12억원을 받아 숨긴 혐의다. 지난해 7월 조씨 사건 재수사가 시작된 이후 조씨의 직계가족과 최측근이 처벌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4조원대 다단계 사기극의 실체가 밝혀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조씨의 ‘오른팔’ 강태용(54)이 중국에서 검거된 뒤 주변 인물의 거주지와 사무실 등 20여곳을 최근 극비리에 압수수색하고 광범위한 계좌추적 과정에서 이들의 혐의를 확인했다. 검찰은 조씨와 다단계 사기 조직 2인자인 강씨가 2008년 중국으로 도주한 뒤 그들과 접촉한 인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범죄수익은닉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주변 인물 등 10여명을 출국 금지하고, 대검 계좌추적팀 지원으로 조씨 사건과 관련한 인물의 차명계좌 등에 대해 전방위 추적을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내연녀 김씨에게 CD를 전달한 인물 등도 수사하고 있다”며 “조씨 아들, 내연녀 등을 상대로 은닉재산 행방, 조씨 위장 사망 의혹, 정·관계 로비 등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독도 명예주민 인센티브제 ‘있으나 마나’

    독도 명예주민증 소지자 등에 대한 경북도 우수 제품 할인제가 홍보 부족 등으로 유명무실하다. 경북도 경제진흥원은 지난달부터 독도 명예주민증 소지자와 독도로 등록기준지(본적)를 옮긴 시민이 경북도의 우수 중소기업 브랜드인 실라리안 제품을 살 경우 15%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경북도 중소기업의 공동 브랜드인 실라리안 매장은 대구 수성구에 있으며 식품, 잡화, 공예 등의 제품이 있다. 실라리안 브랜드는 신라인의 장인정신을 계승한다는 뜻이다. 우수 제품 할인은 2010년 독도 영유권 강화 등을 위해 명예주민증제가 도입된 이후 주민증 소지자에게 부여되는 첫 인센티브다. 지난 9월 현재 독도 명예주민은 2만 1954명(외국인 334명 포함)이며 등록기준지를 옮긴 시민은 3171명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이 실라리안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산 사례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실라리안 직영점 전진영 대리는 “독도 명예주민증 소지자들의 이용 실적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독도 명예주민증 발급기관인 울릉군과 경북도, 도 산하기관인 경제진흥원, 실라리안협의회가 업무 협조와 홍보에 아예 뒷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명예주민증 소지자에 대한 할인제 도입과 관련해 관계 기관 등과의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앞으로 명예주민증 발급자는 물론 사이버독도홈페이지 등을 통해 인센티브 혜택을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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