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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기술에 밀려 뭍이 그리워… 이제, 등대 곁을 떠납니다

    [커버스토리] 기술에 밀려 뭍이 그리워… 이제, 등대 곁을 떠납니다

    얼어 붙은 달 그림자/물결 위에 차고/한겨울의 거센 파도/모으는 작은 섬/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동요 ‘등대지기’) 어릴 때부터 자주 불러 온 곡으로 서정적인 노랫말과 아름다운 가락이 머릿속 깊숙이 박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등대라고 하면 금세 등대지기를 떠올린다. 이런 등대지기가 최근 들어 등대에서 사라지고 있다. 등대지기가 상주하는 유인 등대인 경북 경주 감포항의 송대말 등대와 부산 상징인 오륙도 등대가 올해 하반기에 무인 등대로 바뀐다. 유인 등대로 운영된 지 각 54년, 81년 만이다. 이들 등대가 무인화되면 등대지기가 없어지고 만다.앞으로 무인 등대의 무인화 추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송대말 등대에서 근무하는 하호규(44·기술 7급) 항로표지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배들의 손때가 묻은 등대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무인 등대가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많이 아프다. 마지막 근무자로 서 있다고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며 착잡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등대지기는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으로, 정확한 명칭은 ‘항로표지원’ 혹은 ‘등대관리원’(등대원)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전국 연근해 3326곳(국가 보유)에 항로 표지인 등대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3288곳이 무인 등대이며, 유인 등대는 38곳에 불과하다. 무인 등대가 전체의 98.9%로 대부분이다. 고작 1% 정도인 유인 등대는 앞으로 더 줄어든다. 해수부는 2027년까지 유인 등대 11곳을 무인 등대로 추가 전환할 계획이다. 2019년 제주 산지·군산 말도 등대, 2021년 여수 소리도 등대, 2022년 강원 고성 대진·울릉도 등대, 2023년 인천 선미도·해남 목포구 등대, 2024년 강릉 주문진 등대, 2025년 완도 당사도 등대, 2026년 태안 옹도 등대, 2027년 진도 가사도 등대 등이다. 이미 옹진 목적도 등대 등 11곳의 유인 등대는 무인 등대로 변했다. 이로써 1903년 인천 팔미도 등대를 시작으로 전국 49곳에 이르던 유인 등대가 29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1개조 3명씩 교대근무… 고립된 섬의 삼시세끼 식구로 이 기간 동안 등대원 60여명이 등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등대원이 등대에서 밀려나는 것은 해수부가 1994년부터 유인 등대를 첨단 ICT와 접목한 원격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단계적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을 통틀어 등대원은 160명이며, 연령층은 20~50대이다. 이 중 120명이 연안이나 섬, 곶, 방파제 등에 설치된 유인 등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 40명은 무인 등대 순회 및 원격 감시 업무 등에 종사한다. 여성 등대원은 국내엔 아직 없다. 유인 등대원은 주로 1개월을 주기로 1개조 3명씩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섬에 있는 유인 등대원은 한 번 입도하면 기본적으로 꼬박 한 달 동안 ‘바깥세상’과 분리되는 것이다. 자연스레 세 사람은 섬 안에서 삼시 세끼를 함께하는 식구가 된다. 주간(오전 7시~저녁 7시) 2명, 야간에는 1명이 12시간마다 교대로 근무를 선다. 평일과 주말 구분이 없다. 망망대해,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에 빛을 비춰 주기 위해 등댓불을 밝히고 ▲전원 확보와 등대 전등(등명기) 상태 확인 ▲비상 발전기와 발전용 경유 관리 ▲고정밀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PS) 점검 ▲사무실 일과 보고 ▲주변 정리 등 업무가 있다. 주변의 무인 등대와 등표를 일일이 감시하는 것도 등대원의 몫이다. # 힘든 건 외로움… 가족·친구들에 ‘괄호 밖 사람’ 되는 듯 등대원에게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일상을 함께할 수 없어서다. 등대원들은 자신들을 ‘기러기 아빠’의 원조라고 푸념한다. 친지·친구들과의 모임에도 나갈 수 없고 경조사에도 얼굴을 내밀 수가 없다. ‘괄호 밖 사람’이 돼 버린 듯해 서운하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소속으로 23년째 등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엄태명(48·기술 6급)씨의 소감이다. “어느 해 겨울철 독도 근무 때 동해상의 기상 악화로 3개월 가까이 고립돼 어려움을 겪었는데, 울릉도에는 잦은 폭설로 부식을 등짐으로 나르기 일쑤”라면서 “이래저래 힘들 때도 많지만 안전한 뱃길을 안내하는 등댓불을 밝힌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산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항해 중 선박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안전하고 경제적인 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대의 역할이 그 어느 나라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 24시간 영토 수호 임무도… 독도·최서단은 무인화 제외 등대원은 영토 수호 임무도 수행한다. 한·일, 한·중의 분쟁이 현실화되고 있는 동해안의 독도와 서해안의 최서단인 격렬비열도를 등대원들이 1년 365일 24시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사유지인 격렬비열도는 한때 중국인들이 매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섬 주변에서는 중국 어선의 불법 어업이 잦아 갈등이 끊이지 않으며 태풍이 발생하면 중국 어선이 이 섬으로 피항하기 일쑤다. 한국전쟁 당시 팔미도 등대원은 피난을 가지 않고 전세를 바꾸는 승리의 불빛을 내쏘았다. 더글러스 맥아더 연합군 사령관이 팔미도 등대의 불빛을 확인하고 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고, 결국 국토 대부분을 빼앗긴 최악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었다. 해수부는 유인 등대의 무인화 사업과 함께 유인 등대원의 복지 향상에도 힘쓴다. # ‘전기 끊긴다’는 옛말… 초고속 인터넷·화상통화 등 도입 등대에 개인용 컴퓨터와 초고속 인터넷망, TV를 설치해 육지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때문에 뭍에 사는 가족들과의 화상통화도 가능하다. 등대와 숙소의 난방과 전력은 태양열 발전기로 충당한다. 전력이 부족해 땔감을 섬에서 직접 구해야 하고 때론 냉방에서 겨울밤을 지새웠던 일화는 이제 옛 추억일 뿐이다. 28년 경력의 김재근(59) 울릉도 등대원은 “등대 생활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좋아졌다”고 소개한 뒤 “막연한 낭만이나 환상을 갖고 등대원이 된 사람은 절애고도의 고립된 생활에서 오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독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등대원이 고단하고 외로운 직업이지만 최근 들어 취업난 탓에 채용 경쟁률이 수십 대 일을 웃도는 경우가 많다. 포항해수청이 지난해 말단(기술직 9급) 등대원 2명을 뽑는 데 26명이 응시해 1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 대부분이 4년제 대졸자들로 전기공사기능사, 전기기기기능사, 무선설비기능사, 항로표지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다. 등대원 채용은 전국 지방해수청별로 결원 발생 시 이뤄진다. 연간 1~2명 정도가 고작이다. 초임 연봉(수당 포함)은 2000여만원이다. # “친구 놀림에 아들이 정부에 편지… 등대지기 안 썼으면” 등대원들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등대지기’라는 용어가 사라졌으면 하는 것이다. ‘~지기’라는 단어가 그 직업을 가진 이들을 폄훼하는 의미가 있다 보니 뭍사람들에게 동심과 평화로움의 상징인 등대지기라는 단어가 정작 본인들에게는 ‘차별’과 ‘소외’의 의미로 와 닿았기 때문이란다. 김양규 국립등대박물관장은 “1980년대 등대원의 아들이 정부에 편지를 써 친구들이 아버지를 자꾸 놀리니 명칭을 바꿔 달라고 건의한 게 계기가 돼 항로표지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경규 포항해수청 항로표지과장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등대 무인화를 완료했거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등대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영토·주권과 관련된 독도, 격렬비열도, 마라도 등대 등 국토 끝단에 위치한 등대는 무인화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지방선거 출마” 前경북 부지사, 道예산으로 직원들 간식 돌려

    “선심성 선거운동… 위법 따져야” “임기 내 정당한 업무추진비 사용” 경북도 고위직 간부가 6·1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퇴직하면서 예산 수백만원을 직원들 간식비로 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퇴임한 A모(60) 전 부지사는 퇴직 전날 예산 547만원으로 1500인분의 피자와 통닭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돌렸다. 도의 한 사무관은 이날 “A 전 부지사가 퇴임을 앞두고 업무추진비로 피자 등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돌리라고 지시해 그대로 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퇴임하는 A 부지사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여겼으며, 예산 범위 내에서 사용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A 전 부지사는 간식을 돌리기 약 10여일 전인 지난 2월 12일 경북도청 출입 기자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도내 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지난 4월 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직선거법 저촉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김관용 도지사도 최근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뒤 관계 공무원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출마를 확실시한 부지사가 퇴임 하루 전에 도민들을 위해 써야 할 세금으로 유권자인 도청 직원에게 간식을 돌린 것은 명백한 선심성 선거 운동”이라고 공격했다. “당국은 선거법 저촉 여부도 따져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청 내에는 A 전 부지사가 출마하는 지역에 주민등록을 둔 연고 공무원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비록 퇴임 직전이라 하더라도 업무추진비를 정상적으로 집행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경북도선관위 측은 “통상적인 업무추진비 집행 기준에 따랐을 경우 일단 선거법 저촉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다소간의 도덕적인 문제는 있을 수 있다”며 추가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 전 부지사는 이와 관련, “단순히 직원 격려 치원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퇴임한 경북도 김장주(54) 행정부지사와 박진우(62) 사회경제일자리특별보좌관(2급)은 퇴직 전 업무추진비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선거에 나가지 않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특별재난지역 포항 지진 이재민 의료급여 지원 종료

    경북 포항시는 오는 15일 0시부터 지진 피해 주민을 상대로 한 이재민 의료급여 지원이 종료된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지역보험 가입자는 자동으로 지역보험으로 전환되고, 직장보험 가입자는 14일 이내에 해당 직장으로 피부양자를 포함해 건강보험등록을 신청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나자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정한 뒤 피해를 본 이재민에게 6개월간 의료급여를 지원했다. 2만 5000여 가구 이재민 가운데 의료급여 지원을 신청한 1만 4000 여 가구 3만 60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시는 지진 피해에 따른 추가 및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재난지원금을 준 5200여가구 주민을 대상으로 이재민 의료급여 지원 신청을 추가로 받는다. 지원 대상에 뽑힌 이재민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의료급여를 소급해 지원한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울릉도 산나물 채취꾼 안전에 비상

    울릉도 특산물인 명이(산마늘) 등 산나물 채취꾼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부터 산나물 채취가 허용된 이후 험준한 산악에 자생하는 산나물 채취꾼들의 추락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울릉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0시 35분쯤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리 계곡에서 A(70·여)씨가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오전 나물을 캐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119구조대원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계곡 주위를 수색한 끝에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40여m 높이 계곡에서 떨어져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9시 20분쯤 울릉군 사동 안평전 등산로 근처에서 산나물을 뜯다가 추락한 B(53·여) 씨가 울릉의료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같은 달 3일엔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해도사 인근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던 C(72)씨가 2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올들어 지금까지 울릉도에서 산나물을 캐다 부상을 입은 4명은 육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매년 봄 울릉도에선 명이 채취로 인한 인명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15명(2011년 3명, 2012년 4명, 2013년 3명, 2014년 4명, 2016년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사망 사고가 잦은 것은 해마다 명이가 비싸게 팔리면서 채취에 나선 주민들이 급경사의 험준한 곳까지 진출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명이는 ㎏당 가격이 1만 8000원선으로 성인이 하루 30만~1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릉경찰서 관계자는 “해마다 안전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산나물 채취를 허가하지 않고 있으며, 실제 채취에 나설 경우 위치 확인에 도움이 되는 노란색 조끼와 호루라기를 갖고 2인 이상 다니도록 당부한다”면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 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병 앓던 아빠 숨지자 두 살배기마저… 그들은 ‘투명인간’이었다

    구미 원룸서 사망 수일 만에 발견 무직으로 사회와 단절된 삶 살아 타살·외부인 침입한 흔적 없어 긴급복지 시스템 ‘구멍’ 그대로 경북 구미시 한 원룸에서 20대 젊은 아빠와 아들로 추정되는 2살배기 아기가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망 사건’을 계기로 전국에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전수조사를 하고 생계유지를 위한 긴급복지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여전히 사회복지 안전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쯤 구미시 봉곡동 한 원룸에서 A(29)씨와 생후 16개월 된 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다. 원룸 관리업체 직원이 두 달치 월세가 밀려 찾아갔다가 이상한 냄새가 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원룸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방 안에 A씨와 아기가 나란히 누워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시신을 부검한 결과 타살 흔적이 없고, 원룸에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시신 부패 상황으로 미뤄 숨진 지 1주일 정도 지났고, 발육 상태로 미뤄 아기는 생후 16개월 정도 된 것으로 추정했다. 발견 당시 A씨와 아기는 매우 야위어 있어 A씨가 병을 앓다가 숨지고 아기는 굶어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집 안에서 음식물을 조리해 먹은 흔적이 없는 점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경찰은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위에서 내용물이 나와 아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사가 아니더라도 생계가 어려웠던 정황은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두 달 전부터 월세를 내지 못했고 도시가스가 끊긴 점, 숨진 아빠의 동거녀가 수개월 전 떠난 점 등은 이들이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황을 방증했다. A씨는 사실혼 관계였던 아내(28)와 수개월 전 헤어진 뒤 혼자 아들을 데리고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A씨는 뚜렷한 직업이 없이 마치 ‘투명 인간’처럼 주변과 단절된 상황에서 저소득·한부모 가족 지원 등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나 있었다. 개인 사정으로 주민등록도 말소돼 있었다. 아기도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구미보건소 등은 예방접종 안내장도 보내지 못했고, 동사무소는 이들이 관내에 살고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웃 주민은 “평소 (A씨가) 많이 아파 보였다”며 “얼굴이 핼쑥해 아픈 사람이란 걸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병 앓던 아빠 숨지자 두 살배기마저…그들은 ‘투명인간’이었다

    경북 구미시 한 원룸에서 20대 젊은 아빠와 아들로 추정되는 2살배기 아기가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망 사건’을 계기로 전국에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전수조사를 하고 생계유지를 위한 긴급복지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여전히 사회복지 안전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쯤 구미시 봉곡동 한 원룸에서 A(29)씨와 생후 16개월 된 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다. 원룸 관리업체 직원이 두 달치 월세가 밀려 찾아갔다가 이상한 냄새가 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원룸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방 안에 A씨와 아기가 나란히 누워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시신을 부검한 결과 타살 흔적이 없고, 원룸에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시신 부패 상황으로 미뤄 숨진 지 1주일 정도 지났고, 발육 상태로 미뤄 아기는 생후 16개월 정도 된 것으로 추정했다. 발견 당시 A씨와 아기는 매우 야위어 있어 A씨가 병을 앓다가 숨지고 아기는 굶어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집 안에서 음식물을 조리해 먹은 흔적이 없는 점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경찰은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위에서 내용물이 나와 아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사가 아니더라도 생계가 어려웠던 정황은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두 달 전부터 월세를 내지 못했고 도시가스가 끊긴 점, 숨진 아빠의 동거녀가 수개월 전 떠난 점 등은 이들이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황을 방증했다. A씨는 사실혼 관계였던 아내(28)와 수개월 전 헤어진 뒤 혼자 아들을 데리고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A씨는 뚜렷한 직업이 없이 마치 ‘투명 인간’처럼 주변과 단절된 상황에서 저소득·한부모 가족 지원 등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나 있었다. 개인 사정으로 주민등록도 말소돼 있었다. 아기도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구미보건소 등은 예방접종 안내장도 보내지 못했고, 동사무소는 이들이 관내에 살고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웃 주민은 “평소 (A씨가) 많이 아파 보였다”며 “얼굴이 핼쑥해 아픈 사람이란 걸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구미시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고독사라는 면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자치단체나 복지기관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으면 알 수도 없고 복지 혜택도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현숙 선주원남동사무소 복지계장은 “동사무소에 전화만 했다면 민간 복지기관과 연계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주소지마저 등록되지 않아 자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이묵 구미시장 권한대행은 “고독사, 우울증, 자살위험군 등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이번 경우는 안전망을 벗어났다”며 “더 촘촘한 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전기검침원, 학습지 교사 등 가정을 방문하는 직업인들과 공조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삼국유사 속 전설’ 이바구 들어보실래예

    ‘곰이 사람이 된 이야기, 아기를 넣고 끓인 쇳물로 종을 만든 이야기, 만 가지 시름을 쉬게 하는 피리 이야기, 여왕이 된 공주 신라 선덕여왕 이야기….’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이야기들이다. 경북 군위군은 ‘삼국유사 이바구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올해로 3년째다. ‘이바구’는 이야기의 경상도 방언이다. 군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삼국유사 이바구꾼 양성 과정에 참가할 주민 20명을 아무 제한 없이 선착순 모집한다. 이들은 29일부터 10월 중순까지 군위읍 사라온이야기마을 등지에서 총 42시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이바구꾼으로서 필요한 소양과 역량을 갖춘 뒤 내년부터 활동에 나선다. 삼국유사(국보 제306호)는 고려 충렬왕 때의 승려 일연(1206~1289)이 전국을 돌며 역사서, 사찰 기록, 금석문을 수집해 고조선부터 후삼국시대까지의 역사와 문화, 민속을 정리한 책으로, 삼국시대 기록의 보고이다. 군은 또 2016년과 지난해에 각각 선발, 양성된 삼국유사 이바구꾼들이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전설과 신화를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로 각색해 맛깔 나게 들려주는 사업도 벌인다. 신순식 군위군수 권한대행은 “삼국유사 이바구꾼들이 학교와 유치원 등을 찾아 어린이 관객들의 혼을 빼놓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다”면서 “이 사업으로 지역 어린이들의 인성 함양과 세대 간 전통문화 전승, 주민 공감대 형성을 통한 정체성 확보 등 다양한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위군은 일연 스님이 노년에 어머니를 모시고 기거하면서 삼국유사를 완성한 곳으로 ‘삼국유사의 고장’이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생태숲 살아났다… 백두산 호랑이·소백산 여우가 돌아왔다

    생태숲 살아났다… 백두산 호랑이·소백산 여우가 돌아왔다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간직한 경북 북부 지역이 우리나라 생태 복원 및 생태 관광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북 북부 지역에는 백두산·금강산·지리산을 1400㎞에 걸쳐 연결하는 한반도의 대표적 생태축인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등 천혜의 자연과 자원이 풍부하다. 이를 활용한 동식물 보전 연구와 관광 육성을 위한 국가 프로젝트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영주 소백산여우생태관찰원과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영양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성 사업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인근 봉화·영양·청송 국가산채클러스터, 영주·예천 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 상주 낙동강생물자원관, 영주 산양삼 테마랜드, 의성 토속어류산업화센터 등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들 사업으로 인적이 뜸하던 경북 북부 지역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1일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던 북부 지역이 다양한 생태 관련 사업들로 인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봉화군 춘양면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5179㏊)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돼 3일 정식 개원한다. 일반인에게는 4일부터 공개된다. ●아시아 최대 백두대간수목원 3일 개원 세계 최초의 산림종자영구저장시설을 비롯해 기후변화지표식물원과 고산식물 연구동, 호랑이숲(4.8㏊) 등 21개 건축물과 21개 전시원을 갖췄다. 특히 호랑이숲은 국내에서 호랑이를 전시하는 가장 넓은 곳으로 축구장 7개 면적에 이른다.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돼 있다. 호랑이를 좁은 우리에 가두지 않고 넓은 공간에 놓아 기르는 국내 첫 사례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노니는 백두산 호랑이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몸무게 200㎏에 육박하는 수컷 17살 ‘두만’, 190㎏인 13살 암컷 ‘한청’, 230㎏인 7살 수컷 ‘우리’다. 그렇다고 안전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숲 안이 아니라 높이 5~6m의 울타리가 쳐진 숲 밖의 전망대에서 호랑이를 관찰하기 때문이다. 이 호랑이들은 호랑이숲에서 살기 위해 지난해 1월과 6월 각각 수목원에 왔다. 이후 밤중엔 온돌이 놓인 내실에 머물고 간이 방사장을 오가며 쉬다가 호랑이숲의 방사장 일부 구역에 나가 적응 훈련을 했다. 하루 섭취량은 닭 5마리와 쇠고기 1.7㎏이다. 오전 10시쯤 1일 섭취량의 30%를 먹는다. 점심을 건너뛰고, 오후 5시쯤 나머지 70%를 섭취한다. 호랑이의 안전과 건강을 돌보기 위해 전담 수의사를 포함해 5명이 근무한다. 호랑이숲에는 앞으로 10여 마리의 백두산 호랑이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방문객들은 어린이 정원, 식물분류원, 돌담 정원, 거울 연못, 야생화 언덕, 자생식물원, 암석원, 고산습원, 자작나무원 등 26곳도 관람할 수 있다. 산림청이 백두대간의 체계적 보호와 산림 생물자원을 보전·관리하기 위해 2011년부터 2015년 12월까지 2200억원을 들여 완공했다. 하지만 수목원 설립 근거를 마련하지 못해 개원이 늦어지면서 2016년 2월 6일 임시 개원했었다. 임시 개원 기간 동안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정식 개원되면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만 6세 이하) 3000원의 관람료를 받게 된다.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무료다. 봉화 주민은 50% 할인된다. 연간 12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은 한국수목원관리원이 맡는다.●멸종위기동물 종복원센터 올 하반기 오픈 올해 하반기 영양군에서 문을 여는 국립멸종위기동물종복원센터는 현재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영양의 일월산과 울진으로 이어지는 검마산 등에는 산양 등 우리나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 일대는 도시화, 산업화, 환경오염으로부터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입은 데다 천혜의 자연과 동물들의 먹이사슬이 파괴되지 않았다. 복원센터가 영양에 들어선 큰 요인이다. 센터는 영양읍 일대 부지 면적 약 255만㎡, 건물 연면적 1만 6029㎡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시설이다. 앞으로 한반도 멸종위기 생물 증식·복원 기능을 총괄하는 국가 차원의 종합 컨트롤타워 구실을 하게 된다. 센터는 2030년까지 사라져 가는 소똥구리, 사향노루, 스라소니, 두루미 등 총 43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대상으로 원래의 종을 확보하고 이 중 20종 복원 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1차로 올해 하반기에 국내에서 이미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똥구리(50개체)와 대륙사슴(5개체)을 몽골과 러시아에서 수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개체 확보가 가능한 금개구리, 따오기, 황새, 나동풍란, 사향노루 등은 보유 기관과 도입 절차 및 사육기술, 이양방법 등을 협의해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국내에서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지난해 기준 총 267종으로, 1989년 92종, 2012년 246종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중 멸종위기가 임박한 1급 생물은 60종으로 집계됐다. 센터에는 대륙사슴, 스라소니 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대형 야생 동물 서식 환경을 고려해 실내외 사육장, 방사장, 적응훈련장, 맹금류 활강연습장 등 자연 적응 시설을 마련했다. 센터는 중장기적으로 복원된 멸종위기 동물을 영양 지역 등에 방사할 계획이다. 김정규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생태연구본부장은 “국내 최대 멸종위기종 복원시설이 개관하면 사라져 가는 한반도 생물이 영양에서 되살아날 것”이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관람도 가능해 지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소백산, 멸종위기 1급 토종 여우들의 ‘천국’ 영주시 소백산국립공원 자락에 위치한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중부복원센터는 국내 유일의 토종 여우 복원(증식·방사·사양관리 등)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2012년 10월 소백산 일대에 멸종위기 1급 동물인 토종 여우 암수 한 쌍을 방사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0마리를 순차적으로 방사했다. 이 여우들은 중국과 서울대공원에서 도입한 2~5년생 암컷 10마리와 자연 방사한 여우 중 발신기 교체를 위해 회수한 10마리(새끼 3마리 포함) 중 임신이 확인된 암컷 등이다. 현재 소백산에 19마리(암컷 13마리)의 여우가 활동 중이며, 3월부터 새끼 출산을 시작하면서 30마리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우는 암수 한 쌍이 연간 3~5마리의 새끼를 출산한다. 2020년까지 최소 50여 마리가 소백산 일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치거나 아픈 여우를 회복시켜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도 한다. 앞으로 소백산국립공원이 토종 여우들의 서식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중부복원센터는 탐방객들을 위한 ‘여우생태관찰원’도 운영하고 있다. 생태관찰원은 38억여원을 들여 영주 순흥면 태장리 일대 2880㎡의 터에 관리동(3층)과 홍보동(2층), 4610㎡ 규모의 생태학습장 등을 마련했다. 2015년 하반기 개원 이래 지난해까지 2만 2000여명이 다녀갔다. 휴관일(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11시, 오후 2·3·4시 등 다섯 차례에 걸쳐 ‘다시 돌아온 여우를 만나요’라는 생태 탐방 프로그램을 무료 운영한다. 생태관찰원에는 방사 전 적응훈련을 받고 있는 여우 60여 마리가 살고 있다. 전호수 중부복원센터 팀장은 “우리나라 토종 여우는 1960년대 쥐잡기 운동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고 서식지 감소로 거의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국내에서 서식했던 여우와 같은 종을 북한 등지에서 도입해 짝짓기와 자연적응훈련 등을 통해 개체 수를 복원하고 있다. 머지않아 소백산이 여우들의 천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주·봉화·영양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달간 1만명… ‘김수환의 향수’에 빠졌습니다

    한달간 1만명… ‘김수환의 향수’에 빠졌습니다

    유품 전시관 등… 종교 초월 인기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인구 2만여명의 작은 도시 경북 군위에 최근 문을 연 ‘김수환 추기경(19 22~2009) 사랑과 나눔공원’에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1일 군위군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군위읍 용대리에 사랑과 나눔 공원이 문을 연 이후 지난달까지 1개월여 동안 전국에서 1만여명이 다녀갔다. 주말 1000명, 평일 200명 정도가 찾았으며 천주교 신자와 비신자 구분이 없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방문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사랑과 나눔공원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사랑과 나눔공원은 추모기념관을 비롯해 생가, 옹기가마, 추모정원, 잔디광장, 십자가의 길, 평화의 숲 등으로 꾸며졌다. 특히 기념관은 김 추기경의 유품이 상시 전시되는 전국에서 유일한 공간이다. 1951년 9월 사제 서품을 받을 때 입은 흰색 제의가 이곳에 있다. 기념관 입구에 설치된 김 추기경 실물 크기의 상징 조형물은 만지면 온기를 느낄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추기경은 생가에서 군위보통학교를 마치고 대구가톨릭대 전신인 성유스티노신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지냈다. 생가 인근엔 숙박시설과 야외집회장, 운동장, 미니캠핑장, 수련의 숲 등을 갖춘 청소년수련원이 있다. 최광득 사랑과 나눔공원 원장 신부는 “김 추기경 생전의 사랑과 나눔, 봉사정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면서 “일부는 추기경의 향수와 체취를 느낄 수 있다며 큰 만족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신순식 군위군수 권한대행은 “사랑과 나눔공원은 김 추기경의 평소 삶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면서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 추기경이 생전에 말씀하신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체험과 수련 공간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과 나눔공원은 천주교대구대교구가 군위군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 운영하고 있다. 글 사진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구제역 불똥?전국 최대 소싸움축제 취소

    전국 최대 규모의 소싸움축제가 올해는 구제역 여파로 열리지 않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경북 청도군이 지난달 27일 경기도 김포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무기한 연기했던 ‘2018 청도소싸움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사실상 결정했기 때문이다. 군은 애초 4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소싸움축제를 열기로 하고 준비를 거의 마쳤으나 구제역 발생으로 개최를 불과 나흘 앞두고 무기한 연기했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의 축제 강행 요구가 있었으나 국·도비 예산 삭감 페널티 부과, 전국적인 방역 대책이 추진 중인 가운데 축제 추진에 대한 비난 여론 부담 때문에 한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군은 올해 축제 예산 가운데 시상금을 제외한 대부분을 이미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축제를 개최 할려도 예산이 없다”면서 “남은 시상금은 하반기에 우수 싸움소 발굴을 위한 대회 경비로 사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 민속축제인 청도소싸움축제는 매년 전국에서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통과한 싸움소 100마리 정도가 체급별 최강자 자리를 놓고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가 개최된다. 청도군은 2001년과 2004년, 2011년 브루셀라와 구제역 등으로 소싸움축제를 연기, 개최한 바 있다. 청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구제역으로 중단된 청도 소싸움경기 28일부터 재개

    지난달 말 경기도 김포에서 발생한 구제역 여파로 잠정 중단됐던 경북 청도 소싸움경기가 이번 주말부터 정상 운영된다. 청도공영사업공사는 25일 “구제역 유입 방지와 축산농가 보호를 위해 중단됐던 소싸움 갬블경기를 오는 28일 경기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공영사업공사에 따르면 그동안 생축의 농장 간 이동금지, 가축시장 폐쇄 등 구제역 방역 조치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4주간 휴장했으나 24일 이 같은 제한 조치가 일부 해제되면서 경기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공영사업공사는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친 후 경기 재개를 결정했다. 공영사업공사는 재개장 후에도 싸움소를 실은 운반 차량의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을 상대로 발판 소독을 할 계획이다. 공영공사는 올들어 1월 6일 청도소싸움장에서 새해 첫 소싸움 경기를 시작으로 3월 25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소싸움 경기를 열어 왔다. 한편 청도군은 애초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소싸움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가 구제역으로 무기 연기한 소싸움축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올해 축제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에서 연기가 됐기 때문에 예산이 거의 소진됐다”면서 “따라서 올해는 축제 개최는 곤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청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농촌 인력난 해소에 팔걷어?농촌인력지원센터 8곳 운영

    경북도는 농번기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올해 8개 시·군에 농촌인력지원센터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도와 포항·김천·상주·경산시, 영양·영덕·청도·성주군 8곳의 각 농촌인력지원센터에 1억원을 들여 홈페이지와 인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근로자 교육, 차량 임차 등을 돕는다. 이로써 농사 작업 인력이 많이 필요한 농가에 도시의 근로 취약 계층을 연결하고 적정한 인력 수급을 조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농촌인력지원센터는 근로자와 농가 간 운송에 따른 차량을 지원해 농민들은 별도의 근로자 수송에 대한 부담이 없고 구직자들은 별도의 중개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어 농가와 근로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력지원센터는 올해 3690 농가에 4만 2700여명을 지원해 농가 일손 부담을 덜어주고 도시와 농촌의 노는 인력에 일자리를 제공하게 된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마늘·양파 수확이나 과일 적과(열매 솎기) 시기인 4∼6월, 과일과 고추 수확 시기인 9∼6월에 인력을 집중해 투입한다. 도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개 시·군에 센터를 운영해 8882 농가에 인력 6만 3000여명을 지원했다. 나영강 경북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 베이비부머 세대 등 퇴직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방부, 성주 사드 기지 공사 장비 반입

    국방부, 성주 사드 기지 공사 장비 반입

    경찰 반대 주민 200여명 강제해산 국방부와 경찰이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앞에서 농성 중인 반대 단체와 일부 주민을 강제 해산하고 기지 공사를 위한 장비를 전격 반입했다. 지난해 11월 21일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덤프와 1t 및 2.5t 트럭, 트레일러 등 50여대의 사드 기지 반입 이후 153일 만이다.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쯤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공사용 골재와 자재를 실은 25t 트럭 14대를 포함해 모두 22대의 차량을 기지에 반입했다. 앞서 경찰은 병력 3000여명을 투입해 오전 8시 10분쯤 사드 기지 앞 진밭교에서 농성 중인 반대 단체 회원과 일부 주민 200여명을 상대로 경고 방송 후 3시간여 만에 강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20여명은 차량 2대로 다리 입구를 막아선 채 “폭력 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저항했다. 양측이 심한 몸싸움을 벌여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고 경찰과 반대 단체 회원 등 10여명이 찰과상 등을 입었다. 경찰은 또 사드 기지 입구 2㎞ 도로변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진입로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장비 반입을 위해 지난 22일 오후부터 진밭교에 병력을 투입, 반대 단체 측에서 또다시 설치하려던 격자형 철제 틀을 철거했다. 국방부와 경찰은 지난 12일 공사 장비 반입을 시도했으나 반대 단체 측에서 사각형 철제 틀에 들어가 저항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근무 장병들의 생활 여건 개선 공사를 더 미룰 수 없다”면서 “24일부터 25명을 2~3개월 동안 기지로 들여보내 오·폐수 처리시설 공사와 노후 지붕 공사 등 장병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드 기지에는 한국군 270여명, 미군 130여명 등 400여명의 장병이 근무하고 있으며 시설이 낡고 조리 시설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군인 복지를 위한 공사라도 남북 평화 정세가 고조되는 상황에 기습적으로 관철하려는 시도를 우려한다”면서 “정전협정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해 사드 문제가 함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고등어탕에 농약 탄 포항 60대 구속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23일 마을 주민이 함께 먹으려던 음식물에 농약을 넣은 혐의(살인미수)로 A(68·여)씨를 구속했다. A씨는 21일 오전 4시 40분쯤 포항시 남구 한 마을 공용시설에서 주민이 함께 먹으려고 끓여놓은 고등어탕에 농약(살충제) 20㎖를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마을의 한 주민이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20일 저녁 20여명분 고등어탕을 끓여 놓았고 다음날 오전 아침을 준비하던 주민 B씨가 국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는 바람에 범행이 탄로 났다. B씨는 조금 맛을 본 뒤 구토 증세를 보였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탐문수사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거쳐 21일 오후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최근 마을 부녀회장직을 그만둔 뒤 주민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 때도 부르지 않아 무시당하는 것 같아 감정이 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집에서 남은 농약과 범행에 사용한 드링크 병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음식물에 넣은 농약과 같은 성분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검찰,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소환

    대구은행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인규(64) 전 행장이 검찰에 소환된다. 대구지검 특수부(박승대 부장검사)는 박 전 행장에게 23일 오전 9시 30분 출두하라고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박 전 행장은 2016년 자신을 보좌하던 직원 자녀 채용과 관련해 위법한 지시를 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대구은행 압수수색 자료 분석과 인사 담당자 조사 과정에서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행장은 또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 방법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일부를 박 행장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 혐의와 관련해 이미 입건된 상태이기 때문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것이며 채용비리 연루 혐의 부분도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입건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대구은행 압수수색 자료 분석 과정에 ‘청탁 리스트’도 확보했다. 파일 형태의 목록에는 청탁자, 청탁내용 등과 관련한 특이사항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 전 인사부장을 구속하는 등 지금까지 대구은행 전·현직 인사 담당자 4명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다. 박 전 행장은 검찰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여론이 나빠지자 지난달 29일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 자리에서 모두 물러났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8번 시험 비행에도… 울릉도·독도 헬기 관광 논란

    올해 운항 예정됐던 계획 안갯속 20년 전 추락사 트라우마도 여전 뱃길만 있는 경북 울릉군에서 울릉도·독도 헬기 관광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경북에 본사를 둔 A항공사가 영덕과 울릉을 오가는 관광헬기를 띄우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영주와 예천, 영덕 등지에서 울릉까지 14인승 헬기로 8차례 시험 비행했다. 영덕~울릉도 35분, 울진~울릉도 25분 만에 주파한다. 이 회사는 애초 올해 초 승객을 태울 계획이었지만 지금껏 운항이 미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릉도에서 관광 헬기 운행을 놓고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울릉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일부에선 바람과 눈이 많은 지역 특성상 헬기 관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 주민 김모(63·여)씨는 “울릉도·독도 헬기 관광시대를 앞당겨 관광 활성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모(51)씨는 “20여 년 전에 울릉도 헬기 관광으로 참사가 발생하는 등 사전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울릉도 헬기 관광사업은 여러 항공사가 도전했다 쓴맛을 봤다. 시티항공은 1996년 3월 관광용 헬기를 띄웠으나 몇 차례 운항 후 접었다. 2014년 말에는 강원항공이 시험운항만 했고, 1989년 7월에는 우주항공이 영덕 삼사해상공원과 울릉 사동을 오가는 헬기를 띄웠으나 취항 당일 추락해 탑승자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관광단지 개장 코앞인데”… 악취 나는 영주댐

    1조원 댐 3년째 녹조로 시름 댐 철거론 속 사업 강행 논란 준공 후 3년째 녹조와 악취 현상이 발생하는 경북 영주댐 인근에 조성된 대규모 문화관광단지가 개장을 앞두고 논란에 휩쌓였다. 17일 영주시에 따르면 평은면 금광리 영주댐 주변지역에 문화관광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생산기반조성사업, 복지문화시설사업, 공공시설사업 등 3개 분야 33개 사업에 총 475억원(한국수자원공사 427억 5000만원, 시비 47억 5000만원)을 투입한다. 댐 상류의 수변공원에는 출렁다리 및 전망대, 선착장, 친환경농업단지, 산책로,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 하류에는 면적 10만 2156㎡의 대규모 오토캠핑장과 비룡폭포 등이 조성된다. 오는 6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1조 1000억원을 들여 2016년 준공된 영주댐(높이 55.5m, 길이 400m, 총저수량 1억 8100만㎥)에서 매년 녹조와 흑수(黑水)가 발생하고 있다. 녹조가 죽어 물이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심각한 악취까지 내뿜어 민원이 야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문화관광단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영주댐에서는 지난달 14일 녹조가 발생해 예년보다 1개월 이상 앞당겨졌다. 이런 현상이 매년 되풀이된다고 영주 시민단체 내성천보존회는 주장했다. 수자원공사는 녹조를 없애려고 물을 최저수위만 남겨두고 방류하고 있다. 송분선 내성천보존회장은 “4대 강 사업의 하나로 건설한 영주댐의 녹조 만성화 가능성으로 댐 해체까지 검토해야 할 정도인데 인근에 수백억원을 들여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한 건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결국 무용지물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재광 영주시 부시장은 “댐은 건설 후 통상 수질 안정화까지 5~6년 걸린다”면서 “당장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 문화관광단지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행복 씨앗 마을사업’ 공모

    경북도는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음달 31일까지 ‘행복 씨앗 마을사업’을 공모한다고 16일 밝혔다. 기존 건물을 디자인해 재활용하며 마을 자원을 문화, 예술, 복지와 결합해 수익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신청은 주민으로 구성한 여러 형태 협의체와 시·군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단체면 가능하다. 도 홈페이지를 참고해 사업계획서 등 필요한 서류를 작성해 해당 시·군에 제출하면 된다. 도는 사업 타당성, 효과, 지속성, 주민 역량, 추진 의지 등을 평가해 사업 성격, 규모 등에 따라 4~6건을 선정하고 1건에 3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드 공사 장비 추가 반입’ 재협상 결렬

    경북 성주 사드 기지 내 장병 숙소 리모델링 등 공사 장비 추가 반입을 두고 사드 반대단체와 국방부가 16일 협상을 재개했으나 1시간여 만에 결렬됐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15분 동안 경북 성주군 초전면 모처에서 사드 장비·자재 추가 반입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지난 12일 사드 기지에서 주한미군 장비만 반출된 점을 놓고 설전만 벌였다. ●시민단체 “민간장비 반출 약속 어겨”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 반대단체 측은 “민간 장비가 아닌 주한미군 장비 15대만 트레일러 12대로 빼낸 것은 약속 위반”이라며 국방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국방부는) 지난 11일 협상 때 지난해 11월 사드 기지에 들여보낸 민간 장비 사진들을 보여 주면서 이를 반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었다”면서 “거짓말을 했거나 약속을 어긴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반출 장비는 굴착기, 유류 탱크, 차량 등 모두 주한미군 장비들로 확인됐고, 국방부도 이를 인정했다. 미군 장비는 지난해 4월과 9월 반입됐고, 지난해 11월 21일 반입된 장비는 모두 민간 장비다. ●국방부 “특정 장비 반출 약속 안해”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민간 장비만 반출한다는 것을 약속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11일 협상에서 민간 장비, 주한미군 장비 등을 특정하지 않았다”면서 “민간 업체들은 장비를 반출했을 경우 추후 다시 반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그대로 현장에 남겨 두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드 반대단체들이 민간 장비만 반출하는 것으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이날 양측은 팽팽하게 서로 다른 입장을 견지하면서 추가 장비 반입 등은 아예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양측은 향후 대화 일정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누지 않아 상당 기간 ‘냉각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국가 안보와 관련한 중대 사안을 반대단체 눈치를 보며 일일이 협상하고 허락받는 행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사드가 앞으로 상당 기간 현재의 임시배치 상태로 어정쩡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경북 우수 중소기업 상품 동남아 인터넷 쇼핑몰서 갈수록 인기

    경북지역 우수 중소기업 상품들이 동남아시아 인터넷 쇼핑몰에서 갈수록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동남 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큐텐과 싱가포르의 인터넷 이마트인 ‘드마트’, 말레이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자다’ 등 3개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한 도내 62개 중소기업이 올해 들어 3월까지 11만 2000달러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실적 9500달러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16년 판매액 3만 8000달러에 비해 295%나 증가한 수치다. 경북도는 그동안 해외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농·수산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화장품 등을 선정해 입점시켰다. 또 외국어 상품 소개 페이지 제작, 제품 홍보, 현지 물류창고를 활용한 해외 소비자 직접 배송과 결제 등을 지원해 왔다. 특히 매장 현장 판매에서 ‘완판’을 이어간 미진화장품의 마스크팩은 지난해 월평균 3000 달러에서 올해는 월평균 1만 달러 이상으로 판매액이 급증했다. 또 지난해 현지 대형마트에서 첫선을 보인 김치는 2만 달러, 떡볶이는 1만 5000 달러 실적을 올렸다. 송경창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은 “한류 열풍을 타고 동남아 소비자들에게 한국 제품이 좋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면서 “앞으로 유튜브와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를 이어가고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추가로 입점시켜 인터넷 쇼핑몰을 활용한 수출 지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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