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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홈피 ‘동해’서명 경쟁 점화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동해’와 ‘일본해’가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서울신문 4월 18일자 2면>가 나가자 서울신문 독자를 비롯한 한국 네티즌들이 일본의 파렴치한 행태에 분개하면서 동해 표기 서명 운동에 발벗고 나서는 등 뜨거운 반향이 일고 있다. 네티즌 신재성씨는 “이렇게 생각없는 일본인들이 존재하는 이상 우리는 동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모두들 서명에 참여함으로써 교과서에 위조된 역사가 포함되는 걸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성군씨는 “이 글 보시는 분들 빨리 서명해 주세요. 작은 애국입니다.”라고 했다. 구용모씨 등은 서명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며 발을 동동 굴렀고, 본지 기자에게도 서명 방법을 묻는 독자들의 이메일이 폭주했다. 윤재영·손종완·김기찬씨 등은 백악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서명하는 법을 상세히 댓글로 올려 참여를 독려했다. 이 같은 열기에 힘입어 백악관 동해 표기 청원 서명자는 18일 오전 1시(이하 현지시간) 현재 2만 8700명을 넘어섰다. 하루 만에 1100여명이 추가로 서명한 셈이다. 하지만 일본해 표기 청원 서명자도 같은 시간 현재 2600명을 넘었다. 하루 만에 900여명이 더 서명을 한 것으로, 우리에 비해 조용한 편인 일본 측 서명자가 이처럼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일본 정부가 ‘아르바이트생’들을 풀어 조직적인 서명에 나서고 있다는 의혹을 짙게 한다. 동해 표기 마감 시한은 오는 21일로 사흘 정도밖에 남지 않은 반면, 지난 13일부터 서명을 시작한 일본해 표기 청원 시한은 25일이나 더 남았기 때문에 최종 서명자 집계에서 역전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일, 백악관 홈피서 ‘동해 표기’ 전쟁

    한·일, 백악관 홈피서 ‘동해 표기’ 전쟁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동해’와 ‘일본해’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22일 미주 한인 교포들이 버지니아한인회(회장 홍일송) 주도로 백악관 홈페이지의 온라인 청원 코너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서 ‘미국 교과서 동해 표기로 바로잡기’ 서명운동을 시작한 데서 비롯됐다. 청원서는 ‘동해-우리 교과서 안의 잘못된 역사’라는 제목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일본은 끔찍한 군사적 팽창주의를 통해 1928년에 ‘동해’(원래 이름)를 ‘일본해’로 바꿨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 청원서가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뒤 보름 만인 지난 5일 한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서명자가 2만 5000명을 넘어섰다. 규정상 온라인 청원이 올라온 뒤 한달 안에 서명자가 2만 5000명을 넘으면 백악관은 그로부터 한달 안에 청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거나 공청회를 열어야 하며, 정책적 타당성이 있으면 관계부처로 사안을 넘기게 된다. 이에 따라 한인회 측은 ‘일본해’가 공식 명칭으로 돼 있는 미국 교과서를 ‘동해’로 바꿀 수 있는 희망이 열렸다며 고무됐다. ●日 “한국, 미군 철수 요구” 왜곡 그런데 지난 13일부터 이 청원 코너에 ‘일본해-우리는 아이들에게 정확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데, 왜 바꿔야 하나’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고 사흘 만인 17일 오전 3시(현지시간) 현재 벌써 1736명이 서명한 것으로 뒤늦게 한인사회에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 청원서는 “1928년에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로 바꿨다는 한국인들의 주장과 반대로 일본해는 원래부터 줄곧 일본해였다. 우리 어린이들은 진정한 역사를 계속해서 배울 권리가 있다.”고 적시, 누가 봐도 동해 청원에 대한 반박성 청원임을 알 수 있다. 이 청원은 미시간주 거주 ‘나리히라’라는 사람이 올린 것으로 돼 있으며, 서명자들 이름은 대부분 일본식이었다. 이에 따라 재미 일본교포나 일본 본토 거주 일본인들이 한인들의 동해 이름 찾기 운동에 위기감을 느끼고 조직적인 반격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해 청원은 “남한 사람들은 북한 공산주의자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으며 한국전쟁에서 피 흘린 미국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지금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왜곡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인회 “21일까지 서명 동참을” 동해와 일본해 청원이 둘 다 2만 5000명을 넘을 경우 두 청원에 대해 합동으로 백악관에서 공청회가 열려 난상토론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오전 3시 현재 동해 청원 서명자는 2만 7619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인회 측은 서명 마감일인 오는 21일까지 최대한 많은 숫자가 서명을 해 최종적으로 일본해 서명자 숫자를 웃돌아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동포들의 막판 서명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서명은 백악관 웹사이트(http://wh.gov/Ryk)에 접속해 이름과 이메일주소만 입력하면 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누구나 가능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북정책 패러다임이 바뀐다

    대북정책 패러다임이 바뀐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이른바 ‘게임 체인지’(Game Change·이슈 전환) 이론을 북한 문제의 새로운 해법으로 채택,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관계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나온 관측이어서 주목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16일(현지시간) “지금까지 한·미는 핵, 미사일 등 북한이 설정한 게임에 반응해 끌려가는 식이었는데 이를 바꿔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최근 북한 인권문제가 부각되고 한국이 북한 민생문제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일종의 게임 체인지”라고 규정했다. 게임 체인지는 2008년 미 대선 과정을 그린 정치칼럼니스트 존 하일먼의 저서 제목이다. 이 책은 민주당 경선 초반 수세에 몰렸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흑인은 대통령으로 역부족’이라는 암시를 이슈화하면서 중서부 경선에서 우위를 점했고, 이후 버락 오바마 후보가 남부 경선에서 ‘힐러리가 인종차별로 민주당을 분열시키려 한다’는 암시로 재역전을 하는 등 게임 체인지를 통해 극적인 국면전환을 이룬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소식통은 “지금껏 한·미가 각종 방식을 동원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했지만 도저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딜레마에서 게임 체인지의 필요성이 비롯된다.”면서 “북한 정권이 정말로 아파할 만한 인권과 민생 문제로 이슈를 전환함으로써 북한의 변화를 꾀하는 쪽으로 대북정책이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이명박 대통령이 탈북자 문제를 직접 언급하거나 “미사일 한 번 쏘는 돈이면 북한의 6년치 식량 부족분을 살 수 있다.”고 지적한 것, 미국에서 탈북자 강제송환, 정치범 수용소 관련 이슈가 부상하고 있는 것 등이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또 “북한의 로켓 발사에 따른 2·29합의 파기로 북핵 6자회담 무용론까지 한·미 정부 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16일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2009년과 달리 ‘6자회담 조속 재개’ 등의 표현이 들어가지 않은 것 역시 일종의 게임 체인지”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과거엔 북한의 핵 보유 욕구가 협상용이라고 봤는데 지금은 생존용이라는 인식이 많아졌다.”며 “따라서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거나 추가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할 경우 어쩔 수 없이 북한의 게임에 끌려가는 상황이 재연출될 수밖에 없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日정부, 알바 내세워 일본해 유지 서명”

    “日정부, 알바 내세워 일본해 유지 서명”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미국 교과서 동해 표기로 바로잡기’ 청원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버지니아한인회 홍일송 회장은 1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해 청원은 일본 정부가 ‘아르바이트생’을 내세워 조직적으로 서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악관 홈페이지의 일본해 청원은 처음부터 서명자 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몰린 데다 서명자들의 이름(First Name)이 대부분 미국식이 아닌 일본식이라는 점이 의심쩍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미국 시민권자들은 대부분 성은 한국식이나 일본식을 유지하더라도 이름은 ‘마이클’ 같은 미국식으로 쓰는데, 일본해 서명자 대부분은 일본식 이름으로 돼 있다.”면서 “일본 거주 일본인들이 조직적으로 서명에 나서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2007년 한인회가 미 하원 일본군위안부 결의안 채택 운동을 벌일 때 CNN방송에서 찬반 앙케트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일본 입장 지지자가 순식간에 60만명을 넘어 한국 입장 지지자 수를 역전한 전례가 있다.”면서 “미국 내 일본교포들은 대체로 일본 국내 문제에 큰 관심이 없는 점으로 미뤄 그 당시에도 일본 정부가 일본 본토 국민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무기로 조직적으로 움직이면 힘든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백악관 홈페이지 동해 청원 서명자가 일본해 청원 서명자 수에 최종적으로 역전될까 걱정된다.”고 했다. 홍 회장은 “백악관 온라인 청원은 이름과 이메일주소만 필수 입력사항이고 거주지는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미국 이외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서명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일본 정부가 한인들의 백악관 서명운동에 놀라 부랴부랴 대응에 나선 것 같다.”고 했다. 홍 회장은 “우리 입장은 일단 미국 교과서의 일본해 표기를 동해 표기로 바꾸는 것”이라면서 “교과서가 바뀌면 순차적으로 정부 공문서 등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국방 “北 핵실험 대비 모든 조치”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패네타 장관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추가 핵실험 전망과 관련한 질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라는 실패한 도발 행위를 감시하면서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 긴밀하게 접촉해 왔다.”면서 “현실화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추가 도발에 완벽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브라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새로운 도발행위를 감행하면 상응하는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데 중국과 여타 국가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으며, 이는 유엔을 통한 다자 제재와 (북·미 간) 양자 제재를 포함한다.”고 말해, 독자적인 추가 대북 제재를 검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추가적인 (북·미)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징후가 없고, 현재 계획된 것은 확실히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3일만에 이례적 신속처리… 對北 강력메시지

    3일만에 이례적 신속처리… 對北 강력메시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1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성명의 수위는 ‘약한 회초리로 최대한 세게 내려친’ 것으로 평가된다. 상식적으로 판단한다면 이번에 안보리는 의장 성명보다 강한 회초리인 결의안을 채택했어야 한다.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는 과거 안보리가 채택한 5개의 회초리(3개 결의안, 1개 의장 성명, 1개 의장 언론보도문)를 무시한 행위로 ‘가중처벌’ 대상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가중처벌에 반대하고, 미국 입장에서도 북한이 3차 핵실험에 나설 명분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의장 성명 채택에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실패했다는 점도 ‘정상 참작’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안보리는 이번의 경우 로켓 발사 후 3일 만에 의장 성명을 도출함으로써 회초리를 단단히 움켜쥐었음을 과시했다. 지난 세 차례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안보리 결과는 각각 8일, 10일, 8일 만에 나왔다. 안보리 제재 논의 때마다 사사건건 북한 편을 들었던 중국 입장에서 이번에는 자꾸만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을 적극적으로 비호할 명분이 약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최대한 불쾌감을 표시함으로써 추가 도발을 막으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 중국은 북한을 향해서는 “결의안보다 약한 것 아니냐.”고 핑계로 삼을 법하다. 이번 의장 성명 문구에는 2009년 의장 성명보다 강한 표현들이 여러 대목에서 등장한다. ‘강력히’(strongly), ‘심각한’(serious), ‘강조’(underscore), ‘중대한’(grave), ‘개탄’(deplore), ‘즉각’(immediately) 등은 2009년 의장 성명에는 없었던 표현이다. 의장 성명이라는 형식은 중국의 주장을 취하는 대신 그 내용은 미국의 주장을 최대한 반영하는 식으로 타협이 이뤄졌음을 시사한다. 또 2009년과 달리 “위성 또는 우주발사체 발사로 성격을 규정하더라도”라는 표현을 삽입함으로써 로켓 발사를 위성이라고 우기는 북한의 행태에 쐐기를 박았다. 아울러 2009년에는 단순히 추가 발사를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면, 이번에는 어떠한 추가 발사도 ‘진행’(proceed)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북한제재위의 개인·단체·품목 제재 목록을 ‘연례적으로’ 갱신한다는 내용도 2009년에는 없었던 조항이다. 특히 이번 의장 성명에는 2009년과 달리 “북한의 추가 발사 또는 핵실험이 있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결의를 표명한다.”는 내용을 삽입함으로써 북한의 3차 핵실험 추진에 대한 경고를 분명히 했다. 과거 두 차례나 ‘미사일 발사→핵실험’ 패턴을 반복했던 북한의 행태에 대한 학습 효과이자 이번 의장 성명의 가장 큰 목적이 추가 도발 방지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든, 핵실험이든 추가로 도발을 한다면 대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물론 북한을 비호해야 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지극히 난감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안보리 의장 성명은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에 대해 마땅히 추가할 제재수단이 없는 안보리의 한계를 노정하면서 말로 준엄하게 꾸짖은 모양새가 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안보리 “北로켓 강력규탄” 성명 채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6일 오후 11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한 지 3일 만이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비록 위성 발사나 우주발사체로 성격을 규정하더라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위성 발사도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의 심각한 위반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발사가 역내에 중대한 안보 우려를 초래했음을 개탄한다.”고 했다. 이어 “안보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추가적인 발사도 진행하지 말 것과 탄도미사일 관련 모든 활동을 중단함으로써 결의 1718호와 1874호를 준수하고,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유예)에 대한 기존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안보리는 이번 의장 성명에서 북한에 대해 모든 핵무기, 핵 프로그램의 폐기와 관련 활동의 중단 등 기존 결의에 명시된 의무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준수도 요구했다. 아울러 북한의 추가 발사나 핵실험이 있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는 결의를 표명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은 국제사회가 이번 발사에 대해 단호하고 단합된 입장을 천명하였음을 분명히 인식해 더 이상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저해하는 도발적 행위를 하지 말 것과 동시에 안보리 결의를 전면 준수해 나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최초의 아시아계 세계은행 총재’ 김용號 어디로

    김용 신임 총재가 이끄는 세계은행은 66년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초의 유색인종 총재이자 세계은행에 한 번도 몸담은 적이 없는 ‘아웃사이더’라는 이력 때문만은 아니다. 김 총재의 성향상 세계은행이 앞으로 개발이나 성장보다는 빈곤층에 대한 지원 등 ‘분배’에 더 치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실제 김 총재는 지난 10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은행은 빈곤완화 및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중진국에 살고 있는 빈곤층을 인식하고 이에 현실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다음 날 세계은행 이사들에게 보낸 성명에서도 “세계은행이 가난한 이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위해 정의와 포용, 존엄성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교육·보건 전문가로 조직강화 예고 앞서 김 총재는 2000년 발표한 저서 ‘성장을 위한 죽음’(조이스 밀렌 미 등 공저)에서 신자유주의와 기업 주도의 성장 정책이 개발도상국의 중산층이나 빈곤층의 삶을 더 어렵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반(反)성장주의자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자 김 총재는 “세계은행은 이미 많이 변했고 경제성장보다 특정 사회나 문제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중시하는 경향이 됐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 총재의 근본적 성향 자체가 분배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로 보인다. 세계은행 조직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총재는 11일 성명에서 “세계은행 조직에 대한 개혁을 통해 세계은행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국들의 의견은 물론 민간·공공 영역에 있는 고객과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도 했다. 김 총재가 교육·보건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 부문 조직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래도 미국인… 美국익 최우선시할 듯 김 총재는 또 개도국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는 세계은행 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자신이 아시아 출신인 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지명한 배경이 신흥국과 개도국들의 반발을 의식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11일 성명에서 김 총재는 자신이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고, 여러 대륙에서 일한 덕택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세계은행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국적이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세계은행 김용 체제로

    김용 전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이 16일(현지시간) 열린 세계은행 이사회에서 제12대 총재로 선임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한국계 미국인이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에 오르게 되며, 66년 세계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백인 주류층이 아닌 미국인 총재가 탄생하게 됐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김용 전 총장과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여)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후보로 놓고 최종 심사를 했다. 세계은행은 창설 이래 줄곧 미국인이 총재직을 맡아 왔다. 세계은행 창설을 주도한 미국은 회원국 중 지분과 투표권(16%)이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유일하게 거부권을 갖고 있어 미국 정부의 지명이 곧 총재 선출을 의미했다. 여기에다 일본과 유럽, 캐나다에 이어 그동안 유보적 입장을 취해 왔던 러시아까지 김 전 총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선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안보리 조치 공감” 오바마 “北 고립시킬 것”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한 후속 대응책 마련을 위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의 문안 작성에 본격 돌입했고 북핵 6자회담 관련국들도 긴밀한 협의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 강화하는 동시에 그들이 다른 길을 갈 때까지 고립시킬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은 지난 14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전화회담에서 “우리가 북한에 위성을 발사하지 말도록 설득했지만 북한 측이 발사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안보리에서 모종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부장, 게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과 양제츠 부장도 각각 13일과 14일 통화했다.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은 13일 회의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에 개탄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 미국을 방문,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과 만나 한·미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 본부장은 앞서 16일 방한하는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도 만나 대책을 협의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유엔 안보리 결국 ‘의장성명’ 채택할 듯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는 ‘결의안’보다 강도가 약한 ‘의장성명’ 채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켓 발사가 실패해 ‘죄질’이 약해진 점, 북한에 가해지고 있는 제재 결의안이 워낙 강력해 추가할 제재가 마땅치 않은 점, 실익이 희박한 결의안 채택을 위해 중국, 러시아와 씨름하느라 시간만 허비할 가능성이 있는 점, 결의안 채택이 북한을 자극해 3차 핵실험을 촉발할 우려가 있는 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때 사용할 회초리를 남겨놓아야 한다는 점 등이 미국으로 하여금 의장성명을 선호하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시급한 문제인 시리아 제재 결의안이나 이란 제재 문제 등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북한 로켓 발사 문제를 미국이 ‘느슨하게’ 다루려 한다는 관측도 곁들여진다. 13일(현지시간) 열린 북한 로켓 발사 관련 첫 안보리 회의가 끝난 뒤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의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대사가 언론 브리핑에서 “회원국들이 북한의 로켓 발사가 대북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위반했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개탄(deplore)했다.”고 밝힌 것은 중국과 러시아도 로켓 발사에 비판적 시각을 표명했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이미 러시아는 새로운 결의안 채택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중국도 이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 채택 정도로 안보리 논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안보리 논의 결과는 이번 주중 나올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지도체제 큰 타격 없을 것” “김정은 이른 시일 방중 가능성”

    “北 지도체제 큰 타격 없을 것” “김정은 이른 시일 방중 가능성”

    북한이 지난 13일 실시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발사가 실패했다. 장거리 로켓의 발사 실패 원인은 무엇이며, 향후 김정은 체제의 안정 여부와 3차 핵실험 강행이 이뤄질지, 국제 정세에는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 등에 대해 해외 한반도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 “국제사회, 中 제재 동참에 초점” 니콜라스 해미세비치 한미경제연구소 소장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를 어떻게 보나. -김일성 탄생 100주년에 맞춰 중요한 선물로 만들려고 야심차게 추진해 온 일인데 실패했으니 북한 입장에서는 난처하게 됐다.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가 실패로 입지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나. -어느 정도는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본다.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려 했고, 평화적 위성 발사라면서 전 세계 언론인들을 불러모았는데 실패했으니 북한 입장에서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등이 워낙 강력해 더 이상 추가할 제재가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북한에 어떤 제재가 더 가해질 수 있을까. -기존 제재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특히 결의안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중국 같은 나라가 제재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또 미국 정부가 식량지원 계획을 취소하는 것도 제재의 일환이 될 것이다. →중국이 제재에 협조할까. -중국은 북한이 로켓 발사에 실패한 점을 제재에 반대하는 명분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이번 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북한과의 관계는 영영 틀어진 것일까, 아니면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보나. -어쨌든 로켓 발사가 실패했기 때문에 성공했을 경우보다는 미국 정부가 더 여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북·미 관계가 다시 개선된다 하더라도 ‘2·29합의’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합의가 이뤄진다면, 미국은 ‘미사일’은 물론 ‘위성’이라는 표현도 합의문에 반드시 넣으려 할 것이다. →북한이 곧 3차 핵실험을 감행할까. -두고 봐야 한다. 북한 입장에서는 로켓 발사에 실패했기 때문에 일단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金, 긴장 고조땐 핵실험 할 수도”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로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의 입지가 타격을 받을까. -미사일 발사는 기본적으로 ‘고(高) 위험’ 도박이다. 외부세계뿐 아니라 북한 내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발사에 실패했다고 해서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은 등의 권력기반에 영향이 있으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등이 워낙 강력해 더 이상 추가할 제재가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북한에 어떤 제재가 더 가해질 수 있을까 -기존 제재안의 빈 틈을 메우는 결의안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중국이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철저히 단속하도록 해야 한다. 중국이 대북제재 유엔 결의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것은 위키리크스 폭로에서도 드러났다. 중국을 통해 미사일 부품이 거래되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 북한 기업뿐 아니라 미사일 관련 거래에 이용되는 중국 내 은행과 회사 등의 이름을 적시해야 한다. →중국이 협조할까. -북한을 제재하지 않으면 북한의 호전성만 키워주고 그에 대응하는 한·미·일 동맹만 강화시켜 준다는 점을 중국에 인식시켜야 한다. 북한의 도발은 중국의 국익에도 배치된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 →북한이 곧 3차 핵실험을 감행할까. -유엔이 제재를 가하면 그에 대응해 3차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 2009년에도 그런 전례가 있고 최근 한국 정보당국도 그런 가능성을 예견했다. 이번 로켓 발사는 장기 도발 계획의 일환일 수 있다. 문제는 긴장이 고조될 경우 검증되지 않은 젊은 독재자(김정은)가 오판을 해서 그의 아버지보다 더 위험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로켓실패 즉각 발표는 정권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 양시위(楊希雨) 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북한 위성 발사가 실패했는데. -북한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위성 발사 실험을 재개할 것이다. 다만 발사 실패로 국제사회가 강경하게 반응할 여지가 줄었고, 잔해가 다른 나라에 피해를 입히지 않은 점은 북한에 긍정적이다. →이번 발사가 이전과 다른 점은. -과거에는 발사가 비밀리에 이뤄진 반면 이번에는 공개리에 하는 등 유독 투명성을 강조했다. 위성 발사로 초래될 북·미 관계 악화 등 정치적인 손해를 만회하기 위한 목적이다. →위성 발사 실패로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가 타격을 받을까. -아니다. 1998년과 2009년 ‘광명성 1호’와 ‘광명성 2호’를 각각 발사했을 때 국제사회가 실패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번에는 실패 사실을 즉각 발표했다. 이는 정권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김정은 지도체제가 안정적이라고 보나. -내년에 최고인민회의 관문이 한번 더 남았으나 최근 법률상·형식상 리더십을 완성했다. 군부와의 권력 투쟁설은 근거가 없다. →유엔에서 대북제재가 논의 중인데. -안보리에서 내려지는 어떠한 결정도 향후 대화 여지는 남겨 둬야 한다. 중국은 추후 대화의 가능성을 없애는 안보리의 어떠한 결정에도 반대한다. →유엔 차원 이외의 가능한 제재는. -미국이 금융 제재를 가할 수 있다.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위성 발사가 관련국의 제재를 촉발하고 이에 북한이 핵실험으로 맞대응할 것이란 가정 속에서 나온 가설이다. 핵실험 여부는 각국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중국은 관련국들의 냉정과 억제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이 식량 지원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식량지원 취소는 북·미회담 합의 폐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북·미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를 긴장시킨다. →문제의 해결 방안은. -관련국들간 직접 대화를 통한 회복이다. 지금은 대화는 없고 공중에 대고 자신의 입장만 떠들면서 힘을 과시하는 형국이다. 물론 안보리에서도 적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북한이 핵실험까지 강행해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핵실험은 최악의 경우이지만 그렇더라도 제재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더라도 여전히 6자회담이 가능하다고 보나. -6자회담 이외에 더 좋은 방법이 없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한·미·일 등 관련국들이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텐데. -(관련국이) 6자회담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문제를 해결할 다른 방법이 없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장·단기 목표는. -6자회담을 통한 대화 재개다. →향후 한반도 정세 전망은. -충돌 없는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선거 국면이고, 북한도 강성국가 건설을 위해 내부에 집중할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주민 실망·불만 고조될 수도” 이소자키 아쓰히토 日게이오대 교수 →이번 로켓 발사 실패가 김정은 체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나. -이번 로켓 발사는 김정은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어서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장기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의 실망감과 불만이 고조될 수 있다. 그러나 로켓 발사 실패가 김정은 체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거나 권위 실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단결의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본다. →로켓 발사 실패가 중·장기적으로 김정은 체제에 미칠 영향은. -북한이 로켓 발사 실패 사실을 즉시 발표한 것이 무엇보다 주목된다. 이는 당 간부들을 중심으로 국내를 단결시켜 앞으로 성공을 향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핵실험,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위성 발사의 구실을 찾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북 제재가 실효성이 있을까. -국제사회 제재가 실효성이 있었다면 북한이 로켓(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1998년, 2009년, 그리고 이번 등 세 차례의 로켓 발사가 모두 체제 개편과 헌법 개정의 고비에 이뤄졌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로켓 발사도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에 즈음해 국위 선양과 김정은 체제 출범을 축하하는 의미가 크다. 북한이 이런 논리를 펼 때 중국 등의 반대로 국제 제재는 이뤄지기가 힘들 것으로 본다. →북한 내 일본인 처 송환과 납치 문제 해결 전망은. -일본 정부는 대북 외교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정말로 납치 문제가 지상 과제라고 생각한다면 보다 다각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中에 대한 의존도 높아질 듯” 이즈미 하지메 日시즈오카현립대 교수 →로켓 발사 실패에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어떻게 대처할 것으로 보나.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로켓 발사는 원래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할 것이다. 김정은 체제의 움직임이 멈추거나 변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김정은 체제는 로켓 발사 실패가 없었던 일인 것처럼 점점 언급을 줄여갈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로켓 발사에 돈이 낭비됐다며 주민들 불만과 비판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불만과 비판을 줄이기 위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김정은이 중국을 이른 시일 내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실효성이 있을까. -국제사회의 제재는 성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이 이에 반대할 것이고 북한을 압박할 경우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하거나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도발적 행동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동북아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주변국에 보낼 것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를 계기로 한·일 간 정보 공유에 문제가 없다고 보나. -군사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의 정보 공유가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좀처럼 공유가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 한국과 미국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정보 공유가 보다 원활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북한 내 일본인 처 송환과 납치 문제 해결 전망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가 북·일 관계의 진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 “관련국들 신중하고 통일된 행동 필요” 中 “6자회담 통해 한반도 평화안정 최선” 日, 北송금 상한액 인하 등 추가제재 검토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한국과 일본 등 우방들과 단합된 대응전선을 펼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선 캠벨 차관보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전날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에 이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이번 행동에 대한 규탄을 위해 6자회담 참가국들이 신중하고 통일된 방식으로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우리는 영양(식품) 지원을 포함해 어떤 수준에서도 북한과의 관계를 진전시킬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제츠 부장이 13, 14일 각각 힐러리 장관, 김 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9·19 공동성명과 6자회담 개최를 견지해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대한 송금 상한액 인하와 조총련 간부 중 재입국 금지 대상자 확대 등을 대북 추가 제재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쪽에서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핵실험은 물론 미사일 재발사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와타나베 슈 방위성 부상은 14일 TV에 출연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도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이 “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고, 과학자 등이 실패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예로 들며 북한이 실패 원인을 규명한 이후, 다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강행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또 와타나베 슈 부상이 기자들에게 “한·일 양국이 독자적으로 파악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carlos@seoul.co.kr
  • [北 도발 각국 반응] 美 “놀라운 일 아니다… 北 도발 감시”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2시간 20분 뒤인 12일 밤 9시쯤(미국 동부시간) 관련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해 줬고, 2분 뒤 백악관에서 성명이 발표됐다. 미 언론의 첫 보도가 나온 지 거의 1시간 50분이 지나서였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성명에서 “미군 시스템이 미 동부시간으로 저녁 6시 39분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를 탐지, 추적한 결과 미사일이 서해 쪽으로 날아갔다.”면서 “1단계 추진체는 서울에서 서쪽으로 165㎞ 지점에 떨어졌으며, 나머지 단계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 잔해가 육지에 떨어진 것은 없으며, 추락한 미사일과 그 파편으로 인한 위협은 현재로선 없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제이 카니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이 보여 온 공격적 형태의 패턴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한 어떤 행동도 국제사회의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의 도발을 감시할 것이고, 역내 동맹의 안보에 충실하게 기여할 것”이라며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은 스스로의 안보를 담보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 대선 주자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성명을 통해 “미사일 실험이 실패했지만 북한의 행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며,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가장 강력한 단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로켓 공중폭발] 행동 대신 말로 ‘실패한 北’ 제재… 발사규탄 ‘의장성명’ 낼 듯

    [北로켓 공중폭발] 행동 대신 말로 ‘실패한 北’ 제재… 발사규탄 ‘의장성명’ 낼 듯

    북한이 12일 저녁(미국 동부시간) 로켓 발사를 강행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다음 날 오전 회의를 소집하는 등 2006년, 2009년과 마찬가지로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안보리 회의에 임하는 미국의 속내는 다소 여유가 있을 것 같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안보리 회의 때마다 북한 편을 드는 중국 입장에서도 “로켓 발사가 실패하지 않았느냐.”는 논리로 ‘솜방망이 처벌’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제재는 크게 나눠 ‘결의안’과 ‘의장성명’ 채택이 있다. 만약 로켓 발사가 성공했다면 미국은 기필코 결의안을 채택해서 조금이라도 더 실질적 타격을 북한에 안겨 주려 했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로켓 발사가 실패했기 때문에 미국은 ‘입’(의장 성명)으로 북한을 꾸짖는 정도로 매듭지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입장이 됐다. 북한을 자극해 3차 핵실험의 명분을 주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역시 의장 성명이 더 좋은 전략일 수 있다. 2006년과 2009년에 미사일 발사 직후 안보리가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자 북한은 핵실험으로 ‘응수’한 전례가 있다. 물론 미국이 결의안 채택을 목표로 할 경우 이미 북한은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로 거의 완벽하게 제재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유엔 차원에서 더 이상 가할 제재가 마땅치 않다. 따라서 추가 제재가 가해진다면 기존 제재를 더 철저하게 지키자는 내용의 결의안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에는 중국이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이 대북 제재 결의를 준수하지 않고 뒷구멍으로 북한의 불법 거래를 용인 내지 방조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이 중국을 통해 여전히 미사일 부품을 수출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지난해 위키리스크 폭로에서 나온 바 있다. 문제는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기 때문에 중국을 적시하는 결의안이나 의장 성명은 채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적시하더라도 간접적인 표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추가 대북제재 검토

    북한이 13일 장거리 로켓의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미국은 식량지원 중단은 물론 추가적인 양자 제재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역시 독자 제재를 검토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즉각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나서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반면 중국은 상당 시간 침묵을 지키다 관련국들의 냉정과 자제를 강조하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백악관은 13일 오전(현지시간) 북한의 로켓 발사에 따라 ‘2·29 북·미합의’ 사항인 24만t의 대북 식량(영양) 지원을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특히 백악관이 미국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단독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 2005년 방코 델타 아시아(BDA)의 북한 통치자금 동결과 같은 강력한 양자 제재가 취해질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가 실패했으나 이번 도발행위는 지역안보를 위협하고 국제 법규와 자신들의 약속을 위배했다.”며 ‘도발’로 분명히 규정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달 순번제 의장국인 미국 요구에 따라 1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대북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단호한 입장을 거역한 만큼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수많은 유엔 결의를 무시한 “중대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에 대한 일본의 독자적인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류웨이민(劉爲民)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관련국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접촉과 대화를 견지하여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carlos@seoul.co.kr
  • ‘마스터스 골프 스타’ 버바 왓슨이 말하는 성공비결

    지난 9일(현지시간) 세계 최정상의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버바 왓슨(33)이 11일 CNN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공 비결’을 들려줬다. ●레슨 한번 안받고 스스로 스윙 연마 왓슨은 사회자가 ‘그토록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어떻게 부담감을 이겨냈느냐’고 묻자 “나는 내 몸의 전부, 마디마디를 믿는다. 나의 능력을 믿는다.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그날 하루 종일 나는 내 샷을 의심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나의 모든 것을 믿었다.”고 답했다. 이 답변에서 그는 “믿는다(trust).”는 말을 쉴 새 없이 반복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스스로 ‘주의력결핍증’(ADD)이 있다고 고백했는데, 그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에게 더 집요하게 신념을 불어넣는 듯한 인상이었다. 왓슨은 또 자신은 항상 추종자가 아닌 리더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의 아버지는 왓슨에게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리더 아니면 추종자다. 너는 리더가 돼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왓슨은 남을 따라하는 삶 대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았다는 것이다. 실제 왓슨은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코치로부터도 레슨을 받은 적이 없이 스스로 자신만의 독특한 스윙을 연마한 것으로 알려진다. 왓슨은 이번 대회 마지막날 10번홀에서 티샷이 숲속 깊숙이 들어가 그린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나무 사이로 과감하게 그린을 직접 공략했는데, 왓슨 아니면 생각하기 힘든 발상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왓슨은 몇해 전 타이거 우즈와 연습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나는 눈으로 보는 것만 믿는다.”는 말도 했다. 그전에 우즈가 훌륭한 스윙을 한다는 말을 숱하게 들었어도 믿지 않았는데, 그날 직접 본 뒤 우즈의 뛰어남을 인정했고 큰 자극이 됐다고 한다. ●“가장 큰 자산은 가족 그 자체” 플로리다의 빈민촌에서 성장한 왓슨은 “우리 가족에게 돈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우리는 유명해지는 것을 중요시하지 않았다. 나의 가장 큰 자산은 가족 그 자체”라고도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외신 반응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한국의 총선 결과에 지대한 관심을 표시하는 한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평가하는 등 다양한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이번 4·11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 국회를 주도하게 됐으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했을 것”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미국 측에 큰 두통거리를 면하게 해 주었다.”고 보도했다. 또 민주통합당은 자신의 뿌리인 노무현 정부 때 시작했던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 노선을 취하면서 보수파로부터 신뢰할 수 없는 ‘말바꾸기 정당’으로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박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후임으로 청와대에 입성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으며, 앞으로 박 위원장의 리더십은 한층 공고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 정치는 아주 빨리 변하기 때문에 젊은 층과 진보진영에서 인기가 높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포함한 강력한 대권 예비주자들의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누리당이 절반을 조금 넘는 152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기 때문에 적어도 오는 12월 대선까지는 여야 간 정치적 공방이 격화될 것이고, 입법 활동도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번 선거는 (야권으로서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의 기회였지만, 새누리당은 경제 격차 확대 등으로 인기가 없는 이명박 정권과 선을 긋는 것으로 열세를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박 위원장이 대기업 우선의 성장 노선을 견지한 이명박 정권과 달리 분배를 강조하는 등 정권과 거리를 둔 것이 주효했다면서 연말 대선 출마 대망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美 여성변호사, 한인남편 살해 후 자살

    지난 2월 찜질방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5명이 숨진 미국 조지아주 한인타운에서 이번에는 여성 변호사가 한인 남편과 여직원에게 총을 쏜 뒤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현지시간) 애틀랜타 인근 덜루스의 실비아 전 변호사 사무실 주차장에서 실비아 전(44)씨가 남편 전모(45)씨와 여직원에게 권총을 쐈다. 전씨의 남편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여직원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범인 전씨는 주차장에서 남편과 여직원을 향해 차를 몰아 돌진한 뒤 권총을 꺼내 두 사람에게 발사했다. 그녀는 범행 뒤 자동차를 몰고 달아나다 사건 현장으로 돌아왔고 출동한 경찰이 총을 버리라고 요구하자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범인 전씨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장으로 일하는 남편이 총에 맞은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도 전씨와 남편, 그리고 여직원이 삼각 관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덜루스는 미국에서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카고에 이어 네번째로 한인이 많이 사는 애틀랜타 지역의 한인 밀집 지역이다. 지난 2월 22일 이 지역에서 한인 백정수(61)씨가 매형, 누나, 여동생 부부 등 5명에게 총을 쏴 살해하고 자살한 수정사우나 사건에 이어 두 달도 안 돼 한인이 연루된 총기 사건이 또 터지자 지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이민 전문 변호사인 범인 전 씨는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와 한국어까지 구사할 줄 알아 히스패닉계와 한인 고객이 많았고 대학 외래 교수까지 지낸 남편 역시 애틀랜타 한인단체 간부를 맡는 등 이 지역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서 태어나 미국서 자라 여러 대륙서 일한 리더십 활용”

    미국 정부가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은 11일(현지시간)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자랐으며, 몇개 대륙에서 일해왔다.”면서 “세계은행의 임무를 더 나은 방향으로 진전시킬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나의 글로벌 리더십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장은 미 재무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내가 이 조직(세계은행)을 이끌 책임을 맡게 된다면 여러분은 현상유지에 대해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기존 관행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조직의 새로운 변화를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사회는 물론 민간·공공 영역에 있는 고객과 직원들의 말에 귀기울일 것”이라면서 “아울러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성장을 담보하는 목적을 위해 엄격함과 객관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한국 등 7개국에서 벌인 이른바 ‘글로벌 경청투어’와 관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성과지향의 공개된 선출 절차에 참가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그는 “시선을 높여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위해 위대한 정의와 위대한 포용과 위대한 존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집중하자.”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이날 김 총장을 마지막으로 후보자 면접 절차를 마쳤으며, 다음 주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차기 총재 후보에는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미 컬럼비아대 교수 등도 올라 있으나, 김 총장 선출이 확실한 상황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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