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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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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통령부인은 잠수함의 어머니”

    “美 대통령부인은 잠수함의 어머니”

    미국의 현충일인 지난 28일(현지시간) 하얀 해군 제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여군 24명이 백악관에 나타났다. 이들은 평범한 여군이 아니라 미 해군 잠수함 역사 111년 만에 처음으로 잠수함 복무 여군으로 선발된 ‘아주 특별한’ 여성들이었다. 잠수함은 내부 공간이 좁아 남녀 군인이 함께 생활하기 어려운 데다 한번에 수십 시간을 수중에서 복무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마지막 남은 ‘금녀(禁女)의 벽’이었으나, 군대 내 남녀 차별 철폐 정책에 따라 2009년 이 벽이 허물어졌고 혹독한 훈련을 거친 24명이 마침내 지난해 11월부터 정식으로 잠수함 복무를 시작했다. 이날 이들이 백악관에 초청된 것은 미 해군 잠수함과 미 대통령 부인들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미국의 대통령 부인들은 신형 잠수함이 취역하면 후원자를 맡는 게 전통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도 2015년 말 취역하는 최신형 핵추진 잠수함 ‘USS 일리노이’의 후원자로 공식 위촉됐다. 특히 USS 일리노이는 미 해군 사상 최초로 여군들만 승선하는 잠수함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미셸이 이들을 백악관으로 특별히 초청한 것이다. USS 일리노이라는 잠수함 이름을 미셸의 출신지인 일리노이 주에서 따왔을 만큼 미 해군은 대통령 부인의 후원을 명예롭게 여긴다. 미셸은 앞으로 이 잠수함, 잠수함의 수병 및 그 가족들과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며 격려하는 역할을 한다. 미셸은 이날 “USS 일리노이의 후원자 역할을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 잠수함은 미 해군 가족들의 강인함과 용기, 그리고 결단력에 대한 헌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이집트 차기 대통령과 우호 어렵게 됐다”

    미국이 이집트 대선을 지켜보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24일 이집트 민주화 혁명 이후 치러진 첫 자유 선거에서 무슬림 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61) 후보와 무바라크 정권의 총리 출신인 아흐마드 샤피크(70) 후보가 1,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신구세력의 대결인 셈이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이집트와의 관계를 과거처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미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미국 외교협회(CFR)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이집트 선거결과 분석 논평을 통해 “누가 이집트 차기 대통령이 되든 양국관계는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며 “무슬림 형제단이 실용주의적 측면을 얘기하지만 국내 정치적 상황으로 볼 때 그들이 미국을 지지하는 것은 그다지 실용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CFR은 “물론 이집트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무슬림 형제단이 집권할 경우 미국과 단기적으로 협력하려 하겠지만, 그것이 잘 진행될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예상했다. 특히 무슬림 형제단이 정권을 장악할 경우 종교적 자유나 여성 인권이 후퇴할 수도 있고,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겉으로는 애써 태연자약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집트 대선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지속적으로 이집트와 협력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무슬림 형제단의 한 분파인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집권당이 됐을 때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를 차단하며 압박을 가했지만 팔레스타인 내부는 미국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은 이집트에서도 이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여당 소속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달 초 이집트를 다녀온 직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집트와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이집트에 대한 지속적인 원조에 대한 미 의회의 지원을 약속했다. 케리 위원장은 “우리가 이집트 원조를 단절한다면, 그들은 이란과 협력하는 길을 걸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군함·우주선 퇴역 후의 삶

    美 군함·우주선 퇴역 후의 삶

    ‘살아서는 나라를 위해 몸이 바스러지도록 일하고 죽어서는 장기(臟器)를 연구용으로 기증하고 뼈대는 관광용으로 내어놓는 것….’ 사람 얘기가 아니다. 미국의 군함과 우주선 얘기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미 해군의 주력 전함으로 맹활약했던 ‘아이오와’호가 26일(현지시간) 마지막 항해에 나선 것을 비롯해 최근 미국의 전설적 ‘철제 거물’들이 잇따라 퇴역하면서 이들의 ‘은퇴 후 삶’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오와호, 해상 관광자원으로 샌프란시스코를 출항한 아이오와호는 29일쯤 로스앤젤레스(LA) 샌페드로항에 도착한 뒤 해상 관광자원으로 영구 전시된다. LA시는 아이오와호 유치로 연간 45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선상에서만 일자리 100개가 생기는 등 지역에 10년간 2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스커버리호 엔진 연구용 기증 앞서 지난달 19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퇴역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에 기증했다. 디스커버리호는 엔진과 연구용으로 사용될 주요 부분이 제거된 뒤 스미스소니언에 상시 전시된다. 지난해 디스커버리호와 함께 마지막 비행을 마친 우주왕복선 인데버호와 애틀랜티스호는 각각 LA 과학박물관과 케네디우주센터에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에는 2004년부터 스미스소니언에 전시돼 온 미 최초의 우주왕복선 엔터프라이즈호가 디스커버리호에 자리를 내주고 뉴욕 인트레피드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애리조나호 수장된 채 기념관 활용 현역 항공모함 중 최고령(51세)인 세계 최초의 핵추진 항모 엔터프라이즈호도 영욕을 뒤로하고 올해 12월 퇴역한다. 엔터프라이즈호는 핵 연료를 사용한 특수성 때문에 박물관에 전시되기보다는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3~2015년 원자력 추진 관련 시스템을 제거한 뒤 일부 시설은 전시할 가능성도 있다. 군함 아이오와가 전시되는 샌페드로에는 2차 세계대전 때 위용을 떨쳤던 전함 ‘레인 빅토리’호가 이미 전시돼 있는데 전투 상황을 재현하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끈다. 샌디에이고 항구에 전시 중인 퇴역 항모 ‘미드웨이’도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하와이 진주만에는 1945년 도쿄만에 정박해 함상에서 일본으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은 퇴역 군함 ‘미주리’호가 전시돼 있다. 그 옆에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바다에 침몰한 전함 애리조나호가 그대로 수장된 채 그 몸체 위에 지어진 ‘애리조나 기념관’을 통해 관광객을 받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검은 케네디’ 오바마는 왜 50년전 실패한 베트남戰 기리나

    ‘검은 케네디’ 오바마는 왜 50년전 실패한 베트남戰 기리나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올해 미군의 베트남전 참전 50주년을 맞아 장장 ‘13년 5개월’간을 참전 기념 기간으로 지정하는 선언문을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긴 기념 기간이다. 오바마는 이날 “헌법이 부여한 미합중국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에 따라 28일부터 2025년 11월 11일까지를 베트남전 참전 50주년 기념 기간으로 선포한다.”면서 “이 기간 동안 연방정부와 각 주정부는 참전용사와 사상자, 전쟁포로 및 그 가족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한 기념행사를 열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바마가 참전 기념 기간을 무려 ‘13년 5개월’로 못 박은 것은, 1962년부터 1975년까지 미군이 베트남에서 싸웠던 기간 만큼 오랫동안 기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는 미국 전쟁 역사상 가장 뜨거운 찬반 논란 속에 진행된 데다 전후에는 실패한 전쟁으로 인식되면서 미국인들에게 콤플렉스를 심어 줬던 베트남전에 대해 대통령이 정식으로 ‘명예회복’을 선언한 격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미국이 이 전쟁에 발을 들여놓았을 당시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존 F 케네디였고 50년 만에 이 전쟁을 새롭게 자리매김한 대통령 역시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검은 케네디’로 불리는 오바마라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오바마는 선언문에서 “우리의 용사들은 미국의 이상을 지키기 위해 낯선 정글에서 용맹하게 싸움으로써 우리 군의 지극히 높은 전통을 수호했다.”면서 “우리의 이런 역사는 결코 잊혀서는 안 되고 조국의 부름을 받고 베트남에서 희생됐던 5만8000여 애국자들의 정신을 새롭게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현충일인 28일 워싱턴 시내 베트남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리는 50주년 기념식에는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 미 행정부 수뇌부가 대거 참석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 美 시호크 헬기·하푼 미사일 도입 추진”

    “한국, 美 시호크 헬기·하푼 미사일 도입 추진”

    한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시호크 헬리콥터 8대와 하푼 미사일 18기 등 모두 10억 8400만 달러(약 1조 2800억원)어치의 무기를 구매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24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청(DSCA)은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공지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가 10억 달러에 이르는 MH 60R 시호크 다목적 헬기 8대를 구매하겠다고 요청해 왔다면서 한국에 수출해도 되는지 검토해 달라고 연방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DSCA는 이어 22일 같은 형식의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가 8400만 달러어치의 UGM 84L 하푼 블록2 미사일 18기와 유도통제장치(GCU) 등 관련 장비와 서비스의 구매도 의뢰해 왔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무기 구입비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 관계를 공식 확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DSCA는 한국 정부가 8대의 다중 임무 시호크 헬기와 18대의 T700 엔진, 관련 부품, 통신 장비, 전자전 시스템, 훈련 장비와 서비스, 지원 및 시험 장비 등의 구매를 타진해 옴에 따라 대외군사매각(FMS) 방식으로 수출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FMS는 미국 정부가 품질을 보증한 무기나 군사 장비를 외국에 수출할 때 적용하는 정부 간 직거래 계약 제도로, 군수업체를 대신해 물자를 넘겨주면 해당 국가가 나중에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기술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며 수출 때 철저하게 미국 의회의 승인과 통제를 받아야 한다. 항공모함, 순양함, 구축함, 프리깃함 등에 배치돼 해상 작전을 수행하는 MH 60R 시호크는 대잠수함 공격, 탐색, 구조에 수송, 후송까지 가능한 다중 임무 헬기로 어뢰와 미사일, 기관포, 로켓 등을 탑재하고 있다. 하푼은 일반 함정, 전투기, 잠수함 등에 모두 장착할 수 있는 전천후 원거리 함정·지상 공격용 크루즈 미사일로 이 계약은 보잉사가 맡게 된다. DSCA는 한국이 동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의 정치·경제 강국으로, 시호크 헬기가 한국의 해상 작전 능력을 키워줄 것이라며 동맹국인 한국의 자주 국방력을 지원하는 게 이 지역 평화·안전 보장과 미국의 국가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의회에 설명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경찰, 33년전 유괴·살해범 잡았다

    美 경찰, 33년전 유괴·살해범 잡았다

    1979년 5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6세 어린이 이탄 패츠 실종사건<서울신문 4월 21일 자>의 범인이 24일(현지시간) 붙잡혔다. 당시 대통령이 패츠의 실종일을 ‘전국 실종 어린이의 날’로 지정하고 패츠의 얼굴 사진이 우유곽에 인쇄되는 등 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어린이 실종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이 실종 33주년을 정확히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해결되자 미국 사회는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33년 전 맨해튼의 소호 거리에서 아침 등굣길에 실종됐던 패츠를 유괴·살해한 범인으로 뉴저지주 메이플 셰이드에 사는 페드로 허난데스(52)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3년 전 19세로 패츠의 집 근처 식료품 가게 점원이었던 허난데스는 아침에 근처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패츠에게 음료수를 주겠다고 꾀어 가게 지하로 데려간 뒤 목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허난데스는 이어 패츠의 시신을 비닐 봉투에 담아 쓰레기장에 내다 버렸다고 켈리 국장은 밝혔다. 무려 33년 만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포기하지 않는 미국 경찰의 사명 의식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19일 뉴욕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패츠의 유해 탐지 작업에 나섰다는 뉴스를 본 허난데스의 지인이 며칠 뒤 경찰에 제보를 했다. 이 지인에 따르면 허난데스가 1981년 “뉴욕에서 나쁜 짓을 한 적이 있다. 아이를 죽였다.”고 토로했다는 것이다. 현재 부인, 대학생 딸과 함께 살고 있는 허난데스는 지난 세월 죄책감에 괴로워했다고 밝히면서 경찰 신문에 순순히 응했다고 한다. 그러나 허난데스는 왜 패츠를 살해했는지 범행 동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일말의 의구심은 남아 있다. 그의 자백을 뒷받침할 패츠의 유해를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 찾아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다. 범행 장소로 이용된 건물 지하실에서 패츠의 DNA가 채취되길 기대하는 정도다. 33년 전 사건 직후 스쿨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일했던 허난데스가 당시 나이가 어려서인지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지난 33년간 근처 건물에서 목수일을 하던 오스닐 밀러라는 중년 남성과 패츠 유모의 남자 친구였던 호세 라모스 등 엉뚱한 사람들이 용의자로 몰려 오랜 세월 곤욕을 치렀다. 켈리 국장은 이날 “늦었지만 이번 범인 검거가 패츠의 부모에게 위안과 평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살아 있었다면 39세가 됐을 아들의 실종 관련 제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 33년간 이사를 가지도, 전화번호를 바꾸지도 않고 같은 집에 살고 있는 패츠의 부모는 범인 검거 소식에 매우 놀랐다고 경찰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미 원자력협정 연내 개정 난망

    한·미 두 나라 정부가 진행 중인 원자력 협정 개정 협상이 올해 안에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미국의 핵 전문가가 23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핵분열물질실무그룹(FMWG) 위원으로 참석한 마일스 폼퍼 미 비확산연구센터(CNS) 연구원은 이날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올해 양국의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모두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놓고 대선이 열리는 해에 의회와 싸움을 벌이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양국이 버락 오바마 정부와 이명박 정부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연말 대선 이후 협상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활용과 관련한 진전된 협정을 압박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은 핵무기 생산 기술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2014년에 시한이 끝나는 양국 간 원자력 협정의 개정을 놓고 2010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4차례의 개정 협상을 진행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백악관 “北 식량 지원 어렵다”

    미국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대북 식량(영양) 지원 가능성과 관련,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대남 비방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추가 지원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북한이 추가 도발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불행하게도 최근 몇 주간 우리가 지켜본 것은 미사일 발사 실패와 한국을 향한 강도 높은 비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북한이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대화를 시작하려는 노력이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식량 지원의) 전제조건은 그들이 이런 종류의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의사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인데 이런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식량 지원을 중단한 것은 북한이 (북·미)합의 직후 이를 파기하고 우리에게 한 약속을 위반했기 때문”이라면서 “실제로 식량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지원된) 식량을 전달할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다만 “양자채널이든 다자채널이든 북한과의 대화는 열려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로켓 발사 일주일전… 오바마 특사 극비 방북

    조지프 디트라니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비확산센터(NCPC) 소장과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북한담당관 등이 지난달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전 북한을 극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기 1주일 전인 4월 7일 오전 괌에서 출발한 미 국방부 소속 보잉 737 특별기가 한국 영공을 통해 평양에 들어갔다가 당일 평양을 빠져 나왔으며, 이 비행기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비선(秘線) 라인으로 북한 사정에 밝은 디트라니 소장과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사일러 담당관 등이 타고 있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들은 장거리 로켓 발사를 저지하라는 오바마의 특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어떤 식으로든 말할 게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오바마가 비선 라인까지 동원하고, 이들이 괌에서 미 국방부 소속 특별기로 직접 평양에 들어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황상 방북 당시에는 미 국무부도 극비 방북 프로젝트에서 소외됐을 가능성이 있고, 한국 정부도 막판에야 통보를 받았을 개연성이 있다. 외교가에서는 “한국 영공에 갑자기 미국 특별기가 나타나자 한국 정부가 경위를 파악하느라 특별기가 상당시간 상공에 정체해 있었다.”는 소문도 나돈다. 오바마로서는 국무부가 주도한 2·29 북·미 합의가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발표로 타격을 받고 2·29 합의 체결 과정에서 국무부 협상팀이 ‘로켓 발사’를 합의문에 명시하지 않는 등 미숙한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일자, 백악관 중심으로 직접 담판을 지으려 했을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북한이 1주일 뒤 로켓 발사를 강행한 점으로 미뤄 설득은 먹히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최근 상황을 보면, 북측이 당시 방북팀에 “로켓 발사는 할 수밖에 없다. 대신 3차 핵실험은 계획에 없다.”는 ‘타협안’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2일 “우리는 미국 측에 그들이 제기한 우려사항도 고려하여 실지 행동은 자제하고 있다는 것을 수주일 전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북·미 관계는 조만간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오바마로서는 대선을 앞두고 어떻게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아야 하고, 새로 출범한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도 미국과 중국에서 얻어야 할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이 2·29 합의를 깬 마당에 미국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협상 테이블에 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이 연일 북한에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주문하는 것도 대화의 명분을 달라는 얘기로 볼 수 있다. 어쩌면 오바마로서는 올 11월 대선이 끝날 때까지 북한과 대화도 도발도 없는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왜 디트라니가 북한에 갔나

    왜 디트라니가 북한에 갔나

    지난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극비 방북한 조지프 디트라니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비확산센터(NCPC) 소장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대북협상 특사를 지냈고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 2009년 말까지 국가정보국(DNI) 북한담당관을 맡았다. 특히 2009년 억류 여기자 석방을 위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당시 막후에서 큰 역할을 발휘하면서 ‘능력’이 부각됐다.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에 이어 또 다시 비선인 디트라니에게 손을 벌린 것은, 오바마 행정부 내에 그만큼 제대로 된 북한 전문가가 없다는 얘기도 된다. 공직생활 대부분을 음지에서 보낸 정보맨 디트라니는 뉴욕 출신으로 통 큰 스타일 때문에 ‘브로드웨이 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北 핵실험 포기다” 英·日 등 서방 “아니다”

    북한 외무성이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대북 비판 성명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두고 주요 외신 등 국제사회가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언론은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해석해 보도한 데 반해 서방과 일본 언론은 “대북제재가 계속되면 핵실험을 불사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발표한 답변서에서 “평화애호적 노력에도 미국이 계속 압박한다면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적대세력의 방해책동을 짓부수고 경제강국 건설의 필수적 요구에 따라 자주적인 위성발사 권리를 당당하게 끊임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 핵실험을 할 의사가 없는 듯한 여운도 남겼다. “평화적 위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동안 핵실험을 실시할 계획이 없었다.”고 덧붙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달 13일 위성 발사 이후 ‘핵실험까지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일자 이를 불식시키면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G8 정상들은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주요 외신들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이날 발표 내용을 놓고 해석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이 평화적인 위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핵실험을 (따로) 실시할 계획은 없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한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대북 압박을 강화한다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최근 실패한 로켓 발사와 관련해 외교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핵 억지력을 강화할 것임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1일 “중국과의 회담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북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공통 이익인 만큼 중국과 미국은 유엔 안보리의 테두리 내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G8 “北도발 깊은 우려… 필요시 조치”

    G8 “北도발 깊은 우려… 필요시 조치”

    주요 8개국(G8) 정상들이 19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최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난하고 필요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정상은 18~19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사항을 준수하고 모든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증명 가능하게, 그리고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포기할 것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탄도 미사일 발사나 핵 실험 등 북한이 추가 행동을 하면 (관련 결의안 등을 통해) 이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G8 정상들은 또 납치와 정치범 상황을 포함한 북한의 인권 침해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는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정상과 러시아 총리가 참석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틀째 정상회의에 들어가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전날 만찬에서) 북한의 상황에 관해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정상들은 모두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국제 공동체에 다시 동참할 길이 있지만 지난 몇 달간 보여준 것처럼 도발적인 행동을 계속한다면 그 길은 열리지 않을 것이며 목적 또한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억만장자에 품절남… 저커버그 ‘겹경사’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오른쪽·28)가 19일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 자택에서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왼쪽·27)과 결혼식을 올렸다. 전날 페이스북의 나스닥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은 데 이어 경사가 겹친 셈이다. 이날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중요 일정으로 여자 친구 챈과의 ‘결혼’이 올라옴으로써 둘의 결혼 사실이 알려졌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에서 저커버그는 검은색 턱시도를, 챈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다. 지난 14일 챈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캘리포니아주립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였다. 저커버그와 챈은 2002년 하버드대의 한 파티에서 우연히 만났다. 저커버그는 교육에 관심이 많은 챈의 영향을 받아 뉴저지 뉴어크 학교에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고 올해 초에는 챈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저커버그가 ‘매우 단순한 루비’로 만든 결혼 반지를 직접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은 저커버그의 집 뒷마당에서 100명 미만의 하객이 초대된 가운데 소규모로 치러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22년만에 미얀마 주재대사 지명

    미국이 17일(현지시간) 22년 만에 미얀마 주재 대사를 지명하고 미얀마에 대한 일부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역사적 조치를 단행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은 미국과 버마(미얀마의 옛 국명) 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날”이라며 데릭 미첼 미얀마 특사를 주미얀마 대사로 공식 지명했다. 미얀마에 군사정권이 출범한 이후 22년 동안 양국은 대사급 관계를 맺지 않았으며 미국은 미얀마에 대사를 보내지 않았다. 미국은 또 미국 기업의 투자 금지 같은 일부 제재 조치를 완화하는 등 미얀마 개혁 촉진을 위한 유화 정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 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버마 정부와 시민사회 내 개혁파들을 지지하고 광범위한 경제 개발을 촉진하며 버마가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 사회에 통합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국내 기업들의 미얀마 투자와 미얀마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으며 미얀마 군사정부에 가담하거나 연계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전방위 조치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미국은 군사 분야 관련 기업과의 투자와 교역은 계속 금지키로 하는 등 전면적인 제재 완화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에 따라 1997년에 도입된 미얀마 제재를 위한 법적 근거인 국가비상조치법은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백악관은 이날 의회에 이 법을 연장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심각하게 인권을 억압한 당사자들이 책임을 지도록 계속해서 압박할 것이며 개혁이 후퇴한다면 제재를 복원시킬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독서의 나라’ 日, 지하철 책이 사라졌다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독서의 나라’ 日, 지하철 책이 사라졌다

    미국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어딜 가나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퍼스널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미국 잡지가 스마트폰 이용자 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10분 간격으로 스마트폰으로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반복 확인하는 ‘습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스마트폰 중독 여부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필요 이상으로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는지, 당신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다른 사람이 성질낸 적이 있는지, 스마트폰을 잠시 멀리 놔뒀을 때 초조한 느낌이 드는지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美이용자 10분마다 SNS·이메일 확인 ‘습관’ 가장 큰 문제는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문자 송수신이나 이메일 확인,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이다. 미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운전 중 문자메시지 전송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5%의 만취상태보다 사고로 인한 중상 가능성이 23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실제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STB)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권고안까지 내놨다. 전문가들은 운전 중 전화통화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벌금을 중과하는 법제화가 머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日, 거북목·손목터널 증후군 환자 늘어 세계 최고의 독서 국가로 불렸던 일본 사회도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하철이나 전철에서 책을 보던 모습들이 사라졌다. 일본의 대부분 지하철 노선에서는 통신이 접속이 되지 않지만 승객들은 미리 다운받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즐긴다. 젊은이들은 물론 40~50대 직장인들까지 차내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일본 언론은 종종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스마트폰 중독 사례를 비판한다. 신경정신과 의사나 상담치료사의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별반 효과가 없다. 컴퓨터 게임 중독과 인터넷 중독이 고스란히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병원에서는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개를 숙여 손에 쥔 스마트폰을 보다가 ‘거북목증후군’에 걸리거나, 터치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해 손목과 손가락에 스트레스를 줘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로버트 케네디 2세 부인 자살 결론

    지난 16일(현지시간) 숨진 로버트 케네디 2세의 부인 메리 케네디(52)는 미국 뉴욕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판명됐다. 메리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며느리다. 관할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검시관실은 17일 메리가 목을 매 질식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건축 디자이너인 메리는 환경 변호사인 로버트 케네디 2세의 둘째 부인으로 1994년에 결혼한 후 자녀 4명을 뒀으나 2010년 남편이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별거에 들어갔다. 로버트 케네디 2세는 이날 “그녀는 많이 괴로웠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그녀의 대학 친구 빅토리아 미셸리스는 “메리가 이혼 문제로 우울해하긴 했지만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데 자살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케네디家 비극’ 언제까지…

    로버트 케네디 전 미국 상원의원의 아들인 로버트 케네디 2세의 부인 메리 리처드슨 케네디(52)가 뉴욕시 북부 베드퍼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 경찰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버트 케네디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으로, 메리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며느리인 셈이다. 경찰은 가족들로부터 사망신고 전화를 받은 뒤 현장에 나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메리의 사망 당시 그녀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인터넷매체인 레이더온라인닷컴은 미확인 소식통을 인용해 메리가 자살했다고 보도했으나 경찰은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메리는 그동안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를 받아 왔다. 그녀는 로버트 케네디 2세의 둘째 부인이며 1994년 결혼한 뒤 자녀 4명을 두었다. 그러나 2010년 5월 남편이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사람은 별거에 들어갔으며 이 무렵 메리는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로버트 케네디 2세는 환경 전문 변호사로 유명하다. 메리의 사인이 자연사가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케네디가의 저주’가 또다시 회자되고 있다. 존 F 케네디 형제 9명 가운데 장남 조가 2차대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하면서 가문의 비극은 시작된다. 대통령에 당선된 존 F 케네디는 암살됐고, 부인 재클린은 암으로 사망했다. 일곱째인 로버트는 백악관 입성 목전에서 암살당했다. 막내 에드워드는 자동차 추락사고로 동승했던 여성만 숨지는 의문의 사건으로 대권의 꿈을 접었고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신지체로 태어난 셋째 로즈메리는 수술 실패로 평생을 수용시설에서 지냈다. 넷째 캐슬린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졌다. 다섯째인 유니스의 딸 마리아 슈라이버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전 주지사와 이혼소송 중이다. 존 F 케네디의 아들 존 2세도 부인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가다 추락사했다. 로버트 케네디의 자녀 중 넷째인 데이비드는 약물과다 복용으로 사망했고, 여섯째인 마이클은 스키사고로 숨졌다. 에드워드의 장남 에드워드 2세는 암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42년전 공훈 기리려 법까지 고친 美

    1968년 6월 로즈 메리 세이보 브라운은 그녀의 이름처럼 인생이 장밋빛으로 보였다. 고교 시절부터 사랑했던 동창생 레슬리 세이보가 마침내 그녀에게 청혼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행복은 한달 만에 날아온 베트남전 징집 통지서로 일그러졌다. 브라운은 징집에 응하지 말라고 애원했지만 공산주의의 박해를 피해 헝가리에서 이민 온 가정 출신인 세이보는 “공산주의와 싸울 의무가 있다.”며 약혼녀의 요청을 뿌리치고 징집에 응했다. 군의 특별 배려로 휴가를 나와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지만 세이보는 곧바로 베트남으로 떠나야 했다. 달콤한 신혼 생활은 불과 1개월뿐, 이렇게 헤어진 두 사람은 다시 만나지 못했다. ●달콤한 신혼 1개월… 다시는 못 만나 1970년 5월 10일 베트남 정글에서 정찰 중 적의 매복 공격을 받자 당시 22세의 세이보 상병은 적의 수류탄으로부터 동료를 몸으로 감싸 보호했는가 하면 총상을 무릅쓰고 적의 벙커에까지 기어가 수류탄을 투척해 제압하는 등 영웅적인 활약을 했다. 하지만 자신이 벙커 안에 던진 수류탄의 파편에 그도 결국 숨졌다. 세이보의 동료들은 그를 미군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 수여자로 추천키로 했지만 훈장 수여를 위해 작성한 공적 서류가 전쟁통에 분실되면서 흐지부지 세월이 흘러 버렸다. 그러다 1999년 세이보의 전우였던 참전용사 토니 맵이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세이보의 공적 서류를 발견해 훈장 수여 운동에 나선다. 하지만 당시 미국 법에 따르면 ‘명예훈장’은 무공 후 3년 이내에 추천이 이뤄져야 했다. 전우들은 의원들을 설득했고 결국 의회는 2008년 법을 고쳤다. ●남편 대신 훈장 안고 말없이 흐느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레이 오디어노 육군 참모총장, 베트남전 참전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이보의 훈장 수여식이 거행됐고 이 장면은 미 전역에 TV로 생중계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발의 로즈 메리 세이보 브라운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따뜻하게 포옹했고 남편 대신 훈장을 안은 그녀는 말없이 흐느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미 FTA 이행협력 체제 정비… 새달 서비스·투자委서 ISD 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다루는 최고 협의기구인 ‘한·미 FTA 공동위원회’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FTA 발효 후 처음으로 열려 이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공동의장인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USTR 대표는 공동위원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의사규칙과 분쟁 해결 모범 절차 규칙 채택 등 이행 협력 체제를 정비했다.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서비스·투자위원회 등 FTA 협정문에 규정된 각종 위원회와 작업반 개최 일정 등도 논의했다. 또 한·일, 한·중, 한·중·일 FTA 및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협의 진행 과정 등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커크 대표와 (양국 간 광우병 논란을 일으킨 소고기 문제나 한국 정치권의 현안인 ISD 등) 특정 이슈에 대해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으며 그런 문제는 서비스투자위 등 각 위원회나 작업반에서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하원, 北인권법 5년 연장

    美하원, 北인권법 5년 연장

    미국 하원은 15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인권법을 오는 2017년까지 5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 재승인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4년 10월 제정된 북한인권법은 2008년에 4년 연장됐으며, 이날 다시 재연장된 것이다. 앞서 하원 외교위는 지난 3월 29일 공화당 소속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위원장 주재로 이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여야가 모두 법안 재연장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이 법안은 상원에서도 무난하게 가결 처리될 전망이다. 법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인한 김정은 체제로의 권력승계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 인권 및 인도주의적 상황은 여전히 참담한 상태이며, 탈북자들의 상황도 취약한 상태”라고 적시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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