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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육군 핵심전력, 한반도 오는 이유 알고보니

    美 육군 핵심전력, 한반도 오는 이유 알고보니

    미국이 한국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사실상’ 무효화하는 효과를 목표로 주한미군 지상군 전력 증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군사 최우선 순위가 중국 봉쇄 정책으로 전환되면서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급부상했다.”면서 “이에 따라 펜타곤(국방부)을 비롯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전작권 전환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시각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전작권 전환을 없던 일로 하고 한·미연합사령부를 존속시키는 게 최상이지만, 이미 전작권 전환 시기를 두 차례나 연기한 데다 양국이 여러 차례 확고하게 전작권 전환을 공언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무효화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전작권 전환은 예정대로 2015년에 하되, 차선책으로 미 육군 전력을 증강함으로써 사실상의 전작권 전환 무효화 효과를 거둔다는 계산 아래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섰다.”고 말했다. 원래 전작권 전환의 요체는 육군 전작권 전환이다. 해·공군 전력은 미군이 워낙 월등하기 때문에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미군이 작전을 주도하고, 육군은 한국군이 주도한다는 개념에 양국이 공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한강 이북에 있는 미 2사단 병력 중 4000명과 아파치 헬기 부대 등을 빼내 이라크전 등에 투입했다. 또 2사단 소속 미군기지도 한강 이남의 평택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미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군을 붙박이군에서 기동군화한다는 ‘전략적 유연성’ 개념으로 포장됐으며, 실질적으로는 한국에서 ‘놀고 있는’ 미군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동 전선에 투입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12일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이 헬기 1개 대대의 증강과 미사일 방어 전력 확충 계획을 밝혔고, 15일에는 주한미군 육군의 주축인 미 2사단을 경기 북부(동두천, 의정부)에 잔류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권 전환과 연계해 ‘후퇴’했던 핵심 미 육군 전력이 다시 원상복귀하는 셈이다. 특히 미 2사단에 한국군을 배속시켜 ‘연합부대’로 개편하는 방안이 주목된다. 연합부대의 사단장은 미군 소장이, 부사단장은 한국군 준장이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이는 한·미연합사 지휘체계와 같다. 소식통은 “연합사 해체의 대안으로 나온 게 미 2사단의 연합부대화로 보인다.”며 “이 부대가 지상군에 있어 한·미연합사를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전작권 전환의 핵심 개념은 양국군이 동등한 지휘체계를 유지한 상황에서 한국군이 작전을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2사단 연합부대화는 전작권 전환 개념과 정면 배치되는 게 사실이다. 지난 14일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인 ‘연합 방어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한 것 역시 예사롭지 않다. 소식통은 특히 “미군 내부적으로는 장기적으로 일본 오키나와 해군 기지 이전과 함께 기지를 떠나는 미 해병 중 일부를 한국에 배치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 내 미 지상군 병력은 전작권 전환 이후에 오히려 강화되는 셈이다. 소식통은 “어차피 미 지상군 전력 증강 없이 전작권이 전환되더라도 첨단 정보·탐지 등의 기술에서 미군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어 ‘무늬만 전작권 전환’이라는 시각이 있었는데, 미군 주도의 연합부대가 창설되는 등 육군 전력이 보강된다면 전작권 전환이 사실상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지상군 전력 증강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대북 억지력 강화’는 여러 이유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의 제1 목표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고, 둘째는 북한 급변사태 때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군으로서는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으로 한반도 안보의 예측 불가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작권 전환 이후 자칫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조연’으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한국 대선 이후 한국 내 여론에 따라서는 연합사를 존속시키고 전작권 전환을 실질적으로 무효화할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장진호서 용감하게 싸운 병사들 뜻 기리자”

    미국 알래스카주에 한국전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인 ‘장진호 전투’를 기념하는 지명을 만드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돈 영(공화·알래스카) 하원의원은 한국전 발발 62주년을 앞둔 지난 7일 하원 천연자원위원회에 ‘장진호 전투 생존자 산(山) 법안(The Mount Chosin Few Act)’을 제출했다. 알래스카의 유일한 하원의원인 영 의원은 이 법안에서 알래스카 추가치(Chugach) 국유림에 있는 한 봉우리(북위 60°49′47″서경 145°08′01″지점)를 ‘초신 퓨 산’(Mount Chosin Few)으로 명명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관련 법과 지도, 규정, 문서 등 미국 내 모든 관련 기록에도 이 명칭을 사용하자고 했다. 한국전 당시 미군은 일본이 제작한 지도를 사용해 ‘장진’을 ‘초신’(Chosin)으로 불렀다. ‘초신 퓨’는 장진호 전투에서 얼마 살아남지 못한 장병들이라는 뜻이다. 영 의원은 제안문에서 “한국전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운 병사들의 뜻을 기리고, 당시 생존한 이른바 ‘초신 퓨’에 대해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 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3일까지 미 해병1사단을 주축으로 한 1만 5000여명의 연합군이 개마고원 장진호 주변에서 12만명에 달하는 중공군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몰렸다가 혹한 속 치열한 전투 끝에 포위를 뚫고 후퇴에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철수 작전에서 미군은 수천명의 사망자와 1만여명의 부상자를 냈으며, 생존 전우들은 1983년 ‘초신 퓨’라는 모임을 만들어 기념사업 등을 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형 MD’ 작전통제소 연말 구축

    스커드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군의 ‘탄도유도탄 작전통제소’(AMD Cell)가 12월 경기 오산에 구축된다. 군 관계자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이 끝난 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을 위한 후속 대책과 관련, “KAMD의 핵심인 탄도탄 조기 경보 레이더를 11월 중순 도입, 이를 기반으로 12월 중에 작전통제소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작전통제소는 공군의 패트리엇 요격부대·중앙방공통제소(MCRC)와 시스템을 연동할 것”이라며 “시스템 연동은 1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작전통제소에서 탐지, 요격할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주로 사거리 300~500㎞인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과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이다. 요격 절차는 우선 우리 군의 조기 경보 레이더가 날아오는 미사일을 탐지하면 일선 부대에 요격 명령을 하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이 발사돼 4~6분 뒤 남한 상공에 도달하면 레이더가 계산한 고도와 각도에 따라 패트리엇 미사일(PAC2)과 사거리 15㎞ 지대공 미사일 ‘철매2’가 요격하게 된다. 해상에서는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에서 SM2미사일로 요격한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종류별로 가장 효율적인 요격 수단이 어떤 것인지 식별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연구를 미국과 공동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앞서 1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인 연합 방어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점증하는 미사일 능력에 대응해 미사일 위협에 대한 포괄적인 연합 방어 태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김성환 외교통상·김관진 국방 장관이, 미국 측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리언 패네타 국방 장관이 참석했다. 양국은 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등에 대응할 ‘사이버 안보협의체’ 설립에도 합의했다. 관심을 모았던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와 관련, 김관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실무선에서 토론하고 있고, 이번 회담에서는 의제가 아니어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답했고, 패네타 장관은 “한국 정부와 협상 중이며 협의가 꽤 진전된 상태”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美 클린턴, 30세 얼짱 한국女에 반하더니…

    美 클린턴, 30세 얼짱 한국女에 반하더니…

    “이 젊은이(young man)는 역사에 변혁적 지도자로 남을 수 있고, 아니면 과거를 답습할 수도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제2차 한·미 외교·국방 장관(2+2)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젊은이”라고 호칭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도자는 국민을 보다 잘살 수 있도록 지원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되는 만큼 그(김정은)가 그의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지난해 한국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국무부에 파견된 김혜진(30·여) 서기관을 직접 거명했다. 그는 “양국은 외교관 교환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미국은) 김혜진을 받았다.”면서 “그는 우리 팀의 중요한 일원이 돼서 통찰력으로 우리의 업무를 향상시켰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그녀를 영원히 붙잡아 두고 싶다.”고 했다. 이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우리가 올해 한국에 보낼 직원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외교부에 들어가 군축비확산과와 의전총괄담당관실, 북핵협상과를 차례로 거쳤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MD와 다른 ‘하층방어’ 체계 PAC3구축 등 무기확보 가속화

    美 MD와 다른 ‘하층방어’ 체계 PAC3구축 등 무기확보 가속화

    4일(현지시간) 제2차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 결과물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 양국이 ‘포괄적 연합방어태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기자들이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에 한국이 편입되는 게 아니냐고 묻자 김관진 국방장관은 “우리는 ‘하층방어’(일정 고도 이하를 비행하는 탄도 미사일 요격) 체계로, 미국과 다르다.”고 말했다. ●일부 美 주도 시스템 편입 우려도 결국 양국이 염두에 두는 것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로 보인다. 양국은 이미 2010년 9월 ‘효율적 KAMD 체제 구축과 운용을 위한 공동연구 약정’을 체결하는 등 미사일 방어 협력을 추진해 왔다. 북한이 미사일(로켓 추진체)을 발사하면 요격 미사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한국군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에서 요격미사일인 SM3를 발사하고 육상에서는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핵과 미사일이 발사 준비에 들어가면 F15K 전투기를 활용해 GPS유도폭탄(JDAM) 등으로 발사 직전 정밀 타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군이 구축한 KAMD는 탄도유도탄 작전통제소와 조기경보레이더, 패트리엇 미사일(PAC2) 등이 핵심이다. 이 가운데 PAC2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같이 빠르게 날아가는 목표물에 대응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이번 회담의 결과에 따라 PAC3 시스템 구축 등 무기 확보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PAC3의 구입과 배치는 결국 미국 주도의 MD 체제를 수용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미사일 조기경보 시스템이나 지휘통제 체제는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장관이 ‘하층방어’를 강조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MD가 아니라는 점을 굳이 부각시킨 것으로 들린다. ●패네타 “韓 미사일 사거리연장 협상 진전” 한편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이 이날 한·미 간 한국군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 협상에 대해 “꽤 진전된 상태”라고 밝힌 것을 놓고, 양측이 미사일 사거리를 현재 300㎞에서 최소 500㎞ 이상으로 늘리는 쪽으로 의견 접근을 이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포괄적 연합 방어 태세란 MD 체제 구축뿐 아니라 사거리 연장도 병행돼야 한다는 논리도 곁들여진다. 반면 미사일 사거리 연장은 오바마 행정부의 군축·비확산 정책 기조와 배치된다는 점에서 패네타 장관의 ‘립서비스’ 정도로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특파원 칼럼] “나는 게이입니다”/김상연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나는 게이입니다”/김상연 워싱턴특파원

    “나는 동성애자(게이)입니다.” 그의 입에서 이 말이 알몸으로 튀어나왔을 때 나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다. 지난 1월 6일 낮 로스앤젤레스(LA)에서였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리처드 그러넬(45) 전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대변인은 세상의 모든 엄마가 좋아할 것만 같은 서글서글한 인상이었다. 인터뷰의 초점은 그가 조지 W 부시 행정부 임기 8년 동안 유엔에서 경험한 한반도 안보 문제에 맞춰졌다. 그러넬의 사무실에서 단둘이 마주보고 진행된 인터뷰가 중반쯤 이르렀을 때였다. 나는 그가 ‘모셨던’ 존 볼턴 당시 주유엔 미국대사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정말로 극우 보수 성향인가를 물었다. 그러넬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 뒤 볼턴이 유연한 사고의 인물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게 ‘커밍아웃’했다. 그는 “나는 동성애자다. 그런데 볼턴은 그런 나는 물론 내 파트너(애인)에게도 아주 다정하게 대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가 “나는 동성애자”라고 말한, 내가 난생 처음 맞닥뜨린 그 순간 내 입에서는 그만 “정말요?”라는 말이 반사적으로 튀어 나갔다. 그리고 나머지 인터뷰 시간 내내 나는 인터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실례일 것 같아서 내 표정엔 자꾸만 힘이 들어갔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와 헤어진 뒤 오랜 시간을 자책했다. 나름대로 떳떳하게 성 정체성을 밝힌 사람에게 “정말요?”라니…. 나는 왜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넘기지 못했을까…. 그러넬에게 못내 미안했다. 그후 그러넬 소식을 다시 들은 건 지난달 1일 뉴스를 통해서였다. 당시 공화당 대선 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국가안보 대변인으로 임명된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화당 내에서 사퇴 압력이 일었고, 결국 옷을 벗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동성애자가 어떤 위상인지를 누가 묻는다면 바로 그러넬의 사례를 들려주고 싶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동성애가 ‘자유로운’ 편이다. 공개적으로 성 정체성을 밝힌 그러넬처럼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도 동성애자임을 공개했고, CNN방송의 미남 앵커 돈 레먼도 최근 커밍아웃을 했다. 얼마 전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 연방정부 여직원은 “우리 부서에 미남 상사가 있는데 동성애자”라면서 “왜 내 주변의 잘생긴 남자들은 죄다 동성애자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반면 그러넬처럼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요직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 곳이 미국이다. 어느 인기 TV 앵커맨은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파다하지만, 아직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다. 전국민 여론조사에서도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엇비슷하다. 이런 배경을 숙지하고 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해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은 대충 지나칠 일이 아니다. 대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 오바마가 이토록 민감한 이슈에 대해 한쪽 편을 든 것을 놓고 미 언론은 일제히 “정치적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머리 좋은 오바마가 정치적 득실을 계산하지도 않고 이런 ‘사고’를 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용기와 소신이 얼마라도 뒷받침되지 않으면 감히 내지르기 힘든 결단임은 틀림없다. 오바마의 행보는 예전 한국의 한 전직 대통령이 설파했던 ‘반보 앞 정치철학’을 연상시킨다. 너무 빨리 가면 국민이 못 쫓아 오고 너무 늦게 가면 국민이 외면하기 때문에 딱 반보 앞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동성 결혼 찬성 여론이 과반에 다다른 시점에, 즉 반보 앞에서 주사위를 던졌다. 지금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일어난 잠룡들은 반보 앞에 있는가, 반보 뒤에 있는가. 분명한 건 한국이든 미국이든 반보 뒤에서 머리만 굴리다가 ‘하늘이 내린다’는 대권을 거머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넬이 하루속히 불운을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다. carlos@seoul.co.kr
  • 美체류 30세 미만 불법이민자 중 16세前 입국땐 사면…韓출신 등 80만명 혜택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15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30세 미만의 불법 이민자 중 16세 이전에 미국에 들어온 사람들에 대해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합법적으로 일자리 등 얻을 수 있어 이는 미국 이민 정책사의 가장 큰 변화로 평가된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히스패닉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측면이 강해 보이지만, 한국 등 다른 나라 출신의 불법 이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16세 이전에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와 지금 현재 30세가 안 된 불법 이민자 중 최소 5년 연속 미국에 체류했고 전과가 없으며, 고등학교 졸업자나 그에 준하는 학위를 가진 사람, 또는 군복무를 한 사람들에 한해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지 않겠으며, 국외로 추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번 조치의 적용 대상이 되는 이민자들은 앞으로 합법적으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으며, 직업 취득 허가서는 무제한 갱신될 수 있다고 했다. ●공화당 “불법이민 조장” 강력 반발 이번 조치로 이들 불법 체류자들이 미국 시민권까지 받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합법적인 이민자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겠다는 취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불법 이민자 중 80여만명이 국외 추방의 불안을 벗게 됐다.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해 공화당 강경파의 반발이 예상된다. 공화당 강경파는 그동안 불법 이민자에 대한 관대한 조치는 추가적인 불법 이민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비판해 왔다. 이에 따라 불법 이민자 사면 논란이 미 대선 정국의 커다란 쟁점으로 부상하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전국 히스패닉 공직자 협회’ 연설을 1주일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또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협회 연설도 곧 있을 예정이어서 어떤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클린턴이 영원히 붙잡고 싶다는 그녀

    클린턴이 영원히 붙잡고 싶다는 그녀

    “이 젊은이(young man)는 역사에 변혁적 지도자로 남을 수 있고, 아니면 과거를 답습할 수도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제2차 한·미 외교·국방 장관(2+2)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젊은이”라고 호칭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도자는 국민을 보다 잘살 수 있도록 지원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되는 만큼 그(김정은)가 그의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지난해 한국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국무부에 파견된 김혜진(30·여) 서기관을 직접 거명했다. 그는 “양국은 외교관 교환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미국은) 김혜진을 받았다.”면서 “그는 우리 팀의 중요한 일원이 돼서 통찰력으로 우리의 업무를 향상시켰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그녀를 영원히 붙잡아 두고 싶다.”고 했다. 김 서기관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외교부에 들어가 군축비확산과와 의전총괄담당관실, 북핵협상과를 차례로 거쳤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도발 오판 땐 韓美 강력한 응징”

    한·미 양국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 회담’을 열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밝혔다. ●사이버전 강력 대처 천명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첫 번째 회의에 이어 이날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두 번째 2+2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관진 국방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양국은 지난 4월 1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 이후 북한군의 동향을 분석하는 한편 북한의 대남 위협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특히 이날 오후 양국 장관 4명이 공동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오판으로 대남 도발을 할 경우 한·미군의 철통같은 공조로 강력히 응징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최근 일부 한국 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 다운 사태 등이 북한의 해킹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앞으로 북한의 사이버 전쟁에 강력 대처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국방 전략 지침에 따른 아·태 지역에서의 전략과 향후 주한 미군의 역할 및 운용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도 논의 양국은 한국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에 대해서도 비공식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현재 한·미 미사일 협정에 의해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300㎞, 탄두 중량은 500㎏ 이하로 제한을 받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국 - 러시아 ‘시리아 냉전’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심상치 않다. 시리아 사태를 놓고 양국 고위 당국자 간 언쟁이 가열되면서 마치 미·소 냉전기를 연상시키는 험악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2, 13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서 공방전을 펼쳤다. 클린턴 장관이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에 공격용 헬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라브로프 장관은 합법적인 무기 판매라고 발끈하며 오히려 “미국이 시리아 반정부군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에 클린턴 장관은 물러서지 않고 아예 러시아와 시리아의 모든 군사협력 관계가 중단돼야 한다고 더 밀어붙였다. 시리아 정부군의 시위대 유혈 진압 사태가 내전으로 악화된 책임을 상대방에 전가하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중국과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편을 들며 ‘외교적 해결’만을 주장해 시리아 사태는 미·러 대리전으로 치닫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한 이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는 이른바 ‘리셋’(관계 재설정)이라는 흐름 속에서 우호적인 관계로 복원됐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양국 관계는 요란하게 삐걱대기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예정됐던 5월 중순 미국에서 열린 오바마 주최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대신 보란 듯이 6월 초 중국을 방문했다. 게다가 올해초 부임한 마이클 맥폴 주러시아 미국대사의 노골적인 반(反)러시아 발언 파문도 관계 악화에 한몫했다. 오바마-메드베데프 체제에서 양국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 타결, 이란 제재 협력,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러시아 영토를 통한 아프가니스탄전 물자 공급 등 굵직한 사안의 협력과 지원이 잇따랐다. 하지만 미·러 관계는 푸틴 체제 등장 이후 전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결국 양국 외무장관 간 설전은 오바마와 메드베데프가 노력해서 구축한 ‘리셋’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가시적 신호로 볼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중요한 외교 치적 중 하나로 꼽고 있고, 주요 국제 현안을 풀어가는 데 있어 러시아의 협력이 절실하다. 하지만 푸틴은 지난 대선 기간 슬로건으로 반미(反美)를 내세웠다. 국내 일각의 퇴진 압력을 외부와의 대립 구도로 타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18~19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첫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서 유치원생들 상습 성폭행…檢, 30년 전 사건에 30년 구형

    미국에서 30여년 전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을 상대로 상습 성범죄를 저질렀던 남성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성폭력 22건 인정… 종신형 내릴 수도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윌리엄 카운티 순회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 스테펀 크리스티안(48)은 31년 전인 1981년부터 1999년까지 8명의 남자 어린이를 상대로 저지른 22건의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이날 크리스티안에게 징역 20~30년을 구형했으나 오는 9월 27일 열리는 선고공판에서 판사가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을 선고할 가능성도 있다. ●‘역할 놀이’ 등 지능적 방법으로 몹쓸짓 크리스티안의 범죄는 그가 1981년 버지니아주 머내서스의 ‘볼드윈 초등학교’에서 보조 교사로 일할 때부터 시작됐다. 그는 “나는 마법사처럼 너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며 아이들을 세뇌시키거나 ‘역할 놀이’ 등 지능적인 방법으로 성폭력을 일삼았다. 그는 연년생 3형제(11살, 12살, 13살)를 상대로 차례로 성폭력을 저지르기도 했다. 생계에 바쁜 형제들의 어머니(싱글맘) 대신 아이들을 돌봐 주는 척하면서 몹쓸 짓을 한 것이다. 크리스티안은 1997년 아들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의심한 한 어머니의 신고로 덜미를 잡힐 뻔했으나 당시 15세였던 소년이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하면서 혐의를 벗은 적도 있다. 크리스티안을 기소한 크리스티나 로빈슨 검사는 “당시 나이가 어렸던 그 소년은 크리스티안과 정서적으로 유착돼 있어 자신이 무슨 짓을 당했는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당신 탓에 지금도 비정상 생활” 크리스티안의 범죄 행각은 올해 28세인 한 희생자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식축구 코치인 제리 샌다스키의 아동 성범죄 사건이 불거진 것을 보고 용기를 내 지난해 11월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이 피해자는 자신이 초등학교 4~5학년 때 부모가 이혼해 괴로워하던 자신에게 크리스티안이 위로를 하며 접근한 뒤 성적 접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피해자가 크리스티안에게 전화를 걸어 크리스티안으로 하여금 범죄 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도록 유도한 뒤 그 통화 내용을 증거로 확보했다. 11일 재판에서는 30여년 전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40대의 중년 남성이 증언에 나서 “당신 때문에 나는 지금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랜 세월 가슴에 묻어뒀던 울분을 쏟아냈다. 크리스티안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피해자들이 치유를 통해 새 삶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재정적자 4년 연속 1조弗 넘는다

    美 재정적자 4년 연속 1조弗 넘는다

    올해 미국 연방정부의 연간 재정적자가 1조 달러(약 1167조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4년 연속 1조 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미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지난 5월 연방정부 재정 적자가 1246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2012회계연도 첫 8개월간 총 844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9% 줄어든 것이다. 그렇지만 의회예산국(CBO)은 9월 30일 끝나는 올해 회계연도의 재정 적자 규모가 1조 1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1조 3000억 달러를 기록했던 2011회계연도보다는 조금 개선된 수치다. 올해 회계연도 첫 8개월간 정부 수입은 지난해보다 5.3% 증가했다. 고용 시장이 나아지고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면서 세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재정 수입은 1807억 달러로, 5월치로는 사상 두 번째다. 하지만 올해 다시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1조 달러를 넘는 게 기정사실화되면서 정치권의 재정 적자 감축 논쟁이 지난해처럼 가열되는 양상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은 누구 때문에 적자가 이만큼 늘었는지, 얼마나 쓰고 어디서 깎을지, 또 세금 올리는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놓을지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볼티모어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이(공화당) 사람들이 채무와 재정 적자 얘기를 꺼내면 나는 좋다. 왜냐하면 그들에게서 1조 달러 적자를 유산으로 물려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적자와 채무는 부시 행정부 때의 2개 감세 정책과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결과라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사람들은 감세, 전쟁 등 모든 재료를 버무린 뒤 구워서 이따위 케이크를 만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공화당은 2009년 경기부양책의 결과로 오바마 정부에서 연방정부 지출이 사상 처음 국내총생산(GDP)의 25%를 넘을지 모른다고 경고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실정 탓으로 몰아가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 등 7개국 이란 제재법서 예외

    미국 정부는 11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7개국을 이란산 원유 수입에 따른 금융제재의 예외 적용 국가로 인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인도, 말레이시아,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스리랑카, 터키, 타이완 등이 최근 이란산 원유 수입을 크게 줄인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이들 국가는 지난 3월 발표한 11개국과 같이 (제재) 예외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들 국가에 대해 국방수권법에 따른 제재를 180일간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의회에 통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3월 유럽연합(EU) 10개국과 일본 등 11개 국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최근 이란으로부터 편법으로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온 중국은 이번 예외 적용국가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미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대해 오는 28일부터 미국과 금융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안을 만들면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상당히 줄였다고 인정되는 국가에 한해 예외를 인정하는 규정을 마련했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G2, 나란히 여수로

    [2012 여수세계박람회] G2, 나란히 여수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고위 당국자들이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축하 차 잇따라 방한한다. 11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여수엑스포 ‘미국의 날’을 전후해 방한키로 하고 청와대 및 외교통상부 등과 체류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다. 그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1월 말 부산에서 열린 세계개발원조총회 참석 이후 7개월여 만이다. 클린턴 장관은 방한기간 여수엑스포 현장에 설치된 미국 전시관을 방문하는 한편 별도로 서울에서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북핵문제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에 한국뿐 아니라 일본, 캄보디아 등도 방문한다. 중국 쪽에서는 대표적 경제통인 왕치산(王岐山)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가 오는 27일 한국을 찾는다. 그는 28일 전용기 편으로 여수엑스포 중국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29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서울에는 오지 않는다. 한국 측에서는 장관급 인사가 영접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지도부 입성이 확실시되는 왕 부총리는 서열 2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carlos@seoul.co.kr
  • FTA 때문에?… 美, 4월 對한국 무역적자 3배 급증

    미국의 지난 4월 대(對) 한국 무역수지 적자가 전달에 비해 무려 3배로 늘어났다고 미 상무부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3월 15일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가 한국에 유리한 쪽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상무부 발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으로부터의 상품 수입액은 총 55억 달러로, 전달의 48억 달러에 비해 14.6%나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으로의 상품 수출액은 총 37억 달러로, 오히려 전달(42억 달러)보다 12%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 한국 무역적자는 총 18억 달러를 기록, 전달(6억 달러)에 비해 3배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같은 달(10억 달러)과 비교해서도 거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특히 한·미 FTA 협상에서 쟁점이 됐던 자동차 및 부품 부문에서 16억 5000만 달러(수출 1억 달러, 수입 17억 6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전달(14억 50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어났다. 미 통상전문매체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 등은 지난 4월 미 무역수지 적자가 전체적으로 소폭 줄어든 가운데 한·미 FTA 발효 직후 한국과의 무역적자가 급증한 것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조작·해킹 우려… 美투표 ‘클릭대신 펜으로’

    갈수록 디지털화되던 미국 대선과 총선 투표 방식이 다시 아날로그식으로 회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시와 페어팩스 카운티 등이 12일 치르는 2012년 연방의원 선거 민주·공화 양당 경선(프라이머리) 투표를 기존의 터치스크린식 전자투표 방식에서 펜으로 기표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 같은 변화는 디지털 투표 방식이 해킹 등 부정 선거의 우려가 있다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버지니아주 의회가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2007년 버지니아 의회는 향후 전자투표 기기를 새것으로 교체할 시기가 도래하더라도 새 기기를 구매하지 말 것을 의결했고 이에 따라 올해 선거부터 이 두 지역이 아날로그 투표 방식으로 회귀하게 된 것이다. 미국 선거 투표 방식의 디지털화 바람은 2000년 대선 플로리다주 개표 과정에서 투표용지에 구멍을 뚫는 ‘원시적’ 방법이 사상 유례없는 혼선을 초래하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디지털화 바람이 확산되는 것과 비례해 전자투표를 과연 믿을 수 있느냐는 의심도 커져 왔다. 기존 디지털식 투표 방식에서 아날로그식으로 바꾼 알렉산드리아 등의 유권자들은 예전처럼 기표소 안에 마련된 펜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에 직접 기표하게 된다. 이어 투표자 집계를 위해 출구 쪽에 설치된 스캐너에 투표용지를 넣는 것으로 투표 과정이 끝난다. 아날로그식 투표의 문제는 역시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부재자 투표를 마친 알렉산드리아 주민 마이클 멀로이는 “종전 전자투표 때보다 시간이 50%는 더 걸린 것 같다.”면서 “전자투표 방식이었던 2008년 대선 때도 새벽 6시부터 투표소 앞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는데 올해 대선 때는 어떻겠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은 엄청난 퇴보”라며 “2000년에 플로리다에서 벌어진 일이 여기서 다시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알렉산드리아시 선관위는 현재 투표소마다 1개씩 설치된 스캐너를 11월 대선 때는 2개씩으로 늘려 투표 시간을 단축시킬 계획이다. 28년간 선거 관리 요원으로 일해온 톰 퍼킨스는 “어떤 투표 방식을 도입해도 불만은 나오기 마련”이라며 “진행 요원들이 투표 과정을 도와줄 것이기 때문에 예전 방식으로 투표한다고 해도 시간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사면초가’

    오는 11월 6일 대선을 불과 150일 앞둔 9일(현지시간) 현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몰린 모습이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 주지사와 박빙의 지지율 차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가뜩이나 갈 길 바쁜 형편에 여러 악재가 잇따라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지난주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최악의 한 주였다. 우선 조금씩이나마 개선되던 실업률이 다시 악화되면서 경제 위기 우려가 증폭됐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화당 소속인 위스콘신주 주지사 소환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배함으로써 공화당에 공격의 빌미를 줬다. 이런 와중에 정작 자신의 편이 돼줘야 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감세 연장안을 반대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밝히면서 그는 더욱 어려운 처지로 몰렸다. 대선 자금 모금 규모에서도 롬니가 처음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앞질렀다는 뉴스까지 보태졌다. 동시다발적인 악재들에 평정심을 잃을 것일까. 그동안 짐짓 여유 있게 표정 관리를 해 오던 오바마 대통령이 스스로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지난 8일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국민들에게 경제 회복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그런데 그는 공화당을 향해 일자리 창출 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국민정서상 ‘실언’일 수 있는 발언을 내뱉고 말았다. 공공 부문의 부양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민간 부문과 대비시키는 과정에서 “민간 부문 경제는 잘 굴러가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경기 침체에 신음하고 있는 민심과 동떨어진 표현이었다. 공화당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롬니는 “오바마가 그 정도로 민심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공격했다. 언론까지 비판적 논조로 나오자 오바마 대통령은 파장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듯 이날 오후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 때 “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사실상 발언을 철회했다. 그렇게 말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표정엔 노기가 엿보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백악관, 한인 대표 초청 첫 ‘국정브리핑’

    백악관, 한인 대표 초청 첫 ‘국정브리핑’

    미국 백악관 공공업무실(OPE)이 7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3시간 넘게 워싱턴DC 사우스코트 오디토리엄에서 한인 대표들을 초청해 ‘국정브리핑’을 개최했다. 백악관이 한국계 미국인들만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국정브리핑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워싱턴DC와 보스턴, 시카고와 서부 로스앤젤레스, 실리콘밸리, 애리조나 등 미 전역에서 한인커뮤니티를 대표하는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 중에는 행사를 공동 주관한 한인위원회(CKA) 마이클 양 회장과 크리스티나 윤 사무총장, 공동 부회장을 맡고 있는 CBS 리얼리티쇼 ‘서바이버’의 아시안 최초 우승자이자 방송인 권율씨, 보스턴 시의원 출신 샘 윤 노동부 정책고문과 ‘북한 탈출’의 저자 마이크 김씨 등이 포함됐다. 백악관에서는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북한담당관과 크리스토퍼 강 대통령 선임고문, 크리스토퍼 루 대통령 보좌관을 비롯해 고흥주(미국명 헤럴드 고) 국무부 법률고문 등 행정부 각 부처의 고위·실무급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한·미동맹 현안을 비롯해 탈북자 등 북한 관련 이슈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교육과 이민 관련 사안들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을 설명했다. 특히 미국 내 한인커뮤니티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돼 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의 주류사회에 진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점을 약속했다고 양 회장은 전했다. CKA는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시키고 주류사회 참여율을 높이자는 취지로 지난 2010년 9월 1.5세와 2세 리더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초당파적 비영리단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韓-이란 동시전쟁때 美, 승리능력 갖춰야”

    북한의 핵 확산 시도는 한국과 미국은 물론 이른바 ‘혈맹’으로 여겨지는 중국에도 중대한 위협이라고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이 지적했다. 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패네타 장관은 지난 6일 인도 뉴델리의 국방분석연구소(IDSA)에서 한 연설을 통해 “우리는 불안정한 북한의 핵 확산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는 중국에도 다른 지역과 똑같은 수준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패네타 장관은 미국의 안보 도전 과제와 관련해 “우리는 미래에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2개의 지역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태평양과 중동을 지목했다. 그는 특히 태평양 지역에 대해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비롯한 여러 도전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의 불안정과 북한과의 잠재적 분쟁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번에 하나 이상의 적과 대결하기 위해 충분한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동안 호르무즈 해협(이란)에 위협이 있을 때 양쪽 다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패네타 장관은 미국의 아·태 지역 해군 전력 강화 방침과 관련, “앞으로는 태평양 지역 전역에서 이른바 미군의 순환 주둔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북한통’ 프리처드 KEI 소장 이달말 은퇴할 듯

    ‘북한통’ 프리처드 KEI 소장 이달말 은퇴할 듯

    미국 내 대표적인 한·미 관계 전문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를 6년 넘게 이끌어 온 잭 프리처드 소장이 이달 말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프리처드 소장이 최근 2차례의 임기(각 3년)를 마친 뒤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KEI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 정부 당국은 후임 인선을 위한 실무 작업에 나섰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대북 협상 최고책임자로 활동했던 프리처드 소장은 2003년 8월 백악관과의 불화설 속에 사임한 뒤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중 2006년 1월 KEI 소장에 선임됐다. 그는 2010년 영변 핵시설 방문을 포함해 북한을 10여 차례 방문하는 등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통’이다. 프리처드 소장의 후임으로는 친한파로 분류되는 도널드 만줄로(공화·일리노이) 연방 하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2년 하원에 진출한 뒤 내리 10선의 경력을 쌓은 만줄로 의원은 지난 3월 일리노이주 당내 경선에서 선거구 재획정에 따라 맞붙은 초선의 애덤 킨징어 의원에게 패해 올해 말 의회를 떠나게 된다. 한·미 양국의 대화와 이해를 증진한다는 목적으로 1982년 창립된 KEI는 이날 워싱턴의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최영진 주미대사, 한덕수 무역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치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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