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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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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발사땐 ‘BDA식 금융제재’로 실질적 타격 가해야”

    “北 발사땐 ‘BDA식 금융제재’로 실질적 타격 가해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를 강행한다면 과거 방코델타아시아(BDA)식의 강력한 금융제재를 가해야 한다.”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내정자는 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에 실질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제재는 해외 자금줄을 끊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 의회의 외교 현안을 주도하는 막강한 자리로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직접 상대하며 정책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한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구 출신의 로이스 내정자는 미 의회 내 대표적인 ‘지한파’이자 대북 강경론자이다. →외교위원장으로서 한반도 문제 중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먼저 한·미 관계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만큼 양국 간 무역과 투자가 늘어나 상호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북한 인권도 중요하다. 특히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도록 중국 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지난해 중국 등을 떠도는 탈북 고아들의 미국 가정 입양을 촉진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과 화학무기, 핵무기 프로그램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으로 이전되는 데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큰 만큼 이를 차단하는 데에도 힘을 쏟겠다. →북한이 곧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는데 외교위원장으로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어떤 주문을 하고 싶나. -북한을 실질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돈줄을 죄는 것이다. 2007년 미 재무부는 북한의 위조지폐 생산에 제동을 걸었고 BDA의 북한 계좌를 동결함으로써 큰 타격을 입힌 바 있다. 이와 같은 강력한 금융제재를 가하면 북한은 돈이 없어 미사일을 만들 수 없고 핵실험도 할 수 없게 된다. →북한이 중국 내 은행에 자금을 은닉해 놓았기 때문에 중국의 협조 없이는 BDA식 제재도 효력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따르지 않으면 중국 금융기관도 신용등급 등에 타격을 입기 때문에 협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의 대북제재 공조를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의 미사일 탑재 트럭이 중국 기업의 설계로 생산됐을 만큼 중국은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유엔 제재 규정을 위반하는 중국 업체와 은행들은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하려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식량이 군용미로 전용된다고 의심되는 한 반대하겠다. →한국 대선 후 들어설 차기 한국 정부는 오바마 2기 행정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나.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에 비해 북한에 전향적 태도를 취한다 하더라도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와 같은 마찰은 없을 것이다. 차기 한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시도하더라도 당근만 주는 식은 안 된다. 햇볕정책을 펴더라도 당근과 채찍을 함께 구사해야 한다. →한·일 관계가 독도나 과거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몇 년 전 미 지명위원회의 독도 표기 변경 시도를 막은 적이 있다. 한·일 간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미, 안보리 통한 대북 제재로 가닥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국과 미국은 우선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방미 중인 임성남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는 5일(현지시간) “북한이 끝내 미사일을 쏜다면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에서 국무부와 백악관 당국자들과 이틀째 협의를 마친 뒤 한국 특파원들에게 “외교적 노력과 대북 제재는 모순되는 게 아니라 동전의 양면”이라면서 “미사일 발사 저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최대한으로 해야 나중에 제재할 명분도 충분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2005년 북한에 가했던 방코델타아시아(BDA)식의 제재가 7년이 지난 지금도 효력을 발휘할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면서 “그때에 비해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커진 점 등이 7년 전과 달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BDA식 제재를 가해 북한 자금이 은닉돼 있는 중국 은행이 제재를 받을 경우 그것은 중국 경제를 흔들고 연쇄적으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를 말한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사일을 쏘더라도 BDA식의 양자 제재는 일단 검토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린 듯한 분위기다. 실제 임 대표는 이번 방미 기간 중 금융제재를 다루는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군축·비확산 특별보좌관을 만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미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청을 받아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5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이다. 왕 부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총애했던 인물로 북·중 최고위층 간 메신저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왕 부장의 방미는 정당 교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기는 하나 현 국제 정세에 비춰 볼 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베이징 소식통의 말을 인용,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주기를 맞는 17일 오전 7시부터 오전 8시 30분 사이에 미사일 발사를 예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7일 오전 8시 30분을 김정일의 사망 시각으로 발표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방위성이 북한의 로켓이나 잔해가 육지에 떨어질 경우 요격하기 위해 도쿄 시내 방위성 등 수도권과 오키나와 주변 등 7곳에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PAC3)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미사일’ 긴박한 한반도] 美 “北 발사강행땐 적절한 조치 고려”

    [‘北미사일’ 긴박한 한반도] 美 “北 발사강행땐 적절한 조치 고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강행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한·미·일 3국이 구체적인 제재 논의에 착수하는 등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 북한의 미사일 발사 대응책 마련을 위한 방미 외교를 시작했다. 임 본부장은 6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면서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보좌관 등을 만나 미사일 발사시 제재 방안을 논의한다. 임 본부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한·미 공조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3국은 워싱턴에서 임 본부장과 데이비스 특별대표, 일본 외무성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별도의 3자, 양자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협의한다. 앞서 전날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은 “우리는 북한의 발사를 매우 불행한 도발행위로 간주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경우 적절한 조치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북한을 막기 위해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요격 미사일 SM3를 탑재하고 있는 이지스함 10척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산케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이지스함을 한국 동해 쪽에 1척, 오키나와 주변에 2척 배치하기로 했다. 미국도 7척의 이지스함을 한반도와 일본 주변 해역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은 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나 잔해가 일본 영토에 떨어질 경우 요격하기 위해 패트리엇(PAC3) 요격시스템을 도쿄 일대 수도권과 오키나와, 이시가키섬, 미야코섬 등에 배치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미사일’ 긴박한 한반도] 美, 北 돈줄 옥죄는 ‘BDA 카드’ 만지작

    4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임성남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가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임 대표의 방미 일정엔 아인혼과의 회동이 없었으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아 일정을 추가했다. 아인혼과의 회동이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불량국가’들에 대해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탁월한 ‘금융제재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모든 경제주체에 대해 미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막는 국방수권법을 토대로 이란에 대한 ‘돈줄 죄기’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아인혼은 현재 북한 제재 담당조정관도 겸하고 있으며, 그가 이끄는 팀에는 과거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를 맡았던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가 포진해 있다. BDA 제재는 2005년 마카오에 있는 은행인 BDA의 북한 계좌에 있던 2500만달러(약 270억원)를 동결시킨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북한은 “피가 마르는 고통을 느꼈다.”고 토로했을 만큼 강력한 제재였다. 유엔 안보리 제재는 결의안 1874호 등을 통해 더 이상 부과할 게 없을 만큼 이미 강력하게 가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해 실질적 제재수단으로 남아 있는 것은 BDA식 제재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존의 대북 제재 대상과 범위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차원이 다른 제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각국이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언급과 임성남-아인혼 회동을 묶어보면 BDA 제재를 추론할 수도 있다. 그러나 BDA 제재는 미국에도 부담이 크다. ‘전쟁을 빼고는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북·미관계 회복을 사실상 포기해야 할 각오를 해야 한다. 과거 조지 W 부시 정부가 BDA 제재를 해제했을 때 신용등급에 민감한 각국 은행들이 BDA의 북한 돈을 수신하길 거부해 북한에 돈을 돌려주는 데 애를 먹은 적이 있을 만큼 한번 걸면 좀처럼 풀기 어려운 강력한 제재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발사대에 1단 로켓 장착

    北, 발사대에 1단 로켓 장착

    북한이 오는 10~22일 발사할 예정인 장거리 미사일의 1단 로켓(추진체)은 전북 부안 격포항 서쪽 약 140㎞ 지점의 공해상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북한이 관련국에 통보한 항공고시보를 정부가 분석한 결과, 이같이 예상됐다. 2단 로켓은 필리핀 동쪽 약 136㎞ 지점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떨어지는 미사일 덮개(페어링)의 낙하 예상지점은 지난 4월 발사 때와 달리 제주도 서쪽 약 88㎞ 해상이다. 북한은 또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1단 로켓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대에 1단 로켓을 장착했다.”면서 “이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수순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인 은하3호는 1~3단 로켓으로 구성돼 있으며 크레인을 이용해 2~3단 로켓까지 전부 장착하는 데는 3일 정도가 걸린다. 전력케이블 등을 연결하고 연료 주입이 끝난 상태에서 최종 점검이 이뤄질 때까지는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예고한 발사기간 첫날인 오는 10일 이전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발사 준비는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남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4일 미국을 방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대책과 제재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한·미·일·유럽연합(EU)이 제재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금융제재 등과 관련해서 연구를 많이 해놓은 게 있으며, 북한이 지난번(4월 발사 때)에 제대로 못 알아들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말뜻을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제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이번에는 금융제재 등 새로운 내용이 안보리 결의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 추운 겨울에 미사일을 쏘는 건 역시 국내적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핵무기 운반 수단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 주면 미국이든 중국이든 자신들에 대한 대접이 달라질 거란 판단을 북한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1일 로켓 발사 계획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의 통보는 구체적 내용이 아니라 발사 계획을 간단히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클린턴에 한 수 배웠나

    ‘골프광’으로 유명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일요일인 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 내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 오바마의 ‘골프 친구’인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클린턴과 가까운 테리 매컬리프 전 민주당 전국의장이 동반자로 참여했다. 오바마와 클린턴은 지난해 9월 함께 골프를 치면서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편해졌던 관계를 해소한 바 있다. 이날 골프 회동은 클린턴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재선 고지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이 보은(報恩)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들이 골프장에서 ‘발등의 불’로 떨어진 재정절벽 해소 문제 등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 두 전·현직 대통령은 지난달 ‘골프닷컴’이 역대 미국 대통령을 대상으로 선정한 ‘골프광’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5위에 오른 오바마는 4년의 임기 동안 100회 이상의 골프를 쳤고, 구설에 오른 적도 많다.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이 전개되던 와중에도, 태풍 피해가 심했던 지난여름에도 골프를 즐길 정도였다. ‘골프광 대통령’ 3위에 오른 클린턴은 재임 8년간 400여 차례나 필드에 나갔다. 특히 벌타 없이 다시 치는 ‘멀리건’을 유난히 좋아해 ‘빌리건’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10~22일 미사일 발사] 美 “심각한 도발… 즉각 중단하라”

    미국 정부는 1일(현지시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심각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위성’ 발사는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고강도 도발 행위가 될 것”이라면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언급한 뒤 “추가적인 발사가 있을 경우 이에 따른 행동을 취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면서 “미국은 6자회담 참가국 및 다른 핵심 동맹들과 다음 조치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족한 자원을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투입하는 것은 북한의 고립과 빈곤을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북·미관계는 상당기간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직후인 2009년 4월 강행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지난 4년간 북·미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었듯이 오바마 행정부 2기의 북·미관계 개선도 물 건너 갈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온다. 특히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해 미국 본토가 직접적 사정권에 드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미국의 반응은 매우 강경하게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유엔 안보리가 자동 소집된다. 북한이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채택된 안보리 의장 성명에 ‘방아쇠(trigger) 조항’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조항은 북한이 로켓이나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하거나 핵실험에 나설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안보리가 자동으로 취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안보리는 이미 ‘더 이상 가할 제재가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력한 결의안 1874호를 통해 북한을 제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두 비판 외에 실질적 제재를 추가할 게 마땅치 않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난 8월 백악관 당국자의 극비 방북 사실에 비춰 북·미 사이에 뭔가 ‘대화의 통로’가 남아 있고, 따라서 미사일 발사가 되레 북·미 대화를 앞당기는 역설적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낙관 섞인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장거리미사일 내주말 준비 완료”

    북한이 다음 주말까지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가 2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한미연구소는 북한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기지를 지난 26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검토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미연구소가 자체 운영하는 북한동향 분석 웹사이트 ‘38 노스’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발사가 임박했다는 가장 큰 징후는 트레일러 차량 2대가 조립동 옆에 주차된 모습이다. 이 트레일러들은 총 3단으로 구성된 장거리 로켓의 1, 2단 추진체 운반차량으로 추정된다.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는 약 800m 떨어져 있다. 기지 안의 연료 저장소로 보이는 건물 옆에 연료와 산화제를 담았던 용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타난 점도 발사 임박 징후로 꼽혔다. 발사 과정을 관리하기 위한 장소로 여겨지는 건물 근처에서 통신장비를 설치하는 듯한 모습이나 발사 관람 건물 주변의 정리정돈 모습 등도 북한이 곧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는 조짐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4월 ‘은하 3호’ 로켓을 쏘아 올릴 때와 달리 항공 또는 해사 분야 국제기구에 로켓 발사 계획을 통보하지 않은 상태다. 보고서는 이 점을 들어 북한이 아직 본격적인 로켓 발사 시점에는 도달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징후가 포착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호세 필리페 모라에스 카브랄(유엔 주재 포르투갈 대사) 의장은 정례 대북제재 상황 보고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미사일 발사 강행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모든 이사국이 동의하고 있으며, 그것(시험 발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 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대북정책 변화 조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대북정책에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을 담은 정황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관측에 대해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의 지난 8월 극비 방북설까지 제기되면서 한반도 주변에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외교 소식통은 29일 “백악관 인사들을 태운 미 공군기가 지난 8월 17일 괌에서 출발해 서해 항로를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으며 나흘간 평양에 머물다 같은 달 20일 귀환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평양을 방문한 당국자로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인 대니얼 러셀과 북한담당관인 시드니 사일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방북설 사실 여부를 묻는 질의에 백악관은 이날 “말해 줄 정보가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 9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을 비난하는 성명에서 “최근 우리와 공식 및 비공식 석상에서 만난 미국 관계자들도 미국의 대조선 적대 시 정책은 없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대목이 극비 방북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외교 소식통은 “8월 방북 목적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것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신 미국은 그에 상응하는 ‘당근’을 제안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베이징을 방문해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자제하도록 한·중 양국이 각각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임 본부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우 특별대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재정절벽 담판 앞둔 오바마 ‘적과의 동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과의 본격적인 ‘재정절벽’(fiscal cliff) 담판을 앞두고 적진을 파고드는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오바마는 29일(현지시간) 올해 대선에서 치열하게 격돌했던 밋 롬니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옆의 사적인 공간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 재선 성공 직후 수락 연설에서 “롬니와 만나 재정절벽 등의 현안을 타개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듣겠다.”고 밝힌 바 있는 오바마는 이날 롬니와 점심을 함께하면서 그를 위로하고 재정절벽 협상에서 초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과 별개로 오바마가 반대파의 목소리를 듣는 모양새만으로도 최선을 다했다는 이미지는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앞서 오바마는 전날에도 대선 때 주로 롬니를 지지했던 기업 최고경영자(CEO) 14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기업과 부유층을 상대로 한 세율 인상에 대한 재계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는 등 반대파 설득 행보에 나섰다. 초청 대상자에는 선거 때 롬니를 지지하고 거액의 기부금을 낸 메리어트 호텔의 아르네 소렌슨, 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의 에드 러스트, 중장비 제조 업체인 캐터필러의 더글러스 오버헬먼, 통신사인 AT&T의 랜덜 스티븐슨 등이 포함됐다. 오바마는 또 이날 중산층 납세자 대표들과도 만나 “양당이 몇 주 안에 큰 틀에서 합의하기를 바란다. 될 수 있으면 크리스마스 전까지 성사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국민이 소리 높여 ‘야, 이것 봐라’라고 얘기할 때 의회는 그걸 들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일을 그르치면 경제는 파탄이 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또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트위트를 날리거나 이메일을 의원들에게 보내는 등 재정절벽과 관련한 우호적 여론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도 “나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공정하고 균형된 접근방식에 열려 있는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공화당을 우회 압박했다. 한편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이날 의회의 여야 지도자들과 첫 회동을 갖는 등 재정절벽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하원 외교 위원장에 ‘대북강경’ 로이스 의원

    美하원 외교 위원장에 ‘대북강경’ 로이스 의원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에 ‘친한파’ 에드 로이스(61·공화·캘리포니아주) 의원이 선임됐다. 로이스 의원은 27일(현지시간) 열린 공화당 조정위원회에서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 후보로 선정돼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 현 위원장의 뒤를 잇게 됐다. 지난 6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함에 따라 외교위원장 자리는 연거푸 공화당 몫이 됐다. 로이스 의원 등을 포함한 신임 상임위원장 선임 안건은 28일 공화당 하원의원 전체회의에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며 내년 1월 3일 제113대 하원이 개원하면 위원장 선서를 한 뒤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 하원의 외교 현안을 주도하는 막강한 자리다. 특히 공화당이 다수당인 여소야대 상황에서 외교위원장은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직접 상대하며 정책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로이스 의원은 이날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정위원회 정견 발표에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약속했다. 그는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을 거론한 뒤 “행정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설명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알카에다와 그 연계 세력을 경계하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이스 의원은 한반도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진 의원으로 유명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유엔, 北인권결의안 첫 ‘컨센서스’ 채택

    유엔 총회 제3위원회가 27일(현지시간) 북한의 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결의안을 처음으로 표결 절차 없이 컨센서스(의견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이 표결 없이 채택된 것은 북한의 인권 상황이 심각하다는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결의안은 고문과 불법적·자의적 구금, 정치범 수용소, 연좌제, 사상과 표현 및 이동의 자유 제한, 여성·어린이 등 취약 계층의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다. 또 탈북자에 대한 ‘강제 송환 금지의 원칙’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희망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해 결의안과 비교하면 북한 인권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특히 정치범 수용소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가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 등이 추가됐다. 북한 인권 결의안은 2005년부터 매년 유엔 총회에 상정돼 표결로 채택됐으며 컨센서스로 통과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결의안은 찬성 112표, 반대 16표, 기권 55표로 채택됐다. 컨센서스는 투표를 거치지 않는 의사결정 방식으로, 개별 국가가 불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장일치와 다르다. 북한과 중국, 쿠바, 베네수엘라 등은 이번 컨센서스에 참여하지 않았다. 북한 인권 결의안은 매년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주도하고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50개국 이상이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위성업체 “北, 3주내 미사일 발사” 美정부 “구체 정보 없어” 韓 ‘예의주시’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미국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인 ‘디지털글로브’는 26일(현지시간) “지난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 목격됐던 모습과 일치하는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며 동창리 미사일 발사 기지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디지털글로브는 “현장에서 관측된 새로운 천막, 트럭, 사람과 다수의 이동식 연료 및 산소 탱크는 북한이 향후 3주 내에 다섯 번째 위성(미사일)을 발사하려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지난 23일 미국이 이달 초 북한의 평양시 산음동에 있는 무기공장에서 미사일 부품으로 보이는 화물이 동창리 기지 조립동으로 운반되는 것을 위성사진으로 포착해 한국과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와 군 당국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하고 북한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군의 한 고위 소식통은 27일 “이달 초 장거리 미사일 동체가 동창리 기지로 이송된 이후 발사장 주변에서 발사를 준비하는 명확한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며 “현재 준비 상황으로 미뤄 다음 달에서 내년 1월 사이에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새로운 것이 전혀 없다.”면서 “지금까지 접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소문과 언론 보도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은 관련국 공통의 책임”이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훙 대변인은 “중국은 관련 보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오바마 1기 ‘공신’ 영입 열풍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1기 행정부 관리와 ‘선거 공신’들이 대거 로비 업체로 몰려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의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 시내 백악관 근처의 ‘K스트리트’에 밀집한 로비 업체와 법률 회사의 헤드헌터들이 이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전직 관료들이 행정부에 로비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는 했지만, 이들은 이런 윤리 강령을 별로 개의치 않고 있다. 국제 로펌회사인 ‘홀런드&나이트’의 리치 골드 공공정책 그룹 책임자는 “전직 동료에게 로비할 수 없다는 점이 이들을 고용하는 데 결정적 걸림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리 일부는 재선 이후 업계로 뛰어들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참모부장이던 앨런 호프먼은 펩시콜라 제조사인 펩시코에 글로벌 공공정책 및 대정부 업무 부문의 선임 부회장으로 합류했다. 호프먼은 로비스트로 등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펩시코 대변인인 피터 랜드는 “200여개국에 경영 이슈가 널려 있어 앨런이 연방 로비스트 등록 요건을 만족시킬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 특별 보좌관이던 조애너 마틴은 세계적 헤드헌팅업체인 콘페리인터내셔널로 자리를 옮겼고,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도라 휴스는 다국적 로펌인 시들리오스틴에 선임 정책자문으로 갔다. 이들 전직 관리는 정부에 있을 때보다 K스트리트에서 더 많은 연봉을 받게 된다. 장관 출신 연봉은 100만 달러(약 11억원)에서 시작하며 전직 대통령 보좌관은 50만달러 이상, 특별 보좌관은 30만 달러 이상에서 연봉이 책정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형마트 천국’ 美도 “골목상권 보호” 목소리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작은 책방을 찾았다. 점퍼 차림으로 두 딸 사샤, 말리아의 손을 잡고 가게에 들어선 오바마는 어린이책 15권을 구입했다. 오바마가 이 작은 가게를 ‘깜짝 방문’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다. 이날이 ‘구멍가게의 날’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상점들은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올해는 23일)에 연중 최대 폭의 할인행사를 한다. 엄청난 쇼핑 인파가 몰린다. 그리고 이때 쇼핑을 미처 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블랙 프라이데이 다음 월요일을 ‘사이버 먼데이’(올해는 26일)로 정해 대규모 온라인 할인 행사에 나선다. 이런 대목에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등에 몰리기 때문에 동네 영세상점들은 되레 파리를 날린다. 이에 유명 여행·금융 서비스 업체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는 2010년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사이에 낀 토요일(올해는 24일)을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로 정해 동네 가게를 이용하자고 제안했고, 오바마 행정부가 호응했다. 연방 정부는 아멕스의 후원을 받아 영세 업체에 무료 마케팅 수단을 제공하고, 소셜미디어 이벤트 및 광고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오바마가 작은 책방을 찾은 것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를 솔선수범해 ‘준수’하기 위해서다. 그는 행정부 고위 관료와 백악관 참모들에게도 이날 동네 구멍가게에서 물건을 사라고 지시했다. 이에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 고문은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하이드파크에 있는 작은 서점에 들렀다. 캐런 밀스 중소기업청장은 고향인 메인주 브런즈윅의 재래시장에서 농산물을 샀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트위터에 구멍가게를 찾아 달라고 권유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오바마는 전날 낸 성명에서 “시내 중심가 귀퉁이의 영세상점에서부터 최첨단 창업 기업까지 중소기업은 미국 경제의 중추이자 주춧돌”이라면서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 같은 행사를 통해 지방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자.”고 호소했다. 이런 노력 덕분인 듯 지난해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에 1억명이 쇼핑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아멕스는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의 영세 가방가게 주인 에릭 니컬러스는 “대형 체인점과는 경쟁이 안 되기 때문에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아예 가게 문을 열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구멍가게의 날’ 매출이 20% 정도 뛰었기 때문에 오늘 장사도 기대된다.”고 LA타임스에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전쟁영웅서 불륜남 추락 퍼트레이어스 대학 강단 갈까? 토크쇼 진행할까?

    ‘전쟁 영웅’에서 졸지에 ‘불륜남’으로 추락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될까. ●자택 칩거… 친구들과 전화·이메일 교환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측근들의 입을 빌려 현재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자택에서 칩거 중인 그에게 대학 4곳이 강의를 맡아 달라고 제안해 왔으며 뉴욕 출판사들은 책을 내자고 제의했다고 전했다. 기업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거나 방송 토크쇼 진행자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퍼트레이어스는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거물급 변호사인 로버트 바네트를 고용했다. 자발적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그는 친구들과 이메일이나 전화를 주고받거나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트레이어스의 절친한 친구 잭 케인 전 합참 부의장은 “아예 다른 사람이 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이라며 “목소리에서 예전과 같은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퍼트레이어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아내 홀리의 용서를 구하는 일이다. 홀리는 연방정부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서 군인 가족들의 금융 문제를 지원하는 일을 맡고 있다. ●부인은 매일 출근… 남편일 언급 안해 CFPB 대변인에 따르면 홀리는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회사에 출근했다. 홀리는 이번 주 소비자금융보호국의 웹사이트에 2건의 글을 올렸지만 전적으로 자신의 업무에 관한 내용이었을 뿐 남편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입을 다물고 있다. 퍼트레이어스의 친구인 존 네이글 예비역 중령은 “홀리가 워낙 관대한 사람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모진 풍파를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디트로이트市 “공무원 수천명 강제휴직”

    벼랑 끝의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가 급기야 수천명의 직원에 대해 강제 무급 휴직을 단행키로 했다.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와 함께 미국 4대 도시로 영화를 누리던 곳이 이제는 극약 처방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데이브 빙 디트로이트 시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시 재정상 현금 고갈을 피하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강제 무급 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다만 경찰과 소방관, 세금징수 직원 등 핵심 인력은 휴직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시가 이처럼 전례 없이 과격한 방안을 채택한 것은 전날 밤 시 의회가 미시간주의 ‘시 재정 회생안’을 끝내 반대했기 때문이다. 미시간주는 3000만 달러(약 320억원)를 디트로이트에 긴급 지원하는 조건으로 민간 로펌 ‘밀러 캔필드’에 시의 구조조정을 맡기는 안을 제시했으나, 시 의회는 밀러 캔필드가 빙 시장과 사적 친분이 있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했다. 디트로이트의 재정은 빚이 빚을 낳는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1년 전부터 급속히 악화됐다. 지난 1월 기준 디트로이트의 부채는 132억 달러에 이르고, 연간 이자로만 1억 5000만 달러가 나갔다. 디트로이트 재정난의 근본 원인은 GM 등 자동차 3사의 지속적인 위축으로 실업률이 높아지고, 인구가 줄면서 세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기준 디트로이트의 실업률은 19.6%로 전국 평균 8.1%의 2배가 넘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버마군부 핵개발 포기 안할 것… 北과 군사관계 단절도 없을 것”

    “버마군부 핵개발 포기 안할 것… 北과 군사관계 단절도 없을 것”

    “버마(미얀마) 군부는 핵 개발을 포기하지도, 북한과의 군사 관계를 끝내지도 않을 것이다.” 미얀마 군사정부의 탄압을 피해 망명한 미얀마인들이 주축이 된 ‘재미 버마 불자 연합회’(BABA)의 틴 멍 터(63) 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에 따른 파장을 이렇게 진단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처음으로 ‘미얀마’ 호칭을 사용한 것과 달리 터 부회장은 인터뷰 내내 옛 국명인 ‘버마’로 호칭해 미얀마의 현 상황에 대한 인식차를 보여줬다. →오바마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을 어떻게 평가하나. -버마의 개혁을 고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옳은 방향이다. 하지만 현 단계는 단지 개혁을 향한 첫 걸음일 뿐이다. 버마는 아직도 내전이 계속되고 있고, 정치범 문제도 여전하다. 화해를 통해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버마는 탄 슈웨 장군 등 5~6명의 군벌이 국부를 독점하고 있기에 대부분의 국민이 가난하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이런 상황을 변화시키길 기대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왜 재선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미얀마 등 동남아를 선택했을까. -외교적 업적 과시 차원이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버마를 방문해서 40년 이상 해결이 안 되던 버마 문제를 처음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으려 한 것 같다. 동남아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으려는 의도도 작용했다. →미얀마 정부는 왜 미국과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것인가. -동남아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키워 가는 중국에 위기의식을 느껴서다. 군사적으로뿐 아니라 정치적·경제적으로 중국에 예속되는 상황을 버마 정부는 두려워하고 있다. 버마 정부는 미·중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통해 국익을 최대화하려 할 것이다. 미국의 경제적 지원으로 버마의 경제적 상황을 개선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버마의 경우 젊은 층 실업률은 50%가 넘어 결혼으로 가정을 이루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의 투자는 일자리를 증가시킬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한다고 해서 중국과 소원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긴가. -그렇다. 중국과의 관계도 유지하면서 이익을 챙길 것이다. 지난해 중단됐던 중국과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재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일부 인권단체들은 미얀마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시기상조라고 비판하는데. -진정성이 의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과거에 비해서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의회 의석의 25%가 선출되지 않은 군부 인사에게 자동 배정되고 야당이 선거에서 이길 경우 언제든 군부가 정권을 회수할 수 있도록 규정한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민주화는 요원하다. 현재 의회 의석의 97%와 정부 당국자의 95%를 군부 내지 친군부 인사가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시기상조였다는 얘기인가. -좀 더 기다려야 했다고 본다.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등 다른 지역에서 지지부진한 외교적 성과를 버마 방문을 통해 과시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미얀마 국민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더 많은 자유와 기회, 번영이 올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꿈에 그칠 수도 있다. 미국도 ‘재정절벽’ 등 재정적자 문제로 여유가 있는 형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얀마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874호 준수와 함께 북한과의 군사관계를 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진정성이 있다고 보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버마 군부는 현대적 무기를 갖길 원한다. 핵무기도 갖고 싶어 한다. 핵개발을 위한 비밀 프로젝트는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 →IAEA 사찰을 수용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핵개발을 계속한다는 얘기인가. -아무도 갈 수 없는 정글 같은 곳에서, 위성으로도 탐지할 수 없는 지하에서 핵 개발을 할 수 있다. 이란과 북한의 사례를 보면 된다. →그런 게 의심되는 정도라면 오바마 대통령이 몸소 미얀마를 방문했을까.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에 핵 포기를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했지만 북한은 끝내 핵을 포기하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테인 세인 대통령은 실권이 없고 군부가 뒤에서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군부는 공식 정부 예산과 별도로 그들만의 예산을 따로 갖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급한 외교적 성과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얀마, 北과 단절 모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지난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1874호를 준수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미얀마의 군사관계가 완전히 단절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0일 오바마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 성과를 설명하면서 “핵 확산 금지와 관련해 미얀마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받는 동시에 유엔 안보리 결의안 1874호를 준수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그들(미얀마 정부)이 북한과의 군사관계를 끝내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1874호는 대북 무기금수, 금융제재, 화물검색 조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이를 준수한다는 것은 사실상 모든 군사관계를 끊는다는 의미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그 연장선상에서 “북한과의 재래식 무기 거래를 위한 금융 계좌와 사무실도 모두 폐쇄하라.”고 테인 세인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즈 부보좌관은 지난 18일 “오바마 대통령이 테인 세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군사 관계를 단절해야 할 필요성을 얘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미얀마 측이 미국 정부의 요구에 지체 없이 적극적으로 화답한 모양새가 됐다. 로즈 부보좌관은 “미얀마 정부가 이런(북한과의 관계를 끝내는) 방향으로 적극적 조처를 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얀마는 군사정권 시절부터 북한과 군사 및 핵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유엔은 2010년 보고서에서 북한이 금지된 핵과 탄도 장비를 미얀마, 이란, 시리아 등에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얀마는 핵무기를 얻을 경제적 능력이 안 되고, 북한으로부터 핵무기 기술을 비밀리에 취득하려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의 5시간 40분, 美 -미얀마 ‘20년 악연’을 풀다

    오바마의 5시간 40분, 美 -미얀마 ‘20년 악연’을 풀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9일 미얀마 땅을 밟았다. 이에 맞춰 이날 미얀마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 수용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혔다. 오랜 세월 적대관계였던 미국과 미얀마 관계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기점으로 급속히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이에 비례해 미국의 ‘중국 봉쇄’와 ‘북한 고립’ 정책도 탄력을 받는 양상을 보인다. 재선 후 첫 해외순방으로 동남아 3국을 택한 오바마는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기로 두 번째 방문국인 미얀마의 양곤에 도착, 5시간 40분 동안 체류하면서 역사적인 발걸음을 남겼다. 그는 먼저 테인 세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정치범 석방 등 과감한 민주화와 인권 개선을 촉구했다. 또 북한과의 핵 개발 등 군사협력을 끊고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미얀마의 정치개혁 진전 여부에 따라 향후 2년간 1억 7000만 달러(약 1850억원)를 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인 대통령은 IAEA의 핵 사찰을 수용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는 전날 백악관이 미얀마 정부를 향해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끝내라.”고 촉구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세인 대통령은 또 회담에서 전날 수감자 66명에 대해 추가 사면령을 내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시간가량의 회담 후 오바마와 나란히 취재진 앞에 선 세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미얀마에서 민주화를 진전시키자는 데 동의했다.”면서 “미얀마의 번영을 위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인권을 보호하도록 미국과 협력해 두 배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는 ‘버마’라는 국명 대신 그동안 군사정부를 용인하는 인상을 줄까봐 사용을 꺼렸던 ‘미얀마’라는 국명을 미국 정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구사하면서 세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오바마는 이어 야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자택을 찾아 면담했다. 그는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총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되는 등 지난해 미얀마에서 고무적인 발전의 징후들을 목격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미얀마 민주화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수치 여사는 미얀마의 급격한 정치개혁이 ‘성공의 신기루’가 될 위험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오바마는 반정부 투쟁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양곤대에서도 연설했다. 그는 “극적인 변화의 시기에 있는 미얀마의 경제 재건에 미국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 양곤에서 아시아 지역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면서 “북한 지도부가 핵무기를 내려놓고 평화와 전진의 길을 택하면 미국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대통령 전용기를 함께 타고 양곤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오바마 일행이 공항을 떠나 시내로 이동할 때 거리에 운집한 수만명의 미얀마 시민들이 성조기와 미얀마 국기를 들고 “미국”을 연호하며 열렬히 환영했다. ‘사랑해요 오바마’, ‘당신은 세계의 영웅이자 전설’ 등의 포스터를 들고 있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군사정부의 압제에 신음하던 나라의 풍경으로 믿어지지 않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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