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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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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선 ‘거물급 의원’도 법 앞에 평등했다

    美선 ‘거물급 의원’도 법 앞에 평등했다

    미국의 중진 연방 상원의원이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돼 유치장에 갇혔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뒤 재판에서 집행유예형과 음주안전교육 수강 등을 선고받았다. 상원의원이라도 범법 행위를 했다면 예외 없이 처벌하는 미 사법 당국의 준엄한 ‘법 앞의 평등’ 기준을 보여 주는 사례로 국회의원들이 각종 특권을 이용해 법망을 빠져나가는 우리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마이크 크레이포(61·공화·아이다호) 연방 상원의원은 지난달 22일 밤 워싱턴DC 의사당 근처 자신의 아파트에서 보드카 칵테일을 마신 뒤 승용차를 직접 몰고 밖으로 나섰다. 그는 다음 날 0시 45분 워싱턴 인근 알렉산드리아시에 진입해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리다 경찰에 걸렸다. 스티커를 발부하려던 경찰은 차내에서 술 냄새가 나자 내리도록 명령했다. 그러고는 ‘한쪽 발로 서 있기’, ‘직선으로 걷기’ 등 음주운전 테스트를 했다.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결과 0.11로 위반 기준인 0.08을 넘었다. 크레이포 의원은 현장에서 체포돼 즉각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신원 조회를 통해 현직 연방 상원의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경찰의 법 집행은 예외가 없었다. 그를 체포한 경찰관은 보고서에 “(크레이포의) 눈이 충혈돼 있었고 술 냄새가 났다”고 적었다. 크레이포 의원은 4시간쯤 뒤인 새벽 5시 보석금 1000달러를 납입한 뒤에야 풀려났다. 그는 다음 날 성명을 통해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현지시간) 크레이포 의원은 알렉산드리아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두해 혐의를 인정했다. 법원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과 벌금 250달러, 운전면허 1년 정지, 음주 안전교육 수강 명령 등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일반 음주운전 사범들과 함께 음주 안전교육에 참석해야 한다. 크레이포 의원은 선고 후 취재진 앞에서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음주를 금하는 모르몬교 신자인 그는 “의정 활동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셨으며, 바람을 쐬려고 운전대를 잡았다”고 말했다. 1998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한 크레이포 의원은 지난 의회에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여야 협의기구인 ‘6인그룹’ 멤버로 활약했고 차기 재무위원회 간사단으로 거론될 만큼 정치 거물이다. 그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풀려난 직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45명의 공화당 상원의원 전원에게 일일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케리·헤이글’ 라인… 美 외교안보정책 변화 주목

    ‘케리·헤이글’ 라인… 美 외교안보정책 변화 주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1일 재선 취임식을 앞두고 2기 내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주 초 공화당 출신인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을 차기 국방장관에 공식 지명할 것이라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이글 국방장관 카드가 확정되면 지난달 21일 차기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과 함께 ‘케리·헤이글 외교안보라인’이 구축된다. 두 사람은 모두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데다 북한 핵 문제 등 외교 현안에서 ‘대결보다는 협상’에 무게를 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 2기의 외교안보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헤이글 전 의원의 경우 상원 인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과거 그의 ‘반(反)이스라엘 성향’을 문제 삼아 인준 거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케리의 경우 공화당 중진들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한 만큼 무난하게 국무장관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마이클 모렐 국장 대행과 존 브레넌 백악관 대(對)테러·국토안보 보좌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모렐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불륜 스캔들’로 낙마한 이후 안정적으로 조직을 관리해 온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국무, 국방장관과 함께 ‘빅3’로 분류되는 재무장관에는 제이컵 루 현 백악관 비서실장과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어스킨 볼스가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계 인사 가운데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케네스 체널트 CEO 등도 후보로 꼽힌다. 실라 베어 전 연방예금보험공사 의장이나 크리스티나 로머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 교수 등 여성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내각이 남성장관 일색이 되지 않도록 오바마 대통령이 여성 각료를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측근’인 수전 라이스를 2기 행정부에서도 유엔대사로 잔류시킬 방침이다. 핵심 장관 인선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스티븐 추 에너지 장관, 리사 잭슨 환경보호청(EPA) 청장,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물러나는 장관들의 후임 인선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재정적자 감축 난제’ 美 의회, 힘겨운 출발

    제113대 미국 의회가 3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11월 6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당선된 상·하원 의원들은 이날 낮 12시 의회에서 공동 선서식을 갖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상원과 하원 의원의 임기가 각각 6년과 2년으로 다른 미 의회는 하원의원 임기에 맞춰 새로운 의회가 출범한다. 113대 의회는 출범하자마자 정부부채 상한 증액과 재정적자 감축방안 등 난제들을 다뤄야 한다. 특히 지난 1일 의회를 통과한 ‘재정절벽’ 해소 법안은 부유층 세금 인상 부분만 담고 있을 뿐 재정적자 감축 방안 협상을 2개월 뒤로 미뤄놓았기 때문에 다음 달 말 당장 정치력을 시험받는다. 최근의 재정절벽 타결안을 두고 민주와 공화 양당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인식이 팽배한 만큼 정쟁의 수위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상원 여대야소, 하원 여소야대’라는 의석 구조와 존 베이너 하원의장 재선출 등 113대 의회는 이전 의회와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는 점도 부정적 전망을 더하는 요인이다. 다만 113대 의회는 구성원 면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무엇보다 상·하원 모두 사상 최다 여성 의원 수를 기록했다. 여성 상원의원은 20명(민주 16명, 공화 4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상원의원 100명 중 20%다. 하원 여성 의원도 78명으로 늘었다. 하원의원 435명의 18%에 해당한다. 1992년 상원에 등원한 바버라 미컬스키(민주·메릴랜드) 의원은 “15년 이내에 상원의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CBS방송에서 전망했다. 태미 볼드윈(민주·위스콘신) 의원은 사상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공개(커밍아웃)한 상원의원이 됐으며, 메이지 히로노(민주·하와이) 의원은 최초의 불교신자 상원의원 기록을 남기게 됐다. 조지프 케네디(민주·매사추세츠) 의원이 하원에 진출해 ‘케네디가(家)’의 정치 공백을 4년 만에 메웠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朴, 日 아베총리 특사단 접견… “역사 직시하면서 미래로 가야”

    朴, 日 아베총리 특사단 접견… “역사 직시하면서 미래로 가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단을 접견하며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박 당선인은 오는 10일 중국 정부 특사인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을 만날 계획이다. 미국 하원의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신임 외교위원장도 이달 말 우리나라를 방문해 박 당선인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 외교정책을 총괄하게 된 로이스 위원장은 미 의회 내 대표적 지한파이자 대북 강경론자로 분류된다. 이날 특사단 접견은 당선인 신분으로 이뤄진 첫 번째 외교 행보이자,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가진 첫 공식 업무였다. 새해 첫날 현충원 참배와 새누리당 신년인사회 참석 이후 외부 일정을 삼간 채 대통령직 인수위 인선 작업에 몰두해오다 사흘 만에 공식 일정을 재개한 것이기도 하다. 박 당선인은 오후 집무실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 의원연맹 간사장 등 자민당 소속 의원 3명과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등 특사단 4명의 예방을 받고 면담했다. 당선인 측에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김태환·심윤조 의원,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조윤선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이번 특사단 접견은 지난달 20일 박 당선인이 벳쇼 대사와 만났을 때 일본 측의 공식 요청에 따라 성사된 것이다. 누카가 특사는 박 당선인에게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한·일 양국의 새 정부 출범이 양국 관계에 좋은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조 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역사를 직시하면서 화해와 협력의 미래를 지향하고, 이를 위해 양국 간에 꾸준히 신뢰를 쌓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성세대가 의지를 갖고 상처를 치유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길을 열어주는 데 기성세대가 장애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동북아와 세계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갈 동반자로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동북아 경제공동체 비전 실현의 구심적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누카가 특사는 “아베 총리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박 당선인을 만나뵙기를 희망한다”면서 일본 방문을 공식 초청했고, 이에 박 당선인은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일본 특사단은 또 이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야스쿠니 신사 방화범 류창에 대한 한국 법원의 범죄인 인도 청구 거절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다음 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를 기다리고 있는 한·일 관계는 한반도 주변 상황과 맞물려 유동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다 동북아시아에서의 영토 분쟁과 과거사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일본 아베 정권이 자위대 해외 파병 상시화 등 우경화 정책을 밀어붙일 경우 한·일 관계는 또다시 경색될 수 있다. 올해 한·미 동맹 60주년이 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3각 동맹에도 미묘한 균열이 커질 수 있다. 박 당선인이 미국과 중국, 일본과 실용적이면서도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접근에도 불구하고,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아베 정권 인식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 게다가 미국의 대중국 포위 전략과 미·일 동맹이 강화될수록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증폭된다. 김 장관이 이날 한국외교협회 신년하례식에서 올해 외교 분야의 큰 과제로 일본과의 관계를 적시한 점도 그만큼 한·일 관계에 험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전략이 꼬일 수 있는 난관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美 “구글 회장 방북 도움 안돼”

    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에릭 슈밋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이르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키로 한 것과 관련, 시점상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들은 미국 정부 당국자와 동행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정부)로부터 어떤 메시지도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솔직히 우리는 (방북)시점이 특별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북한의 행동을 감안했을 때 그렇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한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추가 제재 등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 방북하는 건 북측의 여론전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그는 다만 “그들도 우리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비공식적인 차원에서 여행하는 것이며, 민간인들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이들의 방북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배준호(미국명 케네스 배)씨의 석방과 관련 있다는 관측에 대해 “그들은 우리를 대표해서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시민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의 북한 내 사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글도 다른 모든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법이 규정한 제한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구글이 인터넷 사업을 통해 북한의 국제사회 접근에 도움이 된다면 바람직한 일인가라는 질문에도 “우리는 인터넷 자유를 지지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제한에 반대한다”면서도 “북한과 관련해서는 모든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제재 규정을 적용받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4일 오전 CBS 방송에 출연해 “이번 방문은 ‘개인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성격”이라면서 자신과 슈밋 회장은 미 정부 소속이 아니므로 국무부가 이번 방북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그의 아들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과거에도 북한에 구금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도운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인 차원의 방북임을 인정하면서도 케네스 배를 석방하려는 목적은 분명히 밝힌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힐러리 사흘 만에 퇴원… 벵가지 청문회 참석하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혈전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던 뉴욕의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에서 2일(현지시간) 퇴원했다. 뇌진탕으로 쓰러졌다가 머리 부위에 혈전이 발견돼 지난달 30일 긴급 입원한 지 사흘 만이다. 클린턴 장관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의 가벼운 부축을 받으며 뉴욕의 병원을 걸어 나오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주치의들은 “클린턴 장관이 곧 완쾌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거듭 밝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장관이 국무부 직원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고 통화에서 아주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심각한 질환이 아님을 애써 강조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의 치료에 관여하지 않은 데이비드 랭거 호프스트라 의대 뇌 전문의는 “클린턴 장관과 같은 경우는 복용하는 혈전 용해제가 제대로 작용하는지를 앞으로 최대 수개월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클린턴 장관은 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 말고는 더이상 업무를 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클린턴 장관이 언제 출근할지는 불투명하다. 관심은 그녀가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사건 관련 의회 청문회에 참석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일단 병원에서 퇴원한 이상 상태가 호전됐다고 보고 공화당이 참석을 요구할 수 있지만 아직 완쾌는 아니라는 점에서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안 그래도 클린턴 장관에 대해 “청문회에 참석하기 싫어 꾀병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던 보수진영 인사들이 여론의 눈총을 받고 있는 참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슈밋 내주 방북… 北 디지털화 김정은 러브콜?

    슈밋 내주 방북… 北 디지털화 김정은 러브콜?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이르면 다음 주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3일 “미 국무부가 슈밋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미 뉴멕시코 주지사 일행이 조만간 방북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은 “슈밋 회장이 이르면 다음 주에 방북할 것”이라며 “원래 더 일찍 방북하려 했으나 북한 로켓 발사로 미뤄졌다”고 했다. AP통신은 “슈밋 회장이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이끄는 사적, 인도주의적 목적의 방북에 동참할 것”이라며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의 회장이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통제가 엄격한 나라를 방문하는 첫 번째 사례”라고 보도했다. 슈밋 회장 일행이 북한에서 누구를 만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AP통신은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배준호(미국명 케네스 배)씨의 석방을 위해 북한 관리들과 접촉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배씨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슈밋 회장의 방북 소식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미국 대기업 총수의 방북이 처음인 데다 ‘정보 개방’, ‘정보 민주화’의 상징인 구글은 폐쇄사회인 북한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인터넷 정보기술(IT) 관련 업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슈밋 회장의 방북은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적극적 의지 없이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 구글 대변인이 슈밋 회장의 방북을 ‘개인적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음에도 이번 방북에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김 제1위원장이 구글과의 ‘사업’을 통해 북한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일 육성 신년사를 통해 “최첨단 돌파전으로 나라의 전반적 과학기술을 하루빨리 세계적 수준에 올려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은 “슈밋 회장의 방북을 북한이 먼저 요구한 것으로 안다”면서 “김 제1위원장이 슈밋 회장을 직접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11년 구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슈밋 회장이 최근 들어 전 세계 정부 관계자 등과 만나 구글의 외부관계를 조율하고 있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3월 북한 경제 대표단이 캘리포니아주 구글 본사를 방문했던 점을 들어 그때부터 이미 북한과 구글 간에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슈밋 회장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민간 특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도 ‘지역구 예산 챙기기’ 극성… 은어 통용

    미국도 한국처럼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 경쟁이 심하다. 예산 챙기기와 관련된 ‘은어’까지 통용될 정도다. 예산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특정 예산 항목에 ‘꼬리표’를 붙여 명시하는데 이를 ‘귀표’라고 한다. 소유주를 분명히 하려고 양의 귀에 표시를 한 귀표라는 단어에서 차용했다. 또 각자의 지역구 이권이 결부된 몇 개의 법안을 몇몇 의원들이 협력해서 통과시키는 지능적인 예산 챙기기 행태도 있는데 이를 ‘로그롤링’이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미 대선 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폴 라이언 공화당 후보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구제금융 조치를 예산 낭비라고 비난하자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부통령이 “그러는 당신은 나한테 구제금융 자금을 지역구에 지원해 달라고 뒤에서 민원하지 않았느냐”고 면전에서 폭로한 바 있다. 일본은 한국과 같이 예산을 법률과 별개의 형식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은 헌법상 세입 분야에는 조세법률주의가 적용되고 있으나 세출 분야에선 예산법률주의가 채택돼 있지 않다. 예산의 법적 성격이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아 예산의 효력과 규범력이 불분명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한국과 같이 개별 의원의 지역 민원 예산을 쪽지 형식으로 요구하고 이를 반영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당 차원에서 결정한 예산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심의를 벌이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 의원들의 민원을 추가로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부지출 삭감 등 ‘남은 반쪽’ 타결이 관건

    정부지출 삭감 등 ‘남은 반쪽’ 타결이 관건

    미국 정치권이 1일(현지시간) ‘재정절벽’ 위기를 해소했다. 이날 밤 하원은 상원에서 새벽에 압도적으로 통과된 재정절벽 해소 합의안을 논란 끝에 찬성 257표 대 반대 167표로 통과시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법안이 백악관으로 넘어오는 대로 서명해 협상 시한이었던 지난해 12월 31일 밤 12시부로 소급 적용할 방침이다. 협상시한을 넘겼기 때문에 형식적으로는 재정절벽에서 추락한 셈이지만, 법안을 소급 적용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자동 삭감 등의 피해를 모면할 수 있게 됐다. 재정절벽 위기를 가까스로 피하긴 했지만,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근본적으로 타결된 것은 아니다. 정치권은 이번에 양대 쟁점 중 부유층 세금 인상 부분만 합의했을 뿐 정부지출 자동 삭감 부분 합의는 2개월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따라서 2개월 뒤까지 정치권이 정부지출 규모에 대한 합의를 타결하지 못하면 큰 폭의 정부지출 삭감이 자동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경기 위축이 우려된다. 이번에 정치권이 ‘반쪽 합의’라도 타결한 것은 세금 인상이 유권자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부지출 삭감 문제는 그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여야가 한층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국가 부채 상한 인상 문제까지 걸려있다. 미 연방정부의 빚은 이미 지난해 12월 31일 법정 상한인 16조 4000억 달러에 도달해 재무부가 ‘특별 조치’를 통해 2000억 달러를 증액한 상태다. 2개월 정도 버틸 여유가 있지만, 그 사이에 의회와의 협상을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상향조정해야 한다. 부채 상한 인상 협상을 둘러싼 정쟁으로 디폴트(국가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사상 최초로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했던 지난해 8월의 ‘악몽’이 재연될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아슬아슬한 현실을 의식한 듯 오바마 대통령은 하원 법안 통과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법안은 광범위한 재정적자 감축 노력의 첫 단계일 뿐”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지금 정부지출을 줄이면 경기가 위축되고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부채가 갈수록 늘어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격이다. 여기에 정치권 마저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미봉책으로 위기를 연장하는 행태를 반복함에 따라 미국 경제는 불확실성과 무기력 상태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재정절벽, 상원서 극적 타결… 칼자루는 공화당 하원으로

    미국이 ‘재정 절벽’에서 일단 추락했다. 협상시한인 지난해 12월 31일 밤 12시(현지시간)까지 의회가 관련 법안(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악관과 상원이 이날 밤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한 뒤 1일 오전 2시 합의안을 가결 처리함에 따라 금명간 이 합의안이 하원까지 최종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또, 관련 법안이 협상시한을 넘겨 며칠 늦게 입안되더라도 소급적용하면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어서 미국은 아직까지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마침 1일은 휴일이라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은 것도 시간을 번 셈이 됐다. 재정절벽은 2012년 말까지 정치권이 재정적자 감축방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새해부터 정부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이 자동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이 상원 합의안을 거부할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현재로서는 하원도 합의안에 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지만, 만약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상원 합의안을 거부할 경우 협상이 길어지면서 재정절벽은 구체적인 피해를 유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주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세율 인상 고소득층 기준을 100만 달러로 하는 안을 표결에 부치려했으나 정작 공화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무산된 적이 있다. 베이너 의장은 상원 합의안 타결 소식이 나온 뒤 성명을 통해 “상원 합의안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합의안에 찬성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합의안 수용 여부는 하원의원들이 합의안을 검토한 뒤 결정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하원은 1일 낮 12시(한국시간 2일 오전 2시)부터 상원 합의안 수용 여부를 논의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마라톤 협상 끝에 부부 합산 연소득 45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소득세율을 현행 최고 35%에서 39.6%로 올리는 ‘부자 증세안’에 합의했다. 45만 달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서 공약으로 제시한 25만 달러와 베이너 하원의장이 제안했던 100만 달러의 절충 지점이다. 이에 따라 45만 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연방 정부의 자동 예산 삭감은 일단 2개월 늦추는 미봉책에 합의했다. 따라서 2개월 뒤 이를 놓고 다시 정치권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힐러리 혈전은 머리 쪽” 차기 대선 출마 먹구름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뉴욕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에 긴급 입원한 힐러리 클린턴(65) 미국 국무장관은 머리 쪽에 혈전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혈전이 머리 부위에 생기면 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리 쪽에 생긴 것보다 위험성이 훨씬 큰 것으로 평가된다. 클린턴 장관 주치의들은 31일 성명을 통해 “클린턴 장관의 오른쪽 귀 뒤편 뇌와 두개골 사이 정맥에 혈전이 생겨 혈전용해제로 치료 중”이라면서 “뇌졸중이나 신경손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병세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어 완치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과 의료진의 간호 속에 클린턴 장관의 기분은 좋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호프스트라 의대 뇌 전문의인 데이비드 랭거 교수는 “클린턴 장관의 경우와 같은 혈전은 피의 흐름을 막아 뇌 안에서 출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혈전 부위가 뇌로 드러남에 따라 클린턴 장관은 퇴원하더라도 당분간 정상적 업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탓에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 관련 의회 청문회에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나아가 4년 뒤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분류되는 그의 대선 출마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번에 완쾌되더라도 4년 뒤에는 나이가 70대로 접어드는 만큼 건강 문제가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상 바뀐 동북아 외교 지형도] 美, 中견제카드로 한·일과 동맹 강화 힘쓸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축하 성명을 통해 “한·미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보다 사흘 전 일본 총선에서 승리한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축하 성명에서는 “미·일 관계는 아·태 지역 평화와 안정의 초석”이라고 했다. ‘핵심’과 ‘초석’은 약간의 뉘앙스 차이는 있지만 둘 다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 성명들에는 동북아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과 일본에 바라는 ‘희망사항’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시아 최우선’ 정책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 입장에서 한국과 일본은 필요 불가결한 전략적 파트너다. ‘한·미·일 3각 동맹’을 굳건히 다져 중국을 견제하는 게 미국에는 가장 바람직한 구도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해는 미국에 ‘고민’을 안겨준 한 해였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 분쟁이 험악한 국면으로까지 치달았기 때문이다. 한·일 관계가 틀어지면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 봉쇄 전략을 이행하기 어렵게 된다. 미국으로서는 독도 문제에 중립을 표방하면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에서는 일본 편을 드는 것이 논리적으로 모순인 데다 독도와 과거사 문제가 불거지면 ‘한·중 대(對) 일본’의 구도가 형성되고 만다. 따라서 올해 미국은 한·일 간 분쟁을 최소화하면서 한·미·일 3각 동맹을 굳건히 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마침 한·일 양국의 새 정권이 모두 미국에 우호적인 보수정파라는 점에서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낙관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한·일 간 갈등은 양국의 국내 정치적 요인에 의해 불거진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낙관을 장담하긴 힘들다. 특히 아베 내각에 포함된 극우 각료들이 망언을 일삼을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나아가 아베 정권의 우경화를 오바마 행정부가 방조할 경우 한·미·일 3각 동맹 강화는 물 건너가는데 그게 바로 미국의 고민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재정절벽 위에 선 美, 협상 타결 대신 “네 탓”

    미국의 ‘재정 절벽’ 협상이 31일 오전(현지시간)까지도 타결 여부가 극히 불투명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협상 시한인 이날 밤 12시까지 정치권이 타결하지 못한다면 새해부터 정부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이 자동적으로 시작되면서 미국 경제는 ‘절벽’으로 떨어지게 된다. 상원은 휴일인 전날 이례적으로 개회해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의 협상 성과를 기다렸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고, 밤에 의원들은 모두 귀가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도 이날 오후 6시 30분 문을 열었지만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상원의 합의 여부를 지켜보는 데 그쳤다. 상원의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는 주로 납세자의 세금이 새해 1월 1일부터 치솟는 것을 막는 데 협상을 집중했다. 협상 내용은 부동산세, 투자소득세, 배당세 등의 세율을 새로 정하고 3400만명에 대한 대체 최저 한도세를 유예하는 한편 1월 1일부터 지급이 중단되는 200만명의 실직자에 대한 장기 실업수당을 연장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양측은 이에 따라 상·하원이 이날 중 합의안을 처리하려 시도했으나 이견만 드러낸 채 협상은 공전을 거듭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전체회의에서 “기꺼이 협상을 마무리 지을 자세가 돼 있다. 그러려면 춤 상대(협상 파트너)가 필요하다”면서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막판 노력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전날 밤 모종의 제안을 했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당은 여전히 몇 가지 핵심 현안에서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공은 의회에 넘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은 대통령이 아무것에도 동의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상 바뀐 동북아 외교 지형도] 동맹 기조 유지… 원자력협정 개정 등 ‘마찰음’ 우려

    올해 한·미 관계는 총론에서는 강력한 동맹 기조가 이어지면서도 각론에서는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보수 성향의 새누리당이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역시 그동안 이 같은 기조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인 적이 없다. 따라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제가 유지되는 등 우호적 관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몇 가지 민감한 문제가 양국 관계에 ‘도전’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쟁점이 올해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다. 현재 한국은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연료봉 재처리 권리를 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양국 정부가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대립을 표면화한다면 한국 내 여론이 악화되는 등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최첨단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 호크’의 한국 판매 등 ‘돈’과 관련한 문제에서 갈등이 불거질 소지도 있다. 가장 큰 시험대는 대북 정책이다. 박근혜 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벗어나 남북 대화를 서두르거나 반대로 미국 정부가 한국을 배제한 채 북·미 대화에 나설 경우 마찰음이 빚어질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상 바뀐 동북아 외교 지형도] 美 ‘中 압박’ 가속도… 中도 강경 기조 표출 가능성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의 군사적 팽창과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는 이른바 ‘중국 봉쇄’ 정책을 올해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 의회는 올해 국방수권법에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전보장조약의 적용 대상이라고 명시하고 타이완에 F16 C·D 전투기를 판매하라고 오바마 행정부에 요구함으로써 중국을 압박할 것임을 내비쳤다. 오바마 행정부는 미얀마 등 중국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미국은 위안화 절상과 무역 불균형 해소 등을 내세워 중국을 압박하는 한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의 무역 블록을 통해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출범한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부도 임기 초 대내적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대외적 쟁점에 있어서는 강경한 기조를 표출할 가능성이 있다. 시 총서기가 ‘이례적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으로부터 당권과 함께 군권까지 동시에 넘겨받는 등 ‘힘’을 갖춘 것도 그가 ‘실력 행사’를 하도록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또 취임선서 두 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취임선서를 두 번 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31일(현지시간) 취임식준비위원회가 밝혔다. 오바마는 2009년 처음 대통령에 취임할 때도 선서를 두 번 했던 전력이 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최초의 재선 흑인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운 오바마는 두 차례 취임에서 선서를 각각 두 번 하는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진기록도 남기게 된 셈이다. 선서를 두 번 하는 이유는 헌법이 명시한 취임 날짜가 1월 20일이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1월 20일은 일요일이라서 취임식은 다음 날인 21일 열리지만 헌법에 따라 20일에 먼저 백악관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 주재로 취임선서를 한 뒤 다음 날 취임식장에서 또다시 선서를 하게 됐다. 미국 역사상 취임식 날짜가 일요일과 겹친 경우는 일곱 번째다. 제임스 먼로(5대), 재커리 테일러(12대) 전 대통령은 헌법상 취임일에 취임선서를 하지 않고 다음 날로 미뤘지만 러더포더 헤이스(19대), 우드로 윌슨(28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34대), 로널드 레이건(40대) 등 4명의 전직 대통령은 취임선서를 두 차례 했다. 그러나 오바마처럼 초선과 재선 취임식 모두 두 차례씩 취임선서를 한 전례는 없다. 오바마는 4년 전엔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헌법에 명시된 취임선서 문구의 순서를 뒤바꿔 선서를 주재한 탓에 다음 날 백악관에서 두 번째 선서를 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상 바뀐 동북아 외교 지형도] ‘日 앞세워 中 봉쇄’ 美전략에 한국 전방위 외교 필수…中 팽창주의·日 우경화 우려 속 남북관계 개선도 과제

    [정상 바뀐 동북아 외교 지형도] ‘日 앞세워 中 봉쇄’ 美전략에 한국 전방위 외교 필수…中 팽창주의·日 우경화 우려 속 남북관계 개선도 과제

    올해 2013년은 한국과 중국, 일본 모두 새로운 지도자가 동북아시아에서 격돌하는 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다음 달 대통령에 취임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오는 3월 국가주석에 오를 예정이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6일 총리에 취임했다. 한·중·일 3국의 권력이 동시에 교체된 건 유례가 없는 일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해 올해부터 2기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사실상 한·미·중·일 등 4개국의 외교 정책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그런 점에서 올해 동북아 ‘외교 지형도’는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중국, 일본 현지의 서울신문 특파원들이 이를 심층 진단한다. 지난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등을 만났다. 하지만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의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만나게 되는 한·중·일 정상은 모두 다른 인물이다. 그만큼 올해 동북아 외교의 풍경엔 급격한 변화상이 담기게 됐다. 거의 동시에 새로 출범하게 된 동북아 3국 지도자의 공통점은 모두 ‘2세 정치인’들이라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모두 2세 정치인이며 연배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들 사이에 직접적인 국제 정치적 연관성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다만 2세 정치인들은 선대(先代)로부터 이념적 정통성을 부여받은 덕택에 역설적으로 보통 사람보다 더 실용적 운신을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올해 동북아 외교에 훈풍을 기대하는 시각이 있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한국 내 보수정파의 공격이 절정에 달했던 2002년 박 당선인이 전격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게 단적인 예다. 그러나 퇴행적 정치문화가 지배하고 있는 일본의 특성상 아베 총리는 외교적으로 아버지 세대보다 더욱 우경화할 가능성이 있다. 아베 정권이 올해 7월 참의원 선거마저 승리할 경우 ‘평화헌법’을 개정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법제화하는 등 우경화의 길로 내달을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는 상황이다. 천문학적 재정 적자로 국방비 삭감이 불가피한 오바마 행정부가 ‘일본을 키워 중국을 봉쇄하는’ 전략적 선택을 굳힌다면 아베 정권의 우경화를 방조할 개연성이 있다. 이 경우 한국과 중국 등이 반발하면서 동북아에 큰 정치적 소용돌이가 일 수밖에 없다. 나아가 한·미·일 3각 동맹도 흐트러지게 된다. 시 총서기 역시 집단 지도 체제에다 이념적으로 융통성을 발휘하기 힘든 중국 특유의 정치 체제 아래서 실용적 운신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시진핑 정권은 폐쇄적 정치 체제에 대한 중국 국민의 점증하는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는 목적 아래 후진타오 정권 때보다 강경한 대외 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남중국해 등의 영유권 분쟁과 미국의 ‘중국 봉쇄’ 강화는 울고 싶은 데 뺨 때려 주는 격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얽히고설킨 각국의 이해관계상 갈등이 관계를 완전히 결딴내는 파국으로까지 치달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낙관론이 아직은 우세하다. 예컨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중·일이 맞붙더라도 물리적 충돌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어찌 보면 가장 난해한 쟁점은 북한 문제다. 북한 정권은 4개국이 직접적으로 통제하기 힘든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도발을 감행한다면 4개국의 관계에 심각한 ‘도전’을 안겨줄 것이다. 특히 북한 정권 내부에 급변 사태가 발생한다면 동북아 정세는 예측 불허의 혼돈을 맞을 수밖에 없다. 결국 올해 동북아는 중국의 팽창을 봉쇄함으로써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려는 미국, 그런 미국을 등에 업고 ‘보통 국가’로의 변신을 호시탐탐 노리며 우경화를 꾀하는 일본, 미국의 견제를 뚫고 동북아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중국, 세계 1~3위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안보를 확보하고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도 도모해야 하는 지난한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의 외교가 전방위적으로 치열하게 각축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힐러리 혈전 증세로 긴급 입원

    힐러리 클린턴(65)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0일(현지시간) 혈전 증세로 병원에 긴급 입원했다고 그의 대변인 필립 레인스가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4년 뒤 대선의 민주당 후보감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갑작스러운 입원은 워싱턴 정가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혈전은 잘못될 경우 급성 뇌경색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앞서 클린턴 장관은 지난 13일 자택에서 바이러스성 위장병에 따른 탈수 증세로 의식을 잃고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에 뇌진탕 진단을 받고 집에서 요양 중이었다. 레인스 대변인은 “뇌진탕 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클린턴 장관이 뉴욕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에 입원했으며 항응혈제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48시간 동안 의사들이 치료 효과를 관찰해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어떤 부위에 혈전이 생겼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CNN방송은 “굳이 휴일인 30일 후속 검진을 받았다는 게 선뜻 납득이 안 간다”면서 “클린턴 장관이 통증을 호소해 급하게 병원에 실려갔을 수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예일대 의대 심장병 전문의 할란 크룸홀츠 박사는 “항응혈제는 뇌가 아니라 다리에 생긴 혈전 치료제로 사용된다”면서 “심부정맥혈전으로 불리는 이런 혈전은 비행기에 장시간 앉아 있거나 침대에 오래 누워 있는 경우 다리에 생길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그는 “심부정맥혈전은 혈관을 타고 폐로 이동해 폐색전(肺塞栓) 같은 폐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입원까지 함에 따라 클린턴 장관이 나머지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긴 힘들어 보인다. 입원 기간이 길어질 경우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 관련 의회 청문회에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 클린턴 장관은 뇌진탕을 이유로 지난 20일 청문회에 불참했고, 이에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청문회를 피하려는 꾀병”이라고 공격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늘 美 ‘재정 절벽’ 협상 시한 마지막날… ‘스몰딜’ 급부상

    오늘 美 ‘재정 절벽’ 협상 시한 마지막날… ‘스몰딜’ 급부상

    미국의 ‘재정절벽’ 시한이 하루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정치권은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데드라인인 31일 밤 12시(현지시간) 이전에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될지, 아니면 협상에 실패해 미국 경제가 ‘절벽’에서 떨어질지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이 정부지출 삭감 세부안과 연방 부채한도 증액 등 ‘빅딜’ 합의는 일단 다음 달로 미루고 발등의 불인 중산층 이하 세금 감면과 장기 실업수당 지급을 연장하는 ‘스몰딜’에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얼굴) 대통령은 지난 29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경제는 정치적 자해 행위로 인한 부상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의회에 합의 및 법안 통과를 거듭 촉구했다. 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소집해 언제든 표결에 참여할 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와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각각 자기 당 의원들에게 의사당 주변을 떠나지 말 것을 통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상·하 양원 지도부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바람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 다소 낙관적”이라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연소득 25만 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세금 감면 연장, 실업수당 지급 연장 등의 기존 주장을 반복한 뒤 의회의 ‘대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 대표는 “특별한 결실은 없었다.”면서도 “많은 길이 있고, 어떤 걸 선택할 수 있을지 찾아야 한다.”고 막판 타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매코널 대표도 “30일까지 재정절벽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희망적이고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베이너 의장 측은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이미 지난 8월 모든 소득계층에 대한 세금 감면 연장안을 처리한 만큼 이제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이 나설 때”라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의회 수뇌부 긴급 회동 재정절벽 막판 타결? 그냥 쇼?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데드라인이 사흘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정치권이 막판 합의 도출을 시도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오후(현지시간) 상·하 양원 지도부와 백악관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회동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는 그동안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 의회 지도자들과 개별 접촉을 해왔지만 의회 지도부 전체와 머리를 맞대기는 처음이다. 오바마는 26일 밤 휴가지인 하와이를 떠나기 직전 의회 지도부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백악관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만남이 막판 극적 타결의 물꼬를 트는 전기가 될지, 아니면 실질적인 양보 없이 국민들에게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려는 ‘쇼’ 차원인지는 불투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에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세금 감면 연장을 종료하는 안을 공약으로 내세웠다가 이를 40만 달러로 높였으나 공화당이 거부하자 다시 25만 달러로 낮춘 상태다. 의회는 27일 형식적으로 개원하기는 했으나 상당수 의원이 워싱턴을 떠나 있어 개점휴업 상태와 다름없었다. 리드 대표는 이날 상원 전체 회의에서 “매코널 대표와 베이너 의장의 협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민주당은 자체 계획을 추진할 수가 없는 데 그들은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면서 공화당에 책임을 넘겼다. 베이너 의장과 켄터 원내대표 등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이날 동료 의원들에게 데드라인(31일 자정) 하루 전이자 휴일인 30일 오후 6시 30분까지 등원하라고 통보, 막판 타결에 대비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원이 일요일에도 개원한 것은 2차대전 이래 16차례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0년 3월 21일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 이른바 ‘오바마케어’의 표결 처리를 위해 모인 것이다. 공화당은 일단 이번 의회 임기가 완전히 끝나기 직전인 새해 1월 2일까지 회기를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양당이 각각의 지지층에 끝까지 양보 없이 싸웠다는 인상을 과시하기 위해 올해 데드라인을 넘긴 채 내년 1월 중 극적 타결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데드라인을 넘겼더라도 소급적용하는 조항을 관련 법안에 넣으면 별 문제가 없다는 정치적 셈법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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