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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조업 중단] “北 개성공단 몰수후 제품 수출 개척할 것”

    [개성공단 조업 중단] “北 개성공단 몰수후 제품 수출 개척할 것”

    “한국은 북한의 전략·전술을 너무 모른다.” 마영애(57) 재미 탈북자선교회 대표는 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8년 반 동안 군 복무를 하고 국가안전보위부 정보원으로 활동한 경험에 비춰 현재 북한의 위협은 단순한 엄포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 대표는 1999년 한국으로 탈북한 뒤 2004년 미국으로 망명해 탈북자 인권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근로자들을 철수시켰는데. -북한은 개성공단을 완전히 폐쇄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다. 개성공단이 ‘달러 박스’라서 북한이 포기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엄청난 돈을 투자한 한국이 손해지, 북한은 손해볼 게 없다. →북한 입장에서도 달러 유입이 끊어지니 손해 아닌가. -북한은 개성공단 시설을 몰수한 다음 한국으로부터 배운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다른 나라에 납품하는 길을 개척할 것이다. 1993~1997년에도 중국 기업인이 북한에 엄청난 돈을 투자해 합영무역회사를 세운 적이 있었는데, 3~4년간 이윤이 크게 불어나자 북한 보위부에서 트집을 잡아 회사를 몰수하고 추방한 적이 있었다. 현대의 금강산 관광이 파탄난 뒤 그 시설로 자기들이 직접 외국 관광객 유치에 나선 것도 같은 식이다. →북한이 실제 도발을 할까. -내 경험으로 보면, 북한은 도발한다고 하면 반드시 했다.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15일) 전에 미사일 발사나 핵 실험을 한번 더 할 것이다. 그리고 기회를 봐서 한국이나 미국에도 국지적 도발을 할 것이다.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에 철수를 요구하고 북한 군이 ‘최고사령관 명령 1호’ 하달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군인들이 갱도에서 옷 입은 채 자고 대포의 위장막을 벗겨놨다는 얘기다. →도발을 하면 한·미가 가만히 안 있을텐데. -미국이 B2 폭격기를 한반도에 보냈을 때 북한은 놀랐을 것이다. 미국이 그 정도 무기를 보낼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때 북한이 중국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것은 한 발 물러서는 척하면서 미국이 갈피를 못 잡도록 하는 전술이다. 한·미가 느슨해지면 북한은 도발을 감행할 것이다. →북한은 왜 제재에도 불구하고 태도를 바꾸지 않을까. -“핵을 보유하고 중국을 믿지 말라”고 한 김정일의 유훈 때문이다. 북한이 도발을 안 하는 경우는 미국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때 뿐이다. 김정은이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한 것은 농구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자극해 전화통화를 성사시킴으로써 자신의 위상을 올리려는 술책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 북핵 맞서 NPT 탈퇴 고려해야”

    “한국, 북핵 맞서 NPT 탈퇴 고려해야”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9일(현지시간) “한국의 국가 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 된 만큼 자발적인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워싱턴의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주최한 ‘2013 국제 핵 정책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NPT 탈퇴를 포함한 전술핵 재배치, 전시작전권 전환 계획의 폐기 등 모든 옵션(선택지)을 테이블에 올려놔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우리나라는 NPT 10조에 의거해 이 조약에서 탈퇴할 권리를 행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NPT 10조에 핵 문제로 인해 한 국가의 이익이 특별히 위협받거나 국가 생존이 달렸을 때 3개월 전에 통보하고 탈퇴할 권리를 부여한다고 명시돼 있는 만큼 한국이 탈퇴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핵무장한 불량 국가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당하는 한국에 이런 재량권은 당연히 주어져야 한다”면서 “한국이 NPT에서 탈퇴한 뒤 인도-파키스탄 또는 이스라엘 모델에 따라 우리는 북한 핵 개발 단계에 맞춰 움직이고 북한이 멈출 때 멈추면 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개성공단 올스톱… 朴대통령 “北 그릇된 행동 멈춰라”

    개성공단 올스톱… 朴대통령 “北 그릇된 행동 멈춰라”

    북한 당국의 개성공단 잠정 중단 선언에 따라 9일 북측 근로자 5만 4000여명이 출근을 하지 않아 공단 가동이 올스톱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날 우리 측 근로자 71명(중국인 2명 포함)이 남쪽으로 귀환해 개성공단 체류 인원은 408명(중국인 2명 포함)이 됐다. 10일에는 115명이 귀환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 생산직 근로자들이 오늘 출근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다만 업체별로 1∼2명씩 경비직 근로자만 약 200명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것과 관련, “그동안 멀쩡하게 잘 돌아가던 개성공단을 북한이 어제 조업을 잠정 중단시키겠다고 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북한은 그릇된 행동을 멈추고 한민족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개성공단의 정상적 운영이 어려워지면 우리 기업의 피해 보전을 위해 남북협력기금이 지출될 것이고 그만큼 남북 교류 협력을 위한 쓰임새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북측에 경고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개성공단은 가장 성공적인 남북 협력 사례 중 하나”라면서 북한에 개성공단 조업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도 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개성공단 폐쇄는 경제와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하원 정보위장 “北 국지전 감행할 것”

    마이크 로저스(공화)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소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끝나기 전에 국지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김정은이 군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작은 충돌을 물색 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군사 공격이 2010년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 등 이전과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걱정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삼엄한 경계 상태에 있을 때 사소한 일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아무도 멈출 수 없는 상황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부장관은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한국에 대한 방어 의지는 확고하고 우리의 핵 능력은 동맹의 보호를 위해 활용된다”면서 “미국의 핵우산이 제공하는 방어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맞서 미국의 미사일방어 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 유지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1990년대 북한에 핵기술을 전수했던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칸 박사는 “그들(김정은 정권)은 그다지 멍청하지 않다”며 핵전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은 아주 작은 나라로, 미국이 단 한발의 (핵)폭탄만 떨어뜨려도 세계 지도 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북한도, 미국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은 모두 단순한 선전용, 관심 끌기용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북한 잇단 위협에 한국 통일의식 퇴조”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으로 한국 내에서 통일의식이 흔들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서울발로 보도했다. WP는 남북 간 긴장이 오랜 기간 계속됐음에도 대다수 한국 국민은 언젠가는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갖고 있었으나 최근 사태는 이런 믿음을 의심으로 변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남북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개성공단의 통행을 제한하면서 많은 국민은 북한과 협력하기보다는 거리를 두는 게 더 나을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WP는 과거 10년간의 진보 성향 정부에서 ‘햇볕정책’으로 개선된 남북관계가 이명박 정부 들어 대북 강경 노선으로 경색됐지만 북한이 비핵화하면 경제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으로 ‘희망’은 남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에 이어 개성공단 통행 제한으로 남북관계가 급격히 악화했으며 이는 한국인의 사고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에서 남북 통일은 수십년간 학교 교과서와 정부 공익광고에 등장하는 명백한 ‘국가적 목표’였으나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는 통일에 관해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ICBM 발사 연기 北에 대한 굴복 아니다”

    미국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의 시험 발사를 연기한 것이 북한에 대한 ‘굴복’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일축했다. 댄 파이퍼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등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연기가 북한의 위협에 물러선 것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은 북한에 있고 그들은 물러서야 한다”면서 “물러서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에서 더욱 심하게 고립될 것”이라고 ‘북한 책임론’을 주장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옮기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그들이 시험 발사를 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권에서는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중국 역할론’ ‘중국 책임론’ 논란이 제기됐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CBS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은 (한반도에)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는 상황을 통제하는 데 실패했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도 “중국은 체질적으로 조심하는 경향이 있지만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 있다”면서 “이제 중국은 주저하지 말고 북한 정권에 압력을 행사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중국에 책임을 묻고 싶다”면서 “(남북) 통일을 두려워하는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인 통일 한국을 원하지 않고 ‘미친 정권’(북한)을 지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존 헌츠먼 전 주중 미국 대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북한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전례없는 압박”이라고 평가한 뒤 “그들은 북한 정권에 대해 아마 임계점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0년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은 제정신이었지만 북한 지도부는 나무껍질을 먹을 정도로 굶주리는 비(非)엘리트층에 대한 ‘망상적 부정’ 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女 검찰 총장에 “예뻐”…미셸, 방송에 나와 “난 싱글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실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모금행사에서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이 지지 연설을 한 것에 감사를 표하다 오해를 살 만한 말을 내뱉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해리스 총장은 똑똑하고 헌신적이며 터프하다”고 찬사를 보낸 뒤 “더욱이 그녀는 지금까지 통틀어 미국에서 가장 예쁜 검찰총장이다. 정말이다. 안 그런가”라고 말했고 좌중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그런데 이 발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대통령이 외모 지상주의적 언급을 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전화로 그에게 사과를 했다고 제이 카니 대변인이 5일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해리스 총장의 직무 능력을 깎아내릴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그들은 오랜 친구 사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해리스 총장의 대변인은 “수년 동안 오바마 대통령과 해리스 총장은 친구 사이였다”며 “해리스 총장은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미셸은 지난 4일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을 ‘싱글맘’으로 표현했다가 급히 정정하는 실수를 했다. 미셸은 버몬트주의 WCAX 방송에 출연해 바쁜 부모들을 위한 건강한 식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나는 싱글맘으로서…아니, 싱글이라고 말하면 안 되겠다. 바쁜 엄마로서, 대통령을 남편으로 두고 있지만 때때로 혼자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6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해리스 총장의 외모를 칭찬한 날 미셸이 자신을 가리켜 싱글맘이라고 실언을 하자 일부 호사가들은 대통령 부부의 금실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미셸은 지난 2월 20일 토크쇼에 출연해 “헤어스타일을 바꾼 것은 중년의 위기 탓”이라고 말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반 총장, 남북 중재자로 나서나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움직이고 있다. 유엔과 미국 백악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동시에 성명을 내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11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201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시리아 위기를 포함한 핵심 현안에 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한반도 문제도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날 북한이 평양 주재 각국 외교관들과 유엔 등 국제기구에도 철수를 권고한 상황과 맞물려 유엔이 남북대치 상황에서 중재자로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은 6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반도 긴장 완화에 협조해 줄 것을 부탁했다. 반 총장은 “한반도 긴장 국면을 우려 속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긴장 국면이 이른 시일 안에 해결돼 통제 불능의 사태로 나아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유지해야 한다”며 6자 회담 재개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美 “김정은 충동적 도발 우려” ICBM 발사 연기 ‘수위 조절’

    미국 정부는 북한이 미국보다는 한국을 도발할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만에 하나 미국을 직접 공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9·11테러 이후 작은 도발 가능성도 무시하지 않는 경각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에 요격 미사일 14기를 추가 배치한 것과 에디 칼보 괌 주지사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책을 호소하자 최첨단 미사일방어(MD) 시스템 배치를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은 특히 김정은이라는 젊고 불안한 리더십이 충동적인 도발을 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눈치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북한의 전쟁 도발 위협은 수십년간 반복된 오래된 패턴”이라면서도 “지금 북한의 도발 위협 사이클이 과거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것은 김정은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한반도에 최첨단 무기를 잇따라 투입하던 미국이 며칠 사이 ‘수위 조절’ 기류를 보이면서 정세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주중 실시 예정이던 1만㎞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발사 실험을 다음 달로 연기하겠다고 6일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현재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감안할 때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조치들은 피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ICBM 실험 의도가 북한의 ‘오판’을 초래하거나 미국이 의도적으로 위기를 키우는 것으로 오해받을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한반도 위기가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상황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중순 워싱턴에서 개최 예정이던 한·미 양국 합참의장 주재 군사위원회 회의(MCM)가 7일 한국 측 요구로 연기된 것도 유사한 맥락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요즘 미 언론의 보도는 한반도를 전쟁 전야처럼 묘사하는 등 다소 선정적인 양상마저 띠고 있다. CNN 방송은 지난 4일 스튜디오에 대형 한반도 지도를 펴놓고 북한에서 포를 쏠 경우 한국의 어느 지역에 포탄이 떨어지며 주한 미군 기지도 사정권 안에 들어가는지 여부 등을 화살표를 그려 가며 실감 나게 보도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6일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전쟁 위협 도발 속에서도 한국 시민들은 전쟁의 위험을 느끼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가능성에 대한 북한통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이 미국에 대한 전쟁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한 반면 박한식 조지아대 교수는 미 본토에 대한 북한의 테러 가능성을 전망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김규환 기자 khkim@seoul.co.kr
  • 케리 美국무 취임후 12일 첫 방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2~15일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한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케리 장관이 12일 서울을 시작으로 13일 중국 베이징, 14일 일본 도쿄를 차례로 방문한 뒤 15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의 동북아 방문은 취임 후 처음으로, 한·중·일 3국의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의 전쟁도발 위협과 이에 대한 공조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케리 장관은 서울에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박 대통령의 방미 이전에 타결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돼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과 관련해 케리 장관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괌 사정권 탄도미사일 동해로 이동

    北, 괌 사정권 탄도미사일 동해로 이동

    북한이 4일 미국 영토인 괌을 사정권에 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 쪽으로 이동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 형식으로 미국에 대한 핵 타격 작전의 비준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발언을 통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전면 철수 조치를 경고하는 등 한·미 양국을 겨냥한 군사 및 비군사적 위협 강도를 높였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위성 감시망에 노출되는 기차를 통해 미사일을 이동시킨 건 대미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무수단은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된 후 50기가 실전 배치됐다. 사거리가 3000~4000㎞로 괌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단 한 차례도 시험 발사된 적은 없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전후한 시점에 발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르면 수 일 내에 미사일 발사 기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수 일 또는 수 주 내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획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통신을 감청했다고 말했다. 북 인민군 총참모부는 담화에서 “최고사령부가 강력한 군사적인 실전 대응 조치를 연속 취할 것이며 혁명무력 작전이 최종 검토·비준된 상태임을 백악관과 펜타곤(국방부)에 통고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고도 150㎞에서 초속 2.5㎞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고고도방어체계(THAAD)를 괌 기지에 배치한다고 발표하며 맞대응했다. 미 국방부는 “북한에 대한 방어태세 강화를 위한 예방적 조치로 수주 내에 THAAD를 괌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 해군이 탄도미사일 탐지 레이더인 ‘SBX1’을 하와이에서 서태평양 해상으로 전개시킨 데 이은 추가적인 대응 조치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한국 정부, 차세대 전투기 60대 구매 요청”

    美 “한국 정부, 차세대 전투기 60대 구매 요청”

    한국 정부가 최근 차세대 전투기(FX) 사업을 위해 미국에 F35 CTOL 60대 또는 F15 SE 60대 구매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군수 물자의 해외 판매를 총괄하는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런 사실을 최근 의회에 통보했다고 3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DSCA는 하지만 “아직 판매나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정부가 무기 판매 계약 체결 전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DSCA에 따르면, F35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은 전투기 60대와 관련 장비, 부품, 훈련, 군수지원 등의 비용을 합쳐 108억 달러(약 12조 636억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프랫&휘트니사의 F135 엔진이 장착되며 엔진 여분 9대, 전자전 시스템(EWS), 지휘·통제 및 소통·항해·식별 시스템(C4I/CNI) 등의 첨단장비도 제공된다. DSCA는 한국 정부가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F35기 구매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F15 SE(사일런트 이글) 전투기 60대 계약은 직접상업구매(DSC) 방식으로 추진된다. 전투기 가격만 60억 달러(6조 7200억원)로 추정되는 가운데 보잉 측은 장비 및 부품, 훈련, 군수지원 등의 부대 비용을 24억 800만 달러(2조 6897억원)로 추정함에 따라 총 계약액은 80억∼90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이 계약에는 250㎞ 떨어진 물체까지 파악 가능한 AESA 레이더와 디지털 전자전 시스템(DEWS) 등 최첨단 장비도 포함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한·미, 5대 대북기조 합의

    박근혜 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출범 후 처음 열린 2일(현지시간)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향후 대북 정책의 큰 줄기가 합의됐다.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 두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우선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박근혜 정부가 미국을 배제한 채 남북대화에 나서는 상황을 우려해 왔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회담 후 “남북한 관계 개선이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한국의 새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합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케리 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공통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한국의 핵무장 의사 포기를 분명히 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도 재확인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조약 동맹’인 한국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핵에 대한 한국의 안보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한·미 양국은 핵 포기 없는 대북관계 개선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윤 장관은 “만약 북한이 핵 보유 야망을 포기한다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핵 포기를 고수한 것이다. 6자회담의 유효성을 확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장예쑤이(張業遂) 부부장은 전날 북한이 원자로 재가동 방침을 밝힌 직후 베이징 주재 한국과 북한, 미국 공관 관계자들을 청사로 불러 ‘도발 자제’와 대화를 통한 해결 등을 촉구했다. 한국은 이규형 주중대사가 장 부부장과 만났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전까지 원자력협정 타결 희망”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 달 초 미국 방문 이전에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타결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한국 측 대표단은 다음 주쯤 미국을 방문해 미국 측과 협정 개정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이날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무장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 장관과) 원자력협정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고 아이디어를 교환했다”면서 “1주일 뒤 서울을 방문해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의 방미 이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방미 이전에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강하게 갖고 있으며 윤 장관도 그런 기대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협정이 적절한 형식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여 미국 측 주장이 관철돼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은 국제 의무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한반도 비핵화’가 한·미 양국의 공동 목표라고 강조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관련 발언 수위는 예상보다 적극적이다. 케리 장관이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실무진의 협상을 지켜보자’는 식의 회피성 답변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당초 추측이 어긋난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양국이 동맹 관계를 크게 훼손시킬 만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는 쪽으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담이 임박한 다음 주쯤 한국 측 협상 대표단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양측의 협상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 굳이 정상회담에 부담이 될 만한 시점에 공개적으로 협상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선 미국이 여전히 한국의 핵폐기물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정상회담 전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케리 장관의 이날 “정상회담 전 타결 기대” 언급은 외교적 수사(레토릭)일 뿐이라는 얘기다. 실제 케리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협정은 계속돼야 하지만 적절한 형식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말해 미국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협정이 개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반면 윤 장관은 회견에서 “협정 개정은 호혜적이고 시의적절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케리 장관에게 강조했다”고 말해 달라진 현실에 맞게 협정을 고쳐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증폭되는 北 위협] 北미사일 잡아낼 레이더, 요격할 구축함까지… 美 첨단무기 한반도 집결

    [증폭되는 北 위협] 北미사일 잡아낼 레이더, 요격할 구축함까지… 美 첨단무기 한반도 집결

    미 해군이 첨단 구축함과 해상 레이더 기지를 잇따라 한반도 쪽으로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미 국방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 해군이 탄도미사일 탐지 전용 레이더인 ‘SBX1’(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을 북한과 더 가까운 해역으로 이동 배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군 관계자는 2일 “하와이에서 북한과 더 가까운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탐지 거리가 5000㎞에 이르는 만큼 한반도 공해상까지 올 필요도 없고, 일본과 가까운 서태평양 해역으로 이동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SBX1은 미국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일부로 대형 시추선 크기의 선박 위에 거대한 레이더돔을 설치한 탐지 시설이다. 2000㎞ 떨어진 곳의 야구공 크기 물체까지 정밀하게 식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 해군은 미사일 요격용 이지스 구축함인 ‘매케인함’을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한·미 독수리 연합훈련에 참가차 한국에 파견됐던 또 다른 미사일 구축함 ‘피츠제럴드함’도 일본의 모항으로 되돌아가는 대신 한반도 남서쪽 해상으로 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 공군은 한·미 독수리 훈련에 전략폭격기 B52와 6900t급 핵잠수함 샤이엔, B2(스피릿) 스텔스 폭격기에 이어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22(랩터)를 투입하는 등 미군의 가공할 최첨단 전력이 한반도에 총집결하는 모양새다. 한편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일부 미국 기자들은 ‘선제공격’, ‘북한 정권 교체’ 등 우려할 만한 용어들을 거침없이 꺼내 들었다. 한 미국 기자는 “한국의 대통령이 ‘유사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작전계획에 대해 (한국 군당국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미국은 이런 작전계획을 지지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제이 카니 대변인이 “그런 브리핑에 대해 알고 있지 못하다”고 답변을 피하자 기자들은 “북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한국이 북한에 선제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나”, “북한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선제공격을 하면 왜 안 되느냐”고 거듭 물었다. 이에 카니 대변인은 “진지한 질문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서둘러 브리핑을 마쳤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증폭되는 北 위협] “북한이 미국 본토에 자폭 테러할 가능성 많이 염려된다”

    [증폭되는 北 위협] “북한이 미국 본토에 자폭 테러할 가능성 많이 염려된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원하는 것은 경제발전이지만, 그렇다고 핵무기를 포기하면서까지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학 정치학 교수는 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도발 위협을 높이는 한편으로 ‘경제통’ 총리를 임명하는 등 복합적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북한을 50여 차례 방문한 미국 내 대표적 북한 전문가로 현재 조지아대 국제문제연구소(GLOBIS) 소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호언하는 등 위협 수위를 계속 높이는데, 실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염려가 많이 되는 게 사실이다. →도발한다면 어떤 식으로 할까. -군사기밀인데 그걸 아는 사람이 어디 있나. 심지어 김정은 자신도 모를 수 있다. →북한이 미국과 전쟁할 수 있는가. -자살폭탄 테러 같은 게 상대가 돼서 저지르나. 9·11 테러가 미국의 무력에 상대가 돼서 일어났나. 현대 전쟁은 전투력이 비슷한 나라 사이에 일어나는 게 아니다. 냉전 종식 후에는 비정규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 →김정은이 지난달 29일 작전회의를 주재하는 방에 미 텍사스주가 미사일 조준 대상에 포함된 작전도가 보였는데, 왜 텍사스가 포함된 것인가. -군사기지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북한이 텍사스까지 미사일을 날릴 능력은 없다고 본다. →북한이 지난 1일 경제통인 박봉주 전 노동당 경공업부장을 내각 총리에 임명했는데. -북한이 원하는 것은 경제발전이다. 김정은 체제는 이전 체제와 다르다. 김일성 체제는 주체사상에 기반한 독립국가를 수립하려 했다. 또 김정일 체제는 정통성을 찾으려 했다. 선군정치도 거기서 나왔다. 김정은은 ‘경제의 강성대국’이라고 해서 경제성장을 도모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안보 위협을 감수하면서 경제성장만 추구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소련이 붕괴돼 의지할 곳이 없게 되면서 안보를 위해 로켓도 쏘고 핵무기도 개발하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경제적 도움을 받으려고 안보를 팔아먹을 나라가 전 세계에 어디 있나. →북한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인가. -그렇다. 안보 위협을 느끼는 나라가 어떻게 무기를 포기하나. 안보에 대한 법적·제도적 조치를 만들어 주지 않는 한 포기 안 할 것이다. →북한이 핵 포기를 안 하면 미국이 제재를 풀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경제성장도 못하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북한이 감정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정전협정이 영원히 종식됐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전쟁을 하든가 평화협정을 체결하든가 하자는 것이다. 이 상태로 제재만 계속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핵 포기 없이는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그러니까 충돌이 걱정된다고 하는 것이다.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는데. -그래도 실제로는 폐쇄를 안 하지 않았나. 그게 바로 북한이 경제에 중요성을 두고 있다는 뜻이다. 총리를 바꾸는 등 인사를 그런 방향으로 하는 것은 경제에 중점을 두겠다는 기조를 실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북대화 재개의 희망이 있다고 보나. -대화 재개가 북한 태도에 달려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한국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인도적 대북 지원 방침을 발표하는 등 대화 의사를 비치지 않았나. -거기에 조건을 달지 않았나. 북한이 태도를 바꾸면 돕겠다는 조건은 개혁·개방하고 핵무기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 후세인이나 카다피 같은 꼴을 당할지 모르는데 그렇게 하겠나. →중국이 최근 대북 제재에 적극성을 띠는 등 정책이 변했다고 미국에서 주장하는데. -아전인수 격이다. 중국에 북한 핵 포기가 더 중요한지, 북한이 공산주의 국가로서 건재한 게 더 중요한지 물어봐라. 중국에 북한이 공산주의 체제로 유지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미국은 모른다. 중국은 결코 북한을 망하는 길로 밀어붙이는 데 기여하지 않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공화당 또 인종차별 막말·동성애 조롱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히스패닉계 등 소수자(마이너리티) 그룹을 지지층으로 끌어들이지 못해 큰 낭패를 봤던 미국 공화당과 보수 진영이 또다시 제 발등을 찍었다.  3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21선의 공화당 중진 돈 영(알래스카) 하원의원이 지난 주초 히스패닉계 노동자를 웻백(wetback·멕시코놈)이라고 불렀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웻백은 미국에 밀입국한 멕시코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단어다. 영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미국민의 일자리 부족 문제를 토론하면서 “아버지가 목장을 갖고 있었다. 토마토를 수확하는 50~60명의 웻백들을 부렸었다”고 말했다.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자 가뜩이나 히스패닉 표심 잡기에 부심해 온 공화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영 의원의 발언은 공격적이고 해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도 일제히 비난대열에 가세했다. 그러자 영 의원은 지난 29일 “몰상식한 용어를 사용했다”고 사과했다.  공화당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벤 카슨 존스홉킨스대학병원 소아과 의사는 최근 동성애를 짐승과의 성교인 수간(bestiality)에 비유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카슨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조찬 기도회 등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진보 노선에 여러 차례 직격탄을 날려 유명해졌다.  카슨은 미 대법원의 동성결혼 위헌성 심리를 앞두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게이(남성 동성애자)건, NAMBLA(북미남성·소년사랑협회)건, 수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건 어떤 단체도 결혼에 대한 규정을 바꿀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NAMBLA는 남성 성인과 소년 간 성관계의 합법화를 지지하는 단체다.  카슨은 이 발언으로 학생들까지 반발하고 나서자 결국 사과했다. 그는 CNN에 출연해 “내가 경솔했으며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면 사과한다”면서 “게이를 수간이나 소아성애와 연관된 사람들에 비유하지 않았다”고 물러섰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총기규제법 호소 ‘감성 정치’

    “며칠 전 한 기사를 읽었다. 시간이 지나면 뉴타운 사건은 잊혀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지금 내 뒤에 서 있는 이 엄마들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총기 규제 관련 기자회견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표정은 절박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4일 발생한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서 희생된 어린이들의 어머니 20여명을 등 뒤에 세운 채 “우리가 그 사건을 잊는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100일 전 그때를 기억하자”라는 말을 반복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평소와 달리 연설 프롬프터도 없이 감성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절박하게 나온 것은 그가 추진해온 강력한 총기규제 법안이 오그라들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뉴타운사건 이후 ‘공격형 무기 판매 금지’와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 강화’ 등 두 가지를 핵심으로 하는 총기규제 법안 처리를 추진했다. 하지만 의회가 다음 달 발의할 총기규제 법안에는 공격형 무기 판매 금지 부분이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신원 조회 강화 조항마저도 마코 루비오 등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통해 무산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총기규제 법안이 의회에서 누더기가 된 것은 의원들이 처한 정치적 현실 때문이다. 공화당 의원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 중에서도 총기규제 반대 여론이 우세한 지역구를 가진 의원들은 법안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당장 보수색이 강한 네바다주를 지역구로 가진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부터 규제법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 같은 현실을 의식한 듯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원 조회 강화를 역설하는 데 그쳤다. 공격형 무기 판매 금지 부분은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비쳐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주 콜로라도주에서 열리는 총기규제 찬성 집회에 참석해 막판 반전을 시도할 계획이다. 마침 이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사재 1200만 달러(약 133억원)를 털어 만든 총기규제 찬성 방송광고를 내보내며 힘을 실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코네티컷주 검찰의 뉴타운사건 수사결과에 따르면 범인 애덤 랜자는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반자동 소총으로 154발을 난사해 어린이 20명과 교사 6명 등 26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랜자의 집에서는 총알 수백 발과 총검, 칼 등이 무기고 수준으로 발견됐고, 랜자가 집에서 학교로 이동하는 데 쓰였던 차량에도 총과 다량의 총알이 있었다. 랜자는 범행 당시 장전된 다른 권총과 부시마스터 소총용 30발들이 탄창 3개를 갖고 있었으며 방탄복과 군인 스타일의 옷을 입은 채 숨져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美 대통령 경호실, 53세 여성이 접수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경호실장에 여성이 임명됐다. 남성 중심의 경호실 문화에 일대 전환을 가져올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줄리아 피어슨(53) 현 대통령 경호실장 비서실장을 경호실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피어슨은 지난 30년간 경호원으로서 헌신과 기백의 본보기가 돼 왔다”면서 “나와 내 가족은 물론 국가 요인을 보호하는 데 적임자”라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오래된 남성클럽’(경호실)이 바뀌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남성 중심의 경호실 문화가 빚는 부작용에 변화를 가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4월 백악관 경호원들이 콜롬비아에서 집단으로 성매매 스캔들을 일으키면서 경호실 개혁 목소리가 커졌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인사에서 여성을 홀대했다는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인사로도 해석된다. 톰 카퍼(민주) 상원 국토안보위 위원장은 “광범위한 경험을 갖춘 피어슨은 준비된 경호실장”이라고 환영했다. 의회 인준을 거치지 않는 미국의 대통령 경호실장은 전·현직 대통령과 부통령, 미국 방문 외국 지도자 등의 경호는 물론 국가 금융 시스템의 안전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7000명의 요원을 거느리고 연간 17억 달러(약 1조 89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한다. 경호 권력의 정상에 오른 피어슨은 고교 시절 고향인 플로리다주의 놀이공원 ‘디즈니월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었다. 센트럴플로리다 대학을 졸업한 뒤 올랜도에서 경찰관으로 사회에 발을 내디뎠다. 1983년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대통령 경호실 지부에서 경호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1988년부터 백악관 경호원으로 활동했다. 피어슨은 2007년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어떤 곳을 방문하기 전에 경호원들이 얼마나 많은 준비 작업을 하는지 국민들은 아마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호 업무의 과중함을 피력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애국가보다 美국가 먼저 불러라” 한인단체에 공문 보낸 미주총련

    재미 한인회 연합체인 미주한인총연합회(미주총련)가 각종 교민 행사의 국민의례 순서에서 애국가보다 미국 국가를 먼저 부르자는 운동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미주총련은 3·1절 직전인 지난달 말 미국 내 150여개 한인 단체에 ‘미국 국가 선창(先唱) 운동’ 참여를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철 미주총련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에서는 성조기를 단상 오른쪽(단상에서 객석을 보고 섰을 때)에 걸고, 국가도 미국 국가를 먼저 부르는 게 정형화된 행사 의전”이라면서 “교민들이 미국에 살고 있는 만큼 미국식 의전을 존중하는 게 예의”라고 취지를 밝혔다. 지금까지 어떤 한인단체들은 애국가를 먼저 부르고, 어떤 한인단체는 미국 국가를 먼저 부르는 등 중구난방이었는데 이를 미국 국가 선창의 단일화된 형식으로 통일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미주총련의 권고에 대해 교민사회에서는 미국식 의전을 존중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수긍하면서도 굳이 애국가를 나중에 부르자는 운동까지 벌일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이민 36년째인 피터 김 ‘미주 한인의 목소리’ 회장은 “미국과 다른 나라가 운동 경기를 하면 미국을 응원하지만, 한국과 미국이 시합을 하면 한국 편을 들게 된다”면서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도 아니고 1세대, 1.5세대 어른들이 굳이 미국 국가를 먼저 부르자고 외치는 것은 난센스 같다”고 말했다. 이철우 한·미공공정책위원회(KAPAC) 회장은 “이스라엘, 이탈리아, 인도 등 다른 나라의 재미 교민행사에서도 미국 국가를 먼저 부르는 게 일반적 의전”이라면서 “그렇다고 해서 다른 중요한 이슈도 많은데 굳이 미국 국가 선창 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 교민은 “미국시민으로 살면서 미국 국가를 나중에 부르는 것은 좀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애국가에 대한 애착이 떨쳐지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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