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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내 이름 ‘독도’ 바로잡아줘

    구글! 내 이름 ‘독도’ 바로잡아줘

    “구글, 내 이름을 바로잡아줘(Goooogle, Get My Name Right).” 미국 실리콘밸리 거주 한인 엔지니어들이 오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구글지도에서 독도 표기가 변경된 것에 항의하는 대대적인 사이버 시위를 준비하고 있어 화제다. 정하연(33)씨 등 실리콘밸리 내 엔지니어 7명은 ‘독도 이름 찾아주기’ 운동 사이트(www.FixYourMaps.com)를 자체 제작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네티즌 프로필을 구글에 항의하는 독도 관련 로고로 바꾸는 등의 방법 등으로 구글을 상대로 사이버 항의시위를 기획하고 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정치인이나 방송인 등 한국의 유명 트위터리안 50명과 네티즌이 많이 찾는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광복절 전날인 14일부터 시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보낸 상태다. 구글은 지난해 구글지도에서 독도 등 4개 지역에 대한 표시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독도’라는 표기를 없앴다. 업데이트 이후 구글 지도에서 영어로 ‘Dokdo’를 검색하면 독도 지도만 표시될 뿐 한국 주소는 나타나지 않는다. 명칭도 영어로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됐다. 일각에서는 우리 스스로 불필요하게 논쟁화하는 바람에 국제적으로 분쟁지역으로 비쳐지게 했고 그로 인해 구글이 독도라는 이름 자체를 지도에서 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50년전 킹 목사처럼

    오바마, 50년전 킹 목사처럼

    “내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1963년 8월 28일. 미국 흑인 인권 운동가 고(故) 마틴 루서 킹(왼쪽) 목사가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계단에서 수십만명의 군중을 상대로 한 역사적 연설의 유명한 대목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노예 해방 선언 100주년을 맞은 그날 25만∼30만명의 시위대가 ‘일자리와 자유를 위한 워싱턴 행진’을 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 인권 시위였다. 킹 목사가 연설한 지 50주년이 되는 오는 28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오른쪽)가 킹 목사가 사자후를 토했던 바로 그 계단에서 흑인 등 소수 인종의 인권을 주제로 연설한다.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링컨기념관에서 킹센터 주최로 열리는 ‘자유의 종을 울려라’ 행사에 참석해 미 국민에게 메시지를 밝힌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킹 목사의 연설은) 우리 세대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킹 목사에 대한 모방을 서슴지 않는 것은 지난해 말 재선 성공으로 선거 부담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인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흑인 대통령으로서 할 말을 하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재선 전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은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백인들을 의식해 흑인 이슈에 거리를 둬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흑인 소년을 사살한 조지 지머먼이 무죄 평결을 받았을 때 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킹 목사를 능가하는 인종 평등 메시지를 설파할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정부, 베트남전 고엽제 살포機 근무 군인에 후유증 피해 첫 인정

    베트남전 당시 수송기에서 근무하다 고엽제에 노출돼 병을 얻은 미국 전역 군인이 국가의 보상을 받게 됐다. 베트남전 C-123 수송기 탑승 장병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고엽제 피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폴 베일리(67) 예비역 공군 중령은 최근 보훈부로부터 “복무 중에 탑승했던 군용기와 관련한 암에 대한 모든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보훈부는 통지문에서 “다수의 증거로 미뤄 당신은 공군 C-123 수송기에 남아있던 고엽제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일리는 1970년대 공군에 복무하면서 베트남전 당시 고엽제의 일종인 ‘에이전트 오렌지’를 살포했던 C-123 수송기에 탑승했으며, 전역 이후 전립선암에 걸려 지금까지도 고생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암이 고엽제에 오염된 C-123 수송기에 탑승한 것과 연관성이 있다면서 보상을 요구했으나 보훈부로부터 거부당했었다. ‘C-123 전역장병협회’ 대표 웨스 카터(66)는 “이번 결정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원해온 연방상원 보훈위원회의 리처드 버 공화당 간사는 보훈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이번 결정이 C-123에 탑승했던 장병들의 모든 피해 사례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전에서 엄청난 양의 고엽제를 살포한 뒤 종전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한 C-123 수송기 30여대는 이후 1982년까지 미국 내에서 다양한 수송 임무를 수행했다. 베트남전 이후 이 수송기에 탑승한 군인만 1500명에 달했다. 이 수송기에 탑승했던 일부 전역 장병들이 암을 비롯한 각종 후유증에 시달렸으나 보훈부는 지금까지 이들의 질병이 C-123 수송기 탑승 경력에 따른 것이라는 과학적인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해 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조셉 필 前 주한미8군 사령관 ‘부적절 선물’ 받은 사실 적발

    조셉 필 前 주한미8군 사령관 ‘부적절 선물’ 받은 사실 적발

    조셉 필 전 주한 미8군 사령관이 한국 근무 당시 ‘부적절한 선물’을 받은 사실이 국방부 감사에서 적발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정보자유법(FOIA)에 따라 국방부에 요청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필 전 사령관은 한국에서 한 시민으로부터 1500달러 어치의 도금한 몽블랑 펜, 2000달러 짜리 가죽가방 등을 선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8월 전역 당시 계급이 소장으로 미8군 사령관(중장) 때보다 한 단계 강등된 것으로 나타나 불명예 제대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생각나눔] 비행기 안에서 젖 물릴 권리 vs 안 볼 권리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공항에 저마다 갓난아기를 안은 30여명의 엄마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아메리칸에어라인(AA) 항공사 탑승수속 창구 앞에 몰려가 아기에게 젖을 물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메릴랜드주 로럴에 사는 이들은 얼마 전 동네 주민 B가 AA 비행기 안에서 모유를 수유하다 승무원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사건에 항의차 시위에 나선 것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학교 교사인 B는 지난달 2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 창문 옆 좌석에 앉아있던 B는 5개월 된 아기가 배고프다고 보채자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기 시작했다. 바로 옆 중간 좌석에는 남편이 앉아있었다. 그때 한 여성 승무원이 다가오더니 “다른 승객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아기를 담요로 덮어달라”고 요구했다. 아기가 답답해할까봐 요구를 거부했더니 그 승무원은 그때부터 음료수도 제공하지 않는 등 B 부부를 홀대했다. 불쾌감이 든 B는 집에 도착한 뒤 항공사 측에 승무원의 행동이 부당하다고 항의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항공사 측은 “모유 수유 행위로 인해 다른 승객들이 불쾌감을 가질지 모르니 조심해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뻣뻣한’ 해명을 B의 친구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올리자 엄마들이 발끈해 시위에 나선 것이다. 7일 오후 현재 B의 친구의 글은 7500명 이상이 ‘공유’했다. 시위를 주도한 해나 버타는 “모유 수유는 법적 권리”라며 “이 항공사 처럼 수모를 주는 행위들로 엄마들이 모유 수유를 꺼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6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소피아 멕매스터는 “비행기에서 아기가 보채면 나라도 B처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AA의 페이스북에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모유 수유 엄마들의 항의 글이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항공사 측은 B에게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겠다며 뒤늦게 달래기에 나섰지만 B는 “내가 원하는 것은 항공사 측의 반성과 사과일 뿐”이라고 AA의 제의를 거절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영변 우라늄농축시설 2배 확장”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확장됐으며, 이에 따라 연간 핵무기를 두 개 이상 제조할 수 있게 됐다는 추정이 나왔다. 미국 핵 안보 관련 연구소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와 아스트리움의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지난 3월 우라늄 농축 공장과 5메가와트(MW)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을 재정비·재가동한다고 밝힌 이후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시설이 있는 건물의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ISIS는 “지붕 등 외관으로 볼 때 원심분리기 시설의 면적은 120x15㎡ 확대됐는데 이는 기존 시설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또 “확장된 시설의 내부 바닥은 세 개의 실(室)과 두 개의 작은 방(18x15㎡, 9x15㎡), 대형 홀(93x15㎡)로 구성돼 있다”며 “대형 홀에 원심분리기 시설이 설치돼 있다”고 추정했다. ISIS는 “북한은 2010년 2000개의 원심분리기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8000kg-SWU(농축 서비스 단위)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면서 “북한은 이 확장된 시설을 이용해 현재 4000개의 원심분리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만 6000kg-SWU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원심분리기 숫자가 두 배로 늘어나면 생산량도 16∼68㎏으로 늘어난다”면서 “하나의 핵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무기급 농축 우라늄은 20㎏인 만큼 실험용 경수로에 쓰이는 우라늄을 제외하면 이런 생산능력 증가는 핵무기를 두 개까지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됐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의 김민석 대변인은 “상업위성 사진으로 그 시설이 확장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우라늄 농축 시설이 맞다면 우라늄 농축 능력도 훨씬 커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배우 더스틴 호프먼 암수술 받아

    美배우 더스틴 호프먼 암수술 받아

    미국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먼(75)이 최근 암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프먼의 대변인인 주디 고틸리에브는 6일(현지시간) “호프먼이 초기에 암을 발견해 수술을 받은 뒤 완치됐다”면서 “앞으로는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 치료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으로 호프먼이 어떤 종류의 암에 걸렸는지와 어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호프먼은 올해 말 2편의 영화를 찍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자신이 처음으로 감독한 영화 ‘콰르텟’의 홍보에 나서는 등 노익장을 과시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뿔난 오바마, 푸틴과의 회담 일방적 취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취소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신중한 검토를 거친 결과 9월 초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을 개최할 만큼 양자 간 현안에 충분한 진전이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감시프로그램 등을 폭로하고 러시아로 임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 처리에 러시아가 협조하지 않은 데 대한 항의 조치다. 실제로 카니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가 스노든에 대해 임시 망명을 허용한 것은 우리가 양국관계의 현재 상황을 평가하는 데 참작해야 할 요소”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미국과 러시아가 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양국 외교 및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미 국무부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회의에서는 최근 주요 현안을 놓고 갈등 양상을 빚은 양국 관계를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노든의 신병 처리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 측에서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참석한다. 한편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로부터 임시 망명을 허가받은 스노든의 아버지 론 스노든과 그의 친척들이 러시아 방문 비자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136년의 WP’가 팔렸다

    ‘136년의 WP’가 팔렸다

    136년 역사의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경영난 끝에 세계적인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의 창업자에게 팔렸다. 이로써 WP의 주인은 80년 만에 그레이엄 가문에서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49)에게 넘어갔다. WP는 5일(현지시간) “베조스가 WP를 2억 5000만 달러(약 2788억원)에 인수했다”면서 “아마존이라는 회사가 아니라 베조스가 개인적 차원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1994년 아마존닷컴을 창업해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키운 베조스의 재산(자산)은 252억 달러로 올해 포브스지 선정 세계 19위 부자다. 지난해 아마존닷컴의 흑자는 6억 1000만 달러였으며 올해 37%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WP 이사장 겸 CEO 도널드 그레이엄은 “첨단기술과 경영에서 검증된 천재인 베조스가 훌륭한 새 소유주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베조스는 “워싱턴과 미 전역에서 WP가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이해하며 그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독자에 대한 우리의 의무는 여전히 WP의 핵심 가치로 남을 것이며 WP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WP는 1877년 민주당계 기관지로 창간된 뒤 1899년 한 차례 매각됐다. 1933년 금융업자인 유진 마이어가 인수했고, 이어 마이어의 사위인 필립 그레이엄이 경영권을 넘겨받아 지금까지 그레이엄 집안이 4대를 이어가며 소유해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유력신문 줄줄이 매각… 종이매체 승부수는 결국 콘텐츠

    美 유력신문 줄줄이 매각… 종이매체 승부수는 결국 콘텐츠

    “이번 매각은 수십년간 주류 신문으로서 미국의 정치와 정책에 큰 영향력을 가져온 워싱턴포스트로서는 갑작스럽고 놀라운 일이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WP가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에게 매각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기사에서 이렇게 충격을 드러냈다. WP는 최근 수차례 정리해고, 편집국장 교체와 함께 워싱턴 시내 본사 사옥 매각 추진 등 경영난 타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주력사업인 종이신문의 판매 부수 급락과 광고 급감으로 고전했다. 지난달부터 뒤늦게 인터넷판 유료화에 나섰지만 아직 성과를 보지 못했다. WP의 매각은 오프라인계의 전통적 강자가 온라인의 신흥세력에 잡아먹힌 격이라는 점에서 시대변화를 극명하게 반영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전날에는 뉴욕타임스의 자매지 보스턴글로브가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에게 헐값에 매각되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 3일엔 80년 역사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온라인 매체를 보유한 IBT미디어에 매각되는 ‘수모’를 당했다. 결국 최근 사흘 연속 유력 종이매체의 매각 소식이 나온 셈이다. 이 외에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시카고트리뷴 등 유력지를 보유한 트리뷴컴퍼니도 현재 매각 협상 중이다. 그러나 미국 최대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를 보면 신문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NYT는 올해 2분기 201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8810만 달러를 만회했다. 특히 2분기까지의 구독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2억 4510만 달러를 기록한 게 고무적이다.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 성공이 구독료 매출 증가의 일등공신이었다. NYT의 디지털 매출 목표가 연간 4억 달러라는 점에서 이미 종이신문 매출 2억 달러를 추월한 셈이다. NYT는 최고의 취재력과 문장력을 갖춘 기자들이 쏟아내는 양질의 기사로 WP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신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신 기자들 중에는 미문(美文)으로 포장된 NYT 기사가 난해해 번역이 힘들다고 토로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결국 기사의 콘텐츠만 좋다면 온라인 시대에도 신문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교훈을 NYT가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 편집장 헨리 블로짓은 최근 “NYT의 디지털 뉴스룸에서 850명의 탁월한 기자들이 일하고 있으니 신문의 미래를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셸 “오바마, 머리 하얗게 변해도 사랑해”

    미셸 “오바마, 머리 하얗게 변해도 사랑해”

    “생일 축하해요, 버락! 당신의 머리는 조금 더 희끗희끗해졌지만 지금만큼 당신을 사랑한 적은 없답니다.” 4일(현지시간)로 52세 생일을 맞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부인 미셸이 건넨 축하 인사다. 미셸은 이날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이같이 애정이 듬뿍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또 남편과 함께 소파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젊은 시절의 흑백 사진도 함께 올렸다. 골프광인 오바마 대통령은 생일 전날인 지난 3일에도 예외 없이 골프를 즐겼다. 그는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 골프장에서 하와이, 시카고 등에서 날아온 친구들과 백악관 주방장, 전 수행비서 등 11명과 3개 조로 나눠 골프를 쳤다. 이어 대통령 전용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휴식을 취한 뒤 4일 가족, 지인 등과 함께 조촐한 생일파티를 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이처럼 ‘생일 휴가’를 즐기느라 오바마 대통령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말에 주재한 알카에다의 테러공격 징후 관련 회의에 불참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의회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연찬회에서 생일 케이크를 선물로 받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법원 “IQ 50 지적장애인도 스스로 살 곳 정할 권리 있다”

    美법원 “IQ 50 지적장애인도 스스로 살 곳 정할 권리 있다”

    지적장애인이라도 자신의 주거지를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판결이 미국에서 나온 것으로 4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순회법원 데이비드 퓨 판사는 지난 2일 다운증후군 여성인 제니 해치(29)가 부모가 원하는 지적장애인 집단 거주지(그룹홈)가 아니라 해치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살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아이큐(IQ) 50의 해치는 5년 전 켈리 모리스와 짐 탤벗 커플이 운영하는 중고품 할인점에 점원으로 고용됐다. 그리고 지난해 3월 해치가 자전거 사고로 허리를 다친 이후 두 사람의 집에서 기거하게 됐다. 이에 해치의 부모는 그녀를 정부가 지원하는 그룹홈으로 옮겼다. 그러나 해치는 “나를 아이 취급하는 곳이 싫다”면서 수차례 그룹홈을 뛰쳐나와 켈리의 집으로 돌아왔다. 이에 부모는 “우리가 해치의 거주지를 지정할 수 있도록 후견인으로 지정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불복하는 해치를 위해 켈리 커플은 자비 5만 달러 이상을 들여 재판을 도왔다. 장애인 인권 단체도 ‘해치에게 정의를’이라는 구호와 함께 가세했다. 장애인 인권운동가 피터 블랭크는 법정에서 “사람에게 자기결정권을 빼앗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증언했다. 결국 1년여의 재판 끝에 퓨 판사는 이날 판결문에서 해치에게 후견인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후견인을 해치가 원하는 켈리 커플로 지정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판결 후 해치는 “정말 행복해요. 이제 자유로워졌어요”라고 기뻐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달려가 포옹한 뒤 “저한테 화났어요?”라고 물었다. 아버지는 “아니다, 얘야. 사랑한다”라고 답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노골적인 자국기업 보호’ 美 똘똘 뭉쳤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애플의 구형 스마트폰 제품 등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을 뒤엎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준사법적 독립기구인 ITC의 결정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7년 삼성전자의 컴퓨터 메모리칩 관련 분쟁 이후 무려 26년 만의 일일 만큼 이 거부권 조항은 사실상 무덤 속에 들어가 있던 것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밀어붙이며 틈만 나면 자유무역을 설파해온 오바마 대통령이 결정적 순간에 자국 기업 보호로 비쳐지는 기업 간 분쟁에 개입한 것을 놓고 ‘자가당착’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거부권 결정 과정에 오바마 대통령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2005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행정명령에 따라 이런 경우의 거부권 행사 결정권을 무역대표부(USTR)에 위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USTR가 백악관의 의견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이 미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미 정치권의 자국 기업 보호 움직임은 범상치 않은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 상원의원 4명은 최근 이번 사안과 관련해 마이클 프로먼 USTR 대표에게 초당적으로 서한을 보내 “공익을 신중하게 고려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거부권 행사를 압박했다. 이에 백악관은 의회도 ITC의 권한을 제한해 달라고 맞장구를 쳤다. 또 최근 미 무선통신사 버라이즌의 법률 고문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거부권 행사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 다른 미 기업들도 공개적으로 애플을 지지하는 등 똘똘 뭉쳐 자국 기업 편을 들었다. 앞서 지난해 8월 미 캘리포니아주 법원 배심원들도 애플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프로먼 USTR 대표는 이날 “특허 보유권자가 법원을 통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며 삼성이 억울하면 법원에 제소하라는 식으로 말했다. 하지만 미 법원은 그동안 이런 사안에 대해 수입 금지에 반대하는 판결을 내려왔다는 점에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 곧 부임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 곧 부임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이 미국 상원 인준을 받음에 따라 곧 한국에 부임한다. 2011년 7월부터 1년 10개월간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근무해온 제임스 서먼 사령관은 퇴임하게 된다. 상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스캐퍼로티 사령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부사령관을 지낸 뒤 합참 참모장으로 있던 스캐퍼로티 중장을 지난 5월 대장으로 승진시켜 주한미군 사령관에 지명했다. 상원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의 2기 임기 재지명 인준안도 가결처리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여성인 드보라 제임스 전 국방부 차관보를 공군장관으로 지명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애플 제품 수입금지에 거부권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3일(현지시간) 미국 회사인 애플의 구형 스마트폰 제품 등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 거부권을 전격 행사했다. 마이클 프로먼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어빙 윌리엄슨 IT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무역정책실무협의회(TPSC), 무역정책검토그룹(TPRG) 등과의 심도 있는 협의를 거친 결과 ITC의 수입금지 결정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ITC는 지난 6월 아이폰4와 아이패드2 등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의 구형 제품들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수입금지 조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사실상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인 무역대표부의 결정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4, 아이패드2 등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구형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품을 계속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미 대통령이 ITC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1987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서라면 동맹도 없다는 식의 무역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특허를 침해했음을 인정한 ITC의 판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⑤ ‘10년 대계’를 설계하라-실리콘밸리 신화 재미교포 3인의 고언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⑤ ‘10년 대계’를 설계하라-실리콘밸리 신화 재미교포 3인의 고언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창업자는 한국과 미국의 창업 문화를 비교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서울신문은 성공한 한국계 창업자 3명으로부터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 육성 정책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그들은 개인적 경험과 식견을 토대로 창조경제 성공의 전제 조건을 제시한 것은 물론 듣기에 따라서는 우리가 불편할 수도 있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 이구형 뉴로스카이 창업자 “베끼는 문화부터 바꿔라… 프로젝트 철저한 검증시스템 시급” “얼마 전 경영·경제학을 전공한 서울의 명문대 학장급 대학교수 몇명이 이곳에 왔다. 나한테 실리콘밸리의 성공 비결을 듣고 싶다고 해서 만났는데 다짜고짜 자료부터 달라고 하더라. 내 얘기는 듣는 둥 마는 둥 내가 무슨 얘기를 하면 자기들도 그거 다 안다고 아는 체만 하더라. 한국 돌아가서 내가 준 자료 베껴서 대충 보고서 만들 게 뻔하다. 대통령이 창조경제 강조하니까 요즘 한국에서 교수, 공무원, 정치인 등이 너도나도 정부 지원금으로 실리콘밸리에 몰려오고 있다. 그들 대부분이 사전 공부나 조사 목표도 없이 온다. 과거 한국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처럼 이번 창조경제 정책도 ‘꾼’들에게 눈먼 세금만 펑펑 쓰게 하는 기회를 주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벤처기업 뉴로스카이의 공동창업자 이구형 박사는 지난달 중순 현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조경제 관련 전문성도 없는 사람들이 준비도 없이 실리콘밸리에 ‘여행’을 와서는 해외 기관들의 업무에 지장만 초래하고 있다”면서 “중복되는 주제에 반복되는 해외 출장으로 국민의 세금만 낭비되는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전자 연구원 출신인 이 박사가 2004년 실리콘밸리에서 공동 창업한 뉴로스카이는 사람의 뇌파를 제어신호로 바꿔 컴퓨터 게임 등에 접목하는 사업 모델이다. 지난해 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2009년과 2010년에는 ‘전미 기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에서 3년 이상 생존한 한국계 벤처기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주목되는 성공 사례다. 이 박사는 “실리콘밸리가 실패에 관용적이라고 해서 모든 실패가 예찬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용인되는 실패는 개인의 비리 없이 최선의 노력 끝에 초래된 결과라는 전제 조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돈이 들어가는 사업의 경우 도덕적 해이가 빚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처음부터 불성실하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정교한 검증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평가와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이 박사는 진정한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베끼는 문화’부터 청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의 기업이나 대학, 연구소 등이 창의적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등을 돌아다니며 기술 베끼기만 하고 있다”면서 “명색이 ‘창조경제’인데 그것마저 베끼는 건 너무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는 “과거 한국이 가난할 때는 기술 좀 원조해 달라고 구걸하던 한국 기업들이 지금은 돈으로 기술을 사면 된다는 못된 버릇이 생겼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지금 한국 기업이 TV 만드는 기술이 세계 최고라며 우쭐대는데 TV를 우리가 창조했느냐”면서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남의 기술을 잘 베낀 것, 즉 엔지니어들이 몸으로 때운 성과라는 게 불편한 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진정한 창조경제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면서 “지금 한국 대학은 창업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대기업 입사를 위한 종업원 양성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너제이(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공무원들 전문성·책임감 갖춰야” “정부 담당자가 최소 10년은 한 자리에서 직책을 바꾸지 않고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국 정부의 벤처 창업 육성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벤처투자회사(VC) 알토스벤처스의 김한준 대표는 지난달 중순 현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벤처 투자에서는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실패를 감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창조경제 육성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때 이민 와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한 김 대표가 1996년 설립한 알토스벤처스는 운용 자금이 1억 6000만 달러(약 1799억원)에 달하는 실리콘밸리의 주목받는 한국계 VC다. 김 대표는 “벤처 투자는 투자 후 5년 안에는 실패 사례가 안 나오고 10년 안에도 성공인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정부 담당자들은 보통 1~2년 지나면 다른 보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장기적 성공보다는 1~2년간 사고가 나지 않게 하는 데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부가 벤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담당 공무원이 민간 벤처 투자자처럼 장기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간 투자자는 궁극적인 사업 성공이 인센티브인 반면 공무원은 좋은 보직으로의 승진이 인센티브라는 차이점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벤처 투자는 속성상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하는데 정부가 그런 실패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민간 투자자의 경우 가끔식 큰 사고를 치더라도 전반적인 방향이 제대로 가면 되는 반면 정부 담당자는 한 번의 실패가 치명적인 인사고과로 이어지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창조경제 육성 정책을 하다 보면 나쁜 일도 생길 테고 부정 행위 같은 것도 발생할 수 있지만 그런 곁가지 때문에 정책을 바꾸는 게 아니라 꾸준히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정책을 추진해야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벤처에 돈을 풀 때는 한꺼번에 많은 돈을 푸는 것보다는 일정한 금액으로 꾸준히 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멘로파크(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 “투자자 우대하는 문화 정착돼야”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업자와 투자자를 우대하는 문화가 먼저 정착돼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한국계 벤처투자회사 부가벤처스의 송영길 대표는 지난달 중순 가진 인터뷰에서 “투자자 우대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쏟아붓는 창조경제 육성 정책은 현 정부 임기 만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종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5년 전 실리콘밸리에 온 송 대표가 창업한 부가벤처스는 자체적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한편 유망한 초기 벤처 기업인에게 투자하는 ‘에인절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송 대표는 “한국은 세제상 벤처 투자자가 얻어낸 자본 이익이 부동산 투자나 금융상품 투자에 비해 불리하게 돼 있는 등 투자자를 특별히 우대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벤처 투자에 성공하고 나면 빌딩부터 사고 골프치고 쉬면서 전문가에게 사업을 맡기려는 유혹을 받는 것 같다”면서 “반면 미국은 펀드 투자로 돈을 번 사람은 빌딩 사서 임대업을 하는 게 아니라 펀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창업가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이 있다”면서 “종업원은 창업가에게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이런 일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존경심을 표한다”고 했다. 또 “미국 투자자 중에는 주관이 뚜렷한 사람도 많다”며 “돈 버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벤처라면 흔쾌히 투자하겠다는 사람, 어린이나 노약자 대상 사업에만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창업에 대한 한국 사회 전반의 가치관이 바뀔 필요도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자녀가 창업한다고 하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지 무슨 창업이냐’고 반대하는 부모가 없는 반면 한국에서는 과학고, 서울대를 졸업한 뒤 창업한다고 하면 결혼하기도 어렵다”면서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고 창업하는 것도 괜찮다는 사회적 인식이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팰로앨토(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부 “日 독도 주장·그릇된 역사인식 개탄”

    정부 “日 독도 주장·그릇된 역사인식 개탄”

    일본이 아베 신조 총리, 아소 다로 부총리,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 등 정부 인사들의 망언에 이어 독도 여론조사를 통한 영토 도발에까지 나선 데 대해 우리 정부가 강력히 항의했다. 한·일 관계 경색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2일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자국민을 상대로 독도 인식 여론조사를 실시해 영유권을 주장한 것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외교부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해 엄중 경고했다. 외교부는 또 조태영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가 내각부 여론조사를 빙자해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 또다시 도발적 행동을 한 데 대해 엄중 항의한다”면서 “일본 정부가 이러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수시로 독도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일본의 일부 정치 지도자들이 오만한 언행과 그릇된 역사 인식을 되풀이해 보여주는 것을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한반도 담당 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일 과거사 갈등과 관련,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고 있는 두 나라에 해결해야 할 어려운 과거사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서 “미국 정부의 역할은 양국의 협력을 독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은 항상 진실을 주장하고, 특히 성노예(sex slaves·위안부)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며 우회적으로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아베 정권은 독도에 대한 특별 여론조사를 실시해 참여자 가운데 63%가 “한국이 경비대원을 상주시키는 등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는 등의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北의 통미봉남 더이상 안 통해”

    美 “北의 통미봉남 더이상 안 통해”

    미국은 1일(현지시간)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한반도 담당 보좌관은 한인 비영리단체인 한인위원회(CKA) 관계자를 비롯한 재미 한인들을 초청해 가진 국정브리핑에서 한국말로 ‘통미봉남’이라고 발음한 뒤 “이는 미국과 대화하면서 한국을 배제하려는 북한의 전략”이라면서 “이에 대한 우려는 옛날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사일러 보좌관은 부인이 한국 사람으로 한국어가 유창하다. 그는 “지난 4년여에 걸쳐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미국 정부는 매우 긴밀하고 투명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면서 “한·미 양국이 북한의 교묘한 전략에 당할 것이라는 우려는 더 이상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최근 남북 간 개성공단 협상을 지목하면서 “북한이 한·미 양국을 갈라놓는 전략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및 러시아와도 대북정책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최근 도발 위협으로 인해 6자회담 참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용납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사일러 보좌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 “한·미 양국은 비핵화가 대북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강력한 공감대를 갖고 있는 만큼 비핵화의 진전 없이 남북 관계에 큰 개선이 있으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마찬가지로 비핵화 진전이 없고 북한이 개성공단에 대한 대화를 계속 거부하는 상황에서 북·미 관계의 상당한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도발 행위를 계속하는 동안에는 신뢰 있는 평화협상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60년의 정전이 한반도의 남쪽에 놀랄 만한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며 “따라서 한반도의 평화를 확보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인 이날 백악관 한인 초청 브리핑에는 하워드 고 보건복지부 차관보, 크리스 강 백악관 법률고문, 토드 박 백악관 최고기술경영자(CTO), 리아 서 내무부 차관보 등 한인 고위 당국자들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크리스 강 고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는 아시아계 연방 법관이 8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1명으로 늘어났다”면서 조만간 한국계 대법관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G20 정상회담 취소 검토”… 냉랭한 美·러

    美 “G20 정상회담 취소 검토”… 냉랭한 美·러

    러시아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1년간 임시 망명을 허가함에 따라 미·러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백악관은 특히 러시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다음 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양국 관계가 냉전시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은 1일(현지시간) 행정부는 물론 의회까지 여야를 막론하고 러시아를 강력 성토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양국 간 오랜 협력을 훼손했으며 지극히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사안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9월 러시아 G20 정상회의 참석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미·러 양자 정상회담의 유용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에 가는 일정 자체는 변경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만, 푸틴 대통령과의 별도 정상회담은 갖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척 슈머(민주) 상원의원은 “러시아가 미국의 등을 찔렀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개최지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다른 정상들에게 권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매케인(공화) 상원의원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할 때”라고 했다. 반면 러시아 정부 정책자문기구인 ‘사회평의회’ 미하일 오스트롭스키 사무차장은 “임시 망명 허가는 합당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 보복 차원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취소할 경우 냉전 종식 이후 양국 관계는 가장 험악한 국면으로 진입하는 셈이다. 미·러 관계는 그동안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유엔제재 결의 여부와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간첩혐의 체포 등을 놓고 삐걱대왔다. 올해 초 러시아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도 갈등이 고조됐지만 이번 일은 심각성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반면 일각에서는 양국이 협력해야 할 다른 국제적 현안이 많은 만큼 최악의 국면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모스크바 국립대 블라디미르 바르테네프 교수는 “장기적으로 양국관계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국 사이에는 더 많은 공통 관심사들이 있고 스노든 문제는 지나치게 과장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도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니 대변인도 이날 러시아를 비난하면서도 “러시아와는 (스노든 사건 이외에도) 광범위한 이해관계가 있기는 하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美 女농구 우승팀 축하연 가보니

    31일 오후 2시쯤(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중앙관저 로비. 많은 사람이 군악대의 흥겨운 연주 속에 시끌벅적하게 다과를 즐기고 있었다. 올해 미 대학체육협회(NCAA) 여자농구 대회 우승자인 코네티컷주립대 농구팀 축하 행사 참석차 백악관에 온 선수단 가족과 관계자들이었다. 20분 후 이들 가족이 로비 옆 이스트룸의 200여개 좌석을 메우자 “여러분, 올해 NCAA 우승팀입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들렸다.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입은 장신의 20대 여자 선수 14명과 감독, 코치들이 입장했다. 객석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어 “여러분, 미합중국 대통령입니다”라는 방송과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등장했고 박수는 더욱 커졌다. 곧바로 오바마 대통령의 축하 연설이 시작됐다. 대통령 행사에 으레 등장하는 국가 연주 등 국민의례는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제노 오리마 감독을 거명하면서 “당신의 여덟 번째 우승을 축하한다. 이 남자는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는 최장 8년(임기 제한 때문)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감독으로 군림했다. 그는 임기도 없다”고 농담을 해 객석을 웃겼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7분간의 연설 동안 10차례나 농담으로 폭소를 이끌어내는 등 시종 코미디언 역할을 자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후 감독에게서 선물받은 농구공과 티셔츠를 들고 선수단과 기념 촬영을 했다. 이어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한 뒤 객석을 향해 손을 한번 흔들고는 바로 퇴장했다. 군더더기 없이 유쾌했던 행사는 10분 만에 끝났다. 한국 대통령은 보통 올림픽 등 국제 경기 우승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반면 미국 대통령은 주로 국내 프로 스포츠나 아마추어 스포츠 우승팀을 백악관에 초청한다. ‘대통령이 한가하게 운동선수들과 희희낙락댄다’고 비난하는 여론도 들리지 않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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