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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TPP 참가 사실상 확정”

    한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다자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를 사실상 확정했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의 통상전문매체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는 이날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한국 정부가 TPP 참가를 거의 결정했다”면서 “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발표할지 서울에서 발표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경제 장관들이 4~5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APEC 각료회의에서 TPP 참가 문제를 논의하고,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TPP 참가국 정상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 정상회의 기간 발리 현지에서 TPP 참가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 내 일각에서 TPP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민감성을 감안, 박 대통령이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뒤에 공식 발표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도 “정부에서는 쭉 검토해 왔는데 그렇게 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은 많이 기울이고 있는데 그렇게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정부의 입장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추가 증거 발견”

    북한이 핵무기 한 개 분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의 5㎿급 가스 흑연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는 증거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분석이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나왔다.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달 19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원자로 냉각 시스템의 배수관에서 온배수가 배출되는 것이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온배수는 화력 또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수증기를 냉각하는 데 사용하고 나서 하천이나 바다에 방출하는 따뜻한 물을 일컫는다. 38노스의 북한 분석가 닉 한센은 “지난 여름 새로 완공된 제2의 냉각 시설 부품으로 최근 설치된 배수관을 통해 이 뜨거운 폐수가 인근 구룡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온배수 방출은 원자로가 가동 중이며 전기 발전기로 돌아가는 터빈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앞서 38노스는 지난달 11일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이 8월 말부터 이 원자로의 재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석에 대해 한국 정부 소식통은 “똑같은 위성사진을 놓고 분석하는 것이라 38노스와 정부의 분석이 다르지 않다”면서도 “재가동됐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미 안보협의회] 한·미, 파이로 프로세싱 기술 ‘재활용’으로 용어 통일키로

    한국과 미국은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 양국이 공동 연구 중인 파이로 프로세싱 기술에 대해 ‘재처리’(reprocessing)가 아닌 ‘재활용’(recycling)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의 원자력협정 협상에 참여 중인 정부 당국자는 1일(현지시간) “양국이 지난 7월 7차 협상 때부터 파이로 프로세싱에 한해 전기획득적 활용 또는 재활용이라는 용어를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파이로 프로세싱은 섭씨 500~650도의 고온에서 용융염(녹아 내린 소금)을 이용해 쓰고 난 핵연료에서 유용한 핵물질을 분리해내는 공법으로, 미국은 이를 ‘재처리’라고 규정해 왔으나 한국은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활용’이라고 강조해 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첫 공격 목표는 北… 南 적대적 행위 여전”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은 1일(현지시간) “북한은 (남북한)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남한은 여전히 적대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부상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군이 국군의 날에 탄도미사일 ‘현무Ⅱ’와 장거리 순항미사일 ‘현무Ⅲ’, 해안포 부대 타격용 ‘스파이크 미사일’ 등을 처음 공개한 것을 거론하면서 “남한의 태도는 남북한 관계를 과거처럼 또다시 파괴적인 단계로 되돌리는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군사력을 통한 패권 장악을 목표로 북한을 첫 번째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청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유엔의) 제재조치는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박 부상은 “대화와 협상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끝장내려는 우리의 입장은 여전하다”면서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핵 군축 협상을 조속히 개시해야 하며 핵무기 사용 금지를 규정한 구속력 있는 국제법적 문서들이 작성돼야 한다”고 말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기존 전략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자주권 인정,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남한 내 유엔군사령부 해체, 북한에 대한 각종 제재조치 즉각 중단 등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日 집단적 자위권 공식 지지 움직임

    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태평양군사령부(PACOM) 사령관이 최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우호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28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힌<서울신문 10월 1일자> 직후에 나온 발언이어서 이 문제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이 사실상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제38차 한·미 군사위원회(MCM) 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 중인 라클리어 사령관은 전날 수행 기자단 간담회에서 일본이 헌법을 고쳐 집단적 자위권을 추구하려는 데 대한 질문에 “일본뿐 아니라 역내 모든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차단하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의 조직과 법이나 헌법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토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회적으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지지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북한의 위협은 더이상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각자 가진 역량을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사용하기 위해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멈춰 버린 ‘美 심장’… 정치권 네 탓 공방만

    멈춰 버린 ‘美 심장’… 정치권 네 탓 공방만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 기관이 밀집한 워싱턴은 정부 폐쇄의 여파로 평일치고는 한산한 편이었다. 평소 같으면 오후 3시쯤부터 퇴근 차량으로 교통 체증이 빚어졌지만 이날은 차가 막히지 않았다. 링컨기념관,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등 ‘관광지’도 문을 닫아 일부 관광객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 오전 최소 80만명의 비(非)필수 인력의 무급휴가가 현실화되면서 연방정부 업무는 본격적으로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상무, 농무, 교육부와 보훈처, 무역위원회, 의회도서관, 인구조사국 등 기관들이 줄줄이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백악관 홈페이지도 사실상 기능이 정지됐다. 상무부는 이날 예정됐던 건설지출 동향을 발표하지 않았고 노동통계청도 4일로 예정된 9월 실업률을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세청의 안내 서비스가 중단돼 납세자들을 당황케 했다. 식품의약국(FDA)의 수입 식품 및 약품 조사 업무도 중단됐다. 공립 골프장도 문을 닫았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민간 인력 72%가 일시 해고될 것”이라고 말해 정보 업무의 차질도 예상된다. 연방정부가 소송 당사자인 재판에서는 정부 측이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주요 외교행사와 정부 주최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2일 뉴욕증시도 ‘셧다운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힘입은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출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치권은 협상은 하지 않은 채 네 탓 공방만 벌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 사수 의지를 밝히면서 공화당에 “당장 정부 문을 열라”고 압박했다. 반면 공화당 지도부는 대통령을 비난하며 협상을 외면했다. CNN은 “여야 간 지도부급은 물론 실무급 대화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태의 장기화를 예견했다. 정부 폐쇄 여파로 오바마 대통령의 해외 순방도 영향을 받게 됐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6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는 방문하지만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방문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댄 파이퍼 백악관 선임고문은 “정부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추후 해외 순방 일정도 줄이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 초유의 굴욕을 맞게 될 상황이다. APEC 기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등과의 회담도 어려워질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연방정부 18년 만에 셧다운

    美 연방정부 18년 만에 셧다운

    미국이 1일 0시(현지시각)부로 연방정부 폐쇄에 돌입했다. 상·하원이 2014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한인 30일 밤 12시까지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이날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폐쇄는 1995년 말 이후 18년 만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될 때까지 200만명의 공무원 중 필수 인력을 제외한 80만∼120만명에게 무급 휴가를 줘야 한다. 군인, 경찰, 소방, 교정, 기상예보, 우편, 항공, 전기, 수도 등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결되는 업무를 보는 공무원만 근무를 계속한다. 국립공원과 박물관은 폐쇄될 전망이다. 워싱턴 국립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의 먹이 공급은 계속되지만 동물원 관람은 중단될 수 있다. 법원의 파산보호 신청 심리가 지연되고 중소기업청(SBA)의 기업대출 및 보증 관련 업무와 연방주택청(FHA)의 대출 보증 업무도 중단된다. 온라인을 통하지 않는 징세와 환급 업무도 중단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인터넷에 올린 공무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셧다운(일시 폐쇄)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고,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공화 강경파 의료개혁 반기 vs 오바마는 협상 거부… 끝내 ‘파국’

    공화 강경파 의료개혁 반기 vs 오바마는 협상 거부… 끝내 ‘파국’

    미국 정치권이 30일(현지시간) 예산안 처리 실패로 연방정부 폐쇄를 초래한 것은 곪을 대로 곪은 미국 정치의 난맥상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CNN의 영국인 앵커인 피어스 모건은 “위대한 나라 미국이 어떻게 이렇게 됐느냐”고 개탄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의료보험 개혁(오바마케어) 예산을 뺀 예산안을 처리해서 상원에 보내면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은 오바마케어 예산을 넣은 예산안을 처리해 다시 하원에 보냈다. 이런 식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양측은 유치한 핑퐁게임을 각각 3차례씩이나 반복했다. 2010년 중간선거에서 티파티(보수주의 유권자 운동) 돌풍에 힘입어 의회에 입성한 강성 공화당 의원들이 당내 여론을 주도하면서 미국 정치는 비타협적 극한 정쟁으로 내몰렸다. 예산안 처리, 재정적자 감축, 국가부채 상한 인상 등을 둘러싼 정쟁은 ‘연례행사’가 됐고 단기 미봉책으로 근근이 파국을 피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종일관 강경한 자세로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정부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해 ‘리스크’가 줄어든 데다 자신의 핵심 치적인 오바마케어를 사수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애초부터 타협의 여지를 좁혔다<서울신문 9월28일자 참조>. 공화당 역시 오바마케어에 대한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가 워낙 심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극명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접점을 찾기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비판 여론 때문에 양측이 곧 타협할 것이라는 낙관론 속에서도 예상보다 폐쇄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적지 않은 이유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부 폐쇄를 일부러 유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는 음모론도 나돌고 있다. 실제 1995년 빌 클린턴 정권과 공화당의 대립으로 21일간 정부 폐쇄가 이어졌고 이에 따른 역풍으로 이듬해 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전례가 있다. 한편 이번 정부 폐쇄가 당장 한국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무부는 이날 “비자 발급 업무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관 또는 농산물·식품 검역에도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주미대사관은 전망했다. 다만 미국 내 유명 국립공원이 폐쇄됨에 따라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교포들의 영주권 또는 시민권 발급 업무가 지연될 수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정부 잔고 바닥 ‘디폴트’ 초유의 사태

    미국에서 설마하던 연방정부 폐쇄가 1일 0시(현지시각)부로 현실화하면서 오는 17일이 마감시한인 국가부채 한도 인상 협상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가부채 한도 인상은 정부 폐쇄보다 파문과 폐해가 훨씬 심각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심각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미 의회는 오는 17일까지 현행 16조 7000억달러인 부채 규모 상한선을 올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부 잔고가 바닥나 국가부도(디폴트) 사태에 빠지게 된다. 제이콥 루 재무장관은 지난달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10월 17일이면 정부 보유 현금이 300억 달러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으면 디폴트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30일 “부채한도가 증액되지 않으면 세계 경제는 큰 충격에 휩싸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1년 여름에도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을 놓고 정쟁을 벌이면서 디폴트 직전까지 갔고 미국 신용등급이 사상 처음 강등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당시 7월부터 한 달간 다우지수는 14%나 폭락했고 이후 낙폭을 회복하는 데만 5개월이 걸렸다. 국가부채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접점은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국가부채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고, 공화당은 이 문제를 건강보험 개혁(오바마케어) 시행 유보와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혀놓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헤이글, 日 집단적 자위권 사실상 지지

    헤이글, 日 집단적 자위권 사실상 지지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사실상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한·미 양국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논의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헤이글 장관은 전날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차 서울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방위상이 헌법 9조를 개정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대답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자신들의 국가 안보를 재설정하는 차원이라면 우리는 도울 수 있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모든 나라는 자신들의 동기에 따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기는 처음이다. 헤이글 장관은 한·미 간 전작권 전환 재연기와 관련해서는 “이번 방한 기간에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교한 미사일 위협, 사이버 공격과 같은 위협, 지휘·통제 능력 변화 등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국방장관, 국가안보실장 등과 꽤 오랫동안 이런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헤이글 장관은 ‘전작권 전환을 위해 한국군이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 정보·감시·정찰(ISR)이나 미사일방어(MD) 역량 증진 등을 꼽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MD는 분명 엄청나게 큰 부분이고, ISR도 아주 큰 부분이며, 지휘·통제·통신·컴퓨터(4I)는 가장 큰 부분”이라고 답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연방정부 1일 ‘셧다운’되나

    미국 정치권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정쟁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연방정부 폐쇄 여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29일(현지시간) 상·하원 모두 문을 열지 않은 채 장외에서 설전만 벌이면서 협상을 외면했다. 이에 따라 정부 폐쇄 여부는 예산안 처리 마감시한인 30일에 가서야 판가름 나게 됐다. 만약 이날 밤 12시까지 상·하원이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지 않으면 1일 0시부터 정부 폐쇄는 현실화된다. 상원은 30일 오후 2시 이후에야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따라서 여야가 막판에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 짓더라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마감시한인 밤 12시 임박해서 예산안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끝내 협상 타결에 실패할 경우 1995년 이후 17년 만에 정부 폐쇄가 현실화된다. 정부가 폐쇄되면 국방·치안을 비롯해 육류 검역, 항공교통 관제 등 정부 핵심 업무는 지속되지만 이들 분야를 제외한 비핵심 서비스가 중단되고 80만~100만명 가량에 달하는 연방 공무원이 강제로 무급 휴무에 들어간다. 국립공원이 문을 닫고 쓰레기 수거나 운전면허시험, 여권 업무 등 실생활과 관련한 서비스에서 불편이 예상된다. 정부 폐쇄 기간이 짧을 경우엔 큰 피해가 없겠지만 장기화할 경우 혼란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한국도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다. 주한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무급 휴무에 들어갈 경우 비자 발급 업무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미국 대사관은 1995년 정부 폐쇄 사태 때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한 바 있다.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개최하는 문화 행사 등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한·미 간 외교 업무나 주한 미군 활동은 안보와 관련된 필수 업무이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 주둔 군인들에 대한 급료 지급이 중단되기 때문에 정부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주한 미군들의 사기가 저하되거나 동요할 수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이란과 해빙 무드… 對北 대화 늦춰지나

    미국과 이란 정상이 지난 27일(현지시간) 34년 만에 대화를 갖는 등 두 나라 간 관계 개선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북·미 대화 재개를 앞당기기보다는 늦추는 쪽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 그래도 미·이란 관계 개선 조짐이 나타나기 전부터 미국은 북한의 대화 공세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북한의 ‘치고 빠지기식’ 전략에 더 이상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에서다.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해 북한의 ‘2·29 북·미 합의’ 파기로 ‘뒤통수’를 맞은 이후 굳어졌다. 이런 와중에 이란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대두한 이상 북한 이슈에 더더욱 관심을 쏟기 어렵게 됐다. 외교·안보 라인의 모든 자원과 신경이 미·이란 관계 개선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지난 2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을 26차례나 언급하면서도 북한은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은 것은 현재 미국의 관심을 반영하기에 충분하다. 외교가에서는 “오바마 행정부 임기 내 북·미 대화는 물 건너간 것 같다”는 성급한 관측도 나돌기 시작했다. 미·이란 대화가 앞으로도 계속 순풍을 타서 실질적 관계 개선으로 결실을 맺을 경우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더욱 ‘느긋해질’ 공산이 크다. 외교 분야에서 ‘이란 핵 문제 해결’이라는 대어(大魚)를 낚은 이상 굳이 북핵 문제에서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섣불리 외교적 치적을 쌓으려다가 이전 행정부의 대북 정책 실패 사례를 반복하면서 점수만 깎아먹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이란 문제에 신경을 쏟는 동안에는 대북 정책을 ‘현상 유지’하는 수준으로 묶어둘 개연성이 크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 미국 정부는 내부적으로 이란이나 국제 테러단체로 확산되지 않는 선에서 북핵을 관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이란 관계 개선이 실패로 귀결될 경우 오바마 행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에 현재보다 적극적으로 매달릴 가능성이 있다. 과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행정부도 임기 말에 가서 ‘외교적 치적’을 위해 북·미 대화를 급진전시킨 바 있다. 문제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새로운 도발을 할 경우다. 이때는 미국의 계산과 다르게 사태가 전개될 수 있다. 이란에 나쁜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제재를 강화하든, 북핵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대화에 나서든 어떤 식으로든 북한 문제에 관여할 수밖에 없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상·하원 예산안 ‘힘겨루기’

    미국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치적인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 지출 항목을 되살린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러자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오는 12월 15일까지 정부가 현 수준의 예산을 집행하도록 하되 오바마케어의 시행을 1년 유예하는 내용이 담긴 수정 예산안을 29일 새벽 처리해 상원으로 돌려보냈다. 앞서 하원은 지난 20일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모두 삭제한 예산안을 통과시켜 상원에 넘긴 바 있다. 상원과 하원이 자기 입맛대로 오바마케어 예산을 넣었다 뺐다 하며 ‘핑퐁게임’을 하고 있는 식이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은 건강보험개혁안을 바꾸려는 어떤 시도도 거부할 것”이라며 하원 수정안을 그대로 처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도 하원 수정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원이 30일 자정까지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고 이를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해야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문을 닫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양측은 현재 합의를 위한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다음 달 1일부터 부분적인 정부 폐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로하니 “핵 풀기 위한 의지 표현”

    로하니 “핵 풀기 위한 의지 표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후(현지시간) 역사적인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 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 간 대화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아침 이란 측은 미국 측에 “로하니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2시 30분 로하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했던 로하니 대통령은 귀국을 위해 케네디 국제공항으로 가는 승용차 안에서 전화를 받았다. 영어 통역으로 15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로하니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이어 그는 이란 핵 문제와 관련, “진전을 이루려면 중요한 걸림돌이 있을 것이고 성공이 보장된 것도 아니지만, 포괄적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번이 이란을 서방으로부터 고립시켜 온 해묵은 현안을 해결할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화 통화 사실을 오후 3시 40분 성명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보다 조금 앞서 로하니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화 통화 사실을 먼저 공개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두 정상이) 핵 이슈를 신속하게 풀기 위한 정치적 의지를 서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화 통화에서 자신이 영어로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인사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한 뒤 페르시아어로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인사했다고 전했다. 외교가에서는 과거 권위적인 이란 지도자와 달리 로하니 대통령이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을 놓고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이 개혁·개방을 이끄는 ‘이란판 고르바초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정부, 北 핵 보유국으로 인정 않을 것”

    “美정부, 北 핵 보유국으로 인정 않을 것”

    로즈 고테몰러 미국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 후보자는 26일(현지시간) 북한을 절대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테몰러는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핵(보유) 지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 왔다”고 말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최근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으나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원칙을 재확인한 셈이다. 고테몰러는 “북한은 비핵화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로버트 메넨데즈(민주) 외교위원장도 “미국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면서 “이는 군비경쟁을 부추기고 미국과 동맹의 안보를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테몰러는 최근 개성공단 재가동 합의에 대해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하고 협상테이블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할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 중국이 발표한 대북 수출금지 품목을 언급한 뒤 “최근 몇 개월간 중국과의 협력이 강화됐다”면서 “그들은 파트너로서 개선되고 있고 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과 이란을 대상으로 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테몰러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과 관련, “한국과의 중요한 관계 때문에 다른 어떤 나라와의 원자력협정 협상보다 복잡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월드뉴스 Why] 협상가 오바마, 예산안 초강수 왜

    공화당과 일전을 치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강수(强手)가 예사롭지 않다. 내년도 예산안 협상 시한(9월 30일)이 가까워 올수록 그의 대야(對野) 공세는 오히려 더 거칠어지는 양상이다. 데드라인이 나흘밖에 남지 않은 26일(현지시간) 공화당은 예산안 처리와 국가 부채 상한선 인상을 조건으로 의료보험 개혁(오바마케어) 시행을 1년 연기하자는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대학 연설에서 빈정대는 투로 “공화당이 오바마케어에 독극물을 주사하고 있다”거나 “이런 건 미친 짓이 아니라면 웃기는 짓일 것”이라는 등의 극단적 표현을 불사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나아가 공화당이 오바마케어를 볼모로 정부를 폐쇄하고 국가부도(디폴트)를 초래하겠다는 식으로 “대통령을 협박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의 신용에 관한 한 어떤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모습은 대치 정국 속에서도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던 예년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임기가 3년여 남은 지금 물러서면 자신의 최대 국내 치적인 오바마케어가 형해화될까 우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선거에 대한 위험 부담이 없어진 것도 오바마 대통령을 강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인다. 국가부도(디폴트) 직전까지 갔던 2011년 국가부채 관련 대치 때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 타협하자 강경 민주당 지지층은 그를 ‘새가슴’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까 봐 겁먹고 막판에 양보했다는 것이다. 지금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로만 보면 1995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 뉴트 깅리치의 ‘한판 승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의심이 든다. 당시 양측은 예산안을 놓고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치킨게임’을 벌여 28일간이나 정부가 폐쇄됐고, 그 역풍으로 공화당은 이듬해 선거에서 참패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4일 클린턴과 마주 앉는 모습을 연출한 것은 그래서 예사롭지 않다. 예년에 비해 경기 회복세가 완연한 것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감을 주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강공책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오바마케어 예산이 포함된 상원 예산안은 하원에서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다만 공화당 일부 의원이 유연한 협상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막판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상원 ‘오바마케어’ 복원… 이르면 27일 예산안 표결

    미국에서 의료보험개혁(오바마케어) 실시 여부를 볼모로 한 여야 간 충돌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앞으로 5일 안에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은 연방정부 폐쇄가 현실화한다. 나아가 다음 달 중순까지 국가부채 상한 인상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국가부도(디폴트) 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상원은 25일(현지시간)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의 마라톤 의사진행발언(필리버스터)이 21시간 19분 만에 끝나자마자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복원한 2014회계연도(새달 1일∼내년 9월 30일) 예산안에 대한 절차 표결을 진행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특정 안건에 대한 토론을 마칠지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 표결이 통과됨에 따라 예산안에 대한 상원 표결은 이르면 27일, 늦어도 28일 이뤄질 전망이다.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오바마케어 예산이 복원된 예산안이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상원이 예산안을 가결처리해 하원에 넘기면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 지도부는 이를 그대로 표결에 부칠지, 오바마케어 예산을 다시 삭제한 개정안을 만들어 통과시킬지 결정해야 한다. 앞서 하원은 지난 20일 오바마케어 예산을 모두 삭감한 예산안을 가결 처리한 바 있다. 만약 오는 30일까지 여야가 타협에 실패할 경우 예산안이 상원과 하원 사이에서 표류하면서 다음 달 1일부터 연방정부 폐쇄 절차가 시작된다. 정부가 일시 폐쇄되더라도 국방, 치안, 금융 등 핵심적 국가 기능은 유지되기 때문에 당장 큰 혼란은 없지만 장기화할 경우 정부기능의 마비가 불가피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독재정권 北에 인권은 없다… 그들의 권리 스스로 찾아야”

    “독재정권 北에 인권은 없다… 그들의 권리 스스로 찾아야”

    “공산당 독재 정권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인권은 있을 수 없다.” 지난해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내셔셜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은 천광청과의 이날 인터뷰는 중국어-영어 통역으로 진행됐다.→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어이가 없다는 듯) 방금 북한 인권이라고 말했나. 북한에 무슨 인권이라고 말할 게 있나. 공산당 독재 정권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인권은 있을 수 없다. →당신은 중국 인권을 위해 싸웠는데 북한 주민에게 할 말이 있다면. -어떤 정치 시스템 아래서 살든 당신의 권리는 바로 당신이 찾아야 한다. 당신을 위해 싸울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 다른 사람이 당신을 위해 싸워 주거나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 →한국에 방문할 계획은 없나. -언젠가는 한국, 일본 같은 민주 국가를 방문하고 싶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과연 나의 방한을 허용할지는 당신이 그쪽에 먼저 물어보는 게 순서일 것 같다. →중국에 남지 않고 미국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나. -후회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 않다. 여기에서도 내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하는 노력이 중국에 있을 때보다 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고향과 가족이 그리운 건 사실이다. 특히 형, 조카 등이 중국 정부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있는 만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길 바란다. →지난해 5월 중국 베이징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의 격려 전화를 받고 “키스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발언은 잘못 알려진 건가. -내가 그 부분만 통역을 거치지 않고 영어로 “당신을 보고 싶다”(I want to see you)고 했는데 그게 어떻게 “키스하고 싶다”(I want to kiss you)로 들렸는지 모르겠다. 내 형편없는 영어 실력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서 진행 중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재판 과정이 민주적이라고 보나. -보시라이는 중국 공산당 독재 정권 안에 있었던 사람이다. 중국 사법부가 어떤 선고를 내리든 그것은 그들 내부의 권력투쟁일 뿐이다. 무죄가 나오든 유죄가 나오든 인권과는 무관한 이슈다. →중국 정치체제의 변화를 어떻게 예견하나. -언젠가는 공산당 독재 정권이 붕괴해 법치국가, 민주국가가 될 것이다. 어쩌면 소련 붕괴 후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시민사회가 얼마나 적극적이고 단합된 목소리를 내느냐다. →뉴욕 생활은 할 만한가. -교통 체증으로 길이 막히는 것 말고는 다 좋다. →건강은 중국에 있을 때보다 좋아졌나.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두통으로 고생했지만 지금은 좋아졌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 로하니 회동 무산

    오바마 - 로하니 회동 무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간 회동이 사실상 무산됐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제68차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두 정상이 24일(현지시간) 우연한 방식으로라도 만날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나 결국 불발에 그친 것이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오바마와 로하니 간 전격 회동은 무산됐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무급 차원에서 이란 측에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타진했으나 이란 측은 ‘현 시점에서는 상황이 너무 복잡하다’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공식 회담이 아니라 몇 분 동안 총회장 근처에서 잠깐 회동하는 방식을 제안했으나 이란은 정상 간 회동을 너무 어려운 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란 내에 정치역학적 사정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로하니가 이란 내 강경파를 의식해 정상 회동을 회피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두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으나 먼발치에서라도 서로를 볼 기회가 없었다. 오바마가 오전에 연설할 때는 로하니가 자리를 비웠고 로하니가 오후에 연설할 때는 오바마가 다른 행사를 소화하고 있었다. 또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주재로 열린 각국 정상 초청 오찬에 로하니가 식사에 술이 제공된다는 이유로 불참하는 바람에 두 정상이 잠깐 악수할 수 있는 기회마저 사라졌다. 이란 지도자들은 과거에도 특정 행사를 피하고자 할 때 이슬람법이 금지한 알코올이 반주로 나온다는 이유를 들곤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이란 정부가 유화 조치를 취하려는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이란의 유화책은 반드시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설에서 이란을 26차례나 언급했지만 북한은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철저한 ‘무시 전략’을 구사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핵무기 개발은 종교적 신념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해 미국과의 핵개발 관련 협상에 나설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北 이미 핵무기 보유” 논란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기자 간담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을 북한과 비교했는데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사실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북한은 2006년 초 핵실험을 해서 핵무기를 얻었다”면서 “하지만 이란은 아직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바로 이란이 핵무기를 얻지 못하게 막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이유”라며 “이는 북한처럼 이미 문턱을 넘은 국가의 비핵화를 추진해야 하는 것과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북한은 핵개발의 다른 단계에 있다. 이미 핵무기 실험을 했다”며 “이들 국가가 세계 안보를 불안하게 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비확산 규범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비쳐 논란이 일자 패트릭 벤트렐 NSC 부대변인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기존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도 “미국의 비확산 개념은 핵물질, 핵기술의 확산 차단뿐 아니라 핵무기 불용까지 포함한 것”이라며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한·미 양국이 확고히 동의하고 있는 불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2009년부터 핵무기 생산용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원심분리기의 6대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국제사회가 그동안 북한 핵개발을 막기 위해 취한 수출 통제와 제재 조치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군축·비확산 전문가 조슈아 폴락 과학응용국제협회(SAIC) 연구원은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심포지엄 참석에 앞서 AP에 미리 제공한 발언문에서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원심분리기 전문가 스콧 켐프 박사와 함께 북한 과학 전문지, 위성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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