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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 특별한 경의”

    오바마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 특별한 경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특별한 경의를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올해는 한국전이 끝난 지 6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우리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군복을 입고 전선에서 목숨을 바치면서 다른 사람들이 고국에서 더 안전하고, 더 자유롭고, 더 정의롭게 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전쟁이 끝나면 참전용사들이 우리 마음에서 뒤로 밀리기도 한다”면서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절대 이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기념식에 참석한 최고령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리처드 오버튼(107)을 소개하며 찬사를 보냈다. 그는 “오버튼은 (2차 대전 당시) 전투함이 불에 타고 있을 때 진주만에 있었고 오키나와, 이오지마에 있었다”면서 “전쟁이 끝나 텍사스로 돌아왔을 때 고국은 분열돼 있었지만 그는 머리를 꼿꼿이 들고 명예롭게 살았다”고 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오버튼은 지금도 지팡이 없이 거리를 활보하고 자동차 운전도 한다. 그는 매일 아스피린을 먹고, 12개의 시가를 피우고, 아침마다 커피에 위스키를 조금씩 타서 마신다고 한다. 그는 “위스키는 좋은 약이다. 내 근육을 부드럽게 유지시켜 준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도청 피하려… ‘텐트’ 챙긴 오바마

    도청 피하려… ‘텐트’ 챙긴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국 방문 때마다 참모들이 챙기는 필수품의 하나가 텐트다. 대통령의 숙소와 가까운 방에 설치되는 이 텐트에는 도·감청을 차단하기 위해 소음을 일으키는 각종 장비가 설치되고 바깥에서는 내부를 볼 수도 없다. 기밀서류 검토나 참모들과의 민감한 대화는 모두 이곳에서 이뤄진다. 적성국은 물론 우방권 방문 때도 예외가 아니라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금은 어디서든 미국이 목표가 되는 시대”라며 “중국, 러시아, 아랍권은 물론 어떤 국가든 우리를 감시할 역량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냉전시대에는 주로 숙소의 벽이나 조명장치 등에 감시 장비가 설치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대화를 엿들으려고 숙소인 호텔을 향해 발사하는 무선신호를 더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한 전직 관리는 “어떤 국가를 가든지 숙소에는 당연히 감시장비들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미국 지도자들이 언제부터 해외 방문에서 비밀 텐트를 사용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안보 당국자들은 조지 테닛 전 CIA 국장(1997∼20 04년)이 이런 장비를 규칙적으로 사용한 첫번째 고위 관리였던 것으로 증언한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특사 자격으로 중동에 장기간 머물면서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수시로 만나곤 했다. 세계적 첩보능력을 갖춘 이스라엘에 핵심 정보를 도둑맞지 않으려고 특별히 조심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그가 CIA 수장이던 1990년대 후반부터는 점차 중국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도청방지용 텐트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휴대나 설치, 철거 작업도 간단치 않기 때문에 최고위급 아래 단계에서는 텐트 대신 전화부스와 같은 소규모 장비가 활용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재임 5년간 총 9차례 대국민 공식 사과를 했다고 미국의 ‘더힐’이 보도했다. 또 지난 5년간 골프를 150회 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전 세계 2만개 쇼핑몰서 화폐처럼 거래

    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는 지난 7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엘런 와인트라우브 위원장 명의의 ‘가상 화폐 비트코인의 연방선거법 적용에 관한 의견 초안’에서 비트코인을 정치자금으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미국의 민간 정치자금 모금 단체가 “비트코인을 정치자금으로 받아도 되느냐”고 문의한 데 대한 유권해석이다. FEC는 비트코인을 통화로 인정할 수는 없지만 주식이나 채권 같은 현물 방식의 정치자금 기부 대상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기부받은 비트코인을 공직선거 등 정치 활동에 직접 사용할 수는 없으며 달러화로 바꾼 뒤 사용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FEC는 이번 의견 초안에 대해 오는 13일까지 국민들의 의견을 들은 뒤 이달 말 FEC 전체회의를 통해 정책으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 미 의회 총선 등 중간선거에서부터 가상 화폐의 정치자금 수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아이디를 쓰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만들어 낸 가상 화폐다. 일반적으로 통화는 중앙은행이 얼마나 찍을지를 정하고 유통량을 조절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에는 이런 기구가 없다. 대신 누구나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벌 수 있다. 네티즌들은 이 과정을 광산업에 빗대 ‘채굴’이라고 부른다.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풀어야 하는 수학 문제는 아주 어렵다. 일종의 암호 풀기인데 성능 좋은 PC 1대로 5년이 걸려야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수가 최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창조한 나카모토 사토시가 그렇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캐낸 비트코인은 약 1200만개다. 앞으로 900만개만 더 캐면 더 이상은 채굴할 수 없다. 비트코인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를 실제 돈처럼 여기는 곳들도 늘고 있다. 특히 통화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도 급등하고 있다. 마치 ‘레고’나 ‘건담’의 한정판 제품들이 작품성과 희소성 덕분에 돈처럼 거래되기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 거래소에서 올 초 10달러 정도였던 1비트코인은 이날 현재 300달러(약 31만 8300원)까지 치솟았다. 초창기 20개 쇼핑몰에서만 거래된 비트코인은 이제 전 세계 2만개 쇼핑몰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에도 온라인 거래소들이 활동하고 있다. 비트코인 계좌를 만들 때는 주민번호, 실명과 같은 개인 식별 정보가 필요 없고 어느 국가의 관리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과세 회피나 마약 거래 등의 범죄와 돈세탁용으로 악용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슈퍼컴퓨터 등으로 비트코인을 최대한 많이 캐내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는 식의 사기 행각도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무인전투기 이착륙 가능’ 美 차세대 항공모함 시대

    ‘무인전투기 이착륙 가능’ 美 차세대 항공모함 시대

    미국 해군이 9일(현지시간) 최첨단 차세대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를 드디어 바다에 띄웠다. 이날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에서 거행된 이 항모의 진수식에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딸 수전 베일스가 참석해 축복을 기원하며 관례대로 샴페인병을 배에 부딪쳐 깨트렸다. 포드호는 조너선 그린어트 해군참모총장이 이날 “경이로운 기술의 집약체”라고 평가했을 만큼 최첨단을 자랑한다. 1975년부터 2009년 사이 배치된 기존 니미츠급 항모를 대체할 포드호는 길이가 니미츠급과 비슷하나 2기의 원자력 발전기를 통해 250% 이상의 전력을 더 공급받을 수 있다. 이는 그 어떤 항모보다도 빨리 무기와 항공기를 적재하고 발진시킬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무인전투기의 이착륙이 사실상 최초로 가능해졌다. 기존 항공기 발진시스템 대신 전자장항공발진시스템(EMLS)과 첨단 배기편향판(Jet Blast Deflector)을 장착하고 있는 것도 항공기 발진을 더 빠르게 해 준다. 여기에 비행데크도 재설계했다. 이에 따라 90대에 이르는 함재기의 출격 횟수가 25% 늘어나는 등 전투력이 강화됐다. 또 강화된 자동 시스템으로 필요 승선 인원이 기존보다 700명 정도 줄어들어 운용 비용도 절감된다. 포드호는 길이 320m, 높이 30m, 비행 갑판의 넓이가 76m인 항모다. 제작에는 4만 7000t의 철이 사용됐다. 포드호의 공정률은 현재 70%로 내부 장치 공정만 남았다. 이것이 완공되면 2015년 시험 운행을 거친 뒤 2016년 실전 배치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NSA 파문 이어… CIA도 ‘도청 스캔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도청 파문에 이어 이번에는 중앙정보국(CIA)이 개인통화기록을 무단으로 열람해 왔다는 폭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CIA가 매년 1000만 달러(약 106억원)를 통신사업자 AT&T에 주고 AT&T의 통화기록을 무단으로 열람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미 행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CIA의 AT&T 통신기록 열람은 국외 테러 방지 명목으로 진행됐으며, 열람한 기록에는 미국인들의 국제통화 내용도 들어 있다”고 했다. 문제는 CIA의 이런 활동이 법원의 영장에 의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가 아니라 양측의 편법적인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는 것이다. AT&T에 대해서도 테러 방지가 명분이라고는 하지만 돈을 받고 고객기록을 팔아 넘겼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CIA가 국외 테러 용의자의 전화번호 등을 문의하면 AT&T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전화번호·통화 정보를 검색해 테러 용의자가 누구와 통화하는지와 통화 일시, 분량, 상대방 전화번호 등 각종 정보를 파악해 알려줬다. CIA와 AT&T는 2010년 이전부터 이런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 미국 연방의회 상·하원 정보 관련 위원회는 CIA의 이러한 활동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CIA와 NSA의 통신기록 조회, 도·감청 관련 활동 중 일부는 유사한 것이 있으나 분명히 별도로 진행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NSA가 미국인들의 통화내용은 물론 우방국 정상들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도청을 해왔던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CIA까지 비슷한 일을 해왔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도청 파문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韓, 美·中 놀랄만큼 대북 선제 타격능력 큰 진전”

    한국이 2010년 이후 첨단무기 도입을 늘리면서 대북(對北) 선제타격 시나리오를 위한 군사적 대응능력에서 큰 진전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리처드 와이츠 수석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한국의 방위산업’ 세미나에서 “한국은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에 대비해 중국은 물론 미국 당국자들도 경각심을 느낄 정도로 큰 진전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는 탄도·순항 미사일과 장거리포 등을 동원하는 것으로, 2010년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이후 대응시스템이 크게 향상됐다”고 했다. 반면 그는 “북한이 붕괴할 경우 미군의 역할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한국 군대가 북한에 진주해 핵무기를 장악하고 인도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첨단무기보다는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며 “지금 한국은 반대로 병력을 줄이고 첨단무기 도입을 늘리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또 “통일과 같은 비군사적 충돌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태세도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사업과 관련, 한국 정부가 ▲예산지출 한도를 상향조정하거나 ▲전투기 도입 대수를 줄이거나 ▲2017년 이후로 도입 시기를 늦추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 상반기 입찰이 무산된 이후 록히드 마틴이 여러 나라로부터 F35 전투기 수주를 받아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됨에 따라 입찰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보잉도 F15 전투기를 팔기 위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미 양국의 방위산업 분야 무역불균형이 심하다”며 “미국은 한국의 미사일 방어(MD) 체제 편입을 둘러싼 논란을 피하고 방위비 분담 협상을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산 무기를 더 많이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국의 방위산업 무역불균형이 지속된다면 한국이 미국산 전투기의 구매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부자증세’ 약속한 뉴욕시장 당선에 美 술렁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20년 만에 뉴욕시장에 당선된 빌 더블라지오(52)가 과연 얼마나 급진적인 정책을 펼칠지를 놓고 미국이 술렁이고 있다. 그의 공약대로라면 미국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도시인 뉴욕은 미국에서 가장 반(反)자본주의적 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선거 기간 중 더블라지오는 “마이클 블룸버그 현 시장의 12년 재임 기간 뉴욕은 맨해튼 엘리트 집단과 기타 지역으로 나뉜 사실상 2개의 도시였다”면서 “그 결과 46%의 시민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유층 증세를 통해 빈부 격차 해소, 서민 주택난 완화, 저소득층 교육 보조 확대 등을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같은 파격 공약에 따른 서민층의 압도적인 지지로 그는 민주당 경선 초반 4위에서 선두로 급부상했다. 선거 기간 공화당 후보는 더블라지오를 “좌파”라고 몰아붙였지만 선거 결과 3배의 표 차로 패했을 만큼 그의 돌풍은 무서웠다. 실제 더블라지오는 20대 때 니카라과 무장혁명단체인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을 돕는 등 사회주의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라지오는 이날 당선 수락 연설에서 “불평등 개선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뉴욕시민이 진보의 길을 택한 이상 우리는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더블라지오의 지지자들은 “많은 사람이 증세는 정치적 자살 행위라고 말하지만 더블라지오는 민심을 알기에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잔뜩 기대를 표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 “반(反)기득권층 운동가인 더블라지오의 시정(市政)은 빈부 간 불평등 해소를 지향하는 ‘현대적 진보주의’의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더블라지오의 공약이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뉴욕시의 증세 승인권을 쥐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가 증세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더블라지오가 월스트리트를 적(敵)으로 돌림으로써 맞게 될 역풍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더블라지오의 일부 지인은 “더블라지오는 실용적 인물”이라며 “그는 선거와 통치가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더블라지오의 앞날을 1940년대 빈민층 출신의 아르헨티나 대통령 부인으로서 서민을 위한 파격적 복지정책을 실시했던 에바 페론이나 좌파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브라질 대통령에 당선됐음에도 시장 친화적 정책을 펼쳤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에 빗댄 상반된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 남북관계 연계”

    한국과 미국이 북한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와 관련, 남북 관계 등 한반도 정치 상황을 감안해 논의를 진전시키자는 데 공감한 것으로 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4~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반도 역외가공지역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이런 원칙적인 입장을 정리했다. 양국은 올해 북한의 일방적인 조치로 인해 개성공단 가동이 5개월여 중단된 데다 북핵 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산지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한국 측은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게 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미국 측도 이런 입장을 이해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역외가공지역위 회의는 한·미 FTA 발효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어떤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게 아니었다”면서 “앞으로 논의가 본격화될 때를 대비해 절차적인 문제에 대해 주로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6자회담 전향적 중재안 제시… 韓·美 기대엔 못미쳐”

    중국이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 최근 과거에 비해 전향적인 중재안을 미국에 제시했으나 한국과 미국의 요구조건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이 북한을 더 설득해 한·미의 요구조건에 맞출 수 있느냐가 향후 6자회담 재개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지난주 워싱턴에서 미국 측에 제시한 ‘중재안’의 내용에 대해 “중국이 과거보다는 북한의 핵 포기 쪽으로 전향적 입장을 갖고 있고 현재 중국의 입장이 과거 한·미와의 입장 차보다는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면서도 “아직 한·미가 보기에는 좀 더 진전된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는 식의 얘기는 맞지 않다”고 말해 회담 조기 재개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다웨이 대표가 방미 직후 급하게 북한을 방문한 점으로 미뤄 중재안에 대해 미국이 상당 부분 호의적 반응을 보였고 이에 고무된 중국이 북한을 조금 더 설득하기 위해 발걸음을 빨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여전하다. 우 대표는 지난주 워싱턴에서 미국 측과 협상 후 “6자회담 재개에 자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고위당국자도 이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대화국면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 당국자는 특히 “지난해 무산된 2·29 북미 합의에 비해 좀 더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기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과 6자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의 핵 능력 강화를 막을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게 회담 재개 전에 달성할 목표”라고 밝혔다. 결국 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2·29 합의에서 약속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 입북 허용 등은 물론 한·미가 신뢰할 만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2·29 합의+알파’를 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한·미가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먼저 비핵화 중간단계 조치를 취하거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로 비핵화 성명을 발표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알파’의 수준을 예시했다. 한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틀째 6자회담 관련 협의를 가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전작권 전환시점 중요치 않아… 2015년에 맞춰 준비”

    “전작권 전환시점 중요치 않아… 2015년에 맞춰 준비”

    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태평양군사령관은 5일(현지시간) 한국과 협의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문제와 관련해 전환 시점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작권 전환 재연기 여부는 최종 결정 시점에서 조건이 갖춰졌느냐에 따라 결론 내려져야 하지만 군으로서는 2015년 전환이 이뤄진다는 가정하에 준비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전환 시점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 지도자들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이를 재연기하거나 연기하지 않기로 한다면 그 시간에 맞추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미 군사 동맹이 지휘 통제와 군사 장비 분야에서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 작동하려면 양측의 투자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의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 북한이고 북핵 문제는 아주 예측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이날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2013 세계안보포럼’에서 연설을 통해 “가장 복잡하고 도전적인 위협은 불투명하면서도 군사력이 강한 이란과 북한”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민주, 뉴욕시·버지니아주 승리… ‘오바마케어’ 순풍 확인

    민주, 뉴욕시·버지니아주 승리… ‘오바마케어’ 순풍 확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던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거의 20년 만에 뉴욕 시장 자리도 되찾았다.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중도보수 성향의 공화당 소속 현 주지사가 승리했다. 이날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테리 매컬리프 후보는 공화당 켄 쿠치넬리 후보를 2.5% 포인트의 근소한 차로 이겼다. 일개 주지사 선거에 이목이 쏠린 것은 이 선거가 오바마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여부는 물론 내년 의회 선거와 2016년 대선의 향배까지 암시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선거에서 민주당이 졌다면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에 대한 역풍이 표심으로 확인되는 셈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치명상이 불가피했다. 3년 남은 그의 임기도 레임덕에 빠질 공산이 컸다. 공화당의 패배는 지난달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를 초래한 공화당, 특히 강경파인 ‘티파티’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세 군데의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들이 모두 선거운동에서 초당적 정치를 공약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극단주의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이 본격적으로 심판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뉴저지 주지사로 재선된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지만 평소 중도적 성향을 보여 왔고 이번 선거에서도 워싱턴 정치의 정파주의를 집중 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도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의 몰락으로 이어질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미국 선거에서 갈수록 공화당이 불리해지는 양상이 짙어지는 것도 심상치 않다. 버지니아주는 원래 보수색이 강한 공화당 성향의 주였다. 하지만 2008년 대선 때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로는 44년 만에 버지니아에서 승리한 이후 부동층주(스윙스테이트)로 변모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오바마가 승리했다. 미국에서 비(非)백인 인구가 갈수록 늘면서 백인 보수층의 눈치만 살피는 공화당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공약에 있어서는 상당부분 민주당 노선을 걸음으로써 민주당 성향이 강한 뉴저지에서 이번에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2016년 공화당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민주당 빌 더블라지오는 민주당 후보로는 20년 만에 뉴욕 시장에 당선됨으로써 지난 12년간 뉴욕을 이끌어온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후임이 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미, 4시간 마라톤 북핵협의… “회동 매우 만족”

    한·미 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4일(현지시간) 4시간 가까이 마라톤 회의를 갖고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심도 있게 조율했다.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최근 미국을 방문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할지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직후 조 본부장은 취재진에 “오늘 회동은 매우 생산적이고 유용했으며 서로에게 도움이 된 토론이었다”며 “우리는 서로의 생각이 같고 일관돼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당사국 간 외교적 협의가 활발한 상황에서 한·미 양국은 공통의 인식을 토대로 서로의 생각을 세부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며 “오늘 토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 문제의 모든 면을 긴밀히 토론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5일 오전 다시 만나 협의를 계속했다. 4일 회동에 동석한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한반도담당 보좌관은 취재진에 “상황이 특별히 변화된 것은 없으며 결국 평양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슈밋 구글회장 “北 휴대전화 ‘국내용’ 인터넷 접속도 못해”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4일(현지시간) 북한의 휴대전화는 북한 내에서만 제한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별로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초 나흘간 북한을 방문했던 슈밋 회장은 이날 홍콩에서 가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5년 전 내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북한 당국이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해 갔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지지 않았느냐’고 묻자 “지금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슈밋 회장은 “평양에서만 대략 100만여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쓰는 휴대전화와 비교할 때 그리 쓸모 있는 게 아니다”면서 “북한 휴대전화는 국내에서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로밍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북 기간 중 그들에게 최소한 로밍 서비스라도 가능하게 하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북 기간 중 북한 당국에 “인터넷을 조금이라도 개방하라고 설득했다”면서 북한도 전자상거래, 식량 수급, 교육, 사회불안 대처 등을 위해 인터넷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같은 설득이 성과를 거뒀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슈밋 회장은 자신의 방북 기간 중 “북한이 안드로이드가 장착된 판형(태블릿) 컴퓨터와 독특한 휴대전화 생산 과정을 보여 주는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과시하려 했지만, 전체적으로 규모가 작고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노무현 ·이명박 정부 사이… 韓, 주요정보 수집대상 됐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우방국을 전방위적으로 도청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전 미국 중앙정부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공개했던 기밀 문서를 재분석한 결과 NSA는 한국도 주요 정보 수집 대상 국가에 포함시켰다. 문서의 제목은 ‘미국 시긴트(SIGINT) 시스템 2007년 1월 전략 임무 리스트’로 돼 있고 작성일로부터 12∼18개월간의 임무를 담고 있다. 이 시점은 노무현 정부 말기와 이명박 정부 초기로 당시 한국과 미국 간에는 자유무역협정(FTA), 북핵 6자 회담, 전시작전권 등 민감한 현안들이 있었다. 문서에 따르면 NSA는 정보 수집 대상국을 미국의 이익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초점 지역’과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인정된 위험’으로 분류했다. 한국은 외교정책과 정보기관 활동, 미군 주둔 지역, 전략 기술 등 4개 부문에서 초점 지역으로 분류됐다. 초점 지역으로 분류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러시아, 쿠바, 이스라엘, 이란, 파키스탄, 북한, 프랑스, 베네수엘라 등 17개국과 유엔이다. NSA는 한반도 전쟁 작전 계획인 ‘작계 5027’에 대한 한국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미군 주둔 지역 부문에서 초점 지역에 포함시켰다. ‘작계 5027’에 대한 한국 지도부의 의도는 인정된 위험으로 분류됐다. NSA는 또 영국, 호주, 한국, 일본 등에 있는 미군 기지와 공관에 특별정보수집국을 설치하고 정보 수집 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NSA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시리아 화학무기 문제 등을 논의하려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을 때 사전에 도·감청 등을 통해 반 총장의 예상 발언 요지를 미리 빼내기도 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NSA가 구글의 데이터센터에 불법적으로 침투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미국 정부 내부적으로 NSA 국장과 사이버사령관의 겸임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5일 “동맹국 관계를 포함해 우방국가와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미국 정부에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아빠, 이 권총 진짜 싸요”… 고교생 아들 데려와서 ‘총 쇼핑’

    “아빠, 이 권총 진짜 싸요”… 고교생 아들 데려와서 ‘총 쇼핑’

    “아빠, 이렇게 멋있게 생긴 게 170달러밖에 안 해요.” “정말이니? 어디 보자.” 3일 오후 2시쯤(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매나사스의 버지니아총기수집협회(VGCA) 주최 총기전시회장. 고등학생 나이로 보이는 남학생이 진열대의 소총을 살펴보며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옆에 있던 아버지는 마치 친구처럼 맞장구를 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총에 빠져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전시회는 벌판에 세워진 공판장 같은 곳에서 열렸다. 입구 매표소에 7달러를 냈더니 동전 크기만 한 입장권을 내줬다. 이어 건물 앞으로 가니 안전요원들이 입장객들의 가방에 총기가 들어있는지 손으로 검색하고 있었다. 금속탐지기 같은 것은 없었다. 가방을 들고 있지 않은 기자에게 한 검색 요원이 “혹시 총을 갖고 왔느냐”고 묻길래 “아니다”고 대답했더니 “그럼 들어가도 된다”고 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전시회라기보다는 벼룩시장 분위기였다. 진열대에는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권총에서부터 섬뜩한 공격형 반자동 소총까지 각양각색의 총기가 놓여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탄약, 총기 관련 잡지와 책, 군복 등 군용물품, 야간투시경, 칼 등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시대의 의상과 보석, 총을 파는 코너도 보였다. 총 가격은 생각보다 쌌다. ‘콜트 M4 22구경’ 자동소총의 가격표에 ‘650달러’가 수기(手記)로 적혀 있었다. 100달러짜리 소총도 있었다. 가장 비싼 총은 4000달러대까지 보였다. SF영화에서 본 듯한 첨단 디자인의 총도 많이 보였다. 분홍색의 예쁘고 앙증맞은 소총이 눈에 띄길래 봤더니 포장 상자에 만화와 함께 ‘내 인생의 첫 총-장난감이 아님’(139달러)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물품들은 주최 측에 65달러씩을 낸 상인들이 각자 갖고 와서 진열대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특이한 모양의 자동소총이 보여서 물어봤더니 상인은 “다른 총보다 길이가 길어 총알이 한 번에 50발까지 들어간다”며 “구입해 보라”고 권유했다. 가격표에는 ‘2900달러’가 적혀 있었다. 옆에 현금자동지급기(ATM)가 눈에 띄었지만 상인은 “현금뿐 아니라 신용카드도 받는다”고 했다. 일부 손님이 즉석에서 현찰을 지불한 뒤 소총을 사 가는 모습도 보였다. 한 상인에게 ‘외국인도 총을 살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아마 버지니아주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누구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가 자신이 없는 듯 옆의 상인에게 물었다. 옆의 상인도 모른다고 하자 그는 자신의 명함을 기자에게 주며 “나중에 따로 전화해라. 가능한지 알려 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 구입 말고도 사격연습 등 다른 서비스도 하고 있으니 언제든 연락하라”고 ‘간곡히’ 권유했다. 특이한 건 상인도 손님도 백인 일색이라는 것이다. 손님 중 유색인종은 기자 한 명뿐이었다. 수십 명의 손님 중에는 노인과 청소년은 물론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와 젊은 연인의 모습도 보였다. 수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총기를 사고파는 전시회장의 분위기는 마치 아이들 장난감 가게처럼 가벼웠다. 이틀 전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은 이곳에서는 딴 세상 얘기 같았다. 글 사진 매나사스(버지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우다웨이 방북… 6자회담 재개 속도 내나

    中 우다웨이 방북… 6자회담 재개 속도 내나

    중국의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4일 북한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미국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난 우 특별대표는 방미 결과를 토대로 북측과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여 회담 조기 재개 여부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방북에서 우 특별대표는 6자 회담 재개와 관련한 미국 측 입장과 북핵 구상을 북한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북핵 해결 구상의 밑그림에 대한 최종 타진 작업만 남겨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미·중, 한·미·일 협의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우리 측 6자 회담 수석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일 수석대표와 3자 회담을 하고 이달 중순에는 중국을 방문해 우 특별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도 이달 말 베이징을 방문, 우 특별대표와 다시 회동키로 해 관련국 입장이 최종 조율 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 JP모건 특채 수사, 한국까지 확대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JP모건)의 중국 고위층 자녀 특별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미국 사법 당국이 한국, 싱가포르, 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JP모건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미 수사 당국은 JP모건이 2006년부터 ‘아들과 딸들’이라는 프로그램을 가동해 중국 정부의 고위층 자녀를 특별채용해 왔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조사에 착수했다. 한 소식통은 “아시아 국가 고위층 자녀의 특별채용 의혹에 대한 조사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이 신문은 “JP모건이 중국 광다그룹 탕솽닝 회장의 아들 탕샤오닝을 채용한 뒤 2011년 광다그룹 산하 광다은행의 상장 자문사가 되는 등 중요한 계약들을 따낸 일로 미 당국으로부터 조사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연방법은 미 기업이 외국 정부 관리들에게 혜택을 주는 대가로 사업상 이득을 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6자회담 재개 물밑 교류 분주

    6자회담 재개 물밑 교류 분주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국·미국·일본 6자 회담 수석대표 간 3자 회담에서는 북한과 관련한 광범위한 사안에 대해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지난 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4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조 본부장과 엔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하는 이번 3자 회담은 3국 간 긴밀한 협력을 확인하고 평화적 방식으로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미 국무부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 중국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워싱턴을 방문해 데이비스 대표 등과 만나 6자 회담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따라서 6일 한·미·일 3자 회담에서는 우 대표가 제시한 중국 측 중재안에 대해 한·미·일 3국의 입장이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우 대표가 워싱턴에서 “6자 회담 재개에 자신 있다”고 말한 점과 최근 6자 회담 참가국 간 교류가 분주한 점을 들어 뭔가 기류 변화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미 정부는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약속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전제조건’을 고수하고 있어 6자 회담 재개는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는 상태로, 북한은 2005년 (6자 회담 9·19 공동성명의) 약속을 지키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제사회를 확신시킬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하지만 그런 조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형준 북 외무성 부상의 최근 중국 방문에 대해 “특별히 분석한 게 없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지난해 2·29 북·미 합의 파기로 뒤통수를 맞은 미국은 중국이 ‘보증’을 서야 북한이 더 이상 합의를 파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중국의 확실한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영화관·학교 이어 공항까지 총성 덮친 美, 안전한 곳 없다

    영화관·학교 이어 공항까지 총성 덮친 美, 안전한 곳 없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큰 혼란이 벌어졌다. 최근 쇼핑몰, 영화관, 초등학교에 이어 공항에서까지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자 “이제 미국엔 맘 놓고 다닐 곳이 한 군데도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LA 공항 제3터미널 검색대 앞에서 폴 시앤시아(23)라는 청년이 갑자기 가방에서 공격용 반자동 AR15 소총을 꺼내 100여발을 난사했다. 검색을 진행하던 연방교통보안청(TSA) 요원 제라도 허낸데즈(39)가 총에 맞아 숨졌고 다른 요원 2명과 승객 등 모두 7명이 다쳤다. 시앤시아는 총기난사 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총에 맞아 쓰러진 허낸데즈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다시 내려가 확인사살을 하는 모습이 폐쇄회로TV에 담겼다. 그는 검색을 마친 승객들이 탑승을 기다리는 게이트 앞까지 진입했다가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얼룩 무늬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항공권을 끊은 뒤 검색대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난사에 혼비백산한 승객들과 공항 직원들이 황급히 대피하면서 터미널은 아수라장이 됐다. 활주로의 비행기 동체 밑으로 몸을 피한 사람들도 있었다.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단되고 공항 인근 도로가 모두 폐쇄돼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한 승객은 “줄을 서 있는데 갑자기 총성이 울렸고 누군가가 ‘총이다! 모두 엎드려!’라고 소리쳤다”면서 “엉금엉금 기어서 터미널을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승객이 많은 LA 공항이 일시 마비되면서 1550개 항공편과 승객 16만 7000명의 여행 일정이 차질을 빚었다. 공항은 하루 뒤인 2일에야 정상화됐다. 검거 당시 시앤시아의 가방에는 “TSA 요원을 모두 죽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연방정부를 비난하는 글이 적힌 메모지와 수백발의 총알이 들어 있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반정부주의적 편집증을 갖고 있는 시앤시아가 TSA에 특별한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이 시앤시아의 소지품에서 발견한 메모에는 ‘뉴월드오더’에 대한 것으로 보이는 불만도 포함돼 있었다. 뉴월드오더는 하나의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은밀하게 활동하는 엘리트들의 비밀결사체를 뜻한다. 그가 음모론에 몰두해 있던 것으로 보인다. 메모에 TSA를 ‘반역자’로 표현하고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을 멸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에 베팅하면 반드시 성공” 오바마 투자 러브콜

    31일 오후 1시 40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메리엇와드먼파크 호텔. 성조기의 위용을 배경으로 연단에 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은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세계 최고 부자 나라 대통령의 연설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저자세’였다. 상무부가 투자 유치를 위해 ‘선택 미국 2013 투자 서밋’이라는 이름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엔 60개국 최고경영자(CEO) 1200여명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 바이어들 앞에서 마치 개발도상국 정상처럼체면을 벗어던지고 노골적으로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의 구매를 호소했다. 그는 “나는 여러분의 나라에서 더 많은 미국산 제품이 팔리길 바라며 여러분의 회사가 미국에 투자하길 바란다”면서 “지금 나의 최우선 관심사는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 확대”라고 말했다. 미국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이같이 대규모 투자 설명회를 여는 것도 처음이고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투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인 것도 처음이다. 실제 이날 행사에는 제이컵 루 재무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정부 고위 관료가 총출동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상에서 미국보다 더 기업하기 좋은 곳은 없고 미국 근로자보다 더 좋은 근로자는 없으며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를 대체할 제품은 없다. 미국에 베팅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낯간지러운 자찬을 불사한 뒤 “미국은 세계 최대 시장일 뿐 아니라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 기업 가운데 혼다, 지멘스와 함께 한국의 삼성을 예로 들면서 “삼성은 텍사스주 오스틴의 공장 확장을 위해 4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히 ‘오바마 투자 유치 독트린’이라고 할 만한 4가지 전략을 공개했다. 첫째, 세계 각지의 미국 대사관과 외교관이 일제히 투자 유치에 나서고 둘째, 대통령을 포함해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투자 유치에 발벗고 나서며 셋째, 외국 기업의 투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넷째, 각 지방 정부의 투자 유치 작업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이미 해외 순방을 갈 때마다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몇몇 미국 기업인들에게 ‘나는 퇴임할 때 당신들한테서 금시계를 선물받을 자격이 있다’고 농담하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등 외국 입장에서는 이 같은 미국의 투자 유치 드라이브가 통상 압력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실제 프리츠커 상무장관은 “국무부와 합세해 투자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혀 전방위적인 ‘세일즈 외교’를 예고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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