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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추수감사절 연설 키워드는 ‘단합’

    오바마 추수감사절 연설 키워드는 ‘단합’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인종, 출신지역, 계층 등을 초월한 국민적 단합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우리는 어떤 차이점이 있든 모두 미국이라는 가정의 일원이자 서로의 보호자”라면서 “우리는 홀로 있을 때보다 함께 할때 더 위대한 국민이다. 우리는 신(神) 아래 한 국가”라고 했다. 그는 “일자리를 잃은 국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 가난에 찌든 국민,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국민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이들에 대한 온정을 당부했다. 이어 “(아내) 미셸, (두 딸) 말리아와 사샤, (강아지) 보와 서니 등 오바마 가족을 대표해 온 국민이 행복하고 건강한 추수감사절을 보내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육군, 해병, 해군, 공군, 해안경비대 등에서 복무 중인 현역 장병 10명에게 전화를 걸어 추수감사절을 축하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 가족의 추수감사절 저녁 메뉴로 칠면조를 포함한 10종의 요리에 이어 허클베리, 피컨, 초콜릿 크림, 고구마, 복숭아 등 무려 9종의 파이가 후식으로 준비됐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퍼스트 패밀리’가 오늘은 다소 무리한 듯하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특파원 칼럼] 기러기족의 종말/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기러기족의 종말/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40대 중반의 교민 A는 한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하고 미국 로스쿨에 유학해 변호사가 됐다. 졸업과 동시에 마침 로펌에 일자리가 생겨 미국에 눌러앉게 됐고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그에게 장래 계획을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빨리 애들 다 대학에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교보문고 근처에 집을 얻어서 한국 책을 잔뜩 사다가 하루종일 읽는 게 소원이에요. 여기서 미국 책은 도무지 눈에 안 들어오고 한국 책을 읽자니 ‘미국생활 적응 실패자’가 된 것 같은 패배감이 들어요. 지금이라도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데 속도 모르는 부모님은 ‘내 아들이 미국에서 성공했다고 자랑하고 다니는데 왜 굳이 들어오려 하느냐’고 말려요.” 30대 초반의 교민 B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해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와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의 로스쿨을 졸업한 뒤 대형 로펌에 취직한 ‘엄친아’다. 최근 결혼한 그에게 자녀계획을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아이가 생기면 한국 지사 발령을 받아서라도 최소한 중학교까지는 한국에서 키우고 싶어요. 여기 미국 애들은 너무 공부를 안 해요. 대학 나온 사람 중에서도 제대로 된 영어로 작문하는 경우는 별로 못 봤어요.” 50대 초반의 교민 C는 고교 졸업 후 유학해 플로리다주립대를 졸업한 뒤 컨설팅 일을 하게 됐고 가정을 꾸렸다. 혀에 버터 발린 한국어 발음으로 그는 이렇게 말한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 놀러 가면 친구들이 재미교포라고 선망의 눈길로 쳐다봤어요. 하지만 요즘 한국에 가보면 다들 너무 잘살고 없는 게 없어서 놀라요. 이젠 내가 친구들한테 뒤처지는 것 같아 스트레스 받아서 한국에 가기 싫어졌어요.” 미국에서 한인과 백인 주류사회 간 격차가 크게 줄었지만, 그보다 더 크게 재미교포와 한국 거주 국민 간 격차도 줄었다. 아니, 많은 측면에서는 이제 한국 거주자가 재미교포보다 앞서는 것을 실감한다. 미국에서 현대 쏘나타를 몰고 삼성 갤럭시폰을 쓰면서 충분히 자부심을 느끼는 시대다.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교육이다. 미국에 자녀를 데리고 온 주재원 중에 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요즘엔 재외국민 특별전형 경쟁률이 아주 치열해져서 한국에 데리고 들어가도 좋은 대학을 보낸다는 보장이 없다. 그렇다고 ‘기러기족’을 감수하며 미국 대학에 보내자니 돈도 돈이지만 장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명문대를 나온 미국인도 취직하기 힘든 판에 한국 국적 유학생의 취업문은 더 좁을 수밖에 없다. 저학년 아이들도 미국에 몇 년 살다가 한국에 돌아가면 학업을 따라가기 힘들다. 전엔 그나마 ‘영어’ 하나는 건졌는데 요즘엔 한국에 영어 교육 시스템이 발전해서 그 장점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한 주재원은 “영어 발음이 좋은 거 빼고는 영어시험은 한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더 잘 본다더라”고 토로했다. 요즘 주재원 자녀 중에는 한국의 학원선생님과 국제전화로 과외를 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어느새 이렇게 커버렸다. 미국을 부러워하면서 우리 모두가 뼈 빠지게 일한 데 따른 눈부신 성취다. 단지 아이들이 영어 잘하는 게 보고 싶어서, 또는 막연히 미국에서 가르치면 뭔가 더 나은 삶이 보장될 거 같아서 가족을 희생하는 기러기족의 시대는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 carlos@seoul.co.kr
  • 美, 시리아 화학무기 ‘선상 해체·수중 폐기’ 제안

    미국이 시리아 화학무기를 연내에 미 해군 함정 위에서 해체해 공해에 폐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계획은 세계 190개국이 가입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통신은 현재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재고를 확인 중인 OPCW에 의해 이 방침이 확정되면 미 해군의 컨테이너함인 MV 케이프레이호가 화학무기 해체 작업에 동원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함정이 시리아로부터 화학무기를 넘겨받아 지중해에서 여러 미국 전함의 호위를 받으면서 해체 작업을 하고 나서 수중에 폐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해체 작업은 티타늄 원자로에서 고온의 물과 다른 화학물질을 이용해 화학무기를 더는 무기 기능을 하지 못하게 비활성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미국이 시리아 화학무기의 선상 해체 및 공해 폐기를 검토하는 것은 ‘님비 현상’으로 폐기물 처리 장소를 제공하려는 주변 국가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OPCW가 화학무기 폐기 경험이 있는 알바니아를 폐기 장소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알바니아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가 일어났고 러시아, 터키, 요르단, 노르웨이, 벨기에 등도 장소 제공을 거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제안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너선 랠리 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아직 어떤 결정도 이뤄진 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컨테이너에 보관 중인 화학무기들을 안전하게 시리아 영토 밖으로 가지고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내전 상태의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이 300만 명을 넘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이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UNHCR 최고대표는 중동 각지에 흩어진 등록 시리아 난민만 300만 명 이상이며 미등록 난민도 수천 명에 이른다고 했다. 그는 “추가적인 대규모 지원이 없으면 국제사회는 각국이 시리아 난민 수십만명 또는 수백만명을 계속 받아들이는 걸 당연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바이든 美부통령, 한·일 과거사 중재 나설듯

    바이든 美부통령, 한·일 과거사 중재 나설듯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다음 주로 예정된 한국과 일본 방문 때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중재 노력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다음 달 1일부터 8일간으로 예정된 바이든 부통령의 한·중·일 3국 방문에 앞서 27일(현지시간) 가진 전화 기자회견(콘퍼런스 콜)에서 “바이든 부통령은 일본에 20세기에 남겨진 과거사 문제들과 민감성을 해소하기 위해 주변국들과 협력하도록 독려할 것이며,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에도 일본의 긍정적 움직임에 화답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통령은 양국 사이에 몇 가지 어려운 과거사 이슈들이 있고 이것들이 한·일관계를 지속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방문에서 가까운 두 개의 동맹국이 갈등을 관리하고 최소화하며 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하는 데 강력한 미국의 이익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일관된 입장은 어떤 당사자도 상대방에게 문제를 야기하는 행동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주목해야 할 단어는 ‘자제’와 ‘인내’ 그리고 ‘민감성’이다. 이것은 상식이자 미국의 최선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관련,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의 이번 행동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 우려를 전달하고 중국의 의도와 관련해 분명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 에번 메데이로스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최근 비공개로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데이로스 보좌관의 방한은 바이든 미 부통령 순방에 앞서 한·일 간 주요 의제인 중국 방공식별구역 선포와 일본 집단적자위권 추진, 한·미·일 안보 공조 등 주요 의제를 협의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밀착하는 美·日… 국방·외교장관 연쇄 전화협의

    중국이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자 미국과 일본이 더욱 밀착하고 있다. 중국이 힘을 과시할수록 일본의 군사적 위상도 커지는 아이러니가 빚어지는 양상이다. 미 국방부는 27일(현지시간) 척 헤이글 장관이 동중국해 안보 문제로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과 이날 오전 통화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통화는 미 국방부가 중국이 주장하는 방공식별구역에서 B52 전략 폭격기 비행 훈련을 했다고 밝힌 다음 날 이뤄진 것이다. 헤이글 장관은 통화에서 중국이 동중국해를 넣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것은 지역의 현 정세를 바꾸려는 의도를 지닌 일방적인 행위로 오해와 오판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일 방위조약 대상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포함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는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적절한 자제심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선언 이후 수행했던 통상적 (B52 폭격기) 비행 훈련에서 보듯이 중국의 조치에 따라 미군이 작전을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노데라 방위상도 통화 직후 기자들에게 “중국의 일방적인 행동이 예기치 못한 사건을 촉발할 수 있으며 극도로 위험한 행위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최근 동향을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정보를 공유하고 이 지역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전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도 전화 통화를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관련해 자신과 헤이글 장관이 낸 성명 내용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일본 자위대와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들도 중국에 사전 통보 없이 중국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에서 초계활동 등 임무를 위해 비행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서류 미비 이민자 고통 누군가는 말해야… 옳은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서류 미비 이민자 고통 누군가는 말해야… 옳은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옳은 일이었기에 두렵지 않았습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민법 개혁 관련 연설을 하는 도중 “이민자 1150만명의 추방을 멈춰 주세요”라고 소리치며 설전을 벌였던 한인 남성 홍주영(23)씨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11세 때 미국에 건너온 홍씨가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해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다. 홍씨는 지난해 UC버클리대를 졸업하고 올해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정치학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소리칠 때 두렵지 않았나.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미국 대통령에게 소리치는 건 분명 떨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서류 미비(불법체류) 이민자’로서 겪은 개인적 고통과 추방되고 억류된 이민자들의 절규가 용기를 줬다.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대부분 지지한다는 응원이 답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내가 진실을 말한 걸 알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 역대 어느 행정부보다 많은 이민자가 추방됐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소리친 것이다. →오래전부터 이민자 추방 반대운동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아는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나. -서류 미비 이민자로서 나는 제대로 된 직업이나 운전면허증을 가질 수 없고 정부로부터 금융지원도 받을 수 없다. 이런 고통에 대해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 →추방되는 게 두렵지 않나. -물론 두렵다. 한인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말하려 하지 않는데 그러면 안 된다. 당당히 자신을 드러내서 같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본인이 서류 미비 이민자 신분이란 건 언제 알았나.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우울했다. →미국에는 어떻게 오게 됐나. -서울 효창동에 살면서 리라초등학교에 다니는 등 중산층 가정에서 살았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부모님이 운영하던 식당이 파산했고 설상가상 부모님이 헤어졌다. 2001년에 어머니가 누나와 나를 데리고 미국에 관광비자로 와서 체류기간을 넘기게 됐다. 현재 어머니(58)와 누나(28)는 식당 종업원 등 고된 일을 하고 있다. 2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불법체류자라 미국으로 다시 들어올 수 없다는 생각에) 갈 수 없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민자의 존엄과 정의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긴 싸움이 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계속 고집 땐 2020년까지 韓·中과의 무역 1000억弗 손해”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고집할 경우 2020년까지 중국 및 한국과의 무역에서만 1000억 달러의 손해를 볼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 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북한 핵개발의 경제적 비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이 최근 경제 개혁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비핵화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대외무역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선 북한이 개혁과 비핵화를 모두 추진하면 현재 한 해 20억 달러 규모에 불과한 남북 간 무역이 점증해 2020년에는 110억~16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경제 개혁을 추진하되 비핵화는 거부할 경우 남북 간 무역은 2020년에도 30억 달러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하면서 경제 개혁에만 매진한다면 현재 한 해 60억 달러 수준인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2020년 80억 달러로 33%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개혁과 비핵화를 모두 추진하면 160억 달러로 3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핵개발 때문에 사라지는 북중 무역규모가 2020년 한 해만 약 1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핵개발로 인한 남북·북중 무역의 기회비용을 합치면 2020년까지 누적 액수는 대략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스나이더 연구원은 추정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폭격기, 中 방공구역 사전통보 않고 비행… 中 항모, 남중국해 출격

    美 폭격기, 中 방공구역 사전통보 않고 비행… 中 항모, 남중국해 출격

    중국의 일방적인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 설정과 관련, 미국과 중국이 해당 지역에서 서로 노골적인 ‘무력시위’를 불사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두 대의 미군 B52 전략 폭격기는 워싱턴 시간으로 지난 25일 오후 7시쯤 괌에서 이륙해 중국 측에 알리지 않은 채 중국의 ADIZ를 통과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ADIZ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무시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 국방부 대변인실의 스티븐 워런 대령은 26일 이번 비행은 정규 ‘코럴 라이트닝’ 훈련의 하나로 오래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젯밤 계획된 일정과 통상적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지역에서 훈련 비행을 했다”면서 “두 대의 항공기가 괌에서 이륙해 훈련을 소화하고 나서 괌으로 귀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측에 사전에 비행 계획을 통보하지 않았고 주파수 등도 등록하지 않았으며 이 구역에 한 시간가량 머물면서 ‘사고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또 비행 중 중국 측의 전투기와 맞닥뜨리지 않는 등 중국의 별도 대응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중국은 항모와 미사일 구축함 등으로 구성된 항모 전투 선단을 구성해 항모 훈련 사상 처음으로 원양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항구를 출발해 일본 영해 근접 항로를 지나 남중국해로 향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동중국해 ADIZ 설정에 반발하는 미·일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홍콩 명보는 지난 26일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호에 미사일을 장착한 구축함과 호위함 4대를 붙인 항모 전투 선단이 처음으로 편성돼 남중국해로 보내졌으며, 이에 일본이 즉각 추적·감시를 시작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이 감시 추적에 나선 것은 이 선단이 남중국해로 가는 길에 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 사이 미야코 해협 공해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야코 해협은 중·일 간 영토분쟁지인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으로 중국 군은 이곳을 드나드는 식으로 유사시 센카쿠 분쟁에 투입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일본을 압박해 왔다. 비록 중국이 타이완 해협을 통과해 직접적으로 분쟁지역을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해협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되는 만큼 군사력 과시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 국방당국은 미국 B52 전략 폭격기가 ADIZ를 사전 통보 없이 비행한 데 대해 27일 “중국은 관련 공역에 대해 유효통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방부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법제만보가 제기한 관련 질문에 대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미국 항공기의) 전 과정을 감시했고 즉각 식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中 방공구역 선포 선동적 행위” 日 “中에 사전 비행계획 제출 말라”

    미국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중국이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불필요한 선동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출장 중인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해당 지역은 영유권 분쟁 중이고 이런 분쟁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동적이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발언이나 일방적 정책 선포가 아니라 공통된 의견 수렴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자국 항공사에 사전 비행 계획을 중국 측에 제출할 필요가 없다고 통지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 “TPP 핵심사안 합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다자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둘러싼 관련국 간의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TPP 협상의 연내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주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에서 6일간 열린 12개 TPP 참가국 협상대표 회의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지적재산권과 국경 간 서비스무역, 환경, 시장접근성, 국영기업, 투자, 금융서비스, 위생검역, 정부조달, 노동, 전자상거래, 원산지규정 등 핵심사안에 있어 상당수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의의 성과 덕택에 다음 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장관급 회담에서 해결해야 하는 현안의 수가 크게 줄었다”며 “협상대표들이 장관급 회담을 위해 추가 협의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TPP 협상의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다음 달 7~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장관급 회의에서 최종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5일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안에 협상 타결을 이루도록 참여국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등 12개국이 협상을 진행 중인 TPP는 일본이 지난 3월 뒤늦게 협상 참가를 선언한 뒤 각종 논란이 제기되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당초 목표로 제시한 연내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초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협상 참가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금까지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한국 정부가 협상 참가 공식 선언의 시기를 놓치면서 주도권을 잃었다는 주장과 당장 협상에 참여해 얻을 실익이 크지 않고 농산물 개방 압력이 불가피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국민 절반 “오바마, 신뢰 못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인기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개혁(오바마케어) 정책의 난맥상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NN방송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성인 상대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3%가 “오바마 대통령은 정직하지 않고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한 이후 실시된 조사를 종합할 때 가장 많은 미국 국민들이 ‘불신’을 피력한 결과로 분석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정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응답도 40%에 그쳤다. 지난 6월 같은 조사보다 무려 12% 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특히 56%는 오바마 대통령이 존경할 만한 인물이 아니라고 말해 최근 미국 국민들의 오바마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악화되고 있는지를 실감케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갤럽 등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취임 후 최악의 국정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재선 임기 첫해부터 조기 레임덕이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유엔 “시리아 평화회담 내년 1월 22일 개최”

    유엔(UN)은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국제평화회담(제네바2 회담)을 내년 1월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마틴 네시르키 수석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희망이라는 임무를 안고 제네바로 간다. 이번 회담은 자유와 존엄을 바라는 시리아 국민의 정당한 열망을 실현하기 위한 평화로운 이행 과정의 수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담은 2012년 6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이 시리아 내전 종식을 논의한 제네바 1차 회담(제네바1 회담)에 뒤이은 것이다. 반 총장은 1년 7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시리아 정부와 반군 등 당사자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 및 야권) 대표단이 10만명 이상의 사망자와 900만명의 난민을 낸 내전을 끝내겠다는 진지한 의도와 함께 이번 회담이 곧 목적이라는 점을 명백히 이해하고 참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의 목표는 군사·안보기구를 포함해 전권을 행사하는 과도정부 구성 등 지난해 6월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전면 이행하는 것”이라면서 “(시리아) 주변 지역과 국제사회의 파트너들이 의미 있는 지지와 건설적인 협상 태도를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케리 “北 전철 안 밟을 것” vs 공화 “北상황 따라갈 것”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타결과 관련해 ‘북한 꼴’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이번 합의에 대해 실패로 귀결된 북핵 협상과 비교하면서 반발하고 있고, 미 의회 내에서도 결국 이란이 북한의 뒤를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한 반응이다. 케리 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제재를 피하려고 핵 야욕을 멈추기로 합의했다가 비밀리에 핵 프로그램을 지속한 북한과 이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고 핵 시설에 대해 매일 사찰을 받기로 했으며 사찰이 진행되는 동안 (우라늄 농축) 활동도 제약을 받는다”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반면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핵실험을 해 왔으며 비핵화 정책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케리 장관이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 표현이 주목된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미 국무장관이 “북한은 핵무기 보유”라는 표현을 쓴 셈이어서 다소 경솔한 언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케리 장관은 이란을 아직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아니라며 여지를 두긴 했다. “우리는 환상을 갖지 않는다. 말이 아니라 입증 가능한 행동을 토대로 판단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며 “이란에 대한 제재를 유지한다는 기본 틀도 그대로다. 앞으로 몇 달간 이란의 의도를 시험하면서 진정성을 확인할 기회도 있다”고 했다. 반면 공화당은 이란이 북한 상황을 답습할 공산이 크다면서 극도의 불신을 드러냈다.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밥 코커 상원의원은 “북한에서 일어난 일을 목격하지 않았나. 북한은 이제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똑같은 일이 이란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일단 이란의 약속 이행 태도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기본적으로 아직 신뢰하긴 이르다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은 이란 핵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 경우에 대비한 새 제재안 처리를 강행할지 여부를 다음 달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은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거나 이란이 임시 합의를 이행하지 않거나 합의 사항을 위반할 것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를 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韓·美 동맹 긴급 진단] 외교가 “대사의 ‘급’이 그 나라 중요도 반영”

    최근 미·일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지면서 미국 정부 내부적으로 동맹 중에도 급에 따라 대우를 다르게 하는 규정이 있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국무부 정책기획국 부국장을 지낸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23일(현지시간) “지정학적 특색에 따라 나라마다 중요도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 기준으로 동맹의 순위를 매길 수는 없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각각 나름의 이유로 중요한 동맹”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을 ‘핵심’(linchipin), 일본을 ‘주춧돌’(cornerstone)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나라마다 파견하는 대사의 급이 사실상 그 나라의 중요도를 반영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예컨대 장관급이 대사로 가는 나라를 국장급이 대사로 가는 나라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미국은 일본을 한국보다 비중 있게 여긴다고 할 수도 있다. 현재 성 김 주한 미대사는 차관보급인 반면,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대사는 ‘로열 패밀리’로 불릴 만큼 유명인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한 대사는 북한 급변 사태 등 전문적 식견이 필요한 자리여서 국무부 당국자 출신이 오는 게 적절한 만큼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다는 시각도 많다. 지금까지 미 의회에서 연설한 한국 대통령은 6명인 반면 일본 총리는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한국의 중요도를 반영한다는 견해도 있다. 미국이 양국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갖는 동맹이 진짜 중요한 동맹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과 2+2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치적 돌파구 열리면 대북 경제지원 즉시 가능”

    “정치적 돌파구 열리면 대북 경제지원 즉시 가능”

    김용(54)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과 관련해 “정치적 돌파구가 열릴 경우 신속한 지원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곧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기에 앞서 미국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에서 한국·일본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북한 지원과 관련, 가용한 모든 자료를 축적해놓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친이 6·25때 탈북한 피란민 출신으로 친척들이 아직도 북한에 남아있기 때문에 북한 문제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큰 사안”이라며 “북한이 세계은행에 가입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북한을 기꺼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2012년 말 현재 188개 회원국을 두고 있으며 북한은 쿠바 등과 함께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특히 “앞으로 정치적 돌파구가 열린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한국 내 다른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북한의 경제 상황을 정확히 평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나 북한의 인도적 위기 상황과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관련한 보고들을 매우 세밀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 “올해에는 2.8% 성장할 것으로 보지만 내년에는 3.7%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지난 5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아프리카를 방문한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아프리카 각국의 지도자들, 특히 에티오피아 총리가 나에게 ‘새마을 운동’을 아느냐며 구체적 프로그램을 물어봤다”며 “이는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투자할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거론하며 “과연 차세대 혁신가들을 훈련하기에 적합한지, 연구개발 투자는 충분한지를 한국은 스스로 반문할 필요가 있다”며 “핀란드의 교육 혁신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모든 나라가 참고할 만한 모델”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韓·美 동맹 긴급 진단] 日구애에 들뜬 워싱턴 본심은? “美, 속으론 아베 진정성 의심”

    [韓·美 동맹 긴급 진단] 日구애에 들뜬 워싱턴 본심은? “美, 속으론 아베 진정성 의심”

    “요즘 미국 사람들은 아베가 너무 예뻐 죽으려고 한다.” 최근 한 한국계 인사는 기자에게 전임 일본 민주당 정권과 달리 미국에 온갖 애정공세를 펴는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 미국 조야(朝野)가 갖는 호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런 관측은 미국의 일본 집단적 자위권 공식 지지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딸 캐럴라인 케네디의 주일 미대사 지명 등과 맞물려 미·일 신(新)밀월 관계를 실감케 하고 있다. 다른 한국계 인사는 “구한말에 가쓰라-데프트 밀약을 맺었던 미·일 관계가 어디 가겠느냐. 겪으면 겪을수록 기본적으로 미국 사람들이 한국보다 일본을 더 좋아하고 비중 있게 생각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23일(현지시간) 서울신문 인터뷰에 응한 미국 전문가들은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이사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속으로는 아직 아베 총리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역사문제와 경제개혁 문제에 대해 걱정이 아주 많다”고 전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올해 방미했을 때 받은 환대의 정도를 보면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의심을 읽을 수 있다”면서 “한국은 이제 일본과 사사건건 비교하는 것을 좀 자제하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대사 지명과 관련해서도 “한국에 비해 안보적 긴박감이 없는 주일 미대사 자리는 명사들이 스스로 선호하기 때문에 그것을 한·일에 대한 미국 정부의 호감도 차이로 해석하는 건 무리”라고 했다. 다만 그는 “주일 대사와의 비교와는 별개로 주한 대사의 급이 낮은 것은 사실인 만큼 급을 높여야 한다는 견해에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일본 민주당 정권 때도 처음 1년만 미·일 관계가 삐걱거렸을 뿐 그 후로는 관계가 정상화됐기 때문에 아베 정부 들어 미·일 관계가 갑자기 호전됐다는 얘기는 틀리다”면서 “이제 한국은 지난 수십년간 스스로 이뤄낸 정치적·경제적·안보적 성취에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올해 박근혜 대통령 방미 때 미국의 극진한 환대를 벌써 잊었느냐”면서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브루스 벡톨 텍사스주 앤젤로주립대 교수도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 동등한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뉴스 분석] “한·미, 결코 멀어지지 않았다”

    최근 미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공식 지지하는 등 일본 아베 신조 정권 등장 이후 미·일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지면서 한·미 관계가 상대적으로 소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한국 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신문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 한국 및 동아시아 전문가들과 연쇄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견해를 취합한 결과,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박근혜 정부 들어 한·미 관계는 결코 멀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캠프에서 동아시아 정책 수립에 관여했던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이사장은 “일본 민주당 정권 때 이명박 정부와 미국이 더 친하게 보였지만 그렇다고 일본이 구체적으로 손해 본 것도 없지 않으냐.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아베 정권 훨씬 이전부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지지했다”며 “중국과 북한의 위협을 감안하면 일본이 군사적으로 강한 게 한국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국무부 정책기획국 부국장을 역임한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미·한 동맹은 한반도 방위, 미·일 동맹은 동아시아 지역 균형 등으로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한국과의 동맹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역임한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미·일 안보 협력 강화는 오히려 한국의 대북 억지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국방정보국(DIA) 선임분석관 출신인 브루스 벡톨 텍사스주 앤젤로주립대 교수도 “비핵화 등 여러 이슈에서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만큼 미국과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했다. 플레이크 이사장은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를 방문하지 않았고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았는데도 한국이 한·일 정상회담을 거부하니 너무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롬버그 국장은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게 유용할 것”이라면서 “다만 회담 전 실무급에서 합의를 이루지 않으면 정상회담에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차 연구원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이 한국에 특사를 파견해 이해를 도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현직 하원의원이 마약사범?

    美 현직 하원의원이 마약사범?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몇달 전 마약 딜러(거래범)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그 딜러의 고객 중에 현직 연방하원의원인 트레이 레이들(37·공화·플로리다)이 끼여 있다는 것이었다. FBI는 증거 확보를 위해 마약 딜러로 가장해 레이들에게 접근했다. 마약 딜러로 위장한 FBI 요원 A와 레이들이 워싱턴 시내 한 식당에서 만난 건 지난달 29일 저녁이었다. 가격협상 끝에 레이들은 3.5g 짜리 코카인을 250달러에 사기로 합의했다. 둘은 식당 밖에 주차된 차에 들어가 코카인과 돈을 교환했다. 그 순간 다른 FBI 요원들이 차 문을 열고 들이닥쳐 레이들을 체포했다. 지난 10개월간 겉으로는 의욕에 찬 초선의원, 뒤로는 마약 사범이라는 이중생활을 해온 레이들의 외줄타기가 덜미를 잡힌 것이다. 레이들의 혐의는 마약 판매가 아닌 개인적 용도의 구매로 경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찰은 레이들을 당일 풀어줬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레이들은 전날 워싱턴 법원에서 보호관찰 1년에 마약 치료 이수를 선고받았다. 레이들은 이날 밤 성명을 통해 “지역구민과 아내, 두살 배기 아들에게 면목이 없다”면서 “당분간 의정활동을 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레이들은 마약 사범으로 적발된 뒤 공화당 지도부와 동료의원들에게 즉각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주 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하원 표결에 참여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정책을 비판하는 트위트를 날렸다. 법원 선고 직전인 지난 19일에 가서야 그는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게 적발 사실을 털어놨다. 동료 의원들은 아직 레이들에게 사임 압박을 가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상원, 필리버스터 차단요건 완화…오바마 고위 공직자 지명 쉬워진다

    미국 연방 상원은 21일(현지시간) 고위 공직자 인준안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의 차단 요건을 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한 상원은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는 절차표결의 가결 정족수를 현행 60표(정원 100명)에서 51표로 낮추는 내용의 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찬성 52표와 반대 48표의 근소한 차이로 가결 처리했다. 필리버스터는 주로 의회 소수당이 다수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의사진행을 합법적으로 저지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미국 상원에서는 고위 공직자 인준안 등에 대한 본회의 표결을 진행하기에 앞서 토론종결을 위한 절차표결을 실시한다. 표결에서 60명 이상이 찬성하면 필리버스터를 할 수 없었으나 앞으로는 51명만 찬성하면 필리버스터를 막을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이 현재 상원에서 55석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핵옵션’(nuclear option)으로 불리는 이 방안이 채택됨에 따라 공화당은 앞으로 단독으로 인준 절차를 막을 수 없게 된 셈이다. 다만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과 일반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차단 정족수는 현행대로(60표) 유지된다. 민주당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출한 고위 공직자 인준안 등이 공화당의 저지로 처리가 지연되는 사태가 잇따르자 핵옵션을 추진해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한국전 참전 80대 미국인 관광객 억류”

    북한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 출신 미국인 관광객 메릴 뉴먼(85)을 3주일 이상 구금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먼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의 한 여행업체를 통해 북한을 방문했으며, 같은 달 26일 평양공항에서 출국 편 비행기에 탔다가 출발 5분 전 북한 당국에 의해 끌려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뉴먼의 아들인 제프는 이날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억류 하루 전 북한 당국자 한두 명이 부친을 찾아 과거 군 복무 기록에 대해 언급했다”며 뉴먼이 한국전 참전 사실 때문에 검거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제프는 “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군인 출신으로 늘 북한이라는 나라와 문화를 한 번 접해보고 싶어 했다”면서 “이 사건은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1950년 UC버클리대 동물학과를 졸업한 뉴먼은 같은 해 군에 입대해 한국전 보병장교로 참전했다. 전쟁에서 돌아온 뒤 스탠퍼드대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컨버전트 테크놀로지’ 등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재무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다 1984년 퇴직했으며 지금까지 부인과 함께 팔로 알토의 실버타운 ‘채닝하우스’에 거주해 왔다. 최근 몇 년간 파나마, 에콰도르,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한 뉴먼은 9일 일정의 북한 여행을 위해 한국어 강습까지 받았다고 한다. 뉴먼과 함께 북한 여행을 떠난 한 이웃은 북한을 빠져나왔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북한 전문가인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의 미국 시민 억류는 그동안 대부분 한국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특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이 몇 주간 억류하고 있으면서 이를 밝히지 않는 것도 이례적”이라면서 “북한 당국이 처리 방향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뉴먼의 억류 여부에 대해 “관련 보도는 봤으나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북한에 먼저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5)를 포함, 두 사람을 구해 올 책무를 지닌 로버트 킹 국무부 대북인권특사를 일본에 대기시켜 놓고 북한 측의 언질을 기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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