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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공화 대권주자 루비오 새달 방한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다음 달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방문한다. 루비오 의원은 18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태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다음 달 한국, 일본, 필리핀 등을 처음으로 방문한다”며 “이번 방문으로 내 식견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지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통상·항행의 자유, 정치적 권리 확대 등으로 이익을 봤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의원은 특히 한국을 지목한 뒤 “자유로운 기업 활동, 무역, 통상 등에 힘입어 한때 작고 제한적인 범위에 그쳤던 경제 규모가 확대됐다”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로드먼 “김정은 좋은 친구라 생각”

    로드먼 “김정은 좋은 친구라 생각”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평생의 친구’ 사이라고 주장하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52)이 19일 또다시 방북했다. 평양행 고려항공에 탑승하기 위해 이날 정오쯤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나타난 로드먼은 100명 안팎의 취재진을 만나 ‘김정은을 여전히 좋은 친구로 여기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에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등을 포함한 북한 인권문제나 북한당국에 의해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석방 문제 등을 거론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로드먼의 북한 방문은 올해 2월, 9월에 이어 세 번째이다. 그는 오는 23일까지 평양에 머물며 북한 농구팀을 훈련할 계획이다. 로드먼은 내년 1월 8일 김 제1위원장 생일에 맞춰 NBA 은퇴선수 주축의 미국 농구팀과 북한 농구팀 간 친선경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이번 일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드먼이 방북을 마치고 돌아올 때 북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를 데리고 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우리는 북한 정권이 케네스 배를 가능한 한 빨리 풀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다. 이처럼 미국 정부가 겉으로는 무관심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로드먼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연준 “내년 경제성장률 최고 3.2%”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18일(현지시간)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단행한 것은 경기회복세를 상당부분 확신한 데 따른 결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시장에 달러를 마구 살포해 ‘헬리콥터 벤’으로까지 불렸을 만큼 양적 완화에 대한 소신이 강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결정은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가동으로 평가된다. 실제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고무적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7.0%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1.1% 늘어 전월대비 증가폭으로는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주택 착공 건수는 109만채에 달해 2008년 2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연준도 이날 성명에서 “전반적인 경제의 잠재력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최고 3.2%에 달할 것으로 예상, 지난 9월 발표한 3.1%에서 소폭 상향조정했다. 채권 매입이 더 이상 큰 효과가 없다는 회의론이 커진 데다 장기간 계속된 양적 완화로 금융시장이 왜곡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테이퍼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의 내년도 예산안 협상 타결로 정치권발(發)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연준의 부담을 덜었다. 버냉키 의장은 다음 달 말 퇴임을 앞두고 결자해지를 한 셈이 됐다. 연준 집계에 따르면 버냉키가 2008년 11월부터 시작한 양적 완화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최근까지 3조 달러를 웃돈다. 반면 연준이 이날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판단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연준은 이날 “실업률은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이고 주택시장 회복세는 최근 몇 개월간 둔화하고 있다”면서 “재정정책도 경제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버냉키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결정은 경기 및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내년 채권 매입 규모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연준이 내년 각종 결과에 실망한다면 한두 차례 회의는 (양적 완화 추가 축소 없이) 건너뛸 수도 있을 것이고, 상황이 더 나아진다면 (테이퍼링) 속도를 더 빨리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뒀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만난 애플·야후·구글 대표 “NSA 도·감청 프로그램 개혁해야”

    미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업체 대표들이 1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등 사찰 프로그램을 개혁해 달라고 요청했다. 15개 미국 IT 기업 대표들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 등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미 정부의 광범위한 도청활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담당하는 NSA 개혁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을 비롯해 넷플릭스, 컴캐스트, 링크트인, 에치, AT&T 등의 CEO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의 고위 임원이 참석했다. 이 회동은 원래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웹사이트의 기술적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청취하기 위해 백악관 측에서 마련한 자리지만, 실제 오바마케어 관련 회의는 전체 회동 시간인 2시간 45분 중 45분에 불과했다. 대신 IT 대표들은 작심한 듯 NSA가 영장 없이도 통신기록들을 수집할 수 있도록 한 전자통신 프라이버시 법 등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IT 대표들은 회동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의 감시활동에 대한 우리의 원칙들에 대해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에 감사한다”며 “우리의 원칙에는 대통령이 NSA 개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회동 후 보도자료에서 “대통령은 인터넷이 개방적이고, 자유롭고, 혁신적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명백히 밝혔으며 (IT 대표들의) 우려와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들이 얘기한 내용과 함께 다른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9일 구글과 애플 등 주요 IT 기업 8개사는 ‘정부 감시활동 개혁 그룹’을 결성하고 정부에 대해 논란에 휘말린 감청활동 체계를 개혁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미 “北 추가도발 대비 대북 억지력 확보”

    한국과 미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내부 불안정을 막기 위해 추가 도발을 기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연합방위체제를 통해 대북 억지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김규현 외교부 제1차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과 차관급 전략대화를 가진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 양국은 만에 하나 북한이 도발을 일으킬 경우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를 완벽히 해 나간다는 데 완전히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북한이 과거 내부적으로 불안정성이 증대될 경우 외부의 위협을 고조시켜 내부적인 것을 관리해 나가는 경우가 있었다”며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연합방위체제를 확고히 해 대북 억지력을 충분히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미 양국 군 사이에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정보와 분석평가를 공유하고 있다”며 “만일 사태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한·미 양국이 보강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번스 부장관을 만난 데 이어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한반도담당 보좌관, 제이크 설리번 부통령 선임 외교보좌관, 마크 리퍼트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과 잇따라 회동했다. 양측은 이날 장성택 처형이 초래할 북한 권력 내부 동향과 북한 비핵화 추진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과 관련해 “김정은이 군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제한된 범위 내에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년 2월부터 4월 사이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대응 차원에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당국자들 가운데 상황관리 차원에서 북한과 대화하자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며 “한·미 양국 모두 지금으로서는 북한과 대화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남중국해 방공구역 선포 말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이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남중국해에 유사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을 방문 중인 케리 장관은 17일 앨버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동중국해의 방공식별구역이 실제 이행돼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은 특히 남중국해에서 유사한 일방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최근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에서도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수 있음을 시사한 데 대해 가장 직접적인 형태로 경고 신호를 보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마커칭(馬克卿) 주필리핀 중국대사는 최근 중국 정부가 동중국해와 마찬가지로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수 있는 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케리 장관은 이날 델 로사리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도, 수용하지도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아울러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포함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남중국해 갈등에 적잖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내년 1월말~3월초 北 도발 가능성 크다”

    “내년 1월말~3월초 北 도발 가능성 크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17일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전군 주요지휘관 화상회의에서 “국지 도발과 전면전 위협에 동시에 대비하면서 적이 도발하면 지휘 및 지원 세력까지 강력하게 응징해 도발 의지를 완전히 분쇄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북한 군부의 과도한 충성경쟁과 ‘공포정치’에 따른 불안감 가중, 장성택 세력에 대한 지속적인 숙청에서 비롯된 내부 불안을 외부로 돌릴 가능성을 근거로 제시했다. 1월 하순~3월 초순을 거론한 것은 북한의 동계 사단급 훈련과 군사검열이 이 기간에 집중된 데다 3월 한·미 키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위협수위가 고조됐던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내부 상황을 항상 주시하고 있고 당국자들도 이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역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도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일(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논의를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법원 “NSA 전화 정보수집 위헌”… 안보보다 사생활 보호 중시

    미국 연방 지방법원은 16일(현지시간)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휴대전화 통화기록 정보 수집은 위헌이므로 이런 행위를 중단하고 관련 자료를 파기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아직 상급심의 판단이 남아 있긴 하지만,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한 공권력의 사생활 침해보다는 국민 개인의 사생활 보호가 중요하다는 판결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워싱턴DC 지방법원의 리처드 리언 판사는 이날 시민단체 ‘프리덤워치’ 설립자 래리 클레이먼이 “NSA의 무차별적인 정보 수집이 국민의 사생활 권리를 침해하는 만큼 이를 중단해야 한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클레이먼의 손을 들어줬다. 러시아로 임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NSA의 대량 정보 수집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손을 들어준 판결로, 오바마 행정부는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언 판사는 “이번 사건과 같이 모든 시민 개개인을 상대로 조직적이고 첨단 기술을 동원한 정보 수집보다 더한 사생활 침해는 없을 것”이라면서 “특별한 의심 대상이 아닌 실질적인 모든 미국민을 상대로 매일 이뤄지는 휴대전화 통화기록 정보 수집을 인정하는 재판부는 없다”고 밝혔다. 또 불합리한 수색과 압수를 금지한 수정헌법 제4조를 거론하며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헌법 제정에 참여한 제임스 매디슨도 이 같은 정부의 사생활 침해를 보면 경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언 판사는 이어 오바마 행정부에 무선 통신회사 버라이즌을 통한 원고 측의 통화기록 수집을 금지하고 현재 보유한 데이터를 파기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리언 판사는 “다만 이번 1심 판결에 대한 항소 절차는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는 만큼 이 사안에 얽힌 국가 안보 이익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판결 이행을 항소심 결정 때까지 유보한다”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판결과 관련, “현재 법무부가 판결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삼성, 불안한 선두… 트렌드 세터가 되라”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1900억 달러(약 200조원)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의 매출을 모두 합한 액수다. 삼성은 이제 선두로 우뚝 선 것일까.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삼성, 불안한 선두’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정상에 선 삼성의 위기감을 조명했다. 신문은 기사에서 크게 두 가지를 삼성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첫번째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기업)가 아닌 ‘트렌드 세터’(trend setter·시대의 유행을 선도하는 기업)로의 변신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잘 정비된 기계와 같았다. 하나의 트렌드를 포착해 경쟁하기로 결정하면 다른 어떤 기업보다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삼성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이제는 스스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삼성이 풀어야 할 두번째 숙제는 구글에 대한 의존성 해소다. 삼성 휴대전화의 대부분은 구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에서 구동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시장에서 팔린 휴대전화 단말기의 81%가 안드로이드폰이다. 애플의 iOS는 12.9%, 윈도는 2.6%에 그쳤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삼성이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일정 부분 상실하게 됐다는 점이다.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모토로라 등 같은 안드로이드 체제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언제든 갈아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미 ‘장성택 처형’ 이후 논의

    한국과 미국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차관급 전략 대화를 갖고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내부 동향을 비롯한 한반도 현안, 국제정세 등에 대해 협의한다. 이를 위해 김규현 외교부 제1차관이 15일 워싱턴에 도착했다. 김 차관과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서는 이번 전략대회에서 양국은 장성택 처형이 초래할 북한 권력 내부 동향의 흐름과 비핵화 추진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과 협의를 강화하는 내용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또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에 대해 평가하는 한편 전시작권통제권 전환 등 양국 동맹 현안들에 대해서도 조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일방적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사태와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 조치 이후의 동북아 정세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는 단순한 현안 협의를 넘어 지역 및 범세계적인 이슈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협의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2006년 출범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거리의 삶’에 온정 한그릇… 美한인목사 6년의 나눔

    ‘거리의 삶’에 온정 한그릇… 美한인목사 6년의 나눔

    “18살 때 처음 교도소를 간 이후 줄곧 방탕한 삶을 살았던 저는 지난해 가장 친한 친구가 약물 남용으로 갑자기 죽은 일로 큰 충격을 받고 절망했습니다. 그때 제게 손을 내밀어 준 게 바로 이분들입니다.” 기온이 섭씨 3도까지 떨어진 15일 오후 3시쯤(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인근 ‘프랭클린 공원’. 옷깃을 파고드는 칼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영하로 느껴지는 혹한 속에서 남루한 차림의 노숙자 50여명이 차가운 의자에 앉아 한 30대 남성의 ‘연설’을 듣고 있었다. 검은 피부의 이 남성은 한인 교인들의 도움 덕분에 밑바닥에서 일어나 새 삶을 찾은 자신의 인생 역정을 소개하는 것으로 노숙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한인 나은추 목사는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면 누구나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노숙자들은 대부분 흑인이었고 일부 히스패닉과 백인이 섞여 있었다. 그중에는 코흘리개 아이를 안고 온 엄마의 모습도 보였다. 나 목사는 벌써 6년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일요일 오후에 이곳에서 노숙자들을 돕고 있다. 까다로운 워싱턴 시 당국도 나 목사의 진지한 열정을 인정하고 이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노숙자들에게 나눠 주는 생필품과 음식은 인근 교회에서 기부받는 식으로 조달한다. 이날은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의 ‘뉴시티 교회’ 등 서너 군데 교회에서 20여명의 교인들이 음식과 생필품을 들고 나타났다. 간단한 예배가 끝난 뒤 교인들은 노숙자들에게 차례로 담요, 매트리스와 피자, 수프, 과자, 과일, 음료수 등을 나눠 주기 시작했다. 두 팔 가득 ‘사랑’을 받아든 노숙자들은 “생큐”를 연발했다. 매주 일요일 음식을 받아간다는 데스먼드 피셔(45)는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매주 이렇게 베푸는 이 사람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인근 전철역 앞이나 공원 벤치에서 잔다는 그는 ‘춥지 않으냐’는 질문에 “담요를 덮고 자면 견딜 만하다”면서 “샤워는 가끔 노숙자 쉼터에 가서 한다”고 말했다. 뉴시티 교회에서 나온 한인 2세 에일린 장(33)씨는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자원봉사에 나선 이유에 대해 “우리에겐 작은 것이 이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것”이라고 답했다. 노숙자들도, 자원봉사자들도 거의 3시간 동안 밖에서 추위에 떨었지만 마음속 체감온도는 한뼘이나 올라간 듯 표정들이 훈훈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개방적 경제정책 어떤 변화도 없을 것”

    북한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에도 경제개발구 설치 등 기존의 개방적 경제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북한 측 인사의 발언이 나왔다. 윤영석 북한 조선경제개발협회 국장은 15일 평양에서 가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장성택 일당이 우리 경제에 큰 해를 끼쳤지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경제 정책에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경제개발구(특구) 13곳을 설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선경제개발협회는 북한이 경제특구 투자자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투자유치 담당 민간단체다. 윤 국장의 발언은 개혁·개방 정책을 주도했던 장성택의 처형으로 북한의 대외개방 기조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국의 외자 유치와 경제 개발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을 부각하며 잠재적 투자자들의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윤 국장은 또 “장성택 일당을 제거함으로써 경애하는 원수님을 중심에 둔 우리 당과 인민의 단결과 결속은 한층 강해졌다”며 “어떤 나라의 업체나 투자활동이든 경제개발구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장성택 처형이 김정은 정권의 ‘강성대국 건설’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존 케리 국무장관의 베트남 방문을 수행 중인 고위 당국자는 전날 수행 취재진에게 “무역과 투자 분야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보유한 장성택을 처형한 것은 북한을 강력하고 번영된 국가로 만들겠다는 김정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의 핵심 대북 정책은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美·中 함정 457m 앞에서 충돌 모면

    미국과 중국의 해군 함정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한때 충돌할 뻔한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명보는 15일 미 해군 순양함 카우펜스호가 지난 5일 남중국해에서 중국 항모 랴오닝(遼寧)호를 감시하기 위해 중국 측 경고에도 불구하고 랴오닝호 쪽으로 접근해 왔으며, 이에 중국이 072급 탱크등륙함을 카우펜스호 앞으로 급파해 카우펜스의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당시 두 선박은 충돌할 뻔했으며 둘 사이의 거리는 457m에 불과했다. CNN 등 미 언론들도 지난 13일(현지시간) 카우펜스호에 중국 군함 한 척이 접근해 충돌 위기가 있었으며, 중국 군함이 카우펜스호를 지나쳐 감으로써 충돌 상황을 면했다고 전했다. 미·중 간 남중국해 충돌은 있어 왔지만 중국이 이처럼 저돌적으로 대항한 적은 처음이다. 상하이 군사학회 니러슝(倪雄) 연구원은 “중국 해군은 동·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일본 군의 근거리 감시에 거의 대항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충돌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국 순양함을 내쫓으려 했다”면서 “이는 중국이 앞으로 강경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北 미사일 공격 대비 MD레이더 추가 배치

    미국은 북한이 대륙 간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본토를 공격하는 상황에 대비해 미사일 방어(MD) 레이더를 추가 배치하기로 한 것으로 14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 의회는 지난 12일 통과시킨 2014 회계연도 국방수권법 235조에서 북한의 미국 본토 공격에 대비해 미사일 방어 레이더를 추가 배치하도록 행정부에 요구하고 관련 예산을 책정했다. 의회는 이를 위한 초기 비용으로 3000만 달러(약 315억원)를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에 배정했다. 레이더 설치 기지는 구체적으로 명기되지 않고 ‘본토 방어 지원을 위한 최적화된 장소’로만 표기됐다. 의회는 또 국방부로 하여금 북한의 군사안보 능력 증강 보고서를 2년마다 제출하되 필요할 경우 중간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한편 중국은 북한 내란에 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은밀히 가동 중이라고 홍콩 명보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7대 군구 중 하나인 선양(瀋陽) 군구가 북·중 경계 지역 인근에서 3000여명이 참여하는 이례적인 대규모 군사 훈련을 지난 11일까지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선양 군구는 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吉林)성 등 동북 지역 일대 방위를 목적으로 한다. 북한 급변 사태를 비롯한 한반도 특별 사태 대응이 주요 임무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중국이 장성택 숙청, 사형 후 선양 군구에서 이례적인 군사훈련을 했다는 것은 사실상 북한 내부 사태에 대비하는 성격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북한 문제 전문가 인터뷰] 張 사형 김정은 권력 공고한 것 방증

    [美 북한 문제 전문가 인터뷰] 張 사형 김정은 권력 공고한 것 방증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장성택의 사형으로 북한 내부의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장성택 사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정일이 집권할 때도 수백명을 숙청했지만 이번 장성택의 경우처럼 고위층에 대해 공개적으로 한 것은 전례가 없다. 이로써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다. 장성택 같은 고위층을 사형시킬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김정은의 권력이 공고하다는 방증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면서 권력이 공고해졌다는 말은 모순처럼 들린다. -김정은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예측이 힘들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장성택이 사형됨으로써 김정은에 대한 도전자는 더 이상 없다. 장성택이 당하는 걸 보면서 북한 고위층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 김정은을 전복시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장성택에 대한 처벌이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나도 그게 놀랍다. 적어도 부인인 김경희가 죽을 때까지는 숙청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앞으로 남북 및 북·미 관계는 어떻게 될까. -이번 사건 이전에도 김정은은 아버지만큼 호전적이었고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었다. 따라서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온건파인 장성택이 죽었기 때문에 직언할 보좌그룹이 없다고 본다면, 도발적 행동을 하다가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을 우려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바이든, 아베에 “한·일관계 개선 지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과 한국 간 관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최근 일본 방문 시 아베 총리의 환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 이같이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통화에서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을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면서 “CADIZ는 동중국해에서 미군의 전략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바이든 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동의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관련, 미국은 일본을 방위할 의무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이 회담에서 “미국은 일본의 동맹국으로 무슨 일이 생기면 (미·일 안보) 조약상의 (방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또 “타국(일본)의 시정하에 있는 영역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중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시켜 방공구역을 설정한 데 항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1시간가량 이어진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6일 만난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아베 총리와 회담(한·일 정상회담)한다면 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내용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장성택 전격 처형] 美 “김정은 정권의 극단적 잔인함” 맹비난

    전격적으로 이뤄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형과 관련해 미국은 전례 없이 강하게 비판한 반면 중국은 북한의 안정을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장성택 사형 소식이 전해진 지 1시간 40여분 만인 12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동시에 논평을 내 “김정은 정권의 극단적 잔인함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실각이 확인됐을 때만 해도 ‘북한 내부 문제’라는 이유로 입장 표명을 삼가 온 미국 정부였지만 섬뜩한 사형집행 소식이 전해지자 맹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사법 절차를 무시하는 북한의 처형 방식은 보편적 인권 문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미국이 비난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미국 정부 소식통은 “장성택 처형 방식은 1950년대 박헌영 처형 이후 전례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장성택 사형 발표 직후 보고를 받았으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대책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이어 중국과 관련 협의를 진행했으며 주한 미군의 대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북한 내부의 문제”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훙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의 이웃 국가로서 북한이 국가안정·경제발전·인민행복을 이루기를 희망한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이와 달리 중국 누리꾼들은 대체로 북한의 장성택 처형 방식이 독재적이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잔인함을 보여 준 것이라며 공포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을 ‘김가왕조’(金家王朝)나 ‘봉건독재’(封建獨裁)라고 규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은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계국과 밀접하게 협력해 가면서 냉정하게 정세를 주시하고 정보 수집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韓, TPP 양자 상품협상 주력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12개국이 진행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 한국 정부가 참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본과 멕시코 등 TPP 참가국들과의 양자 간 상품협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보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한국의 TPP 참여’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현재 12개국이 진행 중인 TPP 협상은 사실상 최종 단계”라며 “미국이 한국과의 양자협상을 빨리 마무리하더라도 협상이 종결되기 90일 이전에 의회에 고지를 하는 등 사전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때문에 현재 진행중인 협상에 한국을 포함해 새로운 국가들을 참여시키기는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의 협의를 조속히 진행해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고 적절한 시기에 한국이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12개국이 진행 중인 협상은 일종의 규칙 협상으로, 일정상 지금 참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국내시장에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규칙 협상보다는 상품 협상이기 때문에 TPP 참가국과의 양자 간 상품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틀러 대표보는 TPP 협상 방향과 관련해 “우리가 잠재적 TPP 참가국들과 협의하는 내용은 TPP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을 이행할 준비체제를 갖추고 있는지와 의회 및 이해당사자들이 우려하는 양자적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에 합의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TPP 멤버가 될 수 있지만 TPP 가입에 앞서 FTA 이행과 관련한 우려 사항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한·미 FTA 이행상의 문제를 제기한 것은 처음으로, 미국 정부 차원의 통상 압력이 본격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관측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교통안전위 아시아나 사고기 청문회 사고 vs 과실 논란

    美 교통안전위 아시아나 사고기 청문회 사고 vs 과실 논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사고 당시 조종사들은 착륙 비행속도가 지나치게 낮다는 사실을 인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고 기장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계기착륙시스템(ILS)이 보수 중이어서 육안을 이용한 시계(視界) 착륙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에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다고 조사관들에게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연방항공청(FAA) 전문가는 사고 기종인 보잉777기에 장착된 ‘오토스로틀’(자동속도 조종장치)의 설계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혀 사고 원인이 조종사 과실인지, 기체 결함인지가 쟁점으로 좁혀졌다. 11일(현지시간)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공개한 초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조종사들은 사고 직전 비행속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국 기장은 조사관에게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ILS가 고장 난 상태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았으며, 이로 인해 착륙 전부터 상당히 긴장해 있던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특히 ‘당신은 재상승(착륙이 어려울 때 다시 상승하는 것)을 시도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조사관의 질문에 “내가 기장이긴 하지만 한국의 조종석 문화상 교관기장(이정민 부기장)이 권한을 갖는다”면서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게 우리의 문화다”라고 답했다. CNN 등 미 언론은 이날 이 기장의 진술 중 한국의 특이한 조종석 문화와 착륙 시 이 기장이 상당히 긴장해 있었다는 부분을 부각시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 언론이 사고 원인을 한국 조종사의 과실 쪽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NTSB 조사관은 현재까지는 보잉777기에서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검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FAA의 시험조종사인 유진 아널드는 조사관에게 “보잉777의 오토스로틀 장치가 승인을 받았고 연방항공규정에도 부합하지만 바람직하지는 않으며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韓 TPP 무임승차 없다” 통상압력 강화 예고

    태미 오버비 미국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11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고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는 ‘무임승차권’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버비 부회장은 이날 워싱턴 연방의회 강당에서 동서연구센터와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미관계 60주년’ 세미나에서 “한국은 TPP에 들어가기 전에 한·미 FTA를 충실히, 전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언급은 최근 한국의 TPP 참여에 대한 관심 표명을 계기로 미국이 한·미 FTA 발효 이후 심화되고 있는 대(對)한국 무역 역조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통상 압력 수위를 높이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된다. 또 TPP 참여 선언이 늦은 한국에 대해 미국이 벌써부터 ‘텃세’를 부리려는 기류도 엿보인다. 오버비 부회장은 “양국 간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한·미 FTA 초기 지표는 양호해 보인다”며 “그러나 한·미 FTA의 성공 여부를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며 걸림돌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는 여전히 비관세 장벽이 높고 금융 분야에서는 투명성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미국의 일부 실무자들은 양국 간 합의문에 적혀 있는 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들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면서 “최근 한국을 방문해 이 같은 우려 사항을 전달했고 이번 주중으로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실각과 관련해 “북·중 관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사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사안은 생각보다 정책적 함의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 내부의 한쪽 세력이 다른 쪽 세력을 쳐낸 것이며 몇 년 후 우리는 이번 일을 일종의 흥미로웠던 에피소드 정도로 기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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