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보다 간접투자상품 더 선호
투자신탁(운용)사와 증권사들이 2일부터 개인 고객에 대해 대우채권이 포함된 공사채형 펀드환매(자금인출) 비율을 종전 80%에서 95%로 높여 지급했지만 대량 환매사태나 금융대란(大亂)은 없었다.이날 오후 2시 현재 한국투신대한투신 등 9개 투신과 증권사의 환매규모는 1조1,765억원이었다.개인 공사채형 펀드 22조9,000억원의 5.1%였다.
대우채 펀드를 환매하는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환매자금의 재투자 전략을짜는 일이다.
대한매일 머니투데이팀이 재테크전문가 4명으로부터 자신들이 3,000만원을환매할 경우 이 자금을 어느 곳에 재투자할 것인지를 알아봤다.주식투자보다간접투자상품과 고금리상품에 넣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김기환(金基煥)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이사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선 분산투자와 현금 보유비중 확대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김 이사는 자신이 3,000만원을 환매자금으로 돌려 받는다면 투신권의 클린MMF(머니마켓펀드)와 하이일드펀드,주식형스폿펀드에 1,000만원씩 투자하겠다고 말했다.그는 클린MMF가 환금성과 안정성을 확보해 주는 가장 적합한수단이라고 믿는다.하이일드펀드는 고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보장하는 상품으로,주식형스폿펀드는 주가변동성 증가에 따른 위험(리스크)을 줄이는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권오경(權五敬) 한국투자신탁 마케팅부 부장은 신탁형저축과 하이일드펀드(또는 후순위채펀드),엄브렐러펀드에 1,000만원씩 분산 투자하겠다고 했다.신탁형저축의 경우 30일 예치시 연 7.0%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엄브렐러펀드도 환매수수료없이 금리나 주가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다른펀드로 전환하거나,필요할 때 찾을 수 있어 유망한 단기 금융상품으로 생각한다.
신왕기(申旺起) 신한은행 재테크상담실 팀장은 3,000만원 가운데 2,000만원을 특판정기예금에 넣겠다고 말했다.예금자보호 대상이면서 연 8.5∼9.0%의고수익이 보장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나머지 1,000만원은 장기상품(5년)이지만 기대수익률이 연 10.5%에 이르는 후순위채권을 살 작정이다.여유자금을 장기적으로 굴리려는 사람에게 후순위채권만큼 유리한 상품도 드물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김만동(金萬東) LG투자증권 투자신탁팀 과장은 2,000만원은 하이일드펀드에 넣고 남은 1,000만원은 엄브렐러펀드에 투자하겠다고 했다.하이일드펀드로투자의 안정성을,엄브렐러펀드로는 수익성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박건승 곽태헌 김상연기자 ksp@ *금융기관 개발 신상품을 보면 금융기관들이 대우채 환매자금을 겨냥한 새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치열한고객유치전을 펴고 있다.환매자금을 넣어 둘 만한 상품을 알아본다.
■일시 대기자금에 적합한 상품=은행의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와 투신권의 MMF(머니마켓펀드),종금사의 CMA(어음관리계좌)는 여윳돈을 잠시 맡겨두기에 알맞다.하루를 예치하더라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수익률은연 5∼6%.언제든지 수수료없이 찾을 수 있다.고수익 투자를 위해 때를 기다리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안정형 수익상품=여유자금을 1년 이상 안정적으로 굴리기에는 은행정기예금이 좋다.하나은행은 오는 8일부터 19일까지 연 9%의 이자를 주는 1년짜리세금우대정기예금을 판매한다.기존 정기예금보다 0.4∼1%포인트 높다.가입한도는 100만∼2,000만원.외환·부산은행은 최고 연 8.3%,서울은행은 8.9%,평화은행은 8.8%의 이자를 주는 1년제 특판정기예금상품을 내놓았다.국민은행도 종전보다 연금리가 최고 1.1%포인트 높은 1년짜리 정기예금상품을 선보였다.
■고위험·고수익상품=투자위험이 따르더라도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투신사나 증권사의 CBO(후순위채펀드)나 엄브렐러펀드(자유전환형펀드),하이일드펀드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CBO는 후순위채담보부채권에 25% 이상 투자하는 만큼 하이일드보다 위험이 크다.그러나 예상수익률이 17%선(투신사 추정)으로 15%대인 하이일드펀드보다 높다.공모주 우선 배정비율도 상장주식 10%,코스닥주식 20%로 하이일드펀드(상장,코스닥 각 10%)보다 높다.엄브렐러펀드는 별도의 수수료없이 펀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시장변동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박건승기자 k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