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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합의서 어떤 내용 담을까

    18일 판문점에서의 남북 5차 준비접촉에선 정상회담 실무절차 합의서가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양측은 기자단 수에 대한 이견을 절충한 뒤 준비접촉을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도 17일 “북측이 기자단 수와 선발대 일정에 대해 무리한 주장을 하지 않는다면 타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의제/ 7·4남북 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 3대 원칙의 정신을 명기한다.민족의 화해·단합,교류·협력,평화·통일을 위해 협의한다는 포괄적인 표현의 ‘수위’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에따라 두 정상은 적대관계 해소 및 평화정착 등 한반도 현안문제 전반에 대해 제한없는 논의를 진행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의제 명기에는 빠졌지만 양측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문제는 정상회담에서논의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핵심 합의사항/ 두 정상은 두차례 이상 단독회담을 갖는다. 기록원 1명을 포함,3∼4명이 배석하기로 했다.방북에는 항공과 육로를 모두이용할 수 있도록 명기하고 북측 지역에선 북측 자동차를 이용한다는 데도 의견을같이 했다. 기자를 제외한 대표단 수는 130명.모두 합의서에 명문화된다. ◆기타 명기사항/ 총리 명의의 신변안전보장서 전달,남측 대표단의 편의보장을 위해 남측과의 행낭 운반 보장 및 휴대품에 대한 불가침 보장도 합의서에 포함된다.생중계를 위한 북측의 시설지원 등도 명문화되고 기타 절차 문제들은 남북 고위급회담 등의 관례를 따를 것도 명문화된다. ◆쟁점 및 이견/ 기자단 수와 생방송 여부는 막판까지 합의를 가로막는걸림돌이었다.보도진 숫자에 대해 북측은 40명,남측은 80명을 주장했다. 양측은 50∼60명선으로 절충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생방송에는 북측도 원칙적으로 동의한 상태.그러나 위성 생방송장비인 SNG 반입문제 등 장비문제에걸려 합의가 지연됐다. 남측은 생방송 기자재를 갖고 들어가겠다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북측의 시설·기술진을 이용하라며 실랑이를 벌였다. 실무자의 현장점검을 위한 방북시기와 관련한 줄다리기도 있었다.남측은 최소 한달전에는 경호·의전,통신·보도 등 실무 전문가들을 방북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측은 1주일 남짓한 시간이면 충분하다며 이견을 보였다. 또 남측은 베를린선언의 4대 과제에 대한 논의 명기를 희망했으나 결국 구체적인 표현 대신 포괄적인 명기로 만족해야 했다. 이석우기자 swlee@. *실무 초점… 국가 연주 않기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절차가 세부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남북간에 의전절차에 대한 의견이 구체적으로 오가고 있고 나름대로 법적 절차도 매듭지어지고 있다. ◆의전 절차/ 정부는 평양에서 대규모 환영행사는 불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실무방문’형식으로 불필요한 의전 행사를 축소하고 정상회담 이외의 행사는피하겠다는 것이다. 국기게양,국가 연주도 생략된다.남북간 이념적 갈등을최소화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대통령의 일정은 분 단위로 철저하게 짜게 되며 ‘김일성 묘소’,‘단군릉 방문’ 등 북한의 이념적 조형물 방문 행사는 없을 것”이란 게 정부 당국자들의 지적이다.그러나 북한내 고구려 유적지 방문 등 역사 유적지 방문은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가 절차/ 남북 정상회담을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통일부의 정식 승인절차를 받아야 한다.일반 국민보다 간소하긴 하지만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반인이 북한을 방문하려면 남북교류협력법 제9조 등에 따라 통일부로부터 방북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먼저 방북 20일전에 통일부에 방북증명서 발급을 신청한다.본인이 작성한 신원진술서와 사진,북측의 신변안전 보증서 등을 첨부한다. 통일부는 이들 서류를 토대로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방북증명서를 발급한다. 통일부는 그러나 이번 방북이 정상회담이라는 특수성을 띠고 있는 점을 감안,장관 직권으로 특례를 만들어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이다.남북교류협력법제20조는 ‘통일부장관은 남북 당국간 합의가 있는 경우 특례를 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통일부는 92년 남북고위급 회담 때와 98년부터 시작된 금강산 관광의 특례조항 중 하나를 참고하기로 했다. 92년 때는 당시 정원식(鄭元植) 총리 이하 대표단 모두가 신청서를 작성했지만,신원진술서 등 나머지 서류는 생략했다.금강산 관광은 신청서 작성마저도 생략하고 관광객의 주소 등 간단한 인적사항만 제출하면 통일부가 승인공문을 내주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97년 발표 통일지침 ‘8·4노작’소개. 북한 언론매체들이 최근들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방안 등 통일관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평양방송 등 북한 언론들이 이달초 일주일동안 김국방위원장의 이른바 ‘8·4 노작’의 논문 전체를 소개하고 별도 해설도 곁들였다”고 밝혔다. ‘8·4 노작’은 김 국방위원장이 97년 8월4일 발표한 통일지침.‘위대한수령 김일성 동지의 조국통일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자’는 제목의 논문으로북한의 대남정책 및 통일방안을 담고 있다. 김 국방위원장은 논문에서 “남북 사이의 관계개선은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절박한 요구”라면서 “불신·대결을 신뢰와 화해 관계로 전환해 민족의단합된 힘으로 평화통일을 실현해 나갈 수 있다”고 남북간 화해와 대화를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은 김일성의 통일 유훈을 실현하려는 김정일의결단으로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한다.형식은 김일성의 유훈을 받들자는 것이지만 내용은 김정일을 민족통일의 선도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어제까지의 주적(主敵)인 남한의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을 준비를 하며어리둥절해 할 북한주민들에게 관계개선의 급진전이 북한 정부의 주도 아래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그 과정에서 김정일의 지도력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란 해석이다. 김 국방위원장은 이 논문에서 통일의 실현방안으로 자주·정치대결의 해소·남한사회의 민주화문제 등 기존의 북한측 주장을 강조했다.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이같은 북측 언론들의 움직임은 최근 ‘조국통일 3대헌장’등 통일노선 선전강화와 맥을 같이한다”고 지적했다. 오는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55주년을 맞는 북한과 최고지도자 김정일이 남북 관계개선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알리고 설득하면서 국내외적으로북측 통일노선의 정당성을 선전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풀이다. 이석우기자. *생중계 쟁점 뭔가. 남북정상회담을 안방에서 생중계로 볼 수 있을까. 남북 양측은 아직 방송장비 반입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진 않았으나 최소한 몇몇 주요 장면을 생방송한다는 데는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도착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첫 대면,정상회담 오프닝 장면 등은 역사적인 순간인데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중계에 이견이 없다는 것. 문제는 생중계의 질(質)이다.남측은 가급적 위성 생중계 장비인 SNG를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다.북측 중계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화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한 방송 전문가는 “유럽식 PAL방식인 북한의 방송 시스템과 달리 우리는 미국식 NTSC방식이라 시스템 전환과정에서 화질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북측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실제 전송 과정에서 약간의 시차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 경우 약간의 ‘편집’을 통해 북측에 유리한 화면을 내보낼 수도 있다. 92년 남북고위급회담 때 김일성(金日成) 주석만 일방적으로 얘기하고 우리대표단은 “예”,“예”하는 장면만 방송돼 마치 김 주석이 훈계하는 듯한인상을 준 적 있다.94년 카터 전 미 대통령이 김 주석을 만날 때는 카메라각도와 자리 배치에 교묘히 차이를 둬 카터 대통령이 김 주석보다 왜소하게보인 화면이 나간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우리측은 곧 있을 평양 사전답사에서 카메라 각도는 물론 양 정상을 카메라에 담는 횟수까지 세세하고 공평하게 협의한다는 방침이다.특히 SNG반입이 끝내 거부되고,북측 장비를 이용할 경우 화면 송출 과정에 우리측 전문가를 반드시 입회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오늘 5차준비접촉… 실무합의서 서명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측 실무진 30명이 다음달 2일쯤 북한에 들어간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7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보도·통신·경호·의전분야 선발대 30명이 정상회담개최(6월12일) 열흘 전에 북한을 방문한다는 데남북 양측이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실무적 차원의 방문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따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일성묘 헌화,단군상 방문 등 북한내 이념적조형물을 일절 둘러보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고 북한과 평양체류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 94년의 경우 양측은 정상회담 12일 전에 사전답사팀을 평양에 파견한다는 데 합의했으나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사망으로 실제 북한을 방문치는못했다. 정부 당국자는 “선발대는 이들 30명이 전부이고 추가로 파견되는 인원은없다”며 “이들은 정상회담 개최일 전에 돌아오지 않고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 평양에 계속 체류하며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북한은 18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 5차 준비접촉을 속개,실무절차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17일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들과의 오찬에서 “5차 준비접촉에서 기자단 규모를 최종 절충한 뒤 실무절차 합의서를타결,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차 접촉에서는 정상회담 형식,선발대 파견,왕래 및 편의보장,회담보도 및 취재활동 등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절차를 규정하는 16개항의합의서가 체결될 전망이다. 남북은 17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제2차 통신·보도 분야 실무자 접촉에서는 통신·보도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에 합의하고 위성생중계장비(SNG) 반입 등 구체적인 문제는 남측 선발대 방북기간 중에 계속 협의하기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내일 5차접촉

    남북한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개최를 위한 5차 준비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이관세(李寬世) 통일부대변인이 16일 발표했다. 양측은 막판 쟁점이었던 정상회담 남측 취재단 규모에 관한 이견을 거의 좁힘에 따라 제5차 준비접촉에서는 실무절차합의서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최근 우리측이 기존의 입장인 기자단 80명선에서 축소조정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인 데 대해 북측도 기존 주장인 40명선에서 상향조정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내왔다”며 “5차 접촉에서는 기자단 수가 60명 안팎에서 타협돼 합의서가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합의서가 타결되면 남측 선발대가 평양에 들어가 본격적인 정상회담 준비에돌입한다. 이 대변인은 “쌍방은 그동안 수차례의 전화통신문 교환을 통해 취재단 규모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5차 준비접촉을 18일 오전 10시 판문점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은 16일 오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경호·의전 분야 실무자 접촉을 갖고 조만간 남측 선발대를 북한에 보내 본격적인 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간다는 데 합의했다. 남북은 17일 오전 10시에는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제2차 통신·보도분야 실무자접촉을 갖는다. 김상연기자 carlos@
  • 金대통령 평양 2박3일 北측 운전 車 이용검토

    6월 남북정상회담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2박3일간 ‘평양 생활’이 관심이다. 정부는 일단 보통 외국 방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북한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신경쓰이는 게 사실이지만,양측간 화해조성이라는 대명제를 고려하면 특별히 차별을 두기도 힘들다는 것. 김 대통령의 평양 생활의 대부분은 청와대 부속실 직원들이 동행,보좌하게 된다.먼저 매일 아침 면도와 머리손질을 해줄 이·미용사가 필수적으로 따라간다.옷차림 등을 돌봐줄 코디네이터도 수행할 예정이다.주치의가 동행하는 것은 물론이다. 요리사는 데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대통령이 먹는 음식의 이상유무를 검사할 검식관은 따라간다.운전기사는 데려가지 않을 전망이다.대통령이 타고 다닐 차량도 따로 가져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외국 순방때 자국 차량을 반드시 가져가는 나라는 미국 뿐이다.정부 관계자는 “북한에 굳이 불신감을 표시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북한에서제공하는 운전기사와 차량을 이용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정상회담 준비…오늘 경호·의전 실무접촉

    남북 양측은 16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경호·의전 실무자 접촉을 갖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체류 기간 중 정상회담 장소및 방법,그리고 경호방법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남북 양측은 15일 판문점 연락관 전화통지문을 통해 경호·의전실무자 접촉에 참가할 대표단의 명단을 통보했다. 남측 대표단은 청와대 구영태 경호처장,양봉렬 의전국장,최석원 담당관,최승식 담당관,심상철 담당관,백영선 외교통상부 의전 심의관이다.북측 대표단은 호위총국 김영철 부장,리제웅 부부장,류명철 참모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진국 과장,리명철 담당 부원,리금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책임부원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현안 포괄협의’합의

    남북은 오는 6월의 평양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협의할 구체적 의제를 회담 전에 미리 확정하지 않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베를린 선언에서 제시한 4대 과제를 비롯한 각종 한반도 현안을 폭넓게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14일 남북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반도 현안 모두를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협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포괄적으로 표현한다는 데 남북 양측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18·19일쯤에 최종 타결이 기대되는 정상회담 절차합의서에는 지난 4월8일 베이징(北京) 정상회담 합의서 정신을 존중한 “7·4 남북공동성명의 조국통일 3대 원칙과 민족의 화해·단합,교류·협력,평화·통일을 앞당긴다”는 포괄적인 내용이 포함되고 구체적인 사항은 명기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남북 양측은 13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1차 통신·보도 분야 실무자접촉을 열었으나,북측이 위성생중계 장비(SNG) 반입 등 우리측 일부 제의에 난색을 표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7일 2차 실무자접촉에서재론키로 했다. 이견을 보이고 있는 취재기자 규모와 관련,남측은 지난 8일4차 준비접촉에서 취재기자 숫자를 당초 주장 80명에서 70명으로 축소 제의했으나,북측은 아직 40명선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또 오는 16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의전·경호 부문 실무자접촉을 갖는다. 김상연기자 carlos@
  • 梁榮植 통일부차관 인터뷰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한달을 앞둔 12일 대한매일과 인터뷰를 갖고 “남북간 정상회담 실무절차 협의과정에서 일부 이견이있긴 하지만,전체적으로 보면 아주 작은 문제”라며 “정상회담 추진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차관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 사이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간 1∼4차준비접촉에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석,북한 대표단과의 협상을 주도했다. 현재5차 준비접촉 및 합의서 서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남북간 정상회담 준비는 어떤 단계인가. 곧 양측 대표단이 판문점에서 5차 준비접촉을 갖고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모든 합의가 사실상 마무리되는 것이다.양측이 더이상 대규모 준비접촉을 갖는 일은 없을 것이다.5차가 마지막이될 것이다. ■기자단 규모 등과 관련,양측의 이견으로 실무절차합의서 타결이 지연되면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걱정할 것 없다. 양측간 일부 이견이 있으나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주사소한 문제다.현재 양측의 분위기는 아주 좋다. ■북한이 워낙 변화무쌍하다 보니 국민들이 일말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것 같다. 기우(杞憂)에 불과하다.시대가 많이 변했다.최근 북한의 대남방송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과거에 비해 대남 비방의 강도가 상당히 누그러졌다. ■기자단 규모를 놓고 양측의 입장차가 큰 것 같은데. 언론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우리 입장을 북측에 계속 강조하고 있다.곧 합의에 이를 것이다. ■합의서 타결은 다음주가 유력한가. 시기를 특정할 순 없지만….그때쯤이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5차접촉서 합의서 서명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우리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 통일부 차관은 12일 “다음주쯤 남북간 제5차 준비접촉을 갖고 실무절차합의서 서명을 비롯한 모든 절차가 합의될 것”이라며 “준비접촉은 5차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차관은 이날 대한매일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남북간전화통신문 및 서신교환을 통해 기자단 규모에 관한 이견을 완전히 좁히면양측이 판문점에서 최종적으로 만나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관세(李寬世)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남북이 합의서 타결과는 별도로 통신·보도 분야 실무자접촉을 13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경호·의전분야 실무자접촉은 16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비공개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13일 접촉에서는 양측이 각각 4명을,16일엔 6명씩을 대표로 참석시킨다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南北 13·16일 실무접촉

    남북 정상회담의 ‘실무절차합의서’가 주말·주초쯤 완전 타결될 것으로전망되는 가운데 남북한은 오는 13일과 16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통신,의전 등 부문별 실무자 접촉’을 갖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세(李寬世) 통일부 대변인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일 우리가북측에 보낸 합의서 문안에 대해 북측이 오늘 오후 자신들의 합의서 문안을보내왔는데 기자단 규모를 제외하고는 모두 문안이 일치했다”고 밝혀 실무절차합의서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측이 통신과 보도 의전 경호 등 부문별 실무자 접촉을 12일과 15일 두차례 갖자고 제의한데 대해 북한이 13일과 16일에 접촉을 갖자고 수정제의,우리측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이어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기자단 규모에서도 이견이 거의 좁혀져 곧 서명하기 어렵지 않은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정부 관계자는 취재기자단 수에 대해 “우리는 80명,북측은 40명을 각각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70명선 안팎에서결정될 가능성이높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비료 20만t 받겠다”

    북한 적십자회는 우리 정부가 지난 9일 통보한 비료 20만t 지원 계획을 받아들인다고 11일 밝혔다. 북한적십자회는 ‘위임에 의해 북측의 입장을 알린다’는 통지문에서 “남측 입장을 동포애와 인도주의의 표시로 쌍방의 이해와 협력을 도모하는데 유익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북한적십자회는 비료를 남포,해주,원산,흥남,청진항 등 5개 항구로 전달해줄 것을 희망했으며 비료수송을 위한 우리측 인원과 선박에 대해 신변안전및 모든 편의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김정일위원장 서울 답방 추진

    남북한은 판문점 연락관 접촉 등을 통해 정상회담 실무절차합의서 협상을진전시켜 곧 합의서에 서명할 수 있을것이라고 정부의 한 당국자가 10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견을 보인 의제 문안표현과 기자단 규모도 합의 도출이 어렵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도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간담회 업무보고에서 “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16가지 사항중 기자단규모를 제외하고 사실상 모든 문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실무절차합의서가 타결되면 선발대 30명이 북한을 방문,경호·통신문제 등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일정을 포함한 실무자접촉 문제도 사실상 타결됐음을 시사했다. 박장관은 이어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과 관련,“실무접촉 과정에서 우리측이제기했으나 정상회담 논의과정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초청하는 형식이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유흥수(柳興洙)통외통위원장이 전했다. 앞서 이날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초청 강연에서도 박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를 위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화협 초청강연에서 박장관은 또 “양측 정상이 큰 의제에 합의하면 두 정상이 평화통일과 화해협력을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을 담은 ‘조인트코뮤니케(공동성명)’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H대가 북한에 건축과 전자관련 분야의 대학을 짓는 문제를 추진중”이라며 “이 대학이 대학 건설공정 계획까지 마련해서 통일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H대학은 한양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을 방문중인 김영호(金泳鎬)산자부장관은 9일자 워싱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핵심분야는 전력과 식량 수송을 포함한 북한의 기반시설(SOC)개발지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상회담 정례화 ‘통일의 지름길’

    10일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 천명한대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진다면 통일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임은 분명하다. 북한 수뇌가 서울에 모습을 나타냈다는 시각적 충격 차원을 넘어 실질적으로 정상회담이 정례화될 수 있음을 뜻한다. 군사적 대치가 첨예한 상황에서 양측 정상이 자주 왔다갔다 하는 것보다 긴장완화에 좋은 ‘약(藥)’은 없다.독일에서도 70년 3월 동서독간 첫 정상회담이 열린 뒤 두달만에 두번째 회담이 열렸고,모두 9차례의 정상회담 끝에통일을 이뤄냈다. 물론 북측이 우리측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김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은 반세기 동안 세뇌교육을 받아온 북한 주민에게는 커다란 충격이 될수 있고,나아가 체제불안으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4년 정상회담 실무접촉 과정에서 양측이 김일성(金日成)주석의 답방을 심도있게 논의한 전례로 볼때 기대도 적지 않다.특히 북한주민들이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는 전언이 주목된다. 박 장관은 최근 북한을 다녀온 방문객들의 말을 빌어 “북한 주민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정상회담을 ‘통일회담’으로 보고 있으며,정상회담을 통해 북한도 잘살게 될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경협과 국제사회의 제재완화 등 구체적인 소득과 외교적인 지위확보란 점에서 김정일의 답방은 면밀한 손익 계산속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경협 진행방향 농업-SOC 협력 급진전 낙관. 당국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논의는 남북 정상회담의 화두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1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간담회에서 이 문제가 정상회담의 주요의제가 될 것임을 확인하고 “경협을 축으로 평화와 화해협력의 기반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범부처 임시기구인 정상회담 준비기획단(단장 梁榮植 통일부차관)을중심으로 각 부처에서 준비한 협력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남북 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경협의 방향을북측에 통보했다. 농업과 사회간접자본(SOC)분야 협력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협력 활성화를 위해 투자협정 및 이중과세방지협정을 맺자는 제안이다. 도로·항만·철도·전력·통신 등 북한 SOC분야의 확충 없이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은 어렵다는 판단이 이같은 제의에 깔려 있다.현대나 삼성이 구상중인서해안공단이나 전자단지 개발도 각종 투자협정 체결과 함께 SOC 확충 없이는 실현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부족,제도적 장치 미비로 한계에 직면해 있는 남북 민간경협의 걸림돌을 당국이 나서 함께 치워보자는 뜻이다. 정부는 98년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지난해 대강의 안을 만든 뒤 부처별로 계속 보완해 나가고 있다.또 관련업체들로부터 계획안을 받아 심사를 하면서 대북사업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현재 북한측이 남측의 경협제의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남측의 계획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그러나 정상회담직후 후속조치로 경협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접촉과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철도·항만 등 교통분야와 농업·에너지 교류 등은북한의 경제난 극복을 위해서도 핵심사안이란 점에서 급진전이 낙관된다. 경의선·동해안선 등은 우선적인 복원이 전망된다.SOC 분야와 함께 농업생산량 증대를 위한 비료·농약·농기계분야 기술제공과 공장건설 지원 등도협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이석우기자. *남북접촉 진전 어느정도.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10일 추측만 난무하던 남북간 정상회담 준비접촉과정의 여러 협상내용을 공식석상에서 확인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상황을 총괄하고 있는 박장관이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간담회 등에서 관련 문제들을 밝힌 것이다. 말도 많던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북한측이 ‘7·4공동성명’이란 말을 넣자고 주장하는 반면 우리는 빼자는 입장이며 큰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하며유연한 대처를 시사했다. 또 기자단 규모에 대해 남측은 80명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30∼40명 이상은안된다는입장이라고 설명하며 막판까지 주장을 관철할 것임을 강조하기도했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선 실무접촉 과정에서 제기했음을 말하면서 두 정상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논의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북기간에 북측의 김일성(金日成)묘지 참배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다”고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정상회담의 이면 합의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부인했다.정상회담 발표시점과관련,북측이 내부 사정으로 이를 원했다는 설명을 붙이기도 했다. 박장관은 또 “합의서 서명후 선발대 30명이 북한을 방문,경호와 통신문제등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합의서 타결은 지연되고 있지만 세부실무절차 협의까지 진전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준비절차의 순항을 시사하기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흥수(柳興洙)통외통위 위원장,김덕룡(金德龍)의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 실무절차 판문점 통해 논의

    남북한은 9일 전화접촉을 갖고 정상회담 실무절차를 판문점을 통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관세 통일부대변인은 “통신‘경호 등 부문별 실무자 접촉을 병행하는 문제도 협의중”이라고 밝혀 실무절차 합의서 타결 전에라도 부문별 실무자 접촉을 시작하자는 북측 주장을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4차로 중단된 준비접촉은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의 직통전화와 연락관 접촉 등을 통해 계속되게 됐다. 정부 당국자는 “접촉은 10일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판문점에서 적십자 연락관의 남북 직통전화나 대북 서한 등의 교환으로 실무절차 논의가 매듭되면 양측이 5차접촉을 판문점에서 속개해 합의서에 서명, 발표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전화통지문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고, 남측은 오후 판문점을 통한 실무절차 문제 토의 방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실무절차 합의서 체결이 늦어질 경우 북측 주장대로 '선 부문별 실무자 접촉, 후 합의서 체결'방식으로 준비접촉이 진행될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게됐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판문점 적십자 연락관 접촉을 갖고 한국정부의 비료 20만톤 지원계획을 통보하는 정원식 총재 명의의 대북통지문을 북한 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 앞으로 전달했다. 정 총재는 통지문에서 “6월중 수송을 완료할 계획으로 필요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석우 김상연기자 swlee@
  • 어느 항로 어떻게 이용할까

    다음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동수단으로 항공편이 확실시됨에 따라 역사·경제적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영식(梁榮植) 통일부 차관은 8일 “94년과 상황이 변한 점을 감안해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더니 북한도 동의했다”고 밝혀 육로가 아닌 항공편 이동이 유력함을 시사했다. 남북간 사상 첫 직항로가 개설될 경우 남북교류의 새 장이 열린다는 의의가 있다. 먼저 서울(성남비행장)을 이륙,곧바로 군사분계선 상공을 통과한 뒤 평양(순안)에 도착하는 직선 코스를 생각해볼 수 있다.하지만 이 경로는 이동과정에서 북한의 군사정보가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북측이 난색을 표할 공산이 크다. 이런 단점을 보완키 위해 육지를 조금 비켜 서해상을 통과하는 방법이 거론된다.이 경우 다소 우회하는 길이긴 하지만 서울∼서해∼남포 상공∼평양의직항로가 열리는 의미를 가진다. 물론 직항로 개설이 불발에 그칠 수 있다.서울∼베이징(北京) 노선과 베이징∼평양 노선의 혼합노선으로 가게 되는 경우다. 어떤 비행기를 타고 가느냐도 관심사다.전용기로 채택되면 국내외 언론의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 속에 엄청난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다.남북간 군사대치 상황을 감안할 때 ‘공군 1호기’보다는 민항기를 타고 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치열한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현 정부들어 대통령 해외순방 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비용을 써내도록한 뒤 입찰형식으로 항공사를 선택해 왔다.두 회사는 지난 2년간 번갈아가면서 전용기로 채택됐다.하지만 이번엔 ‘북한행(行)’이라는 특수성 때문에비용외의 여러가지 요인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국적 항공사의 이미지가 장점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거꾸로 ‘대한’이라는 명칭에 북측이 거부감을 갖는다면불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 [격동의 남북관계 반세기](3)무산된 金泳三·金日成 회담

    94년 7월9일 낮 12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보름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대비,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던 이홍구(李洪九)통일부총리에게 메모지 한장이 전달됐다.-‘김일성 사망’ 회의장은 일순 놀라움에 술렁거렸다. 분단 반세기만에 성사를 눈앞에 뒀던남북 정상간 만남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김영삼(金泳三·YS) 당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여성정책심의위원회’ 위원 15명과 환담을 나누던 중인 12시2분쯤 전날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얼마나 놀랐던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그것은 그가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동안 적지않은 ‘마음고생’을 했다는 것을나타내기에 충분했다. YS는 민간인 출신 대통령이란 정통성을 무기로 취임 초부터 남북문제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온다.93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연설을 통해 ‘민족우선론’을 펴며 김일성과의 회담을 제의했다.그러나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의사를 밝힌 것을 계기로 핵 문제가 전면에 떠오르면서 그의 대북정책은강경으로 치닫게된다.6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핵무기를 가진 자와는 악수를 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94년 2월25일 취임 1주년 회견에서는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된다면 김일성 주석과 만날 용의가 있다”며 갑자기 종전과 다른 입장을 밝힌다.일부에서는 한달전인 1월28일 현 대통령인 김대중(金大中) 당시 아·태평화위원장이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간의 회담이 조건없이 하루빨리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YS가 자극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동안 북한의 반응은 냉담했다.‘희소식’은 6월 중순 대북특사로 북한을방문,김일성을 만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왔다.카터는 김일성이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김영삼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고,YS는 이를 전격 수락했다.당시 김일성의 회담 제의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엔의 대북제재를 무산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후 양측은 6월28일 판문점에서 예비접촉을 갖고 정상회담을 7월25일부터27일까지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하는 등 세부일정을 거의 확정지었다.그러나북한은 김일성 사망 사흘뒤인 7월11일 “우리측의 유고로 예정된 북남 최고위급 회담을 연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회담 무산’을 공식 통보해 왔으며,YS는 “아쉽게 생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94년의 ‘무산된’ 남북 정상회담은 제3국의 개입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정상간 만나자는 약속을 처음으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이때의 경험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에 지금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담이 비교적 쉽게 추진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김상연기자. * 역대 정상회담 추진사.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남과 북이 수십차례 제의했으나 서로 묵살하거나 지나친 전제조건을 내세워 94년까지는 공염불 상태나 다름없었다. 남북이 이 문제를 처음 공식 거론한 것은 72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조절위원회 공동위원장 제2차 회의석상에서였다.이때 양측은 이른 시일내 정상회담이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입장을 공동으로 밝혔다. 처음으로 정상이 직접 이를 제시한 것은 75년8월18일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뉴욕 타임스 회견.박대통령은 “김일성이 군사적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에 의한 통일을 추구한다면 그를 만나 통일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대통령은 또 집권말기인 79년1월 연두회견에서 “남북한 당국이 시기, 장소에 상관없이 만나자”고 제안했다. 우리측의 정상회담 제의는 전두환(全斗煥)대통령 시절부터 활발히 벌어졌다.전대통령은 81년 1월12일 국정연설을 통해 ‘남북한 당국 최고책임자 상호방문’을 제의했다.재임시절 동안 전대통령은 그후 거의 매년 국정연설,8·15 경축사 등을 통해 정상회담의 성사를 북측에 촉구했다.이에 북한은 남한에반공정책 포기와 주한 미군철수 등을 역으로 요구하며 피해갔다. 북방외교를 가장 큰 목표로 내건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은 전대통령보다 정상회담에 더 열심이었다.노대통령은 8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용어를 쓰며 김일성과 만날 뜻을 밝혔다.88년 10월 유엔연설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때 의제까지도 자세히 밝혔다.또 91년 12월남북기본합의서가 채택되는 과정에서 양측이 막후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해 성사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북한 김일성은 신년사를 통해 가끔 정상회담 의사를 비쳤으나 별로 무게가실리지 않았다.90년에는 평양을 방문한 남북고위급회담 우리 대표에게 정상회담 의사를 밝혀 기대를 모았으나 역시 말에 그쳤다. 김상연기자 carlos@. *당시 협상 주역. 94년 남북정상회담 협상을 맡았던 남북한 대표들은 서로 일면식(一面識)도없는 사이였다.그러나 한번의 예비접촉만으로 7월25∼27일의 정상회담 일정을 도출했다. 양측은 통일문제 전문가 3명씩을 협상에 내세웠다.우리측은 당시 이홍구(李洪九)통일부총리·정종욱(鄭鍾旭)청와대외교안보수석·윤여준(尹汝雋)총리특별보좌관이,북측은 김용순 최고인민회의통일정책위원장·안병수 조평통부위원장·백남순 정무원책임참사가 나왔다. 북측 수석대표 김용순과 34년생 동갑내기인 이부총리(현 주미 대사)는 당시북한문제 최고 브레인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다는평가를 받았다. 정수석(현 아주대 교수)은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윤보좌관(현 한나라당 의원 당선자)은 당시 안기부 3특보로 북한담당이아니었으나 말솜씨와 언론관계 등이 고려돼 특별보좌관이라는 직함으로 협상단의 일원이 됐다.윤보좌관은 예비접촉후 속개된 실무협상 수석대표를 맡았다.특히 지난 3일 간암으로 타계한 엄익준(嚴翼駿)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의경우 당시 딸 결혼식에까지 불참하면서 우리측 실무협상 대표로 나서 두 차례 협상만에 실무합의서를 타결짓는 열의를 보였다. 북측 김용순 대표는 대남전략은 물론 미국·일본 등 국제문제에도 정통해김일성의 신임이 두터웠다.그는 현재도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겸 당 통일전선부장으로서 대남사업을 총지휘하고 있으며,김정일 앞에서 직언할 수 있는 몇안되는 인물로 꼽힌다. 김상연기자
  • 남북정상회담 4차 준비접촉/ 의견조율 어디까지 왔나

    남북한은 8일 4차 접촉에서 14개항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절차합의서를대부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의제의 표현과 취재기자단의 수 등 남측 언론사의 보도와 관련한 두가지 사안에 대해선 막판까지 의견조정에도 불구하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견이 있던 절차합의서 타결후 경호·의전·통신 등 실무자 접촉문제도 타결됐다.통신과 보도분야 실무접촉에서도 합의를 이끌어냈다. 양측은 94년 ‘정상회담 실무절차 합의서’에 근거,대부분의 실무절차에 대해선 1·2차 접촉때 의견접근을 본 상태였으며 이날 최종적으로 문안을 다듬었다. 두 정상이 두 차례 이상의 단독회담을 갖고 2∼3명의 보좌요원을 배석시키며 대표단이 육로나 항공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핵심사안에도 큰진통없이 합의를 이뤄냈다.남북 양측의 정상회담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편의보장,신변안전보장,회담 기록 및 보도 문제 등도 원칙적인 사항에는 어렵지 않게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의제와 관련,절차합의서상 포괄적인 명기원칙에 대해 합의했지만 별도 접촉문제를 놓고 많은 의견교환을 벌여야 했다. 생방송 문제와 관련,북측은 여과없는 생방송 문제에 대해 난색을 보이기도했다.생방송 장비인 SNG를 통한 직접 방송에 대해 북측은 부담스러워했다.보도진의 수나 일부 언론에 대한 북측의 거부반응은 끝내 5차로 넘어가게 하는원인이 됐다. 그러나 일부사안에 대한 진통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일정으로 볼때 양측은이날 정상회담의 준비를 위해 보다 구체적인 준비단계로 들어갔다고 할 수있다. 그동안 남북은 17일동안 4차례의 접촉을 벌이면서 절충을 벌여왔다.지난달22일 열린 첫번째 접촉에서 남측은 의제와 절차에 대한 입장을 밝혔고 이어지난달 27일에 속개된 2차 접촉에선 북측안이 공개됐다. 지난 3일 3차 접촉에서 남북은 상대방에게 합의서 초안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절충에 들어갔고 상대한 부분의 문안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이 있었다. 이날 4차 접촉에선 문안에 대한 수정과 토의,2차례의 수석대표간 절충이 있었다. 정부 당국자는 “커다란 틀이 짜여진 상황에서 절차진행에대한 문제를 협의하는 것”이라면서 “시간적인 측면에서나 일정상으로 볼때 5차 접촉에선최종합의서가 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14개항 우선합의

    남북한은 8일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에서 정상회담 4차 준비접촉을 갖고항공편 이용 등 대표단의 이동방법,선발대 파견,신변안전 보장 등 14개항에합의하고 정상회담 의제를 포괄적으로 설정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그러나 취재기자단의 수와 의제 관련 표현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는이르지 못했다. 이에따라 양측은 5차 준비접촉을 이번 주 중으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갖고 최종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회담직후 남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 차관은 “9일 오전 10시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5차 준비접촉을 갖자”고 북측에 제의했으나북측은 “상부에 보고한 뒤 회답을 주겠다”고 밝혀 5차 준비접촉은 9일 이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양 통일부차관은 “의제는 포괄적으로 설정한다는 데 의견접근을 이뤘으나표현문제가 남아있고 기자단 수는 94년의 수(80명)를 유지하자는 것이 일관된 우리측 입장”이라고 말했다.북측은 기자단을 40명선으로 줄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은 대표단의 왕래 수단및 방법,선발대의 파견,편의제공,신변안전보장,의전·경호·통신 및 보도분야의 실무자 접촉 등에 합의했다.남북한이 합의한 14개 항목은 대부분 94년도 정상회담 실무절차합의서를 준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의 왕래절차와 관련, 양차관은 “94년과는 다른 새로운 상황에 맞춰우리측이 관련 절차를 북측에 전달했고 북측도 상당부분 수용했다”고 밝혀항공기를 통한 방북이 가능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실무자 접촉은 1∼2차례가량 판문점에서 별도 접촉을 가진 뒤 분야별로 20여명 가량의 실무자를 평양 현지에 파견,구체적인 협의를 벌이게 된다. 한편 이날 예비접촉은 4시간 10분동안 각각 두차례씩의 전체대표 접촉과 수석대표 단독 접촉이 이뤄졌으며 네차례 정회되는 등 문안조정과 의견조율에진통을 겪었다. 이석우 김상연기자 swlee@
  • 韓美주둔군 지위협정 실태와 과제/ 불평등 사례

    한국과 미국의 불평등한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전면 개정하라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높다.지난달 술집여종업원 살인혐의로 기소됐다가재판 몇시간전 탈주한 크리스토퍼 매카시 상병 사건은 이런 국민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늦어도 6월이면 열릴 양국의 SOFA 개정협상을 앞두고 협정의 실태,쟁점,외국 사례 등을 짚어본다. 지난해 발생한 주한미군 범죄 562건 가운데 우리 사법당국이 재판권을 행사한 범죄는 20건(3.8%)에 불과했다.미군기지 주변의 환경오염 문제도 잇따라제기됐지만 이를 법적으로 다룰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다.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각종 ‘독소조항’들이 도마 위에올랐다. SOFA는 91년 개정 이후 비교적 상호주의 정신을 지향하고 있지만 ‘합의의사록’과 ‘개정양해사항’이라는 2개의 부속문서에서 본협정의 효력을 크게제한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불평등협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군 범죄에 대한 형사재판권의 제한,미군 기지내 한국인 노동자들의노동3권 제약,관세특혜,미군이 사용하는 시설물의 환경오염에 대한 무책임등이 대표적인 불평등 요소들로 지적되고 있다.지난달 살인피의자 매카시 상병이 재판직전 탈주했어도 한국 검·경이 속수무책이었던 점도 미군 범죄인의 신병 구금권이 우리에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미군 범죄자에 대해 우리의 재판권 행사 비율이 낮은 것은 SOFA 조항 중 형사재판권을 규정한 제22조의 독소조항 때문. 제22조는 ▲미 당국이 요청하면 한국이 재판권을 포기할 수 있고 ▲피의자가 미군 관할에 있을 경우 미군 당국이 구금하며 ▲한국에서 복역중인 미군범죄자에 대해서 미 당국이 미국에서 복역할 수 있도록 요청하면 한국측은‘호의적 고려’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미국 관리의 입회없이는 수사·재판이 불가능한 점,1심에서 무죄를 받거나 피고인이 항소하지 않으면 우리 검찰은 항소할 수 없는 점도 형사관할권을 지극히 제한하고 있는 독소조항으로 꼽힌다. 미군이나 미 군속이 사용하기 위해 들여오는 각종 물품에 대한 관세면제 조항도 개정대상이다.영외 유출을 통해 국내 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소로 작용할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밖에 미군 기지내 한국인 노동자들의 쟁의행위를최소한 70일 동안 금지하는 등 미군과 계약을 맺은 국내 노동자들의 노동3권에 대한 지나친 제약,미군기지 주변 환경의 오염 등 노무,환경,검역 등에서 SOFA 관련조항의 불평등한 요소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반면 일본,독일 등이 미국과 맺은 SOFA는 주둔국 권한이 상대적으로 크게규정돼 있다.일본은 영외에서 미군이 현행범으로 체포되면 미국측에 피의자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아도 되고 독일은 교통사고 등 사소한 사건도 철저하게 관할권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이장희(李長熙·법학) 교수는 “한미 SOFA가 오히려 한미 양국의 동반자적인 관계정립을 저해하는 만큼 미·일 SOFA,미·독 SOFA 수준으로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金宗燮 SOFA 개정 국민행동 사무국장. “단지 조항 몇줄 고치자는 게 아닙니다.미국이 우리를 진정한 동반자로 여기는지의 문제입니다”.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 국민행동’의 김종섭(金宗燮·32) 사무국장은 40여년전 맺어진 SOFA는 국가 대 국가의 동등한 협정이 아니라 미국에 일방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인정한 비정상적 ‘약속’이었다며미국의 과감한 개정결단을 촉구했다. ●SOFA 조항중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모든 분야가 문제지만 형사재판 관할권과 기지 사용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미군 피의자는 일본처럼 판결확정 전이라도 우리 검찰이 신병을 인수할 수있어야 한다.군 기지도 이제부터는 미군이 임대료를 내고 사용해야 하며 규모도 줄여야 한다. ●우리 사법체계 수준을 못미더워 해 미국측이 범인 신병인도를 거부한다는지적도 있다. 살인 등 중죄를 저지른 범인의 신병을 인수하지 못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불합리하다.인권침해를 우려한다면 세부조항에서 면밀하게 보완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우리 안보를 위해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게 임대료를 내라는 주장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먹고 살만 하니까 은인(恩人)을 홀대하려는 게 아니다.한국은 2차대전 당시미국의 적대국이었던 독일과 일본보다도못하다. 일본처럼 ‘방위비 분담금’을 책정,우리 정부가 예산에서 지원하는 방법도있다. ●우리 정부에 할 말은. 주권회복과 양국간 호혜평등이라는 대의명분을 갖고 주도적으로 협상을 이끌었으면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개정 협상 어디까지 왔나. 한국과 미국의 불평등 기원(起源)이라고 비판받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은1951년 체결된 이래 67년,91년 딱 두차례 부분 개정됐다. 그러나 미국이 일본과 독일 등 유럽국가들과 맺은 협정에 비해 심각한 주권침해 조항들이 많아 분쟁의 불씨가 되어왔다.대표적 예로 92년 이후 주한미군 범죄는 연평균 603건.하지만 우리 법원이 재판권을 행사한 경우는 연평균 21건으로 전체의 3.5%에 불과했다. 양국은 95년 충무로 미군병사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다시 개정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7차례 입씨름만 주고받다가 96년 11월 미국측의 일방적인 결렬통보로 결실없이 끝냈다.8차회담은 남북회담 전인 5월말,6월초나 정상회담이후인 6월 하순쯤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협상이 차일피일 늦어지는 것은 기득권을 확보한 미국측이 한사코재협상을 꺼리는 데다 열세에 놓인 우리 정부 역시 강력히 요구하지 못한 탓도 있다. 시민단체들이 최대 독소조항으로 꼽는 것은 우리 정부의 미군 신병인도 제한.현행 협정은 미군이 살인·강간 등 중대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에도 형이확정될 때까지 미군 당국이 피의자를 계속 구금하도록 규정했다.이 때문에한국측은 미군 피의자 신병인도를 지금의 형 확정 시점에서 기소 시점으로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신병인도 시기를 조정할 수는 있으나 대신 피의자 대질신문권은 인정해야 한다고 맞서는 중이다.미국측은 “일본은 6개월 이하의 징역형이 예상되는 범죄의 경우 관할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며 6개월 이하 범죄는 관할권을 행사하지 말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국은 노무·환경·검역 등 불평등 조항에 대해서도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정부 내에선 시급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역점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전면 개선을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고심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주요국 주둔 미군지위 비교. 일본,독일,12개 나토조약국,호주,필리핀 등이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과 마찬가지로 주둔군을 파견한 미국을 상대로 외국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을 맺고 있다. 협정은 국내문제 불간섭 및 상호평등의 원칙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우월한지위의 미군을 견제하고 자국의 주권보장을 꾀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이들 나라의 협정과 현재 개정을 위한 회담을 앞두고 있는 한·미협정중 형사재판권,환경관련 규정 등 쟁점들을 비교해 본다. ●일·미협정. 1960년 ‘일미 상호협력 및 안전보장조약’과 이 조약 6조에따라 ‘시설과 구역 및 미군의 지위에 관한 협정’ 등을 체결했다. 형사재판권에서 협정의 적용대상은 미군에 한정하고 있다.군속,가족에 이르기까지 형사재판권 행사를 허용하고 있는 한미협정과는 다른 점이다.한미협정에는 가족 범위에 ‘기타 친척’까지 포함하고 있어 규정자체도 모호하고범위도 넓다.일본의 경우 한미협정보다 미군 피의자에 대한 구금,체포권한이한층 강화돼있다. ●나토 및 독일보충협정. 미국과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12개 국은 51년 ‘주둔군의 지위에 관한 북대서양조약기구 체결국간의 협정’을 맺었다.체결국에 주둔하는 외국군대의법적지위를 규율하는 조약으로 출입국관리,과세 및관세면제,형사 및 민사관할권 등을 규정하고 있다.나토 및 독일보충협정은한마디로 상호주의 원칙을 준수한 평등조약으로 평가된다.한미협정이 합의의사록과 개정양해사항 등을 통해 본 협정상의 권리를 대폭 양보하거나 포기한 것과는 다르다.미군 및 군속,가족에 대한 모든 형사상 및 징계상의 관할권이 주둔국에 있는 것은 물론이다.‘환경’이란 용어가 들어간 조항조차 아예 없는 한미협정과는 달리 환경오염 제거비용의 부담,환경정보 공개 등 엄격한 환경 규정을 두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오늘 南北회담 4차준비접촉 비료20만t 월말부터 北送

    남북 정상회담 4차 준비접촉이 8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에서 열린다.남북은 이번 접촉에서 정상회담 실무절차 합의서의 미합의 내용에 대한 조율을 벌일 예정이어서 최종 타결여부가 주목된다. 접촉에선 의제의 표현방법,경협 등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의 지속적인별도 협의 여부,생방송,합의서 타결에 앞선 경호·통신 등 세부실무 접촉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준비접촉을 마무리한 뒤 10일쯤부터 판문점에서 경호·의전·통신등 세부 실무문제의 협의를 위한 실무자 접촉을 시작할 계획이다.또 2차례가량의 판문점 별도 접촉을 가진 뒤 분야별로 20여명 가량의 실무자를 평양현지로 파견,구체적인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합의서는 회담 형식을 비롯,왕래절차,대표단 규모,신변안전보장 등 14∼16항으로 구성될 전망이다.양측은 정상회담은 단독회담형식으로 두차례 이상갖고 항공 및 육로를 모두 이용하는 등의 내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북한에 20만t(640억원 어치)의 비료를 조건없이 지원하기로 했으며오는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수송할 계획이라고 통일부 이관세(李寬世)대변인이 6일 발표했다. 이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식량사정을 고려,인도적·동포애적 차원에서비료를 지원키로 했다”면서 “지원규모는 정부 재원과 북한의 부족량 등을고려해 20만t으로 하고,농작물 파종 시기 등을 감안,6월 말까지 수송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9일쯤 북측에 이같은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보낼 방침이다. 지원비용은 통일부가 관리하는 남북협력기금에서 전액 충당하며,차관급 심의기구인 남북협력교류협의회가 대한적십자사에 위탁,농협으로부터 비료를 구매하는 형식을 취한다.비료 전달은 지난해처럼 서해 남포항과 해주항,동해흥남항과 청진항 등을 통해 선박으로 전달된다. 이석우 김상연기자 swlee@
  • 북한 비료지원 안팎

    정부는 지난 6일 발표된 대북 비료지원 계획이 “남북정상회담과는 별개이고 순전히 인도주의적 차원”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선물’의 성격도 엿보인다. 정부는 올초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미 지원 계획을 확정해놓고 그시기만 저울질해왔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그렇지만 640억원어치나 되는 비료를 아무런 조건없이 주겠다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때문에 “이번에 정부가 너무 일방적으로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도 나오고 있으나,정부는 “좀 지켜봐달라”는 입장이다.정부 관계자는 7일 “하나를 줄테니 하나를 달라는 식은 세련되지 못하다.남북정상회담에 간접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상대를 배려함으로써 결정적인 양보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김대중(金大中)대통령 특유의 대북철학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대통령은 지난 94년 5월 북한 핵문제가 첨예화하자 “미국이 카터 전 대통령과 같은 유력인사를 북한에 보내 ‘체면’을 세워주면,북한도 성의를 보일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카터 전 대통령은 실제 한달 뒤 방북,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냈었다. 어쨌든 이번 비료지원 결정으로 북한의 식량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특히 북송 비료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포장 그대로 보내지기 때문에 북한주민들도 남한에서 보낸 비료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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