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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연
    202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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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正日위원장 文明子씨 만나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방북중인 재미 언론인 문명자(文明子·71)씨를 만났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일 보도했다. 이날 회동에는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배석했으며 김위원장은 회동 후 문씨와 오찬을 함께 하고 기념촬영도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김상연기자
  • 남북 적십자회담/ ‘3대 현안’해법은

    *면회소는 어디에. 30일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합의서가 타결됨에 따라 남과 북의 ‘장벽’을 깨는 전환점을 마련했다.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비전향 장기수 송환,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등 현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마지막 걸림돌이 됐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면회소 설치 문제가 매듭됐다.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던 면회소 설치 문제는 비전향 장기수들의 9월 초 송환 즉시 적십자 회담을 열어 확정키로 했다. 8월 내 설치·운영하자는 남측 입장과 9월 초 비전향 장기수 송환 후 다음회담에서 논의하자는 북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지만 결국 ‘대승적 차원’에서 남측이 양보했다는 후문이다. 면회소는 매월 남북 이산가족 ‘수백명’의 생사 및 주소를 확인하면서 상봉 주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면회소 설치 장소는 북측이 주장하는 금강산이나 우리측이 희망하는 판문점 둘 중 하나로 결론날 전망이다. 하지만 면회소 상설운영을 위해선 남북 모두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이 선결돼야 할 문제다.이 때문에 통일부는 조만간 ‘이산가족 센터’(가칭) 등을신설,상봉을 원하는 북한 이산가족들의 인적사항 등을 접수받고 이를 북측에전달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통일부는 생사 확인 작업과 더불어 이산가족 간의 편지교환 사업도 추진할방침이다.물론 면회소가 정상 가동되고 남북한 신뢰구축이 보다 탄탄해져야가능하지만 동서독의 통일 과정에 비춰 피할 수 없는 ‘대세’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 *비전향장기수 처리. 한반도 냉전체제유산인 남한의 비전향 장기수 문제가 매듭됐다.남북은 적십자회담을 통해 북한 송환을 원하는 남한 내 비전향 장기수 전원을 9월 초 북쪽에 보낸다는 데 합의했다. 비전향장기수 송환추진위가 파악하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는 현재 102명이며이 중 북송을 희망하는 사람은 59명으로 알려졌다.권오헌 추진위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75년 사회안전법 제정 이전에 출소한 비전향 장기수들 가운데보호감호 처분을 피해 숨어지낸 사람들이 많다”고 밝혀 최종 북송자는 60명 이상으로 예상된다.이들은 이번 송환사업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사업이돼야한다는 입장이다. 짧게는 15년,길게는 43년까지 복역한 후 출소한 비전향 장기수들은 남한에가족이 있어 개별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서울 갈현동 ‘만남의 집’,제기동 ‘민중탕제원’,봉천6동‘만남의 집’,낙성대 ‘우리탕제원’과 경기도 과천의 ‘한백의 집’,전남광주의 ‘통일의 집’,‘빛고을 탕제원’ 등이다. 반면 남한에 남기를 희망한 장기수들 대부분은 고향이 남한이거나 가족들이남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오일만기자. *국군포로·납북자. 이번 회담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결국 합의서에 명기되지 않았다. 우리측은 ‘국군포로 등의 송환 또는 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만이라도 합의서에 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북측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물러섰다. 북측은 “전후 포로교환을 통해 국군포로를 모두 송환했기 때문에 북에는 국군포로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6·15 남북공동선언에 국군포로 항목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협의에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양측의 교감은 상당폭 이뤄졌다는 관측이다.북측도 비공식적으로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방안은 굳이 반대하지 않는 눈치인 것같다. 따라서 우리측은 국군포로와 납북자라는 단어를 굳이 들먹이면서 북측의 신경을 자극하기보다는,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범주에 넣어 가족과의 상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그것이 훨씬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9월 초 비전향장기수 송환이 마무리되고 판문점 등에 상시 면회소가설치돼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되면 국군포로와 납북자도 이산가족의 일원으로 가족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 남북 적십자회담/ 이모저모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들은 30일 금강산호텔에서 3차회담을 갖고 1차례 정회를 거친 끝에 오후 3시22분쯤 합의문을 타결지었다.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의 첫 결실이 나온 순간이었다. ●면회소 설치로 진통 남북은 마지막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면회소 설치 문제로 줄다리기를 했다.합의문 작성에서도 이 부분이 가장 논란이 됐다. 북측은 9월 초 비전향장기수 송환 후 적십자회담을 열어 면회소 설치 문제를 논의한다는 입장에 동의했지만 송환 ‘직후’라는 표기를 주장했다.우리측은 회담이 바로 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즉시’라는 용어를쓰자고 제안,막바지까지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회담 속개 남북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 이후 오후 3시 속개된 회담을 통해합의를 도출한 양측 수석대표는 환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북측 최승철 단장은 “잘 됐는가”는 기자들의 질문에 “짧은 시간 내에 잘됐다”고 말했고 남측 박기륜 수석대표는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고 화답했다.최 단장은 또 “저는 (남쪽에) 만족을 드렸다”며 북측이 상당히 양보했음을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오전 회담처럼 또 한번의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보였던 회담이시작부터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자 북측 관계자는 “회담이 오순도순 진행되고있구먼”이라며 회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회담장 주변에서는 오전 회담 후 대표단 간의 교감 및 서울과 평양간의 교감이 상당히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40분 만에 정회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에 대해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자 양측은 회담시작 40분 만인 오전 10시40분 정회에 들어갔다. 회담장 밖으로 나오는 양측 대표단의 표정이 매우 굳어 있어 합의문 타결전 마지막 힘겨루기를 한 흔적이 역력했다.북측은 회담장 주변에 있던 북측취재진의 취재 제한을 지시했다. 회담 정회 50분 만인 11시30분 북측 관계자는 “우리측 안은 두번,세번 양보한 방안”이라며 “남측이 수용하지 않으면 평양으로 돌아가겠다”고 남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하기도 했다. ●3개분야 합의문 수석대표들보다 금강산호텔 회담장에 먼저 들어선 북측 회담 관계자는 “급하게 준비했는데…”라고 말해 북측이 합의문 초안을 마련해 왔음을 내비쳤다.남북 양측은 환담 직후 각기 합의문과 관련한 입장을 제시했다. 남측 박수석대표는 이산가족 상봉방문단,면회소 설치,비전향 장기수 등 3개분야의 합의문 초안을 설명했다.북측은 방문단,비전향 장기수 등 2개항의 예상 합의사항을 언급한 뒤 9월 초 비전향 장기수 송환 후 회담을 벌여 확정하자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오늘은 끝내자 남측 박기륜(朴基崙) 수석대표가 “(북쪽이)가물었는데 어제 비가 와서 다행”이라고 운을 뗐다.북측 최승철 단장은 “비도 잘왔고 회담도 잘해 왔다”며 “오늘 회담을 결속하자”고 화답했다. 최단장은“겨레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우리의 노력(의무)이 크다”고 말해 30일 합의서 채택을 거듭 시사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김상연기자 carlos@
  • 이산가족 3박4일 상호방문,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서 서명

    남북 적십자대표단은 광복절인 오는 8월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실향민 100명을 포함한 151명 규모의 이산가족 방문단을 서울과 평양에 동시 교환키로 30일 합의했다. 또 북송을 희망하는 비전향 장기수 전원을 9월 초에 송환하고,송환 즉시(북한 표현으로는 ‘직후’) 후속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를 협의,확정키로 했다. 남북 적십자회담 대표단은 이날 오후 북한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3차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남북은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위해 7월 중 실향민 200명의 명단을 사전에상호 교환,생사 확인작업을 벌인 뒤 최종적으로 100명의 방문단을 선발키로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이산가족 방문단은 단장 1명,이산가족 100명,수행원 30명,기자단 20명 등 151명으로 구성된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의 관건인 면회소는 이르면 9월 중 판문점 또는 금강산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면회소는 매월 이산가족 수백명의 흩어진 가족들을 찾아 생사 및 주소를 확인하는 한편 상봉 주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양측은 9월 초 장기수 송환 즉시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설치를 확정한다는 문구를 합의서에 명시했으며 문구 수정 과정에서 북측은장기수 송환‘직후’라는 표기를 주장한 반면 남측은 송환‘즉시’라는 용어를 쓰자는 입장을 견지했다. 아울러 남북은 9월 초 비전향 장기수를 북송한다고 합의함으로써 남측은 비전향 장기수 중 북송을 희망하는 59명 전원을 북한으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27,29일에 이어 세번째로 진행된 이번 적십자회담에서 북측은 27일 ▲이산가족 상봉 방문단 교환 직전인 8월 초 비전향 장기수 송환과 이산가족면회소 추후 논의 등을 주장하다가 29일에는 ▲9월 초 비전향 장기수 송환과차기 적십자회담서 이산가족 면회소 협의 타결로 변화된 태도를 보였다.남측도 면회소 8월 중 설치,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 등에 유연한 자세를 보여최종 타결을 이끌어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적십자회담/ 6·15선언 위력‘민족잇기’ 신호탄

    30일 남북적십자 대표단이 이산가족 상봉 합의서를 성공적으로 타결지음으로써 남북 정상간 만남의 ‘위력’이 처음으로 실체화 됐다. 양측이 비전향장기수 송환과 면회소 설치 등 서로 껄끄러운 문제에서 한걸음씩 물러나 정해진 기간 안에 회담을 마무리한 것은 정상간 합의 정신을 함부로 거스를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공동선언의 첫 실천/ 6·15 공동선언에서 두 정상이 합의한 내용 중 하나를 처음으로 매끄럽게 이행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출발이 순조로움에 따라 그동안 공동선언의 이행 전망을 놓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사람들도 “역시 정상끼리 만나니 다르네…”라는 생각과 함께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 점도 뜻 깊다. 85년 9월 50명의 이산가족 교환방문 이후 15년 만에 다시 교환방문이 이뤄짐으로써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는 점도 간과할 수없다.광복절인 8·15에 상봉이 이뤄져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남북화해의 기념비/ 무엇보다 상봉 제도화의 관건이랄 수 있는 상시면회소 설치의 필요성에 양측이 의견일치를 본 것은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바야흐로 남북의 모든 이산가족이 ‘죽기 전에’ 흩어진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비전향장기수 송환을 합의한 것도 남북 화해의 도정에 기념비가 될 만하다. 북측의 수십년 숙원(?)을 우리가 ‘통 크게’ 해결해 줌으로써 북측으로서는 체제 단속의 기회를 잡은 것은 물론,국민들에게 본격적인 남북 화해·교류의 명분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 ●향후 회담전망 밝아/ 북측은 회담과정에서 합의서 문구 그대로의 이행을 강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명’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협·군사·문화 등 분야별 당국간 회담이나 김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나머지 6·15 남북공동선언의 합의내용도 순조롭게 이뤄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문제점은/ 전체적으로는 예상보다 진일보한 타협안이지만 맘에 걸리는 부분도 없진 않다. 우선 면회소 설치와 관련,구체적인 장소와 시기가 명기되지 않음으로써 앞으로 이에 대한 논의과정에서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역시 합의서상에는 거론되지 않아 향후 해결방법이 양측의 ‘숙제’로 남게 됐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산가족 北 고향 간다”

    남북은 29일 오전 10시부터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적십자회담을 열어 8·15에 즈음해 이산가족 상봉단을 교환하고,9월초 비전향 장기수를 북한으로 송환키로 합의하는 등 핵심쟁점을 사실상 타결지었다. 이와함께 이른 시일안에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운용한다는데도 원칙적 합의를 이루고 30일 오전 10시 회담을 재개해 이들 3개항을 중심으로 합의서를채택,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합의서가 채택된다면 양측은 이산가족 100명을 포함한 151∼161명 규모의방문단을 8월 15일을 전후해 교환하게 되며 남측은 9월초 북송을 원하는 비전향 장기수 50여명 전원을 북측에 송환하게될 전망이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북측이 비전향장기수 송환시기를 이산가족상봉단 교환 이후인 9월초로 늦추고 면회소 설치문제에 대해서도 진일보한 입장을 보인 것을 긍정 평가한다”면서 “면회소 설치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논의를 진행하고 30일 합의서 작성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남측은 상봉단을 교환한 뒤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고 8월중 이산가족면회소를 설치,생사확인과 상봉을 실현해야 한다는 입장을 북측에전했다.또 국군포로 송환 혹은 가족 상봉 문제를 새롭게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비전향 장기수를 9월초 송환하는 방안과 다음 적십자회담에서 면회소 설치문제를 협의,타결한다는 방안을 각각 제시했다.그러나 북측은 차기 적십자회담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장기수 송환이후 면회소 설치문제를 타결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북측이 ▲8·15에 즈음해 흩어진 가족ㆍ친척방문단 교환 ▲북에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비전향 장기수 9월초 송환 ▲적십자회담을 계속해 흩어진 가족ㆍ친척들의 상봉을 위한 면회소 설치 문제 협의·타결 등 3개항의 수정안을 남측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도 이날 오후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측의 수정안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통일부장관은 이날 “정부는 8·15 이산가족교환방문이 이뤄진 뒤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비전향 장기수는 가능한 한 모두 송환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새천년 포럼(이사장 박정수)이 주최한 남북 정상회담 간담회에서 “북측은 남북 정상회담 전 간헐적으로 2∼3명의 비전향장기수를 송환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정상회담 이후부터는 모두 송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현재 국내에는 83명의 비전향 장기수들이 있으며 이중 40여명이 북으로 가길 원했으나 정상회담 이후 50여명으로 늘었다”면서 “정부는원하는 비전향장기수에 한해 송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에 남아있는 국군포로는 4만여명으로 추산되며 이중 300여명의 명단이 확인된 상태”라면서 “이들이 모두 남한을 방문하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적십자 회담장 이모저모

    29일 속개된 금강산 남북적십자회담의 분위기는 북측의 태도에 따라 수차례 희비가 엇갈리는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분위기 반전 거듭 박기륜(朴基崙) 남측 수석대표는 오전 회담에 앞서 “잘 될 것 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최승철 북측 단장도 오전 회담을 마친뒤 “잘 됐다”고 말했다. 양측은 오후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지만,결국 회담을 속개하지 못했다.우리측은 북측에 3∼4차례 회담 재개 의사를 밝혔다.하지만 북측은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아 막판 ‘신경전’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예상과 달리 오후에 회담을 열지 못하게 되자,우리 대표단은 남측 취재진에“회담 상황을 장밋빛 처럼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는 등 언론이 앞서가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 그러나 저녁 8시 북한 TV에서 북측이 우리측 안을 대부분 수용한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분위기는 일시에 반전됐다. ●북은 ‘결속’,남은 ‘매듭’ 오전 회담 전 환담에서 양측 수석대표는 회담이 마무리됐음을 지칭하는 ‘결속’‘매듭’ 등의 용어를각각 구사,눈길을 끌었다. 박 수석대표는 “물 맑고 경치좋은 금강산에 왔는데 (이산가족들에게) 더좋은 소식을 전해주자”며 “오늘 회담을 잘 매듭짓자”고 운을 뗐다.이에최 단장은 “회담 대표들의 얼굴이 더 환해진 것 같다”며 “오늘 회담에서결속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화답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적십자 회담 타결 의미

    금강산 남북적십자회담과 관련,북한이 29일 저녁 TV를 통해 우리측 안을 대부분 수용한다고 전격 보도한 것은 그야말로 뜻밖이다.우리측은 과거 경험상 북측이 이렇게 선뜻 양보하리라곤 예상치 못했다.남북은 30일 북한이 보도한 수정안 대로 합의서를 타결할 공산이 크다. [왜 양보했나] 과거와 달리 이번 회담이 남북 정상간 합의사항을 이행하는첫 회담이라는 점을 강하게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두 정상이 합의한 내용을밑에서 왈가왈부하는 모양새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특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친히’ 서명한 합의를 뒤집는 것은 북측으로서는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28일의 TV 보도에서 8월초를 강력 주장했던 비전향장기수 송환시기를 이날보도에서는 9월초로 수정한 것도 우리 정상을 예우한 태도로 볼 수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15일 평양 정상회담을 끝내고 서울공항에 도착했을 때 “이산가족들이 8·15에 먼저 만난 뒤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이것을 정면으로 거스를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남북의 득실] 북측으로서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시기야 어쨌든 비전향장기수 송환을 확인받음으로써 체제우위를 선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또 껄끄러운 국군포로 문제가 합의서에 명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일단은 부담을 덜었다. 우리측으로서도 상봉 정례화의 가장 큰 관건인 면회소 설치를 얻어낸 것은대단히 의미있는 성과다.이와 함께 이번 합의서에 국군포로 문제를 명기하지는 않더라도 추후 면회소에서 상봉이 계속 이뤄지는 점을 감안,국군포로의송환 또는 가족상봉을 이산가족 범주에 넣어서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측 TV보도] 배경은 북측이 연일 우리측에 알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방송에 내보낸 것은 ‘언론플레이’로 볼 수 있다.비전향장기수 송환의 경우 일단 8월초로 보도,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의지’를 과시한 뒤 9월초로 양보하는 ‘아량’을 꾀했다는 풀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적십자회담 쟁점

    이산가족 상봉 논의를 위한 금강산 남북적십자회담이 초반 ‘빡빡하게’ 진행되고 있다.남북 양측의 이산가족 문제 해법에 대한 입장 차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양측 모두 한편으로는 “두 정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의 ‘큰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어떻게든 이번 회담에서 합의점을 도출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비전향장기수 송환 비전향장기수 59명 북송에 대한 우리측 입장은 8·15이산가족 교환방문이 먼저 이뤄진 뒤에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런데 북측은 27일 1차회담에서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이전에 송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우리측을 당황케 했다.우리측은 최악의 경우 북측이 8·15교환방문과 동시에 송환을 주장할 수 있다고는 생각했으나,그 이전으로는 예상치못했다. 송환시기가 문제되는 것은 양측의 ‘명분’때문이다.북측은 비전향장기수를먼저 데려옴으로써 북한 주민들에게 남북교류의 명분을 과시하려는 것 같다.반면 우리 정부는 국군포로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이산가족교환방문이성공적으로 진행된 뒤 송환해야 일부 보수세력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중간점인 8·15교환방문때 송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편이다. 북측이 송환시기를 8·15이전으로 ‘세게’ 치고나온 것도 이같은 타협점을염두에 둔 고도의 전략이란 지적이다.우리로서도 어차피 송환할 바에야 시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들어 대승적으로 북의 처지를 배려할 가능성이 있다.대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의 약속을 이끌어 냄으로써 실리를 챙기는게 나을 수도 있다. ■상봉 정례화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서 8·15교환방문 뿐 아니라,생사·주소확인,서신교환소·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상봉의 제도화까지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북측은 27일 “이번 회담은 6·15선언에 명기된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비전향장기수 송환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일 뿐 나머지는 후속회담에서나 다룰 문제”라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우리측이 비전향장기수 송환시기를일부 양보할 경우 북측이 이 문제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8·15교환방문단 규모양측이 각각 이산가족 100명과 지원인력 30명을 파견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취재진의 경우 우리는 30명을,북측은 20명을 주장하고 있다.취재기자 수의 경우 그동안 북측 뜻이 대부분 반영된 점으로 미뤄,이번에도 북측 주장이 수용될 가능성이 크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 문제 논의

    ‘6·15 남북공동선언’의 첫 후속조치인 이산가족 교환방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이 27일 북한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에서시작됐다. 박기륜(朴基崙) 남측 수석대표와 최승철 북측 단장(수석대표) 등 양측 대표단은 회담후 “회담에서 공동선언의 이행방식에 관한 견해차이가 있었다”고밝혔다. 남북 양측은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비전향장기수 송환 문제를 어떤 순서로 이행할지에 대해 의견을 달리한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방문단이남과 북의 고향을 방문해 상봉을 진행시키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또 판문점에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상봉을 정례화할 것도 제의했다.모든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과 서신교환도 조속한 시일내에 실시할 것도 함께 제의했다. 반면 북측은 ‘8·15 친척방문단’은 금강산지역에서 상봉할 것과 비전향장기수의 송환 문제도 이번 방문단 협의와 함께 진행시켜야 할 것임을 강조한것으로 알려졌다. 2차 회담은 28일 하루를 쉰 뒤 29일에 같은 장소에서 속개하기로 했다. 북측 최 단장은 회담에앞서 “6·15선언에 포함된 이산가족 방문과 비전향장기수 송환 문제 등을 잘 타결해야 한다”고 언급,이산가족 교환방문뿐 아니라 비전향장기수 문제에도 합의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남측 공동취재단에 포함돼 현대 금강호편으로 27일 오전 북한 장전항에 도착한 조선일보 김인구(43)기자가 북한 당국의 입북 거부로 하선하지 못하고 정박한 배 안에 계속 체류하고 있다. 북측은 26일부터 ‘조선일보가 평소 북측에 비우호적인 논조를 보여왔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취재단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우리 정부에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측은 조선일보 기자가 아니라 공동취재단의 자격으로 방북한 만큼 김 기자의 입북 허용을 북측에 계속 촉구하고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김상연 기자
  • 남북 적십자회담 오늘 개막

    27일부터 ‘금강산호텔’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교환방문 논의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은 회담장소가 판문점이 아닌 북한의 금강산 지역이라는 점에서 회담 및 취재가 과거와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 같다. ◆회담 어떻게=대표단과 취재진 등 15명은 27일 오전 7시30분쯤 금강산 관광선 편으로 북한 장전항에 도착한다.세관 수속 등 입북 절차를 거친 뒤 회담장 및 숙소로 이용할 금강산호텔에 여장을 푼다.이어 호텔 안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의 상황실과 연락을 주고받을 직통전화 5회선을 개통시킨다. 대표단은 북측 대표단과 함께 금강산호텔에서 3박4일 동안 숙식을 함께하면서 회담을 하기 때문에 좀더 긴밀한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첫 회담은 27일 오후 2시로 잡혀 있다.우리 대표단은 하루 1회씩 금강산 관광선을 이용해 회담과 관련한 행낭(우편물)을 서울과 주고받을 수 있다. ◆취재는=공동취재단이 6명밖에 안되기 때문에 신속·정확한 취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신문 취재기자 2명,사진기자 1명,방송 취재기자 1명카메라기자 2명 등으로 실제 취재할 수 있는 기자수는 3명에 불과하다.방송은 SNG(위성생중계 장비)를 갖고 가지 못했기 때문에 현지 생방송이 불가능하다.따라서 ENG 카메라로 찍은 필름을 쾌속선에 실어 동해항으로 보내 영상을 쏘아 올리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남북적십자회담 홍일점 수행원 黃貞珠 韓赤과장. “평등과 인권이라는 적십자 정신에 여성의 이미지가 잘맞는 만큼 이산가족 상봉이 잘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어요” 금강산 남북적십자회담(27∼30일) 참가차 26일 서울을 떠난 대표단 9명 가운데 홍일점 수행원으로 황정주(黃貞珠·36) 대한적십자사 과장이 끼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딱딱한 남북회담 이미지에 여성이 등장한 것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동료들은 황 과장이 88년 입사 이후 10년 이상 이산가족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라는 점을 들어 “여성이라기보다는 실력으로 뽑혔다”고 입을 모았다.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도 “황 과장 때문에 회담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겠다”고기대를 감추지 않았다.검은색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 입고 방북길에 나선 황과장은 사진기자들의 플래시가 터지자 “마치 탤런트가 된 기분”이라며 수줍게 웃었다.서강대 정외과 84학번이며,두 아들(6살,2살)을 둔 주부다. 김상연기자
  • 실향민들 “금강산 면회소 부담 커요”

    북한 금강산 지역에 남북 이산가족 면회소가 설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실향민들은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금강산 면회소에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매일이 최근 서울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본사에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하러 온 실향민들의 의견을 취재한 결과,대부분이 “금강산에서 이산가족을만나면 비용이 많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금강산까지 관광선을 이용한 왕복 교통료만 해도 1인당 700달러 정도든다.여기에 1급호텔인 ‘금강산 호텔’에서 하루 묵는 비용을 100달러로만계산해도 3박4일 동안 체류한다면 300달러가 넘는다.결과적으로 1인당 최소한 1,000달러(한화 약 110만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북한의 가족에게 줄 선물 비용과 함께,북한 가족이 금강산까지 오는교통비와 숙식비 등도 남쪽 가족이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향민 박모씨(71)는 “실향민 상당수가 고령에 정년 퇴임한 상태라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은 형편”이라며 “금강산에 면회소가 설치되면 돈이없어 상봉에 못나서는 이산가족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향민들은 판문점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였다.실향민 원모씨(68)는 “교통 편의로 보나 비용으로 보나 판문점이 가장무난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산가족 방문단 새달3일 선정

    대한적십자사는 8·15 이산가족 방문단을 다음달 3일 컴퓨터로 뽑는다.정부당국자는 25일 “남북 적십자사 첫 회담이 끝난 직후 북한 방문 대상자를 선발하기로 지난주 인선위원회에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70세 이상의 고령자와 북한에 직계 가족이 있는 이산가족 1세대를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등 여러 기준을 컴퓨터에 입력해 추첨형식으로 선발한다. 이 당국자는 “방문단 인원의 3∼4배수인 300∼400명을 추려 북측에 통보한뒤 북에 거주하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생사 여부와 상봉 가능성을 확인해 최종 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7일부터 북한의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호텔’에서 열리는 남북적십자회담에 참가할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등 남측 대표단과 취재진 등 15명은 26일 오후 금강산 관광선 편으로 동해항을 출발한다. 회담 대표단은 27일 오전 북한 장전항에 도착,북측과 이산가족 상봉단의 규모와 방문지,상봉 정례화 등을 협의한다.북측이 24일 통보해온 대표단은 조선적십자회의 중앙위원회 최승철 상무위원(단장),이금철 상무위원과 최창훈부서기장 등 3명이다. 북측은 이날 취재 기자 등 남측 대표단 전원에게 백학림 인민보안상 명의의신변안전보장각서도 보냈다. 이석우 김상연기자 swlee@
  • 국산 타이어 29일 北에 간다

    (주)금호타이어에서 만든 타이어 4,380개가 오는 29일 북한에 간다.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금강산 일대에서 통일 기원 자동차 경주대회(랠리)를 개최하는 (주)우인방커뮤니케이션은 장소 제공의 대가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지급하는 미화 100만달러(한화 11억원) 중 30만달러를 타이어로 지급한다. 북한에 들어가는 타이어는 11t 트럭 15대 분량으로 쌓아 올리면 금강산 만물상 높이와 비슷한 1,000m가 된다.트럭,버스용이 대부분인 타이어는 금강산랠리 경기차량과 함께 자동차 운송 전용선에 실려 28일 오후 6시 동해항을출발,29일 오전 9시쯤 북한 장전항에 도착한다. 서울∼강원도 평창∼동해∼금강산 일대에서 열리는 ‘금강산 랠리’에는 우리 선수들이 참가,사상 처음 북한 땅에서 자동차 경주를 갖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산가족상봉 고령자 우선

    오는 8 ·15 광복절에 100여명의 이산가족이 북한의 가족을 상봉할 예정인가운데 23일 현재까지 정부와 적십자사 등에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한 사람은 모두 6만여명에 달해 경쟁률이 600 대 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8·15 상봉자 100여명의 경우 오는 28일까지 상봉 신청을 한 이산가족에 한해서만 선발키로 했다. 홍양호(洪良浩)통일부 인도지원국장은 “현재까지 이산가족 상봉 신청서를제출한 사람은 모두 14만명인데,이중 중복 신청자 등을 제외한 순수한 신청인원은 6만여명”이라며 “이중 80세 이상은 2만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남북이산가족방문단인선위원회(위원장 朴基崙 한적 사무총장)는 서울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고령자 우선 등 개략적인 8·15 상봉 선정기준을 마련했다. 최종 기준은 27일 열리는 적십자회담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한편 북측 조선적십자회는 이날 남측 대한적십자사에 27일부터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에서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을 위해 남북 직통전화 5회선,회담대표 3명을 비롯한 지원 인력과 취재기자 각 6명을 보장하겠다고알려왔다김상연기자 carlos@
  • [50돌에 되돌아 본 6.25](4)실향민의 밝아지는 북한觀

    “여보,왜 그래”“배가 너무 아파서…” 1950년 12월5일 1·4후퇴 당시 가족들과 정신없이 피란 길에 올랐던 당시 28세의 배준양(裵俊陽)은 만삭의 아내가 산기(産氣)에 고통스러워하자 하는수 없이 황해도 운율군 집으로 발걸음을 되돌렸다. 아내는 다행히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다.하지만 갓난아기를 안고 3·8선을 넘는 건 무리였다.눈물을 머금고 낳은 지 사흘된 아들과 아내를 남겨둔 채혼자서라도 남행길에 올라야 했다.공산당이 너무 싫어 구월산 유격대에 들어가 인민군과 싸운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덧 50년 세월.이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할 줄은 몰랐다.그때는 금세라도 돌아올 수 있을 줄 알았다.올해로 78세인 배준양 할아버지는 요즘 잠을제대로 못이룬다.북에 두고 온 아내와 아들을 죽기 전에 볼지도 모른다는 설렘과 흥분 때문이다. 배할아버지의 매년 6월은 사실 그리움과 회한,그런가 하면 분노의 계절이었다.북한 공산당의 전쟁 도발로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했다는 생각에 6·25기념일이 가까이 오면 화병까지 도질 정도였다. 그러나 6·15남북공동선언으로 이산가족 상봉의 길이 열린 올 6월은 월남이후 가장 꿈에 부푼 시간인 것 같다.광복절 1차 상봉자가 100여명밖에 안돼 대상자에 포함될 확률은 크지 않지만,그래도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배할아버지는 지난 22일 서울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본사에 ‘이산가족 찾기 신청서’를 접수했다. 골수 반공주의자였던 배할아버지의 최근 대북관이 궁금했다.“솔직히 나쁜감정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그렇지만 통일을 위해선 참아야죠.북한이 이산가족을 만나게 해준다는데 이젠 마음을 열어야죠” 북한의 약속이 미덥느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이번엔 예전에 비해 신뢰가간다”고 말한다. 6·25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 가운데 한명이자 반공주의자인 배할아버지의이같은 시각 전환은 남북 화해에 밝은 햇살을 드리우기에 충분하다.실제 이날 적십자사를 찾은 실향민들 대부분이 북한의 태도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실향민들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TV를 통해 남한 실향민들이 우는 것을 봤다”고 말한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함경남도 흥남이 고향인 원충택(元忠澤·69) 할아버지는 김국방위원장의 말을 듣고 ‘아 저 사람이 나름대로 이산가족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구나.남북 관계를 연구 분석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던 김민하(金玟河)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최근 한 토론회에서 말한 내용도 실향민들의 우호적인 정서를 반영한다.“두 사람이 싸웠다고 합시다.화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과거의일은 다 잊고 서로 이해하고 새 출발하자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옛날에 누가 잘했느니,못했느니를 따지고 들면 화해가 되겠습니까” 물론 실향민들이 무작정 과거를 덮어버리자는 것은 아니다.그러기엔 상처가 너무 크다.실향민들은 용서하고 화해하되 잊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또언젠가는 과거사를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한 60대 실향민은 정부와 정치권에 이렇게 뼈 있는 소리를 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남북관계를 끌고 가는지 궁금합니다.우선 화해하고교류하는 게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훗날을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언젠가 서로의 신뢰가 쌓이고 통일 분위기가 높아지면 과거 6·25전쟁으로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 대한 배상 문제를 거론해야 합니다.그래야 실향민들의 응어리가 풀릴 것입니다.국민들의 피해사실을 조사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병행돼야 합니다.정부가든든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줘야 실향민들은 정부를 전폭적으로 믿고 따를 것입니다”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화해시대/ 朴在圭장관 編協 간담회 내용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22일 다음주 남북 고위급 당국간 회담기구가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정상회담 후속 조치 등에 대해 밝혔다.다음은박 장관이 이날 한국신문방송 편집인협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밝힌 정부의후속 조치 및 입장과 주요 쟁점에 대한 설명을 정리한 것이다. ●김정일 쇼크/ 빨리 가라앉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대한 분석과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김 위원장이 천사인지 천사의 베일에 쌓여 있는 상태인지를 묻는 질문이 있는데 답변은 시기 상조다. ●통일교육/ 냉전체제가 종식되고 화해 협력시대가 왔는데 교재는 이에 못미친다.성급하게 앞서 교재를 바꾸는 것도 문제다.오두산전망대의 테이프와 자료는 5∼10년 전 것이다. ●회담 성사 배경/ 북한은 전력과 사회간접자본 등이 매우 부족하다.북한은경제를 발전시키려면 국제사회의 도움에 앞서 남쪽의 협력을 받아야 할 판단한 것으로 본다.지난 4∼5년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외교적 시도가 있었다.러시아,중국도 “남쪽과협력하는 게 실익과 살 길을 찾는 방법”이라고 충고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적십자회담 전망/ 계속 진행되도록 하겠다.나이 많은 국군 포로들도 내려올 수 있도록 조용히 추진하겠다.언론이 협조해 주었으면 한다.많이 데려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전쟁 언급/ 두 정상이 6·25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과거에 있었던전쟁이 다시 발발하면 공멸(共滅)이란 점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통일방안 합의 의미/ 북측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은 완전한 통일을 의미했다.두 체제와 두 정부가 있고 중앙정부가 외교권과 군사권을 가지는 것이다. 이번 공동선언에선 연방이 연합제로 바뀌었다.즉 남북한이 현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을 뜻한다.한해는 북 지도자가 2년간 대표를 하고 남은 2년 동안 남측 지도자가 대표를 하는 것이다. 정리 이석우·김상연기자
  • 남북 화해시대/ 장소변경 따른 문제점

    8·15 이산가족 상봉 관련 남북 적십자회담이 북한 지역인 ‘금강산호텔’에서 열리게 됨에 따라 우리측으로서는 통신 등 연락체계와 기자단의 취재활동 등이 난제(難題)로 떨어지게 됐다. 회담 진행 상황에 관한 의견을 서울과 수시로 조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서울∼금강산호텔간 직통전화 등 원활한 통신 수단이 필요하다.또 남측취재진이 대표단과 함께 금강산호텔에서 숙식하면서 취재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이를 감안,우리측은 21일 북한측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직통전화5회선이 보장되고 취재기자 6명의 취재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판문점에서보다는 아무래도 여러모로 불편한 게 사실이다.판문점에서는 북측과 의견이 맞지 않을 경우 서울로 돌아와 깊숙한 대책회의를 가질 수 있지만,금강산에서는 서울과의 협의 수단이 전화밖에 없다. 우리측이 취재기자 수를 성급하게 6명으로 정해 북측에 통보한 것도 경솔한감이 있다. 방송 중계장비 인력만 해도 상당한 인원이 필요한데 취재진 6명은 턱없이 부족하다는지적이 기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기자단은 회담 생중계를 위해서는 휴대용 위성생중계장비(SNG)의 반입이 필수적이라는 반응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軍핫라인 새달 논의

    남북의 국방부장관,인민무력상을 연결하는 서울∼평양간 군사직통전화 설치문제가 오는 7월 당국간 회담 등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22일 “남북 두 정상은 군 당국간 직통전화를설치해 무력충돌 등 전쟁방지에 노력해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이날 한국신문방송 편집인협회 주최 조찬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군 당국간 직통전화를 설치해 군사충돌을 막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제1부위원장에게 직접 (무력)충돌방지를 지시했다고 박장관은 전했다. 6·15 공동선언 후속조치 논의를 위한 남북 고위급 당국간 회담기구는 내주발족하게 되며,군사직통전화 설치문제는 7월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 김상연기자 swlee@
  • 6·15선언과 金대통령 통일론/(하)청사진과 미래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최근 대한매일이 주최한 국군 모범용사 부부 청와대 초청 다과회에서 “남북문제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특히 “내가 다 하려고 하지 않고 쉬운 것부터 벽돌을 쌓듯 하나 하나 추진해 나가면서 다음 대통령이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냉전구도 해체와 평화정착부터/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남은 2년반 동안의 임기중 남북관계 구상을 함축하고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총체적인 바탕은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와 평화정착임을 알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여러차례 “통일은 20∼30년 뒤 다음 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남북통일의 초석을 놓은 대통령으로 기록되길 바랄 뿐,달성까지는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는 얘기이다.또 통일은 의도하거나 기획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다 보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김 대통령의 관측도 이를뒷받침해 주는 언급이다. 김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남북공동선언 2항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의 공통점’을 의외의 성과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북연합 뿌리내리기/ 그렇다면 김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남북관계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무엇일까.가능한 쉬운 것부터 해결하려는 자세여서 종합적인 청사진을 조망하는 데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러나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단독회담에서의 논의내용을 감안할 때,그의 ‘3단계 통일론’중 1단계인 남북연합단계의 안정적 운용과 정착화로 볼수 있다.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와 각료회의,국회회담 등을 통해 남북연합단계를 착근(着根)시키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이 귀국보고에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밝힌 대목은 그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가 평화공존에 대한 남북간 합의에 있음을 천명한 것으로,‘3단계 통일론’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은 남북연합단계의 첫 단추를 ‘평화공존 속의 평화교류’로 보고 있다. ●다양하고 착실한교류/ 앞으로 발빠르게 진행될 남북 경협과 이산가족 상봉 및 재결합,비전향장기수와 납북인사 송환협의,체육·문화·예술분야의 교류 등도 남북연합단계라는 큰 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은 '남북 평화공존이 합의된 뒤부터 모든 분야에서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교류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그래야만 힘의 논리에 의해 한 체제가다른 체제로 급속히 흡수되지 않는 문자 그대로의 ‘평화통일’을 지향할 수있다는 논리에서다. 어쨌든 이런 교류협력 작汰? 정상궤도에 진입하면 김 대통령은 남북연합을위한 구체적인 제도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투자보장 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청산결제 방안 등이 그것이다.또 평화공존을 담보하기 위한 평화협정 체결 및 군비통제,평화체제 유지 공동감시단 가동 등의 수순을 밟게될 것이다.나아가 북한이 미·일과의 수교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국제사회로부터 보장받고 남북이 공동 파트너로 확실히 자리잡는 일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3단계통일론 정착 '이제 첫걸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남북연합-남북연방-완전통일)은 이제 겨우 1단계의 초입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가녀린 싹을 막 틔운 셈이다. 따라서 조심스럽고 지속적인 ‘양육(養育)’이 중요하다. 양육에 필수적인 ‘물’과 ‘양분’은 역시 남북 상호간 교류지속이다.그중에서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이산가족 상봉의 연속성,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이 기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국방위원장 답방/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보더라도 정상간의만남은 그 어떤 대화방식보다 효과가 크다.이 때문에 김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70대 노인이 평양에 왔는데 예의를 중시하는 김 위원장이 서울에 안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까지 해가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온 힘을쏟았다. 앞으로 1단계(남북연합) 정착에 필수적인 남북연합 정상회의,남북연합 각료회의,남북연합 회의(의회) 등을 구성하려면 정상간 대화는 무엇보다 필수적이다.특히 북한은 우리보다 체제가 일사불란하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태도와 의지 하나하나가 통일 논의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이산가족 교류 정례화/ 정부당국의 의지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가 여론이다. 고위층끼리 아무리 합의를 도출해도 민심이 따라오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우려가 있다.따라서 남북 이산가족들이 계속 만나 동질감을 확인하고 나아가 통일에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이번 8·15 이산가족 상봉이 2차,3차로 계속 이어지면서 통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야 김 대통령이 그리는 남북연합 단계도 가능한 것이다.따라서 남북 양측은 이산가족의 지속적인 교환방문은 물론,판문점 등에 면회소와서신교환소를 설치하는 등 이산가족의 교류를 상시화하는 게 중요하다. ●경협의 제도적 장치/ 민간차원이든 정부차원이든 남북간 경제협력을 병행해야 통일 논의가 견고함과 지속성을 띨 수 있다.경협이 깊숙이 진행될수록 뜻밖의 돌발적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거나 통일 논의 자체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적어진다. 남북 양측이 벌여 놓은 장·단기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경우 어느한쪽이 일방적으로 대화를 무효화시키기 어렵게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남북 당국은 경협을 그때 그때 단발성으로 진행시킬 게 아니라,장기플랜을 토대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추진할 필요가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전문가 제언.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차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제시한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지난 91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은 '느슨한 형태의 연방제'를 천명한 바 있다.소련제국과 동구권이 몰락하고 동서독이 통일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고려연방제라는 ‘높은 단계의 연방제’를 계속 주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외교와국방을 서로 나눠 갖자고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같은해 7월 북한의 한시해(韓時海) 주 유엔 대표는 ‘미국의 초기 연방제’를 거론했다.미국의 초기 연방제는 바로 대륙회의 즉,국가연합을 말하는 것이다.김 위원장의 연방제는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것이며 우리의 남북연합과 내용상 같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집권후 특별히 새로운 통일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정책은 88년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때 만들어진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 방안에는 이미 야당 시절부터 김 대통령이 제기해 온 3단계 통일방안이대부분 반영돼 있다.김 대통령은 집권이후 최근까지 경제난 등으로 통일방안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통일정책을 밝히지 않았다고본다. 남북한의 통일논의가 시작된 시점에서 정부는 민간 전문가 등과의 지속적인토론을 통해 국론을 결집해야 한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뒤 남북한이 각료회의와 의회 협의회 등을 구축하고 정상회의를 수시로 열 수 있다면 국가연합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이행이 되지는 않았지만,91년 말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합의됐던 공동위원회가 국가연합의 실행기구 성격이었다. ●정용석(鄭鎔碩) 단국대 정치외교학과교수(전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남과북은 반세기가 넘도록 서로 전혀 다른 체제 속에 살아왔다.장기적인 예비기간을 두고 통일의 단계적 준비가 필요하다.연합-연방-통일이 3단계 통일론의 기본 골간이다.1민족·2국가·2체제·2독립정부 형태인 연합 단계에서는 제반 분야의 교류 협력을 기본으로 삼아야한다.남북 정부의 정상회의,국회 공동회의도 제도화하는 등 민족적 공통점을찾아내야 한다. 특히 북측의 공산주의와 남측의 시장경제 사이의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 가운데 1단계인 공화국 연합제에서도 남측 입장인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북한과의 상이한 체제·이념·제도를 융합할 수 있는 기본틀이 최우선 과제다. 2단계인 연방단계에서는 1민족·1국가·1체제·2자치정부로서 하나의 국호와 외교·국방권을 갖는다.이 단계에서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체제가 공존하는 ‘제3의 체제’로 발전돼야 한다. 대외통상관계에 있어서도 남측의 개방경제를 택해야 하는지 북측의 유치산업구조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을 관철할 것인지 등의 협의를 이뤄내야 한다. 통일단계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에서 주장하는 복수정당제·자유선거제·시장경제 등을 북한이 수용할지의 여부가 관건이 된다.사회주의와 민주주의를 한 그릇에 담을 때 어느쪽으로든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일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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