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16일 기자간담회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국정운영 구상의 밑그림을 읽을 수 있는 자리였다.
■ 회견 의미 화합의 정치를 첫 목표로 경제적 세계강국 건설,남북관계 진전 등 5대 국정운용 방향 제시는 노벨평화상의 정신을 국정에구현하겠다는 다짐으로 해석할 수 있다.5대 목표가 수상자 선정 이유로 제시된 민주주의와 인권,남북 화해·협력을 모두 포괄하고 있기때문이다. 화합의 정치 실현은 국민 대통합과 사회통합,지역갈등 해소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한다.모처럼 형성된 국민적 환영분위기를 국가발전의 동인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또 서민생활보호 약속 역시 소외계층에 대한 인권적 측면에서 접근하면서도 경제강국과 연결된 목표로 여겨진다.
김 대통령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이후 구체적 구상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그 방향은 노벨평화상의 정신과 위상에 걸맞게 전개될 게 틀림없어 보인다.
■ 모두 발언 73년 납치,81년 사형선고를 받으면서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다행히 죽지않고살아서 대통령도 되고 평화상도 받는 영광을 얻었으니 말할 수 없이감사하다. 평화상 수상자가 된 뒤 많은 생각을 했으며 ASEM때문에 워낙 바빠 별 구상을 못했지만 무엇보다 화합의 정치를 하겠다.둘째는인권과 민주주의에 약간의 공헌을 한 것이 수상의 원인이었다.앞으로평화상 수상 경력이 부끄럽지않게 한국이 인권,민주주의의 국가가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셋째로 가장 큰 수상 이유가 남북관계의 진전이다.넷째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세계적 경제강국이 돼야겠다.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국민과 더불어 노력하겠다.4대 개혁을 내년 2월까지 마무리 짓고 전통산업과 정보산업,생명공학을 ‘3위1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다섯째는서민 생활을 안정시켜 누구도 생계를 거르지 않고 의료와 교육을 반드시 보장하도록 하겠다.서민을 포함해 모든 국민을 평생 재교육시켜새로운 정보화시대에 맞는 고급인력으로 양성하겠다.
■ 일문일답■수상 발표순간 어떤 생각을 했나. 막상 상을 받고 보니 꿈 같기도하고,정말 책임이 무겁구나 하는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 수상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남북정상회담이 평화상에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는 미안하고 감사한 생각이 든다.
■달라이 라마의 방한은. 그 문제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사직동팀 해체가 평화상 수상과 관련 있나. 노벨상과는 직접적인관련이 없다.사직동팀에서 그동안 일한 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개인적으로 감사히 생각한다.
■평화상 수상이후 경제와 민생 등 내치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높은데 향후 구상은. 경제문제는 이미 우리정부가 12가지 목표를 발표한 대로 오는 12월까지 금융과 기업문제를 마무리 짓고,나머지 공공부문과 노사부문은 2월까지 마무리 짓는다.어려운 점이 상당히 많다.구체적인 것을 예시해서 손에 쥐어주고,뭘 하려는 것인지 알게 하는 등 매월 국민에게 보고하겠다.여러분께 말씀하는데 어렵지만 해낼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외부 문제도 있다.물가,미국증시,대우,반도체가격 등. 그러나 이것도 변화한다.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으로 삼고,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국민들에게 책임지라고만 말하지않는다.국민들이 금모으기 심정으로 노력하면 정부는 살려내겠다.
■야당이 사정정국 도래와 당적이탈을 주장하고 있는데. 사정정국은전혀 근거없는 소리다.그런 말은 믿지 않는 것이 좋다.그런 짓 한다면 노벨평화상 준 데 대해 도리가 아니다.당적문제는 여러가지 면이있다.현재로서는 이 문제를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사전 수상소식을 알았는지와 노벨상 상금의 용처는. 정말 몰랐다.
상금이 10억원이 된다는 데 이건 사실대로 말해서 내가 받은 형식이지만 우리 국민이 지원해서 받은 상금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쓰지않고 우리 국민과 남북한 민족을 위해 뜻있게 쓸 작정이다.
양승현 김상연기자 yangb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