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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연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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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北, 黃長燁씨 제거 첩보 입수”

    국가정보원 김보현(金保鉉) 3차장은 23일 “지난 5월 우방국 정보기관으로부터 북한이 황장엽(黃長燁)씨 테러를 위해 정보를 수집 중이라는 첩보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비공식 경로를 통해 북한이 친북 중국동포를 활용,황씨 제거를 추진하고 있다는 첩보도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황씨의 ‘외부 차단’ 주장에 대해 “국정원은 황씨의 활동을제약하거나 외부 접촉을 차단한 적이 없다”면서 “황씨는 개인 전화와 휴대폰을 갖고 누구와도 원하는 대로 통화를 했고,망명 이후 강연178회, 언론 인터뷰 33회 등을 했고,‘북한의 진실과 허위’ 등 12권의 저서를 펴냈으며,논문을 제약 없이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황씨는 이날 오후 국정원 회의실에서 강창성(姜昌成),정형근(鄭亨根),김용갑(金容甲)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9명과 면담한 자리에서 집필이 끝나는 내년 10월까지 안가(安家)에 계속 머물고 싶다는뜻을 밝혔다. 황씨와 함께 망명한 김덕홍(金德弘)씨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동 탈북자동지회 사무실에서 ‘사상 21세기’(회장 吳制道 변호사)와의 인터뷰에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재임기간 중에는 미국을방문하지 않겠다”면서 “나의 말은 곧 황 선생님의 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3월쯤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북한 관련 세미나에 황씨를초청한 ‘디펜스 포럼’의 수잔 솔티 회장은 “황씨를 면담하기 위해다음달 4일 한국을 방문,7일 황씨를 면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여·야 무르익는 물밑대화

    여야가 공적자금 동의안을 처리키로 합의한 24일을 이틀 앞두고 공식·비공식 대화채널을 긴박하게 가동했다. 우선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가 22일총무간 공식 대화채널을 재가동했다고 두사람이 함께 발표했다.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정균환 총무가 정창화 총무에게 전화를 먼저걸어 의중을 탐색한 것.특히 이날낮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서 ‘총무간 적극 접촉’ 지시를 받은 정창화 총무는 “여당의 대화 요구를언제든지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는 뜻을 민주당 정균환 총무에게다시 전달했다. 이로 볼때 여야가 공식적인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는진통이 있겠지만, 전반적인 대화 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있다고 봐도될 것같다. 청와대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도 꾸준히 한나라당 고위당직자와접촉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과 관련한 이견 조율을 시도한 것으로알려졌다.여기에 중진들은 물론 파행정국때 정국 복원에 앞장섰던 양당의 ‘소장파’의원들도 가세했다.민주당 김태홍(金泰弘)의원은 이날 저녁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의원을 만나 경제위기 국면에서 국회를 계속 파행으로 몰고가다간 여야가 공멸할지 모른다는 데 의견을같이했다. 이들은 조만간 소장파 의원들의 뜻을 모아 양당 지도부에전달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물밑대화가 본격화함에 따라 여야간 접점이 어떤 모양으로 도출될지를 놓고 여러 전망이 나돌고 있다.현재 한나라당이 공식 요구하고있는 대통령의 사과나 검찰총장·국회의장 사퇴 등은 여야 협상과정에서 수위와 강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따라서 한나라당내 주류 일각에서는 국회의장의 당적이탈이나 영수회담 추진 등 현실적 해법이 제시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黃長燁 성명’파문 정치권으로

    황장엽(黃長燁)전 북한 노동당비서가 국가정보원이 자신의 활동을제한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국정원이 21일 “황씨의 주장이 과장됐다”고 본격 해명에 나섰다.그러나 정치권은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을촉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국정원은 이날 반박문을 통해 “당국은 황씨의 저술에 자구 하나 수정한 적이 없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를 전면적으로 비판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몇가지 문제에 대하여’라는 황씨 논문의 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황씨 스스로 ‘편집부’로 나가는 게좋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어 “황씨는 이 논문에서 화해정책,변화론,과거 청산문제,주한미군문제,대북 지원문제를 자극적인 용어로 비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황씨는 특수 신분인 망명자라는 입장에서 남북관계 진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스스로 자중하는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이회창(李會昌)총재 주재로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침해한 중대 사태”라며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당내에 ‘진상규명특위’를 구성했다. 반면 민주당 이명식(李明植)부대변인은 성명에서 “황씨가 언론을상대로 성명을 거침없이 내는 것만 보더라도 그의 활동에 제약이 전혀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황장엽 성명’ 여야 시각차 뚜렷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성명을 둘러싼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여야의 시각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은 21일 황씨의 성명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대북 포용정책의 추진 필요성을 거듭 확인했다.황씨의 ‘북한체제 붕괴론’이 화해·협력이라는 새 남북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또 황씨 개인의 자유와 민족의 이익이라는 공공의 이익이 지혜롭게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황씨의 기고나 성명을 북측이 우리 정부의 이중플레이로 오해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시한 뒤 황씨 성명이정치권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황씨 성명을 계기로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거듭 도마에 올렸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가정보원이 황씨를차단한 것은 햇볕정책의 허상(虛像)이 드러날까 두려웠기 때문”이라면서 “국민들은 황씨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일본에 체류중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을 통해 “오는 25일 귀국 즉시 황씨를 만나겠다”며 상도동 자택으로 공식 초청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李총재 국회정상화 시사

    검찰 수뇌부 탄핵소추안 파동으로 급속히 냉각된 정국이 ‘해빙(解氷)’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0일 저녁 ‘안민포럼’ 주최 토론회에서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조만간 국회 정상화를 위한 모종의 조치가 이뤄질 것임을시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이 다수결로 하라는 것을 밑에서 어긴 것이며,파행의원인인 여당이 바뀌길 바란다”는 발언은 이번 사태의 해법을 둘러싼이 총재의 인식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 차원의 사과나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가 이뤄지면 국회정상화 협상에 나설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총재의 핵심 측근인 한 부총재는 “민생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집권당 경험이 있는 야당이 어른스럽게 처신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전제 하에 (국회 정상화의 시기를)고민중”이라고 밝혔다.또“집권당이길 포기한 민주당과 계속 싸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반문한 뒤 “최소한의 요구조건이 부합되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덧붙였다. 이같은 기류 변화에는 추가 공적자금 동의안과 새해 예산안,실업자증가 등 민생 문제가 시급한 상황에서 수권정당을 자처하는 원내 제1당으로서 강공으로만 치달을 수 없다는 현실적 고민이 깔려 있다.또평소 “공적자금 투입은 적기에 이뤄져야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 이총재로서는 오는 23일 공적자금 동의안을 처리키로 한 여야간 합의내용에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금 당장에는 비난 여론의 화살이 민주당쪽으로 쏠리고 있지만 시일이 지날수록 여야가 함께 도마에 오르는 상황도 우려한 듯하다.이총재가 이날 토론회에서 “내일(21일)자 조간까지는 여당이 잘못했다고 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야당에 화살이 올 것”이라며 고민의 일단을 털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이 총재의 인식 전환이 아직 당의 공식적인 여론 수렴 절차를밟은 것은 아니다.한 부총재는 “아직까지는 ‘현 상황 유지’라는틀에 변함이 없다”고 전제한 뒤 “저쪽에서 카드가 나와야 하고,이번주 중반 이후에나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다소 유동적인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국의 장기 파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여권도 이 총재의메시지를 환영하는 분위기여서 이번 주 중반을 고비로 경색 정국은풀릴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시급히 국회가 정상화돼 산적한 민생현안의 해법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금명간 국회 정상화를 위한다각적인 물밑접촉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失業 이렇게 풀자] (2-2)여야 정책 브레인 일문일답

    내년 초 실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실업대란이 우려되고 있다.여야는 어떤 실업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민주당·한나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에게 물었다. ★ 丁世均 민주당 제2정책조정 위원장. ■실업대란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민주당이 마련 중인 대책은 무엇인가. 장·단기 대비책을 준비 중이다.실업자에게는 실업급여와 보험금을 지급하고,공공근로를 주선할 계획이다.실직과 동시에 임금의 50%를 3∼8개월간 실업급여로 지급한다.실직자를 채용하는 중소기업은임금의 50%를,대기업은 3분의 1을 6개월간 지급할 예정이다.공공근로사업 예산을 탄력적으로 집행,내년 1·4분기까지 8,800억원을 투입하겠다.장기적으로 중소·벤처기업 창업 지원 등 재취업을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현 상황이 IMF 위기때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IMF 위기와는 달리 지금은 고용보험 적용 확대,임금채권 보장,국민기초생활 보장 등 사회안전망이 정비된 상황이다.외환 위기 직후에는즉흥적인 실업대책이 나왔지만, 지금은 정교한취업 알선과 직업훈련능력을 키울 수 있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도 실업률과 실업자 수에 대한 예측은. 올 연말까지 대우자동차 부도 및 부실 기업 정리 등으로 7만5,000여명의 실직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따라서 올해 말 실업자 수는 90만명,실업률은 4.1%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내년 1·4분기 추가 발생 요인을 감안하면 최고 96만명,4.4%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실업대책 예산은 충분한가.내년에 순예산만 9,191억원을 책정했다. 실업급여와 직업훈련비용으로 사용되는 고용보험기금 1조7,295억원등을 합치면 내년 실업대책에 들어가는 예산은 모두 3조1,678억원이다.이 정도라면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실업자들의 생계 유지 대책은. 4인 가족의 최저생계비가 93만원에미달하는 실업자는 국민기초생활보호 대상자로 선정,생계비를 지원하겠다.실직기간 중 긴급한 필요에 충당할 수 있도록 1만여명에게 1인당 500만원 한도의 생활안정자금도 대부할 계획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李漢久 한나라제2정책조정 위원장. ■현 실업문제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로 느끼나. 실제 피부로 느끼는체감실업률은 정부 발표보다 70만명이 더 많은 170만명 정도로 파악된다.실업률이 7%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실업사태가 왜 닥쳤다고 보나. 그동안 정부가 실업자 수를 줄였다고 했지만 방법이 문제다.돈을 풀어 거품경기를 조성했는데 이제 정부재정 지출에 한계가 온 것이다. ■정부의 실업대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정부는 공공근로사업과 인턴제 실시 등 임시직만 늘려 외형상으로만 실업자 수를 줄이는 데 급급했다.근본적으로 기업들이 일 자리를 늘리도록 환경을 조성하지 못했다.그러니까 경기가 조금만 좋지 않으면 움츠러드는 것이다. ■정부가 기업의 의욕을 꺾었다는 뜻인가. 그렇다.정부는 경제의 어려움을 걸핏하면 기업의 책임으로 돌린다.일부 불량 기업인이 있다는이유로 규제를 모든 기업에 획일적으로 적용하니까 선량한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가급적 규제를 풀어야 기업들이 일할 의욕을 느껴 투자를 확대하고 일 자리도 늘릴 것 아닌가. ■정부가직업훈련을 실시하는 등 나름대로 실업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힘쓴 흔적도 있는데…. 자세히 보면 알맹이가 없다.보건복지부가마련한 기초생활보장법의 경우 실업자가 자활 능력이 있는지를 체크하는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조차 없다.교육부도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용적 교육이 아니어서 실제로는 취직이 안된다.노동부가제공하는 실업급여도 정작 형편이 어려운 일용직 실업자는 신청조차못하게 돼 있다. ■한나라당이 구상 중인 직접적인 실업대책은. 정부가 천명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동결 방침을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수방(水防)사업 등 뚜렷한 기술이 없어도 일할 수 있는 자리는 계속 마련해 주어야 한다.대신 다른 낭비적 예산을 줄이면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치정국 政·經분리 목소리

    검찰수뇌부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문제로 ‘민생국회’가 실종되면서 정·경분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야가 이처럼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0일 저녁 ‘공적자금 추가조성 원칙적 동의’,‘여권수뇌부 사과요구 철회’ 시사 등 정국 조기정상화 가능성을 밝혀 정국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교수 기업인 등 경제전문가들의 모임인 ‘안민포럼’주최 토론회에 참석, “경제회생을 위해 공적자금 투입은 필수”라면서 “우리 당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필요하다고 하는 공적자금은 모두 동의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특히 “국민들은 하루속히 국회가 정상화되길 바란다는것을 알고 있으며,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금명간 국회 정상화를 위한 결단을 내비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이날 “집권당 경험이 있는 야당답게 국회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면서 “다만그 시기를 고민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해 당초여야간 추가공적자금동의안을 처리키로 합의한 23일을 전후해 한나라당이 전격 등원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을 계속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이 국회일정을 전면거부함으로써 파행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이날로 예정된 예산안 및 법안 심의를 위한 각 상임위원회와 예결특위 활동도 이뤄지지 않아 추가공적자금 동의안,예산안 심의 등 민생국회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처럼 여야가 민생국회를 외면하고 대치정국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치권에서는 물론 시민단체들까지 나서 ‘정치복원’을 외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일부 여야의원들은 경제상황의악화를 이유로 정치현안과 경제문제를 분리하자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이춘규 김상연기자 taein@
  • ‘정국 기선 잡기’ 휴일 잊은 공방전

    여야는 검찰 수뇌부 탄핵안 처리가 무산되자 휴일인 19일에도 정국기선을 잡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민주당은 서영훈(徐英勳)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쟁(政爭) 중단을 제안했지만,한나라당은 탄핵안 재상정 및 국회 의사일정 전면 거부 방침을 굳히는 등대치상태를 지속했다. [민주당] 서 대표가 긴급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중앙 일간지에 ‘정치싸움으로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게재하는 등 대국민 홍보작전을 벌였다.민주당은 “법적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탄핵안의 재상정 추진은 정국 주도권 장악을 노린 한나라당의 당리당략적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또 공적자금 및 예산안 처리 등 민생·경제현안 처리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는 등 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 10여명을 이만섭(李萬燮)의장의 한남동 공관에보내 이 의장의 출근을 막고 탄핵안 상정을 위한 사회권 행사를 저지했다. [한나라당] 여의도당사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 주재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전날 이만섭 의장 사퇴 요구에 이어,이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높였다. 탄핵안 표결 무산을 향후 정국 주도권 장악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에 따라 탄핵안 재상정,검찰 수뇌부 자진사퇴,국회의장 당적 보유금지법안 처리,특검제 상설화 입법안 추진 등 갖가지 강경 대응방침도 천명했다. 무엇보다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된 추가 공적자금 50조원 동의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배수진의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자민련] 탄핵안 처리를 놓고 당이 강·온 양파로 갈리는 등 극도의분열상을 드러냈다.17일 본회의장에 입장한 강창희(姜昌熙)부총재와이재선(李在善)의원 등 ‘6인방’은 여전히 자신들의 행동이 ‘구당(救黨)행위’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당 장악력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며 김종호(金宗鎬)대행체제의 개편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반란’이 당의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李富榮 “보수주의자는 들으세요”

    지난 14일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발언과 관련,“한나라당이 경상도당이냐”고 당내 극우보수 진영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던 같은 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가 17일 당내 이념 갈등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정식으로 피력했다. 진보 성향의 이부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에서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은 진정 지키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부총재는 보수주의 정치사상의 태두인 에드먼드 버크(영국·1729∼1797)의 ‘적절한 개혁 수단을 갖지않는 보수주의는 자기보존의 수단도 없다’는 명언을 거론하면서 “진정한 보수는 변화를 수용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주도해야 한다”고강조했다.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대내외적 정세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상황에서 대립적 선악 개념에 사로잡힌 과거의 발상을 고집하는 것이과연 유연하게 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진정한 보수주의의 본령에충실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수구적 발상에 입각한 최근의 발언과 그에 동조하는 태도는 한나라당의 건강한 보수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극우적 편향을 강화함으로써,오히려 당의 입지와 지지 기반을 위축시키는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김용갑 의원은 “여당과 경쟁하고 있는 야당의 입장에서 서로시각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단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당 부총재의 입장에서 굳이 다시 문제를 제기하고 나온 의도를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여야, 한밤 ‘의장 쟁탈전’ 촌극

    여야는 17일 검찰 수뇌부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 방법을 놓고 표결불가와 표결 처리로 맞선 채 하루종일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민주당은 탄핵사유가 안된다며 표결은 물론 상정불가 원칙을 고수했고,한나라당은 탄핵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만큼 국회법에 따라 표결처리해야 한다고 맞서다 자정을 넘겨 본회의가 자동 유회됨에 따라 탄핵안 처리가 무산됐다. ■탄핵안 처리 무산 안팎. 여야 의원들은 검찰총장 탄핵안을 처리키로 한 17일 밤 서울 여의도국회의사당에서 ‘의장 쟁탈전’을 벌였다. 이만섭(李萬燮)의장은 밤 11시 본회의장에서 여당 의원들의 대정부보충질문이 모두 끝난 뒤 탄핵안 투표함 설치를 위한 정회를 선포했다.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석으로 몰려가 “우리당이 의원 총회를 하면 시간이 길어지니 의장실에서 좀 쉬시라”며 퇴장을 재촉했다. 이의장이 의장실로 자리를 옮기자 이미경(李美卿)·허운나(許雲那)의원 등 민주당 여성의원 8명이 의장실로 뒤쫓아가면서 민주당의 본격적인 의장실 봉쇄작전이 시작됐다.이의원 등은 “이의장의 혈색이좋다”며 애교작전을 펴기도 했다. 의장실에 같이 자리한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수석부총무 등은 “투표함 설치가 끝났으니 빨리 본회의장에 들어가자”고 이의장의 본회장행을 종용했다.그러나 이의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김방림(金芳林)의원과 박광태(朴光泰)의원 등이 몸으로 막아 이의장은 자리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의장실은 30여명의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뒤엉켜 맞고함을 쳤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길을 비키라”고요구했고,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대치가 길어지면서 이의장은 탁자를 내리치면서 “왜 의원총회를 한다고 해놓고 여기와서 이렇게 못나가게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상연기자 carlos@. ■민주당. 민주당은 17일 자정을 넘겨 본회의가 자동 유회됨으로써 검찰 수뇌부 탄핵안이 자동 폐기되자 “당연한 귀결”이라며 태연한 입장을 보였다.당초 의도대로 탄핵안 상정을 저지함으로써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제출한 탄핵안이상정조차 되지 못한 것은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한나라당이 탄핵의 대상도 사유도 되지 않는 것을 무리하게 몰고간 이유는 국회가 파행으로 가더라도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자기당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를 계기로 당리당략에 따른 무리한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민생국회에 전념할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한나라당. 검찰 수뇌부 탄핵안 처리가 17일 민주당의 물리적 저지로 무산되자한나라당은 “집권여당이 헌정질서를 유린했다”며 초강경 대여투쟁을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밤 민주당 의원들이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을 ‘연금’한 상태에서 국회 본회의가 자정을 넘겨 자동유회되자 “민주당은 향후 정국파행의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향후 국회 의사일정의 전면 거부를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국회 본회의에 제출된 안건을여당이 물리력으로 저지한 것은 헌정질서에 대한 폭거”라며 강경투쟁을 선언했다.한나라당은 탄핵안 처리가 무산된 채 본회의가 자동유회되자 18일새벽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여투쟁 방안을 논의했다. 김상연기자
  • YS, 오늘 日서 전립선 수술

    건강 진단 및 치료차 일본 도쿄 미쓰이(三井) 기념병원에 입원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17일 오전 전립선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병원측은 16일 “김 전 대통령이 수술 후 퇴원하려면 1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며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김기수(金基洙) 전 청와대 수행실장도 “23일쯤 일단 퇴원한 뒤 이틀 정도 경과를보고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예정됐던 4박5일간의 일본 가고시마(鹿兒島) 방문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가 이날 오전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김 전 실장 등과 함께 도쿄에 도착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공적자금 동의안 23일 처리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6일 정책협의회를 열어 추가 공적자금 40조원 조성에 따른 국회 동의안을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공적자금관리특별법도 이날 함께 처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야는 다음주 초 양당 정책조정위원장이 중심이 돼 공적자금특별법 심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여야는 다만 23일 정부가 40조원 외의 추가 공적자금 조성방안을 제시할 경우 이를 심의한 뒤 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해 본회의 처리는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여의도 클릭/ ‘步武堂堂’한 지각생들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예정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회의시작 시각인 10시에 맞춰 들어온 의원은 인기 영화배우 출신 K의원 1명 정도였다.10시를 지나고 회의 참석을 종용하는 안내방송이 거듭되고 나서야 의원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냈다.놀랍게도 ‘지각생’들의 발걸음은 느긋했다. 10시5분 회의가 시작된 뒤에도 의사당 현관앞엔 고급 승용차에서 내리는 의원들이 잇따랐다.촉망받는 ‘386세대’ C의원,검찰 수뇌부 출신 L의원,고위당직자 C의원,‘최다선’ K의원,언론인 출신 L의원,초선의 O의원 등이 차례로 의사당에 들어섰다.10시10분이 지나자 주요당직자 S의원과 M의원,배우 출신 S의원,5선 관록의 K의원 등이 나타났다.15분을 넘어 3선의 L의원,20분이 지나서는 여성 비례대표 K의원 등이 나타났다.30분이 지나자 초선의 P의원이 보무(步武)도 당당하게 들어섰다.이날 회의시각 이후 30분 사이 도착한 의원은 50여명에이른다.지각 의원들은 남녀노소,여·야,초·다선을 가리지 않았다.늦을 수록 태연한 점도 한결같았다.물론 본회의 참석이 국회의원 업무의 전부는 아니다.나름대로 더 급한 국사(國事)나 피치못할 사정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 의원들에게지각 사유를 묻자 제대로 대답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몇분 늦은 걸 갖고 뭘 그리 야박하게 따지느냐고 볼멘소리를 할 수도 있다.하지만 반대 각도에서 생각해보자.만일 의원들이 시간을 ‘엄수’해 회의장에 자리하고 있다면,아마도 질문을 받을 국무위원들은 모골이 송연해질 것이다.의회의 권위는 이처럼 작은 것에서부터 싹트는 게 아닐까. 김상연 정치팀기자 carlos@
  • 虛舟 “李총재와 정치적으로 끝나”

    “솔직히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 화해할 수 있는 행동을 했나” 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얘기할 때마다 몸을 부르르 떨며 하는 말이다. 김 대표는 16일 대전일보 창간기념 회견에서 “민자당과 신한국당,한나라당을 만들고 (이총재를) 대통령 후보,당 총재로 만든 사람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어떤 명분으로 화해가 되겠느냐”고 이총재를 맹비난했다.지난 2·18공천 파동과 관련,‘앙금’이 채 가시지 않았음을 반증한다. 차기 대선에서의 역할도 내비쳤다.“동서화합을 이루고 제도적 민주정치를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오도록 대선구도를 만드는 데 노력할것”이라고 말해 ‘킹메이커’로서의 정치적 재기를 노렸다. 김 대표는 “만일 영남권 후보가 없고 나같은 사람이 나서야겠다는여론이 있다면 (직접 대선주자로 나서는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대권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이어 “지금 정치구도로는 어느 정당도 독자후보를 내 정권을 창출하기 어렵다”면서 “다음 정권도 DJP연합과 같은정치적 제휴,지역연대 등으로 짜여질 수밖에 없다”고 대선 ‘밑그림’을 그렸다.민국당의 향후 위상을 과시한 대목으로도 해석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金元雄의원 일문일답

    15일 한나라당 개혁파 모임을 주도한 김원웅(金元雄·대전 대덕)의원은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수구 노선으로만 가는 것을 두고보지 않겠다”고 역설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김용갑(金容甲)의원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나. 남북 분단상황을극복하려는 민족적 고뇌가 결여돼 있다.우리 당엔 김의원의 주장에동의하지 않는 의원이 상당수 있다. ◆한나라당 내부 의견은. 개혁 성향과 재야출신,수도권·중부권 정치인 등이 김의원 발언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 ◆국민들이 실제 김용갑 의원의 발언에 공감하고 있다고 보는가. ‘우리도 못사는데 왜 북에 퍼다 주느냐’는 등의 불만은 수구세력이부추긴 논리다. ◆일부 정치인이 지역감정과 통일문제를 연계시킨다는 지적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판만 하면 박수치는 지역정서가 문제다.정치인이 지역성에 영합하는 시대는 ‘3김’시대를 끝으로 종지부를 찍어야한다. ◆앞으로 세력화 계획은. 이념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동지를 확대해나가겠다. 우리가 집권하더라도 남북관계가 뒷걸음질치지 않도록 하겠다. ◆개혁그룹이 정치판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나. 향후 정책과노선 중심으로 정계가 개편돼야 한다.그런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할 것이다. 김상연기자
  • 野 내부갈등 뇌관에 불붙인 ‘金容甲발언’

    ◆한나라당 자중지란 안팎.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이 당내이념적·지역적 충돌로 급속히 비화하고 있다.그동안 단편적으로 표출되던 내부 갈등이 거센 소용돌이를 타고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일으키는 양상이다. 개혁성향의 소장파·중진 의원 10여명이 15일 비밀 모임을 갖고 김의원 징계와 통일 정책에 대한 당론 재정립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여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이들의 요구는 이번 사태가 이회창(李會昌)총재의이념적 불투명성과 정체성 결여에 근본원인이 있다는 인식을 깔고 있는 데다 당내 상당수 의원들이 이에 공감하고 있어 향후 당내 파괴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오전 의원회관에서 비밀 회동한 인사는 이부영(李富榮)·김원웅(金元雄)·서상섭(徐相燮)·심규철(沈揆喆)·손태인(孫泰仁)·정병국(鄭柄國)·임태희(任太熙)·손학규(孫鶴圭)·김부겸(金富謙)·김홍신(金洪信)의원 등이다.수도권 등 중부지역 의원이 다수이며,당 홍보위원장을 맡고있는 김홍신 의원도 끼였다. 이들은 김원웅 의원의 제의로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20분 남짓 토론을 벌이며 김의원의 발언과 당 지도부의 행태를 비난했다. 참석자들은 “이회창 총재 등 당 지도부가 너무 수구 색깔에 치우쳐있으며,김의원의 부적절한 발언도 이런 연장선 상에서 나온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의원의 소영웅주의적 행동으로 한나라당이 수세에 몰렸다”고개탄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또 “당내 일부 의원이 김의원의 수구적 견해를 부추기고 심지어 격려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당에서 선정한 대정부 질문자 대다수가 “냉전논리에 찌든 사람들이며보수색깔 일변도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원웅 의원은 이같은 뜻을 정창화(鄭昌和)총무에게 건의했으나 정총무는 “협상과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국회가 정상화된 뒤 연말 연찬회때 본격적으로 얘기하자”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연기자 carlos@. ◆국회 움직임. 전격적인 국회 정상화 합의,김용갑(金容甲)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징계요구안 제출,한나라당의 본회의 거부,민주당의 단독국회 진행 불사,본회의 재개….15일 국회는 하루종일 반전을 거듭하며 이렇게 ‘널뛰는’ 모습을 보였다. ◆정상화 합의와 징계요구안 제출 아침에 열린 민주당과 한나라당의의원총회가 강경 일변도로 진행된 탓에 이날 파행을 끝낼 수 있으리라는 예상은 적었다.하지만 양당 총무는 오후 전격 합의를 발표했다. 속기록 삭제와 언론을 통한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의 유감표명이 합의내용이었다.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회담 직후 의원총회를 갖고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해 부득이한 합의였음을 이해해달라”면서 “한나라당 김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는 진행시키겠다”고 보고했다.이어 열린 수뇌부 회의에서 민주당은 징계요구안을 작성,오후6시50분쯤 국회에 제출했다.한나라당은 이에 반발, 즉시 의총을 갖고7시30분 예정된 본회의 출석을 거부했다. ◆정·정 공방 한나라당 정창화 총무는 “문제가 터진 날부터 민주당정총무가 제명동의,징계안제출을 거론했으나 이는 합의할사안이 아니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과정을 소개했다.이어 “그러나 오늘합의가 됐고,합의 순간 지난 얘기는 끝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민주당이 배신했다고 분개했다.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세부 사항을논의하러 한나라당 정총무와 함께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을 만난자리에서 분명 징계안 제출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본회의 재개 과정 민주당측은 “한나라당이 합의를 해놓고도 징계안 제출에 대해 시비를 걸며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려 하고 있다”고비난하며 자민련과 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를 속개하려 했다.이때 이만섭 의장 등 의장단이 나서 중재안을 냈다.“징계안은 국회 제출 후 3일 이내에 본회의에 보고해야 하지만 의장 직권으로 이 기간징계안을 회부하지 않을 테니 본회의를 열자”는 것이었다.양당 총무는 각각 수뇌부와의 릴레이협의를 통해 중재안에 동의,밤 늦게 대정부 질문을 속개할 수 있었다. 이지운기자 jj@
  • 李富榮 부총재등 10명 金容甲의원 발언에 정면 반발

    한나라당 내 진보성향의 의원 10명이 김용갑(金容甲)의원의 ‘노동당 2중대’발언에 정면으로 반발,15일 당의 정체성과 이념정립을 당지도부에 요구하고 나서 ‘김용갑 파문’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들 의원의 집단행동은 특히 통일문제 등에 있어 그동안 부분적으로 노출돼 온 한나라당 내 이념적 갈등을 표면화시킨 것으로 야권 뿐아니라 향후 정국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손학규(孫鶴圭)·김홍신(金洪信)·김원웅(金元雄)의원 등은 오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아직도 냉전체제에향수를 갖고 있는 의원이 당내에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이번 파문을 계기로 당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김원웅 의원이 전했다. 이날 모임에서 의원들은 “김용갑 의원의 발언은 부적절할 뿐 아니라 당내 일부 의원들이 그의 수구적 견해를 부추기고 격려한 점은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국회 정상화 이후 당내 이념문제를 공론화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한나라당 “개인소견… 속기록 삭제로매듭” 진화나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14일 김용갑 의원의 돌출 발언에 곤혹스러워 했다.일단 “개인 소견을 표현한 것”이라며 당 차원으로 비화되는 것을 차단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와 저녁 총재단회의와 원내대책회의,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의원직 사퇴와 제명 운운하는 민주당의 대응이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며 되받아치는 분위기다.“민주당이 김의원의 발언을 물고 늘어져 최근 잇따른 정국 악재를 희석시키려 한다”는 논리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온갖 생떼와 어거지를 쓰며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이성을 되찾아 한시 바삐 국회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저녁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의원은 당지도부의 ‘유화적인’ 협상 전략에 이의를 제기했다.정창화(鄭昌和)총무가 경과 보고에서 “속기록 삭제와 총무선에서의 유감 표명은 할수 있다는 뜻을 민주당에 전했으나 국회가 내일 정상화될지,2∼3일후에 정상화될지 판단이 서지 않으니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대기해달라”고 말했다. 총무 보고만 듣고 15분 만에 의총을 끝낸 직후 김종하(金鍾河·경남창원갑)의원은 “김 의원이 잘못한 게 뭐가 있어 총무가 유감 표명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金容甲의원은 누구

    김용갑의원은 보수적인 정당인 한나라당 내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극우 보수 성향의 재선 정치인이다.현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비판했고,진보세력으로부터는 ‘기피 대상 1호’ 인물로 지목됐다. 그의 보수 행보는 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지난 88년에는‘중간평가를 통해 좌익세력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총무처장관직을 내던지는 등‘돌출행동’으로도 유명하다.특히 현정부의‘햇볕정책’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도높게 비판해왔다.당연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강산관광 문제도 강력하게 반대했던 인물이다.육사 17기 출신으로 5공 시절 국가안전기획부 기조실장과 대통령 민정수석,총무처장관 등을 지냈으며‘국가보안법을 이야기한다’등 저서를 통해 국가보안법 존치의 전도사를 자처했다. 김상연기자
  • 韓赤, 2차상봉 訪北후보자 100명 선정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11월30일∼12월2일)과 관련,북측이 지난 10일 북쪽 가족의 생존을 확인해준 방북 후보자 124명 가운데 북에 아내,자식,형제,자매가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모두 평양에가서 그리운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대한적십자사는 13일 방북자 선정을 위한 인선위원회를 열고 직계가족과 형제자매(배우자의 형제자매 포함) 등이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98명 전원을 우선적으로 최종 방북단 100명에 포함시키고 개별통보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최고령자이면서 북한에 아들(신동길·75)이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유두희(100)할머니 등이 평양에가게 됐다. 인선위는 또 1차 방문 때 후순위자에게 방북 기회를 양보했던 우원형씨를 방북단에 포함시켰으며,나머지 1명은 3촌이 살아 있는 것으로확인된 사람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안진삼(92)씨를 포함시켜 총100명의 방북단을 구성했다. 방북단 가운데 남자는 74명,여자는 26명이며 100세 이상이 1명,90∼99세 3명,80∼89세 28명,70∼79세 67명,69세 이하 1명 등이다.거주지별로는 서울과 경기가 각각 36명과 22명으로 절반 이상이며인천(16명),부산(8명),대전(5명),충남(3명) 등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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