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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연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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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법불일치 파장/ 선거구 ‘대수술’ 불가피

    헌법재판소가 국회의원 지역 선거구의 인구 상·하한선을3.88대1로 규정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은 ‘평등선거의 원칙’을 다시한번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헌재는 “선거구획정에 관한 국회의 광범한 재량이 인정되지만 그 재량은 평등선거의 실현이라는 헌법적 요청에의해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행 선거구 가운데 헌법소원의 대상이 된 경기 안양시동안구 선거구와 가장 적은 경북 고령·성주군 선거구의경우 인구편차가 3.65대1이고,선거구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 의정부시와 경북 고령·성주군의 인구편차는 3.88대1에달한다.경기도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선거권자에 비해 경북고령·성주군 선거권자의 투표가치가 3.88배 커지는 ‘불합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헌재는 95년 12월 당시 “최대 선거구와 최소 선거구간인구편차가 4대1을 넘거나 상하한이 평균 60%를 벗어나면위헌”이라고 결정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구 편차의 허용 한계를 좁혔다.최대선거구와 최소 선거구간 인구편차가 3대1을 넘지 않거나평균 인구수 기준 상하 50%의 편차를 기준으로 삼았다. 헌재는 “상당한 기간이 지난 후에는 인구편차가 상하 33.33%(이 경우 최대 선거구와 최소 선거구 인구편차는 2대1) 또는 그 미만의 기준에 따라 위헌 여부를 판단해야 할것”이라며 투표가치의 ‘평등’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을분명히 했다. 그러나 권성(權誠)재판관은 “선거구 획정에 있어서 투표가치의 평등은 고려해야 할 여러 기준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냈고, 한대현(韓大鉉)·하경철(河炅喆)재판관도반대 의견을 내 평등 기준에 대한 논쟁의 여지를 남겼다. 헌재가 내년 말을 시한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림에 따라 국회는 그 이전에 현행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 ◆헌법불합치란? 헌재 결정에는 합헌과 위헌 외에 한정합헌,한정위헌,일부위헌,헌법불합치,입법촉구 등 5가지 변형결정이 있다.이 중 헌법불합치는 사실상 위헌을 선언하면서도 위헌 조항의 효력을 곧바로 정지할 때 생기는 법적공백을 막기위해 법을 개정할 때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한시적으로 효력을인정하는 결정이다.국회나 행정부에서 헌재가 제시한 기간까지 법률을 고치지 않으면 해당 법률은효력을 상실한다. 박홍환기자 stinger@. ■정치권 반응-이해 첨예대립. 선거구 획정 법률조항에 대한 25일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에 대해 여야는 일제히 “헌재의 뜻을 존중,선거구 조정을 포함한 법 개정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전국적으로 상당수 선거구가 지금과는 다른 모양으로 획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선거구 조정은 각 지역구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진통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개선방안에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민주당 정개특위 위원장인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은 “선거구 획정은 지도를 보면서 하는 작업”이라며 구체적 방안을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여야 협상에서 가장 논란이 될 부분은 농어촌 선거구의축소여부.선거구 간 인구편차를 줄이기 위해 당장 떠오르는 방안은 전반적으로 인구가 적은 농어촌의 선거구를 한데 묶는 것이다.그러나 이 경우 농어민을 대변할 의원들이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박상천 위원은 이날 “소외지역 대변자가 너무 줄어드는 방안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대도시 지역 선거구를 쪼개 농어촌과의 선거구 인구편차를 줄이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하지만 이 경우는 국회의원의 총수가 늘어나 국민 여론에 반한다는 결점이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정개특위 간사인 김민석 의원 등은 “이번 기회에 중대선거구제 논의를 포함한 폭넓은 검토가필요하다”며 아예 선거구제 전반을 손보자는 의견을 내놨다. 어쨌든 선거구 조정은 그 민감한 속성 때문에 2004년 총선에 임박해서야 가까스로 마무리 될 것 같다.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이날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적용될 선거구 개정안을 내고, 국회의원 선거구 개정안은그 이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 3곳 모두 승리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강원 강릉 등 3개 지역에서 25일실시된 재·보선 개표 결과 당초 예상을 깨고 한나라당 후보들이 3곳 모두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서울 구로을에서는 개표율 97.56%를 보인 이날 오후 11시 현재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후보가 2만7,068표를 득표해 2만3,411표를 얻은 민주당 김한길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동대문을에서는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후보가 2만980표를 얻어 1만9,070표를 얻은 민주당 허인회(許仁會)후보를누르고 당선됐다. 강원 강릉에서는 1만7,906표를 얻은 최돈웅(崔燉雄)후보가 1만4,400표를 얻은 최욱철(崔旭澈)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민주당 김문기 후보는 5,084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전체 국회의원의석수 273석 가운데 과반수에서 한석 모자라는 136석을차지하게 됐다. 당초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던 이날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함에 따라 여권은 향후 정국 운영 과정에서 심각한 부담을 안게 됐고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기본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당내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인책론과 인적 쇄신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한나라당은 종래 열세 지역이던 구로을을 포함,서울지역에서 우세를 보임에 따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당내위상과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당내 비주류와 일부 개혁파의 목소리는 단기적으로 주춤해질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6일 각각 지도부 회의와 의원총회를 소집,향후 정국운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10·25재보선/ 투개표 이모저모

    *** 여 “고정표도 안나왔다” 허탈. 25일 밤 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강원도 강릉시 등 3개선거구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 현장은 초반부터여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부재자 투표에서 잠시앞서나가던 민주당은 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뒷심이 떨어져 3개 선거구 모두 한나라당이 앞서는 양상을 보였다.이날 투표율은 여야가 중앙당을 총동원해 사력을 다한 탓인지 과거 재·보궐선거에 비해 양호한 편이었다. [구로을] 예상을 뒤엎고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 후보가민주당 김한길 후보를 줄곧 리드,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김한길 후보는 부재자 투표에서 431표로,140표를 획득한이승철 후보를 291표차로 앞섰으나 본함이 개함된 후 4·13 총선 때 민주당 후보가 앞섰던 가리봉 지역에서도 이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차츰 표차가 줄어들어 개표 1시간반만에 역전됐다.이 후보는 이후 한번도 리드를빼앗기지 않은 끝에 총 2만 7,068표를 얻어 김 후보를 3,657표 차로 눌렀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개표가 완료되기도전인9시55분쯤 승리를 확신하며 지구당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승철”을 연호했다.일부 지지자들은 이 후보를헹가래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동대문을] 당초 여야 후보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으나,개표 초반부터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후보가 민주당 허인회(許仁會) 후보에 상당한 표차로 앞서 나갔다. 허 후보는 저녁 7시30분 개표 시작 직후 부재자 투표함개표에서는 홍 후보에 100표 이상 앞섰으나,일반 개표함이열리면서 각 투표구마다 100∼200표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나타났고,갈수록 표차가 벌어졌다. 9시40분쯤 표차가 1,000표 이상 벌어지자,한나라당 소속참관인들은 “표차가 1,000표를 넘으면,이미 승부는 결정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승리를 확신했다.허 후보는 자신이 거주하는 전농2동에서조차 홍 후보에게 400표 이상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민주당 소속 참관인들은 8시쯤 부재자 투표 집계 결과 허 후보가 홍 후보를 다소 앞서자 “감이 좋다”며 흥분했으나,곧이어 일반 개표에서 예상보다큰 표차로 뒤지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릉시] 오후 6시 45분쯤 부터 강원도 강릉 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 강릉 보궐선거 개표는 시작부터 한나라당 최돈웅후보가 앞서가는 양상이 계속됐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승리를 확신,환호를 올렸지만 고정표에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은 무소속의 최욱철후보에게도뒤지자 허탈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종락 조한종 김상연기자 jrlee@
  • 10·25 재보선/ 홍준표 동대문을 당선자 “부패저격수 자임”

    “국회에 다시 들어가면,부패와의 싸움을 벌이겠다” 서울 동대문을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47) 후보는 25일 밤 당선이 확정된 뒤 기존의 ‘저격수’ 역할로복귀할 것임을 역설했다. ◆승리의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부패하고 무능한 현 정권을 심판하려는 성난 민심이 결정적이었다.이 정권은 사상 유례 없는 부패정권이다.옷로비의혹,이용호 게이트, 한빛은행 대출사건,진승현 게이트 등등 입으로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이런 상황에서 여당이 승리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닌가. ◆승리를 예상했었나. 지난 21일부터 유권자의 반응이 확실히 달랐다.그때 승리를 확신했다.투표율이 40%를 넘으면 압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의정단상에서 ‘DJ 저격수’로 불렸는데, 이번에국회에 들어가서도 그런 스타일을 유지할 것인가. 항간에서 나를 DJ 저격수라고 하는 데,사실 나는 YS 대선자금과 JP 정치자금 문제도 제기했었다.권력자의 부패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당연한 의무다.(이 부분에서손으로 탁자를 내리치며 목소리를높임) ◆계속 그런 스타일로 나간다는 얘긴가. 그렇다.국회에 들어가면 부패와의 싸움을 시작하겠다. 특히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낱낱이 파헤쳐 검찰간부와 권력실세의 비리를 심판할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뭐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조직선거가 통하는 이 지역에서 바람을 일으켜 선거하는게 힘들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막가파식 정쟁 그만 민생정치 복원하라”

    여야가 10·25 재·보선을 앞두고 무차별 폭로공세와 물리적 충돌,무더기 고소·고발사태 불사 등 최악의 대치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여야 지도부가 속히 이성을 되찾고 타협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정치학자들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여야의‘막가파식’ 정치가 정치혐오증과 민생정치 실종을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하고,이대로 가다간 여야를 떠나 정치권 전체가 위기상황에 처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 내부에서도 의혹과 폭로정치 지양을 외치는 자성론이 일기 시작해 주목된다.특히 여권 수뇌부에서 선거가 끝나는 대로 민심수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한 핵심당직자는 24일 “오랜 정쟁으로 정치권 전체가 혐오의 대상이 되는 등 공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책임 있는 집권당으로서,야당과의 관계복원과는 별개로 민심을 수습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정치권 정쟁 자성론 안팎/ “”국민 등 돌릴땐 끝장””

    각종 비리의혹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이 격화되면서 정치권저변에서 동반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교수 등 전문가들은 의혹 폭로와 극한 대치로 정치실종 사태가 초래된 점을 우려하며,정치권에 발상의 대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 여야 정치권. 여야 지도부의 겉모습에서는 ‘투쟁 의지’가 여전하지만,이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감지되기 시작했다. 특히 여권의 움직임이 주목된다.당내 비주류나 소장파 등의 문제제기 차원이 아니라 수뇌부가 직접 나서 민심수습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민심수습이란 것은 자신의 잘못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수위가 어느 정도 될지 관심이다. 현재 거론되는 수습책으로는 호화·사치업소 출입 금지나인사편중 교정 등이지만,훨씬 획기적인 방안도 도출될 수있다. 여권의 이같은 ‘변화’에 한나라당이 맞장구를 치고 나올지는 여전히 의문이다.다만 최근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자성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실제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24일 “민생과 경제는 위기인데 정치권만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예산안 처리 등 민생현안이 산적한상황에서 마냥 여당을 몰아붙여 정국을 경색시킬 경우 제1당으로서 여론의 화살을 맞으면서 비주류에 공격의 빌미를주는 시나리오를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지도부는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학계·시민단체 의견. [김영래(金永來·아주대교수·한국정치학회장)씨] 경제도어렵고 테러전쟁으로 국제질서도 혼미해 국민이 불안한 와중에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행태로 인해 정치불신이 심화되고 있다. 본연의 모습을 찾아서 새로운 모습으로 민생을 구하지 않으면,정치권 전체가 공멸할 것이다.여야가 이제는 국회의중요 기능인 예산심의에 몰두해야 할 것이다. [이석연(李石淵·경실련 사무총장)씨] 정치권이 국민의 뜻에 귀기울이려는 노력이나 의지가 전혀 없다.아무리 의혹이나 설이라 하더라도 그에 대한 책임의식이나 문제해결 노력보다 서로 떠넘기려는 행태를 계속 보이고있기 때문에 해결이 안되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의식을 바꾸지 않는 한 답이 없다.대통령이나 여권 관계자들의 문제도 크다.의혹이나 설도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김두수(金斗守·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씨] 여야의 극한대립은 가깝게는 재·보선 때문이지만,근본적으로는 타협보다는 대결과 갈등을 패턴으로 하는 정치풍토 탓이다. 정당이 1인 보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도 원인이다.언론이 여과없이 정치인의 발언을 보도하는 것도 문제다.그러니정치인들이 서로 튀는 발언을 하고 있다. 1인 보스에서 탈피해야 의원 개개인의 과잉충성 경쟁이 사라질 것이다.언론도 보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정당 대변인제 폐지도 하나의 방법이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재보선 하루 앞으로/ 막판 유세 黨간판 총출동

    10·25 재·보선을 이틀 앞둔 23일 여야는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에서 당 지도부와 간판 연사들이 총출동,총력전을 펼쳤다.선거 분위기는 갈수록 혼탁해지는 양상이었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한화갑(韓和甲)·이인제(李仁濟)·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간판스타들을 내세워 막판 표심잡기에 주력했다.특히 최근 발생한제주지방경찰청 정보유출사건과 구로을 지역 폭행사건과관련,야당을 맹렬히 비난했다.함승희(咸承熙)·김민석(金民錫)·송영길(宋永吉)·이재정(李在禎) 의원 등 개혁성향의 의원을 대거 동원,당의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한광옥 대표는 이날 지원연설에서 “언어폭력에 이어 우리당 사무총장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며 “무차별한 정치테러를 막는 것은 스텔스기도 경찰도 아니고,위대한 유권자의 힘뿐”이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정동영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의 ‘경찰 프락치사건’은 재·보선을 겨냥한 정치적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며 “야당의 실체없는 의혹부풀리기와 정권흔들기를 유권자들이 심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구로을 김한길·동대문을 허인회(許仁會) 후보는 “나라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진짜 필요한 일꾼을 뽑아달라”며최근 불거진 폭로공방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는 데주력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당사가 텅 빌 정도로 총재단, 주요당직자 대부분을 현장에 내보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도이날 2시간 이상을 걸었다. 오후에 홍준표(洪準杓) 후보의손을 잡고 동대문 골목을 40여분간 누빈 데 이어 저녁에는이승철(李承哲) 후보와 함께 1시간30여분간 구로3∼6동까지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정당연설회에는 하순봉(河舜鳳)·강재섭(姜在涉)·박근혜(朴槿惠) 부총재,김덕룡(金德龍)·홍사덕(洪思德)·손학규(孫鶴圭) 의원 등 10여명이 연단에 섰다.특히 인기가 있는박근혜 부총재는 동대문에서 연설을 마치고 1시간 뒤에 구로을에 나타났다. 얼마전 입당한 김용환(金龍煥)·강창희(姜昌熙) 의원도 유권자들에게 선보였다. 이 총재는 연설에서 제주도지부 경찰난입사건을 강력히비판했다.“이 정권을 심판하고 야당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또한 ‘한나라당 테러당했다.심야야당당사 난입 민주주의 폭거’란 제목의 당보 호외를 뿌리며 사건의 효과를 극대화했다.구로을에서는 “민주당 김한길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성동에 공천신청을 했다”며‘철새 후보’임을 부각하려 애썼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黨力 왜 재보선에 쏠리나. 10월25일 재·보궐선거가 야당의 폭로공세와 경찰의 야당사무실 압수수색, 야당 당원들의 여당 사무총장 폭행 논란등으로 얼룩지면서 극심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온 나라를 뒤흔들 정도로 중앙당이 총동원되는 양상은 예상보다 훨씬 심하다는 게 중론이다.도대체 여야는이번 선거에 왜 이토록 사생결단식으로 임하는 것일까. 정치권에서는 여야 지도부가 ‘이번 선거에서 완패해서는절대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데서 이같은 사태가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여당이든 야당이든 비교적중립적 민심을 반영하는 서울지역 2개 재선거에서 한 석도건지지 못할 경우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심각한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이 패할 경우 한달반 전 출범,이제 겨우 착근(着根)한 한광옥(韓光玉) 대표 체제가 다시 흔들릴 수도 있다. 특히 ‘반(反) 한광옥’ 진영인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의 경우 전보다 훨씬 강한 톤으로 인적 쇄신과 동교동계해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가세하는 전면적인 정풍(整風)운동으로 번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사태까지 이른다면,지도부 개편은 물론,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차기 대선후보 조기가시화를 주장하고 나오는 등 여권 권력구도 개편 논란으로까지 이어질 공산이크다. 한나라당도 사정은 비슷하다.요즘처럼 여권에 악재가 겹치고,국회가 여소야대인 ‘야당에 유리한’ 상황에서 완패할 경우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게 뻔하다. 특히‘이용호(李容湖) 게이트’ 관련 여권인사의 실명거론 등선거종반에 시도한 핵폭탄급 폭로공세에도 불구하고 패배한다면 당직개편 논란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김명섭 사무총장 폭행 공방

    25일 재·보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지난 22일 밤 서울구로을 선거구에서 여야의 당원들이 충돌, 민주당 김명섭(金明燮) 사무총장이 폭행당했다며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빚어지는 등 선거전이 극심한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고있다. 특히 김 총장이 이날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한나라당부정선거감시단 소속 50여명을 고소한데 이어 한나라당도김 총장을 선거법위반 및 뺑소니 혐의로 고소·고발키로해 법정 논란이 예상된다. 김 총장은 23일 “어제 밤 11시쯤 구로3동 약사회관에서열린 구로구약사회 정기모임에 약사 자격으로 참석,‘본인이 얼마전 민주당 사무총장이 됐다’는 취지의 간단한 인사말만 하고 1분여만에 회의장에서 나왔는데 한나라당 당원 20여명이 가로막고 폭언과 폭행을 퍼부은 데 이어 차량에 탄 뒤에도 다시 끌어내 두세차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김 총장은 인근 대림동 M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가료중인데,큰 상처는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우리당 부정선거감시단이 김 총장이 약사회회원들을 모아놓고 불법선거운동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선관위 직원들과 함께 약사회간부들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현장을 덮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서울 구로구 선관위는 “선관위 직원 3명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당시 상황으로는 선거법 위반사항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재보선 막판 난타전…표심잡기 총력

    여야는 22일 강원 강릉시 보궐선거 정당연설회에 당 지도부가 대거 출동해 지원유세를 펴는 등 10월25일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강릉에서 여야는 한나라당 유성근(兪成根)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폭로한 정보문건의 성격과 한나라당 제주도지부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등을 놓고 치열한공방을 벌였다. 강릉 민주당 후보 정당연설회에서 이인제(李仁濟)·한화갑(韓和甲)·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등은 “한나라당이 국회대정부질문에서 흔들어 댄 정보문건은 재·보선과 내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면책특권의 그늘에 숨어서 국가기강을 흔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반면 한나라당 정당연설회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새벽 이뤄진 경찰의 제주도지부 압수수색에 대해 “현 정권이 정당사상 유례가 없는 폭거를 자행했다”며 “25일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줘 이런 폭력정권·조폭정권에 분명한 경고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23일에는 박빙의 판세가 전개되고 있는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 지역에서 각각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갖고 공방을 계속할 계획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용호게이트’대결로 번진 10·25 재보선

    ■막판 판세 점검.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관련 야당의 폭로공세와 이에따른 사건의 전개양상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0·25 재·보선 승패의 막바지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선거 초반엔 후보의 ‘인물론’이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예상됐으나,지난 19일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의원 등이여권 인사의 실명을 거론한 이후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는전문이다. 특히 실명 공개 파문이 한나라당 제주도지부에대한 압수수색 등으로 이어지면서 여론의 관심도 덩달아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 김명섭(金明燮) 사무총장은 22일 “지난 주말 선거유세장에 3,000명이 넘는 유권자가 몰렸다”며 “재·보선치고는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정치권에서는 이에 따라당초 30%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던 투표율이 상당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판세 분석은 여야가 판이하다.민주당은 야당의 폭로 공세가 먹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김 사무총장은 “국민들이야당의 무차별 폭로공세에 오히려 염증을 내고 있다”며 “유권자들은 결국 민생과 지역을 위해 일할 수있는 일꾼을선택할 것”이라고 ‘후보 자질론’을 강조했다. 반면,한나라당은 실명 공개로 일단 여론의 관심을 끄는데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국민들이 이번에 여권 핵심부의 부도덕성을 직시한 만큼,냉철히심판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선거를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몰고 가려는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그러나 여야는 공식적인 반응과는 달리 속으로는 긴장을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광옥 대표 긴급회견 “폭로 정치 이젠 그만”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휴일인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명섭(金明燮) 사무총장과 강현욱(姜賢旭) 정책위의장,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전용학(田溶鶴) 대변인 등 주요당직자 10여명이 배석한 공식 회견이었다.동교동계의 핵심김옥두(金玉斗) 의원도 눈에 띄었다. 회견의 주제는 한 마디로 “무책임한 폭로정치를 그만두고,민생에 도움이 되는 생산적 정치를 하자”는 대야(對野) ‘호소’였다.지난 19일 야당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용호(李容湖)사건과 관련,여권 인사의 실명을 거론한 것을민주당 지도부가 심각한 ‘사태’로 여기고 있음이 감지된다. 한 대표는 회견에서 “야당이 10월25일 재·보선 승리에혈안이 된 나머지 근거 없는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는 것은우리 당에 대한 정치적 테러행위”라고 규정한 뒤 “야당은 외곽에서 의혹만 부풀리지 말고, 진상규명을 위해 이용호 사건 특별검사제 실시에 조속히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치개혁특위를 재가동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악용 등 이번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논의하자”고 제의했다.특히 언론을 향해 “정략적 목적에의해 만들어진,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국민에게 여과없이전달된다면 정치적 불신만 초래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의 회견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우리는 언론이나 국민을 통해 들어온 제보 등 정확한자료에 의해 발언하고 있다”면서 “여당이 그런 식으로야당을 음해해선 안된다”고 받아쳤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여야, 10·25재보선 유세 총력전

    여야는 휴일인 21일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지도부를 대거 동원,막판 지지세 확보를 위한치열한 유세대결을 펼쳤다. 여야는 자체 분석결과 서울지역 두곳의 선거 판세가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고정 지지층의투표 참가를 적극 설득하는 등 총력전을 벌였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무책임한 의혹공세를 비난하고,한나라당 후보들의 학력·경력 조작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권 실세들의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현 정권의 비리와 실정을 심판하기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여야 ‘실명공개’ 비난전

    여야는 주말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와 관련한 야당의여권 실세 실명 공개 파문을 둘러싸고 상대방을 고소·고발하는 등 격렬하게 비난,칼날 같은 대치정국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유성근(兪成根)의원이 지난 19일 공개한 김홍일(金弘一)의원 제주도 여행 동향보고 문건이 제주경찰서 정보과 임모 형사에 의해 한나라당 제주도지부로유출된 것으로 드러나자,문건작성 및 유출과정에서의 야당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21일 “김 의원의 제주 휴가에대한 보고는 이미 8월에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음에도 9월에 ‘이용호 게이트,몸통’ 등의 용어가 포함된 보고서를다시 만든 것은 문건을 만들어 송부받아 결국 본회의장까지 등장하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권 실세의 연루 의혹을 거듭 제기하면서 경찰이 정보자료를 유출한 경찰관과 한나라당 제주도지부 당직자를 체포한 것은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비난했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美경제 12개월째 내리막

    미국 경제에 드리워진 암운이 갈수록 짙어지는 것일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9월 산업생산이 1.0% 줄었다고 16일 밝혔다.이는 12개월째 하락세로,2차대전후 최장 기록이다. 분기로 봐도 2·4분기 4·4% 감소에서 3·4분기 6.2%로하락폭이 확대됐다.공장 가동률도 9월에 75.5%에 그쳐 83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가뜩이나 침체된 상태에서,지난 9월11일 테러까지 겹쳐 더욱 악화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로저 퍼거슨 FRB 부의장은 “9·11 테러로 판매 및 생산,항공여행 분야에 혼란이 초래됐을 뿐 아니라 소비자와 기업의 태도나 기대에도 악영향이 미쳤다”고 지적했다. FRB에 따르면 9월 산업생산은 광업분야를 제외하곤 모두하락했다.자동차 생산은 전달 3.0% 하락에 이어 9월에는 3.6%로 하락폭이 확대됐다.전력을 포함한 유틸리티(공익서비스)는 전달 1.9% 증가에서 9월에는 1.8% 하락으로 반전됐다.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테러 후유증으로 올 3·4분기 및 4·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지난 2·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0.3% 성장하는 데 그쳤었다. 한편 이런 와중에 16일 뉴욕 증시의 주가는 주요 금융주와 반도체주의 수익이 호전됐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여 한가닥 희망을 갖게 했다.나스닥종합지수는 1.52%(25.76포인트) 오른 1,722.07을 기록했다.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39%(36.61포인트) 상승한 9,384.23을,S&P500지수는 0.62%(6.76포인트) 오른 1,096.74로 마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 “테러전쟁 불구 對韓안보 확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대(對) 테러 전쟁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은 확고하며,통일 이후에도 한반도 주둔 미군의 규모를 감축할 생각이 없다”고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합뉴스와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발이 묶여 있다고 오판,경거망동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남북 및 북·미 대화 의지에 의구심을 피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20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두번째로 만나 한반도 문제를 협의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연쇄 테러에 탄저균 파동까지 겹친매우 어려운 시기에 출국하는 것은 경제와 상호 관심사뿐아니라 테러 전쟁을 계속 협의하는 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러 전쟁이 장기화하면 주한 미군에도 여파를 미칠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미군은 한반도뿐 아니라 극동지역 전반에 보장과 안정을 제공하는 매우 독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통일 이후에도 미군을 한반도에 계속유지할 작정이며 감축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하면,한·미 상호조약에 대한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집권 초기 강경 노선으로 대북 협상이 교착상태에빠졌다는 지적과 관련,올 6월 대화를 제의했으나 아직까지아무런 반응이 없음을 상기시키고 김 위원장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토로했다. 또 “한반도 통일은 지도자의 의지와 추진력,인내,끈기에 달려 있으나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에 비춰 김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과 비전을 공유하지 않고 있음이 명백하다”고 말하고 통일에 대한 김 대통령의 열정을 높이평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지구촌 ‘탄저균 패닉’

    ■'백색공포'갈수록 확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상연기자] 생화학 테러공격이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했다.플로리다,뉴욕,네바다 등 3개주에이어 15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서도 탄저균이 확인됐다. 특히 미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를 직접 겨냥한데 이어 7개월된 유아까지 탄저균에 노출되자 기업과 가정에서 우편물 확인을 꺼리는 등 생화학 테러에 대한 공포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톰 대슐의원 앞으로 보내진 우편물에 탄저균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확증은 없지만 일련의 탄저병 발생이 오사마 빈 라덴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슐 의원의 사무실에는 여러 겹으로 싸인 한통의 편지가 전달됐으며 보좌관들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흰색가루가 발견됐다.검사결과 탄저균으로 확인돼 균에 노출된 보좌관들과 당시 사무실에 있던 내방객 등 40명에 대한검사가 진행 중이다. 의회는 다른 의원들에게도 우편물을 통해 탄저균이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의회 우편물 반입과 관광객 방문을 잠정적으로 중단시켰다. 연방수사국(FBI)은 대슐 의원과 NBC방송에 보내진 우편물에 9월18일 뉴저지 트렌턴 우체국의 소인이 찍혀 있는 점을 주목,우편물 출처확인에 나섰다.트렌턴 우체국 소속의여성 집배원과 다른 우체국 직원도 탄저병 징후를 보여 검사를 받고 있다. 앞서 탄저균에 노출돼 조사를 받아온 AMI의 직원 에네스토 블랑코(73)는 치명적인 호흡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판정됐다.이에 따라 지금까지 확인된 탄저병 환자는 지난7일 숨진 AMI의 밥 스티븐스(63)를 포함해 4명이다. ‘백색테러’ 공포는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일본에서는 15일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농림수산상에게 일본 글자로 ‘탄저’라고 씌어진 우편물이 배달돼 경찰이수사에 나섰다.프랑스의 베르나르 쿠슈네 보건장관은 이날의문의 흰색가루가 든 우편물을 접한 주민 12명이 진단을받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그다니스크에서는 경찰서와 TV방송국 등에 흰색가루가 든 우편물이 배달돼 방송사 직원 3명과 경관 등 11명이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리투아니아에서도 발다스 아담쿠스 대통령 집무실,미국 대사관,주요 일간지인 레스푸블리카에 각각 흰색가루가 담긴 우편물이 배달됐으나 기초검사결과, 탄저균이 검출되지는 않았다. 유럽을 출발, 15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이스라엘화물기에서도 흰색 가루가 발견됐다.캐나다에서는 하원에근무하는 한 여직원이 흰색 가루가 든 우편물을 개봉한 후대피령이 내려졌다. mip@. ■탄저균 테러 대처 방법. 전세계를 ‘백색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탄저균 테러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테러 유형과 대처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미국에서만 탄저균에 의한 환자발생이 확인됐기 때문에 아직까지 우리 국민들은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탄저균 테러 유형] 방역당국은 탄저병의 경우 사람에서 사람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고 밝혔다.탄저병은 탄저균의 포자(분말가루 형태)를 들이마시거나 피부접촉,오염된 음식물등을 통해 전파된다. 현재까지 탄저 테러 수법은 우편물을 통한 전파로 한정돼있다.그러나 불순세력이 테러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대량살포할 가능성도 높다. 방역 전문가들은 탄저 테러의 경우 탄저 포자를 살포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테러 유형은 다양하다고 밝혔다.지하철 객차 안이나 지하철역 환기구 등에 탄저균을 살포할 수도 있다.또 경기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풍선을 이용해 공중에서 살포하는 방법도 있다. 경비행기를 이용해 도심 상공에서 탄저 포자를 살포할 수있고 모형비행기에 싣고 공중에서 폭발시켜 탄저균을 뿌릴수도 있다. [탄저균 테러 대처방법] 방역 전문가들은 가급적 사람들이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특히 현재 탄저 테러는 편지배달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수상한 우편물개봉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의심스러운 우편물의 특징으로 ▲‘본인개봉요망’ 등 제한적 문구가 있는 경우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얼룩이 있는 경우 ▲반송주소와 다른 지역의 우편 소인이 있는 경우 등을 꼽고 있다. 이러한 우편물이 발견되면 절대 건드리지 말고 플라스틱함에 넣은 뒤경찰서나 119에 신고하면 된다. [감염됐을 경우] 탄저 포자에 노출됐을 경우 비누와 물로손을 깨끗이 씻고 가능한 한 즉시 비누를 사용해 샤워를 해야 한다.그리고 빨리 인근 대학병원을 찾아야 한다.초기에페니실린·독시사이클린 등 항생제를 투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나이지리아 이슬람·기독교 충돌

    파키스탄을 포함한 일부 이슬람권에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반대하는 시위가 폭력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간 충돌로 200명 이상이 숨진것으로 전해져 나이지리아가 이슬람교와 기독교간 본격적인문화충돌을 부를 도화선이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이지리아 보안 관계자들은 200명이 넘는 많은 인명피해에도 불구,아직은 문명충돌의 단계로까지 우려할 지경은 아니라고 말한다.나이지리아는 이미 지난해부터 강력한 이슬람법(샤리아법) 도입을 둘러싸고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간 충돌이 빚어져 수천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13일의 충돌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 빚어졌으며 양 종교간 긴장이 이미 충분히 고조됐다는 점에서 제2,제3의 충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힘든 것도 사실이다.이때문에 나이지리아 당국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선포하고 이를 어기는 사람에 대한 사살령을 내리는 등 양 종교간 충돌을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충돌에서 숨진 사람들은 대부분 기독교도들로 카노의기독교도들은 안전을 위해 군 병영이나 경찰서로 피신해 있다.그러나 흥분한 시위대가 기독교도들이 피신해 있는 경찰서를 습격하는 사태라도 벌어진다면 이슬람과 기독교간 문명충돌로 비화시킬 불씨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지도 모른다. 김상연기자 carlos@
  • 日, 남쿠릴 왜 집착하나/ 북방4섬 반환 교두보 포석

    일본이 남 쿠릴열도의 한국 어선 조업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러시아와 진행 중인 북방 4개 섬 반환 협상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로부터 북방 4개 섬을 돌려 받는 데 최대의 외교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이른바 ‘제3국의조업’은 협상의 장애물일 수밖에 없다. 남 쿠릴열도와 해역이 ‘일본 땅,일본 바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일본측은 이 해역을 현실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이유로 한국 어선이 일본이 아닌 러시아 당국으로부터조업 허가를 받는 자체에 당혹감을 느끼고 재빨리 행동에나섰다.그래서 한국 정부를 따돌리고 러시아 정부와의 담판에 총력을 기울여 ‘내년부터 제3국 조업 금지합의’라는 외교 성과를 따낸 것이다. 북방 4개 섬은 지난 45년 8월 일본이 포츠담 선언을 받아들이고 항복한 직후 옛 소련에 의해 점령된 홋카이도(北海道) 동북쪽 구나시리(國後) 등 섬 4곳을 가리킨다.한국,중국과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독도,센카쿠(尖閣) 열도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북방 4개 섬 반환은전후 일본 최대의 외교 현안으로 여겨져 왔다.72년 미국으로부터오키나와(沖繩)를 반환받은 이후 역대 정권은 20세기 안으로 이들 북방 섬을 돌려받겠다고 러시아와의 반환 협상에정권의 명운을 걸다시피 했다. 93년 일본을 방문한 옐친 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총리가 회담,“북방 4개 섬을 반환하고 평화조약체결을 지향한다”는 도쿄선언을 발표하고 양국은 본격적인 협상을 벌여 왔다.그러나 섬을 돌려주는 유리한 입장에있는 러시아측은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느긋한 태도로 나와 협상은 그다지 진전을 보지 못했다. 97년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는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국내의 비난을 무릅쓰고 러시아측에 “러·일간에국경선을 확정짓는다면 4개 섬 가운데 2개 섬의 반환은 연기할 수 있다”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그런 가운데 남 쿠릴 해역에서의 제3국 조업 문제가 터지자 일본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한국과의 관계가 보다 악화될 것을 뻔히 예견하면서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일본정부가 러시아와 이 같은 합의를 한 것은 북방 4개 섬 반환에 일본 정부가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를 방증하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사할린주 56개 작은섬이 있는 쿠릴 열도. 러시아 극동지역 사할린 주에 속하는 56개의 작은 섬들.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남단에서부터 일본 홋카이도의 북동부에 이르기까지 1,200㎞에 걸쳐 길게 늘어서 있다.열도의 면적을 모두 합치면 1만5,600㎢가량 된다. 17∼18세기에 러시아인들이 최초로 정착했다.그러다 1855년 일본인들이 남쪽의 섬들을 점령했다.일본은 1875년 열도 전체를 손에 넣었다.1945년 일본의 2차세계대전 패전에따라 쿠릴 열도는 다시 옛 소련에 양도됐으며, 일본인들은추방됐다. 그러나 일본은 여전히 열도의 남단에 있는 4개 섬을 ‘북방 4개도서’로 칭하며 역사적인 권리를 주장,영토분쟁이계속되고 있다.이 섬들을 러시아는 ‘남 쿠릴열도’라 부른다.남쿠릴열도 인근 수역은 우리나라의 연간 꽁치수요 4만5,000t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1만5,000t을 공급할 만큼중요한 어장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양손에 떡 든 러시아 “어느쪽이든 챙기면 된다”. 러시아 정부는 양 손에 떡을 들고 있는 형국이다.상대가어느 쪽이든 남 쿠릴 열도에서 조업할 때 내는 입어료를챙기기만 하면 된다는 극도의 ‘실리 외교’를 구사하고있다. 일본과의 실무협의에 이은 지난 9일의 러·일 차관급 협의에서 제3국의 조업 금지에 대체로 합의해 주면서 한국등이 내는 입어료 외에 ‘플러스 알파’를 조건으로 제시받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방 4개 섬 협상을 일본과 벌이고 있는 러시아 정부로서는 일본 정부의 체면을 살려줌으로써 외교적으로 보다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러시아는 일본 정부로부터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긴 셈이다. 추석 직전 모스크바 한·러 고위당국자간 정책협의회를비롯해 남 쿠릴 조업 문제와 관련한 공식·비공식 협의에서 한국측에 호의를 보였던 러시아 정부는 조업 금지 조치가 한국과의 관계를 결정적으로 악화시키는 재료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 러시아는 조업 금지가 한국 등을 고의적으로 배제하는 국가간의 신뢰 문제가 아닌 단순한 계약상의 문제라며 한국정부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일본 정부도 제3국조업 금지 합의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방한 전에 언론에 흘림으로써 러시아측에 단단히 못을 박았다. 따라서 홍승용(洪承湧) 해양수산부 차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이 러시아에 파견돼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 美 아프간 공격/ 전문가 대담

    “전쟁의 진행방향을 제대로 진단하기가 학자 입장에서도참으로 난감하다.” “전쟁이 어떻게 확산될 것인가는 불투명하다.”사상 유례없는 동시다발 테러와 이에 대한 응징을큰 그림으로 한 21세기 첫 전쟁은 전문가들의 전망마저 어렵게 하는 것일까.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나흘째인 10일대한매일이 마련한 좌담에서 남주홍(南柱洪) 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와 허찬국(許贊國)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이번 전쟁의 ‘마지막 장면’을 그리기를조심스러워 했다. 적과 전선이 불분명한 테러전(戰) 특유의성격에다, 이슬람과 서방세계의 갈등구조까지 겹친 이 생소하고 복잡다단한 전쟁을 고전적 방식으로 분석하기가 어쩌면 무리일 수 있다.현재 아프간 전선에서 미국의 우세는 압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으로 대표되는 테러세력이 끝내 잡히지 않는다면?’ ‘게다가 미국의심장부에서 추가로 테러가 발생한다면?’ 바로 이런 변수들을 아무런 경험적 토대 없이 분석해내야 하는 ‘불운’을오늘날의 전문가 집단은 타고 났는지도 모른다. 정치팀 김인철(金仁哲) 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서 두 전문가는 이번 전쟁으로 북·미간,남·북간 관계가 부정적으로흐를 것으로 우려했다.또 세계경제와 우리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대한 성격을 규정해달라. 일각에서는 서방 패권주의의 산물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남주홍 교수]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응징 보복전으로 봐야한다. 미 국민의 분노의 발로다.미국 패권주의 등 이념적·체제적 접근은 아직 이르다.이것이 우리 사회에서 반미·반전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테러는 문명에대한 도전으로,이를 응징하는 것은 정당성을 지닌다. 미국의 공격이 광범위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전개 양상으로 보면 상당히 조심스럽고 제한적이다.강력한 제재를 가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형식을 계산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허찬국 소장] 동감한다.앞으로 어떻게 확산될 것인가는 불투명하지만,미국이 지금까지는 조심스럽게 외과적인 접근으로 테러행위에 대해 직접적 응징을 취하는시기다.회교국가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상당히 두드러진다. ■ 미국이 지상전을 감행할 것으로 보나. [남 교수] 미국이 제공권을 장악하긴 했지만,전면 지상전은가급적 회피하면서 아프간 반군을 내세워 내전 형식으로 유도할 것으로 본다.대신 미군은 특공작전,즉 소규모 특수부대가 들어가 ‘찾아가 부수고’ ‘때리고 빠지는’ 유격작전을 펼 가능성이 높다.겨울이 시작되기 전 이달말쯤 반군을 주축으로 한 강력한 지상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허 소장] 이번에 미국의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단순히 크루즈 미사일 몇개 쏘고 끝내지는 않을 것이다.미국 고위관리들에게서 과거 수십년을 끌어온 냉전식 구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암살까지를포함, 테러조직의 축출을 달성하기 위해 끝까지 작전을 펼것이다. ■이번 전쟁이 이라크 등 제3국으로 확전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남 교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아프간만 때려서 테러를 발본색원할 수는 없다.테러 지원국가까지 응징하겠다는것이 ‘부시 독트린’이다.그것은 이라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전선을 확대한다면,전쟁이 장기화해 최소한 올해 말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이것이 미국의 딜레마다. ■전쟁이 확대될 경우 아랍권 전체의 반미 목소리가 분출되면서 이른 바 ‘문명 충돌’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허 소장] 그건 너무 센세이셔널한(선정적인) 시각이다.빈라덴은 그런 시나리오를 바라겠지만,아랍국이라도 나라마다이해관계가 천차만별이다.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다. [남 교수] 이번 전쟁의 뿌리는 팔레스타인 문제다.문명 충돌로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레토릭이다. ■이번 전쟁이 세계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남 교수] 이번 전쟁으로 세계는 앞으로 이념이 아니라 테러,오일,인권 등 국제적 현안을 중심으로 그때그때 재편될것이다.항구적인 적과 우군이 불분명해지는 것이다.지금처럼 테러에 대해 미국이 러시아 등과 단결한 적이 과거에 있었는가.또 급속한 정보화로 앞으로는 모든 지역분쟁이 곧바로 국제분쟁화하는 현상이 빚어질 것이다. [허 소장] 미국의위력행사가 더욱 과감해지면서 약소국가들이 피곤해질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미국 내에서 민주적절차에 따라 미국의 힘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상당부분 힘을 얻었다.70년대 중반 이후 CIA(중앙정보국)의 요인 암살등이 미국의 국내법으로 규제받아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그런데 이번 테러로 이런 법치국가로서의 ‘안전핀’이 빠졌다.지금 당장은 회교국에 대한 자극을 삼가고 있지만,시간이 지나면서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기 의지대로 행동할것이다. ■아프간에서는 맹공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미국 내에서는 생화학 테러 등 추가 테러 공포에 떨고 있는데. [남 교수] 그것이 이번 전쟁이 어려운 이유다.보이지 않는전선에서 무차별적으로 생화학 테러를 가할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이것은 미국뿐 아니라,영국과 프랑스 등 지원국에도 해당되는 우려다.물론 우리나라 역시 예외일 수 없다.추가테러가 발생할 경우 끝이 없는 보복의 악순환이 빚어질것이다.아주 심각하다. ■추가 테러가 발생하면 전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남 교수] 만일 추가 테러를저지른 해당국은 가차없는 강력한 응징을 받을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전장(戰場)이 확대되고,미국 내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전쟁양상이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미묘한일이 벌어질 것이다.학자 입장에서도 예측하기가 난감하다. ■미국이 우리에게 전투병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나. [남 교수] 만일 지상전이 장기화되고 미군의 피해가 속출하면,미국이 전투병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하지만,우리가 먼저 파병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는 없다.파병은 미국이 요청이 있을 때 결정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요청에 응해야 하나. [남 교수] 최소한 과거 걸프전때 다국적군 형태의 국제사회의 참여가 있는 상황에서만 응해야 한다.또 참전하더라도월남전 때처럼 전방작전을 맡으면 안된다.PKO(평화유지군)처럼 후방작전을 지원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 ■이번 사태가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허 소장] 일단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다.무엇보다소비 및 투자심리가위축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가뜩이나미국과 EU(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국이 테러 이전부터 경기가 안 좋았는데,더욱 안 좋아진다면 큰 낭패가 아닐 수없다.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관건이 수출이 타격을 받을것이다.특히 지금이 수출을 대체할 내수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취약한 상태라 경제회복 속도가 더욱 늦춰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유가는 당초 우려보다는 괜찮은 편이지만,만일 전쟁이 이라크로 확대된다면 불안정해질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가 큰 산유국인데다,중동 산유국들이 결속할 공산이크기 때문이다. ■테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됐는데, 경제적 여파는 어떻게나타났는가. [허 소장] 테러 직후에 주가가 폭락했었지만, 지금은 테러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환율도 진정된 상태다.대규모 자금이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미국은 대규모 금리인하와 재정추가지출의 대책을 내놨다. 우리나라도 발빠르게 금리인하와 추경을 논의하고 있다.결론적으로,지수상 금융지표는 테러 이전과 큰 차이 없다. ■이번 사태가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등 한반도 주변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남 교수] 북·미관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적어도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는 어렵다.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북한을 곱게 볼 리 없다.부시의 대북 이미지는아주 안 좋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도 불확실해졌다.김대중(金大中)정부는북·미관계가 개선돼야 남북관계가 호전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우리가 지난번 장관급회담때 북한에 반(反)테러선언을 제안했는데, 북한은 이에 화답은커녕 오히려 어제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우리 입장이아주 곤란해졌다. ■일본이 이번에 자위대를 파병하고 나섰는데. [남 교수] 이를 계기로 우리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앞으로 우리 언론과 학계는 ‘자위대’가 아니라,‘일본군’으로 불러야 한다.일본군의 국방예산은 현재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다. 정리 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
  • 美 아프간 공격/ 지루한 ‘숨바꼭질 전쟁’

    ■美 확전 시사와 향후 양상. 전쟁은 장기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정권 모두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전략을 구사할것으로 보여 미국이 단시일 내에 승부를 내기란 쉽지 않다. 당장은 아니지만 전장도 아프가니스탄 이외의 지역으로확산될 공산이 크다.미국이 전쟁의 최종 목표를 빈 라덴이나 탈레반 정권의 전복에 국한하지 않고 전세계의 테러세력과 이들을 지원한 나라로 규정,장기간에 걸친 확전은 이미 시나리오의 일부가 됐다. 미국은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같은 의사를 공식전달했다.존 네그로폰데 미 유엔주재 대사 명의의 서한을통해 “자위권 차원에서 다른 조직이나 국가들에 대한 추가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선을 곧바로 이라크 등 테러단체 지원국에 돌리겠다는 뜻은 아니다.새로운 군사행동을 도모하려면 아프간공습에 나설 때 이상의 외교적 명분쌓기가 필요하며 강력한 국제연대도 다시 이끌어내야 한다. 확전에 대한 지지를 얻기란 지금으로서는 쉽지 않다.영국은 이번 작전을 아프간에만 한정했다고 밝혔다.프랑스와독일 등 대부분의 동맹국과 러시아는 ‘NO’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그럼에도 미국이 확전을 시사한 것은 이번 전쟁만으론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것이다.파상적인 공습으로 통신망과 활주로,방공망,공군기지 등에 타격을 입힐 수 있지만 빈 라덴이나 탈레반이 ‘백기’를 내걸 정도는 아니다.가장 중요한 ‘보이지 않는적’들은 은신처에서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날 “조속한 시일 내에 승전보가 날아들 가능성은 적다”며 섣부른 승전기대에 일침을 놨다.오히려 소련이 장기간 전쟁을 치르고도 얻은 게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장기전을 거듭 강조했다. 확전 시사는 이같은 지구전에 대비한 일종의 ‘탈출구’이자 ‘보험적’ 성격이 짙다.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걸프전에서 사담 후세인의 제거를 목표로 삼아 전쟁에서 이겼지만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빈 라덴을 겨냥했다 실패하면 거센 ‘전쟁 무용론’에 직면,국내외 지지를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그러나 확전을 전제로 할 경우 빈 라덴이나 탈레반의 제거는 전쟁의 한 과정에 불과하다.럼즈펠드 장관이 지적한대로 ‘단기간의 승부’에 연연할 필요도 없으며 실제 확전에 나서지 않고도 전쟁의 명분을 유지,미국이 외교 주도권을 계속 확보할 수도 있다. 다만 아프간 공격에서 최소한의 성과를 거둬야 장기전에돌입할 탄력이 생기므로 부시 행정부는 지상군을 투입,속전속결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북부동맹은 미국이 48시간이내에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지상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워싱턴의 군사전문가들은 겨울철 이전에 빈 라덴을추적하려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에는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공습 성과 있었나. 미국은 7일과 8일,9일 사흘에 걸쳐 단행한 아프가니스탄공습 결과에 대해 일단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인공위성과 정찰기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종합할 때당초의 기대에 부합한다는 게 미국 지도부의 판단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차 공격후 “공격은 계획대로 단행됐다”고 말했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공습은군 전투기와 활주로,지대공 미사일 발사대,테러 훈련캠프등 수십여개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성공적인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란 IRNA통신은 8일 아프간 현지 소식통과의 전화통화를인용, 악타르 무하마드 만수르 탈레반 공군 참모총장과 난가하르 지역 제1대대 사령관인 우마르 아타이에 장군이 7일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탈레반의 전체 공군기지 가운데 90%가량이 사용불능 상태의 피해를 입었다는게 IRNA의 전언이다. 이상의 정보를 종합할 때 적어도 미군에 치명적 타격을줄 아프가니스탄의 대공 방위력은 상당부분 무력화됐다고봐도 무리가 아닌 듯하다.특히 미국의 공습이 오래 전부터예상됐음에도 불구, 아프간 공군의 최고 지휘관이 사망한것은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클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아프간 반군인 북부동맹이 8일 “1주일 안에 수도카불을점령할 수 있으며 첫날 전투를 통해 탈레반측 병사 1,200명이 투항해 왔다”고 주장한 것도 미국의 입장에서는 고무적이다.지금까지 대략 확인된 아프간의 피해상황을 보면수도 카불의 경우 최소 3곳의 군사시설을 포함, 국방부와외무부 건물 등이 집중 폭격을 받았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부 칸다하르에서는 시내 중심가의 탈레반 군본부,레이더 기지 등 공항시설 등이 크게 파손됐으며 아마르의 청사와 알 카에다 조직원들의 거주지도 대파됐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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