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상연
    2025-09-03
    검색기록 지우기
  • 홍희경
    2025-09-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01
  • 노후보, 검찰에 ‘민원전화’ 논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지난달 민주당 부산 해운대 지구당원의 단란주점 불법영업 혐의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부산지검 이병기 동부지청장에게 전화를건 사실이 드러나 부당한 압력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부산지검 동부지청 등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치러지던 지난달 11일 노 후보가 이병기 동부지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상열 해운대·기장을 지구당 위원장이 만나고 싶어하는데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청장은 다음날 전화를 걸어 온 이 위원장에게“담당 검사가 수사중이므로 내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이 청장은 “노 후보와의 통화는 편안하게 이뤄졌으며,노 후보가 민원인을 만나달라고 했지 직접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통령탈당 노무현측 반응/ “”盧-YS연대 걸림돌 해소””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이 역대 대통령의 전례와 다른 측면은 당 대통령후보와의 관계가 원만하다는 점이다. 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YS) 등 전임 대통령의 탈당 때는 여당후보가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대통령의 탈당을 비난하거나,빨리 탈당하라고 노골적으로 압력을 가했었다.반면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전혀 김 대통령을 비난하거나 실망감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오히려 6일 야당의 ‘위장탈당’ 공세에 대해 “정치인과 국민도 선의로해석할 것은 선의로 해석해야 한다.”며 옹호하고 나섰다.노 후보측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도 탈당에 따른 이해득실에 대해 “곱하기로 하면 1이고,더하기로 하면 0”이라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노 후보가 앞으로도 DJ를 비판하는 등의 ‘차별화’는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그것은 노 후보가 영남출신으로서 호남 유권자들을 안심시켜야하는 ‘특수한’ 처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노 후보가 이날 김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의 심정을 기자들에게 털어놓은 배경에도 이같은 속사정이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노 후보는 “나로서는 고맙다고 생각해야 하는데,고맙다고 말하면 시비가 생기지 않느냐.”고 말해 탈당이 도움이 된다는 점을 시인했다. 노 후보측은 굳이 차별화를 시도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의탈당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민주당=DJ당’란 등식이 깨져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무엇보다 당장 부산·경남(PK)지역 공략을 위한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의 연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민주당 관계자는 “YS로서는 부산시장 후보공천 등에서 노 후보의 민주당 편을 들어주고 싶어도 DJ 때문에 선뜻 다가가기가 힘들었을 텐데 이번에 걸림돌이 제거된 셈”이라고분석했다.민주당 안팎에서는 DJ가 탈당에 이어 아들을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경우,정치적 라이벌인 YS가 앙금을 씻고노 후보에 대한 지원에 본격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날 노 후보는 YS와의 회동을 둘러싼 비난여론과 관련,“나도 현실 정치인이다.”고 전제한 뒤“과오있는 사람은아무도 만나지 말라고 하면 김대중 대통령도 당을 떠나는마당에 누구와 정치를 하란 말이냐.과오도 반역에 해당하는 과오가 있고 그냥 과오가 있다.”는 말로 YS와의 연대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분당 파크뷰 특혜의혹/ 정치권 공방 가열

    경기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및 특혜분양 의혹을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야당은 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의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대여 강공에 나섰다.지난해 10월 정기국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던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수원 장안) 의원은 5일 성명을 통해 “권력핵심의 개입의혹을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를 곧 제기할 계획”이라며 “김옥두 의원은 부인 명의로 문제의 아파트를 분양받았던 것으로 보도된 만큼 의혹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대통령 측근과 동교동계 실세들이 개입했다는 국정원 보고서가 2000년 3월 대통령에게 이미 보고됐는데도 용도변경이 중단되지 않은 이유 ▲4층짜리 쇼핑단지가 무려 34층에 이르는 고층 아파트로 용도변경돼 특정업체에 수천억원대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준 의혹 규명을 촉구했다.이와 함께 99년 이후 4년 동안 용도변경 과정에서 꾸준하게 등장하는 권력실세 K씨와 대통령측근 K씨,이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건교부와 토지공사 고위관료,검찰·경찰 간부,언론인,용도변경 설계용역업자,기업주 등을 총괄 지휘한 배후인물이 누구인지 등을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군인공제회측이 국방부장관의 협조요청까지 동원하며 매매성사를 원하던 토지를,토지공사가 99년 5월 공문접수 4일 만에 개인자격의 홍○표 김○서씨에게 전격적으로넘긴 배경 ▲자본금 3억원에 불과한 소규모 부동산 개발회사는 용도변경 정보를 확신하고 1500억원 이상의 토지매입 자금을 끌어댔지만 세계 대형건설업체 180위에 해당하는포스코개발은 개발정보를 확신치 못해 281억원의 위약금을 물며 매입을 포기한 배경 등 ‘5대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김옥두 의원은 5일 해명서를 통해 “지난해 아내가 신문광고를 보고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현재 살고 있는 분당 아파트를 팔고 은행 융자를 받아 이사를 가자고 했으나,상의결과 중도금이 부족해 계약을 해지했다.”며 의혹내용을 완강히 부인했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오늘 임시국회 개회

    제230회 임시국회가 30일간의 회기로 6일 개회된다. 그러나 여야간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당분간 공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야 모두 당내일정 등을 이유로 의사일정 협의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은,최근 검찰수사가 정치권 사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한 ‘방탄국회’의 의도가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여야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오는 29일 임기가 만료되는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대체할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나 여야 모두 소속 정당에서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진통이 예상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국정원 돈’ 총선 유입 공방

    한나라당은 3일 ‘국가정보원 특수사업비’의 총선자금유입 및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세아들에 대한 비리 의혹등 부패청산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갖는등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이에 민주당은 “대선만을 위한 구태정치의 표본”이라며 안기부자금 구(舊)여권 유입 의혹을 끄집어내 역공을 퍼붓는 등 여야가 지루한 공방을 계속했다.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당직자와 소속의원 300여명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대통령 사과와대통령 세아들의 구속,내각 총사퇴 및 중립내각 구성 등 6개항을 담은 공개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이 “안기부예산1290억원을 빼돌려 총선자금으로 사용했던 한나라당이 걸핏하면 총선자금 의혹설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적반하장”이라고 역공을 가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도 “추악한 게이트의 주범들이고 엄익준 2차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야당까지 부화뇌동하며 벌이는 정치공세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로 고인을 이용하는 욕된 정치”라고 주장했다. 강동형 김상연기자 yunbin@
  • 적이 벗되고 벗이 적되고…정치권 풍경 ‘뒤죽박죽’

    정치권 풍경이 새로운 이합집산을 예고하는 듯 어지럽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최근 야당 의원을자기당 지방선거 후보로 공개 거론하고,이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경선후보도 여권인사와의 연대를 언급하는등 당의 경계선이 무색해지는 형국이다. 특히 노 후보가 90년 3당합당 이후 적대적 관계에 있던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관계개선을 도모하고,몇달전만 하더라도 서로 막말을 주고받는 앙숙이었던 이회창 후보,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총재,이인제(李仁濟) 민주당 전 고문이 새삼 연대를 과시하는 것은 정치권 지형을 극도로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아무리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지만,요즘은너무 노골적으로 표변하는 것 같다.”는 국민들의 비판이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뒤바뀐 풍경=3당합당을 주도한 YS를 줄곧 비난해온 노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직후 YS를 찾아가 지방선거에서의 협조를 요청했다.그러자 한나라당은 90년 3월노 후보가 “김영삼은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팔았다.정계은퇴하고 용서를 빌어라.”라고 비난했던 어록을 공개했다. 몇달전까지만 해도 충청권 맹주 자리를 놓고 불구대천의원수처럼 여기던 김종필 총재,이회창 후보,이인제 전 고문의 관계도 급속 개선되고 있다.JP는 30일 “보수적 토양을 갖고 있는 사람과는 어떤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는다.”며 이회창 후보와의 연대를 시사했다.이후 한나라당과 자민련 당직자 간에는 서로 “잠재적 우군이다.”며 비판을 자제하고 연대를 꾀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JP는 이인제 전 고문에 대해서도 “같이해서 안될 이유가 있느냐.”라고 긍정적 의사를 피력했는데,이 전 고문은 3일 JP와의 골프회동에서 “지방선거에서 돕겠다.”는 말로 화답했다.이회창 후보도 “필요하다면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여권 인사들과도 손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전고문 등과의 연대를 암시했다. 지난해 JP는 이회창 후보를 가리켜 술자리에서 “바카야로(바보같은 놈)”라고 비하하거나,공개석상에서 “저승사자 같은 얼굴을 하고 돌아다닌다.”는 등의 극언을 했었다.이인제전 고문에 대해서도 “나(JP)를 가리켜 서산에 지는 해라고 했다는데,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할 말은 아니다.”라고 비난했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이 전 고문과는 별다른 교류가 없었던 박근혜 의원은 지난 1일 “이인제 의원과는 정책 면에서 꽤 맞는 것이 있는 것 같다.”고 호감을 표시했다. ■전망=3일 정치권 인사는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돌풍이 일어나는 예상외 상황이 펼쳐지자,정치 주체들이 갈피를 못잡고 허둥대는 느낌이다.”라고 진단했다.아직 우군·적군을 확실하게 가르기가 힘들다는 얘기다.노 후보의 정계개편 및 부산·경남(PK)지역 공략의 성패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여야 본격 세몰이 안팎/ 지방선거 ‘부산大會戰’예고

    ‘부산’이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표밭 공략에 들어간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경선)후보는 수성에 자신감을 보이고있다. [노무현 대공세] 노 후보는 3일 고향인 경남 김해 진영의선산과 좌익경력 논란을 빚었던 장인의 묘소를 참배하는 등 상징적 행보에 들어간다.4일에는 부산을 방문,지지세 확산에 돌입한다. 노 후보는 이에 앞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예방,극진한 예를 갖추며 지지를 부탁했다.‘구시대 정치행태’란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YS에게 공을 들이는 것은,6월 지방선거 때 부산·경남지역에서 1석이라도 건져 영남 득표력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현실적 인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YS와 DJ와의 상징적 화해를 통한 ‘신민주 대연합’으로독재정권을 종식시킨 ‘부마 사태’의 진원지인 부산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YS로서는 명예회복의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DJ가 민주당을 탈당하는 등 성의를 보이면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물론 김혁규(金爀규) 경남지사에게도 ‘노무현행(行)’을 권유할 가능성이 있다.”고말했다. 노 후보는 이와 함께 YS의 측근들을 포용하고 한나라당과각을 세우고 있다.2일 부산KBS 라디오에 출연,‘박종웅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의원 빼가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한나라당은 수절을 지켜야 할 만큼 정통성과 순수성이 있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회창의 수성]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것으로 보고 있다.이 후보의 한 특보는 “최근 (자체)여론조사결과 이 후보가 부산·경남에서 노 후보를 15%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부산에서의 이변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또 “부산 시민들이 노 후보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연장을 막는 정권 교체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진영은 또 부산시장 선거는 ‘노무현 대 이회창’의 대결보다는 ‘민주당 대 한나라당’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 노풍(盧風)의 영향이 당락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대리전이 될 경우 대통령 세아들 비리와 권력비리를 부각시켜 이를 차단하고,밑바닥 민심을 파고 들겠다는 복안이다.노 후보와 YS의 연대 가능성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이 후보의 한 측근은 “세가 기울지 않는 한 YS가 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은 없지만 지지하더라도 당락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형 김상연기자 yunbin@
  • 김원웅의원 내주 한나라 탈당설 정계개편 가속 조짐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대전 대덕) 의원의 다음주 탈당설이 1일 민주당에서 흘러나오고,김 의원도 “민주당이 기득권을 포기한다면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정계개편 논의가 급진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이날 “어제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에게 부산시장 후보로 문재인,한이헌,박종웅씨 세 명을 제시하고 의중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혀 부산·경남(PK)지역을 중심으로 YS와 연대를추진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김 의원이 노 후보측과의 교감 아래 다음주 탈당해서 무소속 상태로 정계개편 움직임에 동참할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자신의 뜻에 동조하는 의원들과 함께 행동할지,혼자 움직일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먼저 민주당이 현재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원점에서부터 당을 새로 만들겠다는 의사표시를 해야 내가 움직일 수 있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인 뒤 “노 후보가 6·13 지방선거 전에 정계개편을 실제로 하려면,선거 한달전인 다음주까지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가 알기로 노 후보는 기득권을 버릴 의지가있는데,새롭게 구성된 민주당 지도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민주당의 태도가 분명해야 내가 한나라당 내 다른 개혁파 의원들을 설득할 게 아니냐.”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시장 후보와 민주대연합 문제 등을 포함한 김 전 대통령과의 회동 결과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즉답은 하지 않았으나 지지한다는 감은 느꼈다.”며 “민주세력 통합과 동서화합의 원칙을 김 전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더니 ‘그래야지’라며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편,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3일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이 만나 밀도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며 “그것이 정계개편의 출발점이고 착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심층분석 노무현] (3)이념성향 해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는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라이벌인 이인제(李仁濟) 후보로부터 과격발언에 대한 집중포화를 당했다. 이 후보는 지난 88년 국회 속기록을 비롯해 각종 언론 보도와 기록을 샅샅이 뒤져 노 후보가 “노동자 세상 만들자.”“정당하지 않은 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등 문제의발언을 들춰내 노 후보를 몰아세웠다. 실제로 노 후보는 집권당의 대선후보가 아닌,지난 80년대와 90년대 ‘운동권 정치인’ 시절에는 듣기에 따라 정제되지않은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89년 5공 청문회에서는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에게 의원 명패를 집어던질 정도로 제도권 정치인으로서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노 후보는 “현장의 논리라는 게 있다.상황에 따라 자극적이고 과장된 표현을 하게 마련이다.”“상징적인정치연설을 한 것”이라며 당시의 암울했던 정치의 현실을들며 이해를 구했다.이런 불안정하고 튀는 노 후보의 행동은 한나라당에 공격 호재로 제공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3월31일 노후보의 ‘말바꾸기 사례’를재벌·사회변혁·준법·노동자·언론탄압·정계개편 등으로나눠 거센 공세를 가하며 대선을 앞두고 ‘오픈 게임’을 치렀다.1일에는 노 후보가 전날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민주 연합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자 노 후보의 YS 비난 발언록을 공개하며 흠집내기에 열을올렸다. 실제로 노 후보는 지난 90년 YS와 결별한 뒤로 “김영삼은부산시민의 자존심을 팔았다.정계은퇴하고 용서를 빌어라.”“김영삼 정권은 정치를 음주운전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이날 “제가 YS를 많이 비난했지만,그때대로 비난의 이유가 있었다.”면서 “부부나 형제간에도곧 갈라설 듯 비난하다가도 화합해서 살듯이 당내에서도 비난할 것은 비난하면서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해명했다.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노 후보의 지난과격발언에 대해 “80년대는 군사독재 아래서 기본권마저 보장되지 않던 때”라면서며 과거의 ‘투사 노무현’ 이미지를 지워줄 것을 주문했다.노 후보는 지금까지 종종 거친 발언으로 정치적 고비를 맞았지만,그때마다 정면 돌파,정서적 호소,특유의 논리개발 등 다양한 대응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특히 일부 언론의 집중 포화에도 굴하지 않고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설파해 오히려 30∼4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 지지층을 이끌어내는 등 ‘노무현식 뚝심’을 발휘,여당 대선후보를 쟁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종락기자 jrlee@ ■장인의 좌익활동 기록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에서상대 후보측으로부터 장인의 좌익 전력 의혹과 관련해 많은 공격을 받았다. 노 후보는 이에 “선거를 여섯번이나 치르는 동안 야당으로서 보안사,안기부의 검증을 받았고,사병으로 입대해 최전방에서 근무했다.”며 “장인의 전력에 대한 연좌제로 아내와헤어지라는 얘기인가.”라고 감성적인 접근방식으로 반격했다. 지난 73년 대검찰청 공안부가 발행한 ‘좌익사건실록’에 따르면 노 후보의 장인 권씨는 ‘경남 창원군 진전면 치안대활동사건’에 다른 67명과 함께연루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당시 28세였던 권씨는 67명 가운데 8번째 피의자로 기록돼 있다. 권씨는 조사,석방,수감,가석방,재수감 등으로 이어오다 복역중 71년 생을 마감했다. 실록에 따르면 권씨는 49년 6월 남로당에 가입하고 50년 8월 진전면 치안대를 조직했으며,‘노동당 창원군당 부위원장,반동분자 조사위원회 부위원장,반동분자 조사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것으로 돼 있다. 또 50년 9월10일 이들과 공모,불법 체포·감금·조사한 반동분자 김옥갑 외 수명에 대해 A급,B급,C급 등으로 구분, 학살음모 계획을 감행했다는 등의 기록이 포함돼 있다.권씨는 53년 다른 피의자 20명과 함께 ‘비상사태하의 범죄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령’과 국가보안법 위반 및 살인죄,살인 예비죄 등으로 부산지방검찰청 마산지청에 기소됐으나 구형량은 자료 유실 등의 이유로 기재되어 있지 않다. 마을 주민 가운데 한 인사는 “인민군대가 창원을 점령하고 이어 경찰·공무원 등 20여명을 학살했다.권씨는 맹인인데다 공무원을 그만둬 화를 당하지 않았다.다만인민군대가 이른바 ‘반동분자’를 색출한다고 난리를 칠 때 누가 경찰이고,누가 공무원이었다는 것을 알려줘 화를 면했다.맹인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문 김상연기자 km@ ■언론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일부 유력언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91년부터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당시 초선의원으로 통합민주당의 대변인이었던 노 후보에 대해 한 유력신문사의 주간지가 ‘노무현 의원이 상당한 재산가’라는 식의 기사를 게재하자,“허위사실이다.”며 거대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주위에서 “정치인이 언론과 싸워 좋을 게 없다.”며 만류했지만,그는 ‘전의(戰意)’를 꺾지 않았고 결국 재판에서승소한다.이때부터 이 신문사와 노 후보의 관계는 불편해졌고,지난해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계기로 더욱 심화된다. 노 후보는 지난해 6월 언노련초청 강연에서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주의 자유가 아니라기자의자유”라고 밝혔다.또 “그 자유도 취재·보도에 한정지어진 것이지 탈세의 자유나 그 밖의 어떤 초법적 자유가 아닌 만큼,기자는 사주의 특권을 비호하는 하수인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한국언론은 냉전적·국수주의적 시각을 가진 1∼2개 매체가 압도적 독점을 바탕으로 역사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기자는 사주의 횡포로부터 독립되고 인사·편집권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MBC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언론은 국가의 공공적 재산인 만큼 소유지분을 제한하는 제도개혁이 있어햐 한다.”고 소유형태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노 후보가 지난해 8월 한 술자리에서 ‘D일보 국유화’ 발언을 했다는 보도로 시작된 유력 신문들의 공격을 무난히 버텨낸 것은 인터넷의 급속한 상장과 보급에 힘입은 바 크다. 주동황 광운대 교수는 “조·중·동이 사상검증이나 색깔론 등으로 노 후보에게 상처를 입히려 했지만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들의 목소리가 커져 이들 메이저 신문의 목소리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특히 네티즌 인구가 엄청나게늘어나 미디어 환경이 과거와 달리 신문·방송 위주가 아니라 인터넷이 가세하는 3자 구도로 정립돼 가는 것이 큰 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주 교수는 그러나 “무엇보다 노무현이라는 후보가 국민이바라는 정치권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들이 조·중·동의 공격을 버텨낸 주요 요인이었고 개인적으로 신중하면서 위험한 부분을 잘 피해나간 것도 한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유상덕 김상연기자 youni@ ■의원들이 본 노무현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이념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은 의원들의 노선차이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정치권의 이념적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이해됐다. 같은 부산출신으로 과거 통일민주당에 함께 몸담았던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의원은 “당시에도 좌충우돌하는 싸움꾼이었다.”면서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급진주의자”라고평했다. 기자출신으로 40대 초반인 자민련 정진석(鄭鎭碩)의원은“의사 표시방식이 인기영합주의적이고 충동적이며 좌파적성향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그의 경제 운용기조나 기업·복지·노동·사회정책 등이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일단 “‘급진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데까지는 동의하면서도 “큰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역시 기자출신의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급진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서구적 개념으로는 전형적인 진보·개혁적인 정책과 이념”이라고 설명했다.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진보적이지만 극좌와는 다르며 중도좌파적인 우리 당의 정강에도 부합한다.”면서 “특히 분배의 정의를 통한 사회안정을 이룩,성장을 지속시킨다는 복지정책이 마음에 든다.”고했다. 박종우(朴宗雨) 의원은 “거칠게 보이는 것은 표현상의 문제이며 맥을 잇는 정의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예전의 기준으로라면 극좌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요즘의 의미로보면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미국에대한 발언 등을볼 때 기본적으로 할 얘기는 하고 있다.”면서 “그간 편중됐던 인식을 바로잡는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심층분석 노무현] (2)정계개편 구상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줄곧 “현재의 지역구도를 깨고 노선에 따라 정계를 개편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배경에는 그의 오랜 소신과 정치적 계산이 복합적으로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87년 양김(兩金) 분열 이전의 상태로 민주화세력을 통합하는 것을 의미하는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은 최근 갑자기 불거진 게 아니라 이미 수년전부터 나온 얘기라는 게 노 후보측 주장이다.서갑원 정무특보는 “정계개편 주장은 94년 ‘여보 나좀 도와줘’란 노 후보 자서전에도 나온다.”고 말했다. 원래부터 갖고 있던 소신이 지난해 대선정국이 본격화하면서 “내가 후보가 되면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언급으로 구체화됐다는 설명이다.민주당의 한 전직 의원은 “지난해 말 노 후보가 만나자고 해 경선에서의 지지를 부탁하는줄 알았는데,정작 ‘내가 후보가 된 뒤 정계개편을 추진할때 좀 도와달라.’고 하더라.”며 노 후보의 의지가 간단치 않음을 시사했다. 정치적 득실면에서도 노 후보측은 정계개편론을 유리한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후보의 자질보다는 지역감정이 투표성향에 더 영향을 미치는 지금의 정치구도에서는 민주당 간판으로 대선에서 당선된다고 장담하기도 어렵고,설사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제대로 국정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한 맹목적 비토세력이 존재하는 한 누가 대통령이 돼도 YS(金泳三 전대통령)와 DJ(金大中 대통령)처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정계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후보의 최근 언행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정계개편완성의 중요한 기점으로 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즉,그는“6월 지방선거전에 상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다음날 부산·경남(PK)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YS를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노 후보가 YS에게 PK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YS와 한나라당이 (표밭을)공점하고있는 PK지역에서 YS를 중심으로 소용돌이를 일으켜 노풍을영남권 전체로 확산시키는 계획”이라고 귀띔했다.이에 따라 노 후보가 ‘정계개편 분위기를 조기에 확산시킴으로써 민주당 불모지인 영남권 민심을 흔들어 지방선거에서 승리,자신의 영남득표력을 확인시킨 뒤,이를 동력으로 본격적 정계개편을 추진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김상연기자 carlos@ ■정치학자 평가 “이념·정책중심의 정계개편은 원론적으로 100% 타당하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주장하는 정계개편론에 대해 정치학자들이 바라보는 시각을 정리하면 이렇다.당위성은 인정하지만 실현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고려대 임혁백(任爀伯·한국정치) 교수는 “노 후보가 말하는 정계개편이란 한국정치의 최대 문제점인 지역주의 구도를 어떤 식으로든 바꾼다는 점에서 당위성을 지닌다.”면서 “특히 87년 이전의 지역을 넘어선 민주화 연합을 복원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 의사가 표출되는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성급한예단을 피했다. 한국외대 이정희(李政熙·한국정치) 교수도 원론적으론 긍정 평가했다.그는 “한국 정치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에서는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민주세력이라는 개념과 정책대결의 구도는 꼭일치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정책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한국정치) 교수는 “결국 YS와 DJ를 끌어안아 대선에서 당선되겠다는 새로운 지역연합구도”라며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또 “진정한 이념·정책 중심의 정계개편을 하려면,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 노 후보와 정책·이념이 다른 사람과 같은 사람간의 이합집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실현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정계개편 가설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정계개편 발언으로정계개편 방향에 갖가지 가설이 나돌고 있다.민주당 자민련 합당설,민주화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연대,한나라당과 자민련의 합당설,노무현 후보의 정계개편론 등이다.가설들은 모두 대선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추진 주체에 따라 그 방식은 판이하지만 과거 지역연합 일변도에서 ‘보·혁 연대’나 ‘보·혁 구도’의 형태도 눈에 띈다. [한나라·자민련 합당과 여권 이탈세력 흡수] 노풍(盧風)의 위력에 대한 맞불로 ‘한자 동맹’을 근거로 한 보수대연합이 부상하고 있다.지난 27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통령후보로 확정된뒤 신민주 대연합을 주창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느낌이다.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는 29일 대전지역 TV합동토론에서 “필요하다면 여당도 포함,생각이 같으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이날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 후보의 정체성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이 전 총재에대해서는 연대가능성을 열어뒀다.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한나라당과 이 전 총재에 대해 ‘구국 전선의 잠재적 우군’으로 보고 비판과 공격을 삼갈 것”이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가장 먼저 부상했다.내각제를 연결고리로 각기 다른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있는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이 합쳐야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을 기초로 하고있다.한나라당 이회창 경선후보의 대세론에 대항하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컸다. 민주당내 최대 조직이었던 중도개혁포럼이 적극 추진해왔다.자민련과 상당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당시 민주당 최대 주자였던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이 이를 거부하면서 잠복했다. [민주와 산업화의 연대] 지난 2월28일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 이후 가설로 등장했다.한나라당 비주류를 포함한정치권의 민주화 세력과 자민련과 민국당이 대거 참여하는신당 창당 구상이다.박근혜 신당에 대한 관심 저하와 노풍으로 가설이 힘을 잃고있다. 박근혜 의원도 일단 ‘한국미래연대’ 창당(5월17일)을 서두르며 독자행보를 하고 있다.후일을 도모하려는 의도다.때문에 이 연대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가설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 정계개편 내용은 모두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능성은 불투명한 형국이다.아직 대선가도의유동성이 큰 탓이다. 한나라당 개혁파인 이부영(李富榮) 전 부총재는 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대선 전략일 뿐”이라며 “DJ와 YS와의 연대라면 동의할 수 없다.”고 거부의사를 표시했다.한나라당내 개혁파도 아직은 큰 동요가 없다. 강동형기자 yunbin@ ■역대 대선 분석 지난 87년 대통령직선제가 재도입된뒤 5년마다 실시돼온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는 어김없이 세력판도를 바꾸기위한 정계개편이 있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가장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던 해는 87년 13대대선 때다.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되자 85년 구신민당 중진과 민추협이 공동으로 만든 신한민주당에서 당시김대중(金大中)·김영삼(金泳三)씨가 이끄는 통일민주당이새로 만들어졌다.그러나 양김씨도 대선직전 분열,통일민주당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그의 추종세력이 빠져나와 평화민주당을 창당했고,당시 김종필(金鍾泌)씨도 신민주공화당을창당해 대선에 뛰어들면서 3김 시대가 만개했다.물론 야권의 분열로 집권 민정당 후보로 나선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92년 14대 대선을 앞두고도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있었다.90년 1월 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구국의 결단이라며 3당 합당을 단행,민자당을 탄생시켰다.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해 총선과 대선에 참여했고,김대중 대통령의 당시 신민당도 3당합당을 거부한 이른바 ‘꼬마 민주당’과 합당,통합민주당을 만들어 대선에 나섰지만 3당 합당의 위력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14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는 집권여당이 먼저 분열했다.95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종필 현 자민련 총재가 민자당에서 나와 자민련을 창당,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곧이어 92년 대선패배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김대중대통령이 지방선거 승리를 계기로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야권의 중심이었던 민주당이 재분열됐다.대선직전에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DJP연합을 통해 공동정권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대연합’ 필요성 공감, 노무현후보 YS 예방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30일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을 상도동 자택으로 예방,민주화세력 대통합을 골간으로 하는 정계개편 필요성과 함께 6월 지방선거에서의 협조를 요청하고,김 전 대통령은 이에 우호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 후보는 이날 민주당 김원기(金元基) 고문을 따로만나 김 전 대통령의 의중을 설명하면서 김 고문이 한나라당 일부 의원과의 접촉 등 정계개편 작업에 본격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져 정계개편론이 급물살을 타는 형국이다. 특히 노 후보측이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의 부산시장 선거 공천을 검토하고,한나라당내 개혁파인 김원웅(金元雄) 의원도 정계개편론에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밝히는 등 가시적인 정계개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김원기 고문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근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서상섭(徐相燮)·안영근(安泳根) 의원 등 일부 야당의원들과 꾸준히 접촉해 왔다.”고 물밑접촉을 시인한 뒤 “그들중에는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계기만 있으면,언제든 행동을 결행할태세”라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또 노 후보와 김 전 대통령의 만남 내용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아주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원웅 의원은 “노 후보측과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노 후보가 민주당의 기득권을 포기할 경우 조만간 공개 제안을 하고,이것이 수용되면 정계개편에 동참하는 수준을 넘어 주도하는 쪽으로 나설 것”이라며 “내 생각에 동조하는 의원이 4∼5명 정도”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측은 부산시장 후보로 문재인(文在寅) 변호사와 한이헌(韓利憲)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함께 박종웅 의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노무현 “정계 균열 시작”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29일 ‘6월 지방선거전 부분적 정계개편’ 가능성을 시사하고,실제 김덕룡(金德龍)·김원웅(金元雄) 의원 등 한나라당 일부 의원의탈당설이 나도는 등 정계개편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30일 노 후보가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을 만나 지방선거 전에 부산·경남(PK)지역 민주세력의 통합작업을 이루겠다는 구상을 전하고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계개편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노 후보측은 최근 부산 또는 울산시장 후보로YS정부 출신의 한이헌(韓利憲) 전 경제수석과 강경식(姜慶植) 전 경제부총리 등의 영입을 저울질하는 한편,한나라당 소속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를 영입하는 카드까지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지방선거전 약간의 상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지방선거 이전에 부분적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노 후보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만한 교섭이 있는 건아니지만,큰 흐름에서는 지금 움직임이 있고 균열은 시작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 후보는 한나라당내 민주계 및 개혁파 의원 일부의 동조가능성에 대해 “염두에 둔 적은 없지만,해당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해 합류가능성을 점쳤다. 민주당의 당명 개정가능성에 대해서도 “내가 함부로 선택할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선택의 여지를 줄이지는 않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노 후보는 30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예방,당선인사와 함께 단절된 양김(兩金) 및 민주화 세력의 통합을 겨냥한 자신의 ‘신(新)민주대연합’ 구상에대한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져 YS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거짓말로 대중선동이나 하고 말바꾸기나 하는 검증되지 않은 노 후보가 벌이는 정계개편 음모는 곧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할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도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큰 선거가 있을 때마다 고질병처럼 반복해 왔던 것과 똑같은 ‘공작정치’이며 현정권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룡 의원측은 탈당설에 대한 즉답은 피하면서도 “기존 정치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상연 이지운기자carlos@
  • 노무현후보 문답/ 盧 “지방선거전 변화 올것”

    ‘민주개혁세력 대연합론’으로 정계개편론에 불을 지르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29일에도 “지금 (정계개편을 위한) 움직임이 있다.균열이 시작된 상황이다.전체적으로 틀이 바뀌고 있다.”며 정계개편 공론화에 나섰다. 노 후보는 이날 방송인터뷰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계개편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야당의원 영입설도 나올 정도인데. 실제 구체적으로 밝힐 만한 교섭이 있는 건 아니다.하지만 감지되는 기류가있다.정치구조에서 변화의 조짐이 시작됐다. ●지방선거 이전 추진하나. 지금은 자연스러운 공감대가형성되도록 변화를 기다리는 정도다. ●야당이 비판한다. 비판의 근저에 분열주의적 발상이 깔려 있다.지역구도를 먹고 살겠다는 발상이다.정확한 정계개편 시기에 대한 근거는 없지만 지금 정치구조 갖고는 더 이상 안되겠다는 인식이 많지 않나. ●지방선거용인가. 정치를 큰 틀에서 판단하고 구상하는입장에서는 아주 구체적인 과정보다 큰 흐름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지금 움직임이있다.균열이 시작된 상황이다.구체적 자료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틀이 바뀌고 있다.현재의지역적 상호의존적 대결구도는 한쪽이 변하면 다른 쪽도변할 수밖에 없다.한쪽은 이미 크게 변했다.DJ(金大中 대통령)와 YS(金泳三 전대통령)에게 함께 인사할 수 있는 차기 후보가 있다는 사실 자체로 정치지형이 크게 변화한 것이다. ●K,S 의원 등 이동대상 야당 의원의 이름도 거명되는데.그 사람들은 몇달 전 얘기할 때 염두에 두지 않았던 분들이다.그러나 해당이 없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야당을 접촉한 적이 있는가. 없다.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가 난을 보내줘 고맙더라. ●6월 지방선거전 변화된 정치지형이 생기나. 약간의 상징적 변화가 있을 것이다. ●YS에게 지방선거전 지지표명을 요구할 생각인가. 지금까지 정치적으로 조급하게 도와달라 얘기한 적 없다. ●충청권은 포기하는가. 아니다.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의 행보에 맞춰 충청도 대책은 마련돼야 한다. 이춘규 김상연기자 taein@
  • [심층분석 노무현] (1)노풍의 실체와 동인(動因)

    ■노풍의 실체 “노무현씨가 출마한다 했을 때 제 심정은 ‘되면 좋지….그러나 되겠어?’였습니다.그런데 노무현씨가 경선에서 승승장구한다는 기사를 보고 잃어버렸던 소망이 고개를 쳐들었습니다.”(서울의 32세 여성) 지난달 16일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 경선에서 영남 출신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극적으로 1등을 차지하자,그의 홈페이지(www.knowhow.or.kr)에는 ‘감격의 글’들이 쏟아졌다.TV 앞에서,술자리에서 ‘노무현’이 화제로 떠올랐다.언론은 이를 ‘노풍(盧風)’이라 불렀다. 노 후보가 지난 28일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됨에 따라 이제 노풍이 거품이라는 얘기는 더이상 나오기 힘들 게 됐다.그렇다면 노풍의 실체는 무엇일까.참여연대 이태호(李泰浩) 정책실장은 “구태정치에 환멸을 느껴 변화에 목말라하던 국민들이 노무현이란 개혁적 인물의 당선가능성이 발견되자,전폭적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실체’를 요약했다. 인터넷 여론조사회사인 폴앤폴의 조용휴(趙龍休) 사장은근거를 제시했다.그는 “지난 수년간 여론조사에서 이회창(李會昌)·이인제(李仁濟)씨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지만,지지후보가 없다는 정치혐오성 무응답자가 40%이상이나 됐다.”며 “노풍을 계기로 무응답층이 15%대로 줄어든 점을 볼 때 이들이 노풍의 동력이 된 셈”이라고 분석했다.조사장은 “97년 대선 직전 20%대였던 무응답층이 노풍 이전 40%대까지 늘어난 것은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개혁진도에 실망한 수도권 거주 호남 유권자와 30대 화이트칼라가 무당파로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무응답층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여기에 한나라당 이회창 경선후보의 ‘빌라게이트’와 박근혜(朴槿惠) 의원 탈당이 발생했던 2월을 기점으로 영남출신 수도권 거주자들 상당수가 지지후보를 이 후보에서영남 출신의 노 후보와 박근혜 의원쪽으로 바꾼 움직임도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이미 포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전제로 종합해 보면,노풍은 지난 2월 이회창 후보에게 실망한 한나라당 지지자중 일부가 노 후보쪽으로 돌아서면서 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이어3월10일 울산경선에서 노 후보가 종합 1위로 부상하자 DJ에 실망해 있던 젊은 무응답층이 대거 가세,13일 TN소프레스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처음으로 누르는 현상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호남지역의 본류와 영남 일부는 광주 경선이후 본격 노풍에 합류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여론조사상 가장 먼저 노 후보 지지로 돌아선 30대의 ‘역사적 특수성’은 노풍이 거품이 아니라는 근거로 제시된다.서울대 최인철(崔仁哲·심리학) 교수는 “노풍은 앞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현상”이라고 전제한뒤 “노 후보의주 지지층은 80년대 대학을 다니며 사회 변혁을 이뤄낸 ‘역사적 경험’을 가진 집단”이라면서 “이들이 IMF 외환위기라는 큰 위기를 겪으며 우리 사회 특유의 연고·혈연주의와 공정한 규칙의 결여 상황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깨달았고,이러한 자각이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이는 노풍이 단순한 정치적 현상을 넘어 사회적 현상이라는 해석으로까지 확대된다.숙명여대 정외교과 이남영(李南永) 교수는 “노풍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퇴행적이고 수구적인 한국정치 지형의 공백을 메워 나가는 과정”이라며 “박정희 시대와 이의 반(反)명제인 3김 정치의 종식을 뜻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상지대 정외과서동만(徐東晩)교수도 “보·혁대립을 근간으로 한 냉전의식이 본격 해체되는 조짐으로 느껴진다.”고 진단했다. 경희대 사회과학부 임성호(林成浩) 교수는 “노풍은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참다참다 못해 일거에 분출한 것”이라고 진단했고,서울시립대 이건(李健·사회학) 교수는 “노풍은 노무현이라는 정치 상품이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와 ‘선택적 친화력’을 가지며 생성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연 전영우기자 carlos@ ■탈권위적 스타일 지난해 ‘노무현(盧武鉉) 캠프’에 합류한 50대의 한 참모는 노 후보가 주재하는 공식회의 석상에서 30대 젊은 참모들의 버릇없는(?)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감히 ‘보스’인 노 후보 앞에서 버젓이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피워대는 게 아닌가.그런데 더욱 놀란 것은 노후보의 반응이다.이 참모가 “자세들이 그래서 되겠느냐.”고 힐책하자,오히려 노 고문은 “괜찮습니다.이런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렸다는 것이다. 물론 젊은 참모들 중에는 10년 이상 노 후보와 고락을 같이해온 ‘동지’들도 끼여있긴 하지만,근본적으로 노 후보는 50대 후반의 나이에 자연스레 배어드는 ‘권위’와는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게 측근들의 평가다. 실제 노 후보는 자기 방으로 참모를 부르기보다는 지나가다가 불쑥 들러 지시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한 측근은 “화장실에서 노 후보와 나란히 소변을 보다가 지시를 받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얼마전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기자들 앞에서 노 후보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러시면 안됩니다.이제 야당후보도 아닌데 자신있게 나가야죠…”라고 ‘충고’하듯말해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측근들은 노 후보가 밑에서 합리적인 근거를 대면서 설명하면 선뜻 자기주장을 접고 건의를 받아들인다고 말한다.염동연(廉東淵) 사무총장은 “전에 다른 조직에서 일할때는 위에서 이런저런 간섭이 많아 힘들었는데,지금은 노후보가 실무자에게 철저히 맡기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더책임이 무겁고 부담이 간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도 노 후보는 자신이 얘기를 많이 하기보다는 우선 참모들의 얘기를 돌아가며 전부 듣고 의견을 피력하는스타일로 알려진다. 측근들은 노 후보를 가리켜 ‘자유주의자’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격식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노 후보의 이같은 특성 때문에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인제(李仁濟·54) 전 고문이 2살 더 어리지만,노 후보가 인터넷세대에 훨씬 더 어필하는 것이라고 노 후보측은 주장했다.예컨대 올 신정연휴때 이 전 고문은 자택을 개방해 대대적으로 하례객을 맞았지만,노 후보는 “구식이다.”며 개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지지자들이 본 노후보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실제로 지지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밝히는 그의 매력은 ‘서민적’이란 점이다.또 젊고 개혁적인 점을 드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정치가 맑고 깨끗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호남지역 지지자들은 노 후보를 민주당의 새로운 ‘대안론’으로 바라봤으며 반면 영남지역 지지자들은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부산출신 대통령 배출하는 것이지 소속정당이 뭐 대수냐는 투였다. 전직 초등학교 교장인 신종덕(66·광주)씨는 “본인이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기 때문에 서민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좌(左)편향이라는 이념 문제 역시 선거가 과열되면서 다소 부풀려진 것이지,실제로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김영상(44·경기도 고양시 일산)씨는 “노 후보는 낡고 후진적인 정치의 틀을 깨트릴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생각한다.그와 일부 언론 사이에 형성된 팽팽한 긴장관계 역시 다소 우려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쉽게타협하지 않는 자세는 대단한 뚝심이라고 생각한다.”고밝혔다. 미술학원 강사 한모(35·여·경기도 부천시)씨는 “가장의식이깨어있고 개혁적인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타 후보를 거칠게 자극하지 않는 모습도 이채로웠다”고 말했다.전주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이의영(55)씨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이름을 내걸고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수 있는 사람이 노 후보 말고 없지 않으냐.”고 정치 현실을 지적하며 “같은 법조인 출신이면서도 엘리트형인 이회창·이인제 후보와는 달리 소탈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음모론과 노풍 함수 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국민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음모론’의 요체는 “여권핵심이 전국 순회경선에 조직적으로 개입,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당선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음모론이 최초로 거론된 것은 3월16일 광주경선에서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노무현 후보가 당시까지만해도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인제(李仁濟)후보를 누른 직후였다. 당초엔 일부 언론이 ‘보이지 않는 손’이 민주경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선에서 음모론을 제기했다.그 후 이인제 후보가 3월21일 강원지역의 후보자 합동TV토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경선이 움직인다는 취지로 음모론을 공론화됐다. 특히 이 후보가 그 다음날 여권실세 P,L,K씨 등 3명을 지목,이들을 중심으로 노 후보측이 인위적으로 노풍(盧風)을 일으키려는 음모를 진행중이라고 주장하며 음모론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당시 총재와의 양자대결 지지도에서 앞서는 여론조사를 문항까지 조작,무차별적으로 실시했다는 것이 그 골자였다.민주당 일각,특히 이인제 전 고문을 지지했던 일부 인사들이 아직까지도 음모론을 거두지 않고 있다.그러나 1개월이상 음모론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지만 노풍을 꺾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노 후보진영 및 민주당측의 주장이다.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풍이 주춤거리는 것은 김대통령의 세아들 비리 의혹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인제 전 고문측 일각에서조차 “노풍이 음모론에 의한것이기보다는 노무현 후보진영의 첨단전자매체를 이용한과학적 선거전과함께 기성 정치권의 획기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여론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발생했다.”고 분석할 정도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노무현 정계개편론 재천명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가 27일 후보수락연설에서 “개혁세력을 민주당 중심으로 모아내야 한다.”며 정계개편론을 거듭 천명함에 따라 정치권이 다시 긴장하고있다. 그동안 노 후보는 “내가 후보가 되면 지역구도에 기반한현재의 정치구조를 깨고 정책과 노선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을 추진하겠다.”고 수 차례 공언한 바 있다.구체적으로는 87년 양김(兩金) 분열 이전 상태로 민주세력을 다시결집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노 후보가 정계개편에 이처럼 적극적인 데는 현재의 지역분할 구도 아래서는 대선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현실적이유도 작용하고 있다. 이는 노 후보가 한나라당의 영남 장악력을 흔들어야 승산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과몇몇 개혁파 의원의 합류설이 나도는 상황이다.또 30일 노후보가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을 면담하는 것을 계기로 정계개편 바람이 본격 불어닥칠 것이란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노 후보 진영 내부는 그리 급박한 분위기는 아닌것 같다.한 관계자는 28일 “야당의 반발이 워낙 거세기때문에 현실적으로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김덕룡 의원도 우리쪽과 교감이 있다기보다는 그쪽에서먼저 나오는 얘기로 알고 있다.”고 한발짝 물러섰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노 후보의 최근 발언은 당장 정계개편을 완성하겠다는 뜻이기보다는 올 6월 지방선거에서승리하기 위한 전략적 제스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자신의 본거지인 부산·경남(PK)권에 ‘언젠가 정계가 개편될 것’이란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표를 얻으려는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노 후보로서는 지방선거 때 PK지역에서 한 석이라도 건져자신의 영남 득표력을 확인시켜야만 정계개편을 실제 추진할 동력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YS를 만난 자리에서도 지방선거에서의 협조 여부가 최우선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노 후보측은 YS가 실제 후보 영입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아니면 만나는것 자체만으로 PK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분위기다. 한편으로 노 후보의 정계개편 주장이 ‘박근혜(朴槿惠)신당’에 대한 견제용이란 관측도 있다.자칫 한나라당내 영남권 의원 또는 개혁파 의원들이 신당에 합류하는 사태가 빚어지면 노 후보의 정계개편 구상은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달라진 노후보 위상…사실상 당내 ‘넘버 원’ 예우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28일 첫날을 맞은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사실상 당내 ‘넘버 원’의 지위를 누렸다. 민주당은 모든 의전에서 노 후보를 한화갑(韓和甲) 신임대표보다 우선 예우키로 했다.이에 따라 이날 조순용(趙淳容) 청와대 정무수석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축하 난을 노 후보에게 1순위로 전달했고,지도부가 국립현충원을방문해서도 헌화와 분양,서명 등을 노 후보가 제일 먼저했다.점심 시간 갈비탕을 먹을 때도 노 후보 앞으로 먼저음식을 나르도록 하는 등 거동 하나하나마다 노 후보를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노 후보에게는 과거 총재실로 사용되던 당사 8층 사무실이 제공됐다.현역의원급 비서실장과 20여명의 비서실 요원이 임명되면,경비 일체도 당에서 지원할 예정이다.노 후보선거캠프로 사용되던 ‘자치경영연구원’ 등 사조직은 이번주내 폐쇄하고 당 공식조직으로 편입된다. 그러나 노 후보 개인적으로는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지않는다. 원래 당 후보로 확정되면 경찰청에 후보신변 경호요원과 자택 경비요원 10여명을 지원요청할 수 있으나,노후보가 “번거롭고 거부감을 줄 우려가 있다.”고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선출후 첫날 이모저모

    노무현(盧武鉉)대선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당 대표 등 민주당의 새 지도부는 2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 출근,농담을주고받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30여분간 상견례를 가졌다. 상견례 직전 조순용(趙淳容)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노 후보는 “대통령도 기뻐하시죠.”라고 말했다가 “참,내가 이렇게 말하면 안되죠.”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한 대표는 “내일 최고위원회의에 노 후보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내비쳤다.이에 노 후보도 “형식적인 면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까다롭지 않게하겠다.”고 화답,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노 후보와 당 지도부는 상견례후 국립묘지와 4·19묘역을차례로 참배한 뒤 마주치는 시민들과 악수했고,4·19묘역근처에서 갈비탕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노 후보는 국립묘지방명록에 ‘거룩한 뜻 반드시 받들겠습니다.’라고 적었고,4·19묘역에서는 ‘4·19혁명의 정신을 꼭 실현하겠습니다.’라고 썼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정치역정

    어느날 갑자기 한국정치의 중심인물로 급부상한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선후보는 ‘남들이 가길 꺼려하는 길’을고집스럽게 걸어온 덕을 톡톡히 본 정치인이다.88년 5공청문회때 거물급 증인을 호되게 몰아세우는 장면과,90년 3당합당 당시 기자회견을 하던 김영삼(金泳三·YS) 통일민주당총재에게 거칠게 항의하던 몸짓,그리고 2000년 총선에서 낙선한 직후 멋적게 웃는 표정이 일반국민들에게 각인된 노무현의 전부다.그만큼 정치의 중심무대에 가까이 있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국민들의 지지가 ‘노무현의 신화’를 일궈낸 토양이 됐다.특히 2000년 총선때재선 가능성이 높았던 서울 종로 지역구를 기꺼이 버리고지역감정의 벽을 깨겠다며 민주당 깃발로 부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것은,‘정치인 노무현’을 결정적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이때 노무현 홈페이지엔 하루 1000건이 넘는 격려 메시지가 폭주했고,이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결성되는 동인으로 작용한다.노무현스스로도 “그때부터대통령에 대한 꿈이 구체화된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노무현은 1946년 경남 김해군 진영읍 본산리의 가난한 농가에서 3남2녀(큰형은 작고)중 막내로 태어났다.6살때 천자문을 외우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1,2등을 놓치지 않을정도로 머리가 좋아 ‘노 천재’로 불렸던 그는 자존심과우월감이 남달리 강한 학생이었다.반면,어려운 집안형편은그의 얼굴 한구석을 열등감과 반항심으로 그늘지게 했다. 이처럼 ‘개인적 자질’과 ‘가정형편’간 형평이 맞지 않았던 성장기 특성이 기존질서에 대한 강한 도전의식으로 표출되고 있는지 모른다. 특히 소년 노무현은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을 만큼,당돌하고 오기있는 학생이었다.초등학교 6학년때 교내 붓글씨 대회에서 2등을 했는데,1등을 한 학생이 종이를 바꿔 새로 쓴 것을 알고 분개해 상을 반납했을정도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이승만(李承晩) 대통령 생일기념 글짓기를 강요받자 ‘턱도 없다.’는 뜻의 ‘우리 이승만 택통령’이라는 글만 달랑 써서 제출했다가 퇴학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당시 그의 성격이 얼마나 강했던지 생활기록부에는 “극히 독선적이다.”는 평가가 게재돼 있다.노 후보가“유력언론에 굽신거리지 않겠다.”며 일전불사의 태도나,미국에 무작정 저자세로 나가지 않겠다고 밝히는 것도 이런성품의 연장으로 보인다. 또래에 비해 조숙했던 노무현은 집안형편을 고려해 장학금과 은행취업을 기대하고 부산상고에 진학했다.그러나 가난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이 못내 불만스러웠던지 친구들과 술,담배를 하는 등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었다.결국 졸업후 농협 취직시험에 떨어지자 독학으로 고시공부에 나서 75년 17회 사시에 합격함으로써 입신양명의 전기를마련한다. 판사 8개월여만에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그만두고 78년 변호사로 개업한 노무현은 수임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으려고 당사자간 합의가 가능한 사건도 서둘러 처리하는 평범한 변호사였다. 대학생들과 요트를 즐기는 등 여유로운 삶을 누리던 그는81년 우연히 시국사건인 ‘부림사건’의 변론을 맡으면서인생이 바뀌게 된다.고문을 심하게 받아 몸이 무참하게 망가진 학생을 보고 분개한 노무현은 그때부터 인권변호사로서 민주화운동 대열에 뛰어든다.87년엔 대우조선 노동자 사망사건 처리과정에 불법개입했다는 혐의로 구속돼 23일간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이같은 활동에 힘입어 88년 13대총선때 YS의 공천으로 부산 동구에서 출마해 당선,정치권에 입문한다. 초선의원 노무현은 88년 5공청문회에서 정주영(鄭周永) 현대 회장 등을 가차없이 추궁해 일약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그러나 당시 증인으로 나온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향해 명패를 집어던지고,청문회가 여당의 일방적 불참선언으로 파국을 맞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뒤 잠적해버린 일 등으로 “불안하다.”“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이런 지적은 지금까지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노무현은 90년 3당합당때 YS의 합류 권유를 “역사적 반역”이라며 뿌리치는 정치적 소신을 고수했다.이는 오늘날엔‘원칙’이란 명분에서 노무현의 큰 정치적 자산이 됐지만당시엔 춥고 배고픈 기나긴 정치험로에들어선 것을 의미했다. 지역감정의 벽에 막혀 92년 14대총선과 95년 부산시장 선거,96년 15대총선에서 잇따라 낙선,정치생명에 위기를 맞았던 노무현은 97년 대선직전 김대중 대통령과 손잡은 것을계기로 여당에 몸담게 됐다. 노 후보는 개성과 정치역정이 워낙 선명하기 때문에 주위의 평가 또한 극단으로 갈린다. 비판하는 쪽은 13년동안 정치를 한 그의 실질적 경력이 1.5선 국회의원에 해양수산부장관 8개월이 전부라는 점을 두고 나라를 맡기기엔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내놓는다.호(好)·불호(不好)가 분명하고 매사를 2분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국가 구성원 전체의 갈등을 제대로 조율할 수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과거 파업현장에서 노동자들편에 서서 외친 격한 발언과 최근에 불거진 언론국유화 발언 논란 등은 그의 이념적 성향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지지하는 쪽은 노 후보의 원칙을 향한 비타협적 자세만이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고질적 모순을 철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가인기에 민감한 정치감각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여론에서 크게 벗어나는 정책은 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지난해말 당내 쇄신파동때 동교동계를 공격하지 않은 점은 ‘정치적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는 사례로 제시된다. 서민 이미지이면서도 구력 3년에 핸디 20의 골프실력을 갖고 있는 점도 그가 꽉 막힌 사람은 아니라는 인상을 준다.자녀들이 학교에 다닐 때 휴일 사이에 평일이 끼여있으면종종 학교에 양해를 구하고 아이들과 함께 훌쩍 여행을 떠난 모습에서도 노무현의 파격적인,또한 ‘자유분방한’면모를 느낄 수 있다. 고시공부를 할 때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독서대를 개발,실용신안 특허출원을 했던 일화는 94년 인명관리 컴퓨터 프로그램인 ‘노하우 2000’을 스스로 개발한 사례와 함께 노무현의 창의적 기질을 엿보게 한다. 노무현은 작은 체구에 고개를 숙이고 걷는 모습과 소탈하고 편하게 말하는 어투 탓에 카리스마가 절대 느껴지지 않는다고 직접 본 사람들은 말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노무현 후보, 초·중 생활기록부 공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26일 자신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부정적 평가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학창시절 생활기록부를 공개했다. 생활기록부에서 노 후보는 공부를 잘하고 리더십이 출중하면서도,독선적이고 외골수적인 학생으로 묘사돼 있다. 경남 김해 대창초등학교 시절 노무현은 반에서 1∼2등을 하며 우등상을 여러차례 받고 반장과 부반장도 지낼 만큼공부를 잘했다. 교사들은 그에 대해 “두뇌가 예리하고,남에게 동정심이 많으며,성인다운 행동을 한다.”고 평했다. 특히 1,2학년때 “통솔력이 있다.”,4학년때 “농담을 잘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가정형편상 결석이 잦고 신체가 약하며 게으르다.”는 지적도 있다. 진영중학교 생활기록부에서는 몇몇 부정적 평가가 눈에띈다. 1학년때 “성적이 우수하고 명랑하며 지도능력이 있으나,경솔한 편이다. 필요 없는 질문을 하는 버릇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3학년 기록부에는 “두뇌가 명철하고 판단력이 풍부하나,비타협적이며 극히 독선적이다.”라고 돼 있다. 또 “행동은 불안한 거동이 많고,지나치게 자만심이 강하며,다른 사람에게 비협조적이다.”라는 평가도 있다. 노무현의 중학교 1학년때 장래희망은 ‘군인’,2학년때는 ‘실업가’로 돼 있다. 부산상고 시절 꿈은 ‘은행원’이었다. 고교성적은 1학년때 502명중 64등,2학년때 492명중 179등,3학년때 478명중 130등으로 중위권이었다. 노 후보측관계자는 “당시 상고 취업반 학생들은 학과공부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與 ‘장외투쟁’ 성토/ ‘昌장남 항공료’ 맞불공세

    민주당은 26일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는 ‘전략적 술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집중 성토했다. 한편으론,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 홍걸씨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맞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장남 정연씨를 겨냥한 맞불공세를 시도했다. 김영배(金令培) 대표직무대행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그 사람들은 장외집회가 본업”이라고 꼬집은 뒤 “검찰조사에 따라 차별없이 조치가 내려질 텐데 왜 성급하게 그러느냐.”고 비난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도 “대통령 후보의 경선 실패와인기하락을 호도하기 위한 한나라당의 어설픈 장외투쟁에많은 국민이 식상해 있다.”며 중단을 촉구했다.이어 “주가가 9·11 미국 테러사태 직후를 빼고는 최대 낙폭을 기록할 만큼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의 무책임한행태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증폭시켰기 때문”이라며‘경제불안론’을 들고 나왔다. 이 대변인은 또 설훈(薛勳) 의원에 대한 한나라당의 정계은퇴 요구에 대해 “설 의원 주장은 검찰수사를 통한 사실 여부 확인과정이 남아있지만 한나라당은 정형근(鄭亨根) 홍준표(洪準杓) 권철현(權哲賢) 이주영(李柱榮) 이부영(李富榮) 최병렬(崔秉烈) 주진우 김무성(金武星)의원 등 거짓말을 하고도 책임진 사람이 없다.”며 이들 의원의 대여 공격 발언내용을 담은 자료를 공개했다.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도 “설훈 의원에게 확인한 결과,이번 사건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더라.”고 말했다. 특히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대통령 3남 홍걸씨가 수시로 입출국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이회창 전 총재의 장남 정연씨가 2001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9차례나 국내를 출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천만원으로 추정되는 항공료는 어디서 조달된 것이냐.”고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측은 “2000년 이후 28개월간 모두 17차례입출국했으나 이중 13차례가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에 근무하면서 한국과 관련된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경비도 이들 기관이 부담했다.”고 반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