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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연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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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당선자,美式모델 도입 野대표와 국정논의 정례화

    우리 정치에서도 미국처럼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의회의 야당지도자들과 수시로 만나 주요 국정을 논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종전과는 다른 ‘대통령-야당대표’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져 이같은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당선자는 다음 달 25일 취임 이후 한나라당 지도부와 정례적으로 만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인위적 정계개편 불가 입장을 이미 밝힌 만큼 야당대표와의 정례회동을 통해 생산적 협력관계를 만들어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 취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노 당선자가 야당을 국정운영의 명실상부한 파트너로 대우하는 쪽으로 간다는 얘기가 된다.야당이 여당의 ‘의원 빼가기’를 경계해 극한투쟁을 되풀이 해온 악습을 근절하자는 취지로도 풀이된다.‘반대세력’ 껴안기의 포용력을 보인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여기에는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성공적 국정수행을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현실인식도 일정부분 작용하는 것 같다.한나라당은 원내 151석을 보유한 거대 제1당이어서 극한 대치전선이 형성될 경우 노 당선자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 노 당선자가 지난해 말 당선 직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회동을 제의한 데에는 이같은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도 다음 달쯤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야당대표와의 대화시기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당선자는 취임 전이라도 한나라당의 새 대표가 선출될 경우 가능한 한 조기에 만나 새 정부 총리 인사청문회 및 인준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노 당선자측의 회동 정례화 방침은 전향적인 모습으로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노 당선자측의 이같은 제스처가 정계개편 의도를 감추기 위한 립서비스 차원일 수도 있다고 보고 의심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박 대변인이 “노 당선자가 집권 초기 야당을 파괴공작의 대상으로 삼았던 현 민주당 정권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는 경고를 덧붙인 것도 이같은 경계의식의 일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당선자 공직인사 구상/추천·모집 모두 공개 ‘시스템人事’

    새해 첫눈이 내린 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 삼성,현대,LG,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인사담당 임원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이들의 발걸음은 건물 5층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위 사무실로 향했다.새 정부 인사제도 입안을 총괄하고 있는 곳이다.이곳에서 이들은 4명의 인수위원들과 장시간 난상토론을 벌였다. 인수위가 굳이 민간기업인들을 부른 것은 그들의 공정하고 효율적인 인사시스템을 정부부처나 공기업에 도입하기 위해서다.인수위는 앞으로 컨설팅업체와 헤드헌팅업체,행정학 교수 등의 의견도 두루 청취할 계획이다. 이처럼 공공부문 개혁을 위해 민간기업의 노하우까지 수용하려는 태도에서 인사개혁에 대한 인수위의 단호한 의지가 읽혀진다는 평가다.노무현 당선자가 천명한 ‘원칙 인사’ ‘시스템 인사’가 “그냥 해본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정무분과위 김병준 간사는 “노 당선자는 모든 것이 인사에서 출발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신세진 집단이 없는 노무현 정권은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잘만 하면 새 제도가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인수위는 공기업 임원 채용에 있어 인사청탁과 낙하산인사와 같은 고질적 병폐를 뿌리뽑고,공개추천과 공개모집 등 시스템에 의한 공정하고 투명한 제도를 입안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과거에 정권이 바뀌면 산하단체장 자리를 전리품처럼 나눠 갖던 행태를 근절시키겠다는 것이다.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은 공기업 임원들의 임기를 보장해주려는 것도 이같은 ‘시스템 인사’의 일환이다.과거 정권교체기에는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산하단체장 등을 임기와 상관없이 죄다 갈아치우는 게 관행처럼 돼왔는데,이를 시정하겠다는 것이다.노 당선자의 핵심측근들은 “노 당선자가 천명한 ‘원칙 인사’는 괜히 하는 말이 아니다.액면 그대로 판단하면 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산하단체장의 연임 여부도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구체적인 업무성과에 따라 결정하는 시스템이 도입될 계획이다. 김 간사는 “시민평가 제도나 소비자 만족도 조사 등의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예컨대 한국전력 사장의 경우,전력공급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평가해 향후 인사에 반영한다는 것이다.상당히 파격적인 발상이다. 한편 인수위는 장관 등 고위정무직 인사를 할 때,인터넷 등을 통해 국민의 공개 추천을 받아 그 의견을 반영키로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공기업임원 임기 보장

    林인수위장 “산하단체장도 포함” 공직인사 다면평가제 도입 검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새 정부는 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임명된 공기업 및 산하단체 사장과 임원 등의 남은 임기를 보장해주기로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임채정(林采正) 위원장은 3일 ‘새 정부가 출범하면 임기가 남아 있는 공기업 임원들도 교체 대상에 포함되는가.’란 기자의 질문에 “인사는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원칙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노 당선자의 뜻”이라며 “남은 임기는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의 다른 측근도 “노 당선자가 천명한 새로운 인사원칙은 임기가 끝나는 사람들에 대해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또 지금부터 다음달 25일 노 당선자 취임 이전에 임기가 만료되는 공기업 임원 등의 인사권은 새 정부가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도 시사했다. 임 위원장은 “법적인 원칙대로라면 현 정부가 인사를 하는 게 맞지만,상식적인 원칙으로는 새 정부가 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저쪽(현 정부)에서 상식적으로,합리적으로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정무분과위 김병준(金秉準) 간사는 “공기업 임원의 채용과 승진 등 인사관리를 합리적으로 시스템화하기 위해 현재 삼성,현대,LG,SK 등 민간 대기업의 인사담당 임원들로부터 ‘인사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며 인사청탁과 낙하산인사 병폐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인수위는 민주당 선대위에 적용했던 ‘다면(多面)평가제’를 정부부처나 산하기관 등 공직사회에 본격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그 일환으로 이날 인수위 실무진 70명을 다면평가를 통해 선발했다. 다면평가는 동료끼리,상·하급자끼리 서로 상대방을 평가해 그 결과를 인사에 반영하는 제도다. 임채정 위원장은 “다면평가제는 아직까지 문제가 많이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가야 하는 방향”이라고 전제,“소프트웨어 전환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부분과 할 수 없는 부분을 나눠 도입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또 현직 의원의 새 정부 입각 가능성과 관련,“청와대·국정원 등의 경우만 겸직이 안될뿐,장관직은 현직 의원의 겸직이 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회창씨 盧 회동제의 거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대선 직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후보에게 회동을 제의했으나 이 전 후보가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양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 당선자의 신계륜(申溪輪) 비서실장이 이 전 후보측 권철현(權哲賢) 비서실장과 접촉,회동을 제안했으나 권 전 실장은 “정권인수 작업에 바쁠테니 대통령 취임후 여유가 생기면 만나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인수위 새방안 추진 의미/대북 정책 기조는 승계 방법은 보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이끌어갈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대화를 통한 화해협력’이라는 큰 틀에서는 현 김대중 정부의 기조와 같지만,방법론에 있어서는 그동안 나타난 문제점을 상당부분 보완해나가는 쪽으로 의견이 좁혀졌다. 하지만 당면한 북한 핵 문제 해법 마련과 관련해서는 적지 않은 고민에 빠져있는 것 같다. ●새 대북정책 인수위는 1일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서는 국방분야 등의 불안정성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야당 등의 ‘대북 퍼주기’ 비판여론을 다분히 의식한 것이다. 국방분야의 불안정성이라 하면 햇볕정책에 따른 안보 위기의식을 의미한다. 즉,국민의 정부에서 문제가 된 서해교전 등 일련의 무력충돌에 따른 국민여론 악화와 불안감을 들 수 있다.동해로 금강산관광선이 오갈 때 서해에서 우리 병사가 사살되는 상황이 또다시 발생할 경우 새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은 중대기로에 봉착할 우려가 있음을 인수위측이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새 정부는경제협력 등 대북 지원조치를 계속 유지하되,군사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전에 북측으로부터 방지대책을 확약받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시킬 것으로 보인다.핵,미사일은 물론,경의선 연결공사 과정에서의 휴전선 부근 안보에 대한 입장정리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결과적으로,새 정부는 한나라당이 주장하고 있는 ‘상호주의’를 적든 많든 수용하는 쪽으로 갈 것 같다. 인수위는 무엇보다 현 정부에서 공공연히 사용돼온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를 완전히 폐기할 뜻을 밝혀 주목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새 정부는 무슨무슨 용어를 짓는 등 외양에 신경쓰기보다는 내실에 힘을 쏟겠다.”며 새로운 용어 개발에 급급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북핵 고민과 인식 인수위는 “시간은 없고 운신의 폭은 좁은데,인수위는 이제 막 해법 마련에 착수했다.”며 북핵 문제와 관련,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인수위 관계자는 “지금은 위험한 상황임은 분명하지만,연일 대서특필되면서 불안이 부풀려진 것도 사실”이라며 언론의 협조를 당부했다.북한이 일단 이 문제를 촉발했을 때는 NPT 탈퇴까지는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 북한의 의도는 체제전복에 대한 위기의식과 대미협상용 발상이 뒤섞여 있다고 봐야 한다.”며 “위기가 임계점에 다다르면 그들의 의도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예컨대 고층 빌딩에 불이 나 죽을 지경인데,뛰어내리면 살 확률이 5%일 때 어떻게 할지를 놓고 (북한이) 고민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통령직 인수위“일방적 對北지원 안한다”

    인수위 ‘햇볕'용어도 ‘포용'으로 바꾸기로 신춘문예 희곡·시·시조 2003년 정책캘린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이끌어갈 새 정부는 대북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를 사용치 않기로 했다.또 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논란이 돼온 ‘일방적 대북 지원’을 지양하고,안보 등 분야에 있어 북측의 양보를 끌어내는 조치를 병행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4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 분과위 관계자는 2일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는 우리가 일방적으로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인식되는 등 어의상 문제점이 있는 만큼,새 정부에서는 더이상 사용치 않을 것”이라며 “대신 대북 포용정책이나 화해협력정책이라는 용어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수위에서는 앞으로 국민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적절한 용어가 나타나면 새롭게 채택할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새 정부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무조건적으로 계승하는 게 아니라,문제점이 노출된 부분은 보완해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라며 “특히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국방분야의 불안정성을 보완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말 국회가 금강산관광지원금 예산 200억원 가운데 199억원을 삭감해 새 정부는 북한에 대해 현금지원을 할래야 할 예산도 없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노 당선자의 북핵 해법은 ▲핵 절대 불용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한국의 능동적 역할 수행 등 3대 기조를 토대로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지난달 31일 밝힌 ‘1월중 북핵 대책 발표’에 대해 “큰 방향과 계획을 발표하겠다는 뜻이지,1월 안으로 구체적인 해법을 당장 내놓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부연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우리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 아주 좁은 형편이고 시간도 없는 만큼,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론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 인수위 첫회의 주재 “정책결정 공개토론 거쳐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30일 인수위원회 첫 회의에서 파격적인 ‘활동 지침’을 내렸다.“정책 결정시 가급적 공개 토론을 거치고,정책 홍보에 각별히 신경을 쓰며,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라.”는 요지였다.이같은 지침은 내년2월25일 취임 이후 청와대와 내각 운영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토론 중시 노 당선자는 이날 인수위원들에게 “북핵 문제와 한·미관계 등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공개토론회를 한번쯤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극비리에 논의돼온 안보·외교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을 정부와 민간이 툭 터놓고 논의해보자는 파격적 발상이다.그는 “꼭 공개하지 말아야 할 것은 빼더라도 여러의견을 두루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여론’을 정책결정의 우선순위에두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정치개혁 추진과 관련,“정부가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처럼 오해를 줘서는 안된다.나도 부처 업무보고 청취에 참석,질문하겠다.”며 광범위한 여론수렴을 당부했다.이는 정책결정시 불만을 최소화하고 국론을 최대한 합치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적극적 대(對)언론 자세 노 당선자는 이날 언론보도와 관련,‘특별 지시’를 내렸다.“인수위 업무중 보도될 만한 사안은 인수위 나름대로 정확한 기사를 작성해 언론인 등에e메일이나 팩스로 브리핑해달라.”고 강조했다.지난 대선 당시 발간했던 ‘노무현 브리핑’이라는 오프라인 신문을 ‘인수위 브리핑’으로 이름을 바꿔 발행하자는 것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당선자는 공정하고 정확한 여론을 듣고,판단을 내리고싶어한다.”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노 당선자는 앞으로 외신기자들에게도 청와대 기자실을 개방할 용의가 있다.”며 ‘언론계 관행’을 바꿀 뜻도 내비쳤다. ◆인터넷 브리핑 노 당선자는 국정운영에 ‘디지털식 업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뜻도 밝혔다.“나와 인수위원들이 언제,어디서든 웹사이트를 열면 인수위 중요 업무 진행상황을 점검할 수 있게 해달라.”는 당부였다.‘수직적 일방통행’보다 ‘수평적 쌍방통행’을 지향하는 노 당선자의 마인드가 깔려 있는 대목이다.정 대변인은 “현재 인수위 내부적으로 운영 중인 ‘CUG’라는 웹사이트를개선해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제현안 챙기기 노 당선자는 이날 경제 현안을 직접 챙겨 눈길을 끌었다.그는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정책 일관성과 국제 신인도를 위해 매각방안은 당초 계획대로진행시키되,노사 및 노정간의 갈등 극복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매각하더라도 노조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또 “선물시장 문제에 대해 조사해 보고해달라.”고 밝혀,선물시장의부산 이전에 반대해 증권거래소 노조가 벌이고 있는 첫 파업에 관심을 표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당선자의 ‘3대구상’

    정치,경제,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구상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경제와 외교안보는 ‘안정 기조’,정치는 ‘적극 개혁’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노 당선자는 28일 구조조정 기조 유지를 천명하는 한편,촛불시위 자제를 촉구했다.반면,정권 인수 단계부터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 개혁에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북핵.SOFA해법 “먼저 북핵을 해결한 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노무현 당선자가 최근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28일 정리한 입장이다.그는 이날 여중생 사망사건의 부모 및 범국민대책위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북핵은 민족생존의 문제”라면서 이 얘기를 했다.국내 반미기류를 다독여 새 정부의 대미 외교노선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우려를 불식시킨 뒤 북·미간 대화 중재 등 적극적인 북핵사태 해결에 나서겠다는 노 당선자의 단계적 해법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노 당선자는 특히 “새 정부 지도자에게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북한이 너무위험한 상황으로 몰고가는 것은 도움이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그동안 노 당선자의 대북 발언 중 가장 강경한 것이란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같은 스탠스는 북핵 문제의 악화가 자칫 새 정권 초기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다.국정 최고책임자이자국군 통수권자로서 모호한 자세를 취했다가 북·미간 핵문제 대립이 강경 일변도로 치달을 경우 보수세력은 물론 중도세력의 비판까지 감수해야 할 처지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인수위 윤영관 외교통일안보 분과위 간사는 “핵 문제 해결은 한·미간 협력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확인했다.자연히 반미감정 확산은 득이 될 게 없다는 논리가 뒤따른다. 노 당선자가 이날 “촛불시위 등을 친미냐,반미냐의 이분법적 사고로 재단하려는 일부의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시민사회단체들도 사태가 악화되지 않고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함께 협력해주기 바란다.”며 촛불시위 자제를 간곡히 호소한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미국내 일각에서 ‘주한미군 철수후 북한 핵시설폭격론’이 제기되고 한국산 자동차 불매운동 주장이 나오는 사태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윤영관 간사는 실제 “무엇이 다급하고 국가이익에 부합되는것인지,또 한·미관계가 왜 우리에게 중요한지를 인식해야 한다.성숙한 한·미관계를 맞춰나가는 것도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며 범대위측에 이해를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노 당선자는 “촛불시위로 표현된 국민의 요구와 기대를 잘 알고 있으며 나에게 시간을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해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SOFA 개정에 나설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경제운용.재벌개혁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현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금융 구조조정의 기조를유지하고 인위적인 단기부양책을 쓰지 않겠다고 언급하는 등 경제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개혁지향적인 학자들로 구성된 인수위 경제분과 위원들이 재벌개혁과분배에만 초점을 맞춘 것으로 비춰진 것에 대해서는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혀 안정적인 경제운용을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28일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으로부터 최근국내외 경제현안과 내년 경제의 운용방안을 보고받은 데 이어 31일쯤 경제 5단체장과 면담키로 했다. 노 당선자는 전 부총리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구조조정의 기조에는 큰변화가 없을 것이며 충격적 조치도 없을 것”이라면서 “인위적인 단기 경기부양책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새 정부의 경제운용 기조가 파격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재계 일각에서 노 당선자의 재벌개혁 등과 관련,불안감을 나타낸 것에 대해 이를 불식하면서 안정적 경제운용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그가 경제 5단체장의 면담 요청을 수락하면서 재계의 목소리를 듣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대환(金大煥)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는 “최근 언론을 보니까재계의 우려가 큰 것 같은데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기업은 투명성을 가지고공정한 경쟁을 하면 된다.”면서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또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 구조조정의 5대 기본원칙과부당내부거래 차단 등 3대 보완원칙을 망라한 ‘5+3원칙’을 유지하면서 상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다만 그동안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완됐다고 지적되는 부분을 점검,보완해서 투명성,공정성,예측가능성이 있는 시장경제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은 “학계나 언론으로부터 지적사항이 있다면 인수위 과정에서 정부측과 협의해 보완,수정할 것”이라면서 “시장경제질서 확립과 대외신뢰도 제고를 경제운용의 가장 큰 방향으로 삼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이와 함께 노 당선자는 금리의 대폭 인하,통화량 확대 등의 단기적 경기부양책은 쓰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재정의 탄력적 운용을 통해 경기에 대응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성장률과 일자리 창출 등 각론에 있어서는 노 당선자의 공약과 현 정부의 계획 사이에 차이가 커 향후 정부와인수위간 협의·조정과정이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정치개혁 노무현당선자의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것 같다.무엇보다 추진 속도가 빠르고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수위는 지난 28일 임채정(林采正) 인수위원장 주재로 열린 인수위원 간담회에서 ‘정무분과위 산하에 정치개혁 연구실을 설치해 국민의 여망인 새정치 실현 작업을 정권인수 단계에서부터 가시적으로 착수한다.’는 참고자료를 배포했다. 이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차근차근’이 아니라,‘취임일인 내년 2월25일 이전에 웬만한 골격을 잡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여기에는 ‘지금이아니면 영영 힘들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무분과위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다음 총선까지 1년밖에 남지 않는다.”면서 “자칫 역풍에 부닥치고 지지부진하다 보면 정치개혁 시기를 놓칠 우려가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대선이 끝난 뒤 승리 무드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일부 개혁파 의원들에 의해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당 지도부 퇴진 문제가 불거진 점이라든지,노 당선자 스스로가 줄곧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구체적인 개혁 프로그램을제시하고 있는 현상도 예사롭지 않다. 현재 민주당에서 추진 중인 당 개혁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인수위가 정치개혁 문제를 본격 검토키로 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과거처럼 각종 정치적 이해관계로 개혁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는 우려를 원천차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이번에는 정말 장난이 아닌 것 같다.”는 말과 함께,노 당선자가 작심하고 정치개혁을 밀어붙일 것이란 관측이 점점 커지고있다.실제 인수위 관계자는 정치개혁 연구실 설치 배경에 대해 “노 당선자가 최근 인수위측에 ‘당과 별도로 인수위에 정치개혁 관련 입법을 다룰 소위를 두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정치개혁 연구실은 노 당선자의 정치개혁 관련 공약 사항인 중대선거구제전환추진과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선거공영제 확대 및 권력구조 개편 개헌 등 정치개혁 방안 전반을 다루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정무분과 소관 부처에 중앙선관위가 포함돼 있어 선거등 정치관련 제도 개선이 다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연기자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⑧ KSDC대선 분석위원 방담

    대한매일 정치팀 기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모임인 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대선분석위원들은 29일 이번 대선을 평가·결산하고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에게 주어진 과제를 포함,향후 정국흐름을 짚어보는 방담의 자리를 가졌습니다.취재현장의 생생한 분위기와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분석이 어우러져 독자들이 대선 이후 정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1.대선 평가 및 특징 ◆이남영 교수-이번 대선은 선거 후유증도 없었으며 과거와 같은 금·관권의혹 등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공정성이 확보됐습니다.내용 면에서는 오랜만에 양강 구도로 치러졌습니다.무엇보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 의미는 3김(金)정치와는 달리 특별한 카리스마가 전제되지 않고,특정 지역에 기대지 않은 상태에서 나라의 변화를 희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자발적인 응원을받으면서 승리를 했다는 것입니다.과거에는 ‘우리가 할 수 있겠나.’라는식의 정치적 무능력함에 빠져 있던 국민들이 ‘우리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일종의 정치적 능동성을 일깨워 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게 중요하죠.그러나 노 당선자는 절반의 지지는 받았지만 나머지는 반대했다는 점을 정국운영에서 항상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김형준 교수-대한매일과 KSDC가 대선기간 첫 여론조사에서 밝혔듯,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고정 지지율은 20%를 넘기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유달리 ‘바람(風)’도 많았던 거죠.따라서 노 당선자는 과거와 같은 절대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통치 환경’이 그리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기자-상대적으로 덜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됐다고 할 수 있겠군요. ◆김 교수-그렇습니다.이번에는 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인을 중심으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정책에 의한 지역 연대 효과를 가져온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이는 앞으로 우리 정당이 정책정당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또 다른 특징은 97년 대선 때는 TV토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정보를 빠른 속도로 유포시키고 관심을 불러 일으킨인터넷이 그 역할을 맡은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기자-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라는 전대미문의 일도 있었지요.단일화이후 노 당선자의 지지율이 두배 가까이 오르고,그것이 대선 끝까지 갔죠.이회창 후보는 1강에서 2등 후보로 전락,패자가 됐습니다. ◆기자-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30%대에서 내내 머무른 반면 노 당선자는 15% 대까지 떨어졌다가 나중에는 40%를 훌쩍 넘겼습니다.이는 반(反) 이회창세력이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아 나섰고,이들은 변화를 희구,갈망하던 세력이었습니다.지난 정권 교체로 국민들이 갖고 있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나,햇볕정책의 성과로 북한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 노 당선자 승리의 또 하나의 동력이었습니다. ◆김 교수-선거가 3자 구도로 가느냐,양자 구도로 가느냐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한나라당은 이렇다 할 단일화 대책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교수-그렇지요.두 후보는 이념이나 정책도 달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다만 서로 ‘패하게 될 것’이라는 절박감 때문에 오차 한계를 감수한 일종의 도박을 한 거죠.앞으론이런 식의 도박은 없었으면 합니다. 2.당선자 과제와 향후 정국 ◆안순철 교수-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과거 회귀적이라 봤고,선거 결과도 그렇게 나타났습니다.국민들은 또 정치개혁의 비전을 제시한 노당선자가 5년을 책임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그렇다면노 당선자는 정치 개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자기를 선택하지 않은 절반의 국민을 어떻게 어루만져 줄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 교수-노 당선자는 집권자로서의 준비된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합니다.그러나 주위에 준비된 인물도 없고 완성된 프로그램도 없다는 게 노 당선자의걱정일 것으로 보여집니다.그저 선거를 향해 달려만 왔기 때문입니다.따라서 노 당선자는 냉정하게 내년 2월25일 취임 이후를 준비하는 의연한 모습을보여야 합니다.이는 2개월 남짓한 인수위 기간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봅니다. ◆안 교수-지금은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노 당선자가 함부로 정개계편을 할수도 없는 상황입니다.또 호남 정서를 무시하고 민주당에 개혁 드라이브를걸수 있는 입장도 아니죠.어떻게 당 내에 개혁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질 것인가가 과제입니다. ◆기자-민주당은 현재 인위적인 정계 개편이 아닌 이념적으로 자기들과 동질성을 갖는 사람들을 모아 2004년 총선에서 심판을 받고,이를 기반으로 거대여당을 만들려 하는 것 같습니다. ◆안 교수-노 당선자가 그런 큰 틀의 변화를 원한다면 야당에도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때입니다.또 2004년 총선은 노 당선자에게 통치 환경 때문에 불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신기남·추미애·조순형 의원 등 30여명의 친위 세력들이 추구하고 있는 프로그램 자체가 신당 쪽으로 큰 개혁의바람을 일으키자는 것인데,이로 인해 민주당이 공중분해될 여지가 큽니다.이것이 과연 노 당선자의 정국 운영에 유리할지는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김 교수-노 당선자는 2004년 4월까지의 ‘국정1기’에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야 합니다.여소야대 상황에서 의원을 빼오지 않으면서 민주당을 쇄신하겠다는 것은 적절한 판단입니다.현재는 여야가 동반해서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기회입니다. ‘개혁 대통령,안정 총리’라는 말이 함의하는 것처럼 개혁과 정상화를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결국 초반 1년에 통치기간의 전부가 달려 있는 셈이지요. ◆안 교수-현재 중앙당 폐지나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 개혁은 동반자인야당과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이것이 야당에 던져야 할 진짜 메시지이죠.예를 들어 중앙당 폐지는 곧 중앙당의 기능이 국회로 흡수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국 어떤 국회를 만들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따라서 국회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야당과의 논의 없이는 이뤄지기 어렵습니다.야당과 함께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제시하는 게 국민들이 바라는 바일 것입니다. ◆이 교수-앞으로는 한 쪽에서 개혁드라이브를 걸면 다른 한 쪽은 흉내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즉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과거 민주당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자 한나라당은 마지못해 이를 뒤쫓아 왔습니다.정당법은여야가 함께 논의해서 실현시키기 어렵습니다.한 쪽이 자기 살 깎는 각오로환골탈태하면 다른 쪽도 메아리칠 수있습니다.개혁은 초기에 해야 할 것입니다. 정당·선거·의회 개혁은 집권 초기에 먼저 손해보는 입장에서 하고,야당에화답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안 교수-정당은 지금 나름의 개혁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그래서 여론을 상대로 싸움을 해야 합니다.여당의 입장에서만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만들면 실현 불가능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3.반미.북핵과 지역감정 해법 ◆이 교수-요즘 나타나는 시위는 미군의 역할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이라크 사람들의 반미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다만 주둔의 양식이 우리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습니다. ◆기자-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했는데 이는 굉장히 놀랄만한 일입니다.미국 내에서도 우리의 촛불 시위로 인해 반한감정이 형성된다고 합니다.우리 교민들이나 대미 통상에서의 불이익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이런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봐서 해결해야겠습니다. ◆안 교수-미국에 대한 정서적 반감이 북핵 문제와 동시에 불거졌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북핵 문제에 대해 냉철하게 접근해야 할 이 시기에 정치권에 있는,특히 노 당선자 입장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 문제와 북핵 문제를 연결해놓고 봐야 한다는 게 큰 부담일 것입니다.때문에 현 정부나 당선자는 북핵문제와 국민적인 정서를 빨리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미국에 한국 국민의 인식을 제대로 전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이 교수-미국은 로비스트를 법제화하고 있으니,대미 로비스트를 양성해서조직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대한매일이 얼마전 읍·면·동 단위로 지역별 득표 분석을 했더니 노 후보는 목포·광주에서,이회창 후보는 대구 등 경상도에서 대단히 높은 지지율을 얻는 등 표의 지역별 편중 현상은 여전했습니다.아직 지역구도는 남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 교수-인사밖에 해결 방안이 없을 겁니다.단순한 쿼터제도 중요하지만획기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기자-지역감정 해소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는 중대선거구제는 향후 1년간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될 것입니다. ◆안 교수-중대선거구제는 지역감정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오히려 영·호남에서는 텃밭을 강화시켜 줄 여지가 많습니다.공천을 많이 해서최대한 의석을 많이 얻으려는 게 정당들의 지배적인 전략이 될테니까요. ◆이 교수-노 당선자가 영남 지지를 많이 받았다는 게 다행이죠.젊은 세대에서는 지역 투표성향은 무너졌습니다.지역구도를 깰 수 있는 맹아가 싹튼 것이지요. ◆김 교수-지역감정 문제에는 인사와 균형 개발이라는 두가지 축이 있는데,이것이 공정하지 않으면 선거 제도를 아무리 바꿔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제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것은 소선거구제입니다.선거구제를통해 지역감정을 해결하려면 오히려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며,이를 통해 중대선거구제의 장점을 취할 수 있습니다. 정리 이지운 이두걸기자 jj@ ★방담 참석자 ◆KSDC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안순철 단국대 교수 ◆대한매일 정치팀 한종태 차장(사회) 곽태헌 차장 진경호 김경운 김상연 김재천 김미경 박정경 홍원상 기자
  • 산하단체장 인사特委서 심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측은 정부조직·공기업 등에서 인사청탁과 같은 불공정한 인사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인사 특별위원회’(가칭)를 설치,제도적으로 인사를 관리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노 당선자의 한 측근 의원은 “노 당선자는 위원회와 같은 별도의 기구를 통해 개방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인사를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도를 마련할 계획으로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노 당선자가 민주당 선대위 당직자 연수회에서 “인사청탁하면 패가망신할 것이다.”고 한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노 당선자는 27일전방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시스템에 의한,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군 인사제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당선자측은 기존의 중앙인사위원회 대신 인사특별위원회를 새로 만드는 방안과 중앙인사위 기능을 확대개편하는 안을 놓고 장단점을 비교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기존의 중앙인사위는 정부조직내 1∼3급 일반직·별정직·계약직의 승진 및 신규채용에 대한 심사만 담당하고 있다. 당선자측에 따르면 인사특별위원회는 3급 이상 공무원과 함께 정부투자기관장 등 각종 정부 및 산하기관 주요 인사의 신규채용이나 승진까지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공조직 내에서 신규채용 사유가 발생하면,반드시 공개모집 공고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지원에는 본인 지원뿐 아니라 추천도 포함된다.당선자측은 “모든 주요 직위에 대해 공개모집을 의무화하고,추천창구를 일원화함으로써 은밀한 청탁이 개입할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서청원 “차기당권 포기”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26일 조기전당대회 수용의사를 밝히면서 차기당권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이날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대선 후 정치권의 세대교체 및 지도부 물갈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반대하지 않고,나는 (전당대회에)안 나가겠다.”고 말해 신주류측의 조기 전대 및 지도부사퇴주장을 전격 수용했다. 민주당은 오후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중앙선대위 당직자 연수회를 열고 당 개혁에 적극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김원기(金元基) 고문과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신기남(辛基南) 의원 등 신주류측 인사 20여명은 당사에서 모임을 갖고 조기 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도 이날 천안연수원에서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를 열어 당 쇄신과 정치개혁 방안을 집중 논의하면서 지도부가 사퇴 의사표명 후이를 철회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서 대표는 한때 소장파 의원들이 계속 즉각적인 사퇴를 주장하자,“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단이 일괄적으로 동반 사퇴하고 차기 전당대회에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16개 시·도지부를 중심으로 한 분임토의에서 대부분 최고위원단의즉각적인 사퇴를 만류하며,비상대책위를 구성할 때까지 당무를 맡아줄 것을요구하자 서 대표는 사퇴를 철회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노무현 당선자가 제기한 국회의원 선거의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대해서는 당론으로 반대하기로 했다. 김상연기자 천안 박정경기자 carlos@
  • 인수위간사 인선 안팎/진보학자 주류 ‘개혁 줄달음’

    노무현 당선자가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잡을 인수위원회 간사진에 현실 정치인이 아닌 학계 인사들을 대거 발탁한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7개 분과위 간사·본부장 가운데 무려 6명이 소장파(40대 후반∼50대 초반) 현직 대학교수다.자연히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보다 참신하고 파격적인 정책을 입안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여기에 대다수가 진보성향의 학자로서,오랜 기간 노 당선자와 “나라를 이렇게 바꿨으면 좋겠다.”는 ‘꿈’을 교환해온 사람들이다.또 역대 정권에서는 미국 박사 출신이 중용된 데 반해,이번엔 미국 박사 3명과 유럽 박사 3명으로 균형을 맞춘 점도 주목할 만하다.유럽학파는 중도 진보적 색채가 강한편이다. 종합해보면 “노 당선자가 예상보다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관측이 가능하다.물론 인수위가 학자들 일색으로 짜여졌다는 점에서,현실과너무 동떨어진 정책이 나올지 모른다는 걱정도 적지 않다.이에 대해 임채정인수위원장은 “지금껏 당선자의 정책에 깊이 관여,각종 성안을해왔던 인사들이라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기획조정분과위 이병완 간사-현 민주당 정책위 상임부의장으로,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정책위 부의장을 지내는 동안 임채정 위원장과 줄곧 호흡을 맞춰왔다. ◆정무분과위 김병준 간사-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로,노 당선자 자문교수단의‘좌장’격이다.93년 노 당선자가 만든 ‘지방자치경영연구원’의 이사장을맡으면서부터 핵심인맥으로 활동해왔다.지방자치,지방분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이번 대선에서 ‘행정수도 이전’ 아이디어도 김 교수가 냈다고 한다. ◆외교통일안보분과위 윤영관 간사-서울대 교수로,세계화론자다.경선 전부터 노 당선자의 외교정책 초안을 마련하는 등 핵심 역할을 해왔다.2000년에 낸 저서 ‘21세기 한국 정치·경제 모델’은 노 당선자가 2∼3차례나 완독했을 정도다.책의 내용은 정치·재벌 등 한국 사회의 주요권력이 유착하면서 IMF가 초래됐다는 것이다.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미국에 인맥이 많다.한·미관계는 ‘상호협력적’으로,남북관계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경제1분과위(재경·통상) 이정우 간사-경북대 교수로,국내 경제학계의 대표적인 ‘균형발전이론가’로 통한다.당연히 공평한 소득분배와 빈부격차 해소,저소득층 대책 등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노 당선자가 후보가 된 이후 당초 5%였던 성장공약을 7%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여성 노동력 활용도를 높이고,남북평화정착을 통해 동북아시대를 열면 2%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경제2분과위(건교·농림·정보통신) 김대환 간사-인하대 교수로 한국노총자문위원,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을 맡는 등 왕성한 ‘현실참여’로 널리 알려져 있다.재벌개혁에 대한 굳은 소신을 갖고 있다.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노동운동에 대한 글을 많이 써왔다. ◆사회문화여성 분과위 권기홍 간사-영남대 교수로 사회복지 균형발전과 장애인 복지에 특히 관심이 많다.대구 사회연구소 소장을 맡는 등 대구지역 시민단체의 리더 역할을 해왔다.소득 재분배와 노동자의 참여를 통한 산업민주화에 관한 글을 주로 써왔다. ◆국민참여센터 이종오 본부장- 계명대 교수로 한국사회의 개혁과 사회운동의 정치세력화 등에 관해 주로 글을 써왔다.민주당을 탈당해 국민통합21로간 신낙균 전 의원의 동생 신필균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의 남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특별조직 ‘국민참여센터’盧당선자 아이디어로 신설

    26일 발표된 인수위원회 조직 가운데 ‘국민참여센터’가 눈길을 끈다.과거 인수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구다.노무현 당선자가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직접 아이디어를 내 신설하게 됐다고 한다. 국민참여센터가 하는 일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무엇보다 온라인상에서 국민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하는 역할을 한다.노 당선자의 인터넷 홈페이지(knowhow.or.kr) 등을 확대개편해 여론을 상시 수렴한다는 것이다.‘쌍방향’ 통신수단인 인터넷이 노 당선자의 승리에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고 볼 때 앞으로의 활용 강도가 주목된다. 국민참여센터에서는 이와 함께 오프라인을 통한 여론수렴도 병행한다.일반국민에서부터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편지 등 각종 경로를 통해 언제든 여론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또 각종 정책을 입안하기 전에 수시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국민의 만족도를체크하는 일도 담당한다. 이밖에 각종 민원접수처의 역할도 한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과거 인수위에서는 민원 접수 기관이 종속된 기관이었으나,이번엔 위상을독립적으로 격상시켰다.”며 “이같은 기조는 향후청와대 조직 개편에서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 盧당선자 북핵해법은 “北·美 반드시 협상테이블 앉힐것”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이 문제를 최우선 관심사로 삼고 있다. 아들 결혼식을 치른 25일 저녁에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북핵 문제 전문가 그룹과 만나 대책을 숙의했을 정도다. 이종석(李鐘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 등 전문가들과의 이날 미팅에서 노 당선자는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을 반드시 대화 테이블로인도해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 구체적 해결 시나리오의 장단점을 다양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당선자는 특히 이 문제의 해결과정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하는 데 부심했다. 노 당선자와 전문가 그룹은 일단 1월중 한·미간 특사교환과 한·미·일 3국간 조율을 거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한 뒤 남북간 접촉을 통해 실질적인 협상 단계로 돌입시킨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노 당선자의한 측근은 “지금 상황이 대단히 긴박하고 위험성이있는 것은 분명하지만,북한과 미국이 서로 상대의 양보를 얻기 위해 강수를 두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충분히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인수위원장 임명의미 - 정책·실무중심 정권인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임채정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인수위를 말그대로 ‘정책실무형’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원기 정치고문 대신 임 위원장을 발탁한 것은 임 위원장이 두차례나 정책위의장을 맡는 등 탁월한 정책통이기 때문이다.전남 나주 출신인 임 신임 위원장은 이론을 바탕으로 정세를 판단하는 데 남다른 감각을 갖고 있어 97년 대선 당시 국민회의 정세분석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2000년 민주당 창당 때에는 당 국가전략연구소장을 맡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아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등 참신하고 굵직굵직한 공약을 생산했다.노 당선자가 임 위원장을 선택한 또 다른이유는 이념과 노선이 서로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임 위원장은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뒤 민통련 사무처장을 맡아 재야운동에 매진하다 87년 대선에서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지지 입장에 서면서 평민당에 입당했다. 이날 노 당선자가 인수위의 ‘의원 불포함’ 원칙을 밝힘에 따라 현역 의원은 임 위원장 한사람으로 그치거나,총괄간사 1명 정도가 더 포함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총괄분과위원장에 이병완 정책위 부의장,정무분과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경제1분과위원장에 김대환 인하대 교수가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 밖에 정만호 선대위 정책기획실 수석전문위원,조재희 고려대 교수,김용익 서울의대 교수 등이 나머지 분과위원장의 물망에 오르고 있다.인수위원으로는 김영룡·이우철 재경,배철호 기획예산,조기안·박일환 행자,백규태 국방,이현재 산자,서영 건교,구영보 정보통신,조성두 남북관계,채규영 통일외교 수석전문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국민경선 때부터 노 당선자의 정책보좌를 한 배기찬 전문위원과 곽해곤 수석전문위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경운기자 kkwoon@ ★임채정 인수위원장 2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임채정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깨가 무겁다.소박한 심정으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수위원들은 어떤 인물로 구성되나. 당선자와 상의해 2∼3일 안에 밝히겠다. ◆현역의원도 포함되나. 당선자가 세운 원칙대로 현역의원은 인수위에서 일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 ◆당내 인사뿐 아니라 외부인사도 될 수 있나.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 정권의 100대 과제와 연속성을 가져갈 것인가. 새 정부는 현 정부의 연속선 상에 있다.좋은 정책은 현재의 방향을 승계할수 있을 것이다. ◆6개 분과위의 대략적 임무는. 총괄,정무,외교·안보·통일,경제1,경제2,사회·문화 등이다. ◆노무현 당선자가 무슨 부탁을 했나. 인수위 구성 원칙과 실무적 지침을 내려주셨다. 이번 인수위는 실무형이기 때문에 정책 중심의 현안 파악과 비전 정리 등 당선자의 국정철학을 현실화시키는 주춧돌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 공약도 다루게 되나. 그렇다.하지만 그것은 매우 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절차를 신중하게 밟아나갈 필요가 있다. ◆인수위는 언제부터 활동하나. 신년초가 될 것 같다. 김상연기자 carlos@ ★민주 일부의원””정치인 발탁필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대선공로자 및 현역의원 배제’라는 인선원칙이 25일 실제로 확인되면서 민주당 선대위 일부 관계자들은 다소 허탈해 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임채정 정책위의장은 인수위 구성과 관련,“노 당선자가 ‘의원 불포함 원칙’을 밝혔다.”면서 “실무적 성격을가진 팀이기 때문에 정책중심의 현안 파악과 비전 정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노 당선자가 “욕심 같으면 당의 훌륭한 인재를 많이 참여시키는 게 좋지만,유능한 분들은 당 정비에 힘써달라.”면서 “인수위는 정책·실무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말한 게 현실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이 이렇게 완전히 배제될 줄은 몰랐다.”면서 “이러다가 정말 노무현 정권에서 장관 한 번 못 해보는것 아니냐.”고 푸념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새 정부의 첫 조각(組閣)에 기대를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선대위 본부장급 20여명은 전날 오후 가진 한 모임에서 ‘내각을 각료와 전문가들에게만 맡기면 개혁 좌초 등 위기상황이올 수도 있어 정치인의입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노 당선자도 “여러분 뜻이 그렇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너무나 추운 여의도의 겨울

    여의도는 이제서야 겨울이 시작됐다.대통령선거의 열기가 식은 정치권엔 승자(勝者)와 패자(敗者)만 남았을 뿐이다.하지만 승자라고 다같은 승자는 아니고,패자도 다 똑같은 처지는 아니다.추위는 각자의 처지에 따라 다른 온도로 스며들고 있다. ◆패자의 겨울은 잔인하다… 24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는 을씨년스러웠다.선거 패배의 충격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축제 분위기를 단 1초도 허락지 않는 것 같았다.선거기간 인파로북적였던 당사 1층 로비는 썰렁했다.사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9층 후보특보실과 보좌역실엔 주인 잃은 의자와 책상만 덩그렇게 놓여 있었다.마침 복도에서 만난 한 보좌역의 목소리는 쓸쓸했다.“후보가 없으니 특보나 보좌역도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 한 당직자는 “대부분이 ‘이회창 대세론’이 한창일 때 들어온 사람들이어서 ‘자리’에 대한 기대가 컸을 텐데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된 셈”이라고정치의 무상함을 짚었다.그나마 변호사 출신 등은 취업 걱정이 없지만,몇몇은 고위당직자나 의원들,아니면 이 후보에게 일자리를 부탁하고 있다고 한다. 7층 후보실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비서실에는 겨우 3명의 직원만 앉아 있었다.찾아오는 사람도,전화도 거의 끊겼다고 털어놓는다.아직 벽에 붙어있는 이 후보의 선거포스터를 쳐다보자 “졌다고 바로 떼어내기가 뭐해서….”라고 말꼬리를 흐린다.“얼마전 젊은 당직자 한 명이 결혼식을 했는데,남들이 (정치 재개한다고) 오해할까봐 후보님이 축의금도 내지 못했다.”는 귀띔도 했다.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국민통합21 당사는 더욱 썰렁했다.투표일 직전 정몽준 대표의 갑작스러운 공조 파기 선언으로 졸지에 패자 아닌 패자로 전락한 당원들의 표정엔 힘이 하나도 없었다. 한 당직자는 “정 대표도 출근을 안 하고 성명이나 논평도 안 나오니 기자들이 취재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선거기간 가장 바빴던 조직국은 아예 문이 잠겨 있었다.한 청소 직원은 “어제 현대 직원들이 와서 컴퓨터를 다 갖고 갔다.”며 “나머지 집기들도 곧 치운단다.”고 말했다. ◆승자의 겨울은 어수선하다… 민주당의 풍경은 반대다.사람들의발길로 문턱이 닳고 있다.로비에는 당선축하 화환이 줄지어 서 있다.청와대 경호인력까지 가세하면서 당사 주변은 경비가 더욱 삼엄해졌다.24일엔 폭발물 탐지견(犬)까지 등장했다.8층 후보실을 들어가려면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당연히 특보와 당직자들은 ‘자리’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을 만도 하다.하지만 상황은 간단치 않다. 노무현 당선자가 얼마전 측근 등용 여부에 대해 “국물도 없다.”고 일축했기 때문이다.“공(功)에 대해 상을 줄 수는 있어도,능력 없는 사람한테 자리를 줄 순 없다.”고 수 차례 공언한 것도 조바심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이렇게 되자,인사로비는 그나마 영향력이 있을 법한 사람들에게 집중되고있다. 선대위 특보단장을 맡았던 유재건 의원의 전화통은 100여명의 특보들이 걸어오는 ‘민원 전화’로 불이 날 지경이라고 한다. 기자와 대화중에도 수 차례 전화를 받은 유 의원은 “어쨌든 선거에 공을 세웠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인데,매정하게 자를 수도 없고….”라며 곤혹스러워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당선자“비정치적 안정내각 구성”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새 정부 내각 구성과 관련,“국민이나를 개혁적·변화지향적이라고 보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어 내각은 안정된 팀으로 꾸려나갈 것”이라고 말해 취임 직후에는 일단 ‘비정치적 안정 내각’을 구성할 뜻을 시사했다.노 당선자는 이날 아침 민주당 선대위 전체회의 인사말을 통해 “총리가 안정적으로 국정의 중심을 잡고 대통령은 개혁과제를 힘있게 추진하는 ‘개혁 대통령과 안정·균형의 총리’ 컨셉트로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중대선거구제 도입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선거 전에 이 문제를 정치권(한나라당)과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2004년 총선에서 과반수 정당,과반수 연합에 총리를 넘기겠다는 약속은 여전히 지켜져야 한다.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이 명실공히 집권당이 될 수도 있고,프랑스식 동거정부가 될 수도있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특히 당내 개혁파가 전날 인적 청산과 당의 발전적 해체를 요구한 데 대해 사실상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최고위원들은 이날 곧바로 회의를 열어제도적으로 당 개혁 방안을 논의할 ‘당 개혁특위’를 출범시키기로 의견을모았다. 그러나 개혁파인 신기남(辛基南)·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 등은 “특별기구 하나 만든다고 해서 제대로 된 체질 개선을 할 수는 없다.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지도부가 먼저 사퇴해야 한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지도부의 수습책에 정면 반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동교계·청와대 반발

    22일 민주당 개혁파 의원들에 의해 사실상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동교동계의원과 일부 청와대 고위층은 극도의 불쾌감을 표출했다.온건파 의원들도 대체로 인위적 과거 청산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동교동계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비리가 실제 입증됐으면 처벌하는 게 마땅하지만,단지 동교동계라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책임을 지라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정치인의 정치적 책임은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심판하는 것이지,군사정권처럼 특정세력이 인위적으로 해결하려 해선 안된다.”고 반발했다.특히 그는 “동교동계가 피땀흘려 민주화 투쟁할 때 그 사람들은 뭐했나.홍위병처럼 혁명하는 거냐.”라고 목소리를높였다.또 “(개혁파가) 겉으로는 그럴 듯한 명분을 내걸지만,사실은 밥그릇 싸움하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평가절하했다. 박양수(朴洋洙) 의원도 개혁파가 이날 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아니다.’라고 한 대목에 대해 “호남에서 노 당선자에게 94%의 지지를 몰아준 것은정권을 재창출해서 계승발전시키라는 의미인데,그것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반박했다.그는 “지금은 여소야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힘을 쏟아야지 특정인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니다.”며 “(개혁파가) 노 당선자에게 지나친 충성경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보 단일화 이전 ‘반노’(反盧) 입장을 취했던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지역구도를 깨고 전국정당을 만들기 위해 당이 새로 태어나야 한다는 주장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특정인을 찍어 인민재판식으로 책임을 묻는 방식은반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국민의 정부에서 개인비리가 있었고 이를 근절하지못한 것은 반성하고 있지만,선거 때 정치공방이 지속된 일은 이제 지양해야한다.”면서 “새 대통령 당선자가 성공하도록 협력을 다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그렇게 낙인찍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당선자 1201만4277표 득표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최종 개표결과 총유효투표수 2456만 1916표의 48.9%인 1201만 4277표를 얻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46.6%인 1144만 3297표,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3.9% 95만 7148표를 각각 득표했다.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7만 4027표(0.3%),국태민안호국당김길수(金吉洙) 후보는 5만 1104표(0.2%),사회당 김영규(金榮圭) 후보 2만 2063표(0.1%)를 각각 얻었다. 투표에는 총 유권자 3499만 1529명 가운데 2478만 4963명이 참여,70.8%의투표율을 기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2002대선 대해부/’올스타人事’로 국민통합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천명한 국민 대통합은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할까. “논공행상을 멀리하고 지역과 계파,민관(民官)을 초월해 유능한 인재를 널리 모집하는,이른바 ‘올스타’를 구성하는 게 키 포인트”라고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이남영) 전문가로 이뤄진 대한매일 대선 분석위원들은 입을 모았다.위원들은 20일 대한매일 편집국에서 16대 대선 특별좌담을 갖고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지지 철회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노 당선자를 선택한 것은,그만큼 ‘변화’에의 욕구가 간절하다는 증거”라며 무엇보다인사에서부터 획기적 개혁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특히 “과거 정권이 행사해온 지역 안배 차원의 탕평인사는 오히려 무능한 사람이 혜택을 보는 등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노 당선자의 국정철학에 동의하면서 새 정부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을 공개모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노 당선자의 경우 영남 출신 대통령으로서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받은 점이 인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우려가 있는 만큼,여론이 지역 안배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자제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정실 인사 등 부정적인 측면은 철저한 인사청문회 실시로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정당개혁 방안도 전면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위원들은 “현재의 고비용·관료적 정당구조를 그대로 두고는 어떤 대통령도정치를 바꾸기 힘들다.”며 원내 중심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위해 중앙당의 슬림화,현재의 지구당위원장제 폐지 등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인위적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새 정치를 공언한 노 당선자가 어떤 이유에서든 철새 정치인을 받아들여선 안된다.”며 “만일 여소야대 정국을 의원빼가기로 돌파하려 한다면 곧바로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위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연령별로 표심이 확연하게 갈리긴 했지만,이를세대간 갈등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사회가 다원화되는 과정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행정수도 이전문제에서 보듯이 정책을통한 지역연대 효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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