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3당 공천신청 분석/총선 ‘40대·전문가’ 몰린다
18일 주요 정당들이 공천을 마감한 결과,30∼40대 젊은 정당인 및 전문가 출신들이 대거 공천을 신청,최근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절반이 30·40대
서울신문이 한나라·민주·열린우리당의 4월 총선 공천신청자를 분석한 결과,각 당 모두 40대가 제일 많았다.열린우리당은 40대가 52%에 달했고,민주당 39%,한나라당 36.2% 순이었다.16대 총선에서는 50대가 가장 많았다.30대를 합치면 당별로 42∼63%다.
직업별로는 정치권 출신 인사가 제일 많았으며 대부분 40대 젊은층이었다.현역의원 보좌진,당료,원외지구당위원장 등 젊은 정당인들이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높은 현역의원 물갈이 여론을 등에 업고 새로운 정치개혁 주도세력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시민단체 출신인사들의 공천신청도 많았다.정치권 인사와 행정관료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직업군이다.
지역구 공천 희망자 가운데 여성비율은 한나라당 10%,민주당 5%,열린우리당 3%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최다 신청 지역
한나라당에서 경쟁률이 제일 높은 지역구는 서울송파 을로 10명이나 몰렸다.민주당은 광주 서구에 8명,전주 완산에 7명이 몰려 1,2위를 기록했다.열린우리당은 전북 익산에 가장 많은 9명이 신청했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와 울산이 각각 8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나라당은 목포,순천 등 호남권 11곳에 지원자가 1명도 없었고,민주당은 대구 8곳,부산 6곳을 포함,영남지역 27개 지역구에 신청자가 없었다.열린우리당은 대구 3곳과 경북 5곳 등 대구·경북 지역 8곳에서 신청자가 나오지 않았다.
●‘거물’ 피하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에는 정 의장 외에 당내에서 1명도 신청자가 없었다.천정배(안산 단원)·신기남(서울 강서갑) 의원의 지역구에도 당내 도전자가 나서지 않아 신당 주역 3인방 ‘천·신·정’의 위상이 만만치 않음을 반영했다.김근태(서울 도봉갑) 원내대표에게도 도전자가 나서지 않았다.
민주당도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자가 없었다.특히 조순형 대표의 지역구에는 열린우리당에도 신청자가 없었다.
한나라당은 홍사덕 총무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과 부산 북강서갑의 정형근 의원에게 도전자가 나서지 않았다.
반면 전국구 전환설이 있는 최병렬 대표의 지역구인 강남갑에는 도전자가 3명이나 나왔다.민주당도 전남 장흥·영암의 김옥두 의원에 박준영 전 청와대 공보수석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며,나주의 배기운 의원에 최인기 전 행자장관,순천의 김경재 의원에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노관규 전 민주당 예결위원장이 대결을 선언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인 김홍일 의원(전남 목포)에 의외로 정영식 전 행자부 차관 등 3명이 도전장을 던지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옥중 출마 불사
각종 비리혐의로 구속된 현역 의원들도 공천 신청을 불사했다.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과 민주당 이훈평·박주선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반면 한나라당 최돈웅·박재욱·김영일 의원 등은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다.
특히 불출마 선언자가 많은 한나라당의 경우 오세훈 의원 등 현역의원 26명이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눈길 끄는 당내 대결
민주당의 경우 서울 영등포을에 박금자 의원과‘아폴로박사’로 알려진 조경철씨가 신청을 했다.여기에 김민석 전 의원의 복당이 확정될 경우 이 지역이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전주 완산에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과 이무영 전 경찰청장의 격돌도 관심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 법정공방까지 벌였던 이신범 전 의원이 서울 강서을에서 마포을로 지역을 옮겨 공천신청을 했다.부산 서구에 신청을 한 박찬종 전 의원의 부활 여부도 관심이다.
‘원조 보수’ 김용갑 의원의 지역구에는 조해진·박상웅 부대변인 등 신인들이 도전장을 던졌으며,강원 원주에는 방송인 출신 이계진씨가,춘천에는 KBS 스포츠앵커 출신인 최동철씨가 각각 신청했다.경남 거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김기춘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신청을 하게 됐다.
●기자들도 출사표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최구식·이교관·조희천씨가 각각 경남 진주,강원 강릉,경기 고양덕양갑에 출사표를 던졌다.기자 출신 가운데 최연소(34세)인 조희천씨는 열린우리당 유시민의원과 정면충돌한다.민주당에도 정동영 의원 공보특보를 역임한 중앙일보 출신 김현종씨가 전북 전주 완산에 공천 신청을 했다.열린우리당에는 양기대 동아일보 사회부차장과 노웅래 MBC 사회부차장 등이 나섰다.
김상연 이지운 박정경기자 carlos@
●공천 신청자 명단 seoul.co.kr 게재
18일 마감한 민주당 17대 총선 공모자 명단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 실려 있습니다.지난 16일 마감한 한나라당의 1·2차 공모자 및 14일 발표한 열린우리당의 1차 공모자 전체 명단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