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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아헤럴드 첫 외국인 편집국장 브라이언 베인

    “정치·경제 등 주요 이슈(major story)의 취재 역량을 강화해 독자들에게 영향력 있는 매체로 발돋움하고 싶다.” 지난달 30일 국내 영자신문인 코리아헤럴드의 신임 편집국장에 임명된 브라이언 베인(66)은 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영국 국적의 베인은 국내 언론 사상 최초의 외국인 편집국장이어서 언론계 안팎에서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로이터 통신’ 기자로서 런던과 싱가포르,뉴욕,워싱턴 등에서 활약했으며,지난 2001년 은퇴했었다.이후 플로리다에서 머물다가 올해 4월말 코리아헤럴드의 데스크(부국장·시니어 에디터)로 특채되면서 한국 땅에 첫 발을 디뎠다.따라서 한국 말은 거의 할 줄 모른다. 베인 국장은 “코리아헤럴드의 영문 기사체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차원에서 영입된 케이스”라고 자신의 ‘상품성’을 자평했다.그는 이날 통화에서 ‘도전(challenge)’과 ‘변화(change)’란 말을 자주 구사했다.나이로 치면 ‘원로급’이지만,의욕만큼은 ‘수습기자’에 버금간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특히 정치·경제 등 주요 이슈에 전력을 기울임으로써 다른 한국어 매체에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은 인상적이었다. 그는 “미국에서 로이터 통신 기자로 근무할 때부터 역동적인 한국의 정세에 늘 관심이 많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기자들을 출입처에만 묶어두지 않고 거리로 내보내 생생한 여론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해,코리아헤럴드의 일선기자들이 전보다 바빠질 것임을 예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17대국회 첫 국감 D-3] 문제점 뭐 있나

    [17대국회 첫 국감 D-3] 문제점 뭐 있나

    국회 법사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15명은 오는 14일 ‘슈퍼맨’이 돼야 한다.이날 하루 동안 국정감사를 해야 할 기관이 무려 11개나 되기 때문이다.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서울가정법원 등 성격이 비슷한 기관들을 한 데 묶었다고는 하지만,한 기관의 예산 집행 내역과 업무 현황을 정교하게 검증하려면 하루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법사위뿐만 아니다.나머지 16개 상임위 소속 의원들도 거의 예외 없이 국감 기간 동안 여러 날을 ‘슈퍼맨 옷’으로 갈아입어야 할 처지다. 교육위는 14일 대구시교육청을 비롯해 11개 기관을,산자위는 4일 한국전력공사 등 10개 기관을 감사해야 한다. 30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의원들이 올해 피감기관으로 선정한 곳은 모두 457개 기관으로,이는 국감이 부활된 13대 국회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지난해는 피감기관이 392개였다. 올해의 경우 17개 상임위별로 평균 27개 기관을 감사하게 됐다.토·일요일을 빼면 실제 국감 기간은 15일에 불과하므로 상임위별로 하루 평균 2개 기관씩을 감사해야 한다.이쯤 되면 ‘후딱 해치운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 모른다. 감사의 실무를 맡고 있는 의원 보좌관들도 대부분 “깊이 있는 감사를 하기에는 일정이 너무 빡빡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는다.열린우리당 K의원의 보좌관은 “피감 기관이 많아 부담된다.”면서 “피감 기관으로부터 미리 자료를 받아 공부하고 국감장에서는 최대한 핵심적 내용만 질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숙제가 이렇게 산적하게 된 직접적 원인은 17대 국회의원들 스스로가 ‘엄청난 의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능력을 넘은 의욕’이라는 지적마저 나오는 실정이다.패기 넘치는 초선 의원이 전체 의원의 3분의2에 이르는 인적 구성이 이런 ‘의욕’의 실체다. 일부 초선들은 “이번 국감을 상임위 관할 기관들을 연구하는 기회로 삼자.”며 ‘공부용’으로 피감 기관 채택을 주장했다는 후문이다.때문에 2∼3년만에 국감 일정이 돌아오는 기관을 올해 한꺼번에 피감기관에 포함시킨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겉핥기식 국감’이 예고되면서 한편에선 근본 치유책으로 연중 상시 국감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국감 기간을 20일 이내로 제한하는 현행 국회법을 고치자는 것이다. 국회 관계자는 “현 국정감사 제도는 과거 1년에 국회를 한두번 열 때의 관행인데,의원들이 아직까지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중 피감 기관별로 일정을 정해 여유 있고 내실있게 국감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아예 국감 제도를 없애자는 주장도 있다.한나라당 L의원의 보좌관은 “의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평소 열리는 상임위에서도 얼마든지 국정감사와 맞먹는 조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국감 타이틀을 걸고 요란을 떨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핵무기 6~8개”

    지난 16대 국회 후반기 국방위원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30일 “북한은 2003년 현재 6∼8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날 발간된 ‘핵없는 한반도 즐거운 상상’이라는 제목의 정책연구 보고서에서 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핵문제 전문가인 존 월프스털의 말을 인용,이같이 밝혔다.장 의원은 “1994년 (북·미) 기본합의 이전에 북한이 보유하고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핵무기 1∼2개와,2003년 10월 2일 북한이 재처리를 완료했다고 선언한 폐연료봉 8000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으로 제작했을 핵무기 4∼6개를 합하면 모두 6∼8개가 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그게 그랬었구나] 강금실 前법무 경질엔?

    [그게 그랬었구나] 강금실 前법무 경질엔?

    정치(政治)라고 불리는 ‘오페라’의 무대 뒤를 훔쳐보려는 시도는 무모한 욕심인지 모른다.공연이 한창일 때 잡동사니가 굴러다니는 막후를 공개하는 연출가는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관객이 하나 둘 떠나고 배우들도 분장을 지워버릴 때 무대는 마침내 철거되고야 마는데,때마침 막후를 목도하는 행운을 잡은 사람이라면 ‘아하! 그랬었구나.’라며 무릎을 치게 된다. 지난 7월말 ‘강금실 법무장관 전격 경질’이란 오페라는 ‘강효리’란 애칭으로 사랑받았던 주연배우의 높은 인기 탓에 많은 궁금증을 낳았다.‘강 장관은 더 하고 싶었는데,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해서 잘렸다더라.’에서부터 ‘강 장관이 그만하고 싶다고 간청했다더라.’에 이르기까지 숱한 관측이 난무했는데,이런 어지러움은 ‘진실은 없다.’란 무기력으로 귀결되곤 했다. 그런데 그 후 두달이 흐른 지금 비로소 그 오페라의 막후가 드러나고 있다.청와대 핵심 참모로 있다가 4·15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여당 의원들은 최근 기자에게 당시의 막후를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강 전 장관은 앞당겨 ‘해고’됐다기보다는 예정일을 훨씬 넘겨 ‘경질’됐다.하지만 물러나는 순간에 강 전 장관이 일말의 아쉬움 내지 서운함을 가졌던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까닭에 그와 친한 여당 의원이 (강 전 장관을)비밀리에 만나 당분간 언론 접촉을 삼가는 게 좋겠다는 충고까지 했다고 한다. 강 전 장관은 당초 올 2월쯤 바뀌는 것으로 여권 내부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열린우리당과 청와대의 간곡한 총선 출마요청을 거부하던 강 전 장관은 선거에 안나가는 대신 다른 출마예정자들이 사퇴키로 한 2월 중순을 전후해 함께 옷을 벗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은 결과적으로 ‘예정일’보다 5개월 더 재임하게 된다.그것은 강 전 장관 본인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다.당시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열린우리당 A의원의 증언.“2월에 다른 참모들과 함께 일괄적으로 인사를 하려고 했죠.그런데 강 장관이 ‘내 손으로 검찰 개혁인사를 매듭지은 뒤 물러나고 싶다.’고 해요.그래서 교체가 미뤄지게 된 겁니다.덕분에 역시 총선 출마를 고사했던 박주현 참여혁신수석의 사임도 덩달아 늦춰지게 됐고요.” 원래 검찰 정기인사는 2월로 예정돼 있었다.그런데 강 전 장관은 1월29일 소폭 인사를 하는 데 그쳤다.송광수 검찰총장은 중수부팀이 대선자금 수사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 팀을 빼고 인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반면,강 전 장관은 중수부 때문에 정기인사를 미룰 순 없다는 입장이었는데,결국 청와대가 송 총장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수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검찰을 흔들어놓으면 오해받을 수 있는 만큼 검찰 인사를 총선 후인 5월로 미루자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은 5월27일 검찰 인사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관철시키는 데 실패한다.인사 폭은 대규모였지만,내용은 송광수 총장의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되는 쪽으로 되고 말았다.검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강 장관 뜻대로 인사를 할 경우 무차별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보복성 인사로 비쳐질 것을 청와대가 우려했다는 관측이 많았었다.”고 회고했다.검찰 인사가 일단락됐지만,노 대통령은 강 전 장관을 즉각 교체하지는 않았다.논란의 중심이 돼 온 강 전 장관만 따로 바꾸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A의원은 이와 관련,“개혁이 어느정도 이뤄지면 그쪽(검찰)에서 죽 커온 사람을 후임으로 임명하는 게 상례”라고 했다.김승규 현 장관을 그때부터 염두에 뒀다는 뉘앙스로 들렸다. 그 후 7월28일 국방장관을 갑자기 문책성으로 경질하면서 자연스럽게 강 전 장관을 교체 대상에 포함시키게 된다.강 전 장관은 교체 사실을 발표 전날에서야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부터 통보받았다.열린우리당 C의원의 진단.“아무리 강 장관이라고 해도 서운했을 것이다.당시 교체설은 잠잠했었고 강 장관이 휴가를 마치고 와서 의욕적으로 업무에 나섰다는 얘기까지 있었다.더욱이 본인으로서는 개혁 인사에 대한 미련이 여전하지 않았겠는가.” 결국 퇴임 기자회견에서 ‘먼저 사의를 표명했느냐.’는 질문에 강 전 장관이 ‘예.’라는 무난한 대답 대신 선택한 “떠날 때는 말 없이….”라는 멘트는,관객에게 선사한 마지막 ‘솔직함의 커튼 콜’이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추석민심 “국보법? 자식 일자리나 만들어”

    추석민심 “국보법? 자식 일자리나 만들어”

    “경기가 너무 안 좋다.제발 먹고사는 문제에 힘써 달라.” 17대 국회의원 299명 거의 전원은 이번 추석 연휴때 국민들로부터 이런 하소연성 질책을 들었다. 29일 여야 국회의원들은 ‘이번 추석 연휴때 유권자들로부터 들은 민심을 전해 달라.’는 질문을 받자,한 명도 예외없이 “경기가 너무 안 좋다고 하더라.”라는 말부터 꺼냈다. ‘경제를 살려 달라.’는 국민들의 주문은 정치권을 종으로 횡으로 가로막아 온 이런저런 경계선을 무의미하게 할 정도였다.여당 의원도 야당 의원도,동쪽 지역 의원도 서쪽 지역 의원도,진보 이념의 의원도 보수 이념의 의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하지만 구체적인 원인이나 해법에 있어서는 정파별로,지역별로 예의 편향된 시각을 노출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지역마다 “경제 어렵다” 아우성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도 민심의 현주소를 외면하기 힘들었다.전북 전주 덕진이 지역구인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은 “지난 4월 총선때 유권자들의 요구사항이 정치권이 서로 싸우지 말 것과 경제를 살려 달라는 두 가지였다면,지금 유권자들의 목소리는 경제 살리기에 집약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의 유일한 여당 의원인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추석 대목이 실감이 안날 정도로 경기가 안 좋다고 하더라.시민들이 다른 데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먹고사는 데 좀 신경을 써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전했다.이번 추석 민심의 키워드는 ‘민생’이었음을 반영한다. 전남 장흥·영암이 지역구인 유선호 의원은 이런 얘기도 전했다.“지역에선 손님을 한 명도 만나지 못한 가게도 있더라.그 주인은 ‘내 생에 이런 추석은 처음이다.’라고 했다.” 연휴때 우면산을 찾았다는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만나는 사람마다 안보·경제·사회불안 심리가 대단해 추석 민심은 폭발 직전”이라면서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무관심한 여야 모두를 성토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부산 연제구 출신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민심이 정말 심각하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때에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다는 원성이 자자했다.”고 강조했다. ●해법은 민심 따로(?)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 등 정치권에서 입장이 첨예한 현안에 대한 여론을 전하는 목소리는 평소 의원들의 입장에 따라 확연히 갈렸다. 한나라당 임태희(경기 성남분당을) 의원은 “장사도 안 되는데 왜 여권은 행정수도 이전이나 과거사 문제에 매달리는지 알 수 없다는 원성이 높았다.”고 전했다.같은 당 박세환(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의원도 “경제가 너무 어려우니까 국보법 폐지나 수도 이전 같은 중요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제발 정치권이 하지 말아 달라는 의견이 많더라.”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보법 폐지에 앞장서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상민(대전 유성) 의원은 “국보법에 부정적인 분들도 진상을 자세히 설명하면 이해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당 김춘진(전북 고창·부안) 의원은 “지역구에 있는 분들 중에 국보법에 대해 얘기하는 분들이 없다.의외다.민생에만 관심이 있을 뿐 정치 현안에 대해선 무관심하다.”고 다른 얘기를 했다. 김상연 박지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盧대통령 장인도 조사대상에 포함”

    열린우리당은 22일 과거사 규명법안의 조사범위와 관련,필요하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장인도 조사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열린우리당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단장 원혜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군 의문사 사건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대신 군 의문사 사건만을 조사하는 특별법을 개별 추진하기로 했다고 문병호 의원이 밝혔다. 문 의원은 “일반 시민이 입대한 뒤 특별한 이유없이 사망해서 의혹이 제기된 사건은 과거사 규명과는 거리가 있고,군 의문사 사건은 권위주의 시대뿐 아니라 현재도 발생하는 사건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당내 이견노출…‘국보법 폐지’ 한발빼나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국보법 폐지 당론을 일찌감치 정하고 형법보완이냐,대체입법이냐의 택일문제만 남은 것 같았던 당내 기류가 최근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유연한 자세와 맞물려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는 양상이다.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21일 기자에게 “우리 당의 국보법 폐지 후 보완입법안 확정은 빨라야 11월,늦으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까지 말했다. 국보법 폐지 반대쪽이 더 많은 여론은 차치하더라도 연말에 처리해야만 하는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처리의 폭발성 등을 감안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23일까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 최종당론으로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이틀 전인 21일 임종석 대변인은 “22일까지 당내 국보법 태스크포스(TF)팀에서 마무리하고,23일 정책의총에서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었지만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전병헌 원내부대표는 “물리적으로 추석 이전 정책의총에서 안건이 상정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발을 빼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당내 이견 노출 때문이란 진단이 유력하다.당 관계자는 “추석 이후에는 국정감사를 해야 하고,이후에도 당내 이견이 무난하게 좁혀질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려울 만큼 지금 당내 상황이 안 좋다.”고 말했다. ‘안 좋은 상황’이란 노무현 대통령이 국보법 폐지 입장을 밝혔을 때 황급히 몸을 낮췄던 개정론자들이 최근 국보법 TF팀 등을 통해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국면을 말한다.21일 당 지도부가 막판 ‘택일 작업(대체입법 또는 형법보완)’ 중이던 국보법 TF팀의 활동을 전격 중단시키고,그 작업을 제1정조위원회로 넘긴 것은 분열상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반면,박근혜 대표의 발언으로 한동안 내홍을 앓았던 한나라당은 20일부터는 다시 대오를 일사불란하게 갖추고 여당의 분란을 부채질하고 나섰다.당 지도부가 이처럼 서둘러 박 대표 발언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놓은 것은 이 문제가 확대해석될 경우 당내 보수파의 거센 반발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박 대표의 말은 폐지와 개정 중 분명히 개정이며,그 전제하에 정부참칭 조항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여당이 폐지란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는지,분명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여당이 박 대표의 말을 큰 틀에서 자기들과 다르지 않다고 왜곡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입장이 존치이고 전향적 개정인데 여당도 폐지를 철회하겠다는 것인지 추석 전에 기본입장을 밝혀야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의 국보법 개정초안을 작성했던 장윤석 의원은 “박 대표의 말은 이 정도로 전향할 테니 폐지를 철회하고 개정으로 전환하라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정부참칭을 삭제해도 국가변란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도 반국가단체로 볼 수 있는 만큼 북한 공작원을 규제할 수 있어 결정적 공백은 생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찬양·고무죄’ 유지 검토

    與 ‘찬양·고무죄’ 유지 검토

    열린우리당 국가보안법 태스크포스(TF)팀은 국가보안법 폐지 후 보완입법 과정에서 국보법 제 7조의 찬양·고무죄 조항을 일부 완화하는 선에서 유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TF팀이 찬양·고무죄를 존치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경우 당 지도부 및 그동안 찬양·고무죄 삭제를 국보법 폐지의 핵심내용으로 꼽아온 당내 국보법 폐지론자들이 수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국보법 TF팀의 한 핵심의원은 이날 기자에게 “찬양·고무죄를 완전히 없애면,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수천명이 북한 인공기를 흔들며 집회를 벌일 경우 처벌할 조항이 마땅치 않다는 일각의 지적을 받아들여 ‘집단적 위력으로 공연(公然)하게(공공연하게)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을 찬양·고무하거나 헌법질서를 문란하게 한 자는 처벌한다.’는 식의 조항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는 국보법 폐지 후 대체입법을 하든 형법 개정을 하든 양쪽 모두에 적용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TF팀 내에서 국보법 폐지론자인 다른 의원도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이 부분에 대한 야당과 여론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진지하게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TF팀은 지난 9일 7조 가운데 ‘선전·선동·동조’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찬양·고무 조항은 폐지하는 쪽으로 보완입법 초안을 마련했었다. TF팀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초안대로 7조 중 ‘적극적 선전·선동·동조’ 부분은 그대로 유지되고,6조(잠입·탈출),8조(회합·통신),10조(불고지) 등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TF팀은 이와 함께 제 2조의 반국가단체 조항을 유지하는 대신,논란이 돼온 ‘정부 참칭’ 문구를 삭제하고 ‘국가를 변란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내외의 결사 또는 집단으로서 지휘통솔 체계를 갖춘 단체’ 등으로 구체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TF팀은 대체입법을 마련할 경우 ‘파괴활동금지법’ 등 기존에 거론된 명칭 대신 ‘국가 안전 및 평화를 위한 특별법’처럼 미래지향적이고 거부감이 없는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방학에 어려운 초·중·고교생 25만명 무료점심

    올 겨울방학 때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초·중·고교생 25만 1000여명은 무료로 점심을 먹게 된다. 기초생활 보장 수급 및 진급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학생들이 지원 대상이다.지난 여름방학 때 3만 6000명에게 지원한 것보다 8배가량 늘어난 규모다.추가로 필요한 예산 146억원은 복권기금에서 지원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정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서민생활 안정대책 및 추석대비 정부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요금 연체에 따른 단전과 가스공급 중단으로 고통받는 기초생활 수급자들에게 내년 3월까지 전기·가스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다.또 저소득층의 대학생 자녀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 기존의 학자금 융자 일부를 저리로 전환해주기로 했다.따라서 이자 부담은 연간 4%에서 2%로 줄어든다. 기초생활 수급자뿐만 아니라 차상위계층 가운데 희망 가구에 대해서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2003년산 쌀 20㎏을 부대당 1만 9130원에 싸게 공급한다.당정은 추석물가 안정 대책으로 제수용품 등 성수품의 비축 물량을 방출,공급량을 평상시보다 최고 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체불임금 해소를 위해서는 각 지역 노동관서와 지방자치단체에 ‘체불청산가동반’을 운영키로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희선의원 부친 만주국 경찰” 보도 논란

    “김희선의원 부친 만주국 경찰” 보도 논란

    독립운동가 김학규(金學奎) 장군의 손녀라고 주장해온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족보상 김 장군과 남남이며,김 의원의 부친은 일제하 만주국 경찰이었다고 17일 발매되는 월간조선 10월호가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김 의원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서 김 의원 가계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김 의원은 “증조모 선우순이 의성 김씨 김순옥과의 사이에 할아버지 김성범과 작은할아버지 김학규를 낳았고,이후 안동 김씨 집안에 재가(再嫁)하면서 두 아들을 데리고 갔다.이 때문에 김성범은 ‘의성 김씨’,김학규는 ‘안동 김씨’가 됐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1936년 발간된 ‘의성 김씨 태천공파’ 파보(派譜)와 1992년 제작된 ‘의성 김씨 대동보’에 따르면,김순옥은 1897년 사망했고 1900년생인 김학규 장군은 태어나지 않은 상태였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김 장군의 큰며느리 전봉애(80)씨는 “김 의원의 증조할머니인 선우순 할머니가,희선이 할아버지인 김성범을 데리고 의사인 안동 김씨 김기섭한테 시집가서 김학규 장군을 낳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전씨는 “시할머니(선우순)가 우리 시어머니(김봉수 여사·김 장군의 처)에게 ‘남편이 죽고 혼자 되니 살 수가 없어 아들 하나를 데리고 안동 김씨 집안으로 시집왔다.’고 늘 말했다는 얘기를 시어머니에게서 들었다.”며 “두 사람(김성범과 김학규)은 친형제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전봉애씨는 특히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 김일련이 광복 전 만주 유하(柳河)에서 경찰로 근무하면서,독립운동가를 색출해서 취조했다.’는 한 제보자의 주장에 대해 김일련씨가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의 유하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한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전씨는 “그건(만주국 경찰 근무 사실) 김희선 의원의 삼촌들도 다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희선 의원은 “확실한 증거 없이 나와 내 가족을 음해하는 세력의 일방적인 진술만을 근거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마치 사실인 양 보도한 비열한 월간조선의 보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나와 가족의 명예를 지극히 훼손한 월간조선과 해당기자의 악의적 보도에 대해 법적대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반박했다.이어 “17일 내 가족의 독립운동사에 대해 가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기업인, 與에 잇단 ‘쓴소리’

    이제 기업인이 여당 실력자 앞에서 말조심하는 시대는 확실히 지난 것 같다. 16일 서울대 정치학과·외교학과 동창회가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을 서울시내 한 호텔로 초청해 이뤄진 토론회에서 전경련 이규황 전무는 “(참여정부의) 좌파적 경제정책이 뭐 있느냐고 하는데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사립학교법,증권거래소 임원 임명,저소득층에 대한 분배 예산 45% 이상 증가,정부의 시장개입 등이 문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장의 정치학과 후배인 이 전무는 “현재의 규제 분위기,노사관계 등을 봤을 때 투자할 환경이 아니다.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한다고 하는데 관련단체 의견을 들어달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이 의장은 “아파트 건설업체가 부당한 이익을 취해 집값이 폭등하면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압박을 받게 된다.”고 분양원가 공개의 당위성을 설명한 뒤 “이런 것을 좌파적 정책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고 반격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중소기업인들이 천정배 원내대표에게 ‘쓴소리’를 퍼부었고 전날 저녁 친노(親盧) 386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전경련 회장단이 ‘마음 속에 담아뒀던 얘기’를 거침없이 하는 등 최근 여당 지도부에 대한 기업인들의 불평이 전례없이 적나라해지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박정희시대 집중 조사”

    김구 선생 암살사건,송진우 선생 피살사건,민청학련사건,인혁당사건,KAL기 폭파사건…. 열린우리당이 15일 과거사 진상규명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사건들이다.이들 사건은 몇가지 예에 불과하다.열린우리당이 조사대상으로 삼은 시간적 범위는 일제시대부터 노태우 정권 때까지 거의 100년을 망라한다.상황에 따라서는 우리 근·현대사를 다시 쓰게 될지도 모를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의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단장 원혜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일제하 징용 등 강제 동원 ▲한국전쟁 전후 국군 또는 인민군,빨치산 등에 의한 양민 학살 사건 ▲정부 수립 이후 정부 공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과 반민주적 행위,헌정질서 파괴·위협행위 등을 조사범위로 삼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법안 작성 책임을 맡은 문병호 의원이 밝혔다. 문 의원은 특히 “아무래도 박정희 시대의 사건이 많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해 여야간 논란을 예고했다. 문 의원은 “조사 범위는 권위주의 정권 때까지,즉 김영삼 정권 이전 정권까지로 끊었다.”고 말했다.노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1993년 2월까지를 조사범위로 삼는다는 얘기다. ‘언론인 대량 해직 사건’에 대해 그는 “준(準) 국가기관이 개입한 인권침해 사건이므로,자연스럽게 과거사 진상규명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 등은 의문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불만이 있는 피해자가 진상 규명을 요청해 올 경우 조사 대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을 빚은 동행명령장 발부권과 공소시효 정지 여부,국가기관의 정보 공개 거부 등과 관련해 문 의원은 “여러 지적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고 전향적 자세를 보였다.문 의원은 “오는 22일까지 법 조문작업을 마치고 의원총회 등을 거쳐 당론으로 확정한 뒤 다음달 초 법안을 발의,11월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폐지 반대여론 의식 국보법 ‘숨고르기’

    폐지 반대여론 의식 국보법 ‘숨고르기’

    14일 오후 3시45분 국회 본청 3층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회의실 앞 복도.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 회의실을 나와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을 휴대전화로 찾았다.그 시각 원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관련 토론회에 참석차 대전에 가 있었다. 원 의원은 전날 한나라당 상임중앙위에서 국가보안법의 대폭 개정을 주장하며 당이 잠정 마련한 개정안이 미흡하다고 비판,파문을 일으켰었다. 장 의원 어제 원 의원이 한 말씀을 보니 우리 당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같이 고민할 여지가 많은 것 같아요. 원 의원 저도 요즘 답답합니다.이런 문제는 여야가 터놓고 대화해야 합니다.서울 올라가서 한 번 찾아 뵙겠습니다. 장 의원 좋습니다.우선 나랑 둘이 커피 한잔하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원 의원 알겠습니다. 여야가 국보법 폐지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두 의원의 이날 통화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전날 김수환 추기경과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 등 종교계 지도자들의 국보법 폐지 반대 발언이 나온 직후 14일 여당 일각에서는 이처럼 야당과의 대화 필요성 제기와 함께 ‘속도조절론’이 나왔다. 국보법 폐지론자인 정봉주 의원은 기자들에게 “여론이 좋지 않고 야당이 강력 반발하는데,우리가 너무 밀어붙이는 식으로만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공청회 개최 등 여론수렴 과정을 좀 더 폭넓게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측은 “어차피 폐지 쪽으로 당론이 결정된 마당에 여야 4당의 국보법 폐지 입장 의원들이 15일 공동 기자회견을 계획한 것은 대립만 부추기고 갈등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이어 “당내 재야·민주화운동 출신 의원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40명)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밀어붙이기’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의원도 당내 기류 변화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 지도부가 말은 세게 하지만,현실적으로 (국보법 폐지 법안 처리가) 그렇게 빨리 되겠느냐.”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목소리에 대해 국보법 폐지 이후의 대안(代案) 마련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최재천 의원측은 일단 “대체입법 일정을 늦출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15일 아침 7시에 열리는 대안 마련 실무진 모임에서 혹시 이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 국보법 ‘대체입법’ 택할듯

    여, 국보법 ‘대체입법’ 택할듯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 이후의 대안(代案)으로,형법 보완보다는 ‘파괴활동금지법’을 제정하는 대체입법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 대안 마련 작업을 주도하는 한 의원은 12일 기자에게 “우리 당에서는 대체입법보다는 형법 보완 의견을 갖고 있는 의원이 수적으로 많지만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반대 여론과 야당의 반발을 의식해 대체입법으로 가고 싶은 눈치가 역력하다.”면서 “앞으로 당론 수렴 과정에서 갑론을박이 있겠지만,지도부의 의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결국은 대체입법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보법을 대체할 법안을 만들지 않고 형법 보완에만 그칠 경우 지도부가 폐지 반대 여론을 설득하기에 훨씬 힘이 부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현실적 선택이라는 얘기다.하지만 이런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당내 상당수를 점하고 있는 ‘형법보완론자’들을 설득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그 해법에 대해 이 의원은 “당론 수렴 과정에서 의원들에게 제시되는 2개 대안,즉 형법보완안과 대체입법안에 강약(强弱)을 차등 배합하는 방법이 유력하다.”고 말했다.다시 말해 ‘형식’과 ‘내용’을 각각 약(弱)-강(强),강-약으로 엇갈리게 배합한다는 구상이다.즉,형법 보완안의 경우 겉보기엔 상대적으로 진전된 방안이란 느낌을 주면서 기존 국보법 조항을 상당부분 살리는 강한 내용을 담는다는 것이다.대신 대체입법안의 경우 상대적으로 절충안이란 인상을 주면서 기존 국보법 조항을 훨씬 완화한 내용을 실어 형법보완론자들을 설득할 명분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지금부터라도 국민들을 부지런히 설득한다면,국보법 폐지 반대쪽 여론을 돌려세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두 방안 중 하나를 이달 안에 당론으로 선택한 뒤 야당과의 협의를 거쳐 늦어도 11월까지 국보법을 폐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경제 ‘TV홍보’ 추진 논란

    여당은 불리한 언론환경 탓에 경제 실상이 국민에게 왜곡돼서 알려진다는 판단 아래 다음 달부터 공영방송을 통해 직접 경제현황 홍보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경제현황 홍보를 맡을 법인 형태의 특별기구에는 경제 5단체와 민주노총 등 경제주체들이 지분을 출자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우제창 경제담당 원내부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경제가 안 좋은 원인 중에는 일부 언론이 부정적 측면만을 부각시키는 것도 있다.”면서 “객관적 지표를 토대로 한 공정한 분석을 일기예보처럼 주기적으로 KBS-TV를 통해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경제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방안을 한달 반 전부터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부대표는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이런 구상을 설명했더니 ‘좋은 생각이다.’면서 찬성했고,이계안 제3정조위원장 등 당내 의원 상당수와 구체적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부대표에 따르면,방송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경제 5단체장과 민주노총,한국개발연구원(KDI),서울대 등의 단체가 공동으로 지분을 출자하는 법인 형태의 기구를 만들어 여기에서 보도를 전담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자료나 통계시스템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열린우리당은 방송이 정착될 때까지 작업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검찰·법원 ‘과거사 고백’ 검토

    국회 법사위 소속 여당 의원들이 검찰과 법원에 ‘과거사 고백’을 요구하는 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법사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다음 달 검찰과 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과거 부당한 수사나 잘못된 판결에 따른 인권 피해 사건에 대한 잘못 고백과 사과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의원 전체가 의견을 모은 단계는 아니며,여론의 추이를 좀 더 살핀 뒤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거사 고백을 요구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현재의 검찰,법원 관계자들에게는 직접적 책임이 없는 만큼 현실적으로 가시적인 절차 같은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원들이 질의를 통해 부당성을 질타하고 유감 표명을 요구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예컨대 검찰의 경우 ‘인혁당 사건’,법원의 경우 민족일보 사장 조용수씨에 대한 사형선고 등 10여건의 명백한 잘못들에 대한 과거사 고백 요구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열린우리당의 법사위 소속 보좌관들은 과거 독재시대 검찰과 법원의 잘못된 결정에 대한 사례를 선정,당시 수사자료나 재판자료를 재검토하고,관련자들을 면담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특히 ‘인혁당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 유족을 미리 면담했으며,국감 참고인으로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자체조사를 바탕으로 ‘사법부,이제는 말해야 한다’는 제목의 공동 정책자료집을 발간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공동 정책자료집이 발간될 경우 각종 사법피해 사례와 관련 자료,통계 자료가 포함될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우리당 ‘저울질’ 국보법 폐지이후 대안 분분

    우리당 ‘저울질’ 국보법 폐지이후 대안 분분

    열린우리당은 9일 국가보안법이란 ‘집’을 허물기로 당론을 결정했다.이제 그 집에 있던 쓸 만한 ‘가재도구’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놓고 당내 논란이 이어지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두 갈래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하나는 ‘파괴활동금지법’이란 새 집을 짓는 방안이고,다른 하나는 ‘형법’이란 옆집에 가재도구들을 들여놓는 방안이다.이 두 방안은 형식은 다르지만 내용에선 마찬가지라는 게 열린우리당의 시각이다.어차피 재활용하게 되므로 버릴 가재도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보법을 폐지하는 대신 파괴활동금지법이란 대체입법을 하자.’는 쪽과 ‘기존의 형법에 국보법 핵심 조항을 삽입하면 된다.’는 쪽 모두 ‘명백한 간첩행위’는 처벌 대상으로 하자는 입장이다.불고지죄와 찬양·고무죄 등 인권침해 시비를 불러온 국보법 조항은 폐기한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먼저 우윤근 의원이 마련한 형법 보완안을 살펴보자.현행 형법의 ‘내란죄’에는 ‘폭동을 일으킨 자’만 처벌할 수 있게 돼 있다.폭동이란 행위만 없으면 반국가단체(북한) 가입과 같은 행위를 처벌할 수 없는 것이다.이를 보완키 위해 ‘국헌을 문란케 할 지휘체계를 갖춘 단체’란 구절을 삽입해 북한을 겨냥한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현행 형법의 ‘외환죄’ 조항에는 ‘외국과 외국단체’만이 법적용 대상으로 명시돼 있는데,여기에 ‘반국가단체’란 구절을 추가해 북한을 법 적용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또 국보법의 ‘반국가단체로부터의 금품수수죄’와 ‘선전·선동·동조죄’ 등 2개항을 형법에 신설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반면 국보법의 불고지죄와 찬양·고무죄는 폐기하는 내용이 있다. 다음은 최재천 의원이 마련한 대체입법안을 보자.국보법을 폐지하는 대신 7조 14항으로 구성된 ‘파괴활동금지법’을 제정해 대체하자는 것이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북한을 어떻게 규정하느냐다.최 의원측은 ‘대한민국의 헌정을 문란케 할 적대적 국가나 적국에 준하는 단체’를 법 적용 대상으로 명시했다.북한을 ‘적국에 준하는 단체’로 규정함으로써 간첩행위 처벌 명분을 세운 것이다. 이 안 역시 국가보안법의 금품수수죄 등 중대한 간첩죄는 그대로 승계하되 불고지죄와 찬양고무죄는 폐기토록 하고 있다.다만 형법 보완안과 다른 점은 테러집단도 법적용 대상으로 삼는다는 내용이다.결국 둘 중 어느 안을 선택할지는 국민 여론에 달려 있는 분위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친일진상규명법’ 한나라 의원 퇴장속 상정

    ‘친일진상규명법’ 한나라 의원 퇴장속 상정

    국회 행정자치위는 8일 전체회의를 열어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대표발의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을 여야간 논란 끝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심의안건으로 상정했다. 개정안은 올 3월 통과된 친일진상규명법보다 친일행위 조사대상 범위를 크게 확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군의 경우 ‘중좌(중령) 이상’에서 ‘소위(소위) 이상’으로,‘고등문관’은 ‘군수 이상’으로,‘경찰간부’는 ‘경시(총경급) 이상’으로 범위를 넓혔다. 개정안이 상정됨에 따라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에 대한 국회 심의 절차가 시작됐으며,열린우리당은 이 개정안을 오는 23일 현행 친일진상규명법 시행 이전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자체적으로 입안 중인 별도의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늦어도 13일까지 확정해 행자위에 제출한다는 방침으로,시기에 구애받지 말고 두 개정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여야간 논란이 예상된다.임태희 대변인은 “한나라당 개정안과 열린우리당 개정안을 놓고 함께 토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잠정 마련한 개정안은 경찰과 헌병의 경우 계급 여하를 막론하고 모두 조사하는 것은 물론,동양척식주식회사와 조선식산은행의 지방조직까지 포함하는 등 역시 조사대상을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친일 행적의 증거가 확실한 경우에 한해 조사한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이날 행자위에서 여당의 상정 추진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장시간 논란이 거듭되자 이용희 위원장은 전격적으로 “합의가 안 되니 상정 여부를 기립 표결에 부치겠다.”고 선언,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14명만 참석한 가운데 찬성 13,기권 1명(이 위원장)으로 상정을 가결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표결이 시작되는 순간 이에 반발,퇴장했다. 앞서 표결 전 토론에서 박기춘 의원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3월에 통과된 친일진상규명법은 16대 국회 마지막에 시한에 쫓겨 졸속으로 만든 누더기 법안인 만큼,발효일인 23일 이전에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인기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야 합의로 통과된 법을 시행도 해보기 전에 개정안을 제출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상정을 반대했다. 이종수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정원 조직개편…‘대공수사국’ 폐지 검토

    국정원 조직개편…‘대공수사국’ 폐지 검토

    국가정보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보안법 폐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국정원 내 핵심조직으로서 대공수사국으로 불리는 ‘제 5국’의 폐지를 포함한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고영구 국정원장은 지난 6일 여야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노 대통령이 국보법 폐지 입장을 밝힌 이상 국정원으로서는 그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국보법이 폐지되면 현재의 5국은 그대로 둬야 할 근거가 약해지기 때문에 없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 의원이 전했다. 5국은 국정원에서 대북전략 수립과 집행을 총괄하는 한편 국내 체제보안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직으로,흔히 ‘대공수사국’으로 불린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5국의 권한과 업무영역을 분산하거나 축소하는 식으로 전반적인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고 원장이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출석,“국보법 개정이든,대체입법이든,형법 보완이든 관계없이 처벌돼야 할 범죄유형은 검토돼야 하며,국제사회의 국보법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열린우리당 간사인 임종인 의원이 전했다.고 원장은 국정원의 수사권 폐지 용의에 대해 “북한 및 해외의 국제범죄 등에 관한 정보수집 역량이 있는 국정원이 수사권을 갖고 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장복심의원 법안실명제 추진

    의원 입법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실태를 바로잡기 위해 국회의원의 이름을 법안의 제목에 붙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은 6일 “법안의 제목에 입법을 추진하는 의원의 이름을 붙이면 책임감이 강화되면서 졸속 입법의 폐해가 한층 줄어들 것으로 믿는다.”면서 “앞으로 법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법률을 완전히 뜯어고칠 경우 대표 발의 의원의 성명을 법안의 제목으로 기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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