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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교과서 ‘독도=일본땅’ 문부성 개악 지시

    日교과서 ‘독도=일본땅’ 문부성 개악 지시

    일본 중학생의 70% 이상이 내년부터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기술한 교과서로 공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5일 2005년판 공민교과서 검정결과를 발표한 결과, 전체 8종 가운데 3종이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검정권자인 일본 문부과학성은 검정신청본에서 독도를 ‘한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으로 설명한 후소샤(扶桑社)판 공민교과서의 기술을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는‘으로 고치도록 지시하는 등 교과서 개악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한ㆍ일 정부간 대립이 첨예해질 전망이다. 또 후소샤를 비롯한 상당수 역사교과서들이 한국의 역사를 비하하고 일본의 식민통치를 미화한 역사기술을 더욱 노골화한 채 합격판정을 받는 등 37곳(후소샤 26곳)에서 한국사를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중학교들이 이들 합격본을 8월 말까지 채택하면 내년 4월 봄학기부터 사용된다. 도쿄(東京)서적과 오사카(大阪)서적이 출판한 공민교과서는 2001년판에는 독도 관련 기술이 없었으나,2005년판에서는 ‘일본 영토’라고 표기했다. 일본 국수주의단체가 만든 후소샤는 2001년판에서는 독도를 ‘역사적으로 고유의 영토’라고 했으나,2005년판에서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고유의 영토’라고 개악하면서 독도 사진을 실었다. 일본서적신사의 지리교과서 1종도 독도를 일본 영해로 명시한 지도를 실었다. 이들 교과서는 모두 합해 채택률이 일본 중학교의 70%가 넘는다. 우리 정부는 “역사교과서 8종의 내용 가운데 개악된 내용이 7군데인 반면, 개선된 부분은 4곳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 2001년판에 비해 일부만 개선됐거나 전혀 개선되지 않은 항목은 30개에 이른다고 판정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일본 중학교 교과서 중 일부가 여전히 과거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이의 근본적인 시정을 위한 일본의 노력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독도 문제는 정부가 책임을 지고 확고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교과서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민교과서의 경우 독도 관련 기술은 검정신청본보다 검정통과본이 오히려 훨씬 강화된 표현을 사용, 일본 문부과학성이 검정제도를 이용해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임을 기술하도록 민간에 요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5일 오후 제4차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방문길에 올랐다. 반 장관은 회의 기간인 7일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과 단독 회담을 갖고 독도와 교과서 문제 등 악화일로에 있는 한·일 관계와 관련, 일본측에 주의를 환기하고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해군·해경 이달말 ‘독도 合訓’

    일본정부는 5일 오후 새 교과서 검정결과를 발표한다. 이에 따라 일본의 교과서 왜곡여부를 놓고 한·일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4일 지난달말 미리 입수한 일본 교과서 합격본에 대한 분석을 거쳐 최종 평가를 내렸으며,5일 오후 5시 대응책을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정부는 문제의 후소샤(扶桑社) 공민교과서의 경우 표지에 독도 전경(全景)사진이 게재됐고 독도영유권 주장이 실려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개악(改惡)’이라고 볼 수 있으며, 역사교과서의 개선도 대체로 미흡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독도관련 왜곡이 실려 있는 공민교과서는 독도문제에 넣어 대응하면서 역사교과서 왜곡은 이와 분리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오는 8월까지 문제의 교과서 채택률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치권, 학계, 시민단체,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대해 총력 대응하는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역사교과서가 많이 개선됐으며 특히 조선식민지 근대화론과 관련해 변화가 있었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 해경과 해군은 4월말∼5월초에 독도해역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합동훈련은 일본인의 독도 상륙, 독도 해역 및 상공 접근 등의 우발사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지난해 만들어진 독도 위기관리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해경이 주관하고 해군은 정보제공 등 간접지원 형태로 훈련에 참여하는 것인 만큼, 해군 군함이 동원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도 “합동훈련은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전인 올해 초부터 계획됐던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정현 김상연기자 jhpark@seoul.co.kr
  • ‘당·정 안정’ 文여나

    ‘당·정 안정’ 文여나

    지난해 열린우리당은 안온하지 못했다. 검증되지 않은 리더십은 초선 위주의 미숙한 거대여당을 뒤뚱거리게 했고, 결과는 ‘4대 입법’의 표류로 귀결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정분리를 역설했지만, 현실은 당정분열로 나타났다. 김혁규 총리 지명 논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논란 등으로 당과 청와대는 얼굴을 붉혔다. 2일 뽑힌 문희상 신임 의장은 이런 내환(內患)을 치유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구조적으로 당이 지난해보다는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낙관이 지금으로선 우세하다. 무엇보다 청와대와의 불협화음이 줄어들면서 정책적으로 안정성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높다. 문 의장은 노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 출신으로 ‘노심(盧心)’을 가장 잘 읽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2등으로 상임중앙위원이 된 염동연 의원도 대통령의 최측근이고,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노 대통령 밑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지도부 5명중 3명이 전형적인 ‘친노(親盧)’ 인사로 채워짐에 따라, 당은 지난해보다 일사불란하게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집권 3년차를 맞아 남북정상회담과 북핵 해결, 경제회생 등 ‘업적 만들기’에 몰두해야 하는 노 대통령한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대야관계 실용 코드 흐를듯 문 의장의 풍부한 정치경륜과 노련한 정치감각도 당이 중심을 잡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의장은 이념이나 계파색이 옅어 당내 갈등을 조정하는 데 무리가 적을 것이란 관측이다. 따라서 정동영계니, 김근태계니 하는 권력투쟁도 노골적으로 불거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이번 경선에서 문 의장은 정동영계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정동영 장관의 직계가 아닌 데다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특정 계파에 확 쏠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형편이다. 야당과의 관계도 지난해보다는 안정적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과 염·한 상임중앙위원, 정세균 원내대표 등이 이념보다는 실용, 대립보다는 상생을 선호하는 성향이기 때문이다. ●정동영·김근태계 계파갈등 불씨 남아 하지만 낙관은 여기까지다. 경선 과정에서 ‘선명한 개혁노선’을 주장한 장영달·유시민 상임중앙위원 등이 비타협적 목소리를 강하게 낸다면 당은 다시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유 위원은 정동영계에 선전포고를 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계파간 갈등이 재연할 소지는 다분하다. 만일 문 의장이 개인적으로 ‘정치적 욕심’을 낸다면, 다른 대권주자들로부터 견제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가시적인 고비는 4월 임시국회에서의 개혁입법 처리 상황과 4월·10월의 국회의원 재·보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매끄럽게 정리되지 못할 경우, 문 의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지 말란 보장도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거리악사로 장학금 모금 71세 신순범前의원 ‘아름다운 노후’

    거리악사로 장학금 모금 71세 신순범前의원 ‘아름다운 노후’

    은퇴 이후 자아를 실현할 방도가 막막해서, 삶의 허무가 견딜 수 없이 밀려든다면 신순범 전 의원의 장학금 모금 거리공연에 한번 가볼 일이다. 고백하건대, 그곳에 찬란한 구원(救援)은 없다.16년 동안이나 금배지를 번쩍이며 상류사회를 활보하던 전직 4선 의원이, 저잣거리 약장수처럼 흘러간 ‘트로트’를 불러 제끼는 난장(亂場)에서 복음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무리인지도 모른다. 공연 현장에서 71세의 신 전 의원은 보란 듯이 아코디언을 날갯짓하면서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를 열창하지만, 어깨춤의 화답을 발견하긴 힘들다. 오히려 관객들은 속수무책의 번뇌로 내몰린 기색이다.‘저 정도의 사람이 뭐가 부족해서 저런 일을 할까?’라거나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란 물음표에 갇힌 인상이다. 하지만 끝끝내 인내심을 잃지 않는다면 번뇌를 탈출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동안 멍하니 있던 관객 중에서 정신을 차린 몇몇이 지갑을 여는 것이다. 이타(利他)가 이타를 낳고, 그 이타가 다시 수많은 이타를 번식하는 현장을 목도하는 것만으로도, 구원의 입구쯤엔 들어선 셈이다. 신 전 의원의 노후는 퇴계(退溪)의 여생처럼 우아하지도, 다산(茶山)의 말년처럼 아카데믹하지도 않다. 순전히 ‘카스트’적으로만 보면, 그의 여생은 ‘브라만’에서 ‘수드라’로의 이동만큼이나 급진하향한 느낌이다. 그의 말년은 동적(動的)이면서 노동에 대한 애착을 수반한다. 바로 이 지점이 신 전 의원이 선물하는 구원의 비밀이다. 모금함에 돈을 집어 넣은 관객은 물질적인 선물을 하나 더 챙길 수 있다. 신 전 의원의 자수성가 과정을 담은 자서전을 받게 되는 것이다. 전남 여천군 해변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3년간 방직공장에서 미성년(未成年)의 몸을 짜낸 뒤에야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서울의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신문배달까지 한 끝에 졸업장을 탔다. 연설 솜씨를 타고난 그는 9대와 1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연거푸 쓴잔을 들고 가산을 탕진한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4평 남짓한 가게를 얻어 200원짜리 라면장사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갔다. 절치부심 끝에 그는 81년 11대 선거에서 당선되고, 이후 96년 정계를 떠날 때까지 4선을 구가한다. 신 전 의원과의 대담에 나서는 기자의 심정은 인터뷰라기보다는 구도(求道)하는 심정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노후의 자아실현 방법치고는 충격적이지 않은가. 왜 장학사업을 하게 됐나.. -대학 시절 어느 혹한의 겨울 밤 일을 마치고 영등포에서 마장동 집으로 걸어서 퇴근하던 도중 너무 추워 포탄 껍데기를 이어 만든 만두가게 굴뚝에 몸을 녹이며 가난은 되물림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결심했다. 나중에 성공하면 꼭 장학사업을 하겠다고. 그래서 1991년 장남의 결혼 축의금 8500만원 전액을 쏟아 ‘만광(晩光)장학회’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거리공연인가. -남에게 봉사한다면서 폼잡고 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내 몸을 굴려서 정직하게 모금하고 싶었다.…그리고 사실은 둘째 아들도 축의금을 장학회에 헌납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만 2002년 결혼 직전 교통사고로 약혼자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이 대목에서 신 전 의원은 목이 메였다. 기자는 질문을 후회했다. 신 전 의원의 ‘파격 봉사’ 신드롬은 급속히 전염되고 있다. 김상현·김형래 전 의원 등 과거의 동료 정치인은 물론 사미자·이상룡·현숙씨 같은 유명 연예인의 찬조출연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신 전 의원의 장학회 사무실(02-733-1988)로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체들로부터 강연 요청이 쇄도한다. 올 2월 시작된 거리공연은 내년까지 이어진다.3월까지 서울 지하철 을지로입구역에서 진행된 거리공연은 오는 7일부터는 여의도역으로 옮겨진다. 금배지에 고급승용차를 타고 드나들던 여의도에 아코디언을 매고 출근해 트로트를 부르게 된 반전은, 신 전 의원 자신의 인생철학이 불러온 역설이다. 그의 은퇴 철학은 무조건적인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닮아 있다는 점에서 얼핏 맹자(孟子)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기자는 왠지 그에게서 장자(莊子)를 더 짙게 향수하게 된다. 생로병사를 경박하게 희로애락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관통하는 의연함은 아무래도 장자에 더 부합할 법하다. 2000년 전 장자는 우리네 인생을 이렇게 절창하지 않았던가.“…육신의 탈을 일단 뒤집어쓰면 생명은 지쳐 쓰러질 때까지 앞으로 나아간다. 일평생을 수고하고도 그 열매를 누리지 못하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도 무엇을 위해서인지 모른다.” ‘신순범식 노후’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순전히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수용태도에 따라서는 번뇌와 구원으로 극명하게 갈릴 수도 있다. 바야흐로 봄이다. 그렇다고 겨울은 더디오지 않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재승박덕? 개혁 파괴력? 유시민 왜 싸우나

    재승박덕? 개혁 파괴력? 유시민 왜 싸우나

    “유시민은 어떤 사람이에요?” 기자는 개인적으로 20∼30대들한테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만큼 유시민이란 정치인에 대한 젊은층의 호감도는 높은 편이다. 특히 최근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유 의원이 정동영계에 ‘선전포고’를 한 뒤에는 ‘유빠’(유시민 오빠부대)들의 숨이 한층 거칠어졌다. 질문은 “유시민이 1등할 수 있나요.”로 ‘업그레이드’됐다. ●‘유빠’ 들 “유시민이 1등 할 수 있나요” 그러나 유 의원에 대한 호감도는 정치권 내부로 진입하는 순간 급락한다. 기자가 전수(全數)조사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 사석에서 유 의원을 호평하는 의원을 만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얼마전 김현미 의원이 “유시민을 지지하는 의원은 5명도 안된다.”고 한 것도 과장은 아닌 인상이다. 의원들은 유 의원을 싫어하는 근거로 주로 인격적으로 모욕을 가한다든가 잘난 체를 한다든가 하는 ‘인간성’을 거론한다. 지난해 총선 때 비례대표 출마자 A씨는 흥분한 채 유 의원을 비난하는 모습을 기자에게 내보인 적이 있다. 비례대표 순위 결정 투표 전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유권자인 유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대뜸 “나는 내일 투표 안 할 거니까 이런 전화 할 필요 없어요.”라는 매몰찬 대답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이강래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유 의원이 의총에서 다른 사람 발언 도중 소리를 지르고 연장자에게 면박을 주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이런 유 의원에 대해 “100m 미인”이라고 꼬집는다.“유 의원을 대중매체를 통해 접한 사람들은 그의 달변과 개혁성을 높이 평가하겠지만, 가까이서 직접 겪어본 사람들의 평판은 대체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의원들 다수가 反유시민 하지만 유 의원은 지난 29일 이런 숱한 비난을 불식시킬 정도의 ‘눈물어린’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글로 옮기기 민망한 악성 루머를 퍼뜨린 분이 있다. 어떤 분이 어떤 말을 하고 다녔는지 알 만큼은 안다. 나는 그분들에 대해 한 마디 변명도, 반박도 하지 않았다. 경쟁후보의 인격적 특성을 공격하는 것은 한나라당 후보와 싸우는 선거에서도 잘 쓰지 않는 반칙이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동영계 적대 발언 이후 유 의원은 당내 다수의 의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유 의원의 파괴력이 그만큼 간단치 않다는 얘기도 된다. 우선 정동영·김근태 등 차기 대권주자들은 유 의원이 ‘호랑이’로 크지 않을까 잔뜩 경계하는 눈치다. 중진들은 비타협적 개혁성향을 보이는 유 의원이 약진할 경우 퇴진압력을 받는 상황을 그리고 있을 법하다. 특히 ‘차차기’를 노리는 전대협 출신 등 386운동권들이 나이와 학생운동 경력 등 ‘상품성’이 겹치는 유 의원 비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정치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연예인 뺨치는 의원님들의 ‘변신’

    연예인 뺨치는 의원님들의 ‘변신’

    쌍꺼풀 수술… 모발 이식… 잡티 제거… 다이어트…. 정치권의 ‘외모 리모델링’ 붐이 연예계의 추세를 방불케 하고 있다. 후보의 이미지가 발휘하는 영향력이 갈수록 증대되면서 정치인들의 변신 수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공격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가장 확연한 세태변화는 성형수술의 대명사격인 쌍꺼풀 수술을 스스럼없이 감행한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초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 출신인 이기명씨와 대표적 친노(親盧)인사인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수술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노화로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시야를 가리는 것을 막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젊어 보이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정치권 관계자는 “16대 국회 때만 하더라도 정치인이 쌍꺼풀 수술을 하는 것은 상상키 어려웠다.”고 말한다. ‘2대8 가르마’의 정형적 헤어스타일이 일반적인 남성 의원들에게 모발의 다소(多少)는 또다른 고민의 기준이 된다.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갈수록 훤해지는 앞머리를 ‘위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모발이식 수술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도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목희 의원 노 대통령 권유로 ‘드라이파마’ 반대로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직모에 머리숱이 너무 많아 처치 곤란인 케이스. 그는 비슷한 처지인 노 대통령의 권유로 일명 ‘드라이파마’ 머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 의원은 “2002년 대선 당시 노 대통령이 ‘당신이나 나같은 사람은 1주일마다 머리를 다듬거나 아니면 아예 파마를 하는 방법이 있다. 나는 전자를 택했지만, 당신은 후자를 택해 보라.’고 했다.”고 공개했다. 이 의원은 부인이 단골인 E여대 앞 미용실을 다니고 있다. ●김근태 장관 뒷머리 웨이브 ‘아톰머리’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유인태 의원 역시 드라이파마를 유지하는 스타일이다. 직모인 신계륜 의원은 특이하게도 “스트레이트파마가 오히려 손질하기 쉽다.”는 케이스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모범생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최근 뒷머리에 웨이브를 주는 ‘아톰머리’로 변신한 바 있다. 젊어 보이는 데는 피부관리도 필수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지난달 뺨에 포진해 있던 잡티를 말끔히 제거했다. 그런데 이달 초 1주일 동안 히말라야 등반을 다녀온 뒤 강렬한 햇빛에 잡티가 재발해 울상이다. 천정배 의원도 올 초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뒤 왼쪽 빰에 있던 검버섯을 솎아냈다. 주름을 제거하는 보톡스나 박피 수술은 이제는 너무 일반화돼서 화젯거리도 안된다. 그러나 이들은 “젊어 보이긴 하지만, 표정이 부자연스럽다.”는 수군거림을 들어야 한다. ●민병두 의원 단식으로 10㎏ 빼고 ‘몸짱’ 몸짱 열풍은 의원들이라고 해서 비껴가지 않는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지난달 10일간 단식으로 10㎏을 줄였다.“그렇게 배불뚝이로는 여성 표를 얻을 수 없다.”는 한 여성 당직자의 일침에 자극을 받았다는 고백이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도 올초 한방병원에 입원해 1주일간 단식을 한 덕택에 피부가 훨씬 맑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식’남경필 의원 다시 도수없는 안경 안경을 벗는 것도 손쉬운 이미지 변신 요법이다. 지난해 부친의 친일 의혹 파문으로 사퇴한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은 이후 라식수술을 받고 안경을 벗어던졌다. 열린우리당 김영주,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도 라식수술파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도 라식수술을 했는데, 오히려 안경을 쓰는 게 훨씬 부드럽고 똑똑해 보인다는 주변의 지적에 지금은 다시 도수없는 안경을 쓰고 있다. 이같은 정치인의 무차별 변신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판결은 일단 ‘무죄’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유권자들이 정치인의 이미지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시대에 정치인들이 외모를 가꾸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지 정치에만 너무 몰입하는 것은 자멸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지난 대선 때 외모와 이미지가 출중했던 후보들이 콘텐츠 부족으로 고배를 들었던 경험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의도 in] “부부는 헤어지면 원수 재보선후도 합당 없다”

    ▶재보선이 끝나면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이나 정책연합을 검토해 볼 의향이 없나. -짝사랑도 사랑이지만 이뤄지지 않는 사랑은 영원한 사랑이 아니다. 여당이 과반이 되든 안 되든 이뤄질 수 없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26일 평화방송에 출연,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 또다시 불가(不可)입장을 천명했다. 열린우리당이 4·30 재·보선에서 여소야대의 굴레를 벗지 못한다고 해서 혹여 민주당엔 손 내밀 생각을 말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한 대표는 특히 “부부가 같이 살 때는 무촌이고 누구보다 가깝지만 헤어지면 원수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우리는 합의이혼도 아니고 쫓겨난 사람들이니 감정이 좋을 리 없다.”는 원초적 표현으로 감정의 밑바닥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야의원 24명 부산~모스크바 ‘지프랠리’

    국회의원들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반도와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지프 랠리’에 나선다. 북한에도 동참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24명과 러시아 국회의원 5명 등 29명의 참여가 확정됐다. 국회 연구모임인 ‘한민족평화네트워크’의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과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25일 “남북한과 러시아 국회의원이 지프 25대를 운전해 한반도를 횡단한 뒤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가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모임 24명의 의원이 참여할 뜻을 밝혔다. 러시아 의회에서는 카레이스키(고려인)인 장 르보미르 의원 등 5명이 동참한다. 랠리단은 오는 7월말 부산을 출발, 서울·평양·원산을 거쳐 대륙으로 넘어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모스크바까지 가기로 했다. 북한에는 민화협을 통해 최고인민회의에 동참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고, 다음달 말까지 최종 확답을 받을 예정이다. 시베리아 철로를 따라 가는 이동경로에는 대략 30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횡단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속초에서 배를 타고 금강산을 ‘찍고’ 돌아와 다시 배편으로 러시아로 이동하는 ‘편법’도 검토 중이다. 이같은 행사는 평화네트워크 의원들이 이달 초 러시아 사할린을 방문했다가 아이디어를 내놨다. 박계동 의원은 “장 르보미르 의원이 저처럼 택시를 몰았던 경험이 있어 뜻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수교 120주년을 맞았고, 올해에는 각각 광복 60주년과 2차대전 승전 60주년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독도 미사일기지 필요하면 검토”

    “독도 미사일기지 필요하면 검토”

    파렴치한 이웃을 두고 사는 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를 25일 열린 국회 독도특위는 새삼 보여줬다. ‘애국심 경쟁’에 나선 의원들의 숱한 질문은 결국은 “독도 방비가 완벽한가.”였고, 이에 대한 정부 각료들의 대답은 한마디로 “만전을 기하고 있다.”였다. 이런 식의 모범문답은 일본의 어처구니 없는 망동(妄動)이 없었더라면 도무지 필요할 리 없는 낭비적 절차라는 점에서, 울화가 치솟기에 충분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일본은 탐지거리가 2500만㎢에 달하는 E-2C 조기경보기 등으로 초계활동을 하고 있어 독도를 비롯한 우리 영해의 상당부분이 노출된 상태”라며 조기경보기의 구입 등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같은 당 이근식 의원은 “독도에 군함을 접근시킬 수 있는 접안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화영 의원은 “울릉도 안에 군사·민간 공유가 가능한 비행장 건설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독도 방위훈련인 ‘동방훈련’을 연 2회에서 분기 1회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경찰의 독도 경비인원이 1996년 6월 울릉경비대 창설당시와 같은 37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유효일 국방부 차관은 군함을 위한 독도 접안시설 설치 필요성에 대해 “현재는 없지만 앞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유 차관은 특히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 견해로는 현재와 같은 일본의 태도라면 반대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이 “유사시 상대국가의 통신망을 마비시키고 해킹을 통한 군사기밀 입수를 담당할 사이버 부대 창설이 필요하다.”고 하자, 유 차관은 “국방부는 현재 정보체계 보호장비를 확충하고 인원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사이버부대의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독도에 미사일 기지를 검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검토한 적은 없으나, 필요하다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준영 경찰청장은 독도 경비대책 강화 방안과 관련,“독도 관리업무를 독도 경비대에서 울릉군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고했다.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독도의 위치와 좌표를 재측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 장관은 또 독도내 군 주둔 문제와 관련,“지금처럼 경찰이 지키는게 적절하다.”고 밝혔고, 윤광웅 국방장관도 “군이 주둔하면 독도가 분쟁지역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경찰이 주둔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고했다.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은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이 “대통령의 ‘각박한 외교전쟁’이란 표현이 국내용이냐, 일본용이냐.”고 묻자 “일본용”이라고 답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1가구1주택 비과세 유지

    1가구 1주택에 한해 양도세를 면제받고 있는 현행 혜택을 축소하겠다고 한 정부 방침이 여당의 강력한 반대로 없던 일이 됐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24일 당정협의에서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키로 합의한 것이다. 앞서 지난 5일 재정경제부는 1가구 1주택 비과세 혜택이 조세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발표했었다. 결국, 정부의 과세특례제도 축소 움직임이 부동산 거래 위축을 우려한 열린우리당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고층빌딩·유흥음식점·러브호텔 등 주민80% 반대땐 못짓는다

    주민A 이봐, 우리 동네에 러브호텔이 자꾸만 들어서는데 더이상은 안되겠네. 아예 러브호텔 신축을 막아버리자고. 주민B 좋은 생각일세. 어서 이웃들의 반대 서명을 받아 구청에 제출하세. 주민C 이참에 주택 조망권을 막는 고층 빌딩의 건립을 반대하는 서명도 함께 받읍시다. 잘하면 앞으로 이런 대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23일 지역주민 대부분이 동의하면 유흥업소나 고층빌딩이 해당지역 안에 들어설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건축협정제도’를 도입키로 합의한 것이다. 건축협정제도란 특정 행정구역 안에 주택이나 땅을 소유한 주민 3명 이상이 해당지역 주민 80% 이상의 동의로 신규 건축물의 사업용도와 규모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제도에 따르면, 건축물의 용도와 규모, 색채 등 건축기준을 정해 시·군·구 자치단체장에 신청하면 유흥업소가 들어설 수 없게 하거나 10층 이상 건물의 신축을 불허할 수 있다. 지역민 스스로 건축물 고도제한과 건물 색깔 등을 규제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등 공익시설에 대해 토지보상법상 토지 수용권이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지역주민간 건축협정이 불가능하도록 정했다. 당정은 이 제도를 규정한 건축법 개정안을 다음달 임시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야당과 여론이 이 제도에 반대하지 않고 법리적으로도 문제가 없을 경우 이르면 6개월 뒤인 올 연말부터 제도가 전면 시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개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산권 침해 등 위헌 논란이 빚어질 소지도 있어 법 시행을 100% 장담하긴 이르다. 새 제도의 적용 행정구역과 동의 절차 등 세부적인 내용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여러가지 논란이 예상된다. 적용 행정구역은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광역시나 도까지로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유흥업소나 고층건물에 새 제도를 소급 적용하는 일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현재로선 개괄적인 내용만 논의됐을 뿐 구체적인 규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회의원 작년 후원금 404억 모금 ‘與富野貧’

    국회의원 작년 후원금 404억 모금 ‘與富野貧’

    정치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세도’(勢道)가 야당보다 여당쪽으로 기우는 세태는 여전한 것 같다. 중앙선관위가 22일 공개한 국회의원들의 지난해 후원금 모금 현황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의원이 상위 20위 안에 14명(김원기 국회의장도 포함)이나 랭크됐다. 반면 한나라당은 4명, 민주당 2명에 그쳤다. ☞국회의원 후원금 현황 ☞2004년 정당·후원회 수입·지출 내역 특히 한나라당 허태열(6위) 의원을 제외하면,‘톱10’을 여당 의원들이 석권한 것이나 다름없다.‘17대 국회 들어 여당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푸념을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親盧’·여당 실세들 상위권 랭크 상위권에 오른 의원들은 하나같이 노무현 대통령과 가깝거나 여당의 주요 당직을 차지한 이른바 ‘실세’들이다. 의장 취임과 함께 열린우리당 당적을 자동 상실한 김원기 의장은 5억 7895만원을 끌어모아 1위를 차지, 노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이자 최다선 의원으로서의 위세를 여지없이 과시했다. 2위인 신계륜 의원은 노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을 지냈고,3위의 홍재형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했다.4위 이종걸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5위 신기남 의원은 당의장을 역임했다. 특히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염동연 의원은 초선임에도 각각 16위와 1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갑 12위·박근혜대표 13위 반면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각각 12,13위를 차지, 가까스로 체면을 지켰다.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4명으로부터 단 40만원을 모금, 최하위를 기록했다. 의원별 평균 모금액에서도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1억 5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민련 1억 5000만원, 민주당 1억 4200만원, 한나라당 1억 2500만원, 민주노동당 47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별 모금액 역시 열린우리당이 228억 2300만원, 한나라당 143억 3900만원, 민주당 12억 8100만원, 자민련 6억원, 민노당 4억 1900만원 등으로 ‘여부야빈’(與富野貧) 현상을 보였다. ●초선이 재선이상보다 앞서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의원들의 모금액 규모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3월 후원회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정치자금법이 개정된 여파인 듯하다. 지난해 총 285개 국회의원 후원회의 모금액수는 404억 5200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후원회가 253개였음에도 불구하고 515억원이나 걷힌 2003년도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초선의원들의 경우 작년말 정치자금 기부시 연말정산 때 1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를 적극 활용해 4·4분기 1인당 평균 모금액이 6870만원을 기록, 재선 이상(3150만원)의 두배를 넘었다. ●김혁규의원등 12명은 모금액 전무 한편 열린우리당 김혁규 조성태 정의용 이상민 김우남 의원과 한나라당 박세일 황진하 유승민 이계진 정종복 김영덕 의원, 민노당 이영순 의원 등 12명과 의원직을 상실한 오시덕 이상락 전 의원 등은 후원회를 결성하지 않아 모금액도 전무했다. 선관위는 각 정당과 의원 후원회가 제출한 회계보고 내역에 대해 오는 5월말까지 현지 실사 작업을 벌여 법인·단체로부터 음성적인 정치자금 모금행위, 편법적인 회계사무 처리, 음성적 비용 지출, 회계장부 이중작성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이색 고액기부자들

    선관위는 22일 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연 120만원 이상 후원금을 낸 고액기부자의 명단도 함께 공개했다. ‘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인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대전고 동문인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에게 2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각료시절 친분이 두터웠던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에게 200만원을 후원했다. 차기 대권주자인 열린우리당 김근태(보건복지부 장관) 의원은 최창걸 고려아연 회장과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등 기업가들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김진표(교육부총리) 의원은 남승우 풀무원 대표로부터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열린우리당 유력 당권 주자인 문희상 의원은 윤국진 기아자동차 사장과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신계륜 의원은 손학래 도로공사 사장 등으로부터, 이광재 의원은 오강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윤종용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허영일 이마트 대표 등에게 후원금을 받았다. 무소속인 정몽준 의원은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등 주로 사촌 동생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의원들끼리 ‘품앗이’ 후원을 한 것도 눈길을 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원혜영·박영선 의원에게 각각 200만원씩 기부했고,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같은당 원희룡 의원에게 300만원을 줬다.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김영선 의원한테 500만원이나 ‘쾌척’했다. 그러나 상당수 의원이 후원인의 직업을 ‘회사원’‘사업’ 등으로 애매모호하게 기재해 후원인 공개의 취지에 반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열린우리당 홍재형·이계안 의원은 ‘주부’라는 후원인으로부터 무려 500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신고했다. 그나마 열린우리당 서갑원,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 등 몇몇 의원은 아예 모든 후원인들의 직업을 일체 기재하지 않았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일제피해자 개인청구권 “국내청산 우선 추진”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21일 일제 피해자들의 개인 청구권 문제와 관련,“우리 정부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피해자의 고통을 치유하는 국내적 과거사 청산을 선결 과제로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체결된 지 40년이 지난 한·일협정의 개정을 추진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한편 국방부는 2004년 국방백서에 독도 관련 부분이 누락된 것이 의도적이었다는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의 주장에 대해 ‘독도 누락’은 백서 구성상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국방부 윤영식 기본정책담당관은 “침투·국지 도발 대비태세 항목은 주로 북한을 겨냥해 이뤄진 것으로 이번에 누락된 울릉도, 마라도, 독도는 당연히 우리 영토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日 독도주권 침해] 訪日의원들이 전하는 日 기류

    독도 문제는 사실상 수수방관, 역사왜곡 문제는 선심쓰듯 생색내는 게 사태를 책임진 일본 정부 내의 기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16일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 국회의원들의 전언에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본발 망동(妄動)이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근원불명의 작태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열린우리당 홍재형 의원은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외상이 ‘(독도의 날 제정 조례안을 통과시키려는) 시마네현에 여러 조치를 했지만 힘들다.’는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홍 의원은 “마치무라 외상은 마지막 노력을 하겠다고 했지만 내가 느낀 감은 굉장히 어렵지 않은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러나 “교과서 문제의 경우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문부상이 ‘한국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마치무라 외상도 ‘일본 정부가 노력하고 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큰 방향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과서 문제는 독도 문제보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보며, 우리측 의견이 반영되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한국은 분노하고 들끓는데 시마네현을 제외한 일본은 신문과 방송이 거의 보도를 안할 정도로 너무나 조용하다. 일본 정부가 한단계 높은 도발을 한 만큼 우리도 영토임을 확인하는 한 단계 높은 조치를 취해야 하겠지만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게 일본이 바라는 것인 만큼 너무 나가는 것은 좋지 않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일 독도 파고] 與野 “독도특위 구성…中·比의회와 연대”

    대북, 대미 문제에 있어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온 여야가 일본의 망동(妄動)에 대해서는 한몸처럼 손발을 맞추고 있다. 격앙된 국민감정을 의식한 듯,15일에도 대일 비판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신임 인사차 당사를 방문한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와 일본 역사왜곡 및 독도 문제에 공동 대처키 위해 국회에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지금까지는 (일본 행위에 대해)철저히 무시하는 전략으로 일관해 왔으나 국회가 더 이상 그래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입사시험에 국사시험 비중 높여야” 강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입사시험이나 승진을 할 때 국사시험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상북도가 일본과 자매결연을 끊었는데 울릉군 의회도 의결하고 경상북도 의회도 의결해서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매주 의원 2명씩 독도를 릴레이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도개발특별법 새달 처리키로 한나라당은 특히 독도를 종합개발해 유인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독도보전에 관한 특별법을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적극 처리키로 했다. 여야의원 100명으로 구성된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의원모임’과 ‘과거사 청산을 위한 의원모임’은 16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독도의 날’ 제정 조례안을 처리하는 즉시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17일 독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달말에는 일본 문부과학성을 방문, 역사왜곡에 항의할 계획이다. 또 중국과 필리핀 등 일본 침략에 피해를 당한 아시아 국가 의원들과의 국제적 연대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독도·교과서 왜곡] 與 “日대응 친일잔재 청산부터” 과거사법 4월처리 시동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및 독도 파문이 국회의 과거사진상규명법 제정에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일단 열린우리당은 14일 역사 왜곡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적으로 과거사법을 제정하는 게 시급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날 집행위원회에서 임채정 의장은 “일본이 하는 것이 갈수록 가관이다. 그들은 멀쩡한 사람들도 떼로 앉으면 이상해진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말을 정세균 원내대표가 받아 ‘발전’(發電)시켰다.“의장이 일본의 잘못된 태도에 대해 지적했지만, 우리가 과거사법을 제정하지 않는 게 참으로 이상하다. 정기국회 때부터 과거사법 합의 처리를 약속해 놓고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야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과거사법이 4월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못을 박았다. 다시 임 의장이 거들었다.“일본의 방자한 태도 뒤에는 한국 현대사에서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않는 우리 태도에 대해 가볍게 보는 저들의 인식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스스로를 깔보기 때문에 남들도 우리를 깔보는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을 하고 위신을 높였다면 식민지 가해자들이 오만방자할 수 있겠나. 과거사법 처리에 반대해서는 안 된다.” 정 원내대표는 새로 뽑힌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에 대해 “합리적인 분”이라고 잔뜩 치켜세운 뒤 “여야간 약속은 국민과의 약속이니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독도는 일본땅” 물의 다카노 日대사 ‘칩거’

    지난달 23일 “독도는 일본 땅이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가 요즘 두문불출이다. 그는 발언 이틀 뒤인 25일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의 만찬 모임에 초청됐으나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선 다카노 대사가 한국 여론과 정부의 격앙된 기류를 피하려고 외부 활동을 삼간 채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다카노 대사가 외교관으로서는 치명적인 ‘페르소나 논 그라타(비우호적 인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들린다. 실제 외교통상부는 다카노 대사의 발언 다음날 그의 하급자인 우라베 도시나오(卜部敏直) 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소환해 책임을 묻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다카노 대사를 ‘기피’한다는 인상을 줬다. 영국 대사의 만찬에 초청된 한국 인사가 다카노 대사와의 회동을 피하려는 차원에서 불참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오는 16일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할 것이 확실시되고 일본 우익 교과서의 역사 왜곡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에 불편한 상황이 쉽게 정리될 것 같진 않다. 따라서 다카노 대사의 칩거도 길어질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신기남 前당의장 ‘탈락’ 이변

    신기남 前당의장 ‘탈락’ 이변

    열린우리당이 10일 당의장과 상임중앙위원 선출을 위해 실시한 예비경선에서 당의장을 지낸 신기남 후보와 초선인 임종인 후보 2명이 탈락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2일 전당대회 의장 경선 후보자는 김두관 김원웅 문희상 송영길 염동연 유시민 장영달 한명숙 후보 등 8명으로 압축됐다. 이날 예선에선 역시 조직표가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8명의 후보 모두가 뚜렷하게 결집된 표의 힘을 업고 있는 게 공통점이다. 문희상 후보는 친(親) 정동영(DY) 장관 계열과 친 김근태(GT) 장관 계열 등으로부터 비교적 폭넓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재야 출신인 장영달 후보는 자동적으로 역시 재야 출신인 GT계의 지지를 확보한 케이스다. 염동연 후보는 호남을 중심으로 한 옛 민주당 출신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었다는 관측이다. 막판에 고전했던 송영길 후보가 ‘386’ 초·재선 의원들의 응집된 지원에 힘입어 본선행 열차에 올라탄 것도 조직의 힘을 보여준 사례다. ●개혁당 출신 기염 뭐니뭐니 해도 조직표의 위력은 개혁당 출신들이 과시했다. 김두관·김원웅·유시민 등 경선에 뛰어든 개혁당 출신 후보 3명 모두가 예선을 통과한 것이다. 개표 직후 당직자들은 하나같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 461명 가운데 15% 안팎을 점하고 있는 개혁당 출신이 똘똘 뭉쳐 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고밖에는 해석이 안 된다. 여기에 김두관 후보는 부산·경남 지역의 표를 보탰고, 유시민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의 표와 개인적 인기를 무기로 커트라인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김원웅 후보는 충청권 표와 ‘발품’을 팔아 모은 표로 합격선을 관통했다는 분석이다. ●합종연횡 본격화 이날 예선을 통과한 8명의 후보들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본선 무대에서 5등 안에 들어야 당 의장이나 상임중앙위원이 될 수 있다. 유일 여성인 한명숙 후보는 당헌상 무조건 5등 안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사실상 4개의 자리를 놓고 7명의 남성 후보들이 경합하는 셈이 된다. 예선에서 유권자 1인당 3표를 행사했던 것과 달리 본선은 1인 2표 방식이기 때문에 후보간 연대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뚜렷한 조직의 힘을 업고 있는 문희상·장영달 후보는 우선적으로 당선권 안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반면 염동연 의원과 송영길 의원은 DY계가 둘 중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란 얘기가 들린다. 변수는 개혁당 출신들이다.1인 2표로 바뀐 본선에선 표가 3명의 후보에게 분산될 것이란 점이 ‘돌풍 지속’의 걸림돌이다. 여기에 ‘개혁당 바람’에 놀란 다른 후보들의 견제심리가 본격 발동할 것이란 관측도 보태진다. 반면 유권자가 ‘대의원’으로 확대되는 본선에선 현역 의원들의 입김이 예선보다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노선이 선명하고 바닥 민심에 강점을 갖고 있는 개혁당 출신들이 더 유리할 것이란 반론도 있다. ●미확인 예선 순위 나돌아 열린우리당측은 예선 득표 순위를 공표하면 본선에 불필요한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외부에 일체 공개하지 않아 문희상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 외에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개표 직후 일부 당직자들의 입을 통해 미확인 순위가 나돌았다. 그에 따르면 2∼5위는 염동연, 김두관, 장영달, 송영길 후보 등이다. 문소영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명숙 자동 티켓… 문·장 ‘느긋’

    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1차 관문인 예비경선이 10일 오전 10시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치러진다. 예비경선에서는 유시민·김두관·송영길·문희상·염동연·장영달·한명숙·신기남·임종인·김원웅(기호 순) 후보 등 10명 가운데 8명을 추린다. 이들 8명은 다음 달 2일 본선인 전당대회에서 의장을 포함한 상임중앙위원 다섯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된다. 유일한 여성인 한명숙 후보는 당헌상 자동으로 본선 진출권을 가지므로 탈락할 후보는 남성후보 2명이 된다. 각 후보 진영은 ‘치욕의 2인’ 안에 들지 않으려고 경선을 하루 앞둔 9일 막바지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예비경선의 유권자는 국회의원, 중앙위원, 시·도당 선출직 상무위원, 여성 상무위원 등 500명으로 구성된다. 이중 국회의원은 149명이지만, 나머지 지역구 출신 상무위원과 중앙위원의 상당수도 역학관계상 현역 의원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어 의원들의 표심이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의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높은 후보로는 문희상·한명숙·장영달·송영길 의원 등이 꼽힌다. 그러나 유권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328명의 상무위원들이 의원들의 굴레를 벗어나 ‘독자 투표’를 감행할 경우 신기남·유시민·김원웅·김두관·염동연·임종인 의원 등이 예상 외로 선전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예비경선에서는 유권자 1명이 3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도 예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각 후보진영에서는 본선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일부 후보를 예선에서 탈락시키기 위해 지지자들에게 “A,B후보는 절대 찍지 말라.”거나 “3표 중 2표는 반드시 C,D후보를 찍어라.”는 식의 지침을 하달했다는 얘기도 나돈다. 이와 관련, 실용주의 진영에서는 ‘문희상-한명숙-송영길 패키지론’이, 개혁 진영에서는 ‘장영달-신기남-김두관 또는 유시민 패키지론’이 거론되고 있고,‘한명숙-장영달’의 재야출신 연대론도 혼전 양상을 한층 가열시키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한명숙 후보는 유일 여성후보로서 자동으로 본선에 진출하기 때문에 오히려 표를 많이 얻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유력 후보들이 서로 다른 강자(强者)들을 탈락시키려고 약체후보에 3표 중 2표를 몰아주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의외의 후보가 어부지리로 예선을 통과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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