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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사·합병조약등 대부분 현격한 시각차

    “이번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 활동의 의의는 양국간 역사인식의 차이와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박준우 외교통상부 아·태국장은 31일 제1기 공동연구위의 활동 종료를 선언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발표 내용을 눈을 씻고 살펴봐도, 공통점은 일본측이 임나일본부설을 철회한 정도였다.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주제에서는 양측이 엄청난 견해차를 드러냈다. 이런 시각차를 앞으로 어떻게 줄여나갈지 막막할 정도였다. ‘조선통신사는 조선국왕이 보낸 조공사절’이라는 일본측의 주장에선 할 말을 잃을 정도다. 조선통신사는 일본 막부정권이 자신들의 정통성을 과시하기 위해 조선에 파견을 호소해서 이뤄진 것이라는 사실은 양심적 일본 학자들도 인정해 왔다. 양국의 역사를 진지하게 논의해 보자는 취지로 구성한 연구위원회에 내보낸 일본측 학자들이 거의 최악의 역사인식을 보유한 인물들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역사 청산에 대한 일본정부의 박약한 의지를 다시 한번 읽을 수 있다. 현실이 이 정도라면 제2기 역사공동연구위가 발족하더라도 큰 기대를 하긴 어려울 것 같다. 정부는 그나마 우리 입장이 일본 교과서에 조금이라도 반영되길 바라고 있지만, 일본측은 “우리는 역사교과서 채택이 검인정 제도라서 민간에 내용을 강제할 수 없다.”는 논리로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최종 연구보고서’를 공개했지만 그 내용이 당장 국내 국사교육에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역사학계의 합의와 교육과정 개편 등 거쳐야 할 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한·일 공동연구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교과서에 그 내용을 반영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학계에서 ‘정사(正史)’로 결론내리기 전에 이를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반영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무리라는 설명이다. 국정 및 검인정 교과서에 실리는 내용은 모두 학계의 검증과 합의를 거친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성과가 한·일 역사학자들간 역사 인식의 차이를 명확히 확인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고서의 내용이 학계의 검증을 거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설령 학계에서 이번 연구성과를 부분적으로 ‘정사’로 결론 내리더라도 교과서에 반영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지금으로서는 아무리 빨라도 오는 2007년 2월 향후 교육과정을 고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윤웅섭 학교정책실장은 “공동위원회의 연구성과를 교과서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전적으로 저자인 역사학자들의 판단에 달렸다.”면서 “교육부가 이번 내용을 반영할지 여부를 지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상연 김재천기자 carlos@seoul.co.kr
  • 韓·日 “임나일본부설 허구”

    일본 고대 야마토 정권이 한반도 남부에 거점을 두고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한·일 양국 정부 차원에서 구성한 ‘제1기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일본측은 1905년 을사조약과 1910년 한일병합 조약이 국제법상 합법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유효하며, 당시 열강들이 이를 인정했다고 주장하는 등 전반적으로 크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의 역사학자 11명씩이 참여, 모두 22명으로 구성된 공동연구위는 31일을 끝으로 3년여의 연구활동을 마감하고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본측은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진 않으면서도 4세기에 왜(倭)가 강성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일본의 식민정책으로 한국에 근대적 측면이 나타났다고 강조하는 등 고대에서 근·현대에 걸쳐 엄청나게 편향된 역사 인식을 보였다. 따라서 보고서도 한·일 양측의 주장을 나란히 나열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연구 결과 드러난 우리측 주장을 일본 교과서에 반영할 강제력도 없는 형편이어서, 당장 교과서 왜곡 악습을 교정하는 계기가 되기는 사실상 어렵다. 박준우 외교통상부 아·태국장은 “이번 공동연구 결과를 교과서에 반영해서 자라나는 세대에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르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곧 발족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2기 역사공동연구위원회는 교과서와의 연계를 토대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1기 공동연구위는 지난 2001년 한·일 양국 정상이 역사공동연구에 합의한 것을 토대로 이듬해 3월 발족했으며, 지금까지 모두 50여차례의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보고서 내용은 외교통상부, 교육인적자원부 등 유관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핵 중대결단’ 中에 전달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달 초 베이징을 방문, 핵문제와 관련해 중대한 결단을 했다는 사실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YTN이 30일 일본 지지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YTN에 따르면 지지통신은 외교 소식통이 말을 인용해 강 부상이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고 핵 무기고를 늘릴 것이라는 외무성 성명의 취지를 설명했으며 영변 원자로의 운전을 정지해 사용 후 핵연료봉을 꺼낼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의원들 “야치 문책 요구 부적절”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이 30일 우리 정부가 더이상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의 문책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에게 전달했다. 이는 ‘한국과 북핵 정보 공유 불가’ 발언 파문을 일으킨 야치 차관 본인의 유감표명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추가적인 문책을 요구하고 있는 청와대 등 정부의 공식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김성곤 제2정조위원장과 정의용 의원 등 국회 통외통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아침 외교부와의 당정협의에서 “야치 차관이 이미 사과를 했고 앞으로 한·일 정상회담도 있으니 비공개 면담에서 나온 얘기를 갖고 상대국 외교관을 문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외교관례상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반기문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김성곤 위원장이 기자에게 밝혔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야치 유감 표명만으론 안돼”

    정부는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차관의 유감 표명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야치 차관 해임 등의 추가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다음달 말 열릴 예정인 한·일 정상회담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야치 발언 파문’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2일 모리 요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전 총리)이 방한할 예정이어서 한·일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28일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우리 정부를 폄하하고 동맹갈등을 조장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그의 언사에 대한 일측의 조치가 유감 표명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야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에 ‘응분의 조치’를 촉구하면서 사실상 해임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은 29일 “한·일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일본 정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한·일 정상회담은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모리 전 총리는 한·일관계와 관련된 세미나 참석을 위해 다음달 2일 방한해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 전 총리는 면담이 이뤄지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친서를 전달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부, 사과 수용거부 안팎

    정부, 사과 수용거부 안팎

    (기자)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자신의 발언 파문에 대해 27일 유감을 표명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나. -(외교통상부 당국자)야치 차관 스스로가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으로부터 발언에 신중을 기하도록 주의를 받았다고 밝힌 태도는 사실 본인으로서는 상당한 불명예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야치 차관의 유감 표명을 사실상 수용한다는 얘기인가. -그런데 “미국이 한국을 믿지 않기 때문에 일본이 얻은 북핵 정보를 한국과 공유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한 야치 차관의 발언이 너무 무례했던 게 사실이다. 발언 내용이 사실도 아닐 뿐더러, 노무현 대통령으로서는 얼마나 모욕감을 느꼈겠는가. 야치 차관의 유감표명을 사실상 수용하는 것이냐, 안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29일 외교통상부 당국자들은 하나같이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28일 나온 외교부 대변인의 공식 성명은 ‘미흡하다.’는 뉘앙스였지만,‘전쟁’이냐 ‘화해’냐의 측면에선 어정쩡한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듯한 분위기다. 물론 외교 실무자들 입장에선 다음달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양국간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든 사태가 확대되지 않고 적절한 선에서 수습됐으면 하는 눈치가 엿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할 경우 제2, 제3의 야치 발언이 다시 나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는 게 문제다. 정부가 27일 야치 차관의 유감 표명이 나온 직후 바로 반응을 보이지 않고 24시간을 꼬박 숙고한 뒤 성명을 밝힌 것도 재발방지 차원의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로서는 일본을 향해 직접적인 표현은 자제하고 있지만, 사실상 야치 차관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 단계에서는 아직 한·일 정상회담 거부 등의 극단적 조치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로서는 일단 시간을 두고 비공식적으로 야치 차관에 대한 인사조치를 계속 요구하면서 일본 정부의 태도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불행히도 일본의 자세가 기대에 극히 못미치거나 추가적인 망언이 나온다면, 우리 정부로서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28일 외교부 성명 중에는 “야치 차관의 발언을 개별사안으로 다루지 않고 일본내 책임있는 인사들의 역사왜곡 발언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해 앞으로 한·일관계 방향에 대해 판단하겠다.”는 예사롭지 대목이 포함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동북아 패권국 위상 확립 노림수”

    “미국이 한국을 믿지 않기 때문에 일본이 얻은 북핵 정보를 한국과 공유하기가 상당히 어렵다.”(11일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 발언) “6월10일 한·미 정상회담 열릴 것”(24일 요미우리신문 보도)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작전계획 5029에 대해 미국이 문제를 제기할 것”(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 한국·미국과 공히 연관된 사안과 관련, 최근 잇따라 터져나온 일본발(發) 뉴스들이다. 적어도 겉으로만 보면 일본이 미국의 대변인을 자임한 인상이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의 경우 정확한 보도로 확인됐기 때문에 정황상 나머지도 무작정 거짓으로만 치부하기가 힘든 지경이다. 일본은 지금 무엇에 의해, 또 무엇을 위해 이런 식의 행보를 보이는 것일까.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27일 “미국이 북한을 조여드는 구도에서 일본이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당사자도 아닌 일본 언론이 잇따라 보도한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면서 “미국 정부가 한국 내 반미감정을 우려, 미국 언론 대신 일본 정부와 언론을 통해 한국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야치 차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장 전 의원은 “미 국무부 관리가 시계라면 일본 외교관은 시침이나 분침으로 보면 된다.”며 “부시 행정부의 메시지가 담긴 다분히 의도된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본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장 전 의원은 “일본은 미국과 ‘찰떡 동맹’임을 과시함으로써 동북아 제일의 패권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소련이 미국과의 군비경쟁으로 국력을 탕진해 무너졌듯이 중국도 만일 경제력이 10배나 큰 일본과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이려 든다면 13개성으로 구성된 나라가 도산하면서 분열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미국이 바라는 시나리오”라며 “미국은 일본을 키워줌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과 가까운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의도설’을 부인한 채 한국 정부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이 소식통은 “과거 핵폭탄을 경험했던 일본은 북핵의 제1표적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 “일본으로서는 기존의 한·미·일 3각동맹 구도를 토대로 북한을 압박해 나갔으면 하는데, 한국 정부가 이 틀을 벗어나 북한·중국쪽으로 접근하는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日 야치차관발언 오해 부를 수도”

    한·일 양국 외교라인간 설전이 험악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25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야치 차관이 지난 11일 일본을 방문한 유재건 의원 등 일부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미국이 한국을 충분히 신뢰하지 않고 있어 일본도 한국과의 정보공유·협력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5일 브리핑 석상에서 야치 차관의 발언에 대해 “우호국의 고위관리가 한·미간 공조관계에 대해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한·미간에는 정보공유면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일본이 무슨 정보를 갖고 있고 미국과 무슨 얘기를 하는지 대체로 안다.”면서 “야치 차관의 말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서술하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24일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야치 차관의 발언을 보고받은 직후 일본측에 한·미관계에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강한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 주재 유럽 외교관이 본 ‘북핵 안풀리는 5가지 이유’

    북핵 6자회담이 1년 가까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어 그 돌파구 마련이 초미의 관심사다. 기자는 24일 서울에 3년째 주재하고 있는 한 유럽 국가 외교관을 만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그 외교관은 자신이 나름대로 분석한 ‘북핵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 5가지 이유’를 제시, 귀를 쫑긋하게 했다. 그의 진단에 전적으로 동조하기는 힘들다 하더라도,6자회담 당사국이 아닌 제3자적 시각이라는 점에서 경청할 만한 대목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외교관은 먼저 북핵문제가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과 관련, 북한 책임론을 거론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소에는 러시아·중국 등 우방들에 친밀감을 표시하면서도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그들의 충고에 좀처럼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만의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한국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노무현 정부 들어 대북 협상의 투명화 원칙을 내세웠는데 이것이 결정적인 패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라는 사회는 지극히 폐쇄적이고 비정상적인 국가이므로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의 뒷거래를 동원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데 그 길을 스스로 막아버렸으니 잘 될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다음으로 “미국의 비타협적 태도도 북핵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주도권을 쥐고 있는 부시 행정부가 한치도 양보를 안 하고 북한이 완전히 두 손 들고 굴복하기만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진전이 안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지적도 뒤따랐다. 그는 “중국은 북한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미·북간 갈등을 적당히 유지시키는 게 동북아에서 미국을 견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는 북핵문제에 별 관심도 없고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도 없이 사실상 구경만 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문희상 우리당의장 ‘대북특사’ 가능성

    남북 당국은 24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실무자 접촉을 갖고 6·15선언 5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14∼17일 평양에서 열리는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파견할 남측 정부대표단의 성격과 규모, 구성 등을 논의했다. 우리측에서 김웅희 통일부 국장을 수석대표로 김기웅 통일부 과장과 안진용 과장이, 북측에서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을 단장으로 정금철·김성혜 등 각각 3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한 정치권의 방북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집권당 수장이 직접 나서는 게 바람직하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게에 걸맞게 모종의 비밀역할을 띤 ‘대북특사’ 자격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북측에서 예우를 갖춰 고위 인사와의 단독 면담을 배려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에서는 문 의장 외에 장영달·한명숙 상임중앙위원 등도 방북을 신청했다. 하지만 인원이 제한돼 있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부 “6자 재개 낙관 이르다”

    남·북한이 10개월간 중단돼온 당국간 회담을 16일부터 개성에서 차관급으로 다시 열기로 14일 전격 합의함에 따라, 북한의 영변 원자로 폐연료봉 인출 발표 등으로 고조돼온 북핵 위기가 해소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5일 기자와 만나 “남북 회담 재개가 6자회담 등 북핵 국면에 영향을 주는 측면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바로 6자회담 재개로 연결될 것으로 성급하게 판단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이봉조 통일부차관은 14일 “남북장관급회담 북측대표단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남측대표단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16∼17일 개성에서 당국간 회담을 갖자고 제안해 왔다.”면서 차관급 실무회담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이 차관은 이번 회담에서▲남북관계 정상화 방안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측 입장 전달 ▲비료 지원 문제 등 3가지가 주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국사랑 스트라이크 던질까

    한국사랑 스트라이크 던질까

    지난달 말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가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폭소가 터졌다.“방한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표정이 무겁던데, 북핵 문제가 심각한 것이냐.”는 질문을 당국자가 “그 사람 표정이 원래 무겁다.”고 받아쳤기 때문이다. 살이 없는 얼굴에 늘상 진지한 표정, 그리고 주로 아래를 향하는 시선 때문에 ‘미스터 진지’란 별명으로 불리는 힐 차관보의 한국과의 스킨십을 중시하는 행보가 화제다. 무엇보다 힐 차관보가 1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지는 프로야구 LG-기아전에서 시구를 하기로 한 것이 얘깃거리다. 이는 ‘야구광’인 힐 차관보가 평소 친분이 있던 손명현 전 싱가포르 대사에게 요청해서 이뤄졌다고 한다. 앞서 힐 차관보는 그가 응원하는 미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가 열리기 전날인 지난달 29일 레인저스팀의 박찬호 선수에게 “내 팀이니까 너무 잘 던지지 마라.”고 익살스러운 전화메시지를 남겼고, 경기에서 이긴 박 선수는 “이겨서 죄송하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야구 시구 행사 하루 전인 13일 오후 그는 ‘또’ 한국에 왔다. 이로써 한달새 3차례나 인천공항 입국장을 통과하는 진기록을 남긴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됐다. 그는 지난달 12일 주한 미 대사에서 국무부 차관보로 임명돼 미국으로 떠난 지 불과 11일 만인 23일 한·중·일 3국을 순방한다며 방한했다. 그리고 3일을 머문 뒤 중국·일본을 하루씩 돌아보고 28일 다시 한국에 들어와 30일 미국으로 떠났다. 그랬는데 다시 2주 만에 한국을 찾은 것이다. 그의 잦은 방한은 물론 북핵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 한국에 남아 있는 아내와 두 딸을 보고 싶어서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각각 이화여대와 용산기지내 서울 아메리칸 스쿨에 재학중인 두 딸은 학기문제로 같이 떠나지 못했다. 13일 힐 차관보가 미국을 방문했던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나란히 입국한 점도 눈길을 잡는다. 당초 각각이었던 두 사람의 도착 스케줄이 합쳐진 것을 놓고도 ‘힐의 작품’이란 얘기가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핵연료봉 인출” 북핵 새국면] 벼랑끝 타협·핵용인후 경제봉쇄 갈림길

    [“핵연료봉 인출” 북핵 새국면] 벼랑끝 타협·핵용인후 경제봉쇄 갈림길

    ■ 北·美 전략 전문가 진단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선언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 최악의 경우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 물리적 타격을 하지 않고 사실상 용인하는 대신 경제봉쇄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은 곧바로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연결될 것이란 일각의 전망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12일 기자에게 “미국은 북한이 협상용으로 폐연료봉 인출 선언을 했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고, 특히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와는 성향이 전혀 달라 북한이 완전히 두손 들고 나오길 바라고 있다.”며 “미국의 반응이 북한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상황은 핵 재처리까지 흘러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내가 알기로, 미국은 북한이 굳이 핵실험을 한다면 못이기는 척 용인한 뒤 정치·경제적으로 북한의 손발을 완전히 잘라 고사시키는 전략까지 각오하고 있다.”면서 “북한으로서는 핵실험을 하는 순간 협상카드도 날리고 중국을 포함해 국제사회 전체로부터도 완전히 고립되기 때문에 섣불리 도발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김태효 교수도 “설령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지금 분위기로는 다시 파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렇게 되면 북한은 차제에 핵 보유를 실현해 협상력을 실질적으로 높이려 할 것이고, 미국도 중국·러시아가 북한 편이라는 한계를 감안해 아예 핵보유를 용인하는 대신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등으로 봉쇄하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벼랑끝 위협’ 직후 극적 타협이 도출된 전례에 비춰 6자회담을 통해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 아직까진 우세한 편이다. 중앙대 국제대학원 김태현 교수는 “과거 북한은 대화에 나오기 전에 꼭 미사일 발사 등의 카드를 통해 몸값을 높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제부터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중재 압력을 받으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한신대에서 행한 특별강연에서 “지금 한반도는 매우 불길한 위기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과 북한이 양자합의를 이룬 뒤 6자회담에서 실천을 담보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주장 의문점 북한이 영변 5㎿원자로를 재가동한 시점은 2003년 2월로 파악됐고 가동 중단이 확인된 시점은 지난 3월 말쯤이다. 전문가들은 원자로 중단 이후 냉각시키는 데만 한달이 걸리고 연료봉 8000개를 꺼내는 작업에는 최소 두달이 걸린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해리슨 선임연구원에게 “4월부터 연료봉 제거작업을 시작,3개월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 데서 볼 수 있듯이 원자로 가동 중단시기가 4월 초를 전후한 시기라고 해도 다음 달은 돼야 끝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북한이 지난 11일 영변의 5㎿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000개를 꺼내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해 인출속도가 단축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와 관련,“인출작업을 최단기간 내 끝냈다.”고 언급해 그간 북한이 인출작업을 위해 상당한 속도를 내왔음을 시사했다. 서울대 원자력연구센터의 강정민 박사는 12일 “북한이 모방한 영국의 칼더 홀 원자로의 경우 연료봉 인출 속도가 하루 120개(0.75t) 정도지만 북한의 기술을 감안할 때 그보다 더딜 것으로 봤다.”면서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하루에 120개가 넘는 양을 뽑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폐연료봉 하나의 무게는 6.25㎏ 정도로 8000개는 50t 정도 된다.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영변 원자로가 영국의 모델보다 더 개선된 것이거나 ▲피폭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했다는 얘기가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이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채 최근 정세를 감안해 이미 끝낸 것처럼 발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인출 이후에는 수조에 담가 냉각기를 거친다. 냉각이 끝나면 바로 재처리가 가능하다. 문제는 방사화학실험실의 재처리다. 북한측은 정상적인 가동조건에서 1년에 110t의 폐연료봉을 처리할 수 있다면서 2003년 1월부터 5개월 동안 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했다고 주장했었다. 통상 원자로 중단부터 재처리까지 9∼1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북한측 주장대로라면 인출한 연료봉을 재처리하는 데 6개월이면 가능하다는 추정이 나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청와대 우려속 “차분히 대응” |타슈켄트 박정현특파원|청와대는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완료 주장에 대해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실크로드의 교차점인 사마르칸드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타슈켄트에 남아 있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북한 외무성 발표와 관련한 공식 보고를 받았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대신 북핵문제 해결의지와 통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통일을 모두 소망하고 노력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면서 “천천히 할수록 무리한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없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개성공단이 잘 되려면 국제적 협력을 거쳐야 하고, 이를 위해 북핵문제가 잘 풀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배석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걱정’ ‘우려’란 표현을 여러 차례 써가면서도 차분한 대응방침을 밝혔다. 반 장관은 “걱정이다. 가동중단한 지 40여일인데….”라면서 “그런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다.”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반 장관은 “북한이 자꾸 이러니까 우리 정부로서도 우려스럽다.”면서 “관련국들이 북핵 문제에 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 걱정이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반 장관은 “공개적으로 저렇게 발표하는 것을 보면 협상을 재촉 혹은 압박하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너무 비관하거나 낙관할 것 없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park@seoul.co.kr ■ 美·日 냉담… 中은 무반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외신|북한의 핵 연료봉 인출 완료 발표에 대해 미국과 일본은 냉담한 반응 속에 북한의 핵 개발 계획 중단과 6자회담 조속 복귀를 촉구했다. ●미국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언급할 것이 없다.”면서도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은 국제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의 행동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모든 참가국들이 6자회담으로 되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도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그들(북한)은 과거에도 비슷한 발표를 한 적이 있다.”며 무게를 두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또 “북한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말고 대화에 복귀, 건설적으로 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유엔 안보리 회부가 반드시 문제 해결의 최선책이라고 할 수 없다.”,“미국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라는 표현을 한동안 쓴 적이 없다.”고 밝히는 등 ‘대화 분위기 유도용’ 제스처도 이어나갔다.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협상용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며 여지를 두면서도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 핵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에 가장 이익이란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일본 정부대변인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핵무기화를 완료했다는 등의 발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게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민당의 한 간부는 이날 “북한에 상당히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 곧 모종의 움직임이 있을지 모른다.”고 사태 악화를 경계했다. ●중국 당국은 12일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 핵 개발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즉답을 회피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다만 북한의 발표가 나온 직후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구에 “6자회담 당사국들이 회담 재개에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반응했다. 정부가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논평 없이 사실 보도에 치중했다. dawn@seoul.co.kr
  • 北, 중·러 지원에 ‘초강수’ 모험

    북한이 기어이 ‘벼랑끝’으로 한 걸음 더 내딛고 말았다.11일 북한의 핵 연료봉 추출 선언은, 생존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방법을 불사해서라도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모험적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최근 모스크바에서 이뤄진 6자회담 참가국 정상들의 연쇄회동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맹방이 미국의 대북 강경조치 시도에 제동을 걸자 상황을 더 끌 수 있다고 판단, 강수를 치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몸값 올리기 전략인가, 핵 보유 수순인가 상당수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의 이같은 ‘도발’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몸값 올리기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3년 2월 참여정부 출범 직후에도 영변 원자로 재가동 카드를 던져 상황을 악화시켰고 그 이후 첸치천(錢其琛) 당시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극비방북을 통한 삼지연 담판으로 북핵 위기를 북·중·미 3자회담이라는 협상국면으로 바꾼 바 있다. 하지만 정말로 ‘핵보유국 수순 밟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아 6자회담보다 더 나은 협상조건을 만들기 위해 핵무장 수순을 진행시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성균관대 김태효 교수는 “폐연료봉 추출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면서 “아예 핵 보유국의 위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7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 인터넷판을 통해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에 걸맞은 조선의 행동계획은 이미 책정돼 있다.”며 은근히 핵실험 강행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만일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과시하기 위해 지하핵실험까지 진행한다면 상황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그렇다고 미국도 호락호락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미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달 18일 “북한이 원자로를 가동하든 않든, 연료봉을 재처리하든 않든, 북한이 처한 난국의 해법을 북한측에 안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부시 행정부의 성향은 1994년 북핵 위기때의 클린턴 행정부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지적도 엄연하다. ●파국이냐, 극적 해결이냐 이번 북한의 연료봉 추출 선언으로 상황은 점점 막바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일단 표면상으로는 6자회담 재개 등 평화적 해결 국면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위기가 깊어진 이후 타협이 뒤따른 전례에 비춰, 극적 해결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는 없다. 이와 관련해 북한에 결정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은 더욱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향후 절차는 어떻게 북한의 이날 발표가 즉각적인 핵보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얻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연료봉 냉각 등 결정적 수순을 거쳐야 된다. 이 기간은 통상 9개월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북한의 이날 발표가 사실이라면, 향후 절차가 훨씬 빨라질 수도 있다. 당초 북한은 지난달 초 평양을 찾은 셀리그 해리슨 미 국제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에게 인출작업 기간에 대해 “이달(4월)부터 연료봉 제거작업을 시작,3개월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인출작업이 6월은 돼야 끝날 것으로 예측됐는데, 훨씬 당겨졌기 때문이다. 서울대 원자력연구센터 강정민 박사는 “북한이 모방한 영국의 칼더홀 원자로는 연료봉 인출 속도가 하루 120개(0.75t) 정도지만 북한의 기술을 감안할 때 그보다 더딜 것으로 봤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하루에 120개가 넘는 양을 뽑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작업을 끝내지 못하고도 최근 정세를 감안해 이미 완료를 한 것처럼 발표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고] ‘일본을 다시본다’ 수교 40주년 기획 새달 연재

    서울신문이 한·일수교 40주년을 맞아 새 기획시리즈 ‘일본을 다시 본다’를 6월 초부터 내보냅니다. 특별취재팀의 일본 현지취재와 자문교수단의 자문을 토대로 밀도있게 짜여질 이번 기획은 10년간의 장기불황속에서도 철저한 구조조정과 신산업 창출을 통해 실질경쟁력을 높인 일본의 노력을 집중 조명하게 됩니다. 아울러 독도문제와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 움직임 및 ‘힘의 외교’의 실상을 짚어보고 21세기 진정한 한·일 협력시대를 열기 위한 조건과 미래지향적 지평도 함께 모색합니다.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 차장(경제부), 손원천(사진부)·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이언탁(사진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협찬 posco
  • 中, 北식량 40%·원유 70% 공급

    우리나라와 미국 등 북핵 6자회담 관련국들이 중국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압도적이라는 데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별로 없다. 북한 경제의 80%가 중국의 지원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관측에서부터 식량 공급의 40%, 원유 공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있다.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2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해 큰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가 15개 정도 있는데 이중 3개를 막으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었다.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원유 공급 차단이 중국이 북한에 행사할 수 있는 결정적 ‘레버리지’(지렛대)라고 주장한다. 그는 9일 “중국은 북한 원유 공급을 2차례 차단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1979년 12·12사태 때 중국은 미국의 긴급 요청에 따라 단둥에서 신의주를 연결하고 있는 11개의 송유관 중 7개를 차단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북한이 한국의 위기상황을 기회적으로 이용해 전쟁을 기도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였다는 것이다.2003년 3월에도 북한이 미국·중국과의 북핵 3자회담 참가를 거부하면서 미국 군용기에 위협을 가하자 중국은 송유관 3개를 3일간 틀어막은 뒤 “기술상 문제로 차단했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장 전 의원은 “지난달 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중국을 방문, 원유 공급 차단을 요청한 것은 두 선례를 참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이 송유관 차단과 같은 극단적인 제재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회의적이란 관측이 많은 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일 “안보리 회부” vs 한중 “6자복귀 설득”

    |교토 김상연특파원|지난 6일 일본 교토(京都) 국제회관에 설치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무장관회의 프레스센터. 차분하던 한국기자석이 오후 5시20분쯤 갑자기 술렁였다. 방금 전 끝난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이 우리나라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북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뜨거운 뉴스’가 일본 기자들의 입을 통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후 프레스센터에 들어선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의 설명은 달랐다. 그는 “마치무라 외상이 ‘다른 선택’이란 표현을 하긴 했지만 안보리의 ‘안’자도 꺼내지 않았으며, 결국 현재로선 6자회담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더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불협화음’은 앞서 오전에 열렸던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별다른 잡음을 낳지 않았던 것과 분명 대조적이다. 결국 이번 ASEM 외무장관회의를 통해 북핵 문제와 관련한 한·중·일 3국의 입장차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볼 수도 있다. 7일에도 이런 구도는 반복됐다. 이날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담이 끝난 뒤 일본측은 자국 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반 장관이 ‘북핵상황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며,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한계로 가고 있다.’고 말하더라.”며 부정적 기류를 강조했다. 특히 마치무라 외상은 회담에서 “북한으로의 핵 관련 물자와 기술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우리측은 브리핑에서 “반 장관이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조했더니 마치무라 외상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도 북핵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긍정적인 기류였다는 점을 거듭 강조, 일본측 브리핑과는 확연히 온도차를 드러냈다. carlos@seoul.co.kr
  • 北 6자회담 복귀 강력 촉구

    |교토 김상연특파원|우리나라와 유럽 등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 EM) 38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7일 일본 교토(京都)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강력히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의장성명은 지난 2월10일 핵보유를 선언한 북한 외무성의 발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수 있도록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하는 한편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관련국간 공조 유지를 강조했다. 이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별도로 3국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ㆍ중ㆍ일 3국간 정부차원의 역사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carlos@seoul.co.kr
  • 균형자 시도? ‘북핵’ 줄타기 곡예?

    |교토 김상연특파원|6일 오전 9시30분 일본 교토의 다카라가이케 프린스호텔 콘퍼런스룸.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들어선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한국 기자들에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묻지도 않았는데, 대뜸 이런 얘기를 꺼냈다.“중대국면 언급을 확대해석하지는 말라.6자회담이 1년이나 지연되고 있고 미사일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에서 중대국면이라고 느끼는 분위기를 전한 것뿐이다.” 지난 4일 “북핵 문제가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고 한 자신의 발언이 상당수 언론에 비중있게 보도된 데 대한 일종의 해명이었다. 그는 이렇게 지나간 얘기를 굳이 끄집어내면서 “특별한 긴장 같은 것을 조성하기 위한 말이 아니었으니 그렇게 해석하지 말라. 너무 위기인 것처럼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반 장관으로서는 북핵과 관련, 강성 발언을 하면 곧바로 ‘위기상황’으로 해석돼 버리는 국면이 편치 않은 난관임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남북한과 미·중·일·러 등 동맹과 적대관계가 얽히고 설킨 복잡한 구도는 이처럼 북·미의 가운데에 낀 주체들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줄타기 곡예’로 내모는 것 같다.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 내용도 줄타기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양국이 북·미간 상호비방을 우려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즉각 “한·미 동맹관계가 엄연한 현실에서 우리나라가 북한과 미국의 태도를 동등한 잣대로 싸잡아 비판한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변화”라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 그리고 이는 한국이 북·미 사이에서 등거리를 유지하면서 본격적으로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까지 연결됐다. 이에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은 “원론적으로 현 상황 걱정을 했다는 얘기일 뿐이니, 그렇게 확대해석하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중국이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적 상황 악화조치 시도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 역시 논란을 불렀다. 중국과 혈맹관계인 북한으로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대북 압박에 동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은 것도 그래서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북핵과 관련,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이어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반 장관은 마치무라 외상이 불쑥 유엔 안보리 회부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던지는 바람에 황급히 일축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carlos@seoul.co.kr
  • “양국정상회담 새달말 서울서”

    |교토 김상연특파원|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이 6일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에게 북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무라 외상은 6일 오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무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교토에서 가진 반 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얼마 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6자회담이 끝내 재개되지 않으면 다른 선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더니 동의하더라.”라고 안보리 회부에 대한 관심을 피력한 뒤 “하지만 현재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고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이 전했다. 이에 반 장관은 “그런(다른 선택) 문제는 외교노력이 다 소진됐을 때 생각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양국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지장이 없다면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다음달 하순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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